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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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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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02-12~2025-0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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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PGA 안착 이정은, 5개월 만의 ‘KLPGA 나들이’

    모처럼 옛 동료 선후배를 만난 그는 마치 친정 방문이라도 한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살 빠진 거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체중은 그대로인데, 헤어스타일을 바꿔서 그런가.” 23일 경기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열린 크리스 F&C 제41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챔피언십 프로암대회에 참가한 이정은(24)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다 23일 귀국한 그는 25일 KLPGA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 개막에 앞서 이날 행사에 나섰다. 이정은의 국내 대회 출전은 5개월 만이다. 이정은은 “설레고 긴장도 된다. 잘하고 싶지만 스스로 잘 컨트롤해서 경기를 원하는 방향으로 풀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주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 챔피언십을 마치고 한 달 반 만에 한국 땅을 밟은 그는 “집에서 맨 먼저 낙지볶음을 먹었다. 큰엄마가 몸보신하라고 보내주신 낙지로 영양 보충을 했다”며 웃었다. 지난해 KLPGA투어 상금왕과 평균타수 1위를 차지한 그는 LPGA 데뷔 첫해 성공적으로 정착하고 있다. 6개 대회에 출전해 한 번도 컷 탈락 없이 모두 20위 이내에 들었다. 2016년 KLPGA투어 신인왕 출신인 그가 한미 신인상을 동시 석권할 가능성도 높다. 신인상 포인트에서 348점으로 1위에 올라 2위 크리스틴 길먼(201점)에게 크게 앞섰다. 5년 연속 한국 선수 신인왕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이정은은 “시즌 초반 95점 정도를 주고 싶다. 거의 적응이 된 것 같다. 잔디 걱정을 했는데 큰 문제는 없다. 다만 영어로 생기는 어려움을 없애는 덴 시간이 오래 필요해 보인다. 투어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고 자평했다. 그는 또 “미국 투어를 돌면서 골프 경기에 대한 경험보다도 여기저기 구경하면서 힐링하는 것들이 너무 소중하다”고 덧붙였다. 이정은의 매니지먼트 담당인 브라보앤뉴 이수정 이사는 “낯선 환경에서 굉장한 부담감을 느낄 텐데 새로운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긍정적인 마인드로 주어진 상황을 이끌어가는 장점을 지녔다”고 말했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은 건 가장 큰 소득이다. “초반 분위기가 좋아 성적에 연연하지 않아도 된다. 아직 갈 길은 멀다. 새롭게 배워 가는 것 자체가 즐겁다.” 이번 대회에는 이정은을 비롯해 일본투어에 진출한 배선우도 출사표를 던졌다. 시즌 초반 조아연 이승연 등 신인 돌풍이 거센 KLPGA투어에서 국내파와 해외파 루키의 대결도 흥미롭게 됐다. 1라운드에 최혜진 조아연과 동반 플레이를 펼치게 돼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 이정은은 “미국에 있으면서도 한국 선수들 성적이 궁금해 자주 찾아봤다. 가끔 그립기도 했는데 좋은 추억을 쌓고 싶다”고 말했다. 그에게는 2년 전 같은 코스에서 18홀 최소타 기록인 12언더파 60타를 몰아친 기억도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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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대회 연속 2관왕 여자골프 기대주 서어진…‘제2의 유소연’ 탄생할까

    한국 여자골프는 화수분으로 불린다. 해마다 새로운 스타가 탄생하고 있다. 이들은 대개 아마추어 시절 국가대표로 실력을 키우다 프로 무대에서 강자로 발돋움한 경우가 많다. 최근에는 김효주 고진영 이정은 최혜진 조아연 등이 대표적이다. 한국 여자골프의 산실인 국가대표팀에 새로운 기대주가 떠올랐다. 최근 국제대회 우승을 휩쓴 18세 서어진(수성방통고 3년)이다. 그는 3월 호주 애들레이드에서 열린 퀸시리키트컵에서 2관왕에 오른 데 이어 21일 일본 미야자키에서 끝난 네이버스컵에서 다시 개인전(이예원과 공동 우승)과 단체전 우승을 휩쓸었다. 내년 프로 전향 계획인 서어진은 “너무 행복하다. 앞으로도 계획을 잘 세워서 좋은 성적으로 아마추어 무대를 마무리하고 싶다”고 말했다. US여자오픈 챔피언 출신인 김주연 대표팀 코치는 “코스 공략이 뛰어나고 근성도 강해 유소연을 떠올리게 한다. 롱게임과 쇼트게임을 고르게 잘한다”며 “프로에 적응하려면 240야드 정도인 비거리를 20야드 가까이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열 살 때 부모를 따라간 연습장에서 처음 골프를 접한 서어진 은 존경하는 인물로 김주연 대표팀 코치와 세계 랭킹 1위 고진영을 꼽았다. 고진영과는 1월부터 한 달 동안 미국 팜스프링스에서 이시우 프로의 지도로 함께 훈련한 인연이 있다. 서어진은 “고 프로님에게 벙커샷과 쇼트게임, 체력훈련 요령을 배웠다. 프로가 되기 위한 마음가짐도 들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서어진은 권서연 등 대표팀 동료들과 25일 일본 도쿄 근처에서 개막하는 아시아 태평양 여자챔피언십에 출전한다. 권서연은 오거스타내셔널 여자 아마추어 챔피언십에 한국 대표로 나선바 있다. 이번 대회 우승자에게는 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과 에비앙챔피언십 출전자격도 준다. 서어진은 “우승이 목표지만 결과가 아닌 과정에 집중하면서 내 플레이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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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LPGA 쑤이샹 컷탈락, 이방인에게 높기만 한 한국 무대

    필드 이방인에게 한국 무대는 높기만 했다. 중국 출신의 쑤이샹(20)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회원으로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컷 탈락했다. 쑤이샹은 21일 경남 김해 가야CC(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 2라운드에서 9오버파 81타로 부진했다. 이로써 추천선수로 나선 쑤이샹은 중산합계 15오버파를 기록해 119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17위에 그쳐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컷 통과선인 3오버파와는 큰 격차를 보였다. 드림(2부)투어에서 뛰고 있는 쑤이샹은 미녀 골퍼로 주목받으며 국내 기업의 후원도 받고 있다. 지난해 시드전을 거쳐 KLPGA투어에 입성한 일본의 다카바야시 유미(33)도 중간합계 4오버파로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 다카바야시는 이번 시즌 KLPGA투어 3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이다. 파타라폰 무안추(태국)는 1라운드에서 19오버파 91타를 쳐 규정 타수 초과로 실격됐다. KLPGA투어는 한 라운드에 15오버파 이상을 치면 실격 처리한다. 올해 1월 열린 대만여자오픈에서 공동 2위를 차지한 차이페이잉(대만)은 2오버파로 3라운드에 올랐다. 2라운드까지 이승연이 중간합계 7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섰다. 최예림이 1타차 2위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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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십시일반 한마음으로 산불 피해 돕기 나선 한국 정구

    20일까지 전북 순창에서 열린 2019년도 정구 국가대표 선발전 기간에는 대회 상황실 앞에 놓인 흰색 상자 하나가 눈길을 끌었다. 강원도 산불 피해자를 돕기 위한 모금함이었다. 대한정구협회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돕기 위해 산불 자선기금 모금 챌린지도 펼쳤다. SNS를 통해 먼저 선행을 실천한 선수나 지도자 등이 다음 대상을 지목하는 방식이었다. 선행 릴레이에는 NH농협은행 김동훈 코치,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2관왕 김진웅 등 많은 정구 관계자들이 동참했다. 21일 대한정구협회에 따르면 십시일반으로 모은 성금으로 장만한 생활필수품 16종, 500세트(5000만 원 상당)를 20일 속초시청에 전달했다. 대한정구협회는 강원도에서 일어난 안타까운 소식을 접한 뒤 긴급회의를 통해 우리 스포츠도 대한민국 국민의 한 일원으로서 사회공헌 활동의 필요성을 느끼게 되어 동참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동훈 코치는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분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고 싶었다. 함께 참여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자선 활동은 10여일 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안에 생활체육 동호인은 물론 엘리트 선수 및 지도자 등 모든 정구인이 함께한 활동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보인다. 이날 전달식에는 이계왕 대한정구협회 회장과 김철수 속초시장 등이 참석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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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즈-페더러 누가 더 위대한가” 다시 불붙은 스포츠 황제 논쟁

    ‘타이거인가, 로저인가?’ 스포츠 팬들의 시선이 두 명의 황제에게 집중되고 있다. 타이거 우즈(44·미국)와 로저 페더러(38·스위스)다. 두 선수는 그동안 ‘누가 더 위대한가’를 둘러싼 논란을 일으키며 자주 비교됐다. 필드를 지배한 우즈와 코트 최강 페더러는 10년 넘게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하지만 우즈가 성 추문, 부상 등으로 추락을 거듭하면서 둘 간의 경쟁 관계도 희미해졌다. 페더러 역시 컨디션 난조와 젊은 선수들의 견제 속에 2012년 윔블던 우승 후 5년 가까이 메이저 무관에 허덕였다. 페더러가 2017년 호주오픈 우승을 계기로 재기에 성공한 뒤 우즈도 최근 마스터스에서 11년 만의 메이저 정상으로 부활하면서 둘 간의 최고 논쟁이 재점화됐다. 둘 다 꾸준함의 대명사다. 우즈는 1996년 프로 데뷔 후 2009년까지 해마다 1승 이상을 기록했다. 페더러도 2001년부터 15년 연속 1개 이상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페더러는 지난달 남자프로테니스(ATP)투어 통산 101승째를 달성했다. 역대 2위 기록으로 지미 코너스의 최다승(109승)에는 8승을 남겨뒀다. 페더러가 갖고 있는 메이저 20승은 이 부문 최다 기록이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1승으로 샘 스니드의 최다승(82승)에 1승 차로 다가섰다. 메이저 우승은 15회로 잭 니클라우스의 최다 기록(18회)과는 3승 차다. 두 선수 모두 아직 넘어야 할 대기록이 남아 있기에 어떤 결과를 맺을지도 흥미롭다. 한국 테니스의 전설로 골프도 싱글인 이형택은 “테니스는 골프보다 운동 강도가 격렬하고 선수 수명도 짧다. 페더러보다 우즈의 신기록 달성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페더러는 메이저 20승의 금자탑을 쌓았기에 이미 우즈보다 훨씬 앞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우즈는 PGA투어에서 상금 1억1830만9570달러(약 1344억 원)를 벌어 1위에 올라 있다. 골프에서 1억 달러 돌파는 유일하다. 페더러는 ATP투어 통산 1억2330만8073달러(약 1401억 원)로 우즈보다 앞섰지만 테니스 1위는 아니다. 페더러가 주춤하는 사이 노바크 조코비치(1억2900만709달러)가 추월했다. 우즈와 페더러는 한때 상대 경기에 응원 가서 축배를 들기도 했다. 질레트, 나이키 광고 모델을 함께하며 어울릴 기회도 있었다. 최근에는 연락이 끊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페더러는 지난해 말 “우즈가 힘든 시기를 거치면서 사적인 교류가 사라졌다. 둘 간의 좋은 추억이 많다. 그가 다시 강해져 기쁘다. 예전처럼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즈의 컴백쇼와 함께 둘 사이가 복원될지도 모를 일이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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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황금곰

    잭 니클라우스(79·왼쪽)는 메이저 골프 대회에서 18번이나 우승했다. 마지막 우승은 1986년 마스터스에서 나왔다. 당시 나이 46세. 황금곰으로 불리는 그는 1980년 PGA챔피언십 제패 이후 6년 무관 끝에 최고령 챔피언이 됐다. 메이저 대회 준우승도 최다인 19번이나 했다. 최근 마스터스에서 15승을 올린 타이거 우즈(44)의 2위 횟수는 ‘7’이다. 10년 넘게 굶주리던 ‘호랑이’가 다시 포효했다. 아득했던 전설의 기록은 깨질 것인가. 팬들의 가슴도 뛰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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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린에서]프로처럼 입고 싶어… 주말골퍼 ‘투어룩’바람

    화려한 봄꽃 소식과 함께 골프장을 향하는 골퍼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특히 골프 대중화 바람 속에 20, 30대 골퍼들이 필드의 대세로 떠올랐다. ‘2030 골퍼’들은 프로처럼 입고 싶다는 심리가 강하다. 선수들이 선택한 어패럴은 플레이에 최적화됐다는 인식 때문이다. 이들 세대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도 적극적인데 골프가 플레이 도중에도 사진을 찍고 관련 글을 올리는 데 편한 측면도 있다. 인기 선수가 입은 골프웨어는 ‘완판’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18일 경기 포천시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개막전인 DB손해보험 프로미오픈에서는 글로벌 골프 브랜드 FJ가 주목받았다. 국내 리서치 업체 CNPS와 아쿠쉬네트에 따르면 14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25%인 36명이 FJ 어패럴을 입었다. FJ는 착용률 1위에 올라 주위의 시선을 몰고 다녔다. 지난해 SK텔레콤오픈 우승자 권성열, 전북오픈 챔피언 고석완, 코리안투어 3승을 거둔 김우현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 골프웨어는 전통적인 중후한 느낌에서 벗어나 패션성과 기능성이 강화된 스타일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 정보회사 WGSN 이창욱 지사장은 “이번 시즌 주요 포인트는 일상에서 입을 수 있는 캐주얼 디자인 아이템 강화와 다양한 활용도에 있다”고 밝혔다. 한 골프 어패럴 업체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골퍼들은 사계절이 뚜렷한 날씨를 감안해 기능성을 중시한다. 권성열은 “고기능 어패럴은 골프 스코어에도 영향을 미친다. 눈, 비, 바람 등 날씨 변화에 몸을 보호하고 플레이에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90년 가까이 골프화와 장갑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 FJ는 2012년 어패럴 분야에 뛰어들었다. 그 배경에는 비옷, 바람막이 등 어패럴 제작을 원하는 선수들의 목소리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골프업계에서는 뛰어난 기능성과 함께 선수답게 보이게 하는 ‘투어룩’으로 주말 골퍼의 마음을 저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다. 골프 애호가인 자영업자 A 씨는 “핏이나 룩이 좋으면 골프 칠 때 자신감을 얻게 된다”고 말했다. SNS 등을 통해 자신의 라운딩 모습을 게재하는 젊은층에서는 이 같은 측면이 좀 더 강해 보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이 같은 의류제품과 관련해 여성 골퍼에 치중해 왔으나 이제는 남녀 골퍼를 아울러 공략하는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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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여년 만에 수도권서 열린 ‘한일 국가대항 배드민턴 대회’가 썰렁했던 이유

    ‘모든 한일전은 뜨겁다’라는 말이 있다. 숙명의 라이벌인 한국과 일본은 스포츠 무대에서 맞대결이라도 펼치면 그 어느 경기 보다 관심이 집중됐다. 17일 경기 하남국민체육센터에서 개막해 이틀 동안 열린 제36회 한일 국가대항 배드민턴 경기대회. 배드민턴은 국제대회에서 한국의 전통적인 효자 종목이다. 일본 배드민턴은 최근 현역 시절 ‘셔틀콕 대통령’으로 이름을 날린 박주봉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세계 정상급을 성장했다. 화제가 풍부했지만 이번 대회는 어딘가 허술해 비인기 종목인 배드민턴을 널리 알릴 모처럼 기회를 날렸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개회식에서는 국가대항전이라면 늘 있기 마련인 국가 연주 등이 생략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따르면 선수들을 배려한 조치로 개회식을 짧게 하기 위해 건너뛰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역 정치인, VIP 등의 인사말이 줄줄이 이어지면서 행사가 되레 엿가락처럼 늘어졌다. 선수단 소개 때는 일부 선수가 빠져 뒤늦게 호명하는 등 우왕좌왕하는 모습이었다. 이같은 진행에 일본 선수단에서는 웃음이 쏟아지기도 했다. 한 배드민턴 관계자는 “행사 진행이 아마추어 이벤트 수준이었다”고 꼬집었다. 502석 규모의 경기장도 국제대회와는 격에 맞지 않았다. 배드민턴이 대표적인 생활체육 인기 스포츠임을 감안하면 관람 편의를 위해 대회 일정을 주말로 잡았어야 했는데 평일 오후에 하다보니 관전이 쉽지 않았다. 다음주 아시아선수권대회 일정 탓이라는 해명이었지만 배드민턴 동호인들의 발걸음을 끌어 모으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방송 중계도 없었다. 편성 시간을 잡기가 어려웠다는 게 협회 측 설명이다. 한 배드민턴 동호인은 “요즘은 인터넷이나 유튜브 중계도 보편화됐는데 준비가 소홀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일 양국의 에이스들이 출전했던 예년 대회와 달리 이번에는 1.5군이 나섰다. 다음달부터 1년 동안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레이스에 들어가기에 앞서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부상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일본 대표팀 사정이야 그렇다고 하더라도 한국 대표팀의 경우 에이스 선수들이 참가하는 팬 사인회나 강습회 등의 행사를 개최했더라면 배드민턴 저변 확대에도 도움이 될 수 있었다. 10여년 만에 수도권에서 열린 한일 셔틀콕 큰 잔치가 썰렁했던 데는 다 이유가 있었다. 하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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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대 최강 일본 배드민턴 이끄는 박주봉 감독 한일전 원정

    “4주 연속 아시아 국가를 돌고 있는 빡빡한 스케줄입니다. 내년 올림픽 점점 다가오고 있다는 현실이 더욱 실감납니다.” 박주봉 일본 배드민턴 대표팀 감독(55)은 무척 바빠 보였다. 지난 2주 동안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선수단을 이끌고 출전했던 박 감독은 제36회 한일국가대항 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모처럼 귀국했다. 17일 대회가 열린 경기 하남시 국민체육센터 제1체육관에서 만난 박 감독은 이 대회를 마친 뒤 19일 출국해 다음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아시아선수권에 다시 나서는 강행군을 소화한다. 이처럼 쉴 새 없는 일정은 내년 도쿄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앞두고 전력 극대화를 꾀할 목적이다. 두터운 선수층을 자랑하며 어느새 세계 최강으로 떠오른 일본 대표팀은 안방에서 열리는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박 감독은 “5월부터 시작되는 올림픽 레이스를 통해 내년 4월 말 각 종목 세계 랭킹에 따라 올림픽 출전 선수가 최종 결정된다.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다. 이보다 앞서 일본 대표팀은 올해 1월부터 본격적인 준비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이후 일본 대표팀을 맡은 박 감독은 일본 배드민턴의 역사를 매번 새롭게 갈아 치우고 있다. 일본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여자복식 은메달을 땄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는 일본 셔틀콕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여자복식)과 여자단식 동메달을 합작했다. 대회 마다 역대 최고, 사상 첫 이라는 찬사를 받는 성적을 빚어냈다. 지난 3차례 올림픽에서 진군을 이끈 박주봉 감독은 “도쿄올림픽에서는 리우 올림픽을 뛰어넘는 성적을 거두는 게 1차 목표다. 남녀 단식과 여자복식 등에서 좋은 성적을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한일국가대항전은 박주봉 감독이 한국 대표선수로 뛰던 1982년 처음 출범했다. 박 감독은 “선수 때 밟았던 무대를 지도자로 다시 오게 돼 감회가 새롭다. 선수 시절 이 대회 경험으로 실력을 키웠던 기억도 난다. 이번엔 어린 선수들을 대거 데리고 왔는데 앞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감독의 지도 아래 일본은 토마스컵(세계남자단체전)과 우버컵(세계여자단체전) 우승을 휩쓸었다. 다음달 중국 난닝에서 열리는 수드리만컵(세계혼합단체전) 마저 정상에 오른다면 대망의 ‘트리플 크라운’을 완성하게 된다. 박주봉 감독은 “적지 중국에서 제대로 도전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3단식 2복식으로 치러지는 이번 대회 첫 날 경기에서 한국 남자팀은 일본에 접전 끝에 2승 3패로 졌다. 한국은 2승 2패로 맞선 마지막 단식에서 하영웅이 0-2로 패해 아쉽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한국 여자팀은 일본에 1승 4패로 패했다. 단식 3종목과 복식 1종목을 패한 한국은 대표팀 막내조 김혜린과 백하나만이 이겨 전패를 피했다. 18일에는 2차전이 열린다. 하남=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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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영웅이고 보물인 아들 타이거… 너의 존재는 내 삶보다 더 큰 의미”

    아버지가 자신에게 쓴 편지글을 듣고 있던 아들은 눈물을 훔쳤다. 옆에서 그런 아들의 모습을 보던 아버지의 눈가도 뜨거워졌다. 1998년 방영된 미국의 유명 토크쇼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 타이거 우즈(사진)와 아버지 얼 우즈였다. 당시 이들 부자는 얼 우즈가 쓴 ‘플레잉 스루’ 출간을 하루 앞두고 이 프로그램에 함께 출연했다. 진행자 윈프리는 책 말미에 실린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를 읽었다. 이 편지는 우즈가 1997년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뒤 작성됐다. 그 내용을 처음 접한 우즈는 자신을 향한 아버지의 애잔한 마음에 가슴이 요동쳤다. 이 편지에서 아버지는 ‘넌 나의 작은 영웅이고 보물이다. 하느님은 나에게 너를 양육하고 키우고 또 발전시키는 존재로 보내주셨다. 내 인생에서 네 관심사가 항상 1순위였다. 앞으로도 네 존재는 내 삶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을 소중히 여겼다. 아버지는 또 ‘너에게 울고 싶을 땐 울라고 가르친 기억이 난다. 그것은 약함을 드러내는 게 아니라 너의 힘을 드러내는 것이다. 남들과 나누고 타인을 걱정하는 마음, 이것이 삶을 살아가는 방법이고 절대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나는 너를 위해 내가 가진 모든 능력을 나누어 주었다. 너는 나보다도 훨씬 큰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네가 살아갈 세상에 아버지의 신념을 전달할 힘을 가지고 있다. 아버지는 네가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을 알고 있고 너는 언제나 내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것이다’라며 무한한 신뢰를 드러냈다. 20년도 더 된 이 부자의 편지 사연은 우즈가 15일 오랜 역경을 극복하고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서 다시 주목받게 됐다. 끝이 보이지 않던 긴 터널을 지나 다시 메이저 정상에 선 우즈는 자신의 아들과 격하게 포옹했다. 이 장면은 22년 전 처음 마스터스 정상에 섰을 때 아버지와 껴안던 아들 우즈의 모습을 떠올리게 하며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다. 영국 방송 BBC는 홈페이지를 통해 우즈의 편지를 소개했고, 트위터와 유튜브 등에서도 관련 내용과 동영상이 조명을 받았다. 책 제목인 ‘플레잉 스루’는 골프에서 뒤 팀이 앞 팀에 양해를 구하고 먼저 플레이할 때 쓰는 용어로 난관을 극복하고 앞서 나간다는 의미로도 풀이된다. 얼 우즈는 이 책에서 13세 때부터 부모 없이 누나 밑에서 자란 사연, 베트남전쟁 참전 등 자신의 개인사와 아들을 길러낸 과정을 담았다. 우즈는 한때 백인의 전유물이던 골프에 매달리면서 어려서부터 인종 차별에 시달렸다. 집에 돌이 날아들었고, 골프클럽에서 음료수를 사거나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기도 힘들었던 적이 있다. 아버지는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 게임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때론 심한 말까지 써가며 혹독하게 우즈를 가르친 것으로 유명하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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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H농협은행 나다솜-이민선 첫 세계선수권 정구 대표 감격

    NH농협은행 나다솜(24)과 이민선(21)이 ‘집안싸움’ 끝에 정구 국가대표로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나다솜과 이민선은 16일 전북 순창다목적정구장에서 열린 제16회 세계선수권대회 파격 국가대표 선발전 여자 복식 3차전 결승에서 한솥밥을 먹고 있는 팀 동료인 전 국가대표 문혜경과 백설을 5-1로 눌렀다. 이로써 나다솜과 이민선은 10월 중국 타이저우에서 열리는 세계정구선수권대회에 나선다. 나다솜은 “실업 생활 6년 만에 처음으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하게 돼 기쁘다.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기회를 잡은 만큼 자부심을 갖고 더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에 중학교를 마친 뒤 정구 종주국 일본에서 유학한 나다솜은 2017년 차이니즈컵국제대회에 출전했을 뿐 세계선수권이나 아시아경기 같은 메이저 무대를 밟은 적은 없다. 이민선은 “국제대회에는 첫 선발이라 영광이라 생각한다. 노력한 만큼 결과가 좋아 기쁘다. 지원을 아끼지 않은 NH농협은행에도 감사를 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남자 복식에서는 달성군청 이수열과 김종윤이 이천시청 배환성과 이요한을 5-1로 제압하고 대표팀에 합류했다. 김종석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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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자! 세계선수권’…국내 정구 최고령 선수 박규철 태극마크 달았다

    마흔을 바라보는 국내 정구 최고령 선수 박규철(38)이 고대하던 국가대표로 뽑혔다. 16일 대한정구협회에 따르면 박규철은 전북 순창에서 열리고 있는 2019년 정구 국가대표선발전에서 팀 후배 이현수와 짝을 이뤄 남자 복식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박규철-이현수 조는 선발전 결승에서 창녕군청의 김기성과 김태민을 5-4로 눌렀다. 박규철과 이현수는 지난달 회장기 전국정구대회에서도 김기성과 김태민을 꺾어 달성군청의 남자복식 5연패를 견인한 상승세를 유지했다. 실업 15년차인 박규철의 특기는 스매싱과 중간 발리다. 2014년 인천아시아경기에서 한국의 단체전 금메달 멤버였던 박규철은 “마지막 국가대표 기회라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달성군청 김경한 코치는 “박규철은 고참이지만 성실하고 정신력이 강하다. 리더십도 겸비한 선수라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여자 복식에서는 고은지(옥천군청)-이지선(문경시청) 조가 국가대표에 선발됐다. 고은지와 이지선은 선발전 결승에서 국내 최강인 NH농협은행 문혜경과 백설을 5-4로 제압했다. 주인식 감독이 이끄는 문경시청과 주정홍 감독이 사령탑을 맡은 옥천군청은 대표선발전 통과를 위해 이번에 각자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연합팀을 구성한 끝에 원하던 결실을 얻었다. 이번에 선발된 대표 선수들은 10월 중국 타이저우에서 열리는 세계정구선수권대회에 나선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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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경 러프, 도박 해저드, 부상 벙커 헤치고… 황제의 ‘인생샷’

    추락한 영웅, 산산이 부서진 별이었다. 무엇보다 도덕적으로도 파멸했다는 지탄을 받던 아버지였다. “우∼!!” 마지막 18번홀을 빠져나오면서 그는 괴물 같은 비명을 질렀다. 하늘을 뚫을 듯한 격렬한 주먹 세리머니. 관객들의 함성 속에서 그는 웃고 있었다. 제일 먼저 자신과 똑같은 빨간 티셔츠를 입고 있던 열 살 된 아들 찰리를 번쩍 안아 올렸다. 그리고 자신의 어머니와 열두 살짜리 딸 샘을 차례로 꼭 안았다. “아빠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꼭 보여주고 싶었다. 그들이 평생 이날을 잊지 않았으면 좋겠다.” 가족은 모두 붉은색 셔츠나 바지를 입고 있었다. 마지막 라운드 때면 늘 꺼내 입던 붉은색 티셔츠. 멀고 먼 여정을 마치고 돌아온 타이거 우즈(44·미국) 가족이었다. 우즈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끝난 시즌 첫 메이저 골프대회이자 가장 명예로운 대회로 꼽히는 ‘명인열전’ 마스터스에서 최종 합계 13언더파로 역전 우승했다. 4라운드를 공동 2위로 출발했으나 2타를 줄여 더스틴 존슨(미국) 등 공동 2위 3명을 1타 차로 제쳤다. 개인 통산 5번째, 2005년 이후 14년 만에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했다.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의 메이저 대회 우승이다. 22년 전 22세의 그는 최소타, 최다 타수 차, 최연소, 최초 흑인 챔피언 기록으로 이 대회 정상에 올랐다.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안은 뒤 우즈는 아버지 얼 우즈(2006년 작고)와 기쁨을 나눴다. 당시 빌 클린턴 대통령은 우즈에게 전화를 걸어 “그날 가장 감동적인 샷은 아버지와 함께한 마지막 샷(포옹)이었다”고 했다. 1975년 미군 아버지와 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우즈는 아버지의 골프 스윙을 보며 자랐다. 베트남 전우의 이름을 따 아들에게 ‘타이거’라는 이름을 지어줬던 아버지는 마흔 살이 넘어 골프에 입문했다. 우즈는 생후 6개월 때 유모차에서 골프채를 보고 기어 나와 집었다고 했다. 우즈는 2세 때 ‘마이크 더글러스 쇼’에 출연해 샷을 날렸던 신동이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자신이 물려줄 수 있는 더 큰 유산은 정신적 강인함이라고 여겼다. 집중력을 위해 스윙 연습 때면 동전 소리를 내는 등 일부러 방해했고 실수를 인정하며 항상 생애 마지막 경기처럼 임하라고 했다. 우즈가 집념 어린 승부근성을 발휘한 건 아버지의 영향도 컸다. 1996년 프로에 뛰어든 우즈는 2000년 US오픈을 시작으로 2001년 마스터스까지 두 해 만에 4대 메이저 타이틀을 따내 ‘타이거슬램’을 완성했다. 2004년 스웨덴 출신 모델 엘린 노르데그렌과 결혼해 딸과 아들을 낳아 세상 부러울 게 없었다. 하지만 스스로 파멸했다. 매주 80km 이상 달리고 가혹한 체력훈련으로 스스로를 몰아쳤던 그는 이런 힘들었던 노력의 대가를 즐기려 했다. 섹스 중독과 도박에 빠져들었다. 2009년 추수감사절 집 근처 소화전을 들이받는 의문의 심야 교통사고를 낸 뒤 은밀했던 일들이 터져 나왔다. 불륜 관계 여성 10여 명의 폭로가 이어지면서 2010년 이혼했다. 스폰서 기업들도 줄줄이 끊어졌다. 호쾌한 장타가 특기였지만 스윙 시 무리를 주는 그 장타 때문에 허리도 망가졌다. 허리 통증으로 2014년부터 2017년까지 네 차례 수술대에 올랐다. “통증 때문에 걷지도 눕지도 잠들지도 못했다”던 때였다. 온갖 진통제로 버티던 그는 2017년 자동차 운전석에서 약물에 취해 잠들어 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세계 랭킹은 1199위까지 곤두박질쳤다. “끝났다”고들 했다. 하지만 허리에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간결하게 스윙을 변경해 나갔고, 몸에 맞는 클럽 샤프트를 여러 차례 교체해 가며 재기를 노렸다. 그가 우승하자 그의 이름이 새겨진 나이키 관련 상품이 웹사이트에서 매진됐다. 버락 오바마, 도널드 트럼프 등 전·현직 미국 대통령이 잇달아 트위터로 축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신은 진정한 챔피언”이라고 했다. ‘스포츠 역사상 가장 위대한 컴백’이라는 찬사 속에서도 우즈는 “아버지다운 모습을 보인 것이 무엇보다 기쁘다”고 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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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제에 다걸기” 1억원 걸고 13억 횡재… 베팅업체 “회사 사상 최대 손실”

    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으로 누군가는 횡재의 기쁨을 맞았다. 우즈가 그린재킷을 입으면서 100만 달러가 넘는 거액을 챙기게 됐기 때문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SLS 카지노에 있는 스포츠 베팅업체 윌리엄힐US에 한 사람이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는 데 8만5000달러(약 9600만 원)를 걸었다. 당시 배당률이 14-1이었기 때문에 그는 119만 달러(약 13억5000만 원)의 대박을 터뜨리게 됐다. 이 같은 금액은 윌리엄힐US 사상 골프 관련 배당으로 최고 기록이다. 윌리엄힐US 관계자는 “우즈의 부활은 반갑지만 우리 회사는 사상 최대 손실이 나왔다”며 울상을 지었다. 우즈는 마스터스 우승 후 기자회견에서 대회 기간 껌을 자주 씹은 이유에 대한 질문을 들었다. 이번 대회에서 틈만 나면 우물우물 껌을 씹는 장면이 목격돼 궁금증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우즈는 “플레이 도중 배가 고파지면 계속 너무 많이 먹게 돼 껌을 씹는다. 껌을 씹으면 식욕이 조금 억제되는 것이 좋다”고 대답했다. USA투데이는 ‘우즈가 껌을 씹고 우승한 첫 번째 메이저 대회’라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는 우즈가 껌을 씹는 건 마이클 조던의 영향인데 당분 보충이 목적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소셜미디어에는 ‘우즈가 어떤 껌을 씹는 건가’ ‘껌이 긴장감을 줄여준다’ 등의 관련 글이 쏟아졌다. 우즈뿐 아니라 필 미컬슨도 자주 껌을 씹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우즈가 나이키 티셔츠를 입고 출전하면서 나이키가 상표 노출로 약 2254만 달러(약 255억2700만 원)의 간접이익을 올렸을 것이라고 광고 브랜드 컨설팅업체 에이펙스마케팅이 분석하기도 했다. 1996년 우즈가 프로에 데뷔할 때 용품 계약을 맺은 나이키는 이후 우즈가 스캔들에 시달릴 때도 다른 업체와 달리 우즈와의 계약을 끊지 않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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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드 31점-15리바운드 폭발… 적지서 반격 길 뚫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전장에 나선 사령관이라도 된 듯 비장하게 말했다. “최강 현대모비스를 이기려면 육군(가드)과 공군(센터)이 분발해야 한다.” 15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현대모비스와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2차전을 앞두고 있을 때였다. 1차전 패인을 박찬희를 중심으로 한 가드진과 찰스 로드가 버틴 골밑의 부진으로 진단한 것이다. 그러면서 육상과 공중에서 잘해줘야 우리 강점인 강상재와 정효근, 이대헌이 버틴 해군(포워드)도 더 위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했다. 유도훈 감독의 주문대로 이날 전자랜드는 육해공의 삼박자가 척척 맞으며 현대모비스를 거세게 압박한 끝에 89-70으로 크게 이겼다. 이로써 전자랜드는 창단 후 처음으로 진출한 챔프전에서 사상 첫 승리를, 그것도 적지에서 따내며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1차전에서 19득점, 9리바운드를 기록한 로드는 현대모비스 라건아(당시 30득점, 11리바운드) 앞에서 고개를 숙였지만 이날은 달랐다. 현대모비스에서 뛰다 퇴출됐던 로드는 31득점, 15리바운드로 골밑을 장악하며 라건아를 14득점, 7리바운드로 묶었다. 로드는 “1차전 때와 달리 공격 리바운드를 놓치지 않으려고 신경 썼다”며 “나와 라건아가 KBL 최고라고 생각한다. 모비스에서 중도 하차해서 더 열심히 한 측면도 있다”며 웃었다. 공격을 조율하며 이대성을 13점으로 봉쇄한 박찬희(8득점, 4리바운드, 5어시스트)는 “감독님 주문대로 수비할 때 상대가 처음부터 어렵게 공을 잡도록 집중했다. 원정 1승의 의미는 무척 크다”고 말했다. 이대헌(14득점)과 정효근(13득점)도 활발하게 득점에 가세했다. 전반을 33-34로 뒤진 전자랜드는 3쿼터에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일찌감치 승리를 예고했다. 3쿼터에만 로드가 13득점, 정효근이 9득점을 합작한 데 힘입어 31점을 몰아쳐 14점 차로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턴오버에서 상대보다 8개나 적은 5개로 깔끔한 경기 운영을 펼쳤다. 유도훈 감독이 자다가도 생각날 만큼 중시한다는 리바운드 싸움에서 40-33으로 앞선 것도 승인이었다. 기디 팟츠(9득점)가 4쿼터 초반 라건아와 충돌하며 오른쪽 어깨를 다쳐 벤치로 물러난 건 유도훈 감독의 고민거리가 됐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후반 들어 체력 저하를 드러내며 슈팅 난조에 허덕였고 골밑 열세까지 심해졌다. 20점 차로 뒤진 4쿼터 중반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라건아와 이대성을 불러들이며 다음 경기에 대비했다. 유재학 감독은 “전체적인 힘에서 상대에게 밀렸다. 이제 5전 3선승제가 됐다. 거친 몸싸움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유도훈 감독은 “주장 정영삼을 통해 선수들에게 파울이 나오더라도 쉬운 득점을 허용하지 말 것을 강조했다. 모비스 선수들이 더 뛰어야 득점할 수 있도록 몰아간 게 후반전 체력 우위로 연결됐다. 홈팬에게도 승리를 안겨주겠다”고 다짐했다. 3차전은 17일 오후 7시 30분 전자랜드의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속개된다. 울산=김종석 kjs0123@donga.com / 조응형 기자}

    • 2019-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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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2세로 메이저 첫 승 장식한 마스터스서 ‘부활 드라마’ 완성한 중년 우즈

    1997년 22세 타이거 우즈(44·미국)는 마스터스에서 처음 우승하며 ‘골프 황제’의 탄생을 알렸다. 그로부터 22년이 흘러 40대 중반이 된 우즈가 마침내 다시 포효했다. 붉은색 티셔츠와 검은색 바지 차림은 똑같았지만 어느새 부쩍 빠진 머리숱과 주름살에서 세월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20대로 첫 ‘그린재킷’을 입었을 때 그의 곁에는 이젠 세상을 뜬 아버지가 있었지만 중년이 된 우즈의 곁에는 아들과 딸이 있었다. 그리고 강산이 두 번 변하고도 남을 세월 동안 온갖 풍상을 겪었지만 어머니의 흐뭇한 미소만큼은 그대로였다. 우즈는 15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13언더파 275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더스틴 존슨, 잰더 쇼플리, 브룩스 켑카(이상 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이로써 우즈는 1997년과 2001년, 2002년, 2005년에 이어 14년 만에 개인 통산 5번째 마스터스 챔피언이 됐다. 우승 상금은 207만 달러(약 23억5000만 원)다. 메이저 대회 우승은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이다. 우즈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통산 81승을 기록해 샘 스니드의 최다 기록(82승)에 단 1승만을 남겼다. 또 메이저 통산 15승 고지를 밟으며 잭 니클라우스(미국)의 최다 기록(18승)에도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니클라우스는 1986년 마스터스에서 역대 대회 최고령 우승 기록(46세)을 세운바 있다. 2타차 공동 2위로 출발한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역전 우승을 이룬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메이저 14승을 올렸을 때 우즈는 모두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맞았었다. 전반 내내 선두 프란체스코 몰라니라(이탈리아)에 끌려가던 우즈는 후반 들어 대반전을 이뤄냈다. 어렵기로 소문난 아멘코너(11~13번 홀) 두 번째 홀인 12번홀(파3)에서 희비가 갈렸다. 몰라나리는 티샷을 짧게 쳐 물에 빠트려 더블보기를 했다. 반면 우즈는 안전하게 티샷을 그린 가운데 올린 뒤 파를 낚아 공동 선두가 됐다. 15번 홀(파5)에서 우즈는 227야드를 남기고 그린에 볼을 올린 뒤 버디를 보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반면 몰리나리는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으로 벗어나 레이업을 했지만 세 번째 샷을 물에 빠뜨려 다시 더블보기로 무너졌다. 우승 후 우즈는 18번 홀 그린에서 태국계 어머니 쿨디다, 딸 샘, 아들 찰리와 포옹하며 기쁨을 함께 했다. 22년 감격적인 장면을 같이 했던 아버지 얼은 2008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우즈는 “마지막 퍼트를 한 뒤 내가 무엇을 한 것인지 몰랐고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며 “한때 걷기조차 힘들었고, 마스터스 출전할 수 있을지 걱정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동안 일어났던 일들을 떠올리니 감정이 몰려왔다”고 말했다. 2009년 11월 섹스 스캔들을 시작으로 추락하기 시작한 우즈는 허리, 무릎 등에 수차례 수술을 받으며 선수 생명의 위기를 맞기도 했다. 2017년에는 음주운전 혐의로 체포돼 약물양성반응이 나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았다. 재기에 안간힘을 썼던 그는 지난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대회인 투어 챔피언십에서 기어이 우승하며 건재를 알렸다. 이제 10년 가까운 암흑기를 뚫고 나온 우즈는 자신의 텃밭과도 같은 마스터스에서 진정한 부활의 드라마를 썼다. 우즈는 새로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12위에서 6위까지 점프하게 됐다. 우즈의 세계 랭킹 톱10 진입은 4년 8개월 만이다. 우즈를 압박했던 몰리나리는 후반 참사를 겪으며 공동 5위(11언더파)로 마쳤다. 한국 선수로 유일하게 출전한 김시우는 개인 최고인 공동 21위(5언더파)의 성적을 남겼다. 2017년 컷 탈락, 지난해에는 공동 24위로 마감했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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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웃다 울다… 조정민, 막판 4홀서 역전극

    짜릿한 역전 우승이었다. 조정민(25)은 후반 한때 선두에게 4타 차까지 뒤져 우승은 물 건너간 줄 알았다. 하지만 막판 4개 홀에서 버디 3개를 몰아치며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완성했다. 조정민은 14일 울산 보라CC(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1, 2라운드 선두를 달린 조정민은 버디 4개와 보기 2개, 더블보기 1개로 이븐파 72타를 쳐 최종 합계 7언더파 209타를 기록해 김보아와 이승현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지난해 6월 롯데 칸타타여자오픈 이후 10개월 만에 통산 4승째를 거둔 조정민은 상금 1억6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랭킹 7위에서 선두(약 2억3000만 원)에 나섰다.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쉽게 오지 않았다. 11번홀 3퍼트 보기에 이어 12번홀(이상 파4)에서 공을 물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했다. 하지만 15번홀(파5), 16번홀(파4) 연속 버디에 이어 17번홀(파3)에서 까다로운 1m 내리막 파퍼트를 성공시킨 뒤 주먹까지 불끈 쥐었다. 3명이 공동 선두였던 18번홀(파4)에선 두 번째 샷을 컵 1m에 붙여 버디를 잡아 승리를 결정지었다. 조정민은 “보기, 더블보기를 해 하늘이 무너져 내렸다. 하지만 캐디 오빠랑 ‘난 할 수 있다’를 계속 외치고 목소리도 크게 내면서 에너지를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축구팬인 그는 “새 축구장에서 첫 골을 기록한 손흥민이 역사에 이름을 남겼는데 나도 초대 챔피언으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며 기뻐했다. 반면 김보아는 15번홀 이글로 우승을 눈앞에 둔 듯했으나 16번홀 보기에 이어 18번홀에서 1m 파 퍼트가 컵을 돌아 나와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주 우승자 ‘슈퍼 루키’ 조아연은 코스 레코드인 6언더파를 몰아쳐 김아림과 공동 5위(2언더파)로 마쳤다. 신인 임희정은 단독 4위(5언더파).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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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이저 역전 우승 0% 확률에 도전하는 타이거 우즈 [김종석의 TNT 타임]

    ‘골프 황제’타이거 우즈(44·미국)는 메이저 대회에서 통산 14승을 올렸다. 이 가운데 역전 우승은 한번도 없다. 대회 54홀을 마쳤을 때까지 공동 선두 또는 단독 선두였을 때만 메이저 타이틀을 안았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에서 우즈는 처음으로 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우즈는 14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제83회 마스터스 3라운드까지 중간합계 11언더파로 토니 피나우(미국)와 2타차 공동 2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는 13언더파를 기록한 이탈리아의 프란체스코 몰리나리다. 2005년 이후 14년 만에 통산 5번째 마스터스 우승 트로피를 노리는 우즈는 “두자릿수 언더파를 확실히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우즈는 1라운드 2언더파 70타, 2라운드 4언더파 68타, 3라운드 5언더파 67타를 적으며 경기를 거듭할수록 향상된 모습을 보였다. 15일 최종 4라운드를 천둥번개와 강풍 등 악조건이 예상된다. 그 누구보다 풍부한 경험을 지닌 우즈가 경쟁자보다 유리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즈는 “마지막 날 시속 20마일(약 32킬로) 이상의 바람이 분다면 코스는 상당한 시험에 들게 할 것이다”고 예측했다. 20, 30대 때도 못한 메이저 무대 역전 우승을 40대 때 처음 신고할 수 있을까. 한가지 기분 좋은 기억은 있다. 우즈는 마스터스에서 11언더파 이상의 좋은 스코어를 기록한 역대 4차례 대회에서 모두 정상에 올랐었다. 3라운드에서 우즈는 이번 대회 최다 타이인 14개 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지켰으며 2개 홀에서만 그린을 놓쳤을 만큼 정확한 아이언을 구사했다. 퍼트수가 30개까지 치솟은 게 스코어를 줄이는 데 발목을 잡았다. 우즈가 2008년 US오픈 이후 11년 만에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하면 잭 니클라우스가 갖고 있는 최다 기록(18승)에 3승차로 다가선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 챔피언조에서 플레이하는 것은 2009년 PGA챔피언십 이후 무려 10년 만이다. 당시 동반자는 양용은이었다. 우즈는 양용은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허용했다. 우즈가 메이저 대회에서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했다 우승하지 못한 건 이 때가 유일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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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서연 “꿈의 오거스타, 그린은 역시 악몽”

    “TV로나 보던 코스에서 플레이를 했다는 게 너무 영광스럽고 신기했어요. 주위에서 부러워하더군요.” ‘천국’에 비유되는 골프장을, 그것도 한국 여자 선수로는 최초로 밟은 한국 여자골프 기대주 권서연(18·대전여고부설방송통신고 3년·사진). 그는 7일 미국 조지아주에서 끝난 오거스타내셔널여자아마추어챔피언십에 출전했다 10일 귀국했다. 대회 장소는 11일 개막한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를 해마다 개최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 세계 최고의 코스 상태뿐 아니라 ‘금녀의 코스’로 유명한 이 골프장은 올해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에서 72명의 여자 아마추어 선수를 초청해 3일간 경기를 치렀다. 다른 골프장에서 펼쳐진 1, 2라운드 결과에 따라 상위 30명만이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에서 열린 3라운드에 나섰다. 대회 주최 측은 항공, 숙박 등 참가 경비 대부분을 지원했다. 세계 랭킹 36위 권서연은 예선 플레이오프 끝에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본선에 진출해 공동 12위(1오버파)로 대회를 마쳤다. “그린은 소문대로 까다롭더군요. 언듈레이션이 심해 정확한 지점에 공을 떨어뜨리지 않으면 퍼트가 너무 힘들었어요. 그린도 역시 빨랐어요.” 스팀프미터(그린 스피드 측정 도구)로 4m 넘었다는 게 그의 설명. 시타에 나선 박세리, 낸시 로페스, 로레나 오초아, 안니카 소렌스탐 등 여자골프 전설들을 만난 것도 잊지 못할 추억이다. 권서연은 “사진도 찍고, 좋은 얘기도 들었다. 여기서 치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고 계속 꿈을 키워가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마추어 대회인데도 갤러리가 2만2000명을 넘었다. 지난해 입장권이 매진됐다고 하더라”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조던 스피스나 타이거 우즈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했다. 2016년부터 국가대표로 활약한 권서연은 강민구배, 호심배 등 국내 주요 대회 우승을 휩쓴 유망주다.올해 안에 프로에 전향할 계획으로 지난 겨울 고향인 대전 골프존엘리트아카데미에서 체력 강화에 매달렸다. 그는 다음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경남 김해시 가야CC에서 열리는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 초청선수로 출전한다. 지난해 성적은 27위였다. 올해 목표가 톱10이냐고 물었더니 “5위 안에 들고 싶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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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람개비]앨버트로스

    월척을 낚는 짜릿함처럼 골프도 비슷한 순간이 있다. ‘새’(버디, 이글, 앨버트로스)를 잡았을 때다. 날개가 4m에 달해 바다를 건너는 앨버트로스. 필드에선 정규 타수보다 3타를 적게 쳐야 해 흔치 않다. 마스터스에서는 4명에게만 허락했다. 우승까지 한 경우는 1935년 첫 주인공 진 세러즌뿐이다. 새를 낚은 다음 홀은 조심해야 한다. 흥분해 미스 샷이 나오기 쉽다. 앨버트로스보다 더 큰 새도 있다. 콘도르(―4타), 오스트리치(타조·―5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19-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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