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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TV 사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고객 소통 전담팀을 신설했다. 지난해 부진했던 TV 시장이 올해 반등을 시작할 때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주기 위한 전략이다. LG전자 최고경영자(CEO) 조주완 사장이 고객경험을 강조하며 관련 역량을 키우는 것과도 맥을 같이한다. LG전자는 고객의 입장이 되어 보라는 취지로 내부 ‘고객중심 경영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TV, 오디오 사업을 이끄는 HE(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는 최근 소통 전담 실행팀을 신설했다. HE 사업본부의 CX(고객경험) 담당 아래 별도로 꾸린 조직이다. HE 사업본부에서 고객 소통만을 위한 전용팀을 갖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신설팀은 고객들로 구성된 자문단과 함께 고객 가치 혁신을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대표적인 활동이 고객 참여형 활동 ‘샛별자문단’이다. 샛별자문단은 2022년부터 운영 중인데 앞으로 소통 전담 실행팀이 집중적으로 관리, 협력하며 활동 반경을 넓히고 규모도 확대할 방침이다. 샛별자문단의 평균 나이는 22.5세로 이른바 ‘Z세대’ 대학생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일반적으로 TV를 구매할 것으로 여겨지는 연령층은 아니지만 향후 고객이 될 잠재 세대다. 샛별자문단은 1년간 제품과 서비스 기획, 개발 단계부터 직접 체험하고 평가, 토론, 아이디어 제안 등을 한다. 지난해 총 12명의 자문단이 8개월에 걸쳐 활동하며 제품 품질을 높였다. 올해 샛별 자문단은 지난해보다 규모를 70%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소통 전담 실행팀은 또 3040 고객이 중심이 된 ‘고객경험자문단’과도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전자업계에서는 올해 TV 시장이 바닥을 지나 올라서며 전략적으로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TV 출하량은 2억942만 대로 지난해(2억352만 대) 대비 2.9%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고부가 TV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제품은 16.1%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LG전자는 최근 자회사를 중심으로 한 고객 이해 프로젝트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국내 임원 280여 명은 전화 상담 자회사 하이텔레서비스에서 고객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경험을 했다. 올해는 팀장급 이상 조직 책임자들도 하이텔레서비스의 전화 상담에 동석할 예정이다. 또 올해 임원들은 전화 상담뿐만 아니라 하이프라자(판매), 판토스(배송), 한국서비스(서비스), 하이엠솔루텍(냉난방 시스템 유지 보수) 등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뿐 아니라 B2B(기업 간 거래) 고객과도 접점을 늘릴 예정이다. LG전자는 조 사장의 방침에 따라 고객을 직접 만나고, 고객의 이야기와 고객경험 혁신 사례를 들어보고, 고객의 입장이 되어 보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 6월 조 사장은 직접 에어컨 수리 서비스 현장에 동행해 고객들의 애로사항을 듣기도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석유화학업계가 줄줄이 예상치를 밑도는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면서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 및 중국발 과잉 공급으로 시장 분위기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이다. 신사업으로 키우는 배터리 소재 사업도 전기차 시장이 주춤하며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일 석유화학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조52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5.1% 줄었다. 특히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은 증권가 추정치가 6650억 원이었으나 실제로는 이보다 62.8% 작은 2474억 원으로 집계됐다. 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장은 지난달 31일 실적 발표 후 콘퍼런스콜에서 “지난해 글로벌 수요 둔화로 석유화학 산업의 시황 악화가 지속됐다”며 “전기차도 수요에 대한 시장 우려와 소재 가격 급락이 실적에 영향을 미쳐 변동성이 극심했다”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LG화학 목표주가를 낮춰잡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월에만 9개 증권사가 목표가를 하향조정했다. 기존 67만 원에서 57만 원으로 내린 한화투자증권은 “올 1분기(1∼3월)도 실적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며 “수요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운임은 비싸지고 나프타(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대부분 화학 제품의 마진이 추가 악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다른 업체들도 암울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달 29일 실적을 발표한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영업이익(3590억 원)이 2022년 대비 68.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호석유화학은 “1분기도 주요 제품의 수요 약세가 지속되며 시장 가격 상승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시장, 제품별 포트폴리오를 개선해 수익 개선에 힘쓰겠다”고 했다. 효성화학은 적자 지속으로 지난해 188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효성첨단소재의 영업이익(1724억 원)도 45.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LG화학, 금호석유화학과 함께 ‘석유화학 빅4’인 롯데케미칼, 한화솔루션은 아직 실적 공시를 하지 않았지만 전망이 밝지 않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적자 지속으로 영업손실 1915억 원을, 한화솔루션은 전년 대비 24.1% 줄어든 영업이익 733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석유화학업계 관계자는 “가장 큰 시장인 중국의 수요 회복이 예상보다 더디고, 내부 석유화학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증설 탓에 업황 개선이 계속 늦어지고 있다”며 “당분간은 과잉 공급 현상이 지속될 것이어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KT&G 지배구조위원회는 31일 총 8명의 차기 사장 후보 심사 대상자, 1차 쇼트리스트를 확정하고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에 추천했다고 밝혔다. 8명은 사내 후보자 4명과 사외 후보자 4명으로 구성됐다. 지배구조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총 8차례 회의를 거쳐 후보자 공모 및 심사를 진행했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선자문단의 의견을 반영해 1차 쇼트리스트를 선정했다. 사추위는 8명을 대상으로 추가 심사를 진행해 이달 중순 3, 4명 내외로 압축한 2차 쇼트리스트 명단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어 대면 심층 인터뷰를 통해 이달 중 최종 후보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번 사추위는 현직 대표이사인 백복인 사장을 제외한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됐다. 하지만 이들 사외이사는 백 사장의 지배력을 강화하는 데 거수기 역할을 했다는 행동주의펀드의 문제 제기와 외유성 해외 출장 등 각종 논란에 휩싸였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그룹 4개 계열사를 아우르는 통합 노동조합이 출범한다. 그룹 내 연대 형태가 아닌 통합 노조가 설립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기업 초기업 노동조합’은 이날 제1회 조합원 총회를 열어 내부 출범 선언을 하고 규약을 개정했다. 이달 정식 출범해 본격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초기업 노조에는 현재 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노조와 삼성화재 리본노조, 삼성디스플레이 열린노조, 삼성바이오로직스 생산노조 등 4곳이 참여했다. 각 계열사 노조는 지난해 말부터 조합원을 대상으로 통합 노조 설립에 대한 찬반 투표를 진행했다. 찬성률은 각각 삼성전자 DX 노조 86%, 삼성화재 90%, 삼성디스플레이 96.12%, 삼성바이오로직스 99.5%였다. 통합 노조가 출범하면 각 계열사 노조는 지부가 되고 노조위원장은 지부장이 된다. 4개 계열사 노조를 다 합친 초기업 노조 규모는 1만3000여 명이다. 다만 삼성전자 내 가장 많은 조합원을 보유한 노조는 여전히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여서 초기업 노조가 삼성전자 직원들을 대표해 단체교섭권을 갖진 않는다. DX 노조 조합원은 6000여 명, 전삼노는 1만여 명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와 LG전자가 30일(현지 시간)부터 다음달 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 2024’에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을 겨냥한 제품 및 솔루션을 선보였다.삼성전자는 스마트홈 플랫폼 ‘스마트싱스’를 B2B 분야까지 넓혀 기업, 호텔 등 여러 비즈니스 환경에서 활용되는 모습들을 소개했다. 스마트 스토어에서는 매장 운영 시간에 맞춰 메뉴보드, 조명 등 전원을 자동으로 켜거나 끌 수 있고 사용자가 설정한 값에 맞춰 매장 환경을 만들 수 있다. 스마트 오피스는 회의 시작, 종료에 따른 환경을 제어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또 투명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가 리테일 매장, 대형 전시에 적용된 사례를 선보였다. 전면 디스플레이로 정보를 보여주며 후면에서는 실제 제품 또는 전시 현장을 투과해 보여줘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모듈형 상업용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활용해 정부, 교통기관 등에서의 상황실 설치 예시도 소개했다.LG전자도 마이크로 LED ‘LG 매그니트’ 등 혁신 제품과 소프트웨어를 전시했다. 프레젠테이션 시간이 표시되고 매직 리모컨을 마우스 커서, 레이저 포인터로 활용하는 ‘LG 매그니트 올인원’, 촬영용 배경을 가사으로 재현하는 ‘버추얼 프로덕션용 LG 매그니트’ 등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효성그룹은 새해 고객 목소리를 경청하는 ‘VOC(고객의 소리) 경영’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영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VOC, 애자일(민첩한) 경영, 데이터에 근거한 치밀한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급변하는 국제 정세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도태되지 않으려면 이 세 가지 경영 이념을 실행해야 한다”며 “어렵고 힘든 고비들이 닥쳐오더라도 서로 돕고 협력해 이겨내며 백년 기업 효성을 만들어 가자”고 밝혔다.VOC 경청 기반 고객 가치 창출효성은 국내를 비롯해 아시아, 유럽, 북·중남미, 아프리카 등 전 세계 29개국에 119개의 사업장을 두고 있다.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확고히 하기 위해 해외 제조법인·무역법인·사무소를 기반으로 생산 및 판매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효성은 현지에서 직접 고객과 시장, 경쟁 현황 등 심층적 분석에 기초한 사업 전략을 수립하고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효성의 글로벌 1위 제품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또 신규 기술개발과 제품의 시장 진입 기회도 확보하는 등 경영 성과로 이어지는 VOC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 효성티앤씨는 유럽연합(EU)이 2025년 탄소국경세 전면 도입을 발표함에 따라 유럽 현지에서 원료부터 친환경적인 소재(바이오 소재)에 대한 고객 수요가 증가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리사이클 섬유와 함께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옥수수로 만든 친환경 스판덱스를 중심으로 친환경 섬유 소재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인 효성첨단소재 역시 유럽 고객의 친환경 니즈에 맞춰 전 세계 타이어코드 업체 최초로 친환경 소재 국제 인증인 ‘ISCC플러스’ 인증을 획득했다. 향후 글로벌 타이어 고객사들과 발맞춰 2050년까지 모든 폴리에스터 타이어코드를 친환경 소재로 전환할 계획이다.최고 품질과 고객 신뢰로 브랜드 가치 향상효성은 오랜 시간 축적된 소재 기술과 자체 개발 기술을 바탕으로 최고 품질의 제품과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며 고객 만족도 제고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1년 국내 최초로 고성능 탄소섬유인 ‘탄섬’을 독자 기술로 개발해 2013년부터 전주 공장을 운영해오고 있다. 탄소섬유는 강도가 철보다 10배 이상 높아 주로 수소연료탱크, 전선심재, 태양광 단열재, 스포츠 등 용도로 사용된다. 또 철보다 강도가 14배 이상 높은 T-1000급 탄소섬유 개발에 2017년부터 착수해 개발에 성공했다. 초고강도 탄소섬유는 항공기 동체 및 부품, 인공위성을 비롯한 우주발사체 등에 활용된다. 효성은 초고강도 탄소섬유 개발을 통해 우주·항공 소재의 국산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았다.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친환경 경영효성은 올해 기업의 윤리경영을 강화하고 환경 문제 해결과 친환경 제품 개발 등에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친환경 섬유 시장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효성티앤씨는 폐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폴리에스터 섬유, 폐어망을 재활용한 나일론 섬유 등 자체 개발한 리사이클 섬유를 통해 자원 선순환 시스템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 이를 통해 다양한 친환경 패션 브랜드와 함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효성화학은 친환경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폴리케톤’으로 탄소 저감에 기여하고 있다. 폴리케톤은 친환경·탄소저감형 소재로 폴리케톤을 1t 생산할 때마다 일산화탄소를 약 0.5t 줄일 수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GS그룹은 새해를 ‘침체의 시작이자 미래를 향해 큰 걸음을 내디뎌야 할 기회의 시기’라고 규정하고 위기 극복 및 신성장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금리, 환율, 지정학적 위험 등 사업 환경의 변화는 단순한 어려움을 넘어 경기 침체의 시작일 수 있다”며 “심상치 않은 세계 경제의 흐름에 촉각을 세우면서 GS그룹 전반이 경각심을 가지고 비상한 대응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허 회장이 올해를 침체의 시작으로 규정한 것은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이후 정유 화학, 에너지 발전, 리테일 등 GS의 주력 사업들이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선행 지표의 하강과 경기 침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허 회장은 경기 침체나 사업 환경 악화를 방어적으로 대하기보다 미래 신사업 창출을 위한 기회로 활용하자고 강조했다. 허 회장은 “순조로울 때 보이지 않던 사업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나 새로운 사업의 기회가 어려운 시기에 더욱 또렷하게 드러난다”며 “그동안 GS가 착실하게 준비해 온 신사업들이 본격적으로 큰 걸음을 디뎌야 할 기회의 시간이다”고 했다. 이미 사업화 단계에 접어든 산업바이오, 순환경제, 전기차(EV) 충전 등의 신사업 영역은 스케일업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친환경 석유화학 대체물질 상업화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플라스틱·배터리 리사이클(재활용)과 바이오연료, EV 충전 등 친환경 사업들의 규모를 키워 신사업의 면모를 갖추게 한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으로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 사업을 시작하며 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생분해성 소재의 원료로 사용되는 화이트 바이오 제품인 3HP(3-하이드록시프로피온산)의 실증 플랜트도 착공하며 친환경 사업 역시 지속 확장해가고 있다. 이외에도 가상발전소(VPP)를 비롯해 수소, 소형모듈형원자로(SMR), 풍력발전 등 뉴에너지 사업과 탄소포집활용저장(CCUS) 등의 신사업 영역은 기술 확보를 위한 지속적인 투자와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사업화 탐색과 육성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허 회장은 GS그룹의 중심 문화로 자리 잡기 시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과 오픈이노베이션의 현장 확산도 주문했다. 허 회장은 “생성형 AI의 적극적인 활용을 통해 일선 현장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혁신을 빠르게 확산시켜 나가자”고 강조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SDI는 지난해 매출이 사상 최대인 22조708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8% 증가했다고 30일 밝혔다. 자동차 전지 사업 부문 매출이 프리미엄 차량에 탑재되는 P5 판매 확대로 40% 성장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9.7% 감소한 1746억 원을 나타냈다. 하반기(7~12월) 전기차 수요가 주춤하며 배터리 판매가격이 하락했고 소형전지, 전자재료 등 시장 전반이 부진했던 탓이다. 삼성SDI 4분기(10~12월)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7%, 36.5% 줄어든 4011억 원, 1790억 원을 기록했다.삼성SDI는 올 1분기(1~3월) P5보다 에너지 밀도를 10% 향상시킨 P6 제품 양산에 본격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2분기(4~6월)부터 매출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업계 안팎에서 제기된 과잉공급 우려에 대해선 안정적인 수급 조절로 차질 없이 공장을 운영중이라고 강조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우리는 고객의 확실한 수요에 기반한 적기 증설과 최적 라인 운영을 통해 높은 가동률을 기록했다”며 “주력인 헝가리는 90% 초중반 수준”이라고 했다.삼성SDI는 올해 자동차 배터리 시장이 지난해보다 약 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SDI 측은 “고금리 지속, 경기 침체로 단기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될 수 있지만 하반기에는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애플의 성장 동력이 이제는 최대 골칫거리가 됐다.” 26일(현지 시간)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애플의 ‘폐쇄형 생태계’에 대해 평가한 내용이다. WSJ는 “애플의 ‘벽으로 둘러싸인 정원’은 막대한 수익을 안겨줬지만 규제 기관과 파트너사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고 회사는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다”고 했다. 운영체제(OS), 애플리케이션(앱) 서비스부터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 하드웨어까지 독자 생태계를 고집하는 애플의 폐쇄형 전략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폰에서는 삼성전자에 뒤처지고 앱 마켓(장터)에 대해서도 규제 압박이 거세지며 성장성에 발목이 잡혔다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9년 만의 신제품 ‘비전프로’ 출시에도 불구하고 12일 시가총액 1위 자리를 2년 2개월 만에 마이크로소프트(MS)에 내준 뒤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독자 노선으로는 첨단 기술 트렌드와 정부 규제 등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려워 ‘애플 왕국’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진단이 나온다.● 인앱결제 금지… 새 수수료 체계도 논란 29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주요 시장에서 기존 앱스토어 정책인 ‘인앱결제(내부결제)’를 강요할 수 없게 되면서 시스템 개편에 나섰다. 최근 미국 대법원이 “외부 결제 시스템을 허용하라”고 판결을 내린 데다, 3월 유럽연합(EU)이 빅테크를 규제하는 디지털시장법(DMA)을 시행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그동안 앱스토어 결제만 허용하며 최대 30%에 달하는 결제 수수료를 받았다. 애플이 외부 결제를 허용했지만 개발사들의 반발에 부닥쳤다. 미국에서 외부 결제 시 여전히 비싼 27%의 수수료를 부과하기 때문이다. 유럽에선 10∼17%로 낮췄지만 다운로드 때마다 0.5센트의 추가 수수료를 부과해 논란이다. 세계 최대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는 26일 “애플의 정책은 DMA의 취지에 완전히 어긋난 명백한 갈취”라고 비판했다. 반면 구글은 2021년 말부터 각국에서 외부 결제를 허용했다. 콘텐츠 회사들이 내는 수수료도 최저 6%로 낮췄다. 국내 한 앱 개발사 관계자는 “구글도 수수료로 비판받지만 개발사 부담을 줄이려는 노력들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자 생태계, 유연성 떨어뜨려” 업계에서 ‘폐쇄적’이라고 비판받는 이 같은 모습은 그동안 애플의 경쟁력으로 꼽혔다. 단일 생태계에서 애플의 각종 디바이스가 매끄럽게 연결되기 때문에 보안 및 원활한 사용자경험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애플에 높은 수익성도 안겨줬다. 하지만 이제는 도리어 신사업에서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출시한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프로는 당초 예상했던 초도 물량을 훌쩍 뛰어넘는 판매량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스포티파이를 비롯해 유튜브, 넷플릭스, 페이스북 등 인기 앱이 지원되지 않아 ‘반쪽짜리’라는 평가를 받았다. 차세대 스마트폰으로 주목받는 AI폰에서도 뒤처지는 양상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애플과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이미 구글, 퀄컴 등과 협업해 세계 첫 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였다. 반면 IT업계에서는 애플의 독자 생태계로는 고사양 프로세서(하드웨어)와 생성형 AI(소프트웨어) 체계를 구축하기 버겁지 않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특허 문제로 미국에서 판매가 중단된 애플워치도 폐쇄형 생태계의 한계로 지목되고 있다. 주로 중국에서 생산해 들여오기 때문에 미국 내에서 ‘수입품’으로 분류돼 판매가 금지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제조처나 기기를 다양하게 갖춘 삼성, 구글 생태계에 비해 공급망 리스크에 취약한 모습”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기술 유출은 한 번 발생하면 기업과 국가에 수천억, 수조 원에 이르는 막대한 손실을 입힐 수 있다. 하지만 국가정보원 기술 유출 조사관들은 “아는 선배가 한번 보자고 해서 만나 무심코 보여준 자료가 모여 기술 유출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며 “자기도 모르게 기술유출범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기술자들에 대한 보안 교육 등 사전 피해 방지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특히 중소기업은 대기업보다 보안 관련 인프라나 인력을 갖추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에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는 의견이다. 국정원 A 조사관은 “산업 현장을 보면 기술 고도화에만 관심이 많을 뿐 기술 안보와 정보 보호 측면에서는 소홀한 경우가 많다”며 “최근에야 기술 유출 문제가 이슈가 되며 관심이 높아졌지만, 그동안은 기술 유출이 범죄라는 인식조차 갖지 못한 사람이 허다했다”고 말했다. 실제 적발된 뒤 법정에 서고 나서야 뒤늦게 심각성을 깨닫고 반성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산업계에서는 이 같은 인식 부족을 개선하려면 학생 때부터 기술 보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다. 국정원이 2021년부터 KAIST와 손잡고 학부 및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연구보안 교과과정을 신설해 졸업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것이 대표적이다. 국정원은 KAIST를 비롯한 국내 4개 과학기술원과 함께 연구보안교육 협의체도 발족시켰다. 또 대기업에 비해 기술 유출에 취약한 중소기업을 위한 보안 지원도 시급하다. 국정원 산업기밀보호센터는 26일 중소기업 정보기술(IT) 보안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기업들이 보안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들을 소개했다. 국정원 관계자는 “중소기업은 보안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아 유출 사실도 제때 모르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하이닉스가 5개 분기 만에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반도체 시장이 바닥을 지나 올해는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필두로 고성능 메모리 시장이 확대되고 모바일 기기 및 PC용 반도체 등 수요가 증가하며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5일 SK 하이닉스는 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4분기(10∼12월) 매출 11조3055억 원, 영업이익 3460억 원을 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가 분기 흑자를 낸 건 2022년 3분기(7∼9월) 이후 처음이다. AI 서버와 모바일용 수요가 늘고 감산 효과가 본격화되며 반도체 평균 판매단가가 상승하는 등 우호적인 시장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연간 SK하이닉스 실적은 매출 32조7657억 원, 영업손실 7조7303억 원, 순손실 9조1375억 원이다. SK하이닉스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깜짝 실적’을 보인 것은 주력 제품인 DDR5와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제품 HBM3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4배, 5배 이상으로 뛰었기 때문이다. 김우현 SK하이닉스 부사장(최고재무책임자·CFO)은 “작년 하반기(7∼12월)부터 수급 상황이 개선되며 극심했던 불황기를 벗어나 본격적인 성장세로 전환했다고 판단된다”며 “지난 2년간 역성장한 PC와 모바일 기기의 출하량이 성장세로 돌아서고, 고객들의 투자 증가와 AI용 서버 수요 및 일반 서버의 수요도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격려 차원에서 구성원들에게 자사주 15주와 격려금 20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AI폰의 등장과 AI 응용 애플리케이션(앱)의 확산, AI PC 시장 등이 확대되면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반도체 기업들은 감산과 비용 절감 등으로 버텼지만, 올해는 제품에 따라 공급을 조절하면서 수익성을 높여나갈 전망이다. 김 부사장은 “업계의 재고 수준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맞춰 감산 규모가 점진적으로 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감산이 필요했던 오래된 제품들의 생산은 계속 감소하지만,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프리미엄 제품 중심으로 생산이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기업들의 지속적인 감산 노력과 수요 증가는 반도체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D램 범용 제품(PC용 8Gb 2133㎒)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은 1.65달러로 전달보다 6.45% 올랐다. 또 다른 메모리 주요 제품인 낸드플래시 범용 제품(메모리카드·USB용 128Gb MLC)의 평균 고정거래 가격도 4.33달러로 전달 대비 6.02% 올랐다.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은 2021년 7월 정점을 찍은 뒤 하락하다가 지난해 10월부터 석 달 연속 반등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 부문도 지난해 4분기 적자폭이 1조 원대 초중반으로 축소됐을 것으로 증권가는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분기(4∼6월) 4조3600억 원, 3분기 3조7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올해는 수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올해 내내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평균 판매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업황이 바닥을 찍은 것은 맞다. 그러나 여전히 불확실성이 있는 만큼 기업들이 어떻게 공급 정책을 가져갈지와 고성능 반도체의 기술 수준 등에 따라 실적이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변종국 기자 bjk@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불황과 저성장을 극복할 열쇠는 신기술입니다. GS 사업 역량과 신기술을 결합하는 시도를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은 25일 서울 강남구 GS타워에서 열린 ‘2024 GS 신사업 공유회’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신사업 공유회는 GS그룹 고위 임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자리로 2022년 9월 처음 개최된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허 회장과 GS 계열사 사장단, 신사업 담당 임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공유회에선 우선 ㈜GS, GS퓨처스, GS벤처스 등 투자사가 전체 신사업 전략과 투자 현황을 소개했다. 이어 GS칼텍스와 GS에너지, GS EPS 등 계열사가 나서 산업바이오, 순환경제, 전기차(EV) 충전 등 주요 신사업 영역의 사업화 현황을 점검했다. GS그룹은 최근 3년여 동안 디지털·인공지능, 바이오, 기후변화 등 분야의 신기술 확보 경쟁에 나섰다. 신기술은 GS 기존 사업에 접목됐다. GS 관계자는 “최근 허 회장이 새해 첫 행보로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 CES를 참관하고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투자법인 GS퓨처스를 방문한 것도 신기술 확보에 대한 의지”라고 설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지난해 매출 84조2278억 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2022년 83조4673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3년 연속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캐시카우’인 생활가전과 미래 동력인 전장(차량용 전기·전자 장비)이 매출 성장을 이끌었다. 두 사업을 합친 매출 규모는 LG전자 전체 매출의 절반인 47.8%를 차지했다. 두 사업의 매출은 8년 전인 2015년 18조 원(비중 32.5%)에서 지난해 40조 원으로 성장했다. LG전자는 “경기 침체, 수요 감소 등 어려운 외부 환경 속에서도 이들 사업은 8년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LG전자 영업이익은 3조5491억 원으로 전년(3조5510억 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냉난방공조(HVAC)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확대하고 기존 사업에 구독 등 새로운 모델을 접목해 이 같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HVAC는 냉난방을 비롯해 습도 및 공기 질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기술이다. 탄소를 덜 배출하게끔 설계해 친환경·고효율을 중시하는 북미,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미래지향적 사업 포트폴리오를 향한 구조 전환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전장 분야는 외형뿐만 아니라 질적 성장을 추구할 계획이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를 더 고도화하고 가전과 정보기술(IT) 분야에서 쌓은 LG만의 차별화 기술을 접목시키는 것이다. LG전자는 또 지난해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한 해외영업본부 주도로 성장 기회가 큰 신흥 시장에서의 추가 성장을 모색하고 제품 확대에 힘쓰겠다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벤처기업 사이온파워에 지분을 투자해 차세대 배터리인 ‘리튬메탈전지’ 기술 확보에 나선다고 25일 밝혔다. 지분과 투자 금액은 비공개다. 리튬메탈전지는 기존 리튬이온전지의 흑연 음극재 대신에 금속 성분 음극재를 사용한다. 단위당 에너지 밀도가 높아 무게와 부피를 줄일 수 있어 전기차 주행거리를 대폭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1994년 설립된 사이온파워는 리튬메탈전지의 핵심 기술인 음극 보호층 관련 특허를 비롯해 470여 개의 국제 특허를 갖고 있다. 음극 보호층 기술은 리튬메탈전지의 최대 단점인 ‘덴드라이트(dendrite)’ 현상을 해결하는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덴드라이트는 리튬이 음극 표면에 나뭇가지 형태를 띤 결정체를 형성하는 현상이다. 이는 전지 효율과 수명을 떨어뜨리고 화재 위험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진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지난해 10월 출장차 프랑스 파리에 다녀온 30대 직장인 A 씨는 이코노미석 왕복 항공권 가격이 334만 원인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A 씨는 “코로나19 전에는 200만 원 안 되는 가격에 파리를 다녀왔는데 거의 2배가 됐다”며 “혼자 여행으로 가기에는 엄두도 못 낼 만큼 부담스러워졌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을 경유하는 중국 환승객 수가 폭증하면서 주요 지역의 항공권 가격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에서 관광 및 출장지로 인기가 많은 미국과 유럽으로 가는 직항편이 제한돼 있다 보니 한국을 거쳐 가려는 환승 수요가 늘어난 것이다. 코로나19 이후 여행 수요 회복에 따른 기저 효과와 물가 상승 탓도 크지만 중국발 수요까지 몰리며 항공권 가격이 더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본보가 여행 플랫폼 호텔스컴바인에 의뢰해 국제선 항공권 가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에서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로 향하는 항공권 가격은 전년 대비 각각 16%, 15%, 11% 상승했다. 영국, 미국은 각각 2%, 1% 올랐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1년 만에 10% 이상 가격이 오른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이라며 “아직 중국발 미주, 유럽행 직항편이 충분히 회복되지 않은 데다 질이 높은 한국 국적기를 선호하는 현상이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국과 일본 항공권 가격은 각각 76%, 3% 떨어졌다. 국내 항공사들이 중국, 일본행 항공편을 대폭 확대했고 저비용 항공사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공항을 경유한 중국 환승객 수는 69만7697명으로 전년 대비 1647.1% 증가했다. 2022년 3만9935명에서 무려 17배가 된 것이다. 모든 국가를 통틀어 인천공항을 거쳐간 전체 환승객 수는 141.1% 늘었고, 증가율로는 중국이 가장 높았다. 통계는 중국에서 출발해 인천을 거쳤거나, 다른 나라에서 인천을 통해 중국으로 들어간 여객 모두를 포함한다. 또 예를 들어 중국에서 인천, 인천에서 프랑스로 갔다면 중국과 프랑스 모두 환승국으로 계산된다. 중국에서 출발해 인천을 경유하거나, 인천을 경유해 중국으로 들어간 대표적인 나라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였다. 환승객 수 증가율이 각각 337.5%, 351.0%로 가장 높았다. 프랑스(149.7%), 미국(120.1%)이 뒤를 이었다. 중국은 기존 주 48회로 제한했던 중-미 간 직항 운행 횟수를 지난해 말부터 주 70회로 늘렸지만 코로나19 전인 주 330회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다. 미중 간 외교·무역 갈등 심화로 비행편 운항이 좀처럼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중국-미국 직항이 점차 늘면서 환승객이 줄고 한국 항공권 가격도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코로나19 이전보다 물가도 오르고, 인건비도 올라 가격이 과거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갤럭시 S24 울트라의 커버 유리는 허리 높이에서 콘크리트 바닥에 떨어뜨려도 깨지지 않습니다.” 존 베인 코닝 소비자가전사업부 수석 부사장 겸 총괄 책임자는 17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갤럭시 S24 시리즈 가운데 최고 사양인 울트라 모델의 액정 화면은 코닝의 ‘고릴라 아머’ 유리 소재를 적용해 내구성을 한층 강화했다. 베인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갤럭시 S24 울트라에 탑재된 고릴라 아머 제품을 아스팔트와 비슷한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액정이 버티는지를 직접 시연했다. 경쟁사에서 만든 강화 유리(알루미노실리케이트)는 무릎 높이 정도에서 깨졌지만 고릴라 아머는 허리 높이에서 떨어뜨려도 손상이 없었다. 이번 시연에서는 충격 지점에 사포를 깔아 아스팔트와 비슷한 마찰 강도를 구현했다. 베인 부사장은 “강도 및 저항성이 경쟁사 제품 대비 3∼4배 강하다”고 설명했다. 베인 부사장은 “삼성전자와 코닝의 오랜 파트너십 속에서 S24 울트라를 위한 고릴라 아머를 만들었다”며 “혁신적인 소재를 통해 역대 가장 강력한 내구성을 갖췄다”고 했다. 두 회사는 1973년 합작사 설립을 시작으로 50년간 파트너십을 지속해오고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싱가포르계 행동주의 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KT&G 전·현직 이사들을 상대로 소송절차에 나섰다. 감시 의무를 소홀히 해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는 주장이다.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FCP는 최근 KT&G 감사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백복인 KT&G 사장 등 전현직 사내외 이사 21명에게 책임을 묻는 소를 제기하라는 내용의 소 제기 청구서를 발송했다. FCP는 감사위원회가 청구서에 따라 소를 제기하지 않으면 직접 소를 제기할 예정이다.상법상 1% 이상 지분을 가진 주주는 회사에 대해 이사의 책임을 추궁하는 소를 청구할 수 있고, 회사가 청구를 받은 날로부터 30일 내 이행하지 않으면 해당 주주가 직접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할 수 있다.FCP는 이사회가 자사주 활용 감시에 소홀해 회사에 1조 원대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백 사장 등 이사회 이사들이 최근 10년 동안 소각·매각 등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써야 할 KT&G 자사주 1000만여 주를 재단·기금에 무상 증여함으로써 사장의 경영권 강화에 썼다는 것이다. 소송가액 1조 원은 활용된 자사주 1085만 주를 9일 종가인 9만600원으로 환산해 산정했다.FCP 관계자는 “KT&G가 13일까지 소송을 내지 않으면 주주대표소송에 직접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KT&G는 자사주 출연은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과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한 것이었다고 밝혔다.KT&G는 이날 입장을 내고 "회사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공익법인과 근로자의 복리후생 증진 목적으로 자사주 일부를 출연했다"며 "출연 당시 이사회는 관련 법령 등 적법한 절차에 따라 관련 안건을 의결했다"고 설명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경제인협회는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6.4%가 대형마트 규제를 폐지하거나 완화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21일 밝혔다. 32.2%는 대형마트 의무휴업 제도를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고, 33.0%는 평일 의무휴업 실시 등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고 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에 생필품을 대체 구매하는 곳으로는 11.5%만이 전통시장에 간다고 응답했다. 한경협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에 따른 전통시장 보호 효과는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주중 평일 변경 조치에 찬성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이유를 물어본 결과 52.3%가 ‘소비자 편익 보호’를, 20.5%가 ‘입점 소상공인 피해 방지’를 꼽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퀄컴의) 스냅드래건과 (삼성의) 엑시노스 모두 성능 면에서 동일한 최고 수준으로 최적화됐습니다.” 김영집 삼성전자 MX(모바일)사업부 Language AI 팀장(부사장·사진)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삼성리서치아메리카(SRA)에서 가진 국내 기자 간담회에서 새로 출시한 인공지능(AI)폰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삼성이 직접 개발한 엑시노스를 2년 만에 탑재했다. 엑시노스는 S22 시리즈에서 발열 문제로 논란이 일어난 이후 S23 시리즈에는 쓰지 않았다가 이번 S24 시리즈에 복귀하며 중요한 시험대에 올랐다. 갤럭시 S24 시리즈 최고 사양인 울트라 모델에는 퀄컴의 스냅드래건8 3세대가 탑재됐다. 그 아래 플러스 및 기본 모델은 국가에 따라 스냅드래건과 엑시노스2400이 나뉘어 들어갔다. 미국은 모든 모델에 스냅드래건8 3세대가 적용됐지만 한국은 갤럭시 S24 플러스 및 갤럭시 S24에 엑시노스2400이 장착됐다. 김 부사장은 각각의 AP가 서로 다른 회사에서 달리 설계됐기 때문에 “구조상 다른 건 맞다”고 했다. 다만 스마트폰에서 실제 구현하는 수준은 동일하도록 최적화 과정을 거쳐 “(결과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칩셋(CPU, GPU, NPU 등으로 구성된 AP 세트)이라는 게 시장에서 파는 걸 사와 곧바로 적용하는 게 아니다”라며 “수년 전 설계 초기부터 논의하고 사양을 결정해 (개발한다)”고 했다. 구조 차이는 이후 실제 폰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같은 수준으로 수렴하게 된다는 이야기다.새너제이=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가 반지 형태의 새로운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링’을 깜짝 공개했다. 17일(현지 시간) 미국 새너제이 SAP센터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4’ 행사가 끝나갈 무렵 무대 스크린에 은색으로 빛나는 갤럭시 링이 떠올랐다. 무대에 선 매슈 위긴스 삼성리서치아메리카 헬스솔루션랩장이 “가장 강력하고 접근성이 좋은 건강과 웰니스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며 갤럭시 링을 소개하자 객석에서 환호가 쏟아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링을 공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손목시계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인 ‘갤럭시 워치’에 이은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웨어러블 기기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장(사장)은 언팩 행사 이후 시그니아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갤럭시 링의 연내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갤럭시 워치를 항상 착용하는 것에 대한 불편함을 가진 소비자들도 있다. 진정한 의미의 24시간, 일주일, 365일 내내 필수 헬스 정보를 삼성 헬스로 보내고 분석하는 데는 갤럭시 워치만으론 부족하다”며 “링이라는 폼팩터(형태)는 디지털 헬스, 삼성 헬스의 완성을 위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또 “링은 헬스에 특화했기 때문에 (배터리를) 훨씬 오래 사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기술(IT) 업계에서는 애플도 ‘애플 링’(가칭)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애플은 미국 특허청에 애플 링 기능으로 추정되는 피부 간 접촉 감지시스템과 관련된 특허를 등록한 것으로 알려졌다.새너제이=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