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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국민 앞에 무릎 꿇게 만들겠다.” 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에게 5일 “국민의 심판과 저항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자 곧장 정의당 등과 규탄대회를 여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당 지도부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은 특검법 재의결을 최대한 뒤로 미뤄 “총선 당일까지 ‘윤석열 일가 심판론’을 띄우겠다”는 전략이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을 위한 방탄 국무회의를 전격적으로 실시했다”며 “역대 어느 대통령도 자신이나 가족과 관련된 특검·검찰 수사를 거부한 적은 없었다.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이날 ‘야 4당 특검 거부 규탄대회’에 참석한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이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 “그때 검찰은 이미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의해 사유화된 검찰 권력이었다”며 “김 여사에 대한 소환 조사가 단 한 차례라도 이뤄진 적이 있느냐”고 반박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무회의 소집을 두고 “마치 12·12쿠데타를 일으키기 위해 30경비단에 모인 ‘하나회’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대통령실의 ‘제2부속실 설치 검토’에 대해선 “제2부속실 설치는 특검법안에 대한 등가물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뒷북 제2부속실 설치’로 얼렁뚱땅 빠져나갈 생각하지 마시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탄핵 추진도 거론됐다.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싱크탱크가 주관한 ‘김건희 방탄 거부권, 무엇이 문제인가’ 전문가 토론회에서 “쌍특검 거부와 관련해 법적 조치와 정치적 행동도 반드시 해야 한다”며 “탄핵을 완료하려면 절차가 필요할 텐데 그에 대한 논의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 모임도 “민주당 국회의원 167명에게 대통령 탄핵 발의를 요청한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개별 의원이나 당원들의 의견일 뿐 탄핵 추진을 당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민주당은 9일 본회의 재표결 불가 방침을 밝히며 2월 임시국회에서 특검법을 재의결에 부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시간을 끌수록 민주당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총선 직전까지 최대한 길게 이슈를 끌고 가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띄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대통령실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보좌하는 제2부속실을 설치하기로 결정했다. 대통령실은 다음 주초 제2부속실 설치 작업에 본격 착수할 방침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5일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거부권 행사를 두고 부정적인 여론을 달래기 위해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설치를 수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2부속실은 윤 대통령이 선거 기간 설치하지 않겠다고 공약해 지금까지 설치하지 않았다”며 “국민 대다수가 설치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하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제2부속실을 빨리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큰 만큼 다음 주초부터 조직 구성에 본격 돌입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제2부속실 설치에 “공감한다”며 “대통령실이 전향적으로 설명한 거라 보고, 그 과정에서 당이 도울 일이 있다면 착실하게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지난 대선 기간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했고, 대통령실 ‘슬림화’ 등을 강조하며 취임 후 설치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이 불거지고, 특검 거부권 행사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커지자 제2부속실 설치를 전격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대통령 배우자 및 4촌 이내 친족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서는 “여야 합의로 특별감찰관을 추천해서 보내온다면 우리는 지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쌍특검법에 대한 재의요구안이 의결된 직후 이를 재가했다. 숙고 기간 없이 거부권을 행사한 것은 처음이다.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특검 법안들은 총선용 여론 조작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며 “50억 클럽 특검법안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방탄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청 앞에서 정의당 등과 규탄대회를 여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규탄대회에서 “특검을 기피하는 자가 범인이다”라고 주장했다.‘金여사 명품백’ 등 여론 악화에… 尹, 제2부속실 설치 수용 대통령실 내주부터 설치 작업참모들 “국민이 원한다” 고언… 尹, 대선공약 포기로 입장 변화“특별감찰관, 여야 합의땐 지명”野 “특검 거부권 물타기” 미온적 “제2부속실 폐지는 윤석열 대통령의 공약이지만 국민이 원한다면 접을 것이다. 당장 다음 주 초부터 제2부속실 설치 작업에 착수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5일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 제2부속실 설치 검토 의사를 밝힌 것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야당 주도로 쌍특검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지 8일 만인 이날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에 대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했다. 동시에 김건희 특검에 대한 찬성 여론이 높은 점을 감안해 제2부속실 설치 검토와 대통령 가족 등을 감찰하는 특별감찰관 관련 입장을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둘 다 김 여사와 친인척을 제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들이다. 총선을 앞두고 특검은 ‘속전속결’로 차단하면서 그동안 제기된 ‘김건희 리스크’에 대한 우려와 대책을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참모들 ‘고언’에 尹 완고했던 생각·입장 변화” 이관섭 대통령비서실장은 이날 브리핑을 열고 “대통령은 헌법과 법치 수호자로서 헌법 가치를 보호하고 선거를 공정하게 관리할 책임이 있다”며 “헌법상 의무에 따라 윤 대통령은 이런 두 가지 ‘총선용 악법’에 대한 재의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번을 포함해 윤 대통령의 4차례 거부권 행사에서 대통령비서실장이 브리핑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총선 후 특검’ 가능성에 대해도 “김건희 특검법 자체가 독소조항 여부를 떠나 근본적으로 헌법 체계에 맞지 않는다. 지금 안 되는 건 총선 이후라도 안 되는 것”이라며 “수사 대상 사건이 결혼 전 일로, 사건 겨냥이 아닌 사람을 겨냥해 헌법적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배우자 대상 특검에 대한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가 이해충돌 소지가 다분하다는 야당의 비판에 반박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히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을 추천하는 게 이해충돌 소지”라고 말했다. 당초 대통령실은 제2부속실 설치 등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는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 실장을 비롯한 대통령실 참모들이 내외의 여론과 분위기를 감안해 윤 대통령에게 ‘고언’했다고 한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 ‘동의하지 않는다’는 의견이 우세한 여론조사가 잇따라 나온 것도 영향이 컸다고 한다. 참모들의 건의에 윤 대통령의 입장도 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제2부속실 설치를 주저했던 이유는 ‘제왕적 권력을 내려놓겠다’며 폐지를 약속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공약을 접는 건 맞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국민들이 원하신다면 대통령의 약속을 되돌릴 명분이 생긴다”고 말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이 정도 입장 변화는 쉽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애초에 ‘국민이 늘 옳다’고 말했듯 여론을 충분히 알고 검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미 부속실에 여사 관련 업무 담당 직원이 있기 때문에 제2부속실 설치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특별감찰관, 국회 절차 따라 지명”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특별감찰관제는 지난해 8월에도 국회 답변에서 여야 합의로 특별감찰관을 추천해서 보내온다면 우리는 지명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입장이 실제 특별감찰관 임명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여야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특별감찰관 추천과 관련해 민주당이 소극적 태도를 보여온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함께 진행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우리 원칙을 견지한 상태에서 내부 의견을 수렴해 보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특별감찰관 임명은 특검 거부권 물타기용 제안”이라고 비판했다. 내부적으로는 “굳이 김 여사를 압박해 소극적으로 만들 필요가 있느냐”는 말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현재 김 여사가 여권의 가장 약한 고리 아니냐”며 “김 여사가 더욱 전면에 나설수록 민주당에는 유리하지 않겠느냐”고 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윤석열 대통령과 정부·여당이 국민 앞에 무릎 꿇게 만들겠다.”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윤 대통령에게 5일 “국민의 심판과 저항은 이제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이같이 날을 세웠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하자 곧장 정의당 등과 규탄대회를 여는 등 총공세에 나섰다. 당 지도부에선 윤 대통령 탄핵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민주당은 특검법 재의결을 최대한 뒤로 미뤄 총선 당일까지 ‘윤석열 일가 심판론’ 띄우기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홍 원내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대통령과 대통령 가족을 위한 방탄 국무회의를 전격적으로 실시했다”며 “역대 어느 대통령도 자신이나 가족과 관련된 특검·검찰 수사를 거부한 적은 없었다. 첫 번째 사례”라고 강조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야4당 특검 거부 규탄대회’에서도 “김 여사에 대한 소환조사가 단 한 차례도 이뤄진 적이 있느냐”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 당시 검찰이 김 여사 주가조작 의혹에 대해 수사했지만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는 여권의 주장에 대해서는 “그때 검찰은 이미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의해 사유화 된 검찰권력이었다”며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국민과 역사는 이를 ‘김건희 여사의 안위’만을 위한 대통령 권한의 사적 남용이며 ‘반헌법적 폭거’로 기억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이날 국무회의 소집을 두고 “마치 12·12 쿠데타를 일으키기 위해 30경비단에 모인 ‘하나회’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윤 대통령 탄핵 추진도 거론됐다. 민주당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민주당 싱크탱크가 주관한 ‘김건희 방탄 거부권, 무엇이 문제인가’ 전문가 토론회에서 “쌍특검 거부와 관련해 법적 조치와 정치적 행동도 반드시 해야 한다”며 “탄핵을 하려면 절차가 필요할텐데 그에 대한 논의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했다. 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원외 인사 모임도 “민주당 국회의원 167명에게 대통령 탄핵 발의를 요청한다”고 했다. 다만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개별 의원이나 당원들의 의견일 뿐 탄핵 추진을 당 차원에서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민주당은 9일 본회의 재표결 불가 방침을 밝히며 2월 임시국회에서 특검법을 재의결에 부치겠다는 계획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시간을 끌수록 민주당에게 유리한 상황”이라며 “총선 직전까지 최대한 길게 이슈를 끌고가서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띄우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일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일반 병실로 옮겨 회복 치료를 이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당 차원의 ‘이재명 당대표 암살 미수 사건에 대한 입장문’을 내고 “수사 과정에서 정치적 고려나 축소, 왜곡 시도가 일어난다면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찰에 경고를 보냈다.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의 상처를 “1.5cm 열상”(피부가 찢겨 생기는 상처)으로 표현한 소방당국을 향해선 “명백한 가짜 뉴스(허위 정보)”라며 “수술장에서 측정한 것은 정확히 1.4cm 나오고 육안으로 봤을 때 2cm의 창상(칼, 창 등에 의해 다친 상처)이나 자상(칼에 찔려 입은 상처)으로 보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소방당국은 사건 직후 “목 부위 1cm 열상으로 경상 추정”이라고 했다가 당일 “1.5cm 열상”으로 바꾼 바 있다. 민주당은 서울대병원 의료진이 직접 이 대표 상태를 언론에 브리핑하지 않는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전날 “정치적 해석이나 범인에 대한 언급을 자제해 달라”(홍익표 원내대표)며 입단속에 나선 지 하루 만에 공세로 태세를 전환한 것으로 풀이된다.● 野 “李 상처는 열상 아닌 자상” 민주당이 ‘총선 인재’로 영입한 흉부외과 전문의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부회장은 이날 서울대병원 앞에서 브리핑을 열고 “(일각의 주장과 달리) 의학적 판단에 의하면 (이 대표 상처가) 1cm 열상은 전혀 아니다”라며 “육안으로 봤을 때 2cm의 창상이나 자상으로 보는 게 맞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칼에 의해 가격당해 생긴 상처이기 때문에 열상이란 표현 자체가 맞지 않고 (상처) 사이즈를 (경찰과 소방당국이) 축소하는 의미를 잘 이해 못하겠다”며 “초기에 매우 위중한 상태에 놓였었고 천운이 목숨을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상처의 깊이를 두고 “정확한 깊이는 수술지에 안 나온다”면서도 “피부, 피하층, 근육을 뚫고 혈관까지 이른 걸 보면 상당한 깊이라고 봐야 한다. 내경정맥에 9mm 이상의 깊은 상처가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경정맥 둘레의 60%가 손상된 심각한 부상”이라고 했다. 혈관이 모두 절단된 건 아니지만 내경정맥 둘레의 절반 이상인 60%가 훼손된 후 덜렁거리는 상태에서 전날 훼손된 혈관을 봉합하는 혈관재건 수술을 받았다는 것이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는 “경찰에서는 공식적으로 상처 부위의 크기를 발표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의 목에 열상이 발생했다는 내용은 소방 당국을 통해 전파됐다는 것. 소방본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눈으로 봤을 때 이 대표의 상처 부위에 대해 파악한 내용으로 의료진이 자세히 진료한 결과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민주당은 전날 이 대표 상태에 대한 언론 브리핑을 취소한 서울대병원에 대해서도 불만을 드러냈다. 서울대병원은 교육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강 전 부회장은 “의학적 판단은 주치의가 브리핑하는 게 맞는데 공개 브리핑이 왜 없어졌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병원 측이 윤석열 정권 눈치를 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대병원 측은 브리핑을 취소한 이유에 대해 “집행부의 결정”이라고만 밝혔다. 민주당은 허위사실 유포에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고 경고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정치적 자작극’이라느니 하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당 차원에서 대책기구를 만들어 법적, 정치적 대응을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이 이처럼 하루 사이 대응 전략을 뒤바꾼 배경엔 총선을 앞두고 경찰에 엄정한 수사를 압박하고 극우 성향 유튜버의 허위 정보 유포 실태를 부각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당 지도부 소속 의원은 “수사 과정에서 이를 축소 및 왜곡하려는 시도가 있을 수 있다. 그럴 경우에 대비해 미리 당 차원 대응 기구를 만들 것”이라고 했다. ● 李, 일반 병실로 옮겨 민주당에 따르면 전날 2시간 동안 혈전(피딱지)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을 받은 이 대표는 3일 오후 5시경 일반 병실로 옮겼다. 이 대표는 수술 후 약간의 물만 먹고 있고 항생제와 진통제 등 회복을 위한 약물 치료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혈관재건술 수술을 잘 마쳤다면 1주일 정도 후 퇴원할 수 있다. 한 응급의학과 전문의는 “상처가 다 아물기까지는 열흘에서 2주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소영 기자 ksy@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는 2일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에 이날 예정됐던 일정을 전면 취소하고 긴급 회의를 이어 가며 사태 파악 및 향후 대응책 마련에 주력했다. 소속 의원들에겐 이번 사태와 관련해 별도 언급을 하지 말라는 ‘함구령’을 내렸다. 총선을 99일 앞두고 일어난 이번 사건이 향후 총선 구도 및 그동안 이어져 온 당내 갈등에 미칠 여파를 고려해 돌출 발언을 최소화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하던 당내 비명(비이재명)계도 당황한 모습이 역력하다. 이낙연 전 대표는 이번 주 예정됐던 탈당 선언 및 언론 인터뷰 등 공개 일정을 전면 연기했다. 당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은 3일로 예정됐던 이 대표 퇴진 요구 기자회견을 연기하는 등 당 안팎 여론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에 대한 테러로 인해 내일(3일) 예정된 대통령과의 신년하례식에 불가피하게 불참한다”고 공지했다.● 野, 긴급 최고위 이어 3일 긴급 의총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하루 종일 긴박한 분위기 속에 수습책 논의를 이어 갔다. 최고위원들은 이 대표가 1차로 이송된 부산대병원 인근에서 긴급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번 사건은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이며 민주주의에 대한 심각한 위협으로 어떤 경우에도 발생해서는 안 되는 일”(권칠승 수석대변인)이라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이 대표가 서울로 이송된 이후 함께 서울로 이동해 홍익표 원내대표 등도 참석한 가운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이어 갔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회의를 마친 뒤 입장문을 내고 “생명이 위험할 수도 있는 매우 긴박하고 엄중한 상황이었다”며 “민주당은 야만적인 테러와 어떠한 위협에도 굴하지 않고 국민과 함께 흔들림 없이 나아가겠다. 당 지도부는 차질 없이 당무를 집행해 가겠다”고 밝혔다. 지도부는 3일 오전에는 전 의원이 참석하는 비상 의원총회를 열고 당 운영 관련 사항을 공유하기로 했다. 홍 원내대표는 사건과 관련한 별도 해석 및 언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하는 공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당 지도부의 함구령에도 불구하고 당내에선 이번 사태의 원인을 윤석열 대통령으로 돌리는 발언도 나왔다. 보복운전 논란으로 최근 당 예비후보 부적격 판정을 받은 이경 전 상근부대변인은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민생은 뒷전이고 카르텔, 이념 운운하며 국민 분열을 극대화하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라고 썼다. 국민의힘은 “폭력 행위를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는 모습이 참으로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비명계 탈당 및 신당 창당도 잠시 보류 이번 피습으로 이 대표 사퇴를 요구하던 당내 비명(비이재명)계 움직임에도 당분간 제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칙과 상식’ 소속 김종민 윤영찬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3일 이 대표 퇴진을 요구하는 ‘최후통첩’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가 보류했다. 현 시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원칙과 상식 소속 한 의원은 “당분간 이 대표를 향한 비판의 목소리에도 당연히 이번 사건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신당 창당 작업 중인 이낙연 전 대표도 입장문을 통해 “폭력은 민주주의의 적”이라며 “이 대표의 빠른 회복을 거듭 기원한다”고 썼다. 안민석 의원은 JTBC 유튜브에 출연해 “(이번 사건은) 정치판이 흔들릴 커다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오늘로 이낙연 신당의 바람은 멈출 수밖에 없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대표님, 사인 하나만 해주세요.” 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인근 대항전망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중 ‘내가 이재명’ 이라고 적힌 파란색 종이 왕관 모양의 머리띠를 한 김모 씨(67)가 이 대표를 향해 소리쳤다. 김 씨는 기자와 당직자 등 수십 명에게 둘러싸여 있던 이 대표를 향해 인파를 헤치고 다가가기 시작했다. 반경 1m 앞까지 이 대표가 걸어오자 김 씨는 오른손에 칼을 들고 순식간에 이 대표를 덮쳤다. 불과 3분 내에 벌어진 일이었다. ● “‘볼펜’이라고 말한 뒤 기습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4분경부터 약 20분간 신공항 관련 브리핑에 참석했다. 부산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신공항 관련 의견을 전달할 지역 주민들, 민주당 지지자, 취재기자 등이 현장에 있었다. 브리핑이 끝난 뒤 오전 10시 24분경 이 대표는 기자들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지지자들이 “대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인파가 몰리자 당직자들이 “위험하니 비켜 달라”며 주변을 정리하기도 했다. 김 씨는 취재진 틈에 섞여 함께 걸어가다 이 대표를 촬영하던 카메라 기자 사이로 비집고 나와 이 대표의 정면 방향에 섰다. 왼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김 씨는 “볼펜”이라고 말하며 오른손으로 상의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들었다고 한다. 김 씨는 18cm 길이의 칼을 쥔 채 이 대표를 향해 달려들어 이 대표의 왼쪽 목 부분을 찔렀다. 경찰과 당직자들이 곧바로 김 씨를 제압하고 체포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피습 사건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김 씨를 붙잡아 이 대표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끌어냈고 김 씨를 바닥으로 쓰러뜨렸다. 이어 김 씨의 흉기를 빼앗은 뒤 수갑을 채웠다. 체포 상황을 지켜봤던 한 목격자는 “김 씨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저항하지 않았다”며 “눈빛이나 표정도 평범한 편이라 그다지 특별한 인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 아수라장 된 피습 현장 이 대표는 불의의 습격을 당한 직후 손으로 목을 붙잡으며 뒤로 쓰러졌다. 곳곳에선 “119를 불러 달라” “의사나 간호사 출신 누구 없느냐”는 긴박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과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이 손수건 등으로 이 대표의 목을 지혈하며 응급처치를 했다. 이 대표는 눈을 감은 채 일어서지 못했다. 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변성완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구급차가 바로 도착하지 못해 보좌진과 주변에 있던 이 대표 지지자들이 쓰러져 있는 이 대표 주위를 둘러싸고 응급처치를 하며 우산으로 촬영을 막았다”며 “경찰도 외부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며 응급처치를 도왔다”고 전했다. 피습 당시 현장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던 진정화 씨는 이날 통화에서 “(김 씨가) 사인해 달라고 소리치며 접근했다”며 “왕관 모양 머리띠를 하고 있길래 유별난 지지자라고만 생각했다. 경찰도 아마 지지자라고 생각하고 안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씨는 “김 씨가 ‘총선 승리 200석’이라고 적힌 손팻말도 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김 씨는 이 대표가 대항전망대에 도착하기로 예정돼 있던 오전 10시보다 최소 40분 일찍 현장에 와서 이 대표를 기다렸다고 한다. 김 씨를 현장에서 목격했다는 김상환 가덕도 신공항 대항지구 피해보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신공항 관련 주민들이 30분가량 일찍 도착했는데 김 씨도 먼저 와 있었다”며 “다른 일행 없이 혼자 있었고 이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길래 지지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 지방 일정 이틀째에 피습 이 대표는 1일에 이어 이틀째 부산·경남 일정을 소화하던 중 피습됐다. 경찰 41명이 현장에 배치됐지만 관련 규정상 정당 대표가 평상시에는 경찰의 밀착 경호 대상이 아니었다. 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새해를 맞아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2일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할 예정이었다. 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에 앞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현장 방문했다가 공격을 당한 것이다. 이 대표는 피습 직전 현장에서 “가덕 신공항은 동남권 산업 경제의 새로운 출발, 지금 안 그래도 무너져가는 동남권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핵심 장치라고 생각한다”며 “부산 엑스포 실패 때문에 많은 상실감을 가지고 계시는데 그것이 혹여라도 가덕 신공항을 지연시키는 이유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의 한 부산 지역구 의원은 “최근 부산 지역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거기에 힘을 실어주려고 문 전 대통령 내외 예방에 앞서 시간을 내어 방문한 것인데 사고를 당했다”며 “지지자들이 주로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정말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대표님, 사인 하나만 해주세요.”2일 오전 부산 강서구 가덕도 신공항 인근 대항전망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신공항 건설 계획에 대해 설명을 듣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던 도중 파란색 종이 왕관 모양 머리띠를 쓴 김모 씨(67)가 이 대표를 향해 소리쳤다.김 씨는 기자와 당직자 등 수십 명에게 둘러싸여 있던 이 대표를 향해 인파를 헤치고 다가가기 시작했다. 반경 1m 앞까지 이 대표가 걸어오자 김 씨는 오른손에 칼을 들고 순식간에 이 대표를 덮쳤다. 불과 3분 내에 벌어진 일이었다.● “‘볼펜’이라고 말한 뒤 기습해”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4분경부터 약 20분간 신공항 관련 브리핑에 참석했다. 부산 지역 민주당 의원들과 신공항 관련 의견을 전달할 지역 주민들, 민주당 지지자, 취재기자 등이 현장에 있었다. 브리핑이 끝난 뒤 오전 10시 24분경, 이 대표는 기자들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한 질의응답을 하면서 이동하기 시작했다. 곳곳에서 지지자들이 “대표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도 들렸다. 인파가 몰리자 당직자들이 “위험하니 비켜 달라”며 주변을 정리하기도 했다.김 씨는 취재진 틈에 섞여 함께 걸어가다 이 대표를 촬영하던 카메라 기자 사이로 비집고 나와 이 대표의 정면 방향에 섰다. 왼손에는 휴대전화를 들고 있었다. 당시 목격자에 따르면 김 씨는 “볼펜”이라고 말하며 오른손으로 상의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내 들었다고 한다. 김 씨는 18cm 길이의 칼을 쥔 채 이 대표를 향해 달려들어 이 대표의 왼쪽 목 부분을 찔렀다.경찰과 당직자들이 곧바로 김 씨를 제압하고 체포했지만 예상치 못했던 피습 사건에 현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당시 현장에 있던 경찰들이 김 씨를 붙잡아 이 대표와 멀리 떨어진 곳으로 끌어냈고 김 씨를 바닥으로 쓰러트렸다. 이어 김 씨의 흉기를 빼앗은 뒤 수갑을 채웠다. 체포 상황을 지켜봤던 한 목격자는 “김 씨가 아무런 소리도 내지 않은 채 저항하지 않았다”며 “눈빛이나 표정도 평범한 편이라 그다지 특별한 인상이 없었다”고 전했다.● 아수라장 된 피습 현장이 대표는 불의의 습격을 당한 직후 손으로 목을 붙잡으며 뒤로 쓰러졌다. 곳곳에선 “119를 불러 달라” “의사나 간호사 출신 누구 없느냐”는 긴박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천준호 대표 비서실장과 주변에 있던 지지자들이 손수건 등으로 이 대표의 목을 지혈하며 응급처치를 했다. 이 대표는 눈을 감은 채 일어서지 못했다.당시 상황을 목격했던 변성완 민주당 국회의원 예비후보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구급차가 바로 도착하지 못해 보좌진과 주변에 있던 이 대표 지지자들이 쓰러져 있는 이 대표 주위를 둘러싸고 응급처치를 하며 우산으로 촬영을 막았다”며 “경찰도 외부인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으며 응급처치를 도왔다”고 전했다.피습 당시 현장을 유튜브로 생중계하고 있던 진정화 씨는 이날 통화에서 “(김 씨가) 사인해 달라고 소리치며 접근했다”며 “왕관 모양 머리띠를 하고 있길래 유별난 지지자라고만 생각했다. 경찰도 아마 지지자라고 생각하고 안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진 씨는 “김 씨가 ‘총선 200석’이라고 적힌 손팻말도 들고 있었다”고 덧붙였다.목격자들에 따르면 김 씨는 이 대표가 대항전망대에 도착하기로 예정돼 있던 오전 10시보다 최소 40분 일찍 현장에 와서 이 대표를 기다렸다고 한다. 김 씨를 현장에서 목격했다는 김상환 가덕도 신공항 대항지구 피해보상대책위원장은 통화에서 “신공항 관련 주민들이 30분가량 일찍 도착했는데 김 씨도 먼저 와 있었다”며 “다른 일행 없이 혼자 있었고 이 대표의 이름을 연호하길래 지지자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방 일정 이틀째에 피습이 대표는 1일에 이어 이틀째 부산·경남 일정을 소화하던 중 피습됐다. 경찰 50여 명이 현장에 배치됐지만 관련 규정상 정당 대표가 평상시에는 경찰의 밀착 경호 대상이 아니었던 탓에 김 씨의 습격을 막지 못했다.이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새해를 맞아 1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2일에는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를 예방할 예정이었다. 문 전 대통령 예방 일정에 앞서 부산 가덕도 신공항 예정지를 현장 방문했다가 공격을 당한 것이다.이 대표는 피습 직전 현장에서 “가덕 신공항은 동남권 산업 경제의 새로운 출발, 지금 안 그래도 무너져가는 동남권 경제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핵심 장치라고 생각한다”며 “부산 엑스포 실패 때문에 많은 상실감을 가지고 계시는데 그것이 혹여라도 가덕 신공항을 지연시키는 이유가 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민주당의 한 부산 지역구 의원은 “최근 부산 지역 분위기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서 거기에 힘을 실어주려고 문 전 대통령 내외 예방에 앞서 시간을 내어 방문한 것인데 사고를 당했다”며 “지지자들이 주로 모여 화기애애한 분위기였는데 정말 예기치 못한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최원영 기자 o0@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내 대표적 ‘소신파’ 의원으로 꼽히는 조응천 의원(경기 남양주갑·재선)이 신간 ‘무엇과 싸울 것인가’를 출간했다. 조 의원 측은 2일 “민주당뿐만 아니라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국 정치 현실에서 벌어지고 있는 ‘극단의 정치’를 진단하고 그 폐해를 조명한 내용”이라고 밝혔다.‘법 위의 권력, 팬덤정치 그리고 진영과 극단을 넘어서’라는 부제의 책에서 조 의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정부여권에서는 권위주의적 행태가 반복되고 있으며, 민주당 역시 이재명 대표를 중심으로 한 팬덤정치와 그로 인한 진영 논리 다툼에 매몰돼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책의 전반부에는 윤석열 정부가 ‘법치주의’를 내걸면서도 검찰 출신을 대거 행정부에 기용하는 데서 오는 문제의식이 주로 담겨있다. 후반부에는 소위 ‘개딸’(개혁의 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에서 비롯하는 팬덤 정치 현상과 그로 인한 당내 변화 등을 비판적으로 서술했다. 특히 조 의원은 이 대표가 약속한 불체포 특권 포기를 번복한 것을 비판하는 등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가감 없이 드러냈다.조 의원은 최근 자신이 속한 민주당 내 비주류 의원 모임 ‘원칙과 상식’ 활동과 관련해 “안팎으로 상황은 나빠져 가고 있지만 양극화된 정치를 끝장내고 대화와 타협의 정치 복원을 꿈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법치주의·공화주의·자유주의가 어떤 것인지, 국가와 민생에 도움이 되는 정치 혁신을 이룰 수 있기를 아직도 바라고 있다”고 썼다.2016년 문재인 당시 민주당 대표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한 조 의원은 이후 줄곧 당내 비주류의 길을 걸었다. 문재인 정권 당시 집권 여당이던 민주당 조국 전 법무부장관 사태 등을 거치며 친문(친문재인) 지도부 및 당내 운동권 출신 의원들에게 비판적 목소리를 쏟아내 당시 ‘조금박해’(조응천, 금태섭, 박용진, 김해영)로 묶여 친문 지지자들에게 비판을 받았다. 이재명 대표 취임 이후에는 이 대표 체제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이어가고 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사진)를 임명했다. 진보 진영을 대표하는 원로학자를 낙점해 당 안팎의 공천 계파 갈등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는 임 명예교수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이 대표를 지지했던 전력을 문제 삼으며 “공관위도 친명으로 꾸리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9일 당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오늘 최고위에서 공관위원장으로 민주주의의 세계적 석학인 고려대 임혁백 교수를 임명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임 교수는 한국 정치사 현장과 함께했고 한국 정치를 일원화해서 갈 길을 제시한 분”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관리 업무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당 밖 인사를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한 데는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020년 총선 때 불출마를 선언한 5선 원혜영 전 의원에게 공관위원장을 맡겼다. 임 명예교수가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 정책자문그룹인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 자문단 명단에 이름을 올린 점을 두고는 논란이 예상된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임 명예교수는) 이재명 캠프에 정책팀 일원으로 참가했다”며 “‘또 이재명 사람으로 하는 거구나’라고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사진)가 이재명 대표에게 연말까지 당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두 사람이 새해 마지막 주말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 대표 측은 이 전 대표의 사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날 만남이 양측 갈등 봉합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대표는 29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30일) 아침에 (이 전 대표와) 만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통합비대위 등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입장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누구나 자기 뜻대로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 한번 만나 뵙고 또 서로 노력을 해볼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통합비대위 전환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의 서울 종로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려다 결국 다음 날 만나기로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은 이 전 대표가 연초 신당 창당 등 거취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탈당을 한다고 하더라도 당에서 마지막까지 최대한 붙잡는 모습을 보여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양측이 가까스로 회동 자리를 마련했지만 입장 차는 여전하다. 이 전 대표 측근이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언론에 최초 제보했다고 밝힌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의 탈당을 막으려면 이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하거나 통합비대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 의원은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이 가운데 민주당 고문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이날 이낙연 신당 합류 계획을 밝히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동교동계 출신 6선 의원인 이 전 부의장은 “이 전 대표와 함께 민주 세력 최후의 안전판이자 제3의 선택지인 이낙연 신당을 만들고 있다”며 “(민주)당은 침몰 직전의 타이태닉호로, 대선 패배라는 유빙에 부딪혔을 때 선장도 바꾸고 배도 정비했어야 한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9일 취임 인사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찾아 여야 대표 자격으로 처음 만났다. 17분간 진행된 두 사람의 만남은 주로 덕담이 오가는 등 대체로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법무부 장관으로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을 국회에서 보고했던 한 위원장과 피고인 신분으로 재판을 받는 이 대표가 만남 전까지 날 선 발언을 주고받았던 모습과는 대조적이었다.야당 단독으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을 국회에서 처리한 지 하루 만에 열린 회동에서 두 사람은 특검법 관련 대화는 나누지 않았다고 한다. 두 사람이 만난 국회 본청 민주당 당대표 회의실 배경에는 ‘김건희 특검, 대통령은 수용하라!’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韓 “건설적 대화”, 李 “가치 대립 아니면 협조”한 위원장은 이날 오후 당 대표 회의실로 이 대표를 예방했다. 이 대표는 모두발언 전 취재진 앞에서 “악수 한번 할까요”라며 사진 촬영을 권했고 한 위원장도 웃으며 호응했다.먼저 발언에 나선 한 위원장은 “여당과 야당을 이끄는 대표로서 다른 점도 분명히 많겠지만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는 공통점을 더 크게 보고 건설적인 대화를 많이 했으면 한다”며 “오늘은 대표님 말씀을 많이 듣고 가겠다”고 인사했다. 이에 이 대표도 “한 위원장 역시 일국의 집권 여당을 대표하는 비대위원장으로서 아마 큰 포부가 있을 것”이라며 “우리가 가치적으로 대립되는 게 아닌 한 최대한 협조하겠다. 민주당은 언제든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이 대표는 이날 한 위원장에게 이태원 참사 특별법과 전세사기 특별법의 합의 처리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법무부 장관 이임식 때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고 싶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서민이 이태원 참사 피해자분”이라고 했다. 한 위원장은 연신 고개를 끄덕였지만 함께 배석한 장동혁 사무총장 등 여당 인사들은 불편한 표정을 짓기도 했다.한 위원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국민과 민생에 도움이 되는 의정 활동은 당이 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선거제도라든가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서로 무용한 힘겨루기나 감정 싸움을 하지 말고 (이 대표와) 둘이서 신속하게 결정하자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이날 회동은 17분 만에 끝났다. 이 대표와 전임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첫 회동 직후 “격주로 밥을 먹자”고 약속했던 것과 달리 추가 만남 약속은 없었다. 한 위원장이 취임 이후 “(민주당은) 검사 사칭한 분을 절대 존엄으로 왜 모시는지 묻고 싶다”고 이 대표를 겨눴고,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집권 여당 대표가 야당 비난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한 위원장은 이날 오전 김진표 국회의장을 예방한 자리에서 김 의장이 “대화와 타협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는 정치의 본령을 해 나가려면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고 늘 역지사지하려는 자세가 역시 필요하다”고 제언하자 “더 배우겠다. 아직은 부족한 게 분명하다”며 답했다.● 韓, 특별감찰반 질문에 “차차 고민”김건희 특검법을 둘러싼 여야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두 사람은 특검법을 의제로 올리지 않았다고 한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회동 후 브리핑에서 “비공개 회담에서 특검의 ‘ㅌ(티읕)’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선 두 사람의 상견례 자리인 만큼 “대면 회동에서 불필요한 언쟁을 벌이기보다는 장외 설전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한 위원장은 이날 회동 후 “총선을 그걸로 뒤덮고 국민들의 선택권을 침해하겠다는 명백한 악법”이라고 밝혔다. 그는 “(총선 직전인) 4월 9일과 10일에도 종편 등에서 생방송을 하면 국민들이 어떻게 정상적인 선택을 하겠나”라며 “거부권 행사는 국민을 위해서 당연한 것”이라고 밝혔다.여권 일각에서 대안으로 거론되는 특별감찰반이나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해 묻자 “여러 가지 필요한 정책들이라든가 민생 전반이라든가 당을 이끌면서 필요한 정책들은 앞으로 차차 고민하겠다”며 검토 가능성을 열어뒀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연말까지 당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하지 않을 경우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두 사람이 새해 마지막 주말 회동하기로 합의했다. 다만 이 대표 측은 이 전 대표의 사퇴 요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이날 만남이 양측 갈등 봉합으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도 나온다.이 대표는 29일 국회 당대표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내일(30일) 아침에 (이 전 대표와) 만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이 대표는 “통합비대위 등에 대해 논의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 “입장은 서로 다를 수 있다”며 “누구나 자기 뜻대로만 할 수 없는 것 아니겠느냐. 한 번 만나 뵙고 또 서로 노력을 해볼 것”이라고 했다. 사실상 통합비대위 전환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힌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이 대표는 이날 이 전 대표의 서울 종로 사무실을 직접 찾아가려다 결국 다음날 만나기로 일정을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은 이 전 대표가 연초 신당 창당 등 거취에 대한구체적 입장을 밝히겠다고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당 핵심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탈당을 한다고 하더라도 당에서 마지막까지 최대한 붙잡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양측이 가까스로 회동 자리를 마련했지만 입장차는 여전하다. 이 전 대표 측근이자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언론에 최초 제보했다고 밝힌 남평오 전 국무총리실 민정실장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 탈당을 막으려면 이 대표가) 책임지고 사퇴하거나 통합비대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이에 대해 당 지도부 의원은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했다.이 가운데 민주당 고문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이날 이낙연 신당 합류 계획을 밝히면서 신당 창당 움직임에 힘을 실었다. 동교동계 출신 6선 의원인 이 전 부의장은 “이 전 대표와 함께 민주 세력 최후의 안전판이자 제3의 선택지인 이낙연 신당을 만들고 있다”며 “(민주)당은 침몰 직전의 타이태닉호로, 대선 패배라는 유빙에 부딪혔을 때 선장도 바꾸고 배도 정비했어야 한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총선 당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를 임명했다.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원로학자를 낙점해 당 안팎의 공천 계파 갈등 논란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비명(비이재명)계에서는 임 명예교수가 지난 대선 경선 때 이 대표를 지지했던 전력을 문제 삼으며 “공관위도 친명으로 꾸리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29일 당 최고위원회의 후 브리핑에서 “오늘 최고위에서 공관위원장으로 민주주의의 세계적 석학인 고려대 임혁백 교수를 임명했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임 교수는 한국 정치사 현장과 함께 했고 한국 정치를 일원화해서 갈 길을 제시한 분”이라며 “투명하고 공정한 공천 관리 업무를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민주당이 당 밖 인사를 공관위원장으로 임명한 데에는 공천을 둘러싼 계파 간 갈등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2020년 총선 땐 불출마를 선언한 5선 원혜영 전 의원에게 공관위원장을 맡겼다. 하지만 이번에는 논의 초반부터 원외에서 공관위원장을 찾기로 하고, 후보군을 물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반면 비명(비이재명)계는 임 명예교수의 임명이 ‘친명 공관위’를 만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비판했다. 임 명예교수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이 대표 정책자문그룹인 ‘세상을 바꾸는 정책 2022’ 자문단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임 명예교수는) 대선 경선 초창기 때 이재명 캠프에 정책팀 일원으로 참가했다”며 “‘또 이재명 사람으로 하는 거구나’라고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비명 재선 의원은 “추후 공관위원 인선 등을 더 지켜봐야겠지만 위원장만 봐선 ‘탕평’이라는 느낌을 받기에는 부족한 게 사실”이라고 했다. 임 명예교수가 공천 관리를 총괄하게 되면서 그가 과거 공천 과정에서 국민참여경선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점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임 명예교수는 2012년 동아일보에 기고한 ‘공천권을 국민에게 돌려줘라’라는 칼럼에서 “민주주의도 결함이 있고 가장 민주적인 후보 선출 제도인 국민경선제도에도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문제가 있다고 경선제도를 포기하는 것은 빈대 잡기 위해 초가삼간 태우는 우를 범하는 것”이라고 썼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이재명 대표에게 연말까지 당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한 가운데 양측 간 갈등이 연일 격화되는 모습이다. 대장동 개발 사업 특혜 의혹 최초 제보자가 이 전 대표 측근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 전 대표와 이 대표가 연내에 만날 가능성도 점차 낮아지는 분위기다.29일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공언한 대로 연초 민주당 탈당 및 신당 창당에 대한 최종 입장을 밝힐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전날 최성 전 고양시장 출판기념회에서“내년 1월 첫째 주안에 나의 거취랄까 하는 것을 국민께 말씀드리는 것이 옳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 고문인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도 이날 민주당 탈당을 선언하면서 이낙연 신당 합류 계획을 밝혔다. 그는 “이 전 대표와 함께 민주 세력 최후의 안전판이자 제3의 선택지인 이낙연 신당을 만들고 있다”며 “내가 실질적으로 창당을 비밀리에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교동계 출신으로 6선을 지낸 이 전 부의장은 “오랜 세월 민주당을 지켜 온 당원으로 참담한 심정”이라며 “(민주)당은 침몰 직전의 타이태닉호로, 대선 패배라는 유빙에 부딪혔을 때 선장도 바꾸고 배도 정비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선장은 파국으로 배를 몰아도 선원들은 배의 크기만 믿고 자기들만의 선상 파티를 즐기고 있다”며 “원칙에 귀를 닫고 상식을 조리돌림 하다가는 결국 난파해서 침몰할 것”이라고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를 직격했다.이 전 대표와 이 대표가 막판에 극적으로 만날 가능성도 점차 줄어드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연락 방식 등을 봤을 때 이 대표의 의지나 진정성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고 전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 전 대표 측이 요구하는 이 대표 퇴진이나 통합 비대위 전환은 실현 가능성이 전혀 없는 이야기”라며 “다만 당 통합을 위해서 지속적으로 양측의 만남 성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과 손잡고 ‘김건희 특검법’(‘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화천대유 50억 클럽 뇌물 의혹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등 이른바 ‘쌍특검법’을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된 직후 “법안이 정부에 이송되는 대로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올해 세 차례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법안 통과 직후 거부권 행사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총선을 104일 앞두고 김 여사를 정조준한 특검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총선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이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김건희 특검법’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재석 180석 중 찬성 180표로 의결됐다. ‘대장동 특검법’ 역시 재석 181석 중 찬성 181표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올 4월 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지 8개월 만이다. 두 특검법은 10월 24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으로 부의됐으며 국회법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 자동으로 상정됐다. 국민의힘은 특검법 표결 직전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쌍특검법은 그 과정도 절차도 내용도 목적도 문제투성이인 총선 민심 교란용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 물타기 악법”이라고 비판했다. 이도운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본회의 직후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는 대로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까지 특검은 여야 합의로 처리해 왔다”며 “과거에도 수사 상황을 브리핑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선거 직전에, 노골적으로 선거를 겨냥해서 법안을 통과시킨 경우는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특검을 거부하면 국민의 심판이 따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본인 가족과 관련된 특검을 거부한 사례가 없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법이 통과되자마자 대통령실은 즉각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것을 대통령에게 받도록 설득하는 게 본인이 비대위원장으로서 혁신의 시작인데 그냥 대통령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면 무슨 비대위원장이냐”고도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특검법 통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총선 기간 내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모욕하는 데 목적을 둔 국민주권을 교란하기 위해 기획된 아주 나쁜 총선용 법안이다.”(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 “대통령이 본인 가족 관련 특검을 거부한 사례가 없다. 대통령실은 특검법이 통과되자마자 즉각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였다.”(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 내년 4월 총선을 104일 앞두고 ‘김건희 특검법’(‘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화천대유 50억 클럽 뇌물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등 이른바 ‘쌍특검법’이 28일 야당 단독으로 국회에서 통과되면서 여야가 타협 없는 극한 대치에 들어섰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총선용 악법”이라며 표결에 불참했고, 윤 대통령은 특검법 통과 10분 만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혔다. 민주당은 특검법 단독 처리 뒤 “윤석열 일가 심판의 길이 열렸다”고 밝혀 총선 기간 내내 강 대 강 대치를 예고했다.● 與 “국민주권 교란 총선용 법안” 이날 본회의에서 쌍특검법 표결 직전 여야 대치가 팽팽했다. 올해 마지막 본회의의 마지막 안건으로 상정된 두 특검법을 두고 찬반 토론을 벌이던 중에 서로를 향한 고성도 오갔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대통령 배우자라는 위치를 감안할 때 독립적 지위의 특검을 임명해 진상을 신속히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보당 강성희 의원은 “윤 대통령이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국민들은 더는 참지 않고 정권 퇴진을 위해 일어설 것”이라며 ‘윤석열 정권 탄핵’을 거론했다. 여당 의원석에서 “말조심하라” “당신이 퇴진당한다”는 고함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박형수 의원은 반대 토론에서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종결되지 않았는데도 굳이 이 시점에 특검을 하고자 하는 것은 총선용 정략적 주장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의원들은 “무혐의 처분하지 그랬냐”고 받아쳤다. 민주당 의원들은 김건희 특검법이 여당이 불참한 가운데 재석 180석에 180표로 통과됐음을 알리는 전광판을 스마트폰으로 찍었다. 국민의힘은 같은 시각 장외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윤 원내대표는 앞서 “총선 때까지 여야 간 정책 경쟁이 실종될 것이며 진위가 확인되지 않은 자극적 특검발 뉴스만이 매일 언론을 도배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 행사 방침을 밝힌 뒤 “지금 살아 있는 권력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윤 대통령이 성역 없는 수사를 거부할 수는 없다”며 “특검을 거부하면 국민의 심판이 따를 것임을 경고한다”고 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게 되면 윤 대통령 일가를 향한 심판 여론이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경우 장외 규탄대회 등 대응책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당장은 “특검이 총선용 악법”이라는 여론전에 주력할 계획이다. 다만 최근 몇몇 여론조사에서 특검 찬성 여론이 높은 점이 부담이다.● 민주 “여당 소신 표결 시점 고를 것” 관건은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이후다. 여권에선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의 대규모 공천 물갈이 관측이 나오는 점이 변수다. 민주당은 “낙천한 현역 의원들이 반감을 품고 가결표를 던지는 여권 분열을 노려볼 수 있다”는 계산이다. 대통령이 재의를 요구한 법안이 다시 의결되려면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하다. 재적 의원 298명이 전원 출석할 경우 199석 이상이면 재의결할 수 있다. 민주당과 정의당 등 181석의 야당 의원이 전원 출석하고 112석의 국민의힘 의원 가운데 18석의 이탈표가 나오면 재의결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것이 민주당의 셈법이다. 민주당 진성준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재투표 시점에 대해 “국민의힘이 대통령의 압력 때문에 소신대로 표결하지 못하는 것이라면 소신껏 표결할 수 있는 시점을 고르는 것도 필요한 일”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비공개 의총에서 “이 시간 이후 본회의는 모두 참석해야 한다. 재표결이 언제 이뤄질지 모른다”며 “가장 빠른 본회의는 1월 9일이니 빠지면 안 된다”고 거듭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더불어민주당이 정의당과 손잡고 ‘김건희 특검법’(‘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법’(‘화천대유 50억 클럽 뇌물 의속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등 이른바 ‘쌍특검법’을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단독 처리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된 직후 “법안아 정부에 이송되는 대로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올해 세 차례 거부권을 행사했는데, 법안 통과 직후 거부권 행사 뜻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내년 총선을 104일 앞두고 김 여사를 정조준한 특검법이 국회 문턱을 넘으면서 총선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이를 둘러싼 여야 갈등이 극한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김건희 특검법’은 이날 오후 열린 본회의에서 재석 180석 중 찬성 180표로 의결됐다. ‘대장동 특검법’ 역시 재석 181석 중 찬성 181표로 본회의를 통과했다. 지난 4월 민주당 주도로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된 지 8개월 만이다. 두 특검법은 10월 24일 국회 본회의에 자동으로 부의됐으며 국회법에 따라 이날 본회의에 자동으로 상정됐다.국민의힘은 특검법 표결 직전 본회의장에서 퇴장해 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쌍특검법은 그 과정도 절차도 내용도 목적도 문제투성이인 총선 민심교란용 이재명 대표 사법리스크 물타기 악법”이라고 비판했다.이도운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본회의 직후 브리핑을 열고 “윤 대통령은 법안이 정부로 이송되는 대로 즉각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금까지 특검은 여야 합의로 처리해왔다”며 “과거에도 수사 상황을 브리핑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 이렇게 선거 직전에, 노골적으로 선거를 겨냥해서 법안을 통과시킨 경우는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특검을 거부하면 국민의 심판이 따를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대통령이 본인 가족과 관련된 특검을 거부한 사례가 없다”며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법이 통과되자마자 대통령실은 즉각 거부권을 행사하겠다는 비이성적인 반응을 보였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는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역시 이것을 대통령에게 받도록 설득하는 게 본인이 비대위원장으로서 혁신의 시작인데 그냥 대통령이 하자는 대로 따라가면 무슨 비대위원장이냐”고도 말했다. 이날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특검법 통과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더불어민주당 문진석 의원이 국회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회원이 됐다. 28일 문 의원실에 따르면 문 의원은 전날 충남 천안 천안적십자 봉사관에서 개인고액기부자 모임인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 완납 기념식에 참석해 감사패를 받았다. 아너스클럽은 개인고액기부자 모임으로 대한적십자사에 1억 원 이상 기부한 사람만 가입할 수 있다. 문 의원은 2020년 6월부터 지금까지 총 1억131만6000원을 대한적십자사에 기부했다.전·현직 국회의원 가운데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한 건 문 의원이 처음이다. 문 의원은 지난 총선 출마 당시 “코로나19(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가 종식될 때까지 세비 일부를 기부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5월에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코로나19가 종식됐지만, 임기를 마칠 때까지 기부를 계속 이어가겠다”고 했다. 문 의원은 “어려운 주변 이웃에게 작은 보탬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여야가 ‘김건희 특검법’ 본회의 상정을 하루 앞두고 강 대 강 충돌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을 의결하겠다”고 공언했고, 이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용 악법을 총선 투표일 직전까지 계속 생중계하겠다는 것”이라고 맞서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본회의에서는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인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등 이른바 ‘쌍특검’이 자동 상정돼 표결에 부쳐진다. 이 대표는 27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 아니냐”며 “정해진 법과 원칙에 따라 특검법을 의결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죄가 없다면 왜 당당하게 수사에 응하지 못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중대범죄가 처벌받는 것을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당, 그것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반면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용 악법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 법을 통해 (총선 투표일인 4월 11일 직전인) 4월 8, 9, 10일에도 계속 생중계하겠단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으로 국민 선택권 침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만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건의에 대해서는 “아직 (국회) 통과도 안 됐으니 거부권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여당은 특검이 피의사실 외에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브리핑할 수 있다고 규정한 특검법 12조 ‘대국민 보고 조항’이 “특검 수사 과정을 생중계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당은 과거 ‘국정농단 특검법’ 등에도 같은 조항이 있다며 “여당이 내로남불을 하고 있다”고 반박한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
여야가 ‘김건희 특검법’ 본회의 상정을 하루 앞두고 강 대 강 충돌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28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특검법 의결하겠다”고 공언했고, 이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총선용 악법을 총선 투표일 직전까지 계속 생중계하겠다는 것”이라고 맞서면서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본회의에서는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검사법’인 김건희 특검법과 ‘대장동 50억 클럽 특검’ 등 이른바 ‘쌍특검’이 자동 상정돼 표결에 부쳐진다.이 대표는 2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 어디서 많이 듣던 말 아니냐”며 “정해진 법과 원칙에 따라 특검법을 의결하겠다”고 말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같은 자리에서 “죄가 없다면 왜 당당하게 수사에 응하지 못하느냐”고 날을 세웠다. 비명(비이재명)계인 조응천 의원도 이날 BBS 라디오에서 중대범죄가 처벌받는 것을 막는 게 지상 목표인 당, 그것은 민주당뿐만 아니라 국민의힘도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반면 한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총선용 악법이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 법을 통해 (총선 투표일인 4월 11일 직전인) 4월 8, 9, 10일에도 계속 생중계하겠단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눈과 귀를 가리는 것으로 국민 선택권 침해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다만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 건의에 대해서는 “아직 (국회) 통과도 안 됐으니 거부권을 얘기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즉답을 피했다.여당이김건희 특검법에서 문제 삼는 조항은 크게 세 가지다. 특검이 피의 사실 외에 수사 과정에 대해서는 브리핑할 수 있다고 규정한 특검법 12조 ‘대국민 보고 조항’가 쟁점이다. 여당은 “특검 수사 과정을 생중계해 총선에 영향을 미치기 위한 의도”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야당은 과거 국회를 통과한 ‘국정농단 특검법’과 ‘드루킹 특검법’ 등에도 같은 조항이 있다며 여당이 “내로남불을 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수사 시기도 여야 쟁점이다. 특검법에는 특검 임명까지 2주, 수사 준비 20일을 거쳐 70일간 수사하도록 명시돼 있다. 국민의힘은 “총선 기간 내내 선전선동을 펼치겠다는 선전포고”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대표는 “김건희 특검법은 올해 상반기 발의됐다”며 “집권 여당의 외면, 무시 때문에 (특검법 처리가) 지금까지 지연되었고, 오늘의 이 상황이 전개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야당만 특검 후보자를 추천하는 조항도 문제삼고 있고 민주당은 “윤 대통령과 김 여사를 비호하고 있는 국민의힘으로부터 어떻게 추천을 받을 수 있느냐”고 반박하는 상황이다.민주당 일각에선 대통령실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대신 한 위원장이 대통령실에 별도 조치를 요구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친명(친이재명) 좌장인 민주당 정성호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한 위원장이) 특별감찰관 제도나 제2부속실 신설 등 강한 조치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요구할 수도 있다”고 했다.강성휘 기자 yolo@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