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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시민들이 인공지능(AI) 활용도를 높일 수 있도록 기회의 장을 마련한다. 시는 23일 시청 대강당에서 ‘챗(Chat)GPT로 세상을 바꾸다: 생성인공지능의 이해와 활용’을 주제로 강좌를 연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강좌는 일반시민 교육과정과 인공지능 개발자 교육과정으로 나뉘며 9월까지 매달 1회씩, 총 5차례 진행된다. 시민 대상 교육 주제는 생성인공지능과 사회 변화, 프롬프트 활용법 등이고 3차례(회당 300명) 열린다. 전문가를 위해선 생성인공지능 개요와 다양한 모델, 에이피아이(API) 활용 서비스 개발 방법 등을 주제로 2차례(회당 20명) 진행된다. 이를 위해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인공지능 미래전략센터’의 김태원 수석연구원과 에이아이팩토리 김태영 이사, 더매트릭스 이태희 대표 등 인공지능 전문가가 참여한다.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인공지능은 대화뿐 아니라 영상과 코딩 등 다방면으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이와 관련된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시민 누구나 참석 가능하며 교육 신청 등 자세한 사항은 부산시와 부산정보산업진흥원, 부산인공지능실증지원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개발자 교육은 ‘파이선’을 활용할 수 있어야 수강이 가능하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 구조조정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출자·출연기관의 업무 중복을 줄여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해진 시민 욕구를 더 만족시키기 위해 연구 기능을 한층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가장 먼저 통합된 곳은 부산시설공단과 스포원이다. 시는 이달 초 도로·터널·교량과 주차장, 공원 및 장사시설 등 지역의 주요 시설을 관리하는 부산시설공단과 경륜장 등 레저·운동시설을 관리하는 스포원을 합치고 기관 명칭은 부산시설공단으로 정했다. 그러면서 공단의 경영 목표를 ‘도시의 안전, 친환경 녹색, 스마트 기술, 사회적 가치’로 정했다. 또 5년간 265명의 인력 감축 등 조직 효율화, 사업 수입 15% 증대, 스마트 기술개발 사업 참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투명경영 실천 등 경영 목표를 밝혔다. 공단은 다음 달 9일까지 기관 통합 용역을 마무리하고 7월 1일 자로 조직 개편을 단행할 예정이다. 부산시설공단 박인호 이사장 직무대행은 10일 동구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회의에서 “두 기관은 다소 다른 점도 있지만 사업 성격과 운영 방식에 유사점이 많아 통합을 통해 많은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 공공기관의 구조조정은 지난해 8월 박형준 부산시장 인수위원회가 제안하면서 논의가 시작됐다. 그동안 지역에선 인구와 예산 규모에 비해 다른 광역시보다 공공기관이 방대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시는 통폐합 대상 기관을 △부산시설공단·스포원(부산시설공단) △부산국제교류재단·부산영어방송재단(부산글로벌도시재단) △부산도시공사·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부산도시공단) △부산여성가족개발원·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부산여성가족과평생교육진흥원)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공공기관의 수는 25개에서 21개로 줄어든다. 앞으로 시는 부산도시재생지원센터를 폐지하고, 그 기능을 부산도시공사로 넘긴다. 부산여성가족개발원과 부산인재평생교육진흥원은 여성가족과평생교육진흥원으로, 부산국제교류재단과 부산영어방송재단은 부산글로벌도시재단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영어방송재단이 해산되고 국제교류재단으로 흡수되는 형태지만 재단 대표를 새로 뽑을지 국제교류재단 기관장이 대표를 승계할지는 미지수다. 부산복지개발원과 여성가족개발원의 시정 연구 기능을 부산연구원으로 일원화됐다. 구체적으로는 복지개발원이 맡았던 복지정책 개발 및 사회복지현안 조사 연구, 부산여성가족개발원의 여성·가족 정책 개발 업무를 부산연구원이 책임지게 됐다. 이를 위해 복지개발원 직원 6명과 여성가족개발원 직원 3명이 부산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복지개발원의 남은 기능은 부산사회서비스원으로 전환했다. 당초 시는 부산정보산업진흥원과 부산디자인진흥원도 통합해 공공기관을 25곳에서 20곳으로 줄이려고 했으나 산업통상자원부의 반대로 포기했다. 대신 부산디자인진흥원은 섬유·패션 산업 육성 기능을 부산테크노파크로 넘긴다. 부산시 안병윤 행정부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기존 직원들의 고용은 전원 승계하면서도 유사, 중복되는 업무를 통폐합해 기능의 고도화를 도모하고 예산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잇달아 발생한 인명 사고와 관련해 안전 대책이 강화된다. 부산시는 “부산시교육청, 기초단체, 부산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4일 ‘안전 통학로 만들기’를 주제로 합동회의를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스쿨존 불법 주정차 단속을 강화하고, 위험 통학로 구간에선 등하교 시간 외부 차량 통행을 전면 제한하는 방안이 제시됐다. 또 외부 충격으로부터 보행자를 보호하는 안전펜스 등 방호울타리의 강도를 높이고 폐쇄회로(CC)TV와 과속방지턱을 추가로 설치하자는 등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시교육청은 통학 안전지킴이 배치, 고지대 통학버스 확대 등의 계획을 밝혔다. 경찰은 스쿨존 내 경사가 10도 이상인 도로의 안전성 여부를 조사해 학교 인근의 위험물 취급 업체나 대형트럭 운영 사업장 등에 대한 확인을 예고했다. 시는 이들 관계 기관과 함께 지역 스쿨존의 안전 실태를 대대적으로 전수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시 관계자는 “시민단체 관계자와 학부모도 이번 조사에 참여시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한 뒤 안전한 통학 환경 조성을 위한 종합 대책을 세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부산 영도구의 한 스쿨존에선 무게 1.7t짜리 원통형 자재가 초등학생 3명과 학부모 1명을 덮쳐 A 양(10)이 숨졌다. 이달 1일 해운대구 스쿨존에선 횡단보도를 건너던 B 씨(71)가 내리막길을 내달린 2.5t 화물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어린이날이 포함된 주말 연휴 기간 남부 지방을 중심으로 강풍을 동반한 폭우가 쏟아지면서 각지에서 교통사고와 축대 붕괴, 정전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7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6일) 오전 6시 23분경 부산 사상구 강변대로에서 45인승 조선소 통근버스가 빗길에 미끄러져 화물차 2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 이 사고로 버스 운전사 A 씨(72)와 탑승객 B 씨(56)가 중상을 입었고 승객 9명이 경상을 당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다. 폭우로 지반이 약해지면서 축대와 가로수 등이 넘어지는 사고도 잇달았다. 6일 오전 4시 57분경 경북 영주시 단산면에서 30m 길이의 축대가 무너져 인근 주택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집주인이 집을 비운 상태여서 사상자는 없었다. 이어 오전 11시 18분경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 가로수가 도로 방향으로 넘어졌다. 다행히 차량과 충돌하진 않았다. 경북 문경시 영순면에선 6일 오전 11시 39분경 40대 남성이 강변에서 낚시를 하다 갑자기 불어난 강물에 고립됐다가 구조대에 의해 1시간 15분 만에 구조됐다. 호남 지역에선 정전 피해가 이어졌다. 5일 오후 7시 4분경 광주 북구 삼각동에서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며 전력 설비를 건드려 772가구가 정전되는 등 광주에선 5일부터 이틀간 2800가구가 정전 피해를 봤다. 5일에는 광주지하철 1호선 공항역 지하 1층 대합실이 물에 잠기기도 했다. 전남 진도군 팽목항 입구에 있는 세월호 피해자 추모 조형물도 5일 강한 비바람에 쓰러지며 파손됐다. 이 조형물은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년 모금을 통해 건립된 것이다.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화재 현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를 업고 13층에서 1층까지 대피시킨 경찰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북부경찰서 김동희 경사(37)는 지난달 15일 오전 4시 39분경 북구의 15층짜리 주상복합건물 꼭대기 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엘리베이터 작동이 멈춘 상태에서 김 경사는 일일이 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을 깨워 대피시켰다. 그런데 13층 복도에서 대피하던 주민으로부터 “옆집에 할머니가 혼자 사는데 몸이 불편해 아직 못 나오셨을 것”이란 말을 들었다. 김 경사는 즉시 그 집으로 가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보행 보조기에 의존한 A 씨(87)가 다리를 절며 현관문을 열었다. 김 경사는 문이 열리자마자 A 씨에게 등을 내밀었다. 그리고 A 씨가 업히자마자 연기가 자욱한 비상계단을 하나씩 내려왔다. 긴장했던 김 경사는 1층에 도착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경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불이 언제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어떻게든 빨리 업고 내려와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혼자 거주하던 A 씨는 지난해 고관절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A 씨는 자신을 돌보던 요양보호사에게 부탁해 이달 3일 북부경찰서 온라인 게시판에 김 경사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김 경사는 “경찰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칭찬을 받는 게 쑥스럽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화재 현장에서 거동이 불편한 80대 할머니를 업고 13층에서 1층까지 대피시킨 경찰관 사연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북부경찰서 김동희 경사(37)는 지난달 15일 오전 4시 39분경 북구의 15층짜리 주상복합건물 꼭대기층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 엘리베이터 작동이 멈춘 상태에서 김 경사는 일일이 문을 두드리며 주민들을 깨워 대피시켰다. 그런데 13층 복도에서 대피하던 주민으로부터 “옆집에 할머니가 혼자 사는데 몸이 불편해 아직 못 나오셨을 것”이란 말을 들었다. 김 경사는 즉시 그 집으로 가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드렸다. 그러자 보행 보조기에 의존한 A 씨(87)가 다리를 절며 현관문을 열었다. 김 경사는 문이 열리자마자 A 씨에게 등을 내밀었다. 그리고 A 씨가 업히자마자 연기가 자욱한 비상계단을 하나씩 내려왔다. 긴장했던 김 경사는 1층에 도착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김 경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불이 언제 확산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어떻게 해서든 빨리 업고 내려와야겠다는 마음 뿐이었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혼자 거주하던 A 씨는 지난해 고관절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한 상태였다. A 씨는 자신을 돌보던 요양보호사에게 부탁해 이달 3일 북부경찰서 온라인 게시판에 김 경사에게 감사 인사를 남겼다. 김 경사는 “경찰로서 당연히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칭찬을 받는 게 쑥스럽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국민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5일 어린이날을 맞아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다채로운 행사가 개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노마스크’로 행사가 열리는 것이다. 부산시는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원에서 ‘어린이날 큰잔치’를 연다. ‘모든 어린이가 행복한 해피 데이’라는 슬로건으로 열릴 이날 행사는 ‘캐리와 친구들’ 특별공연, 대형 블록 쌓기, 오색 자동차 레이싱, 어린이 몸짱 헬스클럽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채워진다. 레고벽 놀이터, 유명 유튜버 미팅, 부산은행의 도서교환전, 부산아이파크의 축구공 차기 이벤트 등도 즐길 수 있다. 부산소방재난본부는 ‘안전교육 인형극’을 선보이고 부산경찰청은 ‘싸이카 포토존’을 준비한다. 국립부산과학관에선 재활용품을 활용한 ‘드림카 메이킹’, 미니카 구조와 기능을 이해하고 조립해보는 ‘미니카 레이싱’ 등 체험 행사가 준비된다. 에어 로켓을 만들어 작용 반작용의 원리를 이해해보는 ‘날아라 우주로’ 프로그램도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끌 예정이다. 부산시민공원에선 태권도 퍼포먼스와 마술·저글링, 치어리딩, 버블쇼 등을, 송상현광장에선 가족 인형극과 마술쇼, 어린이중창단 창작 동요 부르기 등이 펼쳐진다. 행사는 주말까지 이어진다. 6∼7일 부산시청 1층 ‘들락날락’에선 매직쇼와 뮤지컬 ‘백설공주와 마법거울’이 마련된다. 울산시는 울산대공원 남문광장 일원에서 어린이와 가족 등 시민 5만여 명이 참가하는 ‘2023 울산 어린이날 큰잔치’를 개최한다. 행사는 식전행사와 아동권리헌장 낭독, 모범어린이 표창, 축하공연, 체험행사 등으로 진행된다. 식후 행사로는 마술쇼, 케이팝 공연, 태권도 시범 등이 펼쳐진다. 또 고래볼풀, 고래목마, 고래오뚜기 등 고래를 주제로 한 뜀놀이터도 열린다. 해설사와 함께하는 신비한 반구대암각화 동물사진 체험, 발달장애인의 고래그림 전시 등 다양한 체험관과 공익관도 운영된다. 이 밖에 가상현실(VR) 체험과 방송직업 체험, 과학 체험, 소방안전 체험, 직업 체험 포토존 등 다양한 즐길거리와 체험으로 어린이들의 상상이 이뤄지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왕버들마당에서도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어린이날 큰잔치가 열린다. 외발자전거와 저글링, 풍선아트, 버블공연, 손인형극을 선보이고,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레크리에이션도 진행된다. 남구 문수양궁장과 동구 울산과학대 인조잔디구장, 북구청 광장 등에서도 이날 오전 9시 반부터 다양한 어린이날 큰잔치가 펼쳐진다. 북구청 광장에서는 북구소년소녀합창단이 어린이날 공연을 선보인다. 울주군 서생면 복합문화공간 ‘Fe01’은 5∼7일 어린이 대상 무료 관람 이벤트를 마련한다. 이 문화공간은 폐자동차와 오토바이 부품을 활용한 다양한 작품 1200여 점을 선보이는 ‘정크아트전: 기원의 확장’을 열고 있다. 울산 혁신도시에 있는 한국동서발전 로비에서는 23일까지 울산 앞바다에 온 북극곰 이야기를 담은 ‘북극곰 시리즈’도 열린다. 경남 창원시는 용지문화공원 등 10개 장소에서 창원어린이 큰잔치 행사를 연다. 용지문화공원에선 오전 10시부터 아동권리헌장 낭독, 모범 어린이와 아동복지 유공자 표창 수여 등 기념식이 진행된다. 이어 ‘어린이도 쉽게 배우고 즐기는 스내그 골프’ ‘코딩 놀이와 인공지능 로봇을 합한 로보 마스터 체험’ ‘E-Sports 대회’ ‘초크아트와 비눗방울 놀이, 풍선아트’ ‘친환경 세제 만들기’ 등 다양한 행사가 마련된다. 경남로봇랜드는 5∼7일 마칭밴드가 로봇마차와 함께 행진하는 퍼레이드를 진행한다. 로봇놀이터에서는 작은 고철들을 활용해 본인만의 개성 있는 로봇을 만드는 ‘정크야 놀자’, 직접 로봇가면을 제작하고 채색하는 ‘로봇가면 만들기’, 노래에 맞춰 춤추는 ‘댄스로봇 공연’, 드론을 조종해 장애물을 피하는 ‘드론 조종 체험’ 등이 펼쳐진다. 식음로봇인 ‘솜사탕 로봇’과 ‘라면 끓이는 로봇’을 테마파크에 배치해 방문객에게 볼거리와 먹거리를 함께 제공한다. 김해시는 5일 장유 율하 모산공원에서 ‘꿈나무 어린이날 큰잔치’를 개최한다. 공원 곳곳에서 공룡유적 발굴 체험, 야외 방탈출 게임, 벽화 그리기, 어린이 경찰 체험, 화재 대피 체험, 보물찾기 대탐험, 꿈나무 플리마켓 등 어린이 눈높이에 맞는 프로그램이 종일 이어진다. 이 밖에도 경남도교육청은 이날 과학교육원에서 ‘아이좋아! 과학아, 놀자’, 경남수학문화관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수학 나들이’, 학생안전체험교육원에서 ‘빵!빵! 찾아가는 안전체험 한마당’과 유아교육원 진주체험분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과학축제’, 유아교육원 김해체험분원에서 ‘가족과 함께하는 생태체험’ 등을 운영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지난달 27일 오전 부산 연제구 이사벨중학교 무궁화관. 500여 명의 학생들이 모인 가운데 안희정 부산환경공단 시민소통실장이 연단에 섰다. 안 실장은 ‘기후위기 대응’을 주제로 1시간 동안 수업을 진행했다. 강연의 주 내용은 온실가스 때문에 인류에게 닥친 기후위기의 적나라한 실태와 해결 방안 등이다. 그는 “3월부터 10여 차례 학교를 방문해 환경교육을 진행 중인데 탄소중립의 구체적인 방법을 묻는 등 학생들의 관심이 뜨겁다”며 “생활 속 작은 실천이 자신과 이웃을 위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한다. 학생들이 환경의 중요성을 깊이 체감하는 이른바 ‘환경감수성’을 갖도록 하는 게 교육의 목표”라고 말했다. 부산환경공단(공단)이 지역 환경교육 전문기관으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1일 공단에 따르면 3∼4월 부산지역 초·중학교 23곳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교육에 참가한 학생 수는 2500여 명에 달한다.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직무 교육도 3차례 진행됐다. 교육은 공단 직원 23명이 나눠 맡고 있다. 안 실장은 “환경 분야 석·박사 학위를 가진 직원들을 주로 배치했으며 효과적인 강의를 위한 파워포인트 자료뿐 아니라 워크북 형태의 교재도 자체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교육은 11월까지 진행된다. 앞서 2월 공단과 부산시교육청은 ‘학교 환경교육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개정됨에 따라 올 3월부터 초·중학교의 환경교육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두 기관은 협약을 통해 현장 체험형 환경교육을 확대하고, 학교 환경교육 프로그램과 콘텐츠 개발, 범시민 캠페인 ‘시민불편운동’의 확산 등에 적극 힘을 모으기로 했다. 이 캠페인은 ‘서로 조금씩 불편을 감수해 생활 속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로 공단이 2021년 시작한 것으로 지역 38개 기관 및 기업이 참여 의사를 밝혔다. 공단이 학교 환경교육을 맡기로 한 건 시민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기 때문이다. 우선 2008년 시교육청과 협력해 국내에서 처음 ‘환경교육교재’를 만들었고 2010년엔 어린이 환경교육 애니메이션을 제작해 일선 학교에 배포했다. 2007∼2015년에는 국내 최대 어린이 환경교육 체험전 ‘환경아 놀자’ 행사를 진행했다. 공단은 하수처리장, 소각장, 매립장 등 환경기초시설을 기반으로 한 ‘오감체험형 시민 환경교육’을 추진 중인데 참여하는 시민이 연간 2만여 명에 달한다. 자원순환협력센터에선 업사이클링 교육과 체험 기회를 제공하고, 국가 우수 환경교육프로그램으로 지정된 ‘신나는 에코투어버스’나 ‘업사이클링 아트 페스타’, ‘불편한 음악회’ 등에 대한 호응도 높다. 안종일 부산환경공단 이사장은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환경 문제에 대해 제대로 알고 실천방안을 배우는 교육이 중요하다”며 “청소년들이 환경을 사랑하는 마음과 실천하는 지혜를 가질 수 있도록 교육청과 적극 협업해 나가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시민의 발’인 시내버스가 대전환기를 맞고 있다. 먼저 요금 체계의 획기적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수소·전기 등 친환경 버스로의 전환도 빨라지고 있다. 부산시도 대중교통 혁신안을 발표하는 등 변화에 동참하고 있다. 성현도 부산시버스운송사업조합 이사장(51)은 2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버스를 이용하도록 최선을 다해 부산이 전국 최고의 대중교통 친화 도시가 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2007년부터 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 부산에선 33개 회사가 총 2517대의 시내버스를 운영 중이다. 하루 평균 이용객 수는 106만2000명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전인 2019년 대비 86% 수준이다. 성 이사장은 “팬데믹에 대한 우려로 승객 수 회복이 더딘 시점에 부산시가 대중교통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제시해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시는 올 하반기부터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도시철도, 경전철 등 대중교통을 월 4만5000원 초과해 사용하는 시민들에게 초과 금액(최대한도 4만5000원)을 지역화폐인 동백전으로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겐 요금을 받지 않는다. 요금 부담 완화로 대중교통 이용률을 대폭 늘리겠다는 것이다. 성 이사장은 “시의 노력에 발맞춰 시민의 이동권을 책임진다는 사명감을 갖고 조합이 할 수 있는 여러 노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 버스조합은 2019년 전국에서 처음 ‘자동 음주측정’ 시스템을 도입했다. 운전기사는 지문인식기로 신원을 확인한 뒤 음주측정기에 숨을 내뱉어야만 운행이 가능하다. 이 모습은 동영상으로 녹화되고 컴퓨터 서버에 관리된다. 성 이사장은 부산 대중교통의 미래를 그리는 부산대중교통미래포럼의 공동대표도 맡고 있다. 2021년 11월 창립된 이 포럼은 안전뿐 아니라 부산 대중교통 정책 방향과 자율주행, 친환경 에너지 교통 확대 등을 주제로 지금까지 5차례의 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포럼과 함께 부산 교통 안전의 미래에 대한 고민들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무사고 직원 포상과 안전 교육, 차량 점검을 더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첨단 기술을 적용한 ‘부산형 미래버스’ 구축 사업도 최근 발을 떼기 시작했다. 성 이사장은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에선 9월부터 승객이 앱에 출발·도착 정류장을 입력하면 콜택시처럼 달려오는 ‘수요응답형교통(DRT)’이 시범 운영된다”며 “버스 안팎에 센서를 설치해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업도 시작됐다”고 말했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버스 노선을 대폭 조정하는 연구 용역도 조만간 착수된다. 친환경 에너지 버스도 확대되고 있다. 부산 버스 2517대 중 수소버스는 36대, 전기버스는 401대가 도입된 상태다. 나머지는 경유 또는 압축천연가스(CNG)로 운영 중인데 올해 수소는 41대, 전기는 150대 추가로 교체된다. 수소버스의 경우 시가 2025년까지 1000대까지 늘린다고 밝혀 교체 속도는 더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성 이사장은 “친환경 차량 보급이 보다 빠르게 진행되도록 관련 인프라 증설을 위한 규제 완화 및 차량 보조금 지원 강화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명지녹산 산업단지에 에너지 자급자족 기반 시설이 구축된다. 부산시는 한국남부발전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산업통상자원부의 ‘산업단지 에너지 자급자족 인프라 구축 및 운영사업’ 공모에 최종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시는 2025년까지 국비 200억 원, 시비 50억 원, 민간 자본 81억 원 등 총 331억 원을 투입해 명지녹산 산단에 태양광 발전시설과 에너지저장장치 등을 구축할 예정이다. 에너지 수요 효율화를 위한 통합 에너지관리시스템 구축 등도 추진한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산단 내 공급 전력을 높이면서 에너지 수요관리 및 최적 배분을 통해 사용 전력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시는 예상하고 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올해 예산의 4분의 1을 현금성 복지에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예산 중 40% 이상을 현금성 복지에 쓰는 기초지자체도 29곳이나 됐다. 주민들에게 각종 수당이나 지원금 등의 명목으로 나눠주는 현금성 복지 예산은 지자체의 재정 건전성을 악화시키는 주범으로 지적된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국회부의장)이 26일 행정안전부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전국 기초지자체 227곳은 올해 총예산(199조4270억 원)의 약 25%인 50조2786억 원을 현금성 복지에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자체 예산 중 현금성 복지 규모를 분류해 공개한 건 처음이다. 전국 기초지자체 중 현금성 복지 예산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진구로 55%(4089억 원)에 달한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노인과 사회복지 대상자가 많아 현금성 지출의 약 70%가 이들에게 지출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산진구 외에 부산 북구(51%)와 대구 달서구(51%)도 현금성 복지 예산이 전체의 과반을 차지했다. 부산 연제구(49%)와 사하구(48%), 대구 동구(48%) 등도 현금성 복지 비율이 높은 편이었다. 서울에선 강서구(43%), 은평구(42%), 강북구(41%) 등에서 현금성 복지 예산이 많았다. 전국에서 예산의 40% 이상을 현금성 복지에 사용하는 기초지자체는 29곳에 달했다. 특히 부산은 자치구 16곳 중 13곳, 대구는 자치구 8곳 중 6곳이 현금성 복지 예산 비율 40% 이상이었다. 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현금성 복지가 저출산과 인구소멸을 완화하는 데 효과가 제한적이란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사업마다 효과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줄이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서 복지 사업이 확대되고,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지자체 복지예산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제라도 국민의 혈세가 한 푼이라도 낭비되지 않게 엄격하게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2023년 지방자치단체 예산 중 사회보장적 수혜금(현금성 복지) 편성 현황’을 고시할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는 “동종 지자체보다 현금성 복지지출이 높은 지자체는 교부세 산정 시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근거가 이미 마련돼 있다”며 향후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부산시 소통 캐릭터 ‘부기’(사진)가 지역 중소업체에 다양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는 올해 ‘부기 저작재산권 개방사업’ 참가 업체를 2차례 모집한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시 소재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부기를 활용해 수익사업을 활 수 있도록 저작재산권 이용을 인정하는 것이다. 시는 2021년부터 연간 1회 사업을 시행해 왔지만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 과정에서 부기에 대한 이용 문의가 잇따르자 올해 2차례(5, 7월) 사업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시에 따르면 지역 업체 35곳이 부기의 저작재산권을 이용 중이다. 향토 베이커리 브랜드 ㈜아델라7은 동백빵 패키지에 부기 캐릭터를 넣은 뒤 판매율이 22.1% 상승했다. 모다라는 독일 함부르크에 부기 문구류 수출과 아마존 입점 예정 등의 성과를 거뒀다. 부기 캐릭터 제작사인 콘텐츠코어㈜는 다음 달 아트부산에서 부기를 활용한 캐릭터 부스를 운영하고, 플레이키보드 애플리케이션에 입점하는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샤콘느는 부기가 참여하는 ‘국내 최초 오페라 동요’ 공연을 준비 중이다. 시 관계자는 “주류, 담배 등 미성년자에게 판매할 수 없는 상품이나 사회 통념에 어긋나는 제품 외에는 최대한 부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기초지방자치단체들이 올해 전체 예산의 4분의1가량을 현금성 복지에 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예산 중 40% 이상을 현금복지에 쓰는 기초지자체도 29곳이나 됐다. 정우택 국회부의장(국민의힘)이 26일 행정안전부와 한국지역정보개발원에게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27개 기초지자체는 올해 총 예산(199조4270억 원)의 약 25%(50조2786억 원)를 현금복지로 편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 정부가 전체 지자체 예산 중 현금성 복지비를 세목으로 분류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자체 예산의 40% 이상을 현금성 지원에 사용하는 곳이 29곳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산은 16개구 중 13곳, 대구는 8개구 6곳이 현금복지 예산 비율이 40%를 넘겼다. 문재인 정부 시절 복지 사업이 확대되고, 고령화가 진행된 것이 지자체 복지예산 증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 부의장은 “국민의 혈세가 한 푼이라도 낭비되지 않게 엄격하게 재정비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지자체전체 예산 중 현금성복지비 비율부산 부산진구55%부산 북구51%대구 달서구51%부산 연제구49%부산 사하구48%대구 동구48%전국 기초지자체 중 현금성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부산진구다. 전체 예산 중 현금성 지출 비율이 전국 기초지자체 중 가장 많은 55%(4089억 원)에 이른다. 기초연금에 2045억 원, 기초수급자 생계급여에 700억 원, 저소득생계지원사업 주거급여에 299억 원이 투입되고 있다. 부산진구 관계자는 “부산 지역 기초지자체 중 인구수도 많고, 노인 등 복지 대상자가 많다”며 “참전유공자 명예수당, 교복구입비 지원, 초등학교 입학 지원금 등 지자체 자체 복지 사업은 37억 원 가량으로 많지 않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부산 북구도 현금성 복지 예산이 전체의 약 51%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북구 관계자는 “정부가 1인 가구 기초연금 최대 금액을 30만7000원에서 32만3000원으로 올리면서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이 높은 북구도 관련 예산이 대폭 증가했다”고 말했다.복지 지출 비율이 51%인 대구 달서구도 법정 의무경비인 기초생활수급자의 생계비와 주거비, 보육료, 노령연금 등의 대상자가 많아 현금성 복지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달서구 관계자는 “저소득층 비율이 전국 최고수준이라 관련 예산 편성 비율이 높게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 밖에는 부산 연제구(49%), 부산 사하구(48%) 대구 동구(48%) 등이 뒤를 이었다. 서울에선 강서구(43%), 은평구(42%), 강북구(41%)가 복지지출 비율이 높았다. 반면 울산, 경기, 강원, 충북, 충남, 전북, 전남, 경북, 경남 등은 현금지출이 전체예산의 40%가 넘는 기초지자체가 한 곳도 없었다.지자체전체 예산 중 현금성복지비 비율경북 울릉군5%인천 옹진군8%강원 인제군8%전남 진도군8%전북 무주군9%전북 장수군9%충남 청양군9%이상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현금복지가 저출산, 인구소멸을 완화하는데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지자체 사업에 대한 적절한 평가가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행안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지방자치단체 예산 중 사회보장적 수혜금(현금성복지비) 편성현황’을 고시할 예정이다.윤석열 정부는 지자체 재정력 강화를 국정과제로 추진해왔다. 행안부는 지자체의 건전한 재정운영과 현금성 복지사업의 과도한 지출 제한을 위해 ‘지자체 예산편성 운영기준’과 ‘지방교부세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 동종 지자체보다 현금성 복지지출이 높은 지자체는 교부세 산정시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관계자는 “차후 지자체 사업의 효과성을 점검해 통폐합을 하는 등의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부산시가 시내버스를 중심으로 한 대중교통 운영체계를 획기적으로 변모시킨다. 대중교통에 첨단기술을 적용하고 요금 할인을 강화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시민들의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겠다는 게 부산시의 구상이다. 부산시는 9월부터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중심으로 ‘수요응답형교통(DRT)’ 시스템을 시범 운영한다고 25일 밝혔다. DRT는 오시리아∼기장시장 약 8km 구간 안에서 정해진 노선 없이 운영된다. 마치 콜택시처럼 전용 애플리케이션에 출발 정류장과 도착 정류장을 입력하면 몇 분 뒤 버스가 태우러 오는 방식이다. 시는 우선 15∼25인승 버스 5대를 노선에 투입한다. 최장 대기시간은 15분 이내가 되도록 하고 이용 금액은 시내버스 요금과 택시 이용 요금의 중간 수준으로 검토 중이다. 총사업비는 15억8000만 원으로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절반은 국비로 충당하게 됐다. 시 관계자는 “1년간 시범 운영을 통해 DRT의 효과가 확인되면 부산 전역으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처음 시내버스를 활용해 미세먼지 등 대기 오염물질의 농도를 측정하는 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최근 시내버스 54대에 이동형 대기환경 관제 시스템을 설치해 시범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버스가 시내 전역을 이동하며 미세먼지와 휘발성 유기화합물, 질소산화물 등의 농도를 측정하고 중앙 서버에 데이터를 전송하는 방식이다. 시 관계자는 “버스를 활용하면 시민이 많이 모이는 도로 주변의 대기 환경을 실시간 파악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해당 데이터는 9월부터 버스 안 액정표시장치(LCD) 모니터로 표시된다. 시는 홈페이지와 휴대전화 앱 등으로도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역화폐를 활용한 ‘대중교통 통합할인제’도 추진된다. 시내버스와 마을버스, 도시철도, 경전철 등 대중교통을 월 4만5000원 초과해 사용하는 시민 누구나 초과 금액(최대 한도 4만5000원)을 동백전으로 받게 된다. 이르면 8월부터 시행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 “통합할인제뿐 아니라 만 12세 이하 어린이에겐 올해 하반기부터 대중교통 요금을 받지 않는 등 대중교통 친화도시를 만들 계획”이라며 “최근 대중교통과 관련해 1차 추가경정예산을 약 440억 원 편성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시내버스 노선 조정을 위한 용역도 추진한다. 도시철도 분야에서는 시민 편의를 높이기 위해 도시철도 1·2호선 연결이 검토되고 있다. 특히 1호선 부산진역과 2호선 지게골역 사이 지하에 별도 차량을 운행해 시민들이 우회해서 다니는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대중교통을 주 이동 수단으로 이용하는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많은 시민들이 시내 곳곳을 보다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전국 최고의 대중교통 친화 도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사하구 을숙도에 전국 최초의 노인 전문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노인 건강 증진과 여가 활용을 위한 맞춤형 체육시설 ‘복합힐링파크’ 건립을 위한 타당성조사 및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완료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시설은 2만5331㎡ 규모로 야외에는 18홀(1만7897㎡) 규모의 파크골프장이 조성된다. 실내에는 가상현실(VR) 체험실, 치매 예방 상담실, 메디컬룸, 건강 측정 및 운동 처방실, 스크린 골프장, 체육관, 다목적실 등이 들어선다.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옥상에는 게이트볼장도 설치된다. 시는 복합힐링파크가 완공되면 연간 20만 명 이상의 시민이 이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용역 결과 이 시설의 비용편익분석은 0.86으로 일반 공공시설(0.7)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며 “부산은 전국 광역단체 중 처음 초고령사회로 진입할 만큼 노인 인구 비율이 높아 노인 건강 증진을 위한 유사 시설을 점차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학창 시절 12년 동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20대 여성이 ‘2차 가해’로 인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며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사건이 발생했다. 23일 부산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유튜브 등을 통해 과거 학교폭력 피해를 당했다는 폭로를 이어오던 미용사 겸 유튜버 표모 씨(28)가 전날 부산 연제구의 자신이 운영하는 미용실에서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가 119구급대에 구조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표 씨는 올 1월부터 유튜브 영상과 방송, 인터넷 게시판 등을 통해 총 17명으로부터 초중고교 시절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 그는 “집단 따돌림과 언어·신체적 폭력으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고 했는데 넷플릭스 드라마 ‘더글로리’의 현실판으로 불리며 누리꾼들의 공분을 일으켰다. 이어 표 씨의 동창생이라고 밝힌 유튜버가 가해자 4명의 이름과 직업을 인터넷에 공개했고,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1명은 근무하던 미용실로부터 최근 계약 해지 통보를 받기도 했다. 그러자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일부는 “실명과 관련 영상을 삭제하고 사과글 게재와 사과문 우편 통지를 요구한다”는 내용증명을 표 씨에게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가해자로 지목된 이들 중 한 명은 인터넷 게시판에 “큰 거짓에 약간의 진실을 섞으면 거짓이 진실이 된다. 하루아침에 악마가 된 저는 억울해 미칠 지경”이라며 표 씨가 언급한 가해 사실 대부분이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이에 표 씨는 “신상공개를 한 곳은 저와 상관 없는 곳이고 삭제도 제가 할 수 없는데 왜 삭제 및 사과글 게재를 요구하는지 모르겠다”며 반발했다. 표 씨는 인터넷 등을 통해 진실 공방이 이어지면서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표 씨는 이달 10일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 “학교폭력 범죄의 공소시효(10년)를 없애달라”는 취지의 청원을 올렸고 9일 만에 동의 인원이 기준(5만 명)을 넘어 관련 상임위원회에 회부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교육위원회는 이 청원을 정식으로 검토할 예정이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유기견을 입양한 가정에 1년간 펫보험을 무료로 지원한다고 23일 밝혔다. 펫보험에 가입하면 입양동물이 상해나 질병으로 동물병원에서 치료받을 때 보험사를 통해 수술비와 치료비를 연간 1000만 원 한도 내에서 60% 보장받을 수 있다. 반려동물이 타인의 신체나 타인의 반려동물에 해를 입혀 부담하는 손해배상 책임도 500만 원 한도 내에서 함께 보장받는다. 부산시 지정 동물보호센터나 입양센터에서 등록을 완료한 유기견을 입양한 시민이면 누구나 지원받을 수 있다. 올 12월까지 가입 신청할 수 있고 보험기간은 가입일로부터 1년간이다. 지난해 부산에서는 약 3000마리의 유기견이 발생했고 이들 중 입양된 유기견은 22%에 그쳤다. 시 관계자는 “유기동물 입양 문화를 활성화하려는 조치로 이미 시행 중인 입양 유기동물의 동물등록비, 중성화 수술비, 질병 치료비 지원과 더불어 부산을 ‘반려동물 친화도시’로 도약시키는 정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은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한 모든 것을 갖췄다.” 파트리크 슈페히트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장은 6일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부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역량을 확인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2일 입국해 4일부터 부산을 둘러본 슈페히트 실사단장은 “부산시민들의 열렬한 환대와 엑스포를 유치하려는 의지에 큰 감명을 받았다. 부산의 환대는 ‘엑설런트(Excellent)’했다”며 감사를 표했다. ● “20년 동안 다녔지만 이런 열정은 처음” 실사단원들은 가장 인상적인 것으로 부산 시민들의 ‘열정’을 꼽았다. 디미트리 케르켄테스 BIE 사무총장은 “20년간 BIE에서 일하며 현지 실사를 위해 세계 여러 도시를 다녔지만 이런 열정은 처음”이라면서 “여러분이 이 열정을 전 세계에 알려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또 “배가 너무 불러서 바지가 잘 안 잠길 정도”라며 환대에 감사를 표했다. 슈페히트 단장도 “실사 기간 대단한 일들이 있었다. 한 순간을 꼭 집어 감동적이었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감동적인 일들이 많았다”며 “15년 동안 한국 음식의 열렬한 팬이었는데 직접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 잘 갖춰진 인프라에 대한 호평도 나왔다. 케르켄테스 사무총장은 “부산은 이미 인프라가 갖춰져 있는데,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며 “부산시가 현재 북항 시설을 이전하고 개최 전까지 성공적으로 (환경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2030 부산 엑스포가 제시한 ‘부산 이니셔티브’ 개념에 대한 호평도 나왔다. 부산 이니셔티브는 빈곤을 벗어난 한국의 성장 경험을 국제 사회와 공유하고 디지털 격차, 기후변화, 보건 위기, 식량 문제 등 인류 공통 위기를 논의하는 장을 마련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케르켄테스 사무총장은 “한국 정부와 부산시는 지구촌 문제에 대해 매우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미래의 방향성이 명확하다”며 “엑스포 유치가 확정되면 더 깊이 있는 논의가 이뤄지면 좋겠다”고 했다.● “대륙 돌아가면서 개최하란 법 없어” 다만 실사단은 민감한 질문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슈페히트 단장은 부산과 경쟁 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차이점을 묻는 질문에 “실사단은 유치 경쟁 후보 도시들을 비교하지 않는다. 엑스포를 유치하기 위해 각각 어떤 장점을 지녔는지 파악한다”고 선을 그었다. BIE 실사단은 지난달 리야드와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대한 실사를 마쳤다. 2025년 일본 오사카에서 엑스포가 열린다는 점이 부산에 불리하게 작용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슈페히트 단장은 “분명히 말하지만 대륙이 돌아가면서 개최해야 한다는 법규는 없다”며 “과거 엑스포 개최지를 보면 아시아에서 연달아 개최된 사례가 있다. 또 경쟁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이탈리아도 모두 가까운 곳에서 최근 엑스포가 개최된 적이 있다”고 했다. 실사단은 이달 말 이탈리아 로마를 끝으로 모든 후보지에 대한 실사를 마친 후 보고서를 작성해 6월 열리는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 전달한다. 이 보고서는 11월 말 주최국 투표에서 주요 자료로 활용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실사는 ‘부산은 준비됐다(Busan is ready)’를 확실하게 보여준 후회 없는 실사였다고 평가하고 싶다”고 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실사단은 이날 밤 약 100만 명의 부산 시민들과 함께 광안리해수욕장에서 엑스포 유치 불꽃쇼를 감상하며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실사단은 7일 오전 부산 김해공항에서 에어부산이 준비한 전용기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이동한 뒤 출국한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미래를 약속하는 부산, 다 함께 노래해요∼!”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환영하기 위한 ‘한국 문화의 밤(K-Culture Night)’ 행사가 열린 5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 씨의 목소리가 무대를 채우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현지 실사를 위해 부산을 찾은 실사단원들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실사단원들은 월드스타 비, 보이그룹 아이콘(iKON), 걸그룹 오마이걸 등이 열띤 공연을 펼치자 리듬에 맞춰 어깨를 들썩거리거나 휴대전화로 무대를 촬영하며 즐거워했다. 부산시와 엑스포유치위원회는 실사단의 부산 방문 이틀째인 5일 ‘비장의 카드’인 케이팝 공연을 꺼냈다. 부산과 대한민국을 알리는 데 전 세계에서 호응을 얻는 한류만큼 효과적인 게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사우디에 ‘오일머니’가 있다면 우리에겐 ‘케이컬처’가 있다. 방문 일정을 진행하면서 한류에 대한 실사단원들의 관심이 크다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실사단원들은 주최 측이 준비한 레드카펫을 걸으며 공연장에 입장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날 부산역 광장에서 환영 인파를 만난 후 ‘팝스타가 된 것 같은 감동을 받았다’고 했던 실사단원들은 레드카펫을 걸으면서 마치 영화스타가 된 듯 즐거워했다”고 전했다. 공연 전에는 실사단을 대상으로 깜짝 핸드프린팅 행사도 열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는 영화의전당에서, 스타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핸드프린팅 행사를 진행하며 ‘셀럽(유명인)’ 대우를 한 것이다. 부산시는 엑스포 유치전 초기부터 한류를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2021년 11월에는 드라마 ‘오징어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영화배우 이정재 씨를 유치 홍보대사 1호로 위촉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3호 홍보대사로 방탄소년단(BTS)이 위촉된 후 부산엑스포에 대한 주목도가 급상승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BTS의 엑스포 유치 기원 무료 콘서트가 열려 전 세계에서 5만여 명의 팬이 모였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첫 부산 일정이 진행된 4일 오후 부산 사하구 을숙도생태공원. 낙동강하구에코센터 야외방생장에 서 있던 실사단 8명과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관계자들 앞에서 큰고니 한 마리가 뒤뚱거리며 인공습지 쪽으로 걸어갔다. 큰고니는 이내 입수하더니 우아하게 헤엄치며 멀어졌다. 생태공원 내 야생동물치료센터에서 치료를 마친 철새가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는 순간이었다. 이날 새 5마리를 직접 방생한 실사단은 연신 “와우”란 탄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특히 큰고니가 방생되자 한 실사위원은 “드디어 친구들을 찾았군요”라며 흐뭇해했다고 한다. 이 습지에는 한쪽 날개를 잃은 다른 큰고니 한 마리가 2013년부터 살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자연과의 지속가능한 삶’을 모토로 내건 부산엑스포의 취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정부와 부산시, 엑스포유치위원회는 철새 도래지 을숙도생태공원을 실사단의 첫 부산 방문지로 정했다. 자연친화적인 엑스포를 강조하기 위해서였다. 을숙도는 1970년대까지 ‘동양 최대 철새 도래지’로 불렸다. 하지만 산업화와 도시 개발 과정에서 1980년대부터 생태계가 크게 훼손됐다. 1990년대에는 해양 분뇨처리장과 쓰레기 매립장까지 들어서며 혐오 지역이 됐다. 하지만 “생태계를 복원하라”는 시민들의 요구 속에 1994년 쓰레기 매립장을 이전하고, 2000년대부터 철새 서식 환경을 복원하기 위한 사업이 진행됐다. 흙더미와 파밭 등을 걷어내고 습지와 생태탐방로 등을 설치했다. 이후 철새들이 다시 섬을 찾으며 지역을 대표하는 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2007년 낙동강하구에코센터가 완공되고, 야생동물치료센터가 생기면서 부상당한 철새들을 치유해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역할이 추가됐다. 2009∼2012년 총 37만5000㎡(약 11만4000평) 규모의 생태공원도 조성했다. 박은하 2030부산엑스포 범시민유치위원장은 “훼손된 자연을 복원시킨 을숙도는 다른 도시에선 보기 힘든 ‘자연과의 공생터’”라며 “인류가 함께 자연을 보전하며 문명을 발전시키자는 뜻을 전달하기에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해 첫 방문지로 골랐다”고 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부산=김화영 기자 r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