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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 이후 처음으로 20일 대구를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민주화운동이 시작된 진보적 도시”라고 대구를 치켜세우며 대구의 표심 결집에 주력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2·28민주의거기념탑을 참배한 뒤 2·28민주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을 만나 “4·19혁명은 2·28 대구 의거에서 시작됐다”며 “민주화운동의 시작이 바로 이곳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을 수호하는 보수는 이 지역에 전혀 없다”며 “(대구는) 기득권을 타파하고, 국민의 권리를 중요시하고, 나라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념탑 방명록엔 ‘2·28 정신을 이어받아 법치와 민주주의 기반으로 대구경북의 재도약과 번영을 위해 힘껏 뛰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방역의 상징이 됐던 대구 동산병원에선 여권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윤 전 총장은 “(여당에서)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해 주기는커녕 (중국)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막 나오는 와중에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이 상하고 상실감이 아주 컸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2월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당시 대변인이 대구의 코로나19 대책으로 “최대 봉쇄 조치”를 언급했다가 논란을 빚고 사퇴한 사실을 꼬집은 것. 또 “초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정말로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잘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거란 얘기를 할 정도”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에선 “대구의 지역감정을 갖게 하는 언어를 하는 건 대통령 예비후보의 격에 맞지 않다”(송영길 대표), “믿기 어려운 망언으로 형편이 급하더라도 정치를 그렇게 해선 안 된다”(이낙연 전 대표)라는 비판이 나왔다. 윤 전 총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저와 정치적으로 반대쪽에 있는 분들이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민주당 김영배 최고위원이 “나치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주 98시간 노동”이라고 비판하는 등 공세가 이어진 데 따른 것. 윤 전 총장은 이날 별도의 입장문을 내고 “부당노동행위를 허용하자는 것이 전혀 아니다. 주 52시간제를 획일적으로 적용하는 데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강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출마 선언 후 처음으로 대구를 20일 방문했다. 윤 전 총장은 “민주화운동이 시작된 진보적 도시”라고 대구를 추켜세우며 대구의 표심 결집에 주력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대구 달서구 2·28 민주의거 기념탑을 참배한 뒤 2·28 민주운동 기념사업회 관계자들을 만나 “4·19 혁명은 2·28 대구 의거에서 시작됐다”며 “민주화운동의 시작이 바로 이곳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득권을 수호하는 보수는 이 지역에 전혀 없다”며 “(대구는) 기득권을 타파하고, 국민의 권리를 중요시하고, 나라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리버럴하고 진보적인 도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기념탑 방명록엔 ‘2·28 정신을 이어받아 법치와 민주주의 기반으로 대구 경북의 재도약과 번영을 위해 힘껏 뛰겠습니다’고 적었다. 윤 전 총장은 서문시장도 방문해 “노후화된 시설의 보완이라든가 재건축을 활성화해서 시장의 하드웨어를 좀 바꿔줘야 한다”고 활성화 대책을 제시했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1차 대유행 당시 방역의 상징이 됐던 대구 동산병원에선 여권을 겨냥한 비판을 쏟아냈다. 윤 전 총장은 “(여당에서) 코로나 확산 저지를 위한 의료진과 시민들의 노력을 지원해주기는커녕 (중국) 우한 봉쇄처럼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는 철없는 미친 소리까지 막 나오는 와중에 대구 시민들의 자존심이 상하고 상실감이 아주 컸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2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당시 대변인이 대구의 코로나19 대책으로 “최대 봉쇄 조치”를 언급했다가 논란을 빚고 사퇴한 사실을 꼬집은 것. 또 “초기에 코로나19가 확산된 곳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다면 정말로 질서 있는 처치나 진료가 잘 안 되고 민란부터 일어났을 거란 얘기할 정도”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민을 분열시키고 대구의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언어를 하는 것은 대통령 예비후보 격에 맞지 않는 언어”라고 비판했다. 윤 전 총장은 자신이 언론 인터뷰에서 주 52시간제를 비판하며 “일주일에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 것을 두고 논란이 일자 “저와 정치적으로 반대쪽에 있는 분들이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전 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평균적으로는 (주) 52시간 (일을) 하더라도, 집중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사업장)은 노사간의 합의에 의해서 좀 변형할 수 있는, 예외를 뒀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윤 전 총장의 ‘120시간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 김영배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영국 산업혁명 시기 노동시간이 주90시간, 아우슈비츠가 주98시간이었다”고 비판하는 등 민주당의 공세가 이어졌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당이 추진 중인 언론중재법 개정에 대해 “강압적 언론통제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강요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축시키는 것임을 여당은 깨달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의·중과실에 의한 허위 보도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는 내용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언론의 소비자가 최대한 다양한 언론의 보도 내용과 논조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향성이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를 자처하면서 다원성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정책이 아닌 강압적 언론통제의 길에 나서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고 그 답을 받아 국민에게 전달한다”며 “언론의 무오류성을 강요하는 것은 국민의 무오류성을 강요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최고위 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에 대해 “여권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고무줄 잣대가 될 게 뻔하다”며 “(여당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마구잡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재갈을 물리려 할 것”이라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당이 추진 중인 언론중재법 개정에 대해 “강압적 언론통제의 길”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1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의 강요는 국민의 알 권리를 위축시키는 것임을 여당은 깨달아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고의·중과실에 의한 허위 보도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하도록 하는 내용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날 이 대표는 “언론의 소비자가 최대한 다양한 언론의 보도 내용과 논조를 바탕으로 사실관계를 파악해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방향성이었다”며 “문재인 정부는 노무현 정부의 계승자를 자처하면서 다원성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정책이 아닌 강압적 언론통제의 길에 나서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언론은 국민을 대신해 질문하고 그 답을 받아 국민에게 전달한다”며 “언론의 무오류성을 강요하는 것은 국민의 무오류성을 강요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도 최고위 회의에서 언론중재법 개정에 대해 “여권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고무줄 잣대가 될 게 뻔하다”며 “(여당은) 자신들에게 불리한 보도를 가짜뉴스로 규정하고 마구잡이 소송을 제기하면서 재갈을 물리려 할 것”이라고 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제헌절을 맞아 광주를 방문한다. 제헌절의 취지를 앞세워 ‘헌법 수호 의지’를 강조하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다지는 한편 호남 민심을 공략해 중도 확장 기조를 이어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제헌절 광주 방문 일정을 16일 공개하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킨 열사들에 대한 참배로 제헌절의 헌법 수호 메시지를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메시지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고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제헌절에 특별한 일정 없이 메시지만 공개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윤 전 총장은 17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유가족 간담회, 인공지능 사관학교 방문, 옛 도청 본관 앞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한 뒤 충장로에서 시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 오후 늦게까지 광주에 머무를 예정이다. 윤석열 캠프도 이날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켜낸 헌법 수호 항거”라며 “5·18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로 국민 통합과 미래의 번영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에 대해 “지지율 하락세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추구해 왔던 중도 확장 행보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광주에서 진정성을 보여주고,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다면 최근 정체된 지지율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민주주의의 성지인 광주는 이번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자주 찾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영환 전 의원도 이날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는 등 캠프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국민의힘 중진급 인사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것은 김 전 의원이 처음이다. 과거 새정치민주연합(현 더불어민주당)에서 4선을 지낸 김 전 의원은 2018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는 등 ‘이재명 저격수’로 주목받았다. 다만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경제나 일자리 문제 등에 관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중도층의 지지를 더 얻을 수 있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1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그쪽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되는데 전혀 하지 못했다. 그동안 시간을 많이 소비해 버렸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7일 제헌절을 맞아 광주를 방문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제헌절을 맞아 ‘헌법 수호 의지’를 강조하면서 보수층의 지지를 다지는 한편 호남 민심을 공략해 중도 확장 기조를 이어가려는 행보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제헌절 광주 방문 일정을 공개하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킨 열사들에 대한 참배로 제헌절의 헌법수호 메시지를 대신하겠다”고 16일 밝혔다. 그러면서 “(메시지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라고도 했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선 제헌절에 별다른 일정 없이 메시지만 공개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겨낭한 것 아니냔 해석도 나왔다. 윤 전 총장은 17일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유가족 간담회, 인공지능 사관학교 방문, 구 도청 본관 앞 참배 등을 한 뒤 충장로에서 광주 시민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는 등 오후 늦게까지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윤석열 캠프도 이날 “5·18은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을 피로써 지켜낸 헌법 수호 항거”라며 “5·18의 정신을 이어받아 자유민주주의 헌법 가치로 국민 통합과 미래의 번영을 이뤄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이라고 밝혔다. 이날 야권에선 윤 전 총장의 광주 방문에 대해 정면 돌파에 대한 의지의 표현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광주 방문은 윤 전 총장이 추구해왔던 중도 확장 행보를 결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광주에서 진정성을 보여주고,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얻는다면 최근 정체된 지지율도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열 캠프 관계자는 “광주는 이번 뿐만이 아니라 앞으로도 자주 찾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김영환 전 의원도 이날 윤석열 캠프에 합류하는 등 캠프 규모도 확대되는 추세다. 김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이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다. 그에게 독화살이 날아들고 있다. 지금은 윤석열을 지키는 것이 개혁”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중진급 인사가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것은 김 전 의원이 처음이다. 김 전 의원은 2018년 바른미래당 소속으로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했을 때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여배우 스캔들’ 의혹을 제기하는 등 ‘이재명 저격수’로 주목받았다. 다만 정치권에선 윤 전 총장이 ‘반문(반문재인)’과 안보 행보로 보수층의 지지를 확실히 다졌지만, 경제나 일자리 문제 등에 관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중도층의 지지를 더 얻을 수 있을 거란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16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내가 대통령이 되면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면서 그쪽으로 향하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되는데, 전혀 하질 못했다. 그동안 시간을 많이 소비를 해버렸다”고 지적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여권 인사로부터 회유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이 “사실이라면 공작정치이자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도 당 차원의 진상 규명에 나설 방침이어서 대선 국면의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반면 여당은 이 전 논설위원의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반박했다. 윤석열 캠프는 14일 이 전 논설위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이라면 헌법 가치를 무너뜨리는 ‘공작정치’이자 수사권을 이용한 ‘선거 개입’ ‘사법 거래’”라며 “철저한 진상 규명과 관여된 사람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이날 jtbc 인터뷰에서 “이 전 논설위원이 그야말로 없는 말 지어내서 할 사람이 아니라고 본다”며 “저에 대한 공격들이 다양한 방향에서 들어올 거라 생각했지만, 수사를 악용해 이런 일이 있었다는 것에 저도 놀랐다”고 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가짜 수산업자 김모 씨(43·수감 중)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13일 경찰 조사 후 기자들과 만나 “여권, 정권의 사람이 찾아와 ‘Y(윤 전 총장)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 주겠다’고 했다”며 회유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4일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범야권 대선 주자에 대한 공작 의혹이기 때문에, 우선 의혹 자체는 굉장히 거대한 것”이라며 “우리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이 전 논설위원이) 정보를 만약에 공개한다면 우리 당 입장에서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우리가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선 이 전 논설위원 측에서 상당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권이) 이동훈을 상대로 무슨 공작을 하겠다는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윤석열 및 특수부 검사들에게 본인 수사를 잘 봐달라고 구애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수사받는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공당의 대표가 부화뇌동해서야 되겠느냐”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유성열기자 ryu@donga.com}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친 삼우제가 끝난 지 이틀 만인 14일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처음으로 마주 앉았다. 최 전 원장은 이번 주 중 이준석 대표와도 회동할 예정으로 국민의힘 입당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진보 정치학계의 원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갔다.○ 崔 측 “尹 ‘단일화’ 얘기, 꽃가마 타자는 것”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약 1시간 동안 권 위원장을 만나 국민의힘 입당 여부,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회동 후 최 전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입당 문제를 포함해서 국민들이 바라시는 정권 교체를 위해서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좀 더 숙고하면서 국민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입당 문제에 대해 최 전 원장은 “권 의원 말씀이 제 의사를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가급적 빠른 시간 내 (결정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최 전) 원장도 크게 이의는 없으실 것”이라며 “(최 전 원장이) 빨리 고민하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권 위원장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형사법학회에서 같이 활동한 인연이 있다. 이날 최재형 캠프 상황실장 역할을 하는 김영우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를 시사한 데 대해 “처음부터 꽃가마를 타겠다는 것으로 정도가 아니다”라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는 12일 윤 전 총장이 최 교수를 만난 사실을 이날 공개했다. 윤 전 총장이 “현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에서 ‘자유’를 빼내려 하는데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하자, 최 교수는 “자유주의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답했다. 최 교수는 “적폐청산을 모토로 하는 과거 청산 방식은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 분열을 초래했다”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은 “정권 교체를 하지 않으면 개악을 ‘개혁’이라 말하는 ‘개혁꾼’들, 독재·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지금보다 더욱 판치는 나라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호응했다. 윤 전 총장은 14일 페이스북에 “부동산 정책은 이권 카르텔의 지배로부터 주거 권리와 미래를 지켜내는 헌법정신 수호의 문제”라고 쓰기도 했다.○ 洪 “초고층 개발”…劉 “임대차 3법 폐지”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유 전 의원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에 대해선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80%까지 대폭 완화하고 임대차 3법을 폐지해 전·월세를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도심은 초고층 고밀도로 개발하고 부동산 개발에 장애가 되는 모든 법적 규제는 풀어줘야 한다”며 “부동산 광란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주택은 1가구 2주택까지 일정 기간 소유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부친 삼우제가 끝난 지 이틀 만인 14일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과 회동하는 등 국민의힘 입당 논의에 속도를 내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진보 정치학계의 원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독자 행보를 이어갔다.● 崔 측 “尹 ‘단일화’ 얘기, 꽃가마 타자는 것”최 전 원장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의 한 식당에서 약 1시간 동안 권 위원장을 만나 국민의힘 입당 여부, 시기와 방법 등에 대한 논의를 했다. 회동 후 최 전 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입당 문제를 포함해서 국민들이 바라시는 정권교체를 위해서 어떤 선택이 최선인지 좀 더 숙고하면서 국민들이 원하시는 방향으로 선택하겠다”고 밝혔다. 입당 문제에 대해 최 전 원장은 “권 의원 말씀이 제 의사 결정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권 위원장은 “가급적 빠른 시간 내 (결정한다)는 부분에 대해선 (최 전) 원장도 크게 이의는 없으실 것”이라며 “(최 전 원장이) 빨리 고민하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최 전 원장은 권 위원장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형사법학회에서 같이 활동한 인연이 있다. 이날 최재형 캠프 상황실장 역할을 하는 김영우 전 의원은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이 최 전 원장과의 단일화를 시사한 데 대해 “처음부터 꽃가마를 타겠다는 것으로 정도가 아니다”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윤석열 캠프는 12일 윤 전 총장이 최 교수를 만난 사실을 이날 공개했다. 윤 전 총장이 이날 “현 정부는 자유민주주의에 ‘자유’를 빼내려 하는데 어떤 민주주의를 바라는 것인지 의문”이라고 말하자 최 교수는 “자유주의가 없으면 민주주의는 위험에 빠질 수 있다”고 답했다. 최 교수는 “적폐청산을 모토로 하는 과거 청산 방식은 감당하기 어려운 사회 분열을 초래했다”고 지적했고, 윤 전 총장은 “정권교체를 하지 않으면 개악을 ‘개혁’이라 말하는 ‘개혁꾼’들, 독재·전제를 민주주의라 말하는 선동가들, 부패한 이권 카르텔이 지금보다 더욱 판치는 나라가 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호응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부동산정책은 이권 카르텔의 지배로부터 주거권리와 미래를 지켜내는 헌법정신 수호의 문제”라고 쓰기도 했다.● 洪 “초고층 개발”…劉 “임대차 3법 폐지”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부동산 공약을 발표했다. 유 전 의원은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에 대해선 주택담보인정비율(LTV) 규제를 80%까지 대폭 완화하고 임대차 3법을 폐지해 전월세를 안정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또 다른 대선 주자인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도심은 초고층 고밀도로 개발하고 부동산 개발에 장애가 되는 모든 법적 규제는 풀어줘야 한다”며 “부동산 광란 방지를 위해 불가피하게 주택은 1가구 2주택까지 일정 기간 소유를 제한해야 한다”고 밝혔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대선 캠프의 대변인을 지낸 이동훈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 “여권 인사로부터 회유를 받았다”며 주장한 것과 관련해 윤 전 총장 측이 “사실이라면 공작 정치이자 선거 개입”이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국민의힘도 당 차원의 진상 규명에 나설 방침이어서 대선 국면의 쟁점으로 떠오르는 모양새다. 윤석열 캠프는 14일 이 전 논설위원의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이라면 헌법 가치를 무너뜨리는 ‘공작 정치’이자 수사권을 이용한 ‘선거 개입’, ‘사법 거래’”라며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여된 사람들에 대한 엄정한 처벌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는 그동안 자신들에 불리한 사안에서는 피의사실 공표 금지를 강력히 역설해왔다”며 “윤 전 총장의 정치참여 선언 당일인 6월 29일 구체적인 수사내용이 언론에 공개된 것도 심각한 문제”라고 밝혔다. 이 전 논설위원은 수산업자를 사칭한 김모 씨(43·수감 중)로부터 골프채 등 금품을 받은 혐의로 13일 경찰 조사를 받은 후 기자들과 만나 “여권, 정권의 사람이 찾아와 ‘Y를 치고 우리를 도우면 없던 일로 만들어주겠다’고 했다. 저는 ‘안 하겠다, 못 하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제 얼굴과 이름이 언론에 도배됐다. 윤 전 총장이 정치 참여를 선언하던 그날”이라며 “공작이다”라고 주장했다. 이 전 논설위원은 1시간 뒤 입장문도 내고 “저에 대한 실체적 조사도 없이 입건 여부와 피의 사실을 흘린 경찰에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도 했다. 야당도 이 사건에 대한 진상을 철저히 규명하겠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범야권 대선 주자에 대한 공작 의혹이기 때문에 진실 여부는 굉장히 세밀하게 따져봐야겠지만, 우선 의혹 자체는 굉장히 거대한 것”이라며 “우리가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 (이 전 논설위원이) 정보를 만약에 공개한다면 우리 당 입장에서 심각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표는 “우리가 구체적인 행동을 하기 위해선 이 전 논설위원 측에서 상당한 정보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며 “그게 시작되지 않는다면 우리가 수사기관이 아니기 때문에 먼저 들어가 볼 수는 없는 것”이라고 했다. 반면 여당은 이 전 논설위원의 폭로에 대해 “적반하장”이라며 날을 세웠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사안의 본질은 이동훈 씨의 금품수수로, 이걸 가리려고 얕은 수를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고, 강병원 최고위원은 “부정청탁금지법 위반으로 수사 받는 피의자의 일방적인 주장에 공당의 대표가 부화뇌동해서 되겠느냐”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한 것을 두고 13일 정치권에선 온종일 혼선이 이어졌다. 여당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압박에 나섰지만, 야권에선 이 대표를 향해 “전 국민 돈 뿌리기 게임에 야당 대표가 동조한 것”이란 비판이 이어지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였다. 여야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를 지원한다는 취지의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둘러싸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의 혼란만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宋-李 합의 무산… ‘도돌이표’ 추경 협상 민주당은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민주당은 당초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소득 상위 20%에게 지급하려던 ‘신용카드 캐시백’을 추경안에서 제외하고 소상공인 보상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여당은 2차 추경안 중 소상공인 희망회복자금 예산을 1조 원가량 증액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여권은 또 “올해 세수가 예상보다 대폭 늘어났다”며 추경 증액을 검토하고 나섰다. 민주당은 일부 추경을 국가채무 상환에 사용하면 4조∼4조5000억 원, 채무 상환에 쓰지 않으면 2조∼2조5000억 원이 2차 추경 정부안보다 더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시에 민주당은 이 대표를 향한 공세도 쏟아냈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이 대표가 ‘40%도 아니고, 80% 지원할 바에야 선별 논란이 많기 때문에 100% 지원이 맞다’고 말씀해주셨고, 저도 거기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전 국민 지급을 이 대표가 먼저 제안했다는 의미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이날 “아무리 약속이 헌신짝 취급 받는 정치라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합의를 100분 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이냐”고 비판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우리 당의 송 대표를 만나 귤 맛을 뽐내던 이 대표가 국민의힘에 가더니 100분 만에 귤 맛을 잃고 탱자가 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야권 인사들도 맹비난, 코너 몰린 이준석 야권 내부의 비판도 거셌다. 대선 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재난지원금은 자영업자의 생존 자금으로 집중 지원돼야 한다는 철학이 없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다른 대선 주자 윤희숙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 국민 돈 뿌리기 게임’에 (이 대표가) 동조한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여당의 포퓰리즘 매표 행위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맹비난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해 “저희가 얘기한 내용을 정리해서 옆방에서 식사하던 대변인들에게 스피커폰으로 전달했다”면서 “논의 과정에서 있던 고민들을 전달하기 어려웠던 것이 아닌가 싶다”고 해명했다. 이후 이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열어 “최종 결정 창구는 원내지도부”라며 “총액을 늘리는 방식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물러섰다. 김기현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야 대표가) 합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팩트가 아니다”며 “(손실보상 이후 재난지원금) 재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국채로 추가로 발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고도의 전략을 구사해야 하는 사안에서 ‘0선 원외 대표’ 리스크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일단 33조 원 규모의 2차 추경 예산안 가운데 인위적인 경기부양용 예산, 세금낭비성 단기알바 일자리 사업 등 3조 원 이상을 먼저 삭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삭감한 재원을 영세자영업자, 소상공인, 중소기업 등에 대한 지원으로 전환하고, 코로나19 방역 인력 지원과 피해 사각지대를 발굴해 증액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합의한 것을 두고 13일 정치권에선 온종일 혼선이 이어졌다. 여당은 재난지원금 100% 지급을 당론으로 채택하고 추경 증액까지 거론하고 있지만, 야권에선 이 대표를 향해 “전 국민 돈 뿌리기 게임에 야당 대표가 동조한 것”이란 비판이 이어지는 등 자중지란의 모습을 보였다. 국회가 코로나19 피해 계층을 지원할 핵심 정책을 두고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국민들의 혼란만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온다.● 宋-李 합의 무산…‘도돌이표’ 추경 협상 민주당은 13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당론으로 채택하며 추경안 심사에 속도를 냈다. 민주당은 재난지원금을 받지 못하는 소득 상위 20%에게 지급하려던 ‘신용카드 캐시백’을 추경안에서 제외하고 소상공인 보상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여당 일각에선 “추가 세수 확보 여력이 있다”며 추경 증액을 추진해 전 국민 재난지원금과 자영업자 손실보상까지 확대하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일단 민주당 지도부는 여야 당 대표의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국민의힘을 압박했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날 “이 대표가 ‘40%도 아니고, 80% 지원할 바에야 선별 논란이 많기 때문에 100% 지원이 맞다’고 말씀해주셨고, 저도 거기에 동의했다”며 이 대표가 먼저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여권 대선주자들도 일제히 이 대표와 국민의힘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이날 “아무리 약속이 헌신짝 취급 받는 정치라지만 이건 아니다”라고 했고,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도 “합의를 100분 만에 뒤집다니 국정이 장난이냐”고 비판했다. ● 야권 인사들도 맹비난, 코너 몰린 이준석 야권 내부의 비판도 거셌다.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송 대표가 국민의힘을 비웃고 있을 것”이라며 “재난지원금은 자영업자의 생존자금으로 집중지원 돼야 한다는 철학이 없으니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다른 대선주자 윤희숙 의원도 페이스북에 “이들(여당)이 4년 내내 국민을 현혹시킨 ‘전 국민 돈 뿌리기 게임’에 (이 대표가) 동조한 것”이라고 했고,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여당의 포퓰리즘 매표 행위에 날개를 달아준 꼴”이라며 페이스북을 통해 맹비난했다. 비판이 이어지자 이 대표는 이날 오전 BBS 라디오에 출연해 “어제부터 방역이 강화돼 저와 송 대표가 식사하고, 저희가 얘기한 내용을 정리해서 옆방에서 식사하던 대변인들에게 스피커폰으로 전달했다”면서 “논의 과정에서 있던 고민이 전달되지 않은 게 아닌가 싶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추경) 총액을 늘리자는 이야기는 오가지 않았기 때문에, 앞으로 협상을 해나가야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손실보상과 재난지원금을 동시 지급하기 위해 정부안 기준 33조 원 규모의 추경안을 증액할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 대표는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도 열어 “최종 결정 창구는 원내지도부”라고 물러서기도 했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여야 대표가) 합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팩트가 아니다”라며 “(손실보상 이후 재난지원금) 재원을 추가로 확보한다는 것은 가능하지도 않을뿐더러 국채로 추가로 발행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그동안 원내지도부는 여당과 정부의 충돌을 관망하며 ‘전국민 돈 뿌리기’ 보다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눈물을 먼저 닦아주자는 기조로 협상해왔다”면서 “정부와 여당을 동시에 상대하며 고도의 전략을 구사해야하는 사안에서 ‘0선 원외 대표’ 리스크가 고스란히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2일 회동에서 2004년 폐지된 지구당 제도 부활과 연동형 비례대표제 수정을 위한 공직선거법 개정에 의견을 모아 관심을 끌고 있다. 민주당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양당 대표가) 지구당 부활을 합법화하는 것을 검토하자고 했다”며 “지역위원회 사무실, 광역 사무실을 합법화해서 (각) 지역에서 정당 간 경쟁 체제를 도입하자는 데 동의했다”고 전했다. 또 “위성 정당 등 문제 해결을 위한 선거법 개정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과거 국회의원 및 원외 정치인들의 정치활동 무대였던 지구당은 ‘돈 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았다. 지구당을 운영하기 위해선 사무실 임차료 등 막대한 자금이 필요했고, 불법으로 정치자금을 끌어모아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됐기 때문이다. 2002년 불법 대선자금 사건 이후 지구당 폐지 여론이 거세게 일었고, 2004년 정당법 개정안 등 ‘오세훈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구당은 완전 폐지됐다. 그러나 원외 정치인들을 중심으로 “투명한 회계 등을 전제로 지구당을 부활시켜 신예 정치인들을 등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또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소선거구제에서 발생하는 사표(死票)를 줄이고, 거대 정당의 의석 독식을 막는다는 취지로 2020년 총선부터 도입됐지만 거대 양당의 ‘비례대표 전용 위성 정당’ 탄생이라는 부작용을 낳았다. 다만 정당법과 선거법 개정은 각 당의 명운이 걸린 게임의 룰을 바꾸는 문제라는 점에서 양당 대표 간의 합의가 법 개정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나온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수도권의 거리 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공식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야권 대선 주자들도 급하게 일정 변경에 착수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9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온라인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활동을 중심으로 캠프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이 지사를 지원하는 ‘이재명계’ 의원 40여 명은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향후 본경선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도 10일 경기 부천에서 열리는 신복지부천포럼 발족식과 11일 경남 진주에서 계획한 경남 선거대책본부 발족식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다른 일정도 가급적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경선 일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민주당은 11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후보자를 6명으로 압축한 뒤 본경선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후보자 6인의 토론회 등을 통해 흥행 바람을 일으킨 뒤 다음 달 7일부터 지역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4단계 격상에 따라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컷오프 뒤) 6명이 확정되면 방역 상황 등을 점검해 어떻게 경선을 할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야권 주자들도 공개 일정이나 대규모 행사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민생투어 ‘윤석열이 듣습니다’를 포함해 한 주에 2, 3개 정도 공개 일정을 기획하고 있었지만 당분간 공개 일정은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모임인 ‘혁신의힘’ 등이 추진하던 대선 후보 초청 대담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도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9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 쪽 진영은 원래 작은 정부론을 다룬다. 우리나라의 부처가 17개, 18개 있는데 다른 나라에 비하면 부서가 좀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단순하게 통일을 하지 말자고 하는 게 아니라 외교의 업무와 통일의 업무가 분리돼 있는 건 비효율일 수 있다”며 “통일부 장관은 항상 좀 기억에 안 남는 행보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통일부가 주목받았던 시절은 정동영 (전) 장관이 노무현 정부 시절 외교 주무 부총리로서 일했을 때 딱 한 번”이라며 “남북관계는 통일부가 주도하는 게 아니라 보통 국정원이나 청와대에서 바로 관리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여가부에 대해서도 “매번 존폐 논란에 휩싸이다 여성 정책만 갖고는 부처를 유지할 수 없으니까 가족, 청소년 정책을 붙였더니 ‘게임 셧다운제’ 이런 것이나 하고 있다”며 폐지론을 고수했다. 통일부 내부에선 “황당하다”는 반응이 나왔다. 한 당국자는 “눈에 보이지 않는 통일부 역할을 과소평가한 것”이라고 했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발언이 국민의힘 당론인지 묻고 싶다”며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9일 서울 동작구 노량진 고시촌의 한 식당을 찾아 시민들과 만났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노량진동에 있는 한 식당을 예고 없이 방문해 식사를 하고 있던 손님들과 인사를 나눴다. 윤 전 총장의 방문은 해당 식당 사장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윤 전 총장의 방문 사실과 사진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이 식당은 한 끼 5500원의 한식 뷔페식당으로 노량진 고시촌에서 공부하는 젊은층이 즐겨 찾는 곳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윤석열 왔다감. 2021년 7월 9일 #본인등판(사진)” “힘내세요. 여러분의 꿈과 희망을 지지합니다” “힘내세요. 여러분이 걸어가는 길이 맞습니다. 여러분이 꾸는 꿈이 맞습니다” 등의 문구를 남겼다. ‘본인등판’은 유명인이 SNS 등에 직접 댓글을 달거나 실제 현장에 깜짝 등장했을 때를 지칭하는 용어다. 윤 전 총장이 이날 노량진 고시촌을 찾은 것은 각종 공무원시험 등을 준비하는 2030세대에 동질감을 표하고, 이들에게 다가서겠다는 의도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 법대 79학번인 윤 전 총장은 신림동 고시촌 등에서 공부하며 9수 끝에 1991년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 부인 김건희 씨의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 규명을 잇따라 촉구하자 윤 전 총장 측은 “민주당 대선후보들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맞불을 놨다. 민주당 김용민 최고위원은 9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남편이 검찰총장 출신이라도 처벌을 피해갈 수 있는 나라가 아니란 걸 국민들께 보여 드려야 한다”고 윤 전 총장을 겨냥했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대학이 자율적으로 학술적 판단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윤 전 총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유체이탈식 책임 회피에 ‘윤로남불’이라는 신조어도 생겼다”고 했다. 이에 윤석열 캠프는 “(민주당이) 공당이라면 배우자가 아닌 이재명 정세균 추미애 등 자당 유력 대선후보들 본인의 논문 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야 할 것”이라며 “명확한 입장 표명과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씨의 표절에 의혹에 대해선 “해당 대학교의 조사라는 정해진 절차를 통해 규명되고 그 결과에 따를 문제”라고 설명했다. 민주당 대선 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성남시장 시절인 2013년 석사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자 학위를 반납했고 정세균 전 국무총리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각각 박사논문과 석사논문에 대한 표절 의혹이 제기됐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수도권 지역의 거리 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재확산 되면서 정치권에도 비상이 걸렸다. 이미 공식 대선 후보 경선 레이스를 진행 중인 더불어민주당은 물론이고 야권 대선 주자들도 급하게 일정 변경에 착수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 측은 9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갈수록 심각해짐에 따라 온라인 화상회의 등 비대면 활동을 중심으로 캠프를 운영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부터 이 지사를 지원하는 ‘이재명계’ 의원 40여 명은 화상회의 플랫폼인 ‘줌(Zoom)‘을 통해 향후 본 경선 전략 등을 논의했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측도 10일 경기 부천에서 열리는 신복지부천포럼 발족식과 11일 경남 진주에서 계획한 경남 선거대책본부 발족식 행사를 모두 취소했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가 무엇보다 중요하기 때문”이라며 “다른 일정도 가급적 비대면으로 진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민주당도 경선 일정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당초 민주당은 11일 예비경선(컷오프)을 통해 후보자를 6명으로 압축한 뒤 본 경선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예정이었다. 민주당은 후보자 6인의 토론회 등을 통해 흥행 바람을 일으킨 뒤 다음달 7일부터 지역 순회 경선에 돌입한다는 계획이었다. 그러나 4단계 격상에 따라 송영길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컷오프 뒤) 6명이 확정되면 방역 상황 등을 점검해 어떻게 경선을 할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야권 주자들도 공개 일정이나 대규모 행사를 최소화하기로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은 “민생투어 ‘윤석열이 듣습니다’를 포함해 한 주에 2, 3개 정도 공개 일정을 기획하고 있었지만 당분간 공개 일정은 조정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 모임인 ‘혁신의힘’ 등이 추진하던 대선 후보 초청 대담회도 무기한 연기됐다. 혁신의힘 등은 11일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 18일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각각 초청해 ‘시문대답’(시대가 묻고 대선후보가 답하다)이란 제목의 대담회를 진행하기로 했었다. 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7일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함께 정책포럼을 발족하고 대선 출마를 위한 세몰이에 돌입했다. 원 지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회관에서 정책포럼 ‘희망오름’ 창립식을 열고 ‘국민이 원하는 대로 대한민국도 바뀝니다’를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원 지사는 “586 세력들은 자신들만이 정의롭고 도덕적이란 착각을 국민들에게 강요하며 선동하고 있다”며 “586 집권 세력과 가장 잘 싸우고, 강하게 꾸짖을 수 있는 사람은 국민의힘 내에선 바로 저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희망오름에는 국민의힘 의원 34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창립식에는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당 소속 현역 의원 47명이 행사에 참석하는 등 당내 세(勢)를 과시했다. 이날 창립식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축사에서 “2007년 원 지사가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새롭게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워낙 서울서 멀리 떨어진 조그만 섬에 있다 보니 아직까지 본인의 생각과 의지가 국민에게 확산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7일 자신을 지지하는 의원들과 함께 정책포럼을 발족하고 대선 출마를 위한 세몰이에 돌입했다. 원 지사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회관에서 정책포럼 ‘희망오름’ 창립식을 열고 ‘국민이 원하는 대로 대한민국도 바뀝니다’는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섰다. 원 지사는 “586 세력들은 자신들만이 정의롭고 도덕적이란 착각을 국민들에게 강요하며 선동하고 있다”며 “586 집권 세력과 가장 잘 싸우고, 강하게 꾸짖을 수 있는 사람은 국민의힘 내에선 바로 저라고 자부한다”고 밝혔다. 비대면 화상으로 진행된 시민과의 대화에서 “지지율이 낮은 원 지사를 왜 선택해야 하냐”는 질문이 나오자 원 지사는 “지지율, 이게 깡패여서 가장 고민이지만, 계단식으로 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희망오름에는 국민의힘 의원 34명이 발기인으로 참여했고, 창립식에는 김기현 원내대표 등 지도부를 비롯해 당 소속 현역 의원 47명이 행사에 참석하는 등 당내 세(勢)를 과시했다. 이날 창립식에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도 참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행사장에 들어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한 질문을 받고 “지금 나타나고 있는 지지율이 결정적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축사에서 “2007년 원 지사가 당시 한나라당 대선 경선에 뛰어들었을 때 ‘이런 분이 대통령이 되면 나라가 새롭게 탄생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면서 “워낙 서울서 멀리 떨어진 조그만 섬에 있다보니 아직까지 본인의 생각과 의지가 국민에게 확산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우리 힘으로 다음 대통령 후보를 만들 수 있다’는 의지를 갖고 대선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