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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어린이들이 원활하게 응급의료 서비스를 받도록 민관이 손을 잡았다. 부산시는 14일 부산시의회, 주택도시보증공사(HUG), 초록우산어린이재단 등과 ‘소아 전문 응급의료 서비스’ 지원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지역의 달빛어린이병원 3곳에서 야간과 휴일에 응급의료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취지로 마련됐다. 달빛어린이병원은 야간 및 주말·공휴일에 소아 경증 환자에게 외래 진료 등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병원으로 현재 부산에는 3곳이 운영 중이다. 이를 위해 HUG는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재원을 마련하고 사업 수행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맡기로 했다. 아이사랑병원(연제구), 정관우리아동병원(기장군), 99서울소아청소년과의원(동래구) 등 3곳에 소아 전문 응급의료 서비스 공간을 별도로 조성하고 소아 전용 의료기기와 의료인력을 지원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소아 의료 공백을 적극 해소하는 등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서 최근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관광 서비스와 영세 제조업에 치우친 지역 경제의 체질을 바꿀 다양한 혁신 기업이 등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은 29일 동구 유라시아 플랫폼에서 ‘부산 슬러시드’ 행사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포럼 측은 이를 위해 4월부터 서류, 온라인 피칭 심사를 진행해 최종 10개의 스타트업을 뽑았다. 부산이 가진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아이디어의 실현 가능성과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 등을 중점 평가해 ‘초기 스타트업’과 ‘로컬 크리에이터’ 등 2개 분야로 나눠 선정했다. 초기 스타트업에는 팹몬스터(부산 최초 크리에이터 전문 공유 팩토리 플랫폼), 신틸레이트(글로벌 지식재산권 금융자산 전환 플랫폼), 테라블록(폐플라스틱 재활용 솔루션), 협동조합 작은시선(빅데이터 기반 휠체어 사용자 맞춤 여가 정보 서비스) 등이, 로컬 크리에이터 부문에는 노쉬프로젝트(로컬 건어물 브랜드), 매월매주(전통주 구독), 테이스티키친(부산 돼지국밥 라면) 등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포럼 측은 이들 기업에 국내외 투자자 또는 기업과의 ‘1 대 1 비즈니스 매칭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분야별 우승을 차지한 2개 팀에는 총 1000만 원의 상금과 함께 11월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리는 ‘스타트업 페스티벌 슬러시’ 입장권과 항공료, 숙박비 등의 경비를 준다. 부산의 대표 제조기업도 스타트업 발굴에 나섰다. 고무벨트 기술력으로 유명한 DRB동일은 자사와 협업할 스타트업을 18일까지 모집한다. 모집 대상은 7년 미만 스타트업으로 사내 기업용 인공지능 챗(AI Chat) 엔진 개발, 수액세트 튜브 내외경 측정 관리, 빅데이터를 활용한 차세대 공급망 관리 구축 등의 사업분야를 제시했다. 회사 관계자는 “꼭 이 분야가 아니더라도 자사와 협업이 가능한 기술과 서비스를 가진 모든 스타트업을 환영한다”고 말했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기술과 서비스를 실증해 볼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최대 1000만 원을 지원받게 된다. 이와 함께 부산시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창업 기업 63곳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유니콘기업은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 설립한 지 10년 이하의 스타트업을 뜻한다. 기업 선정은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와 부산경제진흥원, 부산테크노파크 등 3개 기관이 나눠 맡았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20곳을 뽑아 기업당 최대 1000만 원의 맞춤형 사업화 자금을, 부산경제진흥원은 36곳에 최대 3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한다. 부산테크노파크는 4곳을 대상으로 기업당 최대 1000만 원의 사업화 자금을 지원하고 사업성이 검증된 3곳에 대해서는 최대 1억 원을 지원해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3개 기관은 2017년부터 이 같은 ‘부산대표 창업기업 지원사업’을 함께 진행 중이며, 지금까지 총 759개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해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저출산, 청년 유출 등으로 부산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 연내 330만 명 아래로 내려간다는 전망이 나왔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부산 전체 인구(주민등록 기준)는 330만9261명으로 4월(331만1402명)보다 2141명 줄었다.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월평균 부산 인구는 2381명씩 감소하고 있다. 감소 폭이 조금씩 줄고 있지만 올해 1월부터 지난달까지 월평균 감소 폭도 1710명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연내 330만 명 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07년 ‘350만 명 시대’를 열었던 부산 인구는 9년 만인 2016년 12월(349만8529명) 처음 350만 명 아래로 내려왔다. 이어 2020년 9월 340만 명 선도 무너졌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감소 속도는 더 빠르다. 지난달 부산의 생산연령인구는 224만6644명으로 4월(225만483명)보다 0.17% 줄어 전체 인구 감소율(0.06%)을 웃돌았다. 부산시 관계자는 “양질의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출산, 교육 등 정주 여건을 대폭 개선해 기존 인구 유출을 막고, 유입 인구를 늘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만난 또래 여성을 살인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정유정(23)의 사이코패스 성향이 ‘연쇄살인범’ 강호순보다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경찰에 따르면 정유정은 최근 진행한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PCL-R)에서 28점가량을 받았다고 한다. 이는 2009년 사형 확정 판결을 받은 강호순의 점수(27점)보다 높은 것이다. 강호순은 2005∼2008년 불을 질러 장모와 아내를 살해한 이후 추가로 8명의 여성을 납치, 살해했다. 같은 검사에서 연쇄살인범 유영철은 38점, 아동 성범죄자 조두순은 29점을 받았다. 사이코패스 진단 검사는 총 40점 만점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사이코패스에 가깝다. 국내에선 통상 25점 이상이면 사이코패스 성향이 높은 것으로 간주한다. 일반인의 경우 15점 안팎의 점수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경찰청은 소속 프로파일러가 구속된 정유정을 면담하는 과정에서 자제력, 진실성, 타인과의 공감 능력 등을 파악하는 방식으로 사이코패스 진단검사를 진행했다. 다만 사이코패스로 최종 확정하려면 추가 분석이 필요해 과거 행적과 생활 환경,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진단 등을 토대로 종합적 분석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프로파일러의 면담 결과를 토대로 정유정의 상태에 대해 분석한 보고서를 이르면 8일 검찰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지역 해양산업의 업체 수는 관광 분야에 쏠려 있지만 매출은 물류가 주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전체 근로자 10명 중 1명이 해양산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부산시에 따르면 ‘2021년 해양산업 전수조사’ 결과 지역의 이 분야 종사자는 총 15만3969명으로 지역 전체 근로자(154만4504명)의 약 10%를 차지했다. 해양산업의 총 매출액은 48조6158억 원으로 전년도(42조2496억 원)보다 15%가량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6월 2일부터 7월 18일까지 종사자 1인 이상의 수산, 해운, 항만 등 해양 관련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방문 조사를 원칙으로 진행하고 희망 업체만 전화와 이메일 등 비대면 조사도 병행했다. 바다를 낀 지방자치단체 중 매년 해양산업을 전수 조사하는 곳은 부산시가 유일하다. 조사 결과 부산의 해양산업 업체 수는 총 2만9787개로 전체 사업체의 7.4%로 나타났다. 지역 산업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로 전년도보다 0.8% 올랐다. 하지만 연간 매출액이 1억 원 미만인 영세 업체가 1만2527개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분야별로는 해양관광 관련 업체 수가 48.9%로 가장 비중이 컸다. 이어 수산 23.3%, 해운·항만물류 업체가 12.9%의 비중을 차지했다. 하지만 매출액 규모는 달랐다. 해운·항만물류가 40.4%로 가장 높았고 수산이 27.4%로 뒤를 이었다. 해양관광 분야 매출액은 6.9%에 그쳤다. 종사자 수는 해운·항만물류(29.5%), 해양관광(27.5%) 순이었다. 업계에선 해양관광 분야가 올해부터 가파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한다. 팬스타그룹은 “부산∼일본 대마도를 운항하는 쓰시마링크호의 승객 수가 계속 늘어 기존 주 5회(주중 3일, 주말 2일) 운항에서 매일 운항하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때문에 대마도 운항을 34개월간 중단했던 쓰시마링크호의 승객 수는 3월 2200여 명에서 4월 4500여 명으로 배 이상으로 늘었다. 5월에도 증가세가 이어져 주말에는 평균 300명 이상 탑승하고 있다. 해양산업 유관 업체가 가장 많이 몰린 곳은 영도구로 전체의 15.2%에 해당하는 4533개가 운영되고 있었다. 종사자 수는 해운사가 몰려 있는 중구가 전체의 18.8%에 달하는 2만8926명으로 가장 많았고 매출액도 중구가 전체의 28.5%로 가장 컸다. 또 이번 조사에서 업체의 절반가량은 가장 큰 경쟁국으로 중국을 꼽았다. 부산의 해양산업이 가진 경쟁력 중 업체들이 가장 높이 평가한 항목은 품질과 기술이었고 해양산업 발전을 위해 시급한 과제로는 ‘가격 경쟁력 향상’을 가장 많이 답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다양한 시정 활동을 펼쳐 해양도시 부산의 위상을 높이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최근 부산지역 경제가 변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기업 투자 유치가 활발해지고 KDB산업은행 이전, 가덕도신공항 건설 등 지역의 미래를 바꿀 굵직한 프로젝트가 속도를 내고 있다. 부산시의 경제 정책을 이끄는 이성권 경제부시장(55)은 지난달 3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침체된 부산 경제는 지금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며 “국가 균형성장을 주도할 남부권 발전의 핵심 축으로 부산이 떠오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17대 국회의원을 지낸 그는 2021년 부산시 정무특별보좌관을 거쳐 지난해 7월 경제부시장에 임명됐다. 이날 인터뷰에서 이 부시장은 최근 부산시의 기업 투자 유치 성과가 역대 최고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2년간 101개 기업으로부터 총 8조6000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해 2만 명 이상의 고용 창출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자컴퓨터 등 정보기술(IT)과 물류, 바이오, 2차전지 등 미래 유망 기업을 집중 유치하면서 서비스, 영세 제조업 중심의 부산 경제에 체질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해의 경우 국내외 글로벌기업 71개사로부터 3조 원 규모를 유치했는데 이는 2020년 대비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의 산업 구조는 관광 중심의 서비스업(75.8%)과 제조업(16.4%), 건설업(5.5%) 등으로 이뤄져 있다. 그는 “앞으로 4, 5년 뒤 부산 경제는 지금과 확연히 다른 모습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비쳤다. 그는 국토교통부가 최근 산업은행을 ‘부산으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으로 고시한 사실을 언급하면서 “이전을 위한 중요한 첫걸음을 뗐으며 남은 관문은 ‘산업은행의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법률의 개정인데 연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는 “대통령 공약 사항으로 여당 내 이견이 없고 지역에선 부산시와 여야 정치권이 태스크포스(TF)를 결성하는 등 힘을 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부시장은 “산업은행은 부산이 글로벌 금융허브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수도권에 비해 취약한 동남권의 산업 구조를 재편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 투자나 창업펀드 조성 등이 크게 활발해질 것이라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전 시기에 대해선 “과거 공공기관 이전 사례에 비춰 2027∼2028년경 마무리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산시민의 큰 관심사인 가덕도신공항 건설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가덕도신공항은 내년 12월 착공해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 전인 2029년 12월 개항하는 게 부산시의 목표다. 이 부시장은 “올 하반기에 건설 기본계획을 고시함으로써 당초 예상보다 1년 정도 빨리 주민 피해 보상부터 공사 발주, 착공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며 “단지 엑스포뿐 아니라 국가균형발전과 부산을 중심으로 하는 남부권 경제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신공항의 조기 개항이 꼭 필요한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과외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처음 만난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훼손한 후 유기한 혐의를 받는 정유정(23·여)이 초기 경찰 조사에서 “진범이 따로 있다”는 취지의 허위 진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부산 금정경찰서 등에 따르면 정유정은 지난달 27일 새벽에 체포된 후 받은 첫 조사에서 “피해자의 집에 도착했을 때 누군가 살인을 저지르고 있었다. 피해자의 신분으로 살게 해 줄테니 나에게 시신을 유기해달라고 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그러나 경찰이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범행 추정 시각 전후에 피해자 집을 드나든 사람은 정유정이 유일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를 근거로 경찰이 추궁하자 정유정은 “피해자와 다투다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을 바꿨다. 경찰 관계자는 “이후 여러 증거가 나오고 가족도 함께 설득에 나서자 결국 ‘살인을 해보고 싶었다’며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고 말했다. 또 경찰 조사 결과 정유정은 지난달 26일 피해자 집에 있던 흉기로 범행을 저지른 뒤 입고 갔던 교복에 혈흔이 생기 피해자 옷으로 갈아입고 나와 인근 상점에 들른 것으로 나타났다. 상점에서 락스, 비닐봉지, 흉기 등 시신 훼손 및 유기에 필요한 물품을 구입하고 자신의 집으로 가 여행용 가방을 끌고 다시 피해자 집으로 이동했는데 이를 두고 ‘살인 충동에 휩싸여 제대로 된 계획 없이 일단 저지른 것 같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유정은 고교 졸업 후 무직 상태로 사회와 단절된 채 조부모와 살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휴대전화에도 가족을 제외하고 교우 관계로 분류할 만한 연락처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이번 사건을 ‘살인 충동에 의한 계획적 범죄’로 결론짓고 2일 살인 및 사체 유기 등의 혐의로 정유정을 검찰에 송치했다.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청년 지원 정책을 대폭 강화한다고 1일 밝혔다. ‘청년 유입 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청년의 자긍심과 성장잠재력 강화 △교육혁신으로 청년 유입 극대화 △좋은 일자리 창출 △생애 첫 내 집 마련 지원과 주거 만족도 향상 △청년이 생각하는 그 이상의 가족·문화·복지 △청년 참여·권리 확대 및 연결 등 세부 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매년 청년 500명을 뽑아 1인당 2년간 최대 3000만 원을 지원해 역량을 개발하도록 돕는다. 실패를 걱정하지 말고 자신만의 톡톡 튀는 아이디어를 마음껏 펼칠 기회를 주자는 취지다. 주거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부산형 청년세대 특별공급’ 기준을 마련해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등 공공분양 주택의 일정 물량이 청년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 청년들이 생애 최초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자금의 대출금리 중 2%를 지원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대학교 2학년부터 졸업할 때까지 이론과 실습 교육을 병행하는 워털루형 교육 프로그램 대상도 2개 대학 60명에서 10개 대학 3000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단·녹산 산업단지 통근버스를 51대에서 60대로 늘리고 출퇴근용 전기차 임차비 지원 사업을 신설하기로 했다. 부신시교육청, 기업과 함께 ‘직업계고 선취업·후학습 계약학과’ 프로그램도 전국 최초로 시범 운영한다. 이를 통해 기업에 맞춤형 인재를 제공해 기업과 구직자가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공공기관 지역인재 의무 채용 비율을 30%에서 40%로 확대하도록 정부에 건의하고, 조례를 개정해 만 34세까지인 청년 연령을 39세로 확대해 지원을 받는 시민이 더 늘도록 하겠다”며 “부산을 보다 많은 청년이 머물고 싶어 하는 도시로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장애인들을 위한 관광 전용버스가 부산에서 처음 운행된다. 부산시는 31일 부산역 유라시아플랫폼에서 ‘부산 장애인 시티투어 나래버스’ 개통식을 열었다. 나래버스는 휠체어를 탄 장애인 6명을 포함해 최대 33명이 탈 수 있다. 최소 15명 이상의 장애인으로 구성된 단체의 예약이 있을 경우에만 운영된다. 운행 코스는 부산역, 유엔기념공원, 부산박물관, 해운대·광안리해수욕장, 용두산공원 등이다. 매주 화·수요일 운행하고 오전 10시 부산역에서 출발한다. 8월 7∼11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개최되는 2023 부산세계장애인대회 기간에도 이동 수단으로 활용된다. 버스 디자인은 부산뇌병변복지관 컴퓨터디자인훈련반 10기 학생들이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을 담아 만든 작품을 활용해 꾸몄다. 부산시 관계자는 “1대를 운영하면서 장애인 수요 등을 확인한 뒤 점차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동아일보 사회부에는 20여 명의 전국팀 기자들이 있습니다.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며 지역의 생생한 목소리를 찾기 위해 뛰고 있습니다. 전국팀 전용칼럼 <동서남북>은 2000년대 초반부터 독자들에게 깊이있는 시각을 전달해온 대표 컨텐츠 입니다. 이제 좁은 지면을 벗어나 더 자주, 자유롭게 생생한 지역 뉴스를 전달하기 위해 <디지털 동서남북>으로 확장해 독자들을 찾아갑니다. 지면에 담지 못한 뒷이야기, 잘 알려지지 않은 따뜻한 이야기 등 뉴스의 이면을 쉽고 빠르게 전달하겠습니다. -편집자주 박형준 시장 취임 이후 부산시가 기업 등 외부 기관과 맺는 업무협약이 부쩍 늘었다. 이를 두고 치적을 홍보할 목적으로 협약을 남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 소리가 요란한 것과 달리 투자유치 등 눈에 띄는 성과는 미비하단 쓴소리도 나온다. 반면 부산시의 적극 행정을 칭찬하자는 주장도 있다. 지방은 수도권에 비해 투자유치가 쉽지 않은 만큼 행정지원 등을 내 건 ‘당근’이 필요하다는 게 이유다. 능동적인 태도를 폄훼하기보다는 격려해야 부산에 도움이 된다며 상반된 입장을 펼친다. 실제 변화는 숫자로 쉽게 확인된다. 30일 부산시에 따르면 2013년 1월부터 올 1월까지 10년간 외부 기관과 체결한 각종 업무협약은 총 917건이다. 이 중 박 시장이 취임한 2021년 4월부터 체결한 건 전체의 40%가 넘는 380건에 달한다. 22개월 동안 월 평균 17건, 즉 이틀에 한 번 꼴로 업무협약을 맺은 셈이다. 비판의 활시위를 당긴 건 이른바 ‘소더비 협약’이다. 2021년 8월 부산시는 ㈜코리아소더비국제부동산(현 코리아소더비인터내셔널리얼티㈜), 소더비부산㈜(현 동부산컨셉트테마파크㈜) 등과 기장군 오시리아관광단지에 테마파크를 건설한다는 내용의 3자 협약을 맺었다. 세계적 경매브랜드의 갑작스러운 등장에 큰 관심이 일었지만, 협약 직후 소더비그룹이 “부산시와 협약 맺은 소더비국제부동산은 자사와 관련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 협약 자체가 우스꽝스러워졌다. 결국 경기침체, 투자 불이행 등의 이유로 최근 무산됐단 소식이 들려왔다. 부산시가 업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성급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사례는 더 있다. 지난해 8월 시는 가상자산거래소 에프티엑스(FTX)와 ‘글로벌 디지털 금융 허브 도시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지만 역시 백지화됐다. 같은 해 11월 FTX가 미국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기 때문이다. 이상을 감지한 가상자산 관련 단체가 경고 메시지를 줬는데도 시는 알아채지 못했다. 당시 지역 시민단체는 “전시행정을 위해 행정력을 낭비했다”고 날을 세웠다. 물론 약속대로 이행 중인 업무협약 사례가 더 많다. 업무협약은 법적 구속력을 갖는 건 아니다. 또 행정 기관이 특정 업체의 속을 다 들여다볼 수도 없다. 허나 민간 영역에서 이뤄지는 업무협약보다 훨씬 큰 신뢰도를 갖기 때문에 행정기관은 업무협약에 큰 무게감을 가져야한다. 자칫 선량한 투자 피해자가 나올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 사실 업무협약을 두고 ‘남발’이냐 ‘활발’이냐 논쟁을 벌이는 건 별로 중요하지 않다. 약속한 대로 지역을 위해 좋은 결실을 맺느냐가 핵심이다. 여전히 부산에선 매년 1만 명이 넘는 청년들이 일자리가 없어 고향을 떠난다. 그만큼 경제를 비롯해 모든 면에서 발전이 시급하다. 시민들의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가덕도신공항, 산업은행 이전 등 부산은 큰 변화를 맞고 있다. 한 시민은 “요즘 부산시가 뭔가 해보려고 노력하는 것 같아 보기 좋다. 박 시장이 온 뒤로 많이 변한 것 같다”고 추켜세웠다. 그러기에 업무협약을 두고도 날선 비판과 기대가 공존하는 게 아닐까. 엑스포도 마찬가지다. 11월 유치에 성공하면 더 없이 좋겠지만 부산 입장에선 유치 과정 자체가 좋은 기회다. 지금처럼 부산시장이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해외 정상급 인사들을 두루 만날 기회는 없었다. 무게감이 다른만큼 해외 순방 기간 논의된 다양한 교류 협력 사업은 실제 성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부산시가 시민들로부터 칭찬과 격려를 받게 될지, ‘용두사미‘란 오명을 쓰게 될지 중요한 기로에 서 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다음 달 1일부터 시작되는 부산지역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각 자치단체들이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부산의 해수욕장이 세계적 관광지의 옛 명성을 되찾을지 주목된다. 부산 해운대구는 다음 달 1일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을 임시 개장한다고 30일 밝혔다. 다음 달 한 달간 임시 개장한 뒤 7월 1일부터 정식 개장해 8월 말까지 두 달간 본격 운영한다. 임시 개장 기간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해진 구간에서만 입수가 가능하다. 해운대해수욕장은 이벤트 광장 인근 약 300m, 송정해수욕장은 관광안내소 인근 약 150m까지다. 파라솔, 튜브 등 물놀이용품은 대여하지 않는다. 해운대구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해수욕장에 망루, 부표 등 안전시설을 설치하고 수상구조대원 30명(해운대 18명, 송정 12명)을 배치한다. 해운대구 관계자는 “새벽 시간 무단 입수를 감시하는 등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총 5개의 지능형 폐쇄회로(CC)TV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곳 모두 물놀이를 즐기기에 안전한 상태로 확인됐다. 부산시 보건환경연구원은 30일 “해운대·송정해수욕장의 수질과 모래를 조사한 결과 ‘해수욕장의 이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환경기준을 모두 만족했다”고 밝혔다. 수질 조사는 수인성 질병의 지표세균인 장구균과 대장균의 검출 정도를 확인했다. 모래의 경우 유해 중금속인 카드뮴, 납, 수은 등 총 5개 항목에 대한 검출 정도를 확인했다. 나머지 해수욕장 5곳도 조만간 조사를 완료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광안리·송도·다대포·일광·임랑해수욕장 등 나머지 5개 해수욕장은 7월 1일 정식 개장한다. 수영구는 광안리해수욕장에 다음 달 중순까지 119수상구조대 컨테이너 설치, 파라솔 위탁단체 선정, 컨테이너 천막 포토존 등 편의시설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장군은 일광·임랑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수상레저사업장 선정, 시설물 정비공사 착공, 안전관리요원 채용 등을 준비하고 있다. 부산시는 올해 해수욕장이 옛 명성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 해수욕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큰 타격을 받았다. 2019년 약 3700만 명에 달했던 전체 방문객 수는 2020년 1474만 명, 2021년 990만 명으로 급감했다. 하지만 방역 완화 조치로 지난해에 2100만 명이 찾으며 회복세로 돌아섰다. 특히 해운대해수욕장은 지난해 881만여 명이 방문해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890만 명)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부산시는 최근 관계기관과 해수욕장 운영을 위한 합동 회의를 열고 올해를 ‘테마형 해수욕장’을 콘셉트로 잡았다. 이를 위해 △해양 치유 프로그램 △해운대 해변 라디오·버스킹 △송정 서핑구역 확장 △꿈의 낙조분수 공연 △광안리 엠(M)드론 라이트쇼 등 세부 방안도 마련했다. 부산만이 가진 해수욕장의 특색과 주변 관광자원을 연계해 차별화된 관광지로 만들겠단 전략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방역 중심 해수욕장에서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해수욕장으로의 변신을 통해 ‘국제관광 도시’ 부산의 모습을 되찾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 산하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코레일 사장에 지원하겠다며 중도 사퇴해 논란이 일고 있다. 부산시는 한문희 부산교통공사 사장(60)의 사표를 수리했다고 29일 밝혔다. 한 전 사장은 2021년 11월 부산교통공사 7대 사장(임기 3년)에 임명돼 임기가 1년 6개월 정도 남은 상태다. 중도 사임한 이유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 공모에 지원하기 위해서다. 그는 입장문을 내고 “코레일 사장 지원과 관련해 부산시와 협의했다”며 “임기가 많이 남아 있기에 시에 양해를 구하는 것이 마땅하고, 최소한의 도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전 사장은 철도청에 재직 중이던 1993년 행정고시(37회)에 합격한 뒤 코레일에서 기회조정실장, 경영지원본부장 등 요직을 거쳤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 부산공공성연대는 “책임을 방기하고 부산시민과의 약속을 저버린 사람이 정부기관의 기관장 자격과 자질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앞서 한 전 사장은 2021년 11월 부산시의회에서 열린 공기업 인사검증특별위원회에서 “임명이 되면 3년 동안 부산 시민으로 살겠다”고 답했다. 부산교통공사는 경영본부장이 사장 직무를 대행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갔다. 차기 사장 임명까지는 3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자체 이사회와 임원추천위원회, 공모, 시의회 인사검증 등을 통과한 뒤에야 시장이 최종 임명된다. 부산교통공사 사장이 중도 사퇴한 건 이번이 두 번째다. 2019년 1월 취임한 이종국 6대 사장도 임기 6개월을 남긴 2021년 7월 코레일이 최대 주주인 ㈜SR 사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부산교통공사의 한 직원은 “정작 열심히 일하는 내부 직원은 오르기 힘든 자리가 남들에겐 원하는 곳으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인 것 같아 씁쓸하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와 경남도는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한다고 25일 밝혔다. 부산과 경남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각 1000명씩을 대상으로 이달 말과 다음 달 초 2차례 진행한다. 부산·경남 행정통합 논의에 대해 알고 있는지 여부와 찬반 입장, 사유 등을 묻기 위해 유·무선 전화 면접조사로 진행된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지난해 말 부산·울산·경남특별연합(부울경 메가시티)이 무산된 후 박완수 경남지사가 제안하고 박형준 부산시장이 수용하면서 본격 논의가 시작됐다. 하지만 지난달 27일 경남도청에서 개최한 첫 토론회와 이달 15일 부산시청에서 개최한 2차 토론회에서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양쪽 지역 입장에 온도 차가 크다는 사실 등이 확인됐다. 이에 경남도는 24일 열기로 한 3차 토론회를 잠정 연기하고 속도 조절에 나선 상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방송·영상콘텐츠 거래 시장이 부산에서 열린다. 부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 후원하는 ‘제17회 부산콘텐츠마켓(BCM)’이 31일부터 사흘간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고 24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우리의 이야기가 세계의 이야기’를 주제로 35개국에서 600여 개 업체가 참여한다. 지난해와 달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처럼 모든 행사를 오프라인으로 진행한다. 시 관계자는 “한류 문화에 대한 세계인의 관심이 점점 뜨거워지고 있어 콘텐츠를 사고팔기 위해 1500명 이상이 행사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BCM에서는 국내 대표 방송사들의 전시 부스뿐만 아니라 몽골 공동관, 한국드라마제작사협회 공동관 등이 운영된다. 부산을 중심으로 국내 중소 콘텐츠 제작사를 지원하기 위한 BCM중소업체지원관도 함께 운영해 우수 콘텐츠의 수출 기회를 활짝 열어줄 계획이다. 올해 BCM 콘퍼런스는 총 10개의 세션으로 구성된다. 최근 호평 속에 막을 내린 드라마 ‘종이달’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참석해 드라마 제작 과정, 촬영 에피소드 등 현장의 이야기를 직접 들려준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곰돌이 푸의 새로운 모험’의 작가이자 에미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프로듀서 데브 로스 등이 참석해 영상 콘텐츠 등급 규제 및 청소년 보호를 주제로 토론하는 시간도 마련된다. 한국 영상 콘텐츠의 신흥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남미 지역과의 미디어 교류를 위한 ‘LATAM in BCM’도 눈길을 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참여한 우수 기업들의 콘텐츠가 아시아를 넘어 세계 여러 시장으로 판로를 넓혀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지난달 부산 영도구 스쿨존에서 초등학생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부산시와 부산시교육청 등이 대대적인 안전 강화 대책을 시행한다. 스쿨존의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보행자의 생명을 지키도록 방호울타리의 강도를 높이는 등 통학로 안전 대책을 크게 개선하는 것이 골자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하윤수 부산시교육감 등은 22일 ‘어린이 통학로 종합 안전대책’을 공동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부산시 안병윤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관련 실·국장과 부산시교육청, 부산경찰청, 지역 16개 구·군 관계자로 구성된 ‘현장합동전담팀’이 지역 스쿨존을 전수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수립됐다. 여기에는 학부모와 교통 시설 전문가 등도 참여했다. 조사 결과 스쿨존 안전을 위해 필요한 예산은 총 12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우선 시는 정비가 시급한 고위험 통학로에 150억 원을 긴급 투입해 스쿨존의 불법 주정차 사각지대에 폐쇄회로(CC)TV를 빨리 설치하기로 했다. 또 영도구에서 발생한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해 고지대 급경사지 등에서 최대 1.6t 무게의 물체가 시속 60∼80km 속도로 충격하더라도 막아내는 차량용 방호울타리의 단계적 설치 방침도 밝혔다. 시는 110억 원을 투입해 당장 조치가 필요한 58곳에 연내 설치를 완료할 방침이다. 또 스쿨존의 도로 폭이 너무 좁은 곳은 경찰청과 협의해 일방통행로 지정을 검토하기로 했다. 담장을 이동할 수 있는 학교는 통학로를 확보하기 위해 빠른 시일 내 담장을 허물 계획이다. 수요조사 결과 부산에는 44개 초등학교가 해당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 공사 현장 등 위험 작업장 630여 곳에 대해서는 CCTV, 경찰 TCS(도로공사 신고접수 조회 시스템) 등을 활용해 안전수칙 위반 여부를 상시 점검한다. 통학로를 오가는 화물차량의 과적 여부도 수시로 확인할 예정이다. 부산시교육청은 교통안전시설 설치가 불가능한 통학로의 경우 수요조사를 통해 통학버스를 추가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녹색어머니회 등 자원봉사자나 노인일자리사업 교통안전 지도자 등 8600여 명을 배치해 위험 사각지대를 보완하기로 했다. 하윤수 교육감은 “학생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모든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시와 교육청 등은 스쿨존 내 불법 주정차 과태료를 기존 3배에서 5배로 상향하고 스쿨존 방호울타리 설치를 의무화하기 위한 관련법 개정안을 정부에 적극 건의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안전한 인프라 구축과 통학로 확보, 위험로 집중관리, 협업체계 및 제도 개선 등 4개 분야에 모든 시정 역량을 집중해 아이들의 소중한 생명이 더 이상 희생당하는 일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와 르노코리아자동차, 대학 등이 미래 자동차 산업을 선도하기 위해 손을 잡았다. 부산시는 22일 동구 부산유라시아플랫폼에서 르노코리아자동차,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 부울경 대학 산학협력단장협의회, 부산테크노파크와 함께 ‘부산 미래차 산업 생태계 구축’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에서 로노코리아자동차는 부산 강서구 공장에 첨단 자동차 공법 등을 연구하는 ‘부산에코클러스터센터’(가칭)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또 산학연 협력 강화를 통한 지역과의 상생, 지역 인재 채용 등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도 약속했다.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은 협업단지 구축을 통해 원활한 부품 공급을 담당하기로 했다. 부울경 대학 산학협력단장협의회는 각 대학에 미래 자동차 산업기술과 관련한 맞춤형 교과를 신설하고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산테크노파크는 양질의 인력 양성과 연구개발 협력 체계 구축을 위한 노력을, 부산시는 아낌 없는 행정적 지원을 각각 약속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역의 미래 자동차 산업 발전과 관련해 최근 중앙부처와 ‘수출 주도 미래차 산업 혁신성장 기술지원 기반 구축사업(2024∼2027년·총사업비 200억 원)’ 최종 선정을 위해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고, 미래형 자동차 산업 전환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기후산업 국제박람회(WCE)가 25∼27일 3일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다. 부산시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의 주제는 ‘기후 위기를 넘어, 지속가능한 번영으로 가는 길’이다. 행사는 파티흐 비롤 국제에너지기구(IEA) 사무총장과 리처드 뮬러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명예교수의 기조연설로 문을 연다. 이어 비즈니스서밋, 도시서밋, 리더스서밋으로 나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업의 역할, 기후위기 시대 지속 가능한 번영을 위한 도시의 도전, 해양 분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글로벌 협력과 연대 등을 주제로 전문가들의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진다. 전시관은 청정에너지관, 에너지효율관, 탄소중립관, 미래모빌리티관, 기후·환경위기관으로 구분되고 삼성전자, 포스코, BMW 등 국내외 500여 개 기업 및 공공기관 등이 부스를 마련해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선보인다. 아시아, 유럽 등 32개국 바이어 등을 초청하는 글로벌그린허브코리아(GGHK) 수출상담회도 진행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부산이 탄소중립 선도 도시이자 기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2030 세계박람회를 개최할 역량이 충분하다는 점을 전 세계에 알리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의료법인 상원의료재단 부산힘찬병원은 최근 2500번째 로봇 인공관절 수술에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수술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연골이 닳아 극심한 통증을 앓고, 다리의 변형이 있는 경우에 로봇의 정밀함과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을 결합해 손상된 연골을 제거하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부산힘찬병원은 3년 전 인공관절 로봇 ‘마코’를 도입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세계 26개국이 도입한 마코는 30만 건 이상의 수술로 안전성을 검증받았다. 3차원(3D)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술의 정확도를 높여 출혈이 적고 수술 범위도 작아 수술 후 통증이나 부기가 덜하면서 회복 속도도 빠른 게 특징이다. 병원 관계자는 “부산·울산·경남지역 병원 중 로봇 인공관절 수술 2500례를 돌파한 건 처음”이라며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환자 상태 등 여러 변수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고 우수한 로봇의 성능을 잘 활용한 결과”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첨단기술을 적용해 관광지를 훼손하는 재활용 폐기물을 보다 효율적으로 수거하는 기술 개발에 나선다. 시는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관광지 자원 재순환을 위한 사물인터넷 활용 재활용품 회수 및 모니터링 기술 개발’ 공모사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8일 밝혔다. 이를 위해 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부산시설공단·㈜코끼리공장·㈜스마트뱅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이들은 2025년까지 총 29억4000만 원을 투입해 폐쇄회로(CC)TV·통행량·인구밀집도 데이터를 통한 폐기물 분리수거 문제 해결을 위한 기술을 개발할 예정이다. 사업 내용은 △지능형사물인터넷(AIoT) 기술을 활용한 빅데이터 수집·구축 △CCTV 유동인구 데이터세트(연관 데이터를 모아 특정 규칙에 따라 하나의 묶음으로 만든 데이터 집합) 구축 △수거기 재배치 및 차량 동선 최적화 △이동형 재활용 폐기물 분리수거기 개발 △CCTV 상황 인식을 위한 인공지능 모델 개발 등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서 다양한 봄축제의 향연이 펼쳐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 두기가 폐지되면서 지역 대표 축제들이 4년 만에 재개되면서다. 부산 기장군은 ‘제14회 철마한우불고기축제’를 다음 달 2∼6일 철마면 장전리 일원에서 연다고 17일 밝혔다. 코로나19 영향으로 4년 만에 열리는 이번 축제는 지신밟기와 풍물패 마당놀이로 화려하게 문을 연다. 행사장에선 시중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한우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고 기장군의 청정 농수산물을 만날 수 있는 직거래 장터도 들어선다. 대형 한우육회비빔밥 시식, 한우 깜짝 경매 등 특색 있는 이벤트도 준비된다. 유명 트로트 가수들이 출연하는 공연과 음악회, 매직 서커스, 어린이태권도 공연, 시민 노래자랑 등 관광객의 흥을 돋울 부대행사도 풍성하다. 기장군은 이번 축제에 예년처럼 15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몰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철마면에 있는 30여 곳의 한우 전문 식당들이 축제 기간 모두 문을 닫고 행사를 돕기로 했다. 신영호 철마한우불고기축제 추진위원회 위원장은 “4년 만에 축제를 여는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춤과 노래를 즐기며 맛있는 한우를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인근 일광읍에서도 4년 만에 ‘기장붕장어축제’가 열린다. 이달 19∼21일 열리는 이번 축제는 칠암전국가요제, 해상불꽃쇼, 붕장어비빔밥 만들기, 붕장어 맨손잡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부산 원도심에서도 특색 있는 문화를 관광자원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축제와 이벤트가 열린다. 부산시는 다음 달 16일부터 7월 2일까지 ‘부산 골목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부산진구 전포공구길, 수영구 망미골목, 영도구 봉산마실길, 사하구 다대포 다비치골목 등이 주요 행사 장소다. 골목 페스티벌은 해당 골목만의 특성을 살린 축제로 주민들이 행사 내용을 선정해 운영하는 게 특징이다. 시는 2021년부터 이 골목들을 관광 자원화 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육성해 왔다. 지난해 선정된 봉산마실길에서는 다음 달부터 블루베리와 커피 등을 체험하며 숙박하는 체류형 관광상품을 선보인다. 올해는 다대포해수욕장 동쪽 골목길인 다비치골목을 선정해 ‘바다’와 ‘필환경’을 주제로 관광 상품화를 추진한다. 커피숍이 축제의 중심이 되는 ‘커피위크’도 지역별로 돌아가며 연중 열린다. 15일부터 중·영도구에서는 ‘중부산 커피위크’가 열리고 있다. 영도구와 중구를 중심으로 ‘부산 고(GO) 페스티벌’과 연계해 진행 중이다. 제빵교실, 커피 시음, 바리스타 대담회 등 커피전문점을 기반으로 한 체험형 행사가 관광객을 모으고 있다. ‘중부산 커피위크’는 7월 17∼23일 부산진구 전포공구길, 10월 9∼15일 금정·동래·연제구 일대에서도 잇따라 개최된다. 서부산권에서는 현대미술관 기획 전시와 화명·삼락생태공원 소풍 등을 연계한 행사가 열리고 동부산권에서는 젊은 세대를 겨냥한 수제 맥주와 야간 경관을 활용한 축제도 마련된다. 부산시 유규원 관광마이스국장은 “부산은 도시 구석구석 이야기가 넘쳐나는 도시”라며 “권역별로 색깔 있는 축제와 볼거리, 놀거리, 먹을거리를 만들고 시민들이 직접 만드는 문화관광 콘텐츠도 다양하게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