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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측정할 때 뇌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탐침 소자를 개발했다. 장경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로봇및기계전자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기존 탐침에 사용되던 소자보다 유연하면서도 도파민의 정밀 측정이 가능한 소자를 개발했다고 27일 밝혔다. 도파민은 동기 부여, 기억, 보상과 같은 다양한 뇌 기능과 관련이 있는 물질이다. 도파민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으면 퇴행성 뇌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농도를 실시간으로 정밀하게 측정하는 것은 의학계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도파민 측정은 뇌에 탐침을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기존 탐침은 정확한 측정을 위해 2개 이상 사용되는 데다 소자의 성질이 빳빳해 삽입 시 뇌 손상이나 염증을 유발할 위험이 있었다. 연구팀이 새로 개발한 소자는 양면 구조로 이용 면적이 두 배로 증가해 탐침을 하나만 사용해도 된다. 또 구조가 유연해 뇌가 다칠 가능성을 크게 줄였다. 장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탐침으로 장기간 안정적인 도파민 농도 측정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추후 뇌 질환 환자를 보조하는 탐침 개발에도 기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화성 이주 목적을 위해 개발 중인 세계 최대·최강 우주발사체 ‘스타십’의 두 번째 시험발사가 18일(현지시간) 실패로 끝났다. 다만 발사 직후 엔진 수 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 등 실패를 맛본 1차 비행에 비교하면 이번 2차 시도에선 1단 분리에 성공하는 등 일정 부분 성과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우주발사체 스타십은 현지 시각으로 이날 오전 7시 3분경(한국시간 18일 오후 10시 3분경) 미국 텍사스주 보카치카 해변의 우주발사시설 ‘스타베이스’에서 발사됐다. 발사 55초가 지난 후 발사체가 가장 큰 압력을 받는 ‘맥스 큐’ 단계를 이겨낸 스타십은 약 2분 52초 후 고도 76km에서 시속 약 5600km로 비행하던 중 1단 발사체인 ‘슈퍼헤비’를 분리했다. 스타십은 탑재체 등이 실리는 우주선 스타십(2단)과 발사체인 슈퍼헤비(1단) 시스템으로 구성된다.슈퍼헤비 발사체는 분리 약 30초가 지나자 90km 상공에서 폭발했다. 최종적으로 스페이스X는 스타십과 슈퍼헤비를 모두 재사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발사에서도 슈퍼헤비의 재사용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발사대 쪽으로 엔진을 재가동하는 등의 기동을 수행한 후 멕시코 걸프 해상으로 가라앉힌다는 계획이었다. 결국 이 계획은 실패로 돌아갔다.1단 분리 성공은 이번 발사에서 거둔 성과다. 4월 1차 발사에서는 발사 직후 엔진 33기 중 6기가 정상 작동하지 않았다. 발사체는 발사 약 3분 후 고도 39km 지점에서 빙글빙글 돌면서 추락했다. 1단 분리도 성공하지 못했다. 1, 2단이 분리하지 않으면서 발사 후 4분만에 스타십은 인위적인 자폭을 일으키는 시스템을 작동했다. 이번 발사에서는 엔진을 잃지 않았고, 1단 분리에까지 성공한 것이다.1단 분리라는 첫 번째 장벽을 넘는 데 성공했지만, 스페이스X 지상국과 스타십은 고도 약 148km 부근에서부터 교신이 두절됐다. 발사 후 8분 정도가 지난 시점이었다. 스페이스X 엔지니어들은 2단에 해당하는 스타십에 1차 발사 때와 마찬가지로 자동 폭발을 감행하도록 해 선체를 폭발시켰다. 당초 목표는 스타십과 스타헤비를 분리시킨 후 지구 궤도를 돌고, 발사 약 1시간 17분이 경과한 후 다시 지구 대기권에 진입, 하와이 근처에 착수하는 것이었다. 스페이스X는 “우리가 한 일은 스타십을 빠르게 발전시키는 데 귀중한 데이터를 제공할 것”이라며 “스타십은 엔진 33기 모두의 힘으로 성공적으로 이륙해 단분리를 해냈다. (스타헤비는) 분리직후 예정에 없던 분해를 겪었고, (스타십은) 몇분간 우주로 이동했다. 오늘의 테스트는 스페이스 X가 ‘다행성 생명체’를 만드는 과정에서 스타십의 신뢰성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이번 발사에서는 ‘핫 스테이지 분리 시스템’ 기술이 새롭게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스페이스X의 주력 발사체 ‘팰컨9’을 포함한 현재 미국의 발사체는 1단과 2단이 분리된 후에야 2단 엔진이 켜진다. 하지만 핫 스테이지는 단이 분리되기 전 2단 엔진이 작동하며 1단 엔진을 밀어낸다. 러시아 로켓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방식이다. 머스크는 이 기술을 통해 스타십의 성능을 10%가량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지난 1차 실패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은 지난 9월 63가지에 이르는 시정조치를 스페이스X에 요구한 바 있다. 머스크는 1차 발사와 비교했을 때 약 1000가지의 업데이트가 적용됐다고 밝혔다. 핫 스테이지 외에도 스페이스X는 엔진 사이 사이에 보호막을 추가해 폭발 등으로 하나의 엔진이 작동하지 않더라도 다른 엔진에 피해를 입힐 가능성을 줄였다.스타십은 인류가 개발한 우주발사체 중 가장 크고, 가장 강력하다. 1단 발사체 슈퍼헤비의 추력은 7590t에 이르며 스타십 우주선 자체만으로도 1500t에 이르는 추력을 낼 수 있다. 이를 합친 전체 높이는 122m에 이른다. 이는 자유의 여신상(93.5m)보다 높다. 액체 메탄을 연료를 쓰고, 액체 산소를 산화제로 사용하는 ‘랩터 엔진’ 33개가 슈퍼헤비에 탑재된다. 스타십에는 6기가 들어간다. 랩터엔진은 팰컨9의 ‘멀린 엔진’ 보다 추력이 두 배 높다.지금까지의 가장 강력한 발사체는 아르테미스 미션에 사용 중인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3900t)이며, 가장 거대한 발사체는 60~70년대 아폴로 미션에 사용된 ‘새턴 5’(110m)였다. 누리호 1단의 추력(300t)보다는 25배 강력하다. 머스크는 120명가량의 탑승객을 실을 수 있는 이 우주선을 통해 2050년까지 100만명을 화성에 이주시킨다는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국형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이 지난달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했다. 내년부터 약 10년간 5300억 원이 투입된다. 2031년 검증선을 발사하고, 2032년 실제 탐사를 위한 착륙선을 개발한다는 목표다. 지난해 성공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임무가 지구에서 우주 공간까지 탑재체를 수송하는 것이라면, 달 착륙선은 우주 공간에서 달 표면까지 탐사 영역을 확대하는 역할이다. 우주 영역 개척을 위한 수송 능력 확보라는 점에서 우주발사체와 달 착륙선의 목표는 유사하지만, 제반 기술과 민간업체 참여 범위 등에서는 차이가 난다. 우주발사체는 지구의 중력을 이길 강력한 추력(推力)을 발생시키는 게 핵심이다. 착륙선은 반대로 ‘역추진’ 능력이 필요하다. 달은 지구와 달리 대기가 없어 떨어지는 물체가 계속해서 가속된다. 1.8t급 물체를 약 100km 고도에서 자유낙하시킬 경우 표면 근방에서의 속도가 지구에서는 시속 900km가량이지만, 달에서는 2100km에 이른다. 빠르게 추락하는 착륙선의 속도를 낮추기 위해선 떨어지는 중력 가속도의 반대 방향으로 힘이 작용해야 한다. 따라서 적절한 시점과 고도에서 속도를 낮추기 위해 언제 어느 강도로 역추진해야 하는지가 기술의 핵심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역추진 엔진 기술 개발은 해외에서 도입하는 것이 초기 계획이었지만, 예타 진행 과정에서 이를 국산화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1단 엔진의 역추진을 통해 재사용이 가능한 스페이스X의 ‘팰컨9’ 발사체처럼 역추진 기술은 재사용 발사체 개발의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상의 각종 관제시설이 착륙을 돕는 지구와 달리 ‘미지의 세계’인 달은 착륙을 유도하고 보조할 지상 인프라가 없다. 착륙선이 스스로 장애물을 인지하고 회피하는 항법 시스템, 호버링(제자리 비행) 등도 안전한 착륙을 위해 필요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달 착륙선은 화성 등 ‘장기 탐사’를 염두에 두고 개발 중이다. 따라서 투입되는 연료도 우주발사체와 다르다. 달 착륙선은 연료로 모노메틸하이드라진(MMH)을, 산화제로 사산화이질소(N₂O₄)를 사용한다. 저장성이 높아 장기 탐사에 적합하기 때문이다. 연료소비효율(연비)이라고 할 수 있는 ‘비추력’이 좋은 것도 특징이다. 현재 누리호는 전체 체계 종합과 발사 운용 등을 민간 기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이전하는 절차가 진행 중이다. 누리호보다 성능이 개량된 차세대 발사체는 민간 기업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공동으로 설계하는 등 민간 기업 참여도가 높다. 하지만 달 착륙선은 전체 체계 기술을 민간으로 이전하는 계획은 마련돼 있지 않다. 민간 주도가 아닌 정부 주도로 개발된다는 의미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부품 조달 등에서는 민간 기업이 참여하겠지만, 개발 자체를 이전하는 플랜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우주 탐사 분야는 발사체 분야와 달리 수익성 등은 상대적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달 착륙선 예타 신청 시 로버를 비롯해 착륙선에 실릴 ‘과학 탑재체’도 개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1000억∼2000억 원 정도의 과학 탑재체 예산은 예타를 통과하지 못했다. 과기정통부는 2025년 초까지 어떤 탑재체를 실을지 정한다는 계획이다. 해외의 과학 탑재체가 한국 달 착륙선에 실리는 국제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다. 과기정통부 측은 “내년에 마련될 구체적인 우주 탐사 로드맵을 수립하면서 어떤 과학 임무를 수행할지 선정한 후 탑재체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14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빌딩 숲속 평화빌딩. 옥상에 올라서자 갑자기 겨울 추위가 사라지며 눈앞에 푸른 작물이 가득 펼쳐졌다. 오크라, 서양가지, 파프리카 등 이질적인 묘목이 자라고 있는 이곳은 한국기계연구원이 최근에 만든 ‘옥상온실’이다. 건물에서 나오는 폐열과 이산화탄소를 식물의 광합성에 활용하고, 반대로 식물이 내뿜는 산소를 일반 사무실에 공급하는 에너지 교환기술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국내 연구진이 상용 건물에 온실을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계연구원을 비롯해 에너지기술연구원, 서울대, 충북대 등 17개 기관이 참여했다. 옥상온실은 면적 200㎡ 규모다. 건물 내에서는 식물의 상태에 따라 색이 바뀌며 빛을 공급하는 발광다이오드(LED), 생장에 필요한 양분이 들어간 양액, 각종 냉난방 공급장치 등 다양한 설비가 마련됐다. 이산화탄소, 온·습도, 광량을 측정하는 센서들이 기상 등 조건을 반영해 이 설비들과 연동된다. 예를 들어 빛의 양이 매우 많을 경우 햇빛을 막기 위한 스크린을 내리는 방식이다. 이상민 기계연 친환경에너지연구부 책임연구원은 “건물이 가장 열을 많이 잃어버리는 공간이 옥상인데, 이곳에 온실을 설치하면 (버려지는) 열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 신축 건물에 650㎡가량의 옥상온실을 구축하는 2차 실증에 나선다. 건물에 전원을 공급하는 분산 전원장치를 설치하고 여기서 나오는 에너지를 온실과 건물이 공유해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일련의 실증을 통해 냉난방 에너지 20% 절감과 온실가스 30% 감축, 작물생산성 20% 증가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연구원 측은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세계 최초의 ‘안구이식’이 성공했다.미국 뉴욕대(NYU) 랑곤 헬스 의료진이 지난 5월 미국인 남성 애런 제임스 씨(46)에게 안구 이식 수술을 시행해 성공했다고 9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눈 앞쪽의 투명한 막인 각막을 이식하는 수술은 일반적이지만, 각막이 아닌 안구 전체를 이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퇴역 군인 출신인 제임스 씨는 2021년 6월 전력선 회사에서 일하던 도중 고압 송전선에 얼굴을 맞는 큰 사고를 겪었다. 7200볼트의 전기 충격으로 그는 왼쪽 눈, 코와 입술 왼쪽 뺨 부위와 턱, 왼쪽 팔 등에 광범위한 부상을 입고 얼굴 형태도 크게 변형됐다. 의료진은 부분 안면 이식과 더불어 안구 이식 수술을 실시했다. 수술시간은 21시간, 140명 이상의 의료진이 투입됐다. 기증된 얼굴과 눈은 한 명의 기증자로부터 나왔다. 안면 이식은 미국에서 지금까지 제임스 씨를 포함해 19번의 성공사례만 있을 정도로 드물었다. 안구 이식은 아예 사례가 없었다. 의료진은 시신경 복구를 통한 시력 회복을 위해 기증자의 골수에서 성체 줄기세포까지 주입했다. 아직까지 제임스 씨의 시력이 회복될 지는 미지수다. 하버드대 의대의 조셉 리조 안과 교수는 “시력을 회복시키는 것이 현재로서는 (의학적) 능력을 넘어서는 것”이라고 말했다. 시각기능이 회복되려면 눈과 뇌의 신경세포가 연결돼야 하는데, 120만 개의 신경 섬유가 무작위가 아닌 눈과 뇌의 정확한 지점에 연결돼야 한다. 리조 교수는 “그러나 (이식) 자체로도 놀라운 성과”라고 말했다. 시력이 회복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미용적 효과를 얻게 된다. 제임스 씨는 눈의 압력이 정상이고 통증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거부 반응이 없는 것도 중요한 성과로 꼽힌다. 수술에 참여한 에두아르도 로드리게스 박사는 “우리는 시력이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그것에 한걸음 더 가까워졌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랑곤 헬스 측은 망막의 전기적 반응을 측정하는 망막전도검사를 포함하여 이식된 왼쪽 눈에 대한 다양한 임상 테스트를 계속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유럽우주국(ESA)은 유클리드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첫 번째 사진을 7일(현지 시간) 공개했다. 지구에서 1375광년 떨어져 있는 별들과 먼지 등으로 이뤄진 ‘말머리 성운’을 비롯해 수많은 별이 좁게 뭉쳐 있는 구상성단, 별들이 모인 은하와 은하가 모인 은하단 등 5장의 사진이 포함됐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의 몰입감을 높일 수 있는 ‘햅틱 옷감’이 개발됐다. 한국연구재단은 오일권 KAIST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착용형 햅틱 인터페이스 기술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사용자가 옷을 입듯 햅틱 슈트를 착용하고 가상현실에 접속하면 사용자의 움직임에 슈트가 반응하고 가상현실 속 촉각 정보가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기존 햅틱 인터페이스는 피부에 부착하거나 별도의 고정장치를 사용해 왔다. 피부 발진이나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가볍고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방식을 개발했다. 마치 ‘스파이더맨’ 슈트처럼 상온에서 모양이 쉽게 변형되고 특정 온도에서는 미리 기억된 형태로 변하는 형상기억합금 와이어로 옷감을 제작한다. 일반적인 구조에서 볼 수 없는 3차원 방향으로 구조 전체가 수축 및 이완하도록 매듭지은 것이 특징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연구성과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에서 한국은 5년째 3.8∼3.9%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10년 사이 3배 이상으로 오르며 2020년부터는 미국마저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 한국연구재단은 2일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담은 ‘2011∼2021년 주요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실적 비교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체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SCI)급 논문 중 피인용 횟수가 가장 많은 논문들의 저자를 국적별로 분류한 결과다. 한국의 이 기간 피인용 상위 1% 논문은 누적 6562건(3.6%)으로 세계 14위에 그쳤다. 연도별 점유율은 2011년 2.9%에서 2017년 3.8%로 오른 후 2021년까지 정체됐다. 순위는 2011년 13위에서 2021년 14위로 오히려 한 계단 내려앉았다. 11년간 한국이 발표한 전체 논문 중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중도 0.98%로 세계 평균(1%)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대의 경우 전체 논문 수(8만7409건)는 세계 34위인데, 피인용 1% 논문 수(1279건)는 103위에 그쳤다. 양적 순위에 비해 질적 순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얘기다. 중국은 2011년 11.9%의 점유율로 미국(51.7%), 영국(15.0%)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었는데 2020년 38.2%로 미국(34.9%)을 추월해 처음 1위에 올랐다. 2021년에도 36.0%로 미국(32.6%)에 앞섰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미국 상무부와 함께 8일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개최한다. 우주산업 관련 양국 정책을 공유함으로써 새로운 협력 방안을 찾기 위한 자리다. 미국 측에서는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 시라그 파리크 사무총장을 비롯해 국무부, 국방부, 교통부, 항공우주국(NASA) 등 우주 분야 주요 부처가 참여한다. 한국 측은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과 국가우주위원회 위원,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심포지엄에서 한국은 우주항공청 신설 등 정부 계획과 우주산업 활성화 정책을 소개하고, 미국은 우주 상업 및 탐사 등 분야에서 미국의 최신 정책과 계획을 소개할 예정이다. 이후 진행되는 세션에서는 양국 우주 프로그램에 대한 상호 참여, 지구 저궤도의 상업적 활용과 달 탐사 협력 등의 의제가 다뤄진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연구성과의 질적 수준을 나타내는 ‘피인용 상위 1% 논문 점유율’에서 한국은 5년째 3.8~3.9%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중국은 10년 사이 3배 이상으로 오르며 2020년부터는 미국마저 따돌리고 1위에 올랐다.한국연구재단은 2일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담은 ‘2011~2021년 주요국의 피인용 상위 1% 논문실적 비교분석 보고서’를 발표했다. 전체 SCI급 논문 중 피인용 횟수가 가장 많은 논문들의 저자를 국적별로 분류한 결과다.한국의 이 기간 피인용 상위 1% 논문은 누적 6562건(3.6%)으로 세계 14위에 그쳤다. 연도별 점유율은 2011년 2.9%에서 2017년 3.8%로 오른 후 2021년까지 정체됐다. 순위는 2011년 13위에서 2021년 14위로 오히려 한 계단 내려앉았다. 11년간 한국이 발표한 전체 논문 중 피인용 상위 1% 논문 비중도 0.98%로 세계 평균(1%)에 미치지 못했다. 서울대의 경우 전체 논문 수(8만7409건)는 세계 34위인데, 피인용 1% 논문 수(1279건)는 103위에 그쳤다. 양적 순위에 비해 질적 순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얘기다.중국은 2011년 11.9%의 점유율로 미국(51.7%), 영국(15.0%)에 이어 세계 3위 수준이었는데 2020년 38.2%로 미국(34.9%)를 추월해 처음 1위에 올랐다. 2021년에도 36.0%로 미국(32.6%)에 앞섰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AIST 실패주간은 2021년 설립돼 올해로 3년째를 맞은 ‘실패연구소’가 주관했다. 실패연구소는 2021년 취임한 이광형 총장의 “도전적 연구를 위해서는 실패가 불가피하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성공의 발판으로 삼자”는 철학 아래 설립됐다. 이 총장은 취임 일성으로 “KAIST 학생은 공부를 너무 많이 한다. 전공 공부를 10% 줄이고 인성과 리더십을 교육하겠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실제 1일 만난 KAIST 전기및전자공학과 김우진 씨(22)는 “이 총장 부임 후 ‘공부만 하던 학생’들이 예체능 등 더 자유롭고 다양한 분위기에 관심을 가지는 분위기가 됐다”고 말했다. KAIST 실패연구소장인 조성호 전산학부 교수(사진)는 지난달 27일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혁신적이고 도전적 연구를 통해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가 되려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며 “도전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전파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실패연구소의 ‘실패 용인 문화’ 메시지 전달은 ‘일방향’에서 ‘양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조 교수는 “초창기에는 전문가의 강연이나 뉴스레터 등을 통해 (실패와 관련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며 “이후에는 학생에게 실패 사례를 글로 쓰게 했고, 편한 분위기에서 학생들이 모여 실패와 관련된 경험을 사진으로 공유하거나, ‘망한 과제 자랑대회’를 통해 실패를 ‘자랑’하는 단계까지 왔다. 일방적으로 정보를 주는 것을 시작으로 이제는 학생들이 스스로 자기의 실패를 표현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혼자서) 괴로워하던 실패를 공유하고 소통하다 보면 ‘나만 힘든 게 아니구나’ 하고 깨닫게 된다. 이런 문화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대학에서 ‘지식 교육’뿐 아니라 ‘정신역량 교육’이 필요하다는 게 조 교수의 견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학이나 대학원 교육은 논리적 사고, 합리적 추론 등 전문지식 교육인데, 또 다른 교육의 큰 측면의 교육은 ‘정신역량’”이라며 “피할 수 없는 경쟁의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현명하게 대처하는 것이 정신역량인데,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해외 유수 대학에서도 이런 교육이 부족하다. KAIST가 선도적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실패주간’을 ‘실패학회’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올해 처음 시작된 실패주간은 학생들에게 집중돼 있었는데, 내년에는 직원이나 교수 등 구성원들까지 참여하는 ‘학회’로 확장하려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타 대학, 사회 전체에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문화를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전=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KAIST 기술경영학부 황지웅 씨(21)는 첫 코딩 과제에서 ‘0점’을 받았다. 과제 제출을 미루거나 놀다가 ‘백지’를 낸 건 아니었다. 2주간 거의 쉬지 않고 어려운 개념들은 동료들과 토론을 거듭하며 열 문제 중 아홉 문제를 풀어냈다. ‘해냈다’는 뿌듯함과 ‘한 문제는 결국 못 풀었다’는 우울감 탓일까. 과제 제출 전 최종 확인을 거치지 않아 잘못된 코드를 입력하는 바람에 ‘0점’ 처리됐다. “실패를 하더라도 안 좋게만 생각하지 않고 배울 건 배우려고 합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과 이런 점을 공유하고 공감을 얻어보고 싶었어요.” 1일 오후 8시경, 황 씨는 대전 KAIST 창의학습관 로비에서 진행된 ‘망한 과제 자랑대회’에서 자신의 실패 경험담을 풀어 나갔다. 이 행사는 KAIST 학부생과 대학원생들이 인생 과제에서 자신의 실패담을 공유하고 나누는 자리로 올해 처음 마련됐다. 성공과 성취만 있을 것 같았던 국내 과학 수재들의 ‘실패 스토리’에 청중은 응원과 위로의 박수를 보냈다.● “큰 실패 했더니 더 이상 도전이 두렵지 않다” ‘망한 과제 자랑대회’였지만 인생의 역경과 고난을 이겨낸 사연도 많았다. 기계공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박정수 씨(25)는 계획은 창대했지만 예상치 못한 사고에 이루지 못한 도전기를 공유했다. 계속되는 과제와 프로젝트에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던 20세의 박 씨는 유라시아 대륙 횡단에 나서기로 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아닌 경차 ‘티코’를 타고서. 자동차 제작 동아리에서 활동하던 박 씨는 주변 친구들을 모아 프로젝트를 준비했다. 직접 차를 구매해 필요한 부분은 스스로 정비하기로 했다. 1만3000km 정도 되는 거리니까 하루에 500km씩 달리면 한 달 안에 횡단할 수 있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이 계획을 공유하자 지인뿐 아니라 전혀 모르는 이들까지 도움을 줬다. 차를 두 대나 기증받을 정도였다. 그렇게 준비하던 도중 예상치 못한 교통사고가 났다. 함께 횡단하기로 했던 동료는 전치 2주, 박 씨는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다. 티코를 타고 시베리아를 건너자는 계획은 아직 이루지 못했다. “이렇게 큰 실패를 겪다 보니 도전이 두려워지지 않더라고요. 지금은 대학원생인데, 연구라는 게 성공보다 실패가 더 많잖아요. ‘과거에 이런 실패도 있었는데 이 정도는 괜찮지’라고 되뇌며 잘 이겨내고 있습니다.” 박 씨의 도전은 현재진행형이다. “얼마 전에 차를 한 대 더 샀어요. ‘프린스’라는 차예요. 이 차도 고치고 있습니다. 내년이나 내후년쯤에 시베리아로 갈 거예요.” KAIST 생명과학과 문진우 씨(30)는 김미영 교수의 ‘암 전이 및 후생유전학 연구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그가 맡았던 주제는 ‘폐암의 뇌 전이’였다. 연구를 한 지 2년째인 2018년, 우뇌에 1cm 혈관종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뇌종양이었다. 암을 연구하다가 암 진단을 받게 된 것. “수술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에 수술대에 올랐다. 수술은 8시간이나 계속됐고, 성공적으로 끝났다. ‘살아남았다’는 기쁨 뒤에 닥친 건 두려움이었다. “머리에 5cm짜리 수술 자국을 안고 처음 든 생각은 ‘뭐 해먹고 살지?’였어요. 25세라는 나이에 ‘뇌질환 환자’가 돼버린 거잖아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그는 지도교수를 찾아갔다. 그리고 연구를 계속하고 싶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그는 짧은 재활 후 연구실로 복귀했다. ‘병 탓을 하며 도망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마음에 연구에 다시 매진했다. 그는 지난달 말 박사과정 디펜스(학위 후보자가 심사자들과 질의응답을 거쳐 심사를 받는 과정)에 성공했다. “불합리한 조건도 있었고, 끔찍한 일이 많았는데요. 목숨줄 붙잡고 살아만 있으니까 어떻게든 되더라고요.”● 실패 순간을 담은 사진전도 개최 KAIST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3일까지 2주간을 ‘실패주간’으로 정했다. 실패를 혼자 품지 않고 후배, 선배, 동료와 나누는 과정에서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자는 의도다. 실패주간에는 실패를 겪은 순간들을 포착한 사진과 그 설명을 담은 메모 30여 점도 전시됐다. 미팅 1시간 전인데도 논문을 이해하지 못한 절망적인 순간, 숨 쉬듯 반복되는 코딩 에러, 대학원 일정이 끝나고 돌아가는 어두운 퇴근길에서 ‘성공으로 가는 길이 맞나’라는 되뇜…. 사진과 메모에는 학생들의 불안과 고민이 담겨 있었다. 경북 김천에서 초등학생 두 아들을 이끌고 사진전을 관람한 임영광 씨(46)는 “우리 애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런 마음에 와봤다”고 말했다. 암 극복기를 말했던 문진우 씨는 “한 학부모님은 생명과학에 관심이 많은 아픈 아들이 있는데, 제 경험을 듣고 정말 많은 위로를 받았다고 했다”며 “저는 실패를 공유했을 뿐인데 누군가는 위로를 받고, 용기를 얻었다는 점에 감사하다”고 했다.대전=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정부에서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하면서 ‘의사과학자’ 양성 정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학계와 과학계 모두 의사과학자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기존 의사들에 대한 연구 지원을 늘리자는 의학계와 과학의전원 등의 설립을 통해 공학 마인드를 갖춘 의사를 양성해야 한다는 과학계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일부에서는 의사과학자들이 제대로 활약할 수 있는 산업을 먼저 육성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KAIST와 포스텍 등 연구중심대학들이 앞다퉈 ‘애드벌룬’을 띄우고 있는 과학의전원은 과연 국내 의과학 수준을 끌어올릴 첨병이 될 수 있을까.》 의사과학자는 의사 면허(MD)를 가지고 있는 동시에 박사 학위(PhD)까지 취득한 과학자를 말한다. 현재 교육 시스템에서는 6년간의 의대 교육 과정을 마치고 MD 자격증을 딴 뒤 석·박사 과정에 짧게는 수년을 더 투자해야 한다. 10년 이상의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의과학 연구에 뛰어들더라도 막상 연구비 부족에 허덕이다가 결국 임상의로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는 게 학계 지적이다. 기초의학 교수는 임상 교수의 약 10% 수준이다. 한희철 대한민국의학한림원 부원장(고려대 의대 교수)은 “그동안 크게 티가 나지 않아 정부나 국민들이 심각성을 모르고 있었지만 기초의학 인력 부족 문제는 필수의료 쪽에서 이슈화하기 전부터 이미 심각한 수준이었다”며 “기초의학이 고갈되는 상태까지 왔다”고 했다. 이어 “기초의학이 붕괴되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같이 새로운 질병이 등장하면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AI 활용하는 의사가 그렇지 않은 의사를 대체한다”미국, 캐나다, 영국, 스위스 등에서는 한국보다 먼저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미 유의미한 결과도 나오고 있다. 미 하버드대 의대와 매사추세츠공대(MIT)가 협력한 ‘HST(Health Sciences and Technology)’, 미 스탠퍼드대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인 ‘MSTP(Medical Scientist Training Program)’ 등이 대표적이다. 31일 대전 KAIST에서는 해당 프로그램을 기획했거나 이끌고 있는 학자들이 직접 참여해 해외의 의사과학자 양성 프로그램 성과를 공유했다. 이들은 우선 대학 입시 등의 성적보다는 학구적인 동기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HST를 이끌고 있는 볼프람 괴슬링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왜 의사과학자가 되고 싶은지, 프로그램 지원에 동기가 된 구체적인 연구경험이 있는지를 질의한다. 벽에 ‘분자 구조’를 그려보라는 요청을 건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2000∼2013년 MSTP 프로그램에 참여한 김성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학생들의 동기와 실력, 교육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시험을 보게 해 순위에 따라서 선발하지 않는다”고 했다.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성적이 아닌 과학적 동기를 가졌는지를 중요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했다. 선도적인 의사과학자 양성의 영향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인공지능(AI) 같은 공학 기술을 접목한 의료 시스템이 활발하게 연구, 적용되고 있다. 이달 초 데버라 마크스 미국 하버드대 교수는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를 예측하는 딥러닝 모델 ‘이브스케이프’를 공개했다. 이를 통하면 바이러스가 어떻게 면역 회피 특성을 가질 수 있도록 진화하는지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 마크스 교수는 의학을 공부하고 현재 AI로 단백질 예측 연구를 하는 의사과학자다.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인 구글 헬스를 이끄는 캐런 데살보 구글 최고보건책임자(CHO) 역시 MD 자격증을 가진 의사 출신이다. 구글 헬스케어는 최근 휴대용 초음파장치와 AI를 이용해 의료 시설이 낙후된 나라의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파악하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그는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AI가 의사를 대체하지는 않지만 AI를 활용하는 의사가 AI를 사용하지 않는 의사를 대체할 것”이라고 했다.●의사과학자 양성방식 놓고 대립 중인 의학계과 과학계관건은 의사과학자를 어떻게 양성할지에 대한 방법론을 결정하는 일이다. 의학계에서는 “의사과학자도 결국은 의사”라는 데 방점을 둔다. 이 때문에 기존의 의사들이 더 많은 연구성과를 내도록 연구비를 확충하고, 연구 시간을 보장해주는 방안이 우선 추진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구중심 의대 신설보다는 현실적인 문제로 연구를 포기하는 의사들이 제대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자는 것이다. 미국의 2024회계연도 연구개발(R&D) 예산안에 따르면 의약학 연구비를 지원하는 국립보건원(NIH)의 예산은 486억 달러(약 65조6780억 원)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 예산(124억7900만 달러)의 약 4배다. 한 의대 교수는 “미국에 의사과학자가 많은 핵심적인 이유는 의학을 학문으로 보고 연구비를 충분히 지원한다는 점”이라며 “한국도 NIH 같은 의학 연구 지원 조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신찬수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이사장(서울대 의대 교수) 역시 7월 과학기자대회에서 “연구석좌교수나 신진연구교수 등이 최소한의 진료와 연구를 병행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며 연구 예산 및 시간 확충을 강조했다. 의사과학자가 연구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환자 진료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야 하는데, 그럴 경우 정작 병원을 운영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게 핵심 논지다. 과학계는 생각이 다르다. 연구중심대학 신설을 주장하는 과학계에서는 “임상 중심의 기존 커리큘럼으로는 공학 지식이 충분한 의사과학자 양성이 불가능하다”고 일갈한다. 20여 년간 KAIST 의과학대학원을 운영해온 김하일 교수는 “지금까지는 바이오메디컬 분야에 주로 수요가 있었지만 갈수록 공학이 접목된 의료 분야가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존 의대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수학이나 물리학 등의 백그라운드가 너무 약하다”고 했다. KAIST는 과학의전원을 설립할 경우 의사 자격이 없는 일반 학생을 모집해 4년간 의무석사 과정과 추가 4년의 박사 과정을 거치게 할 계획이다. 의무석사 과정에선 기초임상과 공학을, 박사 과정에서는 깊이 있는 과학 및 공학 과정을 가르친다. 박사 과정은 데이터 사이언스, 의공학, 바이오 등 세 가지 트랙으로 나눠 학생이 전문화할 영역을 선택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일부 교육은 공대 박사과정생과 같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커리큘럼을 구성해 서로 시너지를 내도록 할 것”이라며 “입학 단계부터 공학 관련 교육을 받아야 향후 의학과 공학의 융합 연구가 가능하고 연구 경쟁력이 생긴다”고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의사과학자가 양성돼도 아직은 산업적 수요가 부족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국내 제약사들은 신약 개발보다는 바이오벤처 등에서 개발한 약물 후보 물질을 사오는, 이른바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사과학자의 수요가 적고, 바이오벤처는 자금이 부족해 많은 의사과학자를 채용하기도 어렵다는 설명이다. 의사 출신인 문여정 IMM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의사과학자 양성도 중요하지만 헬스케어 기업이 매출을 낼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거나, 바이오벤처 육성을 위한 모태펀드 마련 등 산업 육성에 필요한 제도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대전=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국형 달 착륙선’이 2032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된다. 한국형 ‘스타링크’를 만들기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은 삼수 끝에 예비타당성 조사 기회를 얻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열린 ‘2023년 제12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달 착륙선 개발 사업 시행이 확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수행한 예타를 통과했다. 달 착륙선 개발 사업은 월면석, 급경사 등 장애물의 탐지·회피와 정밀 연착륙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1.8t급 달 착륙선을 독자 개발하는 사업이다. 착륙선이 개발되면 달과 화성 탐사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발사체를 통해 2032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정부 각 부처에서 신청한 6개 사업을 2023년 제3차 연구개발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KISTEP 등이 진행한 예타 결과에 따라 최종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 선정된 사업은 과기정통부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개발사업(9405억 원)·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4797억 원), 산업통상자원부의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사업(9500억 원)·반도체 첨단 후공정 선도 기술 개발사업(5569억 원), 환경부의 탄소중립기술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평가·관리 기술 개발사업(1800억 원), 중소벤처기업부의 지역특화산업육성 3.0사업(1조5003억 원) 등이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은 2021년과 지난해 연이어 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세 번째 도전 끝에 예타 대상 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같은 통신용 인공위성을 개발해 쏘아올리기 위해 저궤도 위성통신 핵심 기술을 자립화하는 게 목적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효성은 국내 민간기업 최초로 부설 연구소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꾸준히 연구개발에 투자한 결과 스판덱스와 타이어코드 등 글로벌 선도 제품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효성은 1971년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 부설 연구소인 효성기술연구소를 설립한 데 이어 1978년 중공업연구소를 만들었다. 효성기술연구소에 뿌리를 둔 효성기술원에서는 섬유화학과 전자소재, 신소재 산업용 원사 분야 연구개발을, 중공업연구소에서는 산업용 전기전자·미래에너지 및 시스템 분야의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연구개발 노력은 실제 제품 생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효성티앤씨의 스판덱스 브랜드인 ‘크레오라’는 12년간 세계시장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글로벌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회사는 이러한 원천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의 니즈에 맞는 다양한 제품군을 개발 중이다. 100% 재생 폐기물로 만든 재활용 스판덱스 ‘크레오라 리젠’, 다양한 색 구현이 가능한 ‘크레오라 컬러플러스’, 일반 제품 대비 낮은 온도에서 작업이 가능해 에너지를 절감할 수 있는 ‘크레오라 에코소프트’ 등을 시장에 선보였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로 옥수수에서 추출한 원료를 가공해 만든 바이오 스판덱스인 ‘클레오라 바이오베이스드’를 상용화하는 데 성공했다. 스판덱스 외에 친환경 섬유 분야에서도 개발과 투자가 진행 중이다. 효성티앤씨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원사인 ‘리젠’을 2008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친환경 섬유 시장의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지난해 12월 중순부터는 울산공장에서 나일론 리사이클 섬유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를 본격 가동하기 시작했다. 연간 3600t의 생산 능력을 갖춘 설비는 바다에서 수거된 폐어망을 화학적으로 분해해 나일론의 원료를 제조하는 설비다. 효성첨단소재는 2008년부터 4년간 집중 투자와 연구 끝에 지난 2011년 국내 기업 최초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한 탄소섬유 ‘탄섬’ 개발에 성공했다. 일본, 독일, 미국에 이어 세계 4번째로 이룬 성과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강도는 10배 강하고 무게는 25%에 불과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지난해에는 철보다 강도가 14배 이상 높은 초고강도 ‘H3065’ 탄소섬유 개발에 성공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 및 최우선 경영 과제로 삼고 기술 및 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사업 영역의 체질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LG화학은 친환경 재활용 플라스틱( PCR) 개발을 통해 폐플라스틱 자원 선순환에 나서고 있다. LG화학은 2019년 7월 고부가합성수지(ABS)를 재활용해 만든 PCR 화이트 AB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해 양산했다. 기존 PCR ABS는 버려진 가전제품을 파쇄해 만들었는데 색을 나누는 것이 불가능해 대부분 검은색과 회색 제품만 있었다. 회사는 1년이 넘는 연구개발 끝에 제조 과정에서 특수 제작된 색소를 넣어 흰색을 띠게 하는 데 성공했다. LG화학은 지난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했다. 기존 생분해성 소재는 물성·유연성 강화를 위해 다른 플라스틱 소재나 첨가제를 섞어야 해 공급업체별로 물성과 가격이 달라지는 문제가 있었지만 개발된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유연성은 기존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되면서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이에 해당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신소재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LG화학이 생분해성 핵심 물질에 대한 고유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현재 회사는 선제적 출원을 통해 생분해성 중합체, 조성물, 제조 방법 등에 대한 총 25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가지고 있다. LG화학은 자체 기술 개발 외에도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탄소중립·수소에너지 등 관련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필수적인 혁신기술 연구개발과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특히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고기능성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 분야와 그린 수소 생산 및 원료, 열·전기에너지 활용 등 분야에서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전환해 생산할 수 있는 고기능성 생분해 플라스틱은 환경친화적이며 생분해되는 특성까지 갖고 있어 상용화 시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폐플라스틱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지난해 5월 LG화학과 KIST는 공동 연구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는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전기화학 전환 반응기를 개발하기도 했다. LG화학은 KIST와 탄소중립 분야의 원천기술 개발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기술유출이 의심된다며 누리호 등 발사체 개발에 참여했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일부 연구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했다.3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앞서 감사를 진행 중이던 연구원 4명을 수사의뢰했다. 현재 대전지방검찰청에 사건이 접수된 상태다.항우연에서는 나로호 개발을 주도한 조광래 책임연구원(전 원장)이 지난달 12일 퇴직 의사를 밝힌 이후로 현재까지 10여명이 퇴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조 전 원장 등 6명은 20일 퇴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 중 감사를 받던 일부 인원은 퇴직처리가 되지 않고 고발까지 진행된 것이다. 수사의뢰 된 4명 중 퇴직의사를 밝힌 인원과 그렇지 않은 인원이 섞여있다. 감사 대상자 일부는 자료 열람뿐 아니라 기술정보가 들어있는 하드디스크를 항우연 컴퓨터에서 떼어내거나 붙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자료를 특정 시기에 과도하게 열람했다는 의혹도 받는다. 다만 감사 대상자들은 “탈부착한 디스크는 컴퓨터에 기본 탑재된 디스크가 아닌 데이터 백업 등을 위해 추가로 연결한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부는 “항우연에 대한 감사를 진행해 해당 연구원에 대해 수사의뢰한 바 있다”며 “보다 자세한 내용은 감사 진행중인 사안으로 밝힐 수 없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한국형 달착륙선’이 2032년 발사를 목표로 개발된다. 한국형 ‘스타링크’를 만들기 위한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은 삼수 끝에 예비타당성 조사 기회를 얻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 열린 ‘2023년 제12회 국가연구개발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달 착륙선 개발 사업 시행이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사업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이 수행한 예타를 통과했다.달 착륙선 개발 사업은 월면석, 급경사 등 장애물의 탐지·회피와 정밀 연착륙을 자율적으로 수행하는 1.8t급 달 착륙선을 독자 개발하는 사업이다. 착륙선이 개발되면 달과 화성 탐사를 목적으로 개발 중인 차세대발사체를 통해 2032년 발사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위원회에서는 정부 각 부처에서 신청한 6개 사업을 2023년 제3차 연구개발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했다. KISTEP 등이 진행한 예타 결과에 따라 최종 시행 여부가 결정된다.선정된 사업은 과기정통부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활용한 K-클라우드 개발사업(9405억 원)·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4797억 원), 산업통상자원부의 무기발광 디스플레이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사업(9500억 원)·반도체 첨단 후공정 선도 기술개발사업(5569억 원), 환경부의 탄소중립기술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평가·관리 기술개발사업(1800억 원), 중기부의 지역특화산업육성 3.0사업(1조 5003억 원) 등이다.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개발 사업은 2021년과 지난해 연이어 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했지만, 세 번째 도전 끝에 예타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이 사업은 일론 머스크의 스타링크와 같은 통신용 인공위성을 개발해 쏘아올리기 위해 저궤도 위성통신 핵심기술을 자립화하는 게 목적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미 항공우주국(NASA)이 화성의 지하 얼음 분포를 나타낸 지도를 26일(현지시간) 공개했다. NASA가 공개한 이 지도에서는 북위 22~60도 부근 전 영역에 걸쳐 얼음이 분포했고, 남위 30~60 부근 일부에서도 얼음 분포가 관측됐다. NASA는 이 지도를 활용해 화성 최초의 우주비행사 착륙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공개된 얼음 지도는 2006년부터 임무를 수행하고 있는 화성정찰위성(MRO) 등 화성 과학 장비를 활용해 만들어졌다. NASA는 2017년 얼음 분포 지도 작성에 나선 이후 네 번째로 만든 이번 지도가 가장 상세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NASA는 지하의 얼음을 찾는 이유로 ‘안정적인 물 확보’를 꼽았다. 화성의 표면에도 물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화성은 대기가 존재하지 않아 표면의 물이 쉽게 증발해 버린다. 극지방에는 얼음 형태로 물이 존재하지만 온도가 낮아 우주비행사가 생존하기 어렵다.NASA는 화성 지하의 얼음은 우주비행사의 식수, 로켓 연료 등 인류가 화성을 개척하는 데 필수적인 자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화성 기후 역사를 분석하고 미생물이 살 수 있는 잠재적 서식지를 탐색하는 등 과학 연구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7일 진행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기부 국정감사에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한국천문연구원을 신설될 우주항공청 직속에 두는 것을 법으로 명문화하는 방안을 받아들이겠다고 했다. 우주항공청 설립에 관한 특별법 논의 과정에서 야당이 요구하던 항우연과 천문연의 우주항공청 직속 기관화에 대해 정부가 수용 입장을 보인 것이어서 특별법 통과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이날 국감서 과방위원장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법제화는) 출연연법(정부출연연구기관법)을 개정하고 우주항공청 신설법을 함께 통과시키면 가능하다. (과방위원회에서) 발의를 한다면 정부측에서 수용할 수 있나”는 질의에 이 장관은 “법과 제도를 수용하겠다. 항우연과 천문연이 (우주항공청의) 소속기관이 되는 법제화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현재 항우연과 천문연은 정부출연연구기관법에 따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소속으로 편제돼있는데, 이를 우주항공청 소속으로 옮기는 일련의 법제화에 과기부가 동의 의사를 표한 것이다.현재 항우연과 천문연도 우주항공청 직속 기관화를 꾸준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조성경 과기부 1차관은 24일 진행된 출연연 국감서 “우주항공청이 설립되면 (항우연과 천문연의) 직속기관화를 최우선으로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26일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은 직속화를 ‘설립 후 검토’하겠다는 것은 눈가리고 아웅식이라 비판하며 법제화를 요구했다. 과방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의원도 “우선검토가 아닌 법제화를 약속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날 국감서 여당과 정부가 법제화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다. 항우연과 천문연의 우주청 직속기관화는 우주청 설립을 위해 이해당사자들의 합의가 필요한 주요 사항이었다. 23일까지 우주항공청 특별법 등을 논의하기 위해 진행된 국회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우주항공청을 과기부 산하에 두는 등 청의 위상에 대해서는 여야가 합의했지만 우주항공청의 직접 R&D 기능 수행을 놓고 이견이 있었다. 정부와 여당은 ”우주청이 직접 R&D를 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야당은 “항우연과 천문연이 수행하는 R&D를 우주청이 이중으로 수행하는 R&D 옥상옥이 발생할 수 있다”는 입장이었다. 항우연과 천문연이 우주청 직속기관화되면 이러한 쟁점이 사그라들 가능성이 높다. 과기부는 앞서 7월 항우연과 천문연을 우주항공청이 아닌 NST 소속으로 두고 우주항공청이 수행하는 사업에 공동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담은 ‘우주항공청 설립·운영에 기본방향’을 발표한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