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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 후 포항으로 복귀하면 어떤 포지션에서 뛰게 될지 저도 궁금합니다.” 27일 전역을 앞둔 프로축구 K리그1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의 ‘말년 병장’ 강상우(27)는 요즘 보직 변경에 대한 고민에 휩싸여 있다. 올 시즌 상주의 측면 공격수로 뛰면서 7골을 터뜨려 국내 선수 득점 1위(전체 5위)에 올라 있지만 병역을 마친 뒤 원소속팀인 포항으로 돌아가면 수비수로 그라운드에 나설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상우는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두 차례 포지션 변화를 겪었다. 2014년 포항에 입단할 때는 공격수였지만 2시즌 동안 13경기 출전(1골)에 그치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프로의 높은 벽을 느끼던 2016년 강상우는 최진철 전 포항 감독의 제안으로 측면 수비수로 전업해 성공을 거뒀다. 이영표, 차두리 등 같은 포지션 선배들의 영상을 보며 공부한 그는 좌우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수비수로 거듭났다. 측면 수비수가 된 이후 강상우는 3시즌 동안 99경기에 출전했다. 강상우의 변신은 끝이 아니었다. 2019년 상주에 입단해 수비수로 뛰던 그는 올 시즌 초 동료 공격수들의 줄부상 여파로 공격수 역할을 맡게 되면서 잠자고 있던 ‘공격 본능’이 살아났다. 지난해까지 6시즌 동안 공격 포인트가 13개(8골 5도움)였던 그는 올 시즌 15경기 만에 공격 포인트 11개(7골 4도움)를 쌓았다. 그는 “공격 포인트 10개를 목표로 시즌을 시작했다. 공격적으로 자신 있게 플레이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약체로 분류됐던 상주를 3위(12일 현재)로 이끌며 물오른 골 감각을 뽐낸 그는 포항으로 돌아가면 다시 수비수로 뛸 것으로 보인다. 4위 포항의 공격진에는 득점 2위 일류첸코(10골)와 영플레이어상의 강력한 후보인 21세 송민규(6골·6위) 등이 맹활약을 펼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포항의 측면 수비수 자리에는 주전이었던 심상민, 김용환 등이 5월 상주에 입대해 공백이 생긴 상태다. 포항 관계자는 “측면 수비 자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강상우가 수비수로 뛸 가능성이 높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 김기동 감독이 활용 방안을 고심 중이다”라고 전했다. 포지션 변경 속에 공격과 수비 능력을 모두 갖추게 된 ‘멀티플레이어’ 강상우는 어떤 임무를 부여받더라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다. 그는 “가끔 김기동 감독님과 전화를 주고받는데…. 감독님이 (포지션에 대해) 딱히 말씀을 안 해주신다”면서 “어떤 자리에서 뛰게 되더라도 기회가 오면 확실히 잡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 가뭄’을 탈출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출신 K리거 나상호(24·성남)와 김보경(31·전북)이 ‘뜨거운 여름’을 예고하고 있다. 프로축구 K리그1 성남의 김남일 감독은 9일 인천전(2-0 성남 승)이 끝난 후 공격수 나상호에 대해 “기다린 보람이 있다.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6월 성남은 공격력 강화를 위해 FC도쿄(일본) 소속이던 나상호를 올해 말까지 임대 영입했다. 2018년 광주(당시 2부 리그)에서 득점왕(16골)에 오른 나상호지만 1년 반 만에 돌아온 K리그에 다시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했다. 성남 합류 후 6경기에서 득점이 없었던 그는 인천전에서 오른발 프리킥 등으로 멀티 골을 작성했다. 나상호의 활약에 힘입어 전날 12개 팀 중 11위였던 성남은 6위로 점프했다. 나상호는 “팀 합류 직후에는 전술 이해도가 부족해 적응이 어려웠지만 감독님께서 내게 ‘프리 롤’(위치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공격 전개)을 주신 덕분에 팀플레이에도 적응할 수 있었다. 덕분에 경기력도 향상됐다”고 말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A대표팀에 꾸준히 선발됐던 나상호(A매치 13경기 2골)지만 부진이 더 길어졌다면 31일로 예정된 대표팀 소집에 제외될 가능성도 있었다. 나상호는 “부상을 당하지 않고 지금 경기력을 유지하겠다. 대표팀에 뽑히면 내 역할을 충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지켜보고 있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인 김보경(A매치 38경기 4골)도 8월 들어 골맛을 보기 시작했다. 지난해 울산에서 13골 9도움을 기록하며 K리그1 최우수선수(MVP)에 등극했던 김보경이지만 전북 유니폼을 입은 올 시즌은 상대의 집중 견제에 시달리면서 개막 후 11경기 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었다. 하지만 전북이 여름 이적시장에서 2명의 외국인 공격수(구스타보, 바로우)를 영입하면서 김보경도 살아났다. 수비가 분산되면서 김보경이 전보다 자유롭게 공격에 가담할 수 있게 된 것. 1일 포항전(2-1 전북 승)에서 마수걸이 골을 신고한 김보경은 8일 대구전(2-0 전북 승)에서는 멀티 골을 터뜨리며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했다. 김보경은 “상대 팀이 ‘구바로우’(구스타보와 바로우)에 신경을 쓰다 보니 내게 득점 기회가 생긴다”고 말했다. 김보경의 부활 속에 2위 전북(승점 35)은 선두 울산(승점 36)을 승점 1점 차로 추격하고 있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팬들이 경기장에 입장하기 시작한 1일 포항전부터 김보경이 골을 넣고 있다. 역시 큰 무대에 강한 선수다”라며 만족감을 드러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이적설이 돌았던 ‘슛돌이’ 이강인(19·사진)이 소속팀 발렌시아의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는 11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0∼2021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훈련이 10일 시작됐다. 1군 선수들은 이번 주에 체력 점검을 받을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발렌시아가 공개한 선수들의 훈련 합류 영상에서 흰색 티셔츠를 입고 검은색 마스크를 쓴 이강인은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며 훈련장으로 입장했다. 지난 시즌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이강인은 정규리그 선발 출전이 3회에 그쳤다. 이 때문에 발렌시아 지역 언론에서는 발렌시아와 2022년까지 계약된 이강인이 재계약을 거부하고 이적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발렌시아를 떠나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로 이적한 페란 토레스가 “선배들이 나와 이강인 등 어린 선수들을 따돌렸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 이강인이 프리시즌 훈련에 합류하면서 발렌시아 잔류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지난달 28일 발렌시아가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하비 그라시아 감독이 능력 있는 어린 선수의 기용을 약속한 것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일간 ‘아스’는 “이강인은 새 감독 체제에서 자신에게 어떤 역할이 주어질지를 지켜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발렌시아는 이날 1군 선수단에 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한 결과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확진자가 누구인지는 공개하지 않았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6번홀(파4·294야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으로 원온을 노린 콜린 모리카와(23·미국)는 공의 궤적을 유심히 지켜봤다. 드라이버 비거리가 300야드를 넘는 장타자라면 우드나 하이브리드를 꺼내들었을 법하지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비거리 평균이 295.9야드(공동 107위)인 모리카와로서는 드라이버로 승부를 걸어볼 수 있는 홀이었다. 모리카와가 친 공은 274야드를 날아간 뒤 한 차례 땅에 맞고 튀어 올랐다. 그러고는 그린 위를 굴러 핀에서 2.1m 거리에 멈췄다. 환하게 미소를 지은 모리카와는 침착하게 이글 퍼트를 성공시켜 직전 홀까지 공동 선두였던 폴 케이시(잉글랜드)와의 격차를 2타로 벌렸다. 생애 첫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예약한 결정적 이글이었다. 모리카와가 1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하딩파크(파70)에서 끝난 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 267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4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4개를 묶어 6타를 줄인 모리카와는 공동 2위 케이시와 더스틴 존슨(미국)을 2타 차로 제치고 통산 3승과 함께 198만 달러(약 23억5000만 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했다. 공동 4위로 4라운드를 출발해 14번홀(파4)에서 약 16m짜리 ‘칩 인 버디’를 낚아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간 모리카와는 “(이글을 낚은 16번홀에서) 평범한 드라이버샷 덕분에 330야드를 날리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고 말했다. 장타자들에 비해 짧은 드라이버 비거리가 이 홀에서는 원온에 안성맞춤이었다는 얘기다. 모리카와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태어난 일본계 미국인이다. TPC하딩파크에서 차로 30분 거리인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에서 경영학을 전공하면서 골프를 병행한 그는 2018년 월드 아마추어 랭킹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6월 PGA투어에 데뷔한 후 역대 2위 기록인 22개 대회 연속 컷 통과를 기록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지난달 워크데이 채리티오픈에서 저스틴 토머스(미국)를 3차 연장 끝에 제압하며 우승한 모리카와는 메이저 타이틀까지 거머쥐며 단숨에 PGA투어의 차세대 주자로 떠올랐다. 세계 랭킹은 지난주보다 7계단 오른 5위가 됐다. 모리카와는 기자회견에서 ‘초청 리포터’로 나선 미국프로농구(NBA) 스타 스테픈 커리(32·골든스테이트)에게 “사실 9번홀에서 당신(커리)을 봤다. 내 캐디는 골든스테이트 팬인데 나는 LA 보이”라고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커리가 “혹시 캐디가 필요하면 나도 시간이 있다”고 하자 모리카와는 “정말 좋다. 기대된다”고 화답했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가 공동 13위(7언더파)로 가장 순위가 높았다. 11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안병훈은 공동 22위(4언더파)를 기록했다. 3연패를 노린 브룩스 켑카(미국)는 4타를 잃고 공동 29위(3언더파)로 마쳤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공동 37위(1언더파).PGA투어 차세대 주자 콜린 모리카와는―생년월일: 1997년 2월 6일(미국 로스앤젤레스 출생)―신체 조건: 175cm, 77kg―국적: 미국(일본계 미국인)―대학 및 전공: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경영학―PGA투어 데뷔: 2019년―통산 승수: 3승(2019 배러쿠다 챔피언십, 2020 워크데이 채리티오픈, PGA챔피언십)―특이사항: 아마 세계 1위, PGA 데뷔 후 22개 대회 연속 컷 통과(타이거 우즈의 25개 대회에 이은 역대 2위 기록)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와 ‘특급 골게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32·바이에른 뮌헨)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에서 자존심 대결을 펼치게 됐다. FC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스페인)는 9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나폴리(이탈리아)와의 2019∼2020시즌 UCL 16강 2차전 안방경기에서 3-1로 이겼다. 1, 2차전 합계 4-2(1승 1무)로 8강에 진출한 바르사는 같은 날 첼시(잉글랜드)를 4-1로 완파하고 1, 2차전 합계 7-1(2승)로 8강에 오른 독일의 강호 바이에른 뮌헨(이하 뮌헨)과 맞붙게 됐다. 양 팀의 대결은 15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다. 이번 시즌 UCL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8강부터 모든 팀이 리스본에 모여 단판 승부로 우승팀을 가린다. 메시는 이날 ‘원더골’을 터뜨려 팀에 승리를 안겼다. 바르사가 1-0으로 앞선 전반 23분. 상대 페널티지역 인근에서 볼을 잡은 메시는 재치 있는 드리블 돌파로 나폴리 수비수 3명을 제쳤다. 이후 메시는 자신의 앞을 막아선 2명의 수비수 사이로 절묘한 왼발 슈팅을 시도해 결승골을 터뜨렸다. 뮌헨의 최전방 공격수 레반도프스키도 첼시를 상대로 2골 2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팀을 8강으로 이끌었다. 이번 시즌 개인 통산 한 시즌 최다인 53골(메시 31골)을 폭발시키며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이끈 그는 UCL에서도 13골(메시 3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메시와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사와 뮌헨이 맞붙은 2014∼2015시즌 UCL 준결승에서도 상대한 적이 있다. 당시 메시가 2경기에서 2골(레반도프스키 2경기 1골)을 넣은 바르사가 1, 2차전 합계 5-3(1승 1패)으로 앞서 결승에 올랐다. 바르사는 결승에서 유벤투스(이탈리아)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시점에 다시 바르사를 만나게 된 레반도프스키는 “바르사에 우리가 더 훌륭한 팀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2승을 거두고 있는 박현경(20)은 18번홀(파4)에서 안정적인 퍼팅으로 파 세이브에 성공한 뒤 미소를 지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21승을 기록 중인 베테랑 이보미(32)와 접전을 펼친 끝에 1홀 차 승리를 지켜냈기 때문이다. 9일 경북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파72)에서 열린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 최종일. 싱글 매치플레이에 나선 3개 조의 경기가 여전히 진행 중인 가운데 KLPGA투어 선수들로 구성된 ‘KLPGA팀’은 박현경이 획득한 승점(1점) 덕분에 해외파로 구성된 ‘해외연합팀’의 추격을 뿌리치고 우승을 확정했다. 박현경은 “이 대회에 처음 출전한 내가 승부를 결정지을 줄은 몰랐다. 승패를 떠나 보미 언니와 좋은 추억을 쌓아 행복했다”고 말했다. 남편인 탤런트 이완이 캐디로 나서 눈길을 끌었던 이보미는 “남편 말을 안 들어서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 남편이 라이를 잘 봐줬는데 내 퍼팅감이 좋지 않았다”며 웃었다. KLPGA팀은 최종 합계 승점 10.5-7.5로 해외연합팀을 꺾었다. 첫째 날 포볼(2인 1조로 각자의 공을 쳐 좋은 점수를 팀 성적으로 삼는 방식)에서 4.5-1.5로 앞섰던 KLPGA팀은 최종일에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승점 6점을 따냈다. 둘째 날인 8일 포섬(공 1개를 두 선수가 번갈아 치는 방식)은 악천후로 경기가 취소됐다. 지난해에 이어 연속 우승을 차지한 KLPGA팀은 7억 원의 우승 상금을 획득(준우승팀 5억 원)하며 역대 상대 전적을 동률(3승 3패)로 만들었다. 이날 싱글 매치플레이에서 양 팀은 나란히 4승씩(4무)을 챙겼다. KLPGA팀에서는 올 시즌 신인왕 포인트 1위를 달리고 있는 2001년생 유해란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4승을 기록 중인 1989년생 허미정과의 ‘띠 동갑’ 대결에서 4홀 차 완승을 거뒀다. 이번 대회 2승을 거둔 유해란은 KLPGA팀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국내 투어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2000년생 동갑내기’ 박현경과 임희정도 승리했다. 임희정은 지난해 LPGA투어 신인왕 이정은(24)에게 2홀 차 승리를 거두며 대회 5전 전승(지난해 기록 포함)을 거뒀다. 해외연합팀에서는 LPGA투어를 주무대로 뛰고 있는 유소연과 김효주가 각각 지난해 KLPGA투어 대상 수상자인 최혜진, 박민지를 꺾고 자존심을 지켰다. 선수 입장 시 스나이퍼 복장을 하고 나타나 눈길을 끈 김효주는 2승을 챙기며 해외연합팀의 MVP에 선정됐다. 호스트 박인비는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폭우로 아픔을 겪은 분들에게 희망을 전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양 팀 선수들은 대회 후원사인 오렌지라이프와 함께 상금 중 일부(1억2000만 원)를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힘쓰고 있는 국제백신연구소에 기부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남편이 자신의 고향인 경주에서 대회가 열리니까 지난주보다는 캐디 역할을 수월하게 하지 않을까요?” 올해로 6회째인 오렌지라이프 챔피언스트로피 박인비 인비테이셔널을 앞둔 호스트 박인비(32)는 캐디백을 메는 남편의 ‘외조’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자가 격리 문제 등으로 기존 캐디인 브래드 비처(호주)가 한국에 오지 못한 박인비는 지난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부터 남편이자 스윙 코치인 남기협 씨(39)가 캐디를 맡고 있다. 7일 경주 블루원 디아너스CC(파72)에서 시작되는 대회를 하루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인비는 “제주도에서는 남편이 자존심이 있다면서 무더운 날씨 속에 무거운 캐디백(투어백)을 메 완전히 지쳤다. 이번에는 가벼운 스탠드백을 가져왔고 날씨도 덥지 않아 남편이 힘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미국과 일본 투어에서 활약하는 해외 연합팀과 국내파인 KLPGA팀이 각각 13명씩 팀을 이뤄 첫째 날 포볼, 둘째 날 포섬, 셋째 날 싱글 매치플레이로 총 12억 원의 상금(우승팀 7억 원, 준우승팀 5억 원)을 놓고 대결한다. 역대 전적은 3승 2패로 해외파의 우위. 박인비는 대회 첫날에 일본투어에서 뛰는 이민영과 조를 이뤄 KLPGA팀의 박민지-김지영 조를 상대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투어 선수들이 한국에 머물고 있는 가운데 올해 대회는 박인비와 신지애, 이보미, 김하늘, 최나연 등 ‘1988년생 용띠 클럽’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일본을 주 무대로 하는 이보미는 첫째 날 휴식을 취하고 둘째 날부터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박인비처럼 이보미의 캐디백도 남편인 탤런트 이완(본명 김형수·36)이 메기로 했다. 이보미는 지난해 12월 탤런트 김태희의 동생인 이완과 결혼했다. 골프 마니아인 이완은 70대 후반 타수의 실력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보미는 “남편과 처음 출전하는 대회인 만큼 좋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 우리도 스탠드백을 가져왔다”며 웃었다. 그는 “(남편이) 캐디를 하는 모습을 또 보시고 싶다면 상대 팀에서 살살 쳐주셔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국내파들은 이번에도 타이틀을 지켜 역대 전적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각오다. 올해 KLPGA투어 2승을 기록 중인 박현경과 지난해 대상 수상자인 최혜진으로 구성된 ‘국내 원투 펀치’는 최나연-이미향 조를 상대한다. 박현경은 “지난해까지는 이 대회를 방송 중계로만 봤는데 직접 경기에 나서게 돼 영광이다. 멋진 경기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이에 ‘용띠 베테랑’ 최나연은 “‘잘나가는 선수들’을 상대하게 됐지만 탄탄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승리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대회 장소와 경쟁하는 선수만 평소와 다를 뿐입니다. 어디서든 내 플레이만 하면 된다고 생각해요.” ‘꿈의 무대’에 서게 된 18세 소년에게서 애늙은이 같은 여유와 당당한 패기가 느껴졌다. 한국 골프의 ‘특급 유망주’ 김주형(사진)은 6일 밤(한국 시간)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TPC하딩파크(파70)에서 열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 PGA챔피언십에서 PGA투어 데뷔전을 치른다. 그는 5일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처음 프로가 됐던 2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나의 정확한 레벨을 확인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주 무대인 아시안투어에서 톱10 3회(우승 1회)를 기록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귀국한 뒤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7월)에 참가해 국내 최연소 프로 우승(18세 21일)을 달성했다. 그 덕분에 세계 랭킹을 92위(현재 95위)로 끌어올린 그는 100위 이내 선수에게 주어지는 PGA챔피언십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달 21일 미국으로 출국한 김주형은 “자가 격리 이후 근력 운동, 스윙 훈련, 롱게임과 쇼트게임 훈련 순서로 감각 회복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로 이동하기 전 훈련지였던 샌디에이고에서는 오전, 오후 티오프를 하루씩 번갈아 가며 경기 시간에 맞춘 연습 라운드를 했다. 김주형은 “나이는 어리지만 주눅 들지 않을 것이다. 다른 프로들과 대등한 경기를 펼쳐 ‘월드 클래스’로 성장한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김주형이 ‘깜짝 우승’에 성공하면 1922년 진 사러젠(20세 5개월 22일)을 넘어 대회 역대 최연소 우승자로 등극한다. 첫 메이저 대회가 낯선 김주형에게 5일 든든한 ‘멘토’가 나타났다. 자신의 우상이자 지난 시즌 PGA투어 신인왕인 임성재(22)와 함께 연습 라운드를 한 것이다. 쌀쌀한 날씨 탓에 둘은 긴팔 상의를 입고 코스를 돌았다. 코로나19 휴식기 이후 두 차례 컷 탈락을 하는 등 다소 부진했던 임성재는 분위기 반전을 노린다. 김주형은 “임 프로님이 PGA투어의 분위기와 코스 전략에 대해 조언을 해주셨다”면서 “‘언젠가는 꼭 정규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해 PGA투어에서 함께 뛰기를 바란다’고 격려해 주셔서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임성재는 러프가 질긴 편이라 페어웨이를 놓치지 않아야 스코어를 잘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올해 PGA챔피언십은 세계 랭킹 톱10 선수들이 모두 출전했다. 세계 1위 저스틴 토머스(미국)와 두 차례 PGA챔피언십 정상에 오른 세계 3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1라운드에서 타이거 우즈(미국)와 같은 조로 경기를 펼친다. 이 대회에서 4번이나 우승했던 우즈는 PGA투어 최다승인 83승과 함께 16번째 메이저 타이틀 획득에 도전한다. 연습 라운드를 마친 이들은 날씨를 변수로 꼽았다. TPC하딩파크는 주변 기온이 섭씨 16, 17도인 데다 바닷가 인근에 위치해 쌀쌀한 바람이 분다. 토머스는 “차가운 공기와 바람 등의 영향으로 볼 스피드가 떨어져 비거리가 감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거 허리 수술을 받았던 우즈는 스웨터와 넥워머로 무장했다. 그는 “옷을 더 따뜻하게 입어야 한다. 연습을 많이 한 만큼 우승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회 2연패에 성공한 브룩스 켑카(미국)는 1956년 디 오픈 3연패에 성공한 피터 톰슨(호주) 이후 64년 만의 메이저 3연패에 도전한다.시즌 첫 메이저 대회 PGA챔피언십―대회 기간: 8월 6∼9일―코스: 미국 샌프란시스코TPC하딩파크(파70)―총상금: 1100만 달러(약 130억8500만 원)―우승 상금: 198만 달러(약 23억5500만 원)―지난해 우승자: 브룩스 켑카(올해 3연패 도전)―최다 우승자: 잭 니클라우스,월터 헤이건(이상 5회)―최연소 우승자: 1922년 진 사러젠(20세 5개월 22일)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독일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황소’ 황희찬(24·라이프치히)이 새로운 무대를 향한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황희찬은 3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첫 기자회견에서 “나는 많이 뛰고 골 넣기를 좋아한다. 동료들이 골 넣는 과정을 돕는 것도 즐긴다”면서 자신이 지닌 다양한 강점을 드러냈다. 그는 또 “10번(플레이메이커), 윙어, 최전방 공격수 등 공격진의 어떤 역할이든 편안하게 해낼 수 있다”며 “(어떤 포지션을 맡든) 팀에 보탬이 되는 플레이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입단식을 겸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등번호 ‘11’이 새겨진 유니폼을 건네받은 황희찬은 유창한 독일어로도 주목을 받았다. 통역 없이 독일어로 질의응답이 진행된 것. 황희찬은 2015년 1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입단한 뒤 독일어를 익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스트리아는 독일어권이다. 황희찬은 라이프치히를 선택한 배경에 대해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을 꼽았다. “나겔스만 감독과 이야기하면서 편안함을 느꼈고, 그와 만난 직후 에이전트에게 라이프치히로 가고 싶다고 말했다. 나겔스만 감독은 내게 측면 공격수 혹은 중앙 공격수 기용을 약속했다.” 라이프치히는 14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8강전을 치른다.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을 영입하기 전에 UCL 엔트리를 등록해 황희찬은 경기에 뛸 수 없다. 황희찬은 “경기에 나설 수는 없지만 팀과 함께 리스본에 가겠다. 동료들의 성공을 바란다”며 “팀에 빠르게 적응해 독일에서 뛰었던 차범근 감독님(67·분데스리가 통산 98골)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황희찬은 9월 11∼14일 사이로 예정된 뉘른베르크와의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에서 데뷔할 것으로 전망된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재미교포 대니엘 강(28·사진)이 5개월여 만에 재개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복귀 무대에서 정상에 올랐다. 대니엘 강은 3일 미국 오하이오주 털리도의 인버네스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LPGA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최종 3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로 2위 셀린 부티에(프랑스·6언더파 210타)를 한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대니엘 강은 15만 달러(약 1억8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통산 4승을 달성했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태어난 그는 2세부터 6세 때까지 아버지의 고향인 부산에서 살았다. 구수한 부산 사투리를 구사하는 그의 한국 이름은 강효림이다. 드라이브온 챔피언십은 올해 신설된 대회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월 중단됐던 LPGA투어가 재개를 알린 대회다. 이날 공동 선두로 출발한 대니엘 강은 버디 3개와 보기 1개로 2언더파를 쳐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대니엘 강은 18번홀(파4)에서 파로 경기를 마쳐 한 타 차 선두를 지켰다. 같은 조의 부티에가 세컨드샷을 핀에서 1m 거리에 붙인 상태였기 때문에 연장 승부가 예상됐지만 부티에가 버디 퍼팅을 놓치면서 대니엘 강의 우승이 확정됐다. 우승 후 대니엘 강은 자신의 코치인 부치 하먼(77·미국)과 LPGA투어 통산 72승을 거둔 ‘전설’ 안니카 소렌스탐(50·스웨덴)에게 감사를 표했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옛 스승인 하먼은 2018년부터 대니엘 강을 지도하고 있다. 대니엘 강은 “휴식기에 하먼의 권유로 과거에 내가 좋아하지 않던 3번 우드 연습을 많이 했다. 이번 대회에서 3번 우드를 많이 사용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골프장 안팎에서 정신적 부분에 대한 조언도 많이 해주는 ‘멘토’ 하먼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내게는 우상인 소렌스탐이 휴대전화 메시지로 조언을 해준 대로 공격적인 플레이를 한 것도 우승의 동력이 됐다”고 덧붙였다. 대니엘 강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이제 남자친구의 경기를 TV로 봐야 하는데 긴장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의 남자친구이자 프로골퍼로 IT기업 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공동 창립자인 스콧 맥닐리의 아들 매버릭 맥닐리(25·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배러쿠다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에 도전 중이었기 때문이다. 휴식기에 함께 연습라운드를 하며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 커플의 ‘동반 우승’ 도전은 아쉽게 실패로 끝났다. 전날까지 공동 2위였던 매버릭은 버디(2점), 파(0점), 보기(―1점) 등 각각의 결과에 점수를 부여해 합계 점수가 높은 선수가 높은 순위에 오르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의 이 대회에서 최종 합계 34점으로 7위에 머물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경기를 치러왔던 프로축구가 85일 만에 관중석을 개방한다. 5월 8일 K리그1(1부) 개막을 시작으로 2020시즌의 막을 올린 K리그는 1일부터 사회적 거리 두기 1단계 지역에 한해 경기장 수용 인원의 10%에 해당하는 관중 입장이 허용된다. 1일에는 전북-포항(오후 7시·전주월드컵경기장) 등 K리그1 3경기와 제주-전남(오후 7시·제주월드컵경기장) 등 K리그2(2부) 3경기가 열린다.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QR코드를 활용한 관람객 정보 관리 등 방역 절차에 따라 관중 입장이 시작되는 가운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문팀 응원석 운영 금지’가 어떤 효과를 불러올지에 관심이 쏠린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대부분의 안방팀들은 관중 충돌 사태 등을 막기 위해 방문팀의 유니폼을 입거나 응원 도구를 소지한 팬들을 예매 좌석에 상관없이 방문팀 응원석 구역에 앉도록 유도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속에 열리는 프로축구에서는 방문팀 응원석이 운영되지 않는다. 좌석 거리 두기 기준 충족(전후좌우 2칸 간격 등)을 위해 기존에 마련된 방문팀 응원석을 개방할 수는 있지만 이는 방문팀 팬의 입장 및 단체 응원을 위한 것은 아니다. 이에 따라 각 구단들은 방문팀 유니폼을 입은 팬의 경기장 입장을 제지할 수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방문팀 응원을 위해 장거리 이동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전염 가능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향후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는 정책이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방문팀 응원이 금지되면서 안방팀은 자신들을 향한 일방적 응원 속에 경기를 펼칠 수 있게 됐다. 관중 응원은 ‘안방 이점’의 한 요소다. 연맹에 따르면 올 시즌 무관중으로 치러진 경기에서 K리그1의 안방 승률은 50%, K리그2의 안방 승률은 39%로 지난해(K리그1 54.2%, K리그2 50.5%)보다 낮은 수치를 나타냈다. K리그1의 한 구단 관계자는 “프로축구의 코로나19 예방 매뉴얼에 따라 팬들이 예전처럼 ‘응원가 떼창’을 할 수는 없겠지만, 선수들이 우리 유니폼을 입고 박수를 보내는 팬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독수리’ 최용수 FC서울 감독(47·사진)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서울은 30일 “최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 차기 감독은 현재로서는 미정”이라고 밝혔다. 서울 관계자에 따르면 최 감독은 29일 포항과의 축구협회(FA)컵 8강전에서 1-5로 패한 뒤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했다. 당시 최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돌파구 마련을 위해 발악을 해도 일이 쉽게 되지 않는다. 결과는 내 부족함 때문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울 관계자는 “최 감독을 붙잡기 위해 노력했지만 감독의 의지가 확고했다”고 전했다. 2011년 감독 대행으로 서울을 지휘하기 시작한 최 감독은 2012년 K리그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2016년 6월 장쑤 쑤닝을 맡아 중국으로 떠났던 최 감독은 해외 생활을 마치고 2018년 10월 다시 서울의 지휘봉을 잡았다. 사령탑 재부임 당시 강등 위기에 놓인 팀의 K리그1(1부) 잔류를 이끌며 ‘소방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지난해에는 K리그1 3위로 선전했지만 올 시즌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면서 13라운드까지 치른 30일 현재 12개 구단 중 11위에 머무르고 있다. K리그1에서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의 늪에 빠져 있는 가운데 FA컵에서도 탈락하면서 최 감독은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과거 최 감독의 공격적인 전술을 앞세워 리그를 호령했던 서울의 올 시즌 팀 득점은 10골(공동 9위)에 불과하다. 이런 가운데 여름 이적 시장에서 외국인 선수 등 공격수 영입에 실패하면서 최 감독은 궁지에 몰렸다. 시즌 개막 전 이적 협상이 결렬돼 홍역을 치른 해외파 출신 베테랑 기성용(31)을 재협상 끝에 영입했지만 기성용은 미드필더로 많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선수가 아니다. 시즌을 앞두고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한동안 보호대를 차고 벤치를 지켰던 최 감독은 성적 부진 등에 따른 심적 부담도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무관중으로 열린 5월 안방경기에서 관중석에 성인용품인 ‘리얼돌’을 비치해 물의를 빚는 등 경기 외적으로도 크게 흔들렸던 서울은 사령탑마저 공석이 되면서 최대 위기를 맞았다. 서울 관계자는 “당분간 김호영 수석코치 체제로 팀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새로운 도전을 앞둔 ‘황소’ 황희찬(24·라이프치히)이 팀 훈련에 합류했다. 라이프치히는 3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황희찬이 신체 능력 검사를 받는 모습을 공개했다. 황희찬은 훈련장에서 바벨을 들고, 트레드밀(러닝머신) 위를 달렸다. 라이프치히는 “올여름 우리가 계약한 새로운 11번(등번호)의 주인공이 신체 능력 검사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잘츠부르크(오스트리아)에서 16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8일 라이프치히와 5년 계약을 맺으며 유럽 빅리그 진출에 성공했다. 오스트리아에서 한국으로 돌아와 휴식하던 그는 27일 독일로 출국했다. 라이프치히는 독일에 도착한 황희찬이 라이프치히 시내를 둘러보는 모습을 공개하면서 ‘환영합니다. 황희찬 선수. 도시의 첫인상이 마음에 들었기를 바랍니다’라는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다. 조만간 라이프치히의 전술 훈련에 참가하는 황희찬은 9월 11∼14일 사이로 예정된 뉘른베르크와의 2020∼2021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 1라운드 경기를 통해 데뷔전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브라질 특급’ 구스타보(26·사진)가 9분 만에 해트트릭을 완성한 전북이 축구협회(FA)컵 4강에 올랐다. 전북은 29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부산과의 FA컵 8강 방문경기에서 5-1로 대승을 거뒀다. 전반 4분 부산 빈치씽코에게 선제골을 내준 전북은 ‘닥공’(닥치고 공격)의 화력이 살아나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조규성(전반 28분), 한교원(후반 2분)의 연속 골로 전세를 뒤집은 전북은 후반 17분 조규성을 대신해 구스타보를 투입했다. 구스타보는 후반 27분 김진수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손을 맞고 나오자 문전으로 쇄도하면서 슈팅으로 연결해 팀의 세 번째 골을 터뜨렸다. 후반 32분에는 큰 키(189cm)를 활용한 헤더로, 후반 36분에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터뜨려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22일 전북의 유니폼을 입은 구스타보는 26일 FC서울을 상대로 치른 K리그1 데뷔전 득점(1골·3-0 전북 승)을 포함해 2경기 연속 골을 터뜨렸다. 2005년 이후 15년 만에 FA컵 우승에 도전하는 전북은 이날 수원을 1-0으로 꺾은 성남과 4강전을 치른다. 한편 K리그1 선두인 울산은 강원과의 8강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울산은 FC서울을 5-1로 대파한 포항과 4강전에서 맞붙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역사적인 기록 수립에 웃고, 날벼락 같은 부상에 울었던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의 2019∼2020시즌이 마무리됐다. 2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시즌 최종전(38라운드)이 열린 가운데 손흥민은 영국 런던의 셀허스트파크에서 열린 크리스털팰리스와의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79분을 뛰었다. 전방을 부지런히 누빈 손흥민이 아쉽게 득점에 실패한 가운데 토트넘은 1-1로 비겼다. 경기 전 7위였던 토트넘은 최종 6위로 시즌을 마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1∼4위 팀이 진출)의 하부 리그 격인 UEFA 유로파리그의 2020∼2021시즌 출전권(2차 예선 포함)을 획득했다. 승점 1을 추가한 토트넘은 첼시에 0-2로 패한 울버햄프턴과 승점 59로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토트넘 +14, 울버햄프턴 +11)에서 앞섰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인 30공격포인트(18골 12도움)를 작성하며 팀의 에이스를 넘어 EPL을 대표하는 스타로 떠올랐다. 축구 이적 전문 사이트인 ‘트란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손흥민의 시장 가치(예상 이적료)는 5760만 파운드(약 884억 원)로 EPL 전체 선수 중 14위다. 손흥민의 골은 한국뿐 아니라 ‘축구 종가’ 잉글랜드에서도 역사가 됐다. 지난해 11월 손흥민은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차붐’ 차범근(121골)을 넘어 한국인 유럽 통산 최다 골(현재 134골)의 주인공이 됐다. 한 달 뒤 번리와의 EPL 경기에서 73m를 질주하며 8명을 제치고 터뜨린 골은 영국 스카이스포츠가 팬 투표로 뽑은 ‘EPL 역사상 최고의 골’에 선정됐다. 성장통도 있었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를 받은 손흥민은 감정을 다스리지 못하고 불필요한 반칙을 해 이번 시즌 두 차례나 퇴장을 당했다. 부상으로 마음고생을 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2월 애스턴빌라전에서 오른팔 요골이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다. 재활을 마친 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PL이 중단되자 4월 해병대 훈련소에서 기초군사훈련을 수료하는 등 바쁜 휴식기를 보냈다. “팀 동료들을 볼 수 없고, 운동을 할 수 없다는 게 슬펐다”는 말과 함께 4개월여 만에 복귀한 손흥민은 EPL 재개 후에도 날카로운 공격 감각을 뽐내며 EPL 11골 10도움을 기록했다. EPL에서 단일 시즌 10(골)-10(도움) 클럽에 가입한 아시아 선수는 손흥민이 유일하다. 특히 EPL 진출 후 자신의 정규리그 최다 도움(공동 4위)을 기록하며 연계 능력까지 갖춘 ‘완성형 공격수’로 성장했다. 손흥민은 당분간 휴식을 취한 뒤 9월 12일 2020∼2021시즌을 시작하는 EPL 일정에 맞춰 훈련을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우리 팀의 핵심 선수들을 중심으로 다음 시즌에는 더 향상된 모습을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970, 80년대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로 활약했던 김호곤 수원FC 단장(69), 조영증 한국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장(66), 박성화 동래고 감독(65)이 국제축구연맹(FIFA) 센추리 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에 새롭게 가입했다. 이로써 이 클럽 가입 한국 남자 선수는 홍명보(136경기)를 비롯해 13명이 됐다. FIFA는 최근 센추리 클럽 명단을 업데이트하면서 이 3명의 이름을 추가했는데 김호곤은 117경기, 조영증은 102경기, 박성화는 101경기에 출전한 것으로 기록됐다. FIFA의 이번 조치는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보낸 기록 자료를 수용한 데 따른 것이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골프존뉴딘그룹이 ‘2020년 채용연계형 인턴사원’을 공개 모집한다. 22일 시작해 다음달 9일 오후 6시까지 공개 모집이 진행되는 골프존뉴딘그룹의 인턴십은 △보안 솔루션 운영 관리 △웹·모바일 서비스 △서버 개발 및 운영 △골프존 시뮬레이터 및 시스템 기획 △데이터베이스 운영 및 관리 △소프트웨어 품질관리 △센서 개발 △재무관리 등 다양한 부문에서 진행된다. 골프존뉴딘그룹 인턴십은 자유롭고 창의적이며 도전적 마인드를 가진 남녀노소 누구나 지원이 가능하며, 전공 및 학력은 무관하다. 다만 계열사 간 복수 지원은 불가하다. 인턴십 지원은 골프존뉴딘그룹 입사지원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며, 채용 관련 문의는 e메일 또는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골프존뉴딘그룹채용)를 이용하면 된다. 인턴십 기간은 10월 5일부터 12월 24일까지로, 인턴 실습 종료 후 면접 및 평가를 통해 정규직 전환의 기회가 제공된다. 인턴십 모집에 대한 자세한 사항 및 문의는 골프존뉴딘그룹 입사지원시스템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년이나 더 참아야 돼?’라는 답답함이 아닌 ‘1년 더 준비할 수 있네’라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올림픽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멀잖아요.” 오랫동안 꿈꿔온 무대의 개막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연기된 현실에도 당찬 10대 소녀들은 좌절하지 않았다. 당초 24일 개막할 예정이었던 2020 도쿄 올림픽은 전 세계를 휩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1년이 연기돼 내년 7월 23일에 막을 올린다. 다시 올림픽을 1년 앞둔 출발점에 선 ‘뜀틀 요정’ 여서정(18)과 ‘탁구 신동’ 신유빈(16), ‘천재 소녀 클라이머’ 서채현(17)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추가 시간’을 값지게 사용하고 있다. 도쿄를 넘어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한 소중한 여정으로 받아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뜀틀 은메달리스트인 여홍철(49)의 딸 여서정은 지난해 자신의 고유 기술인 ‘여서정’(뜀틀을 짚은 뒤 공중으로 몸을 띄워 720도 회전하는 기술)을 국제체조연맹(FIG) 채점 규정집에 등록시켜 세계 체조계를 놀라게 했다. 이미 올림픽 출전이 확정된 여서정은 한국 스포츠 사상 최초의 부녀 올림픽 출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급격히 성장 중인 그에게 1년의 시간이 더 주어졌다는 것은 메달 경쟁력을 키울 기회가 생겼다는 것을 뜻한다. 여서정은 “내가 가진 기술을 더 많이 연습해볼 시간이 생겼다. 기술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근력 향상과 착지 훈련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만 14세에 한국 탁구 역사상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됐던 신유빈은 1월 올림픽 세계 단체 예선 패자 결승전에서 맹활약(2승)하며 올림픽 단체전 티켓 획득을 이끌었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실업팀 대한항공에 입단한 신유빈은 올림픽 대표 선발전 준비 등을 위해 요즘 인천에 위치한 팀 훈련장에서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신유빈은 “여러 언니 오빠들과의 경기로 실전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볼의 파워를 키우고 공격적인 플레이를 구사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서채현은 코로나19가 올림픽 준비 과정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다. 국제스포츠클라이밍연맹 리드 월드컵에서 4연속 우승하며 ‘신동’으로 떠오른 서채현은 올림픽 연기로 기존에 확보했던 올림픽 출전권이 취소돼 12월 아시아선수권에서 다시 출전권 획득에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그는 다가올 도전을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스포츠클라이밍 콤바인 세부 3개 종목(리드, 볼더링, 스피드) 중 스피드 기록을 10초대에서 8초대로 줄이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반복 훈련이 필요했는데 준비 기간이 늘어나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한국 스포츠의 차세대 간판스타로 성장할 재목인 이들은 10대 선수들이다. 아직 어린 선수들이기에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통해 경험을 쌓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첫 무대부터 파란을 일으키기를 원하고 있다. 신유빈은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 올림픽은 무려 4년(도쿄 올림픽의 경우 5년)을 준비하는 만큼 힘든 순간들이 헛되지 않도록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올림픽에는 세계적으로 뛰어난 선수들이 정말 많이 출전한다. 그들과 경쟁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 또한 후회 없는 경기로 메달권에 이름을 올리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으로 향하는 과정이 때론 가시밭길이 될 수도 있다. 기술 훈련 외에도 엄격한 체중 관리와 힘겨운 근력 운동 등을 해야 한다. 그래도 즐겁게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는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국내 코로나19 확산 사태 속에 한동안 기구를 사용한 훈련을 하지 못하다가 5월에 학교(경기체고)를 가면서 다시 시작한 여서정은 “훈련을 많이 쉬었기 때문에 몸을 이전 상태로 만들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 힘들지만 다시 몸을 차근차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여서정은 신체 관리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는 퍼즐 맞추기나 음악 듣기로 해소하고 있다. 서채현은 올림픽이 끝난 이후의 삶을 떠올리며 어려움을 이겨낸다. 그는 스포츠클라이밍을 벗어나 자연암벽 등반에 나설 예정이다. 서채현은 “정해진 루트를 오르는 훈련을 반복하다 보면 자연의 바위가 그리울 때가 있다. 올림픽이 끝난 뒤에는 스페인 시우라나의 41m 고난도 자연암벽인 ‘라 람블라’ 완등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올림픽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여러 유혹을 이겨내고 생체 리듬을 경기 일정에 맞춰야 한다. 신유빈은 “1년의 준비 기간 동안 프로그램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유지하는 게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을 그리며 이겨내겠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방탄소년단(BTS)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그 생각을 하면서 힘을 내고 있어요.”‘뜀틀 요정’ 18세 여서정세계체조가 놀란 720도 회전… 아버지 이어 올림픽 메달 꿈“훈련 재개 두달, 더 많은 땀” ▽생년월일: 2002년 2월 20일·18세▽종목: 체조(뜀틀)▽소속: 경기체고▽별명: 뜀틀 요정▽주요 수상 경력 ―2018 자카르타 - 팔렘방 아시아경기 여자 뜀틀 금메달 ―2019 국제체조연맹 종목별 월드컵(호주) 시리즈 여자 뜀틀 금메달▽특이 사항―1996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뜀틀 은메달 여홍철의 딸―자신의 고유 기술인 ‘여서정’(난도 6.2점)을 국제체조연맹 채점 규정집에 등록 ‘클라이밍 천재’ 17세 서채현따놓은 티켓 취소돼 재도전해도 부족한 스피드 키울 기회라 여겨올림픽 뒤엔 41m 자연암벽 목표▽생년월일: 2003년 11월 1일·17세▽종목: 스포츠 클라이밍▽소속: 신정여자상업고▽별명: 천재 소녀 클라이머▽주요 수상 경력―2020 전국스포츠 클라이밍선수권대회 리드, 볼더링, 콤바인 우승―2019 월드컵 2∼5차 리드 금메달―2019 아시아선수권대회 리드 금메달▽특이 사항―최연소(만 16세) 국가대표 선발―부친도 현역 아이스클라이밍 국가대표 ‘탁구 신동’ 16세 신유빈단체전 출전권 획득 기여 막내“금 따면 BTS 만날 수 있겠죠? 그 생각하며 힘을 내고 있어요”▽생년월일: 2004년 7월 5일·16세▽종목: 탁구▽소속: 대한항공▽별명: 긍정왕, 신똘▽주요 수상 경력―여성 체육 대상 꿈나무상(2015년)―대한탁구협회 신인상(2017년) ―체코오픈 혼합복식우승(2019년)▽특이 사항―역대 최연소 국가대표(만 14세)―탁구 신동으로 다수 TV 프로그램 출연―대표팀 막내로 도쿄 올림픽 단체전 출전 티켓 획득 기여 정윤철 trigger@donga.com·황규인·유재영 기자}
‘득점 기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의 프로축구 1부 리그에서 모두 50골을 돌파한 첫 번째 선수가 됐다. 호날두는 21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라치오와의 2019∼2020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34라운드 안방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유벤투스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후반 6분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터뜨린 호날두는 3분 뒤 역습 상황에서 팀 동료 파울로 디발라의 패스를 받아 왼발로 밀어 넣어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날 멀티골을 작성한 호날두의 개인 통산 세리에A 득점 기록은 51골이 됐다. 스포츠 통계업체 ‘옵타’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2003∼2009년)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통산 84골, 레알 마드리드 소속(2009∼2018년)으로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통산 311골을 터뜨렸던 호날두는 역대 처음으로 잉글랜드, 스페인, 이탈리아의 정규리그에서 모두 50골 이상을 터뜨린 선수가 됐다. 또 호날두는 세리에A 61경기 만에 50골을 돌파해 과거 AC밀란의 ‘무결점 스트라이커’로 불렸던 안드리 <첸코(68경기·은퇴)를 제치고 최소 경기 50골 돌파 기록을 세웠다. 이탈리아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이탈리아’에 따르면 호날두는 역대 두 번째로 유럽 5대 빅 리그(스페인, 잉글랜드,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중 3개 리그에서 50골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 앞서 이탈리아 AS로마의 공격수 에딘 제코(34)가 독일 분데스리가(66골)와 EPL(50골), 세리에A(77골)에서 모두 50골을 돌파했다. 호날두는 “내가 작성한 기록보다 더 중요한 것은 팀의 승리다. 남은 리그 4경기에서 유벤투스의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1일 현재 선두 유벤투스는 승점 80점(25승 5무 4패)으로 2위 인터 밀란(승점 72점·21승 9무 4패)에 8점 앞서 있다. 이번 시즌 호날두의 목표 중 하나는 세리에A에서 첫 득점왕에 등극하는 것이다. 세리에A에서의 첫 시즌이었던 지난 시즌에 호날두는 21골로 개인 득점 4위에 머물렀다. 이날 2골을 추가한 호날두는 이번 시즌 세리에A 30골을 기록해 라치오의 골잡이 치로 임모빌레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호날두는 “팀 승리를 위해 노력하다 보면 득점왕 타이틀도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28)이 2년 연속 토트넘의 최고 인기 스타로 선정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은 2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시티와의 2019∼2020시즌 EPL 37라운드 경기를 마친 뒤 시즌을 결산하는 자체 시상식을 열었다. 이 경기는 토트넘의 이번 시즌 마지막 안방경기였다. 주인공은 자신의 한 시즌 최다 공격 포인트(18골 12도움),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단일 시즌 정규리그 ‘10(골)-10(도움) 클럽’ 가입(정규리그 11골 10도움)을 달성하며 토트넘의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한 손흥민이었다. 손흥민은 토트넘 멤버십 회원의 팬 투표 등으로 선정되는 ‘올해의 선수’, ‘올해의 골’, ‘주니어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공식 서포터스가 뽑은 올해의 선수’ 등 4개의 상을 모두 휩쓸었다. 토트넘은 투표자 수와 선수별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시상식에서 손흥민은 “내게 이번 수상은 대단한 업적이다. 팬들에게 정말 감사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경기에서 73m를 질주하며 상대 선수 8명을 제치고 터뜨린 환상적인 골로 ‘올해의 골’을 수상했다. 그는 “아직도 잠들기 전에 번리전 골 영상을 다시 보고는 한다. 정말 아름다운 골이자 운이 많이 따랐던 골이다”라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경기가 무관중으로 열려 영광을 팬들과 함께 나누지 못한 것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는 퇴장에 따른 징계로 경기를 뛰지 못하고 시상식에만 참석했다. 그래도 팬들이 경기장에 가득 차 있어 좋았는데…. 오늘은 (내가) 경기를 뛰었음에도 팬들이 경기장에 보이지 않아 슬프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토트넘 시상식에서도 4개의 상을 모두 차지했다. 시상식에 앞서 열린 경기에서는 토트넘이 레스터시티를 3-0으로 꺾었다. 승점 58(16승 10무 11패)이 된 토트넘은 6위(20일 현재)로 순위가 한 계단 상승했다. 선발 출전한 손흥민은 전반 6분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공이 상대 선수 제임스 저스틴의 다리에 맞고 굴절돼 골문 안으로 들어간 탓에 저스틴의 자책골로 기록됐다. 득점 직후 EPL 홈페이지는 손흥민의 골로 표기했지만 득점자 판정을 담당하는 ‘EPL 골 승인 패널’은 골 장면을 재확인한 끝에 자책골로 판정했다. 손흥민은 27일 시즌 최종전인 크리스털팰리스와의 방문경기에 나선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