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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를 격변의 시기로 규정한 각국 정상들은 신년사를 통해 개혁과 도전, 내부 단결 등을 주문했다. 지난해 발생한 위기를 벗어나기 위한 국익 우선 방침을 내세웠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12월 31일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미국의 첨단기술 굴기(굴起) 억제에 ‘자력갱생’으로 맞서자고 호소하면서 영토 주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대만 문제에서 미국에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시 주석은 “우리는 인민에 바짝 기대 자력갱생과 간고(艱苦)분투를 견지할 것”이라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국가 주권과 안보 수호의 확신과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민에게 “함께 필사적으로 싸우고 분투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 뒤 서재에 놓인 사진들에 나타난 변화의 비밀을 밝혀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숨은 그림을 찾듯 올해 처음 등장한 집무실 사진 메시지에 주목했다. 눈에 띄는 사진은 지난해 3월 17일 시 주석과 지도부가 국가주석 3연임 금지를 없애 시 주석의 장기 집권 길을 연 헌법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선서하는 모습이다(사진① 참조). 시 주석은 미중 무역전쟁과 경제성장 둔화에 직면해 대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자신을 핵심으로 ‘공산당이 모든 것을 영도(지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메시지로 읽힌다. 지난해 4월 12일 시 주석이 사상 첫 남중국해 대규모 해상 열병식 이후 최신예 이지스함 위에서 해군들과 찍은 사진은 영토 주권 문제에서의 강경한 태도를 예고한다(사진③ 참조). 반면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은 2016년 취임 뒤 첫 신년 담화에서 “중국은 대만의 존재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고 밝혀 대만 문제가 충돌 요소로 떠오를 것임을 시사했다. 미중 무역전쟁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25일 헤이룽장(黑龍江)성 농장을 방문한 사진도 등장했다(사진⑦ 참조). 시 주석은 당시 “무역보호주의가 우리를 자력갱생의 길로 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의존에서 벗어나 핵심 기술력의 국산화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발표한 신년 소감에서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겸 총리의 임기를 마치는 것을 의식한 듯 “남은 임기 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남은 과제에 대해 도전해 나간다는 각오”라며 “자녀와 손자들에게 희망이 넘치고, 긍지가 있는 일본을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31일 TV로 중계된 신년사에서 지난해 노란 조끼 시위로 홍역을 치렀지만 경쟁과 효율의 개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항의 시위로 정부가 기본적인 경제정책의 노선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공공분야 개혁, 연금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베이징=윤완준 zeitung@donga.com / 도쿄=서영아 / 파리=동정민 특파원}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화기 관제 레이더의 조사(照射)는 위험한 행위로, 한국 측이 재발 방지책을 확실히 해주기 바란다”고 1일 방송된 TV아사히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일본 방위성이 우리 해군의 북한 조난 선박 구조 과정에서 발생한 레이더 가동 논란을 두고 “위험한 행위”라며 재발 방지를 요구한 적은 있지만, 아베 총리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직접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일본 정부의 과민한 반응에는 아베 총리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레이더 동영상’ 공개도 아베 총리의 정치적 결정에 따른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바 있다. 아베 총리는 이날 산케이신문을 통해 공개된 ‘신춘대담’에서는 우리나라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관련해 “국가 리더가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모두가 만든 룰은 지켜야 한다”고도 말했다. 대담에서 우익 저널리스트 사쿠라이 요시코가 “북한 김정은도 꽤 이상한 사람이지만,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도 매우 이상했다”며 “세상에는 여러 리더가 있어서, 국제사회는 매우 어렵다”고 말하자 이렇게 대답했다. 아베 총리는 또 이날 대담에서 일본인 납치자 문제 해결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고 싶다는 뜻도 나타냈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각국 정상들은 올해를 격변의 시기로 전망하면서 신년사를 통해 개혁과 도전, 내부단결 등을 주문했다. 지난해 발생한 위기를 타개하면서 국익 우선에 무게를 두는 정국 구상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31일 관영 중국중앙(CC)TV를 통해 발표한 신년사에서 미국의 첨단기술 굴기억제에 “자력갱생”으로 맞서자고 호소하면서 영토 주권을 주장하는 남중국해 대만 문제에서 미국에게 양보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메시지를 내놓았다. 시 주석은 “우리는 인민에 바짝 기대 자력갱생과 간고(艱苦)분투를 견지할 것”이라며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국가 주권과 안보 수호의 확신과 결심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민들에게 “함께 필사적으로 싸우고 분투하자”고 요구하기도 했다. 중국 관영 매체들은 “시 주석 뒤 서재에 놓인 사진들에 나타난 변화의 비밀을 밝혀내다”라는 제목으로 숨은 그림 찾듯 올해 처음 등장한 집무실 사진 속 메시지에 주목했다. 눈에 띄는 사진은 지난해 3월 17일 시 주석과 지도부가 국가주석 3연임 금지를 없애 시 주석의 장기집권 길을 연 헌법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고 선서하는 모습이다. 시 주석은 미중 무역전쟁과 경제성장 둔화에 직면해 대내외에서 비판을 받고 있다. 자신을 핵심으로 하는 “공산당이 모든 것을 영도(지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메시지로 읽힌다. 미중 무역갈등이 한창이던 지난해 9월 25일 헤이룽장(黑龍江)성의 농장을 방문한 사진도 새로 등장했다. 시 주석은 당시 “무역보호주의가 우리를 자력갱생의 길로 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에 핵심 기술력을 의존한 첨단기술 제조업이 위협을 받자 핵심 기술력의 국산화를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지난해 3월 12일 시 주석이 사상 첫 남중국해 대규모 해상 열병식 이후 최신예 이지스함 위에서 해군들과 찍은 사진은 영토주권 문제에서 강경한 외교를 예고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1일 발표한 신년 소감에서 2021년 9월 자민당 총재 겸 총리의 임기를 마치는 것을 의식한 듯 “남은 임기 동안 몸과 마음을 다해 남은 과제에 대해 도전해 나간다는 각오”라며 “자녀와 손자들에게 희망이 넘치고, 긍지가 있는 일본을 넘겨주겠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남은 과제’에 개헌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관련된 메시지는 없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31일 TV로 중계된 신년사에서 지난해 노란조끼 시위로 홍역을 치렀지만 경쟁과 효율의 개혁을 중단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그는 “항의 시위로 정부가 기본적인 경제정책의 노선을 포기하도록 설득할 수 없을 것”이라며 국가 실업보험과 공공분야 개혁, 연금 개혁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zeitung@donga.com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내년 4월 말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생전 퇴위를 앞두고, 일본의 이번 세밑은 한 시대의 막을 내리는 분위기로 가득하다. 헤이세이(平成·1989∼2019년) 시대의 종언이다. 전쟁의 참화로 얼룩졌던 아버지 히로히토(裕仁) 일왕의 쇼와(昭和·1926∼1989년) 시대에 대한 뼈저린 반성에서 시작된 헤이세이는 아키히토 일왕의 재임 기간을 뜻한다. 동시에 현재 만 30세 미만 젊은이 세대를 의미하기도 한다. ‘쇼와 태생’이라면 30세 이상, 헤이세이 태생이라면 그 아래 세대가 된다. 가수 아무로 나미에의 은퇴나 국민 만화 ‘마루코는 아홉 살’의 작가 사쿠라 모모코의 별세 등 헤이세이 시대를 풍미한 주인공들의 퇴장 소식에 일본인들은 ‘헤이세이가 끝난다’고 되뇌곤 했다. 패전 이후 73년이 지나면서 일본의 전후를 이끌어온 각계 명사들의 부고도 매일같이 들려온다. 이들 원로가 남긴 말 중에는 반드시 ‘전쟁 반대’가 있다. 세밑이면 한 해를 마감하는 기획들을 내보내던 매스미디어는 올해는 30년 단위의 과거를 돌이켜보는 각종 기획물을 쏟아내고 있다. 23일 공개된 아키히토 일왕의 85세 생일 기념 기자회견도 화제가 됐다. 퇴임 전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그는 여러 차례 목이 메어 평화와 반전(反戰)에 거는 마음을 술회했다. 발언은 시종일관 ‘우경화하는 일본과 아베 정권’을 견제하는 내용으로 가득 차 화제가 됐다. “앞의 전쟁에서 많은 인명을 잃었고 우리나라의 전후 평화와 번영이 이 같은 많은 희생과 국민의 노력에 의해 쌓였다는 것을 잊지 않고… 전후 태어난 사람들에게도 이를 올바로 전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헤이세이가 전쟁이 없는 시대로 끝나려는 것을 마음으로부터 안도하고 있다.” 아베 정권은 일본군위안부 문제나 난징대학살 등 전쟁범죄를 가리려는 움직임을 가속화하면서 역사 교육에 대한 개입도 강화해 왔다. 이 점에서 일왕이 역사를 단순히 ‘전한다’고 하지 않고 “올바로 전한다”고 표현한 것은 아베식 역사수정주의에 대한 반격으로 해석됐다. 영국의 국왕은 ‘군림하되 통치하지 않는다’고 한다. 이에 비해 전후의 일왕은 천황(天皇·하늘의 황제)이라는 칭호와 달리 ‘군림하지도 통치하지도 않는’, 단순 상징적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이 점에서 아키히토 일왕의 ‘역사 올바로 전하기’ 같은 발언은 자칫 정치 개입으로 해석될 수 있는, 일종의 파격이다. 평화 반전 포용에 대한 그의 열망이 그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일 것이다. 이런 그의 인기는 놀라울 정도여서 23일 일반인 축하 방문객은 즉위 이후 가장 많은 8만3000명을 기록했다. 기자는 2019년 1월 말로 두 번째 특파원 임기를 마친다. 그동안 일본도 많이 변했다. 전쟁을 모르는 세대를 양산하며 보통국가로 향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지만 과거 일본의 특징이던 정중함이나 세심함, 겸허함이 급속도로 사라지고 그저 바쁘고 거칠어져 가는 일본을 만나게 된다. 남에게 폐를 끼치는 것을 극도로 꺼리는 탓에, 각자 고립돼 저마다의 늙음과 고독, 죽음을 맞이할 것이라는 공포가 전 사회를 짓누르고 있기도 하다. 기자 개인적으로는 평화와 포용의 나라에 대한 일왕의 염원이 일본 국민에게 공감되고 있는 헤이세이의 끝자락에 일본을 떠나게 돼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한 시대의 마감을 지켜보면서 일본이 더 각박해지지 않기를, 헤이세이의 평화가 계속되기를 희망해 본다. 서영아 도쿄 특파원 sya@donga.com}
동해상에서 한국 측 구축함이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레이더 가동’ 문제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관련 ‘동영상’을 전격 공개한 것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결정이었다고 일본 언론들이 29일 보도했다. 29일 산케이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27일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일본 방위상을 총리관저에 비공식적으로 불러 동영상 공개를 지시했다. 도쿄신문은 영상 공개에 대해 방위성이 “한국을 더 반발하게 할 뿐”이라며 신중론을 폈고 이와야 방위상도 부정적이었지만 총리의 한마디에 방침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위안부 문제와 관련한 화해·치유재단의 해산과 강제징용 판결 등으로 아베 총리가 발끈했다”는 자민당 관계자의 발언을 전하며 여기에 레이더 조사(照射) 문제가 생기자 아베 총리가 폭발한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일본 방위성이 영상을 공개한 직후인 28일 오후 5시 열린 비공개 기자브리핑에서도 통합막료감부(한국의 합동참모본부에 해당)의 한 관리가 동영상 공개의 적절성에 대한 의문을 표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 관리는 “모든 정보를 공개할 수 없기 때문에 이 동영상만으로 한국을 설득시키기 힘들 수 있지만 한국이 화기(火器)관제레이더(추적레이더)를 쏜 것은 명백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개운치 않은 결정이었음을 시사한 셈이다. 마이니치신문은 영상 공개에서 아베 정권이 국내 여론 대책으로 활용하려는 의도가 보인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이 최근 임시국회에서 법안들을 무리하게 통과시켰다가 30%대까지 추락한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정치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영상에 대해 일본 전문가들도 ‘증거’로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방위성이 공개한 기장과 대원 간 대화 내용이 담긴 13분 7초 분량의 동영상에서 레이더파와 관련된 음성이 삭제됐기 때문이다. 해상자위대 소장 출신인 이토 도시유키(伊藤俊幸) 가나자와(金澤)공대 도라노몬 대학원 교수는 아사히신문에 “자위대의 능력과 관계된 것이어서 (레이더파 음성을) 지웠겠지만, 일본 주장의 근거로는 약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일본 영상 속 해상자위대원 목소리를 들어보면 광개토대왕함이 실제 대공 사격에 쓰는 추적 레이더(STIR-180) 빔을 초계기를 향해 쏘는 등 사격이 임박한 위기 상황이라고 하기엔 긴장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통상 초계기 등 항공기는 해상의 함정에 탑재된 함포 등 사격용 추적레이더 빔 등 위험전파가 자신들을 겨냥하는 것을 탐지하면 즉각 함정으로부터 떨어지는 회피 기동을 한 뒤 상황 파악에 나선다. 그러나 일본 초계기는 레이더 전파를 탐지했다면서 상황 파악을 하고 함포 방향까지 탐지한 뒤에야 회피 기동을 했다. 군 관계자는 “초계기가 대공 사격용 추적 레이더가 쏘는 빔에 걸린 ‘록온(Lock On)’ 상황이었다면 초계기 내에서 비상경보음이 계속 울려야 하지만 그런 장면도 없다. 위급한 상황이 아니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해상자위대원은 “(광개토대왕함) 함포는 이쪽(초계기)을 향해 있지 않습니다”라고 말하기도 한다. 한국 해군이 자신들을 위협할 의사가 없다는 것을 스스로 확인한 셈이다. 여전히 관건은 일본 방위성이 핵심 증거인 레이더 주파수 데이터를 공개하느냐에 달린 셈이다. 아직은 당시 주파수 대역이 군사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에 한국 군 당국은 북한 어선을 찾기 위해 ‘MW-08’ 레이더를 가동했을 뿐 추적레이더는 아예 꺼놓았다고 강조했다. 군 관계자는 “일본이 주파수 대역을 절대 공개하지 않고 이 사태를 계속 끌고 가려 할 것”이라고 말했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손효주 기자}
북한이 평화 무드를 보이는 가운데에도 미사일 개발 관련 실험으로 보이는 행동을 하거나 사이버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30일 북한 군사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과거 미사일을 발사하기 전에 실험적으로 발신했던 ‘텔레메트리(telemetry·원격측정신호)’라는 전파 신호를 이달 초에 송신했다고 보도했다. 텔레메트리는 미사일이 날아갈 때 탄두 부분에 장착한 장치를 통해 미사일의 각도와 위치, 속도 등 데이터를 지상에서 관측할 수 있도록 송신되는 신호. 북한은 과거 장거리미사일 발사 실험 이전에 시험적으로 텔레메트리를 송수신할 때가 많았다. 이 신호가 북한의 미사일 발사의 전조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과 일본, 미국은 상시적으로 감시해 왔다. 이 소식통은 북한의 텔레메트리 발신 실험은 △제재 완화를 위한 교섭용이거나 △실제로 미사일 개발 관련 실험용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미국 유력 일간지들은 과거 북한의 행태와 비슷한 사이버 공격을 받아 발간과 배송에 차질을 빚었다.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는 29일(현지 시간) 시카고트리뷴, 볼티모어선 등이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LA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공격은 외국 조직체가 ‘류크(Ryuk)’라는 랜섬웨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이스라엘의 한 사이버보안업체는 올해 8월 북한 해커조직이 류크 랜섬웨어를 이용해 전 세계 기업을 공격한 뒤 복구 대가로 비트코인을 요구하고 있다고 폭로했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전채은 기자}
일본의 초계기 동영상 공개와 우리 군의 정면대응으로 한일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고 있다. 한일 위안부 합의 재검토와 대법원의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판결에 이어 ‘레이더 갈등’이 격화되면서 한일관계가 헤어나기 어려운 수렁으로 빠져들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일본 방위성이 28일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동영상은 약 13분 분량. 영상에는 초계기가 해군 구축함을 발견하고 두 차례 다가갈 무렵 ‘띠띠띠’ 하는 경보음과 함께 승무원이 “나오고 있다. FC계(화기통제레이더) 나오고 있다”, “피하는 게 낫겠다”라고 말한 음성이 실렸다. 이와야 다케시(巖屋毅) 일본 방위상은 이날(2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당시 날씨가 좋은 상태여서 어선의 모습도 충분히 볼 수 있었다. (한국 구축함이) 모든 레이더를 전개할 필요는 없었다고 느낀다”고 주장했다. 방위성은 원본 영상을 편집해 화면 왼쪽 상단에는 ‘국제법을 준수하는 고도와 거리 이상으로 비행’ 등의 문구를 넣었다. 국방부는 ‘일방적 행태’ ‘사실관계 호도’ 등의 표현을 써 가며 일본의 동영상 공개를 강력히 비판했다. 한일 군 당국 간 실무화상회의를 연 지 하루 만에 일방적 주장이 담긴 동영상을 공개한 것은 외교적 결례를 넘어 한일관계를 심각히 훼손하는 행위라는 점을 경고한 것이다. 군은 북한 조난 선박 구조활동에 집중하던 우리 함정에 일 초계기가 저공 위협비행을 한 것은 우방국으로서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일본 방위성 홈페이지에 따르면 당시 일본 초계기는 우리 함정 상공 150m까지 접근했다. 일본이 영상 공개라는 초강경 대응에 나선 배경을 놓고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과 한일 위안부 합의에 따라 설치된 화해·치유재단의 해산 등으로 누적된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일 정상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비롯한 다자회의에서도 별도 회동을 갖지 않는 등 정상 간 소통 채널까지 꽉 막히면서 양국 간 신뢰에 커다란 금이 갔다는 것이다. 일각에선 일본의 과도한 대응에 대해 ‘국면 전환용’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최근 이민정책에 대한 반발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외교 갈등을 지지층 결집에 활용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사태 발생 이후 우리의 거듭된 해명에도 일본이 적반하장식 과잉대응으로 논란을 증폭하는 배경엔 다른 의도가 농후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부에선 한일관계 악화가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정부 관계자는 “내년 6월 일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와 7월 도쿄 올림픽을 감안하면 일본도 상황을 악화시키기에는 부담이 작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일본이 28일 우리 해군 함정의 사격통제레이더 ‘가동 증거’라면서 자국 해상초계기(P-1)가 촬영한 영상을 공개하자 국방부는 “깊은 우려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대법원 강제징용 판결에 이어 레이더 가동을 둘러싼 충돌로 한일 간 외교적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입장자료를 통해 “당시 광개토대왕함은 (북한 조난 선박의) 정상적 구조활동 중이었고, 우리 군이 일본 초계기에 추적레이더(STIR)를 운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오히려 인도주의적 구조활동에 집중하고 있던 우리 함정에 일본 초계기가 저공 위협 비행을 한 것은 우방국으로서 매우 실망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일본 방위성은 이날 홈페이지에 ‘한국 해군 함정에 의한 화기(火器) 관제 레이더 조사(照射) 사안’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13분 분량의 영상엔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함정 주위를 비행하는 장면과 자막 처리된 자위대 기장과 승무원의 대화 내용이 담겨 있다. 초계기가 우리 함정에 접근하자 경보음이 울리면서 “FC(화기관제레이더)가 나오고 있다” “포는 이쪽을 향하지 않았다”는 승무원의 발언 등이 화면 상단의 빨간 글씨로 된 ‘FC 탐지’라는 제목과 함께 나온다. 우리 군은 당시 통신 감도가 약하고 잡음이 심해 식별이 불가했다고 밝힌 바 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도쿄=서영아 특파원}
일본 정부가 상업 포경(고래잡이)을 재개하기 위해 국제포경위원회(IWC)를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6일 기자회견을 갖고 “IWC 조약에 명기돼 있는 ‘포경산업의 질서 있는 발전’이란 목적은 거의 고려되지 않고 있으며, 고래에 대한 서로 다른 의견과 입장이 공존할 가능성조차 없다는 것이 유감스럽게도 명백해졌다”며 IWC 탈퇴 의사를 밝혔다. 이날 통보된 일본 정부의 탈퇴 의사는 IWC 규정에 따라 내년 6월 30일 이후 발효된다. 내년 7월부터 30년 만에 상업 포경이 가능해지는 셈이다. 대신 지금까지 진행해왔던 남극해에서의 연구 조사를 위한 고래잡이는 할 수 없게 된다. 일본 정부는 IWC 탈퇴 후 일본 근해와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밍크고래 등 3종을 잡는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인 포획범위 설정 등의 조정은 앞으로 하게 된다. IWC는 무분별한 고래잡이를 규제하기 위해 1946년에 만들어진 국제기구로, 1986년 상업용 고래잡이를 금지했다. 일본은 1951년 IWC에 가입했으며, IWC 결정에 따라 1988년 상업포경을 중단했다. 그동안 일본은 IWC에 상업 포경을 허용해 달라고 요청해왔으나 9월 브라질에서 열린 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반대 다수로 부결됐다. 이후 일본 정부는 IWC 회원국으로 남은 채 고래잡이에 나서는 것은 곤란하다고 보고 탈퇴 가능성을 내비쳐왔다. 일본 국민은 고래 고기를 즐겨 1960년대에는 연간 소비량이 23만t 이상에 이르렀다. 당시 고래고기는 값싸고 영양가 풍부한 식재료로 취급됐고 급식에도 단골 메뉴로 등장하는 등 각광받았다. 이후 고래잡이 과정의 잔혹성 및 식용에 대한 국제적인 비판과 포경 제한 등으로 소비가 줄었지만, 아직도 연간 5000t가량이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일본의 국제기구 탈퇴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번 탈퇴는 과거 상업 포경을 활발히 해 오던 홋카이도(北海道), 아오모리(靑森), 미야기(宮城)현 등을 지역구로 둔 여당 의원들의 압박을 일본 정부가 수용해서 이뤄지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도쿄신문은 “일본이 국제무대에서 지금까지 견지해온 국제협조주의나 국제 룰 준수라는 기본방침에 균열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본이 식용 고래를 포획할 목적으로 고래 남획 방지를 위한 국제기구에서 탈퇴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호주 정부는 즉각 “극히 실망했다”며 IWC 탈퇴 결정을 재고할 것을 일본에 촉구했다. 윈스턴 피터스 뉴질랜드 외무장관은 “고래잡이는 구시대적이고 불필요한 관행”이라며 “일본이 모든 고래잡이를 중단하기를 계속해서 바란다”고 밝혔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20일 동해상에서 북한 조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우리 해군 구축함이 레이더를 가동한 것과 관련해 일본이 연일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정상적인 작전활동이었다”는 우리 국방부의 해명 이후에도 한국 구축함이 사격통제 레이더로 일본 해상초계기를 조준했다고 주장하며 사과와 관계자 처벌까지 입에 올리고 있다. 일본 외무성 차관급인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부(副)대신은 25일 밤 BS후지 프로그램에서 “우선 사죄가 있고 나서 원인을 규명해야 한다. 적당한 처분(처벌을 의미)이 없으면 재발 방지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양국 설명이 엇갈리는 상황에 대해선 “방위당국의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갖고 제대로 논의하면 결정되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자민당은 이날 안보조사회와 국방부회 합동 회의를 열고 야마다 히로시(山田宏) 방위정무관 등에게 한국 측에 사과를 요구할 것을 요청했다. 참석자로부터는 광개토대왕함 함장을 포함해 한국군 관계자에 대한 처분을 요구하거나 이수훈 주일 대사를 방위성으로 불러 항의해야 한다는 의견까지 나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전 방위상은 이 자리에서 “자위대원의 생명이 위험에 처할 수 있다”며 “정부는 좀 더 엄격하게 한국에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와야 방위상은 같은 날 “조사(照射·조준)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주장하면서도 “한국이 적대국이냐고 한다면 절대 그렇지 않다. 일본의 안보를 생각하면 한일과 한미일의 관계는 중요하다”고 갈등 확산을 경계했다. 우리 국방부나 합동참모본부는 26일 추가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군 관계자는 “일본이 한국군이 레이더를 조준했다는 증거가 있다면 그것을 공개하면 깨끗하게 해결될 일”이라며 “일본이 정작 증거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말했다. 일본 초계기가 실제 사격용 레이더에 조준당한 것이 맞다면 해당 주파수 대역을 공개하면 된다는 것이다. 주파수 대역을 분석해 보면 한국군이 북한 어선을 찾기 위해 해상에서 어선 등 작은 표적을 찾는 역할을 하는 ‘MW-08’ 레이더를 가동한 것을 두고 일본이 “조준당했다”고 과민반응을 하는 것인지, 사격 시 표적을 조준하기 위해 작동하는 ‘STIR-180’ 레이더에 실제로 조준당한 것인지를 알 수 있다는 얘기다.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손효주 기자}
일본의 국적 항공사 일본항공(JAL)이 직원들의 음주 문제로 잇단 물의를 빚고 있다. JAL은 25일 자사 객실승무원 A(46·여) 씨가 17일 일본 나리타발·하와이 호놀룰루 행 항공기에서 비행 중 몰래 술을 마셨다며 이 승무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동승한 다른 승무원들이 A씨에게서 술 냄새가 난다고 지적해 회사 측이 조사를 진행한 결과 A씨에게서 호흡 1L당 0.15mg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회사 측은 항공기에서 A씨가 화장실에 빈번하게 드나드는 모습을 동료 승무원들이 목격했고 샴페인 1병(170㎖)이 빈 채로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점으로 미뤄 항공기 내에서 음주가 있었다고 판단했다. A씨는 음주를 하지 않았고 구강세정제를 사용했을 뿐이라고 주장했으나 30분 뒤 다시 실시한 검사에서도 0.10mg이 나왔다. 회사 측은 A씨가 화장실에서 술을 마신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지난해 11월에도 호놀룰루 발·나리타 행 항공기에서 음주 의심을 받았으나 당시는 상사로부터 구두 경고만 받았다. 이 회사의 사장과 객실 담당 임원은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각각 다음달 월급의 20%와 10%를 반납하겠다며 사죄했다. JAL 직원의 음주 문제가 불거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10월 런던 히스로 공항에서 부조종사(42)가 만취상태로 나타나 여객기를 조종하려다가 영국 항공법 위반 혐의로 체포되면서 조종사들의 고질적인 ‘음주 비행’이 문제시됐다. 당시 부조종사의 혈액에서는 기준치의 10배에 육박하는 100ml당 189mg의 알코올이 검출됐다. 결국 이 부조종사는 런던 형사재판소에서 금고 10개월의 실형판결을 받았다. 이후 JAL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조종사는 승무 전 음주 검사에서 검사기에 숨을 불어넣지 않는 식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드러나 항공사들의 음주 측정이 엉터리였다는 점이 드러났다. 회사 측의 자체 조사 결과 조종사가 의도적으로 검사를 회피한 경우는 163건에 달했고, 조종사들이 ‘음주 비행’을 하려다 들통 난 사례는 지난해 8월 이후에만 19건이나 있었다. 망신살이 뻗친 JAL은 최근 사내 송년회와 회식 등에서도 음주를 전면금지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인 일본 국토교통성은 21일 JAL에 ‘업무개선 명령’을 내렸다. 업무개선 명령은 사업허가 취소, 사업정지 명령에 이어 세 번째로 무거운 처분이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20일 동해상에서 발생한 한국 구축함의 일본 P-1 초계기에 대한 레이더 조준 논란에 대해 한국 국방부의 해명과 일본 방위성의 주장이 평행선을 그으며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25일 한국 국방부가 전날 발표한 견해에 대해 반박 성명을 내고 “사실관계 일부에 오인이 있다”고 재차 지적했다. 전날 한국 국방당국은 일본 해상초계기를 향해 사격통제 레이더를 가동하지 않았으며 일본 초계기가 비정상적으로 함정 쪽으로 접근하자 광학카메라 장비로 이를 식별했다고 설명했다. 일본 방위성은 이날 성명에서 “레이더 조준 사건이 발생한 후 해상자위대 P-1 초계기가 수집한 데이터를 기초로 해당구축함에서 쏘아보낸 전파의 주파수대역과 전파강도 등을 분석했다”며 “초계기가 화기관제(사격통제) 레이더 특유의 전파를 일정시간 계속해 여러 차례 쏘인 것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또 초계기는 국제법과 국내 관계 법령을 준수해 해당 구축함에서 일정한 고도와 거리를 두고 비행하고 있었으며 구축함 상공을 저공으로 비행한 사실은 없다고 주장했다. 방위성은 초계기가 당시 국제 VHF(156.8MHz)와 긴급주파수(121.5 243)의 총 3가지 주파수를 사용해 ‘한국해군함정, 함번 971’이라고 영어로 3번에 걸쳐 호출, 레이더 조준의 의도를 확인하려 했다고 전했다. 방위성은 “이같은 사안이 발생한 것은 극히 유감이며 한국 측에 재발방지를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번 사안에 의해 한일 방위당국 간 연대를 훼손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며 앞으로 한일 방위당국간 필요한 협의를 해나갈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국방부는 이 방위성 발표에 대해 출입기자들에게 보낸 휴대전화 문자를 통해 “일본 측 발표대로 오해를 해소하기 위한 협의가 진행될 것”이라며 “일본 측은 긴장 완화 차원에서 (오늘 방위성의) 발표내용을 사전에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한편 산케이 신문은 24일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레이더와 연동하는 촬영용 카메라로 초계기를 감시했지만 어떠한 전파 방사도 없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일본 방위성 관계자가 “데이터가 증거로 남아 있다”며 “발뺌을 그만두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보수 언론들은 한국 언론이 사설 등을 통해 “일본의 반응이 지나치다”고 지적한 것 등에 대해서도 문제 삼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헤이세이(平成)가 전쟁이 없는 시대로 끝나게 돼 마음으로부터 안도가 됩니다.” 내년 4월 말로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사진) 일왕이 재임 중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일본 궁내청이 23일 밝혔다. 헤이세이는 아키히토 일왕의 연호로 올해가 헤이세이 30년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헌법에 따라 정치적 권한이 없는 ‘상징 천황(天皇)’의 바람직한 자세를 추구해 왔다”며 “양위의 날까지 계속해서 그런 자세로 일상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후(戰後) 일본의 평화와 번영은 전쟁에서의 많은 희생과 국민의 노력으로 구축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전후 세대에도 올바로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오키나와(沖繩), 사할린, 팔라우, 필리핀 등을 방문해 전쟁 희생자들을 추도한 것을 잊을 수 없다며 “일왕으로서의 여정을 끝내려는 지금, 나를 지지해 준 많은 국민에게 충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 일왕은 ‘전쟁 책임’이라는 부친의 굴레를 의식한 듯 재임 기간 국내외 전쟁 희생자 위령이나 재해 지역 방문 등에 신경을 쏟았다. 재임 중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나 한신(阪神) 대지진 등의 막대한 인명 피해에 대해선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통함을 느낀다”며 자원봉사 등을 통해 서로 돕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침략전쟁이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는 것과 달리 아키히토 일왕은 2015년부터 매년 일본의 패전일(8월 15일)에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혀왔다. 현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내년 5월 1일 즉위한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한국 해군 구축함이 동해에서 조난한 북한 어선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일본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를 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흘 연속 거친 표현을 쓰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는 조난 어선을 수색하기 위해 한꺼번에 레이더를 가동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본 측은 23일에도 “공격용 레이더를 몇 분간 여러 차례 겨냥했다”고 주장하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은 23일 기자들과 만나 “24일 예정된 한일 외무성 국장급 협의에서 이번 레이더 문제에 대해 한국 측의 적절한 대응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오후 3시경 노토(能登)반도 앞 동해상을 비행하던 해상자위대 P-1 초계기 승조원이 레이더를 쏜 한국 광개토대왕함에 ‘화기관제 레이더를 포착했는데, 어떤 의도냐’고 무선으로 물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화기관제 레이더에서 ‘록온(무기 조준)’하는 것은 무기 사용에 준하는 행위로 간주된다”며 “유사시 미군이라면 공격에 나섰을 것”이라는 자위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우리 해군에 따르면 사격통제 레이더는 일반 레이더에 비해 주파수가 높아 해상의 작은 표적도 식별 가능한 만큼 해상 표적 식별 훈련 등을 할 때 사용되고 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 손효주 기자}
20일 한국 해군 구축함이 동해상에서 일본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를 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사흘 연속 거친 표현을 쓰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 국방부는 조난 어선을 수색하기 위해 한꺼번에 레이더를 가동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일본 측은 23일에도 “공격용 레이더를 몇 분간 여러 차례 겨냥했다”며 재항의하고 사과와 재발 방지를 요구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오후 3시경 노토(能登)반도 앞 동해상을 비행하던 해상자위대 P-1 초계기 승조원이 레이더를 쏜 한국 광개토대왕함에 ‘화기관제 레이더를 포착했는데, 어떤 의도냐’고 무선으로 물었지만, 반응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초계기는 비행 중 레이더 경보음이 기내에서 울려 방향을 돌렸지만, 그 이후에도 몇 분간에 걸쳐 여러 차례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 조준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신문은 “화기관제 레이더에서 ‘록온(무기 조준)’하는 것은 무기 사용에 준하는 행위로 간주된다”며 “유사시 미군이라면 공격에 나섰을 것”이라는 자위대 관계자의 발언을 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화기관제 레이더를 쏜 시간이 분 단위로 여러 차례에 걸쳐 이뤄졌다”며 “우연이 아니고 의도적으로 P1 초계기에 레이더를 비춘 것으로 보인다”는 해상자위대 관계자의 말을 소개했다. 방위성은 22일 “화기관제 레이더는 광범위한 수색에는 적용하지 않는다”며 한국 측 주장에 반박하는 문서를 공표했다. 일본 측은 한국 측 국방부 관계자가 “북한 선박 수색 중 화기관계 레이더를 포함한 전 레이더를 총동원했다”고 설명한 것에 대해서도 불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21일 오후 주한 일본대사관의 항의를 받고 해명을 한 뒤 일본 측에 항의 사실을 공표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문제 확대를 차단하려 했다는 것이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헤이세이(平成)가 전쟁이 없는 시대로 끝나게 돼 마음으로부터 안도가 됩니다.” 내년 4월 말로 퇴위하는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재임 중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고 일본 궁내청이 23일 밝혔다. 헤이세이는 아키히토 일왕의 연호로 올해가 헤이세이 30년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헌법에 따라 정치적 권한이 없는 ‘상징 천황(天皇)’의 바람직한 자세를 추구해 왔다”며 “양위의 날까지 계속해서 그런 자세로 일상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후(戰後) 일본의 평화와 번영은 전쟁에서의 많은 희생과 국민의 노력으로 구축된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며, 전후 세대에도 올바로 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오키나와(沖繩), 사할린, 팔라우, 필리핀 등을 방문해 전쟁 희생자들을 추도한 것을 잊을 수 없다며 “일왕으로서의 여정을 끝내려는 지금, 나를 지지해 준 많은 국민에게 충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아키히토 일왕은 ‘전쟁 책임’이라는 부친의 굴레를 의식한 듯 재임 기간 국내외 전쟁 희생자 위령이나 재해 지역 방문 등에 신경을 쏟았다. 재임 중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나 한신(阪神) 대지진 등의 막대한 인명 피해에 대해선 “말로 다 할 수 없는 비통함을 느낀다”며 자원봉사 등을 통해 서로 돕는 모습에 “감명받았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침략전쟁이나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사과를 거부하는 것과 달리 아키히토 일왕은 2015년부터 매년 일본의 패전일(8월 15일)에 “과거를 돌이켜보며 깊은 반성과 함께 앞으로 전쟁의 참화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밝혀왔다. 현 나루히토(德仁) 왕세자가 내년 5월 1일 즉위한다. 도쿄=서영아특파원 sya@donga.com}
북한 주민들이 탄 소형 어선이 동해에서 조업 중 장기 표류하다 우리 군과 해경에 구조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구조 당시 북한 주민 일부는 숨진 상태였고, 나머지 주민도 아사(餓死) 직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일본 정부는 구조에 참가한 우리 해군 함정이 화기(火器) 레이더로 인근을 지나던 자국의 해상초계기를 조준했다고 항의했다. 우리 군 당국은 “북한 선박을 구조하려 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21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20일 동해 대화퇴어장에서 북한 어선 1척이 우리 해군과 해경 당국에 구조됐다. 북한 어선은 1t 미만의 소형 목선으로 구조 당시 배에는 북한 주민 4, 5명이 타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구조된 북한 주민 중 1, 2명은 이미 숨을 거둔 상황이었고, 나머지 주민들도 오랫동안 물과 음식을 섭취하지 못해 몸 곳곳에 앙상한 뼈마디가 드러날 정도로 탈수 증세가 심각했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시신의 상태와 생존자의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최소 3주 이상 해상에서 표류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 어선은 표류 중 인근을 지나던 다른 선박이 발견해 구조 신호를 보냈고, 이를 접수한 우리 군은 해군 함정(구축함)을 투입해 밤늦게까지 구조 작업을 벌였다. 구조된 북한 주민들은 인근 병원에서 치료 후 관계당국의 합동신문을 받을 예정이다. 북한 주민들은 조업 중 기상 악화로 표류했다면서 귀순 의사를 표명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북한 주민들은 완쾌되는 대로 북한으로 돌아가길 원하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야 다케시(岩屋毅) 일본 방위상은 이날 저녁 기자회견에서 “한국 해군 함정이 전날 오후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 인근 해상에서 화기 통제 레이더로 해상자위대의 P1 초계기를 겨냥했다”고 말했다. 이어 “화기 레이더 발사는 실제 화기 사용 전에 하는 행위로 예상치 못한 사태를 부를 수 있는 극히 위험한 행위”라며 “사태의 중대성을 감안해 한국 정부에 강력 항의했다”고 말했다. 방위성은 홈페이지에서도 “한국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해상자위대 제4항공군 소속 P-1 초계기에 화기관제 레이더를 쐈다”고 전했다. NHK는 복수의 방위성 간부가 “한국군과의 사이에서 이러한 문제가 일어난 적은 없었다”며 “한국군 측의 의도를 자세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군은 해군 함정이 정상적 작전활동 중 레이더를 운용했지만 일본 해상초계기를 추적할 목적으로 운용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한 소식통은 “조난 접수를 하고 현장에 출동한 해군 구축함이 북한 어선을 탐색하기 위해 레이더를 가동했고, 그 경위를 주한일본무관을 통해 사전 설명한 걸로 안다”고 전했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 도쿄=서영아 특파원}
일본에서 취재하며 기사를 쓰다 보면 한국과 일본이 서로에 대해 너무 모른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다. 주관적 인식의 차이는 제쳐두더라도 양국이 알고 있는 사실 자체에 간극이 큰 경우가 종종 있다. 강제징용 피해자에 대해 일본 신일철주금의 배상 책임이 있다는 한국 대법원 판결이 나온 다음 날인 10월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의 한 칼럼은 옛날 사진 한 장을 소개했다. 1973년 포항제철(현 포스코)의 고로에 쇳물이 처음 흐르던 날, 현장에서 작업복 차림에 헬멧을 쓰고 만세를 부르는 당시 일본 후지제철과 야하타제철 사람들 모습이다. 두 회사는 통합해 신일본제철(현 신일철주금)이 됐다. 가난한 한국은 1950년대부터 제철소를 만들려 했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1968년 세계은행(IBRD)이 ‘한국의 종합제철소 사업은 경제적 타당성이 없다’는 보고서를 내면서 차관 도입도 좌절됐다. 제철보국(製鐵報國)의 책임을 맡았던 박태준은 결국 대일청구권 자금을 바탕으로 건설을 시작하기로 하고 일본 철강사들을 두루 방문해 건설자금은 물론이고 도면 설계부터 기술까지 도움을 끌어냈다. 수많은 일본인 기술자가 현장 인력이나 기술고문의 형태로 포항제철 건설에 힘을 보탰다. 이들은 이 경험담을 엮어 1997년 ‘포항제철의 건설 회고록―한국에 대한 기술 협력의 기록’이란 책자도 냈다. 하지만 한국 정부는 물론이고 언론도 이런 얘기는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 이들의 공적은 ‘한국이 독자 기술로 완성한 제철소’란 포장에 가려졌다. 그것이 국민의 대일 감정에 부합하는 일이기도 했고 일본은 원죄가 있으니 당연히 도와야 한다는 생각도 작동한 듯하다. 관여했던 일본인들도 서운했을지언정 한국의 민족감정을 알고 있었기에 크게 개의치 않았던 것 같다. 포항제철 고로 앞에서 한국과 일본이 감격을 공유했던 것도 이제는 옛일이 됐다. 오늘날 양국 기록문서에 투영된 포스코는 큰 간극을 갖게 됐다. 일본어판 위키피디아에서 ‘포스코’를 치면 “1973년 한일기본조약에 따라 대일청구권 자금 등에 의한 자본 도입으로 박정희 대통령이 경부고속도로와 함께 설립. 야하타제철과 후지제철, 일본강관의 기술 공여로 급속히 발전해 설립 당시 1인당 국민소득 200달러 정도였던 한국의 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고 나온다. 상대적으로 한국 언론에는 대체로 박정희와 박태준의 결단으로 추진돼 우리 기술과 땀으로 건설한 자랑스러운 국민기업이란 측면이 부각되고 대일청구권 자금으로 건설됐다는 개략적 사실이 부가되는 정도다. 언론이 국민감정을 의식해 사실을 온전히 전하지 않는 사례는 일본에도 있다. 대법원 판결 후 일본 언론에서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의 억울한 사연이나 가족들의 고통은 제대로 소개되지 않는다. 국제조약 법리가 강조되고 1965년 이래 쌓아온 양국 간 역사의 기초가 뒤집어진다는 우려만이 쏟아져 나온다. 기자는 고 박태준 회장을 인터뷰한 적이 있다. 그는 일본, 특히 신일본제철에 대한 고마움을 많이 강조했다. 도움을 주고받은 당사자 세대는 사라지고 역사 기록은 생략되니 후세들은 영문을 모르게 된다. 이런 일들이 한일 간에 또 하나의 불신 요소를 쌓는 것 아닐까. 그런 사이 한국과 일본은 기술 분야에서 경쟁하는 라이벌이 됐다. 라이벌이란 단어는 강(river)에서 나왔다. 같은 강을 끼고 사는 이웃이라는 뜻이다. 건너편에서 더러운 물을 흘리면 이쪽에서 쌀을 씻을 수 없게 되듯 갈등이 없을 수 없다. 반면 홍수나 가뭄 등 어려움을 함께 헤쳐 나가야 할 일도 적지 않다. 도움 받은 것도, 피해 준 것도 서로 인정하고 성숙한 관계를 쌓아 나가야 할 시기다. 서영아 도쿄 특파원 sya@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 전 총리가 1957년 재임 당시 미국 측에 미일안보조약을 개정한 뒤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1957년 6월 기시 총리가 1차 방미를 앞두고 더글러스 맥아더 2세 주일 미국 대사에게 전달한 극비문서가 19일 공개되면서 확인됐다. 기시 총리는 주일 미 대사에게 보낸 문서에서 “제1단계로 1951년 체결된 구 안보조약에서 미국에 주일 미군기지 사용이나 타국에 대한 출격 등을 거의 무제한 인정한 현실을 고친다. 그 뒤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해 자위대의 해외에서의 무력행사를 인정하고, 제2단계로 미일 안보조약을 ‘상호방위조약’으로 고쳐 일본도 미국의 방위를 담당한다”는 구상을 전달했다. 미일안보조약이 개정되면 5년 안에 개헌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기시 전 총리는 안보조약 개정안이 국회에서 승인된 뒤 1960년 7월 퇴진해 개헌 구상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외손자인 아베 총리의 집념이 돼 지금도 추진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개헌이 기시 전 총리의 숙원이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인 기한까지 상정했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졌다고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岸信介·1896~1987) 전 총리가 1957년 재임 당시 미국 측에 미일안보조약을 개정한 뒤 헌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방안을 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은 1957년 6월 기시 총리가 1차 방미를 앞두고 더글러스 맥아더 2세 주일 미국 대사에게 전달한 극비문서가 19일 공개되면서 확인됐다. 기시 총리는 주일 미 대사에게 보낸 문서에서 “제1단계로 1951년 체결된 구 안보조약에서 미국에 주일 미군기지 사용이나 타국에 대한 출격 등을 거의 무제한 인정한 현실을 고친다. 그 뒤 (평화)헌법 9조를 개정해 자위대의 해외에서의 무력행사를 인정하고, 제2단계로 미일 안보조약을 ‘상호방위조약’으로 고쳐 일본도 미국의 방위를 담당한다”는 구상을 전달했다. 미일안보조약이 개정되면 5년 안에 개헌을 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기시 전 총리는 안보조약 개정안이 국회에서 승인된 뒤 1960년 7월 퇴진해 개헌 구상이 결실을 맺지 못했다. 그러나 그의 꿈은 외손자인 아베 총리의 집념이 돼 지금도 추진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20일 개헌이 기시 전 총리의 숙원이었다는 점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구체적인 기한까지 상정했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졌다고 전했다. 도쿄=서영아 특파원 sy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