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김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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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3~2024-11-22
사회일반61%
사건·범죄20%
사고10%
문화 일반3%
검찰-법원판결3%
기타3%
  • “MS, 인간처럼 추론하는 AI개발에 다가서”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진이 최근 사람 뇌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세계 빅테크 기업 가운데 인간처럼 추론하는 AGI 개발에 다가선 것은 MS가 처음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16일(현지 시간) NYT에 따르면 MS 연구진은 3월 발표한 논문 ‘AGI 불꽃’에서 생성형 AI ‘챗GPT’ 기술 기반인 GPT-4 초기 모델의 문제 해결 능력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AI에 달걀 9개, 노트북, 책, 못 등을 안정적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 질문은 물리적 세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AGI 기능의 필수 요소에 속한다. 그러자 GPT-4는 ‘먼저 책 위에 달걀 9개를 3×3형식(가로세로 세 줄씩)으로 늘어놓은 뒤 그 위에 노트북을 올려라’라며 ‘달걀이 깨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답했다. 이전 모델에서는 ‘못 위에 달걀을 쌓아 올리라’고 답했다고 MS 연구진은 설명했다. 다만 학계에서는 GPT-4가 물리적 세계에 대한 이해 능력이 아직 없다는 시각도 있다. 또 마르턴 사프 미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논문 형식을 취한 대기업 자사(自社) 광고”라고 지적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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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S 연구팀 “AI, 사람처럼 추론 가능…빅테크 기업 최초로 개발” 주장

    마이크로소프트(MS) 연구진이 최근 사람 뇌가 할 수 있는 것을 모두 할 수 있는 범용인공지능(AGI) 개발 초입 단계에 들어섰다고 밝혔다. 세계 빅테크 기업 가운데 인간처럼 추론하는 AGI 개발에 다가선 것은 MS가 처음이라고 미국 뉴욕타임스는(NYT)는 전했다.16일(현지 시간) NYT에 따르면 MS 연구진은 3월 발표한 논문 ‘AGI 불꽃’에서 생성형AI ‘챗GPT’ 기술 기반인 GPT-4 초기 모델의 문제해결 능력 실험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은 AI에 달걀 9개, 노트북, 책, 못 등을 안정적으로 쌓아 올리는 방식을 알아보라고 지시했다. 이 질문은 물리적 세계를 직관적으로 이해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AGI 기능의 필수 요소에 속한다.그러자 GPT-4는 ‘먼저 책 위에 달걀 9개를 3 x 3 형식(가로, 세로 세 줄씩)으로 늘어놓은 뒤 그 위에 노트북을 올려라’라며 ‘달걀이 깨지지 않게 조심하라’고 답했다. 이전 모델에서는 ‘못 위에 달걀을 쌓아 올리라’고 답했다고 MS 연구진은 설명했다.다만 학계에서는 GPT-4가 물리적 세계에 대한 이해 능력이 아직 없다는 시각도 있다. 또 마튼 샙 미 카네기멜런대 교수는 “논문 형식을 취한 대기업 자사(自社) 광고”라고 지적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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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국 ‘反민주 왕실모독죄’ 폐지 여부 촉각

    14일 태국 총선에서 젊은 층 지지를 앞세운 ‘전진당’이 제1당을 차지하면서 1호 공약으로 내세운 ‘군주제 개혁’이 실현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승리가 확정된 15일 새벽 피타 림짜른랏 전진당 대표는 “시대 정서가 바뀌었다”며 “형법 112조(왕실모독죄) 개정 추진에 그 어떤 타협도 하지 않겠다”며 개혁 의지를 거듭 다졌다. 태국은 세계 43개 군주국(입헌군주제, 전제군주정) 가운데 왕실모독죄를 가장 엄격하게 처벌하는 국가로 꼽힌다. 형법 112조에 따르면 현 국왕, 왕비, 후계자나 섭정(攝政)을 모욕하거나 위협하면 최고 15년 징역형에 처한다. 모욕의 정의와 범위가 명시되지 않고, 재판 과정에서 보석이 거부되거나 비공개 또는 군사 재판에 처해지는 일이 다반사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의 검열 강화에 활용되고 있어 문제라는 지적이 많다. 2016년 왕위에 오른 와치랄롱꼰 국왕(라마 10세)은 왕실모독죄를 근거로 자신을 향한 부정적 여론을 억압해왔다. 왕실모독죄는 군부 쿠데타에 정당성을 제공하는 근거로 작용하기도 한다. 2006, 2014년 군부는 민주정부의 군주제 개혁 시도를 막기 위해 쿠데타를 일으켰다고 밝혔다. 형법 112조 개정 전망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 개정안이 의회를 통과하려면 상·하원 전체 750석(하원 500석+군부 지정 상원 250석)의 과반이 찬성해야 한다. 현재 전진당을 중심으로 한 야권 하원 의석은 292석에 불과하다. 이번 총선 결과가 태국 민주화에 한 발자국 더 가까이 가도록 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수라찻 밤룽숙 쭐랄롱꼰대 정치학과 교수는 15일 “이번 총선으로 ‘방콕의 봄’이 왔다”며 “군부는 (총선에 대한) 자신감에 차서 탱크에서 내려와 유세 트럭에 올랐지만 유권자들이 이(군부의 승리)를 저지했다”고 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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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 천재 CEO 러셀, 美 포브스 새 주인 됐다

    자율주행 산업의 ‘천재 최고경영자(CEO)’로 불리며 25세에 포브스 선정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떠올랐던 오스틴 러셀 루미나 창업자 겸 CEO(사진)가 106년 역사의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새 주인이 됐다. 포브스 측은 12일(현지 시간) 러셀 CEO가 포브스 모기업인 포브스 글로벌미디어 홀딩스 지분의 82%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8세인 러셀 CEO는 2세 때 원소 주기율표를 외웠고, 15세에 스프링클러 물 재활용 시스템으로 생애 첫 특허를 등록한 천재적 인물이다. 17세에 미 명문 스탠퍼드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그는 레이저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센서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후 같은 해 자율주행차 부품업체인 루미나를 창업했다. 당시 러셀 CEO는 입학 3개월 만에 스탠퍼드대에서 자퇴했다. 미 벤처투자자 피터 틸이 대학 중퇴 후 창업하는 조건으로 10만 달러(약 1억300만 원)를 지원하는 ‘틸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였다. 러셀 CEO는 자율주행차 센서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의 상용화를 주도해 시장의 판도를 바꾼 인물로 꼽힌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의 위치, 거리, 운동 특성 등을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과거엔 기술상의 한계로 짧은 거리만 추적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러셀이 라이다의 추적 가능 거리를 최장 250m까지 늘려 자율주행차에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그는 2020년 12월 나스닥에 루미나를 상장시키며 단숨에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당시 그가 보유한 루미나 지분(약 30%)은 24억 달러(약 3조 원) 상당이었다. 러셀 CEO의 인수 소식 직후 포브스의 기업가치는 약 8억 달러(약 1조752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포브스 일상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미디어·기술·인공지능(AI) 전문가로 구성된 새 이사회에 동참할 예정이다. 1917년 창간된 포브스는 가족경영을 해오다 2000년대 들어 독자와 광고가 감소하며 경영난을 겪었다. 이후 2010년 뉴욕 맨해튼 본사를 매각하고 2014년에는 홍콩 투자회사에 일부 지분을 넘겼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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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살때 주기율표 외운 28세 천재 억만장자, 美포브스 새 주인 됐다

    자율주행산업의 ‘천재 최고경영자(CEO)’로 불리며 25세에 포브스 선정 ‘최연수 자수성가 억만장자’로 떠올랐던 오스틴 러셀 루미나 창업자 겸 CEO가 106년 역사의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새 주인이 됐다. 포브스 측은 12일(현지 시간) 러셀 CEO가 포브스 모기업인 포브스 글로벌미디어 홀딩스 지분의 82%를 인수하며 최대주주에 등극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28세인 러셀 CEO는 2세 때 원소 주기율표를 외웠고, 15세에 스프링클러 물 재활용 시스템으로 생애 첫 특허를 등록한 천재적 인물이다. 17세에 미 명문 스탠포드대 물리학과에 입학한 그는 레이저를 활용한 자율주행차 센서 기술에 관심을 갖게 된 후 같은 해 자율주행차 부품업체인 루미나를 창업했다. 당시 러셀 CEO는 입학 3개월 만에 스탠퍼드대에서 자퇴했다. 미 벤처투자자 피터 틸이 대학 중퇴 후 창업하는 조건으로 10만 달러(약 1억 300만원)를 지원하는 ‘틸 장학금’을 받기 위해서였다. 러셀 CEO는 자율주행차 센서의 핵심 부품인 ‘라이다(LiDAR)’의 상용화를 주도해 시장의 판도를 바꾼 인물로 꼽힌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목표물에 비춰 사물의 위치, 거리, 운동 특성 등을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과거엔 기술상의 한계로 짧은 거리만 추적 할 수 있어 자율주행차에 활용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러셀이 라이다의 추적 가능거리를 최장 250m까지 늘려 자율주행차에 도입할 수 있게 됐다. 그는 2020년 12월 나스닥에 루미나를 상장시키며 단숨에 억만장자 대열에 올랐다. 러셀 CEO의 인수 소식 직후 포브스의 기업가치는 약 8억 달러(1조752억 원)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포브스 일상 업무에는 관여하지 않으면서 미디어·기술·인공지능 전문가로 구성된 새 이사회에 동참할 예정이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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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싱가포르, ‘SNS 왕따’ 방지법 추진… 반대파 탄압 도구화 우려

    싱가포르가 세계 최초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의 소셜미디어 계정 팔로를 끊는 등의 ‘캔슬 컬처(cancel culture·취소 문화)’를 금지하는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미 CNN 등이 12일 보도했다. 지난해 8월 영국 식민지 시절 도입된 동성애 차별법을 폐지한 뒤 보수 단체와 종교 단체를 중심으로 “온라인에는 동성애와 성소수자 지지 여론만 넘쳐난다. 이를 반대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도 허용해 달라”고 주장하자 당국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그러자 진보 진영에서는 “21세기에도 태형(笞刑)이 존재하는 싱가포르에서 캔슬 컬처 금지법이 또 다른 사회 억압 도구가 될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캔슬 컬처는 유명인 등이 자신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펴거나 행동을 할 때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문화를 뜻한다. 자신과 의견이 다른 이의 소셜미디어 팔로를 ‘취소(cancel)’하는 현상에서 유래했다. 심한 경우 온라인상에서 좌표를 찍어 ‘조리돌림’하기도 한다. “특정인에 대한 과도한 마녀사냥”이라는 의견과 “소셜미디어 시대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반론이 맞선다. 주무 장관인 K 샨무감 법무장관은 이날 CNN에 보낸 성명에서 “자신의 견해 때문에 공격받을까 봐 두려워 합리적인 공개 담론에 참여할 수 없는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사람들 또한 보호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도 “(동성애 찬반에 관해 어떤 의견을 지녔든) 자신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며 캔슬 컬처 금지법을 강행할 뜻을 비쳤다. 그는 동성애 차별법 폐지 때부터 “특정 종교인이 성소수자(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성전환자)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배척당하거나 공격을 받는 문화를 허용해서는 안 된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다만 이 법안을 입법하는 과정에서 ‘취소’의 범위와 정의를 둘러싸고 상당한 논란이 예상된다. 유진 탄 싱가포르매니지먼트대 법대 교수는 “캔슬 컬처의 규정에 관해 아직 합의된 정의가 없다”며 피해자가 어떻게 이를 입증할지도 불분명하다고 우려했다. 당국이 되레 이 법을 반대파를 탄압하는 도구로 사용할 것이란 우려도 끊이지 않는다. 2015년 리셴룽(李顯龍) 총리의 연금 정책을 비판해 명예훼손으로 고소당한 경험이 있는 시민 활동가 로이 응게란은 CNN에 “당시 국립병원 내 직장을 잃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정부가 소셜미디어에서 (비판) 담론이 얼마나 빨리 확산되는지 캔슬 컬처의 영향력을 보고 이 같은 입법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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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트위터 CEO서 물러나… 광고전문가 야카리노 후임 유력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인수 약 7개월 만에 CEO에서 물러난다. 머스크는 11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사임 소식과 함께 “제품, 소프트웨어, 시스템 운영을 감독하는 이사회 의장 및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위터의 새로운 CEO를 고용한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그(She)는 6주 이내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의 후임 CEO로는 린다 야카리노 NBC유니버설 글로벌 광고·파트너십 대표가 유력하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야카리노 대표는 30년간 미디어 업계에서 광고 전문가로 활약해 왔으며, 냉철하게 협상을 이끌며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해 ‘벨벳 망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테슬라, 스페이스X의 CEO인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했다. 이후 일방적인 대량 해고, 각종 구설수와 계정 정지 논란 등으로 수차례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다. 머스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테슬라 주가는 2.1% 상승 마감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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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머스크, 트위터 CEO 사임…“후임에 NBC유니버설 린다 야카리노 유력”

    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가 회사 인수 약 7개월 만에 최고경영자(CEO)에서 물러난다. 머스크는 11일(현지 시간) 트위터를 통해 사임 소식과 함께 “제품, 소프트웨어, 시스템 운영을 감독하는 이사회 의장 및 최고기술책임자(CTO)를 맡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위터의 새로운 CEO를 고용한다는 소식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 그(She)는 6주 이내 (업무를)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머스크의 후임 CEO로는 린다 야카리노 NBC유니버셜 글로벌 광고·파트너십 대표가 유력하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야카리노 대표는 30년간 미디어 업계에서 광고 전문가로 활약해왔으며, 냉철하게 협상을 이끌며 수익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해 ‘벨벳 망치’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그는 2011년 NBC유니버셜에 합류했으며 최근에는 NBC유니버셜의 OTT플랫폼 피콕(Peacock) 출범에 핵심적 역할을 맡았다. 테슬라, 스페이스X의 CEO인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를 인수했다. 이후 일방적인 대량해고, 각종 구설수와 계정 정지 논란 등으로 수차례 오너 리스크가 불거졌다. 머스크의 사임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테슬라 주가는 2.1% 상승 마감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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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년만에 CNN 출연한 트럼프 “대선 조작됐다” 패배 인정 거부

    “(들을) 준비가 됐나요? 말해도 됩니까?”(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네, 답을 듣고 싶네요. 그게 제가 질문한 이유입니다.”(케이틀린 콜린스 CNN 앵커) “간단하게 말해서, 당신은 못된(nasty) 사람입니다.”(트럼프) 10일 미 뉴햄프셔주 세인트 안셀름대에서 진행된 대담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콜린스 CNN 앵커가 나눈 ‘설전’ 일부다. 콜린스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기밀문서 유출 논란 등을 집요하게 묻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와 같이 응수한 것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앙숙’ CNN에 전격 등장했다. 내년 대선 도전을 선언한 뒤 첫 TV 출연이자 2016년 대선 이후 7년 만의 CNN 출연이다. 이날 진행자로는 트럼프 행정부 당시 ‘부적절한’ 질문을 던졌다는 이유로 백악관으로부터 출입 정지를 당한 콜린스 기자가 나섰다. 이날 대담은 시민들의 즉석 질문에 답하는 ‘타운홀 미팅’ 방식으로 진행됐다. ● “1·6사태 시위자들 사면할 것” 약 70분간 이어진 대담의 최대 관전 포인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2020년 대선 패배 인정 여부였다. 대선 패배를 인정할 것을 촉구하는 콜린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은 “선거는 조작됐다. 멍청하지 않다면 누구나 알 수 있다”며 이를 거부했다. 이어 “(내년 대선에서도) 선거 사기가 없을 경우에만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며 불복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대선 직후 최대 경합 주였던 조지아주의 주무장관에게 “사라진 (나의) 표를 찾아내라”고 압박하며 선거 결과를 뒤집도록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그는 “그런 적이 없다”며 일축했다. 다만 뉴욕타임스(NYT)는 해당 녹취록이 이미 공개됐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이 또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결과에 불복해 폭동을 일으킨 ‘1·6 의회 난입 사태’ 시위대에 대해 “대통령이 된다면 이들 상당수를 사면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5일 워싱턴 연방지법이 의회 습격 혐의로 기소된 피터 슈워츠(49)에게 징역 14년을 선고해 다른 주동자들도 큰 형벌을 받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사태를 두고 “아름다운 날”이라고 하자 청중석의 강성 지지자들은 환호했다.● “캐럴은 정신 나간 사람” 공격지난해 미 연방대법원이 여성의 낙태권을 보장하는 ‘로 대 웨이드’ 판결을 뒤집은 것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위대한 승리”라고 말했다. 다만 임신 후 몇 주까지 낙태를 허용할 것인지에 관해 묻자 그는 “해결책을 찾아보겠다”며 즉답을 회피했다. 지난해 미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낙태권 논쟁’으로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을 염두에 둔 듯한 태도였다. 전날 뉴욕 연방지법은 20여 년 전 성추행 사건에 대한 민사소송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500만 달러(약 66억 원) 배상 판결을 내렸다. 하지만 그는 피해자 엘리자베스 진 캐럴을 두고 “나는 이 여성이 누군지도 모른다”고 부인했다. 또 캐럴을 “정신 나간 사람(whack job)”라고 부르는 등 지속적으로 조롱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1년 넘게 이어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다면 24시간 내 전쟁을 끝낼 것”이라고 말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와 하원 과반 의석을 차지한 야당 공화당이 연일 대립 중인 연방정부의 부채 한도 상향 문제에 대해선 “정부가 술에 취한 선원처럼 돈을 쓰고 있다”고 비판했다. 대담 직후 CNN은 “트럼프는 억제되지도, 정직하지도 않았다”고 평가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저런 4년을 더 원하느냐”며 “그렇지 않다면 우리 선거 캠페인을 도와 달라”고 말했다. CNN 안팎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증명되지 않은 발언이 여과 없이 송출된 것을 두고 비판도 제기됐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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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식을 돈과 바꾼다고? 프랑스선 상상 못해![시차적응]

    ‘저 나라 사람들은 왜 그렇지?’ 국제뉴스 속 궁금증을 콕 짚어 새로운 시각에 적응시켜 드립니다.‘2년만 더 일하면 연금을 더 준다는데 그렇게까지 반대할 일인가?’요즘 프랑스를 뜨겁게 달구는 연금 개혁 반대 시위를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금 재정 고갈을 막기 위해 ‘더 일하고 더 받자’는 마크롱의 개혁에 일리가 있어 보이는데 프랑스 사람들은 거리에서 프라이팬과 냄비를 두드리며 결사반대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선 ‘정년 보장’은 큰 혜택이고, 하물며 ‘정년 연장’은 감지덕지할 일입니다. ‘프랑스 사람들은 너무 일하길 싫어하는 거 아냐?’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연금 개혁에 왜 그리 반대하는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한국에 머무는 프랑스 사람 3명에게 물었습니다. 그들은 당연한 듯 답합니다. “인생에서 드디어 쉴 수 있는데, 그걸 왜 미뤄야 하죠?”▽기자단도직입적으로 여쭤볼게요. 더 일하고 더 벌면 좋은 거 아닌가요? 왜 일을 안 하려고 하나요?▽마리나“한 마디로, 삶의 행복이 줄어들기 때문이에요. 프랑스 사람에게 휴식과 돈은 애초에 교환 대상이 아니에요. (한국에선 ‘휴일에 차라리 일하고 수당 더 받자’는 사람이 많아요.) 휴일에 왜 일을 하죠? 휴일은, 말 그대로 쉬는 날이잖아요.” ▽바네사“누가 저한테 휴일에 일하면 더 준다고 해도 저는 절대 일 안 해요(웃음). 쉬어야 하는 날 왜 돈을 벌어야 하나요?” ▽쉐리안“저 같은 젊은 세대들은 코로나19 직장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꿨어요. 윗세대가 ‘평생 일한 후 은퇴하고 쉰다’고 생각한다면 지금 친구들은 언제든지 쉬고 싶을 때 그만 둬요. 돌아와서 다른 일을 찾으면 되니까요.” ▽기자최대한 늦은 나이까지 일하면서 많이 벌어놔야 노후가 더 안정되지 않나요?▽마리나“프랑스에선 인생에서 3번의 삶이 있다고 해요. 첫 번째는 학생의 삶, 두 번째는 직장인의 삶, 그리고 마지막은 은퇴의 삶이죠. 학생 때는 꿈이 있으나 돈이 없고, 직장인은 돈이 있으나 시간이 없죠. 비로소 은퇴할 때 그동안 간직해온 꿈, 돈, 그리고 무엇보다 시간이 있어요. 은퇴야말로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이룰 수 있는 가장 안정된 삶의 시작이죠.”▽바네사“정년에 대한 개념이 한국과 완전 달라요. 프랑스에서 일은 결코 ‘평생’ 개념이 아니에요. 할 수 있는 만큼 하는 거죠. 은퇴란 할 일을 모두 끝냈다는 의미예요. 쉴 자격을 얻는 거죠.”▽마리나“인생에서 ‘마침내 쉬는 구나!’ 하는 거죠. 은퇴는.” ▽바네사“가장 중요한 건 행복이잖아요. 행복하지 않다면 일하는 게 무슨 의미죠.”은퇴가 늦어지면 여생은 언제 즐기죠?▽기자하지만 ‘100세 시대’에 62세에 은퇴하기엔 너무 이르지 않을까요?▽바네사“직군에 따라 다를 거 같아요. 저희 같은 교육자는 62세 넘어서 일할 수 있어요. 하지만 몸을 쓰는 직군은 다르죠. 지금도 62세 전에 연금 일부를 포기하고 조기 퇴직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삶의 질을 위해 떠나는 거죠. 정년이 64세까지 늘면 더 많은 사람들이 견디지 못하고 떠날 거예요. 그 자리는 어떻게 메워야 할까요? 결국 남아 있는 사람들만 부담이 늘어나는 거죠. ▽마리나“은퇴는 두 가지가 공존해야 해요. 일단 은퇴를 해야 하고(웃음), 그 다음으로는 건강해야 해요. 여생을 즐길 수 있는 조건이 갖춰져야 해요. 은퇴가 늦어지면 특히 몸을 쓰는 직군은 아프고, 기력도 약해지고 그래서 삶을 즐기기 어려워져요.▽기자한국에서 은퇴는 주로 노후 자금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 프랑스는 어떤가요?▽마리나“프랑스는 달라요. 은퇴 후 생활비는 연금으로 어느 정도 해결된다고 보기 때문에 그렇게 큰 관심은 없어요. 가족과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어디를 여행할지 같은 어떻게 하면 행복할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요.”▽바네사“프랑스에서 은퇴 계획은 곧 ‘행복을 찾는 일’이에요. 저는 80, 90살이 기대돼요. 저희 할아버지는 93살에 돌아가실 때까지 인생을 충분히 즐기셨어요. 86살 때는 인터넷도 독학으로 익히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기대가 되는 거죠.” ▽마리아 & 바네사“은퇴 연령을 정부가 일괄적으로 정하는 것도 문제예요. 남들보다 일을 일찍 시작하는 사람도 있고, 또 노동 강도가 높아 64세까지 일하는 것이 무리인 사람도 있어요. 마크롱 대통령은 평등의 원칙이라며 정년을 (일괄적으로) 정했지만 그건 평등과 다른 문제에요. 그런 접근은 ‘프랑스’가 아닌 거예요.”▽기자한국과 프랑스에서 은퇴를 보는 시각차는 왜 생긴 걸까요?▽바네사“출발점이 다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프랑스에선 기존 월급의 약 70%를 연금으로 받을 수 있어요. 제 할머니가 곧 97살이신데 한 달에 약 2000유로(290만원) 가까이 받고 계세요. 이전에는 연금 수령액이 지금보다 많았으니까요. 요즘 점점 줄어드는 건 사실이에요.” ▽마리나“직업에 관한 가치관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직업과 사회적 인정이 거의 동일시 되잖아요? 일이 없어지면 곧 삶이 끝난다는 생각이 있는데, 프랑스는 그런 개념이 없어요. 돈도 결국 살기 위해 필요한 요소일 뿐이죠. 돈을 위해 가족이나 내 시간을 포기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아요. 프랑스인들도 “더 나은 복지 원하면 북유럽 가야”▽기자젊은 세대는 어떤가요. 한국에선 벌써부터 노후 대책을 고민하는 2030이 많은데.▽쉐리안“제 친구들을 보자면, 아직 은퇴가 먼 미래라고 생각해서인지 크게 신경 쓰진 않아요. 다만 윗세대와 분명한 차이가 있다면, 모두가 은퇴 후에 지금보다 훨씬 더 가난해질 거란 걸 알고 있어요. 더 이상 연금이나 정부 복지만을 믿진 않아요. 대기업 다니는 친구들은 벌써 개인용 은퇴 저축도 알아봐요. 각자 은퇴를 위해 스스로 준비하는 거죠.” ▽기자그렇다면 지금의 연금개혁에 찬성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연금제도의 불안정성이 줄어들 수 있잖아요.▽쉐리안“아니죠. 저희가 은퇴할 때까지 연금제도가 유지될지 아무도 모르잖아요. 이번 법안에서 더 일해야 하는 기간이 2년이 늘어났다면, 언제든지 3년, 4년, 극단적으로는 10년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는 뜻이에요. ‘정부가 나의 삶을 보장해줄 것이다’는 전제 자체가 많이 흔들리고 있어요. 코로나19 영향이 컸다고 봐요. 2년을 더 일하고 세금을 더 내도, 삶이 나아지지 않을 것 같다는 불안감이 큰 거죠. 그래서 정년 연장을 거부하는 거죠. 한국에선 유럽은 복지가 좋을 것 같다고 하지만, 우리끼리도 더 나은 복지를 원하면 북유럽으로 가야 한다고 말해요(웃음). ▽기자최근 통과된 프랑스 연금개혁법은 어떻게 보세요?▽쉐리안“우리도 연금개혁이 필요하다는 건 알고 있지만 시기가 너무 안 좋아요. 다들 경제적으로 너무 힘든 시기에요. 지난해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연료를 못 구해서 사람들이 차도 못 타고 다녔어요. 5년 전 노란조끼 시위(2018년 마크롱 정부의 유류세 인상 발표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 이후 달라진 건 없는데, 일은 더 시킨다고 하니 사람들이 분노하는 거예요.▽마리나“강압적 방식도 문제였어요. 헌법 49조3항 발동했잖아요. 의회 동의도 없이 법안을 통과시켰죠. (프랑스는 헌법 49조3항에 의해 정부가 긴급한 상황이라고 판단할 경우 의회 동의 없이 법안을 통과시킬 수 있다.)”▽바네사“프랑스 사람들은 문제가 생기면 무조건 ‘노(No)‘하는 것도 사실이에요(웃음). 그런데 논의도 없이 일을 강행한다, 그건 프랑스가 아니에요.”기자는 인터뷰를 마치며 은퇴하면 지금보다 행복할 것 같은지를 묻자 세 사람 모두 “그렇다”고 답했다. “일하기는 싫지만 연금은 받고 싶어서 시위하는 것 아닌가”라는 다소 도발적인 질문에는 이런 답이 돌아왔습니다.“그렇게 볼 수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복지는 프랑스 사람들이 이전부터 지켜왔던 당연한 권리인 걸요. 내가 일한 돈으로 기꺼이 세금을 많이 내고, 그에 따라 모두가 정당하게 복지를 누리는 것. 그게 프랑스의 민주주의라고 생각해요.”(바네사)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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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日이 각각 탐지한 北미사일 정보, 美 거쳐 즉시 3국 공유”

    한미, 한일 정상회담으로 한미일 3자 안보 협력에 속도가 붙고 있는 가운데 3국이 한일 양국의 레이더망을 통해 각각 입수한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를 미국을 거쳐 즉시 공유하기로 하는 방침을 굳혔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9일 보도했다. 안보 동맹이 아닌 한국과 일본이 민감한 군사정보를 어떻게 공유할지를 두고 묘안을 찾아온 상황에서 두 나라가 양국 모두와 동맹 관계인 미국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다. 요미우리에 따르면 한국군 및 주한미군, 일본 자위대 및 주일미군이 각각 사용하는 레이더 등 지휘 통제 체계를 모두 미 인도태평양사령부로 연결해 3국이 즉시 군사 정보를 공유하는 방식을 조율하고 있다. 이에 관한 법적 근거로는 2014년 체결된 ‘한미일 정보공유약정(TISA)’이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한미일은 19∼21일 일본 히로시마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열리는 3국 정상회의에서 이 방침을 최종 확정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다음 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3국 국방장관 회담에서 합의한 후 최대한 빨리 운용에 나서겠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요미우리는 “레이더망 연결이 실현돼 한일 양국이 이지스함, 지상 레이더로 탐지 추적한 미사일 항적 등을 바로 공유할 수 있다면 북한에 대한 억지력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미일이 북한 미사일 경보 정보의 실시간 공유를 위한 3국 협의체를 조속히 구축할 계획임을 공식 확인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현재 세 나라 군 당국이 체계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한미일 3국은 미사일의 실시간 공유체계를 마련하기 위해 이르면 다음 달 실무협의체 신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 2023-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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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파 초월해 뭉친 美 ‘낙태권 다섯 자매들’

    보수 성향이 짙은 미국 남동부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 내 여성 상원의원 5명이 낙태권 수호를 위해 초당적으로 뭉쳤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는 현재 임신 22주까지의 낙태를 합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야당 공화당이 다수인 주의회가 낙태를 사실상 전면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려 하자 거듭 저지에 나섰다. 스스로를 ‘상원의원 자매들(Sister Senators)’로 칭하는 5명은 공화당의 샌디 센, 카트리나 실리, 펜리 구스타프슨 의원, 집권 민주당의 마지 브라이트 매슈스 의원,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 상태인 미아 매클라우드 의원이다. 5명은 모두 임신 경험이 있으며 이것이 자신들의 낙태권 지지 결정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공개했다. 지난해 6월 미 연방대법원은 임신 24주까지의 낙태권을 보장한 1973년 ‘로 vs 웨이드’ 판결을 무효화했다. 이후 미 50개 주 중 19개 주가 연방대법원의 판결을 따라 주법으로도 낙태를 금하거나 현재보다 어렵게 하는 법안을 속속 도입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의회 또한 낙태권 폐기 법안을 통과시키려고 연거푸 시도했다. 이 시도는 번번이 이 5명에 의해 좌절됐다. 지난달 28일에도 이들은 착상 초기부터 낙태를 금지하는 법안을 찬성 22표, 반대 21표로 저지했다. 주 상원은 전체 46석이며 법안 통과를 위해서는 24석 이상이 필요하다. 특히 5명 중 3명의 공화당 의원은 ‘당론에 반하는 배신자’라는 공화당 남성 의원들의 비판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5명 중 의정 경험이 가장 풍부한 실리 의원은 “낙태 결정은 임신한 여성, 그의 파트너, 의료진이 내려야 한다. 주의회 의원이 결정하는 게 아니다”라는 소신을 밝혔다. 구스타프슨 의원은 자신들은 ‘낙태 찬성론자’가 아니라 ‘생명 존중론자’라고 했다. 센 의원은 나이 든 여성들이 자신들에게 지지 의사를 표하거나 소액의 기부금을 보내올 때 특히 뿌듯하다고 밝혔다. 매클라우드 의원 또한 최근 “당신의 활동에 감사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공개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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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바이든 여사, 손녀와 우크라 국기 상징 색 맞춰입고 등장

    6일(현지 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대관식에 초청받은 각국 귀빈 또한 큰 관심을 받았다. 대관식에는 국가원수급 100여 명을 포함해 203개국 대표가 초청됐다. 남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대신해 미 대표단을 이끈 부인 질 여사는 손녀 피네건과 나란히 등장했다. 질 여사는 미국 디자이너 랠프 로런의 푸른색 스커트 정장, 피네건은 노란색 케이프 드레스를 입었다. 두 사람이 우크라이나 국기를 상징하는 두 색깔을 골라 서방의 우크라이나 지원 연대 의미를 강조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질 여사는 식이 진행되는 동안 역시 남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대신해 참석한 그의 부인 올레나 젤렌스카 여사의 바로 옆에 자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위터로 “미국과 영국의 지속적 우정은 양국 모두의 힘의 원천”이라고 축하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참석하지 않고 “중국과 영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으로서 평화와 협력을 장기적으로 추진하길 바란다”는 축전을 보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부인 브리지트 여사, 영연방 국가인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부인 소피 여사, 역시 영연방 국가인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등도 참석했다. 리시 수낵 영국 총리를 포함해 영국 전현직 총리 8명도 참석했다.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러시아를 돕고 있는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등은 초청받지 못했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대신 대사급 고위 외교관이 초대받았지만 실제 참석자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참석한 ‘시민 영웅’도 주목받았다. 왕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기간 동안 활약한 소방관, 의료진, 자선단체 소속 청년 850명을 초대해 군주제 반대 여론을 누그러뜨리려 했다. 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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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팩웨스트, 재정 건전한데도 주가 급락… “은행 신뢰 깨져 더 문제”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를 기반으로 하는 지역은행 팩웨스트뱅코프 주가가 4일(현지 시간) 50% 폭락했다.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폐쇄 이후 사흘 연속 급락한 것이다. 미국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1일 퍼스트리퍼블릭을 인수했지만 은행 위기가 진정되기는커녕 ‘다음 타자’로 거론되는 지역은행들의 주가가 급락하는 모양새다. 4일 뉴욕 증시에서 최근 시장이 지역은행 가운데 ‘약한 고리’로 주목하고 있는 팩웨스트 주가는 전날보다 50.42% 떨어진 3.17달러에 장을 마쳤다.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기반으로 하는 웨스트얼라이언스뱅코프(―38.45%)를 비롯해 시온스뱅코프(―12.05%) 코메리카은행(―12.28%) 등 다른 지역은행 주가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 지역 은행 주가지수인 ‘KBW 지역은행 지수’도 전날 대비 3.51% 하락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팩웨스트나 웨스트얼라이언스는 올 3월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과는 달리 예금이 안정적이며 보유 채권 손실이 적고 자본이 충분한 상태다. 그런데도 주가가 급락하면서 은행 위기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미 규제당국은 지역은행의 주가 폭락 사태 배후에 공매도 세력의 ‘시장 조작’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에 착수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미 금융분석업체 오르텍스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지역은행 주가 하락에 건 공매도 투자자들이 3억7890만 달러(약 5077억 원)의 이익을 거뒀다. 커린 잔피에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SVB 사태’ 이후 주가 88% 폭락파월 “은행 시스템 견고” 강조에도“작은 불꽃에도 위험 번질것” 불안감… 스탠퍼드 보고서 “190개 은행 위험”美당국, 시장조작 가능성 조사 미국 금융당국이 퍼스트리퍼블릭 은행 사태를 빠르게 진화했는데도 팩웨스트뱅코프와 웨스트얼라이언스뱅코프 등의 주가가 4일(현지 시간)까지 사흘 연속 폭락하자 지역은행발(發) 위기 사태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시장과 투자자들의 지역은행에 대한 신뢰가 바닥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 은행이 3월 파산한 실리콘밸리은행(SVB)이나 1일 JP모건체이스에 인수된 퍼스트리퍼블릭에 비해 재정 상태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점도 이 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 팩웨스트는 전체 예금 75%가 예금 보증 한도(25만 달러) 이내이며 2일 기준 보유 현금 및 유동자산도 보증 한도 밖 예금액의 188% 수준으로 유동성이 우량하다. 퍼스트리퍼블릭이 90%에 이르던 고정금리 장기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상품 비율도 40%에 불과하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현재 지역은행은 마른 장작 위에 있는 것 같다. 작은 불꽃에도 위험한 불길로 번질 수 있다”고 전했다.● “지역은행에 대한 투자자 신뢰 깨져” 팩웨스트는 이날도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고 애를 썼다. 팩웨스트는 “27억 달러(약 3조5775억 원) 규모 대출을 매각 예정 자산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퍼스트리퍼블릭 사태처럼 이례적 예금 (인출) 흐름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웨스트얼라이언스도 ‘자산 매각 검토’ 보도에 장중 주가가 62% 떨어지자 이를 즉시 부인하고 나섰다. 두 은행 주가는 5일 개장 전 거래에서 각각 26%, 15% 올랐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4일 팩웨스트 등이 건전한 재정 상태를 강조함에도 시장 안정을 이끌어내지 못하는 것은 지역은행에 대한 투자자 신뢰가 깨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전날 지역은행과 관련해 “JP모건의 퍼스트리퍼블릭 인수는 은행 위기에 선을 긋는 좋은 결과”라며 미 은행 시스템이 견고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불과 몇 시간 뒤 팩웨스트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약 60% 떨어졌다. 자산 규모 2090억 달러(277조 원)로 미 16위 은행이던 SVB가 48시간 만에 파산한 것을 본 투자자들에게 지역은행의 미래 전망은 불확실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연준이 올해 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으면서 미국 경제 곳곳에서 신용 경색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 것도 은행 위기 확산에 대한 우려를 확산시키고 있다. ● “향후 190개 은행 도미노 파산” 우려도 공매도 세력이 지역은행 주가 폭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도 나온다. NYT는 “이번 소요(사태)는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에 의해 심화됐다”고 보도했다. 시장분석업체 S3파트너에 따르면 팩웨스트 총발행주식에서 공매도 물량 비율은 SVB 사태 당시 4%에서 18%까지 급증했다. 웨스트얼라이언스도 3%에서 8%에 육박하게 됐다. JP모건에 인수될 때 퍼스트리퍼블릭 공매도 물량은 약 36%였다. 웨스트얼라이언스는 이날 “재정적으로 건전하고 수익성 있는 은행을 (시장에) 거짓되게 보여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 정부는 요동치는 지역은행 주가에 대한 ‘시장 조작’ 가능성에 메스를 들이대기로 했다. 주가 폭락이 지속되면 예금주들이 지역은행에 대한 믿음이 흔들릴 수 있고 은행들도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워져 은행 위기가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은 이날 성명을 통해 “SEC는 시장을 위협할 수 있는 어떤 형태의 위법 행위도 확인해 고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조사 배경을 밝혔다. 공매도 세력에 의한 시장 조작 가능성을 들여다보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 스탠퍼드대 등이 지난달 발표한 ‘통화 긴축과 2023년 미국 은행 취약성’ 보고서는 은행 위기가 지속되면 미 은행 190개가 ‘도미노 파산’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 202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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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 멸망의 날 같다”… 수단 군벌 교전 3주 만에 난민 33만 명[글로벌 포커스]

    “온 사방에 시체가 가득했다. ‘지구 멸망의 날(Doomsday)’ 같았다.” 북아프리카 수단의 수도 하르툼에 거주 중인 누르 쿨라브 씨가 1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전한 현지 상황이다. 최근 우리 교민의 탈출 작전 ‘프로미스(Promise·약속)’로 큰 주목을 받은 수단은 지난달 15일부터 압둘 팟타흐 알 부르한 총사령관(63)이 이끄는 정규군과 무함마드 함단 다갈로(48)가 수장인 아랍계 민병대 ‘RSF’ 간 유혈 충돌로 사실상 내전에 돌입했다. 이로 인해 수단을 떠나 현재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 머물고 있는 쿨라브 씨는 “곳곳에 시체가 쌓였고 인근 산업지대는 불탔다”며 수십 년간 이스라엘이 사실상 봉쇄 중인 가자지구보다 수단이 더 참혹하고 열악한 상황에 처했다고 전했다. 3주 이상 이어진 양측의 교전으로 2일 기준 최소 550명이 숨지고 4926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유엔에 따르면 난민 또한 최소 33만 명이 넘는다. 1956년 영국에서 독립한 수단은 이후 70여 년간 사실상 전시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니파 이슬람을 믿는 북부의 부유한 아랍계와 기독교를 믿는 남부의 가난한 아프리카계 흑인 간 종교, 인종, 경제 갈등이 워낙 심각한 탓이다. 영국은 식민통치 내내 양측의 대립을 부추겼고 영국이 물러난 후에도 갈등이 끊이지 않았다. 2011년 기독교계 흑인이 다수이며 유전을 대거 보유한 남부가 ‘남수단’으로 독립하자 가뜩이나 열악한 경제 상황이 더 나빠졌다. 부르한과 다갈로는 1989년부터 30년간 철권 통치를 펼친 독재자 오마르 알 바시르 전 대통령(79) 시절에는 같은 편에 속했다. 하지만 2019년 반(反)바시르 공동 전선을 구축해 그를 몰아낸 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열한 대립을 계속했다. 이번 유혈 충돌 또한 그 연장선상에 있다. 양측 갈등의 역사가 워낙 오래된 데다 러시아,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리비아 등 주변국도 자국의 이해관계에 따라 두 군벌을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어 현 사태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부르한-다갈로-바시르 ‘삼각관계’ 바시르 전 대통령, 부르한, 다갈로는 모두 아랍계다. 바시르 전 대통령은 집권 내내 필요에 의해 부르한과 다갈로를 번갈아 중용하는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을 사용했다. 그는 군부와 RSF 어느 한쪽이 더 많은 힘을 지녀 자신의 장기 집권을 방해하지 못하도록 이런 라이벌 구도를 직접 짰다. 두 라이벌은 출신 성분과 이력이 정반대다. 부르한은 하르툼 내 ‘리버나일’ 부족 출신으로 군 엘리트 코스를 밟아 총사령관에 올랐다. 반면 다갈로는 남부 다르푸르의 ‘리제이가트’ 부족 출신으로 고등학교 중퇴 후 낙타 상인으로 일하는 등 어려운 삶을 살았다. 2003년 RSF의 전신인 아랍계 민병대 ‘잔자위드’ 수장 자리에 올랐다. 바시르 정권은 잔자위드를 앞세워 흑인에 대한 대대적인 인종 청소를 자행했다. 다갈로는 2003년부터 10년 넘게 흑인에 대한 학살, 성폭행, 납치 등을 저질렀다. 이를 마음에 들어한 바시르 전 대통령은 2013년 잔자위드를 RSF로 확대 개편해 대통령 직속 기관으로 뒀다. RSF를 자신의 사병(私兵)처럼 부리며 반대파 탄압을 도맡겼다. 다갈로가 잔자위드를 맡았을 때 그의 휘하에는 약 3000명의 병력만 있었다. 현재 RSF 조직원은 10만 명이 넘는다. 하지만 다갈로는 수단 주류 엘리트에게 멸시를 받아 정규군 지도자만큼의 위세를 누리지는 못했다. 부르한과 다갈로는 2019년 4월 쿠데타를 일으켜 바시르 전 대통령을 몰아냈다. 부르한이 국가원수 격인 군사과도위원회의 위원장을, 다갈로가 부위원장을 맡았다. 시민들은 양측이 다 싫다며 민간정부 수립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두 사람은 못 이긴 척 2021년 민간정부에 권력을 이양하기로 하고 시위대를 진정시켰다. 그러나 두 사람은 2021년 10월 시위대를 총격으로 진압하며 과도정부를 강제 해산시켰다. 이후 권력의 중심을 누가 가질 것이냐를 두고 본격적으로 충돌하기 시작했다. 이 와중에 2022년 8월 대규모 홍수로 최소 15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사후 대처, 민심 수습 방안 등을 놓고 양측 대립이 더 격화했다. 군부는 인종 학살 등 과거 다갈로의 행적을 비판하며 자신들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RSF는 자신들이 진정한 이슬람 세력이며 군부는 세속주의자들이라고 맞선다. ● 1인당 GDP 98만 원 등 열악한 경제 세계은행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수단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은 752달러(약 97만7600만 원)에 불과하다. 2015년부터 내전 중인 예멘(702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수단의 1인당 GDP는 2017년만 해도 3189달러에 달했지만 고질적인 내부 갈등, 홍수 같은 자연재해 등의 여파로 4분의 1 이하로 쪼그라들었다. 수단이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 콩고민주공화국에 이어 세 번째로 큰 영토(약 189만 km2)를 보유했고, 약 50억 배럴로 추정되는 석유, 금 등 풍부한 광물 자원이 있으며, 나일강 및 홍해와 모두 맞닿은 지정학적 요충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안타까움을 낳는다. 2011년 남수단의 독립 또한 가뜩이나 낙후된 경제와 사회 안정에 악영향을 미쳤다. 독립 전 수단 전체 석유 매장량의 약 75%가 남수단에 있었다. 바시르 정권은 중앙정부의 기능 약화로 각 지방에서 난립하던 군벌의 반란을 잠재우기 위해 이들에게 석유 판매대금의 일부를 지급하며 사회 안정을 꾀했다. 남수단의 독립으로 군벌에게 줄 돈이 없어지자 바시르 정권은 RSF를 통해 전국의 농장과 금광을 수탈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이로 인해 물가가 치솟고 화폐 가치가 급락하는 등 민생경제가 사실상 무너졌다. 2018년 전국 곳곳에서는 ‘빵값 급등’에 항의하는 반정부 시위가 발생했다. 2021년 기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83%에 달한다. 유네스코에 따르면 수단의 문맹률은 약 40%에 이른다. 기대수명 역시 66세로 세계 평균(72세)보다 낮다. 인터넷 보급률도 28%에 불과하다. 북아프리카와 중동의 평균(76%)에 크게 못 미친다. 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군부와 RSF의 충돌로 전국 곳곳의 수도, 전기, 통신망까지 끊겨 시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 주변국 이해관계도 복잡 이런 상황에서 UAE, 이집트 등 수단의 주변국은 각각의 이해관계에 따라 군부와 RSF를 지원하며 양측 대결을 부추기고 있다. UAE는 군부와 RSF를 모두 지원하며 양측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UAE 실권자인 만수르 빈자이드 알 나하얀 부총리는 다갈로의 오랜 후원자다. UAE는 동시에 정부군도 지원해 수단 내 영향력을 키웠다. UAE는 2020년 수단군이 통제하는 국영기업의 농업 사업에 2억2000만 달러(약 3000억 원)를 투자했다. 같은 해 부르한이 관여한 수단과 이스라엘의 외교 관계 정상화도 중재했다. 이집트는 군부를 지원하고 있다. 이집트는 나일강 상류 수자원의 소유권을 놓고 에티오피아와 분쟁을 벌이고 있는데 에티오피아를 견제하기 위해 국경을 맞댄 수단과 손을 잡았다. 이집트군은 지난달 초에도 수단군과 연합 군사훈련을 했다. 이번 교전 후에도 정규군을 지원했다는 설이 제기됐다고 미 외교매체 포린어페어스(FA)가 1일 진단했다. 러시아, 리비아 등은 RSF 쪽에 가깝다. 특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병 조직으로 불리는 민간 군사기업 바그너그룹은 금광 개발권, 홍해 연안 군사기지 사용권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바그너그룹이 금광 개발권을 대가로 RSF 조직원을 훈련시킨 정황도 포착됐다. 리비아 민병대 또한 최근 RSF에 무기를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등 서방의 미숙한 개입이 이번 충돌을 부추긴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과거 수단 특사 고문을 지낸 재클린 번스 미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NYT 기고를 통해 “수단 분쟁은 우리 잘못”이라고 자성했다. 시민사회가 어느 군벌도 신뢰하지 않으며, 어떤 군벌이 권력을 잡아도 진정으로 시민을 위하지 않을 것임을 잘 알면서도 손쉽고 빠른 해결을 위해 각 군벌 간 권력 분배를 통한 평화협정 체결에 초점을 맞춘 것이 실패로 이어졌다는 의미다. 미국의 아프리카 전문가이며 지난해 수단 상황을 진단한 책 ‘미완의 수단 민주주의’를 공동 저술한 저스틴 린치 애널리스트 역시 또 다른 미 외교매체 포린폴리시(FP) 기고를 통해 미국과 유엔이 정규군과 RSF의 통합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평화협정을 추진한 것이 잘못이라며 “두 세력 간 관계를 이해하지 못한 순진한 정책이었다”라고 꼬집었다. 마리나 페터 독일·수단·남수단재단 이사장 또한 공영방송 도이체벨레(DW)에 “현 사태는 ‘내전’이 아니라 (군벌 간) ‘권력 다툼’”이라며 둘 중 누가 승리해도 시민사회의 지지를 얻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시민사회는 줄곧 군부 축출과 민주화를 원했다”고 강조했다.● 사태 장기화 불가피 군벌 영향력 축소가 핵심 전문가들은 양측이 모두 인접국을 후원자로 두고 장기적으로 싸울 수 있는 자원과 지원을 확보한 만큼 현 사태가 단기간에 해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양측의 군사력이 엇비슷하다는 점도 사태 장기화 전망에 힘을 더한다. 현재 정규군은 전투기, 중화기 등 최신식 무기를 동원해 RSF를 공격하고 있다. RSF는 공항, 철도 등 각종 기간 시설을 장악해 사회 불안을 고조시키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최근 RSF가 말라리아 등 각종 감염병 바이러스의 표본을 보관하고 있는 국립공중보건연구소를 장악했다는 설도 제기됐다. 과거 인종 학살을 자행한 RSF의 잔인한 행태를 감안할 때 현 사태가 생물학전으로 번질 가능성마저 제기된다. 김동석 국립외교원 아프리카중동연구부 교수는 “RSF는 정규군에 비해 병력 규모가 작지만 다르푸르, 예멘 전투 등에 용병으로 파견된 경험이 있어 일부 전문가는 RSF의 군사력을 우위로 본다”며 “양측 충돌이 어느 한쪽의 승리로 귀결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양측이 모두 ‘저쪽이 없어져야 내가 산다’는 식의 극단적 행태로 일관해 충돌 강도가 심화하고 있다”며 국제사회 또한 각 군벌의 영향력을 축소할 방안을 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흑인들이 주축이며 아직 군부나 RSF 중 누구와도 확실히 손을 잡지 않은 서부 반군의 개입 여부에 주목하는 시선도 있다. 황규득 한국외국어대 아프리카학부 교수는 “서부 반군이 누구와 협력하는지에 따라 양상이 달라질 수 있다”며 양측 모두 서부 반군을 포섭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 상황이 시리아 내전과 마찬가지로 또 다른 난민 사태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유엔은 최소 80만 명이 국경을 넘을 것이며 북아프리카 전역, 남유럽 등에도 인도주의 위기가 발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이지윤 기자 asap@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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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HO, 코로나 비상사태 해제…방역당국, 내주 추가 완화 조치 결정

    세계보건기구(WHO)가 5일(현지 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내린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해제했다. 2020년 1월 30일 코로나19 PHEIC를 선언한 지 3년 3개월여 만이다.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날 비상대책위원회가 15번째 회의를 열고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할 것을 권고해 그 충고를 받아들였다”며 “큰 희망을 가지고 코로나19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종식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국내 방역 당국도 방역 추가 완화 방안을 조만간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방역 당국은 다음주 후반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방역을 추가로 완화하는 조치를 결정할 예정이다.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고 확진자 격리 의무도 7일에서 5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방역 당국은 7월부터는 확진자 격리 의무를 없애고 마스크 착용 의무도 전면 해제할 계획이다. 코로나19 법정 감염병 등급은 현재 2급에서 인플루엔자(독감) 같은 4급으로 변경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코로나19 관련 모든 방역 조치를 폐지하는 ‘완전 엔데믹(풍토병화)’을 선언할 가능성이 높다. WHO에 따르면 현재까지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는 7억6500만 명을 넘은 것으로 추정되며 사망자는 약 700만 명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사망자가 2000만 명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망자는 2021년 1월 주당 10만 명을 기록하며 정점에 올랐으나 지난달 말 3500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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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 팩웨스트銀 주가 또 60% 폭락… 美 지역銀 네번째 파산 우려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본사를 둔 지역은행 팩웨스트뱅코프 주가가 3일(현지 시간)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60% 가까이 폭락했다. 전날 장중 거래 중단 사태를 겪으며 28%나 떨어진 데 이어 이틀 연속 주가가 급락하면서 실리콘밸리은행(SVB), 시그니처은행, 퍼스트리퍼블릭은행에 이어 다시 은행 파산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미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 팩웨스트 주가는 같은 날 정규시장 종가인 6.42달러에서 한때 약 60% 빠진 2.58달러까지 추락했다. 3월 실리콘밸리은행 파산 사태 이후 팩웨스트 시가총액은 약 85%가 사라져 7억7200만 달러(약 1조190억 원)까지 줄어들었다. 일각에서는 팩웨스트가 1일 역사 속으로 사라진 퍼스트리퍼블릭 은행에 이어 다음 타자가 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팩웨스트는 미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약 70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자산은 지난해 기준 약 412억 달러(약 55조 원)로 미 은행 중 자산 규모 53위였다. 팩웨스트는 3월 SVB 파산 이후 대규모 예금 이탈로 유동성 위기를 겪어 왔다. 그런 와중에 팩웨스트 측이 자본금 확충은 물론이고 매각 또는 파산보호 신청까지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가 나온 직후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팩웨스트는 3월 발표한 유동성 확대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다른 지역은행도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떨어졌다. 자산 규모 40위로 애리조나주 피닉스를 기반으로 하는 웨스트얼라이언스뱅코프 주가는 29% 가까이 떨어졌고 시온스뱅코프, 코메리카은행도 각각 10% 가까이 급락했다. 이날 기준금리를 0.25% 올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금리 인하 전망에 선을 그은 것도 영향을 줬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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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獨 “원자재 탈중국” 27년 폐쇄 광산 재가동

    독일이 중국산 광물의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1996년 이후 27년간 폐쇄됐던 케퍼슈타이게 광산을 다시 사용하기로 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독일은 지난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산 천연가스 공급 대란을 겪었다. 이후 미중 갈등까지 격화하자 ‘원자재 탈(脫)중국화’를 넘어 ‘원자재 자급자족’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케퍼슈타이게 광산 재가동 또한 이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FT에 따르면 광산 재가동의 주체인 독일 원자재 스타트업 ‘도이체 플루스슈파트’는 2029년까지 이 광산에서 연간 약 10만 t의 형석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독일 전체 형석 수요의 약 40%에 이른다. 남서부 바덴뷔르템베르크주 포르츠하임에 있는 케퍼슈타이게 광산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요소이며 ‘리튬의 동생’ 격으로 불리는 ‘형석’이 대거 매장돼 있다. 과거 광산 소유주였던 ‘바이어 레버쿠젠’은 중국산 형석의 대량 유입으로 자국산 형석 가격이 급락하자 1996년 이 광산을 폐쇄했다. 지몬 보덴슈타이너 도이체 플루스슈파트 최고경영자(CEO)는 광산 재채굴에 대해 “전기차 시대가 도래했고 이에 필요한 자원을 원한다면 이 사업을 피할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현재 유럽연합(EU)은 형석 공급량의 약 45%를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쌀’ ‘첨단산업의 비타민’ 등으로 불리는 희토류의 경우 약 72%가 중국산이다. 란타늄, 세륨 등 17개 희귀 광물을 뜻하는 희토류는 첨단 전자제품과 최신 무기에 반드시 필요하다. 독일 내에서는 러시아산 천연가스 의존도보다 특정 광물의 중국 의존도가 더 높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줄곧 제기됐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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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핵미사일잠수함 40년만에 한반도로… 전략자산 전개 정례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이 26일(현지 시간) 확장억제 강화를 위해 채택한 ‘워싱턴 선언’은 한미 군사동맹이 ‘핵동맹’으로 올라설 토대를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미 정상회담 공동성명과 함께 발표된 워싱턴 선언에는 미국 핵우산 정책에 한국의 참여를 보장하는 상설 협의체 한미 핵협의그룹(Nuclear Consultative Group·NCG) 창설이 포함됐다. 미국이 확장억제 기획 및 실행에 동맹국을 참여시키는 것은 사실상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이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미중 전략 경쟁 속에 북-중-러가 밀착하는 신(新)냉전 구도가 뚜렷해지는 상황에서 한반도는 물론이고 동북아시아 안보 질서에 중대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우선 전략핵잠수함(SSBN),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자산의 한반도 전개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SSBN은 핵탑재 탄도미사일로 무장한 미국의 대표적인 핵전력이다. 1990년 냉전 체제 붕괴 이전인 1980년대를 마지막으로 한반도에 전개된 적이 없다. 북한 핵무기 사용에 핵 보복 대응 준비가 돼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것이다. 미 태평양함대사령부는 이날 오하이오급 SSBN의 괌 기지 입항 모습을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한미 정상회담 전후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경고 성격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워싱턴 선언의 또 다른 핵심은 한미 NCG 창설이다. 냉전 시대 설립된 나토의 핵기획그룹(Nuclear Planning Group·NPG)을 모델로 했다. 미국은 그동안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를 통해 한국과 핵우산 정책을 협의했지만 북핵 미사일 위협 등 유사 시 확장억제 작동 정보는 비밀에 부쳐 왔다. 하지만 NCG 창설로 한국이 미국의 핵 대응 계획을 제공받고 핵우산 발동 과정에 의견을 제시할 상시 통로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는 “NCG는 핵 및 전략적 계획에 초점을 맞춘 상설(regular) 양자 협의체”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NCG를 뒷받침하기 위해 한미 훈련과 연합연습, 확장억제 도상 훈련도 강화하기로 했다. 다만 바이든 행정부는 NCG가 창설돼도 한국이 미국 핵무기 사용 결정에 직접 참여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 당국자는 “핵무기 사용은 미 대통령 단독 권한”이라며 “한국뿐 아니라 나토 및 모든 동맹국에도 동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 대통령이 워싱턴 선언에서 핵확산금지조약(NPT)의 충실한 이행을 재확인한 가운데 전술핵무기 재배치나 전략자산 주둔 및 순환배치 가능성에도 선을 그었다. 한미 확장억제 강화와 한미일 협력을 ‘아시아판 나토’라고 비판하는 북한과 중국의 대응 가능성에 대해선 “북한의 지속적인 도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에 대해 중국 양해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워싱턴 선언은 중국에 한미가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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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은 평화의 편에 서 있다… 우크라에 특사 파견할 것”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26일 통화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양국 정상이 직접 소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트위터에 따르면 이날 시 주석은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중국 측 특사를 우크라이나에 파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시 주석은 “중국은 이번 사태에 대해 평화의 편에 서 있다”며 “이는 중국의 핵심 입장”이라고 밝힌 것으로 중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시 주석과 길고, 의미 있는 통화를 주고받았다”며 “이번 통화는 양국 관계 개선에 강력한 자극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고 미 CNN은 전했다. 앞서 6일 시 주석은 중국을 방문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게 “때가 되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연락하겠다”고 의사를 전달한 바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 역시 지난달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 주석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초청하겠다. 그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히는 등 수차례 시 주석과의 소통 의지를 밝혀 왔다. 러시아의 침공이 장기화되면서 시 주석은 올 2월 중국 중재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측이 평화협정을 맺는 방안을 공개하는 등 거듭 중재자로서의 역할을 피력했다. 다만 서방에서는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할 가능성을 주시하며 회의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다.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

    • 2023-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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