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범

권기범 팀장

동아일보 디지털랩 전략영상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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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은 것만 보이고 듣고 싶은 것만 들리는 시대. 한 쪽에만 속 시원한 기사보다는 양쪽 모두 불편한 기사를 쓰겠습니다

kaki@donga.com

취재분야

2025-02-04~2025-03-06
정치일반35%
정당20%
선거20%
인사일반7%
국제일반3%
IT3%
우주/천체3%
언론3%
사건·범죄3%
문학/출판3%
  • 9호선 연장후 첫 출근… 숨막힌 지옥철

    3일 오후 6시 13분 서울지하철 9호선 여의도역. 강동 방향은 승강장부터 객차 안까지 사람들로 꽉 들어차 있었다. 앞사람을 밀어야 전철에 겨우 올라탈 수 있었다. 정이남 씨(55)는 “승객들이 종잇장처럼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라며 한숨을 쉬었다. 비슷한 시각 여의도역 강서구 방향 승강장에는 급행열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열차 출입문 앞마다 20여 명씩 늘어섰다. 열차 문이 열리고 사람들이 우르르 몸을 실었지만 마지막 두세 명은 타지 못했다. 기자는 객차에 가득 들어찬 사람들이 타고 내릴 때마다 이리저리 몸이 휩쓸렸다. 이날은 9호선의 3단계 연장 구간이 1일 개통된 뒤 맞은 첫 월요일이었다. 출퇴근길 9호선 주요 역은 늘어난 승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오전 7∼8시 여의도역과 노량진역에서는 승객들이 타고 내릴 때마다 ‘끙끙’ 소리가 들렸다. 객차 내부 기온이 올라가면서 손으로 연신 부채질을 하는 이들도 눈에 띄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9호선 이용자 수는 모두 14만5087명으로 3단계 개통 전인 지난달 26일(13만6391명)보다 6.4% 늘었다. 기존에 개통돼 있는 1, 2단계 구간을 이용한 승객은 각각 0.6, 14.2% 줄었지만 전체 탑승객 규모는 늘었다. 새로 개통된 3단계 구간(삼전∼중앙보훈병원 8개 역)에서 탄 승객이 1만1369명에 달했다. 그렇지만 서울시가 혼잡도가 오를 것에 대비해 기존 5편성이었던 6량 급행열차를 하루 20편성으로 늘린 덕에 이날 오전 7∼9시 강서∼여의도·강남 상행 구간 주요 역의 급행열차 평균 혼잡도(145%)는 지난달 19∼21일보다 18%포인트 줄었다. 권기범 kaki@donga.com·김예윤 기자}

    • 201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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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4대문안 제한속도 60km→50km

    내년부터 서울 4대문 안 간선도로의 제한속도가 시속 50km로 기존보다 최대 10km 줄어든다. 이면도로의 제한속도는 시속 30km로 조정된다. 서울시는 “지난달 29일 열린 서울지방경찰청 교통안전시설 심의위원회에서 4대문 지역과 청계천로 전체 구간에 대한 제한속도 하향 계획이 가결됐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안전속도 5030’ 사업을 위한 교통안전시설 개선 공사가 이달 시작돼 내년 3월까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안전속도 5030’은 보행자 교통사고 사망자를 줄이기 위한 정책으로 서울시와 경찰청, 국토교통부 등 12개 단체가 참여하는 ‘5030협의회’가 주도하고 있다. 이번에 제한속도가 하향되는 곳은 4대문 안쪽에 자리 잡은 도로, 신당동으로 이어지는 청계천로 등 모두 41개 도로다. 총 길이는 47.17km에 이른다. 동쪽으로는 동대문과 연결되는 장충단로, 서쪽으로는 서울역에서 독립문을 잇는 통일로가 적용 대상이다. 남북으로는 경복궁 인근을 지나는 사직로와 율곡로, 서울역에서 신당동 방향을 잇는 퇴계로가 대상이다. 이 구역 안에 있는 이면도로는 기존 제한속도(시속 40km)가 시속 30km로 낮아진다. 종로는 이미 6월에 제한속도가 시속 50km로 낮아진 바 있다. 4대문 지역은 서울 전체 면적의 1.2%에 불과하지만 서울 전체 교통사고의 4.1%(2016년 기준)가 일어나는 곳이다. 교통사고 사망자도 전체의 3.7%가 이곳에서 발생한다. 경찰의 과속 단속은 공사가 끝난 뒤부터 3개월간 유예기간을 두고 기존 제한속도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유예기간이 끝나면 변경된 제한속도를 적용해 단속한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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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강유람선 ‘서울숲 선착장’ 폐쇄… 반포로 옮긴다

    자물쇠가 채워져 굳게 닫힌 철문, 곳곳이 부서진 철제 분리대, 둘러싼 말라비틀어진 덩굴들…. 29일 오전 10시 서울 성동구 옥수동에 위치한 ‘서울숲 선착장’ 입구의 풍경이다. 사람의 발길이 끊긴 지 오래된 듯 보였다. 출입구로 내려가는 계단 곳곳에는 잡초가 가득했다. 직육면체 모양의 안내판을 발견하기 전까지는 이곳이 어떤 용도인지 알기조차 쉽지 않았다. 강변역 인근에 사는 박모 씨(45·여)는 “사람이 드나드는 것을 한 번도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의 도움을 받아 선착장 내부로 들어가 봤다. 도교를 지나 길이가 약 50m에 달하는 유선장(遊船場·하천 등에서 유람선을 안전하게 매어두고 승객을 태우는 시설)도 휑하긴 마찬가지였다. 배전함으로 추정되는 박스에 연결된 전선 세 개는 모두 잘려 나간 상태였다. 2005년 6월 문을 연 서울숲 선착장은 원래 한강유람선이 정박하던 곳이었다. 당시 서울숲 개장에 맞춰 함께 문을 열었다. 개장 첫해에는 3000여 명이 이곳을 이용하며 괜찮은 실적을 올렸다. 그러나 이후 승객이 계속해서 줄었다. 2006년 1500여 명, 그 이후로는 연간 500∼600명이 타는 데 그쳤다. 2012년부터는 이용 실적이 ‘0명’으로 전락했다. 약 6년간 흉물처럼 방치된 이 시설이 서울 반포한강공원 인근으로 이전될 예정이다. 서울시는 한강 유람선 운영업체인 이랜드크루즈의 요청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랜드크루즈가 약 1억5000만 원을 들여 방치된 유선장을 정비해 반포대교 남단 인근(현 반포 수상택시 승강장)으로 이전해 설치한다. 빠르면 연말에 철거 작업을 시작해 내년 1월 중 이전 설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재단장을 마치고 실제 운영이 이뤄지는 시기는 내년 4월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는 세부 운영 계획을 곧 마련해 서울시에 제출할 예정이다. 반포 유람선 선착장이 생기면 한강 유람선의 노선 상품도 다양화할 것으로 보여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금까지는 반포에 선착장이 없어 유람선이 이곳을 기점으로 회항하는 상품만 있었다. 서초구도 이전을 반기는 모양새다. 세빛섬을 중심으로 관광 인프라가 어느 정도 갖춰져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전되는 선착장은 세빛섬과 약 300m 떨어져 있다. 겨울철을 제외하면 달빛무지개분수를 감상할 수 있다. 반포한강공원은 서울숲 구름다리를 통해 400∼500m를 걸어서 이동하던 서울숲 선착장보다 도심 접근성이 좋다.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효과가 커질 수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올 9월 말을 기준으로 한강 유람선 이용객 수는 35만 명 수준이다. 이 중 10만 명이 외국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빛섬 측에서도 외국인들의 요구를 근거로 이전 요청을 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신규 관광객 유입과 운영비용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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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산기지 건물일부 첫 개방… ‘용산공원 갤러리’ 30일 개관

    서울 용산 미군기지가 내년부터 버스투어 형식으로 민간에 개방될 예정인 가운데, 30일 서울시가 기지 내 건물 일부를 처음으로 시민에게 개방한다. 서울시는 “용산 캠프킴 부지 내 옛 주한미군 미국위문협회(USO) 건물에 ‘용산공원 갤러리’를 조성해 30일부터 운영한다”고 28일 밝혔다. 1908년 지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USO 건물은 올해 8월 미군기지가 경기 평택으로 이전한 뒤 폐쇄됐다. 30일 오후 1시 20분 갤러리 개관식을 연 뒤 첫 전시인 ‘서울시-주한미군 공동전시’가 시작된다. 용산 미군기지, 6·25전쟁 이후 서울과 주한미군의 공생 관계를 담은 사진 지도 영상 등 총 60여 점을 전시한다. 매주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용산공원 갤러리는 남영역과 삼각지 사이의 대로변에 위치해 있어 미군기지 출입 절차를 거칠 필요가 없고, 신분증이 없어도 볼 수 있다. 갤러리는 내년부터 본격화하는 ‘용산기지 버스투어’의 출발점으로 활용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소통공간’도 마련된다. 용산공원 관련 정보를 전달하는 전시, 출판, 세미나 등이 이곳에서 열리고, 시민들의 직접 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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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의료원, 서초구 이전 물꼬 트나

    국립중앙의료원의 서울 서초구 원지동 이전을 두고 중앙정부와 갈등을 빚어왔던 서초구가 한발 물러섰다. 27일 서초구에 따르면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초구 강남대로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이전계획 주민 공청회’에 참석해 “서초구는 국민 안정과 건강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는 정부정책과 함께한다”며 “모든 것(이전 결정)은 주민 뜻에 따를 것”이라고 밝혔다. 구는 국립중앙의료원 이전과 함께 중앙감염병병원을 별도로 건립하는 데 강하게 반발해왔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이 2014년 승인됐을 때에는 이런 계획이 없었다는 것이다. 정부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은 뒤 국립중앙의료원이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되면서 약 2만7000m² 부지를 별도 매입해 중앙감염병병원을 짓기로 했다. 이를 놓고 서초구는 “변경된 추진 계획을 주민들에게 소상히 알리지 않는 등 사전 소통이 없었다”며 반발했다. 박성중 자유한국당 의원과 서초구가 공동 주최한 이날 공청회에는 보건복지부 국립중앙의료원 서울시 관계자와 지역 주민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서초구는 앞으로 보건복지부가 별도 공청회 등을 열면 적극적으로 행정지원을 할 계획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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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진 대회서 쓴맛 봤지만 상금만큼 귀한 ‘사람’ 얻었다”

    “아니, 됐고! 그래서 너희들이 세계 최초라고?” 정훈이(하정훈·28·‘레티널’ 최고기술책임자)의 열정적인 설명을 끊은 심사위원의 비웃음 섞인 지적이 정훈이 가슴팍으로 날아와 꽂혔다. 정훈이는 “우리가 최초”라고 당당히 말했다. ‘아, 겸손했어야 했는데….’ 두 번째 비웃음이 날아왔다. “구글도 못한 걸 너희가 했다고?” “네!” 처음 참가한 창업경진대회. 결과는 탈락. 어쩌면 당연했다. 시제품 렌즈를 만들 비용이 없어 정훈이는 문방구에서 거울과 알루미늄 봉, 공작용 아크릴 등 렌즈처럼 만들 수 있는 건 모조리 사왔다. 아이디어만 확실하면 심사위원들이 알아줄 것으로 기대하면서…. 하지만 순진한 생각이었다. ‘공작품’처럼 테이프로 돌돌 말은 몇백 원짜리 투명 아크릴 렌즈를 증강현실(AR) 디바이스의 핵심이 될 ‘초소형 렌즈’로 진지하게 봐줄 심사위원은 아무도 없었다. 지난 회(11월 13일자 A26면 ‘나의 스타트업 창업기 <1>대학생, 창업 첫발 내딛다’편 참조)에서 언급한 나(김재혁·28·레티널 대표)와 정훈이는 수많은 경진대회에 도전해 아홉 달 동안 탈락만 반복했다. 그래도 그런 ‘흑역사’ 덕분에 값진 교훈을 얻었다. 기술만 있으면 우리에게 관심을 보일 것이란 생각은 명백한 착각이었다. 내 기술을 인정해 달라고 심사위원에게 떼쓰는 게 아니라 설득해야 한다는 점도 깨달았다. 우리는 시연 동영상을 만들었다. 어설프게 만든 아크릴 렌즈를 심사위원들에게 일일이 보여주는 것보다 훨씬 직관적이고 시간도 단축됐다. 설명 방법을 바꾸자 심사위원들의 시큰둥했던 반응도 조금씩 달라졌다. 상금이 목적인 경진대회에선 탈락을 거듭했지만 예상치 못한 소득이 있었다. 참가를 거듭하며 ‘사람’이 쌓이기 시작했다. 해커톤(팀을 이뤄 마라톤 하듯 긴 시간 동안 시제품 단계의 결과물을 완성하는 대회)에서 밤샘을 하며 옆 팀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나 심사위원들의 조언이 큰 도움이 됐다. 2015년 5월 해커톤에 참가한 우리에게 주최 측은 “아이디어가 비슷하다”며 서울대 박사과정생 등으로 구성된 팀을 소개해줬다. 우리는 하드웨어(렌즈)를 만들고 있었고, 그들은 소프트웨어(자막이 나오는 안경)를 개발 중이었다. 우리는 팀을 이뤄 그해 10월 미래창조과학부의 연구과제 공모에 도전해 선정됐다. 대회 참가로 새로운 인연을 만난 셈이다. 한참 뒤의 일이지만 우리 회사에 처음 투자한 벤처캐피털리스트 역시 어느 스타트업 오디션에서 처음 인연을 맺었다. 대회 참가 때마다 힘든 건 ‘대학생들이 얼마나 대단한 걸 만들겠어’라는 심사위원들의 편견이었다. “이 기술 개발해 봐야 중국에서 한 달이면 똑같은 걸 만들 텐데” “삼성도 아닌 학생들이 특허 한 개 가졌다고 뭘 할 수 있겠어”…. 거의 모든 대회에서 이런 얘기를 들었다. 미래부 공모에서도 우리는 서울대 박사과정팀을 앞세워 발표했다.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경진대회마저 ‘간판’을 중시하는 듯해 씁쓸했다. 요즘 공공기관이나 기업들에서 블라인드 채용을 확대하고 있는데, 도전자들의 스펙보다 기술력을 먼저 봤으면 좋겠다. 우여곡절 끝에 공모에 당선돼 연구 과제비를 받았다. 상금 3700만 원 중 1000만 원을 들여 시제품을 만들었다. 창업을 위한 첫걸음이었다. 본격적으로 창업을 준비하면서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더 이상 집이나 카페에서 창업 준비를 할 수 없었다. 우리에겐 일에 집중할 제대로 된 ‘공간’이 필요했다. 정리=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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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객 늘어난 ‘우이신설선’… 혼잡 고민

    ‘서울시 1호 경전철’인 우이신설선의 하루 평균 이용 승객 수가 지난달 처음으로 7만6000명을 돌파했다. 서울시가 당초 예상했던 수요인 13만 명에는 못 미치지만 지난해 9월 개통한 후 가장 많은 시민들이 이용한 것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 우이신설선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7만6178명을 기록했다. 우이신설선 이용 승객 규모는 개통 직후인 지난해 9월 하루 평균 6만2094명을 기록한 뒤 방학 기간을 제외하고는 매달 꾸준히 늘었다. 우이신설선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에서 동대문구 신설동에 이르는 11.4km 구간 13개 역을 운행하는 서울 시내 첫 경전철이다. ㈜우이신설경전철이 건설한 뒤 소유권은 서울시에 이관하고, 대신 30년간 무상으로 운영하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이다. 서울시는 1일 승객 수가 7만6000명을 넘어선 것을 의미 있는 기록으로 보고 있다. 우이신설선의 주요 기대 효과 중 하나였던 ‘강북 지역 교통 사각지대 해소’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들에게 익숙한 대중교통 수단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이신설선 삼양역 인근에 사는 정모 씨(33)는 “버스와 지하철을 갈아타며 출퇴근할 때보다 평균 15분 정도 출퇴근 시간이 줄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용자 수 증가는 주로 평일 출퇴근 인파의 영향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기준 평일 하루 평균 이용객은 8만1953명에 달해 주말(5만9627명)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로 인해 특정 시간대의 혼잡도를 줄여야 하는 문제점이 새로 생겼다. 서울시가 지난달 22일 오전 7∼9시 신설동역 방향을 운행하는 우이신설선 경전철 이용자 수를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살펴봤더니 정릉역에서 성신여대입구역으로 향하는 경전철의 혼잡도(정원 대비 승객 비율)는 157.3%에 달했다. 지난해 서울지하철 1∼8호선 혼잡도를 조사한 결과와 비교해보면 전체 중 네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2, 3위를 기록한 2호선 방배역∼서초역 구간(161%), 4호선 한성대입구역∼혜화역 구간(160%)과 비슷하다. 22일 오전 7시 30분 솔샘역에서 보문역으로 이동하는 경전철에 탑승해보니 혼잡도가 100%를 넘는 구간답게 객차 안은 발 디딜 틈을 찾기도 어려웠다. 도심으로 나가기 위한 사람이 많아 내리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객차에서는 사람들끼리 밀고 밀치는 과정에서 발을 밟힌 사람들이 내는 작은 비명 소리가 곳곳에서 들렸다. 임신부 배지를 단 여성이 인파에 갇혀 옴짝달싹 못하고 서서 가는 모습이었다. 우이신설선 ‘고객의소리’ 게시판에는 “출근 시간대에 너무 복잡하니 운행 횟수를 늘려 달라”거나 “오후 11시에도 전철이 꽉 들어차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민원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사람들이 들어차면서 “객차 내부 온도가 11월에도 섭씨 25도까지 올라간다”는 불만 글도 있다. 서울시는 혼잡도 문제를 당장 해소하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있다. 노선이나 열차 간격 등을 고려하면 현재 운영 중인 16편성이 한계에 가깝고, 현재 2량인 객차 수를 당장 늘리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르면 내년에 편성 수 확대를 포함한 장기적인 혼잡도 개선 방안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효율적으로 경전철을 운영하기 위해 안내 인력 감축 계획 등을 포함한 ‘2년차 운영 계획’ 수립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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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올빼미 버스’ 12월 운행 늘린다

    회식이나 송년 모임이 집중되는 연말을 맞아 서울시가 심야 시내버스를 한시적으로 늘린다. 강남, 홍익대 앞 등 모임이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4개 노선을 새로 운영하고 기존 노선은 배차 간격을 줄여 운영한다. 22일 서울시에 따르면 이번 ‘맞춤형 올빼미 버스’는 12월 1일 0시 10분부터 시작해 12월 30일 오전 3시 30분까지 운행된다. 매주 수∼일요일 0시 10분부터 오전 3시 30분까지만 운행하고 월요일과 화요일은 운행하지 않는다. 단, 밤 승객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25일에는 예외적으로 운영된다. 요금은 기존 올빼미버스와 같은 2150원이다. 임시 신설되는 노선은 북가좌2동부터 홍대입구역으로 이어지는 N877번 버스, 구로3동에서 여의도역으로 이어지는 N866번, 신림동부터 건대입구역까지 가는 N854번 버스, 건대입구역에서 강남역을 달리는 N824번 버스다. 기존에 운행되던 올빼미 버스 9개 노선 중 4개(N13, N15, N16, N26)는 한시적으로 각 노선에 버스 2대가 추가로 투입된다. 택시 승차 거부가 많이 발생하는 지역을 지나는 노선을 주로 선택했다. 오전 1시부터 2시까지 25∼35분이었던 종전의 배차간격이 10분 정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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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올해 초미세먼지 57 t 감소 효과”

    올해 서울시가 벌인 노후 차량 저공해 조치 활동으로 초미세먼지(PM2.5) 약 57t, 질소산화물(NOx) 약 702t이 줄어드는 효과를 냈다는 자체 추산 결과가 나왔다. 20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10월 서울의 노후 차량(건설기계, 경유차 등 포함) 중 저공해 조치가 완료된 차량은 2만9957대에 달한다. 이 중에는 조기 폐차 처리된 것이 2만1986대로 가장 많았고, 매연저감장치(DPF)를 부착한 차량이 7372대였다. 이 실적을 수도권대기환경청의 대기환경개선 시행계획 추진실적 작성지침에 따라 산정한 결과,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배출됐을 초미세먼지와 질소산화물 연간 배출량이 각각 57.64t, 702.45t에 달했다. 서울시는 이런 추산 결과 등을 바탕으로 노후 차량 저공해 조치 관련 사업과 운행제한 제도 등을 더욱 강력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시에 2005년 이전에 등록된 노후 경유 차량 19만3000대 중 2.5t 이상 차량 8만6000대에 대한 조기 폐차와 DPF 부착을 2020년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2005년 이전에 등록된 노후 경유차를 조기 폐차하거나 DPF 저감장치를 부착하면 보조금이 지원된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자동차환경협회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확인할 수 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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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딩-어학연수 등 딴짓하는 상조업체들

    현행법을 위반해 다단계 영업을 하거나 재무 상태가 부실한 상조업체들이 서울시 단속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시 민생사법경찰단은 자본금이 부족하거나 재무건전성이 부실한 46개 상조업체를 대상으로 점검을 벌여 이 중 10개 업체를 고발하거나 수사 의뢰 조치했다고 18일 밝혔다. 단속된 업체 중에는 다단계 방식으로 할부 계약을 체결하거나, 선수금 보전 비율이 부족한 곳이 많았다. 2개 업체는 사내에 3단계 이상의 조직을 만들어 많게는 1106억 원에 달하는 장례, 웨딩, 어학연수 등 상품을 판매했다.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선수금의 50%를 보존해야 하는 계약 사항을 어기고 37∼47%만 예치한 업체도 4곳이 적발됐다. 서울시는 내년 1월 25일 개정 할부거래법 시행을 앞두고 사전 점검 차원에서 이번 단속을 벌였다. 개정된 법이 시행되면 상조업체들은 현재(3억 원)보다 상향된 15억 원의 자본금을 갖춰야 한다. 충분한 자본금을 확보하지 못했거나 운영이 부실한 업체는 등록이 취소될 수도 있어 서울시가 소비자 피해를 미리 막기 위해 점검에 나섰다. 이번 점검에서 증자가 불투명하거나 폐업이 예정된 업체는 모두 18개로, 서울시에 등록된 업체의 29%다. 서울시 관계자는 “등록 취소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자신이 가입한 업체의 자본금이 얼마인지, 부도나 폐업하게 되면 피해 보상은 어떻게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자본금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업체 명단을 공개해 달라고 공정거래위원회에 요청할 계획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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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택시업계 “22일 카풀반대 집단 운행중단”

    ‘카풀(승차공유) 서비스’ 합법화를 두고 카카오 등 카풀 업체들과 갈등을 빚고 있는 전국 단위 택시단체들이 22일에 또 한 차례 집단 파업을 예고했다.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4개 단체로 구성된 비상대책위원회(대책위)는 15일 서울 강남구 전국택시연합회관에서 간담회를 열고 “22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에서 ‘제2차 택시 생존권 사수 결의대회’를 열어 택시 기사들의 자발적 파업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책위는 “승차공유 서비스는 승차공유 운전자를 ‘플랫폼 노동자’로 전락시켜 이들로부터 수수료를 착취해 거대 기업의 배만 불리는 수단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국회를 향해서는 “이달 정기국회에서 카풀 앱 서비스를 퇴출하는 내용의 관련 법안을 심의해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22일 집회에는 약 3만 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지난달 18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1차 집회 때는 주최 측 추산으로 약 7만 명이 참여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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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7-9급 공무원 482명 추가 채용

    서울시가 공무원 482명을 뽑는 추가 임용시험을 2019년 정기 공채와 별도로 실시한다. 다음달 원서 접수를 하고, 내년 5월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 서울시는 14일 “조직 개편에 따른 실무인력의 신속한 충원을 위해 정기 채용과 별개로 482명을 선발하는 ‘제1회 공개경쟁 및 경력경쟁 임용시험’을 치른다”고 밝혔다. 12월 14∼18일 응시원서 접수, 내년 2월 23일 필기시험을 본 뒤 합격한 사람들이 4월 22∼30일 면접시험을 치르는 일정이다. 최종 합격자 발표는 5월 8일이다. 직렬별 선발 인원은 7급 일반행정이 195명으로 가장 많고, 9급 사회복지 110명, 8급 간호 82명, 7·9급 건축 57명, 9급 일반기계 38명이다. 대한민국 국적을 갖고 있으면 사는 곳과 관계없이 응시할 수 있다. 8급과 9급은 2002년 이전 출생자, 7급은 2000년 이전 출생자만 응시할 수 있다. 이번 선발은 2019년 서울시의 정기 채용과는 별개로 진행된다. 내년 정기 채용은 예정대로 타 시도와 같은 날 필기시험을 치른다. 이번에 선발하는 직렬의 경우에도 내년 정기 채용 때 추가로 선발한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 인재개발원 홈페이지와 서울시 인터넷원서접수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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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빵∼터졌네! 재치만점 공사장 가림막

    ‘서초구 공사장 근황.jpg’ 지난달 말 이런 제목이 달린 게시물이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됐다. 내용물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아파트 건설현장 앞에 설치된 공사장 가림막(가설 울타리)을 찍은 4장의 사진이 전부였다. 그러나 “그동안 보던 뻔한 디자인의 가림막과 다르다” “재미있어서 유료 이모티콘으로 만들고 싶다”는 댓글이 잇달아 달렸고, 인터넷 사이트 곳곳으로 퍼져나갔다. 길이 약 60m의 이 가림막은 디자인, 건축허가, 안전관리, 감리 등 건축 진행 과정을 담고 있다. 누리꾼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여기 등장하는 의인화된 비둘기와 이들이 ‘구구’ 소리를 내며 무심한 듯 내뱉는 대사들이다. 예를 들면 책상 앞에 앉은 푸른색 비둘기가 건축 허가를 받기 위해 날개를 퍼덕이며 “심의심의구구” “허가허가구구”를 외치고, 맞은편에 앉은 안경을 쓴 근엄한 표정의 서초‘구구’청 비둘기가 고개를 끄덕이는 식이다. 비둘기를 캐릭터화했다는 점과, 울음소리를 이용해 만든 언어유희가 젊은층의 취향을 ‘저격’한 것이다. 이 가림막은 계원예술대 겸임교수인 김대천 씨(30)가 디자인했다. 김 씨는 지난해 1∼6월 서초구가 진행한 ‘공사장 가설 울타리 상상디자인 공모전’에 이 작품을 출품해 장려상을 받았다. 당시 ‘참신하고 재미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 씨는 건축이 이뤄지는 과정과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자는 아이디어로 이런 작품을 만들었다고 한다. 김 씨는 “평소 언어유희를 좋아해 서초구의 상징인 비둘기를 이용하되 가볍게 풀어내자는 생각으로 작업했다. 공모전 취지에 맞게 유머러스함을 담은 것이 잘 통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14일 서초구에 따르면 현재 서초구 38개 공사장에 김 씨의 작품을 비롯한 공모전 수상작과 서초구 자체 개발 디자인이 적용돼 있다. 이 중 김 씨의 가림막이 온라인에서 주목을 끌자 서초구는 예상을 못 했다는 듯 얼떨떨해하는 분위기다. 서초구는 내년에도 공모전을 또 열어 작품을 추가로 모집할 계획이다. 장재영 서초구 도시디자인과장은 “주민들이 기대하는 디자인이 무엇인가를 고민해온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삭막한 도시에서 잠깐 웃을 수 있는 위트 있는 디자인을 계속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둘기를 캐릭터화한 가림막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된 것을 두고 서초구 직원들은 “수년 전부터 공들여온 공공디자인 사업이 다시 한번 주민들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서초구는 2015년 도시디자인기획단을 꾸리고 전문 인력을 운영하며 ‘도시디자인 강화 행정’을 펼쳐 왔다. 올해 부서 이름을 도시디자인과로 바꿨다. 인원은 도시계획, 조경, 미술 등 분야의 석사, 박사 등 전문가로 꾸렸다. 2016년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우산 형태의 대형 그늘막 ‘서리풀 원두막’, 지난해 강남대로에 전면 설치한 테이크아웃 컵 형태의 ‘서리풀 컵’ 등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이 작품들은 10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18 대한민국 공공디자인 대상’에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서리풀 원두막’은 영국의 친환경단체 ‘더 그린 오거니제이션’이 9월 17일(현지 시간) 터키에서 연 ‘그린월드 어워즈’에서 은상을 받았다. 서초구는 내년에도 도시 디자인 강화 정책을 확대한다. 지역 축제와 공원 이름 등에 들어가 있는 ‘서리풀’(상서로운 풀)을 활용한 디자인 사업 등이 논의되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평소 “자치구의 도시디자인 행정이 강화되면 공공 디자인의 패러다임이 바뀐다”며 디자인 강화 정책을 독려하고 있다. 서초구 관계자는 “주민 수요를 만족시키고 도심의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을 지역사회 곳곳에 적용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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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등 5곳 파출소-지구대, 내년 자치경찰 전환

    대통령 소속 자치분권위원회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책토론회를 열어 자치경찰제 특별위원회의 ‘자치경찰제 도입 방안’을 공개했다. 자치경찰이 내년에 서울 등 5개 지역에서 출범하고 경찰청 소속인 일선 지구대와 파출소가 자치경찰 소속으로 바뀌는 내용 등이 골자다. 방안에 따르면 자치경찰제는 ‘경찰권의 민주적 설계와 정치적 중립성 확보’ 등의 원칙 아래 내년부터 서울 세종 제주 등 5개 지역(2곳은 추후 공모로 결정)에 자치경찰 업무의 약 50%만 시범 도입된다. 2022년부터는 전국적으로 자치경찰 업무가 전면 시행된다. 최종적으로 전체 국가경찰 11만7617명의 36%인 4만3000명이 자치경찰로 전환된다. 자치경찰제가 도입되면 광역자치단체에는 자치경찰본부가, 기초자치단체에는 자치경찰대가 신설된다. 본부장과 대장은 시도경찰위원회의 추천을 받아 시도지사가 임명한다. 자치경찰은 현 경찰 업무 중 생활안전, 여성·청소년, 교통, 지역경비 등 주로 민생치안 분야의 수사를 맡는다. 국가경찰은 일반 형사사건과 광역범죄사건을 비롯해 정보 보안 외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단, 긴급한 조치가 필요한 사건의 경우 분야에 상관없이 국가경찰과 자치경찰 모두 초동 조치를 해야 할 의무가 있다. 자치분권위는 의견 수렴을 거쳐 이달 말까지 정부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이후 소관 부처가 세부 실천계획을 수립해 관련 입법과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자치분권위는 자치경찰제가 도입될 경우 지자체와 자치경찰이 범죄예방 정보 등을 공유하고 지역 특성에 맞는 치안활동을 벌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수사권 조정의 당사자인 검찰과 경찰에서는 일부 부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일선 경찰들은 자치경찰이 되면 국가직에서 지방직 공무원으로 신분이 바뀌는 것을 가장 우려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치경찰은 분권, 안전, 정치적 중립성, 재정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너무 많은 고차방정식”이라고 평가했다. 검찰 내부에서는 국가경찰에서 자치경찰로 넘어가는 수사 권한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무일 검찰총장은 검경 수사권 조정의 전제로 자치경찰제 전면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가경찰이 일반 형사사건부터 국익 범죄 등 주요 수사 권한을 그대로 가지면 권한 분산 효과가 없다. 자치경찰이라는 별도의 조직을 만드는 방안은 예산 낭비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자치경찰제가 시범 도입되는 지자체로 거론된 서울시는 이날 “기대한 정도의 완전한 진전은 아니지만 자치경찰제 시행 예산을 국가 부담 원칙으로 명시한 점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권기범 kaki@donga.com·정성택·조동주 기자}

    • 2018-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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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민 30% “극도로 고립된 삶 산다”

    서울시민 10명 중 약 3명이 ‘나는 극도로 고립된 삶을 살고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시복지재단이 지난달 1∼15일 만 20∼64세의 서울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외로움과 고립의 정도에 관해 온라인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 나타났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한 수준의 고립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288명에 달했다. 외로움을 얼마나 느끼는지 물어봤더니 1000명 중 211명이 강한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나이대나 성별에 따른 응답 차이는 크지 않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독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잠재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경고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15일 오후 2시 시청사 본관 대회의실에서 시민과 전문가, 현장 활동가들이 참여하는 ‘서울시민 고립·외로움 실태 및 고독사 예방 토론회’를 열어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서울시의 고독사 예방 종합대책의 사업 성과를 분석한 내용도 다룬다. 김찬호 성공회대 초빙교수, 강은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박진옥 나눔과나눔 사무국장 등이 참여하는 토론회에서는 외로움과 고립 문제에 대한 공공 분야의 접근법이 논의된다. 서울시는 이번 토론회 결과를 토대로 ‘제2기 고독사 예방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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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택시요금, 내년 1월 올릴듯

    서울시와 법인택시 업체가 운전기사 처우 개선에 합의하면서 내년 2월 이후로 늦춰질 것으로 예상됐던 택시 기본요금 인상이 다시 탄력을 받게 됐다. 내년 1월까지는 요금 인상 작업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서울시는 12일 서울지역 법인택시 업체들과 협의해 택시 기본요금 인상 이후의 운전기사 처우 개선 방안에 합의했다. 합의안에는 요금 인상 뒤 6개월간은 사납금을 올리지 못하고 그 이후에는 다음 요금 인상 때까지 요금 인상분의 80%를 운전기사 월급에 반영하도록 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시와 법인택시 업체의 합의에 따라 이달 안에 택시 요금 인상안이 서울시의회에 올라갈 수 있게 됐다. 서울시는 택시 기본요금을 3800원으로, 심야할증 기본요금을 5400원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법인택시 업체가 수입 증가분의 일부를 운전기사 월급에 반영해주는 기간을 ‘다음 인상 때까지’로, 업체들은 ‘내년 말’로 하자며 맞서 왔다. 단, 이번 합의에는 2020년 이후 임금·단체협약 때 노조와 업체가 합의하면 이 비율(인상분의 80%를 운전기사 월급에 반영)을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이 조건부로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기본적으로 서울시의 주장이 관철됐지만 업체별로 상황이 달라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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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소형 AR렌즈 우리가 만들자”… 취업 대신 창업 나선 고교 동창생

    스타트업 창업. 가슴을 뛰게 하는 말이지만, 막상 직접 도전하는 청년들이 부딪히는 현실적인 어려움은 많다. 우리나라 청년 스타트업은 어떻게 만들어져 어떤 어려움을 겪으며 커나가고 있을까. 공대생 2명이 스타트업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연재해 청년 창업의 구체적인 어려움을 살펴본다. “정훈님은…”, “재혁님이…”. 11년 지기인 나(김재혁·28)와 정훈이(하정훈·28)가 서로를 이렇게 부르게 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이게 룰이다. 이젠 그냥 친구가 아니라 스타트업을 창업하고 키워 나가는 동업자니까. 우리는 고교 동창이다. 과학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으로 친해졌다. 졸업 후 나는 한양대 산업공학과에, 정훈이는 홍익대 신소재공학과에 진학했는데 그 후에도 계속 연락하고 지냈다. 만날 때마다 늘 과학 얘기만 했다. 정훈이가 아이디어들을 이야기하면 나는 브레인스토밍을 해주곤 했다. 2015년 1월 어느 날, 정훈이는 “HMD(Head Mounted Display·안경처럼 착용하는 형태의 영상장비)에 활용할 수 있는 초소형 렌즈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겉으로 보기엔 작은 렌즈지만 이를 통해 옆에 있는 컴퓨터 모니터 화면을 마치 눈앞에 있는 것처럼 반사시켜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막힌 벽에 뚫린 작은 구멍을 통해 한편의 모습이 반대편에 선명한 상으로 맺히는 ‘핀홀 효과’를 이용한 것이라고 했다. 당시 나는 대학 연구실 학부 연구원으로 일하면서 증강현실(AR)을 자주 접해왔던 터라 이 렌즈에 관심이 갔다. 2012년 구글이 ‘구글 글라스’를 선보인 뒤 시장에 HMD가 쏟아져 나왔지만 대부분 두껍고 무거웠다.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는 것도 있었다. 정훈이가 가져온 렌즈를 보면서 나는 ‘기술을 제대로 구현한다면 가벼우면서도 초점이 또렷한 초소형 AR용 렌즈를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팀을 이뤄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일단 학교 다니는 틈틈이 제품을 준비하며 창업 가능성을 타진해 보기로 했다. 당장 해결해야 할 문제는 자금이었다. 정훈이가 구상한 렌즈는 그때까지만 해도 아이디어 수준의 ‘공작품’에 가까웠다. 제대로 된 시제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지만 학생인 우리 수중에는 수십만 원뿐이었다. 우리는 공모전이나 창업 관련 경진대회에 지원해 상금으로 종잣돈을 마련하기로 했다. 일단 역할을 나눴다. 정훈이는 개발에 전념하고, 내가 대회를 알아보고 자금 조달을 맡기로 했다. 막상 대회를 준비하려다 보니 정보를 구하는 일부터 쉽지 않았다. 언제 어떤 대회가 열리는지, 어떤 성격인지 체계적으로 정보를 제공해주는 곳을 찾기 쉽지 않았다. 결국 무작정 검색을 하고 공공기관 홈페이지를 일일이 뒤지거나 대학 캠퍼스에 붙어 있는 포스터를 찾아다녔다. 10개월 동안 수차례 공모전과 대회에 도전하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다 2015년 말, 당시 미래창조과학부가 진행한 대국민 연구과제 공모 ‘X 프로젝트’에 연구팀 중 하나로 선정됐다. 이때 받은 3700만 원으로 우리는 광학제조업체에 의뢰해 마침내 제대로 된 렌즈 시제품을 만들 수 있었다. 정밀한 시제품이 나오자 이후 참가한 대회에서는 제법 큰 상을 타기도 했고 이런 경력은 몇 년 뒤 투자를 받는 데도 도움이 됐다. 진짜 고민은 진로 문제였다. 막상 시제품까지 나오자 계속 이 일에 매달려 창업까지 갈 것인지 결정을 해야 했다. 당시 나는 3학년, 정훈이는 4학년이었다. 1학년 때부터 학부 연구원 일을 했던 나는 원래 대학원에 진학하거나 대기업에 취업할 생각이었다. 정훈이도 교직 이수를 해둬서 교사의 길을 갈 수도 있었다. 무엇보다 창업이라는 불확실성에 대한 불안함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는 때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보장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우리가 개발한 초소형 AR용 광학렌즈가 언젠가 세계적인 제품에 들어가는 꿈을 포기하기는 싫었다. “지금 아니면 언제 우리가 스타트업을 해보겠어?”라는 호기로운 마음도 들었다. 서로에 대한 믿음과 제품에 대한 확신으로 우리는 앞으로 가보기로 했다.   ▼초기 창업가 위한 포털 ‘K스타트업’▼창업준비 Tip스타트업 창업 관련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대표적인 사이트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운영하는 창업 포털사이트 ‘K스타트업’이다. 창업 자금을 마련하려 창업경진대회나 공모전을 두드리는 이들을 위해 정부 산하기관 및 각 대학, 기업이 주최하는 대회 정보를 모아놓았다. 이화종 창업진흥원 정보관리부장은 “공모전은 주로 상반기에 많은 편”이라며 “특히 상금이 많은 대규모 행사는 4, 5월경 지원을 받아 하반기까지 예선과 본선을 거쳐 진행된다”고 말했다. 공모전 정보뿐 아니라 사무실이 필요한 스타트업을 위해 입주 업체를 모집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창업지원센터나 민간회사도 소개한다. 입주 업체는 입주비를 전액 또는 일부 감면받을 수 있다. 정리=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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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입문 근처 첫 불길… “건물주 반대로 스프링클러 설치 못해”

    서울 종로구 국일고시원 327호에 살던 이춘산 씨(63)는 9일 오전 5시경 웅성웅성하는 소리에 놀라 방문을 열었다. 복도와 벽에서 불길이 솟구치고 있었고 열기가 얼굴을 덮쳤다. 방 안의 소화기를 들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러다 죽겠구나’라고 생각한 그는 창문을 열어 방충망을 뜯은 뒤 외벽의 배관을 타고 1층으로 탈출했다. 그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숨진 7명은 모두 3층에서 발견됐다.○ 서울시 “건물주, 스프링클러 설치에 반대” 이날 화재는 301호 전기난로에서 시작됐다. 스프링클러가 있었다면 화재 초기에 진압이 가능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고시원에는 스프링클러가 없었다. 국일고시원은 2015년 4월 서울시가 진행하는 고시원 간이 스프링클러 설치 지원 사업에 신청했다. 서울시가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주는 대신 5년간 고시원 임대료를 동결하고 고시원 업종을 유지해야 한다는 게 이 사업의 조건이었다. 고시원 운영자는 이를 받아들였고 같은 해 6월 사업 대상에 선정됐다. 그런데 건물주가 동의하지 않아 신청이 철회됐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모 업체 대표 A 씨와 동생 B 씨가 공동 건물주다. 이에 대해 해당 업체 관계자는 “5년여 전부터 B 씨가 건물 운영을 맡고 있어 A 씨는 전혀 모르는 일”이라면서도 “스프링클러 설치를 못 하게 할 분들이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B 씨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탈출하려는 사람 몰려 아비규환” 화재 당시 TV를 보고 있던 321호 거주자 이모 씨(64)는 “불이야”라는 소리를 듣자마자 속옷 차림으로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하지만 순식간에 불길이 번지고 연기가 복도에 가득 차는 바람에 자고 있던 주민들은 탈출하기 어려웠다. 익선동 주민센터로 대피한 3층 거주자 김모 씨(59)는 “방문이 벌겋게 달아올라 잡고 나갈 엄두가 안 났다. 창문으로 탈출하는 과정에서 달궈진 창틀을 잡아 손에 화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완강기도 무용지물이었다. 불길이 거세고 연기가 짙어 방문을 열고 완강기까지 갈 수 없었다. 2층에선 사상자가 없었지만 상황은 급박했다. 정모 씨(40)는 “좁은 복도에 탈출하려는 사람들이 몰려 아비규환이었다. 건물 밖으로 나오자 솟구치는 붉은 화염 속에 3층 주민들이 창틀에 위태롭게 매달려 있는 게 보였다”고 전했다.○ 소방조사에서는 ‘이상 무’ 국일고시원은 올해 5월 종로소방서에서 소방특별조사를 받았다. 지역 내 다중이용시설 점검 차원이었다. 소방서는 비상벨과 완강기, 화재경보기 등이 작동한 것으로 확인했다. 하지만 고시원 거주자들은 “화재 당시 경보기가 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고시원은 지난해 12월 충북 제천시 스포츠센터, 올 1월 경남 밀양시 세종병원 화재를 계기로 올 초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가 실시한 국가안전대진단 대상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대진단에서는 전통시장, 다중이용시설 등 화재 취약시설의 안전실태 조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1983년 지어진 국일고시원 건물은 건축물 대장에 ‘기타 사무소’로 등록돼 있어 서류상으로는 고시원이라는 것을 알 수 없었다. 홍석호 will@donga.com·서형석·권기범 기자}

    • 2018-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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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제품 6700억 규모 중국 수출 길 열렸다

    서울시가 지원하는 우수 중소기업의 의류, 생활용품의 중국 수출길이 열렸다. 8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산업진흥원은 6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칭다오 루다이(靑島 路帶) 국제상무유한공사와 ‘서울시 우수 중소기업 제품 구매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규모는 5년간 총 6억 달러(약 6720억 원)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상하이에서 5∼10일 열리는 국제 수입박람회에 참가해 이 같은 성과를 거뒀다. 서울산업진흥원은 박람회를 전후해 우수 해외 제품 수입에 관심이 있는 중국 지방정부와 사전 협의를 갖고 서울시의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홍보했다. 양측은 앞으로 제품 규격과 운송 방법, 지불 방식 등 세부 내용을 협의할 계획이다. 박람회는 중국 정부와 상하이시가 무역 자유화, 중국 시장 개방 등을 알리기 위해 시작한 것으로 올해는 130여 개 국가의 기업 2800여 곳이 참가했다. 서울시는 2016년부터 외국 바이어 확보와 우수 중소기업을 발굴하기 위해 지원해온 결실을 맺은 것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서울시는 2016년 4월 신진 디자이너들의 판로 개척을 지원하기 위해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 ‘하이서울쇼룸’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서울산업진흥원은 우수 중소기업 제품을 ‘서울 어워드’로 지정해 유통 및 마케팅을 지원해 주고 있다.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 2018-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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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기관 짝수차량 들락날락… 헌재소장 車도 버젓이 운행

    7일 낮 12시경 서울 종로구청 앞에서 하이브리드 차량 운전자 A 씨와 주차관리 요원 B 씨 사이에서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 서울시는 미세먼지 저감 조치의 하나로 이날 산하 공공기관 주차장을 폐쇄했다. 이에 B 씨가 차량 출입을 막자 A 씨는 “내 차는 친환경차라서 예외”라며 언성을 높였다. B 씨는 시설관리 부서에 전화를 걸어 ‘하이브리드 차량은 예외에 해당돼 주차할 수 있다’고 확인한 뒤 A 씨에게 “어느 차종이 예외에 해당되는지 몰라서 그랬다”며 사과했다. ○ 차량 2부제 규정 몰라 우왕좌왕 이날 초미세먼지(PM2.5) 농도는 한때 m³당 서울 도봉구 112μg(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 경기 안성시 봉산동 153μg 등 ‘매우 나쁨’ 수준까지 치솟았다가 점차 낮아졌다. ‘수도권 미세먼지 저감 조치’가 발령된 서울 인천 경기에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차량 2부제가 시행됐다. 이에 따라 정부기관에는 차량번호가 홀수인 차량만 출입이 허용됐다. 서울시는 이에 더해 산하 공공기관 주차장 456곳을 전면 폐쇄해 모든 차량의 출입을 통제하고 관용차 3만3000여 대의 운행을 중단시켰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차량 출입 기준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한 공무원과 시민들의 혼란이 이어졌다. 본보는 서울 종로구 일대 정부기관 4곳과 서울시 산하기관 2곳을 점검했다. 친환경 차량 등 운행 제한의 예외에 해당하지 않는데도 출입하는 차량이 여럿 발견됐다. 낮 12시 반경 헌법재판소에서는 차량번호가 짝수인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차량과 짝수 번호인 경호차 1대가 나란히 청사에서 나왔다. 헌재 관계자는 “공무 수행에 필요하다고 기관장이 예외를 인정한 경우 운행할 수 있다”며 “내일(8일) 재판관들 평의도 있고 해서 허용하게 됐다”고 해명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종로경찰서 주차장에는 차량번호가 짝수인 차량이 5대 이상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교통사고 차량의 경우 출입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경찰청에서는 오후 2시 반경 끝 번호가 ‘6’인 차량이 정문 밖으로 빠져나갔다. 출입이 전면 불허된 서울시청 주차장에는 오전 11시 반경 책을 실은 1t 트럭 한 대가 들어왔다. 서울시 관계자는 “급히 작업해야 하거나 필수적인 작업 차량까지 엄격하게 출입을 제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 출근 어려워 귀가 포기하기도 경기 의정부시 경기북부지방경찰청에 근무하는 한 간부는 2부제 때문에 전날 밤 귀가하지 않고 청사 숙직실에서 잤다. 그는 “집이 서울 강남구라 자가용이 아니면 출근하기 힘든데, 짝수 차량은 이용할 수 없다고 해서 아예 청사에서 잤다”고 말했다. 이날 부산에서 정부서울청사로 차를 몰고 온 이모 씨(40)는 “우리 지역은 차량 2부제를 실시하지 않아 운행이 안 되는 걸 몰랐다”며 “멀리서 왔는데 아침부터 주차 때문에 돌아다녀야 해서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내년 2월부터는 미세먼지특별법에 따라 미세먼지 농도가 극심할 경우 광역단체장의 판단으로 민간에도 차량 2부제 적용을 의무화할 수 있게 된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차량 2부제를 비판하는 글이 30여 건 올라왔다. “차량 2부제 대신 중국발 미세먼지를 해결하라” “차 안 타고 다니고 경유차 운행 안 하면 미세먼지가 없어지냐” 등의 내용이 많았다.윤다빈 empty@donga.com·권기범·김하경 기자}

    • 2018-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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