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기후위기, 기술격차, 사회양극화 등 세계인이 직면하는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책을 찾는 기회로 만들겠다.”‘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전에 뛰어든 부산은 지난해 9월 세계박람회기구(BIE)에 제출한 유치계획서에 이같이 밝혔다. 경쟁 도시와의 차별화 전략으로 인류 문명을 이끌 첨단기술과 함께 기후위기 문제를 어젠다로 설정한 것이다.부산시는 기후변화 어젠다를 구체화하기 위한 ‘엑스포 유치 기원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3일 밝혔다. 부산시 관계자는 “기후위기가 인류의 공통 과제인 만큼 엑스포에서 고민의 장을 마련하자는 취지”라며 “BIE 실사단 방문을 맞아 다양한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밝혔다.먼저 지난달 30일부터 서울 광화문광장과 코엑스 K팝 광장, 부산역 앞에선 ‘그린클 챌린지’ 캠페인이 진행되고 있다. 그린클은 환경을 뜻하는 ‘그린’과 ‘자전거’의 합성어로, 페달을 밟으면 전기가 발생하는 자전거를 시민들이 체험하는 행사다. 자전거 손잡이에 부착된 75인치 대형 패널에 지구 온도가 표시되는데 페달을 밟을수록 온도가 내려간다. 함께 참가한 사람들과 90초 동안 누가 더 먼 거리를 가는지 경쟁할 수 있다.행사 기간에 만들어진 전기 에너지는 네이버 해피빈 굿액션을 통해 취약계층에 기부될 예정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시민들이 탄소 배출을 줄여야 지구의 온도가 내려간다는 점을 느끼게 해주는 이벤트인데 호응이 높아 6월에 한 번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두 번째로 부산시는 ‘엑스포를 통한 기후변화 저지’를 주제로 ‘그린웨이브 챌린지’를 진행한다. 작은 물결이나 파도를 연상시키는 자신만의 동작을 영상으로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챌린지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소한 행동이 커다란 변화를 불러온다는 이른바 ‘나비효과’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프로젝트다. 해양 환경을 주제로 한 전시 ‘엑스포 해양관’도 서울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진행된다. 이 전시에선 해양 오염과 기후 변화의 심각성을 시민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각 행사마다 온·오프라인으로 부산엑스포 유치를 지지한다는 시민들의 서명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박형준 부산시장은 “부산은 2030 엑스포를 ‘탄소중립 엑스포’로 만들 계획”이라며 “박람회장 조성 단계부터 다양한 친환경 기술을 적용하고 녹색 에너지를 적극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또 “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반드시 엑스포를 유치하고 인류 생존을 좌우할 기후위기 문제를 해결할 세계의 지혜를 모으는 장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반드시 유치하겠습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월 17일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의 2030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박 시장은 이날 대한상공회의소 출입기자단과 만나 “지난해 초만 해도 솔직히 우리를 지지하는 나라가 우리 뿐이란 걱정이 들었다”며 “하지만 지난 1년 간 정부와 기업이 부산시와 함께 열심히 뛴 결과 많은 변화가 생기고 있다”고 말했다. 2030엑스포 개최지는 11월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 투표로 결정된다. 유치 신청서를 낸 4개국 중 ‘오일머니’를 앞세워 수도 리야드에서 개최를 희망하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가장 큰 경쟁국으로 꼽힌다. 박 시장은 “판세가 뒤집혔다고 장담할 수는 없지만 암묵적이나마 지지를 표시한 국가가 사우디에 거의 근접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 중“이라며 ”아직 표심을 정하지 않은 곳이 매우 많아 끝까지 열심히 하면 좋은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에 따른 경제 효과를 약 61조 원으로 전망하면서 ‘부산만이 아닌 대한민국 성장의 큰 기회’라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대화형 인공지능(AI) 서비스 챗GPT에게 물어보니 엑스포가 개최국에 주는 이점이 5가지였다”며 투자 증가와 일자리 창출, 국가 브랜드 상승, 새로운 기반시설 확충,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꼽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올림픽과 월드컵에 이어 ‘등록 엑스포’를 개최하는 세계 일곱 번째 국가가 되면 그 자체가 대한민국이 7대 선진 강국으로 도약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들의 유치 열기를 끌어 올리기 위해 정부와 부산시, 기업들은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 실사를 앞두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후보국 유치 역량과 준비 수준 등을 심층 평가해 작성한 실사 보고서는 6월 총회에서 모든 회원국에 회람되고 유치국 투표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 과거 사례를 보면 실사단 보고서 중 ‘국민적 열기’가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는 실사 기간을 ‘엑스포 주간’으로 정하고 다양한 문화 행사를 개최한다. 경제계도 실사단 초청 행사를 열고 국내외 홍보 인프라를 가동해 열기 확산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박 시장은 “엑스포 유치는 국가 균형발전 차원에서도, 부산이 동북아에서 경쟁력을 갖춘 물류 관광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며 “대한민국이 인류가 한 걸음 더 나아가는데 크게 기여를 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Leap forward for new South Korea starts in Busan“S.Korea seeks to become world’s 7th country to host ‘Registered Expo’ Closing gap with biggest competitor, Saudi Arabia“We will definitely host the expo”mayor Park said.Mayor of Busan Park Heong-joon said to a question regarding the possibility of hosting the World Expo 2030 in Busan during a press conference held at the Busan Port International Exhibition & Convention Center in Dong-gu, Busan on February 17. “I was concerned that the only country supporting South Korea as a potential host country was South Korea itself up until early last year,” the mayor told accredited correspondents to the Korea Chamber of Commerce and Industry on the same day. “However, there have been many changes as a result of joint efforts between Busan Metropolitan City, the South Korean government, and corporations over the last year.” The location to host the World Expo 2030 will be decided by a vote of 171 member countries of the Bureau International des Expositions (BIE) during the bureau’s general meeting scheduled in November. Saudi Arabia, which puts forward its ‘oil money’ and wishes to host the event in its capital, Riyadh, is the biggest competitor among the four countries that filed bids to host the event. “While we cannot say for sure that the tide is turned yet, we suspect that countries that have expressed support, though implicitly, are choosing Saudi Arabia,” said Mayor Park. “However, we believe that there will be a positive outcome if we work hard until the end as the majority of countries have not decided which country to support.”Mayor Park estimated that hosting the Expo 2030 will bring an economic impact of about 61 trillion won and emphasized that it presents a significant growth opportunity not only for Busan but also for South Korea. He added that ChatGPT, an interactive artificial intelligence (AI) service, listed five benefits that a host country of the expo can enjoy, which are increased investment, more jobs, a better national brand, the addition of new infrastructure, and activation of the local economy. “Becoming the seventh country to host a registered expo, following the Olympics and World Cup, also holds the symbolic significance of South Korea becoming one of the seven major advanced countries in the world.”The South Korean government, Busan Metropolitan City, and the business sector are gathering their capabilities to garner people’s attention in hosting the expo before the BIE’s upcoming on-site inspection. Inspection reports written based on the in-depth assessment of candidate countries’ hosting capabilities, preparedness, etc. will be sent out to all member countries and affect which country they vote for to host the expo. The past cases show that the category of ‘people’s interest’ in the reports heavily affects votes. Therefore, Busan Metropolitan City will designate the inspection period as the ‘expo week’ and hold various cultural events. The business circles will also organize events to invite the inspection team and utilize domestic and overseas PR infrastructure to help boost people’s interest.“Hosting the expo is essential for the balanced development of South Korea and for Busan to become a competitive logistics and tourist city in Northeast Asia,” said the mayor. “Please support us so that South Korea can make great contributions to humanity’s next leap forward.”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Busan=Gang Seong-myeong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지산학(地産學)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 앞으로 5년간 1조993억 원을 투입한다고 30일 밝혔다. 지산학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 지방자치단체가 산업계와 학계의 다리를 잇는 프로젝트로 박형준 부산시장의 선거 공약 중 하나다. 시는 이날 지산학협력협의회를 열고 제1차 종합계획안을 심의·의결했다. 지산학협력협의회는 시의 지산학 협력 주요 정책과 계획 등에 관해 최종 판단을 내리는 의사 기구로, 지난해 2월 공개모집과 추천을 통해 경제계, 산업계, 학계 등 인사 15명으로 구성됐다. 시는 이날 ‘지산학 협력 도시, 부산의 새로운 미래’를 비전으로 제시하면서 4대 추진 전략과 20개 추진 과제, 97개 주요 사업을 발표했다. 4대 전략은 △지산학 협력 지원체계 구축 △기업에 힘이 되는 기술혁신 지원 △미래산업 선도할 인재 양성 △미래에 대응하는 대학 혁신 유도로 정했다. 박 시장은 “지난 2년간 지역 대학과 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지산학 협력 정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했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더 많은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지역 인재가 고향에서 일하고, 인재를 찾아 기업이 모여드는 부산의 새 미래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앞바다에 해상도시를 건설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있다. 부산시는 27일 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와 ‘해상스마트시티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의회는 국내 해양 과학기술 분야 최고 전문가 단체로 대한조선학회, 한국항해항만학회, 한국해안·해양공학회, 한국해양공학회, 한국해양학회, 한국해양환경·에너지학회 등 6개 학회로 구성돼 있다. 이날 협약에 따라 양측은 부산시가 추진 중인 ‘세계 최초 지속가능한 해상도시 시범사업’에 관한 기술 자문, 사업 발굴 등에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도시 건설에 필요한 과학·기술적 자문은 물론이고 ‘글로벌 해상스마트시티 클러스터’ 비전 수립에도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또 이와 관련된 신규 사업을 발굴하고 해양 과학기술 분야의 역량을 증진하는 데에도 손을 잡는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한국해양과학기술협의회와 해상도시 건설뿐만 아니라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의 성공적 개최, 동해가스전 포집·저장 사업 등 앞으로 함께 할 일이 많아 상호 협력의 폭을 대폭 넓혀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세계 도시정책을 관장하는 최고 기구인 유엔 해비타트는 2019년 4월 기후 온난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이 불러올 인류의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해상도시 건설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미국의 해상도시 개발 기업인 ‘오셔닉스’가 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했다. 해양생태계를 파괴하지 않으면서 에너지와 식량 수요를 충족시키는 인류의 피난처를 만들자는 계획으로 이른바 ‘현대판 노아의 방주’로도 불린다. 첨단기술을 활용해 해안생태계를 재생시키자는 내용도 포함됐다. 당초 미국 뉴욕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등도 검토 대상에 올랐지만 결국 부산이 최종 후보지로 낙점됐다. 이에 부산시는 2021년 11월 해비타트, 오셔닉스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사업명을 ‘오셔닉스 부산’으로 정했다. 부유식 플랫폼을 연결한 모듈을 만들어 북항 앞바다에 띄우게 된다. 각 플랫폼은 거주와 연구, 숙박 등 각각 기능을 갖는다. 육지와 다리로 연결된 형태이고 각 플랫폼끼리도 자유롭게 오갈 수 있다. 태양광 발전으로 도시 운영에 필요한 에너지를 생산하고, 물을 포함한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도록 해 지속 가능한 도시를 꿈꾼다. 시는 2026년까지 설계를 완료하고 2027년 착공해 늦어도 2030년 완공한다는 목표를 정했다. 총 6만 ㎡에 1만2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만들며 사업비는 7200억 원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박 시장은 “월드엑스포는 인류가 당면한 공동의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전망을 제시하는 세계 토론의 장”이라며 “이 중 해상도시는 기후 온난화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도시공사는 기장군 일광지구 4블록(BL)에 첫 통합공공임대주택을 건립한다고 26일 밝혔다. 총 1134채 규모로 일광읍 삼성리에 25층짜리 아파트 7개 동이 부산 지역에선 처음으로 들어선다. 2025년 8월 준공이 목표다. 통합공공임대주택은 기존 영구임대·국민임대·행복주택을 통합한 모델로 최장 30년간 이사 걱정 없이 거주할 수 있다는 게 특징이다. 주민 공동체 생활이 가능하도록 경로당, 공동육아시설 등 다양한 주민 편의시설도 들어선다. 기존 공공임대주택은 공급 유형이 다양하고 입주 자격이 복잡해 수요자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문제점이 제기돼 왔다. 통합공공임대주택은 입주 자격을 통일하고, 복잡한 소득·자산 기준을 수요자가 알기 쉽게 단순화한다. 매달 납부하는 임차료는 입주자 소득과 연계한다. 중위소득 기준 소득 구간별(30∼150%)로 시중 시세의 35∼90%까지 임차료를 책정한다. 중위소득의 30% 이하면 시세의 35%만 납부해도 된다. 공급 평형도 다양화한다. 기존 행복주택은 청년, 신혼부부 등 1, 2인 가구 위주의 전용면적 19∼29㎡ 원룸형 비중이 높았다. 하지만 일광지구에는 총가구의 80% 이상을 49㎡, 59㎡형으로 공급한다. 행복주택에 살던 신혼부부가 자녀를 낳아 보다 넓은 면적의 집을 원할 경우 용이하게 이용될 것으로 공사는 보고 있다. 부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은 “통합공공임대주택 건립 사업이 저소득 무주택자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에 치매 환자를 24시간 돌보는 공공시설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사상구에 위치한 부산시노인건강센터 내 주차장 부지에 ‘시립 치매전문요양센터’를 개소했다고 22일 밝혔다. 센터는 지상 4층, 연면적 732.51㎡ 규모로 침실 15개, 공동거실 3개, 요양보호사실, 탕비실, 세탁실 등으로 구성됐다. 수용 인원은 총 36명이다. 치매 전문 교육과정을 이수한 요양보호사가 장기 요양 2∼4등급의 치매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간호서비스와 다양한 치매 회복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부산시노인건강센터 위탁법인이 운영하며 센터의 전문인력도 활용할 예정이다. 시 관계자는 “앞으로 치매 전담 공공 시설을 더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정부가 지난해 화물연대 파업의 불씨가 된 ‘화물차 안전운임제’를 강제성이 없는 ‘표준운임제’로 개편하는 안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컨테이너화물 운수업계 등의 반발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정부가 정한 운임에 매이지 않고 화주가 자율적으로 운임을 정해 운송계약을 쳬결하면 화물운수사들의 피해가 예상된다는 것이다.사단법인 부산화물직접운수사업자협의회 황선호 본부장(55)은 17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화주단체의 왜곡된 주장을 수용해 화물 운수업 전체를 위기에 빠트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협의회는 주로 수출입 컨테이너화물을 실제로 배차 및 운영하는 부산지역 300여 개 업체 및 전국 각지의 운수사들로 구성돼 있다. 정부와 여당은 최근 운송영업 없이 번호판만 빌려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이른바 ‘지입전문 운수사’를 시장에서 퇴출하고, 안전운임제를 폐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화물운송 산업 정상화 방안’을 발표했다. 기존 안전운임제는 화주·운수사·차주의 운임 기준을 강제했다. 화주와 운수사 간에는 ‘안전운송운임’을, 운수사와 차주 사이에는 ‘안전위탁운임’이란 규정을 둬 운임의 최저치를 정했다. 이를 어기면 건당 5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하지만 이번에 도입하는 표준운임제는 화주와 운수사 간 운임에 대해서는 가이드라인만 제시한다. 화주에 대한 처벌 조항도 없어진다.황 본부장은 “이제 화주는 운수사에 최저의 운송료를 요구할 텐데, 과연 살아남을 회사가 몇이나 되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통상 1, 2년 단위로 진행되던 계약이 1개월씩 연장되는 형태로 전환되면서 시장은 급속히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며 “화주들은 운송료를 낮출 수 있는 표준운임제의 시행만 기다리고 있다”고 주장했다.반면 화주들은 화물운임을 정부가 강제하는 건 헌법이 보장하는 계약체결의 자유, 재산권 등을 침해할 소지가 있고 시장경제 질서를 왜곡시켜 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정부 도 현행 과태료 제도가 화주들에게 과도하다며 완화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는 실정이다.그럼에도 운수사들의 반발은 상당하다. 특히 화물운송 업계 안팎에선 정부 정책의 ‘을끼리의 싸움을 조장한다’는 불만까지 나오고 있다. 황 본부장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우리나라 수출입 산업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자부심을 가졌는데, 정부가 운수업체의 역할을 무시하는 것을 넘어 생존까지 위협하고 있어 안타깝다”며 “현실을 무시한 일방통행식 정책은 물류뿐 아니라 수출입 산업 전체에 혼란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일본 정부가 올해 후쿠시마(福島) 원전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밝히자 부산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전담팀을 구성하고 해양 조사 강화 등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산시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대응 전담팀(TF)’ 첫 회의를 15일 개최했다. 시청 15층 재난안전대책본부에서 열린 회의는 부산시 안병윤 행정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전담팀과 부산연구원, 부경대 방사선과학기술연구소 관계자 등 42명이 참석했다. 시 전담팀은 해수 방사능과 식품·수산물 등의 방사능을 감시·분석하는 방사능평가반, 수산업계 피해사항 조사 및 지원 대책을 마련하는 해양수산총괄반, 대응 활동을 총괄·조정하는 상황총괄반, 정확하고 발 빠른 정보 제공을 위한 시민홍보반 등 총 13개 부서로 구성됐다. 전담팀은 매달 한 차례 회의를 열어 대응 상황을 공유하고 지원 대책을 구축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응하기 위한 전담팀을 구성한 건 전국 17개 시도 중 부산이 처음”이라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면 부산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대책본부로 전담팀을 격상하고 매주 한 차례 회의를 열어 긴밀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책본부는 지역경제대책반과 의료지원반 등을 추가해 총 20개 부서로 확대된다. 부경대 방사선과학기술연구소는 이날 회의에서 ‘연안해수 방사능 측정 결과’를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연구소는 시의 용역에 따라 최근 해운대, 다대포 등 지역 해수욕장 4곳의 시료를 채취·분석해 방사능 오염 상태 등을 면밀히 조사했다. 시 관계자는 “다행히 아직 부산 연안은 자연 상태의 일반적인 ‘환경 방사능’ 수준, 즉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며 “방류가 시작되면 조사를 보다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와 국내외 상황을 공유하고 부서·기관별 대응 계획을 함께 검토했다. 우선 시는 선박에 탑재한 실시간 해수 방사능 무인 감시망을 6기에서 2기 더 늘려 원전 오염수 방류 전까지 방사능 조기경보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식품·수산물 방사능 분석 장비도 기존 6기에서 2기를 추가한다. 이를 위해 5억7000만 원의 예비비를 긴급 편성했다. 또 수산물 방사능 검사 정보를 시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수시로 알린다고 밝혔다. 수산물 원산지 단속도 강화할 예정이다. 부산연구원은 부산시민 18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일본의 방사성물질 오염수 해양 방류의 위험성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52%가 ‘매우 심각하다’, 35%는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방류에 따른 수산식품과 관련한 반응도 부정적이었다. 80%는 ‘오염수가 방류되면 일본산을 구매하지 않겠다’고 답변했다. ‘국내산도 구매를 줄이겠다’는 응답자도 68%에 달했다. 이와 함께 부산연구원은 환경방사선 통합 모니터링센터와 수산물 검역·검사센터를 구축해 운영하고 수산물 소비자와 관광객 등을 대상으로 방사능과 관련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는 방안을 확보하자고 제안했다. 또 시민 대상 교육 강화, 학계·산업계와의 공동 연구 체계 구축 등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안 부시장은 “방사능 검사 결과 등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방사능 조기경보 체계를 더욱 강화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해 시정 역량을 아낌없이 투입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지역 지하철역 곳곳에 어르신, 장애인 등 교통 약자를 돕기 위한 정보단말기(키오스크·사진)가 설치된다.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1호선 서면역 등 시내 25개 주요 역사에 키오스크 47대를 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키오스크를 이용하면 열차 운행 정보뿐 아니라 역사 내 주요 시설물 위치 등 도시철도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인근 버스정류장 등 역 주변 시설까지 장애물 없는 최적 이동 경로도 안내받을 수 있다. 역 인근 버스 운행 정보, 맛집·명소 등의 정보도 다양하게 얻을 수 있다. 디지털 점자, 음성, 수어 및 큰 글씨가 지원돼 장애인이나 노년층 등 교통약자가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기기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사용자의 키에 적합하도록 화면 높이가 조정돼 휠체어 이용자와 아동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부산교통공사 관계자는 “많은 시민들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한 키오스크를 활용해 보다 편리하게 도시철도를 이용하길 바란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된 부산항의 국제크루즈선 입항이 3년 만에 재개된다. 부산시는 “15일 오전 8시경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2번 선석을 통해 독일 국적 아마데아호(AMADEA·2만9000t)가 입항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600여 명의 승객을 태운 아마데아호는 지난해 12월 프랑스를 출발했다. 유럽 각국을 거쳐 일본, 한국, 동남아 등을 153일간 여행한다. 시는 이날 해군 군악대 등 각종 공연과 꽃다발 및 기념패 전달 등 환영 행사를 열 예정이다. 6월 1일에는 부산에 본사를 둔 팬스타그룹의 팬스타엔터프라이즈가 부산을 모항으로 일본을 기항하는 국제크루즈선 코스타세레나(11만4261t)의 뱃고동을 울린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내국인이 국내항에서 크루즈선을 타고 해외로 가는 첫 사례가 된다. 팬스타는 같은 달 24일에도 동일 선박을 이용해 부산을 모항으로 한 차례 더 운항하겠다고 발표했다. 시 관계자는 “올해 부산항에는 국제크루즈선이 80번 이상 입항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크루즈 선사 등을 상대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전세 사기 피해자를 돕기 위해 최장 2년간 임시 거처를 제공한다고 12일 밝혔다. 지원 대상은 사기를 당해 전세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시민 가운데 퇴거 명령으로 긴급하게 주거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다. 주거 형태는 공공임대주택이다. 임시 거처에는 시세의 30% 이하 임대료로 6개월간 거주할 수 있고, 필요할 경우 거주 기간을 최대 2년까지 연장할 수 있다. 이번 지원은 부산시·한국토지주택공사·부산도시공사의 사용계약 및 협의에 따른 것이다. 주택도시보증공사 전세 피해지원센터에서 피해 사실을 확인받아야 지원 대상이 된다. 해당 센터에는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전국적으로 2913건의 전세 사기 피해 사례가 접수됐다. 부산에서도 64건의 피해 사례가 확인됐다. 부산시 관계자는 “전세 피해 임차인들의 증가에 대비해 긴급지원주택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예정”이라며 “피해자의 다수가 사회 경험이 적은 청년과 신혼부부라는 점을 고려해 피해 예방 대책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선정을 위한 국제박람회기구(BIE) 현지 실사단의 부산 방문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부산시는 다양한 이벤트는 물론이고 각종 안전 점검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벤트만 54개 ‘부산에 놀러 오세요’ 부산시는 다음 달 2∼7일로 예정된 BIE의 현지 실사 기간을 ‘엑스포 위크’로 정하고 다채로운 이벤트를 연다고 9일 밝혔다. 광안리 불꽃축제를 비롯해 레이저·드론쇼, 갈맷길 명소 걷기대회·음악회 등 무려 54개 행사가 부산 곳곳에서 잇달아 열린다. 엑스포 개최 장소인 북항이 있는 동구에선 음악회와 북항 퀴즈투어, 보물찾기 등 이벤트가 열린다. 청년층이 몰리는 부산진구 서면에선 버스킹 등 신나는 공연이 집중되고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은 ‘엑스포 정원’으로 변신한다. 유치 열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23일부터 광안대교 경관조명을 활용한 이벤트도 열린다. 시민들에게 접수한 유치 응원 문구를 화려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부산시민공원에서는 ‘부산의 꿈과 희망의 빛을 모아 세계로’를 주제의 빛축제가 진행되고 있다. 실사단은 BIE 사무총장과 실사단장, 특정 국가 지지를 밝히지 않은 회원국의 대표, 사무국 직원 등 8명으로 꾸려진다. 현지 실사는 후보 도시가 제출한 엑스포 유치 계획서의 실행 가능성을 점검하는 절차다. 실사단은 엑스포 개최를 위한 재정 확보, 방문객 수용 방안 등 61개 항목으로 후보 도시를 평가하고 이 보고서는 6월 열리는 BIE 총회에서 171개 회원국에 공개돼 11월 투표 때 결정적 변수로 작용한다.● 시민과 함께 ‘안전하고 친절한 도시’ 총력 부산시는 안전하고 친절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긴장의 끈을 바짝 조이고 있다. 9일 북항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안전 분야와 관련된 시 간부뿐 아니라 경찰과 소방 관계자, 안전 전문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해빙기 특별안전점검 현장 보고회’를 열었다. 박 시장은 이날 주요 취약 시설과 재난 대응체계에 대한 점검과 보수·보강 실적 등 추진 상황을 보고받고 민간 전문가와 협업해 드론, 열화상카메라 등 첨단기술을 적극 활용하는 등의 대응 방안을 주문했다. 도시 환경 정비도 시민 참여형으로 진행된다. 시는 ‘엑스포 위크’ 때 시민이 조깅을 하면서 쓰레기를 줍는 비대면 자율 참여 방식의 ‘줍깅 캠페인’을 진행한다. 10일에는 시청 회의실에서 안전하고 쾌적한 교통환경 조성을 위해 교통 관계자들과 업무협약도 체결한다. 버스·택시운송사업조합, 자동차검사정비사업조합이 참여하는 현장 모니터링단과 신속대응 조치반을 운영하기로 했다. 2만7000여 명의 버스·택시 운수 종사자로 구성된 모니터링단은 운행 중 정비가 필요한 교통시설물을 발견해 즉각 시에 통보한다. 신속대응 조치반은 현지 실사 기간에 실사단 이동로를 중심으로 교통사고나 차량 고장 등이 발생하면 360개의 정비업체로 구성된 자동차검사정비조합과 협업해 2차 사고 예방과 원활한 교통 소통을 지원한다. 실사 기간 경적 울리지 않기, 과속하지 않기 등 캠페인도 전개된다. 박 시장은 “부산이 엑스포를 치러낼 역량이 충분하다는 확신을 주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며 “부산의 우수성과 시민들의 유치 열망, 다양한 문화콘텐츠 등 모든 역량을 여실히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발전에 사용된 핵연료의 임시 저장시설을 ‘건식’으로 추진한다고 밝히자 지역 시민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건식 저장시설이 들어서면 부산, 울산은 ‘영구 핵폐기장’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8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에 따르면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에 걸친 고리원전본부 내 습식 저장시설이 2032년 포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난달 7일 이사회를 열어 건식 저장시설 건설을 의결했다. 2030년까지 고리3발전소 주차장 부지에 사용후핵연료 2880다발 이상을 저장할 수 있는 규모로 건설할 예정이다. 사용후핵연료를 두께 25㎝ 금속 용기에 담아 방사선을 차단하고 이 용기를 다시 1.2m 두께의 콘크리트 건물에 보관하는 방식이다. 한수원 관계자는 “건식 저장시설 주변 방사선량은 대도시의 자연 방사선량보다 낮다”며 “규모 7.0의 지진과 폭풍·지진해일, 항공기 충돌 등 중대 사고에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33개 원전 운영국 중 22개국에서 건식 저장시설을 이용 중이다. 우리나라는 원전 부지의 격납건물 내 대형 수조에 물을 넣어 방사능을 차폐하고 전원 공급을 통해 강제 순환 냉각하는 방식의 습식 저장시설을 운영 중이어서 건식 방식을 도입하는 건 처음이다. 미국원자력규제위원회(NRC)는 전원 공급과 무관하게 냉각 기능을 유지할 수 있고, 용기별 격납 방식으로 설계돼 자연재해나 인위적 재해에도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사전에 승인한 설계 방식만 따른다면 건식 저장시설 설치를 허가한다. 하지만 부산·울산 탈핵 단체 등으로 구성된 ‘고리2호기수명연장·핵폐기장반대범시민운동본부’는 거세게 반발한다. 이들은 “사용후핵연료는 원전 부지 내 습식·건식 시설에 임시로 보관한 뒤 중간저장시설과 영구처분시설로 옮겨야 하는데, 국내에는 중간저장시설조차 없고 수년간 입지 선정도 하지 못한 상황”이라며 “한수원은 임시 저장시설을 만든 뒤 향후 중간처리시설 등이 만들어지면 그곳으로 옮긴다고 말하지만, 실현이 불가능한 거짓말”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수원은 “고준위 방폐장을 신속히 확보해 원전 내 사용후핵연료를 반출한다는 계획이 고준위특별법안에 명시돼 있다는 점에서 이런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한수원은 부산시의회의 요청에 따라 7일 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고리원전 내 건식저장시설 설치 로드맵 설명회’를 계획했다. 해양도시안전위원회 소속 시의원과 언론 등을 상대로 사용후핵연료 발생량, 포화 시점, 원전별 건식 저장시설 설치계획 등을 설명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시민단체가 회의장을 막아 이날 행사는 취소됐다. 이들은 “시민들의 동의도 없이 건식 저장시설 설치를 강행하는 상황에서 의회에서 설명회를 여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한수원은 일방통행식 태도에 대해 시민들에게 사과하고 합당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의회는 조만간 고리2호기 수명연장·임시처리시설 설치에 관한 입장을 담은 결의문을 발의할 예정이다. 시의회 안성민 의장은 “이날 설명회는 건식 저장시설의 안전성을 꼼꼼하게 따지고 다양한 의견을 듣자는 취지에서 예정됐지만 무산돼 안타깝다”며 “허나 시민단체의 의견도 소중한 시민 의견이기에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의문이 나오면 국회와 정부를 방문해 부산 시민들의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 용두산공원과 수영강변 등이 야간 관광 명소로 탈바꿈된다. 부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는 ‘2023년 야간관광 특화도시사업’ 국제명소형 부문에 선정돼 26억 원을 지원받는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야간 경관 명소에 관광 자원과 스토리를 접목해 지역 관광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취지로 추진된다. 시는 부산의 바다, 도심, 숲에서 ‘나만의 밤이야기’를 완성한다는 내용의 ‘굿 나이트+부산(Good Night+Busan)’을 콘셉트로 잡았다. 야간관광 활성화 집중 권역으로는 용두산공원과 수영강 일원을 정했고, 이를 연결하는 권역으로는 다대포와 서면, 송정을 꼽았다. 2026년까지 국비를 더해 총 56억 원을 투입한다. 용두산공원은 미디어아트 등을 활용해 부산의 과거에서 미래를 보여주는 이색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수영강 일원은 영화의 전당 등에 유튜브 조회수 100억 뷰를 넘기며 전 세계적 인기를 끈 캐릭터 ‘아기상어’를 활용한 놀이공간을 조성한다. 강에는 대형 핑크퐁 조형물을 설치하고, 발광다이오드(LED) 카약, 달빛 트레킹, 야간 서핑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다대포, 서면, 송정에도 각 명소의 특색에 맞는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할 예정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2023년 부산형 지역 특화 일자리 사업’으로 13개를 선정하고 총 10억7000만 원을 지원한다고 6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초단체와 일자리 관련 비영리 법인·단체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 특성에 맞는 일자리를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교육 훈련, 취업 연계, 기업 지원 등 3개 분야로 진행된다. 앞서 시는 16개 구군을 대상으로 공모를 진행해 접수된 25개 사업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13개 사업을 선정했다. 부산진구는 부산롯데호텔, 부산진여성인력개발센터와 협업해 일자리를 원하는 다문화가정 여성을 돕는 호텔 객실 관리자 양성 과정을 진행한다. 금정구는 봉제공장이 밀집한 특성을 반영해 부산경남봉제산업협동조합과 디지털 봉제 기술 인력을 양성하고 조합 회원사에 취업하도록 지원한다. 북구는 부산과학기술대가 추진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데이터 주석자(레이블러) 양성 사업에 참여하고, 법조타운이 있는 연제구는 스마트 법률행정사무원 양성 과정을 추진한다. 또 동래구의 노인복지 맞춤형 사회복지 전문인력 양성, 해운대구의 지역공예가(로컬 크래프터) 육성 지원, 기장군 전기 내선설비 실무인력 양성 과정 등도 포함됐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도시공사는 기장군 오시리아 관광단지 개발 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오시리아 관광단지는 레저와 여가, 쇼핑 등이 가능해 부산을 사계절 관광지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등공신으로 꼽히고 있다. 오시리아 개발 사업은 2009년 본격 추진됐다. 약 6조 원의 사업비가 들어가는 대형 프로젝트로 현재 마무리 수순을 밟고 있다. 부산국립과학관, 아난티 힐튼호텔, 동부산롯데몰, 이케아 등이 차례로 들어선 데 이어 ‘스카이라인 루지’와 ‘롯데월드 어드벤처 부산’ 등 테마파크 시설을 유치하며 관광객을 급속도로 끌어모으고 있다. 아난티 힐튼·코브는 2017년 오시리아에 처음 들어선 대규모 숙박시설로 문을 열자마자 부산의 ‘핫플레이스’가 됐다. 올 7월 ‘빌라쥬 드 아난티’를 시작으로 ‘반얀트리 부산’ 등 최고급 휴양시설이 잇따라 문을 연다. XR(확장현실)등 첨단기술이 적용된 신개념 테마파크 ‘트렌디 유스타운’도 기대를 모은다. 아쿠아월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인공 석호와 국내 최초의 수중 객실, 열대 정글 가든 등을 갖추고 이르면 2025년 선을 보인다. 공사 관계자는 “이들 시설이 모두 들어서면 연간 방문객이 2000만 명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시리아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지난해 전북도, 광주시, 한국수자원공사 등 20여 곳 관계자가 부산을 찾았다. 공사는 또 메타버스 기술을 활용해 가상의 공간에서도 오시리아 관광단지를 즐길 수 있는 ‘Meta오시리아’를 만든다. 방문객들은 가상현실을 통해 놀이시설을 즐기고 관광단지 전경을 감상하거나 쇼핑을 경험할 수 있다. 부산도시공사 김용학 사장은 “앞으로 새로운 기술을 통한 미래형 관광단지 조성에 앞장서 국내 관광산업에 선도적 비전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볼거리,즐길거리,먹거리가 넘치는 부산은 세계인이 인정하는 관광도시입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부산의 관광브랜드를 ‘즐기고, 일하고, 살고 싶은 도시’라고 소개했다. 그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부산의 가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며 “전 세계 여행자의 취향을 고루 만족시키고, 24시간 쉴 틈 없이 다양한 매력을 발산하는 관광 콘텐츠를 지속 발굴해 부산을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역동적인 국제 관광도시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내셔널지오그래픽은 ‘2023년 숨이 막히도록 멋진 여행지25선’을 발표하면서 아시아 도시 중 유일하게 부산의 이름을 올렸다. 박 시장은 물류, 금융, 첨단산업, 문화, 관광마이스를 부산을 이끄는 5대 산업으로 꼽았다. 그는 “완전한 일상회복 전환에 대응해 과감한 관광혁신과 인프라 확충을 추진한다”며 “산과 바다, 강이 공존하는 천혜의 자연환경을 살리고 다양한 투자 유치, 특히 지식재산(IP) 기반의 새 관광 콘텐츠 개발에 속도를 내 차별화된 매력을 갖추겠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더핑크퐁 컴퍼니와 세계적인 인기를 끈 캐릭터 ‘아기상어’의 고향을 부산으로 정하고 협업하기로 했다. 또 아르떼뮤지엄과 9.81파크 등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대규모 관광 시설의 유치에 성공했다. 국내 최대 규모로 개관할 아르떼뮤지엄은 자연을 주제로 ‘몰입형 미디어아트’ 상설 전시관으로 이르면 7월 영도구에 문을 연다.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레이싱 테마파크인 ‘9.81파크 부산’은 제주와 인천에 이어 2025년 부산에 들어선다. 박 시장은 “부산은 워케이션에 최적화된 도시”라고 강조했다. 워케이션은 일(Work)과 휴가(Vacation)의 합성어로 새로운 기업 문화로 자리잡고 있다. 부산시는 최근 동구 부산역 인근에 위치한 아스티호텔에 ‘부산형 워케이션 거점센터’를 두고, 영도구 등 3곳에 위성센터를 열었다. 기업을 상대로 최고급 편의 시설을 갖춘 사무실을 무상 제공하고 숙박비 와 관광바우처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미 구글코리아, 슬랙, 미디어젠, 메가존 클라우드 등 정보기술(IT) 기업이 참여를 약속했다. 박 시장은 “구글, 슬랙 등 글로벌 경제를 이끄는 세계적인 기업을 대상으로 부산형 워케이션 참가 서명식과 관광기업 대상 투자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부산형 워케이션 사업의 성공적인 정착을 이끌고 긴밀한 협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시장은 “올 11월 부산에 세계박람회(엑스포)가 유치되면 부산은 글로벌한 국제관광도시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며 “이를 위해 유치 과정에서부터 지역 관광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본격적인 여행철이 돌아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수그러들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완화되면서 국내외 관광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관광객들이 꼭 가볼 만한 국내의 대표 관광지 100곳을 모아 발표한 ‘2023∼2024 한국관광 100선’도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관광 100선’은 한국의 대표 관광지를 2년에 한 번씩 선정해 발표한다. 이번이 6회째인 ‘한국관광 100선’에는 유적지와 건축물 등의 문화 관광자원 61곳, 숲과 습지 등 자연 관광자원 39곳이 선정됐다. ‘부울경 관광명소’ 특집에는 한국관광 100선에 포함된 부산과 울산, 경남의 관광지 19곳을 소개한다. 또 부울경 시도지사들에게 관광 활성화 정책도 들어봤다.》 부산엑스포 염원 담아 축제 개최부산 “세계적인 관광도시 부산으로 놀러 오이소!” 부산시는 지난달 8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대대적인 행사를 열었다.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한국마이스협회, 해외 관광청·항공사·여행사 등 수도권 관광업계 관계자 250여 명을 초청해 부산관광 설명회를 개최한 것. 이날 박형준 부산시장이 단상에 올라 마이크를 잡았다. 박 시장은 자신을 ‘부산 관광 1호 세일즈맨’으로 소개했다. 부산의 관광 슬로건인 ‘즐기고, 일하고, 살고 싶은 도시’를 중심으로 부산만의 특색 있는 매력을 강조했다. 시 관계자는 “개청 이래 시장이 주도해 부산 관광 설명회를 개최한 건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부산시는 올해 추진 중인 관광업계 지원 인센티브 사업을 안내하고, 천혜의 자연경관을 비롯해 다양한 체험 활동과 행사를 할 수 있는 테마별 관광지와 음식점, 숙박시설 등 최신 정보도 소개했다. 특히 최근 부산역 근처 아스티호텔 등에 문을 연 ‘워케이션(일과 휴가의 합성어)센터’도 집중 소개했다. 그 결과 롯데관광 등 한국여행업협회 상임위원회 소속 여행사 12곳과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마케팅 협약을 체결했다. 시가 올해 관광객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는 건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당장 4월 2∼7일 예정된 국제박람회기구(BIE)의 현지 실사가 관건이다. 시는 이 기간 불꽃축제를 비롯해 다채로운 행사를 열 예정이다. 16개 기초단체 곳곳에서 크고 작은 문화 공연이 열려 도시 전체가 들썩일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엑스포를 염원하는 국민들의 열기가 유치의 성패를 좌우하는 만큼 좀 더 많은 관광객이 부산을 찾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지 실사 결과 보고서는 6월 열리는 BIE 총회에서 투표권을 가진 171개 BIE 회원국에 전달된다. 부산은 ‘한국관광 100선’에 태종대 유원지와 해운대·송정해변, 감천문화마을, 용두산·자갈치 관광특구, 용궁구름다리·송도해변, 오시리아 관광단지, 엑스더스카이·그린레일웨이, 광안리해변 등 8곳이 이름을 올렸다. 시 관계자는 “이들 명소도 훌륭하지만 부산에는 숨겨진 보물이 많다. 4계절 내내 관광의 즐거움이 넘치는 부산을 꼭 방문해 달라”고 강조했다. “체류형 관광의 진가를 느껴보라” 울산“봄바람 불면, 울산에서 만나요!” 울산시가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시는 지난달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여행사와 호텔, 관광협회 등 관광업계 관계자 300여 명을 초청해 ‘2023 울산관광 정책설명회’를 열었다. 국내외 관광업계와 관광상품 기획자 등을 대상으로 울산시의 주요 관광정책과 관광자원, 업체를 홍보하고 긴밀한 연결망(네트워크)을 형성해 국내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한 행사다. 정책설명회 발표 시간에는 울산의 주요 관광자원을 홍보하고, 올해 달라지는 관광 인센티브와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 지능형(스마트)관광도시, 관광택시 사업 등 울산시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관광사업도 소개했다. 또 관광두레 주민사업체와 관광 신생기업(스타트업) 등으로부터 체험관광 상품 연계 사업에 관한 사례발표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울산의 5개 구군과 울산관광재단, 울산시 관광협회와 숙박·체험·특산품 업체 등 20여 개 기관·업체가 참여한 가운데 체류형 관광상품 홍보와 비즈니스 상담도 진행됐다. 설명회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3월 예정된 울산 관광지 사전답사(팸투어)에 대한 현장 접수도 했다. 울산시는 또 울산관광택시와 울산도시관광버스(시티투어) 탑승객에게 기념품을 제공하는 등 체험과 체류 관광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울산관광택시는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관광택시 기사를 만나 편하게 울산을 둘러볼 수 있다. 울산시티투어는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가족’(일요일) △간절곶·옹기마을 등 체험 프로그램의 ‘치유’(금요일)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할 수 있는 ‘달빛’(토요일) 등 3개 주제로 운행되고 있다. 울산에서는 ‘한국관광 100선’에 전남 순천만에 이어 국가정원 2호인 태화강 국가정원을 비롯해 국내 유일의 고래문화특구인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유럽의 알프스에 경치가 견줄 만하다고 해서 명명된 영남알프스, 울창한 송림과 기암괴석이 어우러진 대왕암공원 등 4곳이 이름을 올렸다.지중해 못지않은 명품 남해안 조성경남 “글로벌 으뜸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는 경남으로 여행 오세요.” 제조업 도시로 유명한 경남도가 세계적인 관광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다. 풍부한 관광자원들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의 스펙트럼을 다양화한 경남 경제의 체질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경남도는 지난달 21일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열고 해양수산부와 전남도, 부산시와 공동으로 추진하기로 한 ‘남해안 글로벌 해양관광벨트 구축 사업’의 경남 전략을 발표했다. 아름다운 섬과 자연 풍광을 배경으로 수려한 경관을 갖추고 있는 남해안을 지중해와 멕시코 칸쿤에 버금가는 세계적 해양 관광지(휴양지)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키워드는 명품 관광이다. 경남도는 최근 1조2000억 원의 민자투자를 이끌어낸 장목관광단지를 시작으로 남해안에 국내외 거대자본의 투자를 이끌어 낸다는 구상이다. 구체적으론 통영 한산도 중심권역 반경 10km 구간에 1조 원 이상의 민간투자를 유치할 계획이다. 대규모 해양레저호텔, 해양박물관(이순신의 섬), 스킨스쿠버를 즐길 수 있는 호핑센터 등 해양레저 시설이 밀집한 공간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경남도는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고급 골프장 라운딩과 요트 투어를 결합한 ‘럭셔리’ △경비행기, 패러글라이딩 등 일상을 벗어나 극강의 스릴을 경험하는 ‘익스트림’ △도심과 단절된 자연 속 체험 프로그램 ‘치유 힐링’ △유명 산악인과 함께하는 ‘지리산’ 산행 △남해안에서 즐기는 ‘해양 레저’ 등 5개 테마 관광상품도 올해 선보인다. 경남에서는 ‘한국관광 100선’에 철쭉과 억새, 별, 눈꽃의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합천 황매산, 빛의 마술이 펼쳐지는 통영 디피랑, 흐드러진 벚꽃이 매력적인 창원 여좌천, 다채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날 수 있는 김해가야테마파크, 공룡발자국 등 볼거리 가득한 고성 당항포, 천혜의 산림환경을 품고 있는 거창 항노화 힐링랜드, 역사·문화가 숨쉬는 성지 진주 진주성 등 7곳이 선정됐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부산은 2021년 9월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의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이다. 노인인구 비율도 광역지자체 중 가장 높다. 지난해 12월 기준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1.5%로 전국 평균(18%)을 3%포인트 이상 웃돈다. 그러다 보니 노인 전문 의료기관의 역할이 점차 강조되는 실정이다.● “양질의 노인 의료기관 더 늘어야” 부산 지역에서 노인 전문 의료기관을 운영하는 염순원 은경의료재단 이사장(46)은 2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건강 100세 시대’를 맞아 최상의 의료서비스뿐 아니라 환자와 보호자에게 신뢰받는 노인 전문 의료기관이 더 늘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노인 전문 의료기관의 모습도 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요양병원이나 요양원은 짧은 여생을 보내다 죽음을 기다리는 곳으로 그 역할과 인식이 한정돼 있다”며 “앞으로는 의료 서비스는 물론이고 각 개인의 건강 상태에 따라 각종 문화·체육·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나아가 다양한 형태의 주거시설도 갖춰, 보다 건강하고 활기찬 노년을 보내는 기관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은경의료재단은 인창요양병원 2곳(동구·남구)과 요양원 1곳(동구)을 운영 중이다. 두 요양병원은 총 935병상을 갖추고 양·한방 협진 등 다양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여생 마무리 도우며 인생 배워” 대학에서 회계학을 전공한 염 이사장은 어머니가 운영하던 복지법인 경영을 돕다가 노인복지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4년 동구 초량동 인창요양병원이 설립되면서 본격적으로 재단 일을 맡게 됐다. 그는 요양병원 운영에 대해 “어르신들이 여생을 잘 마무리하시도록 돕는 보람도 크지만 그 과정에서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많이 배우는 뜻깊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재단 초대 이사장인 어머니는 지금도 ‘나눔은 이웃을 돕는 게 아니라 자신에게 베푸는 것’이라 말하신다. 저 역시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을 보면서 하루하루 많이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염 이사장은 2020년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병원이 코호트 격리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고통 받는 이웃을 위해, 재단 소유 건물에 입주한 상인들을 위해 임대료를 절반으로 내렸다. 또 동구청과 남구청에 1000만 원씩 총 2000만 원을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의료재단은 시민의 사랑으로 성장하기에 아픔을 함께 나누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며 “당시 의료진 등 전 직원이 큰 고통 속에서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싶었다”고 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효과적인 정책 개발을 위해 빅데이터를 적극 도입하고 나섰다. 빅데이터는 복잡하고 방대한 자료 중 필요한 정보를 추리고 그 결과를 분석해 더 큰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로 민간뿐 아니라 공공 분야에서도 활용 폭이 커지고 있다. 부산시는 신한카드, 부경대와 ‘중소상공인 경기 활성화와 데이터 사이언스 융합인재 양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3일 밝혔다. 협약의 주 내용은 △공공·민간 데이터 활용 부산 소비경제와 관광 활성화 △중소상공인 지원 데이터 분석과 정책연구 △대학(원)생 데이터 분석 참여와 지역 데이터 사이언스 융합 인재양성 △빅데이터 사회적 가치 실현과 지역 데이터 생태계 발전이다. 시와 신한카드는 각자 보유한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 소상공인을 돕는 과학적인 모델을 만들기로 약속했다. 단순히 소비 지출액의 증감 분석을 넘어 시민들의 소득 수준과 소비 규모, 주 소비자들의 직업과 나이 등 다양한 변수를 다각도로 분석한다. 이를 통해 전통시장 활성화, 소상공인 지원 정책, 관광객 유치 등에 활용할 예정이다. 빅데이터 분야 인재양성도 함께 추진된다. 두 기관은 부경대 정보융합대학에 데이터를 보내 자료 분석을 맡기기로 했다. 분석을 통해 나온 결과물은 정책 자료에 적극 활용한다. 시 관계자는 “공공·민간 데이터를 결합해 소상공인 지원과 인재 양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자는 취지”라며 “향후 빅데이터를 활용해 2030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대중교통 이용 활성화 등을 위한 프로젝트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문 기관도 운영된다. 시는 지난해 8월 해운대구 센텀기술창업타운에 설립한 ‘부산빅데이터혁신센터’의 인프라 구축과 기기 테스트 등을 마치고 최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이곳에서 데이터 전문기업 육성, 지·산·학 협력 거버넌스 구축, 공공·민간 데이터 이용 활성화 등을 위해 총 17억 원을 지원한다. 센터는 올해 2회째를 맞는 ‘정션 아시아’를 아시아 최대 규모의 해커톤 대회로 열 계획이다. 해커톤은 컴퓨터 전문가들이 한 장소에 모여 마라톤을 하듯 장시간 동안 쉬지 않고 특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으로 지난해 1회 대회에선 48시간이 주어졌다. 혁신 기술과 스타트업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 도입도 추진된다. 센터는 4월 미국 테크스타의 ‘스타트업 위크엔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혁신 기술과 서비스를 개발해 출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일반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사업도 추진한다. 센터 내 데이터 오픈랩은 시가 보유한 미개방 데이터와 민간에서 구매한 데이터를 처리·가공해 양질의 데이터로 변환시키는 등의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시 관계자는 “지역 기업이 혁신 기술과 고급 정보를 찾아 수도권 등을 헤매지 않도록 데이터 산업 혁신포럼과 콘퍼런스 등을 열고, 기업의 고충을 대학과 연구기관이 함께 해결하는 빅데이터 협력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