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다빈

윤다빈 기자

동아일보 정치부

구독 97

추천

2015년 입사해 사회부 사건팀과 정치부 정당팀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좋아합니다.

empty@donga.com

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정당41%
정치일반36%
대통령7%
국회4%
사회일반4%
검찰-법원판결2%
남북한 관계2%
기타4%
  • 이재명, 비명횡사에 “놀랄일이…국민이 당의 주인 증명돼”

    “더불어민주당은 당원의 당이고, 국민이 당의 주인이라는 사실을 경선을 통해 증명했다. 위대한 국민과 당원의 뜻이다.”이재명 대표는 7일 전날 밤 당내 경선에서 현역 의원 하위 20%에 포함된 비명(비이재명)계가 결국 무더기 탈락한 것에 대해 “어젯밤에 참으로 놀랄 일이 벌어지지 않았냐”며 “이번 민주당 공천은 공천 혁명”이라고 말했다. 당내에선 “강성 당원 위주로 돌아가는 ‘이재명의 민주당’이 완성됐다는 사실을 스스로 선언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실제 전날 경선에서 탈락한 강병원 박광온 윤영찬 의원 등은 지난해 9월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 당시 이 대표의 부결 호소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로부터 ‘수박(겉은 민주당, 속은 국민의힘)’이라고 테러를 당했던 인사들이다.이 대표는 이날 경기 양평에서 열린 김건희 여사 일가의 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 규탄 기자회견 도중 전날 당 경선 결과를 언급하며 “국민 주권의 원리를 제대로 구현하고 있는 것이 민주당의 공천”이라며 “(계파) 갈등이니, 내홍이니, 무슨 누구 편이니, 누구 편이 아니니, 이렇게 몰아가는 건 정말로 옳지 않은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비명계 찍어내기’라는 논란에 대해서도 “국민의 선택을, 당원의 선택을 왜 그렇게 폄하하는 것이냐”고 했다.친명계 지도부도 가세했다. 김성환 인재영입위원장은 통화에서 “당의 주인이 누군가를 확인하는 경선 결과”라고 했고,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도 “박 전 원내대표 탈락은 나도 놀랍긴 했는데, 결국 당원들이 뭘 원하는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했다.비명계에선 “비명횡사를 넘은 ‘비명멸족’”이라는 반발이 나왔다. 수도권의 한 비명 의원은 “이미 개딸 중심의 강성 당원이 당을 장악한 상황에서 더 저항할 방법이 없다”며 “당내 다양성이 훼손되면서 22대 국회에선 더 극단적인 정치가 펼쳐질 것”이라고 우려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

    • 2024-03-07
    • 좋아요
    • 코멘트
  • 野 “尹, 두달 동안 925조원 퍼주기 약속해”… 尹 “민생토론회, 국민 어려움 듣기 위한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17차례 진행 중인 민생토론회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찰과 검찰은 이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을 두고 대체 뭐 하고 있냐”고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여는 이유는 국민들 어려움을 현장에서 듣고 즉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민생토론회 개최 배경을 직접 설명한 것을 두고 이 대표의 주장을 우회 반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평소에 안 하던 간담회를 선거에 이르러서 집중적으로 아예 대놓고 한다. ‘어쩔래’ 이런 태도로 강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부터 여당 주요 인사, 일부 언론의 불법 선거가 정말 난장판이 되고 있다. 무법천지 아니냐”고도 했다. 이어 이날 오후 서울 양천갑 현역 의원인 황희 후보를 지지 방문한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해 ‘국민의힘 이기라’고 온 동네를 다니면서 온갖 약속을 하고 있다”며 “이게 바로 관권선거다”고 주장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두 달 동안 925조 원 퍼주기를 약속했다. 대통령을 앞세운 선심성 공약 살포와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선관위는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일제히 “불법 선거운동”이라며 선관위 압박에 나선 것을 두고 당 지지율 하락세 속 마땅한 반전 카드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정권 심판론’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세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과반은커녕 120석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최근에는 이 대표도 심각성을 느낀 탓에 메시지 수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 여당은 곧장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민생토론회를 통해 많은 문제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해결해 왔다”면서 “남은 과제들이 많고 앞으로 계속될 민생토론회에서 새로운 문제도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총선 이후로도 민생을 챙겨야 하기에 민생토론회는 연중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논평에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총선 직전 전 국민에게 현금을 살포하고, 정부 부처를 동원해 당 공약 개발을 지시한 것이 진짜 관권선거”라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4-03-0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野 “민생토론회,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尹 “국민 어려움 듣기 위한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6일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17차례 진행 중인 민생토론회와 관련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경찰과 검찰은 이 명백한 불법 선거운동을 두고 대체 뭐 하고 있냐”고 날을 세웠다. 윤 대통령은 “민생토론회를 여는 이유는 국민들 어려움을 현장에서 듣고 즉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이 이례적으로 민생토론회 개최 배경을 직접 설명한 것을 두고 이 대표의 주장을 우회 반박했다는 해석이 나온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은 평소에 안 하던 간담회를 선거에 이르러서 집중적으로 아예 대놓고 한다. ‘어쩔래’ 이런 태도로 강행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총선을 앞두고 대통령부터 여당 주요 인사, 일부 언론의 불법 선거가 정말 난장판이 되고 있다. 무법천지 아니냐”고도 했다. 이어 이날 오후 서울 양천갑 현역 의원인 황희 후보를 지지 방문한 자리에서도 “(윤 대통령이) 선거에 개입해 ‘국민의힘 이기라’고 온 동네를 다니면서 온갖 약속을 하고 있다”며 “이게 바로 관권선거다. 3·15부정선거도 똑같은 관권선거였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말 한마디 했다고 탄핵당했던 게 노무현 전 대통령”이라며 “윤 대통령도 평소 하던 것도 선거 때는 멈춰야 하는 게 상식이다. 선거에 영향 주는 일을 하지 말라고 선거법에 돼 있다”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두 달 동안 925조 원 퍼주기를 약속했다. 대통령을 앞세운 선심성 공약 살포와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선관위는 즉각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가세했다.민주당 지도부가 일제히 “불법 선거운동”이라며 선관위 압박에 나선 것을 두고 당 지지율 하락세 속 마땅한 반전 카드를 찾지 못하면서 결국 ‘정권 심판론’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공천 파동을 거치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판세가 급격히 나빠지고 있다. 과반은커녕 120석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나온다”며 “최근에는 이 대표도 심각성을 느낀 탓에 메시지 수위가 높아지는 것”이라고 했다. 정부 여당은 곧장 반박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민생토론회를 통해 많은 문제를 파악하고 신속하게 해결해 왔다”면서 “남은 과제들이 많고 앞으로 계속될 민생토론회에서 새로운 문제도 많이 듣게 될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총선 이후로도 민생을 챙겨야 하기에 민생토론회는 연중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정광재 대변인은 논평에서 “2020년 코로나 팬데믹을 이유로 총선 직전 전 국민에게 현금을 살포하고, 정부 부처를 동원해 당 공약 개발을 지시한 것이 진짜 관권선거”라고 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4-03-06
    • 좋아요
    • 코멘트
  • 이재명 “대통령부터 공무원까지 관권선거”… 한동훈 “2020년 총선때 돈살포가 정치개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5일 “대통령부터 집권 여당,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까지 협조해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등 국가권력을 이용해 관권 선거운동을 자행하고 있다”며 “3·15부정선거와 다를 게 뭐냐”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이 온갖 간담회 명목으로 여기저기 다니면서 사실상 공약이나 다름없는 정책 발표를 하고 있다”며 “이렇게 해서 공정한 선거가 되겠느냐”고도 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민생토론회는 선거와 전혀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대응을 한다며 2020년 총선을 앞두고 돈을 살포한 것이 정치 개입”이라고 맞받았다. 총선을 36일 앞두고 제1야당 대표가 ‘관권 부정 선거’ 주장을 제기하면서 정치권이 정면 충돌하는 양상이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지원 유세 중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약 30분에 걸쳐 정부 여당을 향한 작심 비판을 쏟아냈다. 그는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하고 선거에 부당 영향을 끼쳐서는 안 된다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하는 관권선거 행위”라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 대선 때 이재명 후보 캠프 배우자실 부실장을 맡았던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공천을 받아 ‘사천 논란’이 제기된 데 대해서도 “가짜뉴스를 퍼뜨리거나 가짜뉴스에 의존해 선거 질서를 어지럽히는 여당과 정부, 대통령까지 모두 법적 조치를 해서 반드시 책임지게 하겠다”고 했다. 민주당은 한 위원장을 우선 고발하겠다는 방침이다. 한 위원장은 이 대표의 법적 조치 언급에 대해 “무엇이 사실이 아니라는 건가”라며 “‘우리도 방어하기 창피하니 쓰지 말라, 쓰면 법적으로 귀찮게 하겠다’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국민의힘은 “한 위원장을 형사 고발하면 즉시 무고죄의 엄정한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尹, 총선앞 17차례 민생토론… “정치중립 위반” vs “민생 챙길 의무” ‘관권 선거 공방’ 李 “800조~900조 예산투입 허무맹랑”與 “내분에 외부로 화살 돌린 것”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윤석열 대통령이 올해 초부터 17차례 진행 중인 민생토론회를 “관권 선거”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평소 하던 일도 자중해야 하는데, 윤 대통령은 평소엔 하지도 않던 행보를 하고 있다”면서 “800조∼900조 원대 예산을 투입하는 허무맹랑한 약속을 하는데, 민주당은 이게 정치 중립을 위반한 관권 선거라고 확신한다”고 했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역을 방문하면 (토론 주제는) 해당 지역 이슈들과 연관된다”며 “(지역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하는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선거와 전혀 무관하다. 이 대표가 전혀 근거 없는 주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다른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년 내내 민생을 챙기는 게 대통령의 책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이 진행한 민생토론회는 1월 4일 민생 경제를 주제로 처음 열린 뒤 경기 8회, 서울 3회 등 총선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11차례 열렸다. 비수도권 지역에서 열린 총 6차례의 민생토론회 가운데 3번이 부산·경남(PK) 지역에서, 2번은 충청 지역에서 열렸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충북 청주에서 육아하는 어머니들과의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2020년 총선을 앞두고 코로나19 관련 돈을 살포한 게 정치 개입”이라고 맞받았다. 4년 전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 대응 차원에서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것을 겨냥한 것. 한 위원장은 “민생을 챙기는 게 정치고, 민생을 책임지고 이롭게 하는 게 대통령의 책무”라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이 ‘사천 논란’이나 사당화 문제로 인한 내분을 희석시키려고 외부로 화살을 돌린 것”이라며 “민심으로부터 멀어지는 이유를 정상적으로 직무를 수행하는 대통령에게서 찾지 말고 자신에게서 찾아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이날 예정에 없던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약 30분간 작심 비판에 나선 것을 두고 공천 내홍이 격화되면서 당 안팎에서 총선에 대한 경고음이 커지자 ‘윤석열 정권 심판론’을 다시 부각하고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당 관계자는 “총선이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전국적인 위기감이 큰 상태”라며 “그간 공천 내홍 때문에 ‘윤석열 정권 심판’ 메시지가 가려졌던 측면이 있는 만큼 더욱 강한 어조로 비판에 나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허위정보를 살포한 공무원이 누구인지는 지목하지 않았다. 민주당 관계자는 “특정 공무원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기보다는 정부 여당의 전체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라며 “당 법률위원회에서 대상자를 특정하는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친명(친이재명)계 위주 공천 논란에 대해서는 “제 측근 중에 공천받은 사람이 누가 있나. 누가 단수추천을 받았는가”라며 “경쟁자가 없었거나, 워낙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차이가 나 어쩔 수 없이 단수를 받은 경우는 있어도 오히려 이재명의 측근이라는 이유로, 가깝다는 이유로 불이익받고 컷오프된 사람이 훨씬 많다”고 말했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청주=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 2024-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주당 선대위원장 이해찬 유력… 당 일각 “또 나서나”

    더불어민주당이 공천 내홍을 수습하기 위해 조만간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검토 중인 가운데 선대위원장에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를 유력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5일 확인됐다. 당초 민주당은 당 원로 인사 가운데 계파색이 옅은 ‘통합형 선대위’를 띄우려 했으나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사천(私薦) 논란 등을 이유로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당은 “다음 주 출범 예정인 선대위에 선거 경험이 많은 원로가 ‘키’를 잡고 이를 보완할 새 얼굴을 적절히 배치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1대 총선을 비롯해 전국 단위 선거를 수차례 이끌었던 이 전 대표가 좌장 역할을 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는 2020년 8월 당 대표 임기를 마치고 일선에서 물러났지만 이재명 대표 체제에서도 조언자 역할을 하면서 이른바 ‘민주당 상왕’으로 불린다. 이번 총선에서도 당내 이해찬계로 꼽히는 조정식 김태년 윤호중 김성환 이해식 의원 등이 모두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당내 영향력을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선거를 안정적으로 치러낼 경험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친명(친이재명), 비명(비이재명) 갈등이 극에 달한 상황에서 당의 원로이자 선거 경험이 많은 이 전 대표만 한 사람이 없다”고 했다. 앞서 친명계는 김 전 총리도 선대위원장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김 전 총리가 이 대표의 사천 논란 등을 이유로 참여를 꺼렸다고 한다. 김 전 총리 측은 “공식적으로 이재명 대표나 당의 공식 루트로 제안받은 바는 없다”면서도 “공천으로 당이 갈기갈기 찢긴 상황에서 현재로서는 선대위원장을 맡을 의향이 없다”고 했다. 미국에서 이날 귀국한 정세균 전 총리도 선대위원장 후보군 중 한 사람으로 꼽힌다. 정 전 총리 측은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현실 정치에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했다. 김, 정 전 총리는 공식 선거운동 기간에 선거 유세 요청을 하는 후보들에 대해서는 지원 유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내에서는 이 전 대표가 또 선거 전면에 나설 경우 ‘올드보이’ 프레임에 갇힐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초선 이탄희 의원 등이 선대위에 합류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 의원이 진보 진영에서 인지도가 있어 소구력이 높은 편”이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선대위에 정치권 밖의 중도 성향 인사 중 윤석열 정권에 맞서는 상징성 있는 인사를 영입하는 시도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당 일각에서는 공천 배제 뒤 탈당을 고심하다 당 잔류를 결정한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에게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겨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3-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탈당 고민하던 임종석, 민주당 잔류… “8월 전대 당권 도전할듯”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4일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더불어민주당에 남기로 했다. 임 전 실장은 서울 중-성동갑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뒤 새로운미래 이낙연 공동대표를 만나는 등 탈당을 검토했지만 결국 잔류를 선택했다. 야권에서는 “총선 출마는 내려놓고, 8월 전당대회 때 당권을 잡기 위해 당내에서 세력화를 하겠다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8월 당권 선거 대비 당내 세력화 시도할 듯” 임 전 실장은 지난 주말 동안 새로운미래 합류부터 무소속 출마까지 여러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로운미래 소속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은 “임 전 실장이 3일 오후 7시까지만 해도 새로운미래 합류를 전제로 민주당 탈당을 이 공동대표에게 약속했다”고 했다. 임 전 실장은 2일 이 공동대표와 따로 만나 역시 최근 컷오프된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 의원 등과 함께 탈당하는 방안을 논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임 전 실장은 3일 광주를 다녀온 뒤 고심하다 다시 당 잔류로 마음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임 전 실장 측은 통화에서 “3일 광주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송갑석 의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강기정 광주시장 등과 점심을 먹었다. 송 의원을 포함해 여러 사람이 탈당을 만류했다”며 “일단 당에 남아 국민의힘 과반 의석 확보 저지에 힘을 보태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다”고 설명했다. 임 전 실장의 행보는 8월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를 겨냥한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임 전 실장 주변에서 당권까지 고민한다면 당장 원내 진입보다는 당에 남아 ‘정통성’을 지켜야 한다는 조언을 했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전해철, 윤건영, 고민정 등 친문계 의원들이 살아 돌아올 경우 이들을 비롯해 당내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과 손잡고 반명(반이재명) 세력화에 나설 수 있다는 것. 야권 관계자는 “최근 이어진 공천 파동 등으로 민주당 지지율이 하락하고 있는 추세”라며 “실제로 총선에서 패배한다면 이재명 책임론이 거세질 것이고, 그때 당내 새로운 구심점이 되겠다는 계산 아니겠나”라고 했다. 다만 총선을 36일 앞두고 임 전 실장의 총선 역할론이 불분명한 점은 변수다. 이 대표는 이날 임 전 실장의 잔류 결정에 대해 “정권 심판이라고 하는 현재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함께 힘을 합쳐주시면 고맙겠다”라면서도 “(임 전 실장의 역할에 대해) 아직은 구체적으로 생각한 게 없다”고 선을 그었다. 임 전 실장에게 당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길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도 “본인(임 전 실장)이 오보라고 하지 않았나”라고 일축했다. ● 설훈 “민주연합 합류 현역 10명 될 것” 임 전 실장의 잔류 결정으로 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추진 중인 ‘민주연합’(가칭) 구성에도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임 전 실장이 친문계와 운동권에서 갖는 상징성을 생각할 때 연쇄 탈당의 흐름이 주춤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다만 민주연합을 추진 중인 설훈 의원은 “(민주연합이) 우리의 구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민주연합에 합류할) 현역 의원만 10명 정도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현재 지역구인 경기 부천을에 일단 무소속 후보로 등록했다. 홍 의원은 이날 경남 양산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을 만난 직후 “(문 전 대통령도)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혔다”며 “앞으로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잘되면 좋겠다는 덕담도 주셨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르면 5일 탈당을 포함한 거취 문제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는 “새로 정당을 만들면 좋지만 물리적 시간이 없어 지금 조건 속에서 힘을 다 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려고 한다”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3-05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민주 영입인재 류삼영 “선거 지면 동작동 묘지에 뼈 묻겠다”

    더불어민주당 총선 영입 인재로 서울 동작을에 단수 공천을 받은 류삼영 전 총경이 4일 국립현충원을 ‘동작동 그 옆에 묘지’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었다. 국민의힘은 류 전 총경의 발언에 대해 “선열에 대한 모독”이라고 비판했다. 류 전 총경은 이날 “(총선에서) 지면 안 되는데, 지면 제가 동작동 그 옆에 묘지가 있더만요. 거기 가서 뼈를 묻겠다는 그런 마음”이라고 했다. 류 전 총경은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 맞대결한다.그는 “강남 3구에서 불어오는 붉은 국민의힘 바람이 동작을에서 막으면 수도권이 블로킹이 되고, 안 막으면 다 무너진다 해서 전략적 요충지”라며 “반드시 이겨야 된다”고 덧붙였다.이에 대해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류 후보가 언급한 묘지는 국립현충원을 지칭하는 것이 분명해 보인다”며 “국가를 위해 희생하신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충정과 위훈을 기리는 민족의 성지를 두고 묘지로 비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류 후보의 발언은 국가관을 의심케 하는 것이며 결코 멋쩍게 웃어넘길 일이 아니다”라며 “분명한 입장표명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류 전 총경은 경찰대 4기 출신으로, 2022년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대하며 전국 경찰서장 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았다. 지난해 12월 민주당에 총선 3호 인재로 영입됐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3-04
    • 좋아요
    • 코멘트
  • 갈 길 바쁜 이재명…바짝 쫓는 원희룡[총선 LIVE]

    “갈 길 바쁜 이재명 대표를 원희룡 전 장관이 기를 쓰고 쫓고 있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일명 ‘명룡대전’으로 불리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인천 계양을 맞대결을 이같이 평가했다. ● 이재명-원희룡 하루 두 차례 마주치며 신경전단수공천 확정 다음 날인 3일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찾은 이 대표가 가는 곳마다 원 전 장관이 먼저 와서 선거운동을 펼치고 있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2곳의 일정을 소화했는데, 모두 원 전 장관과 마주치며 신경전을 펼쳤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9시경 미사를 드리기 위해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을 찾았다. 그가 차량에서 내리자 원 전 장관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원 전 장관은 차에서 내린 이 대표가 다가올 때까지 그를 쳐다봤다. 이 대표와 악수한 원 전 장관은 “결국 오셨군요.”라고 했다. 그간 민주당 일각에서 이 대표의 불출마를 요구하거나, 비례대표 출마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에 대해서 꼬집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이 대표는 “무슨 말인지 잘(모르겠네요)”이라고 응수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11시경 인천 계양구 계산제일교회에서도 마주쳤다. 이 대표가 차에서 내리자 지지자들이 셀카 촬영을 요청하면서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러자 이를 지켜보던 원 전 장관도 곧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미사에 이어) 예배도 같이 드리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네네”라고만 답하고 예배당으로 곧장 향했다. 이 대표는 원 전 장관을 돕고 있는 축구선수 출신 유튜버 이천수 씨와도 악수를 하면서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했다.이 대표 측은 원 전 장관이 사전에 이 대표의 동선을 파악한 뒤 일부러 만남을 유도해 이슈를 만든다는 불만이다. 이 대표 측은 “이 대표가 피습을 당한 이후 경호 문제 때문에 경찰에 미리 동선을 알리고 있는데, 이를 가지고 원 전 장관이 일정을 파악하는 게 아니냐”고 했다. 반면 원 전 장관 측은 “3주동안 계양에서 선거운동하며 이재명 후보를 거의 본적도 없다”며 “본 적도 없는 사람을 어떻게 따라 다니냐, 상상하는 것은 자유”라고 했다.이 대표는 지역선거 운동에 상대적으로 시간을 쏟기 어려운 형편이다. 제1야당 대표로서 대부분의 시간을 당무에 쏟는 데다 중간중간 재판 일정이 있기 때문이다. 이달 1일부터 시작된 3일간의 연휴 중에도 이 대표는 3일 오전에만 계양구에서 열린 성당 미사와 교회 예배 행사만 참석한 뒤 곧장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연합 중앙당 창당 행사로 이동했다. 한 70대 여성 지지자는 “지역에서 이 대표의 얼굴도 제대로 못 봤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에 반해 원 전 장관은 지역에 상주하면서 곳곳을 누비고 있다. 여전한 지지율 격차에도 불구하고, 원 전 장관 측이 역전 가능성을 자신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원 전 장관은 지역 분위기에 대해 “지역 주민들에게 그동안 ‘해봤자 안 될 것’이란 체념이 있었다면 이번엔 ‘반드시 바꿔보자’는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이걸 최대한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계양을, 민주당 ‘8전7승’ 절대 우위이 대표 측은 현역 의원 프리미엄과 인천 계양을 내에서 여전히 강한 당 지지율을 최대한 누리며 수성전(守城戰)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6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3선을 하고 20,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5선을 한 곳이다. 2010년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이긴 보궐선거를 제외하곤 2000년대에 진행된 8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7번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KBS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인천 계양을 거주 성인 500명(2월 17∼19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44%, 원 전 장관은 34%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것도 이 대표에게 유리한 변화로 꼽고 있다. 당초 계양갑이었던 작전서운동이 계양을로, 계양을이었던 계산1, 3동은 계양갑에 속하게 됐다. 계양구 내 신도심으로 꼽히는 작전서운동은 젊은층 거주 비율이 높아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구도심인 계산1, 3동은 고령층 원주민 비율이 높아 국민의힘이 상대적으로 할 만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유리한 지역이 포함되고 불리한 지역이 빠지면서 지역 표밭이 더욱 좋아진 것.● 김포공항 이전 등 논란 공약 피할 듯…수성전 나선 李2022년 인천 계양을에서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 대표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수성(守城) 전략에 돌입했다. 현직 당 대표로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 빈도가 큰 만큼 ‘큰 인물론’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게 이 대표 측의 전략이다. 민주당 초강세 지역에서 ‘이겨야 본전’인 선거인 만큼 지역 선거가 지나치게 부각되는 것에 대한 부담도 느껴진다.인천 계양구 계산동에 있는 이 대표 국회의원 사무실 내부에는 ‘이재명은 합니다. 믿음 가는 대한민국 차기 지도자’ ‘지치고 힘들 때 우리에게 기대요’ ‘대표님 강력하게 전진하십시오’ 등 계양을 민주당 당원들이 적은 응원 문구가 벽면을 가득 메웠다. 이 대표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지역 선거운동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현행 선거법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은 이는 외부 대형 현수막 게첩과 명함 교부가 불가능하다. 지역구 출마 선언 일정도 잡지 않은 상태다. 이 대표 측은 “현역 의원 신분인데다 당 대표로서 언론 노출이 워낙 많은 만큼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했다. 이 대표 측은 2022년 6월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내세웠던 김포공항 이전 등 논란이 큰 공약은 피하는 대신에 계양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지정, 광역철도망 확충 등 지역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이 대표 측은 “지역 여론은 우세한 상태다. 2022년 6월 보궐선거 때 격차(10.49%포인트)보다 큰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도 “당 대표이다 보니 지역 활동이 부족한 점은 고민”이라고 했다.인천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더해 최근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횡사’ 공천 파동이 선거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 측은 “현재는 논란이 계속되고 있지만 양당 대진표가 확정되고 본격 선거운동 기간에 들어가면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계산제일교회 인근에서 만난 김모 씨(67)는 “이 대표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때부터 상당히 많은 공약을 실제로 이행했다”며 “음해와 공격을 많이 받지만 다른 정치인에 비해서 믿음이 크게 간다”고 했다. 계산역 인근에서 만난 김천규 씨(71)는 “송영길 전 시장 때부터 민주당이 지역 정치를 독점하면서 발전이 지체됐다”며 “이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보여준 게 뭔지 모르겠다. 원 전 장관은 추진력이 있어 보여서 호감이 크다”고 했다.인천=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인천=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3-04
    • 좋아요
    • 코멘트
  • 이재명측 “보선보다 크게 이길것” 원희룡 “민심 변화하는 것 느껴”[총선 LIVE]

    “결국 오셨군요.”(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무슨 말인지 잘(모르겠네요).”(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인천 계양을에서 이른바 ‘명룡대전’이 확정된 다음 날인 3일 오전 9시경 원 전 장관이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 앞에서 지역 주민에게 인사를 하던 중 이 대표가 탄 차량이 도착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가 다가올 때까지 쳐다봤다. 이어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웃으며 악수하면서도 기 싸움을 벌인 것.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이날 계양을 지역에서 두 차례 마주치며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전날 이곳 현역 의원인 이 대표를 단수공천했다. 2022년 인천 계양을에서 보궐선거로 당선된 이 대표는 이날부터 본격적으로 수성(守城) 전략에 돌입했다. 현직 당 대표로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 빈도가 큰 만큼 ‘큰 인물론’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들겠다는 게 이 대표 측의 전략이다. 보궐선거 때 내세웠던 김포공항 이전 등 논란성 공약은 피하는 대신에 계양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지정, 광역철도망 확충 등 지역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이 대표 측은 “지역 여론은 우세한 상태다. 보궐선거 때 격차(10.49%포인트)보다 큰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면서도 “당 대표이다 보니 지역 활동이 부족한 점은 고민”이라고 했다. 지난달 15일 먼저 단수공천을 받은 원 전 장관은 일찌감치 지역 선거를 준비하면서 ‘공성(攻城)’ 전략을 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부 장관 출신인 그는 계산역 인근 선거사무소에 대형 현수막을 걸고 ‘원희룡이 진짜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하철 2·9호선 연장’을 약속했다. 유세 현장마다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를 대동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동아일보에 “하루하루 변화하는 민심을 느끼고 있다”며 “굳어져 있는 민심을 녹여내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운동 중 일부 시민에게 냉대를 받는 등 민주당 초강세 지역의 벽을 실감하는 것이 원 전 장관의 고민이다.계양을, 민주당 ‘8전7승’ 강세… 국힘 “화력 집중해 뒤집을 것” 이재명 수성 vs 원희룡 공성 李측 “이겨야 본전… 서둘 필요 없어”元측 “민심 ‘이번엔 바꿔보자’ 기류”민주, 공천파동 악영향 있을까 경계… 국힘, 일부시민 냉담한 반응에 고심 38일 뒤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게 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3일 선거운동 도중 두 차례 마주치며 신경전을 펼쳤다. 주로 원 전 장관이 선거운동 장소에 먼저 도착한 뒤 이 대표를 기다려 짧은 만남이 이뤄지는 식이었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 박촌성당에 이어 오전 11시경 인천 계양구 계산제일교회에서도 마주쳤다. 이 대표가 차에서 내리자 지지자들이 함께 셀카 촬영을 요청하면서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러자 그 앞에 있던 원 전 장관도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미사에 이어) 예배도 같이 드리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네네”라고만 답하고 예배당으로 곧장 향했다. 이 대표는 옆에 있던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와도 악수를 하면서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계양을을 이재명 대표 공격의 최전선이자 최고 전략 지역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원 전 장관이 기세 있게 밀어붙이면서 이 대표를 지역에 가두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당 지도부가 원 전 장관의 공약에 힘을 실어주고 지역을 찾는 등 화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계양을 선거가 ‘이겨야 본전’인 만큼 굳이 전국적 주목도를 높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계양을 승패에 따라 이 대표가 중대한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인식 아래 민심 흐름을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野 “선거구 조정으로 더 유리해져” 이 대표 측은 현역 의원 프리미엄과 인천 계양을 내에서 여전히 강한 당 지지율을 최대한 누리며 수성전(守城戰)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 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6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3선을 하고 20,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5선을 한 곳이다. 2010년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이긴 보궐선거를 제외하곤 2000년대에 진행된 8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7번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KBS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인천 계양을 거주 성인 500명(2월 17∼19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44%, 원 전 장관은 34%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점도 이 대표에게 유리한 변화로 꼽고 있다. 당초 계양갑이었던 작전서운동이 계양을로, 계양을이었던 계산1, 3동은 계양갑에 속하게 됐다. 계양구 내 신도심으로 꼽히는 작전서운동은 젊은층 거주 비율이 높아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구도심인 계산1, 3동은 고령층 원주민 비율이 높아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유리한 지역이 포함되고 불리한 지역이 빠지면서 지역 표밭이 더욱 좋아진 것. 다만 민주당은 인천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더해 최근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횡사’ 공천 파동이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현행 선거법상 외부 대형 현수막 게첩과 명함 교부가 불가능하다. 이 대표 측은 “현역 의원 신분인 데다 당 대표로서 언론 노출이 워낙 많은 만큼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했다.● 與 “이재명 공격 최전선으로 지원” 반면 공성전(攻城戰)을 펼치고 있는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작전서운동 상가 골목을 구석구석 훑으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원 전 장관은 한 가게 상인과 악수하며 “여기를 (지역 개발로) 완전히 뒤집어 놓겠다”고 했다. 한 시민은 원 전 장관을 향해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꼭 당선되세요”라고 했다. 건물 2층 가게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 원 전 장관은 선거 분위기에 대해 “지역 주민 사이에서 그동안 ‘투표해봤자 안 될 것’이란 체념이 있었다면 이번엔 ‘반드시 바꿔보자’는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이걸 최대한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여전한 민주당 강세 분위기는 부담이다. 실제로 이날 마트 등에서 만난 젊은 여성들은 원 전 장관의 인사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28일엔 원 전 장관이 유세 도중 한 식당에 들어갔다가 한 시민이 “아 밥맛 없게, 저리 가라”라고 반발하는 일도 있었다. 원 전 장관은 열세를 뒤집을 카드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연달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에 작전서운역을 추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원 전 장관은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원하는데 민주당이 그동안 너무 일을 안 했다”며 “상습 교통 정체와 주차난 등에 대해 파격적인 공약을 낼 것”이라고 했다. 인천=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인천=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3-04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이재명 저격수 vs 8전7승의 땅… 계양을 시작부터 불꽃튀었다[총선 LIVE]

    “결국 오셨군요.”(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무슨 말인지 잘(모르겠네요).”(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인천 계양을에서 이른바 ‘명룡대전’이 확정된 다음 날인 3일 오전 9시경 원 전 장관이 인천 계양구 박촌성당 앞에서 지역 주민에게 인사를 하던 중 이 대표가 탄 차량이 도착했다. 원 전 장관은 이 대표가 다가올 때까지 쳐다봤다. 이어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이 웃으며 악수하면서도 기 싸움을 벌인 것. 이 대표와 원 전 장관은 이날 계양을 지역에서 두 차례 마주치며 날 선 신경전을 이어갔다. 민주당은 전날 이곳 현역 의원인 이 대표를 단수공천했다.2022년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서 당선된 이 대표는 이날부터 본격 수성(守城) 전략에 돌입했다. 현직 당 대표로 상대적으로 언론 노출 빈도가 큰 만큼 ‘큰 인물론’으로 지역 민심을 파고든다는 게 이 대표 측의 전략이다. 보궐선거 때 내세웠던 김포공항 이전 등 논란성 공약은 피하는 대신 계양테크노밸리 첨단산업단지 지정, 광역철도망 확충 등 지역 밀착형 공약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이 대표 측은 “지역 여론은 우세한 상태다. 보궐선거 때 격차(10.49%포인트)보다 큰 격차로 승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도 “당 대표이다 보니 지역 활동이 부족한 점은 고민”이라고 했다.지난달 15일 먼저 단수공천을 받은 원 전 장관은 일찌감치 지역 선거를 준비하면서 ‘공성(攻城)’ 전략을 펴고 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 출신인 그는 계산역 인근 선거사무소에 대형 현수막을 걸고 ‘원희룡이 진짜 합니다’라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지하철 2·9호선 연장’을 약속했다. 유세 현장마다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를 대동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동아일보에 “하루하루 변화하는 민심을 느끼고 있다”며 “굳어져 있는 민심을 녹여내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거운동 중 일부 시민들에게 냉대를 받는 등 민주당 초강세 지역의 벽을 실감하는 것이 원 전 장관의 고민이다.인천 계양을 선거운동 중 마주친 이재명 vs 원희룡 신경전38일 뒤 인천 계양을에서 맞붙게 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국민의힘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3일 선거운동 도중 두 차례 마주치며 신경전을 펼쳤다. 주로 원 전 장관이 선거운동 장소에 먼저 도착한 뒤 이 대표를 기다려 짧은 만남이 이뤄지는 식이었다.두 사람은 이날 오전 9시 박촌성당에 이어 오전 11시경 인천 계양구 계산제일교회에서도 마주쳤다. 이 대표가 차에서 내리자 지지자들이 함께 셀카 촬영을 요청하면서 주위로 몰려들었다. 그러자 그 앞에 있던 원 전 장관도 이 대표에게 악수를 청하며 “(미사에 이어) 예배도 같이 드리게 됐습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네네”라고만 답하고 예배당으로 곧장 향했다. 이 대표는 옆에 있던 축구선수 출신 이천수 씨와도 악수를 하면서 “수고가 많습니다”라고 했다.국민의힘은 계양을을 “이재명 공격의 최전선이자 최고 전략 지역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원 전 장관이 기세 있게 밀어붙이면서 이 대표를 지역에 가두는 효과를 기대한다”며 “당 지도부가 원 장관의 공약에 힘을 실어주고 지역을 찾는 등 화력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반면 민주당은 “계양을 선거가 ‘이겨야 본전’인 만큼 굳이 전국적 주목도를 높이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계양을 승패에 따라 이 대표가 중대한 정치적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인식 아래 민심 흐름을 긴장 속에 지켜보고 있다.● 野 “선거구 조정으로 더 유리해져”이 대표 측은 현역 의원 프리미엄과 인천 계양을 내에서 여전히 강한 당 지지율을 최대한 누리며 수성전(守城戰)을 치르겠다는 전략이다.인천 계양을은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가 16대 총선부터 18대 총선까지 3선을 하고 20, 21대 총선에서도 당선되며 5선을 한 곳이다. 2010년 한나라당 이상권 후보가 이긴 보궐선거를 제외하곤 2000년대에 진행된 8번의 국회의원 선거에서 7번을 민주당 후보가 승리했다. 최근 KBS가 한국리서치와 함께 인천 계양을 거주 성인 500명(2월 17∼19일,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면접원에 의한 전화면접조사,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 대표는 44%, 원 전 장관은 34%로 오차범위 밖에서 앞섰다.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인천 계양을 선거구 조정이 이뤄진 점도 이 대표에게 유리한 점으로 꼽고 있다. 당초 계양갑이었던 작전서운동이 계양을로, 계양을이었던 계산1, 3동은 계양갑에 속하게 됐다. 계양구 내 신도심으로 꼽히는 작전서운동은 젊은층 거주 비율이 높아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으로 분류된다. 구도심인 계산1, 3동은 고령층 원주민 비율이 높아 국민의힘에 유리한 지역으로 꼽힌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유리한 지역이 포함되고 불리한 지역이 빠지면서 지역 표밭이 더욱 좋아진 것.다만 민주당은 인천 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이 주축이 된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더해 최근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횡사’ 공천 파동이 선거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아 현행 선거법상 외부 대형 현수막 게첩과 명함 교부가 불가능하다. 이 대표 측은 “현역 의원 신분인 데다 당 대표로서 언론 노출이 워낙 많은 만큼 예비후보 등록을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했다.● 與 “이재명 공격 최전선으로 지원”반면 공성전(攻城戰)을 펼치고 있는 원 전 장관은 이날 오후 작전서운동 상가 골목을 구석구석을 훑으며 선거운동을 벌였다. 원 전 장관은 한 가게 상인과 악수하며 “여기를 (지역 개발로) 완전히 뒤집어 놓겠다”고 했다. 한 시민은 원 전 장관을 향해 자동차 창문을 내리고 “꼭 당선되세요”라고 했다. 건물 2층 가게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사람도 있었다.원 전 장관은 선거 분위기에 대해 “지역 주민 사이에서 그동안 ‘투표해봤자 안 될 것’이란 체념이 있었다면 이번엔 ‘반드시 바꿔보자’는 기운이 올라오고 있다. 이걸 최대한 끌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여전한 민주당 강세 분위기는 부담이다. 실제로 이날 마트 등에서 만난 젊은 여성들은 원 전 장관의 인사에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지난달 28일엔 원 전 장관이 유세 도중 한 식당에 들어갔다가 한 시민이 “아 밥맛 없게, 저리 가라”라고 반발하는 일도 있었다.원 전 장관은 열세를 뒤집을 카드로 ‘지역 맞춤형’ 공약을 연달아 발표할 계획이다. 이날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D노선에 작전서운역을 추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원 전 장관은 “주민들은 지역 발전을 원하는데 민주당이 그동안 너무 일을 안 했다”며 “상습 교통 정체와 주차난 등에 대해 파격적인 공약을 낼 것”이라고 했다.인천=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인천=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 2024-03-03
    • 좋아요
    • 코멘트
  • ‘컷오프’ 홍영표 탈당 시사… 설훈 “탈당의원 모아 기호3번 목표”

    “새로운 정치를 고민하는 분들과 뜻을 세우겠다.”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계) 홍영표 의원(4선·인천 부평을)은 29일 당의 컷오프(공천 배제) 결정에 이 같은 공식 입장을 내고 사실상 탈당 의사를 밝혔다. 앞서 현역 의원 하위 20% 통보를 받고 탈당 의사를 밝힌 설훈 의원(5선·경기 부천을)은 이날 통화에서 “홍 의원 등과 ‘민주연대’라는 이름으로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역 의원 10여 명을 모은 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손을 잡아 ‘기호 3번’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목표다. 이 전 대표도 “(설 의원과) 결국은 함께할 것이며 시간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이번 주말, 내주 초가 (합류 여부를 결정지을) 고비”라고 했다. 민주당 내 공천을 둘러싼 파동이 이어지는 가운데 탈당 행렬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민주당 출신 현역들, 기호 3번 노릴 것” 홍 의원은 입장문에서 “전략공천으로 지정할 이유가 없는 멀쩡한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묶더니 경선도 없이 저를 배제했다”며 “‘이재명을 위한 시스템 공천’만 앙상하게 남았다. 이재명 사당화하에 맞서 싸우겠다”고 했다. 그는 그리스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묘비명인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나는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라는 문구로 글을 맺으며 탈당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해 설 의원은 “홍 의원 등과 함께 무소속 연대를 꾸리려 한다”며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 외에도)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도 일부 합류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현역 의원 10여 명에 새로운미래 소속 현역 의원인 김종민 공동대표까지 합치면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당 기호는 국회 의석수가 많은 순서대로 부여된다. 21대 국회 기준 현재까지 기호 3번은 녹색정의당(6명)으로, 민주연대와 새로운미래가 손잡고 현역 의원 6명보다 많이 확보하면 3번을 받을 수 있다. 이날도 비명계 반발이 이어졌다. 컷오프된 기동민 의원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소속 친명(친이재명)계 김남근 변호사가 자신의 지역구(서울 성북을)에 공천된 것에 반발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3월 당무위원회는 이 대표와 나, 이수진 의원(비례)에 대한 기소가 정치 탄압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누구는 공천되고, 기동민은 안 된다 한다. 기준이 뭐냐”라고 비판했다. 친명계인 이수진 의원은 비명계 윤영찬 의원(경기 성남 중원)과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비명계 지역구의 경선 탈락자들이 신청한 재심 요구도 일부 받아들여져 논란이 예상된다. 단수공천을 받았던 이개호 정책위의장(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친명계 박노원 전 대통령실 행정관 등과 3자 경선을 치르게 됐다. 이 의장은 통화에서 “황당하다. 최고위에서 다시 뒤집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2인 경선을 앞두고 있던 송갑석 의원(광주 서갑)도 3인 경선을 치르게 됐다.● 친명 내에서도 ‘속도조절론’ 당내 반발이 거세지면서 친명계 지도부 내에서도 속도조절론이 나오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운동권) 핵심이자 문재인 정부 통일부 장관을 지낸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 공천 문제를 논의하고도 쉽게 결론내리지 못한 것도 이 같은 배경 때문으로 풀이된다. 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이번에도 공천을 주면 이 의원은 서울 구로갑에서만 7번째 출마하는 것”이라며 “공관위 외부위원을 중심으로 ‘세대교체 차원에서 이 의원을 컷오프해야 한다’는 주장이 강했다”고 했다. 하지만 복수의 친명계 지도부 의원들이 “지역 내 이 의원의 마땅한 대체자를 찾기 어렵다. 솔직히 컷오프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반박이 이어졌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이언주 전 의원의 배치 문제도 당 지도부의 딜레마다. 추 전 장관은 애초 서울 동작을 전략공천이 유력하게 검토됐지만 국민의힘 나경원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가 적지 않아 민주당 지지세가 강한 경기 지역 공천이 다시 검토되고 있다. 이 전 의원은 이탄희 의원이 불출마한 경기 용인정에서 전략 경선을 치를 가능성이 거론된다. 전략 경선은 당이 후보자를 단독 공천하는 전략공천과 달리 한 지역구에서 복수의 후보자들이 경선을 치르는 방식이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4-03-01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탈당’ 설훈 “‘민주연대’ 이름 아래 경선 탈락 10여 명 모을 것”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하겠다고 밝힌 설훈 의원(5선·경기 부천을)이 29일 “‘민주연대’라는 이름으로 민주당 출신 현역 의원들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현역 의원 10여 명을 모은 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손을 잡아 ‘기호 3번’으로 총선을 치르겠다는 목표다.설 의원은 이날 동아일보 통화에서 “(공천에서 배제된) 홍영표 의원 등과 함께 무소속 연대인 민주연대를 꾸리고 있다”며 “(공천 배제 의원 외에) 민주당 경선에서 탈락한 현역 의원들도 일부 합류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했다. 현역 의원 10여 명에 새로운미래 소속 현역 의원이 김종민 공동대표까지 합치면 기호 3번을 받을 수 있다는 계산이다. 정당 기호는 국회 의석수가 많은 순서대로 부여된다. 21대 국회 기준 현재까지 기호 3번은 녹색정의당(6명)으로, 민주연대와 새로운미래가 손잡고 현역 의원 6명 넘게 확보하면 3번을 받을 수 있다.새로운미래도 비슷한 구상 아래 탈당 선언을 했거나 탈당 가능성을 시사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적극적으로 ‘러브콜’을 보냈다. 이낙연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도 (민주당이) 공천과 관련된 심사결과를 본인에게 통보하는 것으로 들린다”며 “(컷오프에) 해당되는 분들은 나름의 고민과 판단을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이 대표는 합류할 가능성이 있는 의원들의 숫자를 묻는 질문에 “기대야 다다익선이다. 많을수록 좋다”고 했다. 이 대표는 설 의원과도 “많이 (연락을) 하고 있는 편”이라며 “(합류 제안에 대해) ‘조금 기다려 보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설 의원과) 결국은 함께 할 것이며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아 이번 주말, 내주 초가 (합류 여부를 결정지을) 고비일 것”이라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2-29
    • 좋아요
    • 코멘트
  • [단독]김종민 세종갑 출마 유력…이낙연은 내달 광주서 출마선언

    새로운미래 김종민 공동대표가 4·10 총선에서 세종갑 출마를 확정한 것으로 29일 알려졌다. 재선했던 현 지역구(충남 논산-계룡-금산)를 떠나 새 지역에 도전한다는 방침이다. 이낙연 공동대표도 다음달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새로운미래 관계자는 “김 공동대표가 세종갑에 출마하는 것으로 결정을 굳혔다”며 “이르면 다음달 3일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공동대표는 앞서 이날 오전 MBC라디오에서도 “지역구 출마로 방침을 정했다”며 “최종적으로 서울 용산하고 세종갑 지역 중 하나를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이 공동대표도 다음달 3일 광주에서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가 광주를 방문하는 건 이날이 두 번째다. 광주 중에서도 개혁신당 양향자 원내대표의 현 지역구인 광주 서을 출마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미래 관계자는 “광주 지역 출마까지는 확정된 상황이지만, 구체적으로 어느 지역구에 출마할지에 대해서는 최종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2-29
    • 좋아요
    • 코멘트
  • ‘明文’ 전면전 우려에, 공천 말 아끼는 文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 공천 탈락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28일에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른바 ‘명문(明文·이재명-문재인)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피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 친문 인사는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높은데도 민주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다만 당내 분열 양상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당장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컷오프(공천 배제) 발표에 이어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도 이날 결국 전략경선을 치르게 된 것을 두고 야권에선 이달 4일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회동 내용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이 대표를 따로 만나 자신의 당 대표 시절을 이야기하며 “성공한 공천이 되려면 대표 측근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30분 독대’에서 임 전 실장을 비롯해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문제를 잘 살펴봐 달라고 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최재성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회동 당시 이 대표에게) 일종의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윤영찬 의원도 “대통령 입장에서는 굉장히 간절한 부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친문 진영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이 필요할 땐 양산을 찾아가 문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구하더니, 정작 공천 시즌이 되니 ‘명문(明文)정당’ 약속을 일방적으로 깼다”는 반발이 나온다.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친명’ 안민석-변재일 컷오프… “친명 희생 강요 말라” 반발

    더불어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계 안민석(5선·경기 오산), 변재일(5선·충북 청주 청원) 의원이 28일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이들은 “‘친명’이라는 이유로 희생을 강요해선 안 된다”며 “경선할 기회를 달라”고 반발했다. 민주당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8차 공천심사 결과 브리핑을 열고 “경기 오산, 경기 용인갑, 충북 청주 청원 등을 포함한 6개 지역을 전략 지역으로 의결해 전략공천관리위원회에 이관했다. 단수공천 및 전략경선 여부는 향후 전략공관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략공관위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안 의원과 변 의원은 사실상 컷오프”라고 설명했다. 안 의원은 공관위 발표 직후 입장문을 내고 “내일 선거를 하더라도 오산에서 압승할 자신이 있다”며 경선 기회를 달라고 촉구했다. 변 의원도 “제가 친명이기 때문에 계파 균형을 위해 희생돼야 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공관위는 서울 종로에 노무현 전 대통령 사위인 곽상언 변호사를 단수공천했다. 곽 변호사는 현역인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과 맞대결을 펼친다. 친명계 초선 박상혁 의원은 현 지역구인 경기 김포을에서 단수공천을 받아 국민의힘 홍철호 전 의원과의 대결이 확정됐다. 친이해찬계인 4선 윤호중 의원도 현 지역구인 경기 구리에 단수공천됐다. 친명계 초선 박성준 의원은 서울 중-성동을에서 정대철 대한민국헌정회장의 아들인 정호준 전 의원과 경선을 치르게 됐다. 김근태계 초선 김원이 의원은 전남 목포에서 친명계인 배종호 당 전략기획위원회 부위원장과, 김승남 의원(초선)은 전남 고흥-보성-장흥-강진에서 문금주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와 붙는다. 이날 발표된 3차 경선 결과에선 김주영(경기 김포갑), 소병훈(경기 광주갑), 민형배(광주 광산을) 의원이 각자 현 지역구에서 승리했다. 경기 안성에 도전했던 비례대표 최혜영 의원은 이재명 대표 최측근인 윤종군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패배했다. 계파색이 옅은 유기홍 의원(서울 관악갑)과 비명계 이병훈 의원(광주 동남을)도 경선에서 탈락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2-2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明文갈등’에 文 침묵…이달초 文 “대표 먼저 측근정리”에 李 대답안해

    더불어민주당 내 친문(친문재인)계 공천 탈락이 이어지는 것에 대해 문재인 전 대통령은 28일에도 입장을 내지 않았다. 이른바 ‘명문(明文·이재명-문재인) 충돌’이 전면전 양상으로 번지는 것을 피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한 친문 인사는 통화에서 “문 전 대통령은 윤석열 정부에 대한 심판론이 높은데도 민주당 지지율이 낮은 상황에 대해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다만 당내 분열 양상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에 당장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히진 않을 계획”이라고 했다.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컷오프(공천 배제) 발표에 이어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도 이날 결국 전략경선을 치르게 된 것을 두고 야권에선 이달 4일 문 전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 간 회동 내용에 다시 관심이 모이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당시 경남 양산 사저를 찾은 이 대표를 따로 만나 자신의 당 대표 시절을 이야기하며 “성공한 공천이 되려면 대표 측근을 먼저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이 대표는 별다른 대답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문 전 대통령이 이 대표와의 ‘30분 독대’에서 임 전 실장을 비롯해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문제를 잘 살펴봐 달라고 했다는 전언도 나온다. 최재성 전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은 “(회동 당시 이 대표에게) 일종의 주문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윤영찬 의원도 “대통령 입장에서는 굉장히 간절한 부탁이었을 것”이라고 했다.친문 진영에서는 “이 대표가 자신이 필요할 땐 양산을 찾아가 문 전 대통령에게 도움을 구하더니, 정작 공천 시즌이 되니 ‘명문(明文)정당’ 약속을 일방적으로 깼다”는 반발이 나온다. 한 친문 인사는 “당이 죽게 생겼는데 지금이라도 문 전 대통령이 나서야 하는 것 아니냐”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2-28
    • 좋아요
    • 코멘트
  • ‘明文 갈등’ 폭발… 고민정 최고위원 사퇴, 비명계 탈당 행렬

    더불어민주당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사실상 ‘컷오프’(공천 배제)하면서 공천을 둘러싼 친명(친이재명)과 친문(친문재인) 진영 간 극한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친문계 고민정 의원은 ‘사천 논란’에 반발하며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고, 하위 10%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친문 좌장 격의 홍영표 의원은 “명문(明文) 정당이 아닌 멸문 정당이 됐다”고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비판을 쏟아냈다. 당내에선 극단으로 치달은 ‘명문 갈등’으로 탈당 러시에 따른 사실상의 ‘분당’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회는 27일 임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에 친명계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했다. 이날 회의에선 이해찬계 김성환 인재영입위원장과 친문계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이 막판까지 임 전 실장의 컷오프에 반대했지만 결국 전 전 위원장에게 공천장이 갔다. 임 전 실장의 공천이 늦어지는 데 항의하는 차원에서 전날 최고위를 보이콧했던 고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그는 “(이대로는) 총선에서 단일 대오를 이뤄 승리를 이끌어가기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의원총회 모두 발언에서 현역 의원 하위 평가자에게 개인 점수 열람을 불허한 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공개 반발했다. ‘라임 금품수수 의혹’으로 재판 중인 기동민 의원도 컷오프되면서 당내 최다 계파인 더좋은미래와 86그룹의 반발 가능성도 있다. 탈당 선언도 이어졌다. 하위 10%에 포함된 비명계 박영순 의원은 이날 탈당을 선언하고 이낙연 전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 합류를 선언했다. 역시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의원도 28일 탈당을 선언할 예정이다. 홍영표 의원 등 친문 의원들도 집단 탈당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영표 의원은 이날 의총에서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왜 당신 가죽은 안 벗기느냐”고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경선을 관리하는 선거관리위원장 직을 사퇴한 정필모 의원도 “나도 모르는 사이에 누군가의 지시를 받고 문제가 되는 여론조사 업체가 추가됐다”며 “나도 허위 보고에 속았다”고 문제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가죽 벗기는 혁신’ 말한 이재명 향해, 친문 “남의 가죽 벗기다 피칠갑” 野 3시간 의총, 李 공천 성토장으로홍영표 “왜 당신 가죽은 안 벗기나”오영환 “사무총장-부총장 물러나야”李, 재판뒤 지각 참석해 침묵지켜 “왜 당신 가죽은 안 벗기느냐. 남의 가죽을 벗기면 손에 피칠갑을 하게 된다.”(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 “수습하기 위해 조정식 사무총장과 김병기 조직사무부총장이 물러나야 한다.”(민주당 오영환 의원) 27일 오후 3시간 가까이 이어진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친문(친문재인)계 등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이재명 대표 면전에서 성토를 쏟아냈다. 현역 의원 평가에서 하위 10% 통보를 받은 친문 홍 의원은 앞서 이 대표가 “혁신 공천은 피할 수 없는, 말 그대로 가죽을 벗기는 아픈 과정”이라고 언급한 것과 ‘동료 평가 0점’을 얘기하며 웃은 일을 겨냥해 이렇게 비판했다. 홍 의원은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명문(이재명·문재인) 정당이 아니라 ‘멸문 정당’이 되고 있다”고 했다. 22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오 의원은 여론조사 공정성 논란 등 사천 의혹의 책임을 지고 친명 지도부 사퇴를 촉구했다. 이 대표는 당초 재판 등을 이유로 의총에 불참하려 했으나, 친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컷오프’에 반발하며 친문 고민정 의원이 최고위원직 사퇴를 선언하는 등 친명계와 친문계 간 전면전 분위기로 치닫자 13분 늦게 의총장을 찾았다. 다만 의원들의 잇따른 성토에 답을 하지는 않았다. 이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오늘은 ‘얻어맞으러’ 간 것”이라고 했다.● 친문 “명문 정당 아니라 멸문 정당” 그동안 쌓인 ‘사천 논란’을 두고 부글부글하던 친문계는 임 전 실장의 컷오프에 임계점을 넘어 폭발한 분위기였다. 고 의원은 임 전 실장이 공천을 신청한 서울 중-성동갑에 친명계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을 전략공천한다는 당의 공식 발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직에서 사퇴했다. 전날 최고위에도 불참했던 그는 “지도부가 책임감을 갖고 치열한 논의를 해서라도 불신을 거둬내고 지금의 갈등 국면을 잠재워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그러나 제게 돌아온 답은 차라리 최고위원에서 물러나라는 민주당 중진의원의 공개적인 답변이었다”라고 했다. 친명계 좌장 정성호 의원이 이날 오전 고 의원을 향해 “당무를 거부하려면 최고위원을 못 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낫다”고 말한 것에 불쾌감을 드러낸 것. 정 의원은 동아일보 통화에서 “최고위원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라는 것이었지 관두라는 말이 아니었는데 깜짝 놀랐다”고 해명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의총 모두 발언에서 하위 20% 평가자의 자료 열람 요구를 거부한 임혁백 공천관리위원장을 향해 “개인적으로 매우 유감스럽다”며 “절차 자체도 매우 거칠고 투박했다”고 했다. 앞서 홍 원내대표는 비명계 하위 평가자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임 위원장을 직접 만나 재심 신청 시 자료 개인 열람을 요구한 바 있다. 임 위원장은 공개를 검토하겠다고 했으나 다시 “당규 위반”이라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이재명 면전에서 ‘사천 논란’ 성토 폭발 이날 의총 자유토론에 나선 의원은 27명으로, 대부분 비명계였다. 21일 돌연 당 선거관리위원장을 중도 사퇴한 정필모 의원도 “특정인이 전화로 문제의 업체(리서치디앤에이)를 끼워 넣었다는 것을 (뒤늦게) 알고 통제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고 생각해 사퇴했다. 난 허위보고를 받았고 속았다”고 폭로했다. 정 의원은 당초 건강상의 이유로 사퇴한다고만 밝혔는데 논란이 확산되자 뒤늦게 작심 발언에 나선 것. 리서치디앤에이가 관여한 1차 경선에서 패배한 김수흥 의원도 “경선 여론조사가 직전 여론조사와 결과값이 너무 다르게 나타났다”며 “재심을 받아들여 달라”고 요구했다. 국회의장을 지낸 6선 박병석 의원도 지도부를 향해 “정권은 유한하고 권력은 무상하다”며 “바른 길로 가라”고 일침했다. 민주당이 이날 라임 금품수수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기동민 의원(서울 성북을) 지역구를 전략공천 지역구로 지정한 것을 두고도 형평성 논란이 예상된다. 기 의원을 사실상 컷오프한 것인데, 기 의원과 같은 의혹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이수진 의원(비례)은 친문 윤영찬 의원 지역구에서 경선을 치를 예정이다. 기 의원은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인 ‘더좋은미래’의 주축 멤버로 86그룹(80년대 학번, 60년대생) 그룹 내 반발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친명계는 일단 로키를 유지하면서도 “공천 학살은 프레임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한 친명 핵심 관계자는 “단수공천을 받은 의원들을 들여다보면 비명계인 경우도 적지 않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의총 후 기자들과 만나 “의원들이 여러 의견을 주셨는데 참고하겠다”고 말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안규영 기자 kyu0@donga.com}

    • 2024-02-28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친문’ 고민정 “이재명 태도 바꿔야” 최고위 보이콧

    친문(친문재인)계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최고위원이 26일 친명(친이재명) 지도부의 ‘사천 논란’에 항의하는 차원에서 최고위원회 회의에 불참했다. 홍익표 원내대표에 이어 고 최고위원도 항의에 가세한 것. 고 최고위원은 전날 비공개 최고위에서도 친명 김우영 강원도당위원장의 친문 강병원 의원(서울 은평을) 지역구 출마 논란과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지연 등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고 최고위원 측은 “이재명 대표가 태도를 바꾸지 않는 한 최고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며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당무 거부’를 선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인천 현장 최고위 회의에 불참한 고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전날 밤 최고위에서 당내 여론조사, 하위 20% 명단의 공정성 논란을 논의하자고 했는데 수용되지 않았다”며 “거듭된 문제 제기에 대해 다른 지도부가 묵묵부답인데, (이럴 거면) 최고위는 왜 있는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친문계 지도부 반발에 대해 “민주당은 1년 전 확정한 특별당규에 의해 시스템 공천을 하고 있다”고 일축하며 김 위원장의 경선 결정을 유지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정필모 의원의 사퇴로 공석이 된 선거관리위원장직에 친명 3선 박범계 의원을 선임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결국 끝까지 ‘사천’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 지도부 내홍이 심화하는 가운데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연쇄 탈당이 가시화되고 있다. 현역 의원 평가 하위 10% 통보를 받은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은 이번 주 탈당 후 출마를 예고했다. 설 의원은 “하위 평가로 30% 감점을 받은 채 불공정한 경선을 치를 순 없다”고 했다. 역시 하위 통보를 받은 친문계 박영순 의원(대전 대덕)은 27일 탈당 기자회견을 할 계획이다. 박 의원은 새로운미래 합류를 유력 검토 중이다. 초선 소병철 의원(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은 이날 불출마를 선언하며 “많은 국민이 당내의 분열을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사천 논란을 비판했다. 친명계 내에서도 반발이 나왔다. 친명 이용빈 의원은 광주 광산갑 경선에서 맞붙게 된 ‘찐명’ 박균택 전 광주고검장이 정치 신인 가산점 20%를 받는 것에 반발하며 “기울어진 경선”이라고 비판했다. 박 전 고검장은 이 대표의 대장동 변호사다. 전용기 의원도 “(나에 대해) 세 차례나 불공정한 조사를 돌려 기획성 편파 판정이 우려된다”고 했다안규영 기자 kyu0@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안철수 vs 이광재 분당갑 맞대결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경기 성남 분당갑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하면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 개혁신당 류호정 전 의원과의 승부가 성사됐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여부를 두고 당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은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발표는 하루 뒤로 다시 미뤘다. 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 같은 내용의 7차 전략공천을 발표했다. 이 전 사무총장의 전략공천으로 해당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친명(친이재명)계 김지호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당 관계자는 “이 전 사무총장이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았다”고 했다. 김 부실장은 “전략공관위 (결정) 사항에 대해 문제 제기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비명(비이재명)계 김영주 의원이 탈당한 서울 영등포갑에는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전략공천됐다. 노웅래 의원이 컷오프된 서울 마포갑에는 당 인재영입 11호인 경찰 출신 이지은 전 총경이 전략공천을 받았다. 광주·전남 선거구 18곳 중 유일하게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던 광주 서을에선 김경만 의원과 김광진 전 의원,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3인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민주당은 당초 양 전 고검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일부 위원들이 양 전 고검장의 전세 사기 및 코인 투자 사기 피의자 변호 이력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해 다자 경선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서을 현역은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이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 결과를 이날도 발표하지 않았다. 당초 친명계 지도부는 임 전 실장이 서울 송파갑 험지 출마를 최종 거부함에 따라 자동 컷오프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최근 이해찬 전 대표를 비롯해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나서 임 전 실장의 공천을 주장하면서 다시 경선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의 험지 이동 여부를 막판 조율 중인 가운데, 중-성동갑에서 전략경선을 붙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세 후보 모두 수도권 주요 지역구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2-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野, 분당갑에 이광재 전략공천…안철수 맞대결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경기 성남 분당갑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을 전략공천하면서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의 승부가 성사됐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공천 여부를 두고 당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당은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발표는 하루 뒤로 다시 미뤘다.민주당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후 이 같은 내용의 7차 전략공천을 발표했다. 이 전 사무총장의 전략공천으로 해당 지역에서 출마를 준비했던 친명(친이재명)계 김지호 당 대표실 정무조정부실장은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당 관계자는 “이 전 사무총장이 다른 후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높았다”고 했다. 김 부실장은 “전략공관위 (결정) 사항에 대해 후보로서 문제제기할 것”이라고 반발했다.비명(비이재명)계 김영주 의원이 탈당한 서울 영등포갑에는 채현일 전 영등포구청장이 전략공천됐다. 노웅래 의원이 컷오프된 서울 마포갑에는 당 인재영입 11호인 경찰 출신 이지은 전 총경시 전략공천을 받았다.광주·전남 선거구 18곳 중 유일하게 전략선거구로 지정됐던 광주 서을에선 김경만 의원과 김광진 전 의원, 양부남 전 부산고검장 3인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민주당은 당초 양 전 고검장의 전략공천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일부 위원들이 양 전 고검장의 전세 사기 및 코인 투자 사기 피의자 변호 이력이 부적절하다고 주장해 다자 경선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 서을 현역은 개혁신당 양향자 의원이다.민주당은 임 전 실장이 예비후보로 등록한 서울 중-성동갑에 대한 전략공천 결과는 이날도 발표하지 않았다. 당초 친명계 지도부는 임 전 실장이 서울 송파갑 험지 출마를 최종 거부함에 따라 자동 컷오프한다는 방침이었으나 최근 이해찬 전 대표를 비롯해 홍익표 원내대표 등이 나서 임 전 실장의 공천을 주장하면서 다시 경선 가능성이 열린 상태다. 민주당은 임 전 실장의 험지 이동 여부를 막판 조율 중인 가운데, 중-성동갑에서 전략경선을 붙이는 방안도 논의 중이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전현희 전 국민권익위원장,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한 공천도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세 후보 모두 수도권 주요 지역구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 2024-02-26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