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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6월 셋째 주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이다. 아버지의 날인 21일(현지 시간)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힐턴헤드의 하버타운 골프링크스(파71)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RBC 헤리티지 최종 4라운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나 현재는 5명의 자녀를 둔 ‘아버지’ 웨브 심프슨(35·미국)은 2017년 파킨슨병으로 작고한 아버지 샘이 좋아하던 노란색 티셔츠를 입고 경기에 나섰다. 이날 심프슨을 포함한 4명의 선수는 공동 선두로 출발해 혼전을 거듭했다. 최종 승자는 다시 한 번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는 강한 다짐 속에 경기를 펼친 심프슨이었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아 7언더파 64타를 친 그는 최종 합계 22언더파 262타로 정상에 올랐다. 2위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코·21언더파 263타)와는 1타 차. 심프슨은 시즌 2승과 함께 PGA투어 통산 7승을 달성했다. 심프슨은 2012년 아버지의 날에 US오픈 우승을, 2018년 어머니의 날(5월 둘째 주 일요일)에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을 각각 차지했다. 심프슨은 이날 우승 후 “US오픈 우승을 차지하고 아버지에게 전화를 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아버지는 웃고 계셨는데…. 오늘은 그 웃음이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할아버지가 노란색을 좋아했던 것을 알고 있는 내 아이들은 내게 편지를 쓸 때마다 노란색 크레용으로 바탕을 칠한다. 오늘 코스 위에서도 아버지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며 경기를 펼쳤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그런 내 모습을 보며 좋아하셨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우승으로 심프슨은 페덱스컵 포인트 1583점을 쌓아 1위로 올라섰다. 직전 대회까지 페덱스컵 랭킹 1위였던 임성재(22)는 이번 대회 컷 탈락으로 포인트 추가에 실패해 3위(1526점)로 내려앉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선두 유소연(30)과 2위 김효주(25)는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나란히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렸다. 1타 차 선두를 지키려는 자와 이를 뒤집으려는 자 사이의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먼저 홀 앞쪽 벙커에서 시도한 김효주의 벙커샷은 핀에서 약 1.5m 거리에 붙었다. 그러자 홀 왼쪽 벙커에 공이 빠졌던 유소연은 핀에서 60cm 거리에 공을 붙였다. 결국 두 선수 모두 파를 지켜내며 유소연은 꿈에 그리던 5개국 내셔널 타이틀 수집에 성공했다. 유소연은 “나에 대한 믿음 반, 기적을 바라는 마음 반으로 벙커샷을 했다. (벙커샷보다) 우승을 확정한 짧은 파 퍼팅이 더 떨렸다”며 웃었다. 유소연은 21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내셔널 타이틀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최종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우승을 차지했다. 12언더파 단독 선두로 4라운드를 출발한 유소연은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타수를 줄이지는 못했지만 안정적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유소연은 2009년 오리엔트 중국오픈,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에 이어 다섯 번째 내셔널 타이틀을 따냈다. 유소연은 “그동안 한국 내셔널 타이틀을 획득하지 못해 아쉬웠다. 내 커리어에서 가장 아쉬웠던 대회인 2008년 한국여자오픈도 이제는 신지애 언니와 접전을 펼친 추억으로 남게 됐다”고 말했다. 2008년 한국여자오픈에서 유소연은 천둥이 치는 가운데 3차 연장 끝에 신지애(32)에게 패해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유소연은 “사람은 욕심이 많은 동물인 것 같다. 다음에는 브리티시 여자오픈(영국)에서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주 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4개월여 만에 실전에 나선 유소연은 2015년 8월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이후 5년 만에 국내 투어 통산 10승을 달성하는 동시에 자신의 국내 첫 메이저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또한 2018년 9월 일본여자오픈 이후 1년 9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유소연은 “오랜만에 우승 도전이어서 긴장도 했지만 박인비 언니(32) 등이 문자메시지로 ‘긴장감을 즐기고 오라’고 격려해 준 것이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LPGA투어를 주무대로 활동 중인 유소연과 김효주는 챔피언조에서 접전을 펼쳤다. 6번홀(파5)에서 김효주가 3.3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켰을 때는 유소연도 곧바로 1.5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켜 격차(2타 차)를 유지했다. 유소연은 9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김효주에게 1타 차로 쫓겼지만 더는 타수를 잃지 않고 선두를 지켜냈다.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2개를 낚은 김효주(최종 합계 11언더파 277타)는 1타 차 준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유소연은 대회 우승 상금 전액(2억5000만 원)을 코로나19 관련 기금으로 기부하겠다고 밝혔다.인천=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유망주 김리안(21)이 대한토지신탁과 후원 계약을 했다. 지난해 KLPGA 드림투어 상금 랭킹 8위로 올해 1부 투어에 뛰어든 김리안은 드림투어에서 통산 2승을 올린 기대주다. 18일 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를 공동 5위(5언더파)로 마치기도 했다. 김리안은 “시즌 중간에 후원사를 구하게 돼 너무 기쁘다. 프로선수로 메인스폰서가 있다는 것은 자부심이다. 좋은 성적으로 기대에 보답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대한토지신탁 측은 “계약 직후 김리안 선수가 좋은 플레이를 보여줘 흐뭇하다. 향후 한국 골프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후원을 늘리겠다”고 전했다. 당초 이번 계약에 대한 공식 발표와 후원 계약식은 한국여자오픈 종료 후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 김리안이 상위권 성적을 내면서 미리 붙인 대한토지신탁 로고가 자주 언론에 노출되면서 화제가 됐다. 이에 매니지먼트사가 후원사실을 공식발표하자고 제안했고, 대한토지신탁이 “선수를 위해서라면 좋다”고 흔쾌히 수락하면서 공개됐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마제스티골프코리아가 24일 마제스티의 인기 라인업인 프레스티지오의 11번째 모델 ‘올뉴프레스티지오(ALL NEW PRESTIGIO)’를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다. 마제스티의 대표 브랜드인 프레스티지오는 1998년부터 골퍼들에게 탁월한 제품 성능을 인정받으며 성장을 거듭해왔다. 새롭게 출시되는 올뉴프레스티지오는 마제스티가 축적한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력을 동원해 재탄생시킨 제품이다. 올뉴프레스티지오는 드라이버, 우드, 하이브리드, 아이언으로 남녀 스펙 모두 출시된다. 드라이버는 세 가지 특징이 있다. △다단계 리플로 구성된 곡면의 3D 웨이브 페이스 설계 △저중심 설계를 위한 메탈릭 카본 크라운 △볼 초속의 불균형을 해소하는 서클 웨이트 설계다. 이를 통해 반발력을 키우고, 골퍼가 강력하고 이상적 탄도를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일반 카본보다 1.5배 강한 고강도 메탈릭 카본을 사용해 어드레스 시 안정감과 비거리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했다. 아이언은 2개의 고순도 텅스텐을 토우와 힐에 분할해 접합시킨 더블 이너 캐스팅 공법을 채택해 임팩트 시 높은 탄도와 비거리 증가를 꾀할 수 있다. 마제스티는 런칭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24일부터 진행되는 프로모션은 올뉴프레스티지오 드라이버나 아이언 세트를 구매한 후 정품 등록을 한 고객을 대상으로 한다. 드라이버 구매 시 휠 항공 커버를 증정하고, 아이언 세트를 구매했을 때는 캐디백과 보스톤백을 무료 증정한다. 프로모션 이벤트는 마제스티골프코리아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경기 감각은 70% 정도 회복된 것 같습니다.” ‘무결점 플레이’를 펼쳤지만 여자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은 만족하지 않았다. 그는 대회가 끝날 때까지 1%의 후회도 남기지 않고 싶다고 했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휴식 기간이 있는데 최대한 행복하게 놀기 위해 남은 라운드에 최선을 다하겠다. 조금이라도 마음에 들지 않는 결과가 나온다면 푹 쉬지 못할 것 같다.” 고진영은 18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G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메이저대회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는 무결점 플레이를 펼치면서 코스 레코드 타이를 이뤘다. 주무대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가운데 고진영은 이달 초 제주에서 열린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을 통해 192일 만에 공식 경기에 나섰다. 하지만 당시 실전 감각이 떨어진 모습을 보이며 공동 45위에 그쳤다. 왼쪽 발목 부상 치료를 위해 휴식한 뒤 다시 필드에 선 고진영은 KLPGA투어의 ‘대세’ 최혜진(21),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통산 21승을 기록 중인 이보미(32)와 한미일 투어 스타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2번홀(파5)에서 버디를 낚으며 산뜻하게 출발한 고진영은 5번홀(파4)에서 13.2m짜리 버디 퍼팅을 성공시킨 뒤 7번홀(파3)까지 3개 홀 연속 버디를 기록했다. 전반에 4타를 줄인 그는 후반에도 안정적인 퍼팅을 바탕으로 3타를 더 줄여 공동 2위 유소연(30)과 이민영(28·이상 6언더파 66타)에 한 타 앞선 단독 선두에 올랐다. 고진영과 같은 조였던 최혜진은 공동 11위(3언더파 69타), 이보미는 공동 71위(1오버파 73타)에 자리했다. 이날도 왼쪽 발목에 테이핑을 하고 경기를 치른 고진영은 “경기 전까지 발목 회복 운동을 했고, 경기 도중에도 자주 스트레칭을 하면서 부상 부위를 관리했다”고 말했다. 고진영에 앞서 세계 1위에 올랐던 유소연(현재 세계 18위)은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LPGA투어가 중단되면서 4개월여 만에 실전을 치른 그는 경기 감각 저하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고 공동 2위로 순조롭게 출발했다. 유소연은 2009년 오리엔트 중국오픈, 2011년 US여자오픈, 2014년 캐나다오픈, 2018년 일본여자오픈 등 4개국 내셔널 타이틀을 차지했지만 한국여자오픈 우승과는 인연이 없었다. 2008년 이 대회에서 천둥이 치는 가운데 3차 연장 끝에 신지애(32)에게 패해 준우승에 그쳤다. 유소연은 “그때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남은 라운드를 잘 치러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손흥민의 다리에 문제가 생겼나?’ 13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손흥민(28·토트넘)의 사진에는 팬들의 우려 섞인 댓글이 달렸다. 노리치시티와의 연습경기에 나선 손흥민의 왼쪽 허벅지에 테이핑이 돼 있었기 때문. 구단 측이 손흥민의 몸 상태에 대해 별다른 설명을 내놓지 않으면서 부상을 당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17일 토트넘이 공개한 전날 훈련 영상 등에서 손흥민은 테이핑을 하지 않고 슈팅 훈련 등을 소화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테이핑 없이 모든 훈련을 소화했다. 부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송준섭 강남제이에스병원장(전 한국축구대표팀 주치의)은 “선수들은 부상 예방 차원 혹은 약간의 통증(타박상)이 있을 때 테이핑을 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20일 오전 4시 15분(한국 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EPL 경기를 앞두고 있다. 2월 애스턴 빌라전에서 오른팔 부상을 당한 데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EPL이 중단되면서 한동안 실전을 소화하지 못한 손흥민은 4개월여 만에 그라운드 복귀를 앞두고 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손흥민 등 한국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맡았던 이재홍 피지컬 코치(현 인도네시아 대표팀 피지컬 코치)는 “휴식기에 재활에 이어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손흥민은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스피드를 내는 훈련 등을 평소만큼 수행하지는 못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스프린트 반복을 위한 신체 회복 능력도 떨어져 있을 수 있기 때문에 토트넘 코칭스태프가 출전 시간을 조절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영국 언론은 손흥민을 토트넘의 에이스로 꼽으며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번 시즌 현재까지 최고의 선수 20인에 손흥민(15위)을 포함시키면서 “손흥민은 지칠 줄 모르고 영리한 선수”라고 평가했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도 손흥민을 토트넘 최고의 선수로 꼽으면서 “토트넘의 부진(EPL 8위) 속에서도 투혼 넘치는 플레이로 팀을 이끌고 있다”고 평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붉은색과 파란색의 태극 페이스페인팅을 하고 목이 터져라 응원하는 그의 모습은 한국 축구 응원의 상징처럼 여겨진다. 강렬한 응원 장면이 방송 중계에 자주 포착돼 ‘태극기 아저씨’로 불리는 박용식 아리랑 응원단장(57·레드엔젤 총단장 겸임)이다. 축구 마니아였던 그는 1994년 미국 월드컵을 시작으로 26년간 59차례 해외 원정 응원을 다녀왔다. “누군가 내게 ‘무엇을 하고 살았느냐’고 묻는다면 ‘응원하며 살았노라’라고 말하겠다”는 그는 월드컵에서 겪은 에피소드 등을 담은 책 ‘응원에는 은퇴가 없다’를 최근 출간하기도 했다. 박 단장은 “남들이 쉽게 할 수 없는 경험을 기록으로 남기고, 축구 응원을 통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전하기 위해 책을 쓰게 됐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1994년, 1998년(프랑스), 2006년(독일), 2014년(브라질), 2018년(러시아) 등 다섯 차례 월드컵 원정 응원을 포함해 손흥민(토트넘)이 출전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2019년) 등 한국 축구의 역사적 순간을 현장에서 함께했다. 외국 팬들과의 ‘기 싸움’에서 지기 싫어 태극 문양 페이스페인팅을 한 채 응원하고 나면 피부가 상하기 일쑤였다. 그럼에도 박 단장은 “한국 축구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할 수 있어 행복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2년 한일 월드컵(한국 4강) 이후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원정 응원을 갔다. 해외 팬들이 ‘안방에서 너희가 4강에 오른 것을 인정할 수 없다’고 말해 자존심이 상했다. 그런데 우리가 조별리그 1차전 토고전(2-1 한국 승)에서 ‘월드컵 해외 경기 첫 승’을 거둔 순간 짜릿함과 자부심이 밀려왔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원정 응원을 많이 다녀 ‘재벌 아들인가’라는 말도 들었지만 사실이 아니다. 내 돈은 주방에서 습기를 먹으며 수고한 내 노동력이자 아내의 눈물이다. 그동안 (원정 응원에) 4억 원이 넘는 돈이 들었지만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 박 단장은 대전에서 고깃집을 운영한다. 불우한 청소년을 후원하는 선행도 펼쳐온 그는 책의 판매 수익금 중 절반을 대전의 한 보육원에 장학금으로 기부할 계획이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1996년생 창과 방패’로 불리는 공격수 황희찬(24·잘츠부르크)과 수비수 김민재(24·베이징 궈안)가 나란히 유럽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을까.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과 23세 이하 대표팀(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금메달)에서 한솥밥을 먹으며 친분을 쌓은 둘은 자주 연락을 주고받으며 해외 생활의 고민과 어려움을 나누는 사이다.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돼주고 있는 이들은 최근 설레는 이적설에 휩싸였다. 포르투갈 매체 ‘아볼라’는 14일 “FC포르투(포르투)가 한국의 버질 판데이크(29·리버풀)로 불리는 중앙 수비수 김민재의 영입을 노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역 세계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판데이크는 지난해 리버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이끈 주역. 국내 팬들은 A대표팀에서 판데이크를 연상케 하는 강력한 몸싸움과 정확한 롱패스를 보여준 김민재(A매치 30경기 3골)에게 ‘반도 데이크’라는 별명을 붙여주기도 했다. 포르투는 포르투갈 프리메이라리가에서 28회 우승을 차지한 명문 구단. 하지만 김민재의 오랜 꿈이었던 유럽행의 걸림돌은 높은 이적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볼라는 “포르투 외에 아스널, 왓퍼드(이상 잉글랜드)도 김민재를 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베이징이 1500만 유로(약 205억 원)에 달하는 이적료를 요구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애물이다”라고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국 프로축구의 개막이 연기된 가운데 김민재는 현재 한국에 머물면서 웨이트트레이닝 등 개인 운동을 하고 있다. 19세였던 2015년부터 오스트리아 리그에서 뛰면서 일찌감치 유럽 생활을 시작한 ‘황소’ 황희찬은 유럽 빅 리그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다. 에버턴, 울버햄프턴(이상 잉글랜드) 등이 황희찬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독일 분데스리가의 ‘신흥 강호’ 라이프치히가 황희찬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독일 일간 빌트는 12일 “라이프치히가 첼시(잉글랜드)로의 이적이 임박한 공격수 티모 베르너의 대체자로 황희찬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라이프치히는 1부 승격 첫 시즌인 2016∼2017시즌 준우승을 시작으로 꾸준히 분데스리가 상위권에 오르며 신흥 강호로 떠오른 팀이다. 라이프치히와 황희찬의 현 소속팀인 잘츠부르크는 에너지음료 회사 레드불 그룹이 소유한 ‘자매 구단’이어서 이적이 추진될 경우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와 UCL 등 각종 대회에서 14골 16도움을 기록하며 물 오른 공격력을 뽐내고 있다. 15일 라스크린츠와의 경기에서는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최전방을 활발히 누비며 잘츠부르크의 3-1 승리를 도왔다. 황희찬은 2018∼2019시즌 함부르크 임대로 독일 분데스리가 2부 리그를 경험(21경기 2골)한 바 있기 때문에 라이프치히로의 이적은 현재의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면서 새 리그 적응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좋은 선택지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세’ 최혜진(21)이 시즌 첫 승을 향해 힘차게 출발했다. 최혜진은 12일 제주 엘리시안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김효주(25) 김세영(27)과 동반 플레이를 펼쳤다. 김효주와 김세영은 지난주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각각 우승, 준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탄 상태. 당시 최혜진은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하지만 이번 대회 1라운드에서는 국내파 최혜진이 해외파 언니들 위에 우뚝 섰다. 최혜진은 이날 버디 9개와 보기 1개로 8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단독 1위에 올랐다. 그는 이날 두 차례 3개 홀 연속 버디(4∼6번홀, 13∼15번홀)를 기록하는 등 ‘몰아치기’ 능력을 뽐냈다. 지난해 대상과 다승왕(5승) 등을 휩쓴 최혜진이지만 이번 시즌에는 아직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첫날부터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그는 1라운드에서 페어웨이 안착률 93%(시즌 평균 78%), 그린 적중률 89%(시즌 평균 84%)를 기록했다. 최혜진은 “언니들(김세영, 김효주)과 같은 조에서 경쟁했지만 즐겁게 플레이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KLPGA투어 통산 9승(아마추어 포함)을 기록 중인 최혜진이지만 아직 같은 대회에서 2년 연속 우승을 차지한 적은 없다. 그는 “한 번은 꼭 타이틀 방어를 해보고 싶다. 남은 이틀 동안 강한 비바람이 친다는 예보가 있지만 비가 올 때도 못 치지 않는 편이기에 집중력을 잃지 않겠다”고 말했다. 김세영은 보기 없이 버디만 4개를 기록해 4언더파 68타로 공동 19위, 김효주는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로 공동 40위에 자리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황소’ 황희찬(24)의 거침없는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잘츠부르크 공격수 황희찬은 11일 오스트리아 그라츠에서 열린 슈투름 그라츠와의 2019∼2020시즌 방문경기에 선발 출전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5-1 대승을 이끌었다. 잘츠부르크는 승점 33(17승 6무 2패)으로 리그 선두를 지켰다. 황희찬은 코로나19 여파로 리그가 중단되기 전인 3월 3일 라인도르프 알타흐전 이후 3개월여 만에 정규리그(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에서 골맛을 봤다. 황희찬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와 컵 대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등 각종 대회에서 총 14골(16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아스널, 울버햄프턴, 에버턴(이상 잉글랜드) 등이 영입을 노리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황희찬은 이날 최전방에서 팔방미인의 모습을 보였다. 전반 43분 팀이 3-1로 앞선 상황에서는 간결한 패스로 소보슬러이 도미니크의 중거리 슛 득점에 도움을 기록했다. 다부진 돌파 능력에 비해 세밀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던 황희찬은 이번 시즌 동료의 움직임을 활용한 연계 플레이가 한층 향상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비시즌에 한국에서 프리스타일 축구 훈련 등을 받으며 개인기를 키운 황희찬은 후반 21분에는 동료의 패스를 받아 킥 페인팅으로 상대 수비를 따돌린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서울 이랜드 구단은 시즌 개막 후 한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정용 감독(51)에게 전달하지 못한 선물이 있다. 올 시즌부터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은 정 감독이 ‘K리그 안방 경기 첫승’을 거뒀을 때 선물하기 위해 준비한 꽃다발이다. 이랜드는 개막 후 4경기(3무 1패) 동안 승리가 없었다. 안방에서 열린 3경기 성적은 2무 1패. 이 때문에 선물하지 못한 꽃다발을 구단 직원 등이 가져가는 일이 반복됐다. 이랜드는 지난달 31일 아산과의 경기에서 마침내 시즌 첫승을 신고했지만 방문 경기였기 때문에 꽃다발 전달식은 이뤄지지 않았다. 13일 이랜드가 안방인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대전과 맞붙는 가운데 이번에는 반드시 정 감독에게 꽃다발을 안기고 싶다는 선수가 있다. 이랜드의 중앙 수비수 이상민(22)이다. 최근 본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그는 “오랜 인연이 있고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정 감독님께 많은 승리를 안겨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1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챔피언십(도쿄 올림픽 최종예선·한국 우승)에서 ‘김학범호’의 주장이었던 이상민은 올 시즌에 임대로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다. 원 소속팀인 K리그1(1부 리그) 울산에는 정승현(26), 윤영선(32) 등 국가대표팀(A대표팀) 출신 수비수들이 버티고 있어 출전 기회를 잡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꾸준한 경기 출전을 위해 2부 리그로 향했다. 이상민은 “울산에 있었다면 1부 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내게 지금 당장 중요한 것은 성장이었다.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발탁되기 위해서도 꾸준히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랜드의 사령탑이 정 감독이라는 것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해 20세 이하 폴란드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정 감독은 올 시즌부터 이랜드의 지휘봉을 잡고 있다. 2006년부터 대부분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로 활동(2014년에 1년간 프로축구 대구 수석코치로 활동 후 전임지도자 복귀)한 정 감독은 이상민이 유소년 선수일 때부터 대표팀에서 인연을 맺었다. 이상민은 “정 감독님이 14세 이하 대표팀 사령탑이실 때 나를 대표팀에 불러주셨다. 그때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수비수의 커버플레이와 일대일 방어 등 기본을 강조하는 감독님의 축구 철학을 잘 알고 있는 만큼 빠르게 팀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수비수인 이상민은 팀의 에이스 공격수나 플레이메이커가 주로 사용하는 등번호 7번을 달고 경기에 나서고 있다. 정 감독이 직접 이상민에게 달아준 등번호다. 정 감독은 “기존 선수들 중에 아무도 7번을 신청하지 않아 상민이에게 줬다”면서도 “상민이에게 7번을 주면서 ‘본업(수비)을 벗어나 공격에 집중하면 안 된다’고 했다. 그랬더니 상민이가 ‘그럴 일은 없을 거예요’라고 단호하게 답했다. 어린 나이에도 수비 라인을 잘 이끌어 주고 있는 그가 부상 없이 시즌 전 경기 출장을 이뤄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36경기에서 71골을 내주는 빈약한 수비로 2부 리그 최하위(10위)에 그쳤던 이랜드는 올 시즌 정 감독의 지도 아래 수비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랜드는 11일 현재 5경기에서 5골을 내줘 2부 리그 최소 실점 공동 3위를 기록 중이다. 빈약한 공격력(올시즌 총득점 4골)에도 이랜드(7위·1승 3무 1패)가 단 한번 밖에 패하지 않은 이유는 끈끈한 수비에 있다. 이상민은 정 감독의 두터운 신임 아래 리그 전 경기(5경기)에 출전해 수비를 이끌고 있다. 수비 라인 조율에 능한 그는 경기 중에 선배들에게도 적극적으로 지시를 내린다. 이상민은 “‘그라운드 위에서는 선후배가 없다’는 말도 있다. 반말은 당연하고 필요하면 욕도 할 수 있다. 형들도 기분 나쁘게 생각하지 않고 (내 요구를) 잘 받아준다”고 말했다. 13일 맞붙게 되는 대전(2위)은 2부 리그 우승 후보로 불리는 강팀으로 다득점 순위 2위(10골)에 올라 있다. 정 감독의 K리그 안방 첫승을 위해서는 이상민을 중심으로 한 이랜드 수비진이 ‘짠물 수비’를 보여줘야 한다. 이상민은 “대전이 강팀이지만 자신 있게 그리고 즐겁게 상대해보겠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한국 축구 국가대표 공격을 이끄는 동갑내기 ‘쌍두마차’ 손흥민(28·토트넘)과 황의조(28·보르도)가 차례로 기초군사훈련을 마치고 팀에 합류해 새로운 다짐으로 그라운드에 돌아갈 날을 대비하고 있다. 두 선수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합작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지난달 해병대에서 3주간의 훈련을 수료한 ‘슈퍼 소니’ 손흥민은 소속팀에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최근 토트넘이 공개한 연습 경기 영상에서 손흥민은 질풍 같은 드리블과 날쌘 침투를 선보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3월 중단됐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18일 무관중으로 재개된다. 2월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에서 오른팔 요골 골절로 그라운드를 떠났던 손흥민은 20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전을 치를 예정이다. 현재 8위인 토트넘은 휴식기에 손흥민과 해리 케인 등 부상자들이 복귀했다. 손흥민은 “선수들이 강하게 동기 부여가 돼 있다. 남은 경기(9경기)에서 많은 승점을 쌓겠다”고 말했다. 최근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등 유럽 명문 구단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손흥민은 EPL 재개 후 한 골만 추가하면 네 시즌 연속 EPL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한다. 또한 두 시즌 연속 총득점 20골 고지에 4골을 남겨두고 있다(현재 시즌 총득점 16골). 동료들의 신뢰는 두텁다. 측면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은 “손흥민은 직선적이고 빠른 드리블을 한다. 왼쪽과 오른쪽에서 모두 위협적인 공격을 해 수비하기 힘들다”고 치켜세웠다. 4일 육군훈련소에서 4주 훈련을 수료하고 퇴소한 프랑스 리그1 보르도의 황의조는 7일 파리로 출국했다. 출국 직전 인천공항에서 만난 황의조는 “다치지 않고 훈련을 잘 마무리하면서 흥민이와 함께 ‘군필’이 됐다”며 웃었다. 그는 또 “새 시즌에는 팀이 원하는 어느 자리에서도 골을 넣는 게 목표다. 두 자릿수 골을 넣고 싶다”고 말했다. 3월 조기 종료된 프랑스 리그는 2020∼2021시즌 개막 날짜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포지션에 대한 고민은 내려놨다. 유럽 선수들의 개인 기록 분석과 이적 소식을 다루는 전문 매체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황의조는 지난 시즌 보르도에서 선발 출장한 19경기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9차례(2골), 왼쪽 측면 공격수로 6차례(2골), 오른쪽 측면 공격수로 한 차례(1골) 나섰다. 최전방 공격수 자리는 3번 나와 1골을 넣었다. 가장 좋아하는 최전방 자리에 출전 기회가 적긴 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파리 생제르맹전에서 맞붙은 네이마르(브라질), 킬리안 음바페(프랑스) 등 세계 최고의 공격수들이 자리에 관계없이 종횡무진 뛰는 것을 보고 느끼는 게 많았다. 황의조는 “지금은 힘들겠지만 나중에 나만의 장점이 될 것”이라며 “어느 자리든 프랑스 리그의 빠른 공수 전환 속도에 맞춰 ‘업그레이드’된 골을 넣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슛을 때릴 때 공을 잡아놓는 위치, 때리는 타이밍도 다양하게 변화를 줄 계획이다. 상대 견제를 뚫고 업그레이드된 공격력을 갖추기 위해서다. 황의조는 “각 팀 수비들이 나의 습관이나 득점 루트를 읽고 있다. 장점인 감아차기도 수비를 최대한 피해 때릴 수 있는 다양한 패턴을 갖기 위해 노력 중이다”고 말했다.인천=유재영 elegant@donga.com / 정윤철 기자}
8번홀(파3·143m)에서 최혜진(21)의 티샷이 핀에서 1.3m 거리에 떨어졌다. 공이 홀에서 30cm 정도 옆으로 지나가 아쉽게 홀인원을 놓친 굿 샷이었다. 이를 지켜본 같은 조 김세영(27)은 곧바로 티샷을 핀에서 2.4m 거리에 붙여 맞불을 놓았다. 서로 압박을 가하는 팽팽한 긴장감은 그린 위에서도 이어졌지만 누구도 흔들리지 않았다. 김세영이 먼저 버디를 낚자 최혜진도 버디로 응수했다. 또 다른 동반자 배선우(26)는 핀까지 10.3m가 남은 까다로운 상황에서 2퍼트로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10승을 기록 중인 세계 6위 김세영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세 최혜진, 그리고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 진출해 시즌 2승을 거둔 배선우. 한미일 여자골프투어의 대표적 선수인 이들은 5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뜨거운 자존심 경쟁을 벌였다. 코스를 뒤덮은 자욱한 안개로 1시간 20분가량 경기가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셋 모두 ‘노 보기 플레이’를 펼치며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LPGA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올해 국내 대회에 두 번째 참가한 김세영은 이날 10언더파 62타로 코스레코드 타이를 이루며 3위(중간 합계 12언더파 132타)에 올랐다. 이틀 연속 선두를 지킨 한진선(14언더파 130타)과는 2타 차. 10번홀에서 출발한 그는 11번홀(파4)에서 85m를 남기고 56도 웨지로 샷 이글을 낚은 뒤 버디 8개를 추가했다. 김세영은 “위험을 감수하고 공격적 플레이를 한 덕분에 ‘몰아치기’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6년째 호흡을 맞추고 있는 전담 캐디인 미국 출신 폴 푸스코가 한국 입국 후 자가 격리를 마치고 이번 대회부터 함께하고 있는 것도 심리적 안정감을 주고 있다. 김세영은 “폴에게 ‘어린 선수들이 너무 잘 친다’고 말했더니 ‘기죽지 말라’고 격려해줘 큰 힘이 됐다. 캐디 덕분에 5타는 더 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치열한 경쟁을 펼친 최혜진은 경기 후 김세영에게 “오늘은 언니가 짱이다”라는 말을 건넸다고 한다. 최혜진은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아 중간 합계 10언더파 134타를 기록했다. 그는 순위를 무려 69계단이나 끌어올려 공동 4위가 됐다. 전반에 이글 1개와 버디 1개를 묶어 3언더파를 기록했던 배선우는 후반에 다소 샷이 흔들렸지만 침착한 위기 관리 능력으로 타수를 잃지 않아 공동 8위(9언더파 135타)로 라운드를 마쳤다. 코로나19를 뚫고 열린 국내 3개 대회에 ‘개근’ 중인 김효주(25)도 이날 버디 5개와 보기 1개로 4타를 줄여 최혜진과 동 타를 기록해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6개월 이상 공식 경기를 치르지 못해 경기 감각 회복에 애를 먹고 있는 세계 1위 고진영(25)은 1타를 줄이는 데 그쳐 공동 55위(3언더파 141타)에 머물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귀한 보석을 찾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자 골프 세계 1위 고진영(25)은 실전 감각 찾기에 집중했던 자신의 올해 첫 공식 대회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가 중단된 가운데 고진영은 4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1라운드를 통해 자신의 시즌 개막전을 치렀다. 지난해 11월 LPGA투어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이후 192일 만(한국 시간 기준)의 공식 경기 참가다. 지난달 이벤트 대회인 ‘현대카드 슈퍼매치’에서 세계 3위 박성현과 맞대결(스킨스 게임·무승부)을 펼치며 경기력을 점검했던 고진영이지만 실전에 나선 이날은 샷 감각이 다소 무뎌진 모습이었다. 4번홀(파5)에서 1.2m짜리 파 퍼팅을 놓치며 보기를 범하는 등 퍼팅에 난조를 보였다. 17번홀(파3)에서 6.7m짜리 퍼팅이 홀 앞에서 멈춰 버디를 놓치자 고진영은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그는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로 공동 52위를 기록했다. 고진영은 “쉬는 동안 근력과 유산소 운동을 많이 했지만 후반에는 숨이 차고 스윙도 잘 안됐다”면서도 “잘되는 것과 잘 안되는 것을 찾는 것을 목표로 생각하고 경기에 임했다. 많은 것을 깨닫게 돼 ‘보물찾기’를 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고진영은 뜻깊은 인연이 있는 제주에서 펼쳐지는 이번 대회에 남다른 감정을 느끼고 있다. 그는 “고씨 본관이 제주이기 때문에 이곳은 내 뿌리가 시작된 곳이다”라고 말했다. 비시즌이면 부모님 소유의 집이 있는 제주에서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그는 “태어난 곳은 서울이지만 제주는 ‘제2의 고향’ 같은 곳이다. 이번 대회가 열리는 곳도 집에서 차량으로 10분 거리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에도 연습장에서 1시간 더 훈련을 한 뒤 집으로 돌아간 그는 남은 라운드에 대한 비장한 각오도 드러냈다. 그는 “첫날부터 퍼팅이 다 들어가면 다음 날부터 기대할 것이 없지 않나. 남은 사흘 동안 (열정을) 불사르겠다”고 말했다. 1라운드에서는 투어 첫 우승에 도전하는 한진선(23)과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 중 맏언니인 지은희(34)가 9언더파 63타의 맹타를 휘두르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한진선은 홀인원 1개와 버디 9개, 보기 2개를 기록했다. 8번홀(파3·143m)에서 7번 아이언으로 티샷한 공이 그린 언덕에 맞고 3m 정도를 구른 뒤 홀 안으로 사라져 홀인원이 됐다. 개인 한 라운드 최소타(종전 기록 7언더파)를 새로 쓴 한진선은 “공식 대회에서 첫 홀인원이 나와 기쁘다. 오늘은 두 발 쭉 뻗고 잘 수 있는 날이다”라고 말했다. 홀인원에 따른 별도의 시상은 없는 홀이었다. 2007년 이후 13년 만에 KLPGA투어 우승에 도전하는 지은희는 노련한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낚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콘서트의 뜨거운 열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느낄 수 없게 됐지만 따듯한 나눔의 손길은 올해도 이어진다. 대보그룹(회장 최등규)이 운영하는 경기 파주 서원밸리골프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장 자선공연 행사인 서원밸리 그린콘서트를 올해는 열지 않지만 자선기금 전달은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2000년 시작된 그린콘서트가 외부 영향으로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서원밸리골프장은 자선공연 행사의 뜻 깊은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골프장과 최 회장, 행사 참가 관계자(소속사 기획사 등)가 4000만 원의 자선기금을 모으기로 했다. 자선기금은 휠체어운동본부에 전달돼 취약계층을 돕는 데 사용할 예정이다. 매년 5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렸던 그린콘서트는 해외 팬들도 대거 골프장을 찾는 대표적인 케이팝 한류 행사로 그동안 44만2850명의 누적 관객이 찾았다. 20년 동안 사회공헌 활동에 약 100억 원을 기부해 왔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FC 서울이 ‘FC 서울 스마트 경기장’ 플랫폼을 3일 공개했다. 스마트 경기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관람 서비스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서울은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고 한국프로스포츠협회가 공모한 2차 스마트 경기장 구축사업에서 K리그 구단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됐다. 프로야구는 한화, 프로배구는 현대캐피탈, 프로농구는 SK가 선정됐다. 서울 구단에 따르면 팀의 안방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찾는 팬들은 FC 서울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스마트 티켓, 좌석 3D 뷰, 증강현실, 좌석 찾기 모의 주행 등의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다. 스마트 티켓은 예매부터 발권, 입장까지 티켓과 관련한 모든 것을 모바일에서 한번에 이뤄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또한 예매한 스마트 티켓을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친구에게 선물할 수 있고, 예매한 좌석으로 모의 주행(길찾기)도 할 수 있다. 증강현실 기술을 통해서는 경기장 내·외부의 주요 시설물 위치를 확인할 수 있고, 좌석 3D 뷰 시스템을 통해서는 좌석뷰를 360도 파노라마 형태로 체험할 수 있다. 서울은 스마트 경기장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해 무관중으로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는 기간 동안 자체적인 시범운영 및 안정화 작업으로 완성도를 끌어 올릴 계획이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콘서트의 뜨거운 열기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느낄 수 없게 됐지만 따듯한 나눔의 손길은 올해도 이어진다. 대보그룹(회장 최등규)이 운영하는 경기 파주 서원밸리골프장은 코로나19로 인해 골프장 자선 공연행사인 서원밸리 그린콘서트를 올해는 열지 않기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서원밸리골프장 관계자는 “2000년 시작된 그린콘서트가 외부의 영향으로 중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민의 건강 팬들의 안전을 위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서원밸리골프장은 자선 공연행사의 뜻 깊은 정신을 이어가기 위해 지난해 수준의 자선기금을 마련했다. 골프장과 최등규 회장, 행사 참가 관계자(소속사, 기획사 등)가 모은 자선기금은 4000만 원 수준이다. 자선기금은 휠체어운동본부에 전달돼 취약 계층을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 매년 5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 열리는 그린콘서트는 해외 팬들도 대거 골프장을 찾는 대표적 케이팝 한류 행사로 그동안 44만2850명의 누적 관객이 행사장을 다녀갔다. 최등규 회장은 그린콘서트 등을 통해 20년 동안 사회공헌 활동에 약 100억 원을 기부해 왔다.정윤철기자 trigger@donga.com}
‘형! 내가 운동하고 있을 시간이어서 (실시간으로) 경기를 못 보겠네. 힘내고! 첫 골 가즈아!’ 지난달 30일 프로축구 K리그1 울산과의 경기를 준비 중이던 광주의 공격수 엄원상(21)은 이런 카카오톡 메시지를 받았다. 스페인에서 리그 재개에 대비해 훈련 중인 ‘슛돌이’ 이강인(19·발렌시아)이 보낸 것이었다. 2017년 18세 이하 대표팀에서 룸메이트로 지낸 것을 계기로 둘은 단짝이 됐다. 준우승을 달성한 지난해 폴란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 월드컵 당시 벤치에 있던 이강인이 엄원상의 볼에 뽀뽀를 하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카카오톡에 이강인을 ‘강인 애기(아기)’로 저장해 둔 엄원상은 “강인이는 쾌활한 성격인 반면에 나는 내성적이다. 형인 내가 장난을 많이 받아줘서 강인이가 좋아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강인의 응원 속에 엄원상은 강호 울산을 상대로 잊지 못할 골을 터뜨렸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를 앞세워 상대 수비수들을 괴롭히던 그는 전반 11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광주가 자책골로 1골을 내주면서 무승부(1-1)로 끝났지만 엄원상의 골 덕분에 올 시즌 승격팀 광주는 3연패 끝에 첫 승점(1점)을 획득했다. 또 이 골은 지난해 광주(당시 2부 리그)에서 프로에 데뷔한 엄원상이 1부 리그에서 기록한 첫 득점이었다. 1일 전화 인터뷰에서 엄원상은 “경기 후 강인이에게 득점 소식을 전했다. 강인이가 ‘내 응원 덕분에 형이 골을 넣은 거야’라고 답장을 보내왔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대표팀을 거치며 성장 중인 엄원상은 저돌적 돌파로 측면을 허무는 윙어다. 그는 “초등학교 때 단거리 육상을 하다 축구로 종목을 바꿨다. 스피드 향상 훈련은 따로 한 게 없는데… 타고난 것 같다”고 말했다. 그의 고교 시절 별명은 ‘KTX(고속철도)’. 여기에는 직선적 플레이에만 능하다는 부정적 의미도 담겨 있었다. 엄원상은 “공격 전개 방식의 다양성을 키우기 위해 개인적으로 드리블과 공간 침투 훈련을 반복했다”고 말했다. 20세 이하 월드컵과 올해 1월 아시아축구연맹 23세 이하 챔피언십(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한국 우승)을 통해 한층 향상된 기량을 선보인 그는 팬들로부터 ‘엄살라’라는 새 별명을 얻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리버풀의 에이스로 스피드와 개인기가 뛰어난 이집트 출신 무함마드 살라흐에 빗댄 표현이다. 엄원상은 “세계적 선수의 이름에서 나온 별명을 갖게 돼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K리그1이 4라운드까지 진행된 가운데 울산전은 엄원상의 시즌 첫 경기였다. 개막 전 연습경기에서 오른 발목을 다쳐 한동안 재활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그는 “이제 몸 상태도 좋아졌고, 값진 골도 넣었다. 선발 출전이든, 교체 투입이든 언제나 제 몫을 다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내년으로 연기된 도쿄 올림픽에 나서기 위해서는 소속팀에서 꾸준히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이 필수다. 엄원상은 “광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야 올림픽 최종 엔트리에 발탁될 수 있다. 친한 동생 강인이와 함께 꼭 올림픽 무대를 밟고 싶다”고 말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돌부처 멘털’을 보여준 이소영(23·롯데)이 개인 통산 다섯 번째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우승을 차지했다. 이소영은 31일 경기 이천 사우스스프링스CC(파72)에서 열린 E1 채리티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3개의 버디를 잡아내며 3언더파 69타를 적어냈다. 이소영은 최종 합계 17언더파 271타로 2위 유해란(15언더파 273타)을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라운드부터 줄곧 선두를 유지하며 차지한 생애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2라운드까지 12언더파를 몰아쳤던 이소영은 3라운드(버디 2개·2언더파)부터 안정적 경기 운영을 바탕으로 ‘노 보기 플레이’를 펼쳐 경쟁자들의 추격을 뿌리쳤다. 4라운드 그린 적중률은 67%로 시즌 평균(81%)보다 떨어졌지만 침착한 퍼팅으로 타수를 잃지 않는 집중력이 빛났다. 이소영은 “3라운드부터 파가 많아 답답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자신감 있는 퍼팅을 바탕으로 보기를 하지 않아 우승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7번홀(파4)에서 2.6m짜리 퍼팅을 성공시켜 첫 버디를 낚은 그는 12번홀까지 유해란에게 2타 앞선 선두를 유지하고 있었다. 위기는 짧은 파4 홀인 13번홀(234m)에서 찾아왔다. 챔피언 조에서 동반 플레이한 유해란이 티샷을 벙커에 빠뜨리고도 24m짜리 샷 이글을 낚아 단번에 공동 선두(15언더파)로 도약한 것이다. 하지만 이 홀에서 원온에 성공한 이소영은 2퍼트로 버디를 낚아 다시 1타 차 선두로 치고 나갔다. 이소영은 “유해란이 어제와 오늘 모두 13번홀에서 이글을 낚아 그냥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말았다. 대결 구도를 의식하지 않고 내 플레이에만 집중했다”고 말했다. 유해란과 치열한 멘털 싸움을 펼친 이소영은 16번홀(파5)에서 버디를 추가해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유해란도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1개와 이글 1개로 3언더파를 쳤으나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다. 경기 내내 표정 변화가 거의 없었던 이소영은 챔피언 퍼트를 성공시킨 뒤에야 동료들로부터 꽃잎 세례를 받으며 환하게 웃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뚫고 열린 국내 두 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소영은 우승 상금 1억6000만 원을 받았다. 투어 데뷔 시즌인 2016년(1승)과 2018년(3승·다승왕)에만 우승을 경험했던 그는 ‘짝수 해’에 유독 강한 면모를 이어갔다. 이번 대회가 열린 사우스스프링스CC는 이소영이 마지막 우승(2018년 올포유 챔피언십)을 차지했던 곳이기도 하다. 이소영은 “올해는 메이저 대회 우승과 대상 포인트 1위를 노려보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도 우승을 하고 싶다. ‘짝수 해 우승’이라는 공식이 없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세계 랭킹 10위 ‘핫식스’ 이정은은 4라운드에서 벙커에 8번이나 공을 빠뜨리면서 4오버파를 기록해 공동 21위(7언더파 281타)로 대회를 마쳤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황소’ 황희찬(24)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중단됐던 오스트리아 프로축구가 재개되자마자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황희찬의 소속팀인 잘츠부르크는 지난달 30일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에서 열린 루스테나우와의 2019∼2020시즌 오스트리아축구협회컵 결승에서 5-0으로 대승을 거뒀다.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1-0으로 앞선 전반 21분에 상대의 자책골을 유도했다. 측면에서 황희찬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가 걷어낸 것이 같은 팀 수비수의 다리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황희찬은 팀이 3-0으로 앞선 후반 20분에는 도움을 기록했다. 상대 수비수와 몸싸움을 벌인 뒤 패스를 건네 마지드 아시메루의 득점을 도왔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열린 이날 경기의 시상식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준수하면서 진행됐다. 그라운드에 놓인 큰 천 위에는 선수들의 위치를 지정한 동그라미가 약 2m 간격으로 그려져 있었다. 동그라미 위에 선 잘츠부르크 선수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우승컵을 들며 기쁨을 만끽했다. 축구협회컵 결승으로 재개된 오스트리아 프로축구는 3일부터 정규리그인 분데스리가를 다시 시작한다. 분데스리가 선두에 올라 있는 잘츠부르크는 4일 라피드 빈과 맞붙는다. 코로나19 휴식기에도 불구하고 공격 감각을 유지하며 시즌 13골을 기록 중인 황희찬은 빅리그 클럽 이적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 등에 따르면 황희찬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 에버턴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축구 이적 전문사이트 ‘트란스퍼마르크트’는 황희찬의 이적료로 1000만 유로(약 138억 원)를 예상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