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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총선을 30일 앞두고 제3지대 정당인 개혁신당과 새로운미래가 각각 수도권, 호남 공략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개혁신당은 거대 양당의 텃밭이 아닌 수도권에 이준석 대표(사진)를 비롯한 주요 인사를 집중 배치하면서 지역구 의석수 확보 총력전에 나섰다. 최근 조국혁신당이 약진하면서 존재감이 약해진다는 위기감에 중도층과 젊은 세대가 포진한 수도권에 당력을 집중해 3자 구도를 시도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으로 해석된다.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는 더불어민주당 친명(친이재명)계 민형배 의원 지역구인 광주 광산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공천 내홍으로 호남 민심이 심상치 않다는 판단으로 민주당 텃밭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10일 개혁신당에 따르면 11일 공천자 약 70명을 확정하면서 대부분을 수도권에 배치할 예정이다. 앞서 발표한 공천자 1차 명단에서도 35명 중 25명(71.4%)이 수도권이었다. 개혁신당 금태섭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수도권에 집중해야 성과를 낼 수 있다. 변화를 일으켜 보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각각 경기 용인갑, 화성정에 출마하는 양향자 원내대표, 이원욱 의원과 ‘반도체 벨트’를 형성하기 위해 화성을 출마를 확정했다. 여기에 금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서울 영등포갑, 류호정 전 의원은 경기 성남 분당갑, 조응천 의원은 경기 남양주갑 등 수도권에 출사표를 던졌다. 개혁신당 내부에선 조국혁신당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는 기류에 대한 위기감이 감지된다. 개혁신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조국혁신당의 존재 자체가 비상식적”이라면서도 “제3지대 표를 일부 잠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른 개혁신당 관계자는 “창당 컨벤션 효과 아니겠느냐. 점차 사그라들 것”이라고 견제했다. 새로운미래는 이 공동대표가 광주 광산을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민주당 텃밭 지역인 호남에서 표심 경쟁을 본격화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날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로운미래 필승 결의대회에 참석해 “광주에서도 큰 정치인이 나와야 한다”며 “저의 운명을 광주시민 여러분께 맡기겠다”고 했다. 이 공동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이재명의 민주당으로는 정권교체가 어렵다”면서 “‘이재명 민주당’이 호남 정치인의 싹을 자르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출신 이용섭 전 광주시장, 노형욱 전 국토부 장관 등을 영입해 광주에서 바람을 일으킨다는 계획이었지만 두 사람의 고사로 차질을 빚는 것으로 전해졌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여야가 비례의석 확보를 위해 띄운 ‘꼼수’ 위성정당에 신청자가 대거 몰렸다.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접수에 530명이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신청비가 500만 원으로 일각에선 “공천 장사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야권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후보 중 더불어민주당 몫의 후보에도 192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 與 위성정당, 韓 영입인사 19명 비례 신청10일 국민의미래는 3~9일간 공천 신청을 받은 결과 남성 331명(62.5%), 여성 199명(37.5%) 등 530명이 신청했다고 밝혔다. 부적격자 심사로 이중 33명은 배제했다. 기호 20번까지 당선될 경우 경쟁률은 25대 1로 예상된다.국민의미래는 비공개 신청 112명을 제외한 명단을 공개했다. 명단에 따르면 대통령실 출신으로 안상훈 전 대통령사회수석과 천효정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이 지원했다. 또 국민통합위원회에서 활동한 ‘김한길 그룹’ 최명길 전 의원, 김민전 경희대 교수도 지원했다.당에서는 한동훈 비대위의 윤도현 한지아 비대위원이 지원했다. 또 영입 인사인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 진양혜 전 아나운서, 박충권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등 19명이 비례대표에 몰렸다. 호남 출신 중에는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 김화진 전 전남도당위원장, 주기환 전 광주시당위원장 등이 신청했다.호남 출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은 비공개로 신청해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청문회 퇴장’ 논란을 일으켰던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도 비공개 신청했다.국민의미래는 비례대표 신청비로 20억 원 이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신청자에게 당비 300만 원과 심사료 200만 원을 받았기 때문이다. 만 39세 이하와 중증장애인, 탈북민 등에게 심사료만 50%를 감면한다. 민주당 50만 원은 물론 군소 정당인 개혁신당은 290만 원, 새로운미래는 100만 원보다 많은 액수다.● 민주 비례1번, 한미훈련 반대 단체 출신이날 더불어민주당이 내세운 야권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의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로 공개 오디션을 통해 청년겨레하나대표 출신 전지예 전 서울과학기술대 총학생회 부회장과 전국여성농민회(전여농) 사무총장 출신 정영이 전 구례군 이장(이하 여성),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교실 교수, 임태훈 전 군인권센터 소장(이하 남성)이 선정됐다.시민단체 몫 비례 1번으로 뽑힌 전 전 부회장이 활동가로 몸담았던 겨레하나는 최근 한미연합군사연습 ‘프리덤 실드’ 반대 기자회견 등을 개최했다. 겨레하나 조성우 이사장은 이적단체인 조국통일범민족연합에서 활동하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 2번 후보로 꼽힌 정 전 이장은 지난해 전여농 ‘통일선봉대’ 대장을 맡아 경북 성주시에서 열린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배치 반대 시위에 참여했다. 야권은 시민사회 몫 비례 1번에게 더불어민주연합 비례 1번을 주기로 합의한 바 있다. 민주당이 당선 안정권 내에 시민사회 추천, 진보당, 새진보연합과 번갈아가면서 비례대표 후보를 배치하기로 한 만큼 이들 중 최소 2명이 당선권에 진입하는 것이 유력하다. 민주당 몫으로 모집한 비례대표 후보에도 192명의 신청자가 몰렸다. 이 중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지낸 위성락 전 주러시아 대사와 오세희 전 소상공인연합회장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사노조연맹 추천으로 민주당에 인재영입된 백승아 전 교사도 비례대표 선출이 유력하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청문회 줄행랑’ 논란을 일으켰던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을 했다. 국민의미래가 호남 출신 인사의 당선권 배치를 검토하는 가운데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도 공천을 신청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도 이날 시민단체 몫의 비례대표 후보(총 4명) 추천 대상자 12명을 공개했다. 이들 중 ‘땅콩 회항’ 사건 피해자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등 3명이 21대 총선 때도 비례대표로 출마했던 인사들이라 ‘재탕 비례대표’라는 지적이 나왔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후보자는 5일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김 전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여성가족부 장관 청문회 정회 중 청문회장을 떠나 ‘청문회 퇴장’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같은 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자진 사퇴했다. 당내에선 김 전 후보자가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기류다.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출신을 전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선권을 20명으로 계산할 경우 약 5명을 우선 추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호남 출신인 인 전 위원장은 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신청 요청을 받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한 상태다. 당 영입 인사인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사격 황제’ 진종오 전 대한체육회 이사,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석열 정부 의료개혁에 동참 입장을 보인 대한간호협회 소속 김경애 총선기획단 단장도 비례대표 신청을 마쳤다. 더불어민주연합도 이날 시민사회 몫 비례대표 후보 지원자 44명 중 공개 오디션에 참여할 12명을 공개했다. 여기엔 21대 총선 때 민생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정혜선 가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정의당 비례대표 6번과 22번으로 각각 출마했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해온 이주희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도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이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최근까지 진보당 당원으로 활동해온 서정란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장흥군농민회 사무국장도 함께 이름이 올랐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1일까지 참여 정당 및 단체로부터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받고, 14일 후보자 및 순위를 확정할 예정이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청문회 줄행랑’ 논란을 일으켰던 김행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공천 신청을 했다. 국민의미래가 호남 출신 인사의 당선권 배치를 검토하는 가운데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도 공천을 신청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더불어민주당의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도 이날 시민단체 몫의 비례대표 후보(총 4명) 추천 대상자 12명을 공개했다. 이들 중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 등 3명이 21대 총선 때도 비례대표로 출마했던 인사들이라 ‘재탕 비례대표’라는 지적이 나왔다.7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전 후보자는 5일 비례대표 후보로 공천을 신청했다. 김 전 후보자는 지난해 10월 여성가족부 장관 청문회 정회 중 청문회장을 떠나 ‘청문회 퇴장’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같은 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여당이 참패하자 자진 사퇴했다. 당내에선 김 전 후보자가 비례대표 공천을 받기란 어려울 것이란 기류다. 당 관계자는 “김 전 후보자의 등장은 당에도 부담되고 대통령실에도 부담 된다”고 했다. 김 전 후보자는 “저는 청문회 의혹 가짜 뉴스의 대표적 피해자로 당시 선당후사로 장관 후보자에서 물러난 것일 뿐 거리낄 것이 없다” 며 “공개적으로 재산 검증을 해도 좋다” 고 말했다.국민의힘은 비례대표 당선권에 호남 출신을 전진 배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당선권을 20명으로 계산할 경우 약 5명을 우선 추천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호남 출신인 인 전 혁신위원장은 당으로부터 비례대표 신청 요청을 받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조배숙 전 전북도당위원장,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비례대표 후보를 신청한 상태다. 당 영입 인사인 김건 전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사격 황제’ 진종오 전 대한체육회 이사, 이레나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교수, 윤석열 정부 의료 개혁에 동참 입장을 보인 대한간호협회 소속 김경애 총선기획단 단장도 비례대표 신청을 마쳤다.더불어민주연합도 이날 시민사회몫 비례대표 후보 지원자 44명 중 공개오디션에 참여할 12명을 공개했다. 여기엔 21대 총선 때 민생당 비례대표 1번으로 출마한 정혜선 카톨릭대 보건의료경영대학원 교수, 정의당 비례대표 6번과 22번으로 각각 출마했던 박창진 전 대한항공 사무장과 김영훈 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등이 포함됐다.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출신으로 국가보안법 폐지를 주장해 온 이주희 법무법인 다산 변호사도 명단에 이름을 올랐다. 이 변호사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아내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또 최근까지 진보당 당원으로 활동해 온 서정란 전 전국농민회총연맹 장흥군농민회 사무국장도 함께 이름을 올렸다. 더불어민주연합은 11일까지 참여 정당 및 단체로부터 비례대표 후보자 추천을 받고, 14일 후보자 및 순위를 확정할 예정이다.조국혁신당은 문재인 정부에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찍어내기 감찰’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는 박은정 전 광주지검 중요경제범죄조사단 부장검사를 ‘총선 인재’로 영입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유채연 기자 ycy@donga.com}
6일 현재 경선 중인 12명을 제외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 방식이 확정된 가운데 현역 의원 교체율이 31.5%로 4년 전 21대 총선(43.5%)보다 1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6일 “경선 결과까지 반영하면 현역 교체율이 35%대까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위가 예측한 교체율도 21대 총선보다 약 8%포인트 낮은 수치다. 인요한 혁신위가 희생과 헌신을 요구했던 3선 이상 중진 의원 교체율도 15.6%에 그쳤다. 이에 당내 일각에선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기득권 공천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온다.● 與 3선 이상 교체율 15.6% 이날 기준 국민의힘 현역 의원 114명 중 66명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불출마를 택한 18명과 컷오프된 의원 등 18명까지 공천장을 받지 못한 의원은 총 36명이다. 경선 중인 12명 의원이 전원 탈락하더라도 현역 교체율은 최대 42.1%로 4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현역 교체율보다 낮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현역 교체율도 4년 전보다 낮게 나타났다. 21대 총선에선 20개 의석 중 11명이 교체돼 55%였지만, 올해는 25명 중 9명(36%)이 교체된 상태다. 3선 이상 중진 의원은 32명 중 24명이 공천을 확정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3선·부산 사상)과 경선 과정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해당 지역에서 컷오프된 김영선(5선·경남 창원 의창), 이채익 의원(3선·울산 남갑) 등 5명은 교체됐고 3명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정 위원장은 “3선, 4선은 조직 관리가 잘돼 있어서 50% 차이를 극복하고 이긴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컷오프 의원들 “시스템 공천 아니다” 반발 이날 공천 막바지에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은 잇달아 반발했다.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우선(전략)공천으로 서울 강남병에서 컷오프된 현역 유경준 의원은 당 공관위와 공방을 벌였다. 유 의원이 “지난달 5일 당에서 실시한 유경준의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이고 2위 후보는 20%대 초반으로 확인됐다”며 단수공천 기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관위는 입장문에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공관위가 실시한 본선 경쟁력 조사 결과 1위 후보 49.6%, 2위 후보 41.3%, 3위 후보 38.1% 등으로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오히려 모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 지지율(58.6%)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추천 요건에 해당한다”고 했다. 일각에선 유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해온 유승민 전 의원 계파로 분류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유 의원이 공관위 결정에 반박하고 있어 재배치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공천을 받은 대구 달서갑에서 컷오프된 홍석준 의원은 “시스템 공천의 일부라는 것은 완전히 거짓말”이라며 “정무적 판단이란 미명 아래 (컷오프가) 이뤄졌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컷오프된 안병길 의원(부산 서-동)도 “공관위가 배제 사유에 대한 공식 소명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지역구가 국민추천제로 전환된 이채익 의원은 “국민의힘이 나를 버렸지만 승리해서 복귀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같은 상황인 류성걸(대구 동-군위갑), 양금희 의원(대구 북갑)도 거취를 고민 중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캠프에서 김혜경 씨를 보좌한 권향엽 전 대통령균형인사비서관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공천 논란을 둘러싸고 여야가 6일 당 대표 고발 공방을 벌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사천(私薦) 의혹’을 제기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적반하장 고발”이라며 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유포죄, 무고죄로 맞고발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날 한 위원장을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앞서 한 위원장이 권 전 비서관 공천을 두고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했던 발언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고발장 제출 뒤 기자들과 만나 “선거를 앞두고 지금 횡행하는 허위사실이라든가 명예훼손에 해당되는 발언들은 반드시 중단돼야 한다”고 했다. 민주당 법률위원장인 김승원 의원은 한 위원장에게 “가벼운 입이 선을 넘어도 한참 넘었다”고 했다. 국민의힘도 이 대표와 권 전 비서관 등을 “공범 관계”라며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 유포) 및 무고로 고발하겠다고 맞섰다. 여당 법률자문위원장인 전주혜 의원은 “(권 전 비서관은 김 씨를) 수행하지 않았다고 거짓 해명했다”며 “이 대표는 배우자에 대한 수행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이를 부인하며 거짓 해명에 동조하는 회견을 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이날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이 대표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오전 최고위 회의에서 “양평고속도로를 갑자기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확 바꿔버린 원희룡 장관, 무관한 척하지만 지금까지 책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지 않느냐”라고 발언한 것을 문제 삼았다. 원 장관은 “국토부 장관에 취임하기 전 일어난 일을 내가 ‘확 바꿨다’고 한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6일 현재 경선 중인 12명을 제외한 국민의힘 현역 의원에 대한 공천 방식이 확정된 가운데 현역 의원 교체율이 31.5%로 4년 전 21대 총선(43.5%)보다 12%포인트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6일 “경선 결과까지 반영하면 현역 교체율이 35%대까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공관위가 예측한 교체율도 21대 총선보다 약 8%포인트 낮은 수치다. 인요한 혁신위가 희생과 헌신을 요구했던 3선 이상 중진 의원 교체율도 15.6%에 그쳤다. 이에 당내 일각에선 “시스템 공천이 아니라 기득권 공천 아니냐”라는 비판이 나온다.● 與 3선 이상 교체율 15.6%이날 기준 국민의힘 현역 의원 114명 중 66명이 본선행을 확정했다. 불출마를 택한 18명과 컷오프된 의원 등 18명까지 공천장을 받지 못한 의원은 총 36명이다. 경선 중인 12명 의원이 전원 탈락하더라도 현역 교체율은 최대 42.1%로 4년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현역 교체율보다 낮다. 보수 텃밭인 대구·경북(TK) 지역 현역 교체율도 4년 전보다 낮게 나타났다. 21대 총선에선 25개 의석 중 11명이 교체돼 44%였지만, 올해는 9명(36%)이 교체된 상태다.3선 이상 중진 의원은 32명 중 24명이 공천을 확정했다.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3선·부산 사상)과 경선 과정 중 불출마를 선언한 이명수(4선·충남 아산갑), 홍문표(4선·충남 홍성-예산), 해당 지역에서 컷오프된 김영선(5선·경남 창원의창), 이채익 의원(3선·울산 남갑) 등 5명은 교체됐고 3명이 경선을 치르고 있다. 정 위원장은 “3선, 4선은 조직 관리가 잘 돼있어서 50% 차이를 극복하고 이긴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컷오프 의원들 “시스템 공천 아니다” 반발이날 공천 막바지에 컷오프된 현역 의원들은 잇따라 반발했다.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의 우선(전략)공천으로 서울 강남병에서 컷오프된 현역 유경준 의원은 당 공관위와 공방을 벌였다. 유 의원이 “지난달 5일 당에서 실시한 유경준의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이고 2위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다”며 단수공천 기준에 해당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공관위는 입장문에서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공관위가 실시한 본선 경쟁력 조사 결과, 1위 후보 49.6%, 2위 후보 41.3%, 3위 후보 38.1% 등으로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또 “오히려 모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 지지율(58.6%)에 많이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추천 요건에 해당한다”고 했다.일각에선 유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해온 유승민 전 의원 계파로 분류된 것이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유 의원이 공관위 결정에반박하고 있어 재배치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박근혜 전 대통령의 ‘복심’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공천을 받은 대구 달서갑에서 컷오프된 홍석준 의원은 “시스템 공천의 일부라는 것은 완전 거짓말”이라며 “정무적 판단이란 미명 아래 (컷오프가) 이뤄졌다”고 이의를 제기했다. 컷오프된 안병길(부산 서-동) 의원도 “공관위가 배제 사유에 대한 공식 소명을 요청하지 않았다”며 반발했다. 지역구가 국민추천제로 전환된 이채익 의원은 “국민의힘이 나를 버렸지만 승리해서 복귀하겠다”며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다. 같은 상황인 류성걸(대구 동-군위갑) 양금희(대구 북갑) 의원도 거취를 고민 중이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당의 텃밭인 서울 강남·서초 5개 지역구 중 4개 지역구에 현역 의원 대신에 정치 신인을 내보내기로 5일 결정했다. 영남 현역 의원 4명도 동시에 공천 배제(컷오프)했다. 당 공천을 향해 “신인 등용문이 ‘늙은 공천’ ‘현역 불패’에 막혔다”는 비판이 커지자, 양지에서 ‘막판 물갈이’에 나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선 “김건희 특검법 표결이 끝나 현역 공천 배제 부담이 덜했을 것”이란 시선도 있다. 다만 국민의힘은 이날 결정으로 최근 입당한 김영주 국회부의장을 포함해 지역구 현역 91명의 공천 결정을 사실상 모두 끝냈지만 현역 교체 폭은 30%대로 예상된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에 걸쳐 공천 결과를 잇달아 발표했다. 공관위는 기득권 공천 비판을 불식시키기 위해 공천 과정 중에 꺼낸 ‘국민공천제’를 현역 물갈이 수단으로 활용했다. 여당 텃밭인 서울과 영남 5개 지역구에 대해 현역에게 공천을 주는 대신 누구나 공천을 신청할 수 있는 국민공천 방식을 도입한 것. 먼저 서울 강남 3개 지역구, 서초 2개 지역구 중 서초갑 조은희 의원(초선)을 제외한 4곳에서 현역이 교체됐다. 각각 태영호(초선) 박진(4선) 의원의 전략적 재배치로 공석이 된 강남갑·을은 국민공천 지역구로 지정했다. 유경준 의원(초선)의 지역구인 강남병은 당 영입 인사인 ‘갤럭시 성공 신화’로 유명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이 전략공천됐다. 공관위는 유 의원에 대해 지역구 재배치를 검토하기로 했다. 박성중 의원(재선)의 지역구 서초을은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단수공천을 받았고, 박 의원은 경기 부천을로 전략 재배치됐다. 영남에서도 3개 지역구가 국민공천 지역구로 지정돼 해당 지역구 의원들이 일단 공천 배제됐다. 류성걸 의원(재선)의 대구 동-군위갑, 양금희 의원(초선)의 대구 북갑, 이채익 의원(3선)의 울산 남갑 등이다. 대구 달서갑은 현역 홍석준 의원(초선)이 공천 배제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공천을 받았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약간 정무적인 판단 부분도 들어갔다”고 했다. 당내에선 “보수 결집을 노려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를 배려한 것”이란 해석이 나왔다. 박 전 대통령의 형사재판 변호인이었던 도태우 변호사가 경선 끝에 대구 중-남에 공천 확정됐고, 친박계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가 경북 경산에 무소속 출마하면서 친박계의 귀환이 가시화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부산에서는 안병길 의원(초선·서-동)이 컷오프 됐다. 여당은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39)가 출마하는 경기 화성을에 한정민 삼성전자 연구원(40)을 전략공천했다. 화성을은 이 대표와 한 연구원, 더불어민주당의 영입인사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 간 3파전이 예상된다. 5일 현재 지역구 현역 의원 91명 중 61명이 공천이 확정됐고, 13명(재배치한 박성중 의원 제외)이 공천 탈락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8명이며, 9명이 현재 경선을 치르고 있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이 진통 끝에 여당 텃밭인 서울 강남과 영남 지역 2, 3곳에 대해 기존 현역 의원이나 공천 신청자 대신에 새 인물을 공천하는 국민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민추천체 검토 의사를 밝힌 지 일주일 만이다. 당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 불패” 비판이 나오자 공천을 보류한 강남과 영남 지역구 5, 6곳에 국민추천제를 적용하려 했으나 규모를 줄였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없다. 우리가 너무 크게 벌였다가는 (여당 텃밭인데) 쓸데없이 힘을 뺄 수 있다”며 “가능한 한 단출하게 확정해 약간 절충형이 됐다”고 설명했다. 4일 현재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서울 강남 지역의 강남갑·을·병, 서초을 4곳과 영남의 대구 동-군위갑, 북갑, 달서갑, 경북 구미을, 울산 남갑, 부산 서-동 6곳 등 10곳 가운데 최대 2, 3곳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국민추천제 도입을 밝힌 뒤 대상 지역구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새 인물 추천을 내세운 한동훈 사람 심기 아니냐” “공천 신청 뒤 룰을 바꾸는 건 부적절하다. 공관위의 전략공천 책임 회피용 아니냐”란 비판이 나왔다. ● “비판 잇따르자 국민추천제 규모 줄여”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에서 백석대 학생들과 만나 “(청년 정치 참여를 위한) 정치적인 보정이 필요하다”며 “강남 지역 등에서 국민 공천으로 제한 없는 공모를 받고 그중에서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도 공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 중 아주 중요한 데는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추천제는 국민 공모로 후보를 추천받은 뒤 공관위가 비공개 심사를 해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공관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공관위가 전략공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니 문제없다”고 말했다. 국민추천제는 지난달 1차 경선 발표에서 충청권 현역 6명이 모두 경선에서 승리한 뒤 ‘현역 불패’ 비판이 나오자 거론됐다. 공관위가 국민추천제 규모를 줄여서라도 진행하기로 한 것은 시스템 공천으로 텃밭 물갈이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국민추천제가 거론되는 10곳 중 서울 강남갑, 강남을을 제외한 8곳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이 재출마했다. 국민추천제에 대해 한 대상 지역구 의원은 “경기 시작 전에 정한 룰대로 해야지, 경기 중에 룰을 바꾸는 것은 꼼수 컷오프이자 ‘쇼’이다”라고 비판했다. 다른 지역구 현역 의원도 “국민 추천 받아 공관위가 비공개로 심사하면 ‘결국 자기 사람을 심는다’는 지적이 불가피하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지난주 회의에서 “국민추천제를 다시 원점부터 검토해 보자. 주말 동안 생각해 보자”고 했다. 한 공관위원은 통화에서 “우리는 순수한 의도로 국민 호응 등 여러 가지가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비판이 많더라”라며 “부정적인 효과가 난다면 꼭 해야 하느냐는 물음표가 있었다”고 했다.● “韓 비서실장 김형동 경선” 공관위는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형동 의원(초선)의 지역구인 경북 안동-예천은 경선을 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김 의원과 황정근 전 윤리위원장 등 총 8명이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다. 친한(친한동훈) 인사로서 단수공천이 아닌 경선에 부쳐진 것.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국민추천제여당 텃밭인 서울 강남과 영남 지역구에 기존 현역 의원이나 공천 신청자 대신에 국민 추천을 받아 새로운 인물을 투입한다는 목적으로 국민의힘이 도입하겠다고 밝힌 공천 제도.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이 진통 끝에 여당 텃밭인 서울 강남과 영남 지역 2, 3곳에 대해 기존 현역 의원이나 공천 신청자 대신 새 인물을 공천하는 국민추천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국민추천체 검토 의사를 밝힌 지 1주일 만이다. 당초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현역 불패” 비판이 나오자 공천을 보류한 강남과 영남 지역구 5, 6곳에 국민추천제를 적용하려 했으나 규모를 줄였다.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총선까지 남은) 시간이 없다. 우리가 너무 크게 벌렸다가는 (여당 텃밭인데) 쓸데 없이 힘을 뺄 수 있다”며 “가능한 단출하게 확정해 약간 절충형이 됐다”고 설명했다. 4일 현재 공천 방식이 정해지지 않은 서울 강남 지역의 강남갑·을·병, 서초을 4곳과 영남의 대구 동-군위갑, 북갑, 달서갑, 경북 구미을, 울산 남갑, 부산 서-동 6곳 등 10곳 가운데 최대 2, 3곳이 대상으로 거론된다. 지난달 26일 국민추천제 도입을 밝힌 뒤 대상 지역구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새 인물 추천을 내세운 한동훈 사람 심기 아니냐” “공천 신청 뒤 룰을 바꾸는 건 부적절하다. 공관위의 전략공천 책임 회피용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 與 “강남 영남 최대 2, 3곳에 국민추천제”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남 천안에서 백석대 대학생들과 만나 “(청년 정치 참여를 위한) 정치적인 보정이 필요하다”며 ”강남 지역 등에서 국민 공천으로 제한 없는 공모를 받고 그 중에서 선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 위원장도 공관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영남권 중 아주 중요한 데는 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추천제는 국민 공모로 후보를 추천 받은 뒤 공관위가 비공개 심사해 전략공천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공관위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공관위가 전략공천할 수 있는 권한이 있으니 문제 없다”고 말했다.국민추천제는 지난달 1차 경선 발표에서 충청권 현역 6명이 모두 경선에서 승리한 뒤 “현역 불패” 비판이 나오자 거론됐다. 공관위가 국민추천제 규모를 줄여서라도 진행키로 한 것은 시스템 공천으로 텃밭 물갈이가 어렵다는 판단으로 풀이된다. 국민추천제가 거론되는 10곳 중 서울 강남갑, 강남을을 제외한 8곳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이 재출마했다. 국민추천제에 대해 한 대상 지역구 의원은 “경기 시작 전에 정한 룰대로 해야지, 경기 중에 룰을 바꾸는 것은 꼼수 컷오프이자 ‘쇼’”라고 빛판했다. 다른 지역구 현역 의원도 “국민 추천 받아 공관위가 비공개로 심사하면 결국 ‘자기 사람 우리가 심겠다’가 된다”고 했다.정 위원장은 지난주 회의에서 “국민추천제를 다시 원점부터 검토해보자. 주말 동안 생각해보자”고 했다. 한 공관위원은 통화에서 “우리는 순수한 의도로 국민 호응 등 여러 가지가 괜찮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비판이 많더라”며 “부정적인 효과가 난다면 꼭 해야 하느냐는 물음표가 있었다”고 했다.● “韓 비서실장 김형동 경선”공관위는 한 위원장의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김형동 의원(초선)의 지역구인 경북 안동-예천은 경선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김 의원과 황정근 전 윤리위원장 등 총 8명이 공천을 신청한 지역구다. 친한(친한동훈) 인사로서 단수공천이 아닌 경선에 부쳐진 것. 당 지도부 관계자는 “당직을 맡고 있는 사람이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국민의힘은 이날 3차 경선 결선 투표 결과 인천 남동갑에 손범규 전 SBS 아나운서, 경기 남양주갑에 유낙준 전 해병대 사령관, 충북 청주흥덕에 김동원 전 동아일보 기자를 각각 공천하기로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갈 길 바쁜 이재명 대표를 원희룡 전 장관이 기를 쓰고 쫓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명 ‘명룡대전’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맞대결을 이같이 평가했다. ● 이재명-원희룡 하루 두 차례 마주치며 신경전단수공천 확정 다음 날인 3일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찾은 이 대표가 가는 곳마다 원 전 장관이 먼저 와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2곳의 일정을 소화했는데, 모두 원 전 장관과 마주치며 신경전을 펼쳤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경 미사를 드리기 위해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을 찾았다. 그가 차량에서 내리자 원 전 장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 전 장관은 차에서 내린 이 대표가 다가올 때까지 그를 쳐다봤다. 이 대표와 악수한 원 전 장관은 “결국 오셨군요.”라고 했다. 그간 민주당 일각에서 이 대표의 불출마를 요구하거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 대해서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대표는 “무슨 말인지 잘(모르겠네요)”이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경 인천 계양구 계산제일교회에서도 마주쳤다. 이 대표가 차에서 내리자 지지자들이 셀카 촬영을 요청하면서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원 전 장관도 곧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미사에 이어) 예배도 같이 드리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네네”라고만 답하고 예배당으로 곧장 향했다. 이 대표는 원 전 장관을 돕고 있는 축구선수 출신 유튜버 이천수 씨와도 악수를 하면서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했다.이 대표 측은 원 전 장관이 사전에 이 대표의 동선을 파악한 뒤 일부러 만남을 유도해 이슈를 만든다는 불만이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가 피습을 당한 이후 경호 문제 때문에 경찰에 미리 동선을 알리고 있는데, 이를 가지고 원 전 장관이 일정을 파악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반면 원 전 장관 측은 “3주동안 계양에서 선거운동하며 이재명 후보를 거의 본적도 없다”며 “본 적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따라 다니냐, 상상하는 것은 자유”라고 했다.이 대표는 지역선거 운동에 상대적으로 시간을 쏟기 어려운 형편이다. 제1야당 대표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당무에 쏟는 데다 중간중간 재판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달 1일부터 시작된 3일간의 연휴 중에도 이 대표는 3일 오전에만 계양구에서 열린 성당 미사와 교회 예배 행사만 참석한 뒤 곧장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 행사로 이동했다. 한 70대 여성 지지자는 “지역에서 이 대표의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원 전 장관은 지역에 상주하면서 곳곳을 누비고 있다. 여전한 지지율 격차에도 불구하고, 원 전 장관 측이 역전 가능성을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 전 장관은 지역 분위기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그동안 ‘해봤자 안 될 것’이란 체념이 있었다면 이번엔 ‘반드시 바꿔보자’는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이걸 최대한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양을, 민주당 ‘8전7승’ 절대 우위이 대표 측은 현역 의원 프리미엄과 인천 계양을 내에서 여전히 강한 당 지지율을 최대한 누리며 수성전(守城戰)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6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3선을 하고 20,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5선을 한 곳이다. 2010년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이긴 보궐선거를 제외하곤 2000년대에 진행된 8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7번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KBS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인천 계양을 거주 성인 500명(2월 17∼19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44%, 원 전 장관은 34%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것도 이 대표에게 유리한 변화로 꼽고 있다. 당초 계양갑이었던 작전서운동이 계양을로, 계양을이었던 계산1, 3동은 계양갑에 속하게 됐다. 계양구 내 신도심으로 꼽히는 작전서운동은 젊은층 거주 비율이 높아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구도심인 계산1, 3동은 고령층 원주민 비율이 높아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할 만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유리한 지역이 포함되고 불리한 지역이 빠지면서 지역 표밭이 더욱 좋아진 것.● 김포공항 이전 등 논란 공약 피할 듯…수성전 나선 李2022년 인천 계양을에서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 대표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수성(守城) 전략에 돌입했다. 현직 당 대표로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 빈도가 큰 만큼 ‘큰 인물론’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게 이 대표 측의 전략이다. 민주당 초강세 지역에서 ‘이겨야 본전’인 선거인 만큼 지역 선거가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에 대한 부담도 느껴진다.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있는 이 대표 국회의원 사무실 내부에는 ‘이재명은 합니다. 믿음 가는 대한민국 차기 지도자’ ‘지치고 힘들 때 우리에게 기대요’ ‘대표님 강력하게 전진하십시오’ 등 계양을 민주당 당원들이 적은 응원 문구가 벽면을 가득 메웠다. 이 대표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지역 선거운동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이는 외부 대형 현수막 게첩과 명함 교부가 불가능하다. 지역구 출마 선언 일정도 잡지 않은 상태다. 이 대표 측은 “현역 의원 신분인데다 당 대표로서 언론 노출이 워낙 많은 만큼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내세웠던 김포공항 이전 등 논란이 큰 공약은 피하는 대신에 계양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지정, 광역철도망 확충 등 지역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이 대표 측은 “지역 여론은 우세한 상태다. 2022년 6월 보궐선거 때 격차(10.49%포인트)보다 큰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도 “당 대표이다 보니 지역 활동이 부족한 점은 고민”이라고 했다.인천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더해 최근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횡사’ 공천 파동이 선거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 측은 “현재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양당 대진표가 확정되고 본격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가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계산제일교회 인근에서 만난 김모 씨(67)는 “이 대표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때부터 상당히 많은 공약을 실제로 이행했다”며 “음해와 공격을 많이 받지만 다른 정치인에 비해서 믿음이 크게 간다”고 했다. 계산역 인근에서 만난 김천규 씨(71)는 “송영길 전 시장 때부터 민주당이 지역 정치를 독점하면서 발전이 지체됐다”며 “이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보여준 게 뭔지 모르겠다. 원 전 장관은 추진력이 있어 보여서 호감이 크다”고 했다.인천=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인천=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결국 오셨군요.”(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무슨 말인지 잘(모르겠네요).”(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인천 계양을에서 이른바 ‘명룡대전’이 확정된 다음 날인 3일 오전 9시경 원 전 장관이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 앞에서 지역 주민에게 인사를 하던 중 이 대표가 탄 차량이 도착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가 다가올 때까지 쳐다봤다. 이어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웃으며 악수하면서도 기 싸움을 벌인 것.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이날 계양을 지역에서 두 차례 마주치며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전날 이곳 현역 의원인 이 대표를 단수공천했다. 2022년 인천 계양을에서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 대표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수성(守城) 전략에 돌입했다. 현직 당 대표로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 빈도가 큰 만큼 ‘큰 인물론’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게 이 대표 측의 전략이다. 보궐선거 때 내세웠던 김포공항 이전 등 논란성 공약은 피하는 대신에 계양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지정, 광역철도망 확충 등 지역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이 대표 측은 “지역 여론은 우세한 상태다. 보궐선거 때 격차(10.49%포인트)보다 큰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도 “당 대표이다 보니 지역 활동이 부족한 점은 고민”이라고 했다. 지난달 15일 먼저 단수공천을 받은 원 전 장관은 일찌감치 지역 선거를 준비하면서 ‘공성(攻城)’ 전략을 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 출신인 그는 계산역 인근 선거사무소에 대형 현수막을 걸고 ‘원희룡이 진짜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하철 2·9호선 연장’을 약속했다. 유세 현장마다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를 대동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동아일보에 “하루하루 변화하는 민심을 느끼고 있다”며 “굳어져 있는 민심을 녹여내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운동 중 일부 시민에게 냉대를 받는 등 민주당 초강세 지역의 벽을 실감하는 것이 원 전 장관의 고민이다.계양을, 민주당 ‘8전7승’ 강세… 국힘 “화력 집중해 뒤집을 것” 이재명 수성 vs 원희룡 공성 李측 “이겨야 본전… 서둘 필요 없어”元측 “민심 ‘이번엔 바꿔보자’ 기류”민주, 공천파동 악영향 있을까 경계… 국힘, 일부시민 냉담한 반응에 고심 38일 뒤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게 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3일 선거운동 도중 두 차례 마주치며 신경전을 펼쳤다. 주로 원 전 장관이 선거운동 장소에 먼저 도착한 뒤 이 대표를 기다려 짧은 만남이 이뤄지는 식이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 박촌성당에 이어 오전 11시경 인천 계양구 계산제일교회에서도 마주쳤다. 이 대표가 차에서 내리자 지지자들이 함께 셀카 촬영을 요청하면서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러자 그 앞에 있던 원 전 장관도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미사에 이어) 예배도 같이 드리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네네”라고만 답하고 예배당으로 곧장 향했다. 이 대표는 옆에 있던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와도 악수를 하면서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계양을을 이재명 대표 공격의 최전선이자 최고 전략 지역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원 전 장관이 기세 있게 밀어붙이면서 이 대표를 지역에 가두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당 지도부가 원 전 장관의 공약에 힘을 실어주고 지역을 찾는 등 화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계양을 선거가 ‘이겨야 본전’인 만큼 굳이 전국적 주목도를 높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계양을 승패에 따라 이 대표가 중대한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인식 아래 민심 흐름을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野 “선거구 조정으로 더 유리해져” 이 대표 측은 현역 의원 프리미엄과 인천 계양을 내에서 여전히 강한 당 지지율을 최대한 누리며 수성전(守城戰)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6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3선을 하고 20,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5선을 한 곳이다. 2010년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이긴 보궐선거를 제외하곤 2000년대에 진행된 8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7번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KBS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인천 계양을 거주 성인 500명(2월 17∼19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44%, 원 전 장관은 34%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점도 이 대표에게 유리한 변화로 꼽고 있다. 당초 계양갑이었던 작전서운동이 계양을로, 계양을이었던 계산1, 3동은 계양갑에 속하게 됐다. 계양구 내 신도심으로 꼽히는 작전서운동은 젊은층 거주 비율이 높아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구도심인 계산1, 3동은 고령층 원주민 비율이 높아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유리한 지역이 포함되고 불리한 지역이 빠지면서 지역 표밭이 더욱 좋아진 것. 다만 민주당은 인천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더해 최근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횡사’ 공천 파동이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현행 선거법상 외부 대형 현수막 게첩과 명함 교부가 불가능하다. 이 대표 측은 “현역 의원 신분인 데다 당 대표로서 언론 노출이 워낙 많은 만큼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했다.● 與 “이재명 공격 최전선으로 지원” 반면 공성전(攻城戰)을 펼치고 있는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작전서운동 상가 골목을 구석구석 훑으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원 전 장관은 한 가게 상인과 악수하며 “여기를 (지역 개발로) 완전히 뒤집어 놓겠다”고 했다. 한 시민은 원 전 장관을 향해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꼭 당선되세요”라고 했다. 건물 2층 가게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원 전 장관은 선거 분위기에 대해 “지역 주민 사이에서 그동안 ‘투표해봤자 안 될 것’이란 체념이 있었다면 이번엔 ‘반드시 바꿔보자’는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이걸 최대한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전한 민주당 강세 분위기는 부담이다. 실제로 이날 마트 등에서 만난 젊은 여성들은 원 전 장관의 인사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28일엔 원 전 장관이 유세 도중 한 식당에 들어갔다가 한 시민이 “아 밥맛 없게, 저리 가라”라고 반발하는 일도 있었다. 원 전 장관은 열세를 뒤집을 카드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연달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에 작전서운역을 추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원 전 장관은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원하는데 민주당이 그동안 너무 일을 안 했다”며 “상습 교통 정체와 주차난 등에 대해 파격적인 공약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인천=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인천=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사진)가 4·10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앞서 세 차례 출마한 서울 노원병이나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 출마 등을 거론했다. 이 대표는 3일 통화에서 “개혁신당이 지향하는 것이 미래와 개혁이기에 대한민국 미래 산업이 자리하는 경기 남부 지역, 그중에서도 가장 젊은 도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노원, 대구를 선택해도 이상할 일은 없다”면서도 “미래와 개혁의 도시가 될 수 있어 화성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화성은 인구수 증가에 따라 선거구가 갑·을·병 3개에서 갑·을·병·정 4개로 늘었다. 화성을은 선거구 획정에 따라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재편된 지역이다. 동탄4동, 동탄6∼9동으로 구성된 화성을은 전체 유권자 가운데 만 39세 이하가 40%를 넘는다는 게 개혁신당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동탄2신도시는 평균 연령 34세의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 바 있다. 화성을은 민주당 출신 개혁신당 이원욱 의원이 2012년 19대 총선 때부터 내리 당선된 곳이다. 이 의원은 화성을이 아닌 화성정으로 출마한다. 이 대표는 이 의원, 경기 용인갑에 출마하는 양향자 원내대표(초선)와 함께 ‘반도체 벨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벨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있는 경기 화성 평택 용인 이천을 일컫는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 피력하는 당의 방향성과 ‘반도체 벨트’ 출마 라인업을 감안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이 화성을에 전략공천한 영입 인사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경쟁한다. 국민의힘 후보는 아직 공천이 결정되지 않았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가 4·10총선에서 경기 화성을에 출마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그동안 앞서 세 차례 출마한 서울 노원병이나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 출마 등을 거론했었다.이 대표는 3일 통화에서 “개혁신당이 지향하는 것이 미래와 개혁이기에 대한민국 미래 산업이 자리하는 경기 남부 지역, 그 중에서도 가장 젊은 도시에 출마한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노원, 대구를 선택해도 이상할 일은 없다”면서도 “미래와 개혁의 도시가 될 수 있어 화성을 택했다”고 설명했다.화성은 인구수 증가에 따라 선거구가 갑·을·병 3개에서 갑·을·병·정 4개로 늘었다. 화성을은 선거구 획정에 따라 동탄2신도시를 중심으로 재편된 지역이다. 동탄4~9동으로 구성돼 화성을은 전체 유권자 가운데 만39세 이하가 40%를 넘는다는 게 개혁신당의 설명이다. 이 대표는 지난달 기자회견에서 “동탄2신도시는 평균연령 34세의 전국에서 가장 젊은 선거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 바 있다. 화성을은 민주당 출신 개혁신당 이원욱 의원이 2012년 19대 때부터 내리 당선된 곳이다. 이 의원은 화성을이 아닌 화성정으로 출마한다.이 대표는 이 의원, 경기 용인갑에 출마하는 양향자 원내대표(초선)와 함께 ‘반도체 벨트’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반도체 벨트’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이 있는 경기 화성 평택 용인 이천을 일컫는다. 개혁신당 핵심 관계자는 “젊은 세대에 피력하는 당의 방향성과 ‘반도체 벨트’ 출마 라인업을 감안했다”고 말했다.이 대표는 민주당이 화성을에 전략공천한 영입 인사 공영운 전 현대자동차 사장과 경쟁한다. 국민의힘 후보는 아직 공천이 결정되지 않았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결국 오셨군요.”(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무슨 말인지 잘(모르겠네요).”(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에서 이른바 ‘명룡대전’이 확정된 다음 날인 3일 오전 9시경 원 전 장관이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 앞에서 지역 주민에게 인사를 하던 중 이 대표가 탄 차량이 도착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가 다가올 때까지 쳐다봤다. 이어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웃으며 악수하면서도 기 싸움을 벌인 것.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이날 계양을 지역에서 두 차례 마주치며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전날 이곳 현역 의원인 이 대표를 단수공천했다.2022년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된 이 대표는 이날부터 본격 수성(守城) 전략에 돌입했다. 현직 당 대표로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 빈도가 큰 만큼 ‘큰 인물론’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든다는 게 이 대표 측의 전략이다. 보궐선거 때 내세웠던 김포공항 이전 등 논란성 공약은 피하는 대신 계양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지정, 광역철도망 확충 등 지역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이 대표 측은 “지역 여론은 우세한 상태다. 보궐선거 때 격차(10.49%포인트)보다 큰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당 대표이다 보니 지역 활동이 부족한 점은 고민”이라고 했다.지난달 15일 먼저 단수공천을 받은 원 전 장관은 일찌감치 지역 선거를 준비하면서 ‘공성(攻城)’ 전략을 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인 그는 계산역 인근 선거사무소에 대형 현수막을 걸고 ‘원희룡이 진짜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하철 2·9호선 연장’을 약속했다. 유세 현장마다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를 대동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동아일보에 “하루하루 변화하는 민심을 느끼고 있다”며 “굳어져 있는 민심을 녹여내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운동 중 일부 시민들에게 냉대를 받는 등 민주당 초강세 지역의 벽을 실감하는 것이 원 전 장관의 고민이다.인천 계양을 선거운동 중 마주친 이재명 vs 원희룡 신경전38일 뒤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게 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3일 선거운동 도중 두 차례 마주치며 신경전을 펼쳤다. 주로 원 전 장관이 선거운동 장소에 먼저 도착한 뒤 이 대표를 기다려 짧은 만남이 이뤄지는 식이었다.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 박촌성당에 이어 오전 11시경 인천 계양구 계산제일교회에서도 마주쳤다. 이 대표가 차에서 내리자 지지자들이 함께 셀카 촬영을 요청하면서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러자 그 앞에 있던 원 전 장관도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미사에 이어) 예배도 같이 드리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네네”라고만 답하고 예배당으로 곧장 향했다. 이 대표는 옆에 있던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와도 악수를 하면서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했다.국민의힘은 계양을을 “이재명 공격의 최전선이자 최고 전략 지역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원 전 장관이 기세 있게 밀어붙이면서 이 대표를 지역에 가두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당 지도부가 원 장관의 공약에 힘을 실어주고 지역을 찾는 등 화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반면 민주당은 “계양을 선거가 ‘이겨야 본전’인 만큼 굳이 전국적 주목도를 높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계양을 승패에 따라 이 대표가 중대한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인식 아래 민심 흐름을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野 “선거구 조정으로 더 유리해져”이 대표 측은 현역 의원 프리미엄과 인천 계양을 내에서 여전히 강한 당 지지율을 최대한 누리며 수성전(守城戰)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6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3선을 하고 20,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5선을 한 곳이다. 2010년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이긴 보궐선거를 제외하곤 2000년대에 진행된 8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7번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KBS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인천 계양을 거주 성인 500명(2월 17∼19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44%, 원 전 장관은 34%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점도 이 대표에게 유리한 점으로 꼽고 있다. 당초 계양갑이었던 작전서운동이 계양을로, 계양을이었던 계산1, 3동은 계양갑에 속하게 됐다. 계양구 내 신도심으로 꼽히는 작전서운동은 젊은층 거주 비율이 높아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구도심인 계산1, 3동은 고령층 원주민 비율이 높아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유리한 지역이 포함되고 불리한 지역이 빠지면서 지역 표밭이 더욱 좋아진 것.다만 민주당은 인천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더해 최근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횡사’ 공천 파동이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현행 선거법상 외부 대형 현수막 게첩과 명함 교부가 불가능하다. 이 대표 측은 “현역 의원 신분인 데다 당 대표로서 언론 노출이 워낙 많은 만큼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했다.● 與 “이재명 공격 최전선으로 지원”반면 공성전(攻城戰)을 펼치고 있는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작전서운동 상가 골목을 구석구석을 훑으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원 전 장관은 한 가게 상인과 악수하며 “여기를 (지역 개발로) 완전히 뒤집어 놓겠다”고 했다. 한 시민은 원 전 장관을 향해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꼭 당선되세요”라고 했다. 건물 2층 가게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원 전 장관은 선거 분위기에 대해 “지역 주민 사이에서 그동안 ‘투표해봤자 안 될 것’이란 체념이 있었다면 이번엔 ‘반드시 바꿔보자’는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이걸 최대한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여전한 민주당 강세 분위기는 부담이다. 실제로 이날 마트 등에서 만난 젊은 여성들은 원 전 장관의 인사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28일엔 원 전 장관이 유세 도중 한 식당에 들어갔다가 한 시민이 “아 밥맛 없게, 저리 가라”라고 반발하는 일도 있었다.원 전 장관은 열세를 뒤집을 카드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연달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에 작전서운역을 추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원 전 장관은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원하는데 민주당이 그동안 너무 일을 안 했다”며 “상습 교통 정체와 주차난 등에 대해 파격적인 공약을 낼 것”이라고 했다.인천=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인천=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서울에서 지역구 1석을 줄이고, 경기와 인천에서 각각 1석을 늘리는 ‘22대 총선 지역구 획정안’이 29일 국회를 통과했다. 지역구 의석이 1석 늘어나는 대신 비례대표 의석을 1석 줄여 의석수 300석은 유지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 원안은 서울과 전북에서 1석씩 줄이고 인천과 경기에서 1석씩 늘리기로 했는데 전북 의석수를 유지하는 대신 비례 1석을 줄이기로 한 것이다. 총선을 41일 앞두고 여야가 선거구를 확정하면서 최악의 늑장 사태는 피했지만 정치권에선 “비례대표를 줄여 인구 감소 지역을 살리는 꼼수를 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본회의를 통과한 획정안에 따르면 22대 총선의 지역구 의석수는 254석으로 21대(253석)보다 1석 늘어난다. 비례대표 의석은 21대 47석에서 22대 46석으로 8년 만에 줄어든다. 서울에서 노원갑·을·병 3개의 지역구가 노원갑·을 2개로 줄어 서울 의석수가 49석에서 48석으로 감소한다. 노원갑(고용진·재선)·을(우원식·4선)·병(김성환·재선)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현역이 있는 곳으로 공천 단계부터 집안 싸움이 불가피해졌다. 경기에선 각각 4개의 지역구가 있는 부천, 안산이 각각 3개 지역구로 줄어든다. 그 대신 평택(2개→3개), 하남(1개→2개), 화성(3개→4개)에서 지역구가 1개씩 늘어나면서 결과적으로 경기 전체에선 지역구 1석이 늘어나 60석이 된다. 합·분구가 이뤄지는 이들 지역은 평택을(국민의힘 유의동 의원) 지역구를 제외하면 모두 야권이 차지하고 있다. 인천은 서갑·을 지역구가 서갑·을·병으로 나뉘면서 1석 증가해 14석이 된다. 감석 논란을 빚던 전북은 의석수(10석)를 여야가 비례대표를 줄여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제3정당은 여야가 선거구 유불리를 따지다 뒤늦게 비례대표 의석수 감소로 합의안을 내놓자 “꼼수”라고 비판했다. 획정위는 “구체적 기준의 결정 주체, 방법이 법률에 명시적으로 규정되지 않은 채 정치권 협의에 의존하는 관행이 지속되면 선거구 지연 문제는 앞으로도 반복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한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법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재석 281석 중 찬성 171표, 반대 109표로 부결돼 폐기됐다.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도입 법안도 찬성 177표, 반대 104표로 폐기됐다.격전지 ‘낙동강 벨트’ 지역구 1석 늘어… 서울 노원 3석→2석 감소 총선 41일전에야 선거구 획정부산 북-강서갑·을 분구로 경쟁 치열… 남갑·을은 통합, 현역 맞대결 가능성경기 평택-하남-화성 1석씩 증가… 민주당 텃밭 부천-안산 1석씩 줄어‘늑장 선거구’에 후보-유권자 큰 혼란29일 22대 총선 선거구가 획정되면서 여야의 계산이 분주해지고 있다. 부산·경남(PK) 격전지인 ‘낙동강 벨트’는 의석이 9석에서 10석으로 1석 늘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한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야가 양분하던 부산 남갑·을 지역구가 하나로 합쳐지면서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 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1석이 늘어나는 수도권에서도 여야가 의석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비례대표 1석을 줄여 선거구를 획정한 것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국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선거구 획정이 지연됨에 따라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것은 유권자와 입후보 예정자”라고 지적했다.● “낙동강 벨트 전투 더 치열해져” 부산 북·강서·사상·사하구, 경남 김해·양산시 등 낙동강 하구 지역을 포함하는 낙동강 벨트는 북구에서 1석이 늘었다. 기존 북-강서갑·을이 북갑·을, 강서로 나뉜 것. 북갑에서는 북-강서갑 현역 민주당 전재수 의원(재선)과 지역구를 옮긴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5선)이 그대로 맞붙을 전망이다. 북-강서을에서 단수공천된 현역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3선)과 민주당 소속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강서와 북을 중 한 곳에 투입될 전망이다. 여야는 이 지역에 추가로 한 명씩 투입해야 한다. 부산 남갑·을은 남 지역구 하나로 합쳐지면서 여야 현역 간 맞대결 가능성이 커졌다. 남갑은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초선)이, 남을은 민주당 박재호 의원(재선)이 현역으로 있다. 두 의원 모두 단수공천을 받은 상황이다. 여기에 민주당은 남갑에는 박재범 전 남구청장을 단수공천해 박재호 의원과 단일화 논의가 있을 예정이다. 서울은 노원이 갑·을·병 3석에서 갑·을 2석으로 감소하면서 선거구 수가 49석에서 48석으로 준다. 각각 민주당 고용진 우원식 김성환 의원 지역구여서 집안 싸움이 불가피하다. 이미 우 의원은 노원갑에 예비후보를 등록하고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 경기는 총 59석에서 60석이 된다. 각각 4석에서 3석으로 줄어드는 부천과 안산이 감석 대상이다. 모두 지난 선거에서 민주당이 석권한 지역이다. 부천은 김경협(갑) 설훈(을) 김상희(병) 서영석(정) 의원, 안산은 전해철(상록갑) 김철민(상록을) 고영인(단원갑) 의원과 무소속 김남국(단원을) 의원 등이다. 경기 평택은 2석에서 3석으로 늘어난다. 현재 평택갑은 민주당 홍기원 의원, 평택을은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차지하고 있어 1석 증가분을 차지하기 위한 여야 다툼이 치열할 전망이다. 격전지로 분류되는 하남은 1석에서 2석으로 늘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지역 현역 민주당 최종윤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하면서 무주공산인 상황이다. 국민의힘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이용 의원, 안철수계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 오세훈계 이창근 전 서울시 대변인 등 무려 11명이 몰렸다. 3석에서 4석으로 증가한 경기 화성도 관심이다. 현역인 민주당 송옥주(화성갑), 권칠승(화성병), 개혁신당 이원욱(화성을) 의원이 모두 재출마한 가운데 동탄1, 2신도시가 나뉘면서 새로 생길 지역구에 관심이 높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이 지역 출마를 고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인천 서구도 2석에서 3석으로 늘었다.● 획정위 “국민 의사결정에 중대한 지장” 획정위는 공직선거법상 유권자 인구수 기준에 따라 인구가 감소한 전북 전체 의석수를 10석에서 9석으로 1석 줄이라고 권고했다. 야당이 반대하면서 세 달 가까이 실랑이를 벌인 끝에 비례대표 1석을 줄여 10석으로 유지키로 합의했다. 하지만 최저 인구수를 맞추기 위해 4개 지역구가 조정이 불가피했다. 선거구가 뒤늦게 획정되면서 후보자와 유권자는 혼란이 불가피하다. 여야는 선거구를 선거일 1년 전까지 획정한다는 공직선거법 조항을 유명무실화시켰다. 여기에 더해 총선 41일 전에 획정안을 통과시켜 유권자의 정치적 기본권을 침해하는 행태도 되풀이됐다. 4년 전 21대 총선 때는 39일 전, 20대 총선은 42일 전에 본회의를 통과했다. 선거구 획정위는 “더 이상은 선거구가 정해지지 않아 국민의 정치적 의사결정에 중대한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 되풀이되어서는 안 될 일”이라며 “구체적인 선거구 획정 기준이 법률에 명시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이 다선 의원만 바글바글한 늙은 꼰대 정당으로 가고 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8일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 직후 한 여당 초선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2차 경선 경쟁을 벌인 영남 현역 18명 가운데 12명이 본선행 티켓을 쥐었다.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김기현(4선·울산 남을) 김상훈(3선·대구 서) 이헌승(3선·부산 부산진을) 의원 등 영남 중진 4명이 탈락자 없이 이름을 올렸다. 첫 지역구 현역 탈락자가 된 전봉민(부산 수영) 이주환(부산 연제)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 등 3명은 모두 초선이다. 나머지 현역 의원 3명은 결선 경쟁을 벌이게 됐다. ‘물갈이 폭이 작다’는 지적에 공관위는 “현역들이 방어를 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부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강조했던 ‘희생’과 ‘혁신’과는 정반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중진 불패… 초선 이긴 상대는 영남 OB 대구·경북(TK)에서는 지역구 현역 11명 중 김용판 의원 1명만 탈락했다. 김 의원의 경선 상대는 정치 신인이 아닌 국회의원을 지낸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다. 재선 이상은 모두 경선에서 승리했다. 김승수(초선·대구 북을) 김석기(재선·경북 경주) 송언석(재선·경북 김천) 임이자(재선·경북 상주-문경) 김정재(재선·경북 포항북) 의원 등이다. 초선인 임병헌(대구 중-남), 김병욱(포항남-울릉)은 결선을 치러야 한다. TK에선 2차 경선 승리 현역을 포함해 28일까지 전체 지역구 현역 25명 중 48%가 재공천을 받았다. 21대 총선 때 45.5%, 20대 총선 41.7%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공천이 발표되지 않은 TK 선거구 7곳이나 아직 경선이 진행 중인 곳에서 추가로 공천장을 받게 되면 생환율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경남(PK)과 울산에선 백종헌(초선·부산 금정) 서범수(초선·울산 울주) 등이 재선에 도전한다. 김기현 전 대표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과 4년 만의 ‘리턴 매치’에서 이겨 5선에 도전한다. 김 전 대표는 인요한 전 위원장이 ‘불출마 희생’ 결단을 해야 한다고 사실장 지목한 대상이다. 김 전 대표는 불출마 대신 지난해 12월 대표직을 던지고 지역구행을 택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과 대비되는 상황에 당에서는 “김 전 대표가 실리만 챙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쇄신이 아니라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까지 공천이 확정된 영남 현역은 총 56명 중 31명(55.3%)이다. TK 현역 12명과 PK·울산 19명을 합친 숫자다.● 與, 현역 강세에 “제일 강해야 절대선” 28일 현재 전체 지역구 의원 90명 가운데 57명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전체 지역에서 경선을 치른 국민의힘 현역 23명 중 17명이 승리했다. 재선 이상 11명은 모두 이겼다. 교체보다는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안정 공천’ 기류가 선명해지자 일각에선 “현역들에게 안락한 ‘침대당’”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역 프리미엄에 대한 추가 보정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것은 논의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감산해도 이게 벽은 있구나, 현역 ‘메리트(이점)’는 있구나 했다”며 “신인 후보자들이 득표율이 낮더라. 공을 들여서 1, 2년 정도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찐윤’(진짜 친윤) 이철규 공관위원도 “현역 교체가 마치 지상 최고의 최고선인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경쟁에서 제일 강한 자가 나가는 게 절대 선이다”라고 강조했다. 공관위는 아직 공천 여부가 발표되지 않은 영남 일부 지역에도 서울 강남권처럼 4·10총선에 내보낼 후보를 국민들의 추천을 받는 ‘국민추천제’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미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과 다수의 예비후보들이 있는데도 공관위가 전략공천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예비후보는 “낙점된 인사가 있으면 차라리 경선을 붙여야지 게임의 룰을 갑자기 바꾼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반발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여야가 총선을 42일 남겨둔 28일까지도 총선 선거구 획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여야는 당초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29일)를 하루 앞둔 이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열고 선거구 협상을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쌍특검’(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도입 법안) 재표결 이슈가 연계되며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구 획정안과 쌍특검법을 연계해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쌍특검법은 선거구 획정과 무관하게 그대로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국민의힘 내 이탈표를 기대하며 29일 본회의에서 쌍특검법을 처리하려다 최근 이어진 ‘사천 논란’ 등 공천 파동으로 오히려 이탈표를 우려하며 선거구 확정을 쌍특검법에 연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선거구-쌍특검법 같이 처리” vs “연계 불가” 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에) 선거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내일 쌍특검법도 처리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선거법 통과와 쌍특검법을 연계한 것은 본회의에서 선거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총선이 제대로 치러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선거구 획정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쌍특검법 표결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자기들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약속을 파기하는 정당이 과연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이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서 획정안 처리와 별개로 쌍특검법 재표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쌍특검법 재표결 시 내부 이탈표가 거의 없을 것이란 자신감도 드러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쌍특검법 처리를 고려했다면 오늘같이 현역(의원의 공천) 탈락이 예상되는데 경선을 진행하고 발표했겠느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쌍특검법이 다시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297명)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전원이 출석한다고 했을 때, 최소 198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지난해 12월 쌍특검법 처리 때는 180명이 찬성해 통과됐다.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국민의힘에서 18표가량의 이탈표(찬성)가 나와야 통과가 가능하다. 당초 민주당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현역들의 이탈표를 내심 기대해 왔다. 하지만 이날까지 국민의힘 현역 컷오프는 거의 없고, 오히려 민주당이 공천 파동으로 탈당 행렬이 이어지는 상황.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특검법을 처음 통과시킬 때처럼 압도적 찬성이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선거를 앞두고 내부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선거구 2월 마지막 본회의까지도 처리 불투명 여야는 추가 협상을 이어간 뒤 본회의 직전인 29일 오전 정개특위를 열기로 했다. 여야는 비례의석 1석을 줄이는 대신 전북 의석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데까지는 의견을 모았지만, 지역별 선거구 조정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획정위안 중 강원 지역 속초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6개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은 ‘공룡 선거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막겠다는 태도다. 민주당은 부산 북구처럼 산을 사이에 두고 묶인 선거구의 경우 지리적 상황을 고려해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이 다선 의원만 바글바글한 늙은 꼰대 정당으로 가고 있다.”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8일 2차 경선 결과를 발표한 직후 한 여당 초선 의원은 이렇게 말했다. 2차 경선 경쟁을 벌인 영남 현역 18명 가운데 12명이 본선행 티켓을 쥐었다. 주호영(5선·대구 수성갑) 김기현(4선·울산 남을) 김상훈(3선·대구 서) 이헌승(3선·부산진을) 의원 등 영남 중진 4명이 탈락자 없이 이름을 올렸다. 첫 지역구 현역 탈락자가 된 전봉민(부산 수영) 이주환(부산 연제) 김용판(대구 달서병) 의원 등 3명은 모두 초선이다. 나머지 현역 의원 3명은 결선 경쟁을 벌이게 됐다.‘물갈이 폭이 적다’는 지적에 공관위는 “현역들이 방어를 잘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내에선 “인요한 전 혁신위원장부터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까지 강조했던 ‘희생’과 ‘혁신’과는 정반대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는 비판이 나왔다.● 중진 불패…초선 이긴 상대는 영남 OB대구 경북(TK)에서는 지역구 현역 11명 중 김용판 의원 1명만 탈락했다. 김 의원의 경선 상대는 정치신인이 아닌 국회의원을 지낸 권영진 전 대구시장이다. 재선 이상은 모두 경선에서 승리했다. 김승수(초선·대구 북을) 김석기(재선·경북 경주) 송언석(재선·경북 김천) 임이자(재선·경북 상주-문경) 김정재(재선·경북 포항북) 의원 등이다. 초선인 임병헌(대구 중-남), 김병욱(포항남-울릉)은 결선을 치러야 한다.TK에선 2차 경선 승리 현역을 포함해 28일까지 전체 지역구 현역 25명 중 48%가 재공천을 받았다. 21대 총선 때 45.5%, 20대 총선 41.7%와 비교해도 높은 수치다. 공천이 발표되지 않은 TK 선거구 7곳이나 아직 경선이 진행 중인 곳에서 추가로 공천장을 받게 되면 생환율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부산경남(PK)과 울산에선 백종헌(초선·부산 금정) 서범수(초선·울산 울주) 등이 재선에 도전한다.김기현 전 대표는 박맹우 전 울산시장과 4년 만에 ‘리턴 매치’에서 이겨 5선에 도전한다. 김 전 대표는 인요한 전 위원장이 ‘불출마 희생’ 결단을 해야 한다고 사실장 지목한 대상이다. 김 전 대표는 불출마 대신 지난해 12월 대표직을 던지고 지역구행을 택했다. 불출마를 선언한 친윤(친윤석열) 핵심 장제원 의원(3선·부산 사상)과 대비되는 상황에 당에서는 “김 전 대표가 실리만 챙겼다”는 비판도 나온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당이 쇄신이 아니라 오히려 후퇴하고 있다.이날까지 공천이 확정된 영남 현역은 총 56명 중 31명(55.3%)이다. TK 현역 12명과 PK·울산 19명을 합친 숫자다.● 與, 현역 강세에 “제일 강해야 절대선”28일 현재 전체 지역구 의원 90명 가운데 57명이 공천을 확정지었다. 전체 지역에서 경선을 치른 국민의힘 현역 23명 중 17명이 승리했다. 재선 이상 11명은 모두 이겼다. 교체보다는 본선 경쟁력을 고려한 ‘안정 공천’ 기류가 선명해지자 일각에선 “현역들에게 안락한 ‘침대당’”이라는 평가도 나온다.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현역 프리미엄에 대한 추가 보정 가능성이 있느냐’는 물음에 “그런 것 논의를 할 수 없다”고 답했다. 그는 “감산해도 이게 벽은 있구나, 현역 ‘메리트(이점)’는 있구나 했다”며 “신인 후보자들이 득표율이 낮더라. 공을 들여서 1, 2년 정도 도전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찐윤’(진짜 친윤) 이철규 공관위원도 “현역 교체가 마치 지상 최고의 최고선인 것처럼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며 경쟁에서 제일 강한 자가 나가는 게 절대 선이다”라고 강조했다.공관위는 아직 공천 여부가 발표되지 않은 영남 일부 지역에도 서울 강남권처럼 4·10 총선에 내보낼 후보를 국민들의 추천을 받는 ‘국민추천제’ 도입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미 공천을 신청한 현역 의원과 다수의 예비후보들이 있는데도 공관위가 전략공천의 책임을 회파하기 위한 수를 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도권의 한 예비후보는 “낙점된 인사가 있으면 차라리 경선을 붙여야지 게임의 룰을 갑자기 바꾼다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반발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김준일 기자 jikim@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여야가 총선을 42일 남겨둔 28일까지도 총선 선거구 획정에 합의하지 못했다. 여야는 당초 2월 임시국회 마지막 본회의(29일)를 하루 앞둔 이날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를 열고 선거구 협상을 마친다는 계획이었지만 ‘쌍특검’(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특검, 대장동 50억 클럽 의혹 특검 도입 법안) 재표결 이슈가 연계되며 셈법이 더 복잡해졌다. 더불어민주당은 “선거구 획정안과 쌍특검법을 연계해 함께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쌍특검법은 선거구 획정과 무관하게 그대로 29일 본회의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정치권에선 “민주당이 국민의힘 내 이탈표를 기대하며 29일 본회의에서 쌍특검법을 처리하려다 최근 이어진 ‘사천 논란’ 등 공천 파동으로 오히려 이탈표를 우려하며 선거구 획정을 쌍특검법에 연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 “선거구-쌍특검법 같이 처리” vs “연계 불가”민주당 임오경 원내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을 내고 “(국민의힘에) 선거법이 처리되지 않으면 내일 쌍특검법도 처리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선거법 통과와 쌍특검법을 연계한 것은 본회의에서 선거법이 통과되지 않으면 총선이 제대로 치뤄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이) 선거구 획정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쌍특검법 표결을 하지 않겠다고 했다”며 “자기들 요구를 들어주지 않는다고 약속을 파기하는 정당이 과연 공당으로서 책임 있는 모습이냐”고 했다. 국민의힘은 본회의에서 획정안 처리와 별개로 쌍특검법 재표결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은 쌍특검법 재표결 시 내부 이탈표가 거의 없을 것이란 자신감도 드러냈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브리핑에서 “쌍특검법 처리를 고려했다면 오늘같이 현역(의원의 공천) 탈락이 예상되는데 경선을 진행하고 발표했겠느냐”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이미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해 국회로 돌아온 쌍특검법이 다시 본회의를 통과하려면 재적 의원(297명)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전원이 출석한다고 했을 때, 최소 198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지난해 12월에는 쌍특검법 처리 때는 180명이 찬성해 통과됐다. 이를 기준으로 본다면 국민의힘에서 18표가량의 이탈표(찬성)가 나와야 통과가 가능하다. 당초 민주당은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된 현역들의 이탈표를 내심 기대해왔다. 하지만 이날까지 국민의힘 현역 컷오프는 거의 없고, 오히려 민주당이 공천 파동으로 탈당 행렬이 이어지는 상황. 민주당 관계자는 “지난해 12월 특검법을 처음 통과시킬 때처럼 압도적 찬성이 나오지 않으면 오히려 선거를 앞두고 내부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선거구 2월 마지막 본회의까지도 처리 불투명여야는 추가 협상을 이어간 뒤 본회의 직전인 29일 오전 정개특위를 열기로 했다. 여야는 비례의석 1석을 줄이는 대신 전북 의석을 현행대로 유지하는 데까지는 합의했지만, 지역별 선거구 조정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획정위안 중 강원 지역 속초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6개 행정구역을 하나로 묶은 ‘공룡 선거구’가 만들어지는 것은 막겠다는 태도다. 민주당은 부산 북구처럼 산을 사이에 두고 묶인 선거구의 경우 지리적 상황을 고려해 조정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