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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출범 100일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여권의 내홍이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라며 윤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대통령실은 공식 반응을 자제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 대표가 이성을 잃었다”며 들끓는 분위기다. 이처럼 끝을 모르는 여권의 내부 갈등 상황 속에서 주요 일정이 포진한 이번 한 주가 윤석열 정부 첫해 국정 운영 방향을 결정짓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15일 광복절 경축사를 발표하고, 17일에는 윤 대통령의 취임 첫 기자회견과 이 대표가 낸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첫 심문이 열린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 역시 이번 주 공식 출범한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징계 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62분 동안 윤 대통령과 ‘윤핵관’,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을 싸잡아 비판했다. 윤 대통령을 “저에 대해서 ‘이 ××, 저 ××’ 하는 사람”이라고 한 이 대표는 “(대선 당시) 양의 머리를 흔들면서 개고기를 가장 열심히 잘 팔았던 사람이 바로 저였다”라고 했다. 앞서 ’윤핵관‘을 비판하기 위해 썼던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을 다시 꺼내든 것. 이 대표는 또 권성동 원내대표(4선·강원 강릉)와 장제원(3선·부산 사상) 이철규(재선·강원 동해-삼척) 의원을 “윤핵관들”, 정진석(5선·충남 공주-부여-청양) 김정재(재선·경북 포항북) 박수영(초선·부산 남갑) 의원을 “윤핵관 호소인들”이라고 표현하며 “정당을 경영할 능력도, 국가를 경영할 능력도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이들을 향해 “(다음 총선에서) 모두 서울 강북 지역 또는 수도권 열세 지역 출마를 선언하라”고 요구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계는 격앙된 분위기다. 이 의원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대표의 주장은 정치의 기본도 모르는 몰상식한 언행이고 헛소리”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도 통화에서 “이 대표의 발언을 들어 보니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은 공개적인 맞대응을 자제했다. 갈등 확산을 피하겠다는 의도지만, 이 대표는 “끝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윤 대통령과의 회동 가능성에 대해서도 “만날 이유도 없고 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양측이 다시는 손잡을 수 없는 지경이 됐다”며 “문제는 이 대표가 탈당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 이 갈등 국면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李, 징계뒤 첫 회견… 62분 작심 발언 李, 尹겨냥 “저에 대해 이×× 저××”… “양머리 흔들며 개고기 팔아” 발언도권성동 등 윤핵관에 험지 출마 요구… 친윤 “李, 사악한 정치 지도자” 격앙대통령실은 고심속 공식대응 자제… 李, 인터뷰-출간 등 후속공세 예고 “저에 대해 ‘이 ×× 저 ××’ 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이 대표는) 사악한 정치 지도자.”(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향한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여권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 “개고기”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 가며 윤 대통령과 ‘윤핵관’은 물론 대통령실,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여권 내에서는 “망언”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다만 대통령실과 여당은 집권 100일도 안 된 시점에서 20%대로 추락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해 겉으로는 애써 무시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탈당에 선을 긋고 ‘반윤(反尹) 여론전’에 나서는 이 대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하고 있다. ○ 李, 尹-윤핵관-대통령실-당 겨냥 난사지난달 당원권 6개월 정지 이후 지방 행보를 이어갔던 이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 62분 동안 작심한 듯 여권 전체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그들(‘윤핵관’)이 저를 ‘그 ××’라고 부른다는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도 선거 승리를 위해 참을 인(忍)자를 새기며 뛰었다”면서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팔았다는 자괴감에 몇 번을 연을 끊고 싶었다”고 했다. 겉과 속이 다른 이들을 칭하는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인용해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성토한 것. 또 이 대표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철규 장제원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경상도나 강원도, (서울) 강남 3구 등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는 지역에 출마하는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때문에 딱히 더 얻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윤핵관’들을 향해 “선거가 임박할수록 희생양의 범주를 넓혀 어쩌면 떠받들었던 사람까지 희생양으로 삼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희생양에 대통령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머릿속에 삼성가노(三姓家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고만 했다. ‘성 셋 가진 종놈’이란 뜻의 삼성가노는 이 대표가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유승민 홍준표 후보를 지원했다면서 장 의원을 비판하며 쓴 표현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훗날 ‘윤핵관’들이 필요에 따라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이 ‘비상 상황’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한 것을 두고 군부 독재 시절 계엄령에 빗댄 이 대표는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 버려야 한다”고 했다.○ ‘당내 투쟁’ 선언한 李 놓고 여권 고심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 의원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며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내면 오히려 대립만 더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맞대응할 경우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만 키워 준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다만 “이 대표가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내일부터 라디오에서 우선 뵙겠다”고 밝혔다. 인터뷰와 책 출간 등을 통한 공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과 윤핵관의 뜻은 다르다”고 얘기해 온 이 대표는 지난달 26일 윤 대통령의 ‘내부 총질’ 텔레그램이 공개되자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여권은 이 대표 문제 해결에 고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물론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 대표는 “여론조사를 보면 (자신과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도 상당한 지지를 확보하는 것 같고, 저에 대한 기대를 가진 당원과 국민이 많다”며 “‘윤핵관’은 (지지율을) 합쳐도 채 10%도 안 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독자 여론전으로 세력을 규합해 올해 치러질 차기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서 특정 후보를 내세우는 카드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이윤태 기자 oldsport@donga.com}
“저에 대해 ‘이 XX 저 XX’하는 사람을 대통령 만들려…”(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이 대표는) 사악한 정치 지도자”(국민의힘 이철규 의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기자회견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향한 전면전을 선언하면서 여권의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이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대통령 지도력의 위기” “개고기”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 가며 윤 대통령과 ‘윤핵관’은 물론 대통령실, 국민의힘을 비판했다. 여권 내에서는 “망언”이라는 반발이 터져 나왔다. 다만 대통령실과 여당은 집권 100일도 안된 시점에서 20%대로 추락한 윤 대통령의 지지율을 고려해 겉으로는 애써 무시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탈당에 선을 긋고 ‘반윤(反尹) 여론전’에 나서는 이 대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지 고심하고 있다. ● 李, 尹-윤핵관-대통령실-당 겨냥 난사 지난달 당원권 6개월 정지 이후 지방 행보를 이어갔던 이 대표는 13일 기자회견에서 62분 동안 작심한 듯 여권 전체를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대표는 “그들(‘윤핵관’)이 저를 ‘그 XX’라고 부른다는 얘기를 전해 들으면서도 선거 승리를 위해 참을 인(忍)자를 새기며 뛰었다”며 “양의 머리를 흔들며 개고기를 팔았다는 자괴감에 몇 번을 연을 끊고 싶었다”고 했다. 겉과 속이 다른 이들을 칭하는 사자성어 양두구육(羊頭狗肉)을 인용해 윤 대통령과 ‘윤핵관’을 성토한 것. 또 이 대표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철규 장제원 정진석 김정재 박수영 의원의 실명을 거론하며 “경상도나 강원도, (서울) 강남 3구 등에서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는 지역에 출마하는 이들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 때문에 딱히 더 얻을 것이 없는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그는 ‘윤핵관’들을 향해 “선거가 임박할수록 희생양의 범주를 넓혀 어쩌면 떠받들었던 사람까지 희생양으로 삼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희생양에 대통령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머릿속에 삼성가노(三姓家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고만 했다. ‘성 셋 가진 종놈’이란 뜻의 삼성가노는 이 대표가 2017년 대선 당시 반기문 유승민 홍준표 후보를 지원했다며 장 의원을 비판하며 쓴 표현이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훗날 ‘윤핵관’들이 필요에 따라 윤 대통령에게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의미”라는 해석이 나왔다. 국민의힘이 ‘비상상황’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의결한 것을 두고 군부 독재 시절 계엄령에 빗댄 이 대표는 “조직에 충성하는 국민의힘도 불태워버려야 한다”고 했다.● ‘당내 투쟁’ 선언한 李 문제 놓고 여권 고심 이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이 의원은 1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말 같지도 않은 소리”라며 “일고의 가치가 없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실과 친윤(친윤석열) 진영은 공식 대응을 자제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공식 입장을 내면 오히려 대립만 더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맞대응 할 경우 이 대표의 정치적 입지만 키워준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다만 “이 대표가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인터뷰와 책 출간 등을 통한 공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그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이 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당원 가입을 독려하며 탈당 뒤 신당 창당의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여권은 이 대표 문제 해결에 고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물론 주호영 비대위원장도 만나지 않겠다고 선언한 이 대표는 “여론조사를 보면 (자신과 가까운) 유승민 전 의원도 상당한 지지를 확보하는 것 같고, 저에 대한 기대를 가진 당원과 국민이 많다”며 “‘윤핵관’은 (지지율을) 합쳐도 채 10%도 안된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향후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못하더라도 새 지도부를 뽑는데 영향력을 발휘하려고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대표 문제로 촉발된 여권 내부 갈등이 장기화 될 수 있다는 우려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대통령실 청년대변인으로 발탁된 국민의힘 박민영 대변인이 10일 ‘이준석 키즈’로서 배신했다는 비난에 대해 “최후의 선택을 해야 한다면 대통령과 함께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이날 KBS·CBS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두 분(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이 화해하는 게 최선이지만 그게 불가능해지면 대통령과 당이 더 우선시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 대표가 당의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계속 저항한다면 더 이상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줄 수 없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박 대변인은 “이 대표와 방향성은 같지만 방법론에서 궤를 달리 한다”며 “저는 어른들과 조율하고 타협하는 과정을 중시하기에 선거 때도 그런 역할을 많이 했다”고도 했다. 일부 중진과 공개 설전을 벌이고 소속 의원들과 소통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 대표를 겨냥한 발언이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2년 전 절박하고 처절한 마음가짐과 자세로 돌아갑시다.” 국민의힘 주호영 비상대책위원장은 9일 취임 직후 2020년 총선에 참패했던 야당 시절을 언급했다. 사상 초유의 집권 첫해 여당 비대위의 키를 쥐게 된 주 위원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라며 빠른 내분 수습과 국면 전환 각오를 밝혔다. 다만 비대위 다음 수순으로 차기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가 꼽히면서 당권 주자들의 경쟁도 일찌감치 시작된 분위기다.○ 주호영 “비대위원에 ‘윤핵관’ 어려워”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어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부여하는 당헌 개정안을 ARS(자동응답) 표결에 부쳤다. 전국위원 707명 중 509명이 투표해 가결 요건인 재적 위원 과반인 457명이 찬성했다. 권 원내대표는 즉각 5선의 주 의원(대구 수성갑)을 비대위원장으로 추천했고, 국회의원 115명 중 73명이 참석한 화상 의원총회에서 이를 추인했다. 그 후 속개된 전국위에서 707명 중 463명의 찬성으로 ‘주호영 비대위’ 체제가 출범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91일 만에 집권 여당의 구원투수로 등판한 주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혁신을 꾀하는 동시에 전당대회를 관리하는 ‘혁신형 관리 비대위’로 가겠다”며 “비대위는 9인 정도로 하고 외부위원 2, 3명을 모시려 한다”고 했다.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비대위원 임명 가능성에는 “이렇게 어려운데 책임이 있다고 생각되는 분들은 어렵다”며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판사 출신의 주 위원장은 2004년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5선에 성공했다. 여권 관계자는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등을 거쳐 경험이 풍부하고 특정 계파에 치우치지 않아 비대위를 맡긴 것”이라고 했다. 주 위원장은 빠르면 광복절 전까지 비대위원 선임을 마칠 방침이다. 여기에 비대위에 반발하고 있는 이준석 대표를 품는 것도 주 위원장의 과제다. 이 대표는 이날 비대위원장 임명 직후 페이스북에 “(법원에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한다”고 못 박았다. 다만 신당 창당에 대해선 “안 한다”고 했다. 이에 주 위원장은 “빠른 시간 안에 이 대표께 연락드려 만나고 싶다”고 했다. ○ 비대위 첫날부터 당권 주자들 본격 채비 비대위가 공식 출범하면서 차기 당권을 노리는 의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비대위 활동 기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지만 비대위 활동 종료 이후 전당대회 개최는 정해진 수순이기 때문이다. 당장 안철수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차기 당권 도전 질문에 “제 역할이 있다면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다. 전당대회 시점과 관련해서는 “(개최 시점을 두고) 9월, 11월, 내년 1월로 3개 정도 길이 있는 것 같다”며 “당원들이 모여서 공론화 과정을 통해 자연스레 결정돼야지 어떤 한 사람의 주장으로 몰아붙이는 식은 옳지 않다”고 했다. 차기 당 대표 준비를 위해 조기 전당대회를 주장하고 있는 김기현 의원을 겨냥한 발언이다. 반면 김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집권당의 비대위가 대통령 임기 초에 장기화된다면 당이 스스로 비정상임을 자인하는 꼴”이라고 했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28일 (전당대회에서) 강성(强性)의 대표와 최고위원들로 똘똘 뭉칠 텐데 국민의힘이 비대위 체제로 느슨하게 갔다간 판판이 야당에 밀려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직접적 피해를 끼칠 것”이라며 조기 전당대회 개최를 주장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국민의힘이 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어 당의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원회를 개최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의 주호영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비대위 출범에 따라 당 대표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한 이준석 대표는 “코미디”라며 반발했다. ○ ‘이준석 복귀案’은 표결에서 부결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전국위를 열어 지금이 당헌상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리고 9일 전국위 소집을 의결했다. 현 상황이 당헌상 비대위원장 임명의 필수조건인 ‘비상상황’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당헌 유권해석 권한을 가진 상임전국위가 공식 결론을 낸 것. 이 대표가 직무정지 상태고 최고위원 9명 중 4명이 사퇴했거나 사퇴 의사를 밝혀 최고위가 기능을 상실했다는 게 근거가 됐다. 전국위를 열기 위한 전 단계인 상임전국위에는 정원 54명 중 40명이 참석했다. 통상 박수로 안건을 의결해 왔지만 이번에는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표결을 거쳤다.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에는 40명 중 29명이 기립을 통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 비대위의 성격을 두고도 논쟁이 치열했다. 기존 당헌에 직무대행의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만 추가한 ‘최고위안(案)’과 이 대표의 직책 유지와 복귀를 보장하는 ‘조해진 의원안(案)’이 무기명 비밀 투표에 부쳐졌고, 최고위안이 26표를 얻어 가결됐다. 조 의원안은 10표, 기권은 4표였다. 이에 따라 9일 열리는 전국위에서는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당헌을 고치고 새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의장을 겸하는 서병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국위는 정수가 1000명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는 상황이라 상임전국위에서 올린 안건에 대한 찬반을 토론 과정 없이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로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이 비상이라고 하면 직무대행인 원내대표는 사퇴했나? 최고위원은 몇 명이 사퇴한 상태인가?”라며 “정작 사퇴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비상이라는 코미디”라고 적었다. 이 대표 측이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 법적 대응에 나설 움직임도 감지된다. 이 대표와 가까운 하태경 의원은 이날 “이 대표를 쫓아내는 편법으로 비대위를 하면 당의 운명이 법원으로 간다”고 했다. 이 대표를 지지하는 당원들도 ‘국민의힘 바로 세우기’라는 이름의 모임을 개설하고 “(가처분) 소송인단이 500명 이상 모이면 실제 착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주호영, 정진석 ‘구원 투수’ 거론여권의 관심은 이제 9일 결정될 비대위원장에게 쏠리고 있다. 서 의원은 상임전국위 직후 “제가 알기론 어느 정도 비대위원장 윤곽이 잡혀가는 것 같다”며 ‘5선 중진급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한 여권 인사도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에는 시간도 촉박해 경험 많은 중진 의원이 구원 투수로 나서 지금의 위기 국면을 수습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주 의원과 정 의원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비교적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옅은 것으로 평가받는 주 의원(대구 수성갑)은 지난해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퇴 뒤 권한대행으로 당을 이끈 경험이 있다. 주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 통화에서 “(비대위원장) 제안이 오면 고민해 보겠다”고 했다. 친윤계로 꼽히는 정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 역시 2016년 원내대표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다. 다만 정 의원은 가까운 의원들에게 “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된 지 한 달밖에 되지 않았다”며 ‘주호영 비대위’를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1년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2017년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당의 비대위원장을 겸직한 전례가 있다”며 “결국 대통령실 등 다양한 의견을 들은 뒤 주말이 지나야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
국민의힘이 5일 상임전국위원회를 열고 당의 상황을 ‘비상상황’으로 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9일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기로 했다. 비대위원장으로는 5선의 주호영 의원과 국회부의장을 맡고 있는 정진석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비대위 출범에 따라 당 대표직을 상실할 위기에 처한 이준석 대표는 “코미디”라며 반발했다. ● ‘이준석 복귀案’은 표결에서 부결국민의힘은 이날 국회에서 상임전국위를 열어 지금이 당헌상 비상 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리고 9일 전국위 소집을 의결했다. 현 상황이 당헌상 비대위원장 임명의 필수조건인 ‘비상상황’인지 의견이 분분한 가운데 당헌 유권해석 권한을 가진 상임전국위가 공식 결론을 낸 것. 이 대표가 직무정지 상태고 최고위원 9명 중 4명이 사퇴했거나 사퇴 의사를 밝혀 최고위가 기능을 상실했다는 게 근거가 됐다. 전국위를 열기 위한 전 단계인 상임전국위에는 정원 54명 중 40명이 참석했다. 통상 박수로 안건을 의결해왔지만 이번에는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표결을 거쳤다.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에는 40명 중 29명이 기립을 통해 찬성 의사를 밝혔다. 비대위의 성격을 두고도 논쟁이 치열했다. 기존 당헌에 직무대행의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만 추가한 ‘최고위안(案)’과 이 대표의 직책 유지와 복귀를 보장하는 ‘조해진 의원안(案)’이 무기명 비밀 투표에 부쳤고, 최고위안이 26표를 얻어 가결됐다. 조 의원안은 10표, 기권은 4표였다. 이에 따라 9일 열리는 전국위에서는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비대위원장 임명 권한을 부여할 수 있도록 당헌을 고치고 새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표결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의장을 겸하는 서병수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전국위는 정수가 1000명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확산되는 상황이라 상임전국위에서 올린 안건에 대한 찬반을 토론 과정 없이 자동응답시스템(ARS) 전화로 물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당이 비상이라고 하면 직무대행인 원내대표는 사퇴했나? 최고위원은 몇 명이 사퇴한 상태인가?”라며 “정작 사퇴하지 않았는데 어쨌든 비상이라는 코미디”라고 적었다. ARS 투표에 대해서도 “이제 사람들 일정 맞춰서 과반 소집해서 과반 의결 하는 것도 귀찮은지 ARS 전국위로 비대위를 출범시키려고 한다”고 비판했다. ● 주호영, 정진석 ‘구원 투수’ 거론여권의 관심은 이제 9일 결정될 비대위원장에 쏠리고 있다. 서 의원은 상임전국위 직후 “제가 알기론 어느 정도 비대위원장 윤곽이 잡혀가는 것 같다”며 ‘5선 중진급이냐‘는 질문에 “네”라고 답했다. 한 여권 인사도 “외부 인사를 영입하기에는 시간도 촉박해 경험 많은 중진 의원이 구원 투수로 나서 지금의 위기 국면을 수습해야 한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주 의원과 정 의원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비교적 친윤(친윤석열) 색채가 옅은 것으로 평가 받는 주 의원(대구 수성갑)은 지난해 당시 김종인 비대위원장 사퇴 뒤 권한대행으로 당을 이끈 경험이 있다. 주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 통화에서 “(비대위원장) 제안이 오면 고민해보겠다”고 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정 의원(충남 공주-부여-청양) 역시 2016년 원내대표로 당 대표 권한대행을 맡았다. 다만 정 의원은 가까운 의원들에게 “후반기 부의장으로 선출된 지 한 달 밖에 되지 않았다”며 ‘주호영 비대위’를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11년 정의화 국회부의장이, 2017년 박주선 국회부의장이 당의 비대위원장을 겸직한 전례가 있다”며 “결국 대통령실 등 다양한 의견을 들은 뒤 주말이 지나야 최종 후보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조동주기자 djc@donga.com권구용기자 9dragon@donga.com}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주변에서 불거진 각종 논란이 연일 도마에 오르면서 윤 대통령이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에 착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별감찰관은 대통령의 배우자와 4촌 이내 친족 등의 비위 행위에 대한 감찰을 맡는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은 4일 라디오에서 모 법사의 이권 개입 논란에 대해 “공직기강비서관실은 대통령실과 관련된 공직자의 비위 행위를 감찰하거나 조사하는 곳이기 때문에 민간인 조사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수사라는 건 명확한 범죄 혐의가 있어야 하고 상당한 기초조사가 돼야 될 것인데, 잘못하면 민간인 사찰이라고 할 것”이라며 “특별감찰관을 빨리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당 일각에서도 논란의 확산을 막기 위해 특별감찰관을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은 1일 윤 대통령을 향해 “특별감찰관과 검찰총장을 신속히 임명해 내부 부조리에 단호히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 달라”고 말했다. 특별감찰관은 국회에서 3명의 후보자를 추천하면 대통령이 이 가운데 1명을 지명하고, 국회 인사청문을 거쳐 임명하도록 돼 있다. 앞서 특별감찰관 폐지 논란이 불거진 5월 말 국민의힘은 6·1지방선거 이후 민주당과 협의해 후보를 추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본격적인 여야 협의는 진행되고 있지 않다. 대통령실은 일단 공을 국회로 넘겼다. 강승규 대통령사회수석비서관은 “여야가 특별감찰관 후보 3명을 추천해주면 대통령이 법에 따라서 지명하게 돼 있는데, 그런 절차가 진행된다면 대통령은 따라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 이석수 초대 특별감찰관이 임명됐지만 짧게 운영됐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5년 임기 내내 특별감찰관이 없었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국민의힘이 다음 주 중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이제 여권의 쇄신 바람은 본격적으로 대통령실로 향하고 있다. 여당의 수습 국면에 맞춰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실도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것. 4선의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3일 KBS 라디오에서 “당이 비상시국으로 간 원인 중 하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며 “이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윤석열 정부가 잘되기 위한 방법을 새롭게 도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신승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0.73% 정권인데 요즘 (윤 대통령 지지율이) 28%로 떨어졌다는 것은 마이너스(―) 28% 정권인 것”이라고도 했다. 3선의 하태경 의원도 거듭 대통령비서실장 교체를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에서 “임기 초반 20%대 지지율이면 공무원들도 말을 안 듣는다”며 “대통령실도 비상상황이니 비서실장이 아니라 대통령의 방향을 바꾸고 대통령실 키를 잡는 ‘비상실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학제 개편 논란과 관련해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대선 국면에서 원내대표로 윤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4선의 김기현 의원도 대통령비서실의 재정비를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집권 여당의 중진들이 연이어 나서 대통령실의 인적 개편을 요구하면서 여권에서는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는 분위기다. 한 여권 인사는 “물밑에서 차기 비서실장 후보군에 대한 정리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국민의힘이 다음주 중 비대위원장 체제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이제 여권의 쇄신 바람은 본격적으로 대통령실로 향하고 있다. 여당의 수습 국면에 맞춰 국정의 중심인 대통령실도 재정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것. 4선의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은 3일 KBS라디오에서 “당이 비상시국으로 간 원인 중 하나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이라며 “이제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윤석열 정부가 잘 되기 위한 방법을 새롭게 도모해야한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신승한 것을 언급하며 “우리는 0.73% 정권인데 요즘 (윤 대통령 지지율이) 28%로 떨어졌다는 것은 마이너스(-) 28% 정권인 것”이라고도 했다. 3선의 하태경 의원도 거듭 대통령비서실장 교체를 주장했다. 하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서 “임기 초반 20%대 지지율이면 공무원들도 말을 안 듣는다”며 “대통령실도 비상상황이니 비서실장이 아니라 대통령의 방향을 바꾸고 대통령실 키를 잡는 ‘비상실장’이 필요하다”고 했다. 하 의원은 학제 개편 논란과 관련해 안상훈 사회수석비서관의 책임론도 제기했다. 대선 국면에서 원내대표로 윤 대통령의 당선을 도왔던 4선의 김기현 의원도 대통령실 비서실의 재정비를 주장한 바 있다. 이처럼 집권 여당의 중진들이 연이어 나서 대통령실의 인적 개편을 요구하면서 여권에서는 “휴가 중인 윤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게 됐다”는 분위기다. 한 여권 인사는 “물밑에서 차기 비서실장 후보군에 대한 정리 작업이 시작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다만 대통령실은 이날 대통령실 인적 쇄신과 관련해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았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국민의힘이 2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상임전국위에서 “현재 당 상황이 비대위로 전환해야 하는 비상상황”이라는 당헌당규 유권해석을 받아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겠다는 것. 여당은 전국위 개최 사전 단계인 상임전국위를 이르면 5일 열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서는 “최대한 빨리 여당 정비를 마치겠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준석 대표 측은 반발을 이어갔다. ○ 이르면 5일부터 비대위 절차 돌입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소집을 의결했다. 최고위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배현진 윤영석 의원 등 최고위원 4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으로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권 원내대표 등 최고위 참석자들은 현 상황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당헌·당규상 필수조건인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상임전국위에서 받기로 했다. 이 대표가 직무정지 상태고 최고위가 기능을 상실했다는 게 그 근거다. 이후 전국위를 열어 권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할 계획이다. 최고위 뒤 권 원내대표는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 4명과 오찬을 하며 비대위 전환 방식 등을 논의했다. 당초 전국위 소집에 난색을 표했던 서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실무적으로 완벽하게 준비해서 빠른 시간 안에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상임전국위는 의원총회에서 선임된 국회의원과 시도당 위원장 등이 위원이고 전국위는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전원, 당 소속 시도지사 등으로 구성된다. 이날 최고의 의결에 따라 국민의힘은 이르면 5일 상임전국위를 연 뒤 다음 주 초 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는 17일 전까지 비대위 체제로 완전히 전환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부터 인적 쇄신을 마쳐놔야 윤 대통령이 대통령비서실 개편 등을 단행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위장 사퇴쇼’ 등 꼼수 논란 확산 하지만 최고위 의결 등을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 논란은 이날도 계속됐다. 특히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배 의원과 윤 의원이 이날 최고위 의결에 참석한 것을 두고 ‘위장 사퇴 쇼’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불참한 탓에 최고위 개최 정족수(재적인원 7명 중 4명)를 채우기 위해 배 의원과 윤 의원은 ‘아직 공식 사퇴서는 제출하지 않았다’는 명분으로 이날 최고위에 참석했다. 이를 두고 한 여당 의원은 “최고위원들이 줄사퇴해 기능을 상실했다는 최고위가 전국위 소집을 의결하며 제 기능을 다 하고 있는 모순적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배 의원을 겨냥해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7월 29일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 2일에 표결한다”며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성토했다. 김 최고위원도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 사퇴 쇼에 환멸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비대위 전환 시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로 전환되면 이 대표가 내년 1월 9일 당원권 정지가 풀려도 대표로 복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연히 비대위 기간과 성격도 논란거리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최장 (내년) 1월 8일까지 존속할 수 있는 비대위”를 강조했다. 이 대표가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 당권 주자들은 “두 달 정도만 활동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를 뽑아 집권 여당의 진열 정비를 마쳐야 한다는 논리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대통령실이 2일 모 법사가 윤석열 대통령 내외와의 친분을 과시하고 다닌다는 의혹과 관련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경위 파악에 나섰다. 여기에 이 법사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A 씨가 집권 여당의 현역 국회의원과도 접촉한 사실이 확인됐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법사와의 친분을 앞세운 A 씨는 최근 여권 인사들을 연이어 접촉했다. 특히 A 씨는 “(2024년) 총선 공천을 받는 데 도움을 주겠다”며 여권 인사들에게 접근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A 씨를 만난 한 여당 의원은 “(A 씨가) 대기업 고위 임원들과의 모임을 함께하는 등 발이 넓은 사업가로 알려져 있다”며 “대화 과정에서 A 씨가 모 법사와의 친분을 과시했다”고 전했다. A 씨는 다른 여권 인사들에게도 해당 법사와의 친분을 고리로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총선 출마를 준비하는 한 여권 인사는 “내 친인척이 A 씨를 만난 건 맞다”고 했다. A 씨는 불교계 활동을 토대로 정치권 인맥을 넓혀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대통령실은 항상 대통령실과의 친분을 과시하면서 이권에 개입하는 행위에 대해 예방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다만 구체적인 조사가 이뤄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이 관계자는 “풍문이 돌고 있기 때문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게 없다”고 했다.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과 법률비서관실도 경위 파악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논란이 되고 있는 이 법사는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에서 고문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 법사는 대선 당시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에서도 고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지만 윤 대통령은 대선 전 ‘무속 논란’에 휘말리자 네트워크본부를 해체했다. 대통령실의 한 참모는 “윤 대통령 부부가 네트워크본부를 해체하기 이전에 이미 A 씨와의 관계를 단절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런 조치에도 불구하고 잡음이 계속되자 대통령실은 최근 해당 법사와 A 씨의 행적 등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대통령실은 두 사람에 대해 “윤 대통령 부부와 전혀 관계가 없는 인물”이라고 일축하며 일부 기업에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한 대기업 관계자는 “어제(1일) 그룹 대관 담당 부서에 대통령실에서 연락이 왔다”며 “(모 법사가) 윤 대통령 부부와는 아무런 연관이 없으니 혹시나 잘못된 판단을 할까봐 미리 주의를 당부한다는 취지였다”고 전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국민의힘이 2일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하며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본격적인 절차에 돌입했다. 상임전국위에서 “현재 당 상황이 비대위로 전환해야하는 비상상황”이라는 당헌당규 유권해석을 받아 전국위에서 비대위원장을 임명하겠다는 것. 전국위는 사흘 간의 공고 기간을 거쳐 이르면 5일 열릴 예정이다. 이를 두고 여권 내에서는 “최대한 빨리 여당 정비를 마치겠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지만 이준석 대표 측은 반발을 이어갔다. ● 이르면 5일부터 비대위 절차 돌입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비공개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소집을 의결했다. 최고위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성일종 정책위의장, 배현진 윤영석 의원 등 최고위원 4명이 참석해 전원 찬성으로 소집 안건을 의결했다. 권 원내대표 등 최고위 참석자들은 현 상황이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당헌·당규상 필수조건인 ‘비상상황’이라는 유권해석을 상임전국위에서 받기로 했다. 이 대표가 직무정지 상태고 최고위가 기능을 상실했다는 게 그 근거다. 이후 전국위를 열어 권 원내대표가 겸임하는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한다는 계획이다. 최고위 뒤 권 원내대표는 상임전국위와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 등 4선 이상 중진 4명과 오찬을 하며 비대위 전환 방식 등을 논의했다. 당초 전국위 소집에 난색을 표했던 서 의원은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상임전국위와 전국위를 실무적으로 완벽하게 준비해서 빠른 시간 안에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상임전국위는 의원총회에서 선임된 국회의원과 시도당 위원장 등이 위원이고 전국위는 당 지도부와 국회의원 전원과 당 소속 시도지사 등으로 구성된다. 이날 최고의 의결에 따라 국민의힘은 이르면 5일 상임전국위를 연 뒤 다음주 초 전국위를 열어 비대위원장을 임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취임 100일을 맞는 17일 전까지 비대위 체제로 완전히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부터 인적 쇄신을 마쳐놔야 윤 대통령이 대통령비서실 개편 등을 단행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했다.● ‘위장 사퇴쇼’ 등 꼼수 논란 확산 하지만 최고위 의결 등을 둘러싼 절차적 정당성 논란은 이날도 계속됐다. 특히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배 의원과 윤 의원이 이날 최고위 의결에 참석한 것을 두고 ‘위장 사퇴 쇼’라는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이 최고위에 불참한 탓에 최고위 개최 정족수(재적인원 7명 중 4명)을 채우기 위해 배 의원과 윤 의원은 ‘아직 공식 사퇴서는 제출하지 않았다’는 명분으로 이날 최고위에 참석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는 배의원을 겨냥해 “‘오늘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한다’고 7월 29일 육성으로 말한 분이 표결 정족수가 부족하다고 8월 2일에 표결한다”며 “그들의 탐욕은 계속된다”고 성토했다. 김 최고위원도 “당 최고위원들의 위장사퇴 쇼에 환멸이 느껴진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비대위 전환 시 법원에 가처분 소송을 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로 전환되면 이 대표가 내년 1월 9일 당원권 정지가 풀려도 대표로 복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연히 비대위 기간과 성격도 논란거리다. 조해진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최장 (내년) 1월 8일까지만 존속할 수 있는 비대위”를 강조했다. 이 대표가 복귀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일부 당권 주자들은 “두 달 정도만 활동하는 관리형 비대위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대한 빨리 전당대회를 열어 새 당 대표를 뽑아야 집권 여당의 진열 정비를 마쳐야 한다는 논리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국민의힘이 1일 의원총회를 열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은 곧 상임전국위원회 등을 열어 당헌을 개정해 비대위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비대위 출범의 절차적 정당성을 둘러싼 진통은 계속됐다. 국민의힘은 이날 선수(選數)별 의원 간담회에 이어 의원총회를 열고 비대위 출범 등에 대해 논의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의총 모두발언에서 “초선, 재선, 중진 의원들과의 릴레이 간담회에서 현재의 혼란을 극복할 수 있는 현실적 방법은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이라는 다수의 목소리를 들었다”며 비대위 출범 필요성을 주장했다. 여당 의원들도 이에 동의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의총 뒤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당이 비상 상황이라는 데 극소수의 의원을 제외하고 모두 동의했고, 당헌·당규 96조에 따르면 비상 상황일 때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이르면 2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상임전국위와 전국위원회 소집을 의결할 계획이다. 상임전국위를 통해 당 대표 직무대행이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하는 당헌 개정을 의결하고, 이후 전국위를 통해 비대위 출범 수순을 밟겠다는 것. 그러나 이준석 대표 측은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며 반발을 이어갔다. 이 대표 측은 권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사퇴도 주장했지만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권 원내대표의) 거취에 대해선 의총에서 한마디도 없었다”고 했다. 비대위 출범 움직임이 빨라지면서 비대위원장 논의도 시작되는 양상이다. 여권 관계자는 “중진 의원은 물론이고 과거 보수 정부에서 중책을 맡았던 인사들도 거론된다”며 “다만 비대위 출범과 인선이 대통령실 인적 쇄신 요구와 맞물려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변수”라고 했다. 與의총, 89명중 1명 빼고 비대위 동의… 권성동 원내대표직은 유지 權, 초선-재선-중진 잇단 간담회… 여권 “원내대표도 바꾸면 더 혼란”이르면 오늘 전국위 소집 의결… 서병수 의장 “소집할 생각 없어”비대위원장 인선도 첩첩산중… “친윤 안돼” “윤심 알아야” 엇갈려 “(지금은) 비상 상황이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를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1일 의원총회 논의 내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정치적 비상 상황이란 명분을 앞세워 정당의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비대위 체제에 여당 의원들이 뜻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의총 결정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의 절차적 정당성 논란과 비대위원장 인선 등도 추후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의총에서 1명 빼고 비대위 동의”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여권의 쇄신론은 결국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맏형인 권성동 원내대표에게까지 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도지사에 이어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권 원내대표를 향해 “지금 전혀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원내대표도 사퇴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4월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이날 사퇴 요구에 침묵한 채 선수(選數)별 간담회와 의총을 통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여론 수렴에 나섰다. 여권 관계자는 “정기국회를 앞둔 상황에서 원내대표까지 교체하는 건 혼선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했다. 실제로 의총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주장대로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양 원내대변인은 “의원 89명이 참여한 의총에서 당이 비상 상황이라는 의견에 극소수를 제외하고 모두 동의했다”며 “당헌·당규 96조에 따르면 당이 비상일 때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총에서는 이 대표와 가까운 김웅 의원만 반대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이르면 2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전국상임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소집 요구를 의결할 계획이다. 전국상임위를 통해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하고, 전국위를 통해 비대위 출범을 의결한다는 속도전 수순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배현진 윤영석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는 밝혔지만 아직 사퇴서가 처리되지 않아 최고위 참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 비대위 출범, 비대위원장 인선 등 첩첩산중 비대위 출범을 둘러싼 논란은 이날도 계속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의총이 끝난 뒤 페이스북에 “비대위 전환을 반대한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 의원총회 결과와 상관없이 여전히 확고하다”며 “‘비상’이라는 수사로 국민과 당원이 부여한 정당성을 박탈하겠다는 생각은 민주주의의 역행”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도 페이스북에 “사퇴 선언을 이미 한 최고위원들을 모아서 사퇴는 했지만 아직 사퇴서는 안 냈으니,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비상 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표결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1년간 경험해 온 논리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전국위 개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권 원내대표가 그만두고 새 원내대표가 당 대표 직무대행이 돼 최고위를 보강하면 (전국위를 열지 않아도) 비대위 체제나 마찬가지가 된다”며 “전국위를 열 수 있는 방법 중 의장이 소집할 수 있는데, 나는 소집할 생각이 없다”고 했다. 다만 서 의원이 전국위를 열지 않아도 최고위 의결이나 상임전국위원 4분의 1 이상의 요구로 전국위가 열릴 수도 있다. 여기에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도 서로 다른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5선의 주호영 정진석 조경태 정우택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에게 종속되면 안 된다”며 친윤계와 거리가 먼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과 대통령실의 호흡을 고려해 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비대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방안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정부가 “사회적 합의를 이룰 것”이라며 진화에 나섰다. 다만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일에도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초등학교 취학 연령을 낮추는 ‘원칙’은 고수하되, 그 방식이나 시기를 조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42개 단체 모여 “만 5세 입학 취소하라”교육부가 취학 연령 하향을 추진하는 이유는 조기 취학을 통해 계층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 단체들은 교육부가 해당 정책을 추진하는 절차와 내용이 잘못됐다고 반발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 교사노조연맹, 한국유아교육협회 등 42개 교육 관련 단체는 ‘만 5세 초등학교 취학 저지를 위한 범국민연대’를 결성하고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범국민연대는 “정책 추진 절차가 잘못됐다”며 “장관 보고가 논의 결론이 되고, 대통령의 지시로 마침표를 찍은 것은 교육 주체를 논의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밝혔다. 또 정부가 ‘교육 격차 해소’를 조기입학의 이유로 내세운 데 대해선 “국민 누구도 교육 격차의 근본 원인이 초등 입학 연령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1일 오후 6시 현재 14만8000명이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반대 서명에 나섰다. 교사 여론도 악화되고 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에 따르면 이날 전국 유초중고교 교원 1만66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94.7%인 1만97명이 초등학교 조기 입학에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총과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한국유아교육행정협의회는 이날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을 철회해 달라는 요구서를 대통령실, 교육부, 국회 교육위원회에 전달했다.○ 박순애 “12년 걸쳐 5세 취학 앞당길 수도”논란이 커지자 정부도 대국민 설명에 나섰다. 박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구에서 기자들과 만나 “2025년부터 4년 동안 단계적으로 초등학교 취학 연령을 낮추는 것은 하나의 시나리오”라며 “국가교육위원회 공론화 과정 등을 통해 열린 자세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총리는 앞서 이날 오전 CBS 라디오에서는 “(취학연령 하향을) 12년 동안 할 수도 있겠다. (매년) 1개월씩 당겨서”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초등학교 조기 취학으로 돌봄 공백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초등학교 1, 2학년은 오후 8시까지 돌봄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날 박 부총리에게 “학부모 등 교육 수요자의 의견을 경청해 정책에 반영하라. 국민이 불안해하는 일이 없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학제 개편 계획 보고 이후 각계 반발이 계속되자 한 총리가 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정부가 주도하기보다는 사회적 합의기구를 통해 학제 개편 세부안을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지금은) 비상상황이기 때문에 비상대책위원회를 할 수 있다.” 국민의힘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1일 의원총회 논의 내용에 대해 이 같이 설명했다. 정치적 비상상황을 명분을 앞세워 정당의 위기 때마다 등장하는 비대위 체제에 여당 의원들이 뜻을 모았다는 설명이다. 의총 결정에도 불구하고 비대위의 절차적 정당성 논란과 비대위원장 인선 등도 추후 또 다른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 “의총에서 1명 빼고 비대위 동의”날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는 여권의 쇄신론은 결국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의 맏형인 권 원내대표에게까지 향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지사에 이어 이준석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권 원내대표를 향해 “지금 전혀 리더십이 발휘되지 못하고 있다”며 “이제는 원내대표도 사퇴하셔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4월 원내대표에 당선됐다. 그러나 권 원내대표는 이날 사퇴 요구에 침묵한 채 선수(選數)별 간담회와 의총을 통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여론 수렴에 나섰다. 여권 관계자는 “정기국회를 앞둔 상황에서 원내대표까지 교체하는 건 혼선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이 대다수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했다. 실제로 의총에서는 권 원내대표의 주장대로 비대위 체제 전환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양 원내대변인은 “의원 89명이 참여한 의총에서 당이 비상상황이라는 의견에 극소수를 제외하고 모두 동의했다”며 “당헌·당규 96조에 따르면 당이 비상일 때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의총에서는 이 대표와 가까운 김웅 의원만 반대 의견을 냈다. 이에 따라 국민의힘은 이르면 2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전국상임위원회와 전국위원회 소집 요구를 의결할 계획이다. 전국상임위를 통해 당 대표 직무대행도 비대위원장을 임명할 수 있도록 당헌을 개정하고, 전국위를 통해 비대위 출범을 의결한다는 속도전 수순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배현진 조수진 윤영석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는 밝혔지만 아직 사퇴서가 처리되지 않아 최고위 참석이 가능하다”고 했다. ● 비대위 출범, 비대위원장 인선 등 첩첩산중 비대위 출범을 둘러싼 논란은 이날도 계속됐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의총이 끝난 뒤 페이스북에 “비대위 전환을 반대한다고 여러 차례 말씀드렸다. 의원총회 결과와 상관없이 여전히 확고하다”며 “‘비상’이라는 수사로 국민과 당원이 부여한 정당성을 박탈하겠다는 생각은 민주주의의 역행”이라고 반발했다. 이 대표도 페이스북에 “사퇴 선언을 이미 한 최고위원들을 모아서 사퇴는 했지만 아직 사퇴서는 안냈으니, 최고위원들이 사퇴해서 비상상황이라는 이야기를 표결한다는 것 자체가 제가 1년 간 경험해온 논리의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이 전국위 개최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다. 서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 있는 근거를 찾기가 어렵다”며 “당헌·당규를 수정하는 문제를 포함해 누구라도 이해가 되면 조치하겠지만 부당하다면 전국위를 열 수 없다”고 했다. 만약 전국위가 열리지 못하면 전국위에서 비대위 체제를 의결해 정당성을 확보한다는 친윤(친윤석열) 그룹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비대위원장 인선과 관련해서도 서로 다른 주장들이 나오고 있다. 여권 내에서는 5선의 주호영 정진석 조경태 정우택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해 하태경 의원은 “(비대위원장이) 대통령에 종속되면 안된다”며 친윤계와 거리가 먼 인사가 임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여당과 대통령실의 호흡을 고려해 윤 대통령의 의중을 잘 아는 비대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다. 한 여권 인사는 “위기 상황을 타개할 비대위원장 인선 과정에서 갈등이 다시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조동주 기자 djc@donga.com}
집권 여당의 내분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여권 전체가 쇄신 바람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82일 만이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직을 내려놓으면서 이르면 8월 초 비상대책위원장을 선출할 계획이다. 대통령실 역시 거센 인적 쇄신 요구에 수습책을 고심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31일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고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직무대행으로 당의 ‘원톱’이 된 지 20일 만에 당의 선장 자리에서 물러나 원내대표직에만 집중하겠다는 것. 또 배현진 의원에 이어 조수진 윤영석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배 의원과 조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고, 윤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지명으로 최고위원이 됐다. 여기에 당연직 최고위원인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정부와 당을 위해 직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정책위의장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성 의장이 사퇴할 경우 최고위는 전체 9명 중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 친이(친이준석)계의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 등 4명만 남게 된다. 이처럼 집권 여당 지도부의 ‘셀프 붕괴’가 현실화되면서 비대위로의 전환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대위 전환을 두고 친윤계와 친이 그룹의 재격돌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친윤계 일각에서는 전국위원회에서 당헌당규를 바꿔 비대위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집권 두 달여 만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8%까지 떨어지면서 대통령실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에서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권 내에서는 대통령비서실장, 정무수석비서관 등 구체적인 교체 대상 자리까지 거론된다. 1일부터 취임 후 첫 휴가를 떠나는 윤 대통령도 휴가 기간 중 인적 쇄신을 포함한 국정 운영 방안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여권의 쇄신 요구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저희가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뒤 8·15 광복절 대사면 및 경축사 등을 기점으로 국정 운영 동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권성동 “직무대행 사퇴” 비대위 전환 속도전… 이준석계는 반발 배현진-조수진 등 최고위 줄사퇴이준석 등 5명 최고위 참석 불가 상태, 친윤 “9명중 과반 미달돼 기능 상실”비대위 전환땐 李 대표 복귀에 차질… 친이 “최고위, 전원 사퇴때까지 유지”당헌당규 명확한 규정 없어 갈등 증폭… 李, 친윤에 “당권 탐욕 정신 못차려”정진석-주호영 등 비대위원장 하마평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기 위한 본격적인 채비에 돌입했다. 전국 단위 선거에서 2연승을 거둔 집권 여당이 새 정부 출범 100일도 안 된 시점에서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건 이례적이지만, 그만큼 현 상황이 심각하다는 위기의식이 여권에 팽배하기 때문이다. 권성동 원내대표 등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들은 비대위를 통해 내분을 매듭짓고 윤 대통령 지지율 반전에 힘을 보탠다는 구상이다. 하지만 비대위 성사 여부와 차기 전당대회 시점 등을 두고 또 다른 갈등이 빚어질 가능성도 있다.○ 최고위원 줄사퇴에 권성동도 ‘대표 직무대행’ 포기이준석 대표 징계 이후 당 대표 직무대행을 겸했던 권 원내대표가 31일 직무대행직을 내려놓으면서 비대위 체제는 초읽기에 들어갔다. 권 원내대표가 이날 직무대행에서 물러난 건 최고위원들의 연이은 사퇴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달 29일 배현진 의원에 이어 이날 조수진 윤영석 의원도 최고위원직을 사퇴했다. 친윤(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배 의원과 조 의원에 이어 이 대표가 직접 최고위원으로 지명해 친이(친이준석)계로 꼽히는 윤 의원까지 최고위원직을 던지면서 비대위 전환 여론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1일 최고위원회는 최고위원들의 공백으로 개의 여부가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대위 출범 조건으로 꼽히는 ‘최고위 기능 상실’을 두고 현행 당헌당규에 명확한 정의가 없어 친윤계와 친이계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친윤 그룹은 “최고위에 참석할 수 있는 인원이 정원(9명) 과반에 미달되는 4명이 됐으니 최고위가 기능을 상실했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최고위 네 자리가 비어 있는 상황에서 당연직 최고위원인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비대위 전환을 위해 필요하다면 물러나겠다는 태도다. 그는 “정부와 당을 위해 직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성 의장까지 사퇴하면 최고위는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 이 대표 측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 등 4명만 남아 정원의 과반이 붕괴된다.○ 이준석, 친윤 향해 “당권 탐욕에 정신 못 차려”하지만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 등 친이 그룹은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최고위 기능 상실”이라고 주장하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당이 왜 비대위 체제로 가야 하는지 정치적인 이유도, 당헌당규상 원칙적인 이유도 찾을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 역시 이날 친윤계를 겨냥해 “당권 탐욕에 제정신을 못 차린다”고 맹비난했다. ‘내부 총질’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뒤 친윤계를 향해 ‘양두구육(羊頭狗肉·양 머리를 걸고 뒤에선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과 속이 다르다는 의미)’ 표현을 써가며 비판했던 이 대표는 또 “양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지 말라 했더니 이제 개의 머리를 걸고 개고기를 팔기 시작하려는 것 같다”고 성토했다. 비대위 전환 움직임이 가시화될 경우 이 대표가 법적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친이계의 이런 반응은 비대위로 전환되면 이 대표의 대표직 복귀가 차단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비대위원장, ‘중진이냐 원외냐’이런 반발에도 불구하고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도 비대위 쪽으로 기운 마당에 어쩔 수 없다”는 기류가 강하다. 이에 따라 당 안팎에서는 비대위원장을 둘러싼 하마평이 시작된 상황. “중량감 있는 인사가 나서야 한다”는 주장에 따라 5선의 정진석 주호영 조경태 의원 등이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된다. 여기에 대선 당시 윤 대통령 가까이에서 호흡을 맞췄던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 김병준 전 인수위원회 지역균형발전특별위원장 등 원외 인사도 후보군으로 꼽힌다. 다만 여권에 불고 있는 인적 쇄신 바람 등으로 인해 비대위가 출범해도 ‘윤핵관’이 전면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수진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에서 “‘윤핵관’들은 실질적인 2선으로 모두 물러나 달라”고 요구했다. 또 차기 전당대회 시점이 갈등의 뇌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여당 내에서는 “9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이 대표의 잔여 임기인 내년 6월까지 일할 새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과 “이 대표 잔여 임기가 6개월 미만이 되는 내년 1월에 전당대회를 열어 2년 임기의 새 당 대표를 뽑아야 한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기 때문이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조아라 기자 likeit@donga.com}
집권 여당의 내분과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여권 전체가 쇄신 바람에 휩싸였다. 윤 대통령 취임 이후 82일만이다. 국민의힘은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직무대행 직을 내려놓으면서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움직임이 시작됐다. 대통령실 역시 거센 인적 쇄신 요구에 수습책을 고심하고 있다. 권 원내대표는 31일 “당이 엄중한 위기에 직면했다”며 “직무대행으로서의 역할을 내려놓을 것이고 조속한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이준석 대표의 징계 이후 직무대행으로 당의 ‘원톱’이 된지 20일 만에 당의 선장 자리에서 물러나 원내대표직에만 집중하겠다는 것. 또 배현진 의원에 이어 조수진 윤영석 의원도 이날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배 의원과 조 의원은 친윤(친윤석열)계로 꼽히고, 윤 의원은 이준석 대표의 지명으로 최고위원이 됐다. 여기에 당연직 최고위원인 성일종 정책위의장도 “정부와 당을 위해 직에 연연하지 않고 헌신할 각오가 되어 있다”며 정책위의장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성 의장이 사퇴할 경우 최고위는 이 대표와 권 원내대표, 친이(친이준석)계의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 등 4명만 남게 된다. 이처럼 집권 여당 지도부의 ‘셀프 붕괴’가 현실화 되면서 비대위 전환도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대위 전환을 두고 친윤계와 친이(친이준석) 그룹의 재격돌이 펼쳐질 가능성도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미경 김용태 최고위원은 최고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비대위로 전환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사퇴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친윤계 일각에서는 전국위원회 의결로 비대위로 전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집권 두 달여 만에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28%까지 떨어지면서 대통령실을 재정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조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에서 “당은 물론 대통령실과 정부의 전면적 쇄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여권 내에서는 대통령비서실장, 정무수석비서관 등 구체적인 교체 대상 자리까지 거론된다. 1일부터 취임 후 첫 휴가를 떠나는 윤 대통령도 휴가 기간 중 인적 쇄신을 포함한 국정 운영 방안에 대해 고심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날 여권의 쇄신 요구에 대해 “그런 이야기는 저희가 주의 깊게 듣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안팎에서는 윤 대통령이 휴가에서 복귀한 뒤 8·15 광복절 대사면 및 경축사 등을 기점으로 국정 운영 동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두고 ‘내부 총질 당 대표’라고 표현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여권 내 여진이 만만치 않다. 대통령실은 27일 ‘사적 대화’임을 강조하며 정치적 확전 자제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과의 메시지를 노출한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저의 부주의”라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하지만 이 대표가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을 인용하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데다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며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는 또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일제히 뒷수습 나선 대통령실과 여당대통령실은 전날의 무거운 침묵을 깨고 논란이 된 메시지가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간 사적 대화라는 점을 내세웠다. 최영범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에 나서 “대통령실이 (권 원내대표의 설명 외에) 공식적으로 추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 노출돼서 국민이나 언론들에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이 대표 징계에 ‘윤심(尹心)’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선 사견을 전제로 “당무는 당 지도부가 알아서 잘 꾸려나갈 일이고 윤 대통령이 일일이 지침을 주거나 하는 일이 없다”면서 “이 대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뜻으로 언급하는 바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연한 기회에 노출된 문자메시지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건 조금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출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공개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90도로 허리 숙여 사과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고 밝힌 데 이어 이날 재차 사과한 것이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메시지의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메시지가 공개되자 대통령실과 교감한 후 페이스북에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李 “양머리 걸고 개고기 팔아”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이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자성어인 양두구육을 빗대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적었다. ‘정상배’는 정권을 이용해 사익을 꾀하는 무리를 뜻하는 단어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앞서 “당 대표까지 지냈고 정치를 하신 분인데, 이 대표도 (공개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오해를 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동아일보와의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해의 소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 못 알아들었다고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가 일제히 뒷수습에 나섰지만 여당 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윤심’이 결국 드러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당 대표를 싫어하셨다는 소문이 원치 않는 방식과 타이밍에 방증된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했다. 당 홈페이지에도 2000개가 넘는 갑론을박 글이 쏟아졌다. 권 원내대표를 겨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된 실언에 이어 또다시 야당의 비판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한 초선 의원은 “하늘이 부끄러워 삿갓을 쓰고 다니는 김삿갓 같은 심정”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도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뭘 할지 보여줘야 할 시기에 원내대표의 이런 자충수에 부글부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당 리더십 교체, 즉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많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곤혹스러운 상황을 갖고 왈가왈부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고, 정진석 의원도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여권 내 의구심이 커졌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를 두고 ‘내부총질 당 대표’라고 표현한 텔레그램 메시지가 공개되면서 여권 내 여진이 만만치 않다. 대통령실은 27일 ‘사적 대화’임을 강조하며 정치적 확전 자제를 당부했다. 윤 대통령과의 메시지를 노출한 국민의힘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도 “저의 부주의”라며 90도로 허리를 숙였다. 하지만 이 대표가 양두구육(羊頭狗肉·겉과 속이 다르다는 뜻)을 인용하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낸 데다 당 안팎의 비판이 쏟아지며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는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일제히 뒷수습 나선 대통령실과 여당 대통령실은 전날의 무거운 침묵을 깨고 논란이 된 메시지가 윤 대통령과 권 원내대표 간 사적 대화라는 점을 내세웠다. 최영범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이날 브리핑에 나서 “대통령실이 (권 원내대표의 설명 외에) 공식적으로 추가 입장을 밝히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사적인 대화 내용이 어떤 경위로든 노출돼서 국민이나 언론들이 일부 오해를 일으킨 점은 대단히 바람직하지 않다.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최 수석은 이 대표 징계에 ‘윤심(尹心)’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논란에 대해선 사견을 전제로 “당무는 당 지도부가 알아서 잘 꾸려나갈 일이고 윤 대통령이 일일이 지침을 주거나 하는 일이 없다”면서 “이 대표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뜻으로 언급하는 바를 한 번도 들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연한 기회에 노출된 문자메시지를 지나치게 확대 해석하거나 정치적 의미를 과도하게 부여하는 건 조금 바람직하지 않다”고 거듭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출근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사적인 문자 내용이 저의 부주의로 공개돼 송구하게 생각한다”며 90도로 허리 숙여 사과했다. 전날 페이스북에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라며 밝힌 데 이어 이날 재차 사과한 것이다. 다만 권 원내대표는 ‘프라이버시 보호’를 이유로 메시지의 내용에 대해서는 더 이상의 말을 아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 메시지가 공개되자 대통령실과 교감한 후 페이스북에 입장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李 “양머리 걸고 개고기 팔아” 당원권 6개월 정지 징계를 받은 뒤 전국을 순회하고 있는 이 대표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사자성어인 양두구육을 빗대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서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적었다. ‘정상배’는 정권을 이용해 사익을 꾀하는 무리를 뜻하는 단어로, ‘윤핵관’(윤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가 앞서 “당 대표까지 지냈고 정치를 하신 분인데, 이 대표도 (공개된 윤 대통령의 메시지를) 오해를 하지는 않으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것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한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오해의 소지 없이 명확하게 이해했다. 못 알아들었다고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맞받아쳤다. 대통령실과 여당 지도부가 일제히 뒷수습에 나섰지만 여당 내에서는 이 대표에 대한 ‘윤심’이 결국 드러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용태 최고위원은 이날 라디오에서 “대통령께서 당 대표를 싫어하셨다는 소문이 원치 않는 방식과 타이밍에 방증된 것 같아 유감스럽다”고 했다. 당 홈페이지에도 2000개가 넘는 갑론을박 글이 쏟아졌다. 권 원내대표를 겨냥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과 관련된 실언에 이어 또 다시 야당의 비판을 자초했기 때문이다. 초선 의원은 “하늘이 부끄러워 삿갓을 쓰고 다니는 김삿갓 같은 심정”이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도 “윤석열 정부가 앞으로 뭘 할지 보여줘야 할 시기에 원내대표의 이런 자충수에 부글부글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다만 이번 사태가 당 리더십 교체, 즉 조기 전당대회 개최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많다. 차기 당권주자로 꼽히는 김기현 의원은 이날 “곤혹스러운 상황을 갖고 왈가왈부할 일이 아닌 것 같다”며 말을 아꼈고, 정진석 의원도 “소이부답(笑而不答)”이라고만 했다. 하지만 ‘권성동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여권 내 의구심이 커졌다는 지적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당 관계자는 “당장은 지켜보자는 국면이지만 대통령 지지율이 20%대까지 추락하면 당권 경쟁이 불붙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법사위원님들, ‘지옥’에 오신 걸 환영한다.”(국민의힘 유상범 의원) “검사가 지배하는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의 시선이 여전하다.”(더불어민주당 최강욱 의원) 25일 열린 21대 국회 후반기 첫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부터 여야 의원들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였다. 50일 넘게 이어진 힘겨루기 끝에 법사위원장 자리를 차지한 국민의힘은 “법사위가 ‘동물국회’란 오명까지 얻었다”며 민주당에 지난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과정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에서 법치주의 후퇴로 보이는 일들이 계속되고 있다”며 치열한 대여 공세를 예고했다. 첫 회의부터 불꽃 튄 법사위의사봉을 잡은 국민의힘 김도읍 법사위원장은 “전반기에 민주당이 다수당이자 여당으로서 야당과 상의 없이 업무보고를 3일간 단독으로 실시한 바 있다”고 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제대로 된 비판 기능을 위해 부처의 업무보고 기간을 5일 이상으로 잡아 달라”고 요구하자 전반기 민주당의 ‘야당 패싱’을 지적한 것.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도 “그동안 법사위가 치열한 싸움의 장, 동물국회라는 오명까지 받았다”며 “후반기에는 승자독식 제로섬이 아니라 협치에 의한 상임위 활동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법사위원장 자리를 내준 민주당은 전임 법무부 장관인 박범계 의원과 강경파 초선 의원 모임 ‘처럼회’ 소속인 김남국 김의겸 최강욱 의원을 법사위에 포진시켰다. 김남국 의원은 이날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 설치와 행정안전부의 경찰국 신설 논란 등을 비판하며 “국회 원 구성이 되지 않았던 사이 정부의 여러 행정이 위법하고 편법적인 방법으로 이뤄져서 우려스럽다. 절차적으로 법과 원칙에 따른 행정을 하고 있는지 상임위가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 최강욱 의원도 “검사가 지배하는 정부, 검사가 지배하는 나라를 걱정하는 국민의 시선이 여전한 가운데 법사위에 대한 기대와 우려도 많이 있는 것 같다”고 공세를 예고했다. 과방위-행안위도 강대강 대치여야가 원 구성 협상 막판까지 다투다 결국 1년씩 위원장직을 나눠 맡기로 합의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와 행정안전위원회도 치열한 전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방송을 관할하는 과방위에 당 원톱인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경찰을 담당할 행안위에 실세인 장제원 의원을 배정했다.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의원들을 최전선에 배치하며 공영 방송과 경찰 개혁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 이에 맞서 민주당도 과방위원장에 강경파 3선인 정청래 의원을 투입하며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정 의원은 과방위원장 선출 직후 “제가 위원장으로 있는 한 정권 입맛에 따라 방송과 언론의 자유가 좌지우지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한 바 있다. 경찰국 신설을 두고 정치권 내 공방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여야 행안위원들도 이날 각자 기자회견을 열고 전면전을 예고했다. 민주당 행안위원들은 ‘윤석열 정부 경찰 장악시도에 대한 입장’을 내고 “경찰국을 신설해 다시 정권 통제하에 두려는 윤석열 정권의 음모는 민주당이 방관·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행안위 여당 간사인 이만희 의원 등 국민의힘 경찰 출신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은 4월 검수완박에 반대하는 검사 모임에 대해 불법적 집단행동이라더니 경찰관들의 집단행동에 대해선 당연하고 자연스럽다며 경찰과 국민을 선동하고 있다”며 ‘내로남불’이라고 비판했다.조동주 기자 djc@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