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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1호 차량은 천안연구원으로 즉시 출동 바랍니다. 소요 시간은 10분 예정.” 18일 오후 3시 12분 충남 천안시 에스원 인재개발원. 출동요원 체험에 나선 기자가 탑승한 차량에 긴급 무전이 떨어졌다. 이 지시는 에스원 종합관제센터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위험이 감지됐을 때 현장에서 가장 가까운 출동 차량에 내려진 것이다. 위험 감지 후 교통 상황 등을 고려해 지시가 내려지기까지 걸린 시간은 0.1초. 하루 평균 18만 개의 위험 데이터 가운데 AI가 정보를 선별하고, 즉각 출동 명령을 내린 덕분이다. 이민교 에스원 첨단보안 교육담당자는 “위험 감지 현장에 경찰보다 출동요원이 더 빠르게 도착하는 경우도 많다”며 “초기 정보 등을 알려줘 경찰에 협조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보안업체 직원들이 ‘AI 무장 출동요원’으로 재탄생하고 있다. 과거 보안업체는 폐쇄회로(CC)TV를 통해 사고 당시 영상을 확보하는 사후조치 역할이 주요 임무였다. 최근엔 AI를 기반으로 한 빠른 출동과 지능형 CCTV로 위험 정보를 사전에 감지하고 예방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안요원 양성 과정에서도 디지털 교육에 할애하는 시간이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날 인재개발원 기술교육센터에서는 신입 출동요원들을 대상으로 첨단장비 숙달법 교육이 한창이었다. 점포 내 지능형 CCTV, AI 기술을 접목한 얼굴 인식 리더기 등 첨단기기 사용법을 고객에게 쉽게 설명해야 하는 일이 잦기 때문이다. 교육을 받은 김대진 에스원 출동요원은 “이제 출동 업무는 기본이고 첨단기기 사용법을 고객에게 잘 설명하고 고장 장비를 수리하는 ‘서비스’가 더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AI 기반 지능형 CCTV 설치가 늘어난 데는 팬데믹 이후 무인 점포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무인 편의점에는 담배나 술 등 현금화가 쉬운 물품이 많아 절도 표적이 되기 쉽다. 취객 등에 의한 기물 파손 가능성도 높다. 지능형 CCTV는 점포 내 난동과 기물 파손, 절도 등을 자동 감지하고 경보를 울린다. 관제센터에서는 원격 경고 방송을 하고 즉시 요원을 출동시킨다. 지능형 CCTV는 산업 현장에도 속속 도입되고 있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이후 기업들이 공장 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고민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능형 CCTV는 안전모, 방독면 등을 착용하지 않은 근로자를 인식해 자동 경고 방송을 보낸다. 작업자가 쓰러져 있는 경우에도 자동으로 위험을 감지해 신속한 대응을 돕는다. 에스원 관계자는 “반도체나, 디스플레이 공장 등 다양한 사업장에서 도입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AI를 기반으로 한 보안 서비스 수요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에스원이 고객을 대상으로 ‘가장 보완하고 싶은 서비스’를 설문 조사한 결과 AI 기능이 탑재된 얼굴 인식 출입관리(29.2%), 지능형 CCTV(7.3%) 등 AI 서비스 수요가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천안=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7일 서울 종로구에서 한국인과 외국인으로 구성된 엑스포 서포터스 40여 명과 함께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게릴라 홍보에 나섰다. 18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 회장은 전날 오후 5시부터 2시간 동안 종로구 통인시장, 서촌 골목, 세종음식거리 등을 다니며 홍보 활동을 벌였다. 서포터스들과 길거리 공연을 열고 경품을 나눠주면서 소상공인과 시민들에게 엑스포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이후 가진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한 서포터가 “엑스포 유치를 위해 열심히 하는 이유가 궁금하다”고 묻자 최 회장은 “한강의 기적을 만들어낸 한국이 전 세계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이 부산 엑스포”라고 답했다. 총 120명인 엑스포 서포터스는 한국인 70명과 국내 거주 외국인 50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달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이 방한했을 때 환영 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예술 작품 같네.” 평소 신발에 큰 관심이 없던 기자가 직접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를 써 본 첫 느낌이었다. 슈케이스의 투명 전시함 안으로 빨간 신발을 넣어 보았다. 받침대가 턴테이블처럼 천천히 360도로 돌아갔다. 신발은 조명을 받자 은은하게 빛이 났다. 칙칙해 보였던 30대 남성의 집에도 ‘감성’이란 게 생긴 기분이었다. 평범했던 신발 하나가 ‘예술 작품’처럼 보관돼 있으니 뿌듯했다.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는 LG전자가 3월 31일 처음 출시한 제품이다. 첫 아이디어부터 출시까지 7년이란 세월이 걸렸다. 아래쪽에 위치한 슈케어는 혁신기술을 통해 살균·탈취·건조 등 신발 관리를 맡는다. 위쪽에 놓인 슈케이스는 신발을 최적의 습도로 보관하면서 전시할 수 있다. 기존에는 없었지만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신발 수집이 취미가 되는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만든 아이디어 상품이다. 슈케어는 ‘LG스타일러’ 특허 기술 트루스팀을 적용해 신발 바깥쪽뿐 아니라 안쪽까지 살균, 탈취해 준다. 상하칸에 다른 종류의 신발을 넣고 각각의 신발에 맞는 맞춤 모드로 관리가 가능하다. 신발 종류나 소재에 맞춰 스팀 분사량도 세밀하게 조절해 신발 손상을 막는다. 미세한 습기와 냄새까지 제거하는 제오드라이필터 기능도 탑재했다. 실제 써 본 슈케어의 기능들은 꽤나 만족스러웠다. 40여 분의 신발 관리가 끝나자 신발이 한결 뽀송뽀송해졌다. 넣어둔 향기 티슈 덕분에 신발에서 꽃향기가 났다. 또 슈케어 안에 최대 4켤레까지 보관할 수 있어 자주 신는 신발들을 위주로 상시 보관할 수 있었다.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더욱 안성맞춤이다. 축구와 골프를 하고 나면 신발이 땀으로 눅눅해지지만, 관리하기가 까다로운 편이다. 슈케어에 ‘축구화’와 ‘골프화’ 전용 모드가 들어 있어 기능성 신발도 관리를 용이하게 한 점에서 세심함이 돋보였다. 신규 출시한 제품인 만큼 구입 후에도 LG씽큐 앱의 ‘UP가전 센터’를 통해 새로운 기능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LG전자는 슈케이스 조명색을 추가하고 슈케어에 신규 맞춤 코스를 업그레이드하는 등 새로운 기능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예상했던 것보다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슈케어와 슈케이스를 합치니 작은 여성 키 정도의 높이였는데, 집이 작거나 여유 공간이 많지 않을 경우 적절한 공간 활용이 필요해 보였다. 색깔은 ‘에센스 화이트’(흰색), ‘에센스 그라파이트’(회색), ‘크림 로제’(빨간색), ‘크림 옐로우’(노란색) 총 4가지다. 출하가 기준 슈케어 149만 원, 슈케이스 39만 원이다. 신발 수집에 큰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에서는 ‘가전의 철학’을 엿볼 수 있었다. 매일 슈케어를 통해 신발 관리를 받다 보니 매일같이 고생하는 나의 발에 대해 너무나 무심했던 게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쇼케이스 안의 아끼는 신발을 바라볼 때는 예상치 못한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 이처럼 가전제품이 개인의 작은 일상까지 돌봐주는 ‘위로’야말로 LG 스타일러 슈케어·슈케이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조 원가량 줄며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경기 악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악화했고 석유화학, 철강, 운송 등 나머지 산업도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기업분석업체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898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0조5567억 원으로 1년 사이 24조6583억 원(48.8%)이 줄었다. 500대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700조7864억 원으로 전년 동기(656조4551억 원) 대비 6.8% 늘었다. 외형적으로 매출은 커졌지만 물류비 증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이 커지며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19개 업종 가운데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도체 불황으로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 20조94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7942억 원 적자로 돌아서며 이 업종에서만 21조 원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었다. 대표적 경기 민감 업종인 석유화학(―3조4023억 원)과 철강(―6578억 원)도 이익이 크게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까지는 유가 상승으로 좋은 실적을 냈던 석유화학은 경기 부진으로 석유화학 기반 제품 수요가 떨어지며 올해 실적이 크게 악화됐다. 철강업종도 경기 침체에 따라 주문량이 줄어들며 영업이익이 뒷걸음질쳤다. 운송업(―3조2064억 원)도 팬데믹 이후 물동량이 줄고 해상 운송 운임이 떨어지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HMM의 경우 지난해 1분기 3조1486억 원의 기록적인 영업이익을 냈지만 올해 1분기는 작년의 10분의 1도 되지 않는 3069억 원을 남기는 데 그쳤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물류기업 197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코로나 이후 물류기업의 경영전망 조사’에서도 절반에 가까운 47.2%가 지난해 1분기보다 올해 1분기 실적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실적이 증가한 기업은 28.4%뿐이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화학이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벗어나 글로벌 최대 전지 소재 회사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전지 소재와 친환경,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사업의 매출 비중을 지난해 21%에서 2030년 57%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16일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그랜드하얏트 서울호텔에서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열린 뱅크오브아메리아(BofA)의 ‘코리아&글로벌 전기차·2차전지 콘퍼런스’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3대 신성장동력으로의 업종 전환 계획을 밝히며 “전지 소재 매출을 지난해 4조7000억 원에서 2030년 30조 원까지 6배 이상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시장을 선도 중인 양극재는 생산 능력을 올해 12만 t에서 2028년 47만 t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을 제외한 신규 해외 고객사 비중도 40% 수준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도 함께 육성한다.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도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친환경 소재 중심의 지속가능 사업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재활용, 생분해, 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등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해 저탄소 시대에 대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친환경 소재 매출은 지난해 1조9000억 원에서 2030년 8조 원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규모는 2028년 10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재활용 기술 역량을 높여 친환경 리모컨, 셋톱박스 원료 공급 시장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 중이다. 신약 개발에도 뛰어들어 2030년까지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를 보유한 매출 2조 원 규모의 글로벌 혁신 제약사를 목표로 한다. 항암, 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신약 상용화에 나설 방침이다. 이를 위해 1월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FOTIVDA)’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사를 인수하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 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다. 항암신약 개발 가속화와 유망 신약 물질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신 부회장은 “LG화학은 팬데믹과 지정학적 갈등 속에서도 지속 가능성에 기반한 신성장동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해 왔다”며 “앞으로 LG화학의 중심축이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혁신 신약으로 이동하는 근본적 변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국내 500대 기업의 올해 1분기(1~3월)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25조 원가량 줄며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경기 악화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악화했고 석유화학, 철강, 운송 등 나머지 산업도 전반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기업분석업체 CEO스코어 등에 따르면 국내 매출액 기준 500대 기업 중 실적 확인이 가능한 309곳의 1분기 영업이익은 25조898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 기업들의 작년 1분기 영업이익 합계는 50조5567억 원으로 1년 사이 24조6583억 원(48.8%)이 줄었다.500대 기업의 1분기 매출액은 700조7864억 원으로 전년 동기(656조4551억 원) 대비 6.8% 늘었다. 외형적으로 매출은 커졌지만 물류비 중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비용이 커지며 수익성이 나빠진 것이다. 업종별로는 19개 업종 가운데 11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반도체 불황으로 정보기술(IT)·전기전자 업종이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지난해 1분기 20조94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은 올 1분기 7942억 원 적자로 돌아서며 이 업종에서만 21조 원 가까이 영업이익이 줄었다.이어 석유화학(―3조4023억 원), 운송(―3조2064억 원), 제약(―6885억 원), 철강(―6578억 원) 순으로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지난해 유가 상승으로 실적이 개선됐던 석유화학은 올해 유가가 하락과 경기 부진으로 석유화학 기반 제품 수요가 떨어지며 실적이 악화했다. 운송업은 펜데믹 이후 물동량이 줄고 해상 운송 운임이 떨어지며 영업이익이 줄었다. HMM의 1분기 영업이익은 3069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0.3%(2조8417억 원) 하락했다. 펜데믹 효과가 끝난 제약 업종과 전방 산업 침체를 겪고 있는 철강도 하락폭이 컸다. 반면 자동차·부품 업종 영업이익은 7조9671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3861억 원)보다 81.6% 늘었다. 특히 현대차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가장 많이 증가했다.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92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3%(1조6638억 원)가 늘었다. 이어 한국전력공사(1조6094억 원), 기아(1조2675억 원), 한화(9073억 원) 등 순으로 증가액이 많았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전자가 미국의 소비자 매체 ‘컨슈머리포트’ 평가에서 가장 신뢰성 있는 가전 브랜드로 선정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컨슈머리포트가 실시한 ‘가전 브랜드 신뢰성 평가’에서 대상 제품 8종(세탁기, 건조기, 냉장고, 식기세척기, 전기·가스레인지, 쿡톱, 월오븐, 후드일체형 전자레인지)을 모두 생산하는 가전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인 76점을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25개 브랜드가 생산하는 주요 생활가전 8종의 신뢰도를 5점 척도로 측정했다. 총평가 1위는 미국 브랜드 ‘스피드퀸’이 총점 84점을 받았다. 이 회사는 세탁기와 건조기 등 두 가지 제품만 생산하고 있다. 2위인 LG전자는 8종 제품 모두 평가를 받았으며 종합 가전 브랜드 기준으로는 선두를 차지했다. 전기·가스레인지, 쿡톱, 세탁기, 건조기 등 4종의 신뢰성에 대해서는 최고 점수를 받았다. LG전자의 프리미엄 빌트인 브랜드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는 3위를 차지했다. 컨슈머리포트는 “신뢰성 있는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는 것은 제품을 천천히 교체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며 “장기간에 걸쳐 비용을 절감하고 가전 제품의 폐기를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가 D램의 용량과 대역폭을 획기적으로 확장할 수 있는 ‘CXL 2.0 D램’을 개발했다. 이번 개발을 통해 차세대 메모리 상용화에 한 발짝 더 다가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일 삼성전자는 업계 최초로 CXL 2.0을 지원하는 128GB(기가바이트) CXL D램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CXL(컴퓨트 익스프레스 링크)는 고성능 서버 시스템에서 중앙처리장치(CPU)와 함께 사용되는 가속기, D램, 저장장치 등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차세대 인터페이스다. 일반적인 엔터프라이즈 서버에서는 CPU당 최대 16개까지 D램 모듈이 탑재되는데 CXL D램을 추가로 장착해 D램을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5월 세계 최초로 CXL 1.1 기반 CXL D램을 개발한 뒤 1년 만에 CXL 2.0을 지원하는 128GB D램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CXL 2.0 D램을 연내 양산할 계획이다. 차세대 컴퓨팅 시장 수요에 따라 다양한 용량의 제품을 선보여 CXL 생태계 확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CXL D램은 메인 D램과 공존하며 대역폭과 용량을 확장할 수 있어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등 고속의 데이터 처리가 요구되는 차세대 컴퓨팅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메모리 필요량이 늘어나며 업계는 기존 메모리를 뛰어넘는 수준의 성능 향상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장 최장석 상무는 “삼성전자는 CXL 컨소시엄의 이사회 멤버로서 CXL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며 “데이터센터 등 등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으로 CXL 생태계를 더욱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복지재단은 도움이 필요한 지역 청소년을 24년간 돌봐 온 이정아 씨(55)와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한 고 성공일 소방교(30·전 김제소방서), 조연제 경위(54·사남파출소)에게 각각 LG의인상을 수여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씨는 대학생이던 1988년부터 경기 부천시 공부방 등에서 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2004년 지역 기반 청소년 공동체 ‘물푸레나무’를 발족해 운영하고 있다. 2016년에 연 무료 급식소 ‘청소년 심야식당 청개구리’에는 6000여 명의 청소년이 다녀갔다. 성 소방교는 3월 전북 김제시 주택 화재 현장에서 시민을 구하다 순직했다. 70대 부부의 집에 불이 났을 때 빠져나오지 못한 남편을 구하러 화재 현장에 홀로 뛰어들었다 목숨을 잃었다. 성 소방교는 지난해 5월 임용돼 부임한 지 1년이 채 되지 않은 신입 소방관이었다. 조 경위는 지난달 경남 사천시에서 아내와 산책을 하던 중 화재 현장을 목격했다. 창문을 깨고 불길 속으로 들어가 80대 노모를 구했다. 이어진 폭발로 60대인 아들을 구출하진 못했지만 노모는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기업주가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줄 때 내는 상속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가장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의 ‘현행 기업 승계 상속 세제의 문제점 및 개선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속·증여세수 비중은 0.7%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OECD 회원국 중 프랑스, 벨기에와 공동으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현재 한국의 직계비속에 대한 기업승계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일본(55%)에 이은 2위다. 하지만 대주주 등으로부터 주식을 상속받으면 20% 최대 주주 할증과세가 적용돼 실질적으로 최대 6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예를 들어 A기업의 대주주 주식 100억 원을 상속 시 120억 원으로 평가해 절반인 60억 원을 세액으로 결정하는 식이다. 한경연은 기업 승계를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가업상속공제도 유명무실화됐다고 지적한다. 대표자 경영 기간, 업종 유지, 자산 유지 등 요건이 까다로워 실제 활용하는 기업인이 적고 공제금액도 매우 낮다는 것이다. 2016∼2021년 연평균 이용 건수는 95.7건, 총 공제금액은 2967억 원이다. 연평균 이용 건수 1만308건, 총 공제금액 163억 유로(약 23조8000억 원)인 독일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임동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상속세율이 최대 60%에 달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상 기업 승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상속세율을 OECD 회원국 평균보다 조금 높은 30%까지 인하하고 최대 주주 할증 과세는 폐지하는 게 타당하다”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기업이 자녀에게 기업을 물려줄 때 내는 상속세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이 가장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한국경제연구원의 ‘현행 기업 승계 상속 세제의 문제점 및 개선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기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상속·증여세수 비중은 0.7%로 전년 대비 0.2%포인트 증가했다. OECD 회원국 중 프랑스, 벨기와 공동으로 가장 높은 비중이다. 현재 한국의 직계비속에 대한 기업승계 상속세 최고세율은 50%로 일본(55%)에 이은 2위다. 하지만 대주주 등으로부터 주식을 상속받으면 20% 최대주주 할증과세가 적용돼 실질적으로 최대 60%의 세율을 적용받는다. 예를 들어 A 기업의 대주주 주식 100억 원을 상속 시 120억 원으로 평가해 절반인 60억 원을 세액으로 결정하는 식이다.한경연은 기업승계를 장려하기 위해 도입한 가업상속공제도 유명무실화됐다고 지적한다. 대표자 경영기간, 업종유지, 자산유지 등 요건이 까다로워 실제 활용하는 기업인이 적고 공제금액도 매우 낮다는 것이다. 2016~2021년 연평균 이용건수는 95.7건, 총 공제금액은 2967억 원이다. 연평균 이용건수 1만308건, 공제금액 163억 유로(약 23조8000억 원)인 독일에 비해 미미한 수준이다. 임동원 한경연 연구위원은 “최대 60%에 달해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사실상 기업 승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상속세율을 OECD 회원국 평균보다 조금 높은 30%까지 인하하고 최대주주 할증과세는 폐지하는 게 타당하다”라고 밝혔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국과 미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반도체 공장에 대해 별도의 장비 반입 기준을 마련하되 중국 기술 발전에 따라 이 기준을 상향 조정하기로 의견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일정 수준 이상의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장비의 중국 반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고, 한국 기업에 대해선 올 10월까지 규제를 1년 유예한 상태다. 한미 당국이 이 같은 방향으로 규제 개선 조치를 마련할 경우 10월 종료되는 두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유예가 더 길게 연장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공장도 질적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게 돼 사업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규제 상향 조정에 “한미 이견 거의 없어” 미 상무부는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에 별도의 장비 반입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한국에 전달한 것으로 9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한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유예를 1년 단순 연장하는 대신 이같이 방향을 튼 것이다. 이 경우 특정 기술 수준 이상의 장비는 중국 반입이 규제되지만 이 기준 이하 장비 반입은 상무부의 별도 심사 없이 들일 수 있게 된다. 특히 한미 당국은 중국 반도체 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 국내 기업에 적용될 반도체 장비 반입 기준을 추후 상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적용될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기준이 중국 반도체 산업 상황에 따라 변동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이견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기업에 적용될 별도 기준은 한미 당국이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별도 기준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안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 등 기존 반도체 공급망을 교란시키는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1년 유예 연장을 넘어 다년 유예 등 국내 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를 미국에 요구해 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10일 “(규제 유예가 종료되는) 10월 이후 갑자기 장비 공급이 안 되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미국 측도 반도체 공급망에 최대한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9일 기자간담회에서 “미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은 중국에 있는 우리 반도체 기업 경영과 관련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 업그레이드나 제한적인 범위에서 우리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미 측의 초안 마련 과정에서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10월 후에도 상당 기간 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규제 유예 장기 연장은 물론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기술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놓는 데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韓 반도체 불확실성 해소 기대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한미가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장기 유예에 합의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실제 시행이 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최악의 경우 중국에서 공장을 빼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던 상황에서 최대한 공장 가동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반도체 공정의 수많은 장비 상당수를 미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성사되면 중국 공장의 기술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규 라인을 대폭 확장하진 못하더라도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반입 규제 기준을 두고 줄다리기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1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로직칩, 18㎚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장비를 중국에 판매할 경우 별도 허가를 받도록 했다. 국내 기업에 대한 별도 기준은 이보다 높은 한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국민 10명 중 7명은 1999년 외환위기 이후 한국의 자유시장경제가 발전해 온 것으로 평가한 설문 결과가 나왔다. 10명 중 6명은 외환위기 이후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이행하는 수준이 높아졌다고 인식했다. 1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국민 1000명을 대상으로 ‘자유시장경제와 기업의 역할에 관한 국민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74.6%가 외환위기 이후 한국 자유시장 경제가 발전해 왔다고 평가했다. 퇴보했다고 응답한 비중은 11.4%였다. 설문은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가 담당했다. ‘기업의 본질적인 역할’에 대한 질문에는 투자와 고용 확대가 4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이윤 등 경제적 가치 창출(30.3%), 사회적 책임 강화를 통한 국민 삶의 질 개선(15.4%) 등 순으로 조사됐다. 국민 58.2%는 외환위기 이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이행 수준이 강화됐다고 응답했다. 비슷하다는 응답은 27.0%, 약화됐다는 응답은 12.8%였다. 국민 87.5%는 친환경 활동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 강화가 국민의 삶과 질,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했다. 매우 긍정적 영향이라는 응답이 29.6%로 가장 높았다. 이어 다소 긍정적 영향(57.9%), 무관(10.2%), 다소 부정적 영향(1.6%) 등 순이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지난해 미국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우드매킨지에 따르면 한화큐셀은 지난해 미 주택용 모듈 시장에서 점유율 33.7%로 5년 연속 1위를 유지했다. 이는 주택용 시장 점유율 조사가 시작된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상업용 모듈 시장에서는 17.7%의 점유율로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주력 제품인 ‘큐피크 듀오’ 시리즈의 흥행이 시장 1위 달성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최신 제품인 큐피크 듀오 G11S는 대형 웨이퍼를 사용해 출력을 극대화한 제품이다. 미 태양광 시장은 미 정부의 재생에너지 지원 정책에 힘입어 급성장 중이다. 미국은 약 4300억 달러(약 567조 원)의 예산을 투입해 자국 내 친환경 산업을 육성 중이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용 태양광 신규 설치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한 약 6GW(기가와트)였다. 올해 미국에 신규 설치될 전체 발전설비의 54%는 태양광 발전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미 조지아주에 구축 중인 태양광 생산기지 ‘솔라 허브’가 2024년부터 가동되면 한화큐셀의 미국 내 입지는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솔라 허브는 잉곳-웨이퍼-셀-모듈에 이르는 태양광 공급망을 한곳에서 생산할 수 있는 북미 최초의 태양광 통합 생산 단지다. 이구영 한화큐셀 대표는 “솔라허브가 본격 가동될 내년 이후에도 미국 주요 태양광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최근 글로벌 경영 환경이 급변하며 지난 1년간 국내 매출액 상위 500대 기업 가운데 42곳이 교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배터리 산업이 성장하며 엘앤에프 등이 신규 진입했고 가상화폐 시장 침체에 두나무 등은 탈락했다. 10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국내 매출액 500대 기업은 전년 대비 42곳이 교체됐다. 이는 전년 39개사가 바뀐 것보다 3곳이 더 늘어난 것이다. 배터리, 반도체 등 주요 업황의 등락과 탄소중립, 가상화폐를 비롯한 금융시장 등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환경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500대 기업의 지난해 총 매출액은 4060조24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7% 늘었다. 반면 영업이익은 236조88억 원으로 15.9% 줄었다. 매출액이 늘며 외형적인 성장은 확대됐지만 원자재가 인상 등으로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500대 기업 매출 하한선은 1조3086억 원으로 전년 1조973억 원 대비 19.3% 늘었다. 매출이 1조 원을 넘었지만 500대 기업에 포함되지 못한 기업도 141곳이나 됐다. 500대 기업에 신규 진입한 곳은 SK이노베이션에서 분할된 SK온, 팬데믹 여파에서 벗어난 한국마사회, 배터리 소재 판매가 늘어난 엘앤에프 등이 있었다. 반면 한국해양진흥공사, 경기주택도시공사, 부영주택, 씨젠 등은 매출액이 1조 원 아래로 떨어지며 탈락했다. 전년 168위까지 올랐던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도 500위 밖으로 밀려났다.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각각 매출 302조2314억 원, 142조5275억 원으로 1, 2위를 유지했다. 기아의 매출액은 86조5590억 원으로 전년 5위에서 3위로 뛰었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의 매출을 합할 경우 삼성전자 매출의 75.8%까지 높아진다. 4위는 LG전자(83조4673억 원), 5위 한국전력공사(71조2579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8위였던 SK하이닉스(44조6216억 원)는 17위로 9단계 하락했고, 9위였던 LG화학(51조8649억 원)도 3계단 떨어진 12위를 차지했다. 순위가 가장 많이 오른 기업은 지난해 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토건이었다. 지난해 매출이 11조1065억 원으로 전년 대비 528.4% 올랐다. 기업 순위도 326위에서 75위로 251계단 뛰었다. 배터리 양극재 생산 능력을 늘린 에코프로비엠도 383위에서 149위로 234계단 올랐다.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60.6%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SK이노베이션은 SK온 분할 등으로 157위에서 349위로 떨어졌다. 100계단 이상 하락한 기업은 서울주택도시공사, 신영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포스코홀딩스 등이 있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국과 미국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중국 반도체 공장에 대해 별도의 장비 반입 기준을 마련하되 중국 기술 발전에 따라 이 기준을 상향 조정하기로 의견을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장비에 대해 중국 반입을 원천적으로 금지하되 한국 기업의 중국 공장에 대해 규제 적용을 올 10월까지 1년 유예한 상태다. 한미 당국이 이 같은 방향으로 규제 개선 조치를 마련할 경우 10월 종료되는 두 기업 중국 공장에 대한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유예가 더 길게 연장되고, 공장도 질적 업그레이드를 할 수 있게 되는 등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규제 상향 조정 “한미 이견 거의 없어” 미 상무부는 10월까지 한시적으로 적용한 대(對)중국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유예를 1년 단순 연장하는 대신 한국과 대만 반도체 기업에는 별도의 장비 반입 기준을 마련하겠다는 뜻을 한국에 전달한 것으로 9일(현지 시간) 알려졌다. 특정 기술 수준 이상의 첨단 반도체 장비는 중국 반입이 규제되지만 이 기준 이하 장비 반입은 상무부의 별도 심사를 받을 필요가 없게 되는 것이다. 특히 한미 당국은 중국 반도체 기술의 발전 속도에 따라 국내 기업에 적용될 반도체 장비 반입 기준을 추후 상향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도체 산업 관계자는 “국내 기업에 적용될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기준이 중국 반도체 산업 상황에 따라 변동될 필요성이 있다는 데 이견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국내 기업에 적용될 별도 기준은 한미 당국이 현재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별도 기준을 비롯한 구체적인 사안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은 국내 반도체 기업의 중국 공장 등 기존 반도체 공급망을 교란시키는 조치는 바람직하지 않다는 뜻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간 1년 유예 연장을 넘어 다년 유예 등 국내 기업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는 근본적인 조치를 미국에 요구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10일 “(규제 유예가 종료되는) 10월 이후 갑자기 장비 공급이 안 되거나 하는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이라며 “미국 측도 반도체 공급망에 최대한 차질이 없어야 한다는 데는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9일 기자간담회에서 “미 반도체법 가드레일(안전장치)은 중국에 있는 우리 반도체 기업 경영과 관련된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기술 업그레이드나 제한적인 범위에서 우리 기업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미 측의 초안 마련 과정에서 우리에게 더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10월 후에도 상당 기간 연장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반도체 규제 유예 장기 연장은 물론 국내 반도체 기업의 기술 업그레이드 가능성을 열어놓는 데도 긍정적으로 전망한 것이다.● 韓 반도체 불확실성 해소 기대 반도체 수출이 부진한 가운데 한미가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장기 유예에 합의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질 전망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는 “아직 구체적인 결정이 나지 않은 상황이라 언급하기 조심스럽다”면서도 “실제 시행이 되면 불확실성이 사라질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한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과거 최악의 경우 중국에서 공장을 빼야 하는 상황까지 이야기가 나왔는데 최대한 공장 가동을 허용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되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반도체 공정의 수많은 장비 상당수를 미국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중국 공장의 기술 업그레이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신규 라인을 대폭 확장하진 못하더라도 계속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지는 셈”이라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반도체 장비 반입 규제 기준를 두고 줄다리기는 계속될 전망이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에 16㎚(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이하 로직칩, 18㎚ 이하 D램, 128단 이상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장비를 중국에 판매할 경우 별도 허가를 받도록 했다. 국내 기업에 대한 별도 기준은 이보다 높은 한도가 적용될 가능성이 크다.워싱턴=문병기 특파원 weappon@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세종=박희창기자 ramblas@donga.com}
미국-중국 통상 갈등 이후 미 반도체 수입시장에서 중국 점유율이 줄어들며 대만과 베트남이 가장 큰 수혜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쳐 대만과 한국의 점유율 격차는 계속 벌어지는 추세다. 9일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미중 통상 갈등이 본격화된 2018년 이후 미 반도체 수입시장의 주요국 점유율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중국은 11.7%로 2018년(30.2%)보다 18.5%포인트 줄었다고 밝혔다. 4년 만에 중국 점유율이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중국의 점유율 하락은 반도체뿐 아니라 태양광 모듈 분야 미 수출 감소가 영향을 미쳤다. 국가별 순위에서도 2000년대에 점유율 1위를 줄곧 유지했지만 지난해 4위까지 떨어졌다. 분석에서 반도체 품목은 국제 품목분류 체계인 HS 6단위 기준으로 D램 모듈 등 컴퓨터 부품이나 전자집적회로, 태양광 모듈 등을 포함한다. 이는 미 정부가 국가안보와 자국 공급망 강화 정책을 내세우며 중국 기업의 수출 제한 등 규제를 단행했기 때문이다. 2018년 3차례 걸쳐 10∼25%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같은 시기 미국산 기술이나 소프트웨어를 직접 이용해 만든 부품과 장비의 대중 수출 제한을 실시했다. 이로 인해 중국 기업들은 반도체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18년 중국 D램 제조 기업 푸젠진화가 미국의 제재로 장비 구입이 어려워져 이듬해 양산 목표를 접고 사업을 잠정 중단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에는 낸드플래시 제조사 YMTC가 장비 구입이 어려워져 중국산 장비로 첨단 3D 낸드플래시 생산을 대체하는 방안을 계획 중이다. 중국이 뺏긴 시장은 대만이 가장 크게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대만 점유율은 19.2%로 2018년(9.5%)보다 약 2배로 늘었다. 점유율 순위도 4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베트남은 점유율이 2018년 2.5%에서 지난해 9.8%까지 올랐다. 4년 만에 8위에서 5위로 세 계단 뛰었다. 반면 한국의 점유율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22년 12.6%로 2018년(10.8%)보다 1.8%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국의 점유율 순위는 2018년, 2022년 모두 3위를 유지했다. 대만과 한국의 점유율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추세다. 2020년에는 한국이 대만보다 0.1%포인트 높았는데, 2021년 대만이 4.1%포인트 앞서갔고 지난해에는 6.6%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대만과 베트남의 점유율 확대는 미 반도체 최대 수입품목(33.4%)인 D램 모듈 등 ‘컴퓨터 등 부품’ 품목에서 중국 입지 약화의 반사이익을 누렸기 때문이다. 컴퓨터 등 부품 품목 분야 미국의 대중 수입액은 2018년과 비교해 지난해 58% 감소했다. 반면 대만은 327%, 베트남은 4038%가 늘어났다. 한국은 52% 증가하며 대만과 베트남에 비해 수입액 증가 폭이 작았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한국이 최대 수혜국이 될 수 있도록 반도체 수출 품목을 다변화하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국내 경제6단체장 등 기업인들을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3국 공동 진출과 광물 자원 협력, 소부장(소재·부품·장비) 기술 협력 등 양국 경제에 시너지를 낼 방안들이 테이블에 올랐다. 참석자들은 기시다 총리가 “정치 문제를 풀어야 양국 기업 활동도 확대될 수 있다. 기업들이 협력에 많이 나서 달라”는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간담회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약 45분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경제단체장들이 각 단체 활동 소개와 건의 사항, 경제 협력 추진 방안 등을 이야기하는 비교적 편한 분위기의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직무대행,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과 김윤 한일경제협회 회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에서는 기시다 총리와 국내 경제단체들이 경제 안보와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해 양국 경제 교류를 확대하는 방향에 대한 큰 틀의 공감을 이뤘다고 전해졌다. 간담회에서 기시다 총리는 정치 문제를 해결할 때 양국 경제 협력도 확대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진식 회장은 간담회 뒤 “(기시다 총리가) ‘정치적으로 좀 풀어야 양국 관계 기업들의 활동에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다. 쓸데 없는 낭비 요소를 서로 줄이고, 상호 호혜적인 관계에서 더 나아질 수 있지 않겠냐’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나서서 협력해줬으면 좋겠다”라고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태원 회장은 간담회에서 “대한상의는 반도체, 배터리, 모빌리티, 벤처, 에너지 등 분야에 양국 기업인 간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해서 협력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의 적극적인 관심을 부탁한다”라고 건의했다. 간담회가 끝난 뒤 김병준 대행은 “제3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특히 희귀 광물자원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양국 협력 확대가 소부장 분야나 핵심 광물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더한 윈윈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혼다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40GWh(기가와트시) 규모 합작공장이 대표적인 제3국 공동 진출 사례로 꼽힌다. 손경식 회장은 “반도체에 있어 우리는 제조, 일본은 장비·소재 등을 통한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했다”고 밝혔다. 구자열 회장은 “자원개발 등에 대한 공동 진출을 제안했다”고 했다. 이날 전경련은 10일 일본 도쿄에서 전경련과 경단련이 공동으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 조성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경단련 회장이 직접 회견을 한다. 3월 두 단체는 각각 10억 원을 출연해 각 단체 산하 재단법인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미래기금 기관과 관련해서는 우리가 잘할 테니까 협력해 달라고 (기시다 총리에게) 이야기를 했다”며 “(미래기금 관련) 운영위원회가 오늘 내일 중 구성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자회견에선 구체적인 기금 조성 상황과 운영 방향에 대한 설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을 중심으로 한일 미래 세대의 교류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범기업들이 기금 조성에 직접 참여할지에 대한 질의응답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한국을 찾은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국내 경제6단체장 등 기업인들을 만나 양국 경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제3국 공동 진출과 광물 자원 협력, 소부장(소재·부품·장비)기술 협력 등 양국 경제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이 테이블에 올랐다. 재계는 한동안 닫혀 있던 양국 경제 협력이 본격 재개될 것으로 기대했다. 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주한일본대사관 주최로 열린 간담회는 오전 10시 10분부터 약 45분 간 비공개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경제단체장들이 각 단체 활동 소개와 건의 사항, 경제 협력 추진 방안 등을 이야기하는 비교적 편한 분위기의 티타임 형식으로 진행됐다. 김병준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6단체장이 모두 참석했다.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은 한일경제협회장 자격으로 참석했다.간담회에서는 기시다 총리와 국내 경제단체들이 경제 안보와 공급망 확보 등을 위해 양국 경제 교류를 확대하는 방향에 대한 큰 틀의 공감을 이뤘다고 전해졌다. 간담회가 끝난 뒤 기자들을 만난 김병준 대행은 “한일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정부와 재계, 기업들이 서로 노력해서 잘하자는 이야기가 있었다”라며 “제3국 진출을 위해 노력하고 특히 희귀 광물자원과 에너지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간담회에서 “대한상의는 반도체, 배터리, 모빌리티, 벤처, 에너지 등 분야에 양국 기업인 간 협력을 추진 중”이라며 “일본 기업인들이 한국을 많이 방문해서 협력할 수 있도록 기시다 총리의 적극적인 관심 부탁한다”라고 건의했다. 기시다 총리도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까지 한일 관계에 있어 (경제단체 등이) 큰 공헌을 한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시다 총리는 “(한국) 기업들이 많이 나서서 협력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계에서는 양국 협력 확대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분야나 핵심 광물 분야에서 서로의 강점을 더한 윈윈(Win-Win)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왔다. LG에너지솔루션이 일본 혼다와 미국 오하이오주에 짓고 있는 40GWh(기가와트시) 규모 합작공장이 대표적인 제3국 공동 진출 사례로 꼽힌다. 손경식 회장은 “반도체에 있어 우리는 제조, 일본은 장비·소재 등을 통한 협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을 했다”고 밝혔다. 구자열 회장은 “자원개발 등에 대한 공동 진출을 (기시다 총리에) 제안했다”고 했다.중견·중소기업들도 일본과 협력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김기문 회장은 “(기시다 총리에게) 일본의 소재, 부품을 한국에서 가공해 대기업에 납품하고 외국에 수출하면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으니 한일 중소기업 간 거래가 원만하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고 말했다. 최진식 회장은 회담 자리에서 한일 관계 개선에 대한 의견을 담은 편지를 기시다 총리에게 전달했다. 연합회 관계자는 “한일 양국이 상호 이익을 도모하는 성숙한 관계로 나아가자는 내용의 서신을 전달했다”고 전했다.한편 이날 전경련은 10일 일본 도쿄에서 전경련과 경단련이 공동으로 한일·일한 ‘미래 파트너십 기금’ 조성에 대한 진행 상황을 공유하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직무대행과 도쿠라 마사카즈(十倉雅和) 경단련 회장이 직접 회견을 가진다. 3월 두 단체는 각각 10억 원을 각자 출연해 각 단체 산하 재단법인을 출범하기로 합의했다. 김 직무대행은 “미래기금 기관 관련해서는 우리가 잘 할 테니까 협력해 달라라고 (기시다 총리에게) 이야기를 했다”며 “(미래기금 관련) 운영위원회가 오늘내일 중 구성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지난해 삼성전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부 매출액이 출범 이후 처음으로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의 지난해 파운드리 연매출은 208억 달러로 추정된다.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가 출범한 뒤 매출액 200억 달러를 돌파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운드리에 집중 투자를 시작하면서 2018년 117억 달러, 2020년 132억 달러 등 꾸준한 매출액 성장을 보였다. 다만 올해 파운드리 매출액 확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미 올해 1분기(1∼3월)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4조5800억 원 적자였다. 최근 경기 불황이 장기화되며 고객사 재고 증가 등으로 메모리에 이어 파운드리까지 실적에 타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초격차 기술을 통해 파운드리 1위 기업인 대만 TSMC를 추격하겠다는 계획이다. 4일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은 KAIST 특별강연에서 “냉정하게 삼성전자 파운드리 기술력이 TSMC에 뒤처져 있지만 (따라잡는 데) 5년 정도를 보고 있다”며 목표를 제시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