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청아

이청아 기자

동아일보 국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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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청아 기자입니다.

clearlee@donga.com

취재분야

2024-10-24~2024-11-23
미국/북미23%
인사일반20%
국제정치14%
국제일반14%
국제정세6%
유럽/EU6%
교통6%
중동6%
남북한 관계5%
  • 美 ‘북극 한파’ 물러가자 폭우 덮쳤다…3700만명 홍수 위험

    일주일 넘게 미국을 얼렸던 ‘북극 한파’가 물러가자마자 폭우와 진눈깨비가 닥치면서 미 전역에 홍수 위험이 커지고 있다. 유럽에서는 북극 한파로 인한 겨울 폭풍이 불어닥치면서 항공기들이 줄줄이 결항됐다.22일(현지 시간) 미 기상청(NWS)은 캐나다에서 북극 기단이 더 이상 남하하지 않아 기온이 오르고 있지만 캘리포니아 북서부와 오대호 연안, 텍사스, 미시시피강 하류에 폭우 및 진눈깨비가 쏟아지면서 홍수 위험이 커졌다고 경고했다. CNN은 NWS 자료 등을 분석한 결과 “5일까지 미 걸프만 연안과 남동부 지역 주민 약 3700만 명이 폭우와 홍수 위협에 노출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텍사스 남부 전역에는 이미 이날 오전부터 폭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아직 추위가 남아 있는 오클라호마주와 아칸소주, 미주리주 등 북부 지역에는 진눈깨비가 내리고 있지만 기온이 올라가면 폭우로 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NWS는 아칸소주와 오클라호마주에 얼음 돌풍 경보를 발령하고, 도로 이용시 결빙으로 인한 사고를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이날 CBS뉴스는 지난주 영하 20∼30도 아래로 떨어지는 이례적인 한파로 인해 미 전역에서 최소 90명 이상이 저체온증, 낙상 및 도로 결빙으로 인한 교통사고 등으로 사망한 것으로 집계된다고 전하기도 했다.유럽에도 북극 한파로 인한 겨울 폭풍이 몰아쳤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21일 최대 시속 160㎞ 강풍을 동반한 폭풍 ‘이샤’가 영국을 강타하면서 국내선 비행기가 인근 프랑스와 독일 공항으로 회항해 착륙하는 일이 벌어졌다. 지난주 독일 전역에서도 폭한과 폭설로 인해 항공편 약 1000편이 무더기 결항됐다. 이번 유럽 한파의 원인으로는 제트 기류와 엘니뇨 현상이 꼽힌다. 기후위기로 인해 북극의 온도가 올라가면서 극지방의 냉기를 가두는 제트 기류가 약해진 결과 이상한파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엘니뇨 기간 동안 북유럽이 더 춥고 건조해질 수 있다고 봤다. 맷 패터슨 옥스퍼드대 대기물리학 연구원은 “20~30년 전에는 현재같은 한파가 훨씬 더 흔했지만 지구온난화로 인해 추운 날씨가 점점 더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라고 짚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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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독주에… 부통령 후보들 ‘눈도장’ 경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대세론’에 탄력을 받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인 부통령 후보 고르기에 한창이다. 공화당의 유일한 흑인 상원의원인 팀 스콧(59), 미국 내 반(反)유대주의 논란에 관한 의회 청문회 과정에서 하버드대 등 명문대 총장에게 압박 질문을 펴 잇단 낙마를 이끌어낸 체코계 엘리스 스터파닉 하원의원(40), 2016년 대선 당시 트럼프 후보에게 몰표를 던진 백인 저소득층의 심리를 잘 분석한 베스트셀러 ‘힐빌리의 노래’ 저자 J D 밴스 상원의원(40) 등이 거론된다. 세 사람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23일 경선이 열리는 뉴햄프셔주를 잇달아 찾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부통령 후보에 관한 질문을 받자 “사람들이 놀랄 만한 인물은 아니다”라며 “매우 좋은 사람이고 표준적인 인물일 것”이라고 답했다. 또 부통령 후보가 대선에서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며 “향후 두달 내에 결정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에 지역구를 둔 스콧 의원에 대해선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경선 경쟁자인 니키 헤일리 전 주유엔 미국대사의 고향도 이곳이다. 40세 여성인 스터파닉 의원은 고령의 남성인 트럼프 전 대통령의 약점을 보완해줄 여지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근 NBC 뉴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참모진을 인용해 만찬 자리에서 스터파닉 의원이 부통령 후보로 거론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고개를 끄덕였고, “그녀는 저격수(She’s a killer)”라고 호평했다고 전했다. 명문대 총장 낙마 사태에서 보듯 주요 이슈에 대한 뉴스를 주도하는 능력이 있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오하이오주 상원의원 선거에 처음 출마한 밴스 당시 후보를 전폭적으로 지지했다. 이를 통해 밴스 후보는 초반 열세를 딛고 승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1기 부통령이었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은 2020년 대선 결과가 ‘사기’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에 동조하지 않고 결별했다. 이에 트럼프 캠프 측이 부통령 후보 발탁 때 ‘충성심’을 가장 중시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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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대입서 유색인종 우대 사라지자…“자소서에 트라우마 팔아야”

    미국 연방대법원이 지난해 6월 대학 입시에서의 ‘소수인종 우대 정책(어퍼머티브 액션)’에 대해 위헌 판결을 내린 후 미 주요 대학 입학 원서에 인종 기입란이 사라졌다. 이에 따라 유색인종 학생들이 오히려 인종 때문에 겪었던 역경을 자기소개서에 강조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대법원 판결이 유색인종 학생들로 하여금 입시를 위해 트라우마를 꺼내보이도록 장려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올해 대학에 지원하는 흑인 학생 트리니티 파커(16)는 판결 전 썼던 에세이 초안에 버스 운전사였던 돌아가신 할머니를 언급했었다. 하지만 대법원 판결 후 입시 상담사가 트리니티에게 “인종에 대한 명확한 암시가 빠져선 안 된다”고 조언함에 따라, 할머니가 시카고 최초의 ‘여성 흑인 운전자’였음을 드러내기 위해 자신과 할머니의 피부색에 대한 묘사를 추가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학생 드셰인 컬리는 판결 전만 해도 에세이에 자신이 원주민이라는 사실을 적지 않았지만, 판결 이후 자신의 집이 원주민 보호구역에 있다는 사실을 추가했다고 털어놨다. 드셰인의 어머니이자 입시 상담사이기도 한 질라는 “우대 정책이 있을 때조차도 원주민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일은 힘든일이었다”며 선택권이 없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흑인 혼혈인 지엘 홀링스워스 또한 원래는 자신이 열정을 쏟아부어온 ‘체스’에 관한 내용으로 에세이를 채웠지만, 판결 이후 인종적 편견과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한 내용으로 주제를 바꿨다.어떤 학생들은 이 과정에서 자신의 인종적 정체성을 탐구하는 계기가 됐다고 했지만, 일각에서는 학생들이 합격을 위해 인종 때문에 겪었던 역경, 트라우마를 원치 않게 고백하게 되면서 자괴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트리니티는 “흑인이란 점을 강조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강박감이 들었다”며 “이미 답이 정해진 에세이를 쓰는 기분이었다”고 토로했다.브라질 혼혈 델피 리라(18) 또한 “이전에는 단순히 내가 해당되는 인종에 체크표시만 하면 됐지만, 판결 이후 오히려 어떻게든지 나의 인종을 더욱 강조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판결이 불러온 모순을 지적했다.지난해 대법원은 1961년 이후 대학 입시, 공공기관 채용 등에서 비(非)백인을 우대해 온 어퍼머티브 액션을 두고 62년 만에 위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각 대학들은 평가위원들이 지원자들의 인종 및 민족을 알 수 없도록 조치를 취하게 됐다. 하지만 NYT는 해당 판결이 인종을 근거로 합불 여부를 결정하는 것을 금하면서도, 동시에 “지원자들의 에세이에서 보여지는 ‘인종에서 비롯된 경험 및 성격’을 고려할 순 있다”고 판시함에 따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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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자민당 최대 파벌 ‘아베파’ 해산 발표…60년 고착된 파벌 정치 막 내리나

    최근 일본에서 논란이 된 자민당 주요 파벌의 ‘비자금 조성 의혹’ 여파로 60년 넘게 이어져온 일본 정치계 ‘파벌정치’가 무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며칠 사이 집권 자민당 주요 파벌 절반 이상이 해산을 선언하며 일본 정치 지형이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일본 공영방송 NHK는 19일 “비자금 스캔들의 중심이었던 자민당 최대 파벌인 ‘아베파’가 이날 파벌 해산 방침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아베파는 모리 요시로와 고이즈미 준이치로, 아베 신조, 후쿠다 야스오 등 2000년대에만 무려 4명의 총리를 배출한 막강 파벌이다. 지금도 98명의 의원이 소속돼 있다. 지난해 말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 계파인 아베파 등이 후원회에서 모금한 정치자금 일부를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소속 의원들에게 나눠준 혐의가 드러나 일본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대대적 수사에 나선 도쿄지검 특수부는 이날 “자민당 내 주요 파벌 6곳 중 절반인 아베파와 기시다파, 니카이파의 회계책임자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기소한다”고 밝히기도 했다.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18일 “해산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다음날인 이날 오전 “정치 신뢰 회복을 위해 기시다파를 해산한다”고 밝혔다. 아베파의 비자금 조성 의혹이 알려진 뒤 기시다파에서도 3년간 약 3000만 엔(약 2억9000만 원)이 보고서에 기재되지 않은 혐의가 드러났다. 국민적 비판이 커지자 기시다 총리가 국면 전환을 시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시다 총리가 회장을 지냈던 기시다파는 자민당 내 네 번째 파벌로 의원 46명이 소속돼 있다. 1957년 설립됐고 자민당 내 주요 파벌 중 가장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기시다 정권을 지지해온 아소파(의원 56명)와 모테기파(53명)에서 기시다 총리의 해산 발표를 두고 ‘무책임하다’는 비판이 터져나왔다고 전했다. 총리 발표 뒤 다섯번째 파벌인 니카이파(38명)도 해산을 선언했다.한편 이날 도쿄지검 특수부는 자민당 주요 파벌들의 회계책임자는 기소했으나, 실세인 파벌 회장이나 사무총장은 입건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검찰이 용두사미로 수사를 끝내려 한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고 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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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 선거인단 총 538명… 270명 확보하면 승리

    한국을 포함한 세계 대다수 민주주의 국가는 국민이 직접 최고지도자를 뽑는다. 미국 대선은 직선제와 간선제를 혼합한 독특한 체계다. 우선 미 50개 주(州) 유권자는 11월 5일 대선일에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후보를 지지하는 대의원에게 투표한다. 이 1차 직선제 투표에서 이긴 측이 해당 주에 배정된 선거인단을 모두 가져가는 ‘승자독식’ 방식이다. 이 과정을 통해 선거인단 총 538명 중 과반(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대선 승자가 된다. 이 270명을 ‘매직 넘버(magic number)’라고 부른다. 모든 주의 개표가 끝나지 않아도 상대 후보가 매직 넘버를 확보하면 패배를 인정하는 것이 관례다. 형식적이지만 538명의 선거인단이 12월 17일 사전에 지지 의사를 밝혔던 후보에게 투표하면 대선의 모든 일정이 끝난다. 이 같은 선거인단 제도와 승자독식 체계는 특성상 많은 사표(死票)를 발생시킨다. 일각에서는 ‘더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이 이긴다’는 민주주의 기본 정신을 반영하지 못한다고 비판한다. 2016년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 후보, 2000년 민주당 앨 고어 후보는 전체 득표 수에서 앞섰지만 선거인단이 많이 배정된 주에서 승리하지 못해 고배를 마셨다. 당시 클린턴 후보와 고어 후보는 상대 후보보다 각각 약 287만 표, 약 54만 표를 더 얻었지만 선거인단에서는 각각 77명, 5명씩 뒤졌다. 특히 클린턴 후보는 플로리다, 펜실베이니아, 오하이오주 등 선거인단이 많은 주에서 패했다. 주별 선거인단 수는 각 주의 인구로 정한다. 50개 주 중 인구가 가장 많은 캘리포니아주에는 전체 538명의 10%가 넘는 54명의 선거인단이 배정된다. 이어 텍사스주(40명), 플로리다주(30명), 뉴욕주(28명), 일리노이·펜실베이니아주(각 19명) 순이다. 델라웨어, 와이오밍, 알래스카주 등은 각 3명뿐이다. 올해 대선부터는 2020년 기준 인구 통계가 적용된다. 4년 전과 주별 선거인단의 수가 많이 달라져 양당의 유불리 계산이 한창이다. 공화당 텃밭으로 꼽히는 텍사스주는 선거인단이 2명 늘었다. 민주당 강세 지역인 캘리포니아주, 뉴욕주는 각 한 명씩 줄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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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이민을 ‘침공’ 표현”… CNN, 승리연설 중간에 끊어

    “우리는 수백만, 수천만 명이 미국으로 몰려드는 ‘침공(invasion)’을 겪고 있다. 나는….” 15일 미국 야당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 연설을 중계하던 미 CNN방송의 화면에 갑자기 앵커 제이크 태퍼가 끼어들었다. 10분 가까이 연설이 중계되고 있었는데, 돌연 현장 중계 소리를 대폭 줄여 사실상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이 들리지 않게 한 뒤 논평을 시작한 것이다. 태퍼 앵커는 “시청자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反)이민 발언을 반복하는 것을 들으실 수 있다”고 비판적으로 설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멕시코 국경을 넘어 불법으로 미국으로 들어오는 이민자 행렬을 ‘침공’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언급하고 있었다. 미 NBC방송의 뉴스 전문 채널 MSNBC는 승리 연설이 시작되려고 하자 아예 현장 화면을 앵커 레이철 매도가 있는 스튜디오 화면으로 전환했다. 매도 앵커는 “연설에서 중요한 것이 있다면 알려드리겠다”고 운을 뗀 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여과 없이 생중계하지 않기로 한 데는 이유가 있다. 언론이 거짓을 보도하는 데는 비용이 따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 결정은 악의에 의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좋아하는 결정도 아니다”라며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CNN, MSNBC 등의 보도 방식에 대해 논란도 일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지 불법 이민 문제를 다룬다고 연설 중계를 끊은 것은 옳지 않다”거나 “해당 방송들은 국민들이 스스로 보고 판단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고 비판했다. 진보 성향이 강한 두 언론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에도 사사건건 충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CNN을 눈엣가시로 여겨 이 회사 소속 백악관 출입기자의 질문을 금하거나 출입을 막아 논란을 불렀다. 다만 보수 성향 폭스뉴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중단한 적이 있다. 지난해 1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 연설에서 부정선거 주장을 펼치자 당시 앵커는 중계를 끊고 “그의 발언은 거짓이 많다. 2020년 대선은 조작되거나 도난당한 게 아니다”라고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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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승리 연설 끊은 일부 美언론…이유는 ‘반(反)이민 발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5일 공화당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첫 경선인 아이오와주 코커스(당원대회)에서 1위를 했지만 CNN, MSNBC 등 일부 언론이 그의 승리 연설을 중계하지 않거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대폭 줄여 논란이 일고 있다. 두 언론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속적으로 이민자를 향한 막말을 퍼붓고 2020년 대선 결과가 사기라는 허위 주장을 폈기 때문”이라는 입장이나 일각에서는 “언론의 공정성을 상실했다”고 비판하고 있다.MSNBC는 이날 1위를 확정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우리는 수백만, 수천만 명이 미국으로 몰려드는 ‘침공’을 겪고 있다”며 반(反)이민 발언을 시작하려 하자 중계를 끊고 앵커 레이철 매도우가 등장하는 화면으로 전환했다. 매도우 앵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을 여과 없이 생중계하지 않기로 한 데는 이유가 있다”고 운을 뗀 뒤 “언론이 거짓을 보도하는 데는 비용이 따른다. 이에 그의 연설을 중계하지 않기로 했다”고 했다. 그는 “이 결정은 악의에 의한 것이 아니고 우리가 좋아하는 결정도 아니다”라며 심사숙고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CNN 또한 같은 발언 당시 제이크 태퍼 앵커가 방송에 끼어들게 했다. 화면을 바꾸지는 않았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목소리를 대폭 줄여 사실상 발언이 들리지 않게 했다. 태퍼 앵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반이민 발언을 반복하는 것을 들으실 수 있다”고 비판적으로 논평했다. 진보 성향이 강한 두 언론사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집권 시절에도 사사건건 충돌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특히 CNN을 눈엣가시로 여겨 이 회사 소속 백악관 출입기자의 질문을 금하거나 그의 출입을 막아 논란을 불렀다.다만 보수 성향 폭스뉴스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연설을 중단한 적이 있다. 폭스뉴스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이오와주에서 연설을 갖고 부정선거 주장을 펼치자 중계를 중단했다. 당시 폭스뉴스 앵커는 “그의 발언은 거짓이 많다. 2020년 대선은 조작되거나 도난당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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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이트칼라’ 보수층 맘 돌렸다…트럼프 지지율 급반등 비결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에게 회의적이었던 화이트칼라 공화당원들이 마음을 돌린 것이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율 반등의 비결이라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진단했다. 기존 지지층인 블루칼라(생산직 육체노동 종사자) 보수층 외에 고등교육을 받은 공화당원들까지 포섭했다는 것이다.NYT는 14일(현지 시간) 지난 한 해 동안 이뤄진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분석해 이같이 평가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은 부정선거” “헌법을 폐지해야 한다”와 같은 터무니 없는 말을 쏟아내 화이트칼라 공화당원들의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반전됐다는 것이다.실제로 2022년 11월 중간선거 직후에만 해도 미 서퍽대와 USA 투데이가 공동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학을 나온 공화당원의 76%는 “다른 공화당 대선 후보를 원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번달 같은 기관이 시행한 조사에선 이들의 60%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답변한 것. 마찬가지로 폭스뉴스 여론조사에서도 대학을 나온 백인 공화당원들의 트럼프 지지율은 지난 한 해 동안 약 2배가 올라 현재 60%가 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지층이 화이트칼라 공화당원인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 등 트럼프의 경쟁자들이 최근 변변치 못한 성적을 내고 있는 것도 이 영향이라고 설명했다.NYT는 이같은 변화가 이번 대선 뿐 아니라 트럼프의 향후 정치적 입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AP보트캐스트가 유권자 11만 명 이상을 대상으로 실시했던 여론조사 결과,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를 뽑지 않았던 공화당원은 9%였다. 선거 전문가들은 “같은 선거에서 민주당원의 4%만 조 바이든 대통령을 뽑지 않았던 것에 비해 거의 2배나 이탈한 것은 분명 트럼프에게 패배 요인이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NYT는 자체 데이터 분석 결과, 당시 이탈했던 공화당원의 절반이 넘는 56%가 고등교육을 받은 이들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다만 이 매체는 대학교육을 받은 공화당 유권자 24명과 인터뷰한 결과, 이들이 트럼프의 극렬 지지층으로 불리는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돌아선 것은 아니며, 다른 공화당 후보들을 물색했지만 현 정치 상황으로 인해 불가피하게 트럼프를 지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른 후보가 대선에 나가면 바이든 대통령을 이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거나, 사표가 될 것을 우려해 마음을 바꾼 사람들이 많았다는 것이다.아이오와주의 은퇴한 간호사 루스 앤 체니(65)는 “원래 드샌티스 후보를 지지했지만 그의 선거운동이 엉망이라 포기했으며, 비벡 라마스와미도 고려했지만 그가 너무 경험이 부족해 바이든을 이길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했다.잇따른 트럼프의 법적 기소도 보수세력을 결집시킨 것으로 보인다. 은퇴한 부동산중개인 욜란다 구티에레즈(94)는 “당에 더 젊은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드샌티스를 고려했었지만, 민주당이 트럼프를 수감시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고려하고 있는 지금은 트럼프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3월 전직 대통령 중 최초로 기소되기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의 지지율은 50%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기소 나흘 만에 50%를 넘겼으며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했다.불안한 국제정세도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았다. 린다 패러(72)는 “니키 헤일리 후보를 좋아하지만, 당장은 국가안보가 중요하다”며 트럼프의 대(對)중국 강경 발언이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트럼프의 우크라이나 원조 반대 기조도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까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동안 경제 사정이 좋았다”거나 “국경 문제에 대한 우려” 등이 트럼프를 지지하는 이유로 언급됐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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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 불똥 튈라… 이라크 총리 “미군 철수해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이라크에서는 자국 주둔 미군을 철수시키자는 주장이 거세다. 하마스와 마찬가지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무장세력들이 최근 이라크 주둔 미군에 대한 공격을 거듭하고, 미국 또한 보복에 나서면서 이라크 땅이 양측의 분쟁터로 변하고 있다는 불만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라크에서 철수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무함마드 시아 알 수다니 이라크 총리는 9일 로이터통신 인터뷰에서 “이라크와 역내 안정을 깨뜨리려는 내·외부 세력의 타깃이 되지 않도록 미국과의 관계를 재편할 필요가 있다”며 미군 철수를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우리의 적이 아니지만 현재 같은 긴장이 계속되면 양국 관계에 균열이 생길 것”이라고 주장했다. 총리실은 앞서 5일에도 “미국 주도 국제연합군의 영구 철수를 추진하겠다”는 성명을 내놨다. 현재 이라크에는 하라카트알누자바, 이슬람저항, 카타입헤즈볼라 등 이란의 지원을 받는 다양한 무장세력이 존재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 발발하자 이들은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자국 주둔 미군 기지를 속속 공격했다. 미국이 이스라엘과 한편이라는 이유에서다. 미국은 이에 맞서 4일 수도 바그다드 일부 지역을 공습해 하라카트알누자바의 고위 간부를 사살했다. 수다니 정권은 심각한 주권 침해라며 반발했고 이후 미군 철수를 공론화했다. 이라크에는 현재 약 2500명의 미군이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8일 “이라크 주둔 미군을 철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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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인류 두번째 달착륙 2년뒤로 연기”

    ‘인류의 유일한 달 착륙’으로 역사에 남은 아폴로 프로젝트 이후 반세기 만에 우주비행사를 달 표면에 보내려던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가 2026년으로 미뤄졌다. NASA는 9일(현지 시간) “올해 11월 우주비행사 4명을 달 궤도로 보낼 예정이던 아르테미스 프로젝트 2단계(아르테미스Ⅱ) 계획을 내년 9월로 미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972년 마지막으로 달을 밟은 아폴로 17호 이후 처음으로 인류를 달에 착륙시키는 3단계 계획도 2026년 9월로 연기됐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우주비행사의 안전이 NASA의 최우선 과제”라고 연기 사유를 밝혔다. 우주선에 탑승할 이들의 무사 안전을 위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우주 강대국 미국의 장기 달 탐사 프로젝트다. 2단계 달 궤도 유인비행과 3단계 달 착륙을 넘어 달에 기지를 건설해 화성을 탐사하는 전초기지를 세우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아르테미스 프로젝트는 2022년 무인 우주선 오리온이 달 궤도를 비행하고 성공적으로 귀환하며 1단계를 완수했다. 하지만 당시에도 NASA는 “실제로 비행사가 우주에서 임무를 진행하려면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 발견됐다”고 설명한 바 있다. 지난해 인도의 달 탐사선이 사상 처음으로 달 남극에 착륙하며 인류의 달 탐사 경쟁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AP통신은 “NASA의 이번 결정이 나온 시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NASA가 적극 지원했던 미 민간기업 애스트로보틱이 달 착륙선 ‘페레그린’의 실패를 공식 선언한 지 약 1시간 뒤에 연기 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애스트로보틱은 8일 오전 2시 18분 미 플로리다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기지에서 ‘페레그린’ 발사에 성공했으나 최종 목표인 달 착륙은 이루지 못했다. 다음 달 23일 달 앞면 ‘폭풍의 바다’ 동북쪽 용암지대인 시누스 비스코시타티스에 착륙할 계획이었으나, 달 궤도에 진입한 뒤 태양광 패널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해 착륙을 시도하기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NASA는 민간기업을 활용해 달 탐사 비용을 절감하는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계획의 일환으로 이번 발사를 지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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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30년 걸친 남아선호 영향… 男 80만명, 韓여성과 결혼 못해”

    “한국에 곧 독신남 시한폭탄이 터진다.” 미국 통계학자가 한국의 1980∼2010년에 태어난 남성 가운데 70만∼80만 명은 한국인 여성과 결혼하기 힘들 것이라고 예측했다. 당시 강한 남아선호사상 등이 초래한 성비(性比) 불균형이 약 30, 40년이 흐른 지금 사회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는 얘기다. 더들리 포스턴 미 텍사스A&M주립대 사회학 교수는 8일(현지 시간) 온라인 학술저널 ‘컨버세이션’에 기고한 글에서 “1980년부터 30년간 한국의 성비 불균형으로 인해 여아보다 남아가 약 70만∼80만 명 더 태어난 것으로 추산된다”며 이러한 예측을 내놓았다. 포스턴 교수에 따르면 자연 성비는 여아 100명당 남아 105∼107명이다. 미국도 2021년 출생아 성비가 105였다. 한국은 1950∼1980년엔 정상 범주였다. 그러나 한국 통계청에 따르면 1986년엔 111.7로 벌어졌고, 1990년엔 116.5로 급증했다. 성비는 2007년 107 미만으로 정상화됐다. 포스턴 교수는 성비 불균형의 원인으로 한국의 남아선호사상과 저출생을 지목했다. 합계출산율(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 수)이 1960년 6명에서 2022년 0.78명으로 떨어지는 동안, 남아선호사상이 옅어지는 속도는 이를 따라잡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포스턴 교수는 “독신 남성의 증가는 앞으로 수십 년 동안 한국의 사회적 병폐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앞서 기혼 남성보다 독신 남성의 범죄율이 높아 사회·정치적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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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AT, 내신보다 학생능력 더 잘 평가”… 美 대입 논란 재점화

    미국의 표준화된 대학입학시험인 SAT나 ACT 점수가 고교 학점인 GPA보다 대학 진학 후 학점은 물론 취업과 같은 졸업 후 성과를 더 뚜렷하게 보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미 명문대에서 우수 학생을 선발하려면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과 유사한 SAT나 ACT 점수를 보는 게 내신 성적 격인 GPA 결과를 보는 것보다 확실했다는 의미다. 지난해 6월 미 연방대법원이 대학 입시에서 비(非)백인계 학생을 우대하는 ‘소수인종 우대정책(affirmative action)’을 폐지한 후 일부 진보주의자들은 “백인 학생의 평균 점수가 높은 SAT가 교육 불평등을 강화시킨다”고 불만을 표했다. 하지만 하버드대 연구팀의 연구 결과 표준화된 시험이 실제로는 학업 역량 측정을 위한 우수 지표임이 드러난 셈이다.● GPA보다 SAT 우수자, 대학 학점 높아 연구팀은 하버드대, 예일대 등 미 북동부 8개 명문대 ‘아이비리그’에 스탠퍼드대, 매사추세츠공대(MIT) 등을 더한 미 12개 최상위 명문대 ‘아이비플러스(+)’에 2017∼2022년 입학한 학생의 GPA, SAT 및 ACT 점수와 이들의 대학 학점 간 상관관계(correlation)를 조사했다. 그 결과 SAT에서 1600점 만점을 받은 학생들은 1200점을 받았던 학생들보다 평균 약 0.43 높은 학점을 받았다. 반면 GPA 4.0 만점을 받은 학생과 3.2를 받은 학생의 대학 학점 차이는 0.10 미만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발발한 2020년 이후 대부분의 미 대학들은 과거와 달리 지원자들에게 SAT 성적을 필수로 제출하지 않도록 했다. 이때 SAT 점수를 제출하지 않고 입학한 학생들의 대학 평균 학점은 약 3.3∼3.4였다. 반면 SAT 고득점자들의 학점 평균은 약 3.7이었다. 이 같은 경향성은 대학 졸업 후 성취에서도 확인됐다. 연구팀이 2010∼2015년 12개 명문대 학생들의 취업 현황을 조사한 결과, SAT 만점자의 약 45%는 유명 기업에 취업했다. SAT 1300점을 맞고 해당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의 유명 기업 취업률은 30%에 못 미쳤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 연구팀의 이 같은 연구 결과를 전하며 ‘SAT 같은 표준시험이 교육을 통한 계층 이동 사다리를 걷어찰 것’이란 일각의 선입견이 잘못됐다고 진단했다. 대학입학 사정에서 SAT 비중을 줄이면 명문 사립고 학생만 체험할 수 있는 각종 과외 활동이 더 부각돼 우수한 저소득층 학생들의 명문대 입학 가능성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MIT “SAT, 공정성-다양성에 도움” 미 교육전문 웹사이트 ‘베스트칼리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백인 학생의 SAT 평균은 1098점이었다. 흑인(926점)과 172점이나 차이가 난다. 이에 진보 진영 일각에서는 “백인과 비백인 학생의 SAT 점수 격차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대학들이 입학 때 SAT를 중시하면 비백인 학생이 불리해진다”고 주장한다. 반면 상당수 대학들은 “SAT 점수가 학생들의 능력을 더 정확하게 예측한다”고 믿으면서도 대중 일각의 이 같은 반발이 두려워 ‘SAT 의무 제출’ 등을 시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NYT는 진단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2020, 2021년에는 입학생의 SAT 점수를 의무 요구하지 않았으나 2022년부터 다시 의무화한 MIT 측은 “SAT가 학생 선발의 공정성과 다양성을 높여 준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9월 입학한 MIT 1학년생의 31%는 흑인 및 히스패닉계다. 또한 1학년의 약 20%가 저소득층 학생을 위한 연방정부 장학금을 받고 있다. 이 연구에 참여한 데이비드 데밍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SAT가 없으면 가장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은 명문고를 졸업하지 않은 학생”이라며 “SAT는 이들의 생명선(lifeline)”이라고 진단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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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S “이란 테러, 우리가 했다”…중동 혼란 틈타 부활 노리나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4일(현지 시간) 하루 전 이란 케르만에서 발생한 대규모 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전쟁, 예멘의 시아파 반군 ‘후티’의 준동 등으로 긴장이 고조된 중동 정세에 또 다른 불길을 끼얹을 것으로 보인다.IS는 4일 텔레그램 성명을 통해 “이란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는 우리 소행”이라며 “IS 대원 2명이 군중 속에 잠입해 폭발물을 터뜨렸다”고 밝혔다. 테러를 행한 대원의 이름까지 공개했다. 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약 970km 떨어진 남부 케르만의 순교자 묘지에서는 2020년 1월 미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으로 숨진 가셈 솔레이마니 전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의 4주기 추모식이 열리던 도중 대규모 폭발이 발생해 최소 80여명이 숨지고 200명이 넘는 부상자가 나왔다. 1979년 이란 이슬람 혁명 이후 최대 규모 인명피해다.IS와 이란은 같은 이슬람이지만 IS는 수니파로, 이란은 시아파로 종파가 달라 서로 적대해왔다. 2017년 IS가 이란 테헤란에서 테러를 저질러 민간인 18명을 숨지게 하자, 이란 역시 IS를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소탕작전을 벌여왔다.앞서 테러 발생 직후 이란은 이스라엘을 배후로 의심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이스라엘을 향해 보복을 천명했다. 현재 이스라엘과 전쟁을 치르고 있는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란과 우호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이에 이란이 전쟁에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중동 전역으로 전쟁이 확전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돼 왔다.  IS 또한 하마스와는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이날 성명에서 하마스를 향해 “(이란, 헤즈볼라 등이 속한) 시아파 단체와 협력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17년 미국 주도 소탕작전으로 인해 조직이 거의 와해됐던 IS가 중동 내 혼란을 틈타 조직을 재건하고 존재감을 과시하기 위해 이번 테러를 저질렀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보컨설팅기업 수판그룹의 테러 전문가 콜린 클라크는 미 뉴욕타임스(NYT)에 아프가니스탄에 잔존해있는 IS 분파인 ‘IS 호라산 (IS-K)’이 이번 테러를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며 “시아파의 설계자로서 솔레이마니 사령관의 위상을 고려할 때, 이번 공격은 매우 상징적이며 (IS의 목표 달성에) 적합하다”고 설명했다.미국이 4일 이라크 내 친이란 민병대 지도자를 사살한 것도 일대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이날 팻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라크와 시리아에 근거지를 둔 친이란 민병대 ‘하카라트 알누자바’의 수장 무쉬타크 자와드 카짐 알자와리를 사살했다”며 “자위권 차원의 공습이었다”고 밝혔다. 미군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대응을 위해 이라크와 시리아에 각각 2500명과 900명의 병력을 주둔하고 있다. 미군은 IS 소탕을 위해 이라크에서 정부군 및 소수민족 쿠르드족과 협력하고 있다.IS의 이 같은 발표 후 주한국 이란대사관은 5일 “케르만에서의 테러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는 비판 성명을 공개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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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낭만 도시 ‘파리의 키스’ 여주인공 별세

    20세기 프랑스 파리를 ‘낭만의 도시’로 인상짓는 데 큰 역할을 했던 ‘파리 시청 앞 키스’ 사진의 주인공이 세상을 떠났다. 영국 BBC 등은 3일(현지 시간) “세계적으로 유명한 ‘파리 시청 앞 키스’ 사진의 주인공인 프랑수아 보르네가 지난해 12월 25일 93세의 나이로 영면했다”고 전했다. 이 작품은 프랑스 유명 사진작가인 로베르 두아노(1912∼1994)가 1950년 시청 앞을 지나가는 인파 속에서 입을 맞추는 한 젊은 연인을 담은 흑백 사진이다. 1980년대 청년세대에 큰 인기를 끌었고, 국내에서도 주점 브로마이드 등으로 널리 애용됐다. 프랑스가 2012올림픽 유치전 때 상징물로 사용했을 정도로 파리를 대표하는 사진으로 여겨진다. 사진이 유명해지자 자신들이 주인공이라며 보상을 요구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두아노 작가는 “연극 전공 학생인 보르네(당시 20세)와 그의 남자 친구 자크 카르토(23세)가 키스하는 걸 우연히 목격하고, 이들에게 다시 포즈를 취해 달라고 부탁해 찍은 사진”이란 공식 해명을 내놓기도 했다. 보르네가 두아노에게서 받은 원본 사진은 2005년 경매에서 15만 유로(약 2억1457만 원)에 낙찰되기도 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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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리올림픽 숙박료 3배로… 빈집 살던 이민자는 쫓겨날 판

    역대 올림픽 사상 최대 규모로 치러질 전망인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벌써부터 관광객 숙소와 야외 개회식 실현성 등을 놓고 논란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4일 “올해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7월 27일 센강 주변 호텔 더블룸의 평균 가격은 1033유로(약 147만6000원)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프랑스 최대 소비자단체인 UFC 크슈아지르가 파리의 3, 4성급 호텔 80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 개회식 당일 요금이 2주 앞인 7월 12일 평균가(317유로)의 3배를 넘는다. UFC에 따르면 조사된 호텔의 약 30%는 이때 예약하려면 최소 2∼5일은 묵어야 한다는 조건까지 내걸었다. UFC는 “파리 호텔들이 객실 요금을 크게 올렸는데도 이미 이들 호텔의 절반은 개회식 날 예약을 마감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파리시는 올림픽과 패럴림픽 기간 동안 약 1600만 명이 파리를 방문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숙박업계가 호황을 누리는 반면 사회적 약자들은 벌써부터 고통받고 있다. 파리의 빈 건물을 생활 터전으로 삼던 이민자나 망명 신청자 등 수천 명은 이런 과정에서 길바닥으로 내쫓길 위기에 처했다. 로이터통신은 “올림픽이란 화려한 조명 아래 노숙자 문제가 악화되는 그늘이 깊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림픽 최초로 야외에서 열리는 파리 개회식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리던 개회식을 센강에서 개최할 계획이다. 160여 척의 배가 각국 대표 선수단을 태우고 센강에서 수상 행진을 벌인다. 1923년부터 수질 오염으로 수영이 금지된 센강에서 100년 만에 철인 3종 경기의 수영 경기도 개최한다. 하지만 안전과 위생 문제에 대한 지적도 만만찮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3일 “누구나 접근이 가능한 센강은 보안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며 최근 중동 전쟁 등으로 유럽에서 고조되는 테러 위험성을 지적했다. 센강 정화 계획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WP는 “수십 년간 쓰레기와 부패한 화장실 물로 가득 찬 센강을 예정대로 정화할 수 있으리란 보장이 없다”고 했다. 아직 정화 작업이 이뤄지지 않은 지역이 상당히 많은 데다 폭우가 내릴 경우 파리의 노후화된 하수 시스템의 강물 오염을 막기 어려울 거란 전망이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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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 열풍’에 밀린 애플… 시총 1위 자리 ‘흔들’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인 미국 애플 주가가 새해 첫 거래일인 2일(현지 시간) 3.58% 떨어졌다. 하루 동안 시가 총액 또한 최소 1000억 달러(약 130조 원) 이상 증발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목표 주가 하향, 각국의 빅테크 규제, 투자자들이 지난해 말 기술주 상승 랠리 후 차익 실현 매물을 던진 영향 등으로 풀이된다. 반면 시총 2위인 마이크로소프트(MS)는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을 등에 업고 애플의 1위 자리를 맹추격하고 있다. AI 열풍이 계속되면 조만간 시총 1, 2위 자리가 뒤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애플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3.58% 떨어진 주당 185.64달러에 마감했다. 같은 기간 3조 달러를 넘었던 시가 총액 또한 2조8870억 달러(약 3776조 원)로 줄었다. MS 시총(2조7560억 달러)과 큰 차이가 없다. 바클레이스는 이날 애플에 대한 투자 등급을 ‘비중 축소’로 하향했다. 목표 주가도 161달러에서 160달러로 낮췄다. 아이폰 15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아이폰 16의 기능 업그레이드 기대감도 크지 않다고 진단했다. 애플의 차세대 수익원인 소프트웨어 부문도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규제 리스크도 하향 평가의 근거로 꼽았다. 앞서 미 법무부는 구글이 검색엔진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애플 등에 돈을 지불했다며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반(反)독점법 위반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세계 검색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구글은 그간 애플에 자사 검색을 기본 서비스로 탑재하기 위해 광고 수익의 36%를 애플에 지급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 소송에서 구글이 패소해 더 이상 거액의 탑재비를 지불하지 못하면 애플의 실적 악화도 불가피하다. 반면 경쟁 기업인 MS는 AI 열풍의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일 “MS가 챗GPT 개발사 오픈AI와의 제휴로 생성형 AI의 물결을 타고 있다”며 이 물결이 MS의 소프트웨어 판매와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의 향상으로 이어지면 MS가 시총 1위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MS는 지난해 챗GPT를 탑재한 검색엔진 ‘빙’을 출시했다. 오픈AI의 실적도 고공행진 중이다. 미 정보기술(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해 오픈AI의 매출이 1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일 보도했다. 2022년 매출(2800만 달러)의 57배에 해당한다. 올 매출은 지난해보다 3배 이상으로 늘어난 50억 달러에 달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오픈AI 매출이 급증한 이유는 챗GPT의 인기 덕분이다. 챗GPT의 주간 이용자 수는 1억 명에 달한다. 오픈AI의 유료화 또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오픈AI의 대규모언어모델(LLM) ‘GPT-3.5’로 구동되는 챗GPT는 무료이나 이보다 뛰어난 ‘GPT-4’로 운영되는 ‘챗GPT 플러스’는 월 20달러를 내고 이용할 수 있다. 챗GPT의 유료 구독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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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우디 국부펀드 작년 41조원 투자… 전세계 국영투자의 25%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전 세계 국부펀드 투자액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1일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등 서구 주요국이 은행 위기 등으로 투자를 줄여 전 세계 국영 투자기관의 총 투자액이 2022년보다 20% 줄었지만 사우디는 같은 기간 오히려 52% 투자를 늘려 ‘오일머니’ 위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두 반대파 탄압 논란이 적지 않은 실권자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이미지 세탁용이라는 비판도 나온다. 국부펀드 전문 조사기관 ‘글로벌 국부펀드(SWF)’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은 한 해 전보다 52% 증가한 315억 달러(약 40조8200억 원)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전 세계 국부펀드 투자액 1238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사우디는 싱가포르를 제치고 아시아 최대 국부펀드 보유국에도 올랐다. PIF는 특히 축구, 골프, 게임 등 스포츠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우선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알나스르 등 자국 4대 축구팀을 인수했다. PIF가 운영하는 LIV 골프 투어를 미국프로골프(PGA)와 합병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해 골프계를 뒤흔들었다. 당초 LIV에 비판적이던 스타 선수 욘 람까지 지난해 말 LIV 이적을 밝혔다. 정확한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4억5000만 달러라는 보도가 나왔다. PIF는 미국 게임업체 스코플리도 49억 달러에 인수했다. 사우디는 이미 유명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 테이크투 등에 투자해 총 81억 달러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자국을 전 세계 게임 허브로 만들려 한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 영국 스탠더드차터드의 항공기 대여 사업부(36억 달러), 자국 철강업체 하디드(33억 달러) 등도 인수했다. PIF는 이를 바탕으로 자체 항공사 및 전기차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SWF 측은 “사우디가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투자처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30년까지 석유에 편중된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며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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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일머니’ 사우디, 싱가포르 제치고 亞 최대 국부펀드 보유국 등극

    사우디아라비아가 지난해 전 세계 국부펀드 투자액의 약 4분의 1을 차지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1일 보도했다. 지난해 미국 등 서구 주요국이 은행 위기 등으로 투자를 줄여 전세계 국영 투자기관의 총 투자액 또한 2022년보다 20% 줄었지만 사우디는 같은 기간 오히려 52% 투자를 늘려 ‘오일머니’ 위력을 과시했다. 이 같은 행보가 반대파 탄압 논란이 적지 않은 실권자 무함마드 빈살만 왕세자의 이미지 세탁용이라는 비판 또한 적지 않다.국부펀드 전문 조사기관 ‘글로벌 국부펀드(SWF)’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사우디 국부펀드인 공공투자기금(PIF)은 한 해 전보다 52% 증가한 315억 달러(약 40조 8200억 원)의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해 전 세계 국부펀드 투자액 1238억 달러의 4분의 1 수준이다. 사우디는 싱가포르를 제치고 아시아 최대 국부펀드 보유국에도 올랐다.PIF는 특히 축구, 골프, 게임 등 스포츠 분야에서 공격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우선 유명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속한 알나스르 등 자국 4대 축구팀을 인수했다. PIF가 운영하는 LIV 골프 투어를 미국프로골프(PGA)와 합병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해 골프계를 뒤흔들었다. 당초 LIV에 비판적이던 스타 선수 욘 람까지 지난해 말 LIV 이적을 밝혔다. 정확한 이적료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4억5000만 달러라는 보도가 나왔다.PIF는 미국 게임업체 스코플리도 49억 달러에 인수했다. 사우디는 이미 유명 게임사 액티비전 블리자드, 일렉트로닉아츠, 테이크투 등에 투자해 총 81억 달러의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자국을 전 세계 게임 허브로 만드려 한다고 평가했다.이 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의 항공기 대여 사업부(36억 달러), 자국 철강업체 하디드(33억 달러) 등도 인수했다. PIF는 이를 바탕으로 자체 항공사 및 전기차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SWF 측은 “사우디가 ‘비전 2030’ 달성을 위해 투자처를 다각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무함마드 왕세자는 2030년까지 석유에 편중된 산업 구조를 다각화하겠다며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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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2년 재위 덴마크 여왕, 신년사서 깜짝 퇴위 선언

    세계에서 유일한 ‘여왕’인 마르그레테 2세 덴마크 여왕(83)이 2024년 새해 맞이 연설에서 왕위를 내려놓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가 왕좌에 오른 지 52년 만이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지난해 12월 31일(현지 시간) TV로 생중계되던 신년사에서 “재위 52주년을 맞는 1월 14일 퇴위하겠다”고 깜짝 선언했다. 여왕은 “2023년 등 수술을 받으며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며 “지금이 다음 세대에 책임을 물려줄 적기”라고 말했다. 여왕이 퇴위하면 장자인 프레데리크 왕세자(55)가 왕위를 물려받게 된다. 마르그레테 2세 여왕은 70년간 재임했던 영국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서거한 뒤로 ‘유럽 최장기 재위 군주’라는 타이틀을 달았다. 실용적이고 전통에 얽매이지 않는 성향으로 덴마크 왕실의 현대화를 훌륭하게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항상 밝은 모습으로 국민적 사랑을 받았는데, 신년사 때도 궁 주변에 모여 있던 시민들이 뜨거운 박수갈채로 여왕을 응원했다. 여왕은 마르그레테라는 이름이 북유럽에서 데이지 꽃(마거리트)을 부르는 발음과 비슷해 ‘데이지’란 애칭으로 불렸다. 반면 하루에 담배를 3갑씩 피우는 애연가라 ‘재떨이 여왕’이란 별명도 있다. “휴대전화가 없어도 행복하다”며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쓰지 않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재위 중 직접 그린 일러스트가 소설 ‘반지의 제왕’ 덴마크 번역판에 실릴 정도로 그림 실력도 뛰어났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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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규모 7.6 강진-쓰나미 “당장 도망가라”… 동일본대지진 후 최대

    동해와 맞닿은 일본 서부 이시카와(石川)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새해 첫날인 1일 규모 7.6의 강진이 발생했다. 2011년 3월 11일 발생한 동일본대지진 이후 일본에서 일어난 지진 중 낙도 지역을 제외하면 13년 만에 가장 강력했다. 이번 강진 직후 노토반도 등에 최대 높이 5m의 대형 지진해일(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일부 지역에는 높이 120cm가 넘는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대형 화재, 가옥 붕괴, 도로 갈라짐 등의 피해가 발생했고 부상자가 다수 나오면서 일본 열도 전체가 큰 혼란을 겪었다. 지진 지역에는 원자력발전소가 밀집해 일본 정부는 이상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향후 일주일 사이 비슷한 규모의 강진이 또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 동일본대지진 후 최대 규모 지진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10분쯤 이시카와현 노토반도에 있는 와지마(輪島)시에서 북동쪽으로 30km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강진이 일어났다. 이번 지진은 동해 쪽에서 대규모 지진해일 피해를 일으킨 1983년 동해 중부 지진(규모 7.7), 1993년 홋카이도 남서부 지진(7.8)에 육박하는 규모다. 동일본대지진(9.0)보다는 작고 1995년 한신·아와지(阪神·淡路) 대지진(7.3)보다는 크다. 첫 지진이 관측된 뒤 오후 늦게까지 수십 차례 여진이 발생했다. 진앙인 일본 열도 서쪽은 물론이고 태평양 쪽인 수도 도쿄에서도 고층 건물이 흔들리는 등 일본 열도 전체에서 지진이 감지됐다. 노토반도에서는 진도(震度) 7의 흔들림이 감지됐다. 진도는 지진에 따른 흔들림을 측정하는 단위로, 진도 7은 사람이 서 있을 수 없고 바닥에 고정하지 않은 가구 대부분이 쓰러질 수 있는 수준이다. NHK 등 일본 주요 방송국은 정규 방송을 일제히 중단하고 지진 속보에 들어갔다. 지진해일 경보가 발령되자 NHK 진행자는 방송에서 “지금 당장 도망가라. 동일본대지진을 기억해야 한다. 목숨을 소중하게 지켜라”라고 다급하게 소리를 질렀다. ‘지진해일! 도망가!’라는 커다란 글씨가 영상으로 반복해 나왔다. ● “건물 잔해에 묻히고, 대형 화재 발생” 하야시 요시마사(林芳正) 관방장관은 지진 발생 직후 기자회견에서 “건물 붕괴 등으로 사람이 산 채로 잔해에 파묻힌 사례가 6건”이라고 밝혔다. NHK는 경찰청을 인용해 “나나오시에서 2명이 심폐정지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머리를 다치거나 뼈가 부러진 부상자도 다수 발생했다. 일부 병원은 병상이 부족해 주차장에서 임시 치료에 나섰다. 이시카와현 스즈(珠洲)시 종합병원 의사는 “부상자가 계속 들어오고 있다. 의사가 제때 도착하지 못해 의료진이 부족하고 정전 때문에 예비 전력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했다. 와지마시 중심부에서는 불길이 하늘 높이 치솟으며 가옥이 불타는 대형 화재가 났다. 전봇대가 쓰러지고 수도관이 파열되는 사고가 여러 곳에서 보고됐다. 단독주택이 큰 흙먼지를 내면서 통째로 붕괴되거나 지붕, 벽 등이 무너지고 기왓장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이시카와 항공자위대 와지마기지에는 주민 1000여 명이 대피했다. 이날 지진 여파로 신칸센 나가노∼가나자와 등 고속철도 운행이 중단됐고 니가타 공항 등 서부 지역 주요 공항 항공편도 결항했다. 이시카와현 등의 주택 3만4000채에서 정전이 발생했고, NTT도코모 등 휴대전화 통화 및 무선 인터넷 서비스가 중단됐다. ● 원전 밀집 지역, 이상 여부 점검 착수 일본 정부는 이번 지진에 따른 원전 이상 유무 점검에 나섰다. 노토반도의 시카(志賀) 원전(2기)을 비롯해 이번 지진 발생 지역에는 일본 최대 원전 가시와자키카리와(柏崎刈羽) 원전(6기) 등 다수가 몰려 있다. 일본 원자력규제청은 시카·가시와자키카리와 원전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진원지에 인접한 이 두 원전은 모두 운전 금지 조치, 정기 점검 등으로 가동 정지 중이다. 일본 국가비상대응센터는 지진 발생 지역과 인접한 원전이 안전상 중요한 전력을 확보하고 있고 사용후핵연료 냉각 시설도 작동 중이라고 밝혔다. 동일본대지진 당시 후쿠시마 제1원전은 외부에서 공급받던 전력이 끊기고 자체 비상발전기마저 지진해일로 침수된 상황에서 냉각수가 끓어올라 지진 발생 다음 날인 2011년 3월 12일 수소 폭발로 대형 참사가 발생했다.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 2024-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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