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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1조5000억 원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들어 2개월 연속 감소세다. 금리 인상과 주식, 부동산 등 자산시장 부진이 겹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4일 현재 706조956억 원으로 1월 말(707조6895억 원)에 비해 1조5939억 원 줄었다. 올 1월(―1조3634억 원)에 이어 2개월 연속 1조 원 이상이 감소한 것이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2개월 연속 줄어든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해 5대 은행 가계대출은 5월(―3조546억 원) 한 달을 빼놓고 매달 늘었다. 하반기(7∼12월)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된 뒤에도 증가세가 꺾였을 뿐 잔액이 감소하지는 않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계대출이 두 달 연속으로 줄어든 것은 최근 몇 년 새 처음”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은행 예·적금에는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 24일 현재 5대 은행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702조4736억 원으로 1월 말(701조3261억 원)에 비해 1조1475억 원 증가했다. 지난해 말(690조366억 원)과 비교하면 12조 원 넘게 늘었다. 금리 상승기와 자산시장 약세장이 맞물리면서 대출 수요는 줄어든 반면 예·적금의 매력은 높아진 결과로 풀이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에 부동산 거래 부진, 증시 변동성 확대 등이 심화되면서 빚투에 나설 요인이 줄었다”며 “반면 예·적금 금리 상승세가 계속되고 청년희망적금 등이 인기를 끌고 있어 다음 달에도 비슷한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연 최고 10%대의 금리 효과를 내는 ‘청년희망적금’에 외국인도 가입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이를 반대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올라오는 등 청년층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소득증빙이 어려운 내국인 청년의 가입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외국인에게 가입 기회를 주는 게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청년희망적금이 출시된 21일부터 닷새간 주요 시중은행에서 약 190만 명이 가입을 신청했다. 전체 은행권의 신청자는 20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정부가 당초 전망한 가입자(약 38만 명)의 5배를 웃도는 규모다. 신청이 폭주하면서 수요를 잘못 예측한 정부에 대한 비판뿐 아니라 가입 요건을 둘러싼 형평성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청년희망적금은 지난해 총급여가 3600만 원(종합소득금액 2600만 원) 이하인 만 19∼34세만 가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득이 없는 취업준비생이나 지난해 취직해 소득증빙이 되지 않는 사회초년생은 가입할 수 없다. 반면 국내에 183일 이상 거주하면서 과세되는 소득이 있는 외국인은 요건을 갖추면 가입할 수 있다. 이를 두고 일부 청년들은 “외국인 대신 지원 대상을 국민에게 확대하라”, “외국인까지 지원할 세금이 있느냐”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2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외국인 가입을 비판하는 글이 올라왔다. 본인을 34세 직장인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내가 낸 세금으로 외국인 청년에게 돈을 퍼줘야 하나. 정작 세금을 낸 청년들은 지원을 받지도 못한다”고 했다. 이 글은 27일 현재 1만600여 명의 동의를 얻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청년 우대형 주택청약저축 등 조세특례제한법상 비과세 저축 상품 대부분에 외국인이 가입할 수 있다”고 했다. 당국은 지난해 취업자들을 대상으로 7월 이후 별도의 가입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28일부터 동네 마트와 슈퍼마켓 일부에서 신한카드 결제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카드사들이 ‘연매출이 30억 원을 넘는 일반가맹점 카드 수수료율을 올리겠다’고 통보하자 이에 해당하는 동네 마트, 슈퍼마켓 등이 가맹점 해지 등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한국마트협회는 28일 오전 11시 금융위원회가 있는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카드사들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연다고 27일 밝혔다. 마트협회는 “카드사로부터 일반가맹점의 수수료율을 인상한다는 통보가 왔다”며 “우대수수료율 인하로 축소되는 이익을 일반가맹점에서 보전하겠다는 카드사의 얄팍한 셈법”이라고 반발했다. 지난달 금융위원회는 연매출 3억 원 이하인 영세가맹점과 3억 원 초과∼30억 원 이하인 중소가맹점의 신용카드 우대수수료율을 0.1∼0.3%포인트(체크카드는 0.05∼0.25%포인트) 인하했다. 이에 포함되지 않는 일반가맹점 수수료율은 각 카드사와 가맹점의 협상으로 정해진다. 마트협회는 일반가맹점에 최고 수수료율을 2.3%로 통보한 신한카드에 대해 28일부터 가맹점 해지, 주거래 은행 전환 등 집단행동에 나선다. 회원사 5800여 곳 중 일부가 먼저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마트협회에 따르면 신한카드가 통보한 신용카드 수수료율(478개 표본)은 평균 2.28%로 인상폭은 0.26%포인트 수준이다. 나머지 8개 카드사의 수수료율은 평균 2.06∼2.25%로 인상폭은 0.02∼0.10%포인트였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전체 마트 가맹점의 약 90%가 중소·영세가맹점으로, 우대수수료율을 적용받는다”며 “수수료율이 인상되는 소수 일반가맹점은 적격비용을 반영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하나금융그룹은 KAIST와 2050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미래전략’ 업무협약(사진)을 맺었다고 24일 밝혔다. 두 기관은 기후변화 문제 해결, 저탄소 에너지경제로의 전환 등을 목표로 다양한 산학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하나금융은 탄소중립 기술 연구와 인공광합성 연구소 설립 등에 총 200억 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이번 협약은 탄소중립을 위한 미래 기술 상용화와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한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나금융은 2050년까지 그룹 사업장의 탄소배출량과 석탄 프로젝트금융의 제로(Zero)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디지털 자산에 대한 공격이 코인에서 대체불가토큰(NFT), 중앙은행디지털화폐(CBDC), 가상자산 수탁 서비스 등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이상록 금융보안원 보안연구부장) “현실 화폐는 송금할 때 계좌번호, 예금주 등을 검증하지만 디지털 자산은 이것이 하나로 통합된 ‘키(Key)’를 이용합니다. 키를 안전하게 관리하는 게 핵심입니다.”(박형주 KB국민은행 디지털신사업본부장) 동아일보와 채널A는 23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디지털 자산과 금융보안’을 주제로 ‘2022 동아 인포섹―정보보호 콘퍼런스’를 열었다. 이번 콘퍼런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청중 없이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됐다. 콘퍼런스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올해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2000조 원을 넘기며 2019년에 비해 16배 넘게 성장했다”며 보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국민의힘)은 이날 동영상 축사를 통해 “정보기술(IT) 발전에 맞물려 사이버 공격이 지능화, 고도화되는 만큼 관련 법률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찬우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은 “보안을 규제나 비용의 관점이 아닌 시장의 안정적 성장을 위한 안전장치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 “거래소 다단계 인증 선제적 도입”기조강연에 나선 전요섭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 제도운영기획관은 가상자산을 이용한 자금 세탁과 가상자산을 탈취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며 보완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전 기획관은 “올해 상반기(1∼6월) 가상자산 업계와 금융권, 전문가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트레블룰(자금이동추적시스템) 개선안을 마련하고, 가상자산 거래소와 개인 간의 송수신 과정에도 트레블룰을 적용하는 내용으로 하반기(7∼12월) 중 법령 개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23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세계 하루 가상자산 거래량은 74조5000억 원에 달한다. 이에 가상자산을 거래하는 거래소의 보안 위협도 커지고 있다. 차종현 두나무 최고정보보호책임자(CISO)는 “랜섬웨어, 정보 유출 등 다양한 사이버 위협과 함께 보안 취약점을 타깃으로 한 지능화된 공격이 늘고 있다”며 “거래소에 다단계 인증을 도입하고 사용자별 권한을 최소화하는 등 보안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NFT, CBDC 서비스도 보안 강화디지털 자산의 영역이 가상자산에서 NFT, CBDC 등으로 확장되자 금융사들은 잇달아 관련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올 1월 ‘신한플레이’에 금융권 최초로 NFT 생성·조회 서비스를 선보이고 한 달 만에 2만6000개의 NFT를 발행했다. 유태현 신한카드 디지털퍼스트본부장은 “NFT와 카드업 경험을 바탕으로 디지털 화폐 비즈니스를 상용화하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며 “보안과 자금 세탁 방지에 신경 쓸 것”이라고 밝혔다. KB국민은행은 CBDC를 결제·송금 등에 활용하고 유통할 수 있는 ‘전자 지갑’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CBDC는 중앙은행이 일반 국민에게 계좌를 제공해 발행하는 디지털 형태의 화폐다. 박형주 KB국민은행 본부장은 “CBDC와 지역화폐, NFT 등을 통합한 ‘멀티애셋 지갑’을 목표로 블록체인 기반의 미래 지갑의 모습을 구현 중”이라며 “대칭키 암호화, 다중 서명 등 블록체인 영역에서의 새로운 보안 시스템들을 탑재했다”고 덧붙였다. 금융사들의 움직임에 대해 전문가들은 보안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NFT는 블록체인상에 등록된 권리등기증의 역할을 하지만, 원본이 소실될 위험이나 저작권 문제 등이 불거질 수 있는 점은 단점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강민석 KAIST 전산학부 교수는 “CBDC가 활성화되면 중앙은행과 시중은행이 보안키를 모두 보유하게 되면서 오히려 보안에 대한 책임 소재가 불분명해질 수 있다”며 “중앙은행이 개인들의 금융거래까지 들여다보게 되는 ‘빅브러더’ 논란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삼성화재가 반려동물의 병원비에 대한 부담을 덜고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1년 동물보호에 대한 국민의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반려견, 반려묘 한 마리당 각각 14만9700원, 12만5700원의 월평균 양육비용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엔 반려견 4만2500원, 반려묘 4만1500원의 월평균 병원비가 포함돼 있다. 양육비용의 약 30%가 병원비로 지출되는 셈이다. 반려동물의 양육을 포기하거나 파양을 고려하는 경우 그 이유로 ‘예상보다 높은 양육비용’이 2위를 차지할 만큼 높은 양육비용이 많은 반려인구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을 활용하면 반려동물 병원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이 상품은 합리적인 보험료로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인터넷을 통해 간편하게 가입이 가능하다. 인터넷에서 보험료를 계산해볼 수 있어 가입을 고민하는 시점에도 유용하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은 순수보장형 상품으로 생후 60일∼8세 반려견, 반려묘라면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기간은 1년이나 3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만기 재가입을 통해 최대 20세까지 보장한다. 보험료는 한 번에 납부할 수도 있고 매월 분납하는 방식을 선택해 경제적 부담을 덜 수도 있다. ‘반려견 플랜’은 입원·통원의료비 및 수술비, 사망위로금 등을 종합적으로 보장한다. 질병과 상해에 대한 입원·통원의료비와 수술비용을 보장하는 질병상해의료비는 기본이다. 여기에 고객과 반려견의 필요에 따라 보장받는 담보를 추가하거나 제외할 수 있다. 만약 고비용 수술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싶다면 수술비용 확대 보장을 선택할 수 있다. 또 피부병, 슬관절 수술비, 배상책임 보장 등도 특약으로 추가할 수 있다. 다만 맹견배상책임보험의 가입 대상인 견종의 경우 다이렉트 상품으로 배상책임에 가입하는 게 제한돼 주의가 필요하다. 다이렉트 펫보험 ‘반려묘 플랜’도 ‘반려견 플랜’과 동일하게 고객이 보장과 가입금액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질병과 상해에 따른 의료비, 수술비를 보장하는 질병상해의료비를 기본으로 보장한다. 여기에 반려묘에게 발생하기 쉬운 비뇨기 질환에 대한 비뇨기질환 확장 보장과 사망위로금도 특약으로 추가할 수 있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펫보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삼성화재 다이렉트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가 22일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을 선보였다. 카카오톡과 유사한 대화형 화면 구성으로 차별화에 나섰다. 780조 원에 달하는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시장의 비대면 전환을 가속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뱅크는 이날 오전 모바일 주택담보대출 판매를 시작했다. 시세 9억 원 이하의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최대 6억3000만 원을 빌려준다. 금리는 22일 기준 연 2.939∼3.649%(변동금리 기준)이다.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대출 한도 조회와 신청 등을 진행해 보니 가장 큰 특징은 챗봇을 활용한 대화형 화면 구성이었다. 카카오톡과 비슷한 화면에 카카오프렌즈의 대표 캐릭터인 라이언이 등장해 주택 주소, 연소득, 결혼 여부 등을 물었다. 질문에 대답하면 자동으로 한도와 금리를 계산해 주고 대출 신청까지 도와준다. 카카오뱅크는 시중은행들이 주로 채택하고 있는 ‘페이지 전환형’ 대신 챗봇을 도입해 은행 창구에서 대면 상담을 받는 느낌이 들도록 설계했다. 본인 인증, 정보 입력 등의 과정을 거쳐 한도와 금리가 조회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3분 정도였다. 카카오뱅크가 주택담보대출 시장에 진출하면서 은행들의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게 됐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2020년 8월 ‘아파트담보대출’을 내놔 최근 누적 취급액이 1조 원을 넘어섰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도 지난해 각각 ‘하나원큐 아파트론’과 ‘우리WON주택대출’이라는 비대면 상품을 선보였다.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시장이 향후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영향력이 큰 카카오뱅크가 비대면 시장에 가세하며 성장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송호근 카카오뱅크 팀장은 “2017년 비대면 신용대출을 출시할 때도 내외부의 걱정이 있었지만 결국 잘 자리 잡았다. 주택담보대출 역시 비대면 위주로 흘러가는 시대가 5년 안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고객이 대면상담을 선호하는 담보대출의 특성을 고려할 때 성장은 제한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은행들은 이미 비대면 주택담보대출을 판매 중이었지만 큰 담보가 오가는 특성상 대면을 선호하는 고객이 많아 생각보다 실적이 잘 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등기 문제로 100% 비대면을 구현하기 어렵고 가계대출 총량 규제도 여전히 존재해 비대면 시장이 단기간에 성장하긴 힘들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재테크 열풍이 지속되는 가운데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제공하는 변액보험이 투자자들의 효율적 자산증식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미래에셋생명은 2021년 말 기준 국내 변액보험펀드의 유형별 총자산 수익률 8개 부문 중 7개 부문에서 1위를 거두며 변액보험 ‘리딩컴퍼니’ 위상을 지키고 있다. 특히 10년 이상 안정적으로 유지된 변액보험에서 상위권을 차지했다. 21일 생명보험협회 공시에 따르면 10년 전인 2012년 출시돼 이달 14일까지 남아있는 펀드는 56개로 집계됐다. 이 중 수익률 1위는 미래에셋생명 ‘글로벌성장주식형’ 펀드로 10년 누적 202.9%, 연평균 20.3%의 수익률을 보였다.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 8개를 미래에셋생명이 차지했다. 변액보험은 보험료 일부를 주식, 채권 등 유가증권에 투자하고 운용 성과에 따라 가입자에게 수익을 배분하는 상품이다. 10년 이상 보험을 유지할 경우 비과세 혜택이 있다. 투자 수익의 약 15%에 달하는 이자소득세를 전액 감면받을 수 있다. 위득환 미래에셋생명 변액운용본부장은 “변액보험은 보장과 투자, 비과세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일석삼조의 재테크 상품이다. 더 많은 고객이 글로벌 우량자산에 합리적으로 투자해 행복한 은퇴 설계에 나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삼성화재가 영업용 자동차보험료를 올리기로 했다. 개인용 차보험료를 4월부터 평균 1.2% 내리는 대신 택시, 버스, 화물 등 영업용 차보험료를 인상하기로 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21일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이번 자동차보험료 조정으로 개인용, 회사 차량 보험료는 낮아지고 영업용 차보험료는 소폭 인상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영업용 차보험료의 정확한 인상률과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차량 이용량이 감소해 개인용 차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개선됐지만 영업용은 물동량 증가 등으로 손해율이 악화됐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지난해 10월 눈이 침침해졌다고 느낀 박모 씨(55)는 서울 종로구의 한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사흘 뒤 수술을 했다. 박 씨는 실손의료 보험금 청구를 위해 병원에 검사 결과지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병원은 “기록을 저장하지 않았다”며 서류 발급을 거절했다. 박 씨는 “옥신각신하며 보험금을 받긴 했지만 기본적인 검사 결과도 확인할 수 없다니 찜찜하다. 멀쩡한 눈을 백내장으로 진단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실손보험금 지급 기준 정비에 착수했다. 과잉진료를 막고 보험금 누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백내장 수술, 도수치료, 갑상샘 고주파 절제술 등 과잉진료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주요 비급여 항목의 보험금 지급 기준이 깐깐해진다. ○ 백내장·도수치료 등 비급여 기준 ‘대수술’20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업계와 꾸린 태스크포스(TF)에서 9개 이상의 실손보험 비급여 항목에 대한 지급 기준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백내장 수술, 도수치료 등 과잉 진료가 많은 비급여 항목들의 보험금 지급 기준을 정비 중이다. 9개 항목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돼 더 넓은 범위에서 보험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과 업계는 이르면 3월 중 강화된 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당국과 보험사들이 가장 유념해 보고 있는 항목은 백내장 수술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 수술 건수는 70만2621건, 백내장 관련 보험금은 지난해 상반기(1∼6월)에만 5522억 원이 지급됐다. 연간 기준으론 1조1528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TF는 백내장 수술 진단에 필요한 세극등 현미경 검사 결과의 보관·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보험사들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59세 이하 가입자들에게 현미경 검사 결과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객관적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을 하도록 유도해 과잉진료를 막고 보험금 지급 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TF는 최근 보험금 청구가 급증하고 있는 갑상샘 고주파 절제술, 아토피 등 피부염 환자들이 주로 쓰지만 암암리에 시중에서 재판매 용도로 쓰이는 점착성투명창상피복재(MD크림) 관련 기준도 정비한다.○ “비급여 사용량 등 가이드라인 필요”대표적인 실손보험 과다 청구 항목으로 꼽히는 도수치료 관련 기준도 손을 본다. 2020년 5개 손보사에서 가장 많은 실손보험금을 타간 가입자 3명은 모두 도수치료 등을 명목으로 7000만 원이 넘는 보험금을 받았다. 이 중 2명은 연간 진료 횟수가 300회를 넘겼다. TF는 산재보험 기준 등을 참고해 일정 횟수 이상부터는 ‘도수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아야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당국과 업계가 실손보험 비급여 정비에 나선 것은 과잉진료로 인해 실손보험의 적자 규모가 늘어 다수 가입자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봐서다. 지난해 국내 실손보험 적자액은 사상 처음 3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실손보험료는 9∼16% 인상됐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효과적 비급여 관리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합의가 가능한 비급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지난해 10월 눈이 침침해졌다고 느낀 박모 씨(55)는 서울 종로구의 한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진단을 받고 사흘 뒤 수술을 했다. 박 씨는 실손의료 보험금 청구를 위해 병원에 검사 결과지를 달라고 요청했지만 병원은 “기록을 저장하지 않았다”며 서류 발급을 거절했다. 박 씨는 “옥신각신하며 보험금을 받긴 했지만 기본적인 검사 결과도 확인할 수 없다니 찜찜하다. 멀쩡한 눈을 백내장으로 진단한 게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실손보험금 지급 기준 정비에 착수했다. 과잉진료를 막고 보험금 누수를 줄이기 위해서다. 백내장 수술, 도수치료,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 등 과잉진료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주요 비급여 항목의 보험금 지급 기준이 깐깐해진다. ● 백내장·도수치료 등 비급여 기준 ‘대수술‘20일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업계와 꾸린 태스크포스(TF)에서 9개 이상의 실손보험 비급여 항목에 대한 지급 기준 강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백내장 수술, 도수치료 등 과잉 진료가 많은 비급여 항목들의 보험금 지급 기준을 정비 중이다. 9개 항목만으로는 부족하다고 판단돼 더 넓은 범위에서 보험사들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국과 업계는 이르면 3월 중 강화된 기준을 확정할 예정이다. 당국과 보험사들이 가장 유념해 보고 있는 항목은 백내장 수술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20년 백내장 수술 건수는 70만2621건, 백내장 관련 보험금은 지난해 상반기(1~6월)에만 5522억 원이 지급됐다. 연간 기준으론 1조1528억 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TF는 백내장 수술 진단에 필요한 세극등 현미경 검사 결과의 보관·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일부 보험사들은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59세 이하 가입자들에게 현미경 검사 결과 제출을 요구하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객관적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수술을 하도록 유도해 과잉진료를 막고 보험금 지급 근거를 명확히 하기 위한 조치”라고 말했다. TF는 최근 보험금 청구가 급증하고 있는 갑상선 고주파 절제술, 아토피 등 피부염 환자들이 주로 쓰지만 암암리에 시중에서 재판매 용도로 쓰이는 점착성투명창상피복재(MD크림) 관련 기준도 정비한다.● “비급여 사용량 등 가이드라인 필요”대표적인 실손보험 과다 청구 항목으로 꼽히는 도수치료 관련 기준도 손을 본다. 2020년 5개 손보사에서 가장 많은 실손보험금을 타간 가입자 3명은 모두 도수치료를 명목으로 7000만 원이 넘는 보험금을 받았다. 이중 2명은 연간 진료 횟수가 300회를 넘겼다. TF는 산재보험 기준 등을 참고해 일정 횟수 이상부터는 ‘도수치료가 필요하다’는 의사 소견서를 받아야만 보험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당국과 업계가 실손보험 비급여 정비에 나선 것은 과잉진료로 인해 실손보험의 적자 규모가 늘어 다수 가입자들의 부담이 커진다고 봐서다. 지난해 국내 실손보험 적자액은 사상 첫 3조 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올해 실손보험료는 9~16% 인상됐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효과적 비급여 관리를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 사회적으로 합의가 가능한 비급여 가이드라인을 마련해야 한다”고 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저축은행중앙회 신임 회장에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62)가 선출됐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7일 임시총회를 열고 79개 회원사 선거로 오 대표를 제19대 회장에 선출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유진투자증권에 입사해 아주캐피탈 부사장, 아주저축은행 대표 등을 역임했다. 오 회장은 주로 관료 출신이 회장을 맡아왔던 관행을 깨고 저축은행업계 출신 첫 회장이 됐다. 임기는 3년이다. 한국핀테크산업협회도 이날 정기총회를 열고 이근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62)을 제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IBK기업은행 출신으로 핀테크산업협회 설립준비국장,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단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2년.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저축은행중앙회 신임 회장에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62)가 선출됐다. 새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에는 이근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62)이 뽑혔다. 저축은행중앙회는 17일 임시총회를 열고 79개 회원사 선거로 오 대표를 제19대 회장에 선출했다고 밝혔다. 오 회장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나와 유진투자증권에 입사해 아주캐피탈 부사장, 아주저축은행 대표 등을 역임했다. 2018년부터 하나저축은행 대표를 맡고 있다. 오 회장은 주로 관료 출신이 회장을 맡아왔던 관행을 깨고 저축은행업계 출신 첫 회장이 됐다. 임기는 3년이다. 핀테크산업협회도 이날 정기총회를 열고 이 원장을 제4대 회장으로 선출했다. IBK기업은행 출신으로 핀테크산업협회 설립준비국장, 소상공인간편결제추진단장 등을 지냈다. 임기는 2년.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삼성화재가 4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2% 내리기로 했다. 가입자 1인당 평균 8000원 정도가 인하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4년 만에 차보험에서 흑자를 낸 데다 치솟는 물가에 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여론이 커진 영향이다. 차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선제적 결정에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4월 11일 개시하거나 갱신하는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 인하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을 감안해 코로나19로 인한 차보험 손익 개선을 보험료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료 조정은 2020년 1월 3%대 인상 이후 2년 만이다. 자동차보험은 상품 구조가 비슷하고 온라인(다이렉트) 판매 채널의 경쟁이 치열해 경쟁사들도 보험료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도 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비슷한 수준인 1%대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손보사들이 차보험료 인하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교통량과 사고 건수가 줄면서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차보험 손해율은 81.1%로 2019년(91.4%)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졌다. 현대해상(81.2%), DB손해보험(79.6%), KB손보(81.5%) 등도 일제히 내렸다. 손보사들은 2020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던 차보험에서 지난해 2800억 원대 흑자를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사들이 올해 실손보험료를 9∼16% 올린 상황에서 차보험료까지 인상하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비판 여론도 작용했다. 차보험은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할 때 반영하는 458개 품목에 속한다. 차보험료를 낮춰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려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시적인 반사이익으로 보험료를 낮추면 향후 적자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10년간 차보험 흑자는 두 번뿐이었다. 이 때문에 시장 점유율이 낮은 중·소형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삼성화재가 4월부터 자동차보험료를 1.2% 내리기로 했다. 가입자 1인당 평균 8000원 정도가 인하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운행이 줄면서 4년 만에 차보험에서 흑자를 낸 데다 치솟는 물가에 보험료 인하를 요구하는 여론이 커진 영향이다. 차보험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선제적 결정에 다른 손해보험사들도 인하 행렬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화재는 4월 11일 개시하거나 갱신하는 계약부터 개인용 자동차보험료를 평균 1.2% 인하한다고 16일 밝혔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국민들의 고통이 가중되는 상황을 감안해 코로나19로 인한 차보험 손익 개선을 보험료에 반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료 조정은 2020년 1월 3%대 인상 이후 2년 만이다. 자동차보험은 상품 구조가 비슷하고 온라인(다이렉트) 판매채널의 경쟁이 치열해 경쟁사들도 보험료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도 차보험료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 한 대형 손보사 관계자는 “(삼성화재와) 비슷한 수준인 1%대 인하를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손보사들이 차보험료 인하에 나서는 것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교통량과 사고 건수가 줄면서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삼성화재의 차보험 손해율은 81.1%로 2019년(91.4%)에 비해 10%포인트 떨어졌다. 현대해상(81.2%), DB손해보험(79.6%), KB손보(81.5%) 등도 일제히 내렸다. 손보사들은 2020년까지 3년 연속 적자를 내던 차보험에서 지난해 2800억 원대 흑자를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사들이 올해 실손보험료를 9~16% 올린 상황에서 차보험료까지 인상하면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비판 여론도 작용했다. 차보험은 통계청이 소비자물가지수를 산출할 때 반영하는 458개 품목에 속한다. 차보험료를 낮춰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추려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이어졌다. 업계에서는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시적인 반사이익으로 보험료를 낮추면 향후 적자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근 10년간 차보험 흑자는 두 번뿐이었다. 이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낮은 중·소형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하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카카오뱅크가 은행권 최저 수준인 연 3%대 금리로 최대 6억3000만 원을 빌려주는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을 22일 내놓는다. 대출 전 과정이 챗봇과 일대일 대화로 진행되는 게 특징이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사진)는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을 통해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대출 프로세스의 혁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2일부터 판매되는 카카오뱅크 모바일 주택담보대출은 신규 주택 구입 자금, 기존 대출 갈아타기, 생활안정자금 용도로 빌릴 수 있다. 대출 금리는 7일 현재 변동금리가 2.99∼3.54%, 고정금리(혼합형)가 3.60∼3.93%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3%대 후반∼5%대 후반인 걸 감안하면 은행권 최저 수준이다. 만기는 최소 5년에서 최장 35년까지 선택할 수 있고 한도는 최대 6억3000만 원이다. 은행권 최초로 올해 말까지 중도상환 수수료도 면제해주기로 했다. 당장은 수도권 9억 원 이하 아파트(KB부동산 기준)를 담보로 대출이 가능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조만간 지역은 물론이고 고가 아파트, 오피스텔, 다세대·다가구주택 등으로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윤 대표는 챗봇을 이용한 ‘대화형 인터페이스’를 카카오뱅크 주택담보대출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았다. 고객들은 카카오뱅크 애플리케이션 대화창에서 챗봇의 질문에 답하는 식으로 한도 조회부터 대출 심사, 대출 실행까지 모든 과정을 진행할 수 있다. 은행 창구에서 직접 상담을 받는 느낌이 들도록 설계된 것이다. 다만 주택 구입의 마지막 단계인 ‘소유권 이전 등기’는 카카오뱅크와 협약을 맺은 법무사가 잔금 지급일에 고객을 찾아가는 대면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를 제외한 과정은 모두 비대면으로 이뤄진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에 맞서 간편결제 플랫폼 개방을 공동 추진하던 카드사들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갈라설 위기에 놓였다. 이르면 올 상반기(1∼6월) 특정 카드사의 간편결제 애플리케이션(앱)에 다른 회사의 카드를 등록해 사용하는 ‘오픈페이’가 도입되지만 일부 카드사의 불참으로 ‘반쪽짜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 KB국민 롯데 하나 BC NH농협 등 6개 카드사는 최근 모바일실무협의체에 오픈페이 시스템 개발을 위한 전문 분과를 개설했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지난해 카드사 간 앱 연동을 위한 기술 개발을 마치고 회사별로 실무 작업에 들어갔다. 이르면 올 상반기 서비스 개시가 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지난해 5월 현대카드, 삼성카드를 포함한 8개 카드사는 오픈페이 서비스 구축에 합의한 바 있다. 오픈페이가 도입되면 하나의 카드사 앱에서 여러 카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신한카드의 ‘신한플레이’ 앱에 롯데카드, BC카드 등 다른 회사의 신용·체크카드를 등록해 결제할 수 있는 것이다. 국민 등 은행계 카드사들은 금융그룹 차원의 ‘슈퍼 앱’ 구축 전략의 일환으로 오픈페이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합의와 달리 업계 2위권인 현대카드, 삼성카드 두 곳은 오픈페이 참여를 보류하고 향후 추진 상황 등을 지켜보기로 했다. 기업계 카드사로서 오픈페이로 얻을 수 있는 효과가 크지 않다고 판단하고 자체 플랫폼 개발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삼성카드는 최근 삼성 금융계열사들의 통합 앱(가칭 ‘모니모’) 개발을 추진하고 있고 현대카드도 10일 ‘핀페이’라는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원 앱’ 전략을 추진하는 은행계 카드사들은 플랫폼을 개방해 이용자 수를 늘리면 지주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하지만 기업계 카드사는 예금 등 다른 금융 상품과 연동되지 않는 고객층을 보유하고 있어 오히려 폐쇄형 플랫폼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이 경쟁사와 손잡고 오픈페이 도입을 추진하는 것은 빅테크들이 간편결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면서 카드업계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간편결제 이용 금액은 하루 평균 5590억 원으로 2년 전(2876억 원)에 비해 94.4% 급증했다. 이 중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 계열이 차지하는 비중은 49.4%로 금융사 점유율(28.5%)에 비해 2배 가까이로 높다. 빅테크의 진격에 함께 맞서자는 취지로 출발했지만 카드사들이 각기 다른 생존전략을 취하면서 오픈페이는 일부 은행계 카드사만 참여한 채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각자 이해관계가 다른 카드사들의 ‘동상이몽’으로 빅테크에 대항하려는 본래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일부 카드사만 서비스를 시작하더라도 향후 성과에 따라 참여 회사가 늘어날 수 있는 만큼 편의성 범용성 등을 높여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전운(戰雲)이 짙어지면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배럴당 가격은 전일 대비 3.58% 오른 93.10달러로 마감했다. 유가 상승, 글로벌 병목 현상 등으로 물가 상승 압력이 장기화되면서 정부의 물가 관리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전년 대비 3% 이상 오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물가 상승 압력이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이란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웃돈 것은 중동 민주화 시위 등의 여파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던 2011년(4.0%)이 마지막이었다. 한국은행은 올해 물가상승률을 2%로 전망했지만 지난달 2% 중후반으로 상향 조정한 데 이어 24일 발표할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3%대로 수정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글로벌 공급 병목에 따른 미국 등의 가파른 물가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지정학적 불안이 장기화되고 있어 물가 상승은 올해 내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물가 쇼크’ 인정한 통화당국한은은 13일 발표한 ‘물가 상승 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및 근원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수준을 상당 폭 상회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소비자물가와 근원물가 상승률은 각각 2.5%, 1.8%였다.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은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한은에 따르면 농수산물, 석유류 등을 제외한 품목 중 전년 동월 대비 2% 이상 오른 품목 수가 지난해 1월 67개에서 올해 1월 150개로 늘었다. 특히 외식 품목과 가구, 자동차 등 내구재의 가격 상승세가 크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이후 4개월 연속 3%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은은 최근 물가 상승 확산세가 물가 급등기로 분류하는 2008년과 2011년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이어지면서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면 추가적인 물가 상승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물가 주시하는 정부, 대응책 마땅찮아이주열 한은 총재는 지난달 기자간담회에서 “저희가 봤던 것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상당히 높고 범위도 상당히 넓음을 확인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은 2%대 중후반이 될 것”이라고 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24일 내놓을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물가 전망치를 재차 올려 잡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변이인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데다 우크라이나 사태 격화로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이런 추세라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아무리 낮게 잡아도 3%대 초반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1월 소비자물가가 전년 동월 대비 7.5% 오르며 40년 만에 최대 폭의 상승을 나타낸 미국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8%로 예상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웃돌면서 국내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700원에 육박하고 있다. 4주 연속 상승세로 정부의 유류세 인하 조치가 무색하게 값이 올랐다. 금리 인상 본격화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 최고 수준이 연 6%에 근접해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커지고 있다. 물가 불안에 정부는 예의주시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응책은 없는 상황이다. 박수현 대통령국민소통수석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대통령은 지금 물가 관리 중”이라며 “매일 아침 열리는 참모회의에서 내가 경제수석을 부르는 말이 있는데, ‘계란수석’이 그것이다. 그만큼 관련 물가가 대통령 앞에서 많이 보고되고 지시가 된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구조적인 물가 상승 국면에서 계란 등 개별 품목 가격 관리로 물가를 안정시키는 것은 한계가 있어 효과를 장담하기는 미지수다.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지난해 사상 최대 규모의 순이익을 거둔 4대 금융지주가 3조7000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한다. 배당금 규모도 사상 최대다. 금융지주들은 올해도 배당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는 데다 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이자 수익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배당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지주의 중간배당을 포함한 지난해 총 배당금은 약 3조7505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배당을 줄였던 2020년(2조2929억 원)보다 64% 늘어난 규모다. 금융지주들은 2020년 20%까지 낮췄던 배당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지난해 25.3∼26.0%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계산된 각사의 결산 배당금은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올해 3, 4월 주주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금융지주들은 주가 부양을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적극 강화하고 있어 올해 하반기(7∼12월) 및 내년에 지급할 배당금액은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은 8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배당성향을 신속하게 30% 수준까지 개선하고 분기 배당,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주주환원 방안도 이용할 것”이라고 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 상승이 본격화한 만큼 올해도 금융사들의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돼 배당 여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낸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사들이 일제히 ‘성과급 잔치’에 나섰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서민들의 고통이 커진 가운데 고객의 돈을 굴리는 금융사들만 ‘나눠 먹기’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우리은행 노사는 기본급 200%의 경영성과급 지급에 합의했다. 여기에 직원 사기진작 명목의 기본급 100%와 100만 원이 더해져 300% 이상의 성과급을 받게 됐다. KB국민, 신한, 하나 등 다른 은행들의 성과급도 기본급의 300% 수준에서 결정됐다. 증권사 중에는 실적에 따라 연봉의 5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는 회사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형 증권사는 기본급의 800% 이상을 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메리츠증권은 성과급에 따라 지난해 직원들의 평균 연봉이 2억 원까지 오를 것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에선 업계 1위인 삼성화재와 삼성생명이 각각 연봉의 평균 36%와 17%를 성과급으로 지급했다. 민간 금융사들이 노사 합의에 따라 벌어들인 수익을 직원들과 나누는 것은 당연하지만 역대급 실적이 ‘코로나 반사이익’의 영향이 컸다는 점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은행들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와 ‘빚투’(빚내서 투자) 등으로 가계대출이 급증했다. 여기에 대출 규제와 기준금리 인상에 기대 대출 금리를 올려 막대한 이자수익을 냈다. 증권업계는 코로나19 유동성이 이끈 증시 활황의 덕을 톡톡히 봤다. 보험사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이동이 줄면서 자동차보험에서 4년 만에 흑자를 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지난달 금융사들의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지금 상황에선 불확실성에 대비해 손실 흡수 능력을 확충하는 쪽으로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