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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대선 출마를 선언한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53·부산 해운대갑)이 “보수의 노무현이 되겠다”며 수도를 세종시로 옮기자고 17일 제안했다. 하 의원은 이날 세종시 노무현 기념공원에서 공약 발표회를 열고 “국민투표법을 연내에 개정해서 대통령 선거와 동시에 수도 이전 국민투표를 실시하자”며 이 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이날 “서울과 수도권에 사람과 자본을 초집중시키는 발전 전략은 수명을 다했다”며 “청와대와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옮겨 미완성으로 막을 내린 지방균형발전의 새 판을 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은 글로벌 경제 문화 중심지, 즉 동아시아의 ‘뉴욕’으로, 세종시는 동아시아의 ‘워싱턴’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세종시에 국회 분원(세종의사당)을 설치하는 국회법 개정을 추진 중인 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 하 의원은 “수도 이전 논란을 피하기 위한 또 다른 꼼수”라며 “국가 백년대계를 꼼수로 메울 수는 없다, 정면돌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공약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난 하 의원은 “인기를 끌기 위한 벼락성 공약이 아니다”라며 “정치는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경제는 박정희 전 대통령처럼 해 ‘보수의 노무현’이 되겠다”고 했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새로운 보수’ 확립과 ‘중도 확장’을 위한 노선을 동시에 제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보수가 중심을 잡고 중도와 진보를 끌고 가야 한다”고 밝혔고, 이 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의 전직 대통령 묘역을 잇달아 참배한 뒤 “자유, 민주화, 산업화의 기틀 위에 새로운 미래를 그리겠다”고 다짐했다. 야권 통합을 염두에 둔 ‘밀당(밀고 당기기)’을 이어가는 양측이 중도 확장에 앞다퉈 시동을 걸고 나선 모양새다.○ 윤석열 “보수 중도 진보 아우를 것”윤 전 총장 대선 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권교체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건 보수,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탈진보 세대까지 아우르겠다는 뜻”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기는 것만으론 큰 의미가 없다. 보수와 중도, 이탈한 진보 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하는 압도적 정권교체여야 집권 이후에 안정적 국정 운영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든지 (당 외곽 주자로 남아)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 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 진보 진영을 끌고 가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쓸 수도 있고 (모든 방안은) 열려 있다”고 했다.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기회가 있으면 찾아뵐 것이고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할 수 있다”고 했고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과의 회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현재 국민의힘이 102석 소수 야당에 불과한 만큼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중도는 물론이고 현 정권과 등을 돌린 진보 세력까지 규합해 확실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앞서 1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과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이 구상하는 3가지 가치 노선을 밝힌 바 있다. 윤 전 총장의 ‘절친’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국민의힘 초선 모임 강연에서 “국민의힘 지지를 유보하고 있는 중도 민심까지 아우르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대표할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 새 정치뿐 아니라 큰 정치도 필요하다”며 “윤 전 총장은 민주주의와 법치, 정치와 사법의 균형 회복에 제일 부합하는 리더십”이라고 했다.○ 이준석 “자유, 민주화, 산업화 기틀 위 새 미래”이 대표도 이날 통합 행보를 선보이며 중도 확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이 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뒤 “순국선열께서 이룩한 자유, 민주화, 산업화의 기틀 위에 새로운 미래를 그리겠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최초의 30대 제1야당 대표로서 보수가 중시하는 산업화와 진보가 힘을 싣는 민주화의 가치를 모두 존중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실제 이 대표는 ‘호남 행보’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전북 전주와 새만금 등을 방문해 호남 지역 인사들을 만나고,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14일 취임 후 첫 공식 일정 중 하나로 광주 붕괴사고 유족들을 조문한 데 이어 불과 4일 만에 호남을 또다시 방문하는 것.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봉하마을에 계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곧) 찾아뵙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는 우리 당이 호남의 마음을 얻으면 중도 확장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원 배가 운동도 호남에서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른 시일 안에 광주를 공식 방문하는 일정도 적극 검토 중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야권 대선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6일 ‘새로운 보수’ 확립과 ‘중도 확장’을 위한 노선을 동시에 제시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보수가 중심을 잡고 중도와 진보를 끌고 가야 한다”고 밝혔고, 이 대표는 국립서울현충원의 전직 대통령 묘역을 잇달아 참배한 뒤 “자유, 민주화, 산업화의 기틀 위해 새로운 미래를 그리겠다”고 다짐했다. 야권에선 양측이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두고 ‘밀당(밀고 당기기)’ 벌인 데 이어 중도확장을 둘러싼 주도권 경쟁도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석열 “보수 중도 진보 아우를 것”윤 전 총장 대선캠프의 이동훈 대변인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정권교체의 구체적인 방법론을 제시했다. 이 대변인은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건 보수 그리고 중도, 진보,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실망한 탈진보세대까지 아우르겠다는 뜻”이라며 “지금 국민의힘에서 이기는 것만으론 큰 의미가 없다. 보수, 중도 이탈 진보세력까지 아울러 승리하는 압도적 정권교체여야 집권 이후에 안정적 국정운영까지 도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입당을 하든지 (당 외곽주자로 남아) 원샷 국민경선을 하든지 보수진영에서 중심을 잡고 중도, 진보진영을 끌고 가야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국민의힘을 플랫폼으로 쓸 수도 있고 (모든 방안은) 열려 있다”고 했다. 이어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선 “(윤 전 총장이) 기회가 있으면 찾아뵐 것이고 압도적 정권교체를 위해 함께할 수 있다”고 했고,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등과의 회동 가능성도 열어뒀다. 윤 전 총장이 대변인을 통해 발신한 이 메시지는 현재 국민의힘이 102석 소수 야당에 불과한 만큼 윤 전 총장을 중심으로 중도는 물론이고 현 정권과 등을 돌린 진보세력까지 규합해 확실한 정권교체를이뤄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변인은 앞서 15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윤 전 총장은 자유민주주의와 상식, 공정이라는 가치에 동의한 사람들이랑 힘을 합쳐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윤 전 총장이 구상하는 3가지 가치 노선을 밝힌 바 있다. 야권 관계자는 “윤 전 총장이 생각하는 정권교체의 노선과 구체적 방법론이 처음으로 나온 것”이라며 “기존 정치권에서 논의되던 중도확장론보다 훨씬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절친’인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이날 국민의힘 초선모임 ‘명불허전 보수다’ 강연에서 “국민의힘 지지를 보유하고 있는 중도 민심까지 아우르는 정치적 스펙트럼을 대표할 큰 정치인이 필요하다. 새 정치뿐 아니라 큰 정치도 필요하다”며 “윤 전 총장은 민주주의와 법치, 정치와 사법의 균형 회복에 제일 부합하는 리더십”이라고 했다.● 이준석 “자유 민주화 산업화 기틀 위 새 미래”이 대표도 이날 통합론을 꺼내들며 중도확장 경쟁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은 이 대표는 이승만 박정희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 묘역을 차례로 참배한 뒤 “순국선열께서 이룩한 자유, 민주화, 산업화의 기틀 위에 새로운 미래를 그리겠다”고 방명록에 적었다. 최초의 30대 제1야당 대표로서 보수가 중시하는 산업화와 진보가 힘을 싣고 있는 민주화의 가치를 모두 존중하는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의미다. 이 대표는 실제 ‘호남 행보’에도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18일 전북 전주를 방문해 호남 지역인사들을 만나고, 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 대한 의견을 들을 예정이다. 14일 취임 후 첫 공식일정 중 하나로 광주 붕괴사고 유족들을 조문한 데 이어 불과 4일 만에 호남을 또 다시 방문하는 것. 이 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봉하마을에 계신 노무현 전 대통령도 (곧) 찾아뵙겠다”고도 약속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는 우리 당이 호남의 마음을 얻으면 중도 확장은 자연스레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당원 배가 운동도 호남에서 적극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른 시일 내에 광주를 공식 방문하는 일정도 적극 검토 중이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중앙당과 시도당 등 ‘공룡조직’ 중심의 국민의힘을 ‘디지털 정당’으로 개편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 것으로 15일 확인됐다. 3무(無·캠프 사무실, 차량, 문자메시지) 운동을 통한 선거 혁신, 공직후보자 자격시험과 토론 배틀을 통한 인사 혁신에 이어 정당 혁신으로 보수정당 내부에 ‘혁신 DNA(유전자)’를 확실히 심겠다는 의도다.○ 선거, 인사에 이어 당 운영-조직까지 혁신이 대표는 15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정당 사상 초유의 디지털 정당을 만들기 위해 여러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당의 소통 채널부터 디지털로 구축하는 작업을 먼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전당대회로 확인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정치 참여 열망을 체계적으로 조직하고, 정당의 운영 시스템과 조직을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바꾸려면 디지털 정당은 필수라는 게 이 대표의 생각이다. 우선 정당 내부의 의사결정 과정이 디지털 개편 대상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현재 중앙당, 시도당, 지역 당원협의회 등 중앙집권적 조직을 갖추고 있고, 더불어민주당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중앙당의 지시 하달과 조직 동원 등엔 효율적이지만, 아래로부터의 요구를 중앙당이 받아들여 검토하는 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해 사실상 불가능한 구조다. 김형준 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는 “중앙당 중심의 한국의 정당은 1960년대 JP(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만든 모델에서 한 발짝도 못 벗어나고 있다”면서 “대통령제를 하면서도 당 대표라는 개념도 없는 미국식 정당 체제는 생각을 안 하는 실정”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디지털 정당화를 통해 당 지도부와 실시간 의사소통 플랫폼이 구축된다면 조직 슬림화, 비용 절감 등이 동시에 가능해진다”고 예상했다. 디지털 정당이 구축되면 국민과의 소통 방식도 바뀔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부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체육관 전당대회, 당원 간담회 같은 오프라인 창구가 급속히 줄어들고 당 안팎의 소통도 축소되고 있는 형편이다. 김병민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은 “당 차원의 시스템이 없다 보니 비대면 간담회를 하려고 해도 어려움이 많다”며 “유기적 소통이 실시간으로 가능한 디지털 채널이 급선무”라고 제안했다. 당내에선 당 자체의 스마트폰 앱 등의 소통 플랫폼을 만들거나 카카오톡 등 기존 플랫폼을 다양하게 활용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특히 이 대표가 빅데이터 분석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그동안 유권자들과 소통해온 방식이 모델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이 대표와 가까운 김재섭 서울 도봉갑 당협위원장에 따르면 이 대표는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빅데이터 키워드 분석을 통해 이슈를 파악하고, 이를 정치적 어젠다로 구체화한 뒤 SNS, 지상파 방송 등 다양한 온·오프라인 플랫폼으로 공론화시켰다고 한다. 이 과정을 통해 실시간 소통과 피드백이 가능해지면서 지지층을 결집시켰다는 얘기다. ○ “외부 프로그래머와 협업” 물론 당내엔 “이준석식 소통은 하버드대 컴퓨터과학과를 나온 이준석이기에 가능하다”는 반박도 나온다. 이 때문에 이 대표는 자신이 평소 알고 지내왔던 프로그래머를 자원봉사 형식으로 참여시켜 디지털 정당의 기초 설계와 대중화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다만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디지털 정당화가 시대 변화에 맞는 방식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분법적인 논리가 횡행하지 않도록 상당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15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이 대표는 이날 조선일보 데일리 팟캐스트 모닝라이브에서 ‘36세에 미혼이라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여자친구 있나’라는 질문에 “있다. 유명인은 아니다”라면서 “사생활 문제는 앞으로 답을 안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유성열 ryu@donga.com·윤다빈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4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외부 대선주자들을 향해 “8월 중순, 말이면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며 국민의힘 대선후보 경선 시작 전 입당을 압박했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 “모든 선택은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 밖에 훌륭한 주자분들이 많이 있고 그분들 입장에서는 어떤 식으로든지 (입당의) 가이드라인을 원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국민의힘 경선에) 탑승하실 분들은 일정을 맞춰 가실 거고, 다른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다른 생각에 맞춰 가시지 않을까 본다”고 했다. 이 대표의 당선에 대해 윤 전 총장은 이날 이동훈 대변인을 통해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국민 기대가 컸고 관심을 받았다”며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관심과 기대가 크다”고 했다. 다만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나는) 국민이 불러서 나왔고 (국민이) 가리키는 길대로 따라간다고 말씀드렸다”며 “모든 선택은 열려 있고 아무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 윤 전 총장과 서울 연희동을 함께 방문했던 장예찬 시사평론가는 페이스북에 “버스가 먼저 출발해도 택시를 타고 목적지로 직행할 수 있는 사람에게 언제 들어오라고 으름장을 놓을 필요가 없다. 손님이 한 명도 없는데 먼저 출발하면 버스 기사만 손해”라고 쓰며 이 대표를 견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 대변인은 “장 평론가는 캠프 소속이 아니라 지지자”라며 “윤 전 총장이나 대변인의 입장은 아니다”라고 했다. 윤 전 총장 측은 이날 윤 전 총장 일정과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알리기 위한 단체 카카오톡방을 개설해 본격적인 공보 활동을 시작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는 13일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을 통한 내년 지방선거 등 당 후보 공천에 대해 “자격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만 모인 지역에 자격시험을 통과한 야심 있는 사람이 가면 무조건 공천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과 신진 정치인 등용을 위해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을 공약한 이 대표가 ‘무조건 공천’까지 언급하며 정치권의 대표적인 구태로 꼽히는 밀실 공천에 대한 쇄신을 예고한 것.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과 ‘토론 배틀’을 통한 정치인 등용에 대해 “두 제도가 시행되면 세대와 정치 주류에 대한 콘셉트 자체가 뒤바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공부하는 정당 모델이 (정치권에) 엄청난 충격파를 가져올 것이고, (정치인들에게는) 상당한 수준의 학습 유인책이면서 거꾸로는 도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자격시험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내년 6월까지 필기와 실기를 포함해 서너 번의 시험 기회를 부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기 2년인 이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 과정을 지휘한다. 이 대표는 또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보인 뜨거운 관심에 대해 “젊은층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높아졌다는 걸 확인했다. 우리(국민의힘)를 덮치는 파도가 될 수 있지만, 이 자체는 무조건 기회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나) 개인에 대한 팬덤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고, 자신들의 뜻을 투영시키려는 활발한 움직임”이라고 했다. 한 유명 정치인에 대한 선호를 넘어 청년들이 원하는 이념과 정책을 현실화시키기 위해 구세대의 정치질서 자체를 해체하려는 ‘무브먼트(운동·movement)’란 해석이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선거 과정에서 약속한 3만 명 규모의 ‘당원 배가 운동’에 대해서도 “지금까지는 조직 표를 위해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앞으로는 다른 동기를 가진 당원들이 많아질 것이고, 그들이 당의 여론을 잡아 이끌 것”이라고 했다. 청년 당원을 대대적으로 늘려 당의 의사결정 구조를 청년 중심으로 혁신하겠다는 의미다. 토론 배틀로 당 대변인 2명, 상근부대변인 2명을 선출하겠단 공약에 대해선 “솔직하게 1000명 이상 지원할 것으로 본다”며 “최대한 많은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반기별 또는 분기별로 실시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소속 의원 전원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국민권익위원회에 의뢰한 것과 관련해 “검찰에 맡기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권익위는 판단이 애매하지만 검찰이 기소하면 공적 판단이 명확하게 나오는 것”이라며 “우리가 더 센 조치를 내리면 더불어민주당도 권익위 조사로 퉁을 쳐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한번 갈아엎을 때도 됐다… 청년들, 일자리 기득권에 불만 많아”이 대표는 이날 오전 지하철을 타고 국회의사당역에서 내린 후 서울시 공유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 본관 2층 당 대표실로 출근했다. 이 대표는 “당에서 대표에게 차량이 지원되긴 하지만, (교통수단 중) 가장 효율이 되는 걸 선택하겠다”며 앞으로도 대중교통을 적극 이용하겠단 뜻을 밝혔다. 이 대표는 이미 구입했다고 밝힌 전기차 아이오닉에 대해선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이 늦어져) 아직 받지 못했다”며 “국회 본청 앞(제1야당 대표 전용 주차 공간)에 그 차가 서 있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특히 자신이 공약한 공직후보자 자격시험 등 당 혁신의 구체적 비전을 제시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고, 청년일자리 문제의 해법을 얘기할 때는 “한번 갈아엎을 때도 됐다”며 강한 어조로 얘기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청년 일자리 문제 원인으로 정규직 기득권 지목―해고는 쉽게 하고 사회안전망을 늘리자고 했던데…. “청년일자리를 위해선 노동유연성을 더 확보하는 대신 사회안전망은 강화해야 한다. 인천국제공항 공사 사태 때 청년들이 분노했던 것처럼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란 용어가 절대 선(善)이 아닌 게 돼버렸다. 인국공 사태엔 정규직으로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한 저항도 어느 정도 녹아들었다. 파이가 늘어나지 않으면 이런 갈등이 계속 생길 수밖에 없다. 고용안정성 역시 과거만큼 절대선이냐는 것에 대해 의문을 가져야 한다. 본인이 충분한 실력을 갖췄음에도 불구하고 먼저 시험을 통과한 자들의 기득권에 대해서 강한 불만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걸 한 번은 갈아엎을 때도 됐다.” ―최근 인터넷에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인증샷이 올라오는 것도 그런 심리로 보나. “젊은 세대는 본인들의 어젠다에 대해 관심이 많다. 내가 깜짝 놀랐던 게 지명직 최고위원을 곧 임명할 거라 하니 온라인상에서 활발하게 의견이 개진되고 있다. 세상에 어떤 당원과 유권자들이 지명직 최고위원 한 자리까지 자기들 일이라고 생각하고 반응하나. (청년층의) 정치에 대한 관심이 극도로 높아진 것이다. 그게 반대로 우리를 덮치는 파도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이 자체는 무조건 기회라고 본다.” ―더불어민주당 친문(친문재인) 당원처럼 나중에 부담이 되지 않을까. “진보층과 다르다. 진보층에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극적인 서거 이후에 굉장히 분노한 유권자들이 많이 가입했고, 우리는 개인에 대한 팬덤이 아니라고 확신한다. 정치에 대한 관심이고 자신들의 뜻을 투영시키려는 그런 활발한 움직임이라 굉장히 민감하게 변한다. 문재인 대통령의 열성 지지층은 대통령이 하자면 무조건 옳은 방향이라고 일체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면, 우리 쪽에 들어온 젊은 세대는 ‘국민의힘도 아직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일단 들어주는 자세를 취하니까 너희 당에 가입해서 당원 해볼게’ 같은 느낌이다. 전당대회서 (내가) 당원투표 수치가 약간 덜 나오는 걸 보면서 대선에 위기감을 느낀 젊은층들도 많은 것 같다. 대선에서 더 치열한 경선이 벌어질 텐데, 자신들이 원하는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선 당원가입을 해야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당원 배가 운동을 벌여서 당원을 3만 명 늘리겠다고 공언했는데…. “지금까지는 당의 철학과 이념에 공감해서라기보다는 경선에서 누군가를 돕기 위해서가 가입하는 경우가 많았다. 지방선거의 구의원이나 구청장을 위해 조직표로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 (앞으론) 다른 동기를 가진 당원들이 많아질 것이다. 그들이 당의 여론을 잡아 이끌 것이다.” ―청년 정치는 어떻게 활성화할 생각인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께서 하셨던 유럽형 육성형 모델은 정치에 대한 관심이 부정적으로 인식되는 우리 사회 특성상 한계가 있다. 토론배틀, 정책공모전, 연설대전 등을 통한 공정선발 방식으로 가야 한다.” ● 최고위 회의부터 당직자 선임까지 싹 바뀐다―대변인단을 선출하는 토론 배틀,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바른미래당 시절 토론 배틀과 비슷할 텐데, 이번엔 더 셀 것이다. 바른미래당 때는 의원 중 ‘토론 멘토’를 배정했는데, 우리 당 의원이 100명이 넘으니 멘토 찾기도 그때보다 쉬울 것 같다. 그때는 120~130명 정도 지원했는데, 이번에는 1000명 이상 올 것으로 본다.” ―참가 자격은…. “남녀노소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당원 가입은 우승 시에만 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 언론사 간부 한 명이 ‘나도 해도 되느냐’고 물어볼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정치에 관심있는 언론인조차도 정치 참여 기회가 제한적이었다고 느끼는 분들이 있는 것 같다. 대변인 2명과 상근 부대변인 2명에게는 전업으로 활동할 수 있는 활동비도 지급하려고 한다.” ―선발된 대변인들의 임기는 어떻게 할 것인가. “토론 배틀을 반기별 또는 분기별로 진행하려고 한다. 우리 당을 대변하는 것을 넘어 훈련된 정치인들이 많이 나오게 하려는 시도다. 대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최대한 많은 인재를 배출해야겠다는 욕심도 있다. 우리 당 대변인 타이틀 달고 좋은 정보를 접하고 3개월 정도 방송에 나가서 토론도 해본 결과 반응이 좋으면, 우리당의 울타리 없이도 (정치인으로) 더 나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으로 본다.” ―지방선거 공직후보자 자격시험은 구체화된 게 있나. “굉장히 빠르게 추진하겠다. 누군가를 배척하기 위한 게 아니라 교육하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부족한 부분을 공부할 시간과 다시 시험 볼 시간까지 보장해줘야 한다. 내년 6월까지 2, 3개월 간격을 두고 세네 번의 기회를 부여하려고 한다. 패스/페일(pass/fail)이지만, 과목별 과락이 있고, 불합격한 과목은 그 과목만 다시 시험 보면 된다. 컴퓨터 능력은 컴퓨터활용능력 2급 자격증이나 워드프로세서 1급 자격증처럼 사회에 통용되는 기초적인 자격증을 요구하는 선으로 갈 것 같다.” ―또 다른 정치 혁신 아이디어는 없나. “이 두 가지만 해도 대한민국 정치는 크게 바뀐다. 두 제도가 시행되면 엄청난 충격파를 가져올 것이다. 예를 들어 어느 지역에 자격시험을 통과하지 못한 사람들만 모이면, 자격시험을 통과한 야심 있는 사람이 거길 가면 무조건 공천을 받는 것이다. 세대와 정치 주류에 대한 콘셉트 자체가 바뀔 것이다. (정치인들에게는) 상당한 수준의 학습 유인책이면서 거꾸로는 도전의 계기가 될 것이다. 5급 공무원이 되기 위해서 연줄 찾는 사람은 없는 것처럼, 공정한 경쟁 문화를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이준석호가 출발했다. 대표실을 바꿔볼 생각은…. “최고위원회의를 원탁 테이블에서 하는데, ‘원탁 체제’가 옳은지부터 논의하겠다. 공평해 보이기도 하지만 거리가 멀어 보이는 효과도 있어서 ‘찰진 분위기’가 안 나올 수도 있다. 회의 방식도 당원이나 시민들이 보내준 의견을 먼저 간단히 읽어보고 시작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너무 길지 않게 한 600~1000자로 보내주시면 소개하고 회의를 시작하겠다. 청와대 일자리 상황판처럼 당원 가입 상황판도 설치하겠다.”● 정책 전환 대상으로 부동산, 세금 지목―제1야당 대표인 만큼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은 일대일로 해야 하는 것 아닌가. “공은 순전히 청와대에 있다. 국민의당과의 합당이 예정돼 있는 만큼, (회담의 구도가) 국민의힘 대 민주당-정의당-열린민주당 구도가 되면 대통령과 범여권에 좋을지는 청와대가 판단할 것이다. 우리가 단일 진성 야당으로서 범여권을 상대하는 모습은 나쁘지 않은 그림이다.” ―문 대통령을 만나면 무슨 얘기부터 할 것인가. “정책을 전환하셔야 할 부분이 있다고 얘기하겠다. 특히 부동산 정책 같은 것은 야당에서 주장하는 것들이 어느 정도 시일이 지나면 맞는 것으로 나오고, 청와대에서 정책기조를 바꾸는 경우가 있다 .그럴 바에야 대통령께서 통 큰 모습을 보이면서 야당의 제안을 받아들이면 ‘윈윈’ 또는 상부상조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감사를 표할 수밖에 없는 것이고, 대통령께는 협치의 이미지가 생길 것이다.” ―정책 전환이 시급한 건 부동산인가. “부동산 및 세금 문제가 제일 크다. 경제는 어려워지는데 세수는 계속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 비정상이라는 걸 국민들이 체감하고 있다. 그 부분을 지적하고 싶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예전부터 설전을 주고받는 등 관계가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화해할 생각은 없나. “어제(12일) 노원구 상계동에서 만났다. 전반적으로 합당에 관한 얘기를 많이 나눴고, 안 대표도 (과거에 나를 심하게 비판하는 등) 저한테 사과하실 일이 있기 때문에 (화해 여부는) 딱히 언급할 필요가 없었다. 합당에 장애물은 없을 것이다.”● 부동산 전수조사는 검찰 의뢰도 검토―원내 지도부가 국민권익위원회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했는데…. “원내지도부가 제시한 권익위 조사는 ‘하한선’이다. 더 전문성을 갖춘 참여연대나 경실련 같은 시민단체라든지 검찰에 의뢰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검찰은 기소, 불기소 등 당 차원의 징계보다 공적인 판단을 명백하게 내려줄 수 있어 더 공정할 수 있다. 우리가 더 센 조치를 내리면 민주당도 권익위 조사로 퉁을 치려고 하면 안 된다. 우리는 절대 이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것이다.” ―대선 출마를 만 40세 이상으로 제한한 헌법 조항은 어떻게 생각하나. “피선거권과 선거권은 항상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 개인적인 대선 지지율이 최근에 발표된 것과 관계없이 철폐돼야 한다. 다만 중요한 민생 이슈가 아니고 가장 시급한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철학적으로 충분히 동의한다. 나중에 개헌 어젠다가 뜨면 당연히 이 내용이 들어갈 것이다. 이걸 빌미로 개헌을 떠올리는 것은 굉장히 소모적이다.” ―사실상 무제한으로 알려진 당 대표 법인카드는 어떻게 쓸 계획인가. “10년 가까이 정치하면서 돈 쓸 기회도 거의 없었고 당 대표로서 의전이나 각종 행사엔 별로 관심이 없다. 대선을 앞둔 우리 지금 상황에서는 (법인카드 지출 행사를 기획하는 것이) 시간적으로 사치스럽단 생각도 든다. 주로 사무실에 앉아 집무를 많이 볼 것이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이준석 신임 당 대표가 첫 당직 인선으로 수석대변인에 황보승희 의원, 대표 비서실장에 서범수 의원을 각각 내정했다. 두 의원 모두 초선이다. 당 사무총장엔 4선 권성동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이 대표는 황 의원과 서 의원에게 각각 이 같은 당직을 제안했고 두 의원은 모두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은 조만간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인선안을 의결할 예정이다. 황보 의원은 부산시의원을 거쳐 지난해 총선에서 부산 중-영도에서 당선됐다. 서 의원은 울산 울주를 지역구로 둔 경찰 출신으로, 5선 서병수 의원의 동생이다. 두 의원은 이 대표와 가까운 오신환 전 의원이 차린 협동조합 정치카페 ‘하우스(how‘s)에 조합원으로 참여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당의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에는 4선의 권성동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고, 정책위의장으론 3선 김도읍 의원, 재선 성일종 의원, 초선 유경준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이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사무총장은 대선 지휘와 당 개혁이 예정돼 있는 만큼 당과 당원들을 잘 알고, 또 정무적 감각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분이어야 한다”며 “(과거에 주로) 3선급에서 임명됐던 사무총장을 4선급으로 올려서 시도하고 있다”고 했다. 신진 정치인을 대거 등용하는 한편, 당 살림 등 조직안정을 위해 필요한 부분에서는 다선 의원들의 경험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표는 또 정책위의장 인선에 대해선 “원내지도부와의 호흡이 중요하기 때문에 김기현 원내대표께서 추천해주셨음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국민의힘의 새 당헌·당규에 따르면 정책위의장은 당 대표가 원내대표와 논의해 1명을 고른 후 의원총회 추인을 받아야 한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은 이 대표의 공약인 ‘토론 배틀’을 주관해야 하는 점이 고려돼 현 지상욱 원장이 유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한국개발연구원(KDI) 출신으로 초선 정책통으로 꼽히는 윤희숙 의원이 임명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밖에 여성 지명직 최고위원으로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장, 신보라 전 의원 등이 거론되지만, 이 대표는 “저와 일면식도 없는 분들이 하마평에 많이 오르고 있는데, 삼고초려를 하고 있다. 굉장히 특이한 구성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만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정권 교체를 바라는 야권 지지층은 기존 정치문법을 통째로 바꿔버리는 전면적 변화를 선택했다. 11일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36세의 원내 경험이 전혀 없는 ‘0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선출됐다. 헌정사에서 집권여당이나 제1야당에서 30대 당 대표가 뽑힌 것은 처음이다. 차기 대선을 9개월 앞두고 제1야당에서 시작된 ‘변화’의 바람이 한국 정치판을 뒤흔들고 있다. 이 신임 대표는 국민 여론조사(30%)와 당원투표(70%) 결과를 합쳐 43.8%(9만3392표)를 얻어 2위 나경원 전 의원(7만9151표, 37.1%)을 6.7%포인트 차로 제쳤다. 국민 여론조사에서 58.8%를 얻어 나 전 의원(28.3%)을 압도한 이 대표는 보수 성향 영남권 표가 다수인 당원투표에서도 37.4%를 얻어 나 전 의원(40.9%)에 근접했다. 불과 2년 4개월 전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대통령 시절 국무총리를 지낸 황교안 대표를 선택했던 당심이 민심의 변화에 따라 확 뒤집어진 것. 직전 당 수장인 81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비교하면 무려 45세가 젊어졌다. 이런 보수 지지층의 변화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대선, 지방선거, 다시 총선에서 연전연패하며 외면받던 국민의힘에 당원들과 국민들이 “젊은 세대가 전면에서 당을 확 바꿔보라”며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층이었던 2030세대의 분노와 표심 변화가 4·7 재·보궐선거의 판세를 바꾼 것도 ‘보수 진화’의 큰 요인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60대 영남 중심의 국민의힘 당원들도 2030 표심의 향방에 따라 내년 대선이 좌우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며 “그런 변화에 대한 열망이 ‘40대 기수론’을 넘어서는 ‘30대 기수’를 탄생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민의힘 김병민 전 비대위원(39)은 “과거 정치문법인 선수(選數)나 관행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선거였다. 정치권을 바꾸라는 국민들의 명령이 투영된 결과이며 여야 통틀어 세대교체 바람이 일 것”이라고 정치권 전체에 대한 충격파도 예상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 수락연설에서부터 “청년다움, 중진다움, 때로는 당 대표다움을 강요하면서 우리 사회의 (비빔밥 재료인) 달걀과 시금치, 고사리 같은 소중한 개성들을 갈아버리지 말자”면서 ‘기존 정치문법 거부’를 선언했다. 그러면서 “지상 과제는 대선에서 승리하는 것이며 다양한 대선 주자들이 공존할 수 있는 당을 만들 것”이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대표에게 전화해 “아주 큰 일을 하셨다.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라고 축하 인사를 했다. 이날 함께 열린 최고위원 선거에선 조수진(49) 배현진(38) 김재원(57) 정미경(56) 최고위원(득표순)과 31세 김용태 청년 최고위원이 당선됐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 이 대표와 함께 새 당 지도부의 평균 연령은 44.5세로 ‘청년 지도부’가 구성됐다.최우열 dnsp@donga.com·유성열 기자}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이 10일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교육위원회 설치법을 강행 처리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대통령 퇴임 전 친정권 성향 인사들로 국가교육위를 만들어 ‘알박기’하려는 시도”라고 반발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교육계에선 “국가교육위는 설립 단계부터 정당성을 잃게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수십 년 숙의” vs “친정권 인사 알박기” 국회 교육위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고 국가교육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을 의결했다. 민주당은 지난달 13일 안건조정위원회에서 이 법을 단독으로 통과시킨 데 이어 이날 회의에서도 비용추계도 하지 않은 채 속전속결로 통과시켰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6명)은 강행 처리에 항의하며 표결에 불참했다. 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국가교육위원회는 국가의 중·장기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대통령 직속 기구다. 국가교육위가 대학입시, 교원 수급, 학급당 학생 수 등을 포함한 국가교육발전계획을 10년마다 수립하면,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는 이를 적극 이행해야 한다. 교육정책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는 것. 이날 통과된 법률안에 따르면 국가교육위 위원 21명 중 5명은 대통령이 지명하고 9명(비교섭단체 1명 포함)은 국회가 추천한다. 정치권 몫이 14명이나 되는 것. 여기에 교육부 차관, 교육감협의회 대표자,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시도지사협의체가 1명씩 추천하고, 나머지 2명은 교원단체가 추천한다. 특히 민주당은 의석수에 따라 국회 추천 위원 수를 결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위원의 절반 이상이 현 정권과 가까운 인사로 채워질 가능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야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교육위 야당 간사인 국민의힘 곽상도 의원은 이날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문 대통령은 자기 임기가 다 끝날 동안 기존 교육부를 실컷 활용해놓고, 임기 끝날 때 되니까 이제 와서 국가교육위를 만든다고 한다”며 “(친)정권 성향 인사들로 사람을 채울 수 있는 법을 밀어붙여서 다음 세대, 다음 정권의 교육정책을 ‘알박기’하려는 법에 찬성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간사인 박찬대 의원은 “김영삼 정부 당시 논의가 시작된 이래 수십 년간 숙의가 이뤄져 왔던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안건조정위를 거치며) 국회 추천 비중을 높이고 다양한 주체가 고르게 추천하도록 하는 등 특정 직능의 쏠림 방지 규정을 마련했다”고 반박했다. ○ 교총 “설립 단계부터 정당성 잃어” 교원단체도 반대에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정파와 이념을 초월한 국가교육위를 만들자는 당초 정신은 실종됐다”면서 “친여 성격의 위원회 설립법을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는 점에서 국가교육위는 설립 단계부터 그 정당성을 잃게 됐다”고 반발했다. 이어 “법안 처리는 20여 년 전부터 정치와 선거에 휘둘리는 우리 교육의 고질적 폐해를 극복하자며 사회 각계가 염원해 온 것에 대한 역주행”이라고 했다. 반면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출신인 김진경 국가교육회의 의장은 “(여야가) 합의해서 이뤄졌으면 좋겠지만 정권 초부터 (야당이) 협의에 응하지 않아 여기까지 왔다”며 “앞으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치며 여당과 야당이 접점을 찾아 국가교육위 설립의 정당성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국가교육회의는 현 정부에서 5년 시한의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로 설치됐으며, 국가교육위가 설치된 뒤 폐지된다.유성열 ryu@donga.com·허동준·최예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 대상자로 지목된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고한 가운데 국민의힘도 소속 의원 전원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감사원에 의뢰하겠다고 8일 밝혔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국회의원은 감찰 대상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권익위 조사는 사실상 ‘셀프 조사’ ‘면피용 조사’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했다는 권익위의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출신이 위원장(전현희)으로 있는 권익위가 아닌 독립된 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인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해 공정성을 담보받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감사원에 전수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그러나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감사원법상 국회와 법원 등에 소속된 공무원은 직무감찰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따라서 국민의힘 의원들의 부동산 투기 관련 조사도 감찰 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감사원의 직무 범위는 회계 감사와 감찰로 나뉘는데 부동산 전수조사 역시 큰 범위에서 감찰에 해당된다”고도 했다. 감사원은 당사자가 아닌 제3자의 요청으로 착수할 수 있는 공익감사 청구 역시 국회의원은 직무감찰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감사를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국민의힘은 감사원 감사 운운하는 꼼수로 시간 끌기를 중단하고 의원 전수조사를 즉각 실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은 야당에 시비 걸기 전에 여권과 조율이 가능한 권익위에 조사를 맡기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감사원에 준하는 중립적 기관에 전수조사를 맡기는 방안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정의당, 열린민주당, 국민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비교섭단체5개 당도 이날 권익위에 소속 의원 부동산 전수조사를 의뢰하기로 결정했다.유성열 ryu@donga.com·박효목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부동산 불법거래 의혹 대상자로 지목된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고한 가운데 국민의힘도 소속 의원 전원의 부동산 전수조사를 감사원에 의뢰하겠다고 8일 밝혔다. 민주당은 “시간 끌기 꼼수에 불과하다”며 즉각적인 전수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권익위 조사는 사실상 ‘셀프 조사’, ‘면피용 조사’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조사했다는 권익위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출신이 위원장(전현희)으로 있는 권익위가 아닌 독립된 기관에 조사를 의뢰했어야 한다”며 “국민의힘은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기관인 감사원에 조사를 의뢰해 공정성을 담보받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미 올 3월 소속 의원 102명 전원을 상대로 소유 부동산에 대한 전수조사 동의를 받은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안에 감사원 측에 전수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감사원법 24조에 따라 국회, 법원, 헌법재판소에 소속된 공무원은 감사원의 직무감찰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민주당 이용빈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이 사실을 몰랐을 리가 없다. 알고도 그랬다면 얄팍한 꼼수 정치의 진수라고 해야 할 것”이라며 “국민을 바보로 보는 것인가. 더 이상 비겁한 모습 보이지 말고 지금이라도 소속 의원 전원에 대해 즉각 전수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부동산 전수조사가 직무 감찰이 아닌 만큼 감사원이 전수조사를 하는 것이 법적으로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주혜 원내대변인은 “감사원법으로 금지된 것은 (국회의원에 대한) ‘직무 감찰’이기 때문에 부동산에 대한 전수조사가 가능한지는 법령을 더 해석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은 야당에 시비걸기 전에 여권과 조율이 가능한 권익위에 조사를 맡기는 것도 말이 안 된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며 “감사원에 준하는 중립적 기관에 전수조사를 맡기는 방안도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전에서 당원 명부 유출 의혹이 불거져 후보들 간 책임 공방이 벌어지는 등 진흙탕 싸움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처벌을 받을 사안”이라며 당 선거관리위원회의 진상 규명과 윤리위원회 회부를 촉구했고, 나경원 전 의원과 주호영 의원 측은 “명부를 유출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다. 당내에선 ‘유승민계’ 논란으로 공격받던 이 전 최고위원이 이 사건을 ‘중진들의 구태정치’ 프레임으로 대대적인 공세를 취하면서 선거전 막판의 공수가 뒤바뀌고 있다는 해석도 나왔다.○ 당원 명부 유출 의혹으로 공수 전환이 전 최고위원은 7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다른 후보 측에서 (당원) 명부가 유출돼 보수단체에 있는 개인이 30만 명 넘는 당원한테 문자를 뿌린 정황이 발견됐다”며 “노골적인 이준석 비방 내용이 들어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어떻게 당원의 개인정보를 특정 캠프에서 보수단체 측에 넘길 수 있느냐”며 “심각한 문제다. 개인정보보호법으로 처벌을 받아야 하는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전날 나 전 의원이 “아무 근거 없이 음모론을 펴고 있다”고 공격하자 “나 후보만 발끈하는 것이 의아하다”며 나 전 의원을 겨냥하기도 했다. 나 전 의원과 주 의원은 같은 방송에 출연해 유출 의혹을 일제히 부인했다. 나 전 의원은 “캠프를 다 조사해봤다. 그런 것이 유출된 적이 없다. 선관위에 수사 의뢰하는 것도 찬성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특정 캠프’ 운운하면서 의도해서 네거티브를 한 것처럼 이 문제를 이슈화하고 우리 캠프와 연관시키는, 이런 정치를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주 의원도 “우리 캠프에서 점검을 했는데 전혀 그런 일이 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선관위는 이날 오전 회의를 열고 당원 명부 유출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비방 문자를 돌린 당사자가 전화를 받지 않고 잠적해 사실관계를 규명하지 못했다. 당 선관위가 강제 수사권도 없는 상황이라 누가 유출했는지를 두고 선거전 막판까지 논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배제론’으로 “망상” vs “모욕” ‘윤석열 전 검찰총장 배제론’을 두고도 날 선 공방을 벌였다. 나 전 의원이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이준석 후보의 발언을 종합했을 때 사실상 윤 전 총장을 야권 대선 후보군에서 배제한 것”이라고 한 것과 관련해 이날 이 전 최고위원은 “젊은 사람들이 보기에 뇌피셜이라고 한다. 망상에 대해서 뭐라고 답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윤 전 총장의 대리인이라도 되는 양 얘기하는 자체가 윤 전 총장과 소통이 있는 게 아니라고 본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망상 운운한 사실은 굉장히 모욕적인 발언이다. 정치를 오래했지만 이렇게 모욕적인 발언은 참 유례가 없다”고 맹비난했다. 이날 열린 TV토론에서도 나 전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의 말이 좀 거칠다. 앞으로 당대표가 되면 막말 등의 언행을 자제할 생각이 있나”라고 묻자, 이 전 최고위원은 “망상이 어떻게 막말이냐. 후배에게 막말 프레임 씌우는 것이 얼마나 저열한 정치인지 지적할 필요도 없다”라고 받아치며 감정싸움으로까지 불거졌다. 국민의힘은 7일부터 이틀간 책임당원 등 선거인단 32만9000여 명을 대상으로 당 지도부 선출 투표에 들어갔다. 30%가 반영되는 국민여론조사는 9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며 당원 투표(70%)와 합산한 최종 결과는 11일 오전 발표된다. 7일 당원 투표율은 25.83%로 집계돼 “역대급 투표율이 나올 수 있다”는 반응도 나왔다. 최근 10년간 가장 투표율이 높았던 건 새누리당 시절 김무성-서청원 양강 구도가 형성됐던 2014년 7·14 전대의 31.7%였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후보 5명이 4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세종·충청 합동연설회에서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친가의 고향 충청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약자와의 동행’을, 나경원 전 의원은 ‘윤석열 네거티브 방패론’을, 주호영 의원은 ‘충청대망 지원론’을 각각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날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소화한 국민의힘은 7일부터 투표에 돌입한다.○ 윤석열 고향서 불꽃 튄 연설전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특별한 지역 공약 없이 “교육을 통해 모두가 공정한 경쟁의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공약한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에 대해 “불공정 엘리트주의”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공교육 강화’로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학생들이 물고 태어난 수저 색깔 때문에 꿈을 지워 나가야 하는 사회는 공정하지 못하다”며 “경쟁의 출발선에 서기 전까지 아이들이 부족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공정성의 확보와 더불어 약자와의 동행도 설계해야 한다”며 “한국형 낙오방지법과 공교육 강화 해법을 우리 당이 앞장서서 만들어 내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늘 대한민국의 척추라 하면서 선거 때만 되면 이용되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충청 민심을 자극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은 완전국민경선이 돼야 한다”며 “모든 대선 후보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해 대선판을 깔아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여권이 예고한 ‘윤석열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선 “네거티브 하면 내가 ‘피해의 달인’”이라며 “저쪽(여권)이 어떻게 진행하는지 잘 알고 있다. 네거티브의 길목을 딱 지키고 있어서 확 한칼에 치겠다. 네거티브로부터 모든 후보, 제대로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의원은 “‘충청 대망론’을 영남이 지원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 의원은 “충청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종필 전 총재께서 다 못 이루신 충청 대망론이 충청 현실론으로 꽃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며 “하나의 전제조건이 있다. 영남의 단합과 영남의 지지에서 충청후보가 될 때 실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약진하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딱 여기까지다. 호랑이 등 위에 타면 내려올 줄 모른다”고 공격했고, 나 전 의원에 대해선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한) 본인 재판부터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비판했다. 충남 홍성-예산을 지역구로 둔 홍문표 의원은 ‘중부권 단일후보’임을 강조하며 “주 의원이나 나 전 의원이나 도긴개긴이다. 한 번 실패한 장수는 다음 전쟁에서 쓰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우리 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며 “변화의 바람과 경륜과 연륜을 합쳐서 노장청의 조화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총장 지지 포럼 “청년 당 대표 긍정적”한편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 포럼 ‘공정과 상식’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정용상 동국대 명예교수(법학)는 “(국민의힘에) 개혁 성향이 강한 청년 당 대표가 탄생하는 것이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년 당 대표가 된다면 정당 개혁이라든지 국가 대개혁을 위한 전선 구축의 협력자로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전 총장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는 정 교수는 “정책 개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연구 성과는 모두 윤 전 총장에게 제공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선 “당 대표 선출 무렵부터 다양한 방식의 현장 중심형 행보를 하지 않겠느냐”며 “윤 전 총장이 범야권 대통합을 선도하는 입장이길 기대한다”고 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5명의 후보들이 4일 대전에서 열린 대전·세종·충청 합동연설회에서 막판 표심을 잡기 위해 불꽃 튀는 대결을 펼쳤다. 야권의 유력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 친가의 고향 충청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약자와의 동행’을, 나경원 전 의원은 ‘윤석열 네거티브 방패론’을, 주호영 의원은 ‘충청대망 지원론’을 각각 강조하며 한 표를 호소했다. 이날 마지막 합동연설회를 소화한 국민의힘은 7일부터 투표에 돌입한다.● 윤석열 고향서 불꽃 튄 연설전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특별한 지역 공약 없이 “교육을 통해 모두가 공정한 경쟁이 출발선에 설 수 있는 사회를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공약한 청년·여성 할당제 폐지에 대해 “불공정 엘리트주의”라는 비판이 쏟아지자 ‘공교육 강화’로 만회하겠단 전략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학생들이 물고 태어난 수저 색깔 때문에 꿈을 지워 나가야 하는 사회는 공정하지 못하다”며 “경쟁의 출발선에 서기 전까지 아이들이 부족함을 느끼는 일이 없도록 공교육을 강화하는 것이 우리의 책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은 공정성을 확보하면서도 약자와의 동행을 설계해야 한다”며 “한국형 낙오방지법과 공교육 강화 해법을 만들어내겠다”고 밝혔다. 나 전 의원은 “늘 대한민국의 척추라고 하지만 선거 때만 늘 이용되는 충청이었다”며 충청 민심을 자극했다. 나 전 의원은 “이번 대선 경선은 반드시 완전국민경선이 돼야 한다”며 “상임고문으로 모든 (대선) 후보를 위촉해 대선판, 미리 깔아드리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여권이 예고한 ‘윤석열 네거티브 공세’에 대해선 “네거티브 하면 ‘피해의 달인’인 나경원 아니냐”며 “그들이 어떤 방법으로 어떤 전략을 쓸지 뻔하다. 길목을 꽉 지키고 있다가 제대로 한 칼에 치겠다. 모든 후보를 네거티브로부터 확실히 보호하겠다”고 약속했다. 주 의원은 “충청 대망론‘을 영남이 지원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주 의원은 “충청의 바람이 불고 있다. 김종필 전 총재께서 다 못 이루신 충청 대망론이 충청 현실론이 될 수 있다”며 “하나의 조건이 더 필요하다. 영남의 전폭적인 지지 위에 충청의 주자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약진하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을 향해 “딱 여기까지다. 호랑이 등위에 타봤으면 내려올 생각을 해야 한다”고 공격했고, 나 전 의원에 대해선 “(국회 패스트트랙 충돌 사건에 대한) 본인 재판부터 해결하는 게 급선무”라고 비판했다. 충남 홍성-예산을 지역구로 둔 홍문표 의원은 ‘중부권 단일후보’임을 강조하며 “세종 국회의사당 설치를 위한 국회법 위헌소지를 깨끗이 제거해 6월 국회에서 행정수도 완성이란 시대적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했다. 조경태 의원은 “우리 당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결코 꺼트려서는 안 된다”며 “변화의 바람과 경륜과 연륜을 합쳐서 노장청의 조화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윤 총장 지지 포럼 “청년 당 대표 긍정적”한편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전문가포럼 ‘공정과 상식’의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정용상 동국대 법학과 명예교수는 “국민의힘에 개혁성향이 강한 청년 당 대표가 탄생하는 것이 윤 전 총장에게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 교수는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청년 당 대표가 된다면 정당 개혁이라든지 국가 대개혁을 위한 전선 구축의 협력자로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교수는 윤 전 총장과 실시간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공정과 상식 회복을 위한 정책 개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연구 성과는 모두 윤 전 총장에게 제공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시기에 대해선 “당 대표 선출 무렵부터 다양한 방식의 현장 중심형 행보를 하지 않을까”라며 “윤 전 총장이 범야권 대통합을 선도하는 입장이길 기대한다”고 했다. 유성열 기자 ryu@donga.com}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조기 입당설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이 소규모의 대선 준비팀을 구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의 정치권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윤 전 총장은 전당대회 결과와 무관하게 전대 이후에 평당원으로 입당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너무 늦지 않게 특별한 당직을 맡지 않고 우리 당으로 들어오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 인사들이 ‘조기 입당설’ 굳히기에 들어가는 것을 진화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입당을 고려하고 있긴 하지만 하나의 선택지로, 입당을 하더라도 6월 안에 될 가능성은 낮다. 일단 5∼10명 정도 소규모 대선 준비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준비팀은 공보 정무 정책 파트 등 선거의 핵심 기능을 갖춘 소수정예 조직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국민의힘에 입당해 당 대선후보가 될 경우 당의 지원을 받아 대선캠프를 꾸리게 될 가능성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만약 독자 노선을 택하면 스스로 대선 캠프를 구성해야 한다. 윤 전 총장의 징계무효 소송과 윤 전 총장 처가의 변호를 맡았던 법조인들이 네거티브 대응팀으로 합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별도로 대학교수 등 수십 명 규모로 구성된 조언 그룹 등도 구체화되고 있다. 한편 윤 전 총장은 1일 밤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거리를 다니며 ‘골목상권 살리기’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는 청년 시사평론가로 활동 중인 장예찬 씨(33)가 함께했다. 부산 출신인 장 씨는 네덜란드 마스트리히트 국립 음대에서 드럼을 전공했다. 2017년 대선 국면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온라인 홍보를 맡았고, 바른정당의 창당 발기인에도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19년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향해 ‘조국 사태’를 거론하며 “청년들의 분노에 공감하지 못한다”고 지적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장 씨는 이날 통화에서 “앞으로 윤 전 총장의 일부 행보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유성열 ryu@donga.com·전주영 기자}
국민의힘 내부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조기 입당설이 잇따라 나오는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소규모의 대선 준비팀을 구성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의 정치권 등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일 “윤 전 총장은 전당대회 결과와 무관하게 전대 이후에 평당원으로 입당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너무 늦지 않게 특별한 당직을 맡지 않고 우리 당으로 들어오겠다는 뜻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윤 전 총장 측은 국민의힘 인사들이 ‘조기 입당설’ 굳히기에 들어가는 것을 진화하고 나섰다. 윤 전 총장의 한 측근은 “입당을 고려하고 있긴 하지만 하나의 선택지에 불과하고, 입당을 하더라도 6월 안에 될 가능성은 낮다”며 “일단 5~10명 정도 소규모 대선 준비팀을 구성하고 있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의 대선 준비팀은 공보 정무 정책 파트 등 선거의 핵심 기능을 갖춘 조직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이며, 윤 전 총장의 징계무효소송과 윤 전 총장 처가의 변호를 맡았던 법조인들이 네거티브 대응팀으로 합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각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는 행보를 이어갈 계획이다. 윤 전 총장은 1일 밤 ‘골목길 경제학자’로 불리는 모종린 연세대 국제대학원 교수와 함께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거리를 다니며 ‘골목상권 살리기’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 함께한 정치평론가 장예찬 씨(33)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앞으로 윤 전 총장의 일부 행보를 널리 알리는 역할을 맡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윤 전 총장은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고용노동), 유현준 홍익대 교수(부동산),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외교), 박도준 서울대 의대 교수(보건복지).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경제). 권순우 한국자영업연구원장(자영업)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만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지금까지 만난 전문가들을 보면, 윤 전 총장이 사실상 국정 전 분야를 섭렵하고 있다”며 “전문가들을 통해 섀도 캐비닛(예비내각) 후보군도 작성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윤 전 총장이 야권 정치인 가운데 바른정당 탈당파(국민의힘 권성동 장제원 의원)와 개혁 성향의 초선(윤 의원)을 먼저 접촉한 것을 두고 “친박(친박근혜)계과는 선을 그으려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유성열기자 ryu@donga.com전주영기자 aimhigh@donga.com}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에게 전화해 “(정치권에) 몸을 던져야 될 것 같다. 많이 좀 도와주시라”고 말한 것으로 1일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이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들과의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장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4일 장 의원에게 전화해 “생각도 깊어지고 고민도 하고 있다”면서 정치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이에 장 의원은 “국민들이 가진 정권 교체에 대한 열망을 무겁게 받아들여 달라. 책임감 있게 행보해 달라”고 당부했고, 윤 전 총장은 “(나중에) 한번 뵙겠다”고 대답했다. 만날 날짜는 따로 정하진 않았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지난달 25일 국민의힘 윤희숙 의원을 만난 자리에선 정치 행보에 대한 더 구체적인 발언을 했다. 윤 전 총장은 윤 의원에게 “같이 정치하자”고 말하자 윤 의원은 “같이 정치를 하려면 입당을 해야 하는 게 아니냐”고 답했다고 한다. 윤 전 총장은 또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자신의 장모에 대한 각종 의혹과 관련해 적극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26일 윤 전 총장을 만난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1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내 장모가 사기를 당한 적은 있어도 누구한테 10원 한 장 피해 준 적이 없다. 내 장모는 이런저런 사업을 하던 사람일 뿐’이라고 거듭 말했다”고 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또 “여권 인사들이 공공연히 철저한 검증을 예고하는 데 대해 약점 잡힐 게 있었다면 아예 정치를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윤 전 총장에게) 정치 참여를 결심하면 동시에 입당 결심도 해달라고 요청했다”며 “이달 중 입당도 왜 안 되겠느냐”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지난달 22일 윤 전 총장과의 통화에서 “(윤 전 총장이) ‘제3당’(에서 정치를 시작할 것이라는) 얘기가 자꾸 나오는데 어쩔 거요”라고 질문하자 윤 전 총장이 “제3지대나, 제3당은 아니다”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윤 전 총장 측은 “머지않은 시점에 수행을 맡을 소규모 인사들을 꾸리고 정치인과 꾸준히 접촉하고 만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측근은 “앞으로 더 전문가와 정치인들과의 접촉을 넓혀나가면서 조직을 갖추기 위한 노력도 할 것”이라며 “정치에 참여하는 시기가 임박해 보인다”고 말했다.전주영 aimhigh@donga.com·유성열 기자}
이준석 “외부 대선후보 영입 노력 경선前 입당을”“여의도에 선거 사무실을 두지 않는 등 소액 선거를 하고 있다. 내가 가는 길이 내 뒤의 수많은 청년 도전자의 모델이 되도록 만들고 싶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사진)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 당선 여부를 넘어 작은 목표가 있다. 보수진영도 대규모 후원이나 조직선거 없이 소액 후원만으로도 (정치를 잘)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당내 대선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 계파인 이 전 최고위원이 당선되면 당 대선후보 경선이 공정하지 않을 것”이란 주장에 대해 그는 “다른 후보들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선 버스에 탑승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는데, 그 자체로 이미 공정성을 상실한 것”이라고 반격했다. 이어 “중진들과 긴밀히 소통하며 영입 노력을 하겠다”면서도 “당 대표 엉덩이는 무거워야 한다. 특정인을 선호하지 않을 것이고, (외부 후보가) 먼저 만나자는 제안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안철수 대표의 국민의당과의 통합에 대해서도 “국민의당이 당세를 확장한다고 최근 지역위원장을 급하게 뽑았다. 급조된 조직을 우리가 받는 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또 11월 9일까지 선출하도록 규정된 대선후보 경선 일정에 대해서도 “당내 일정은 당내 후보들과 논의할 사안이다. 입당이 완료된 후보가 대상”이라고 했다. 평소 가상화폐에 투자한다고 밝혔던 이 전 최고위원은 “투자금 중 일부는 이익을 실현해서 당 대표 기탁금(8000만 원)에 보탰다”고 설명했다. 나경원 “정권 교체 못 이루면 정계 떠나겠다” “당 대 당 통합과 범야권 대권주자 영입으로 가장 공정하고 안정적인 대선 경선 열차를 출발시키겠다. 단일 후보를 못 만들고 정권교체에 실패하면 정치 일선에서 떠나겠다.” 나경원 전 의원(사진)은 1일 동아일보 인터뷰에서 “가시밭길이지만 대통합의 리더십으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정계 은퇴까지 시사하며 배수의 진을 쳤다. 나 전 의원은 “대선 경선 열차를 늦추더라도 범야권 단일화를 위한 시간은 촉박하다”며 “가장 먼저 ‘범야권 대통합위원회’를 구성하겠다”고 차기 당 대표로서의 1호 당무를 꼽았다. 나 전 의원은 “범야권 단일화 없는 대선은 필패”라며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을 모두 영입해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의 “유승민 대통령 만들기” 발언 등을 겨냥해 인터뷰 내내 “공정한 경선 관리”를 강조했다. 경선 시기와 룰에 대해선 “우리 당의 입장만 고수해선 대통합을 이룰 수 없기 때문에 유연성 있게 대처해야 한다”며 “준오픈프라이머리 방식도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당 대표 후보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선 “인위적인 사퇴나 단일화는 있을 수 없다”고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엘리트주의자에 가까운 이 전 최고위원은 젠더 이슈로 갈라치기를 하면서 분열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어 당 대표를 맡기기엔 불안하고 위험하다”며 “차라리 약자와의 동행이라는 지향점이 나와 같은 김웅 의원이 유력 후보였다면 내가 양보해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말했다.주호영 “안철수와 통합 완성시킨 후 야권 대선 경선” “나는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의 통합 논의에서 9부 능선에 가 있다. 다른 당 대표 후보와 달리 나의 통합 구상은 실체가 있는 계획이다.” 주호영 의원(사진)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되면 1호 당무지시로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승인할 것”이라면서 “나경원 전 의원이 말하는 야권 통합은 실체가 없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통합의 장애요소로 작용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자신이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시절 추진했던 국민의당과의 통합을 완성시켜 안 대표를 포함한 통합 대선 경선을 치르겠다는 것. 주 의원은 현행 당원 50%, 국민여론조사 50%로 구성된 대선후보 선출 규정을 두고 “경선 룰 조정과 (외부인사) 입당 논의를 함께 진행해야 한다”며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과거 언론 인터뷰에서 ‘당 대표가 되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바로 입당시키겠다’고 한 데 대해 “내가 (지어내서) 한 말이 아니다. 윤 전 총장 쪽에서 아니라고 하면 뒷감당을 어떻게 하겠냐”며 자신이 윤 전 총장 측과 소통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이 전 최고위원이 예비경선에 이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데 대해 “미세먼지를 없애는 정도의 바람이어야지 간판이 떨어지고 창문이 떨어지는 정도의 바람이어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중진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젊은 후보를 상대로 다선이 정치공학적으로 협상하는 느낌을 주는 것은 싫다”고 선을 그었다.홍문표 “脫영남 정당 만들어야 정권 되찾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부상하면서 ‘충청 대망론’에 불이 붙었다. 충청권 단일 후보인 내가 당 대표가 되면 정권교체 구도가 딱 맞아떨어진다.” 국민의힘 홍문표 의원(사진)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내년 대선에서 정권을 찾아오려면 당의 기본 틀을 바꿔야 하는데, 그 방향은 바로 탈(脫)영남 정당”이라며 ‘지역 정당 극복론’을 펼쳤다. 홍 의원은 충남 홍성-예산에서 4선을 한 충청권 중진이다. 이어 홍 의원은 “야권 통합의 속도를 높여야 한다. 당 대표가 되면 1호 당무로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를 만나 일단 통합을 선언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이 선거체제를 갖추면 ‘반문(반문재인) 벨트’를 만들어 야권의 모든 대선 후보가 들어오게끔 만들겠다”고도 했다. 현재 당원 50%, 국민 여론조사 50%인 대선 후보 경선룰에 대해서도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더 높여도 상관없다”고 했다. 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전이 세대, 계파 대결 양상으로 흐르는 것에 대해 홍 의원은 “인물과 정책 중심으로 치러야 할 전당대회가 서커스로 변질됐다”고 비판하며 “당 대표가 되면 청년청과 노인복지청 신설,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손실의 소급 보상 등 세대별 정책을 당론으로 추진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홍 의원은 문 대통령과의 영수회담이 성사되면 이명박 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일괄 사면, 거국 내각 구성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조경태 “대안정당 되면 당밖 주자들 저절로 올 것” “당의 구성과 조직, 운영 방식을 모두 청년들이 결정하도록 만들겠다. 그동안 소홀했던 당원의 권리도 되찾아드리겠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조경태 의원(사진)은 1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전시성 청년정책이 아니라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공감할 수 있는 논의의 장을 마련하겠다”면서 청년 중심 정당화를 공약했다. 조 의원은 가장 시급한 1호 당무에 대해서도 “2030 청년들이 직접 당의 청년정책을 결정하고, 당 지도부는 그 정책을 실행하도록 하는 청년기구를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등 당 밖의 대선 주자 영입과 관련해 조 의원은 “국민의힘을 비옥한 토양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민의힘이 대안정당, 수권정당의 틀을 갖춘다면 주자들이 자연스럽게 우리 당에 합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대선 경선 룰에 대해선 “당원 비중이 높을 경우 외부 인사들에게 불리하다는 지적에도 일리가 있다”면서 “국민 여론조사 비중을 조금 더 늘리는 것도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대선 때 당 대선 후보였던 무소속 홍준표 의원의 입당 문제를 놓고선 “유독 이번에 입당하려는 정치인을 가로막는 것은 정치적 의도가 매우 짙게 깔려 있는 것”이라며 “당에 들어오고 싶어 하는 정치인들은 모두 다 받아들이면서 대통합과 포용의 정치를 실현해야 한다”고 했다. 당 대표 후보 간 단일화 여부에 대해 조 의원은 “이제 와서 합종연횡을 할 것이라면 애초에 출마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말했다.유성열 기자 ryu@donga.com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사진=안철민 기자 acm08@donga.com}
“김오수 후보자의 검찰총장 임명 강행은 문재인 정권 출범 후 33번째 야당 ‘패싱’이다.”(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 성명서) “33번째 청문경과보고서 단독 채택은 야당이 얼마나 문재인 정부에 비협조적인지를 적나라하게 증명하는 것.”(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 브리핑)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김오수 검찰총장의 임명을 재가한 것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의회 독재”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파행의 원인은 야당에 있다며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 김 총장 임명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는 33명으로 늘어났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의 임명 강행 사례를 더한 것(27건)보다 많다. ○ 여당의 ‘3분 단독 처리’ 7시간 뒤 文 임명 재가 지난달 26일 국회에서 열린 김 총장 인사청문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전관예우 의혹을 제기하면서 여야 신경전이 몸싸움 직전까지 갔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31일까지 청문보고서 송부를 재요청했고, 국민의힘은 청문회 재개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를 대신해 의사봉을 잡은 여당 간사 박주민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이미 진행된 데다 법에서 정한 시한이 끝난 상황이라 다시 청문회를 하자는 야당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법사위 단독 개의부터 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하는 데까지는 채 3분이 걸리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애초부터 청와대와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경 김 총장의 임명을 재가했다. 민주당이 청문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지 7시간 만이다. 당초 이날까지 열린 ‘2021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로 인해 재가가 1일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문 대통령은 P4G 회의 참석 전 김 총장의 임명을 재가했다. 여권 관계자는 “정해진 절차가 마무리된 상황에서 굳이 다음 날로 미룰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퇴임 이후 흔들리는 검찰을 빨리 안정시켜 달라는 청와대의 뜻도 담겨 있는 것”이라고 했다. ○ ‘원전, 김학의, 이용구 사건’ 기소 여부 첫 시험대 김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 등 현 정부의 고위층이 연루된 주요 사건 처리를 놓고 검찰 안팎의 주목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 의혹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팀은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 방침을 대검에 보고한 상태다. 김 총장이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할 때 법무부 법무실장을 지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택시기사 폭행 혐의로 기소할지도 김 총장이 결정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외풍막이’ 총장이 될 것인지 ‘방탄 총장’이 될 것인지는 김 총장의 선택에 달려 있다”고 했다. 여권의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김 총장의 태도도 향후 정국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총장이나 장관 승인 없이 전국 형사부의 직접 수사를 금지하는 ‘검찰청 직제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다수 일선 검찰청에서는 박 장관의 직제개편안에 대해 “장관이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 총장만을 지휘하도록 한 검찰청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란 반대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 취임 직후 단행될 검찰 인사에서 김 총장이 박 장관에게 검찰 내부의 목소리를 어느 정도 전달해 관철할지 등도 검찰 내부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박민우 minwoo@donga.com·유성열·고도예 기자}
“김오수 후보자의 검찰총장 임명 강행은 문재인 정권 출범 후 33번째 야당 ‘패싱’이다.”(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 성명서) “33번째 청문경과보고서 단독 채택은 야당이 얼마나 문재인 정부에 비협조적인지를 적나라하게 증명하는 것.”(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원내대변인 브리핑) 문재인 대통령이 31일 김오수 검찰총장의 임명을 재가한 것에 대한 여야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은 “의회독재”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민주당은 인사청문회 파행의 원인은 야당에 있다며 “적반하장”이라고 맞섰다. 김 총장 임명에 따라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야당 동의 없이 임명을 강행한 장관급 인사는 33명으로 늘어났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때의 임명 강행 사례를 더한 것(27건) 보다 많다. ● 여당의 ‘3분 단독 처리’ 7시간 뒤 文 임명 재가지난 26일 국회에서 열린 김 총장 인사청문회는 파행으로 끝났다. 민주당 김용민 의원이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의 전관예우 의혹을 제기하면서 여야 신경전이 몸싸움 직전까지 갔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31일까지 청문보고서 재송부를 요청했고, 국민의힘은 청문회 재개를 요구했지만 민주당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이날 법사위원장인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를 대신해 의사봉을 잡은 여당 간사 박주민 의원은 “인사청문회가 이미 진행된 데다 법에서 정한 시한이 끝난 상황이라 다시 청문회를 하자는 야당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법사위 단독 개의부터 청문보고서를 단독으로 채택하는데 까지는 채 3분이 걸리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 법사위원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애초부터 청와대와 민주당은 인사청문회를 요식행위로 밖에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나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경 김 총장의 임명을 재가했다. 민주당이 청문보고서를 단독 채택한 지 7시간 만이다. 당초 이날까지 열린 ‘2021 P4G(녹색성장 및 글로벌 목표 2030을 위한 연대) 서울 녹색미래 정상회의’로 인해 재가가 다음달 1일로 미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문 대통령은 P4G 회의 참석 전 김 총장의 임명을 재가했다. 여권 관계자는 “정해진 절차가 마무리 된 상황에서 굳이 다음날로 미룰 필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 퇴임 이후 흔들리는 검찰을 빨리 안정시켜 달라는 청와대의 뜻도 담겨 있는 것”이라고 했다. ● ‘원전, 김학의, 이용구 사건’ 기소 여부 첫 시험대김 총장은 취임 직후부터 전현직 청와대 관계자 등 현 정부의 고위층이 연루된 주요 사건 처리를 놓고 검찰 안팎의 주목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월성 1호기 원자력발전소 조기 폐쇄 의혹과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 불법 출국금지 사건을 담당하는 수사팀은 핵심 피의자들에 대한 기소 방침을 대검에 보고한 상태다. 김 총장이 법무부 차관으로 재직할 때 법무부 법무실장을 지낸 이용구 법무부 차관을 택시기사 폭행 혐의로 기소할지도 김 총장이 결정해야 한다. 검찰 관계자는 “‘외풍막이’ 총장이 될 것인지 ‘방탄 총장’이 될 것인지는 김 총장의 선택에 달려있다”고 했다. 여권의 검찰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김 총장의 태도도 향후 정국의 중요한 변수 중 하나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은 총장이나 장관승인 없이 전국 형사부의 직접 수사를 금지하는 ‘검찰청 직제개편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다수의 일선 검찰청에서는 박 장관의 직제개편안에 대해 “장관이 구체적 사건에 대해서 총장만을 지휘하도록 한 검찰청법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란 반대 의견을 전달한 상태다. 취임 직후 단행될 검찰 인사에서 김 총장이 박 장관에게 검찰 내부의 목소리를 어느 정도 전달해 관철할지 등도 검찰 내부에서 관심을 받고 있다. 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