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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의 지휘자’ 기성용(31·사진)이 11년 만에 K리그로 돌아온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FC서울은 19일 “기성용과 입단 계약에 최종적으로 상호 합의했다. 20일 메디컬테스트를 진행한 후 계약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계약 기간과 연봉 등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다. 이로써 기성용은 2009년 서울에서 셀틱(스코틀랜드)으로 이적하며 유럽 생활을 시작한 이후 11년 만에 K리그로 복귀하게 됐다. 기성용은 2006년부터 4년간 서울에서 뛰면서 K리그 80경기에 출전해 8골 12도움을 기록했다. 올해 2월 뉴캐슬(잉글랜드)과의 계약을 종료하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 기성용은 국내 무대 복귀를 위해 친정팀 서울과 협상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후 전북 입단을 추진했지만 셀틱 이적 당시 서울과 맺은 계약 조항(국내 타 구단 이적 시 약 26억 원의 위약금 지불)이 걸림돌이 됐다. 결국 기성용은 마요르카(스페인)와 4개월짜리 단기 계약을 맺고 다시 유럽으로 향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리그 중단과 발목 부상으로 1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지난달 말 귀국해 자가 격리를 마친 기성용은 K리그 복귀를 위해 다시 서울과 협상을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 스페인에서 ‘기러기 생활’을 했던 기성용은 가족과 함께할 여건이 마련된 국내에서의 선수 생활을 우선적으로 고려했다. 첫 협상 결렬 당시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았던 서울 구단도 올해 초보다 나은 조건을 제시하는 등 적극적인 영입 의지를 보인 끝에 합의에 성공했다. 서울 측은 기성용에게 팀 내 최고 수준의 대우(연봉 7억 원 이상·추정)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성용은 2020시즌 K리그 선수 추가 등록 마감일인 22일 전에 선수 등록을 마치면 경기에 나설 수 있다. 서울은 19일 현재 1부 12개 팀 중 11위에 그치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 주장 출신(A매치 110경기 10골)으로 날카로운 ‘킬 패스’ 능력을 갖춘 기성용이 올 시즌 12경기에서 10골에 그친 서울의 답답한 공격력을 개선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또 과거 서울의 ‘쌍용’으로 불렸던 이청용(32·울산)과 기성용의 K리그 맞대결이 새로운 흥행 카드로 떠올랐다. 이청용은 올 시즌 국내 무대로 복귀하면서 친정팀 서울 대신 울산의 유니폼을 입었다. 서울과 울산의 첫 ‘쌍용 더비’는 다음 달 30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다.::기성용은::△생년월일 1989년 1월 24일△신체조건 키 189cm, 몸무게 75kg △출신 학교 광양제철중-금호고△주요 경력 ―2006∼2009 FC서울(80경기 8골·이하 정규리그 기준) ―2009∼2012 셀틱(66경기 9골) ―2012∼2018 스완지시티(선덜랜드 임대 포함·166경기 15골) ―2018∼2020 뉴캐슬(21경기) ―2020 마요르카(1경기)―한국 축구대표팀 A매치 110경기 10골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8번홀(파4)에서 진행된 첫 번째 연장전. 김민규(19·사진)와 김한별(24)의 티샷은 페어웨이에 안착했지만 이수민(27)의 티샷은 벙커에 떨어졌다. 세컨드샷을 핀에서 4m 거리에 떨어뜨린 이수민이지만 여전히 경쟁자들에 비해 불리한 상황이었다. 김민규는 핀까지 30cm, 김한별은 1m 정도를 남겨 뒀기 때문이다. 이번 대회 이전까지 2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패한 이수민은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버리자. 이번 샷에만 집중하자’고 다짐했다. 먼저 퍼팅을 시도한 이수민은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셋 중 가장 먼 거리의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다. 이후 김민규는 버디를 낚았지만, 김한별은 퍼팅이 흔들려 파에 그쳤다. 이수민과 김민규가 살아남은 가운데 같은 홀에서 열린 두 번째 연장전에서 이수민은 결국 김민규의 ‘10대 돌풍’을 잠재웠다. 안정적인 세컨드샷으로 공을 핀에서 3.5m 거리에 붙인 그는 버디를 낚아 파에 그친 김민규를 누르고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수민이 19일 충남 태안 솔라고CC(파72)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PGA 오픈 with 솔라고CC’에서 4라운드까지 최종 합계 50점을 기록해 김민규, 김한별과 동률을 이룬 뒤 2차 연장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이수민은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3년 군산CC오픈 우승을 포함해 통산 4번째 코리안투어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 원. 이번 대회는 이글(5점), 버디(2점), 파(0점), 보기(―1점) 등 각각의 결과에 점수를 부여해 합계 점수가 높은 선수가 높은 순위에 오르는 ‘변형 스테이블포드’ 방식으로 진행됐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30점으로 공동 9위였던 이수민은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10개를 낚으며 20점을 추가하는 ‘몰아 치기’ 능력을 선보였다. 올 시즌을 마친 뒤 군에 입대하는 이수민이기에 더 뜻깊은 우승이었다. 그는 “생각보다 빨리 시즌 첫 승을 달성해 기쁘다. 승수 추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승 직후 이수민은 “코로나19 여파로 결혼식을 못 올려 세 살 연상의 여자친구와 혼인신고를 먼저 했다”고 ‘깜짝 고백’을 했다. 그는 “우승하면 혼인신고를 했다고 발표하고 싶었다. 이번 우승을 아내에게 바친다”고 말했다. 전날까지 38점으로 단독 선두였던 김민규는 12일 군산CC오픈 우승을 차지한 김주형(18)에 이어 2주 연속 10대 우승에 도전했지만 뒷심 부족으로 2주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12점을 추가한 김민규는 17번홀(파5)에서 1.1m짜리 이글 퍼트를 놓친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2015년 최연소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던 김민규는 유러피안투어를 주무대로 활동 중이다. 2018년 유러피안투어 챌린지투어(2부 투어) ‘D+D 레알 체코 챌린지’에서는 투어 최연소 우승(17세 64일) 기록을 작성하기도 한 유망주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슛돌이’ 이강인(19·발렌시아)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뜨리며 오랜 골 침묵을 깼다. 이강인은 8일 스페인 발렌시아에서 열린 레알 바야돌리드와의 2019∼2020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후반 19분 교체 투입됐다. 양 팀이 1-1로 팽팽히 맞서 무승부의 기운이 감돌던 후반 44분. 페널티 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볼을 잡은 이강인은 중앙 쪽으로 짧게 드리블한 뒤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지난해 9월 26일(한국 시간) 헤타페를 상대로 프리메라리가 데뷔 골을 터뜨린 후 286일 만에 나온 시즌 2호 골이다. 발렌시아는 이강인의 골을 잘 지켜내며 2-1로 이겨 9위에서 8위(승점 50·13승 11무 11패)로 한 계단 올라섰다. 승리의 주역으로 우뚝 선 이강인을 두고 스페인 마르카는 “이강인은 발렌시아의 영웅이 됐다. 이번 시즌 그라운드에서 거의 보이지 않았던 그는 이번 경기에서 잃어버렸던 천재성을 되찾았다”고 극찬했다. 지난해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한국 준우승)에서 ‘골든볼’(최우수선수)을 수상하며 세계적 유망주로 떠오른 이강인이지만 이번 시즌 소속 팀에서는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해 가슴앓이를 하고 있었다. 이강인은 이날 경기를 포함해 이번 시즌 리그 14경기에 출전했는데 선발은 2경기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발렌시아는 지난달 30일 성적 부진을 이유로 알베르트 셀라데스 감독을 경질하고 지휘봉을 보로 곤살레스 감독에게 맡기는 등 팀 분위기도 뒤숭숭했다. 발렌시아와 2022년까지 계약이 돼 있는 이강인이지만 성장을 위해서는 꾸준히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고려해봐야 하는 시점이었다. 최근 발렌시아 지역 언론 수페르데포르테는 “이강인이 발렌시아와의 재계약을 거절하고 이적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매체 ‘풋볼 에스파냐’에 따르면 올랭피크 마르세유, 니스(이상 프랑스) 등이 이강인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이강인은 신임 곤살레스 감독 체제에서 처음으로 경기에 투입돼 결승골까지 터뜨렸다. 이 골이 이적과 잔류의 기로에 선 이강인의 미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에 관심이 쏠린다. 이강인의 활약 덕분에 데뷔 3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한 곤살레스 감독은 “이강인은 공격적 움직임을 통해 상대 수비 라인을 깨고, 공격수들에게 적절한 패스를 넣어줄 수 있는 선수”라며 “선수 투입을 결정할 때 나이나 지금까지의 출전 경력 등은 중요하지 않다. 팀을 위해 최선의 결과를 낼 수 있는 선택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발렌시아는 13일 레가네스와 36라운드 경기를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황소’ 황희찬(24)이 ‘젊은 천재’라는 찬사를 듣고 있는 율리안 나겔스만 감독(33·독일)과의 만남을 앞두고 있다.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로의 이적을 앞둔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2019∼2020시즌을 마치고 7일 귀국했다. 2015년 유럽 생활을 시작한 잘츠부르크에서 45골(125경기)을 터뜨린 황희찬은 이제 빅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황희찬 측 관계자는 “라이프치히가 조만간 공식 입단 발표를 할 것”이라며 “황희찬은 당분간 자가 격리를 포함해 국내에 머물다 라이프치히의 소집 일정에 맞춰 출국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황희찬의 이적료는 1500만 유로(약 202억 원)로 추정된다. 라이프치히는 1부 승격 첫 시즌인 2016∼2017시즌 준우승을 시작으로 꾸준히 분데스리가 상위권(2019∼2020시즌은 3위)에 오른 ‘신흥 강호’다. 라이프치히의 지휘봉은 1987년생의 젊은 명장인 나겔스만이 잡고 있다. 현역 선수인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박주호(울산) 등과 동갑이다. 무릎 부상으로 21세 때 선수 생활을 접은 나겔스만은 비디오 분석관, 스카우트, 프로 산하 유소년 팀 감독으로 활동하다 2015∼2016시즌 도중 역대 분데스리가 최연소 감독 2위에 해당하는 29세의 나이로 약체 호펜하임의 사령탑에 올랐다. ‘풋내기 사령탑’의 부임을 두고 당시 독일 언론은 “팬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쇼” 등의 비판을 쏟아냈다. 하지만 퇴근 후 자택 욕조에 누워서도 전술을 연구하는 열정을 보인 나겔스만 감독은 사령탑 부임 첫 시즌 강등권에 놓여 있던 호펜하임의 1부 잔류(15위)를 이끈 데 이어 다음 시즌에는 호펜하임을 리그 4위에 올려놨다. 독일축구협회 지도자 자격시험에서 만점을 받기도 한 그는 ‘훈련장의 혁신가’로 불린다. 티셔츠와 청바지 차림으로 훈련장에 나타나 선수들과 격 없이 대화를 나누는 신세대 감독은 드론을 띄워 선수들의 움직임을 촬영한 뒤 자료로 활용하고, 거대한 ‘비디오월(대형 스크린)’을 훈련장에 세운 뒤 4대의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선수들과 함께 보며 전술 토의를 한다. 나겔스만 감독은 이렇게 수집된 다양한 데이터를 토대로 특정 전형에 얽매이지 않고 상대의 특성과 경기 흐름에 맞춘 전술을 사용한다. 호펜하임을 떠나 라이프치히의 지휘봉을 잡은 이번 시즌에 그는 팀을 리그 3위로 이끌었고,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스페셜 원’ 조제 모리뉴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잉글랜드)을 꺾고 8강에 올라 있는 상태다. 최전방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황희찬은 나겔스만 감독이 선호하는 멀티플레이어다. 수비 가담도 적극적인 황희찬의 특성도 강한 전방 압박을 강조하는 나겔스만 감독의 성향과 맞아떨어진다는 평가다. 한준희 KBS 해설위원은 “4-4-2, 3-5-2 등 여러 전형을 사용하는 나겔스만 감독인 만큼 황희찬은 전술 소화력을 높일 기회를 얻었다. 황희찬의 발전은 한국 축구대표팀에도 유익한 일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의 득점포가 4경기 연속 침묵했다. 손흥민은 7일 영국 런던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2019∼2020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3라운드 안방경기에 선발로 나서 78분을 뛰었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EPL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을 뚫고 지난달 18일 재개된 이후 손흥민은 최근 2경기에서 연속 도움을 기록했지만 이날은 도움도 추가하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 24분에 나온 에버턴 마이클 킨의 자책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기고 7일 현재 8위로 순위가 한 계단 올랐다. 최근 2경기 연속 ‘슈팅 0개’에 그쳤던 손흥민은 에버턴전에서는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서 팀 내 최다인 4개의 슈팅(유효 슈팅 2개)을 기록했다. 하지만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거나 골대 옆으로 지나갔다. EPL 4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달성을 다시 미룬 손흥민(현재 리그 9골)의 다음 경기는 10일 본머스전이다. 손흥민은 전반 종료 후 라커룸으로 향하면서 팀의 주장인 골키퍼 위고 로리스(34·프랑스)와 충돌했다. 에버턴 히샤를리송의 위협적인 슈팅이 나온 직후였다. 토트넘 공격진이 뺏긴 공이 히샤를리송에게 연결돼 토트넘의 실점 위기로 이어졌다. 로리스는 손흥민에게 다가와 호통을 쳤고, 손흥민이 로리스에게 달려들었다. 몸싸움 직전까지 갔으나 동료들이 둘을 떼어놓았다. 서로 얼굴을 붉혔던 둘은 후반 시작 전에 화해를 한 뒤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로리스는 “손흥민과 나 사이에 있었던 일은 축구의 일부분이다. 전반 종료 직전에 (전방에서) 압박이 이뤄지지 않아 화가 났었다”고 말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둘의 충돌은 팀을 위한 노력에 대한 대화를 하는 과정에서 나온 아름다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제 스스로도 무서울 정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요.”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강력한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떠오른 포항 공격수 송민규(21·사진)는 자신의 성장세가 본인도 놀랍다고 했다. K리그1이 10라운드까지 치러진 가운데 송민규는 전 경기에 출전해 4골(득점 10위), 2도움을 기록 중이다. 5일 성남전에서는 홀로 2골 1도움의 ‘원맨쇼’를 펼치며 포항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3연승을 달린 포항은 리그 5위에 올라 있다. 영플레이어상은 K리그 데뷔 이후 3년이 지나지 않은 만 23세 이하 선수를 대상으로 한다. 2018년 프로에 데뷔한 송민규는 올 시즌이 영플레이어상에 도전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프로 2년 차였던 지난해 27경기에 출전해 2골 3도움을 기록하며 입지를 넓힌 송민규는 올 시즌 팀의 간판 공격수로 우뚝 섰다. 3월 K리그1 감독과 주장 등이 꼽은 ‘미리 보는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조규성(22·전북), 오세훈(21·상주)에 이어 3위에 머물렀지만 탁월한 슈팅 능력을 바탕으로 빠르게 공격 포인트를 쌓으며 최고 샛별 경쟁에서 앞서가고 있다. 송민규는 상대 수비가 자신에게 달려들기 전에 시도하는 이른바 ‘반박자 빠른 슈팅’의 정확도가 높다. 성남전에서도 2개의 슈팅이 모두 골로 연결됐다. 송민규는 “슈팅에 대해서는 박호진 골키퍼 코치님께 조언을 많이 구한다. 페널티 박스 안으로 파고든 뒤 이른 타이밍에 몸의 진행 방향과 다른 방향으로 꺾어서 슈팅하면 골키퍼가 전혀 예측할 수 없다고 배웠다. 이에 따라 연습을 많이 한 것이 실전에서의 득점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리그 개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5경기를 결장했던 오세훈은 지난달 13일 포항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한 뒤 5경기에서 2골을 기록 중이다. 큰 키(193cm)를 활용한 포스트 플레이로 팀 공격을 이끌고 있는 오세훈이 팀 내 최다인 13차례 공중볼 경합을 펼치며 제공권을 장악한 상주(3위)는 5일 선두 전북을 1-0으로 꺾었다. 조금씩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는 오세훈이 득점력을 더 높인다면 영플레이어상 경쟁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미리 보는 영플레이어상 투표에서 1위에 올랐던 조규성은 소속 팀 전북이 1위에 올라 있지만 개인 기록은 8경기 1골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5일 상주전에서는 후반 18분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했다. 조제 모라이스 전북 감독은 최전방이 주 포지션인 조규성을 측면으로도 배치하며 득점력을 되살리기 위한 여러 실험을 하고 있다. 모라이스 감독은 “조규성은 아직 어린 선수다. 경기를 뛰면 뛸수록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하루 종일 기다린 기회가 왔는데…. 한순간의 퍼팅으로 그 기회(우승)가 날아가 아쉬웠어요.”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 강렬하게 데뷔했지만 우승 문턱에서 돌아선 김주형(18)의 목소리에서는 아쉬움이 묻어났다. 2018년 6월 16세 나이로 프로에 데뷔한 뒤 아시안투어를 주 무대로 뛰는 그는 5일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앤드리조트(파72)에서 끝난 코리안투어 시즌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전날 3라운드에서 9언더파를 치며 선두로 올라서는 ‘몰아치기 능력’과 선두에게 2타 뒤진 공동 3위였던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5m짜리 이글 퍼팅을 성공시켜 연장전에 들어가는 ‘승부사 기질’로 챔피언 못지않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6일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선두와의 타수 차를 알고 있는 상태에서 18번홀에 들어갔다. ‘충분히 (우승) 가능성이 있다’고 스스로 주문을 걸었고, 온 힘을 실어 퍼팅을 했다”고 말했다. 연장(18번홀)에서 김주형은 1.5m짜리 버디 퍼팅을 놓쳐 3m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이지훈(34)에게 우승을 내줬다. 김주형은 “정말 아쉬웠다. ‘퍼팅이 여기서 또 말썽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아시안투어에서 톱10 3회(우승 1회)를 기록하며 실력이 급격히 상승한 김주형은 삼촌 또는 아버지뻘 되는 프로들과 경쟁하면서도 주눅 들지 않는 두둑한 배짱을 지녔다. 김주형은 “필드 위에서 나이는 중요한 게 아니다. 내가 남들보다 어리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모두가 똑같은 경쟁자라고 생각하며 경기에 나선다”고 말했다. 아시안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상태. 현재 세계 113위인 김주형은 투어 입회 선수 중 세계 300위 이내 선수에게 출전권을 주는 코리안투어 규정 등에 따라 당분간 국내 무대에서 뛸 계획이다. 그의 목표는 코리안투어 프로 최연소 우승. 현재 이 부문 기록은 2011년 NH농협 오픈 챔피언 이상희(28)가 세운 19세 6개월 10일이다. 1998년 한국오픈에서 17세 2개월 20일의 나이로 우승한 김대섭(39)이 코리안투어 최연소 우승 기록 보유자지만 김대섭은 당시 아마추어 신분이었다. 김주형은 “최연소 우승은 가지고 싶은 타이틀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9일 개막하는 군산CC오픈에 출전하는 김주형은 인터뷰 날에도 오전 6시에 눈을 뜨자마자 연습장을 찾아 구슬땀을 흘렸다. 180cm, 100kg인 그는 비거리 향상을 위해 웨이트트레이닝 훈련도 꾸준히 하고 있다. 김주형은 “아침에 일어나서도 연장전 상황이 계속 떠올라 집에만 있을 수는 없었다. 군산CC오픈에서는 퍼팅 등을 보완해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대의 프로스포츠 ‘직관’(직접 관람)은 어떤 모습일까. 지난달 28일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거리 두기 단계별 기준 및 실행 방안’ 발표에 따라 프로스포츠의 제한적 관중 입장을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팬들의 기대가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당초 지난주 가능할 것으로 보였던 관중 입장은 코로나19의 재확산 조짐에 따라 다소 늦춰졌다. 하지만 각 종목단체 및 구단들은 언젠가 재개될 손님맞이를 위해 방역 매뉴얼을 마련하는 등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구장 수용 규모의 30%, 한국프로축구연맹은 30∼40% 수준으로 일단 관중 입장을 허용한 뒤 추이에 따라 단계적으로 입장 인원을 늘려 가겠다는 방침이다. 가장 먼저 개막한 대만 프로야구가 이미 관중을 받고 있는 가운데 KBO리그보다 개막이 늦었던 일본 프로야구도 10일부터 관중 입장을 허용하기로 했다. 일본은 경기당 관중을 5000명으로 제한한다.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이전과는 달라질 스포츠 관람 방식 등 경기장 안팎에 미칠 영향을 Q&A 형식으로 정리했다. Q. 티켓 구입은 어떻게…. A. 프로야구, 프로축구 모두 티켓은 온라인 예매를 통해서만 구입할 수 있다. 현장에서는 티켓을 팔지 않는다. 결제는 현금이 아닌 온라인 및 카드 결제만 가능하다.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티켓 구매자의 정보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한 명이 여러 장의 티켓을 구매하는 상황에 대해서도 대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티켓 예매 사이트와 협조해 예매 시스템에서 동반 관람자의 정보까지 기입하도록 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료 티켓(초대권 등)은 관람객 입장 시 이름, 연락처, 좌석 정보 등을 기록해 최소 2주간 보관할 예정이다. 현장 티켓 교환 대신 온라인 사전 출력 및 모바일 티켓 활용을 권장한다. 암표 거래도 강력히 단속한다. 암표 거래 과정에서 비말, 접촉 감염 위험성이 높기 때문이다. Q. 입장 절차는…. A. 입장 시 모든 관중은 체온 측정을 한다. 프로야구의 경우 열화상카메라를 통해 1차 체온 측정을 하고, 고열 증상자의 경우 비접촉 체온계로 2차 측정을 한다. 프로축구 역시 열화상카메라 또는 비접촉 체온계로 체온을 잰다. 두 종목 모두 37.5도 이상의 발열 증상자는 경기장에 들어갈 수 없다. 마스크 미착용자도 출입이 불가능하다. 입장 시에는 관중 간 간격을 최소 1m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하고, 보안 검색 때는 관중이 직접 가방을 열어 보안 요원이 육안 검사를 할 계획이다. 발열 검사로 입장 지연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평소보다 일찍 경기장에 도착하는 것이 좋다. Q. 경기장 내 어디에, 어떻게 앉나. A.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발표한 ‘2019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 관람객 중 혼자 경기장을 찾은 경우는 전체(3만2000명 대상)의 10.6%밖에 되지 않는다. 90% 가까이가 최소 1명 이상의 동반자와 함께 경기장에 온다는 의미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당분간은 가족, 친구 등과 붙어 앉아 경기를 볼 수 없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모든 좌석을 앞뒤좌우로 한 칸씩 띄워서 운영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관람객의 동선 및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모든 좌석은 지정 좌석으로 운영된다. 야구장 내 테이블석, 스카이박스 등에 관한 운영 계획도 따로 정했다. 테이블석의 경우 앞뒤좌우로 한 테이블씩 비워 가며 지그재그로 운영하고 테이블 안에서도 거리 두기를 하도록 할 방침이다. 예를 들어 3인 테이블은 가운데 자리를 비우고 2명이 앉도록 하는 식이다. 이 밖에 잔디석, 바비큐석, 패밀리석 등 특수 좌석은 운영하지 않는다. Q. ‘치맥’, 먹을 수 있나. A. 직관의 재미 중 하나인 치맥(치킨+맥주)은 관중석에서 당분간 즐길 수 없다. 프로야구와 프로축구 모두 관중석 내 취식 행위를 금지한다. 주류를 제외한 물과 음료 정도만 관중석에서 마실 수 있다. 그마저도 마스크 착용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유도한다. 스카이박스 안에서도 취식은 금지된다. 프로야구의 경우 매점 운영은 구단의 판단에 맡기기로 했다. 그 대신 음식물을 팔 경우 구단은 관중석 외 별도의 취식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모든 판매 직원은 마스크와 위생장갑을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를 분실하거나 파손될 경우에 대비해 매장에서 마스크를 팔도록 권장할 계획이다. Q. 경기장 내 응원은 어떻게…. A. 응원에도 제약이 생긴다. 코로나19 방지를 위해 구호, 응원가 등 비말을 분출할 수 있거나 신체 접촉을 유발하는 응원이 금지된다. 응원단은 기존대로 단상에 서되 어깨동무나 목소리를 높이는 등 관중의 호응을 유도하는 행위를 하지 않을 방침이다. 맥주 빨리 마시기, 키스타임 등 경기 중 이벤트도 하지 않는다. 프로야구 두산 응원단 관계자는 “현재 무관중 경기에서도 치어리더들이 어깨동무 응원을 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응원용 막대풍선을 사용할 때도 입이 아닌 공기 주입 기계를 활용해야 한다. ‘부부젤라’처럼 입으로 기구를 불어 소리를 내는 응원도구나 메가폰 사용도 금지된다. Q. 골프는 어떻게…. A. 다른 프로스포츠와 달리 골프는 경기장 내 좌석이 정해져 있지 않다. 갤러리들이 특정 홀을 지키거나, 특정 조를 따라다니며 경기를 보기 때문이다. 최종 라운드의 챔피언 조나 인기 선수들로 구성된 조에는 수백 명의 갤러리가 따라다니기도 한다. 그래서 국내 투어 관계자들도 갤러리들의 거리 두기 방식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관계자는 “골프는 대회마다 타이틀 스폰서가 달라지는 등 다른 종목과 차이가 있다.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또한 타이틀 스폰서들과 좀 더 협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프로골프(KPGA)투어도 구체적인 갤러리 입장 계획 진행 상황에 따라 세부안을 다듬을 계획이다. 먼저 갤러리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가 좋은 참고가 될 수 있다. 미국 매체 ‘콜럼버스 디스패치’에 따르면 16일 개막하는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대회 조직위원회는 사회적 거리 두기 준수를 위해 입장 갤러리 수를 수용 한도의 20%(약 8000명)로 제한하기로 했다.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은 기본. 홀마다 일정 면적만 ‘관전 구역’으로 설정하고, 이 구역에 동시 수용되는 인원도 제한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Q. 팬들의 열띤 응원, 안방 팀의 날개 될까. 관중이 경기장으로 돌아오면서 홈 팬의 응원을 다시 받게 될 안방 팀의 성적도 좋아질지 관심거리다. 무관중으로 이번 시즌을 치르면서 안방 팀의 승률이 예년보다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2020시즌 K리그1 팀들의 평균 안방 승률은 50%(9라운드 기준)로 지난 시즌 전체 안방 승률(54.4%)보다 낮다. 안방 팬의 응원이 경기력에 영향을 미친다고 해석할 수 있다. 수도권의 한 프로 축구팀 관계자는 “홈 이점을 구성하는 요소는 익숙한 안방 그라운드와 라커룸, 안방 관중의 뜨거운 응원 등이다. 무관중으로 경기가 열리다 보니 선수들 사이에서 ‘좋은 플레이를 해도 박수 소리가 안 들리니 어색하다’ ‘안방에서 경기를 해도 방문경기와 차이가 없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예전처럼 ‘응원가 떼창’은 들을 수 없겠지만 힘찬 박수 소리도 선수들에게 큰 힘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Q. 무관중이 미치는 산업적 여파는…. A. 두 달째 무관중 경기가 치러지면서 구단들의 타격도 작지 않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4월 코로나19 여파로 개막이 연기되고 전체 라운드 수가 축소됨에 따라 유관중으로 경기가 치러져도 총 575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모기업이나 지방자치단체 지원금, 관중 입장 수입 등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연맹은 K리그1 구단은 총 464억 원, K리그2 구단은 총 54억 원의 피해를 예상했다. 나머지 57억 원은 후원사 광고와 중계권 수익 등에서 연맹이 입는 손해액이다. KBO의 경우 예상 손실 규모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수익을 통해 추정해볼 수 있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지난해 관중 입장 수입으로 경기당 1억1921만 원을 벌었다. 구장 내 매장 수입, 광고 수입 등까지 합치면 경기당 많게는 4억 원까지 피해를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구장 내 가맹점들의 피해 보전 등도 구단들의 고민거리다. 제한적이라도 관중이 들어올 경우 조금씩 손실을 줄일 수 있다.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발표한 ‘2019 프로스포츠 관람객 성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관중 1명은 1회 경기 관람 시 입장권, 식음료, 구단 상품 구매, 교통비, 숙박비 등으로 평균 3만2048원을 지출했다. 강홍구 windup@donga.com·정윤철 기자}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왕 후보인 19세 동갑내기 유해란과 노승희가 시즌 첫 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신인왕 포인트 1위(574점)를 달리고 있는 유해란은 3일 강원 평창 버치힐GC(파72)에서 열린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1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로 노승희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그린 적중률 100%를 기록한 그는 8번홀(파5)에서 5.6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키는 등 보기 없이 버디 6개를 낚았다. 지난해 8월 초청 선수로 참가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KLPGA투어 출전 자격을 획득한 유해란은 올 시즌 6개 대회에 참가해 2차례 톱10을 기록했다. 그는 “신인상 수상이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다. 버치힐GC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하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플레이하면서 타수를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2부 투어 상금 3위로 1부 무대에 올라온 노승희는 신인왕 포인트 6위(342점)를 기록 중이다. 이날 그는 7∼9번홀 연속 버디를 기록하는 등 역시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낚았다.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아직 톱10에 진입한 적이 없는 그는 “다른 신인들에 비해 시즌 초반 성적이 좋지 못해 그동안 신인왕 등극에 대한 생각을 하지 못했다. 최대한 컷 통과를 많이 해 정규투어를 최대한 많이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로 타이틀 방어에 나선 최혜진(21)은 버디 5개와 보기 4개로 1언더파 71타를 기록해 공동 35위에 자리했다. 한편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에서는 ‘선수회장’ 홍순상(39)이 이틀 연속 선두를 질주했다. 홍순상은 경남 창원의 아라미르 골프앤드리조트(파72)에서 열린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중간 합계 16언더파 128타가 된 홍순상은 최호성 등 공동 2위 그룹(13언더파 131타)에 3타 앞섰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슈퍼 소니’ 손흥민(28)이 자신의 우상과 어깨를 나란히 한 뜻깊은 날에 쓰라린 패배를 맛봤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은 3일 영국 셰필드에서 열린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32라운드 방문경기에 선발로 나서 개인 통산 EPL 154경기 출전을 기록했다. 이로써 그는 ‘한국인 1호 프리미어리거’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에서 뛴 박지성(39·은퇴)과 한국인 EPL 통산 출전 기록 공동 2위에 올랐다. 이 부문 1위는 스완지시티, 뉴캐슬 등에서 활약한 기성용(31·187경기)이다. 앞서 손흥민은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인터뷰에서 박지성을 자신의 우상으로 꼽으면서 “국가대표팀에서 (박)지성이 형과 함께 생활하면서 먹는 것, 자는 것까지 배우려 노력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토트넘이 이날 셰필드에 1-3으로 완패하면서 손흥민은 웃지 못했다. 67.5%의 높은 볼 점유율을 기록한 토트넘이지만 9개의 슈팅 중 유효 슈팅은 2개에 그쳤을 정도로 골 결정력이 떨어졌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0-3으로 지고 있던 후반 45분 해리 케인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었다. 1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9골, 9도움(시즌 16골, 11도움)을 기록했다. 측면 공격수의 수비 가담을 강조하는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의 전술에 따라 공격에 집중하지 못하고 수시로 왼쪽 측면 수비에 가담하면서 슈팅을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최종 순위 4위까지 주어지는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권 획득에 빨간불이 켜졌다. 승점 45(12승 9무 11패)에 머문 토트넘은 7위에서 9위(3일 현재)로 내려앉았다. 리그 6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4위 첼시(승점 54)와의 승점 차는 9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7일 에버턴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EPL 네 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재도전한다. 한편 이번 시즌 EPL 우승을 리버풀에 내준 2위 맨체스터시티(맨시티)는 맨체스터에서 열린 안방경기에서 자존심을 지켰다. 유럽 프로축구리그의 전통에 따라 이날 맨시티 선수들은 조기 우승 확정을 한 리버풀 선수들이 입장할 때 2열로 서서 박수를 쳐주는 ‘가드 오브 아너(Guard of Honour)’ 행사를 했다. 우승팀에 대한 예우를 마친 맨시티는 자신들이 보유한 EPL 최다승(32승), 최다 승점(승점 100) 우승에 도전하는 리버풀(승점 86·28승 2무 2패)에 4-0 완승을 거두며 시즌 두 번째 패배를 안겼다. 주제프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우리는 챔피언을 꺾는 의미 있는 승리를 거뒀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왕좌를 두고 다투는 프로축구 ‘양강’ 전북과 울산이 K리그 여름 이적시장을 뜨겁게 만들고 있다. K리그 선수 추가 등록이 지난달 25일 시작(7월 22일 종료)된 가운데 K리그1 선두 전북(승점 24)을 추격 중인 2위 울산(승점 20)은 측면 수비를 보강했다. 올 시즌 ‘블루 드래건’ 이청용, 조현우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대거 영입해 15년 만의 리그 우승에 도전하는 울산은 1일 “국가대표 왼쪽 측면 수비수로 수원에서 뛰고 있던 홍철(30)을 영입했다”고 밝혔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이후 홍철은 수원과 재계약하면서 바이아웃 조항(소속팀 동의 없이 이적할 수 있는 금액)을 넣었기 때문에 6억 원 수준의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이 있으면 팀을 옮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 울산은 이적료와 계약 기간 등 세부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왼쪽 측면 수비수로 대인 방어에 능한 박주호와 스피드가 탁월한 데이비슨(호주)을 보유한 울산은 날카로운 왼발 크로스가 장기인 ‘공격형 측면 수비수’ 홍철의 가세로 공격력을 강화했다. 2010년 성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홍철은 K리그 272경기에 출전해 13골, 37도움을 기록 중이다. 국가대표팀에서는 A매치 30경기(0골)에 출전했다. 지난해 홍철은 크로스 시도 1위(120회), 페널티박스 안으로 향하는 패스 시도 3위(259회)를 기록하며 K리그1 베스트11에 선정됐다. 울산 관계자는 “홍철이 날카로운 크로스로 전방 공격수들의 득점에 많은 도움을 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선두 전북도 공격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베테랑 공격수 이동국(41)이 4골을 기록 중이지만 조규성, 벨트비크(이상 1골) 등 나머지 공격수들의 득점력이 떨어지고 있기 때문. 전북 관계자는 “영입 1순위인 측면 공격수 모두 바로우(28·감비아)가 어제(6월 30일)입국했다. 자가 격리를 마치면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완지시티, 레딩(이상 잉글랜드) 등에서 뛴 바로우는 빠른 발과 탄력 넘치는 개인기가 장점인 선수로 문선민의 상무 입대와 로페즈(상하이 상강)의 이적으로 생긴 전북의 측면 공백을 메울 선수로 꼽힌다. 전북은 이에 더해 최전방 원톱으로 브라질 명문 코린치앙스에서 지난해 15골을 넣은 구스타보(26·브라질)를 영입할 전망이다. 코린치앙스는 홈페이지를 통해 “구스타보가 전북의 메디컬 테스트를 받기 위해 한국으로 갈 것”이라고 전했다. 전북이 2명의 새 외국인 선수를 영입할 경우 골 가뭄에 시달리고 있는 벨트비크(네덜란드 및 남아프리카공화국 이중 국적)는 팀을 떠날 것으로 예상된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농구 DB 센터 김종규(29·207cm·사진)가 2년 연속 ‘연봉킹’ 자리에 올랐다. 한국농구연맹(KBL)은 30일 “2020∼2021시즌 선수 등록 마감 결과 김종규가 보수 총액 7억1000만 원(연봉 5억1000만 원+인센티브 2억 원)으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LG에서 DB로 이적하면서 역대 최고 보수 기록(보수 총액 12억7900만 원)을 세운 김종규는 연봉 삭감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1위를 지켰다. SK 가드 김선형(32)이 보수 총액 5억7000만 원으로 2위, 이번 시즌 FA로 오리온 유니폼을 입은 가드 이대성(30)이 5억5000만 원으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인 KT 가드 허훈(25)은 보수 총액(지난 시즌 1억5000만 원)이 두 배 이상 오른 3억4000만 원(18위)에 계약했다. 현대모비스와 FA 계약을 한 가드 김민구(29)는 지난 시즌 보수 총액 3500만 원에서 이번 시즌 2억3000만 원으로 역대 최고 인상률(557.1%)을 기록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상주 상무’라는 이름으로 마지막 시즌을 치르고 있는 ‘불사조 군단’이 프로축구 K리그1(1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2011년부터 경북 상주시를 연고로 K리그에 참여한 상주 상무(국군체육부대·이하 상무)는 올해로 상주시와의 연고지 협약이 만료돼 새 연고지를 찾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연고 이전을 할 경우 신생팀 창단으로 분류돼 규정에 따라 올 시즌 성적에 상관없이 다음 시즌을 K리그2(2부)에서 시작해야 한다. ‘자동 강등’에 따라 선수들의 동기 부여가 떨어질 수 있는 상황이지만 상무는 끈끈한 팀워크와 공수 조화를 앞세워 30일 현재 K리그1 3위(승점 17·5승 2무 2패)에 올라 있다. 상주시를 연고로 한 이후 상무의 역대 K리그1 최고 성적은 6위(2016년). 김태완 상무 감독은 “성적에 대한 부담 없이 축구를 하다보니 더 좋은 경기력이 나오는 것 같다. 선수들에게 현재의 상황을 즐기면서 개인의 발전을 위해 노력하자고 주문했다”고 말했다. 올 상무의 선수 구성을 살펴보면 연령대별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축구팬들은 상무를 지네딘 지단(프랑스), 호나우두(브라질) 등 슈퍼스타 군단이 형성돼 ‘갈락티코’(스페인어로 은하수)로 불렸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에 빗대 ‘레알 상주 상무’로 부르기도 한다. 상무의 최전방에서는 2019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준우승)과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우승)에서 주전으로 활약한 장신 공격수 오세훈(21·193cm)이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를 다친 그는 재활을 마치고 13일 포항전을 통해 그라운드에 복귀했다. 리그 4경기에서 2골을 터뜨린 오세훈은 확실한 제공권을 앞세워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일병으로 군기가 바짝 들어 있는 그는 “나만 잘해서는 득점을 할 수 없다. 모든 공을 선임들에게 돌린다”고 말했다. A대표팀 출신인 공격수 문선민(28·2골)은 빠른 발(순간 최고속도 시속 35.4km)을 이용해 측면을 허무는 ‘돌격 대장’ 역할을 맡고 있다. 김태완 감독은 “문선민이 팀 전술에 조금 더 녹아들면 더 많은 득점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A대표팀 수비수 권경원(28)은 탁월한 대인 방어 능력을 바탕으로 상무의 3경기 연속 무실점 승리를 이끌고 있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강) 당시 23세 이하 대표팀의 핵심 멤버였던 미드필더 문창진(27)과 박용우(27)도 투지 넘치는 플레이로 중원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30일 새 연고지를 찾는 상무에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국군체육부대가 있는 문경시에서 차로 1시간 거리인 경북 김천시가 상무프로축구단을 유치해 내년 시즌부터 K리그에 참가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K리그 가입신청서를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제출한 것이다. 연맹은 서류 심사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상무 관계자는 “새 출발의 기회가 주어진 만큼 선수들도 한결 편한 마음으로 상주에서의 화려한 마무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유럽 빅리그행이 유력한 잘츠부르크의 ‘황소’ 황희찬(24·사진)이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맛봤다. 잘츠부르크는 29일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TSV 하트베르크와의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30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한 황희찬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했다. 승점 44가 된 잘츠부르크는 2위 라피드 빈(승점 35)과의 승점 차를 9로 벌리면서 남은 리그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확정하며 7시즌 연속 정상에 올랐다. 황희찬은 개인 통산 네 번째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우승을 경험했다. 경기 후 황희찬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시즌 중에 크고 작은 부상(허벅지 등)이 있어 힘들었지만 좋은 팀에서 좋은 선수들과 함께 다시 한 번 우승을 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팀이 1-0으로 앞선 후반 8분 헤더로 추가 골을 터뜨렸다. 시즌 16호 골이자 리그 11호 골이었다. 최전방을 부지런히 누빈 황희찬은 후반 14분에는 팻슨 다카의 골에 도움을 추가했다. 이번 시즌 종료 후 이적이 유력한 황희찬은 현재 에버턴, 울버햄프턴(이상 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등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스카이스포츠 오스트리아에 따르면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잘츠부르크 단장은 “황희찬은 우리와 1년의 계약 기간이 남아있지만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다. 이번 여름에 팀을 떠날 수도 있다”며 “라이프치히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팀 등에서 황희찬의 영입에 대한 문의가 오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스크린골프 기업 골프존이 엘리트 골퍼 전문 양성기관인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 사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2014년 대전 골프존 조이마루에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 1호점(본점)을 오픈한 골프존은 이달 초 경북 구미시에 본점을 제외한 최초의 지점인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 구미’를 오픈한 데 이어 지점 설립을 전국 거점 지역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는 성시우 감독 등 코치팀이 국내 남녀 투어 프로와 국가대표 및 상비군 선수 등 선수 60여 명에게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골프존 레드베터아카데미는 첨단 시스템을 통해 차별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아카데미에 입소한 골퍼들은 ‘성시우 스튜디오’에서 스윙을 측정한다. 골프존의 연습 전용 시뮬레이터인 ‘GDR’와 ‘골프존 레이더’(구질 분석) ‘골프존 밸런스’(체중 이동 분석) 등을 통해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별 맞춤 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또한 골퍼의 스윙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분야별 전문가가 배치된다. 전체적인 스윙의 문제점을 파악해 개선책을 알려주는 ‘전담 스윙코치’, 어프로치만 전문적으로 연구해 훈련법을 제시하는 ‘어프로치 코치’, 퍼팅 스킬 향상에 도움을 주는 ‘퍼팅 코치’, 체력 향상 등을 담당하는 ‘피지컬 전담 코치’가 있다. 아카데미 안에는 퍼팅 분석실, 쇼트 게임 연습장, 파3 연습장 등 골퍼들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수 있는 다양한 연습 환경도 마련돼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암 투병 중인 유상철 감독(49·현 인천 명예감독·사진)의 인천 사령탑 복귀가 무산됐다. 유 감독의 건강을 걱정한 구단이 유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9일 프로축구 K리그1(1부) 인천 관계자에 따르면 유 감독은 27일 인천과 FC서울(0-1·인천 패)의 경기가 열린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았고 경기 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와의 미팅에서 팀을 다시 맡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K리그1 최하위(12위) 인천은 최근 7연패와 함께 리그 개막 이후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유 감독에 이어 올 시즌 인천 지휘봉을 잡은 임완섭 감독(49)은 서울과의 경기 뒤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지난해 11월 췌장암 4기 판정을 받은 유 감독은 강등권에 놓였던 인천의 1부 잔류(최종 10위)를 이끈 뒤 사령탑에서 내려와 치료에 전념해 왔다. 인천 관계자는 “자신이 지휘봉을 내려놓은 뒤 팀 성적이 떨어진 것에 책임감을 느낀 유 감독이 강하게 복귀 의지를 내비쳤다”고 전했다. 13차례 항암 치료를 받은 유 감독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건강 상태가 호전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유 감독의 주치의와 감독직 수행 가능 여부 등을 논의한 인천은 최종적으로 유 감독의 복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인천 관계자는 “주치의로부터 유 감독의 건강 상태가 기적적으로 호전된 건 맞지만 스트레스가 심한 감독직을 수행하는 것은 우려스럽다는 답변을 들었다. 유 감독의 팀에 대한 애정을 잘 알고 있지만 건강이 최우선이라고 생각해 유 감독이 아닌 새 감독을 찾기로 했다”고 말했다. 인천은 당분간 임중용 수석 코치(45) 체제로 팀을 운영한다. 명예감독인 유 감독은 신임 감독이 선임될 때까지 팀 운영에 대한 조언 등을 하는 ‘후방 지원’ 역할을 맡기로 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윤씨 콤비’ 윤주태(30)가 포문을 열고, 윤영선(32)이 뒷문을 지킨 FC서울이 연패의 늪을 탈출했다. 프로축구 K리그1(1부) 서울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인천과의 안방경기에서 1-0으로 이겼다. 지난달 31일 성남전(0-1 패)을 시작으로 5연패에 빠지며 11위까지 추락했던 서울은 윤주태의 결승골을 앞세워 최하위(12위) 인천을 누르고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서울은 9위(승점 9·3승 6패)로 올라섰다. 이날 양 팀은 각각 한 차례씩 페널티킥(PK)을 얻고도 득점을 성공시키지 못했다. 전반 43분 인천 이우혁의 PK는 골문을 벗어났고, 후반 16분 서울 박주영의 PK는 인천 골키퍼 정산에게 막혔다. 답답했던 경기의 승패를 가른 선수는 후반전에 교체 투입된 공격수 윤주태였다. 후반 17분 윤주태는 인천 마하지의 발을 맞고 골대 방향으로 흐른 볼을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2014년 서울에서 프로에 데뷔한 윤주태(95경기 18골)는 1월 오른쪽 발목을 다쳐 두 달가량 재활에 집중했다. 경기 감각 저하 문제로 인해 올 시즌 ‘조커’로 뛰고 있는 윤주태는 리그 두 번째 출전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윤주태는 “PK를 실축한 (박)주영이 형(35)이 ‘살려줘서 고맙다’면서 밥을 사겠다고 했다”며 웃었다. 수비에서는 23일 울산에서 임대 영입한 윤영선이 돋보였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대표팀 멤버인 그는 탄탄한 신체조건(185cm 78kg)을 바탕으로 안정적 대인 방어 능력을 보여줬다. 핸드볼 파울로 PK를 내준 것이 ‘옥에 티’였지만 서울에서의 첫 경기임에도 수비진의 리더로서 동료들을 이끌며 무실점 경기를 만들어냈다. 서울이 실점하지 않은 것은 리그 7경기 만이다. 급한 불을 끈 서울은 다음 달 4일 라이벌 수원과 ‘슈퍼매치’를 치른다. 28일 상주(3위)에 0-1로 패한 수원은 10위를 기록 중이다. 윤주태는 수원을 상대로 10경기에 출전해 5골을 터뜨리고 있다. 2015년 11월 슈퍼매치에서 홀로 4골을 터뜨리며 서울에 승리(4-3)를 안기기도 했다. 한편 서울에 패해 7연패와 함께 9경기 연속 무승(2무 7패)을 이어간 인천 임완섭 감독은 경기 후 자진 사퇴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순위표 맨 꼭대기를 지키려는 ‘사자’와 가장 높은 곳으로의 승천을 꿈꾸는 ‘용’이 격돌한다. 올 시즌 프로축구 K리그1(1부)의 ‘2강 체제’를 구축한 선두 전북(승점 21)과 2위 울산(승점 20)은 28일 오후 6시 울산의 안방인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모기업이 현대자동차(전북)와 현대중공업(울산)이어서 ‘현대가(家) 더비’로도 불리는 이 경기는 나란히 그라운드 복귀를 앞둔 ‘라이언 킹’ 이동국(41·전북)과 ‘블루 드래건’ 이청용(32·울산)의 자존심 대결로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K리그 최고령 이동국은 아시아축구연맹(AFC) A급 지도자 교육 참가로 인해 16일 포항(2-1 전북 승), 21일 광주(1-0 전북 승)와의 경기에 결장했다. 득점 4위(4골)인 간판 공격수 이동국의 공백 속에 전북은 2경기 모두 1점 차의 ‘진땀 승’을 거뒀다. 교육을 마치고 25일 팀에 합류한 이동국은 “선두를 다투는 경기에서 어떤 결과를 얻느냐에 따라 팀의 기세가 달라진다. 좋은 기세를 탈 수 있도록 모든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8라운드까지 울산은 19골로 팀 득점 1위, 전북은 13골로 4위를 기록하고 있다. ‘화력 대결’이 뜨거울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자’ 이동국은 탄탄한 팀플레이로 ‘용(이청용)의 울산’을 압도하겠다는 각오다. “보통 용은 혼자 싸우지만 사자는 동료들과 협력해 사냥을 한다. 축구는 팀 스포츠인 만큼 사자가 더 승리할 가능성이 크다.” 유럽 생활을 마치고 올 시즌 K리그로 돌아온 미드필더 이청용(2골)은 넓은 시야와 날카로운 패스를 바탕으로 팀 공격의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이청용은 과거 FC서울 소속이었을 때 K리그에서 이동국과 두 차례 맞붙은 적이 있다. 이동국이 성남 소속이었던 2008년 10월에는 이청용이 1도움을 기록한 서울이 1-0으로 이겼다. 2009년 5월에 열린 서울과 전북의 경기에서는 둘 다 공격 포인트가 없었지만 이동국의 전북이 2-0으로 승리했다. 포항전(6일)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3경기 연속 결장했던 이청용은 전북전을 통해 복귀할 예정이다. 김도훈 울산 감독은 “이청용은 현재 팀 훈련과 자체 경기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최종전에서 포항에 패하면서 승점(79점)이 같은 전북에 다득점(전북 72골―울산 71골)에서 밀려 준우승에 그친 울산은 ‘아픔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로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맞대결(1-1 무) 이후 7개월 만에 전북을 상대하는 김 감독은 “전북에 이동국이 돌아와 긴장도 되지만 우리 수비수들이 잘 막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4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인 울산은 전북과 최소 실점 공동 1위(4실점)에 올라있다. K리그 역대 상대 전적은 울산이 36승 26무 35패로 근소하게 앞서 있다. 한편 27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FC서울과 인천의 ‘경인 더비’가 열린다. K리그1 최다 실점 1위(18실점)의 수모를 겪으며 11위까지 추락한 서울(2승 6패)은 5연패 탈출을, 8경기 연속 무승(2무 6패)으로 최하위(12위)인 인천은 시즌 첫 승을 노린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수비수의 엉덩이가 조금 더 컸거나, 수비수가 엉덩이를 조금 더 뒤로 내밀었더라면….” 24일 새벽 밤잠을 설치며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웨스트햄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경기를 TV로 시청한 국내 축구팬들은 이런 탄식을 내뱉었다. 오랫동안 기다려 온 ‘슈퍼 소니’ 손흥민(28·토트넘)의 ‘복귀골’이 비디오판독(VAR) 끝에 취소됐기 때문이다. 전반 45분 손흥민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히오바니 로셀소의 패스를 받은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주먹을 불끈 쥐고 펄쩍 솟구치며 포효한 손흥민. 하지만 호쾌한 골 세리머니의 여운은 오래가지 않았다. VAR를 시행한 결과 로셀소가 패스를 시도할 당시 손흥민의 왼발이 골대 쪽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던 웨스트햄 수비수 라이언 프레더릭스의 엉덩이보다 10cm가량 골대 방향으로 나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주심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내리면서 손흥민의 득점을 취소시켰다. 득점이 인정됐다면 손흥민은 네 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할 수 있었다. 득점 무산에 손흥민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냉정함을 되찾은 그는 오프사이드 판정을 인정하고 더 좋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내기 위해 부지런히 그라운드 위를 누볐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1-0으로 앞선 후반 37분에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해리 케인의 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2월 16일 애스턴 빌라전(2골)에서 오른팔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PL이 중단되면서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로 4개월여 만에 복귀전을 치렀다. 당시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던 그는 그라운드 복귀 후 두 번째 경기에서 129일(한국 시간 기준) 만의 공격포인트 작성에 성공했다. 1도움을 추가한 손흥민은 2019∼2020시즌 EPL 9골 8도움(시즌 16골 10도움)을 기록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털어내고 코로나19로 인한 휴식기에 복귀한 케인도 ‘특급 도우미’ 손흥민 덕분에 6개월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다. 케인이 EPL에서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득점한 것은 지난해 12월 8일 번리전(5-0 토트넘 승) 이후 199일 만이다. 번리전 당시 손흥민은 73m를 질주하며 상대 선수 8명을 제치고 ‘원더골’을 터뜨렸다. 토트넘의 2-0 승리를 이끈 손흥민은 이날 토트넘 선발 선수 중 패스 성공률 1위(95.2%)를 기록하는 등 실전 감각을 완벽히 회복한 모습을 보였다. 손흥민은 팬 투표로 선정되는 ‘킹 오브 더 매치(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59.4%(총투표 수 6146표)의 득표율을 기록한 그는 팬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에 따르면 손흥민은 “그라운드 위에서 더 날카로운 공격수가 돼 끊임없이 내게 응원을 보내주는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다”고 말했다. 2월 애스턴 빌라전 이후 8경기(FA컵 등 포함) 만에 승리한 토트넘은 승점 45(12승 9무 10패)로 EPL 8위에서 7위(24일 현재)로 한 계단 올라섰다. 최종 순위 4위까지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이 주어지는 가운데 토트넘과 4위 첼시(승점 51)의 승점 차는 6으로 줄었다. 토트넘은 7월 3일 오전 2시 셰필드 유나이티드와 방문경기를 치른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잘츠부르크와의 이별을 앞둔 ‘황소’ 황희찬(24)이 리그 두 자릿수 도움을 달성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의 공격수 황희찬은 22일 잘츠부르크에서 열린 볼프스베르거와의 안방경기에서 전반 19분 침투 패스로 오쿠가와 마사야(일본)의 선제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이번 시즌 물오른 공격력(시즌 14골)을 뽐내고 있는 황희찬의 리그 10호이자 시즌 17호 도움. 팀은 수비 집중력 부족으로 2-2 무승부에 그쳤지만 황희찬은 74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비면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현재 에버턴, 울버햄프턴(이상 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등 유럽 빅 리그 클럽들의 영입 희망 리스트에 올라 있다. 이런 가운데 잘츠부르크의 사령탑인 제시 마시 감독도 황희찬의 이적을 암시했다. 마시 감독은 오스트리아 크로네TV와의 인터뷰에서 “황희찬은 잘츠부르크에 머물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잘 성장한 그는 빅 클럽으로 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마시 감독은 황희찬의 행선지와 이적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황희찬이 올여름에 팀을 떠날지, 겨울에 떠날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그가 이적할 경우 ‘그동안 고마웠다. 잘츠부르크를 위해 잘 뛰어 주었고, 행운을 빈다’는 말을 건네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독일 분데스리가2(2부) 다름슈타트의 미드필더 백승호(23)는 이날 비스바덴과의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백승호는 후반 32분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2월 뒤나모 드레스덴전에서 독일 무대 데뷔 골을 터뜨린 이후 4개월여 만에 나온 시즌 2호 골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