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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휴일을 포함해 닷새 동안의 추석 연휴를 마치고 일상생활로 돌아가려면 ‘연휴 후유증’을 겪기 마련이다. 흐트러진 생활 패턴을 바로잡는 것 못지않게 푸짐한 명절 음식으로 늘어난 체중과 뱃살도 걱정거리 중 하나다. 특히 명절 음식은 기름지고 열량이 높아 체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치솟게 할 위험이 크다. 과도한 콜레스테롤은 동맥경화 같은 심혈관 질환의 주요 원인인 만큼 하루 빨리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나쁜’ 콜레스테롤 혈관 좁히는 주범 콜레스테롤이 무조건 나쁘다는 건 오해다. 콜레스테롤은 부신피질호르몬과 성(性)호르몬, 세포를 만드는 필수 지방질 중 하나다. 아동이나 청소년의 경우 콜레스테롤이 부족하면 성장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다만 우리가 살아가는 데 필요한 콜레스테롤은 정상적인 경우 몸 안에서 거의 합성되기 때문에 음식을 통해 들어오는 콜레스테롤을 조절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지방과 단백질이 합쳐진 지단백질 형태로 혈액 속을 돌아다닌다. 지단백질은 저밀도(LDL)와 고밀도(HDL)로 나뉜다. LDL은 콜레스테롤을 혈관이나 세포로 운반하는 역할을 하고, HDL은 콜레스테롤을 다시 간으로 보내 분해되도록 돕는다. 다시 말해 LDL이 증가하면 혈액 속의 콜레스테롤 농도가 높아지고 피의 흐름을 방해할 가능성이 커지는 반면 HDL이 증가하면 몸속에 불필요하게 남은 콜레스테롤을 줄인다. 이 때문에 LDL은 ‘나쁜’ 콜레스테롤, HDL은 ‘좋은’ 콜레스테롤로 불린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에 따르면 △총콜레스테롤 240 이상 △LDL 콜레스테롤 160 이상 △중성지방 200 이상 △HDL 40 미만 중 하나라도 해당하면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으로 판단한다. 이상지질혈증은 심혈관 질환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위험 요인이어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혈관 벽이 굳어지고 좁아지는 것은 나이가 들면서 진행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체내 콜레스테롤은 이런 증세의 진행 속도를 높인다. 남성은 45세 이상, 여성은 55세 이상이면 콜레스테롤 관리를 시작해야 한다. 또 부모나 형제·자매 중 남성은 55세 미만, 여성은 65세 미만에 관상동맥 질환을 앓은 가족력이 있거나 고혈압 환자, 흡연자라면 다른 사람보다 더 빨리, 더 집중적으로 콜레스테롤을 관리해야 한다. 최동훈 세브란스 심장혈관병원장은 “총콜레스테롤 200인 사람을 기준으로 했을 때 260이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2배, 300까지 올라가면 4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식이·운동 요법 안 되면 약물 치료해야 높아진 콜레스테롤을 낮추려면 식단관리부터 시작해야 한다. 소나 돼지의 내장류, 우유·계란 등 각종 낙농제품은 콜레스테롤이 많은 대표적 음식이다. 트랜스지방이 함유된 음식도 LDL 콜레스테롤을 높이고 HDL 콜레스테롤을 낮추므로 멀리해야 한다. 반면 채소류와 곡식류 등 농작물과 생선, 해초류, 조개 등 해산물은 콜레스테롤 함유량이 적다. 요리할 때는 포화지방산이 많이 들어가 있는 동물성 대신 식물성 기름을 사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콩기름 참기름 등 식물성 기름에는 리놀산 등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 준다. 다만 식물성이라도 오래되면 불포화지방산이 저절로 포화지방산으로 변하기 때문에 음식을 조리한 뒤 오래 두지 말고 신선할 때 먹는 게 좋다. 규칙적인 운동도 중요하다. 동맥경화의 진행을 막으려면 일주일에 약 1400Cal를 소모하는 운동(약 3~4시간)을 해야 한다. 힘을 쓰는 운동보다 빨리 걷거나 가벼운 달리기, 등산 같은 유산소운동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식단을 관리하고 꾸준히 운동을 하는데도 콜레스테롤 조절이 잘 안 되는 경우도 있다. 실제 운동선수처럼 운동과 식사 조절을 철저히 하는 사람 중에도 이상지질혈증 환자가 적지 않다. 이런 경우 의사의 진단에 따라 약물 치료를 하기도 한다.이철환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한번 이상 심장질환을 겪은 환자는 LDL 콜레스테롤이 높은 경우 증상이 재발할 위험이 매우 높다”며 “LDL 수치를 70 미만으로 유지해야 하며, 이를 위해 적극적인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우리가 떠올릴 수 있는 질환 중 환자를 보살피는 데 정신적, 물질적으로 가장 많은 비용이 드는 게 바로 ‘치매’입니다.” 1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난 제럴드 셸렌버그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사진)는 “치매 환자의 가족은 물론이고 사회가 감내해야 할 고통이 막대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치매 진단 분야의 세계적 석학으로 통하는 셸렌버그 교수는 한국분자세포생물학회의 초청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치매 연구를 하는 ‘미국 알츠하이머병 유전학 컨소시엄(ADGC)’을 총괄하고 있다. 셸렌버그 교수는 “현대 의학에선 암이나 심장병도 치유할 수 있지만 치매는 아직까지 증상 완화제밖에 없다”며 “치매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줄이려면 치매에 걸릴 가능성을 조기에 예측하고, 증상의 발현을 늦추거나 정도가 심해지는 것을 사전에 막는 게 최선”이라고 강조했다. ADGC의 설립 목적은 치매와 관련한 유전체 데이터를 확보하는 일이다. 현재까지 ADGC가 확보한 유전체는 약 3만5000명분에 달한다. 셸렌버그 교수는 “차세대 유전체 분석 기술로 치매 환자의 유전체 정보를 분석하면 어떤 유전자 변이가 치매에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가 방한한 것도 치매와 관련해 한국인의 유전체 정보를 연구하기 위해서다. ADGC는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과 공동연구를 위해 미국국립보건원(NIH)으로부터 5년간 120억 원을 지원받을 예정이다. 미국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2013년 뇌 연구 프로젝트인 ‘브레인 이니셔티브(Brain Initiative)’를 발표한 이후 치매 연구비 지원을 크게 늘렸다. ADGC와 공동연구에 나설 조선대 치매국책연구단의 이건호 교수팀은 지난해 65세 이상 남녀 1500여 명의 뇌 자기공명영상(MRI)을 토대로 ‘한국인 표준 뇌 지도’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를 바탕으로 뇌 영상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한 치매 예측 의료기기를 개발해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증을 받았다. 셸렌버그 교수는 국내 연구진이 확보한 데이터를 높게 평가했다. 그는 “한국 연구팀은 치매 환자의 MRI는 물론이고 진단, 치료 과정의 자료를 모두 확보하고 있어 다각적 분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ADGC는 앞으로 한국을 비롯해 세계 여러 나라와 치매 관련 유전체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연구에 나설 예정이다. 셸렌버그 교수는 “인간이 치매를 극복하기 위한 여정은 이제 걸음마 단계”라며 “치매는 뇌와 관련한 복잡한 체계를 이해해야 하는 만큼 장기간 많은 데이터를 축적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평균 잠복기인 닷새 동안 추가 확진자가 나오지 않으면서 2015년과 같은 메르스 사태는 벌어지지 않을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최초 확진자 A 씨(61)의 감염 경로가 전혀 확인되지 않아 불안감은 여전한 상태다. 일각에선 A 씨의 감염 경로가 ‘영구 미제’로 남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쿠웨이트 입국 전 감염? A 씨의 감염 장소는 크게 △8월 16, 17일 쿠웨이트행 비행기 내와 경유지 △8월 17일∼9월 6일 쿠웨이트 △9월 6, 7일 한국행 비행기 내와 경유지 등 세 곳으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가장 유력한 감염 장소는 쿠웨이트 현지였다. 하지만 쿠웨이트 보건부는 12일 “A 씨가 만난 접촉자를 추적 조사한 결과 현지 의료진, 운전사 등 모든 사람이 메르스 음성 판정을 받았다”며 “쿠웨이트 내 감염이 아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만약 쿠웨이트에서 감염된 것이 아니라면 쿠웨이트에 가기 전과 쿠웨이트를 나온 이후 감염됐다는 얘기다. A 씨는 지난달 16일 밤 12시 무렵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17일 새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 공항에서 3시간가량 체류한 뒤 비행기를 갈아타고 17일 오전 쿠웨이트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지난달 28일 처음으로 복통과 설사 증세가 나타났다. 메르스 잠복기간이 최대 2주인 점을 감안하면 쿠웨이트로 향하는 비행기 안이나 두바이 공항 체류 중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 2016년 이후 2년간 메르스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쿠웨이트는 현재 세계보건기구(WHO) 기준에 따라 메르스 오염국에서 제외된 상태다. 반면 아랍에미리트는 사우디아라비아, 오만과 함께 ‘메르스 오염지역’ 중 하나다.○ 밝히지 않은 제3의 장소 가능성도 만약 A 씨가 쿠웨이트에서 감염됐다면 가장 가능성이 높은 곳은 쿠웨이트 현지 병원이다. A 씨는 설사 증세로 이달 4일과 6일 두 차례 현지 병원을 찾았다. 2015년 국내 메르스 사태 당시 186명의 환자 중 96%인 178명이 병원 내 감염이었다. 메르스와 무관하게 설사 증세를 보인 A 씨가 현지 병원에 갔다가 메르스 감염 환자를 만났을 수 있다는 얘기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비행기 등 대중교통보다는 병원 안에서 감염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쿠웨이트 보건부는 A 씨가 찾은 현지 병원을 조사했지만 어디에서도 메르스 바이러스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현지 병원도 감염 장소가 아니라면 A 씨가 보건당국에 밝히지 않은 ‘제3의 장소’를 방문했을 가능성도 있다. A 씨는 보건당국에 낙타와 접촉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 6, 7일 쿠웨이트에서 한국으로 입국하는 비행기나 경유지에서 메르스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이때 감염됐다면 메르스 잠복기(2∼14일)를 감안할 때 8일 확진 판정을 받기 힘들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메르스 감염 경로를 정확히 파악해야 추후 예방을 할 수 있는 만큼 A 씨의 동선을 세밀하게 추적하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이상원 위기대응총괄과장은 “3명의 역학조사관을 현지에 파견했다”며 “쿠웨이트와 협의해 정확한 감염 경로를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메르스 감염 경로가 끝내 밝혀지지 않을 수도 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메르스 확진자 186명 중 3명의 감염 경로는 결국 찾아내지 못했다. 13일까지 A 씨와 직간접적으로 접촉한 후 메르스 의심증상을 보인 11명은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김윤종 zozo@donga.com·김철중·김하경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 A 씨(61)는 공항 검역 과정에서 “설사를 했는데 지금은 괜찮다”고 해 검역대를 통과했다. 공항으로 A 씨를 마중 나온 부인 B 씨(55)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더욱이 두 사람은 다른 차를 타고 따로 병원으로 갔다. 이 때문에 A 씨가 메르스 감염 사실을 알고도 숨긴 것 아니냐는 의혹이 확산됐다. 이에 부인 B 씨는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남편은 메르스에 걸린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고 억울해했다. 밀접접촉자로 집에 격리돼 있는 B 씨와의 인터뷰는 11, 12일 이틀에 걸쳐 4시간 동안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통해 이뤄졌다. 여러 쟁점에 대해 B 씨는 보건당국 발표와는 다른 진술을 해 부실 역학조사 논란이 일 것으로 전망된다.① 왜 부인만 마스크를 썼나 9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역학조사관은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A 씨가) 아내분에게 ‘공항으로 마중 나올 때 마스크를 착용하고 오라’고 말씀하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반면 질병관리본부는 A 씨의 지인인 삼성서울병원 의사가 부인에게 마스크 착용을 권했다고 밝혔다. 이 발표는 A 씨가 메르스를 사전에 인지했다는 의혹의 출발점이자 보건당국 간 혼선이 시작된 지점이다. 하지만 B 씨는 “(남편이) 마스크를 쓰고 나오라는 얘기를 한 적이 전혀 없다”며 “2년 전 폐렴을 앓은 뒤 면역력이 약해져 공항이나 여행을 갈 때 마스크를 사용한다”고 말했다. ② 왜 따로따로 병원에 갔나 A 씨가 부인이 몰고 온 차량 대신 택시를 타고 병원에 간 점은 가장 의아한 대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A 씨가) 몸이 불편해 누울 수 있는 넓은 리무진 밴 형의 택시를 불렀고, 지인 의사의 권고도 있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B 씨는 “남편 귀국 전에 ‘공항에 나가겠다’고 문자를 했는데 답이 없었다. 내가 차를 가지고 간 것을 남편이 알지 못했을 수 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택시를) 미리 예약했는지 (남편을) 만난 지 5분 만에 택시가 왔다”고 밝혔다. 이어 “남편을 먼 주차장까지 데리고 가 제 차에 태우기보다 택시를 타는 게 빠르고 편할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일부러 두 사람이 따로따로 병원에 간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더욱이 동아일보 취재 결과 A 씨가 탑승한 택시는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밴 형이 아닌 기아자동차의 K9 택시였다. 보건당국의 발표가 제대로 된 확인 절차 없이 성급하게 이뤄진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③ 메르스 감염, 전혀 의심하지 않았나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메르스 대책회의에서 “환자 본인은 (비행기에서) 화장실을 2번 갔다고 하는데, 비행시간이 10시간인데 어떻게 2번만 갔겠느냐. 이분이 진실을 이야기하지 않았을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A 씨의 ‘거짓말 논란’은 확산됐다. 이에 B 씨는 “남편이 메르스라고 인지했다면 한국에 오지 않았거나 최소한 마스크는 착용하고 왔을 것”이라며 “메르스의 전형적인 증상인 기침이나 열이 없었고 쿠웨이트의 다른 사람들도 아무 증세를 보이지 않아 본인이 메르스 생각을 못한 것 같다”고 했다.④ 그렇다면 왜 진료 사실 숨겼나 A 씨는 공항 검역 당시 쿠웨이트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의도적으로 자신의 상태를 숨겼다면 향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논란에 휩싸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에 B 씨는 “탈진 상태에서 뭘 숨기겠느냐. 빨리 병원에 가 치료를 받고 싶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B 씨는 마지막 문자메시지에서 “자가격리되신 분들께 죄송하다. 힘내시고 잘 견디자고 말씀드리고 싶다. 온 국민과 관계자분들께도 죄송하다”고 말했다. 12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A 씨와 접촉한 456명(밀접 21명, 일상 435명) 중 11명이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였으나 10명은 최종 음성 판정을 받았고, 1명은 추가 검사 중이다.김하경 whatsup@donga.com·김철중 기자 / 이다해 채널A 기자}
정부가 혼자서 생활하기 어려운 발달장애인들을 위해 보육부터 취업까지 생애주기별 ‘맞춤형 지원’을 추진한다. 12일 보건복지부, 교육부, 고용노동부는 공동으로 ‘발달장애인 평생 케어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 ‘대책 발표 및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오늘을 시작으로 제 임기 내에 더 크게 종합대책들을 확대하고 발전시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발달장애인들도 차별받지 않고, 배제되지 않고 비장애인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더불어 행복할 수 있는 포용국가를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책에는 영유아 발달장애 정밀검사 지원대상을 현재 소득기준 하위 30%에서 내년 하위 50%로 확대하고, 이후 점진적으로 전체 영유아로 늘려나가는 방안이 담겼다. 소득기준이 확대되면서 지원 대상이 현재 1000명에서 내년에는 7000명까지 늘어난다. 장애아전문(통합) 어린이집은 2022년까지 60곳을 새로 지을 예정이다. 통합유치원은 1곳에서 17곳으로 16곳이 늘어나고 특수학교는 174개교에서 197개교로 23개교를 더 짓는다. 청소년 방과 후 돌봄 서비스를 신설해 일반 중고교 발달장애 학생이 있는 가정에 방과 후 하루 2시간씩 ‘돌봄서비스 바우처’를 제공한다. 발달장애아들의 진로 탐색 기회를 넓히기 위해 특수학교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하고 자유학년제를 확대한다. 이날 간담회에서 발달장애인 가족들의 이야기를 들은 문 대통령은 “아픈 환경에서 우리 사회가 한번이라도 따뜻하게 마음을 보여준 적이 있는지 반성하게 된다”며 울먹거리기도 했다. 김철중 tnf@donga.com·한상준 기자}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환자 A 씨(61)가 공항에서 병원으로 갈 때 이용한 택시를 방역관이 아닌 택시 운전사가 직접 소독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이는 메르스 대응 지침을 어긴 것이다. 또 A 씨 이후 택시를 이용한 승객 20여 명의 격리 수준을 정하려면 택시가 바이러스에 오염됐는지 검사해야 하지만 보건 당국은 검체를 수거하지 않았다.○ 택시 내부 검사 없이 ‘셀프 소독’ 보건 당국은 8일 A 씨가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자 그를 인천국제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까지 태운 택시를 수배했다. 이 택시 내부는 A 씨가 7일 귀국한 뒤 격리 전까지 가장 오랜 시간(1시간 40여 분) 머문 공간이다. 내부 검사와 소독은 필수였다. 정부의 ‘메르스 대응 지침’에 따르면 환자를 이송한 차량은 보호복과 장갑을 착용한 채 소독해야 한다. 작업 후엔 보호 장비를 의료폐기물 전용 용기에 버려야 한다. 소독약 사용법을 준수해야 하는 만큼 훈련된 방역관이 소독하는 건 기본이다. 하지만 담당 방역관은 택시 운전사 B 씨에게 락스와 물을 섞은 소독약을 전달해 직접 소독하도록 했다. 이에 B 씨는 방역관의 말대로 소독약을 휴지에 묻혀 자신이 거주하는 아파트 주차장에 세워둔 택시 안팎을 닦았다. B 씨의 아내는 이 모습을 사진으로 촬영해 방역관에게 전송했다. 소독을 완료했다는 증거 자료였다. 이 과정에서 B 씨와 아내는 보호복을 입지 않았다. B 씨 거주지의 보건소 관계자는 “규정대로 하면 이웃의 눈에 띄어 B 씨가 메르스 환자로 낙인찍힐 우려가 있는 데다 방역관이 자칫 격리 대상이 될 수 있어 B 씨 스스로 소독하게 했다”며 “추가 소독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인적이 드문 곳으로 차를 옮겨 소독할 수 있는 데다 방역관이 보호 장비를 갖추면 격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없어 보건소의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당국은 택시를 소독하기 전 손잡이 등에서 검체를 채취하지도 않았다. A 씨가 내린 뒤 이 택시에선 24건의 카드 결제가 있었다. 당국은 이 중 22건에 해당하는 승객 25명과 연락이 닿아 조만간 일상접촉자(비격리)로 분류할 예정이다. 나머지 2건의 승객은 연락이 안 됐다. 만약 택시가 바이러스에 심하게 오염됐다면 이 승객들을 격리 조치하는 게 맞다. 하지만 보건 당국은 이를 확인할 기회를 스스로 차단했다. 현재 승객 25명은 특별한 이상이 없는 상태다.○ 12일이 확산 여부 1차 분수령 A 씨와 별개로 11일 낮 12시경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한 한국인 여성 C 씨가 고열 증상을 보여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C 씨의 1차 검사 결과는 12일 오후 나온다. 올해 국내 메르스 의심환자는 총 170명으로, 확진자 A 씨와 C 씨를 제외한 168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A 씨가 8일 삼성서울병원에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될 때 이용한 구급차는 운전석과 환자석이 미닫이 유리창으로만 차단된 일반 구급차였다는 점도 새롭게 확인됐다. 당국은 사건 초기 외부로 공기가 전혀 새어 나가지 않는 음압 구급차를 이용했다고 밝혔지만 사실이 아니었다. 다만 당국은 운전자가 당시 전신 보호복을 입고 있어 메르스 대응 지침상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A 씨는 현재 고열과 폐렴 증세가 낫지 않고 있지만 기침 등 호흡기 증상을 보이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메르스는 기침을 할 때 나오는 침방울로 주로 전파돼 A 씨의 전염력은 강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은 10일 오후 6시 기준으로 A 씨와 접촉한 429명(밀접 21명, 일상 408명) 중 고열 등 메르스 의심 증세를 보인 10명을 검사한 결과 8명을 음성으로 최종 확진했고 나머지 2명은 추가 검사 중이다. 메르스의 잠복기는 최장 14일이지만 통상 5일 안에 증상을 보인다. A 씨가 귀국한 지 닷새가 되는 12일이 이번 메르스 사태의 1차 분수령인 셈이다. 당국은 A 씨와 같은 항공기에 탄 외국인 30명과 한국인 1명 등 31명의 행방을 여전히 확인하지 못해 경찰청 위기관리센터에 협력을 요청했다. A 씨가 귀국 전 21일간 머문 쿠웨이트에는 61명(밀접 13명, 일상 48명)의 접촉자가 있지만 아직까지 메르스 환자는 추가로 나오지 않았다.조건희 becom@donga.com·김철중·김윤종 기자}
정부가 공공의료 서비스의 핵심인 국립중앙의료원을 확장 이전하려던 계획이 기초자치단체의 ‘님비(지역이기주의)’로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10일 의료계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는 2022년 국립중앙의료원을 서초구 소재 원지동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반대하고 나섰다. 본보가 입수한 서초구의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별도 건립 저지 대책’에는 병원 건립 저지를 위해 주민설명회 개최, 청와대 국민 청원, 보건복지부 항의 방문 등에 나서겠다는 계획이 상세히 적혀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을 원지동에 새로 건립하는 방안은 15년 전인 2003년 처음 나왔다. 당시 서울시가 원지동 일대를 서울추모공원 부지로 확정하자 주민들이 반대했다. 서울시는 지역 주민들을 설득하기 위해 반대급부로 현재 서울 중구 을지로에 있는 국립중앙의료원 이전을 추진했다. 이후 사업 타당성 검토 등을 거쳐 2014년 말 사업계획이 최종 승인됐다. 정부는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겪은 뒤 국립중앙의료원을 중앙감염병병원으로 지정했다. 중앙감염병병원은 메르스와 같은 신종 감염병 환자의 치료와 임상 연구를 담당하는 핵심 시설이다. 서초구는 감염병 전문 기관이 지역 내에 생기면 추가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지역주민들이 반발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서초구 측은 뒤늦게 “기피 시설인 추모공원 건립에 대한 보상 차원으로 국립중앙의료원 건립을 원했는데 감염병원까지 함께 설치하는 것은 주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국립의료원은 2022년까지 원지동에 600병상 규모의 새 병원을 건립하려던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메르스 감염자인 A 씨를 태우고 삼성서울병원에 내려준 택시운전사가 이후 손님이 없어 다른 승객을 태우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택시운전사의 말대로라면 다행히 메르스가 지역 사회로 확산될 가능성이 적어진 셈이다. 택시운전사는 22명의 밀접접촉자 중 핵심 인물이었다. 이상원 질병관리본부 대응총괄과장은 9일 본보와의 전화 통화에서 “현재 격리 중인 택시 기사분이 7일 오후 7시 20분경 삼성서울병원에 (메르스) 환자를 내려준 뒤 손님이 없어서 추가로 태우지 못했다고 했다”며 “여러 차례 확인한 내용”이라고 밝혔다. 그는 “택시기사는 현재까지 메르스 의심 증상이 없고, 증상이 없는 시기에는 바이러스가 전파되지 않는다는 게 정설인 만큼 혹시 누굴 태웠다고 하더라도 2, 3차 감염의 가능성은 적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메르스 확진 환자 A 씨와 가깝게 접촉해 집중관리가 필요한 인원은 발표 하루 만에 더 늘어났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현재 밀접접촉자는 22명으로 8일 브리핑 때 발표한 20명보다 2명 증가했다. A 씨를 인천공항에서 삼성서울병원으로 태워준 리무진 택시운전사와 공항에서 입국시 A 씨의 휠체어를 밀어준 도우미 1명이 추가됐다. 밀접접촉자는 확진·의심 환자와 신체 접촉을 했거나 환자가 증상이 있는 동안 2m 이내의 공간에 1시간 이상 머문 사람을 뜻한다. 특히 1시간 넘게 차량에 동승한 택시운전사는 밀접접촉자로 분류돼야 하지만 최초 정부 브리핑에는 빠져 있었다. 환자 A 씨는 초기 진술 과정에서 부인의 차를 타고 공항에서 병원으로 이동했다고 말했다가 나중에 택시를 탔다고 말을 바꿔 혼선이 있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정부는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의 잠복기가 최대 2주인 점을 감안해 확진 환자 A 씨와 접촉한 인원을 추적 관리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A 씨와 8시간 넘게 밀폐된 비행기 안에서 함께 있었던 승객들이 ‘2차 감염 진원지’가 될 수 있다는 우려에 따라 이들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9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확진환자 A 씨와 2m 이내에서 가깝게 접촉한 밀접접촉자는 △항공기 승객(비즈니스석) 10명 △항공기 승무원 3명 △공항 입국장 근무자 3명 △리무진 택시기사 △아내 △삼성서울병원 의료진 4명 등 모두 22명이다. 밀접접촉자 가운데 13명이 A 씨와 비행기를 함께 타고 온 사람들이다. A 씨가 탑승한 에미레이트항공 EK322편에는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모두 409명이 타고 있었다. 질병관리본부의 ‘2018 메르스 대응지침’에 따르면 승객 가운데 메르스 의심환자가 있을 경우 환자가 앉은 열 앞뒤로 각 3열을 포함해 총 7열에 앉은 승객과 담당 승무원을 밀접접촉자로 구분한다. 이는 유럽질병통제센터(ECDC) 기준에 따른 것이다. 이에 13명이 격리 조치됐지만 나머지 탑승객이라고 안심할 수는 없다. A 씨가 화장실을 가거나 다른 이유로 좌석에서 벗어나 기내를 돌아다녔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만약 A 씨가 이동 중에 기침을 했다면 A 씨의 비말(침방울)이 직접 튀거나 손잡이나 난간 등에 묻어 다른 사람에게 메르스 바이러스를 옮겼을 수 있다. 그나마 해당 항공기는 퍼스트클래스석과 비즈니스석은 2층에, 가장 많은 인원이 타는 이코노미석은 1층으로 분리된 구조다. 비즈니스석을 탄 A 씨가 비행 도중 1층을 이용했을 가능성은 낮은 만큼 이코노미석은 비교적 안전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행기에서 타고 내리는 과정에서 다른 승객과 접촉했을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밀접접촉자(보호장비 없이 환자와 2m 이내에 1시간 이상 체류) 기준은 사실 엄격하게 딱 들어맞는 것은 아니다”라며 “실제 환자가 기침 한 번 하면 침방울이 8m까지 날아간다”고 설명했다. 감염자와 8m 떨어져 있어도 감염될 수 있다는 뜻이다. 보건당국도 이 같은 우려를 고려해 항공기 동승객 등 일상접촉자 440명에 대해 1 대 1로 담당 공무원을 지정해 관리하기로 했다. 이들은 밀접접촉자 22명과 달리 격리 조치되지는 않는다. 잠복기(노출일로부터 2주) 동안 관할 보건소가 정기적으로 유선이나 문자메시지를 통해 증상을 확인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대상자가 즉각 보건소로 연락하도록 안내한다. 승객 가운데 외국인 115명에 대해서도 소재지를 파악해 해당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개별 연락을 취하고 있다. 현재 A 씨의 상태는 크게 나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A 씨의 폐 손상 여부는 10일까지 지켜봐야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밀접접촉자 22명 가운데도 발열이나 기침 등 메르스 의심 증상을 보이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보건당국의 관리를 받게 되는 밀접접촉자나 일반 접촉자의 수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현재 당국은 환자가 공항에 입국한 뒤 택시를 타고 빠져나갈 때까지의 동선을 확인하기 위해 공항 안팎의 폐쇄회로(CC)TV를 샅샅이 분석하고 있다. A 씨의 휠체어를 밀어준 도우미는 일반 접촉자로 분류됐다가 CCTV 분석 과정에서 9일 오후 밀접접촉자로 다시 분류돼 격리 조치됐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수면무호흡증을 앓는다면 탈모도 걱정해야 할 것 같다. 수면무호흡증을 앓는 남성의 탈모 가능성이 일반 남성보다 최대 7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6일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팀에 따르면 가족 중에 탈모가 있는 남성은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탈모 위험이 4배 높았고, 수면무호흡증까지 앓는 경우 7배까지 올라갔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도중 호흡이 자주 멈춰 신체에 정상적인 산소 공급이 되지 않는 질병이다. 일반적으로 심한 코골이를 동반한다.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저산소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면 모낭세포의 정상적 분열에 필요한 산소와 영양 공급을 방해해 탈모를 촉진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신 교수는 “수면무호흡이 의심될 경우 치료를 통해 무호흡증을 개선해야 탈모를 비롯한 복합적인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피부과학회’ 8월호에 실렸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이맘때면 추석을 앞두고 감사한 분께 어떤 선물을 할지 고민하게 된다. 최근 녹용을 함유한 건강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 녹용은 예로부터 ‘신의 뿔’로 불린 귀한 보양식품이다. ‘동의보감’ ‘본초강목’ 등 옛 문헌에도 “녹용은 몸의 기력을 북돋워 줄 뿐 아니라 피를 만들고 뇌의 기능을 보강하며 근육과 뼈를 튼튼히 한다”고 기록돼 있다. 전문가들은 좋은 녹용을 고르는 기준으로 ‘원산지’를 꼽는다. 사슴의 사육 환경에 따라 녹용의 밀도 등 품질이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원산지별 녹용의 특징을 알아두면 녹용을 구입하거나 녹용을 함유한 건강식품을 선택할 때 도움이 된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 녹용은 크게 러시아산과 뉴질랜드산, 중국산으로 나뉜다. 중국산은 주로 톈산산맥 지역에서 서식하는 매화록의 뿔이다. 조직이 다소 무른 느낌이 들고, 뿔에 난 털의 밀도가 촘촘하지 않은 편이다. 중국 내 소비가 많아 국내에 수입되는 양은 적다. 뉴질랜드산 녹용은 정부가 직접 품질을 관리하는 만큼 품질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러시아산에 비해 뿔의 크기가 작고, 연중 추운 지방이 아니다 보니 녹용의 밀도가 다소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러시아산 녹용은 높은 해발고도와 영하의 기후인 알타이 지역에 사는 사슴에서 얻는다. 혹독한 추위 속에서 방목하는 만큼 조직이 조밀하다. 털에서 윤기가 나고 손으로 만졌을 때 부드럽다. 녹용 가공 과정에 필요한 기술력과 노하우도 다른 나라에 비해 뛰어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실제 러시아산 녹용의 효과가 알려지면서 국내에서도 높은 가격에 유통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7월 3∼23일 주요 온·오프라인 매장 243곳에서 총 453건의 녹용 판매 가격을 조사한 결과 러시아산 녹용이 뉴질랜드산 녹용보다 최고 42.2% 비싸게 팔렸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음식점에서 사용하는 일회용 컵이나 플라스틱 빨대가 2027년까지 단계적으로 퇴출된다. 불필요한 과대포장을 줄이기 위해 대형마트에서 이뤄지는 이중포장도 법으로 금지된다. 4일 정부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제1차 ‘자원순환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기본계획은 2027년까지 국내총생산(GDP) 대비 폐기물 발생량을 20% 감축하고 현재 70% 수준인 실질 재활용률(순환이용률)을 82%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뒀다. 대체 가능한 일회용품은 2027년까지 사용을 금지해 일상생활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여나가기로 했다. 현재 매장 내 사용이 금지된 플라스틱 컵 이외에 플라스틱 빨대와 종이컵 등도 단계적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할 예정이다. 환경부 측은 “일회용품별로 대체할 다회용품이 있는지 등의 시장 상황을 고려해 세부 추진 일정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과대포장의 주범으로 꼽히는 택배 등에 대해서는 포장 횟수나 공간 비율에 대한 기준을 새로 만드는 것과 함께 친환경 포장재를 사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주로 대형마트에서 이뤄지는 이중포장 역시 현재 자발적 협약 형태로 규제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법으로 규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방안도 포함됐다. 현재 아파트 입주자들이 자발적으로 도입하는 무선주파수인식(RFID) 종량제를 2022년까지 일정 규모 이상의 공공주택에 의무화하고, 2027년까지 단독주택이나 소형 음식점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RFID 종량제 방식은 음식물쓰레기를 최고 35% 줄이는 효과가 있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지난달 30일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도로교통공단 서울지부. 화물트럭부터 시작해 시내버스까지 50년 가까이 운전대를 잡아온 최병수 씨(80)는 ‘운전능력 검사기기’ 앞에서 “젊은 시절 눈 감고 서울 시내를 운전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고령자를 위한 ‘인지기능 검사’가 시작되자 말수가 줄고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다.○ 왕년의 ‘베스트 드라이버’도 쩔쩔 매 인지기능 검사는 짧은 시간 안에 교통표지판을 구분해 내거나 경로나 방향을 기억하는 정도를 측정해 간접적으로 운전이 가능한 상태인지 확인하는 검사다. 최 씨는 익숙하지 않은 기기와 짧은 답변 시간을 탓하며 검사 내내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최 씨의 최종 점수는 54점. ‘낙제점’인 42점을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총 5개 평가항목 가운데 3개 항목에서 3등급 이하 점수를 받았다. 특히 빠르게 옆으로 지나가는 숫자를 기억하는 ‘횡방향 동체 추적검사’는 4등급, 표지판이 가리켰던 방향을 알아맞히는 ‘방향표지판 기억검사’는 최하 등급인 5등급이 나왔다. 검사를 진행한 도로교통공단 정월영 교수는 “점수가 낮다고 해도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거나 운전을 못 하게 하는 것은 아니지만 등급이 낮으면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는 의미여서 운전대를 잡지 않기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도로 운전 상황을 재현한 ‘시뮬레이터’ 검사에서도 최 씨는 고전했다. 특히 차로 가운데를 달리거나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호소했다. 결국 30대 기자보다 2배 넘는 급가속, 급정지 횟수를 기록했다. 최 씨는 “세상에서 운전 하나는 자신 있었는데 지난해부터 시력이 떨어져 운전을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인 친화적 교통 인프라 부족 올해 6월 말 기준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는 294만5737명으로 6년 전인 2012년에 비해 약 130만 명이 늘었다. 고령 운전자 비율은 9.2%로, 전체 운전자 10명 중 1명이 노인이다. 고령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2012년 1만5190건에서 지난해 2만6713건으로 75.8%나 급증했다. 이처럼 고령 운전자 사고가 급증한 데엔 고령 운전자에게 친화적이지 않은 국내 교통 체계가 한몫하고 있다.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고령자들이 운전 시 가장 어려워하는 부분은 교차로에서의 좌우 회전과 진로 변경이다. 차를 회전하려면 주변 차량의 속도와 거리, 신호, 보행자 등 다양한 요인을 짧은 시간 안에 판단해야 한다. 나이가 들면 많은 정보를 한 번에 처리하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교통과학연구원 최은진 연구원은 “국내 도로는 직진 차로가 갑자기 좌회전 전용 차로로 바뀌는 등 도로 구조가 복잡해 고령자에게 몇 배 부담이 된다”고 말했다.○ 운전면허 반납 시 인센티브 도입 필요 전문가들은 지난해 이미 고령사회(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14% 이상 차지)에 진입한 데 이어 7년 뒤인 2025년 초고령사회(65세 이상이 20% 이상 차지)에 들어서는 만큼 고령 운전자를 위한 교통 시스템을 시급히 갖춰야 한다고 지적한다. 일본은 2010년 교통표지판 글자 사이 여백을 넓혀 표지판 판독 거리를 10% 향상시켰다. 국내 교통표지판의 경우 방향을 나타내는 글자(지점명) 크기가 22cm로, 도로명(33cm)에 비해 작다. 정부는 도로명보다 운전자에게 더 유용한 정보인 지점명을 30cm 안팎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고속도로처럼 어두운 곳에 있는 표지판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설치하면 야간 운전을 힘들어하는 노인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신호등을 한 개 차로마다 설치하면 교차로 사고를 줄일 수 있다. 고령 운전자들이 멀리서도 자신이 진입해야 하는 차로와 신호 상황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고령 인구가 많이 사는 지역은 비보호 좌회전을 없애고 좌회전 신호를 주면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고령 운전자들이 운전 능력이 떨어지면 스스로 운전대를 놓게 하는 정책도 필요하다. 국내에서는 2015년부터 운전면허 자진 취소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3700여 명이 스스로 면허를 반납했다. 특히 부산시는 올해 7월부터 면허를 자진 반납한 고령 운전자에게 교통비 지원과 식당 할인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이에 7월에만 부산에서 1509명이 면허를 반납했다. 정월영 교수는 “올해부터 고령 운전자가 차량에 부착할 수 있도록 ‘실버 마크’를 제작해 배포하고 있다”며 “초보 운전자를 배려하듯이 고령 운전자를 이해하고 기다려줄 수 있는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정부가 ‘도련님’과 ‘처남’처럼 성차별적 인식이 담긴 가족 호칭을 바꿔 나가기로 했다. 여성가족부는 31일 양성 평등 관점에서 가족제도와 문화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은 ‘제3차 건강가정기본계획(2016∼2020)’을 보완해 발표했다. 본보는 4월 9일자 ‘새로 쓰는 우리 예절 신예기(新禮記)―어색한 친인척 호칭 편’에서 시가 쪽 사람에겐 ‘님’ 자를 붙이면서 왜 처가 쪽엔 그렇게 하지 않는지 등 불평등한 가족 호칭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정부는 남편의 동생을 ‘도련님’이나 ‘아가씨’로 높여 부르는 반면 아내의 동생에게는 ‘처남’ ‘처제’로 낮춰 부르는 관행을 고쳐 나갈 방침이다. 김숙자 여성부 가족정책과장은 “도련님이란 용어 자체가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남녀 집안 중 어느 한쪽만 높여 부른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남편의 집은 ‘시댁’, 아내의 집은 ‘처가’로 부르는 것도 성차별적 용어로 꼽힌다. 정부가 이날 발표에서 현재 쓰이는 가족 호칭을 대체할 만한 용어를 내놓지는 않았다. 앞으로 공청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여성부 측은 “새로운 표현을 꺼리는 중장년층 세대가 있는 만큼 무리하게 용어 변경을 추진하기보다 적극적인 홍보로 충분한 공감대를 먼저 만들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26일부터 나흘 동안 한반도 곳곳에 ‘물폭탄’을 쏟아부은 비구름대가 29일에는 경기 북부와 강원 영서 지역을 강타했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28일부터 이날 오후 9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경기 연천군 중면 446.5mm, 포천시 관인면 432.0mm 등 400mm를 훌쩍 넘었다. 강원 역시 철원군 동송읍 431.5mm, 인제군 서화면 357.0mm 등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이날 오전 한때 시간당 113.5mm의 폭우가 쏟아진 철원에서는 오전 10시 37분경 계곡 인근 산악도로의 물이 불어 차량에 갇혀 있던 박모 씨(57) 등 2명이 119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서울에서는 29일 노원구 중랑천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오후 6시경부터 동부간선도로가 전면 통제됐다. 반포대로, 김포대로, 성산로, 성중길 일부 구간도 통제됐다. 전날 밤에는 폭우로 월릉교 밑 동부간선도로가 물에 잠기면서 차량 4대가 침수됐고,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김모 씨(49)가 숨졌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8일 전국 120건이었던 주택과 상가 침수 피해는 29일 오후 6시 현재 서울 139건, 경기 344건, 인천 101건 등 전국 831건으로 크게 늘었다. 이재민 137명이 발생했고, 635.7ha의 농지가 침수됐다. 이번 비는 정체전선이 한반도를 오르락내리락하며 4일 넘게 폭우를 뿌리고 있다. 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이 약해지는 8월 말 차가운 고기압이 남쪽으로 내려와 정체전선을 형성해 비를 내리는 ‘가을장마’와 비슷하다. 비구름대가 경로를 갑작스레 바꾼 점도 수도권의 피해를 키웠다. 기상청은 비구름대가 28일 오후 서울을 지난 뒤 경기 북부나 더 북쪽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오후 7시 30분 북상하던 비구름대가 갑자기 경로를 바꿔 다시 서울 쪽으로 내려왔다. 기상청은 서둘러 서울에 호우경보를 내렸고, 시간당 최대 70mm가 넘는 폭우가 서울을 덮쳤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정체전선은 방향을 바꾸기 전에 속도가 느려지거나 정체하기 마련인데, 이번 비는 마치 공이 벽에 부딪쳐 튀어나오듯 경로를 순식간에 바꾸며 강한 비를 쏟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북부에 머물던 비구름대는 29일 오후 늦게 다시 서울로 남하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 40분 서울에 다시 호우경보를 내렸고 서울에는 전날 밤과 같은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30일까지 서울, 경기 북부, 강원 영서 북부에 최대 250mm 이상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김철중 tnf@donga.com / 춘천=이인모 / 최지선 기자}
《 충청과 남부지방에 이어 서울 등 수도권에 약 200mm에 이르는 ‘물폭탄’이 떨어졌다. 28일 오후 서울과 경기 북부에 시간당 50mm의 폭우가 쏟아져 서울 중랑천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되고 경기 하남시 팔당댐은 수문을 개방해 물을 방류했다. 침수에 대비해 도로 곳곳이 통제됐고 퇴근길에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비는 30일까지 이어지며 수도권에 최대 200mm 이상의 비를 더 쏟아부을 것으로 보인다. 》 남부지방에 이어 중부지방에도 ‘물폭탄’이 쏟아졌다. 26일부터 28일 오전까지 충청과 남부지방에 비 피해가 집중됐지만 28일 오후부터는 수도권에 집중호우가 내리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9시 30분 현재 누적 강수량은 서울 강북 170.0mm, 경기 고양시 주교동 229.0mm, 안양시 186.5mm, 김포시 172.0mm 등 경기 북부뿐 아니라 수도권 대부분 지역에서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강한 비가 쏟아졌다. 강원 원주시 부론면 142.0mm, 춘천시 남산면 등 강원 영서 지역에도 많은 비가 내렸다. 특히 서울은 이날 오후 7시 40분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우산을 쓰고 걸어도 온몸이 비에 젖을 만큼 강한 비와 바람이 몰아쳤다. 오후 8시 30분에는 서울 중랑천 중랑교 일대에 홍수주의보가 발령됐다. 한강홍수통제소는 하천 범람을 우려해 이날 오후 3시부터 팔당댐 수문 5개를 열고 초당 4000t을 방류했다. 남한강에 있는 강천보와 여주보, 이포보 역시 수문을 열고 수위를 조절했다. 서울 잠수교는 오후 10시 2분 현재 수위가 5.66m로 보행자 통제수위 5.5m를 넘어 보행자들의 출입이 금지됐다. 청계천은 이날 오전 11시 32분 입구부터 황학교까지 출입 통제가 시작된 뒤 점차 통제 범위가 확대됐다. 서울시 내 빗물펌프장 22곳의 31개 펌프가 가동됐고, 침수 우려 신고가 접수된 9곳에 소방대원들이 출동해 배수 지원 활동을 했다. 대전에서는 한밭수목원 앞 도로, 월드컵경기장 사거리, 원자력발전소 삼거리 등에서 침수로 차량 통행이 통제됐다. 일부 시내버스가 온 길을 되돌아갔고 직장인들은 대량 지각 사태를 빚었다.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물폭탄으로 금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전 7시 10분 수위가 가파르게 높아지는 갑천 회덕지점에 대해 홍수주의보를 발령했다. 유성구 전민동 엑스포아파트 인근 비닐하우스에서 채소를 재배하는 강모 씨(65)는 “비닐하우스 침수로 오이도, 열무도 모두 못쓰게 됐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충남지역에서는 8곳이 유실되거나 무너졌다. 금산군의 인삼밭 9ha가 피해를 입었고 논산시의 시설채소 농가와 부여군의 멜론 농가에서도 피해 신고가 잇따랐다. 부여군 금강변에서 방울토마토를 재배하는 김모 씨(55)는 “태풍도 그럭저럭 견뎌냈는데 갑작스러운 폭우로 생각지 않은 피해가 발생해 농민들의 상심이 크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는 폭우로 낙동강 하류가 범람해 북구 덕천배수장과 강변대로 화명생태공원 진입로 등의 구간이 한때 물에 잠겼다. 경북 안동시에서는 세계문화유산인 하회마을의 주택 담장 일부가 무너졌다.김철중 tnf@donga.com / 대전=지명훈 기자}
중앙대는 2019학년도 모집인원 4840명 가운데 75%인 3645명을 수시 모집으로 선발한다. 나머지 1195명은 정시 모집에서 뽑는다. 특히 올해는 학생부교과전형 중 학교장추천전형을 처음 실시한다. 중앙대는 전체 수시모집 인원의 64%인 2346명을 학생부위주전형(교과/종합)으로 선발한다. 학생부 100%인 학생부교과전형은 417명이다. 신설된 학교장추천전형은 학생부교과 60%, 서류 40%로 총 150명을 선발한다. 각 고교에서 최대 4명까지 추천할 수 있으며, 지원학과에 1명씩만 추천 가능하다. 다만 서울캠퍼스의 경우 최대 3명까지 추천할 수 있도록 했다. 1779명을 뽑는 학생부종합전형은 △다빈치형인재 △탐구형인재 △SW인재 △고른기회 △사회통합 등으로 나뉜다. 특히 다빈치형인재와 탐구형인재가 각각 572명, 551명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1단계 서류 100%, 2단계 서류 70%+면접 30%로 선발하며, 매년 경쟁률이 높았던 의학부·체육교육과의 선발인원을 확대했다. 논술전형 모집 인원은 886명으로 논술 60%, 학생부 40%로 선발한다. 인문사회계열은 언어논술 3문항, 경영경제계열은 언어논술 2문항·수리논술 1문항이 출제된다. 자연계열은 수학 3문항, 과학(물리 화학 생물 중 택1) 1문항이 나온다. 중앙대는 수험생과 학부모들의 입시 부담을 줄이고자 논술 시험에 쓰이는 모든 지문을 교과서 또는 EBS 교재를 활용하여 출제하고 있다. 특히 논술 출제 과정에 현직 고교 교사가 참여해 정규 고교 교육 과정을 이수하면 충분히 시험을 치를 수 있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백광진 중앙대 입학처장은 “자기소개서 작성 때 고교 생활에서 정말 자신 있게 내세울 만한 활동이 있었다면 그것을 위주로 자세하게 작성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숭실대는 2019학년도 전체 모집인원(3054명)의 약 65%인 1999명(정원외 포함)을 수시모집으로 선발한다. 학생부종합전형 가운데 ‘SSU미래인재’ 모집 인원은 2018학년도 623명에서 2019학년도 686명 모집으로 63명이 늘어났다. 1단계에서 서류종합평가 100%로 3배수를 뽑고, 2단계는 1단계 성적(70%)과 면접(30%)를 합해 선발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없으며, 지원한 모집단위 전공에 관심과 열정이 뚜렷하고 △자기주도 △창의 △성실 등의 요건을 갖춘 인재를 요구한다는 게 숭실대의 설명이다. 특히 융합특성화자유전공학부는 SSU미래인재 전형에서 가장 많은 83명의 학생을 선발한다. 학부 입학생은 1년간 전공 탐색기간을 거친 뒤 2학년에 올라갈 때 주전공과 융합전공을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진로를 놓고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적합하다. 논술우수자전형은 2018학년도 349명에서 2019학년도 322명으로 27명 줄었다. 전형방법(논술 60%+학생부 교과 40%)과 출제유형(인문, 경상, 자연계열 분리 출제) 등은 지난해와 같다. 학생부교과전형은 479명을 선발한다. 전형방법은 학생부 교과성적 100%다. 오웅락 숭실대 입학처장은 “학생부교과전형은 모집단위(계열)별로 반영되는 학생부 교과별 가중치가 다르므로 자신이 어느 교과에 강점이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숭실대는 2018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관 SW중심대학에 선정돼 2019학년에도 SW특기자전형을 진행한다. 컴퓨터학부(8명), 소프트웨어학부(8명), 스마트시스템소프트웨어학과(5명)에서 21명을 선발하며 1단계에서 서류종합평가 100%(3배수), 2단계는 1단계 성적(70%)과 면접(30%)을 적용한다. 수능최저학력기준은 없으며, 소프트웨어 분야 우수인재로 성장 잠재력을 보여줄 수 있는 학생이라면 지원 가능하다. 올해 전형부터 학생 선수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예체능우수인재전형(축구, 골프)에 학생부 교과성적을 반영할 방침이다. 실적(60%) 학생부 교과(20%) 면접(20%)으로 평가하며 기존 예체능우수인재전형(체육)은 폐지됐다. 숭실대는 우수 입학생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장학제도를 운영 중이다. 특정 학과(부)가 아닌 모든 학과(부)의 성적우수 신입생에게 △4년간 장학금 △학업지원비(월 40만 원) △기숙사 무료(4년) △교환학생 시 1000만 원(최대 2학기) △단기 해외 유학 프로그램 및 중국어 단기어학연수 등을 제공한다. 김철중 기자 tnf@donga.com}
정부가 재정적자 확대의 위험을 감수하면서 내년 예산안을 올해보다 9.7% 증액하기로 한 것은 고용재난, 저소득층 소득 감소, 양극화 심화가 겹친 위기 상황을 돌파하기 위한 고육책의 성격이 짙다. 일자리와 보건 분야를 아우르는 복지예산을 사상 최대 규모로 편성해 생계난에 빠진 저소득층을 떠받치면서 최저임금 인상을 중심으로 한 소득주도성장 정책의 효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벌겠다는 취지로 보인다. 하지만 기존 정책의 실효성이 검증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 지출만 늘리면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 채 세금만 낭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소득주도성장에 치우친 나라가계부 소득주도성장 정책을 뒷받침하는 데 주로 사용되는 복지, 보건 일자리 분야 예산은 내년에 올해보다 약 17조 원 늘어난다. 복지예산 규모가 162조2000억 원으로 전체 예산의 34.5%에 이른다. 반면 정부가 경제 성장의 또 다른 축인 혁신성장에 들어가는 예산은 연구개발(R&D·20조4000억 원), 산업·중소기업·에너지 예산(18조6000억 원) 등 39조 원으로 올해보다 3조 원 늘어나는 수준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R&D 예산 중 일몰되는 예산이 약 8000억 원이 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질적인 신규 예산은 1조5000억 원 규모”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늘어난 3조 원 중에는 노후 산업단지 지원, 지역경제 활성화 관련 예산이 9955억 원 포함돼 있다. 증액분의 약 3분의 1은 혁신성장과는 관련성이 적은 지역 일자리 창출, 지역 근로자 복지 예산으로 쓰이는 셈이다. ○ 일자리 창출 효과 의문시 내년 일자리 예산은 올해 대비 22% 증가해 전체 항목 중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보였다. 다만 일자리 예산 대부분이 정부가 직접 일자리를 만들거나, 실업자의 소득을 보전해주는 데 주로 쓰여 ‘과연 지속 가능한 정책이냐’는 지적이 나온다. 일자리 예산 중 가장 비중이 큰 구직급여(실업급여) 예산은 총 7조4000억 원으로 지급액과 지급 기간을 늘리는 데 1조2521억 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사회서비스 일자리 관련 예산을 올해 4545억 원에서 138%(6309억 원) 증가한 1조854억 원으로 대폭 늘린다. 이 돈은 어린이집 보조교사 등 사회서비스 일자리 6만9000개를 새로 만드는 데 들어간다. 정부는 50대 초중반을 가리키는 ‘신중년’ 개념을 도입해 퇴직자의 재교육, 재취업 지원 등에 195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복지예산이 대폭 늘어남에 따라 전체 예산 중 정부가 매년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의무지출 비율은 2019년 51.4%로 2년 연속 50%를 넘어서게 됐다. 의무지출은 공적연금, 건강보험 등 법률에 지급 의무가 명시된 예산이다. 나라 살림이나 경제 상황에 따라 신축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예산의 비중이 그만큼 줄었다는 뜻이다.○ “정책 오류 수정 없이는 세금 줄줄 샐 것”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예산안 사전브리핑에서 “최저임금 인상 정책은 자영업이나 중년 여성 등 고용에 일부 부정적 영향을 미친 면이 있다”며 “시장과의 호흡, 시장의 수용성 문제도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상의 효과를 감안해 정책을 재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시사한 셈이다. 전문가 역시 기존 정책의 재검토 없는 재정 확대는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조준모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지금은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 등 정부 정책의 부작용을 상쇄하기 위해 예산이 계속 증가하는 악순환 상황으로, 일자리 창출이 목표라면 기존 정책을 고집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병태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는 “민간 분야에 돈이 없어 투자나 일자리 창출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 아닌데 재정을 확대한다고 일자리, 투자가 늘어날 거라고 보는 것은 정부의 착각”이라고 지적했다.세종=이새샘 iamsam@donga.com·송충현 / 김철중 기자}
2021년부터 취업성공패키지(취성패) 같은 정부의 일자리 사업을 진행하는 민간기관은 함량 미달로 평가받으면 퇴출된다. 고용노동부는 한국고용정보원과 함께 정부의 일자리 사업을 위탁받아 수행하는 민간기관에 대한 서비스 품질 인증평가를 시행한다고 28일 밝혔다. 위탁기관들의 전문성이 떨어져 실제 취업에 도움이 안 된다는 구직자들의 지적에 따른 조치다. 본보는 98주년 창간 기획 ‘청년확성기’를 통해 이 같은 현장의 불만을 여러 차례 지적했다. 특히 취성패는 2009년부터 시행돼 지난해에만 35만 명이 참여한 정부의 대표 일자리 지원 프로그램이지만 애초 취지와 다르게 ‘현금 창구’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다. 취성패는 상담→직업훈련→일자리 알선 등으로 이어지는 정부의 취업 지원 서비스다. 정부는 취성패를 수행하는 기관을 대상으로 평가를 먼저 진행하기로 했다. 현재 취성패 사업을 위탁받은 민간 기관은 628곳으로, 현장 투입 인력과 예산을 고려해 올해 150곳을 먼저 평가할 예정이다. 내년부터 대상 기관과 범위를 늘릴 계획이다. 고용부는 한국표준협회에서 제출한 평가 모델을 통해 세부 평가 기준을 정했다. 주요 지표는 △준법성 △재정건전성 △기관 경영과 리더십 △인적·물적 자원 관리 △기존 서비스 성과 평가(신규 기관 제외) △취업지원 서비스 운영 등이다. 해당 기관을 거쳐간 구직자들의 취업률이나 고용유지율이 떨어지거나, 채용상담원의 역량이 떨어질 경우 낮은 점수를 받는다. 평가에서 탈락한 기관은 서비스 등을 재정비한 뒤 2020년까지 재평가를 신청할 수 있다. 다만 2021년부터는 인증을 받지 못하면 더 이상 위탁 서비스를 운영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인증 평가를 받길 원하는 민간기관은 29일부터 10월 2일까지 한국고용정보원에 신청하면 된다. 한 번 인증을 받으면 3년 동안 유효하며 신규 위탁기관은 1년 후 다시 평가를 받아야 한다. 구체적인 내용은 고용부 홈페이지, 고용정보원 홈페이지, 워크넷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