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롯데그룹이 상반기(1~6월) 사장단 회의인 밸류크리에이션미팅(VCM)을 18일 진행할 예정이다. 신동빈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주문한 핵심역량 고도화와 인공지능(AI) 역량 강화 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관측된다.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의 참석도 점쳐진다.12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18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신 회장 주재 하에 상반기 VCM을 진행한다. 각 계열사 대표와 지주 실장 등이 모이는 자리다. 이번에 롯데지주로 자리를 옮긴 신 실장도 공식 참석 대상이다. 신 실장은 롯데케미칼 일본지사에 근무하던 지난해 상·하반기 VCM에 배석한 바 있다.이번 회의에서는 지난해 경영 실적 점검과 더불어 글로벌 위기 속 생존을 위한 계열사 간 핵심역량 고도화를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AI 기술 투자 진행 상황과 함께 ‘AI 트랜스포메이션’을 앞당기기 위한 전략 역시 주요 의제로 예측된다.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의 별세 4주기(1월 19일)와 근접해 추도 행사가 열릴 가능성도 점쳐진다.신 회장은 지난해 VCM부터 지속적으로 위기 극복과 AI를 강조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열린 하반기 VCM에서 신 회장은 환골탈태급의 혁신을 통한 위기 돌파를 주문했다. “AI 기술이 세상에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AI 전환도 강조했다.2일 발표한 신년사에서도 신 회장은 “세계 경제가 초불확실성 시대에 돌입했다”며 “핵심 사업 역량을 고도화하고 AI 전환 시대를 위한 사업 혁신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금융상 애로를 겪는 소상공인들을 지원하는 게 선결 과제입니다. 1분기(1~3월) 중 영세 소상공인 에너지 비용 지원 프로그램을 신설할 예정입니다.”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1일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주요 과제로 삼아 관련 정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소상공인의 3대 비용인 전기료, 이자비용, 세금을 경감하고 중소기업의 수출 판로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소상공인 관련 정책으로는 이자 경감, 내수 회복,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이 꼽힌다. 당정 발표로 결정된 영세 소상공인 전기요금 지원을 포함해 이자비용 캐시백, 재난지원금 환수 면제 등이 언급됐다.중소기업 정책으로는 성장 사다리 강화를 역점 사업으로 삼았다. 중소기업의 중견기업 진입 유예기간을 3년에서 5년으로 확대, 재도약지원자금 약 1000억 원 확대 편성 등의 내용이 담겼다. 1분기 내 기준금리 동결 조치도 시행된다. 이외에도 스타트업코리아 펀드 조성, 복수의결권 안착 등이 벤처기업 정책으로 제시됐다.이날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제기된 중기부 조직개편 관련 질문에 오 장관은 “개인적인 생각이 아닌 중기부 차원에서 고민해오던 사안”이라고 밝혔다. 중소기업 인력문제에 대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에는 “우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적극적으로 다른 부처와 협력할 것”이라고 답변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해 중견기업 10곳 중 4곳이 투자를 아예 하지 않거나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불경기와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으로 투자를 늘린 곳은 15% 미만에 그쳤다.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지난해 중견기업 30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중견기업 투자 실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견기업의 20.1%가 지난해 투자를 줄였다. 아예 투자를 하지 않은 곳도 17.4%나 됐다. 중견기업들이 투자를 축소한 원인으로는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상황이 40.6%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내수경기 부진(31.4%), 글로벌 경기 침체(12.1%), 자금 조달 애로(8.7%)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 수준과 비슷하게 투자를 유지한 중견기업은 48.0%였고 투자를 늘린 곳은 14.5%였다. 투자 확장 요인으로는 법인세 인하(58.6%), 세액공제율 확대(13.8%), 민간투자 저해 규제 혁파(13.2%) 등이 꼽혔다. 이호준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정부는 52조 원 규모의 시설투자 자금, 시설투자 임시투자세액공제 1년 연장, 연구개발(R&D) 투자 세액공제율 상향 등의 지원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며 “여기에 더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효과적인 지원 방안이 추진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다음 달 입주 예정인 서울 강동구 593채 규모의 ‘e편한 고덕 어반브릿지’. 2021년 수도권 공공택지에 분양한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아 입주 후 5년 동안 실거주해야 하는 첫 대상 중 한 곳이다. 정부가 작년 1·3 부동산 대책을 통해 ‘실거주 의무 폐지’를 추진키로 하자 일부 입주 예정자는 전월세를 놓는 것을 전제로 자금 계획을 짰다. 하지만 12월 임시국회 마지막 날인 9일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결국 무산되면서 실거주가 어려워진 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근 인근 공인중개업소에는 임차인이 전입신고를 하지 않는 조건으로 주변 시세보다 임대료를 내린 전월세 매물이 나오고 있다. 집주인이 전입신고만 할 목적으로 부랴부랴 내놓은 ‘편법 매물’이다. 한 공인중개사는 “실제 입주를 시작하고 나면 시세보다 1억 원 정도 저렴한 매물도 나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실거주 의무가 적용된 단지는 서울 9개 단지(7647채), 경기 50개 단지(3만221채), 인천 13개 단지(9727채) 등 총 4만7575채 규모다. 1월 경기 과천시 과천수자인(174채)을 시작으로 올해 11월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둔촌주공 재건축·1만2032채)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 예정자는 “부모님이 편찮으셔서 이사도 힘든데 속만 태우고 있다”며 “정부 말만 믿고 미계약분을 분양받았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하나”라고 하소연했다. 다만 실거주 의무의 경우 여야가 1월 임시국회에서 ‘원 포인트’로 추가 협의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 관계자는 “1월 말 3개 단지(1644채)를 시작으로 2월에도 1929채 입주가 예정돼 있어 1월 25일까지는 법안이 통과돼야 혼란을 막을 수 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 ‘규제개혁 1호’ 과제였던 대형마트 규제 완화를 위한 유통산업발전법도 이날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대형마트들이 주말 휴무일에 온라인 배송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하려 했지만, 골목상권 보호를 앞세운 야당 반대에 부닥친 채 본회의에 오르지조차 못했다. 직장인 김모 씨(28·강원 춘천시)는 “가까운 대형마트에서 온라인 배송을 받을 수 있길 기대했는데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비대면 진료의 근거를 만들기 위한 의료법 개정안 역시 국회 통과가 무산됐다. 야당 측은 약을 무분별하게 처방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며 반대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시범사업 단계에선 비대면 진료 플랫폼과 의료기관을 관리·감독하는 데 한계가 있어 비대면 진료의 법적 근거를 하루빨리 확보할 필요가 있다”며 아쉬워했다.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근로자가 중대재해로 다치거나 숨졌을 경우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27일부터 예정대로 근로자 50인 미만(5∼49인) 영세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사이에서 “현실적으로 대비할 여력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왔음에도 여야의 개정안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9일 본회의 처리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2년 추가 유예안 본회의 통과 실패 중대재해법은 사망자 1명 이상 또는 6개월 이상 치료받아야 하는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했을 때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이다. 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됐는데 소규모 기업의 경영 여건을 감안해 5∼49인 사업장에는 2년간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사이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여야는 법 확대 적용 시점을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발의한 개정안은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법 적용을 2026년 1월 27일까지 2년 더 유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정부 사과를 전제로 유예기간 연장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히고,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6단체에서 “ 유예기간 2년 연장 후에는 추가 유예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결국 법사위에 계류된 채 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공식 사과 등 ‘3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법안 처리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들 “사장 구속되면 폐업해야” 2022년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이달 1일까지 사업주 총 12명이 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모두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다. 처벌 사례가 나오면서 일정 규모 이상인 기업들은 안전관리자를 임명하고 현장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인력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제대로 대비도 못한 채 한숨만 내쉬는 상황이다. 경영계에선 중대재해법 유예가 최종 무산될 경우 사업주가 구속 또는 처벌되면서 경영 공백으로 폐업에 몰리는 중소기업이 적잖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우리 회사는 내가 구속되면 20년 넘게 운영해 온 사업을 한순간에 접어야 한다”고 했다. 수도권에서 의류업체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중소기업은 일반 직원도 구하기 어려운데 안전 관리 인력 채용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주변에 물어보니 임시방편으로 기존 인력을 교육시켜 안전관리자로 임명하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안전 관련 자격증이 없는 경우 법적으로는 안전관리자로 인정받기 어렵다.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6단체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유예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에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소규모 사업장의 절박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27일 법 시행 전까지 법안을 통과시켜주기를 다시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도 이날 관계 부처 합동으로 낸 입장문에서 “정부와 경제단체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적극적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은 영세 중소기업의 현실적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법 전면 시행 전까지 적극적인 개정안 논의와 신속한 입법 처리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 반면 노동계는 추가 유예 없이 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그동안 정부와 경제 단체 등이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유예를 주장한 것은 5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을 죽음의 위험에 방치한 채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날이 추워지면 가슴속에 3000원쯤 들고 다녀야 한다’고들 하죠. 호떡이나 붕어빵, 군고구마 같은 겨울 간식을 놓치면 안 된다는 의미에서 나온 말인데요. 요즘처럼 물가가 많이 오른 시기엔 3000원으로 부족할 순 있겠지만 겨울 간식이 주는 맛을 포기할 순 없죠. 이번 주 이주의 픽은 식품·유통업계가 선보이는 겨울 간식을 소개합니다. 겨울 간식 하면 따뜻한 빵을 빼놓을 수 없죠. SPC삼립은 겨울철을 맞아 호빵 신제품 17종을 출시했습니다. 기존 단팥, 야채, 피자 호빵에 더해 떡볶이 호빵, 갈릭페퍼 호빵, 앙버터 호빵 등 식사와 디저트로 즐길 수 있는 호빵을 대거 선보였습니다. 이디야커피도 지난해 말 콘치즈 계란빵, 꿀 호떡으로 구성된 동절기 간식을 새로 내놨습니다. 겨울 간식의 대표 주자인 붕어빵도 진화 중입니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11월부터 고구마와 피자를 넣은 붕어빵을 발매해 판매 중입니다. CJ제일제당도 단팥과 슈크림에 이어 초당옥수수로 구성된 비비고 붕어빵 3종을 출시해 겨울 ‘붕심’ 공략에 나섰습니다. 겨울 간식을 둘러싼 편의점 업체의 경쟁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인건비와 재료비 상승으로 단가를 감당하기 힘든 노점상 대신 편의점이 겨울 간식 시장을 대체하고 있는데요. 서울시에 따르면 2018∼2022년 음식을 취급하는 거리 가게는 16%가량 줄었습니다. 편의점 점포 수가 점점 늘어나는 것과는 대조적입니다. GS25는 어묵 국물에 가래떡을 넣은 부산식 물떡 제품을 최근 내놨습니다. 추억의 겨울 간식과 부산 지역의 지역성을 살린 제품이라는 설명입니다. CU는 붕어빵 꼬리 부분만 따로 떼어 제작한 붕어꼬리빵을 지난달 선보였습니다. 붕어빵을 먹을 때 먼저 먹는 부위에 따라 꼬리파·머리파로 나뉜다는 점에 착안했는데요. CU 측은 “향후에도 다양한 종류와 맛을 지닌 붕어빵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추운 겨울, 따뜻한 겨울 간식으로 몸과 마음을 녹이는 것은 어떨까요? 유통팀 기자들이 큐(Q)레이션한 다양한라이프스타일 뉴스를 인스타그램 Q매거진(@_q_magazine)에서 만나보세요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근로자가 중대재해로 다치거나 숨졌을 경우 경영책임자를 처벌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이달 27일부터 예정대로 근로자 50인 미만(5~49인) 영세사업장까지 확대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중소기업 사이에서 “현실적으로 대비할 여력이 없다”는 하소연이 나왔음에도 여야의 개정안 논의가 평행선을 달리면서 9일 본회의 처리가 불발됐기 때문이다.● 2년 추가 유예안 본회의 통과 실패중대재해법은 사망자 1명 이상 또는 6개월 이상 치료받아야 하는 부상자가 2명 이상 발생했을 때 안전보건 확보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면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이나 10억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는 내용이다.2022년 1월 27일부터 시행됐는데 소규모 기업의 경영 여건을 감안해 5~49인 사업장에는 1년간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소기업 사이에서 “준비가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여야는 법 확대 적용 시점을 유예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 등이 발의한 개정안은 50인 미만 사업장에 중대재해법 적용을 2026년 1월 27일까지 2년 더 유예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해 11월 “정부 사과를 전제로 유예기간 연장을 생각할 수 있다”고 밝히고, 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6단체에서 “ 유예기간 2년 연장 후에는 추가 유예를 요구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의견 접근이 이뤄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결국 법사위에 계류된 채 9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되지 못했다. 민주당은 △정부의 공식 사과 △산업현장 안전 확보 계획과 재정지원 방안 제시 △더이상 추가 유예 요구를 하지 않을 것 등 ‘3대 조건’이 충족되지 않았다며 법안 처리에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기업들 “사장 구속되면 폐업해야” 2022년 중대재해법 시행 이후 이달 1일까지 사업주 총 12명이 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모두 1심에서 유죄가 인정됐다. 처벌 사례가 나오면서 일정 규모 이상인 기업들은 안전관리자를 임명하고 현장 안전조치를 강화하고 있지만, 인력 확보가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제대로 대비도 못한 채 한숨만 내쉬는 상황이다.경영계에선 중대재해법 유예가 최종 무산될 경우 사업주가 구속 또는 처벌되면서 경영 공백으로 폐업에 몰리는 중소기업이 적잖게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우리 회사는 내가 구속되면 20년 넘게 운영해온 사업을 한 순간에 접어야 한다”고 했다.수도권에서 의류 업체를 운영하는 한 기업인은 “중소기업은 일반 직원도 구하기 어려운데 안전 관리 인력 채용은 불가능에 가깝다”며 “주변에 물어보니 임시방편으로 기존 인력을 교육시켜 안전관리자로 임명하겠다는 말이 나온다”고 했다. 하지만 안전 관련 자격증이 없는 경우 법적으로 안전관리자로 인정받기 어렵다.중소기업중앙회 등 경제 6단체는 9일 입장문을 내고 “유예 법안이 통과되지 못한 것에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83만이 넘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들의 절박한 호소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논의조차 하지 않은 것은 민생을 외면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또 “소규모 사업장의 절박한 상황을 충분히 고려해 27일 법 시행 전까지 법안을 통과시켜주기를 다시 강력히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정부도 이날 관계부처 합동으로 낸 입장문에서 “정부와 경제단체 등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적극적 논의를 하지 않는 것은 영세 중소기업의 현실적 어려움을 외면하는 것”이라며 “현장의 절박한 호소를 고려해 법 전면시행 전까지 적극적인 개정안 논의와 신속한 입법 처리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했다.반면 노동계는 추가 유예 없이 법을 시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은 “그동안 정부와 경제 단체 등이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하며 유예를 주장한 것은 50인 미만 사업장 노동자들을 죽음의 위험에 방치한 채 사업을 계속 이어가겠다는 말”이라고 주장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
세계적인 레스토랑 안내서인 ‘미슐랭(미쉐린) 가이드’가 다음 달 첫 부산편 발매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부산 외식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미슐랭은 다음 달 22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에서 ‘미슐랭 가이드 서울 & 부산 2024’ 공식 발간 행사를 열고 리스트를 공개한다. 8일 외식업계에 따르면 시그니엘 부산 호텔의 중식당 ‘차오란’이 도전 의사를 밝힌 상태다. 롯데그룹이 부산에서 여러 사업을 운영 중인 만큼 이 지역 첫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 운영자로 이름을 올리고 싶어 하는 것이다. 다른 미슐랭 후보군으로는 홍콩 미슐랭 레스토랑 출신 셰프가 근무하는 해운대구 ‘딤타오’ 등이 꼽힌다. 지난해 부산 지역 음식을 새롭게 재해석한 메뉴를 발매한 파크 하얏트 부산의 ‘다이닝룸’도 거론된다. 미슐랭 가이드는 평가 수단으로 별 모양 표식을 최대 3개까지 부여한다. 별이 1개만 달려도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으로 알려져 미식가들의 주목을 끌게 된다. 1스타는 ‘요리가 훌륭한 곳’, 2스타는 ‘요리가 훌륭해 찾아갈 만한 곳’, 3스타는 ‘요리가 매우 훌륭해 특별히 여행을 떠날 만한 곳’으로 분류한다. 현재 한국의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은 CJ제일제당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서 운영하는 한식 레스토랑 ‘모수’가 유일하다. 미슐랭 측에 따르면 레스토랑 평가는 오로지 맛에만 좌우된다. 미슐랭 평가단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고 일반 고객으로 예약해 평가한다. 미슐랭 평가 시즌이 되면 해당 지역 식당엔 긴장감이 돌기도 한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가끔 슈트를 입은 외국인과 한국인이 손님으로 오면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외식업계는 부산에서 미슐랭 스타 레스토랑이 나오길 기대하면서도 현실적인 전망을 내놓기도 한다. 서울에 비해 파인 다이닝의 수가 부족한 만큼 부산의 경우 스타 레스토랑보다 한 단계 낮은 등급인 ‘더 플레이트’나 가성비 식당 리스트인 ‘빕 구르망’ 리스트만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미슐랭 가이드는 각각의 메뉴 맛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어 코스 요리가 (선정에) 유리하다”며 “생선 요리가 많은 부산은 한 상 차림이 많아 미슐랭 평가에서 유리한 위치는 아니다”라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국내 편의점 업계 ‘톱2’인 GS25와 CU의 해외 점포 수가 동반 500개 고지를 돌파했다. 내수 시장 정체로 성장 한계에 부딪힌 ‘K편의점’이 해외 시장 선점 경쟁을 펼치며 활로를 찾고 있는 것이다.● 동남아-몽골 중심 점포 확대 속도 7일 GS리테일은 자사 편의점 GS25의 해외 점포 수가 이날 기준 518개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지난해 말 498개에서 1주일 새 20개가 증가한 것이다. 나라별로는 베트남 273개, 몽골 245개의 점포를 두게 됐다. 2018년 베트남에 점포 26개를 내면서 시작한 해외 사업이 6년 만에 20배로 커진 셈이다. 해외 500호점 돌파는 지난해 11월의 CU 이후 국내 편의점 업체로는 두 번째다. CU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점포 수는 510개다. GS25의 2022년 해외 매출액은 총 1030억2900만 원으로 진출 첫해인 2018년 대비 35배로 불어났다. 같은 해 전체 매출액 7조7800억 원의 1.3%에 불과하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 CU는 2018∼2022년 해외 매출액이 연평균 12.0%씩 성장했다. 2021년 해외 출점을 시작한 이마트24는 현재 51개까지 점포를 늘리며 추격하고 있다. 국내 편의점 업체의 주요 공략 시장은 동남아시아와 몽골이다. 베트남에는 GS25가, 싱가포르에는 이마트24가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에는 CU와 이마트24, 몽골에서는 GS25와 CU가 경쟁을 펼치고 있다. 특히 몽골의 경우 CU가 먼저 자리를 잡고 사업을 확대하는 사이 GS25가 무섭게 따라붙으면서 한국 편의점 간 경쟁이 가장 치열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몽골 모두 한류 덕분에 한국식 편의점이 익숙한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드라마, 영화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편의점 문화가 현지인들에게 인기를 끌었다는 해석이다. 실제 GS25는 제작 지원을 맡은 드라마 ‘편의점 샛별이’ 방영(2020년 6∼8월) 이후 베트남 매출이 이전 대비 30% 늘었다.● 한국 음식 인기 덕 ‘프리미엄’ 이미지 한국 음식 마케팅도 활발하다. 현지 소비자들에게 한국 편의점은 떡볶이 등 한식을 사먹을 수 있는 곳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CU 말레이시아 점포의 인기 상품 10개 중 5개는 닭강정, 떡볶이 등 한식이었다. 이마트24 역시 해외 매장의 한국 음식 매출은 전체 매출의 50%를 상회한다. 이마트24 관계자는 “현지 매장에서 스낵의 20%에 불과한 한국 과자가 스낵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등 한국 음식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프리미엄’을 앞세운 K편의점은 일본 업체도 앞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GS25의 베트남 점포 수는 미국 서클케이에 이어 2위로, 일본의 패밀리마트와 미니스톱보다 많다. 편의점 업체 관계자는 “현지 업체에서 옥외 광고와 매대에 한글만 적게 해달라고 먼저 요청이 오는 등 동남아에서 한국 이미지는 완전한 프리미엄”이라며 “일본 등 타국 업체들에 비해 한국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샀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체들은 올해도 글로벌 점포 확장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GS25는 “2025년 1000호점까지 점포 수를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진출 국가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1∼6월) CU는 카자흐스탄에, 이마트24는 캄보디아에 진출한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해외 사업 확장세가 좋아 향후 다양한 나라에서 국내 업체 간 경쟁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경영권을 두고 3년가량 이어진 남양유업과 사모펀드 운용사 한앤컴퍼니(한앤코) 간 법적 분쟁이 한앤코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에 60년간 이어온 남양유업의 오너 경영은 막을 내리게 됐다. 대법원 2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한앤코가 남양유업 오너인 홍원식 회장 일가를 상대로 낸 주식 양도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승소로 판결한 원심을 4일 확정했다. 이에 따라 홍 회장 일가는 자신들이 보유한 남양유업 주식 37만8938주(합계 지분 52.63%)를 한앤코에 넘겨야 한다. 고(故) 홍두영 창업주가 “아이들에게 우리 분유를 먹이겠다”는 일념으로 1964년 창립한 남양유업은 ‘아인슈타인’ ‘맛있는 우유 GT’ ‘불가리스’ 등의 히트 상품을 내놓으며 국내 우유 업체 2위까지 성장했다. 하지만 2013년 지역 대리점에 물건을 강매한 사건으로 불매 운동이 벌어진 뒤 10년 가까이 하락세를 거듭했다. 오너 일가의 마약 사태, 불가리스 허위 광고 사건까지 겹치며 여론은 악화됐다. 남양유업의 연결 기준 영업손실은 2020년 767억 원, 2021년 778억 원, 2022년 868억 원에 달한다. 지난해도 3분기까지 280억 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창업주의 장남인 홍 회장은 2021년 회장직 사퇴를 선언하고 매각을 추진했다. 홍 회장 일가는 그해 5월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일체를 3107억 원에 한앤코에 매각하는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홍 회장 측은 한앤코가 외식사업부 매각을 제외한다는 합의를 지키지 않고, 오너 일가에 대한 예우를 이행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같은 해 9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한앤코는 홍 회장 측이 계약 이행을 미룬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양측의 주식매매계약 효력이 인정되는데도 홍 회장 측이 주식을 양도하지 않았으므로 주식을 넘기라고 판결했다. 대법원도 “한앤코가 홍 회장 일가의 처우 보장에 관해 확약했다고 보기 부족하다고 한 원심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판단했다. 한앤코 측은 “대법원 판결을 환영한다”며 “향후 남양 임직원들과 함께 경영 개선을 진행할 것이며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고 새로운 남양유업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남양유업은 “회사의 조속한 정상화를 위해 각자의 자리에서 노력할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장은지 기자 jej@donga.com}
정부와 국민의힘이 올 상반기(1∼6월)에 한해 전통시장에서 지출한 돈에 대한 소득공제율을 현재 40%에서 80%로 상향하기로 했다. 또 기업이 설비 투자에 나서면 세액공제율을 높여주는 임시투자세액공제도 올해 말까지 연장하면서 민생 회복과 투자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고금리 속에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경기 침체를 체감하고 있는 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좀 더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당정은 3일 오전 국회에서 ‘2024년 경제정책방향 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당정이 내놓은 대책은 전통시장 상인 등 소상공인을 지원하는 방안에 집중됐다. 당정은 영세 소상공인을 위해 올 1분기(1∼3월)에 126만 개 업체에 각각 20만 원씩, 총 2520억 원 규모의 전기료도 감면한다. 또 금융권의 상생금융과 정부 재정 지원을 통해 2조3000억 원 이상의 자영업자·소상공인 이자 부담 경감에도 나서기로 했다. 전통시장 소득공제율 상향은 전통시장에서의 소비를 늘려서 소상공인을 지원하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올해 경제정책 방향은 자영업자, 영세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 등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민생 부담을 줄이고 사회 약자 계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내수 경제를 안정화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시적으로 시행됐던 임시투자세액공제는 올해 말까지 연장한다. 이에 따라 각종 설비투자에 대해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최대 25%, 중소기업은 최대 35%의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수출 증가가 기업 투자로 조기에 연결될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을 강화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에 기업들의 연구개발(R&D) 투자에 대한 세제 지원을 늘려줄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대책에 대해 여권에선 올해 총선을 앞두고 “민생과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 표심을 공략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제기됐다. 하지만 소상공인들의 체감 경기가 계속 악화하는 가운데 현장에서는 대책의 실효성을 두고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광주의 한 시장에서 장사를 하는 윤모 씨(58)는 “시장에 자주 오는 60대 이상 어르신들은 카드 대신 현금을 주로 이용한다”며 “세액공제 효과를 전통시장이 누리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이날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올해 소상공인의 1월 전망 경기지수(BSI)는 79.5로 전달 대비 5.4포인트 떨어졌다. 지난해 9월 이후 넉 달 연속 하락세다. 전통시장 역시 1월 71.2로 전달 대비 6.1포인트 떨어지며 지난해 12월 이후 두 달 연속 떨어졌다.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SPC그룹은 채용 연계 프로그램 ‘파리크라상 영 캠프(영 캠프)’ 1기 신입생을 모집한다고 3일 밝혔다. 영 캠프는 특성화고와 전문대 졸업 예정자를 대상으로 제과·제빵, 샌드위치, 요리, 커피 분야 교육을 진행하고 수료생 중 희망자 전원을 파리크라상 정직원으로 채용하는 프로그램이다. 21일까지 서류를 받아 면접과 실기전형을 거쳐 다음 달 7일 최종 합격자를 발표한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재계 주요 그룹의 최고경영자(CEO)들은 새해 경영 방침을 전하는 신년사에서 위기에 대처하는 방식은 ‘방어가 아닌 공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경기 침체, 지정학적 불확실성 등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단순 우위가 아닌 독보적인 플레이어가 돼야 생존할 수 있다는 게 기업들의 일관된 메시지였다. 신성장동력 화두로 인공지능(AI)을 제시한 신년사가 많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 “격차 확대 넘어 독보적 경쟁력 갖춰야” 한종희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은 2일 시무식에서 경계현 반도체(DS) 부문장(사장)과의 공동 명의 신년사를 통해 “핵심 가치인 초격차 기술 등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최우선으로 추진하자”며 “경쟁사와의 격차 확대를 넘어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삼성전자만의 차별화된 솔루션을 제공하자”고 강조했다. 최재원 SK온 수석부회장은 “2024년을 글로벌 경쟁자와 어깨를 겨루는 수준을 넘어 글로벌 톱 기업으로 전진하기 위한 ‘도움닫기의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올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하고 통합 항공사 출범으로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겠다”고 했다.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회장은 “세계 최고 수준의 사업·기술 역량을 확보해 톱 티어 지위를 공고히 해 나가자”고 말했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차세대 제품 및 기술 리더십을 확보하고 글로벌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했다. 차별화를 위한 ‘도전’과 ‘혁신’도 주요 키워드로 등장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생존을 넘어 글로벌 챔피언으로 나아가기 위해 이전과는 다른 혁신적인 한화만의 지향점이 필요하다”며 “차원이 다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스스로 혁신하는 ‘그레이트 챌린저’가 되자”고 했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도 “하기로 한 일은 반드시 해낸다는 강한 신념으로 끈질기게 백 번, 천 번, 만 번을 도전하자”고 밝혔다. 창립 100주년을 맞이한 삼양그룹의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창립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4년을 새로운 삼양으로 다시 태어나는 변화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어려운 환경이지만 새로운 100년을 시작하는 첫해인 만큼 반드시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사명감과 각오로 임해 달라”며 포트폴리오 전환, 현금 흐름(캐시플로) 경영, 디지털 전환 가속화를 3대 경영 방침으로 강조했다.● AI 시대에 맞춰 혁신해야 신년사에 AI가 자주 등장한 점은 지난해와 다른 모습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디지털 전환을 넘어 AI 일상화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며 생성형 AI 등 AI 트랜스포메이션(전환) 시대를 맞이하기 위한 사업 혁신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서는 압도적 우위의 핵심 역량을 가진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은 “현재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기술 개발과 시장 확대를 위한 노력을 바탕으로 AI 혁신을 주도해야 한다”고 했다. 고금리 고물가에 경기 부진까지 3중고가 겹친 경영 환경 속에서 기본에 집중해 체질과 수익성을 개선해야 한다는 메시지도 많이 나왔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그룹의 가치 증대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 및 글로벌 성장을 목표로 해야 한다”는 성장 전략을 발표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우리 그룹의 가장 기본인 제조 안정화와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을 확보하자”고 했다. 허연수 GS리테일 부회장은 “유통업의 본질인 상품의 경쟁력 확보를 통해 우위를 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내부 자산의 효율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비즈니스의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밝혔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쿠팡은 1일 ‘2023 쿠팡 임팩트 리포트’를 통해 2022년 소상공인 판로 개척에 6800억 원 규모 투자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쿠팡 측은 같은 기간 매출 30억 원 이하 소상공인이 20만 명을 넘기며 전년 대비 33% 늘었다고 설명했다. 리포트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이들 소상공인의 총거래금액은 9조1800억 원으로 2019년 4조1080억 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늘었다. 이 중 거래금액 72%가 비서울 지역에서 발생했다. 쿠팡은 “서울 지역과 비교할 때 비서울 지역 소상공인 거래금액이 2020년 대비 2022년에 2배가량 높았다”고 설명했다. 쿠팡 측은 향후로도 소상공인 지원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쿠팡 관계자는 “앞으로도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소상공인과의 상생을 위한 지원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은 외국의 어떤 기업이든 자유롭게 들어와 경쟁할 수 있는 나라입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알리익스프레스나 테무만 봐도 알 수 있죠. 플랫폼 공정 경쟁 촉진법(플랫폼 경촉법)은 자칫 국내 기업들이 무거운 추를 단 채 외국 빅테크들과 경쟁하도록 하는 역효과를 낳을 수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8일 서울 종로구 동아일보사에서 만난 홍대식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최근 정부의 플랫폼 경촉법 추진을 두고 이같이 말했다. 경쟁법 전문가로 꼽히는 홍 교수는 현재 한국경쟁법학회장도 맡고 있다. 플랫폼 경촉법은 플랫폼 기업이 시장 지배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한 행위를 하지 못하도록 제재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우선 정부가 매출액, 이용자 수, 시장점유율 등을 바탕으로 ‘지배적 플랫폼 사업자’를 지정한다. 지정된 사업자는 자사 제품 우대, 멀티호밍 제한(자사 플랫폼 이용자에게 경쟁 플랫폼 이용을 제한하는 것) 등이 금지된다. 이를 어기면 시정명령, 과징금 등의 페널티가 부과된다. 대형 플랫폼의 시장 질서 교란을 줄이고 소상공인과 소비자를 보호하겠다는 의도다. 정부는 유럽이나 일본에서도 이 같은 플랫폼 기업 규제를 추진한다는 점을 입법 추진 배경으로 설명하고 있다. 홍 교수는 이에 대해 “‘토종 플랫폼’이 없는 유럽은 아마존이나 구글 같은 유럽 밖의 빅테크를 규제하기 위해 디지털시장법(DMA)을 만든 것”이라며 “한국은 유럽과 상황이 달라 한국 기업만 규제를 받고, 외국 기업은 규제를 받지 않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과거 동영상 플랫폼 태동기에 판도라TV 등 국산 동영상 플랫폼이 저작권법 등의 규제를 받는 사이 해외 기업인 유튜브는 법망을 피해 결국 국내 동영상 플랫폼 시장을 점령한 사례가 재현될 수 있다”고 했다. 중국의 온라인 쇼핑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는 월평균 이용자 수가 매월 최대 200% 이상 증가하는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역시 중국 플랫폼인 테무도 지난해 7월 한국 진출 이후 3개월 만에 200만 명가량의 이용자를 모았다. 홍 교수는 입법 취지인 부당행위 제재와 관련해 “한국의 공정거래법에 이미 불공정 거래를 규제하는 조항이 있다”고 지적했다. 또 “소상공인 보호는 상생협력을 통해서도 충분히 가능하다”며 “오히려 플랫폼 기업이 주는 혜택을 받지 못할 경우 소비자나 소상공인이 엉뚱한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홍 교수가 플랫폼 경촉법에 대한 반대 의견을 나타낸 또 다른 배경은 ‘혁신 저해 가능성’에 있다. 그는 “플랫폼 기업이 성공하려면 이 사업 저 사업을 자유롭게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만약 사전규제 방식을 도입한다면 모든 비즈니스 시도 자체가 막힐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이 지난해 12월 27일 “플랫폼 경촉법이 국내 스타트업 성장에 유리천장을 만든다”는 성명을 낸 것도 같은 맥락이다. 홍 교수는 법안 마련에 신중을 기하며 보다 많은 이해관계자들의 목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배적 사업자 지정 기준 등 법안의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도 않으면서 21대 국회 내에 처리하겠다고 일정만 밝히고 있습니다. 규제 당사자인 기업은 물론 관련 부처와 전문가 의견도 충분히 듣고 입법해야 합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사진)은 1일 신년 첫 현장 행보로 청년창업 기업과 전통시장을 방문했다. 그는 취임 당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조로 일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오 장관은 이날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플랫폼 기업을 방문해 임직원을 격려하고 정부 정책에 대한 제언을 청취했다. 이후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로컬 브랜드 대표들로부터 투자 사례 등을 듣고 의견을 교환했다고 중기부는 밝혔다. 오 장관은 “로컬 크리에이터 등 기업가 정신을 가진 기업가형 소상공인이 (한국의) 새로운 경제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신년에도 중소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기업가형 소상공인 육성, 소상공인 경영 안정 등을 지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29일 임명된 오영주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소상공인·자영업자들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년 목표 5가지 중 3가지를 글로벌 관련으로 꼽으며 일각에서 제기되던 전문성에 대한 지적을 본인의 장점인 글로벌 역량으로 만회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오 장관은 이날 발표한 신년사에서 오 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중소기업이 잘 헤쳐왔다”며 “내년에도 ‘바람을 타고 물결을 헤쳐나간다’는 승풍파랑(乘風破浪)의 자세로 난관을 극복할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오 장관은 신년사에서 내년도 집중 과제 5가지로 △기업인들과의 소통 △소상공인 생산안전망 강화 및 성공모델 창출 △중소기업 수출 ‘원팀’ 구성 △스타트업 코리아 프로젝트 실현 △글로벌 기업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책 마련을 꼽았다. 오 장관은 임명 직후 중기부 페이스북 게시글을 통해 “‘현장에 답이 있다’는 원칙을 가지고 중소, 벤처기업, 소상공인들과 적극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생산성을 혁신하고 글로벌 환경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력을 갖추도록 지원해 중소·벤처기업의 미래 동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연말연시 송년회·신년회 시즌을 맞아 와인이 다시 한번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의 유행으로 국내 와인 시장은 대중화를 넘어 성숙기에 접어들었단 평가를 받는다. 시장조사 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와인 시장 규모는 2020년 8000억 원대에서 2021년 1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는 추정치 2조 원 규모로까지 성장했다.와인 시장 규모가 커지며 와인 유행은 기본적인 정보, 고급 와인을 소개하는 것을 넘어 특별한 와인, 프리미엄 와인에 대한 수요로 발전했다. 이번 달 Q는 연말연시 함께하기 좋은 프리미엄 와인들을 모아봤다.경복궁 청룡의 기운을 담아… 작가 협업 와인 한정판으로…특별한 연말을 위해, 치얼스!청룡의 해 맞아 ‘청룡 라벨 와인’ 출시60년 넘은 포도나무만 사용한 와인도“와인 시장 성숙기 프리미엄 경쟁 치열” 주류 업계는 2024년 갑진년(甲辰年) 청룡의 해를 맞이해 청룡 디자인 와인들을 발매했다. 롯데칠성음료는 프리미엄 와이너리 ‘킬리카눈’과 공동 기획한 ‘킬리카눈 더 드래곤 쉬라즈’를 출시했다. 푸른색 배경에 용 그림을 적용한 디자인은 경복궁 근정전의 청룡 부적을 모티프로 삼았다. 알코올 도수는 14.5도이며 한정 수량으로 4950병만 판매한다. 가격은 3만 원대다. 아영FBC도 7일 대표 상품 ‘디아블로’ 와인을 리뉴얼한 ‘디아블로 청룡 에디션’을 내놨다. 한국에서만 판매되는 청룡 에디션은 보틀에 단청 문양을 배경으로 한 청룡 디자인을 담았다. 아영FBC 관계자는 “체리, 자두, 커피 향이 특징으로 불고기, 떡갈비, 잡채 등 한식 요리와도 잘 어울릴 것”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1만 원대 초반이다. 특별한 연말연시를 위한 한정 제작 프리미엄 와인들도 선보인다. 하이트진로는 22일 독일 모젤 지역에서 생산된 화이트와인 ‘그란 파시안’ 6종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모젤 지역 라이벤 마을에서 400년 넘게 와이너리를 운영하는 그란 파시안의 작품으로 매년 10만 병만 생산된다. 6종 중 ‘그란 파시안 미네랄시퍼 리슬링’ 등 3종은 입문용으로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와인이며 가격도 3만 원대로 부담 없이 제공된다. ‘그란 파시안 트리헨하이머 아포테케 GG 리슬링’ ‘그란 파시안 드로너 호프버그 GG 리슬링’ ‘그란파시안 트리헨하이머 아포테케 아우슬레게’ 등 3종은 와인 마니아를 위한 프리미엄 와인으로 19만 원대의 가격을 형성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최고등급 포도밭에서 평균수명 60년 이상의 나무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체도 한정판 와인 판매에 적극적이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샴페인 ‘파이퍼하이직 레어13’과 ‘페리에주에 벨에포크14’ 등 프리미엄 와인 2종을 제한된 수량으로 선보였다. 3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에도 10일 만에 제한 수량이 동나 추가 발주를 진행했다. 롯데백화점도 국내 주요 아티스트들과 협업한 와인들을 선보였다. 지난달 1일 선보인 ‘바롤로 DOCG 와인’과 ‘가비 DOCG 와인’은 박선기 작가의 드로잉 작품들이 레이블에 적용됐다. 하태임 작가와 협업한 보르도 와인 ‘디비누스 와인’도 20일 와인 컬래버 전시회 ‘상떼! 친 친! 치어스!’의 시작과 함께 출시됐다. 각 와인은 모두 3000병씩만 한정 판매되며 박선기 작가와의 협업 제품은 1000병씩 추가로 생산될 예정이다. 와인업계 관계자는 “현 국내 와인 시장은 가성비를 중시한 저가형 와인과 특별 제작 또는 고가격대 프리미엄이 양분한 상황”이라며 “특별한 와인을 확보하기 위한 주류·유통업계의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서울시가 하림이 보유한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한국화물터미널 땅의 개발 계획을 조건부로 통과시킴에 따라 하림의 사업 여력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HMM 인수도 함께 추진 중인 하림이 벌이는 2개의 ‘메가 프로젝트’에 필요한 사업비만 13조2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하림의 현금성 자산의 8배가 넘는 규모여서 자금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양재동 개발 사업에는 6조80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6조4000억 원 규모의 HMM 인수 대금을 더하면 13조2000억 원으로, 하림그룹 자산 규모인 17조910억 원의 77%에 이른다. 하림의 현금성 자산은 1조5000억 원 규모에 그친다. 하림의 ‘믿을 구석’은 양재동 땅 그 자체로 꼽힌다.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양재동 부지는 현재 가치가 2조 원을 호가한다. 2016년 하림이 4525억 원에 매입한 뒤 지가가 4배 가까이 오른 것. 토지를 담보로 대출을 일으켜 물류센터 건설비에 충당하고, 주거 시설은 분양 수익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HMM 인수의 경우 여전히 자금 조달에 대해 물음표가 붙고 있다. 특히 인수 과정에서 KDB산업은행 측에 영구채 전환을 3년간 유예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 알려져 HMM 노조 등의 반발을 샀다. 영구채 전환 요청이 받아들여질 경우 하림은 3년간 배당금 약 2800억 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를 인수 자금에 사용할 수도 있다. 하림이 인수 이후 HMM이 보유한 10조 원의 유보금을 활용해 막대한 인수 자금을 충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하림 측은 “유보금은 HMM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써야 한다”며 이 같은 전망을 부인했지만 HMM 노조는 여전히 의문을 표하고 있다. 하림이 감당해야 할 인수 금융 2조 원에 대한 이자만 1000억 원 이상으로 예상되는 만큼 하림이 HMM 유보금에 손 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기호 HMM 육상노조위원장은 “HMM 유보금을 쓰지 않겠다고 하는 건 현재로선 ‘말잔치’에 불과하다”며 “진정성 있는 주장이라면 매각 조건에 ‘유보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내용을 분명히 명문화해서 구속력을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HMM 노조는 27일 HMM 대주주인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에 공문을 보내 ‘HMM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과 관련한 정보 공개’를 요구했다. 인수 관련 평가보고서, 구체적인 매각 조건 등을 노조에 공개하라는 것이다. 재계 관계자는 “건설과 해운 둘 다 경기에 민감한 업종인데 내년 업황이 모두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대로라면 하림이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한재희 기자 hee@donga.com}
이르면 2029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옛 한국화물터미널 부지에 하림그룹의 도시첨단물류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서울시 물류단지계획심의위원회는 26일 하림그룹의 양재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에 대한 심의를 진행하고 ‘조건부 통과’로 결론 내렸다. 지난해 11월 하림 측이 서울시에 계획안 승인을 신청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대상지는 옛 한국화물터미널 부지인 양재동 225번지 일대인데 경부고속도로 양재 나들목(IC)과 강남순환도시고속도로에 인접해 물류센터 최적지로 꼽힌다. 심의위는 약 8만6000㎡(약 2만6000평) 규모의 단지에 용적률(땅 면적 대비 건물 각 층의 바닥 면적을 합한 면적의 비율) 최대 800%를 적용하기로 했다. 이 경우 최대 지상 58층, 지하 8층 규모의 복합단지가 조성될 수 있다. 스마트물류센터 외에도 공동주택 998채, 오피스텔 972채 등도 들어선다. 심의위는 하림 측에 대중교통 접근성 향상 등의 조건을 내걸었다. 신분당선 역사 설치 비용을 하림 측이 분담하고, 신양재 나들목 설치 사업비의 하림 측 분담 비율도 올리도록 했다. 하림그룹은 2016년 해당 부지를 4525억 원에 매입해 물류단지 건설을 추진해 왔다. 2018년 서울시에 1차 투자 의향서를 제출하며 최고 70층 단지 조성 계획을 밝혔지만 서울시가 “시의 개발 방향과 배치된다”며 인허가를 거부했다. 2020년에도 서울시는 하림이 제시한 용적률 800%에 대해 400% 이하를 고집해 사업 무산 가능성까지 거론됐다. 하지만 감사원이 이후 하림 측이 청구한 공익감사에 대해 서울시에 ‘주의’ 처분을 내리며 다시 사업 추진에 탄력이 붙었다. 서울시는 하림 측에서 조건을 이행하겠다고 밝힐 경우 내년 1월 말 물류단지 지정 승인 고시를 낼 계획이다. 이후 서초구 인허가를 거쳐 이르면 2025년 착공, 2029년 준공이 예상된다. 하림 측은 심의위 결과가 나온 후 “향후 승인 고시 절차가 남은 만큼 서울시와 잘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다만 약 6조80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사업비 마련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하림 측은 “위치와 사업성 모두 우수해 투자 유치에 문제가 없고 자금조달 계획도 이미 (서울시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은 HMM 인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양재동 부지를 활용할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둘은 별개의 사업”이라며 선을 그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