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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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forward@donga.com

취재분야

2024-10-26~2024-11-25
산업47%
경제일반25%
기업8%
인사일반8%
국제경제6%
정당3%
미국/북미3%
  • 美 독주 ‘저궤도 위성통신망’… 中-EU 국가주도 추격, 韓은 걸음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지구 저궤도 위성통신망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에도 도입이 검토되고 있다. 해외 각국에서는 정부 주도 또는 민간기업에 의해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속속 확보하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하고 있다. 전쟁이나 재해 등 국가 재난을 대비하기 위해서라도 한국형 위성통신망 확보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블룸버그 등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미국 스페이스X의 우주 인터넷 서비스 ‘스타링크’ 도입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전쟁을 벌이는 동안 기존 통신망이 마비될 때를 대비하기 위해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스페이스X는 스타링크 서비스를 위해 9월 기준 4088대의 저궤도 통신위성을 쏘아올렸다. 궁극적으로는 위성을 4만여 대까지 확보하겠다는 방침이다. 스타링크는 우크라이나가 드론을 비롯한 군 장비 통신과 인터넷망을 유지하는 데 주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최근 출간된 머스크 CEO의 평전에는 지난해 머스크가 스타링크 작동을 중지시켜 러시아 해군 함대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을 방해한 사실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전 세계 주요국들은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앞다퉈 구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2027년까지 31억5000만 유로(약 4조5000억 원)를 투입해 자체 위성통신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이리스2’ 계획을 추진 중이다. 중국도 1만3000개의 위성을 쏘아올리는 ‘궈왕’ 프로젝트에 착수했다. 우리나라의 저궤도 통신위성은 전무하다. 군전용 통신위성 아나시스 2호 등은 지구 상공 3만6000km 상공에 위치해 있는 정지궤도 위성이다. 300∼1500km 높이에 떠 있는 저궤도 통신위성에 비해 지구와의 거리가 멀어 통신 지연율이 높다. 저궤도 통신위성의 평균 통신 지연율은 수십 ms(밀리세컨드·1ms는 1000분의 1초)인 반면 정지궤도 통신위성은 수백 ms에 달한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4800억 원을 투입해 저궤도에 통신위성 세 개를 발사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아직 예비타당성조사 신청 여부도 결정되지 않았다. 유사 사업을 2021년과 지난해 연이어 추진했지만 국가연구개발 사업평가 총괄위원회가 활용도 부족 등을 이유로 예타 신청을 불허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30일 총괄위원회가 결정할 예정이다. 총괄위원회는 과기혁신본부장을 위원장으로 정부·민간위원이 참여한다. 총괄위원회가 예타 신청을 결정하더라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 등이 수행할 예타를 넘어야 사업이 추진된다. 이 단계를 모두 통과하더라도 사업에는 총 7년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사업은 기술 획득을 위한 시범 배치가 목적이어서 실제 상용화와는 거리가 멀다. 과학계에서는 실제 위성통신망 구축을 위해서는 저궤도 위성이 200대 이상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역시 위성통신망의 필요성을 체감하고 있다. 방위사업청 관계자는 “저궤도 위성통신체계 사업은 내년 선행 연구에 착수할 예정이며, 위성 수량이나 전력화 일정은 미정”이라고 전했다. 방사청은 빠르게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자체 개발이 아닌 민간 기술 및 체계를 활용하는 ‘신속연구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20일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실제 군 시범 배치는 2025년경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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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 4일간 우수성과 박람회 열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19∼22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기술사업화 박람회 및 우수성과 전시회’를 개최했다. 이 행사는 대덕연구개발특구 50주년을 맞아 열렸다. 연구소기업, 투자기관, 공공기관 등이 참여한 기술사업화 박람회에서는 67개 공공연구기관이 보유한 476개의 유망 기술 중 기술 이전을 희망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197건의 기술 이전 상담이 이뤄졌다. 연구소기업 ㈜에스크랩스와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19일 미세조류 배양기술에 대한 12억 원 규모의 기술 이전 조인식을 열기도 했다. 또 특구 유망 기업 12개사가 국내 투자사 20개 기관을 대상으로 비즈니스 모델을 소개하는 투자유치 경진대회도 열렸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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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패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KAIST, ‘실패주간’ 운영

    KAIST가 일상에서 실패한 순간들을 담은 사진을 모아 전시회를 열고 ‘망한 과제 자랑대회’를 연다. 실패를 성장의 자양분으로 삼아 새로운 관점과 통찰력을 얻자는 의도에서다. KAIST는 23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2주간을 ‘실패주간’으로 지정하고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행사를 주관하는 KAIST 실패연구소는 ‘연구개발(R&D) 등에서 퍼스트 무버가 되기 위해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자’는 이광형 총장의 교육철학에 따라 2021년 설립됐다. 행사 첫날인 23일에는 대전 본원 창의학습관에서 ‘일상에서 포착한 실패의 순간들’이란 제목으로 사진전이 열린다. 학생들이 일상에서 경험한 실패에 관한 사진과 당시 생각을 담은 메모가 전시된다. 다음 달 1일에는 학생들이 스탠드업 코미디 형식으로 실패 경험을 공유하는 ‘실패학회: 망한 과제 자랑대회’가 열린다. 재학생들이 무대에 올라 학업과제, 연애, 진로 등 인생의 과제에서 실패한 경험담을 발표한다. △인기상 △마상(마음 아픈 실패 경험) △떡상(가장 응원하고 싶은 발표자) 등 재치 있는 수상 부문을 만들어 유쾌하게 실패를 공유하는 장을 만들 예정이다. 조성호 KAIST 실패연구소장은 “KAIST 학생들의 일상과 인생 여정에도 실패와 역경은 반드시 존재하며, 그 속에서 배울 만한 교훈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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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우연 前원장 등 10여명 “이직”… 과기부, 기술유출 우려에 감사

    정부의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자 입찰을 약 두 달 앞두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인력 10여 명이 입찰 참여가 유력시되는 민간기업으로 이직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기술 유출’을 우려하며 감사에 나섰다. 반면 퇴직 예정자들은 “감사를 받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17일 과학계에 따르면 항우연은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Ⅱ)보다 고도화된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민간기업 입찰을 11월 초 공고할 예정이다. 이 사업에는 향후 10년간 2조 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항우연의 조광래 책임연구원(전 항우연 원장)이 9월 12일 이직 의사를 밝혔고, 현재까지 조 전 원장을 포함해 10여 명의 임직원이 퇴사하겠다고 통보했다. 이들은 모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옮길 예정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항우연 임직원들이 무더기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옮기는 배경엔 민간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가 자리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 대기업의 공격적 채용 기조도 작용했다. 또 지난해 말 항우연이 누리호를 개발했던 한국형발사체개발본부 산하의 연구개발팀을 폐지하는 조직개편에 대한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우연의 인력 10여 명이 특정 민간기업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전례없는 일이다. ‘심판’에 가까운 연구원 인력들이 민간기업의 ‘선수’로 뛴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직 시점이 차세대발사체 개발을 주관할 기업 입찰을 앞둔 상황이라 공정성 문제도 제기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과기정통부는 ‘기술 유출’ 우려로 일부 퇴직 예정자에 대해 9월 중순 감사에 착수했다. 특정인이 과도하게 자료 열람이 많았다는 제보가 있었는데, 이후 이들 중 일부가 퇴직원을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열람된 자료 중 일부가 공식적인 절차를 거치지 않고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이 일정 부분 존재한다는 것을 확인하고 여기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13일에는 항우연 측에서 이직 대상자인 10여 명에게 PC에 대한 ‘디지털 포렌식’ 동의를 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기술 유출 정황 여부 등을 포렌식을 통해 확인하겠다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대해 조 전 원장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포렌식 동의를 구하는 공문이 와서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또 과기정통부 감사에 대해 “산업체 이직에 대한 보복성 불법·표적감사”라고 주장했다. 항우연 측은 포렌식 관련 공문 송부 여부를 묻는 본보 질의에 “감사와 관련된 사항이라 세부사항을 답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조 전 원장과 연구원의 한화 이직 자체에는 법적 제한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혁신처 및 항우연 등에 따르면 항우연 내에서 유관단체 등에 취업이 제한될 수 있는 보직은 원장인데, 조 전 원장은 원장직에서 내려온 지 3년이 지났기 때문이다. 조 전 원장은 2017년까지 항우연 원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보직 없이 책임연구원 직급으로 항우연에 소속돼 있다. 우주개발이 민간기업 주도로 넘어가는 흐름에서 이번 갈등은 과학계와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 학계 관계자는 “기술이전의 가장 확실한 방법은 사람이 이동하는 것”이라며 이번 이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차세대발사체 입찰을 앞둔 상황에서 대규모 인력이 한 번에 이직하는 흐름은 문제가 있다. 앞으로 (이직 등에 관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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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ASA, 소행성 ‘베누’ 물-탄소 흔적 찾았다

    45억 년 된 것으로 추정되는 소행성 ‘베누’에 물과 탄소가 존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베누 연구를 통해 지구에 생명체가 어떻게 출현했는지 비밀을 풀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은 11일(현지 시간) 지구로부터 약 1억3000만 km 떨어진 베누의 토양 샘플에 대한 초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달 24일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 렉스’가 미국 유타주에 배달한 이 샘플에선 생명체의 구성 요소인 탄소와 물 분자가 발견됐다. 탄소와 수소가 결합된 유기물질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분석은 캡슐에 담긴 전체 토양 샘플이 아니라 캡슐 외부에 묻은 자갈과 먼지 입자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탄소 함량은 4.7%가량으로 지금까지 측정된 소행성 샘플 중 가장 탄소 비율이 높다. 지질학적 변화를 일으키는 황도 포함돼 있었다. 이번 발견이 중요한 것은 소행성이 지구 생명의 근원이라는 학설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생명체 기원을 둘러싼 여러 가설 중에는 지구에 낙하한 소행성이 유기물 등을 지구에 뿌렸다는 설이 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우주 탐사를 통해 소행성을 직접 분석해야 한다. 2020년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의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소행성 ‘류구’로부터 채취해 보내온 표본에서는 생명체의 리보핵산(RNA)을 구성하는 염기 중 하나인 우라실이 발견된 바 있다. 소행성은 또 태양계 초기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블랙박스’ 또는 ‘타임캡슐’이기도 하다. 김명진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감시센터 책임연구원은 “소행성은 지구나 화성 같은 행성과 달리 태양계의 초기 모습 그대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렇기에 소행성 분석을 통해 태양계 탄생의 비밀을 파헤칠 수 있다. NASA는 베누가 45억 년 전 태양계 탄생 당시 형성된 소행성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누의 샘플 양은 250g 이상으로 추정되는데, 2010년 하야부사 1호(1g 미만), 2020년 하야부사 2호(5.4g)가 채취해 지구로 보내온 샘플 양보다 많다. NASA는 샘플 75%를 미래 과학자를 위해 남겨두고 나머지 샘플을 JAXA, 캐나다 우주국 등과 함께 분석할 예정이다. 베누의 샘플 분석은 태양계 탄생과 생명 기원에 대한 과학적 목적 외에 ‘지구 방위’의 목적도 있다. 베누는 2182년경 약 2700분의 1 확률로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베누를 구성하는 물질의 재질과 밀도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 김명진 책임연구원은 “오시리스 렉스는 (소행성이) 얼마나 단단한지 알아야 여기에 부딪히는 힘을 정확히 계산할 수 있다”며 “내부 구조까지 파악해야 베누의 이동경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궤도 변경 등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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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野 “R&D 예산, 근거없이 졸속 삭감”… 與 “지난 정권때부터 비효율 지적”

    33년 만의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을 두고 여야가 11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정감사에서 정면 충돌했다. 야당은 대통령 말 한마디에 졸속 삭감을 하다 보니 기준이나 근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여당은 R&D 예산의 비효율성은 지난 정권 때부터 제기돼 온 문제로,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맞섰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은 “연구 현장에서 R&D 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핵심적인 이유는 ‘근거 없이’ 줄였다는 점”이라며 모든 사람이 납득할 수 있는 통일된 기준이나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같은 당 이정문 의원은 “정부가 비효율 R&D라고 지적한 12개 사업은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2022∼2026년 국가재정운영계획’에 따르면 오히려 올해 대비 126억 원이 증액될 예정이었다”고 지적했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에 “예산이 줄어든 사업의 근거를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김병욱 의원은 “R&D 예산의 비효율성은 갑자기 나온 것이 아니라 지난 정권 때부터 제기됐던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어 “평균 R&D 예산을 보면 전 정부는 24조3000억 원, 현 정부는 2년간 28조5000억 원”이라며 “내년 예산이 조금 줄었다고 마치 대통령이 과학자를 범죄 집단으로 내몰았다고 하는 음해성 정치 공세는 과도하다”고 꼬집었다. 현재 과학계에서는 삭감된 R&D의 원상 회복을 촉구하고 있다. 국감에서 역시 이에 대한 과기정통부의 입장을 묻는 질의가 이어졌으나 이 장관은 “예산 증액은 국회에서 잘 논의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날 국감에서는 우주항공청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여야는 우주항공청을 과기정통부 외청으로 두는 것에는 합의했다. 다만 R&D를 우주항공청 업무에서 배제할지를 두고는 여전히 논쟁 중이다. 여야는 원래 이달 5일 우주항공청에 대한 결론을 내리기로 했지만 스스로 정한 시한을 넘기면서, 당초 계획이었던 올해 개청은 어려워졌다. 김 의원은 “외청은 모두 모(母)법인 과학기술기본법에 따라 연구개발 업무를 수행하도록 되어 있다”며 “과기정통부 외청인 우주항공청에서 R&D 기능을 배제한다는 것은 불법”이라고 주장했다. 이 장관도 “우주항공청은 선도적인 연구 개념 등을 발굴하는 역할로 (야당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의 연구를 침해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는 이용자 보호를 위해 플랫폼 기업의 자율 규제가 아닌 법제화 필요성, 지난해 카카오 먹통 사태를 일으켰던 데이터센터 화재와 관련한 안전 강화 등이 논의됐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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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바꾼 닭, 10마리중 9마리 조류독감 안 걸려

    영국 연구진이 유전자를 편집해 조류인플루엔자에 강한 닭을 만들어냈다. 영국 에든버러대 로즐린연구소와 임피리얼칼리지런던 연구진은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통해 조류인플루엔자에 저항성이 있는 닭을 탄생시켰다. 그 내용은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다. 연구진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확산과 연관된 ‘ANP32A’ 단백질에 대해 유전자를 조작한 병아리를 부화시켰다. 완전히 닭으로 자란 뒤 조류인플루엔자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10마리 중 9마리가 감염되지 않았다. 인위적으로 1000배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에도 절반가량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유전자가 편집되지 않은 일반 닭보다 바이러스 양이 적고 전염력도 낮았다. 연구팀은 유전자 교정이 완벽한 면역력으로 이어져야 상용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구팀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증식과 연관이 있는 모든 단백질의 유전자를 교정해 3년 내에 완벽한 면역력을 갖춘 닭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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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전자 가위로 조류독감에 강한 닭 만든다… “10마리중 1마리만 감염”

    영국 연구진이 유전자를 편집해 조류 인플루엔자에 강한 닭을 만들어냈다. 영국 에든버러대 로슬린연구소와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는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기술을 통해 조류독감에 저항성이 있는 닭을 탄생시켰다. 그 내용은 1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연구진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확산과 연관된 ‘ANP32A’ 단백질에 대해 유전자를 조작한 병아리를 부화시켰다. 완전히 닭으로 자란 뒤 조류 인플루엔자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했다. 그러자 10마리 중 9마리가 감염되지 않았다. 인위적으로 1000배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된 경우에도 절반 가량이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유전자가 편집되지 않은 일반 닭보다 바이러스 양이 적고 전염력도 낮았다.연구팀은 유전자 교정이 완벽한 면역력으로 이어져야 상용화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부분적인 면역력은 오히려 바이러스에게 반격을 위한 변이가 일어나도록 독려하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닭이 어설프게 저항력을 가지면 바이러스가 진화해 더욱 치명적인 감염병 유행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조류 독감 바이러스 증식과 연관이 있는 모든 단백질의 유전자를 교정해 3년 내 완벽한 면역력을 갖춘 닭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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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연연 학생연구자 내년도 그대로 유지…미봉책 우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산하 출연연구기관들의 적립금과 준비금을 활용해 학생연구원 등 연수직과 비정규직 인력이 내년에도 유지되도록 하겠다고 10일 밝혔다. 앞서 정부의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출연연에서 연구를 진행하는 신진연구자의 연구중단 또는 감원 우려가 제기된 바 있다. 정부와 과학기술연구회(NST), 25개 출연연은 출연연 자체 재원을 연수직 및 비정규직 인건비에 최우선으로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이로 인해 연간 7500명의 연수직 및 비정규직 인력이 내년에도 동일하게 유지된다는 것이 과기부의 설명이다. 이번에 활용하기로 한 자체재원은 연구개발적립금, 기술료준비금 등 출연연이 쌓아둔 일종의 ‘쌈짓돈’이다. 회계처리 후 남는 잉여금 등으로 구성된다. 이러한 재원은 통상 기관 고유 연구 또는 교육훈련 사업, 장비 구매 등에 활용된다. 정부는 이를 인건비 부족 해결에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출연연 내부적으로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기술에 투입해 연구를 이어나갈 수 있게 지원하던 재원이 엉뚱한 곳에 쓰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다른 과학계 관계자는 “당장 내년도는 자체 재원으로 (학생연구자 등 인건비를 감당하는 게) 가능할지 몰라도, 지속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우려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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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권침해 긴급전화 ‘1395’…통합시스템 내년 개통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교육부가 악성민원 등 교육활동 침해를 겪은 교원이 즉시 신고할 수 있는 특수번호 ‘1395’를 사용하기로 합의했다고 10일 밝혔다. 특수번호는 공공질서의 유지와 공익증진을 위해 사용되는 번호다. 공공기관이 비영리목적으로 전국 규모의 통신망을 구성하는 경우 등에 과기정통부 장관이 부여할 수 있다. 최근 다양한 교권침해 사안이 부각되며 학교폭력신고 ‘117’, 교육민원상담 ‘1396’처럼 교원도 악성민원, 형사고발, 우울감 등 다양한 위기상황에서 즉시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의 구축 필요성이 제기돼왔다.과기정통부에서 1395 번호의 특수부여 절차를 완료하면 교육부는 실제 운영을 위해 올해 4분기(10~12월) 관련 시스템을 구축해 내년 1월 개통한다는 계획이다. 1395 특수번호가 개통될 경우 민원인은 발신지역의 시도교육청 교권민원팀과 즉시 연결된다. 이를 통해 교권침해 사안 신고, 법률상담지원, 마음건강진단치료 프로그램 안내 등이 이뤄진다. 특수번호 1395는 교원만 사용할 수 있다.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내년 1월로 예정된 긴급 직통전화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신속히 특수번호를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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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존도 인터넷 사업용 위성 발사… 베이조스-머스크 ‘우주 전쟁’

    아마존이 인터넷 서비스를 위한 시험용 인공위성 발사에 성공하며 ‘우주 인터넷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와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이끄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 세기의 우주 전쟁이 막이 올랐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주 산업은 애플 등 빅테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어 첨단산업 내 새로운 전장(戰場)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아마존은 6일(현지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의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카이퍼 프로젝트’의 시험위성 2기를 발사해 지구 상공 500㎞ 저궤도에 배치했다고 밝혔다. 카이퍼 프로젝트는 아마존의 우주 인터넷 사업이다. 2029년까지 지구 저궤도에 인공위성 3236기를 발사해 인터넷 연결이 불안정하거나 외진 지역에도 안정적인 접속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우주 인터넷 사업의 선구자는 스페이스X다. 이 회사의 ‘스타링크’는 9월 기준 4088기의 위성을 통해 60여 개국, 200만여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스페이스X는 최종적으로 인공위성 4만여 기를 지구 저궤도에 배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우주 사업에 먼저 발을 들인 건 머스크 CEO가 아닌 베이조스 창업자였다. 스페이스X보다 2년 이른 2000년 발사체 등을 제조하는 블루오리진을 창업한 베이조스 창업자는 2015년 11월 발사체 ‘뉴 셰퍼드’를 발사 후 착륙시켜 ‘재사용 발사체’의 성공 가능성을 처음 입증했다. 머스크는 이를 놓고 지구 주위를 도는 궤도 비행이 아닌 일정 고도만 찍고 내려온 준궤도 비행이라며 평가절하했다. 28일 후 스페이스X가 최초로 ‘팰컨9’의 궤도 비행 후 재착륙에 성공했다. 이후 위성을 궤도로 투입시킬 블루오리진의 궤도 비행용 발사체 ‘뉴 글렌’ 개발이 늦어지면서 두 기업 간 격차는 벌어지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는 “10년 이상 개발해 온 뉴 글렌은 예정보다 최소 3년 이상 늦어졌으며, 데뷔 비행은 내년으로 예정돼 있다”고 보도했다. 아마존은 블루오리진, 아리안스페이스, 유나이티드 론치 얼라이언스(ULA) 등의 발사업체와 계약했다. 이에 아마존 주주 중 하나인 클리블랜드연금기금은 8월 아마존이 스페이스X와 계약하지 않았다며 고소를 진행하기도 했다. 애플 역시 우주 사업에 본격적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출시한 ‘아이폰 14’에 위성통신을 통한 SOS 기능을 탑재했다. 와이파이나 데이터 통신이 먹통일 때 위성을 통해 긴급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이다. 애플은 이 서비스를 위해 위성통신 기업 글로벌스타에 지난해 4억5000만 달러(약 6070억 원)를 투자했다. 애플은 지난달 ‘아이폰 15’를 출시하면서 미국자동차협회(AAA)와 협업해 타이어 펑크 등 자동차 문제가 발생했을 때 위성으로 도움을 청하는 서비스를 추가하며 위성통신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안드로이드 진영 스마트폰에 칩셋을 공급하고 있는 퀄컴은 올해 초 위성통신 사업자인 이리듐과 협력해 위성 기반의 메시지 송수신 기능 ‘스냅드래건 새틀라이트’를 공개했다. 주요 기업들이 수천∼수만 대에 이르는 인공위성을 지구 저궤도에 쏘아 올리며 우주 쓰레기 문제도 부각되고 있다. 인공위성 증가로 인한 충돌로 궤도 및 지상에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다. 지구에 추락한 인공우주물체는 2021년 534개에서 지난해 2462개로 불어났다. 최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자국 위성방송 통신사 디시네트워크에 수명이 다한 ‘에코스타-7’ 위성을 지정된 폐기 궤도로 옮기지 않았다며 15만 달러(약 2억 원)의 벌금을 최초로 부과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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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도체등 12대 국가전략기술… 내년 R&D예산 1174억 줄어”

    국회 과학기술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완주 의원(무소속)이 ‘12대 국가전략기술’ 관련 내년도 예산이 올해 대비 1174억 원가량 삭감됐다고 5일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필모 의원은 내년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학생연구원 등 1200여 명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연구중심대학의 총장들과 만나 진화에 나섰다. 박 의원은 25개 출연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출연연이 수행하는 12대 국가전략기술 관련 R&D 사업 198개의 내년도 예산이 올해 대비 19%(1174억 원) 감소한 5148억 원으로 편성됐다고 이날 밝혔다. 12대 국가전략기술은 글로벌 기술패권 경쟁 등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정부가 집중 육성하겠다며 지난해 선정한 기술이다. 분야는 반도체·디스플레이, 수소, 양자, 차세대통신, 우주항공·해양 등 12개다. 기술분야별로는 첨단로봇(―34%), 이차전지(―29%), 인공지능(―28%) 등의 순으로 감액률이 높았다. 박 의원은 “대부분 과학기술 R&D는 단기적 성과 도출보다는 긴 호흡의 정부지원이 절실하다”며 “국가전략기술 육성을 선언하고도 정작 과기부 산하 연구원의 연구비를 삭감한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다만 과기정통부 측은 “어떤 사업을 국가전략기술 관련 사업으로 볼지 기준이 애매하다”면서 “출연연뿐 아니라 기타 연구기관에 배정된 전체 국가전략기술 관련 예산은 오히려 늘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정 의원은 삭감된 정부의 내년도 R&D 예산안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출연연의 경우 박사후연구원, 학생연구원 등이 1200여 명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출연연 및 대학에서 연구하기 어려워진 젊은 인력들이 해외로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4대 과학기술원(KAIST, UNIST, GIST, DGIST)과 포스텍,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학생들이 삭감 반대 성명을 내는 등 반발도 본격화하고 있다. 이 장관은 5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11개 연구중심대학의 총장들과 만나 “연구비 예산에서 학생인건비를 상향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혁신적 R&D를 중심으로 예산도 다시 늘려갈 수 있도록 적극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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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벨화학상, ‘양자점’ 발견-개발한 3인

    올해 노벨화학상은 머리카락 두께의 10만분의 1 수준인 ‘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단위에서 특수한 성질을 가지는 ‘양자점’ 연구에 공헌한 과학자 3명에게 돌아갔다. 한편 1901년부터 시작된 123년의 노벨상 역사에서 시상 주체 실수로 처음으로 공식 발표 전 수상자 명단이 유출돼 논란이 예상된다.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4일(현지 시간) 양자점을 발견하고 개발한 문지 바웬디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루이스 브루스 미 컬럼비아대 교수, 알렉세이 예키모프 미 나노크리스털테크놀로지 박사 등 3명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세 과학자는 1100만 크로나(약 13억6000만 원)를 3분의 1씩 나눠 갖게 된다. 양자점은 수백에서 수천 개의 원자로 이뤄진 물질이다. 수십 nm 수준의 양자점은 같은 물질이라도 크기에 따라 방출하는 색이 달라진다. 5∼6nm 크기의 양자점은 빨간색, 이보다 작으면 초록색, 더 작으면 파란색 빛을 방출한다. 중세 유럽의 스테인드글라스가 대표적이다. 유리 속 물질이 고온으로 가열되는 과정에서 나노 입자로 변해 여러 가지 색을 냈지만, 정확한 원리를 파악하진 못했다. 1980년대 초 예키모프 박사는 입자 크기가 양자 효과를 통해 유리 색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했다. 몇 년 후 브루스 교수는 유리가 아닌 유체에서 양자점의 양자효과를 입증했다. 1993년 바웬디 교수가 양자점의 크기를 다르게 합성하는 방법을 개발해 상용화에 기초를 닦았다. 양자점은 삼성전자가 상용화한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 등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태양전지, 의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노벨위원회는 “양자점은 인류에게 큰 혜택을 가져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노벨화학상은 공식 발표 시점보다 2시간 40분 전 수상자 명단이 유출되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노벨위원회는 수상자에게도 1∼2시간 전에야 연락할 정도로 보안에 철저하다. 로이터, AP통신 등은 수상을 앞두고 노벨위원회가 스웨덴 언론에 보낸 안내 메일에 노벨화학상 수상자 3명의 이름을 실수로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결국 실제 수상자 명단도 이들과 같아 향후 노벨위원회의 신뢰성을 놓고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전망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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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 착륙 너머로 향하는 美-中, 달 기지 세워 자원 채굴 경쟁[인사이드&인사이트]

    《달 탐사 춘추전국 시대가 도래했다. 올해 7월 이후 달을 향한 전 세계적인 탐사 도전이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비록 실패로 끝났지만 러시아는 8월 ‘루나 25호’를 발사하며 47년 만의 달 착륙을 목표로 나섰고, 인도는 앞서 7월 ‘찬드라얀 3호’를 발사해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웃 나라 일본도 세계 5번째 달 착륙 성공 국가를 목표로 ‘슬림’을 9월에 발사했다.‘문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올해 말부터 우주 탐사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본격적으로 ‘달을 향한 경쟁’에 합류한다. 미국은 민간 기업이 미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 탑재체를 달에 배달하는 ‘상업용 달 택배 서비스(CLPS)’ 첫 발사를 이르면 11월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은 내년부터 창어 6·7·8호를 발사해 달 남극 탐사에 나선다. 특히 미국과 중국은 세계 각국을 규합해 유인 우주 탐사 및 달 기지 건설에까지 나선다는 계획이다.》● 미중, 문레이스 참전 본격CLPS 계획은 NASA의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의 하위 계획이다. NASA는 과학 탑재체 등을 민간 기업의 발사체와 착륙선에 실어 달까지 운반하려 한다. 2028년까지 총 26억 달러(약 3조5714억 원)를 투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CLPS에 참여하는 첫 번째 주자는 우주개발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의 달 착륙선 ‘노바-C’다. 스페이스X의 발사체 팰컨9에 실려 달의 남극으로 향한다. 지난달 회사는 “달 착륙선 제작을 끝냈으며, 11월 15일부터 6일간의 발사 일정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총 3회의 발사를 진행할 예정으로, 세 번째 발사에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개발한 달 우주환경 모니터 ‘LUSEM’도 실린다. 중국은 내년부터 달 남극 착륙에 도전한다. 2024년 발사 예정인 창어 6호는 달 남극의 뒷면에 위치한 SPA(South Pole-Aitken) 분지에 착륙해 이곳의 토양 샘플 등 수집에 나선다. 지름 약 2500km에 달하는 SPA는 지금까지 알려진 가장 크고 오래된 달의 분지다. 달의 진화에 큰 영향을 줬을 것으로 판단돼 연구 가치가 높은 구역이다. 2028년경 발사할 창어 8호는 달 현지 토양 등을 3차원(3D) 프린팅으로 가공하는 실험에 나선다. 양국의 달 탐사는 무인선 착륙 그 너머를 향하고 있다. 미국은 2025, 2026년경 진행될 ‘아르테미스 3’ 임무를 통해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반세기 만에 유인 달 착륙에 나선다. 중국도 7월 우한에서 열린 ‘제9회 중국상업우주정상포럼’에서 2030년을 목표로 ‘유인 달 착륙 계획’을 밝혔다. 미국과 중국은 유인 달 착륙 이후 장기적으로 달에 체류하며 탐사 및 자원 채굴 등을 진행할 달 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달 국경선’ 놓고 논의 치열 미국은 지난해 ‘유인 달 착륙 후보지’를 공개했다. 달 남극 부근 중 자원이 풍부할 것으로 추정되면서도 햇빛을 받을 수 있고, 안전한 착륙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되는 곳이다. 225㎢ 넓이 구획의 13개 지역으로 총면적은 약 3000㎢ 다. 경기도 총면적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주요국의 달 착륙이 이어지며 자원에 대한 배타적 이용권 문제도 불거지고 있다. 실제 미국 주도로 달 및 천체에서의 활동 원칙 등을 규정해 현재 29개국이 서명한 ‘아르테미스 협정’에서는 각국이 충돌을 피할 수 있도록 탐사 범위를 정하는 ‘안전구역’을 설정했다. 하지만 중국, 러시아 등은 “달의 소유를 금지하는 국제 우주 조약에 배치된다”며 비판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빌 넬슨 NASA 국장은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제도(중국명 난사 군도)의 영유권 주장을 예로 들며 “중국이 달 영토를 차지하고 미국을 달에서 내쫓을 수 있다. 중국이 과학 연구를 명분으로 달을 차지하지 않도록 감시해야 한다”고 말하며 중국발 달 영유권 분쟁을 우려했다. 우주법 전문가인 정영진 국방대 교수는 “아르테미스 협정에서 안전지대는 영속적인 것이 아니라 특정 프로젝트가 끝나면 사라지는 개념”이라며 “최근 인공위성이 많아지면서 (충돌 등을 방지하기 위해) 안전거리를 설정하는 계약이 이뤄지고 있는데, (안전지대도) 이처럼 국가 간의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달의 특정 구역을 독점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지 등은 국제적인 합의를 얻어야 하는 부분이다. 신상우 과학기술정책연구원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연구위원은 “현재 실질적인 점유나 영유, 자원의 채굴 등에 대한 국제 논의가 ‘난상토론’처럼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최근 달 탐사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러한 논의가 더 발전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 우주 탐사 장기 로드맵 없는 한국한국의 달 착륙 목표 시점은 2032년으로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선도국들이 이미 유인 탐사를 하거나 달 기지를 건설하고 있을 시점이다. 주요국이 달 자원 활용의 주도권을 가져간 후에야 한국은 탐사에 나서는 것이다. 과학계는 한국의 달 착륙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 있다는 점도 우려한다. 미국의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은 유인 달 착륙에 그치지 않고 달 기지 건설, 화성 탐사를 위한 달의 전초기지화, 민간 기업의 달 우주정거장 건설 등 장기적인 계획과 연계돼 있다. 중국도 달 궤도 비행―유·무인 달 착륙―달 기지 건설 및 확장 등 촘촘한 달 탐사 타임라인을 세워두고 있다. 하지만 한국은 2032년 달 착륙 및 2045년 화성 착륙이라는 큰 목표만 세웠을 뿐 이와 연계된 명확하고 구체적인 세부 계획이 빈약하다. 우주 개발 추진 전략과 계획 등을 망라한 4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도 ‘우주 탐사 확대’, ‘우주 산업 강화’ 등 큰 단위의 목표는 있지만 ‘각론’ 수준의 로드맵은 부족하다. 국내 우주 산업 분야의 한 관계자는 “달 착륙에 실패할 경우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 성공할 경우 어떤 목적을 위해 활용할 것인지를 구체화해야 현재 개발이나 예산 투자가 의미 있어진다”며 “우리나라 우주 개발의 큰 문제점은 ‘장기 로드맵’이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의 독자적인 우주 개발이나 탐사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한계도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가지고 있는 비교우위 기술을 ‘협상카드’로 활용해 국제 협력 틀 속에서 우주 개척을 해나가야 한다고 보고 있다. 다누리와의 통신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 경기 여주시에 구축한 심우주지상국과 같은 지상 통신 인프라 등이 해외에서 관심 갖는 핵심 기술로 꼽힌다. 연말 개청을 목표로 여야에서 특별법 논의를 진행 중인 우주항공청의 주요 역할도 이러한 국제 협력과 우주 외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다. 7월 공개된 우주항공청 설립 및 기본 운영 방향에서는 국제 협력 조직을 청장 직속으로 두는 등 국제 협력과 우주 외교를 강화한 조직 구성을 공개한 바 있다. 미래 우주 개척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우주항공청 출범 초기부터 국제 교류와 협력에 힘을 실어야 한다고 과학계는 주장하고 있다. 전남혁 산업1부 기자 forward@donga.com}

    • 2023-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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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블랙홀도 돈다” 국제공동 연구팀이 증거 찾아

    국제 연구진이 ‘블랙홀이 회전한다는 사실’을 입증할 증거를 발견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을 포함해 세계 45개 기관, 79명의 연구원은 은하 M87의 중심부에 있는 초대질량블랙홀이 내뿜어내는 기체가 11년을 주기로 회전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M87 블랙홀은 2019년 인류가 최초로 관측에 성공한 블랙홀이다. 강한 중력을 가진 블랙홀은 주변의 기체까지 빨아들인다. 이 과정에서 블랙홀 주변의 기체가 원반 형태로 회전한다. 블랙홀은 빨아들인 기체를 반대로 내뿜기도 한다. 만약 블랙홀이 회전하지 않는다면, 블랙홀이 내뿜는 기체의 방향은 일정할 것이다. 하지만 연구진은 블랙홀이 내뿜어내는 기체의 방향이 주기를 가지고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블랙홀이 내뿜는 기체의 방향이 바뀐다는 것은 블랙홀이 회전하고 있다는 분명한 증거”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공동 연구팀이 2000년부터 지난해까지 한국과 일본, 중국, 이탈리아의 전파망원경 관측망을 23년간 관측한 결과다. 이번 연구의 한국 책임자인 노현욱 한국천문연구원 박사후연구원은 “우리가 주도적으로 운영하는 전파 관측망 등에 힘입어 한 천체에 대해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관측할 수 있었다. 앞으로 계속될 모니터링에서 기존에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현상들이 발견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28일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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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AI로 조현병 원인치료 실마리 찾아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그동안 증상 억제만 가능했던 조현병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 KAIST는 바이오및뇌공학과 이도헌 교수와 한국한의학연구원 공동연구팀이 미국 스탠리 의과학연구소와의 국제공동연구로 AI를 통해 조현병의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고 27일 밝혔다. 지금까지 조현병은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항정신병제에 의한 증상 억제만이 가능한 상태다. 연구팀은 미 스탠리연구소의 뇌 조직 데이터에 최근 주목받는 AI 기술인 ‘설명 가능한 심층학습’ 기술을 접목해 유전형과 조현병 사이의 병리를 설명하는 AI 모델을 구축했다. 이 모델을 해석한 결과 선천적인 유전형이 유전자와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해 뇌의 전전두엽피질과 안와전두엽피질의 신경세포 발생을 변화시키고 조현병을 일으킬 확률을 높였다. 이 교수는 “기존에는 유전자나 환자의 상태를 보고 ‘조현병이 맞다 아니다’ 여부만 판정했는데, 이번 기술은 개인마다의 유전자 차이로 조현병이 발병하는 ‘중간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조현병 발병의 원인 중 하나는 뇌 신경세포의 밀도 감소다. 기존에는 특정한 한 개의 유전 변이가 그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러 유전자의 변이가 종합적으로 작용해 세포 밀도의 차이를 일으킨다는 점도 규명됐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기능유전체학 브리핑’ 9월호에 게재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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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상 억제만 가능했던 조현병, AI로 치료 실마리 찾았다

    국내 연구진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그동안 증상 억제만 가능했던 조현병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아냈다.KAIST는 바이오및뇌공학과 이도헌 교수와 한국한의학연구원 공동연구팀이 미국 스탠리 의과학연구소와 국제공동연구를 통해 AI를 통해 조현병의 원인을 치료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았다고 27일 밝혔다.지금까지 조현병은 그 원인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아 항정신병제에 의한 증상 억제만이 가능한 상태다. 연구팀은 미 스탠리연구소의 뇌 조직 데이터에 최근 주목받는 AI 기술인 ‘설명가능한 심층학습’ 기술을 접목해 유전형과 조현병 사이의 병리를 설명하는 AI 모델을 구축했다.이 모델을 해석한 결과 선천적인 유전형이 유전자와 단백질의 발현을 조절해 뇌의 전전두엽피질과 안와전두엽피질의 신경세포 발생을 변화시키고 조현병을 일으킬 확률을 높였다. 이도헌 교수는 “기존에는 유전자나 환자의 상태를 보고 ‘조현병이 맞다 아니다’ 여부만 판정했는데, 이번 기술은 개인마다의 유전자 차이로 조현병이 발병하는 ‘중간과정’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조현병 발병의 원인 중 하나는 뇌 신경세포의 밀도 감소다. 기존에는 특정한 한 개의 유전 변이가 그 배경으로 지목됐다. 이번 연구에서는 여러 유전자의 변이가 종합적으로 작용해 세포 밀도의 차이를 일으킨다는 점도 규명됐다. 뇌 신경세포 밀도를 감소시키는 여러 유전형의 조합을 분석한다면 조현병 예측과 치료로 이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기능유전체학 브리핑’ 9월호에 게재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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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미 전기차 시장 생산라인 다각화

    LG에너지솔루션은 생산 능력 확장과 핵심 원재료 현지화 등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안정적인 글로벌 생산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에 7조2000억 원을 투자해 원통형(27GWh), ESS 리튬인산철(LFP) 배터리(16GWh) 단독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지난 5월에는 현대자동차와 합작법인(JV)을 통해 30GWh 규모의 전기차 전용 공장 건설을 발표했으며 GM, 혼다 등과 합작 공장 건설 등을 연이어 발표했다. 잇따른 투자 발표는 빠르게 증가하는 전기차 수요에 맞춰 고객 가치를 극대화하겠다는 회사의 의지로 분석된다. 북미 전기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3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플레이션 감축법 등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산업 활성화 정책이 잇달아 도입되며 배터리 수요 역시 가속화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역 △고객 △제품 △스마트 팩토리 등 4개 부문에 대해 북미 시장 대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생산 능력을 꾸준히 확장해 시장 선점을 가속화한다. 2026년 LG에너지솔루션의 북미 지역 생산 능력은 약 300GWh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과 비교해 최대 규모다. 제품 영역도 다각화한다. 전기차 파우치·원통형 배터리는 물론 ESS용 LFP 배터리까지 제품영역을 넓혀 북미 지역 배터리 업체 중 가장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갖출 예정이다. 사람의 경험과 역량이 아닌 기계의 데이터로 의사를 결정하는 ‘스마트 팩토리’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해 수율 개선과 품질안정화 등을 달성한다는 게 회사의 전략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핵심 원재료 현지 확대 등 북미 공급망 구축에도 힘을 기울인다.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 핵심 소재의 경우 주요 협력사들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북미 현지화에 나선다. 니켈·리튬·코발트 등 메탈의 경우 미 FTA 체결 국가 내에 위치한 채굴 및 정·제련 업체를 활용해 역내 생산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 같은 노력을 통해 양극재 63%, 핵심 광물 72% 등 5년 내 북미 및 FTA 체결 국가로부터의 현지화율을 대폭 높일 것”이라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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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R&D 구조개선 없이 예산만 줄인건 잘못”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사진)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안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 안 의원은 25일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 총연합회(연총)와 함께 ‘과학기술 연구 환경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구조적 문제가 있는데 예산만 줄인다면 문제가 증폭될 것”이라며 “정부에서 관리 문제까지도 생각하고 있기를 바라지만, R&D 예산 자체를 줄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 대표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R&D 제도로는 연구과제중심제도(PBS)가 꼽힌다. 연구자들이 과제 수주경쟁에 뛰어들면서 결국 과학계 전체가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 안 의원은 “(R&D) 성공률이 99%에 달하는 것은 ‘성공할 수 있는’ 과제만 신청했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성공 확률이 낮더라도 중장기 과제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같은 날 한국물리학회, 대한수학회, 대한화학회 등 기초과학 관련 주요 학술단체로 구성된 기초과학학회협의체도 성명을 내고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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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정부 R&D 예산 삭감에 “구조적 문제 해결이 우선…예산만 줄여선 안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안에 대한 비판적 견해를 밝혔다.안 위원은 25일 출연연과학기술인협의회 총연합회(연총)와 함께 ‘과학기술 연구 환경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주제로 토론회를 열었다. 그는 “구조적 문제가 있는데 예산만 줄인다면 문제가 증폭될 것”이라며 “정부에서 관리 문제까지도 생각하고 있기를 바라지만, R&D 예산 자체를 줄이는 것에만 집중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했다.대표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R&D 제도로는 연구과제중심제도(PBS)가 꼽힌다. 연구자들이 과제 수주경쟁에 뛰어들면서 결국 과학계 전체가 단기 성과에만 집중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지적이다.안 위원은 “(R&D) 성공률이 99%에 달하는 것은 ‘성공할 수 있는’ 과제만 신청했다는 것”이라며 “정부는 성공 확률이 낮더라도 중장기 과제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토론회를 마친 뒤 안 의원과 연총은 기자회견을 열고 출연연에 대한 정부 출연금 삭감 철회 및 PBS 제도 개편, 지속적인 연구를 위한 연구과제 평가 시스템 개편 등을 촉구했다. 같은 날 한국물리학회, 대한수학회, 대한화학회 등 기초과학 관련 주요 학술단체로 구성된 기초과학학회협의체도 성명을 내고 정부의 R&D 예산 삭감에 대해 ‘원점 재검토’를 요구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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