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형

이세형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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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이세형 국제부장입니다. 카이로특파원, 카타르 아랍센터 방문연구원을 지냈습니다.

turtle@donga.com

취재분야

2025-01-24~2025-02-23
중동73%
국제일반10%
칼럼7%
국제정세7%
국제정치3%
  • 간츠, 연정 구성 실패…기사회생 기회 얻은 네타냐후

    연정 구성에 실패해 총리직에서 물러날 위기였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70·사진)가 기사회생의 기회를 얻었다. 네타냐후 총리에 이어 연정 구성에 나섰던 중도진영 청백당의 베니 간츠 대표(60) 역시 연정 구성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20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간츠 대표는 이날 밤 레우벤 리블린 대통령에게 연정 구성에 실패했다고 알렸다. 간츠 대표는 28일간 연정 구성 권한을 얻어 아비그도르 리에베르만 전 국방장관이 이끄는 극우 정당인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등을 상대로 연정 참여를 설득했지만 동의를 얻지 못했다. 간츠 대표는 19일 네타냐후 총리와도 연정 협상을 펼쳤지만 네타냐후 총리가 자신이 먼저 총리가 된 뒤 간츠 대표가 총리직에 오르는 기존의 제안을 되풀이해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9월 총선에서 득표율 1, 2위를 한 두 진영이 모두 연정에 실패함에 따라 이스라엘 의회는 21일간 총리 후보를 논의하는 유예기간에 들어간다.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는 물론 누구든 120석 중 61석의 지지를 얻으면 총리에 오를 수 있다. 이스라엘 의회는 네타냐후 총리의 리쿠드당을 중심으로 우파 진영 55석, 간츠 대표가 이끄는 중도진영 54석, 이스라엘 베이테누당 8석 순으로 의석을 차지하고 있다. 결국엔 총리 결정을 못해 의회가 해산하고 내년 3월에 총선을 다시 치러야할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경우 이스라엘은 1년 사이 총선을 3번 치루는 혼란을 겪게 된다. 최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지구 정착촌 확대가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히자 서안지구 합병을 요구하는 강경파인 네타냐후가 좀더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는 전망도 나온다. 카이로=이세형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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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국민 채용’… 탈석유화 -저유가 시대, 중동 산유국의 고용 프로젝트

    지난달 30일 오후 7시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대형 쇼핑몰인 ‘리야드 파크’. 카르푸 슈퍼마켓은 사람들로 북적였다. 눈에 띄는 것은 직원 대부분이 사우디인이라는 점. 걸프지역 아랍 여성의 전통 의상으로 목 아래 몸 전체를 가리는 검은 천인 아바야, 눈만 노출시키는 얼굴 가리개인 니깝을 쓴 사우디 여성들이 계산대와 베이커리 코너에서 일하고 있었다. 서비스업에 종사하는 사우디인은 쇼핑몰은 물론이고 공항 등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사우디 리야드의 킹칼리드 국제공항 카운터에서 티케팅을 담당하는 직원이나 안내 데스크 담당자도 모두 현지인이었다. 한국에서야 당연한 것처럼 보이지만 중동 산유국에선 서비스업에 현지인을 고용하는 일은 드물다.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같은 주변 국가에선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일 정도다. 이들 나라에서는 필리핀, 네팔,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등에서 온 노동자들이 단순 서비스업에 종사한다. 자국민은 대부분 정부 부처, 공기업, 외국계 기업 등에서 근무한다. 일부는 일하지 않고 정부에서 주는 보조금으로 생활한다. 사우디도 과거엔 주변국과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자국민 일자리 확대는 관광 개방, 여성 운전 및 해외여행 허용 등 최근 개혁 개방에 적극 나서고 있는 사우디의 가장 두드러진 변화상이 됐다. 사우디는 왜 다른 산유국들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자국민 고용 확대에 나섰을까.○ 보조금 대신 일자리를 주는 시대 인구가 가장 핵심적인 이유다. 사우디 인구는 약 3300만 명이며 이 중 자국민은 2200만∼2400만 명에 이른다. 정부가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혜택도 그만큼 적다는 뜻이다. 즉, 사우디에선 UAE, 카타르 등 인구가 적지만 석유 및 천연자원이 풍부한 주변국처럼 자국민들에게 풍부하게 재정 지원을 하는 이른바 ‘포퓰리즘 정책’을 실시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어렵다. 사우디 등 걸프국가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외교 소식통은 “사우디는 2011년 ‘아랍의 봄’(아랍권 민주화 운동) 움직임이 확산될 때 국민의 동요를 막기 위해 한동안 다양한 명목의 보조금을 제공했다. 하지만 그 뒤로는 계속 보조금을 줄이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셰일가스의 대규모 생산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저유가 추세는 사우디 같은 전통적인 산유국의 재정 전망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는 것도 자국민 고용에 공들일 수밖에 없는 이유로 꼽힌다. 현지 유명 호텔에서 인턴으로 일하는 대학생 오마르 씨는 “과거에는 고유가 덕분에 정부가 주기적으로 국민에게 파격적인 재정 지원을 해줬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 세대에서는 기대하기 힘들고 그렇게 좋은 시절이 있었다는 게 솔직히 실감도 안 난다”고 말했다. ‘비밀주의’를 선호해온 사우디 왕실이 우려 속에서도 ‘왕실 금고’ 역할을 해온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상장을 추진하는 이유도 정부 재정 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에서다. 부족한 재정 문제는 사우디의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 ‘비전 2030’을 통해 탈(脫)석유 전략과 자국민 일자리 늘리기를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민간 부문의 자국민 비율 높이기 사우디 정부가 얼마나 일자리 만들기에 관심이 있는지는 이 나라의 ‘사우디제이션(Saudization·사우디 국민 채용)’에서도 나타난다. 정부 부처와 아람코 같은 국영기업은 오래전부터 전 직원을 사우디인으로 채용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 왔다. 올해 초 경제금융 매체인 ‘글로벌 파이낸스’ 발표에 따르면 사우디 공공 부문 인력 중 약 95%가 사우디 출신이다. 은행과 통신회사처럼 공공성이 강조되는 서비스업에서 일하는 인력 역시 약 90%가 사우디인이다. 아람코의 사우디인 직원은 전체의 80% 정도다. 국영기업치고는 상대적으로 자국인 직원 비율이 낮은 편이다. 이는 사우디가 현재 첨단 과학기술 분야 인력 수급을 외국인들로 채우는 것과 관련이 있다. 최근에는 민간기업도 사우디제이션을 강력히 추진하고 있다. 현지 영문매체인 ‘사우디 가제트’에 따르면 지난달 말 사우디 노동사회개발부는 정부 및 공공기관의 발주로 생기는 일자리 중 △안전 △정보기술(IT) △행정지원 등과 관련된 관리·감독직은 사우디 국민이 100% 담당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정부 및 공공기관 발주 일자리 중 △전기 △기계 △장비 △토목 등 분야의 관리·감독직 역시 40%를 사우디인으로 고용해야 한다. 한국 기업이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여 온 건설업에서도 15∼20% 정도는 사우디 인력을 써야 한다. 현지 건설업체에서 근무하는 한 교민은 “6, 7년 전부터 사우디제이션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외국계 기업도 사우디 직원을 고용해야 하는 규정이 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UAE 등 주변국도 자국민 일자리 확대 중 사우디보다는 덜 절박하지만 UAE와 카타르 같은 나라들도 각각 에미리티제이션(Emiritization)과 카타리제이션(Qatarization)에 관심을 높이고 있다. 특히 UAE는 5년 안에 정부기관 관리·감독직의 90% 이상을 자국민으로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지난달 발표했다. 현지 매체 ‘더내셔널’에 따르면 민간 부문의 자국민 채용 비율도 상승세다. 과거에는 UAE 내 50인 이상 고용 기업의 경우 2%만 자국민을 채용해도 괜찮았지만 최근에는 그 비율이 은행 4%, 보험회사 5% 등으로 오르고 있다. 에미리티제이션을 강조하는 최고지도자의 발언도 이어지고 있다. 더내셔널에 따르면 UAE의 부통령 겸 국무총리인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국왕은 “에미리티제이션 비율을 못 맞추는 기업들은 UAE 정부에 재정적으로 기여해야 한다. 우리는 에미리티제이션 관련 연간 지표를 만들고, 이를 잘 지원하는 이들에게는 눈에 띄는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UAE의 적극적인 자국민 채용 움직임은 10년 전 발생했던 ‘두바이 금융위기’의 영향을 받았다는 분석도 있다. 당시 두바이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받아가며 근무했던 미국과 유럽 출신 금융전문 인력 중 일부는 위기가 터지자 곧바로 회사를 옮기고, 두바이를 떠나는 모습을 보였다. 경제적 위기는 더 심화됐고 ‘모럴해저드’ 논란이 일었다. 당시 UAE에서 근무했던 국내 기업 관계자는 “에미리티(UAE 사람), 나아가 주변 산유국 국민들에게 두바이 금융위기는 ‘외국인에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줬다”며 “산유국의 자국민 우선 채용 전략은 시간이 갈수록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 기업, 주변국에 부담 전가 확대 부작용도 있다. 사우디와 UAE 같은 산유국이 강조하는 자국민 채용 확대 의지에 비해 이 나라의 인력 수준 자체가 그리 높지 않기 때문에 문제가 발생한다. 중동 산유국은 전통적으로 교육열이 낮고, 치열한 경쟁을 통해 진학과 취업을 하는 문화적 전통도 약하다. 그만큼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합하는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는 게 쉽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우디와 UAE 같은 나라에 진출한 외국 기업들은 해당국 국민을 채용해 간단한 업무만 시키고 주요 업무를 맡기기 위해 외국인을 추가 고용하기도 한다. 외국 기업 사이에서는 ‘자국민 채용 규정이 가장 큰 규제’라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사우디에 진출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기술 분야는 사우디 인력 수준이 서비스업에 비해 더욱 많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사우디제이션이 강조될수록 제조업이나 기술 기반 기업이 사우디에서 활동하는 건 점점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산유국의 자국민 채용 확대 바람이 주변국과의 마찰을 야기할 수 있다고 전망한다. 이집트, 요르단, 레바논처럼 가난한 비(非)산유국에서는 일자리를 찾아 사우디, UAE, 카타르, 쿠웨이트 등으로 가는 인력이 많다. 이들이 송금하는 돈이 비산유국 경제의 주요 수입원 중 하나로 꼽힐 정도다. 이 때문에 최근 카타르와 UAE에서 일자리를 찾다 실패한 이집트인 무스타파 씨는 “산유국들이 자국민 채용을 늘릴수록 가난한 이웃 국가 인력의 일자리와 수입은 줄어들 것”이라며 “산유국과 비산유국 간 경제력 격차가 더욱 벌어지게 될 것 같다”고 우려했다.―리야드에서 이세형 카이로 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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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엠네스티 “이란 휘발유 값 인상 항의 시위로 100명 이상 사망”

    이란 정부가 L당 휘발유 가격을 약 50원 인상하면서 촉발된 반(反)정부 시위로 지금까지 이란에서 100명 이상이 사망했다고 인권단체인 국제엠네스티가 19일 밝혔다.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믿을 수 있는 보고에 따르면 이란 내 21개 도시에서 최소 106명의 시위 참가자가 사망했다”며 “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더 많을 수 있다”며 “200명 이상 사망했다는 보고도 있다”고 발표했다. 이는 16일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뒤 지금까지 참가자 중 12명만 사망했다는 이란 측 설명과는 크게 다른 것이다. 또 실제 이란 내 상황이 생각보다 훨씬 심각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란은 현재 인터넷을 차단시키는 등 내부 통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정확한 실상을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만 국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17일 연설을 통해 이번 시위를 폭동이라고 비판했고, 다음날 이란에서 ‘정부 위의 정부’로 불리는 혁명수비대(IRGC)가 “시위에 단호하게 대응하겠다”는 성명을 발표해 평소보다 상황이 심각하다는 예측이 많았다. 실제로 엠네스티는 동영상 입수와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이란 전역의 100여개 도시에서 전반적으로 평화롭게 진행되는 시위를 이란 보안군이 과도하고 치명적인 무력을 사용해 진압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란 내 반정부 시위는 동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란 당국이 시위 주도 및 폭력 행위 등을 이유로 1000명 이상을 체포하고, 군경 인력을 주요 장소에 대거 배치하는 등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란은 18일 경제력이 떨어지는 1800만 가구(약 6000만 명)를 대상으로 생계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유화책 마련에도 나서고 있다. 이란 정부가 발표한 생계 보조금은 4인 가족 기준 월 172만 리알(약 1만7000원), 5인 가족 205만 리알(2만 원)이다. 이에 따라 조만간 다시 반정부 시위에 불이 붙는 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많다. 한편 이란은 국내 시위뿐 아니라 이라크와 레바논 같은 주변 국가에서 발생하는 시위로도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란의 정치·안보 영향력이 강한 이 나라들에선 최근 시위대가 ‘이란은 철수하라’, ‘정부는 이란에 의존하지 말라’는 구호를 외치는 경우가 많아졌다. 자국의 경제난과 정치 불안의 원인이 이란의 개입에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특히 이라크에선 최근 이란과 긴밀히 협력했거나 지원을 받은 정치인과 정부 관계자들의 명단도 공개돼 더욱 논란이 커지고 있다. 이란은 지난 10여년 간 시아파 인구 비율이 높고 정세가 불안한 이라크, 레바논, 시리아에서 다양한 정치·군사 활동을 펼치며 영향력을 키워왔다. 하지만 미국의 경제제재가 지속되고, 동시에 이 나라들에서 반이란 정서도 강해지면 지금 같은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일각에선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이란이 이라크와 레바논 등에서 활동하는 친이란 성향 무장정파들에게 더욱 강경한 대응을 지시하고, 이로 인해 내부 갈등과 인명피해가 커질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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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폼페이오 “서안지구 이스라엘 정착촌, 국제법 위반 아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지구의 이스라엘 정착촌 건립이 “더 이상 국제법에 어긋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18일 AP와 로이터 등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 정착촌이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입장이 평화를 진전시키지 못했다”며 “이 분쟁에 법적 해결책은 결코 없으며 국제법상 누가 옳고 그르냐는 논쟁은 평화를 불러오지 못한다는 게 냉엄한 진실”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41년간 유지해 온 입장을 뒤집는 것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중심으로 한 강경 보수파 유대인들이 주장해 온 ‘서안지구 합병’ 방침에 힘을 실어 준 것이다. 이에 팔레스타인과 요르단 등 아랍 국가들은 반대 성명을 발표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1967년 제3차 중동전쟁 이후 이스라엘이 점령한 곳으로 유엔 등 국제사회는 ‘전쟁으로 획득한 땅은 영토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방침 아래 이스라엘의 정착촌 확대를 반대해왔다. 미국도 1978년 미 국무부를 통해 이스라엘의 서안지구 정착촌 건립은 국제법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법률적 의견을 냈다. 결국 폼페이오 장관의 발언으로 네타냐후 총리가 중심이 돼 추진해 온 보수파들의 서안지구 정착촌 확대 및 이스라엘 영토 편입 움직임은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올 9월 총선 이후 연정을 구성하지 못해 위기에 몰렸던 네타냐후 총리 진영에 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스라엘은 그동안 시오니스트(유대 민족주의자)와 다른 나라에서 이스라엘로 이주해 온 유대인들을 서안지구에 정착시키며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왔다. 현재 서안지구에는 260만 명 이상의 팔레스타인인과 약 40만 명의 유대인이 살고 있다. 이번 발언은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탄핵 위기를 겪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지지 세력인 미국 내 보수 유대인들과 기독교 복음주의자들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3월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의 주권을 인정한다고 발표하는 등 친이스라엘 행보를 보여 왔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전채은 기자}

    • 2019-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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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체코-그리스-이란도 반정부 시위 활활

    체코, 이란, 그리스, 프랑스, 칠레…. 지구촌 각국에서 거센 반(反)정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시위의 이유도 크게 다르지 않다. BBC는 17일 세계 곳곳에서 유사한 시위가 일어나는 이유로 불평등, 소득 불균형, 부패를 지목했다. 블룸버그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수많은 사람이 연대하기가 쉬워졌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과거 시위는 노동자 중심이었지만 지금은 소비자가 중심이라며 “물가 상승으로 고통을 받는 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하나가 됐다”고 진단했다. BBC 등에 따르면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는 16, 17일 25만 명의 군중이 안드레이 바비시 총리(65) 퇴진을 외쳤다. 1989년 공산정권 붕괴를 이끌어낸 민주화운동 ‘벨벳혁명’ 30년 만의 대규모 시위다. 재벌 출신인 바비시 총리는 2017년 12월 집권 후 유럽연합(EU)으로부터 200만 유로(약 25억7700만 원)의 보조금을 받아 자신이 소유한 기업에 불법으로 줬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에 대한 책임을 지기는커녕 비리 의혹을 파헤치던 법무장관을 해임한 뒤 측근을 새 장관에 앉혀 민심의 분노를 샀다. 중남미 칠레에 이어 중동 산유국 이란도 ‘50원의 분노’에 휩싸였다. 15일 정부가 휘발유 가격을 L당 1만 리얄(약 100원)에서 1만5000리얄(약 150원)로 올리겠다고 밝히자 분노한 시민들이 3일째 시위를 벌였다. 휘발유 가격은 낮지만 수십 년간 서방의 경제 제재를 받아온 이란 서민들에게는 큰돈이다. 이 와중에 정부가 인상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휘발유도 한 달에 60L로 제한했고, 이를 초과해 구매할 경우 L당 3만 리얄(약 300원)로 현재보다 3배나 되는 가격을 적용하기로 하자 민심이 폭발 직전에 있다. 16, 17일 양일간 수도 테헤란 등 주요 도시 10여 곳에서 벌어진 반정부 시위에 8만7000명이 참가했으며, 이날까지 12명이 숨졌다. 17일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하고 강력한 진압을 천명해 추가 사상자가 발생할 가능성도 높다. 이미 1000명이 넘게 체포됐고, 인터넷 접속도 전면 제한됐다. 그리스 아테네에서도 1973년 군사독재에 항거했던 대학생 봉기 46주년을 맞아 17일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다. 10일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사퇴한 중남미 볼리비아에서는 16, 17일 양 일간 모랄레스 지지파와 반대파가 거세게 충돌했다. 같은 날 프랑스 주요 도시에서도 ‘노란조끼’ 시위 1주년을 맞아 시위대와 경찰이 충돌했다. 파리=김윤종 zozo@donga.com /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 2019-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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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서 가장 비싼 기업’ 사우디 아람코 공모가 제시…IPO절차 시작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아람코가 17일 상장 지분 목표 공모가와 기업 가치를 발표하며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및 상장 작업에 들어갔다. 아람코가 이날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이 회사는 목표 공모가를 30~32리얄(8~8.53달러·9335~9958원)로 제시했고, 우선 사우디 주식시장(타다울)에 전체 지분의 1.5%인 30만 주를 상장할 계획이다. 이 지분에 목표 공모가를 적용할 경우 아람코는 타다울 상장을 통해 최대 약 256억 달러(약 29조8752억 원)를 마련할 수 있다. 2014년 미국 뉴욕 증시에 상장하며 최대 기록을 세운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의 공모가(250억 달러·29조1750억 원)를 앞서는 액수다. 로이터에 따르면 아람코는 그동안 논란을 일으켰던 자사의 기업 가치는 1조6000억~1조7000억 달러(약 1867조2000억 원~1983조9000억 원)로 추산했다. 사우디의 실세이며, 아람코 IPO와 상장을 지휘하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장해온 2조 달러(약 2334조 원)에는 못 미치는 금액이다. 하지만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이 최근 주장해 온 1조2000억~1조5000억 달러(약 1400조4000억~1750조5000억 원) 보다는 여전히 높은 액수다. 아람코는 이달 28일까지 개인투자자 청약을 받고 다음달 4일까지 기관투자가를 모집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상장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무함마드 왕세자가 중심이 돼 추진 중인 중장기 경제발전 전략 ‘비전 2030’의 주요 프로젝트에 투입할 계획이다. 사우디는 비전 2030을 통해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다각화와 메가시티 개발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 사우디 안팎에서는 아람코 상장과 비전 2030 프로젝트 투자가 적합한 경제발전 전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세부 계획 부족 △사우디 부유층에 대한 강압적인 투자 요구 △정책 불확실성 △안보 불안 등은 문제로 여겨진다. 특히 사우디 정부의 잦은 정책 변경은 신뢰와 안정성이 생명인 금융시장에서 큰 문제로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 사우디는 당초 총 5%의 지분을 타다울과 해외 주식시장에 상장할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날 발표에선 해외 증시 상장 계획은 전혀 밝히지 않았다. 또 지난해에도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IPO와 상장을 추진하다 갑자기 중단을 선언해 논란을 일으켰었다. 국내 한 기업 관계자는 “사우디 경제와 아람코에 대한 관심은 언제나 뜨겁지만 해외 기업과 투자가들의 사우디 당국의 정책에 대한 불신과 불안감 역시 항상 존재한다”며 “사우디 경제가 한단계 도약하기 위해선 반드시 극복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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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억5000만원 내면 영주권 준다…전문직 유치에 공 들이는 사우디

    사우디아라비아가 처음으로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2억5000만 원 상당의 비용을 받고 영주권을 발급했다. 13일 아랍뉴스와 걸프뉴스 등에 따르면 사우디 정부는 최근 19개국 출신 73명의 외국인을 대상으로 ‘프리미엄 거주권(이까마)’을 부여했다. 프리미엄 거주권은 최근 개혁·개방과 산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는 사우디가 외국인 투자가, 엔지니어, 금융인, 의사 등 전문직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 마련한 제도다. 일시금으로 80만 리얄(약 2억5000만 원)을 내면 평생 거주할 수 있는 통상적 의미의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또는 매년 10만 리얄(약 3100만 원)을 내며 거주권을 갱신하는 방식으로 사우디에 거주할 수도 있다. 두 경우 모두 사우디에서 부동산 거래와 사업을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사우디 출입국 때도 이 나라 국민처럼 간소한 절차만 밟으면 된다. 사우디는 그간 북미와 유럽에선 소수 전문직 인력만 받아들였다. 또 인도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스리랑카 등에서 저임금 단순 노동자를 대거 채용하는 사실상의 이중 정책을 운용해왔다. 하지만 지속적인 유가 하락 추세 속에서 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지자 자국민 또한 단순 노동 부문에서도 일하도록 압박하고 있다. 과거처럼 풍부한 보조금을 줄 수 없고, 외국인 인력에게 지출되는 비용도 최대한 줄여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대신 전문지식과 자금을 갖추고 있어 사우디 내부에서 투자나 고용 활동을 할 수 있는 외국인 전문직들을 유치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사우디 안팎에선 올해 9월 한국을 포함해 49개국 국민을 대상으로 온라인 관광비자 발급을 허용했다. 최근 사우디의 외국인 입국과 거주 절차가 계속 수월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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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포커스]사우디 첨단기술의 메카… ‘원유 테러’ 복구에 AI-로봇 큰 역할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동부 다란. 사우디 정부가 지분 100%를 보유한 국영 석유기업 겸 세계 최대 비상장회사인 아람코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남서쪽으로 2시간 반을 차로 이동해 가와르 유전지대의 ‘우스마니야 가스 공장(UGP·Uthmaniyah Gas Plant)’에 도착했다. 이 공장은 올해 9월 14일 이란 소행으로 추정되는 미사일 및 무인기(드론) 공격을 당한 아브까이끄의 원유 탈황·정제 시설과 함께 아람코의 핵심 시설로 꼽힌다. 아람코는 이 공장에서 채취한 천연가스를 다양한 형태로 가공한 후 담수, 전력, 정유 공장 같은 핵심 인프라 등에 공급해 왔다. 특히 드론, 로봇 등 최첨단 정보기술(IT) 기능을 아람코 주요 시설 중 가장 먼저 도입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동아일보는 이날 아브까이끄 피격 사건이 일어난 후 한국 언론 최초로 아람코 우스마니야 공장을 둘러봤다. 탈(脫)석유와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사우디 정부 행보에 맞춰 아람코가 IT 기업으로도 거듭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겉은 가스 공장, 속은 IT 회사 사우디의 하루 평균 천연가스 생산량은 약 2억5200만 m³. 우스마니야 공장은 이 중 약 10∼15%를 담당한다. 이 공장은 허허벌판인 사막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었다. 주변에는 송유관과 일부 시추시설만 있어 개미 한 마리 찾아보기 어려웠다. 인근 도로에도 커다란 탱크로리 몇 대만 이따금 지나갈 뿐이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전형적인 중동의 가스 공장 풍경이었다. 공장 안 통제실로 들어서자 완전히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시시각각 화면이 바뀌는 수십 대의 대형 모니터와 직원들이 착용하는 스마트 헬멧 같은 웨어러블 장비 등이 눈에 띄었다. IT 회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었다. 공장 외부에 복잡한 형태로 구불구불하게 연결돼 있는 대형 파이프는 흡사 거대한 레고 블록 같았다. 안내를 맡은 공장 관계자는 “특수 제작된 로봇이 파이프 및 저장 탱크 내부의 온도, 마모 상태, 물질 등을 철저히 점검한다. 과거에는 사람이 직접 육안으로 점검하거나, 정확도가 떨어지는 기기를 사용했지만 이제는 정밀한 기능을 갖춘 로봇이 담당하므로 정확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장 굴뚝에서 생성되는 오염 물질의 성분과 온도 역시 특수 제작된 드론이 파악한다. 로봇과 드론은 각종 원유 및 가스 누출, 화재 사고가 발생했을 때도 상황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데 쓰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현재 사용 중인 드론, 로봇, 스마트 헬멧은 모두 아람코가 설계하고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공장 주변에는 곳곳에 높은 철조망과 차단기가 설치돼 삼엄한 분위기였다. 공장 안에도 구역마다 보안 출입문이 있었다. 사우디 정부는 아브까이끄 피격 후 원래도 삼엄했던 각 지역 생산시설에 대한 보안을 더욱 강화했다. 직원들은 이날 “생산시설과 기기는 물론이고 행정동 건물, 일반 사무실 등에서도 절대 사진 및 동영상을 찍으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석유회사로만 보지 마세요” 같은 날 오후 다란 본사로 이동했다. 본사의 ‘4차 산업혁명센터(4IRC·4th Industrial Revolution Center)’는 IT 기업의 면모까지 과시하려는 아람코의 현재와 미래를 잘 보여주는 시설로 꼽힌다. 약 2500m²의 공간에 마련된 4IRC에는 현재 개발 중이거나 사용 중인 드론 및 로봇들이 즐비했다. AI와 빅데이터 기술에 기반한 점검 체계를 통해 각 공장의 가동 현황, 오염물질 배출 정도, 송유관을 통해 이동 중인 원유 및 가스의 양과 속도 등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4IRC 관계자 역시 “이곳에서 쓰이는 점검 기술은 모두 자체 개발했다. 특허도 보유하고 있다”고 자랑했다. 이날 아람코 관계자는 “현재 사우디의 원유 생산에는 별문제가 없다. 아브까이끄 시설도 피격 후 약 2주 만인 9월 말경 정상적인 생산 체제를 갖췄다”고 말했다. 아람코 안팎에서는 피격 사태를 단기간에 극복한 주요 비결로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로봇 같은 4차 산업혁명 기술에 대한 대대적 투자를 꼽는다. 이날 사우디 정부가 동아일보, 뉴욕타임스(NYT), AFP통신 등 주요 언론사에 우스마니야 공장을 공개한 것도 ‘아람코를 석유회사로만 보지 말아 달라’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한 중동 소식통은 “아람코가 피격 사태 후 발달된 IT를 이용해 상황 파악, 수습, 시설 재가동, 원유 생산량 예측 등을 상당히 정확히 해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순히 넘쳐나는 원유만으로 세계 최대 비상장회사가 된 것이 아니라 그 나름의 기술 및 위험관리 역량을 갖췄음을 보여줬다”고 진단했다. 실제 아람코는 최근 최고디지털책임자(CDO·Chief Digital Officer) 직책도 도입했다. ‘아람코 기업가정신센터’를 만들어 IT 등 신기술 관련 스타트업 육성에도 열심이다. 현재 100개 이상의 사우디 내 다른 스타트업에 대한 재정 및 교육 지원을 맡는다. 이 외에 로봇, 드론, AI 관련 부서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다. ○ 상장 자금으로 IT 강국 발판 마련 의도 아람코의 변신은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4)가 주도하는 탈석유 및 산업 다각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언제까지 석유에만 의존할 수 없는 만큼 국영기업으로서 정부의 핵심 정책을 앞장서서 실천하겠다는 취지가 담겼다는 뜻이다. 특히 아람코를 제외하면 국제적 수준의 기업이 전무한 사우디의 현실도 이런 변신을 부추기고 있다. 국가 차원의 첨단기술 연구개발(R&D)을 주도할 곳도 이 나라에선 아람코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우디에서 10여 년간 근무한 윤여봉 KOTRA 리야드무역관장도 “이미 각국 기업들이 아람코를 ‘신기술 개발 인큐베이터’로 인식하고 있다. 단순한 석유회사로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아람코가 이달 초에 다음 달 상장을 공식화한 것도 이를 통해 얻은 막대한 자금으로 IT 등 신산업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도가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사우디는 2016년부터 상장을 계획했지만 왕실 내부 이견, 저유가 파장 등으로 여러 차례 연기했다. 사우디 정부는 9월 주무부처인 에너지부 장관까지 교체하며 상장 속도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해 왔다. 각국 투자은행(IB) 업계는 상장 후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약 1조5000억 달러(약 1734조 원) 안팎으로 예상하고 있다. 왕실이 기대하는 2조 달러에는 못 미치지만 저유가와 세계경제 둔화 등을 감안할 때 이 정도도 나쁘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1조 달러가 넘는 상장에 성공하면 아람코는 단숨에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에 오른다. 현재 1위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시가총액은 약 1조 달러이고, 2, 3위인 미국 애플과 아마존은 9000억 달러 정도다. 일각에서는 아람코를 통해 산업 다각화를 추진하는 시도가 모순적이라고 비판한다. 사우디는 하루 평균 약 103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세계 최대 산유국이다. 이 산업의 근간인 아람코의 자금을 통해 탈석유를 추진하는 것 자체가 역설적으로 석유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보여준다는 의미다. 이권형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아람코에만 의존해선 산업 다각화와 R&D 역량을 키울 수 없다. 아람코 외에도 다양한 첨단기술 기업이 계속 등장하고 이들이 서로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진정한 산업 다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우스마니야·다란=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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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 “농축우라늄 생산 10배로”… 美, 하메네이 아들 제재

    미국 외교사의 최대 치욕으로 꼽히는 1979년 11월 4일 이란 혁명세력의 ‘테헤란 주재 미 대사관 점거’가 40주년을 맞았다. 당시 혁명세력이 444일간 미 외교관 및 국민 52명을 억류하면서 세계 최강대국의 자존심이 산산이 부서졌다. 미국의 뿌리 깊은 반(反)이란 정서도 이때부터 본격화했다. 이를 반영하듯 4, 5일 양일간 미국과 이란은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5일 국영TV 연설을 통해 “6일부터 포르도 원전에 있는 1044개의 원심분리기에 우라늄 가스를 주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5년 7월 이란과 서방 6개국 사이에서 체결된 핵합의는 이란의 우라늄 가스 주입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다. 가스 주입을 통해 우라늄 농축 속도를 앞당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란은 올해 5월 8일 핵합의 탈퇴를 천명한 후 60일에 한 번씩 합의 이행 수준을 낮추고 있다. 5월 1단계 조치로 농축우라늄 및 중수(重水) 저장 한도를 초과했고 7월에는 우라늄 농도를 기존 상한선(3.67%) 이상으로 농축하겠다고 발표했다. 9월에는 핵합의에서 규정한 원심분리기 사용과 개발을 준수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감안할 때 포르도 원전의 우라늄 가스 주입이 바로 4단계 핵합의 이행 축소 조치로 보인다. 국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4일 알리 악바르 살레히 원자력청장은 “두 달 전 농축우라늄을 하루에 450g씩 생산했지만 현재는 5kg씩 생산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산량 급증은 2015년 서방과의 핵합의 당시 사용할 수 있었던 ‘IR-1’ 원심분리기보다 농축 속도가 약 10배 빠른 ‘IR-6’을 대거 사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이란은 무려 60대의 ‘IR-6’을 가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살레히 청장은 “‘IR-1’보다 농축 속도가 약 50배 빠른 ‘IR-9’도 시험 가동 중”이라고 밝혀 꾸준히 농축우라늄 생산을 늘릴 계획임을 시사했다. 이날 미국 재무부는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아들을 포함해 9명의 정부 고위 인사를 제재하며 맞불을 놨다. 재무부는 6월에도 하메네이 본인, ‘정부 위의 정부’로 꼽히는 혁명수비대의 고위 관계자들을 제재 명단에 올렸다. 이를 감안할 때 앞으로도 하메네이 측근들의 추가 제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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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부호들에 “아람코 주식 사라” 압박

    3일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국영 석유사 겸 세계 최대 비상장 기업인 아람코의 기업공개(IPO)를 승인했다. 이 과정에서 상당수 사우디 부호가 정부로부터 “아람코 상장에 투자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AFP와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사우디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34·사진)는 1조5000억∼2조 달러(약 1739조∼2319조 원)로 예상되는 아람코의 상장을 통해 ‘탈(脫)석유’를 중심으로 한 산업구조 개편에 쓰일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자국 부호들은 아람코 투자에 적극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는 “IPO 열기가 예상보다 뜨겁지 않을 때 정부는 부호들에게 그 공백을 메우도록 압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우디 주식시장의 벤치마크인 타다울 지수는 10월 한 달간 약 4% 하락했다. 부호들이 아람코 주식을 살 돈을 마련하려고 보유 주식을 매도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17년 6월 왕위 계승자에 올랐다. 5개월 뒤 ‘중동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알왈리드 빈 탈랄 왕자 등 방계 왕족과 대부호들은 부정부패 등의 혐의로 수도 리야드 리츠칼턴호텔에 감금됐다. 이들 대부분은 무함마드 왕세자에 대한 충성 서약을 하고 상당한 돈을 낸 뒤 풀려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가 이런 식으로 아람코 강제 투자를 압박한다면 산업구조 재편 및 현대화라는 상장의 원래 목표가 흐려진다는 지적도 있다. 사우디는 3일 발표 때도 구체적인 IPO 일정과 내용을 공개하지 않아 세계 투자은행(IB)의 비판을 받았다. 정부가 소액 투자자들의 주식 구입을 위해 은행 대출 규정을 완화해주려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비판받고 있다. 소액 투자자에게 과도한 비용 부담을 주고 투자 위험도 크기 때문이다. 지정학 및 에너지 전문가로 ‘사우디 주식회사’란 책을 쓴 미국의 엘런 월드는 AFP에 “소액 투자자에게 ‘돈을 빌려 아람코에 투자하라’고 부추기는 것은 최악의 아이디어”라고 꼬집었다. 한편 사우디가 아람코 IPO 작업에 속도를 내는 데는 내년 유가 하락 전망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는 4일 내년부터 브라질 캐나다 노르웨이 등의 원유 생산량이 크게 증가해 유가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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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 아람코, 기업공개 작업 시작 공식 발표

    ‘세계에서 가장 비싼 기업’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기업공개(IPO) 작업을 시작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3일 로이터에 따르면 아람코와 사우디 자본시장청(CMA)는 “사우디 CMA 이사회가 아람코의 리야드 주식시장 등록과 주식 발행 신청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이로서 다음달부터 리야드 주식시장에서는 아람코 주식의 거래가 시작된다. 현재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 지분의 5% 정도를 국내외 주식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특히 아람코의 해외 주식시장 상장 전 리야드 주식시장에 지분 1~2%를 매매해 총 200억~400억 달러(약 23조3400억~46조6800억 원)를 확보할 예정이다. 사우디 정부가 아람코 IPO를 승인하면서 관련 작업도 더욱 속도를 낼 전망이다. 올해 8월 사우디 정부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최측근 야시르 루마이얀 사우디국부펀드(PIF) 총재를 아람코 회장에 임영하는 등 아람코 IPO를 적극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9월 아브까이끄의 원유 탈황·정제 시설과 인근 쿠라이스 유전이 이란이 배후인 것으로 추정되는 무인기(드론)와 미사일 공격을 당해 시설 복구와 생산량 안정화에 집중해 왔다. 사우디 안팎에선 향후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둘러싸고 사우디 정부와 투자은행(IB) 업계가 어떻게 입장을 좁힐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현재 사우디 정부는 아람코의 기업 가치를 애플이나 아마존 등의 두 배가 넘는 2조 달러(약 2334조 원)라고 주장하지만, IB업계에선 1조5000억~1조8000억 달러(약 1750조5000억~2100조60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사우디 정부는 아람크 상장을 통해 확보한 자금을 무함마드 왕세자가 추구하는 탈석유화와 산업 다각화 작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한편 아람코는 올해 3분기(1~9월)까지의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2440억 달러(284조7480억 원)와 680억 달러(79조3560억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아람코가 올해 초 공개한 지난해 순이익은 1111억 달러(약 129조6537억 원)로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인 애플과 또다른 석유 메이저 엑손모빌을 합한 것보다 많았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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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FII 행사에 간 김현종…이례적 행보에 눈길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달 29~31일(현지 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 이니셔티브(FII)’ 행사에 참가했다. 김 차장은 경제·산업 분야 정·관계 고위 관계자들과 기업인들이 주로 찾는 FII에 한국 외교안보 업무 담당자 자격으로 방문했다. 김 차장도 통상교섭본부장을 지낸 유명한 통상 전문가지만 한국과 사우디의 경제 협력은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사우디 비전2030 위원회’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 때문에 그의 참석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현지에선 올해 6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 후 양국이 다양한 안보 협력을 논의하고 있어 김 차장이 이번 포럼을 찾았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 차장도 지난달 30일 행사장에서 기자와 만나 “사우디 외교안보 인사들을 만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파이살 빈 파르한 외교부 장관, 사우디 정부에서 한국과의 경제 협력을 담당하고 있는 무함마드 알투와이즈리 경제기획부 장관 등을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사우디가 추진하는 원전 건설 사업의 한국 기업 참여 등도 함께 논의했을 것으로 알려졌다. 김 차장은 “이야기는 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언급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다. 수교 후 처음으로 내년에 두 차례 양국 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그의 방문 요인으로 거론된다. 현지에서는 6월 무함마드 왕세자의 방한에 대한 답방 차원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내년 1분기(1~3월) 중 사우디를 방문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문 대통령이 내년 11월에 사우디가 의장국을 맡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다시 사우디를 찾고 정상회담을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리야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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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정의, 사우디 포럼서 관중몰이 실패…“영향력 예전만 못하다”

    일본을 대표하는 거부이자 ‘사우디아라비아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도 가까운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62)이 지난달 29~31일 사우디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에서 ‘관중몰이’에 실패했다. 손 회장은 지난달 30일 ‘투자가와 기업인은 어떻게 심층기술을 향한 움직임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가’란 강연에서 프란스 반 후텐 필립스 최고경영자(CEO)와 카이 유 호라이즌 로보틱스 CEO 등과 대담을 나눴다. 강연자의 인지도나 이름값이 무색할 정도로 행사장이 텅텅 비어 눈길을 끌었다. 하루 전 이 장소에서 열린 다른 강연에는 참석자들이 꽉꽉 들어찼다. 손 회장은 2년 전에도 FII 포럼을 찾아 무함마드 왕세자와 친밀한 모습을 연출했다. 이는 ‘투자의 귀재’라는 별명이 무색할 정도로 최근 손 회장의 사업이 잇따라 부진을 겪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무실 공유업체 위워크 등 손 회장의 비전펀드가 투자한 주요 정보기술(IT) 업체는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위워크는 상장이 무기한 연기된 데다 전체 직원의 약 30%인 4000여 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차량공유업체 우버, 인도 호텔체인 오요 등의 실적도 부진하다. 포럼 참석자와 외신기자들 사이에선 “손 회장의 사우디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의견이 잇따랐다. 손 회장의 강연이 가장 많은 주목을 받는 지난달 29일 포럼 첫 날에 배치되지 않은 것도 그의 영향력 감소를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사우디 왕실은 손 회장이 1000억 달러 규모로 조성한 1차 비전펀드에 450억 달러를 투자했다. 올해 7월 2차 비전펀드 계획이 발표된 후에는 참가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손 회장도 이번 FII 행사에서 사우디의 비전펀드 추가 참여 여부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리야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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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사우디 사막 한가운데에 ‘엔터테인먼트 오아시스’ 만든다

    삼성그룹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진행되는 초대형 개발 프로젝트인 ‘끼디야(Qiddiya)’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 조성 사업에 합류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를 올해 들어서만 세 차례 만나는 등 미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중동 경영에 공들인 것이 결실을 봤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현지 시간) 오후 2시 리야드 리츠칼턴 호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행사장 근처 삼성그룹 홍보 부스에서 삼성물산과 끼디야가 MOU를 체결했다. 삼성물산은 끼디야에 들어서는 5개 경기장과 공연시설 건설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외에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에스원 등도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각각 전자제품, 정보기술(IT) 플랫폼, 보안시스템 등을 제공한다. 현지에선 삼성이 네옴과 홍해 개발 사업에도 이처럼 종합적으로 건설 및 IT를 제공하는 형태로 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마이클 레이닝거 끼디야 최고경영자(CEO)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삼성과 함께 프로젝트를 추진하게 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끼디야 프로젝트는 리야드 남서 방향 자동차로 약 40분(45km) 거리에 있는 사막지대에 초대형 엔터테인먼트 복합단지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단지 규모는 334km²로 서울시(약 605km²)의 절반을 넘는다. 복합단지는 리조트를 중심으로 5개 구역으로 나뉜다. 각 구역에는 호텔과 야외 오락 시설, 모터스포츠 경기장, 스피드 파크, 실내스키장 등이 들어선다. 사우디 정부는 건설 비용 80억 달러(약 9조3500억 원)를 투입해 2022년 1차 완공, 2030년 최종 완공할 계획이다. 사업이 완료되면 매년 17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부회장은 올해 사우디 등 중동 최고위층과 연쇄 회동을 가지며 “중동은 21세기 기회의 땅”이라고 강조해 왔다. 6월에는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무함마드 왕세자를 삼성그룹의 영빈관인 ‘승지원’으로 초청해 5대 그룹 총수들과의 만찬 회동을 주관했다. 9월 추석 연휴에도 이 부회장은 5박 6일 일정으로 사우디를 방문해 사우디 최고위층과 만나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당시 이 부회장은 무함마드 왕세자와 만나 기술, 건설, 에너지, 스마트시티 등 분야에 포괄적으로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이번 FII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현장을 찾아 눈길을 끌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삼성의 홍보 부스를 찾아 약 20분간 머물며 스마트 기술이 적용된 주방 모델을 둘러봤다. 정부 측에서는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FII를 찾았다.리야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정순구·유근형 기자}

    • 201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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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개막…국내 기업 CEO 다수 참여

    ‘사막의 다보스 포럼’ 혹은 ‘중동의 대표 경제포럼’으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 2019(29~31일)’ 행사에 국내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이 다수 참여한다. 28일(현지 시간) FII 주관기관인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주사우디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올해로 세 번째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최희남 한국투자공사(KIC) 사장, 홍원표 삼성SDS 사장, 이영호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이영훈 포스코건설 사장, 이우현 OCI 부회장 등이 참석한다. 2017년과 지난해 중동 지역 법인장이나 본사 임원들이 주로 참석했던 것과 비교할 때 크게 달라진 모양새다. 특히 최 사장, 이영훈 사장, 홍 사장은 FII 주요 세션의 연설자와 패널로도 나선다. 최 사장은 29일 열리는 ‘장기적으로 국부펀드가 어떻게 글로벌 투자를 바꾸는가’ 세션에서 칼리드 알 루마이히(Khalid Al-Rumaihi) 바레인 뭄탈라카트홀딩(국부펀드) CEO와 파룩 파스타키(Farouk A. Bastaki) 쿠웨이트투자청 CEO 등과 토론에 나선다. 이영훈 사장도 30일 ‘인프라 투자가 어떻게 커뮤니티를 새롭게 바꾸고 세계경제의 성장속도를 높이는가’ 세션에서 김용 전 세계은행 총재(현 사모펀드 ‘글로벌 인프라스트럭처 파트너스’ 부회장)와 벤 웨이 맥쿼리아시아 CEO와 토론할 예정이다. 또 홍 사장은 31일 열리는 ‘글로벌 사회에서 다음은 무엇인가’ 세션에서 지능혁신(Intelligent Innovation)을 주제로 발표한다. 현지 소식통은 “이렇게 여러 명의 한국 CEO들이 연설자나 대담자로 참여한 국제포럼도 드물다”며 “사우디 실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올 6월 한국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국내 기업들의 사우디 시장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커졌는 지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이번 FII 기간 중 삼성이 리야드 인근에 조성되는 엔터테인먼트 특화 도시인 키디야의 리조트 개발과 관련해 사우디 측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FII에 삼성을 대표해 건설사인 삼성물산과 정보기술(IT) 인프라 구축 업체인 삼성SDS가 참여하는 것도 삼성이 키디야를 포함해 네옴 신도시(서울 44배 크기의 최첨단 국제도시)와 홍해 인근 도시 및 관광단지 개발에 적극 나설 것이란 전망에 힘을 얹어준다. 사우디는 이 지역들을 최첨단 IT와 건축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도시로 개발하고자 한다. KIC의 경우 사우디가 추진 중인 국영석유기업 아람코 상장 뒤 투자 방안을 타진할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건설은 2015년 6월 PIF가 지분 38%를 매입했고, ‘포스코건설 사우디아라비아(PECSA·펙사)’란 조인트 벤처기업도 만든 특성을 살려 향후 사우디 건설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더욱 키울 계획이다. OCI도 올해 초 중국 론기사와 함께 사우디에서 20억 달러 규모의 태양광 및 카본 블랙 복합단지 개발 사업을 수주한데 이어 사우디의 신재생 에너지 확대 전략에 따른 추가 사업 수주 가능성을 점검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FII에는 한국 기업인들 외에도 JP모건, HSBC, 씨티그룹, 블랙록 등 세계 주요 금융사들의 CEO들이 대거 참석해 아람코 기업공개(IPO)와 상장 움직임에 촉각을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정·관계 인사로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 제러드 쿠슈너 미 백악관 선임고문(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위) 등이 FII를 찾을 예정이다. 사우디 안팎에선 지난해 사우디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 주재 사우디 총영사관에서 피살되면서 외면 받았던 FII가 막강한 자금력과 시장 성장 가능성을 바탕으로 다시금 명성을 찾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리야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

    • 201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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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IS 수괴 알 바그다디, 미군 공격에 사망”

    “이제 그는 죽었다(Now he is gon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오전 9시 20분(한국 시간 오후 10시 20분)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가 26일 숨졌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젯밤 미군 특수부대의 작전으로 바그다디가 사망했다. 그의 사망은 즉각적이고 확실하게 검증됐다”고 밝혔다. 2014년 6월부터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이슬람 신정일치 국가 ‘칼리프 제국’을 건설했던 바그다디 사살 작전은 외교안보 분야에 별다른 성과가 없었던 트럼프 대통령에겐 결정적인 승리의 순간이라고 AP통신 등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다디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잔혹하고 폭력적인 테러 조직의 지도자였다”며 “그는 미국의 작전 앞에서 개처럼, 겁쟁이처럼 울고 비명을 지르다가 죽었다. 전 세계의 넘버원 테러리스트에게 정의를 가져다준 어젯밤은 미국과 전 세계에 위대한 날”이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도 컸지만 바그다디의 사망은 그보다 더 큰 것”이라며 자신의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다디 수색 작업은 몇 주간 진행됐으며, 헬기 8대에 올라탄 특수부대원들이 작전에 나섰고, 미군 피해는 한 명도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마크 밀리 합참의장,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과 상황실에서 이번 작전을 지켜봤다”고 말했다. CNN 등은 이날 미군이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 바리샤에 있는 IS 근거지를 급습하는 과정에서 바그다디가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려 스스로 폭사했다고 전했다. 미국은 그에게 9·11테러의 주범인 빈라덴과 같은 2500만 달러(약 294억 원)의 현상금을 걸고 집요하게 추적해 왔다. 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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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슬람학 박사 출신… 美 이라크 침공 계기 무장투쟁

    이슬람국가(IS)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는 1971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북쪽의 사마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이브라힘 아와드 이브라힘. 이슬람교 창시자 무함마드의 친구이자 최초의 칼리프(이슬람 신정일치 국가의 최고 통치자)였던 아부 바크르의 이름을 가져와 자신의 정통성을 주장했다. 바그다디는 사우디아라비아 재벌가 출신인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라덴과 달리 평범한 가정 출신이다. 바그다드의 한 대학에서 이슬람학으로 박사 학위도 받은 ‘학구파 테러리스트’. 독재자 사담 후세인 정권 시절에 이슬람 신앙을 설교하며 반정부 활동을 펼쳤고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을 계기로 본격적인 무장 투쟁에 나섰다. 그는 한때 미군에 붙잡혀 감옥 생활도 했다. 2010년 후세인 정권 몰락 후 이라크 내 시아파가 득세하자 수니파 무장단체 알카에다의 이라크지부를 맡았다. 2011년 내전 발발 후 중앙정부 기능이 무너진 시리아로도 진출했다. 2014년 6월 IS 건국을 선포하고 스스로를 칼리프로 칭했다. 그는 ‘얼굴 없는 리더’로 불릴 정도로 일거수일투족에 대해 철저한 보안을 유지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2, 3명의 부인이 있고 가족들도 IS 전사로 활동하고 있다. 아들 후다이파 알 바드리는 지난해 7월 시리아 홈스 인근에서 친정부 무장세력 및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아 사망했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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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국가 모두를 적으로 삼았다가 고립무원 빠져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와 2011년 5월 사살된 9·11테러의 주범 오사마 빈라덴(당시 54세)의 비교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같은 액수의 현상금(2500만 달러·약 294억 원)을 걸고 집요하게 추적했다. 가장 큰 차이는 도피 기간. 2014년 6월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 창설을 공표한 바그다디는 5년 4개월 만에 숨졌다. 빈라덴은 테러 후 근 10년인 9년 7개월 만에 사살됐다. 든든한 지원 세력의 유무에 따른 차이로 보인다. 빈라덴은 파키스탄의 ‘실세’ 정보부(ISI)의 조직적 보호를 받았다. 그는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불과 50km 떨어진 아보타바드 주택가에 은신했다. 인근에는 파키스탄 군사학교도 있었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장악한 ISI는 알카에다 탈레반 등 극단주의 무장단체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해군 특수부대 ‘네이비실’을 투입해 빈라덴을 사살할 때 정보 누출을 우려해 파키스탄 측에 미리 통보하지 않았다. 바그다디는 시리아, 이라크, 터키, 레바논 등 중동 각국 정부와 적대적 관계였다. 반미 노선은 알카에다와 같았지만 현 체제를 부인하는 등 모두를 적으로 삼았다가 미군의 추적을 막아줄 후원 세력을 구하지 못했다. 바그다디는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지만 빈라덴은 미군에 사살됐다. 알카에다는 특정 지역 장악보다 국제적 테러를 벌이는 데 주력했다. 반면 IS는 ‘국가’를 자칭하면서 법, 교육, 화폐 등 각종 통치체계를 마련했다. 필리핀 남부 같은 무슬림 거주지도 자국 영토로 간주했다.김예윤 기자 yeah@donga.com /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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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바그다디, 개에 쫓기다 막다른 터널서 자폭… 자녀 3명도 숨져

    26일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수괴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48)가 미군의 공격 과정에서 숨졌다. 2014년 6월 바그다디가 이슬람 원리주의 국가 건설을 발표한 후부터 5년 4개월간 이어진 미국의 IS 격퇴전도 마침표를 찍었다. 시리아 미군 철군에 대한 비판 및 탄핵 위기에 처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자살폭탄 조끼로 폭사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바그다디 생포 혹은 사살은 행정부의 가장 중요한 외교안보 우선 순위였다. 미 특수부대가 위험하고도 과감한 야간 급습작전을 벌였고, 그를 쫓아가자 그는 죽음의 터널 끝에 이르러 자폭했다”고 설명했다. 바그다디를 ‘야만스러운 괴물’로 규정한 그는 “미국이 전 세계의 최고 테러리스트에게 정의를 가져다주었다. 어젯밤은 미국과 전 세계에 위대한 날”이라며 “그는 잔혹한 짐승이었다”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1년 5월 9·11테러의 주범인 오사마 빈라덴 사살 사실을 발표하며 “정의가 구현됐다”는 표현을 썼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겁쟁이’ ‘개’ ‘괴물’ ‘짐승’ 등 시종일관 격정적 언어를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헬기 8대가 작전에 투입됐을 때 폭탄이 설치됐을 가능성에 대비해 정문을 피해 진입했다. 작전에 들어가고 빠져나오는 과정이 위험했기 때문에 작전이 모두 끝난 뒤 지금 발표한다”고 덧붙였다. 또 바그다디의 DNA 등 생물학적 증거를 통해 그의 사망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바그다디가 군견들에게 쫓겨 막다른 터널로 도망가다가 자살폭탄 조끼를 터뜨렸으며, 그의 자녀 14명 중 3명은 함께 폭사했고 11명은 안전하게 빼냈다고 밝혔다. 남편과 마찬가지로 폭탄조끼를 입었던 아내 둘은 조끼를 터뜨리지는 않았으나 사망했다는 점에서 사살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이 이번 작전을 수행하기 전 러시아 영공에 머물렀다. 러시아, 터키, 시리아, 이라크, 시리아 쿠르드족이 이번 작전에 도움을 준 것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특히 시리아 쿠르드족은 미국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해 줬다고도 언급했다. 이날 CNN은 사전 녹화했던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과의 인터뷰도 공개했다. 에스퍼 장관은 “대통령이 지난주 작전을 승인했다. 가능하면 바그다디를 생포하되 생포가 어려우면 죽여도 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바그다디를 불러내 항복하라고 했지만 그가 거부했다. 바그다디가 지하로 들어갔고 그를 끌어내는 과정에서 그가 스스로 폭탄조끼를 터뜨렸다”고도 했다. 에스퍼 장관은 “이번 작전에서 미군 2명이 경미한 부상을 입었지만 이미 군으로 복귀했다”고도 밝혔다. IS는 바그다디의 사망으로 세력을 유지하기 어려워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9·11테러의 주동자 오사마 빈라덴의 ‘알카에다’에서 IS로 극단 조직의 주도권이 넘어갔듯 그 뒤를 이을 ‘제2의 IS’ 출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트럼프, 정국 주도권 되찾기에 활용 트럼프 대통령의 2017년 1월 취임 후 첫 ‘중대 발표’가 하원의 탄핵 조사와 시리아 철군 결정의 후폭풍 속에서 이뤄진 것도 주목할 만하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 재선 승리를 위해 우크라이나에 정적(政敵)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조사를 압박했다는 ‘우크라이나 스캔들’ 의혹을 뒷받침할 증언들이 속속 쌓이면서 탄핵 가능성이 높아지자 매우 당혹스러워했다. 백악관은 최근 탄핵 대응을 위한 정기 회의를 열기 시작했고 형사소송에 정통한 변호사들도 대거 법무팀에 투입했다. 대통령과의 견해차로 경질된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의회 증언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최근 두 차례나 NBC 기자에게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헐뜯는 음성메시지를 남겼다고도 전했다. 하지만 궁지에 몰렸던 트럼프 대통령은 바그다디 사망을 통해 외교안보 분야에서의 결정적인 승리를 챙긴 셈이다. 이번 바그다디 작전을 통해 통치력을 얼마나 회복할지, 이를 바탕으로 시리아 철군으로 입었던 상처에서 회복해 탄핵 조사에 정면 대응해 나갈지 주목된다.워싱턴=이정은 lightee@donga.com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 201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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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최고지도자 알 바그다디 사망… 빈라덴과 비교해보니

    27일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 테러조직 ‘이슬람국가(IS)’의 최고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48)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며 2011년 사살된 오사마 빈 라덴과의 비교가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 모두 이슬람 극단주의자로 미국이 같은 액수의 현상금(2500만 달러, 한화 약 293억 6000만 원)을 걸고 추적하던 인물들이다. 가장 큰 차이는 바그다디는 도피생활에 들어간 지 겨우 3년 만에 사망했다는 점이다. 2001년 9·11 테러 배후자로 지목됐던 빈 라덴은 무려 9년 7개월 간 미국의 끈질긴 추적을 피하다 2011년 5월에야 사살됐다. 도피 기간에서 이처럼 큰 차이가 난 데는 든든한 ‘지원세력’의 유무가 꼽힌다. 빈 라덴의 경우 파키스탄의 ‘딥 스테이트(숨은 권력)’로 불리는 정보부(ISI)의 조직적인 보호를 받았다는 분석이 많다. ISI는 이슬람교 근본주의 성향이 강한 인사들로 구성돼있어 알카에다, 탈레반같은 이슬람교 극단주의 단체들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해왔다. 실제로 9·11 테러 이후 미국이 빈 라덴이 머물던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자 파키스탄으로 이주했으며 사살 당시 숨어 지내던 곳도 파키스탄 아보타바드다. 미국은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위해 특수부대를 투입할 때 파키스탄 측에 이를 통보하지 않았다. 반면 바그다디는 시리아와 이라크 정부 모두와 적대적인 관계였으며 배후에서 지지하는 정부나 세력이 없었다. 그만큼 미국의 조직적인 추적에 대응하는 것도 어려웠으며 빈 라덴보다 은신 생활도 훨씬 어려웠을 것으로 추측된다. 또 바그다디는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빈 라덴은 미군에 의해 사살됐다. 이날 CNN과 군사전문매체 디펜스원 등은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바그다디가 미군의 군사작전 중 스스로 폭탄조끼(Suicide Vest)를 터뜨려 자폭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아직 백악관 등의 공식 성명은 나오지 않은 상태다. 2011년 5월 1일 버락 오바마 당시 대통령은 “미군 특수부대가 빈 라덴이 숨어있던 파키스탄 아보타바드 가옥을 급습해 교전 끝에 그를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당일 오후 대통령과 조 바이든 전 부통령,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 등 국가안보회의(NSC) 일원은 백악관 상황실에서 빈라덴이 부인으로 알려진 여성을 앞으로 내세우거나 미군과 교전을 벌이는 등 사살까지 이르는 작전 과정을 생중계로 지켜보기도 했다. 바그다디가 이끈 IS는 빈 라덴이 수장으로 있던 알카에다와 조직 성격 자체가 다르다는 평가도 많다. 알카에다는 특정 지역을 장악한 후 국제적인 테러를 벌인 적은 많다. 그러나 IS는 광범위한 영토를 장악해 국가를 선포한 뒤 법체계, 교육제도, 화폐 등 시스템을 마련했다. 심지어 IS는 필리핀 남부와 같은 무슬림 다수 거주 지역을 자신들의 영토로 간주하며 에미르(통치자)를 임명하기도 했다. 김예윤 기자 yeah@donga.com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201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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