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재

장원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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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에 입사해 사회부 경제부 정치부 등을 거쳤습니다.

취재분야

2025-12-20~2026-01-19
칼럼100%
  • K팝 이어 日서 주목받는 한국 문학

    지난달 20일 일본 가나가와(神奈川)현 요코하마(橫濱)의 대형 서점. 매장 한편에 ‘새로운 한국 문학’이라는 간판과 함께 30여 종의 책이 전시돼 있었다. 박경리의 ‘토지’부터 맨부커상을 받은 한강의 ‘채식주의자’,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등 국내 유명 작가들의 소설이 포함돼 있었다. 이 서점의 사쿠라이 노부오(櫻井信夫) 점장은 “지난해 7월 특설 코너를 만들면서 한두 달만 두려고 했는데 책이 계속 팔려 나가 지금까지 연장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일본에선 한국 드라마와 케이팝에 이어 한국 문학이 주목받고 있다. 젊은 작가의 작품을 시리즈로 내는 출판사가 등장했고, 언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으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그동안 일본에선 한국 문학이 식민지, 한국전쟁, 민주화운동 등 무거운 주제를 주로 다루는 것으로 인식돼 독자층이 넓지 않았다. ‘한국 문학의 선물’ 시리즈를 펴내는 쇼분샤의 사이토 노리타카(齊藤典貴) 편집대표는 “한국의 젊은 작가들은 스타일이 자유로우면서도 세월호 참사 같은 시대적 공기를 작품 안에 담아내는 것이 매력적”이라고 분석했다. 최신 한국 문학을 일본에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시작한 곳은 한국 책 전문 출판사 쿠온이다. 2011년 ‘채식주의자’를 시작으로 지금까지 ‘새로운 한국문학’ 시리즈 17권을 냈다. 김승복 쿠온 대표는 “한국 문학은 좋은 작품이 많아도 그동안 번역출판이 많이 안 됐다. 최근 시인 사이토 마리코 씨가 번역한 박민규의 소설집 ‘카스테라’가 제1회 일본 번역대상을 받는 등 실력 있는 번역가가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올해 제4회 번역대상 후보 18편 중 한국 소설이 3편이나 된다. 쿠온에서 진행 중인 번역 콩쿠르에는 응모자가 212명이나 몰렸다. 평창 겨울올림픽을 계기로 강원도 출신 작가의 책을 모여 읽는 등 독자 모임도 활성화되고 있다. 지난달 20일 모임에 참석한 이시카와 게이카(石川圭花) 씨는 “한국 문학은 저항문학이라는 인식이 있었는데 읽어 보니 달랐다. 최근 한강과 박민규에게 빠져 있다”고 했다. 소설 ‘토지’의 배경인 경남 하동과 ‘소년이 온다’의 배경이 된 광주를 둘러보는 등 문학투어 행사도 열린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도쿄신문 등 일간지에도 연이어 한국 문학 특집 기사가 게재되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은 6일 “번역으로 유명한 출판사들이 최근 한국 소설을 연달아 출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 출판사의 한국 소설 번역은 2016년 15권에서 2017년 23권으로 늘었다.요코하마·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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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 비핵화로 이어진 대화 있었나” 회의적인 日

    일본은 5일 하루 한국의 대북 특별사절단 파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지켜봤다. 정부 대변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대북 특사단 관련 질문을 받고 “특사를 포함한 대북 대응에 있어 과거 대화가 비핵화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교훈을 충분히 감안해 대응해야 한다”며 다소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은 특사단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과 만났다는 소식이 전해진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열심히 특사를 불러들인 것은 제재가 그만큼 효과를 거뒀다는 것”이라며 “미소(微笑) 외교에 눈을 빼앗겨서는 안 되며 북한은 확실한 비핵화를 향해 걸음을 내디뎌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중국 정부는 특사단의 방북에 “환영과 지지”를 표시하면서 북-미 간 비핵화 협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특사단이 방북해 북한과 (한반도) 관련 문제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이번 방문이 긍정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관계 개선의 노력이 한반도 비핵화와 장기적인 평화 실현의 공동 노력으로 확대되기를 바란다”며 “중국도 이를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장원재 peacechaos@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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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노동자 없으면 日사회 안 돌아간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의 직격탄을 맞은 일본이 점차 ‘외국인 없이는 안 돌아가는 나라’가 되고 있다. 지방에선 외국인을 적극적으로 유치해 소멸 위기를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NHK는 기초자치단체(시구정촌) 1741곳의 인구 변화를 자체 분석한 결과 최근 4년 동안 지자체 83%에서 일본인 인구가 줄어든 반면 75%에서는 거주 외국인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전했다. 거주 외국인 수 자체는 도쿄(東京) 오사카(大阪) 등 대도시가 많았지만 증가율이 높은 곳은 지방이었다. 가장 증가율이 높은 나가사키(長崎)현은 2013∼2017년 거주 외국인이 59.7% 증가했다. 오키나와현(51.1%), 미야기현(37.4%) 등도 증가율이 높은 편이었다. 지방에서 외국인이 증가한 것은 일손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외국인 실습생을 적극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NHK는 “전국 각지의 모든 업종에서 이미 외국인은 없어서는 안 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특히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농어촌에서 외국인 의존도가 높다. 굴 양식으로 유명한 히로시마(廣島)현의 경우 20, 30대 어민 중 절반 이상인 52.6%가 외국인이다. 특히 인구 감소가 본격화된 2010∼2015년에 외국인 어업 종사자가 4배로 급증했다. 외국인 없이는 굴 채취업 유지가 어려울 정도다. 인구 감소의 위기를 외국인 유치로 해결하려는 지자체도 나타나고 있다. 시마네(島根)현 이즈모(出雲)시는 전자회사 공장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가 늘자 2016년 거주 외국인의 30% 이상을 정착시킨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그리고 외국인 상담 직원을 채용하는 등 공을 들였다. 그 결과 최근 4년 동안 900명의 일본인이 줄어들 때 1100명의 외국인이 늘며 인구 유지에 성공했다. 일본에 사는 외국인 수는 지난해 6월 기준 인구의 2%에 맞먹는 247만 명으로 사상 최대였다. 앞으로 외국인에 대한 의존도는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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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장원재]일본 방재훈련에 참가해 보니

    “진동이 느껴지면 식탁 다리를 꽉 잡으세요.” ‘지진체험차’ 안내를 맡은 소방관이 말했다. 잠시 후 진도 7(일본의 최고 진도, 한국 기준으로 10∼12)의 진동이 밀려 왔다. 바닥이 무너질 듯해 재빨리 자세를 낮췄다. 흔들림은 20초간 이어졌는데, 체감 시간은 그 몇 배나 됐다. 1월 말 도쿄의 한 공원에선 외국인 거주자를 위한 방재훈련이 열렸다. 48년 만에 최강 한파가 온 날이었지만 각국 대사관 관계자와 유학생 230여 명이 체육관을 메웠다. 취재와 체험 중 하나를 고르라고 했을 때 주저 없이 체험을 고른 것엔 이유가 있었다. 기자는 2년 전 구마모토 호텔에서 진도 6강(한국 기준으로는 9)의 지진을 체험했다. 책상 아래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침대가 롤러코스터처럼 흔들려 엄두를 못 냈다. 나중에 복도 세탁실의 벽걸이 건조기가 바닥에 떨어진 걸 보고 모골이 송연했다. 직원 안내로 로비에서 쪽잠을 자면서 집이라면 제대로 대처할 수 있었을까 자문했지만 자신이 없었다. 일본에서 지내면 재해는 일상이 된다. 그런 만큼 무감각해지기도 쉽다. TV에서 지진 속보가 나와도 진도 3∼4 정도(한국 기준으로 5∼6)면 그러려니 하고 만다. 대피 요령을 담은 책자가 왔을 때도 대충 훑어보기만 했다. 듣는 게 있으니 지진이 났을 때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 된다는 정도는 알게 된다. 하지만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다르다는 걸 구마모토에서 절실히 느꼈다. 그러고도 바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 특파원 임기가 끝나기 전 한번은 제대로 훈련을 받아야겠다 싶어 훈련장을 찾은 것이다. 최근 한국에서 화재, 지진 등이 연달아 발생한 것도 참가 이유가 됐다. 이날 반나절 동안 무너진 건물에서의 환자 이송법, 의식불명 환자 대처법, 국지 호우 발생 시 대응 요령, 피난소 생활 요령 등을 배웠다. 유사 시 대비 훈련을 제대로 받은 건 제대 후 15년 만이었는데 세월과 함께 달라진 게 적지 않았다. 스마트폰 기상레이더 앱으로 구름의 움직임을 관측하면 집중호우가 언제 어디에 내릴지 알 수 있었다. 대피할 때 의사소통이 안 되면 통역 앱을 활용하라고 했다. 감염 우려가 있으니 의식불명 환자에게 인공호흡을 하지 말라고 했던 것도 의외였다. 그 대신 심장마사지를 하고 자동심장충격기(AED)를 활용하라고 했다. 훈련을 마치니 비상식량과 참고자료를 한 가득 안겨줬다. 함께 훈련을 받은 한국인 주부는 “일본에 온 지 4년 됐지만 훈련은 처음”이라며 “가족을 지킬 자신이 생겼다”고 했다. 방재훈련은 100번 보는 것보다 한 번 체험하는 게 낫다는 것에도 의견이 일치했다. 나중에 기자가 지진을 체험하는 모습이 NHK뉴스에 나온 걸 알게 됐다.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눈 감고 오만상을 쓰는 모습을 알아본 사람은 다행히 없었다. 실전 같은 훈련을 ‘우아하게’ 할 순 없는 법이다. 지난달 포항에서 지진이 난 뒤 통보까지 7분이나 걸린 게 논란이 됐다. 그런데 빠른 통보만큼 중요한 게 민간의 대처능력을 키우는 것이다. 이날 주최 측은 “1995년 한신대지진 때 묻히거나 갇힌 사람 중 97.5%가 스스로 빠져나오거나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살았다”며 “자신을 스스로 구하는 자조(自助)와 이웃끼리 돕는 공조(共助)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훈련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국가와 지자체의 역할이라면, 적극 참여해 자신과 이웃을 지킬 능력을 키우는 것은 시민의 몫이라는 걸 실감했다. 장원재 도쿄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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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포커스]아베가 기사회생 시킨 TPP… 日무역품목 95% 관세 사라져

    8일(현지 시간) 칠레에서 호주 브루나이 캐나다 칠레 일본 말레이시아 멕시코 뉴질랜드 페루 싱가포르 베트남 등 11개국(영문 알파벳순)이 모여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에 공식 서명한다. 지난해 1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했을 때만 해도 폐기가 유력했던 TPP는 일본 등의 끈질긴 노력으로 부활했고, 중국 견제를 위해 트럼프 행정부까지 복귀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상황이 됐다. 자칫 한국이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마저 나온다.○ 트럼프가 팽개친 TPP, 아베가 기사회생시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2016년 11월 미국 뉴욕에서 트럼프 당시 당선자를 만났을 때 TPP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중국이 주도하는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맞서기 위해 미일이 손잡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유무역을 주도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선거 기간에 “미국인의 일자리를 빼앗는 재앙 같은 협정”이라며 TPP를 비판했던 트럼프 대통령은 이듬해 1월 취임과 동시에 TPP에서 탈퇴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TPP 같은) 다자협상 대신 미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양자무역협상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해 왔다. 미국은 TPP 가입국(미국 포함 12개국 기준)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이 때문에 미국 없는 TPP는 유명무실하며 조만간 폐기 수순을 밟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미국 없이는 참가국 전체 GDP의 85% 이상 비준이라는 발효 요건도 불가능했다. KOTRA는 당시 “TPP 무산은 기정사실”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싱가포르는 중국이 주도하는 RCEP 협상에 주력하겠다고 했고,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은 양자협상으로 돌아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일본을 필두로 호주 뉴질랜드 등은 포기하지 않고 ‘미국을 빼고라도 진행하자’며 의기투합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탈퇴를 선언한 날 맬컴 턴불 호주 총리와 전화하며 “TPP를 살리자”고 다짐했다. 자유무역협정(FTA) 후진국이었던 일본은 쌀 시장 개방 결단까지 내리고 국회 비준까지 마친 다음이어서 물러설 곳이 없었다. 아베 총리에게 TPP는 인구 감소로 인한 시장 축소를 만회할 아베노믹스의 핵심이었다. 중국 주도의 역내 경제 질서에 대항할 ‘비장의 카드’이기도 했다. 호주와 뉴질랜드도 낙농업 분야 시장 확대를 위해 TPP에 적극적이었다. 결국 미국을 제외한 11개국은 지난해 5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모여 ‘2017년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자’고 합의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만들었다. TPP 부활에는 남은 11개국 GDP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일본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다. 아베 총리는 관계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갖고 동분서주하며 불씨를 살렸고, 고비 때마다 직접 정상들과 통화하며 돌파구를 찾았다. 막판에 캐나다가 외국 영화 규제 강화를 주장하며 협정 수정을 요구했을 때 아베 총리는 나머지 국가들과 긴밀하게 조율하며 대(對)캐나다 포위망을 결성해 양보를 이끌어 냈다.○ 미국 돌아올 길 열어둔 TPP, 8일 칠레서 서명 지난해 11월 베트남 다낭에 모인 TPP 11개국의 통상장관들은 1000개 이상의 전체 항목 중에서 미국과 관련된 항목을 동결(시행 보류)하기로 하고 큰 틀에서 합의했다. 의약품 개발 데이터 보호기간 등 미국이 강하게 주장해 온 22개 항목을 동결했고, 미국이 복귀하면 그 해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기존 TPP 협정의 내용을 최대한 유지했고 대신 명칭만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으로 변경했다. CPTPP는 8일 칠레의 수도인 산티아고에서 공식 서명된다. 이후 각국의 비준 절차를 거치게 되는데 과반수인 6개국이 비준하면 발효된다. 참가국들은 내년 발효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협정이 발효되면 일본은 모든 무역 품목의 95%, 나머지 10개국은 99% 이상 관세가 철폐된다. 또 세계 GDP의 13%, 교역량의 15%를 차지하는 거대 경제권이 탄생한다. 당초 미국이 포함됐을 때 세계 GDP의 38%, 교역량의 26%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던 것과 비교하면 규모는 줄었다. 하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자유무역의 불씨를 살렸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일본은 지난해 유럽연합(EU)과 경제동반자협정(EPA)에 이어 메가 FTA를 성사시키며 자유무역의 가치를 지키는 선봉에 선 모양새가 됐다. 미국은 최근 TPP에 복귀할 수 있다는 신호를 연이어 보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에 참석해 “더 나은 협상으로 조건이 좋아진다면 TPP를 다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3일 턴불 호주 총리와의 정상회담 직후 공동 기자회견에서도 비슷한 발언을 했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도 지난달 27일 “재가입과 관련한 고위급 대화가 시작됐다”고 했다.○ 역내 공급망 구축, 한국 기업에는 불리 일본 등 참가국들은 언제든 미국이 복귀하면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협정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무역 질서를 주도한다는 목적에도 부합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재협상’을 조건으로 내거는 것에 대해선 부정적 기류가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특유의 강경한 태도로 나머지 참가국에 대폭 양보를 강요할 경우 간신히 지킨 TPP의 틀 자체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가 올 1월 국회에서 미국의 복귀를 환영하면서도 “합의는 유리 세공같이 (정교하게) 이뤄졌다. 재협상은 매우 어렵다”고 밝힌 것도 이 때문이다. TPP 참가국 사이에선 미국이 올 11월 중간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TPP 복귀 수순에 돌입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국이 TPP에 참여하면 일본 기업이 말레이시아산(産) 부품으로 베트남에서 제품을 만들어 미국에 수출할 때도 특혜 관세를 적용받을 수 있다. 시간이 갈수록 TPP 회원국 사이에서 역내 공급망이 구축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는 한국 기업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밖에 없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한미 FTA 재협상을 언급하며 한국에 대해 무역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데 그 결과에 따라 한국 측의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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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할리우드 스타들 앞장… 한국 유명인사들 나서기 꺼려

    《미국 할리우드의 거물 영화 제작자 하비 와인스틴과 한국의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 화려한 경력에서 공통점을 찾기 힘든 두 사람이지만 연결고리가 하나 있다. 한미 양국을 각각 뒤흔들고 있는 ‘미투(#MeToo) 운동’의 진원(震源)이라는 점이다. 와인스틴은 지난해 10월 미국에서 촉발된 미투 캠페인의 핵심 타깃이었다. 안 전 검찰국장은 그로부터 100일을 조금 넘긴 올해 1월 말 시작돼 문화예술계 등을 강타하고 있는 한국판 미투의 도화선이었다. 양국의 미투 운동은 권력이나 특정 분야에서 권위를 인정받는 남성 ‘갑’을 상대로 ‘을’의 위치에 있는 여성이 피해 사실을 대중에게 알리고 법에 호소하는 등의 기본 구조는 비슷하다. 다만 미투 운동이 본격화되는 양상과 이를 받아들이는 사회 분위기 등에서는 적잖은 차이가 있다. 여기에 미국은 해당 분야에서 정상급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인사들이 주도하는 반면 한국에선 상대적으로 인지도 높은 인사들이 나서기를 꺼린다. 법률적인 환경과 문화적인 배경의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미투의 진원, 미국은 할리우드 vs 한국은 검찰 미국의 미투 운동은 2006년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양상으로 확대된 결정적인 계기는 미국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10월 와인스틴이 여배우와 여직원들을 상대로 갖가지 성추행 및 성희롱을 한 사실을 보도하면서부터다. 이후 앤젤리나 졸리, 귀네스 팰트로, 애슐리 저드 등 세계적인 스타 여배우들이 성추행을 당한 과거를 털어놓으며 미국은 물론이고 전 세계로 미투 운동이 확산됐다. 한국의 미투 운동은 2016년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시작됐다. 하지만 당시에는 관련 분야의 관심을 촉구하는 수준에 머물면서 ‘찻잔 속 태풍’에 그쳤다. 현재와 같은 폭발력을 갖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서지현 검사의 폭로’다. 술 취한 검찰 고위 간부로부터 상갓집에서 원하지 않는 신체 접촉을 당했고, 이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려 하자 보복성 인사 조치를 당했다는 서 검사의 폭로 이후 미투 운동은 한국 사회 전반에서 들불처럼 번졌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검찰은 사법정의를 실천하는 게 목적인 국가기관인 만큼 윤리 수준에서도 국민들의 기대치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문화예술계처럼 대중적인 관심이 늘 집중되는 분야는 아니지만) 검찰 내 고위 인사가 성추행을 저질렀고, 피해자가 이를 방송에서 자세히 밝힌 건 사회적으로 관심을 집중시킬 수 있는 사건이었다”고 말했다. 다양한 권력 남용과 불공정 수사 의혹 등으로 검찰이란 조직 자체에 대한 불신과 반감이 쌓여 있었던 점도 배경으로 작용했다. ○ 미국은 정상급 스타가 주도하지만 한국은 아직… 미투 운동을 주도하는 인사들의 면면도 차이가 있다. 미국에선 와인스틴이 배우와 회사 직원 등 주변 여성들을 대상으로 성추행과 성희롱을 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졸리, 팰트로, 저드 등 글로벌 스타들이 앞장섰다. 이들은 과거 자신이 당했던 피해에 대해서 이야기했고, 나아가 조직적인 미투 운동 지지 움직임을 펼쳤다. 한국에선 아직까지는 정상급 스타나 유명 인사들이 나서기를 꺼리고 있다. 고은 씨의 성추문을 폭로한 최영미 시인 정도가 그나마 대중적으로 익숙한 이름이다. 문화예술계 안팎에서는 여성의 사회적 위상이 높지 않았던 과거에 성희롱과 성추행이 더 심하고 훨씬 많았을 것이라는 가능성을 공공연한 비밀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유명 여성 문화예술인들이 미투 운동에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해선 한국이 아직까지 성폭력과 여성 지위 향상 같은 이슈를 자유롭게 논의하기 어려운 분위기임을 방증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유명 인사들의 경우 자칫 자신이 갖고 있는 특권이나 지위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적극적으로 나서길 두려워한다는 것이다. 반면 미국에선 연예인들이 어떤 정치적 행동을 할 때 그 행동을 지지하는 연대가 존재하고 이어 사회적인 목소리가 만들어지는 문화가 형성돼 있다는 지적이다. 서이종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미국의 경우 양성평등과 차별 방지에 대한 교육이나 논의의 역사가 길다”며 “한국에 비해 여성 문제에 대해 목소리를 내는 것 때문에 불이익을 당할 가능성도 적다”고 말했다. 이어 “정상급의 여자 배우들이 할리우드 권력자(와인스틴)를 대상으로 정면 대결을 펼칠 수 있다는 것도 사회적으로 이런 문제 제기를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국 미투 운동의 걸림돌, ‘명예훼손법’ 한미 양국의 미투 운동이 다르게 진행되는 이유 중 하나는 피해자들의 대응 태도에서 비롯됐다. 미국은 소송 등에 적극 나서는 반면 한국은 당사자 사과를 요구하는 수준에 머무는 등 소극적인 대응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차이는 국내에만 있는 법률적인 제약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허위사실이 아닌 진실을 폭로해도 처벌받을 수 있도록 한 형법 제307조(‘사실적시 명예훼손죄’)가 발목을 잡고 있다. 이 법은 공개적으로 사실을 밝혀서 타인의 명예를 훼손한 경우 2년 이하의 징역이나 금고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비방할 목적이 더해진 경우 정보통신망법 제70조에 따라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도 있다. 결국 피해자들이 성폭력 사실을 알리고 싶어도 이런 법들에 저촉돼 역고소를 당할까 봐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이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피해자 발언의 사실 여부와 명예훼손의 조각 사유인 공익은 그 성격과 기준이 불분명한데 공개적인 폭로는 명예훼손 구성 요건에 분명히 해당해 피해자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은 1964년 명예훼손 처벌법을 위헌 처분한 ‘개리슨 대 루이지애나’ 사건 이후 대부분 주에서 명예훼손 처벌 조항을 폐지했다. 매사추세츠주, 미네소타주, 몬태나주, 뉴햄프셔주 등 4개 주만 명예훼손에 대한 형사처벌 규정을 두고 있다. 그만큼 피해자들이 자유롭게 대응할 수 있다는 의미다.○ 미투 운동, 일반으로 확대 중 미국의 미투 운동은 유명 여성인사들 중심에서 일반인들로 확대되는 추세다. ‘타임스 업(Time‘s Up·한 시대가 끝났다)’ 단체 결성이 대표적인 사례다. 올해 1월 1일 미투 운동을 지지하는 각계 여성 300여 명이 모여 결성한 타임스 업은 문화예술계뿐만 아니라 블루칼라와 저소득층 여성들의 성폭력 피해 방지와 지원 활동도 활발하다. 타임스 업에는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물론이고 법조계 인사들도 참여하고 있다. 특히 법조계에선 자원봉사 형태로 무료 법률 상담을 해준다. 이들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여건이라 법적 대응에 나서기 어려운 피해자들을 돕는 데도 적극적이다. 필요할 경우 소송비 지원 같은 활동도 가능하다. 현재까지 마련된 기금 규모도 2000만 달러(약 216억 원)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 교수는 “미국의 경우 여성 성폭력에 대응하는 문화가 강한 데다 최근 유명인들까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상황이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확장되기 용이한 여건”이라며 “당분간 미투 움직임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한국에서도 앞으로 미투 운동은 법조계, 문화계를 넘어 일반 직장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의 익명 게시판에는 이미 직장 내 성폭력을 고발하는 글이 수백 건 올라와 있다. “직장 상사가 좋은 노래라며 보내온 뮤직비디오를 틀어보니 낯 뜨거운 영상이 튀어나왔다”거나 “회식할 때 내 허벅지를 주무르더니 다음 날 딸 같아서 그랬다고 말하더라”는 식이다. 하지만 미국처럼 조직화되지 못하고 개인의 고발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편 최근 확산 일로에 있는 미투 운동의 실상을 접하면서 ‘어떻게 저런 일이 가능할까’라는 의문을 제기하는 이들이 적잖다. 그만큼 우리 사회에 성폭력이 만연해 있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가해자의 잘못된 과시욕과 피해자의 피해의식, 방관자의 무관심 등이 깔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석정호 연세대 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많은 가해자들이 피해자의 심리를 왜곡해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한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변화에 대한 믿음을 갖기 시작하면서 성희롱을 쉬쉬하던 일반 기업에서도 ‘작은 미투 운동’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관대했던 佛, 길거리서 집적대면 과징금 12만 원▼성폭력 고발 목표 같지만 나라마다 상황 제각각현재 미투 운동은 전 세계적인 사회 현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하지만 양상은 나라마다 조금씩 다르다. 프랑스는 그동안 남성들의 유혹에 관대해 상대적으로 성에 대해 자유롭다는 인식이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이후 프랑스 전역에서 미투 운동을 지지하며 남성들의 성희롱을 규탄하는 여성들의 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여성의 40% 이상이 동의하지 않은 신체적 접촉이나 성희롱 발언을 경험했고, 심지어 10%는 성폭행을 당한 경험도 있다는 충격적인 조사가 계속해서 공개됐다. 이에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는 성희롱과 추행을 바로잡겠다며 낯선 여성에게 외설적인 발언을 하거나 길을 막거나 쫓아가는 이른바 ‘캣콜링(cat-calling)’ 행위에 90유로(약 12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영국은 정치권에서 미투 운동이 태풍급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장관이나 의원의 여성 비서진이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가 이어지면서 테리사 메이 내각이 휘청거릴 정도다. 메이 총리의 정치적 동지로 국무조정실장 겸 수석비서 역할을 한 데이미언 그린 영국 부총리가 컴퓨터에 음란물이 들어 있고 여성 활동가의 무릎을 만졌다는 의혹에 결국 물러났다. 마이클 팰런 국방장관은 2002년 여기자를 성희롱한 사건으로 사임했고, 마크 가니에이 국제통상부 각외장관(수석차관)은 여비서에게 성인용품 가게에서 전동 자위기구 두 개를 사오라고 심부름을 시킨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영국 의회는 비서진이 성희롱 사실을 편하게 고발할 수 있는 기구를 마련하고, 성희롱이나 괴롭힘을 가한 사실이 드러나는 의원은 의원직을 박탈할 수 있는 내용을 담은 영국 의회 행동지침을 마련 중이다. 이웃 나라 일본에서도 미투 운동이 진행 중이지만 파장은 다른 선진 외국에 비해서 ‘찻잔 속 태풍’ 수준이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이토 시오리(伊藤詩織) 씨가 지난해 5월 실명으로 성폭행을 당한 사실을 폭로하면서 일본판 미투 운동은 시작됐다. 이토 씨는 2015년 4월 취업 상담을 위해 야마구치 노리유키(山口敬之) 당시 TBS 워싱턴 지국장을 만났다가 성폭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은 수사 과정에서 ‘처녀냐’고 묻는 등 상식 이하의 태도를 보이거나 야마구치 지국장을 불기소 처분하는 등 기대를 밑도는 반응으로 일관했다. 이에 이토 씨는 ‘블랙박스’라는 책을 내고 주일 특파원협회에서 기자회견을 열며 전면전에 나섰다. 현재 야마구치 전 지국장을 상대로 1000만 엔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해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후 작가이자 블로거인 하추 씨가 광고 대기업 덴쓰에서 일할 당시 밤에 선배 사원의 집에 불려갔다는 등의 피해를 고백했고, 연출가인 이치하라 미키야(市原幹也) 씨가 과거 자신의 성추행 사실을 고백하고 사죄했다. 하지만 한국이나 미국처럼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는 양상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일본에서는 2015년 후생노동성 조사에서 일하는 여성의 3분의 1이 성추행 피해를 경험한 적이 있을 정도로 선진국치고는 아직 성추행에 대한 의식이 낮은 편이다. 화합을 강조하며 내부 폭로를 막는 사회적 분위기도 미투 운동의 확산에 장애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이세형 turtle@donga.com·이설·김상훈 기자·파리=동정민 ditto@donga.com/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8-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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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韓-中에 5월 도쿄 정상회의 제안”

    일본 정부가 한중일 3국 정상회의를 5월 초 도쿄(東京)에서 열자고 한국과 중국에 제안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성사되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후 첫 방일이 된다. 다만 한국은 정상회의 개최에 동의했으나 중국이 유보적인 태도를 보여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2008년 이후 3개국을 돌면서 6차례 개최됐다. 가장 최근에는 2015년 11월 서울에서 열렸다. 이후 일본에서 열릴 차례였지만 중국 측의 소극적인 자세와 한일관계 냉각, 한국의 대통령 탄핵 정국 등을 이유로 계속 미뤄져 왔다. 일본은 구체적으로 골든위크 연휴(4월 28일∼5월 6일)가 끝난 직후에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한국과 중국에 제시했다고 한다. 신문은 “한국은 응할 의향을 보이고 있지만, 중국이 답변을 유보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사되면 중국 측 참석자인 리커창(李克强) 총리로서도 첫 방일이 된다. 일본은 한중일 정상회의를 연 후 중일 평화우호조약 체결 40주년인 올해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방중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답방을 성사시키며 본격적인 중일관계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이 1월 중국을 방문해 리 총리를 만나 한중일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한 바 있다. 고노 외상은 당시 “매우 전향적인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 NHK에 따르면 당시 리 총리는 “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대)가 끝나는 3월 중순 이후 가능한 한 빠른 시일에 한중일 정상회의를 열 수 있도록 조정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의 방일이 성사되면 일본군 위안부 문제 등으로 냉각된 한일관계가 풀리는 것에도 적잖은 도움이 될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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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文대통령, 독도-위안부 문제 연설문에 넣으라고 직접 지시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강점당한 우리 땅입니다. 우리 고유의 영토입니다.” 1일 서울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서 열린 제99주년 3·1절 기념식. 단상에 오른 문재인 대통령은 “잘못된 역사를 우리의 힘으로 바로 세워야 한다”며 강도 높은 어조로 일본을 비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첫 독도 언급을 통해 과거사 문제의 진정한 해결은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역사 도발 중단과 재발 방지가 선행돼야 한다고 천명했다.○ 12년 전 盧 독도 발언 언급한 文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독도는 우리 땅”이라며 “지금 일본이 그 사실을 부정하는 것은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반성을 거부하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2006년 4월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일관계 특별담화문’의 내용과 거의 같다. 당시 노 대통령은 “독도는 우리 땅이다. 그냥 우리 땅이 아니라 40년 통한의 역사가 뚜렷하게 새겨져 있는 역사의 땅”이라며 “독도는 일본의 한반도 침탈 과정에서 가장 먼저 병탄(倂呑)되었던 우리 땅”이라고 밝힌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노 전 대통령의 독도 발언을 다시 언급한 것은 최근 과거사에 대한 일본의 태도가 12년 전과 달라지지 않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일본의 역사 왜곡 시도가 계속되고 있는 한 대일청구권 합의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등으로 과거사 문제가 ‘불가역적’으로 해결됐다는 일본의 주장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있어서도 가해자인 일본 정부가 ‘끝났다’라고 말해서는 안 된다”며 “전쟁 시기에 있었던 반인륜적 인권범죄 행위는 끝났다는 말로 덮어지지 않는다”고 직설적으로 일본을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이 문장을 직접 연설문에 넣은 것으로 알려졌다.○ 靑 “대일 투트랙 기조는 지속” 취임 후 줄곧 대일 실리외교를 중시했던 문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내놓은 데는 한일 위안부 합의를 둘러싼 양국 정상 간 이견도 중요하게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지난달 9일 평창 겨울올림픽 개막식 직전 가졌던 한일 정상회담은 양국 과거사에 대한 간극을 어느 때보다 명확하게 드러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시 회담이 역대 정상회담 가운데 가장 ‘터프’한 회담이었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 晋三) 일본 총리는 문 대통령 앞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준수와 소녀상 철거 등 준비해온 발언들을 일방적으로 통보하듯 읽어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이날 발언으로 과거사에 대한 한일 관계가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 전으로 돌아간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다만 청와대는 문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과거 문제와 미래지향적 협업이라는 대일 ‘투트랙 기조’가 바뀌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과거사 문제에 대한 정부의 생각을 확실하게 전달해 서로의 생각을 알아야 앞으로 관계 발전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위안부 합의로) 최종적이고 불가역적인 해결을 약속했고 일본은 합의에 기초해 할 일을 모두 했으니 한국에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라’고 강하게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8-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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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전사고 7년… 돌아오지 않는 후쿠시마 주민

    동일본 대지진과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가 난 지 7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7만 명 이상이 삶의 터전을 떠나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28일 전했다. 원전 주변 지역은 점차 피난 지시가 해제되고 있지만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 돌아오지 않아 고령자뿐인 유령 마을이 돼 가고 있다. 부흥청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기준으로 동일본 대지진 피난민은 전국에 7만3349명이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재해 직후인 47만 명보다는 줄었지만 아직 재해의 상처가 곳곳에 남아있다. 지역별로는 원전 사고의 영향권에 있었던 후쿠시마현이 1만6471명으로 가장 많고 쓰나미 피해를 크게 입은 미야기(宮城)현도 9133명에 달했다. 피난 유형별로는 친족이나 지인의 거주지에서 지내는 사람이 1만9632명이나 됐다. 신문은 “피난지 민간 아파트의 무상 임대 기간이 끝나 친척이나 지인 집으로 옮기는 경우가 조금씩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직후 지정한 피난 지시 구역을 점차 해제하는 중이다. 하지만 피난 주민들은 좀처럼 고향으로 발길을 돌리지 않고 있다. 특히 육아 가정의 경우 어린 자녀들이 이미 새 터전에 적응한 경우가 많은 데다 원전에 대한 불안감도 상대적으로 강해 귀환을 주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4월 신학기에 학교 문을 다시 여는 후쿠시마 원전 인근 이타테(飯舘)촌, 가쓰라오(葛尾)촌, 도미오카(富岡)정, 나미에(浪江)정 등 4개 기초자치단체의 초중학교에서는 사고 당시 거주하던 취학 대상자 중 4%만 진학을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학교는 급식과 수학여행 무상화, 통학버스 운행, 방과 후 수업 무상화, 통학로와 운동장 철저한 제염 등을 내걸고 학생 유치에 나서고 있지만 성과는 미미한 상황이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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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동중국해 北선박 감시 韓美도 나서달라”

    일본 정부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를 피하기 위해 공해상에서 이뤄지는 북한 선박의 불법 환적(換積) 행위에 대한 감시 강화를 한미 양국에 요청했다고 교도통신이 26일 보도했다. 평창 겨울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한미일 연계 수준을 높여 북한에 대한 압력을 극대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국적 선박이 해상에서 연료 등을 바꿔치기하는 것에 대한 대처를 강화하기 위해 한미에 동중국해에서의 감시활동 분담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일본 방위성은 지난해 말부터 미군의 요청을 받고 해상자위대의 P-3C 초계기와 호위함을 활용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까지 북상하며 감시활동을 벌이고 있다. 일본은 지난달 20일과 이달 13일, 16일 북한 유조선들의 환적 장면을 적발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통보하고, 관련 사진을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이 통신은 “모두 유엔 안보리 제재결의에서 금지된 활동을 한 걸로 보인다”며 “(일본의 감시 강화에는) 자위대와의 협력에 소극적인 한국의 대응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26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이 정책을 바꾸도록 국제사회와 함께 계속 압력을 가한다는 점에 변화가 없다”고 강조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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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과 못거두는 日 ‘마지막주 金 조기퇴근’

    매월 마지막 주 금요일에는 오후 3시경 일을 마치고 일찍 귀가하게 하자는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캠페인이 일본에서 시행 1년을 맞았다. 소비활성화 및 일과 가정의 균형 등을 내세우며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진 못한 것으로 평가된다. 경제산업성과 재계단체 경제단체연합회(경단련) 등이 포함된 프리미엄 프라이데이 추진협의회가 전국 직장인 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해 2월 24일부터 실시된 제도에 대한 인지도는 90% 정도. 하지만 실제로 해당일에 일찍 일을 마치고 귀가한 직장인은 11.2%에 그쳤다. 그나마 공무원과 대기업 직원 위주여서 ‘위화감만 조성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협의회 조사에 따르면 대기업의 조기 귀가 비율은 16.4%인 반면 중소기업은 10.2%에 불과했다. 도쿄신문은 “월말엔 결산이 있고, 영업 쪽도 바쁘다. 일손이 부족한 기업도 많아 빨리 귀가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캠페인 시행 초기 칼퇴근을 하고 전시회를 보거나 여행을 갔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23일엔 방일한 미첼 바첼레트 칠레 대통령을 만나 만찬을 하며 늦게까지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프리미엄 프라이데이를 겨냥해 특별 메뉴와 숙박 프로그램 등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웠던 식당 호텔 등은 기대만큼 손님이 늘지 않자 줄지어 해당 마케팅을 종료하고 있다. 소비 촉진 캠페인을 실시한 회사 중 실제로 매출이 늘어난 것을 실감했다는 곳은 22.4%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코 히로시게(世耕弘成) 경제산업상은 “1년 지난 것 치고는 순조롭다. 중소기업 및 지방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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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린이집에 아이 맡기고 출근할게요” 日 시차근무 확산

    일본 편의점 업계 선두주자인 세븐일레븐을 운영하는 세븐앤드아이홀딩스가 다음 달부터 그룹사 전체 사원의 30%인 약 1만 명을 대상으로 시차근무제를 도입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2일 전했다. 하루 근무시간 7시간 45분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출근 시간을 오전 8시, 9시, 10시 중에서 자유롭게 고르도록 하는 방식이다. 1주일분 일정을 상사에게 사전보고만 하면 어느 시간대를 골라도 된다. 최근 일본에서는 시차근무제를 채택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우수 인재 유출을 막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효과가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일하는 방식 개혁’을 내세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도 이런 경제계의 움직임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혼잡한 시간을 피함으로써 통근시간이 단축되는 효과도 있다. 이 때문에 도쿄도는 중앙정부, 철도회사 등과 연계해 시차근무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안에 1000개 회사가 캠페인에 참가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세븐앤드아이홀딩스의 경우 지난해 여름 1600명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범 실시해 상당한 효과를 봤다. 아침에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줘야 하는 워킹맘은 늦은 출근을 선택하면 되기 때문에 일과 가정의 병행에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상사보다 먼저 집에 가기 어려워하는 분위기를 바꾸는 것에도 기여했다. 신문은 “저녁에 회의가 있으면 출근을 늦춰 잔업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며 “시범 실시 때 오전 8시 혹은 10시 출근을 선택한 사원의 경우 잔업 시간이 20∼30% 줄었다”고 전했다. 직접 효과를 확인한 만큼 다음 달 본사 직원 500명에 이어 4월부터는 그룹 산하 전국 직원 9000명에게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손보저팬 니혼코아는 2015년부터 시차근무제를 도입했는데 현재 무려 9개의 근무 패턴을 적용하고 있다. 오전 7시∼오후 3시에 출근해서 오후 1∼9시에 퇴근하는 식이다. 회사 측은 “어떤 직원이라도 이용할 수 있도록 시간대를 세분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재택근무 등도 적극 활용해 1년 만에 전사 평균 근무시간을 10%가량 줄였다고 한다. 자치단체 중에서도 시차근무를 도입하는 곳이 나오고 있다. 도쿄 도시마구는 지난해 10월부터 특별한 이유 없이도 출근 시간을 오전 7시 반∼9시 반 중에서 월 단위로 자유롭게 골라 일할 수 있게 했다. 저녁에 회의가 있거나 주민설명회 등이 있는 경우에는 오후 1시에 출근해 오후 9시 45분에 퇴근할 수도 있다. 지난해 7월 실시한 시범 사업에서 참가자의 80%가 “만족한다”고 답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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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기 캐릭터 ‘무민’ 너, 어느 나라에 사니?

    세계적인 인기 캐릭터 무민의 배경이 최근 일본에서 논란이 되자 일본과 핀란드의 외교장관이 만나 ‘최종 결론’을 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이 22일 전했다. 문제의 발단은 지난달 13일 치러진 일본의 대입 센터시험(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지리B 과목에 핀란드가 무대가 된 애니메이션을 골라 해당 언어와 연결 짓는 문제가 나왔다. 주최 측이 상정한 정답은 핀란드 작가 토베 얀손이 만든 캐릭터 무민. 하지만 시험이 끝난 후 오사카(大阪)대 대학원 스웨덴연구실 교수 일동은 “무민이 사는 곳을 꼭 핀란드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이의를 제기했다. 하마를 닮은 풍만한 몸집의 무민은 이야기 속에서 ‘무민 계곡’에 사는 것으로 나올 뿐, 무민 계곡이 어디인지는 정확히 제시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논란이 가열되자 일본 정부는 2일 “캐릭터에 대한 지식은 정답을 찾는 데 직접 필요하지 않다”는 답변서를 각의(국무회의)에서 결정했다. 예시로 나온 다른 애니메이션이 바이킹을 주제로 한 만큼 무민에 대해 몰라도 정답을 고를 수 있다는 취지였다. 이번 사태는 핀란드에서도 관심을 모았다. 핀란드 최대신문 헬싱긴 사노마트는 “사소한 문제라고 생각하겠지만 학력 중시 사회인 일본에서는 수험생에게 있어 인생이 걸린 중대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21일 도쿄(東京)에서 열린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서도 화제가 됐다.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이 먼저 이야기를 꺼내자 티모 소이니 핀란드 외교장관은 기다렸다는 듯 “무민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속에 있다”고 말했다. 이어 웃는 얼굴로 “문제 해결”을 선언했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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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화문에서/장원재]이웃나라 올림픽 100% 즐기기

    “드디어 첫 골을 넣었습니다.” “코리아! 코리아!” 14일 오후 일본 도쿄(東京)의 코리아타운 신오쿠보의 식당에는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의 첫 골을 축하하는 50여 명의 함성이 메아리쳤다. 앞에 앉은 중년 일본 여성은 “축하한다”며 기자에게 막걸리 건배를 제의했다. 한일 공동 응원을 주최한 도쿄 한국문화원에서 추첨을 통해 경품을 증정하자 분위기는 더 달아올랐다. 함성이 잦아들기 무섭게 일본팀이 승부에 쐐기를 박는 세 번째 골을 넣었다. “일본, 일본, 파이팅!” 이번엔 문화원 관계자와 기자가 축하할 차례였다. 일본, 대한민국, 코리아를 함께 연호했고 추첨과 환호성이 이어졌다. 기자가 일본인 참석자에게 “어느 나라를 응원하느냐”고 묻자 다음과 같이 답했다. “우리나라 일본과 좋아하는 한국 둘 다요. 승부를 떠나 멋진 경기가 됐으면 합니다.” 참석한 일본인들은 문화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등 이른바 ‘한국팬’들. 중년 여성이 대부분인데 그중에는 가족과 떨어져 혼자 단기 서울유학을 다녀온 열성파도 있었다. 상당수는 한류 드라마를 계기로 흥미를 갖게 돼 관심사를 넓혀왔다. 한 참석자는 “최근 박민규 작가의 소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일본어판을 흥미롭게 봤다”고 해 기자를 놀라게 했다. 20일 도쿄의 고서점가 간다진보정 한국 북카페에선 평창 올림픽 개최지인 강원도 출신 한국 작가에 대해 공부하는 모임이 열렸다.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을 읽고 온 참석자들은 “자연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1930년대 작품인데도 서정성이 뛰어나다”는 등의 감상을 쏟아냈다. 한 참석자는 “짐승 같은 달의 숨소리가 손에 잡힐 듯이 들리며 콩 포기와 옥수수 잎새가 한층 달에 푸르게 젖었다”는, 많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명문장을 즉석에서 낭독했다. 참석자 중에는 소설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감명 깊게 읽었다는 50대 여성, 이문구의 ‘관촌수필’을 좋아한다는 60대 남성도 있었다. 일본 언론이 평창 올림픽 사전 준비 상황에 대해 야박한 평가를 했던 건 이미 알려진 대로다. 개막 직후에도 김여정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방한 등으로 정치 올림픽이 될 거라고 우려했다. 하지만 국민영웅 하뉴 유즈루가 피겨 금메달을 따는 등 자국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자원봉사자들의 친절함, 미디어센터의 충실한 서비스 등도 점차 기사화되고 있다. 화룡점정은 스피드스케이팅의 고다이라 나오 선수였다. 고다이라 선수가 은메달을 딴 이상화 선수를 포옹하고 함께 링크를 도는 모습은 국경을 넘는 스포츠 정신과 우정의 상징으로 일본에서도 널리 보도됐다. 한 신문은 해당 장면에 양국 정상의 얼굴을 합성한 만평을 실었다. 물론 스포츠 문화 교류와 양국이 당면한 정치적 외교적 현안은 별개다. 그렇다고 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에서, 신오쿠보 한국 식당에서 하나가 됐던 마음이 의미가 없는 건 아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이어진 한류의 재현까진 어렵더라도, 올림픽 전보다 서로에게 조금 더 가까워진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이웃 나라의 올림픽을 어떻게 즐겨야 하는가. 이번에 일본을 지켜보며 던졌던 질문은 평창의 열기가 가라앉을 무렵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다. 2년 후엔 도쿄에서, 다시 2년 후엔 베이징(北京)에서 올림픽이 열린다. 그때는 한국이 올림픽을 화합의 장으로 만드는 ‘성숙한 이웃 손님’ 역할을 잘해내길 기대한다.장원재 도쿄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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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1년 ‘한일 원롯데’ 고리 끊어져… 형제 경영권 분쟁 또 불거질수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재계 순위 5위의 롯데(매출 100조 원)는 격랑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일본 롯데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 인수합병(M&A)을 통해 그룹을 키우려던 ‘뉴 롯데’ 건설 계획에 큰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신 회장의 친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움직임에 따라 형제 간 경영권 분쟁이 재개될 수도 있다. 21일 오후 3시 반부터 1시간 15분 동안 롯데홀딩스 도쿄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에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대표이사 등 이사진 7명이 참석했다. 이사진은 신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고 있던 쓰쿠다 사장의 단독 대표이사 체제를 승인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1948년 일본에서 처음 창업한 롯데는 1967년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한국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동안 롯데그룹 총수는 한국과 일본 롯데를 실질적으로 지배해 왔다. 이번에 신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을 내려놓으면서 롯데 역사상 처음으로 그룹 총수가 일본 롯데 경영에서 한발 물러나게 됐다. 일각에서는 일본인 전문경영인들이 경영권을 장악한 뒤 일본 롯데가 한국 롯데 경영에 간섭하거나 독자 행보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 롯데 측은 당장 일본 롯데홀딩스가 롯데 경영을 좌지우지할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롯데 관계자는 “쓰쿠다 사장 등 일본인 경영진이 한국 롯데 경영에 간섭해서 얻을 실익이 없다”고 했다. 신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아 온 쓰쿠다 사장은 2015∼2016년 형제 간 경영권 분쟁 당시 신 회장의 손을 들어줘 신 회장에게 우호적인 인사로 꼽힌다. 롯데가 우려하는 건 6월로 예정된 일본 롯데홀딩스의 정기 주주총회다. 신 회장의 이사직 유지 여부는 주총을 통해 결정된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주주는 광윤사(28.1%)이며, 신 전 부회장은 광윤사 주식의 50%+1주를 가진 최대주주다.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지분은 1.4%에 불과하지만 종업원지주회사(27.8%)와 관계사(20.1%) 등을 우호지분으로 확보해 지금껏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신 전 부회장은 롯데홀딩스 이사회 직후 보도자료를 내고 “지난해 6월 주총에서 형사책임을 추궁당한 신 회장의 경영체제를 존속시켜 중대한 위기를 불러온 롯데홀딩스 각 이사의 책임 역시 극히 무겁다”며 “이 같은 사태를 초래한 현재의 경영체제, 지배구조의 근본적인 쇄신과 재건이 불가결하다”고 주장했다. 주총에서 이사진 전면 재편을 시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주총 결과는 예단하기 쉽지 않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이후 4번 열린 주총에서 경영권 확보를 시도했지만 실패한 전력이 있다. 신 전 부회장 측은 이번에는 과거 주총과 상황이 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10월 91개 계열사 중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등 51개사를 지주사로 묶으며 일본 롯데홀딩스의 영향력을 낮추려 했다. 지주사는 신 회장이 지분 10.5%를 가진 최대주주지만 호텔롯데도 6.5%를 갖고 있는 등 완전히 독립된 상태는 아니다. 여기에다 그룹 매출의 약 30%를 차지하는 관광과 화학(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롯데물산)은 편입하지 못해 ‘반쪽 지주’에 머물러 있다. 이 때문에 롯데그룹은 일본 측이 지분 99%를 가진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의 영향력을 희석시킬 계획이었지만 호텔롯데의 상장 추진도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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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동빈 롯데 회장, 日홀딩스 대표 사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났다. 한일 롯데를 지배하는 롯데홀딩스는 쓰쿠다 다카유키(佃孝之) 사장 단독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됐다.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 일가가 51년 동안 이어 온 한일 롯데 ‘통합 경영’도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21일 오후 이사회를 연 뒤 보도자료를 내고 “신동빈 롯데홀딩스 대표이사가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대표직을 반납하겠다’고 요청해온 것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신 회장의 사임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다만 신 회장의 롯데홀딩스 이사직과 부회장직은 그대로 유지된다. 롯데홀딩스가 밝힌 ‘사태’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 씨에게 70억 원의 뇌물을 건넨 혐의로 신 회장이 13일 구속된 것이다. 신 회장은 지난해 말부터 쓰쿠다 대표 등 일본 롯데 관계자에게 “재판 결과 구속되면 관례에 따라 대표이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수감된 직후에도 일본 측에 “이사회 결정을 따르겠다”는 뜻을 전했다. 일본은 기업인이 실형을 선고받아 구속되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롯데 관계자는 “경영 공백이 없도록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중심으로 일본 경영진과 충분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롯데홀딩스의 최대 주주이며 신 회장의 형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신 회장이) 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옥중 경영을 하려는 것은 사회적으로 도저히 용서받을 수 없는 것”이라며 “조속히 이사직에서도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충현 기자 balgun@donga.com / 도쿄=장원재 특파원}

    • 2018-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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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인도-태평양국가 공적개발원조로 中견제

    일본이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21세기 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 전략에 맞서기 위해 공적개발원조(ODA)를 적극 활용해 ‘자유롭고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을 뒷받침하기로 했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은 이런 내용을 명기한 ‘개발협력백서’를 마련해 23일 각의(국무회의)에 보고한다. 개발협력백서는 ODA 분야에서 “해상교통 안전 확보 및 개발도상국의 법·제도 정비를 지원해 세계 경제 발전에 기여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구체적으로는 일본이 동남아시아 각국에 순시정이나 관련 장비를 제공하고, 인도태평양 연안국의 경비대 등 해상법 집행기관의 경비 능력을 강화하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동 훈련을 진행하고 담당자들의 교육연수도 지원한다. 신문은 “중국의 일대일로에 협력할 것은 협력하면서도 일본이 중시하는 해상에서의 ‘법의 지배’를 토대로 인도태평양에서 해양질서를 구축하려는 의도”라고 설명했다. 일본의 2016년 ODA 규모는 168억800만 달러(약 18조 원)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개발원조위원회(DAC) 회원국 중 미국 영국 독일에 이어 4위다. 일본은 그동안 중국 견제를 위해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인도, 미얀마 등에 대한 ODA를 큰 폭으로 늘려 왔다. 여기에 ‘자유롭게 열린 인도태평양 전략’이 결합되면서 일본이 대중 포위망을 주도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이 전략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016년 8월 케냐에서 열린 아프리카개발회의 기조연설에서 선언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미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공동 외교 전략으로 표명됐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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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와카미야 마사코 “디지털 날개 달면… 브라보 황혼”

    “일본에서 록스타같이 유명한 분입니다.” 이달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사회개발위원회(CSocD) 회의에서 백발의 일본 여성이 마이크를 잡자 사회자가 이렇게 소개했다. 83세의 게임 개발자 와카미야 마사코(若宮正子) 씨는 서툰 영어로 “디지털 기술은 인간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준다. 고령자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고졸 은행원에서 정년퇴직 후 디지털 전도사로 거듭난 와카미야 씨를 15일 동아일보 도쿄(東京)지사에서 만났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인터뷰 신청을 하자 흔쾌히 수락한 그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생기가 넘쳤다. 와카미야 씨가 컴퓨터 채팅에 빠지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 정년을 맞고 나서였다. 평생 독신으로 살던 그는 “지인들과 말하는 걸 좋아했지만 와병 중인 어머니를 돌보느라 시간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컴퓨터통신을 활용해 보기로 했다”고 돌이켰다. PC를 사고 메이커 상담원의 도움을 받으며 3개월 만에 통신방 입장에 성공했다. 그는 “땀과 눈물범벅인 채로 ‘어서 오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 디지털 기술은 내가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날개가 됐다”고 말했다. 채팅에서 점차 엑셀, 프로그래밍 등으로 영역을 넓혀 나갔다. 지난해에는 아이폰용 게임 ‘히나단’을 내놓는 수준에 이르렀다. 와카미야 씨는 “스마트폰 게임이 많지만 시간을 다투는 방식의 게임은 고령자가 젊은층과 경쟁하기 어렵다. 그래서 고령자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자아이의 성장과 행복을 비는 전통 행사 히나마쓰리에서 모티브를 따 인형을 적절한 단(壇)에 배치하는 게임이다. 그는 “고령자들은 손이 떨리기 때문에 슬라이드에 약하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만으로 조작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무료인 데다 조작도 간편해 수만 건이 다운로드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 덕분에 지난해 미국 애플사의 앱 개발자 회의에 초청받아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만났다. 와카미야 씨는 “만날 때 어떤 장식을 할까 고민하다 컴퓨터자동설계(CAD)와 3차원(3D) 프린터를 활용해 나만의 펜던트(장식)를 만들어 달고 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게임 영어판이 나왔으며 올해는 중국어판이 나온다. 그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판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성 직장인의 경우 정년 후 직장, 지역, 가족과 분리되면서 고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도 마찬가지일 텐데 손주들과 비디오 채팅을 하거나 사진을 전송하는 등 자신과 가까운 분야에서 디지털 세계에 들어갈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와카미야 씨는 “디지털 세계에서는 해외 친구들도 금방 만들 수 있다. 실제로 한국 고령자 유저들과도 정기적으로 대화를 갖고 상호 방문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에는 네이버의 초청으로 방한했을 정도로 한국과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다. 유엔 연설 후 그는 국제적인 스타가 됐다. 본보와의 인터뷰 전날에도 주일 스웨덴대사관에서 대사를 만나 고령자의 디지털 기술 활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 첨단 기기가 융합하면서 문제가 생겨도 어느 기기가 문제인지, 어디에 물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기초자치단체마다 통합 디지털 기술 지원센터를 만들어 뭐든 물어볼 수 있게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PC가 고령자들에게 편하다. 특히 음성 입력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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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 월드] 고령자용 ‘아이폰 게임’ 개발 83세 디지털 전도사

    “일본에서 록스타와 같이 유명한 분입니다.” 이달 2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사회개발위원회(CSocD) 회의에서 백발의 일본 여성이 마이크를 잡자 사회자가 이렇게 소개했다. 83세의 게임 개발자 와카미야 마사코(若宮正子) 씨는 서툰 영어로 “디지털 기술은 인간을 창조적으로 만들어 준다. 고령자에게도 마찬가지”라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고졸 은행원에서 정년퇴직 후 디지털 전도사로 거듭난 와카미야 씨를 15일 동아일보 도쿄(東京)지사에서 만났다. 페이스북 메신저로 인터뷰 신청을 하자 흔쾌히 수락한 그는 나이가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생기가 넘쳤다. 와카미야 씨가 컴퓨터 채팅에 빠지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 정년을 맞고 나서였다. 평생 독신으로 살던 그는 “지인들과 말하는 걸 좋아했지만 와병 중인 어머니를 돌보느라 시간을 내지 못했다. 그래서 당시 컴퓨터통신을 활용해 보기로 했다”고 돌이켰다. PC를 사고 메이커 상담원의 도움을 받으며 3개월 만에 통신방 입장에 성공했다. 그는 “땀과 눈물범벅인 채로 ‘어서 오세요’라는 말을 들었다. 이후 디지털 기술은 내가 새로운 세계를 접하는 날개가 됐다”고 말했다. 채팅에서 점차 액셀, 프로그래밍 등으로 영역을 넓혀나갔다. 지난해는 아이폰용 게임 ‘히나단’을 내놓는 수준에 이르렀다. 와카미야 씨는 “스마트폰 게임이 많지만 시간을 다투는 방식의 게임은 고령자가 젊은층과 경쟁하기 어렵다. 그래서 고령자도 여유 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자아이의 성장과 행복을 비는 전통 행사 히나마쓰리에서 모티브를 따 인형을 적절한 단(壇)에 배치하는 게임이다. 그는 “고령자들은 손이 떨리기 때문에 슬라이드에 약하다. 그래서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만으로 조작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무료인데다 조작도 간편해 수만 건이 다운로드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그 덕분에 지난해 미국 애플사의 앱 개발자 회의에 초청받아 팀 쿡 최고경영자(CEO)도 만났다. 와카미야 씨는 “만날 때 어떤 장식을 할까 고민하다 컴퓨터자동설계(CAD)와 3D(입체) 프린팅을 통해 나만의 펜던트(장식)를 만들어 달고 갔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에는 게임 영어판이 나왔으며 올해는 중국어판이 나온다. 그는 “지인의 도움을 받아 한국어판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남성 직장인의 경우 정년 후 직장, 지역, 가족과 분리되면서 고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도 마찬가지일 텐데 손주들과 비디오 채팅을 하거나 사진을 전송하는 등 자신과 가까운 분야에서 디지털 세계에 들어갈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와카미야 씨는 “디지털 세계에서는 해외 친구들도 금방 만들 수 있다. 실제로 한국 고령자 유저들과도 정기적으로 대화를 갖고 상호 방문도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는 네이버의 초청으로 방한했을 정도로 한국과 다양한 교류를 하고 있다. 유엔 연설 후 그는 국제적인 스타가 됐다. 본보와의 인터뷰 전날에도 주일 스웨덴 대사관에서 대사를 만나 고령자의 디지털 기술 활용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한다. 그는 “최근 첨단 기기가 융합하면서 문제가 생겨도 어느 기기가 문제인지, 어디에 물어야 할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며 “기초자치단체마다 통합 디지털 기술 지원센터를 만들어 뭐든 물어볼 수 있게 하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언했다. 또 “스마트폰보다는 태블릿PC가 고령자들에게 편하다. 특히 음성 입력을 잘 활용할 수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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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카지노 내국인 출입 “주 3회-월 10회 제한”

    일본 정부가 2020년 전후에 세워질 카지노에 대한 내국인 출입을 주 3회, 월 10회 이하로 규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본정부는 해외 사례 등을 참고해 도박중독 방지 대책을 강화하면서 카지노 도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는 관광산업 진흥 및 지방 살리기 차원에서 2012년 말 집권 직후부터 카지노 해금을 검토해 왔다. 일본은 전후 70년 동안 카지노를 전면 금지하는 대신 소규모 도박장과 빠찡꼬, 경마 등으로 도박 수요를 채워 왔다. 하지만 마카오와 싱가포르 등이 카지노를 통해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것을 본 아베 총리는 “카지노는 일본 성장전략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앞장서 해금을 밀어붙였다. 2016년 말 큰 틀에서 빗장을 푸는 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카지노 논의는 여당인 자민당이 주도하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정조회장은 15일 “이번 정기국회에 세부사항을 규정한 법안을 제출해 통과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최근 여당인 자민당에 내국인 출입을 주 3회, 월 10회 이하로 규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카지노를 중심으로 한 복합리조트 추진에 부정적인 여론을 감안한 조치다. 아시아에서는 한국이 월 15회, 싱가포르가 본인 또는 가족의 요청이 있을 경우 월 8회로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자민당 프로젝트팀에선 정부의 규제 방침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15일 회의에선 “지나친 규제는 고객 유치에 방해가 될 것” “사업체와 지방자치단체의 자유로운 발상을 저해할 것”이라는 우려들이 쏟아졌다. 이들은 지난해 한국이 영종도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를 개장하고 최근 중국 정부가 본토 카지노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한중일 카지노’ 구도가 본격화되자 사업성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하지만 반대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해 9월 후생노동성이 발표한 첫 전국 규모 조사에 따르면 도박중독으로 의심되는 이들은 전국에 70만 명(20∼74세 기준)으로 추정된다. 생애 단 한 번이라도 도박중독에 빠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은 3.6%, 약 320만 명에 달한다. 같은 기준으로 추산했을 때 외국이 1∼2%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높은 편이다. 도쿄=장원재 특파원 peacechaos@donga.com}

    • 2018-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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