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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을 다시 안아 행복하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인질을 기억합니다. 다른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숨진 줄 알았다가 인질로 끌려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던 이스라엘 9세 소녀 에밀리 핸드가 납치 49일 만인 이달 25일 기적적으로 가족 품에 안겼다. 딸의 장례식까지 준비했던 아버지 토머스 핸드 씨(63)는 딸의 귀환에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남은 인질의 무사 귀환을 위해 자신도 돕겠다고 강조했다. 에밀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당일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 베에리 키부츠(집단농장) 내 친구 집에서 잠을 자다가 납치됐다. 에밀리는 당초 하마스의 기습 직후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아버지 토머스 씨는 이에 미국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죽음이 차라리 축복일 수 있다”며 통곡해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하마스로부터 고문, 학대 등을 당하느니 고통 없이 눈을 감는 게 차라리 낫다는 취지였다. 그는 몇 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옆에 에밀리를 묻기 위해 장례식도 준비했다. 같은 달 31일 대반전이 일어났다. 이스라엘군이 ‘참사 현장에서 에밀리의 시신이나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생존 가능성을 제기했다. 토머스 씨는 딸의 무사 귀환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거듭했고, 결국 에밀리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양측의 인질 석방 합의로 이달 25일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이스라엘에 돌아왔다. 8일 전인 17일 생일을 맞은 에밀리는 아버지와 9번째 생일도 축하할 수 있게 됐다. 토머스 씨는 BBC 인터뷰에서 “이 감정을 표현할 만한 말을 찾을 수 없다. 딸을 구출해 주고 그간 우리 가족을 위로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며 오열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에밀리를 포함해 풀려난 인질은 이스라엘인 13명, 태국인 4명 등 총 17명이다. 모두 여성과 어린이였다. 이들은 하마스가 합의에 따라 인질 석방을 시작한 후 2번째로 풀어준 사람들이다. 그러나 엄마와 함께 납치됐던 13세 소녀 힐라 로템처럼 가족을 놔둔 채 혼자만 풀려난 이들도 있다. 이에 풀려난 인질의 가족 대부분이 토머스 씨와 마찬가지로 “납치된 사람들이 전부 돌아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석방 후 교전을 재개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5일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이 종료되는 즉시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딸을 다시 안아 행복하지만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인질을 기억합니다. 다른 인질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지난달 7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숨진 줄 알았다가 인질로 끌려간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던 이스라엘 9세 소녀 에밀리 핸드가 납치 49일 만인 이달 25일 기적적으로 가족 품에 안겼다. 딸의 장례식까지 준비했던 아버지 토머스 핸드 씨(63)는 딸의 귀환에 눈물을 흘리며 감격했다. 남은 인질의 무사 귀환을 위해 자신도 돕겠다고 강조했다.에밀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당일 가자지구와 인접한 이스라엘 남부 비에리 키부츠(집단농장) 내 친구 집에서 잠을 자다가 납치됐다. 에밀리는 당초 하마스의 기습 직후 살해된 것으로 알려져 사망자 명단에 올라있었다. 아버지 토머스 씨는 이에 미국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죽음이 차라리 축복일 수 있다”며 통곡해 세계인의 심금을 울렸다. 하마스로부터 고문, 학대 등을 당하느니 고통 없이 눈을 감는 게 차라리 낫다는 취지였다. 그는 몇 년 전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 옆에 에밀리를 묻기 위해 장례식도 준비했다.같은 달 31일 대반전이 일어났다. 이스라엘군이 ‘참사 현장에서 에밀리의 시신이나 혈흔이 발견되지 않았다’며 생존 가능성을 제기했다. 토머스 씨는 딸의 무사 귀환을 위해 간절한 기도를 거듭했고, 결국 에밀리는 이스라엘군과 하마스 양측의 인직 석방 합의로 이달 25일 이집트 라파 국경을 통해 이스라엘에 돌아왔다. 8일 전인 17일 생일을 맞은 에밀리는 아버지와 9번째 생일도 축하할 수 있게 됐다. 토머스 씨는 BBC 인터뷰에서 “이 감정을 표현할 만한 말을 찾을 수 없다. 딸의 구출해주고 그간 우리 가족을 위로해 준 모든 이에게 감사한다”고 오열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에밀리를 포함해 풀려난 이스라엘 인질은 13명, 태국인 인질은 4명이 등 총 17명이다. 모두 여성과 어린이였다. 이들은 하마스가 합의에 따라 인질 석방을 시작한 후 2번째로 풀어준 사람들이다. 그러나 엄마와 함께 납치됐던 13세 소녀 힐라 로템처럼 가족을 놔둔 채 혼자만 풀려난 이들도 있다. 이에 풀려난 인질의 가족 대부분이 토머스 씨와 마찬가지로 “납치된 사람들이 전부 돌아올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인질 석방 후 교전을 재개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상황이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25일 “하마스와의 임시 휴전이 종료되는 즉시 가자지구에 대한 공격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가 24일(현지 시간) 오전 7시부터 교전을 중단했지만 이스라엘은 그 직전까지 공세를 이어갔다. 이스라엘군(IDF)은 이날 교전 중단 약 한 시간 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 “오늘 새벽 우리 군은 알시파 병원 지역의 지하 땅굴과 갱도를 파괴했고, 전날 하루 동안은 육해공에서 테러조직의 다양한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또 교전이 중단된 지 15분 만에 가자지구 접경지에 공습경보를 울려 긴장감을 조성하기도 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교전 중단을 앞둔 22, 23일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공습을 강화해 많은 사상자가 나왔다. 하마스는 23일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지역에 있는 유엔난민구호기구(UNRWA) 산하 학교를 공습해 약 30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가자지구 북부 최대 의료기관인 알시파 병원 무함마드 아부 살미야 병원장도 유엔 호송대와 함께 피란을 가려다 이스라엘군에 체포됐다. 이스라엘군은 또 가자지구 남부 도시인 칸유니스를 공습해 하마스의 해군 고위 지휘관인 오마르 아부 잘랄을 제거하고, 훈련소와 무기 창고 등을 파괴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스라엘 매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실제 (합의) 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최종적인 것은 없으며 모든 것은 가변적이다. 하마스가 공포와 허위 정보를 퍼뜨리고 심리적 테러를 자행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위조 여권 사용 혐의로 몬테네그로에서 붙잡혀 구금 중인 ‘테라·루나 폭락 사태’의 주범 테라폼랩스 권도형 씨(32·사진)에 대해 몬테네그로 법원이 8개월 만에 해외 송환을 결정했다. 다만 한국과 미국 중 어느 나라로 송환될 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24일(현지 시간) 몬테네그로 포드고리차 고등법원은 홈페이지를 통해 권 씨에 대한 한국 법무부와 미국 국무부의 범죄인 인도 요청을 검토한 결과, 양국의 요청이 법적 요건을 충족시키는 것으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법원은 이어 “앞서 약식절차를 통해 피고인 권 씨가 한국으로 송환되는 것에 동의했지만, 국제형사사법공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여러 국가의 인도 요청이 있을 시 몬테네그로 법무부 장관이 송환 국가를 최종 결정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법원은 권 씨의 송환은 앞서 몬테네그로 법원이 권 씨에게 문서 위조 혐의로 선고했던 징역 4개월의 형량을 다 채운 뒤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22일(현지 시간) 하마스 근거지 가자지구에 억류된 민간인 인질 240여 명 중 50명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23일부터 4일간 임시 휴전하기로 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6일 만의 첫 합의다. 이스라엘은 이날 각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인질 교환 및 임시 휴전안을 승인했다. 하마스 또한 “팔레스타인인 여성 및 어린이 수감자 150명을 돌려받기로 했다”는 성명을 냈다. 미국 백악관은 석방될 인질 가운데 3세 여자아이를 포함해 미국인 3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 기간 중 매일 10명 안팎의 인질을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했다. 양측은 하마스가 합의한 50명에 더해 인질 10명을 추가로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1일씩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그 기간은 첫 인질 교환 뒤 최대 10일로 한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합의와 별개로 하마스를 궤멸시킬 때까지 전쟁을 지속할 뜻을 거듭 강조했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22일 인질 일부 석방 및 나흘간 휴전에 합의하면서 민간인 희생 논란이 커진 중동 전쟁은 잠시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다. 영구 휴전을 요구하는 일부 국제사회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 궤멸’ 의지를 거듭 밝히고 있어 이번 휴전 종료 이후 전황이 주목된다.● 이 ‘나흘간 모든 군사 행동 중지’이스라엘 총리실은 이날 전시 내각이 일시 휴전 합의안을 승인했다면서 “정부는 모든 인질의 귀환에 전념하고 있다. 목표 달성 첫 단계를 승인한 것”이라고 발표했다. 극우 강경파 장관 3명은 반대했지만 군과 정보기관이 지지하며 휴전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총리실에 따르면 하마스가 23일부터 나흘간 어린이와 여성 중심으로 하루 12, 13명씩 최소 50명을 석방하면 이스라엘은 인질 1명당 팔레스타인인 수감자 3명을 풀어주게 된다. 석방 인질은 어린이 30명 및 그들 어머니 8명과 여성 12명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이후 하마스가 10명씩 추가로 풀어주면 휴전은 하루씩 연장될 수 있고 최장 열흘간 휴전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간 예루살렘포스트는 80명 석방 가능성을 전했다. 휴전 기간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 지상 및 공군 작전은 중단된다. 총리실은 “가자지구 공격이나 (하마스 요원 등) 체포는 없을 것”이라며 “일부 예외를 빼고 드론 등 항공기 운용도 제한하겠다”고 밝혔다. 의료품과 연료 등 구호 트럭 수백 대의 가자지구 진입도 허용된다. 인질 협상을 중재한 카타르 외교부는 이날 “인질 석방 규모는 합의 이행 단계 후반에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번 합의를 환영한다”며 “향후 합의의 모든 측면이 이행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하마스 제거 때까지 전쟁”일시 휴전 합의로 이스라엘은 국제사회 ‘휴전 촉구’ 여론에 일부 호응하면서 전쟁 목표로 내건 ‘인질 구출’에도 일부 성과를 거둬 국내 반(反)네타냐후 여론을 어느 정도 진정시킬 수 있게 됐다. 최근 ‘인질 석방 우선’을 요구하며 총리실 앞까지 행진한 인질들의 일부 가족을 만난 네타냐후 총리는 “(인질 석방이) 최우선 임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내각회의에서도 “(휴전이) 어렵지만 옳은 결정”이라고 합의에 동의해 줄 것을 촉구했다. 하마스로서는 풀어준 인질보다 더 많은 수감자를 데려오고 이스라엘 공격을 중지시켜 민간인 보호에 앞장섰다는 호의적 여론을 조성할 수 있게 된 한편 군사적 재정비 및 피신할 시간을 벌게 됐다. 전후(戰後) 가자지구 통치 방향 등을 놓고 이스라엘과 몇 차례 충돌한 미국은 민간인 희생을 줄일 수 있는 결과를 이끌어냄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압박 역량을 입증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합의 과정은 네타냐후와 백악관 간 갈등이 증폭된 사례”라며 “백악관은 일정 시간 교전 중지만을 고집하는 네타냐후 설득에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미국 내 친(親)이스라엘 대 친팔레스타인 진영 갈등도 한풀 수그러들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이스라엘 및 하마스 사이에서 휴전 합의를 성사시킨 카타르는 중재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타르는 하마스 모체라 할 수 있는 이슬람 조직 무슬림형제단과 밀접한 관계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카타르가 미국과 이스라엘에 제안해 구성한 소규모 비밀 조직이 하마스 측과 직접 협상하며 이번 합의안 작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 조직의 구성에는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휴전 종료 후에도 인질 협상이 이어지며 더 긴 휴전이 찾아올지는 불투명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내각회의에서 “일시 휴전 후 전쟁을 멈출 것이라는 말도 안 되는 얘기가 있다. 하마스 제거를 완수할 때까지 전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하마스를 가자지구에서 쫓아내는 것이 최우선 목표임을 명확히 한 것이다. NYT는 미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이 더 긴 휴전이나 ‘두 국가 해법’ 같은 영구 조치까지 요구한다면 네타냐후와 바이든은 다시 충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다음 주 초 중동 전쟁 발발 후 네 번째로 이스라엘을 찾아 휴전 및 향후 대응을 논의할 방침이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억만장자, 연예인 등 세계적 유명인사 200명의 개인 전용기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평범한 영국인 4만 명의 탄소 배출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영국 가디언지가 지난해 1월부터 올 9월 22일까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록밴드 롤링스톤스 등 유명인사 200명의 개인 전용기 비행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들의 전용기 약 300대가 배출한 탄소량이 41만5518t에 달했다. 이들의 총 비행시간은 11년이다. 세계적 미디어 재벌인 머독 일가, 에릭 슈밋 전 구글 CEO의 탄소 배출량은 7500t을 훌쩍 넘겨 억만장자 중에서도 최상위다. 가디언에 따르면 오염 수준이 가장 심각한 롤링스톤스의 전용기는 탄소 5046t을 배출했는데, 이는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까지 1763번 왕복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전용기 운항의 약 6분의 1은 30분 미만의 단거리 이동이다. 민간 비행의 40%는 택시처럼 승객을 태우기 위해 빈 상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낭비가 크다. 가디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유명인들의 전용기 이용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한 달에 전용기를 19번꼴로 탄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던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후 비행 횟수가 한 달 평균 2회로 대폭 줄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억만장자·연예인 등 세계적 유명인사 200명의 개인 전용기가 배출하는 탄소량이 평범한 영국인 4만 명의 탄소배출량과 맞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영국 가디언지가 지난해 1월부터 올 9월 22일까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록밴드 롤링스톤스 등 유명인사 200명의 개인 전용기 비행 기록을 확인한 결과 이들의 전용기 약 300대가 배출한 탄소량이 41만5518t에 달했다. 이들의 총 비행시간은 11년이다.세계적 미디어 재벌인 머독 일가, 에릭 슈미트 구글 전 CEO의 탄소배출량은 7500t을 훌쩍 넘겨 억만장자 중에서도 최상위다. 가디언에 따르면 오염 수준이 가장 심각한 롤링스톤스의 전용기는 탄소 5046t을 배출했는데, 이는 런던에서 뉴욕까지 1763번 왕복하는 것과 맞먹는 양이다. 전용기 운항의 약 6분의 1은 30분 미만의 단거리 이동이다. 민간 비행의 40%는 택시처럼 승객을 태우기 위해 빈 상태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아 낭비가 크다. 가디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유명인들의 전용기 이용이 급증했다”고 지적했다.지난해 한 달에 전용기를 19번꼴로 탄 사실이 알려져 비판을 받았던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는 이후 비행 횟수가 한 달 평균 2회로 대폭 줄었다. 가디언은 연예인처럼 대중에 많이 노출되는 사람들만 전용기 이용을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가 22일(현지 시간) 하마스 근거지 가자지구에 억류된 민간인 인질 240여 명 중 50명과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맞교환하기로 합의했다. 양측은 또 빠르면 23일부터 4일간 임시 휴전에 돌입하기로 했다. 지난달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전쟁이 발발한 지 46일 만의 첫 합의다. 이스라엘은 이날 각료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인질 교환 및 임시 휴전안을 승인했다. 하마스 또한 “팔레스타인 여성 및 어린이 수감자 150명을 돌려받기로 했다”는 성명을 냈다. 미국 백악관은 석방될 인질 가운데 3세 여자아이를 포함해 미국인 3명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휴전 기간 중 매일 10명 안팎의 인질을 단계적으로 풀어주기로 했다. 양측은 하마스가 합의한 50명에 더해 인질 10명을 추가로 석방할 때마다 휴전 기간을 1일씩 연장하기로 했다. 휴전 기간이 4일보다 길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합의와 별개로 하마스를 궤멸시킬 때까지 전쟁을 지속할 뜻을 거듭 시사했다. 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유럽연합(EU)이 추진하는 ‘인공지능(AI) 규제법’에 반대해온 회원국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가 최근 합의에 도달했다고 로이터통신이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챗GPT 출시로 전 세계 생성형 AI 열풍이 일며 기술 개발 속도가 빨리진 동시에 AI 안전성 우려도 커지며 규제 마련에도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EU 의회는 올 6월 AI로 인한 위험과 차별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최초로 구속력 있는 AI 규제법(EU AI Act) 초안을 통과시켰다. 이 법안은 회원국들과의 막판 협상을 통해 2026년 시행을 목표로 한다. 하지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가 이 초안의 일부 조항이 자국 기업의 성장을 막을 수 있다며 EU 회의에서 반기를 드는 등 진행이 지지부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는 이 회원국들을 설득하기 위해 최근 규제 적용 대상을 주요 AI 업체로 한정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이 경우 현재 유럽에는 대형 AI 기업이 없기 때문에 사실상 미국 기업들이 규제를 받게 된다. 하지만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은 대형 AI 기업에만 규제를 적용하면 되레 유럽의 소규모 AI 업체에 대한 신뢰가 저하돼 결국 이용자가 줄어들 수 있다며 향후 마련할 규제 법안을 모든 업체에 적용하는 데 합의했다고 한다. ‘EU AI Act’는 지금까지 나온 가이드라인 성격의 AI 관련 공동선언이나 합의 등과 달리 법적 구속력을 가지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다만 해당 법안의 시행 초기에는 유예 기간을 둬 위반 사실이 적발돼도 곧바로 제재를 부과하지는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예 기간 이후 심각한 위반이 확인되면 서비스 금지까지 할 수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인질 석방 및 일시 교전 중지를 두고 막판 협상 중인 가운데 전후 가자지구 통치 방안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스라엘, 아랍 국가들 간 이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주도의 ‘두 국가 해법’과 함께 다국적군을 임시 파견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 모두 이를 거부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8일 워싱턴포스트(WP)에 실은 기고문에서 “궁극적 평화를 위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PA 통치하에 재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임시 안보 지원’ 등을 포함해 협력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가자지구에 일정 기간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을 파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미국은 극단주의자들을 상대로 미국 비자 발급 금지 등 제재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기고문 관련 질문에 “현재 PA는 가자지구를 통치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 중동 국가들도 이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중동과 미국, 유럽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바레인 지역안보 콘퍼런스에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은 “평화유지군 파견은 본질적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파괴를 승인하는 일이다. 그 어떤 아랍국도 가자지구에 군인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매일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데 우리에게 사후 처리를 맡으라는 것이냐”고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고위 관계자도 미 정부 관계자를 향해 “(현 사태가) 또 다른 이라크 전쟁의 순간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NYT는 이슬람 대중의 여론에 압박을 느낀 아랍 국가들이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중동정책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미국, 카타르 등의 중재로 이뤄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WP는 19일 “교전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수십 명을 석방하는 합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안에는 양측이 최소 5일간 교전을 중단하고 여성, 어린이 50여 명을 24시간마다 소규모로 나눠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대변인은 “양측 간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전날 “하마스를 궤멸할 때까지 총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일축했다. 현재 가자지구 북부를 대부분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일부 지도부와 조직원이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상 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부에는 피란민 수십만 명이 머물고 있어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하마스와 인질 석방 및 일시 교전 중지를 두고 막판 협상 중인 가운데 전후 가자지구 통치 방안을 둘러싸고 미국과 이스라엘, 아랍 국가들 간 이견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팔레스타인자치정부(PA) 주도의 ‘두 국가 해법’과 함께 다국적군을 임시 파견하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스라엘과 중동 국가들 모두 이를 거부하고 있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18일(현지 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실은 기고문에서 “궁극적 평화를 위해 가자지구와 요르단강 서안지구는 PA 통치 하에 재통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제사회가 ‘임시 안보 지원’ 등을 포함해 협력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가자지구에 일정 기간 미군을 포함한 다국적군을 파견해야 한다는 것이다.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서안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을 상대로 폭력을 행사하는 이스라엘 극단주의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 “미국은 극단주의자들을 상대로 미국 비자 발급 금지 등 제재에 나설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하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해당 기고문 관련 질문에 “현재 PA는 가자지구를 통치할 능력을 갖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다.중동 국가들도 이견을 보였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중동과 미국, 유럽 각국 정부 관계자들이 참여한 바레인 지역안보 콘퍼런스에서 아이만 사파디 요르단 외교장관은 “평화유지군 파견은 본질적으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파괴를 승인하는 일이다. 그 어떤 아랍국도 가자지구에 군인을 보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군이) 매일 사람들을 죽이고 있는데 우리에게 사후 처리를 맡으라는 것이냐”고도 했다.아랍에미리트(UAE) 고위 관계자도 미 정부 관계자를 향해 “(현 사태가) 또 다른 이라크 전쟁의 순간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NYT는 이슬람 대중의 여론에 압박을 느낀 아랍 국가들이 이날 회의에서 미국의 중동정책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미국, 카타르 등의 중재로 이뤄지는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협상은 아직 진행 중이다. WP는 19일 “교전을 중단하고 가자지구에 억류 중인 인질 수십 명을 석방하는 합의가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협상안에는 양측이 최소 5일간 교전을 중단하고 여성, 어린이 50여 명을 24시간마다 소규모로 나눠 석방하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대변인은 “양측 간 합의가 아직 이뤄지지 않았지만 협상 타결을 위해 노력 중”이라며 해당 보도를 부인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전날 “하마스를 궤멸할 때까지 총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며 국제사회의 휴전 요구를 일축했다. 현재 가자지구 북부를 대부분 장악한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일부 지도부와 조직원이 가자지구 남부로 이동한 것으로 판단하고 지상 작전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부에는 피란민 수십만 명이 머물고 있어 인명 피해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카이로=김기윤 특파원 pep@donga.com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원래 내년이면 미국에 있던 모든 판다들이 중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었지만,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판다 외교’ 재개를 시사하면서 미국인들이 희망에 부풀었다고 AP통신 등이 전했다.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15일(현지 시간) 미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기업인들과의 만찬에서 시 주석은 연설 중에 미중 관계 개선의 상징인 판다를 언급했다. 시 주석은 “얼마 전 워싱턴 국립동물원의 자이언트 판다 3마리가 중국으로 돌아와서 아이들을 비롯한 많은 미국인들이 배웅하기 위해 동물원에 갔다고 들었고, 판다가 다시 미국에 오기를 바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판다는 미중 양국 국민의 우호를 전달하는 사절”이라며 “미국과 판다 보전을 위해 계속 협력하고, 두 국민 간 우정을 강화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사람들의 희망에 부응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50년간 미국에 판다를 임대해왔지만, 최근 몇년간 미중 관계가 악화된 이후로는 기존에 미국에 보냈던 판다들의 임대 기간을 연장해주지 않았다. 이 때문에 이달 8일에도 무려 23년간 워싱턴에 살았던 메이샹(25), 톈톈(26) 판다 부부와 그들이 낳은 막내 샤오치지가 중국에 돌아가 많은 미국인들이 슬퍼했는데, 이를 언급하며 사실상 판다를 다시 미국으로 보내겠다고 약속한 셈이다.대니얼 애쉬 미 동물원·수족관 협회 대표는 “꽤 강력하고 고무적인 발언”이라며 “우리는 다음 단계를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데니스 와일더 조지타운대학교 선임연구원 또한 “시 주석의 발언은 그간 협상이 정체돼있던 미국 동물원에게 분명한 청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중국 지도자가 움직인 이상, 협상이 빠르게 진전될 것”이라고 예측했다.AP통신은 시 주석이 판다를 보낼 동물원과 시기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캘리포니아주를 언급함으로써 샌디에이고 동물원이 대상으로 점쳐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동물원은 4년 전 마지막 판다를 중국으로 떠나보냈다. 와일더 연구원은 최근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가 중국을 친선 방문한 사실 때문에 이곳이 낙점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미중 판다 외교는 1972년 2월 리처드 닉슨 당시 미 대통령 부부가 중국을 방문했을 때 팻 여사가 판다에 관심을 보이자 저우언라이(周恩來) 당시 중국 총리가 워싱턴 국립동물원에 판다를 보내며 시작됐다. 이후 판다가 인기를 끌자 중국은 미국의 다른 동물원에도 판다를 보냈고, 이들이 새끼까지 낳으면서 한때 미국에는 동시에 15마리의 판다가 있었다. 하지만 현재 미국에는 판다 4마리만이 남아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밑그림 없이 펜만 써서 즉흥적으로 그리는 라이브 드로잉(live drawing) 대가 고(故) 김정기 작가(1975∼2022) 회고전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다. 주프랑스 한국문화원과 한국콘텐츠진흥원은 16일(현지 시간)부터 내년 3월 16일까지 문화원 1층 전시실에서 회고전 ‘무한한 선’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길이가 10m나 되는 작품 ‘이어진 세상’과 ‘호랑이’ 시리즈 등 대표작을 선보인다. 김 작가가 한국 음악가 및 한국 전통 도자 브랜드와 협업한 작품들과 만화 원고, 스케치도 전시된다. 2008∼2010년 네이버에 웹툰 ‘TLT(TIGER THE LONG TAIL)’를 연재하며 이름을 알린 김 작가는 2011년 부천국제만화축제에서 라이브 드로잉 제작 영상을 공개해 세계적으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다. 이듬해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유럽 만화 축제에 초청됐고 2014년부터 프랑스 대표 만화 축제 ‘앙굴렘 국제 만화 페스티벌’에 매년 초청돼 한국 만화를 알려왔다. 2016년 커다란 화폭에 세계 6대주를 SK이노베이션 활동상으로 채우는 라이브 드로잉 광고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미 올해까지 전시 일정이 꽉 찼을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하던 김 작가는 지난해 10월 파리에서 프로축구 팀 파리 생제르맹(PSG)과 협업한 전시를 마친 뒤 미국 뉴욕으로 가다 심장마비로 세상을 떠났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대만 제1, 2야당이 내년 1월 13일 대만 총통 선거를 약 두 달 앞두고 15일 후보 단일화에 전격 합의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2, 3위를 달리고 있는 친(親)중국 성향의 두 야당 후보가 단일화하면 현재 1위인 반(反)중국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 라이칭더(賴淸德)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총통 선거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대만 중앙통신 등은 이날 대만 제1야당 국민당과 제2야당인 민중당이 수개월간의 교착 끝에 총통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국민당의 허우유이(侯友宜) 총통 후보와 에릭 추 대표, 민중당의 커원저(柯文哲) 총통 후보가 마잉주(馬英九) 전 총통과 약 2시간의 회담을 거친 뒤 이뤄졌다. 마 전 총통은 이날 단일화 합의 후 “양측이 협력에 합의하면서 대만 정치사에 새로운 기록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 따르면 기존의 두 후보 중 어떤 후보를 내세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들은 이달 7∼17일 공개 여론조사와 당 내부 조사를 시행한 뒤 각 당에서 추천한 전문가를 선임하여 결과를 평가해 18일 최종 후보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현재 여론조사 1위를 달리는 민진당 라이 후보를 이길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이다. 앞서 인터넷 매체인 CNEWS후이류신원왕(新聞網)은 10, 11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라이 후보가 30.8%를 얻어 커 후보(26.0%), 허우 후보(18.0%), 무소속 궈타이밍(郭臺銘) 후보(9.3%)를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국민당과 민중당이 후보 단일화에 성공하면 두 사람 중 누가 후보가 되더라도 라이 후보를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만 총통 선거는 반중 성향 여당 후보와 친중 성향 야당 후보들 간 경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중국은 독립 성향인 라이 후보에 대해 ‘전쟁 메이커’라고 비난하는 상황이다. 주펑롄 중국 국무원 대만판공실 대변인은 15일 브리핑에서 라이 후보가 최근 ‘자신이 당선돼야 대만 안보를 수호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대만 독립은 전쟁을 의미한다”면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사람은 전쟁 메이커”라고 말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잘 따랐던 것으로 알려진 큰누나 메리앤 트럼프 배리 전 미 연방법원 판사(사진)가 13일(현지 시간) 뉴욕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6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친 프레드는 3남 2녀를 뒀다. 1937년생인 배리 전 판사는 5남매의 첫째 겸 장녀다. 아홉 살 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넷째 겸 차남이다. 배리 전 판사는 대학 졸업 후 13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다 뒤늦게 뉴욕주 호프스트라 로스쿨을 졸업했다.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 의해 뉴저지주 연방판사로 지명됐고 공식석상에서는 두 번째 남편 배리의 성을 썼다.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의 납세 관련 의혹을 보도하는 기사가 나오자 은퇴했다. 배리 전 판사는 막말과 극우 정책으로 일관하는 동생과 달리 온건 보수 성향이며 실제 성격 또한 신중하다는 평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1987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누나는 매우 뛰어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말에 그의 큰형 프레드 주니어의 딸인 메리가 삼촌을 비판하는 회고록을 발간하면서 남매의 우애 또한 금이 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메리는 큰고모인 배리 전 판사가 동생 트럼프 전 대통령을 “원칙 없는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한 음성을 공개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미국 워싱턴포스트(WP)가 “미국 할아버지 세대가 첫 내 집마련을 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손주세대를 밀어내고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고 13일(현지 시간) 전했다. 최근 미국 주택 시장의 매물이 감소하면서 생애 첫 내집마련을 하고자 하는 젊은 구매자들이 노년층에게 밀려 주택 구입이 더욱 어려워졌다는 것이다.WP는 미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 보고서를 인용해 올해 주택을 산 사람들 중 처음 주택을 구입한 사람들의 비율이 32%까지 줄어들었다고 전했다. 올해 주택을 산 나머지 68%는 다주택자이거나 이미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을 처분하고 다른 주택을 새로 매입했다는 얘기다. WP는 1981년 시행한 첫 조사에서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의 비율은 이보다 높은 38%였다고 설명했다.보고서에 따르면 첫 주택 구입 연령도 늦춰졌다. 2015년까지만 해도 처음으로 내집 마련을 하는 중위 연령(중간값)은 31세였지만, 올해는 35세로 약 4년이 늦춰졌다.과거 주택을 매입한 이력이 있는 사람들 중 올해 주택을 또다시 매입한 사람들의 중위 연령도 1981년 36세에서 올해 58세로 바뀌었다. 약 40년 만에 22년이 늦춰진 셈이다.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는 올해 미국 부동산 매물량의 감소, 학자금 대출 등의 부담에 시달리는 청년층과 달리 넉넉한 은퇴자금을 보유한 베이비부머 세대의 재산 현황 등이 꼽힌다. 제시카 라우츠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물이 별로 없기 때문에 한 매물에 여러 건의 매수 제안이 들어오면, 결국 현금 구매자가 경쟁에 유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미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는 노년층들만이 기존의 집을 팔아 새 집을 사들일 현금을 마련할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NAR에 따르면 올해 주택 판매자의 중간 연령은 60세였다. 미시간주의 부동산 중개인 티나 도일 또한 “이미 자녀들을 독립시킨 노년층의 경우 큰 집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청년층과 수요가 겹친다”고 덧붙였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가장 잘 따랐던 것으로 알려진 큰누나 매리앤 트럼프 배리 전 미 연방법원 판사가 13일(현지 시간) 뉴욕 자택에서 별세했다. 향년 86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트럼프 전 대통령의 부친 프레드는 3남 2녀를 뒀다. 1937년생인 배리 전 판사는 5남매의 첫째 겸 장녀다. 9살 어린 트럼프 전 대통령은 넷째 겸 차남이다. 배리 전 판사는 대학 졸업 후 13년간 전업주부로 지내다 뒤늦게 뉴욕주 호프스트라 로스쿨을 졸업했다. 1983년 로널드 레이건 당시 대통령에 의해 뉴저지주 연방판사로 지명됐고 공식석상에서는 두 번째 남편 배리의 성을 썼다. 2019년 트럼프 전 대통령 일가의 납세 관련 의혹을 보도하는 기사가 나오자 은퇴했다.배리 전 판사는 막말과 극우 정책으로 일관하는 동생과 달리 온건 보수 성향이며 실제 성격 또한 신중하다는 평을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 또한 1987년 발간한 자서전에서 “누나는 매우 뛰어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임기 말에 그의 큰 형 프레드 주니어의 딸인 메리가 삼촌을 비판하는 회고록을 발간하면서 남매의 우애 또한 금이 갔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메리는 큰 고모인 배리 전 판사가 동생 트럼프 전 대통령을 “원칙 없는 거짓말쟁이”라고 비판한 음성을 공개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일(현지 시간) 미국의 재정 건전성 위험 증가, 정치적 양극화 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향후 등급 하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17일까지 미 의회가 2024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이 불가피한 상황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 무디스는 이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기존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미국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금리가 오른 가운데 연방정부의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조치가 없다. 재정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연방정부의 채무 상환 능력을 유의미하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향후 30∼90일 사이에 미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예산안을 둘러싼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의 극단 대치 또한 우려했다. 무디스는 “정치 양극화가 이어지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했다. 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해 온 무디스마저 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 재정적자 및 셧다운에 대한 우려 또한 고조되고 있다. 앞서 8월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 또한 무디스와 비슷한 이유로 미국의 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부터 미국의 국가 등급을 ‘AA+’로 고수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11일 셧다운을 막기 위해 국방, 식품, 교통 등 일부 부문의 예산만 내년 1월 19일까지 연장하고, 나머지 부문의 예산은 같은 해 2월 2일까지 지원을 계속해 셧다운을 막겠다는 제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백악관과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화당 강경파는 정부 지출의 삭감 규모가 미미하다며 모두 반대하고 있어 통과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10일(현지 시간) 미국의 재정 건전성 위험 증가, 정치적 양극화 등을 이유로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향후 등급 하락이 가능하다는 의미다. 오는 17일까지 미 의회가 2024년도 예산안을 통과시키지 못하면 연방정부의 셧다운(일시 업무 정지)가 불가피한 상황을 반영한 행보로 풀이된다.무디스는 이날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은 기존 최고 등급인 ‘Aaa’를 유지하면서도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무디스는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했고 미국 고유의 신용 강점이 더는 이를 상쇄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하향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금리가 오른 가운데 연방정부의 지출을 줄이거나 세입을 늘리려는 효과적인 조치가 없다. 재정적자가 막대한 수준에서 유지되면서 연방정부의 채무 능력을 유의미하게 약화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무디스는 향후 30일~90일 사이에 미 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예산안을 둘러싼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의 극단 대치 또한 우려했다. 무디스는 “정치 양극화가 이어지면서 채무 능력 약화를 늦추려는 행정부의 재정 계획이 합의에 이르지 못할 위험을 높이고 있다”고 판단했다.3대 신용평가사 중 유일하게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최고 등급으로 유지해 온 무디스마저 등급 하향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미 재정적자 및 셧다운에 대한 우려 또한 고조되고 있다. 앞서 8월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 또한 무디스와 비슷한 이유로 미국의 등급을 기존 ‘AAA’에서 ‘AA+’로 하향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2011년부터 미국의 국가 등급을 ‘AA+’로 고수하고 있다.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은 11일 셧다운을 막기 위해 국방, 식품, 교통 등 일부 부문의 예산만 내년 1월 19일까지 연장하고, 나머지 부문의 예산은 같은 해 2월 2일까지 지원을 계속해 셧다운을 막겠다는 제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백악관과 민주당은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 등이 포함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공화당 강경파들은 정부 지출의 삭감 규모가 미미하다며 모두 반대하고 있어 통과가 쉽지 않은 모양새다.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