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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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forward@donga.com

취재분야

2024-10-26~2024-11-25
산업47%
경제일반25%
기업8%
인사일반8%
국제경제6%
정당3%
미국/북미3%
  • 노벨상 석학들 “과학기술로 성장한 한국, R&D예산 줄이면 타격”

    “한국은 천연자원 없이 인재 교육과 과학기술 투자를 통해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라도 기초과학을 지원해야 한다.” 2006년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조지 스무트 홍콩과학기술대 교수는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노벨 프라이즈 다이얼로그 2023’ 기자간담회에서 한국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행사는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세계적 석학이 연사로 참여해 각종 글로벌 이슈에 대해 청중과 토론 및 소통하는 행사다. 한국에서는 2017년 이후 6년 만에 개최됐는데, 노벨상 수상자 5명과 노벨재단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기자간담회에서 R&D 예산 삭감에 대해 “지속적이고 꾸준한 투자 없이는 과학과 산업 발전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했다. 스무트 교수는 미국 조지 W 부시 정부 시기인 2008 회계연도의 과학예산 삭감으로 입자가속기연구소 인력 중 10%가량이 해고될 위험에 처하는 등 혼란이 일어나자 부시 대통령에게 ‘긴급 기초과학 지원’을 촉구하는 서명을 보낸 20명의 노벨상 수상자 중 한 명이다. 이들이 서한을 보낸 이후 부시 행정부는 3억3800만 달러(약 4500억 원)에 이르는 과학 분야 추가 예산을 편성했다. 2009∼2014년 이화여대 초기우주과학기술연구소 소장으로 부임하는 등 ‘지한파’이기도 한 그는 “한국은 기초과학과 응용과학에 대한 투자로 평면TV 등 전자제품의 발전을 이뤄냈다”며 “기초과학에 투자를 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지만,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이 (오히려) 절실하다”고 말했다. ‘꿈의 나노물질’로 불리는 그래핀을 발견해 2010년 36세라는 젊은 나이에 노벨 물리학상을 수상한 콘스탄틴 노보셀로프 영국 맨체스터대 교수는 예산 삭감으로 인한 과학계의 혼돈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전 세계적으로 연구개발에 많은 투자를 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것은 ‘과학적인 발견’과 ‘선거의 주기’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과학은 4, 5년 만에 즉각적인 결과물을 내기가 힘들기 때문에 ‘남는 예산’을 할당받게 된다”며 “(예산 삭감으로) 한국 연구계도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노벨상 수상자들은 한국 등 정부의 연구개발 정책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조언도 했다. 2017년 노벨 화학상 수상자인 요아힘 프랑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연구가 특정 방향으로 진행되길 바라는 등 정부 투자가 과학자들에게 ‘압력’으로 작용해서는 안 된다”며 “(가설을 설정하고 실험을 통해 증명하는) ‘가설 기반 과학’을 연구하는 데 정부의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국 정부가 최근 R&D의 성과에 따라 ‘상대평가’를 도입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2013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마이클 레빗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과학자가 시도를 하고 실패를 하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처벌’이 아닌 ‘보상’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연구 평가의 경우 특정한 기준을 가지면 편향성을 가져올 수도 있기에 오랜 시간과 면담을 통해 (관찰하는) 무작위적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국제 협력 강화 기조에 대해선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다. 비다르 헬게센 노벨재단 사무총장은 “과학적인 발견과 성과는 자유롭고 제한 없는 아이디어의 교류를 기반으로 하고, 이는 국경을 넘어야 한다”며 “전 세계 많은 과학자들과 노벨상 수상자는 중요한 것을 ‘네트워크’라 꼽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기 백신을 개발하고 생산한 것도 국제적인 교류를 통해 가능했다”고 말했다. 헬게센 사무총장은 한국인의 노벨상 수상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한국에 언제 수상자가 나올지는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라면서도 “한국은 과학 분야 수상자가 없지만 연구 및 연구진의 퀄리티가 높다”고 평가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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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뇌 ‘별세포’ 연구로 치매-비만 동시 치료제 도전”

    “10개 정도의 불치병 원인을 밝히고,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입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은 비만이나 치매 등 치료가 어렵거나 불가능하다고 알려진 질환에 대한 치료제가 개발 또는 발견되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창준 기초과학연구원(IBS)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역시 난치병 극복에 뛰어든 수많은 글로벌 연구자 중 하나다. 뇌 세포 전문가인 그는 최근 비만과 치매라는 두 난제를 한꺼번에 치료할 수 있는 원리를 찾아내 화제다. 이 단장은 11일 대전 IBS 본원에서 진행한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비좁게 연구되던 뇌를 폭넓게 바라보면 그동안 해결되지 못했던 질환에 대한 치료가 가능하다”고 했다. 올해 초 치매치료제 ‘레켐비’가 미 식품의약국(FDA)의 정식 승인을 받았다. 최근에는 비만치료제 ‘위고비’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이 단장이 이끄는 연구진은 두 질환이 ‘동일한 메커니즘’에 의해 치료될 수 있음을 밝혀냈다. 몸무게 50g의 ‘비만 쥐’에게 치매 치료 후보물질 ‘KDS2010’을 투여했더니 몇 주 만에 평균 체중인 30g대로 ‘다이어트’에 성공한 것이다. 이 단장은 뇌 안에서 신경세포에 영양분을 운반하거나 노폐물을 제거하는 등의 역할을 하는 ‘별세포’에 주목했다. 세포의 모양이 별을 닮아 붙여진 이름이다. 치매환자의 경우 별세포의 크기가 커지고 수도 많아진다. 이를 ‘반응성 별세포’라 부른다. 이 단장은 이 반응성 별세포가 만들어내는 효소인 ‘마오비’가 신경전달물질 ‘GABA’를 과다 생성해 치매 등을 일으킨다는 사실을 밝혀낸 바 있다. 그런데 연구진은 최근 이 GABA가 치매를 일으키기도 하지만 지방을 태우는 신경세포를 억제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찾아냈다. 결국 치매와 비만의 원인이 모두 GABA의 과다 생성이라는 것이다. 연구진이 비만 쥐에게 투여했던 KDS 2010은 반응성 별세포가 마오비를 생성하지 못하도록 해, 결국 GABA 생성을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뇌 세포 분야에서 별세포는 지금껏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빠른 속도로 신호를 전달해 순간적 반응, 대화, 인지기능 등에 관여하는 신경세포에 가려져 있었다. 하지만 최근 별세포가 다양한 질환의 원인임이 밝혀지고 있다. 이 단장은 “150여 년간 뇌 연구는 뉴런(신경세포)에 집중돼 있는 ‘뉴런 독트린(교리)’의 흐름이었다”며 “하지만 별세포가 치매나 비만 외 파킨슨병이나 뇌졸중 후유증 등 다양한 질환에 관여되는 것으로 파악돼 보다 총체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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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R&D투자 4년새 46% 늘어… 중동-남미와 협력 ‘과학영토’ 확장

    “중국은 이제 더 이상 서구 대학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다. 과학계의 무게 중심은 중국으로 옮겨갔다. 중국이 앞으로 취하는 방식이 과학 전반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다.” 국제학술지 네이처의 사이먼 베이커 수석에디터는 8월호에 게재한 ‘중국이 자연과학에서 새로운 성장세를 보여주다’는 논문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중국이 과학 강국 반열에 오른 것은 미국과 유럽 등에 진출한 해외 유학파 덕분이었다. 글로벌 과학 협력 감소는 중국 과학계에 위기가 될 수 있었지만 중국은 이를 ‘내재화’의 기회로 역이용하고 있다. 중국 유학파인 국내의 한 연구자는 “중국 정부가 과학에 더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다. 미국과의 이별이 중국 과학기술에 외려 ‘득’이 된 것”이라고 말했다. 19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중국 연구개발(R&D) 투자액은 2020년 5837억5500만 달러로 국내총생산(GDP)의 2.4%였다. 2004년 GDP의 1.2%에서 비중이 두 배로 커졌다. 절대 규모도 2016년 3993억9000만 달러 대비 46.2%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미국(5281억7100만 달러→6719억6300만 달러)과 유럽연합(EU·3454억7900만 달러→3836억2700만 달러)의 증가율은 각각 27.2%, 11.0%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이 증가율 격차가 2021년 이후 더 커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네이처가 82개 주요 국제학술지를 분석한 결과 중국인 저자가 한 명이라도 포함된 논문의 전체 저자 중 중국인 비중은 82%였다. 미국(70%) 독일(50%) 영국(45%) 등에 비해 높은 수치다. 국제협력보다 중국인들끼리 협업한다는 뜻이다. 해당 연구를 통한 특허나 원천기술이 중국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네이처는 “중국의 고품질 연구가 내재화되고 있다”고 해석했다. 중국은 한편으로 과학기술 분야의 변방에 있던 국가들과도 협력을 늘리고 있다. 최근 3년간 중국과 공동저자 논문 증가율이 높은 지역은 중동(3.9%) 아프리카(2.9%) 중남미(2.0%)의 순으로 나타났다. 배수인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 연구원은 “경쟁 대상이 아닌 나라들을 공략함으로써 과학 영토를 확장하려는 의도”라며 “장기적으로 중국에 우호적인 인재를 키워 나가고자 하는 것”이라고 했다. 미국과 중국의 ‘과학 냉전’은 한동안 지속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23일(현지 시간) 미국과 중국 정부는 같은 달 27일 종료되는 ‘미중 과학기술협정’을 6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단기적인 연장으로 협정의 조건을 수정하고 강화하기 위한 준비 기간”이라며 “미국이 장기 연장을 약속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미중 과학기술협정은 1979년 맺어진 뒤 5년마다 갱신돼 왔지만 내년 2월 종료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중국은 과학 분야에서 쌓은 역량을 산업계로 이어나가는 데에도 많은 힘을 쏟고 있다. 과학자의 역량 평가에도 국가 산업 기여도 등을 반영하고 있다. 과학자 창업도 적극 권장하는 분위기다. 탕샤오어우(湯曉鷗) 홍콩중문대 교수가 창업한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 개발 기업 센스타임이 대표적이다. 중국 1호 양자컴퓨팅 기업인 오리진 퀀텀 역시 중국과학원 양자정보중점실험실의 연구자들이 창업했다. 실제 산업계에서도 중국의 자체 첨단 기술은 글로벌 시장을 긴장시키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화웨이가 최근 출시한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에 첨단 반도체가 탑재된 것에 대해 “미국의 제재가 중국의 핵심 기술 발전을 막는 데 실패했다는 우려를 촉발했다”고 평가했다. 국내 대기업의 한 임원은 “반도체 등 일부 산업 분야를 제외하고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한국을 따라잡고 있다”며 “과학기술에 대한 중국의 과감한 투자는 시차를 두고 산업 경쟁력으로 나타날 것이어서 한국 기업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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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D 예산 삭감한 韓, 연구원 설자리 없어”

    한국 과학 분야 연구 환경은 미국이나 중국 등 과학 선진국들에 비해 여전히 뒤처진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최근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으로 향후 20∼30년을 떠받칠 젊은 과학자들의 이탈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19일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에 따르면 산하 정부 출연연구기관의 정규 연구 인력은 2020년 1만2085명에서 지난해 1만2287명로 202명(1.7%) 늘었다. 같은 기간 비정규 인력인 박사후연구원은 1162명에서 1471명으로 309명(26.6%) 늘었다. 박사후연구원은 2017년(723명)에 비하면 5년 만에 두 배로 늘어났다. 박사후연구원은 민간기업 또는 연구기관의 정규직이나 대학 교수 임용을 준비하며 실험 현장에 머물러 있는 이들이다. 정부 출연연의 박사후연구원 급증은 바꿔 말해 과학계에 안정적인 일자리가 많지 않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게다가 이번 예산 삭감 여파로 박사후연구원을 포함한 계약직 연구원들의 재계약 또는 신규 채용이 크게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출연연은 연구뿐 아니라 젊은 인력을 키워 내야 할 사회적인 책임이 있는데, 이 기능을 상실하면 어느 기관에서 이런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미래 과학자 양성의 핵심 기관 중 하나인 KAIST의 경우도 고유연구, 학생지원사업 등을 포함하는 내년도 주요 사업비가 10%대 삭감될 것으로 알려졌다. KAIST 대학원 이동헌 총학생회장은 “학부 졸업생들이 과학자가 아닌 다른 진로를 찾아서 떠나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며 “이공계 인재들을 과학자로 성장시킬 동력이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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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분자 초저온 현미경, 코로나 백신 개발 기여”

    “단분자 초저온 현미경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의 급격한 발전에 기여했습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을 활용해 불과 12일 만에 코로나19의 ‘스파이크 단백질’을 원자 단위에서 3차원(3D)으로 재구성한 지도를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2017년 초저온전자현미경 관련 기술을 개발한 공로로 노벨화학상을 수상한 요아힘 프랑크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사진)는 16일 고려대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에서 자신의 연구 의의에 대해 이같이 소개했다. 생명체의 건강이나 질병을 이해하기 위해선 그들의 분자 구조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자빔을 시료에 쏘는 방식의 전자현미경은 일반적인 광학현미경보다 더욱 미세한 단위까지 측정할 수 있지만 전자빔이 생체분자를 파괴한다는 약점이 있었다. 초저온전자현미경은 시료를 극저온으로 냉각시키는 방식으로 약점을 해결했다. 프랑크 교수는 1970, 80년대에 전자현미경의 2차원 이미지를 3차원으로 재구성하는 수학적 알고리즘을 개발해 초저온현미경 기술 개발에 공헌했다. 이번 강연은 2025년 고려대 개교 120주년을 앞두고 노벨상 수상자 및 사회 저명인사를 초청해 특강을 진행하는 ‘넥스트 인텔리전스 포럼’의 3회 행사로 개최됐다. 올해 이과대학 7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도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동원 총장을 비롯한 고려대 교직원들과 명예교수, 재학생, 고교생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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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양계 탄생 비밀’ 품은 소행성 토양이 지구로 배달된다

    지구에서 3억2000만 km 이상 떨어진 소행성 ‘베누’의 토양 표본을 채취한 미국의 소행성 탐사선 ‘오시리스-렉스’가 발사 7년여 만에 24일(현지 시간) 지구로 돌아온다. 과학자들은 채취해 온 표본에 태양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에 대한 비밀을 풀 수 있는 열쇠가 담겨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시리스-렉스는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개발한 소행성 탐사선이다. 2016년 발사돼 2018년 베누 인근에 도착해 2년여간 주변을 관측하다 2020년 표본 채취에 성공한 뒤 지구로 방향을 틀었다. NASA의 계획대로라면 오시리스-렉스는 24일 지구 상공 10만2000km 거리에서 표본이 담긴 캡슐(SRC)을 지구로 떨어트린다. SRC에 담긴 약 250g 무게의 표본은 미국 유타주 사막에 도달할 예정이다. 발사 7년 만에 다시 집을 방문한 탐사선은 멀찍이 떨어져 배달 임무만 수행한 후 곧바로 또 다른 소행성 ‘아포피스’를 탐사하기 위해 2차 여정을 떠난다. 표본이 무사히 지구에 도착하면 오시리스-렉스는 일본이 2003년과 2014년 각각 발사한 소행성 탐사선 ‘하야부사 1호’와 ‘하야부사 2호’에 이어 세 번째로 소행성의 시료를 채취해 지구로 전달한 탐사선이 된다. NASA는 지난달 30일 샘플 낙하 및 회수를 위한 ‘현장 리허설’까지 실시하며 배달품을 안전하게 받을 준비를 하고 있다. 과학자들이 소행성 연구에 공을 들이는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우선 가능성은 낮지만 소행성 베누가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NASA에 따르면 2300년까지 약 1750분의 1의 확률로 베누가 지구에 충돌할 가능성이 있다. 충돌을 막기 위해선 표본이 어떤 재질로 이뤄졌고, 베누 구성 물질의 밀도는 어느 정도인지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번 표본을 분석해 이러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다. 또 다른 이유는 소행성을 연구하면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형성 과정과 생명체 기원에 대한 단서를 알아낼 수 있다. 소행성 베누의 경우 일부 물질이 태양계가 만들어지기 전부터 형성됐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행성 표본은 태양계 형성 당시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학계에서는 생명체의 기원이 소행성에서 비롯됐다는 가설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베누는 생명체를 구성하는 기본 물질인 탄소와 같은 유기물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NASA는 “탄소 외에도 베누에는 생명체에 중요한 또 다른 구성 요소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하야부사 2호가 또 다른 소행성 ‘류구’에서 채취해 2020년 지구로 보내온 표본에서는 생명체의 요소인 RNA를 구성하는 염기 중 하나인 ‘우라실’이 발견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오시리스-렉스가 하야부사보다 표본 수집 능력이 우수해 소행성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문홍규 한국천문연구원 우주탐사그룹장은 “오시리스-렉스는 전자팔에 수집 장치를 부착해 하야부사보다 수집한 표본의 양이 많을뿐더러 채취한 입자의 종류도 다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국내의 소행성 탐사를 위한 구체적 계획이나 대상, 일정 등은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2029년 지구에서 3만여 km까지 가깝게 접근할 것으로 예상되는 소행성 ‘아포피스’ 탐사를 위해 2024년부터 2027년까지 탐사선 및 관련 시스템을 제작하고 누리호에 실어 발사할 계획이었으나, 예산 확보에 실패해 무산된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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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다탄두 ICBM 1발이면 佛면적 초토화… 전략핵잠, 美보다 크고 소음도 대폭 줄여

    북한이 탄약 제공과 맞바꾸려는 러시아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및 핵잠수함 기술은 미국과 대등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냉전기 소련 시절부터 반세기 이상 축적한 고도의 우주 개발 및 군사 기술이 고스란히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회담 장소인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서 크기와 추진력을 직접 물어보면서 큰 관심을 보인 ‘안가라 로켓’이 대표적 사례다. 러시아의 차세대 발사체인 이 로켓의 RD-191 엔진은 추력이 213t으로 누리호(75t)의 2.8배에 달한다. 군 관계자는 “수 t 이상의 초대형 위성 발사는 물론이고 ICBM으로 전용하면 더 크고 많은 핵탄두를 싣고 지구 어디든 타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관련 기술이 북한에 유입될 경우 김 위원장이 공언한 다량의 정찰위성 실전 배치와 미 본토를 겨냥한 핵타격력 고도화를 단기간에 실현할수 있을 것으로 한미 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재진입과 다탄두 등 ICBM 핵심 기술도 북한이 눈독을 들이는 분야다. 러시아가 최근 실전 배치한 ‘사르마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탄두 ICBM으로 최대 15기의 핵탄두를 싣고, 1만8000km까지 날아간다. 단 1발로 프랑스 크기의 국가를 초토화할 수 있다. 군 당국자는 “김 위원장이 북-러 공동의 대미 전략적 억지력인 자국 ICBM의 조속한 고도화를 위해 러시아에 관련 기술 전수를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의 핵잠수함 기술도 세계 최고 수준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이후 러시아는 핵전력 현대화를 내걸고 신형 전략핵잠수함(SSBN)을 속속 건조해 왔다. 2010년부터 배치된 보레이급 신형 SSBN(수중배수량 2만4000t)은 미국의 오하이오급 SSBN(수중배수량 1만8750t)보다 크고,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하는 ‘불라바’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16기나 장착한다. 기존 SSBN보다 소음도 대폭 줄어 ‘침묵의 최종 핵병기’로도 불린다. 향후 핵추진잠수함을 건조해 대미 핵보복 능력을 갖길 원하는 북한으로선 러시아의 SSBN용 소형 원자로와 소음 차폐, SLBM 기술 이전이 간절할 수밖에 없다.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북한이 러시아에서 소형 원자로 기술을 이전받을 경우 7년 뒤엔 핵잠수함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가 핵 관련 기술의 북한 이전은 신중을 기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인류를 위협하는 핵확산 주범이라는 국제적 비난과 미국 등 서방세계의 고강도 제재가 따를 수 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이 북-러 정상회담에서 “유엔 대북제재 틀 내에서도 북한과 군사기술 협력이 가능하다”고 한 것도 이런 현실을 고려한 정황으로 해석된다.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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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D 예산 삭감땐 중이온가속기 운영 12→6개월 단축될 수도”

    정부의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여파로 1조5183억 원이 투입된 중이온가속기 ‘라온’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인식 기초과학연구원(IBS) 희귀핵연구단장은 14일 서울 용산구 서울역에서 열린 과학미디어아카데미 행사에서 “정부의 예산 삭감에 따라 내년 라온 운영이 당초 12개월에서 6개월가량으로 단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이온가속기는 우라늄과 같은 무거운 원소를 빠르게 가속시킨 뒤 표적이 되는 원소와 충돌시켜 기존에 없던 희귀한 동위원소를 만드는 장치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자연과 우주의 기원 등 새로운 지식을 얻을 뿐만 아니라 반도체, 이차전지 등의 산업 분야에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에는 아직 완성된 중이온가속기가 없다. 라온은 현재 부분 가동을 앞두고 있다. 세상에 없던 원소를 얻으려면 빛 속도의 50%에 이르도록 중이온을 가속해야 하는데, 라온은 상대적으로 낮은 속도로 가속하는 ‘저에너지 구간’만 구축된 상태다. IBS는 올해 말 국내 연구자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정비를 마치고, 2025년부터는 반도체 검사 등 상업적 운용을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예산 삭감으로 라온 운용을 제대로 하기 힘들 수 있다고 한 단장은 말했다. 이에 대해 실제 라온을 운용하고 있는 IBS 중이온가속기연구소 측은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이라 자세한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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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은 ‘열공’한 러 로켓은 누리호 1단 엔진보다 3배 강력한 ‘괴물 발사체’

    13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 정찰위성 개발 등에 대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러시아의 우주 개발 수준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전문가들은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발사체 기술을 넘겨줄 가능성은 낮지만, 일부 위성 기술이나 정찰 데이터, 러시아의 GPS 시스템 ‘글로나스’를 공유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북한의 정찰 수준이 크게 향상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현재 러시아가 활용 중인 정찰 위성은 100대 이상이다. 러시아는 위성의 해상도 등 기술 수준을 알 수 있는 정보를 철저하게 막고 있다. 다만 러시아의 민간 우주 기업이 공개한 정보로 가늠해봤을 때 1m 미만의 고해상도 관측위성을 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러시아 우주연구소와 공동 연구를 하는 민간 기업 스푸트닉스의 경우 20kg 무게의 해상도 3m 급 큐브 위성을 개발했다. 국방과학연구소(ADD)에 재직 중인 한 연구원은 “러시아 정부가 1m 이하의 해상도를 구현하는 위성은 개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수t 이상의 대형 위성일 것”이라고 했다.만약 러시아 정부가 북한에 일부 위성 기술을 이전한다고 하더라도 수t의 위성을 올릴 발사체가 없는 북한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분석도 있다. 북한의 광명성호나 올해 5월 발사했던 천리마 1형의 경우 약 300kg 내외의 위성을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일각에서는 위성 기술보다는 정찰 데이터나 러시아의 위성항법체계 시스템(GPS)인 글로나스를 공유해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내의 한 우주 전문가는 “저궤도 위성은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라며 “북한의 입장에서는 당장 기술을 이전받지 못하더라도 정찰 수준을 크게 높일 수 있고, 러시아로서는 북한으로 하여금 자신들에 대한 의존도를 높일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러시아는 2011년 글로나스 서비스를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자체 GPS를 구축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EU), 중국, 인도, 일본 등 6개국이다. GPS는 민간용과 암호화된 군용으로 나뉘는데 군용 GPS의 정확도가 훨씬 높다. 국내 전문가는 “러시아가 북한에게 글로나스 접근 권한을 줬는지 안줬는지는 대외적으로는 알 수가 없다”며 “다른 국가들의 시선을 피하면서도 북한과 유리한 거래를 할 수 있는 수단이라는 것”이라고 했다.김 위원장이 특히 관심을 보였던 러시아의 최신 로켓인 ‘앙가라’는 러시아가 1990년대 개발을 시작해 성능을 높여오고 있는 차세대 발사체다. 앙가라 로켓의 심장인 ‘RD-191’ 엔진은 약 213t의 추력을 발휘하는 ‘괴물 엔진’으로, 단순 추력만을 비교했을 때 누리호에 사용된 1단 엔진(75t급)의 2.8배에 달한다. 단일 엔진으로 비교하자면 미국 스페이스X의 랩터 엔진(200t)보다 크다. 앙가라 로켓의 초기 버전인 ‘앙가라 1.1’은 2013년 발사된 나로호의 1단 로켓으로 사용되기도 했다.기존 로켓들보다 효율이 높은 ‘다단연소사이클’ 엔진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힌다. 다단연소사이클은 ‘터보펌프’가 엔진에 연료를 보내주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가스를 다시 엔진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그만큼 효율성이 높아 적은 연료로 큰 추력을 낼 수 있다. 시스템 전체에 높은 압력을 유지시켜야 한다는 점에서 기술 난이도가 높은 편이라, 국내에서는 내년부터 사업이 시작되는 차세대발사체에 다단연소사이클 엔진을 사용할 예정이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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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LED 빛으로 당뇨 치료… 국내 연구진 개발

    국내 연구진이 빛을 이용해 혈당 감소 등 당뇨병 증상을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KAIST는 유승협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가 박도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실감소자연구본부와 공동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자의 체내 삽입을 통한 빛 치료를 세계 최초로 진행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연구는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빛 치료는 외과적·약물적 개입 없이도 긍정적인 효과를 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피부 내 흡수나 산란 등의 한계로 체내 장기에는 적용이 어려웠다. 연구진은 초박막 유연 OLED 카데터를 개발해 이를 극복했다. 카데터는 소화기나 기관지에 넣어 약제 등을 주입하는 가는 관을 뜻한다.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쥐 모델의 십이지장에 카데터를 투입했다. 그 결과 798mJ(밀리줄)의 빛 에너지가 전달돼 대조군에 비해 혈당 감소와 인슐린 저항성이 줄어드는 추세가 확인됐다. 또한 OLED가 갖는 특유의 저발열 특성으로 열에 의한 조직 손상도 방지됐다. 유 교수는 “생체 의료 응용으로의 OLED 기술 확보는 디스플레이나 조명 등에 국한된 OLED 산업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데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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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의사과학자 키울 과기의전원 설립”

    KAIST가 의사이면서도 인공지능(AI) 등 공학 지식까지 갖춘 의사과학자 양성에 나섰다. KAIST는 공학과 의학 두 영역에 대한 지식을 갖춘 의사과학자를 육성하기 위해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을 설립하겠다고 12일 밝혔다. KAIST는 의사 자격이 없는 일반 학생을 모집해 4년간 의무석사 과정과 추가 4년의 박사 과정을 거치게 할 계획이다. 의무석사 과정에선 기초임상, 공학 등을 배우고, 박사 과정에서는 깊이 있는 과학 및 공학 과정을 습득하게끔 한다. 포스텍도 2021년 말 공학 기반의 의사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연구중심 의학전문대학원’을 설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한국에서 임상의가 아닌 과학자의 길을 걷는 의사는 전체의 1% 미만이다. 하지만 실제 과기의전원을 설립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우선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18년째 유지되고 있는 의대 정원이 늘어나야 한다. 의료계의 반발도 변수다. 의료계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선 의전원 설립보다 보건의료 환경을 개선해 의사가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이연 대한의사협회 대변인은 “KAIST가 정말 의사과학자를 양성하고 싶으면 이미 활동 중인 의사들이 과학자의 길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육성 정책에 힘을 보태는 게 낫다”고 말했다.“AI-데이터 활용할 ‘의사과학자’ 양성” “결국 진료의사 될 것” KAIST “2026년 과기의전원 설립”포스텍도 ‘연구 의전원’ 설립 계획복지부 “KAIST와 협의 한 적 없다”의대 신설보단 정원 확대에 무게 “의사는 앞으로 병원 진료뿐 아니라 병원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데이터를 분석하고 가공하는 역할도 해야 합니다. 결국 ‘의사과학자’가 필요합니다.” KAIST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과기의전원) 설립을 주도하고 있는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12일 의사과학자의 필요성을 이같이 설명했다.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를 이용한 병 진단, 치료제 개발이 일상화될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선 의사이면서 과학자인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 AI 공부한 의사 키우려는 KAIST, 포스텍 2021년 이광형 총장 취임 이후 과기의전원 설립 의지를 지속적으로 드러냈던 KAIST는 앞서 2004년부터 의과학대학원을 설립해 184명의 의사과학자를 길러냈다. 의사자격증을 취득한 이들을 신입생으로 맞아 공학 지식을 가르쳤다. 이미 의사였기에 생명과학 분야에서 성과를 냈지만 공학 분야에선 성과가 약했다. 과기의전원은 의사 자격이 없는 일반 학생을 모집해 8년간 의학과 과학을 모두 가르친다는 계획이다. 김 교수는 “(임상 중심의) 의대 교육을 마친 이들이 공대 박사 과정을 밟기는 쉽지 않다. (교육 과정에서) 공학 지식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공부를 가르치는 첫 단계부터 공학적 마인드를 갖게 하겠다는 것이다. 2026년부터 신입생을 맞는다는 게 KAIST의 목표다. 포스텍도 2021년 말 난치병, 인공장기 등을 전문적으로 다루기 위한 공학 기반의 의사 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연구 중심 의학전문대학원’ 설립 계획을 밝혔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자체 의전원 설립은 아니지만 울산대 의대와 협력해 상호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의학과 과학 지식을 모두 갖추게끔 하겠다는 것이다. 의사과학자 등 융복합 인재 양성은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에도 포함돼 있다. 윤 대통령은 2월 대전 KAIST 캠퍼스를 방문한 자리에서 “KAIST 의사과학자 양성을 적극 지원하겠다”며 힘을 실어준 바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도 6월 바이오 특화 AI대학원 신설, 의과대 내 의료 AI 정규 과정을 개설해 융합인재를 양성하고, 세계적 수준의 의사과학자를 키우겠다는 지원책을 내놨다. ● 의료계 “의대 신설보단 연구환경 개선을” KAIST 등이 추진하는 과기의전원을 설립하려면 의대 정원 확대가 필수적이다. 현재 의대 정원은 2006년부터 18년간 3058명을 유지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KAIST의 과기의전원 설립 계획에 대해 “협의된 바 없다”고 밝혔다. 현재 고교 2학년생이 대학에 입학하는 2025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복지부는 의대를 새로 만들기보단 기존 의대 정원을 늘리는 방안에 무게중심을 두고 있는 것이다. 의료계에선 의사과학자를 육성할 별도의 의대를 신설하기보다는 의사가 보건의료 분야를 계속 연구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우선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가과학기술지식정보서비스(NTIS)에 따르면 2021년 국가 연구개발(R&D) 예산 27조4005억 원 가운데 병원에 투입된 금액은 1499억 원(0.5%)에 그쳤다. 보건의료 투자가 열악한 상황에선 공학을 전공한 의사도 환자를 진료하는 임상 분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박은철 연세대 보건대학원 교수는 “의사과학자를 키운다는 취지 자체는 좋지만, 졸업 후에도 연구를 지속하도록 할 방편이 마땅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조건희 기자 becom@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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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도 달 탐사선 쐈다… 이르면 내년 1월 착륙 도전

    우주 강국들의 ‘달 탐사 러시’가 한창인 가운데 일본도 7일 달 착륙선을 발사했다. 착륙선은 약 4∼6개월 뒤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인데 무사히 착륙하면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5번째 나라가 된다.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번 발사는 향후 (달을 넘어) 심우주 탐사의 기반 기술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JAXA는 7일 오전 8시 42분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슬림(SLIM)’을 실은 H2A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H2A는 발사 14분 9초 뒤 X선 우주 망원경 ‘프리즘(XRISM)’을, 27분 33초 뒤에는 슬림을 차례대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슬림은 지구 주위를 돌다가 달의 중력을 이용해 궤도를 조정하는 ‘중력 도움(스윙바이)’ 방식으로 달 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JAXA는 이 시점을 3∼4개월 뒤로 예상하고 있으며, 달 궤도를 약 한 달간 돌다가 달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1월, 늦으면 3월께 슬림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임무에서 JAXA가 강조한 것은 슬림의 ‘정확한’ 착륙이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들은 대부분 달의 평평한 지역에 착륙했다. 지난달 달 착륙에 성공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 역시 달 남극에서 평평하다고 알려진 곳을 착륙지로 낙점했다. 하지만 슬림의 목적지인 소형 크레이터(분화구) ‘시올리’는 약 15도 정도 기울어진 지역이다. 슬림은 안정적인 착륙을 위해 수직으로 내려오다 땅에 닿기 전 경사진 면으로 몸을 기울여 착륙하는 ‘2단계 착륙법’을 시도할 예정이다. 소형·경량화 탐사선을 개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연료를 제외한 슬림의 무게는 200kg으로, 다른 달 착륙선에 비해 매우 가벼운 편이다. 찬드라얀 3호의 착륙선 ‘비크람’은 448kg으로 슬림의 2배 이상이다. 천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일본의 우주 개발 지향점은 유인 발사보다는 심우주 탐사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착륙, 가벼운 탐사선 등은 연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심우주 탐사 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했다. 이번 발사는 달 착륙에 대한 일본의 세 번째 도전이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 미션으로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를 발사했으나 통신 두절로 실패했다. 올해 4월에는 민간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인도, 러시아(소련), 미국, 중국도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 수많은 실패와 도전의 경험이 있었다. 달이 새로운 우주 탐사 격전지로 떠오르며 최근 일본을 비롯해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이 달 착륙에 나서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인도의 찬드라얀 3호가, 8월에는 러시아의 루나 25호가 발사됐으며, 중국은 내년 창어 6호를 달 뒷면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의 달 착륙 도전은 달 궤도선 ‘다누리’ 이후 10년 뒤인 2032년에 예정돼 있다. 아직 착륙선 개발 경험이 풍부하지 않고 예산도 제한돼 ‘경험 공백’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성공을 하더라도 단순히 로버를 착륙시키는 등의 일회성 탐사는 무의미하다. 기술적 공백을 메우고 우리의 기술력을 부각하려면 국제적 틀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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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달 착륙선 로켓 발사 성공… 이르면 내년 1월 착륙 도전

    우주 강국들의 ‘달 탐사 러시’가 한창인 가운데 일본도 7일 달 착륙선을 발사했다. 착륙선은 약 4~6개월 뒤 달 착륙을 시도할 예정인데 무사히 착륙하면 인도에 이어 달 착륙에 성공한 5번째 나라가 된다. 일본 항공우주연구개발기구(JAXA)는 “이번 발사는 향후 (달을 넘어) 심우주 탐사의 기반 기술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JAXA는 7일 오전 8시 42분 일본 규슈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 우주센터에서 달 착륙선 ‘슬림(SLIM)’을 실은 H2A 발사체를 쏘아 올렸다. H2A는 발사 14분 9초 뒤 X선 우주 망원경 ‘프리즘(XRISM)’을, 27분 33초 뒤에는 슬림을 차례대로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슬림은 지구 주위를 돌다가 달의 중력을 이용해 궤도를 조정하는 ‘중력 도움(스윙바이)’ 방식으로 달 궤도에 진입할 계획이다. JAXA는 이 시점을 3~4개월 뒤로 예상하고 있으며, 달 궤도를 약 한 달간 돌다가 달 착륙을 시도할 계획이다. 빠르면 내년 1월, 늦으면 3월께 슬림의 성공 여부를 알 수 있을 전망이다.이번 임무에서 JAXA가 강조한 것은 슬림의 ‘정확한’ 착륙이다. 지금까지 달 착륙에 성공한 나라들은 대부분 달의 평평한 지역에 착륙했다. 지난달 달 착륙에 성공한 인도의 찬드라얀 3호 역시 달 남극에서 평평하다고 알려진 곳을 착륙지로 낙점했다. 하지만 슬림의 목적지인 소형 크레이터(분화구)인 ‘시올리’는 약 15도 정도 기울어진 지역이다. 슬림은 안정적인 착륙을 위해 수직으로 내려오다 땅에 닿기 전 경사진 면으로 몸을 기울여 착륙하는 ‘2단계 착륙법’을 시도할 예정이다.소형·경량화 탐사선을 개발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지점이다. 연료를 제외한 슬림의 무게는 200kg으로, 다른 달 착륙선에 비해 매우 가벼운 편이다. 찬드라얀 3호의 착륙선 ‘비크람’은 448kg로 슬림의 2배 이상이다. 천이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위성우주탐사체계설계부장은 “일본의 우주 개발 지향점은 유인 발사보다는 심우주 탐사에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정확한 착륙, 가벼운 탐사선 등은 연료를 많이 사용해야 하는 심우주 탐사 시 반드시 필요한 기술”이라고 했다.이번 발사는 달 착륙에 대한 일본의 세 번째 도전이다. 일본은 지난해 11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 미션으로 달 착륙선 ‘오모테나시’를 발사했으나 통신 두절로 실패했다. 올해 4월에는 민간 기업 아이스페이스의 달 착륙 도전도 실패로 끝났다. 인도, 러시아(소련), 미국, 중국도 달 착륙에 성공하기까지 수 많은 실패와 도전의 경험이 있었다.달이 새로운 우주 탐사 격전지로 떠오르며 최근 일본을 비롯해 인도, 러시아, 중국 등이 달 착륙에 나서고 있다. 올해 7월에는 인도의 찬드라얀 3호가, 8월에는 러시아의 루나25호가 발사됐으며, 중국은 내년 창어 6호를 달 뒷면으로 발사할 계획이다. 반면 한국의 달 착륙 도전은 달 궤도선 ‘다누리’ 이후 10년 뒤인 2032년에 예정돼 있다. 아직 착륙선 개발 경험이 풍부하지 않고 예산도 제한돼 ‘경험 공백’이 불가피한 것이다. 이창진 건국대 항공우주정보시스템공학과 교수는 “성공을 하더라도 단순히 로버를 착륙시키는 등의 일회성 탐사는 무의미하다. 기술적 공백을 메우고 우리의 기술력을 부각하려면 국제적 틀에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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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차세대소형위성 2호’ 촬영 설악산 영상 등 공개

    올 5월 누리호에 실려 발사된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설악산 국립공원과 아랍에미리트의 인공섬 등 지구 곳곳을 촬영한 관측 영상을 보내왔다. KAIST는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지난 3개월간 초기 운영을 통해 위성본체, 탑재체, 지상국 전반에 걸친 기능 점검과 시스템 안정화, 시험관측 등을 수행했다고 밝히며 차세대소형위성 2호의 주탑재체인 ‘영상레이다(SAR)’로 촬영한 지구촌의 사진 및 영상을 5일 공개했다. 설악산 국립공원의 산세(山勢·사진)와 속초 일대의 해안선, 아랍에미리트의 인공섬 ‘더 월드’와 ‘팜 주메이라’, 남극의 세종기지와 장보고기지 등이 위성의 눈에 담겼다. 태양광의 가시광선을 재료로 촬영하는 기존 카메라와 달리 전파를 대상물에 발사해 영상을 촬영하는 SAR는 빛의 영향을 받지 않아 우천 시나 야간에도 지상을 관측할 수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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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향지시 가능-발밑 보이는 구조용 들것 개발”

    《급발진 추정 사고 발생 시 운전자의 과실 여부를 가려낼 수 있는 장치와 조명이 달린 구조용 들것이 올해 가장 우수한 학생 발명 아이디어에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와 국립중앙과학관이 주관한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의 수상작이 5일 발표됐다. 전국 17개 시도 9896명이 참가한 이번 경진대회의 최고상인 대통령상에는 국지성 군(송강고 2학년), 국무총리상에는 한도하 군(서울대치초 4학년)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이달 26일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사이언스홀에서 열린다. 수상작은 중앙과학관에서 8일까지 전시되고 12월부터는 시도교육과학연구원 순회전시도 진행된다.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는 1979년부터 국립중앙과학관, 동아일보사가 매년 개최해 왔다.》 “올해 2월 튀르키예에서 일어난 참혹한 지진 보도 뉴스를 보고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구조대원분들이 위험한 현장에서 구조 활동을 한다는 걸 깨달아 발명품을 제작하게 됐습니다. 만약 1000명 중에 1명이라도 더 살릴 수 있다면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제44회 전국학생과학발명품경진대회에서 한도하 군(서울대치초 4학년)은 ‘방향 지시가 가능하고 발밑이 보이는 구조용 들것’으로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한 군은 “소방대원들은 들것을 옮기다 발밑이 보이지 않거나 연기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도 구조작업을 해야 한다”며 “제가 개발한 들것이 구조대원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부상자들을 이송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군의 아이디어는 구조대원들이 자신의 안전도 지켰으면 하는 바람에서 출발했다. 기존의 들것에 전기회로를 구성해 진동, 사이렌 및 발광다이오드(LED) 기능을 넣었고, 수차례 업그레이드했다. 들것 앞에 선 구조대원이 오른손 스위치를 누르면, 뒤에 있는 구조대원의 오른쪽 손잡이에 진동이 발생한다. 구조대원 간 소통이 어려운 현장에서도 수월하게 방향을 뒤쪽으로 전달할 수 있는 것이다. 매트 일부를 투명 시트로 교체해 구조대원들이 자신의 발밑이 보이게 했다. 또 들것 아래쪽에 LED와 조도 센서, 모션감지 센서를 부착해 어두운 곳에서 이동할 때만 불빛이 들어오도록 했다. 한 군은 “지지대 뒤쪽에 부착된 사이렌 스위치를 눌러 사람들에게 비키라는 신호를 주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 군은 개발 과정에서 직접 119 수서안전센터와 강남소방서를 방문해 구조대원들의 조언을 얻기도 했다. 한 군은 “소방대원들이 화재 현장에서 연기에 가려 앞이 보이지 않을 때가 있는데, 진동 기능이 유용할 것 같다는 말씀을 주셨다”며 “사이렌 경보기에 직접 사람의 목소리를 녹음해 두면 더 효과적일 것 같다는 조언을 받아 이 점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했다. 한 군 측은 이번 수상으로 받은 상금 일부를 강남소방서에 기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전체 수상자 명단은 dongaA.com에 게재합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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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 남극 착륙’ 인도, 이번엔 태양탐사 ‘노크’

    세계 최초로 달 남극에 착륙한 인도가 이번엔 태양 탐사에 나선다. 인도우주연구기구(ISRO)는 2일(현지 시간) 오전 11시 50분경 태양 관측 인공위성 ‘아디티아 L1(Aditya L1)’을 스리하리코타 우주기지에서 발사하는 데 성공했다. 인도는 지난달 23일 세계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바 있다. 발사 성공 후 지텐드라 싱 인도 지구과학부 장관은 “인도의 선샤인 모먼트”라고 밝혔다. 아디티아는 산스크리트어로 태양을 의미한다. 아디티아 L1은 발사 뒤 125일간 태양 관측을 위한 최적의 지점으로 나아간다. 목표는 지구와 태양의 중력이 상쇄돼 안정적인 관측이 가능한 ‘라그랑주 1’ 지점 주변의 ‘헤일로 궤도’. 지구로부터 150만 km 떨어진 이곳에서는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을 뿐 아니라 지구나 달의 그림자에 가려지지 않고 태양을 관측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1995년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이 함께 발사한 태양 및 태양권 관측위성 ‘소호(SOHO)’ 등이 활동 중이다. 아디티아 L1은 태양 대기 연구 등을 진행하기 위한 7개의 과학 탑재체를 싣고 있다. 탑재체들은 ‘태양 코로나 가열’이나 ‘태양풍’ 등의 과학 현상을 측정하게 된다. 개기일식 동안 태양을 관찰하면 마치 왕관처럼 태양을 감싸는 물질이 보인다. 이것이 태양의 가장 바깥쪽 대기층인 코로나다. 이 코로나는 뜨거운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가열되고 있지만 그 과정과 원인 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태양풍은 태양에서 방출된 플라스마의 흐름으로 ‘태양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으로 볼 수 있다. 매초 약 100만 t이 방출되며 지구에도 도달해 전파 장해나 통신시스템 오류 등을 일으킨다. 아디티아 L1이 긴 여정을 거쳐 궤도 진입에 성공하면 인도는 아시아 최초로 지구를 벗어나 태양을 직접 관측하는 국가가 된다. 일본과 중국도 태양 관측 위성을 발사한 바 있지만, 모두 지구 상공 궤도에서 임무를 수행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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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밥 굶지 않아도 다이어트… 신약후보물질 개발

    식이조절이나 운동 없이 약만으로 체중 감소에 성공했다는 동물실험 결과가 나왔다.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제를 동물에게 적용했는데 지방 조직을 태우는 물질이 활성화하며 체중이 줄어든 것이다. 기초과학연구원(IBS) 이창준 인지 및 사회성 연구단장 연구팀은 뇌 속 세포를 조절해 지방 대사를 조절하는 원리를 발견해 쥐를 활용한 실험에서 약물 투입만으로 식사량 조절 없이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고 31일 밝혔다. 연구진은 약 50g으로 보통 체중(30g)보다 비만인 생쥐에게 신약후보물질 ‘KDS2010’을 투여했다. KDS2010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신약개발사 ‘뉴로바이오젠’에 2019년 기술 이전을 진행한 알츠하이머 치료 후보물질로 임상시험을 진행 중인 약이다. 그 결과 일주일 뒤부터 살이 빠지기 시작해 7, 8주가 지나자 보통 쥐의 체중까지 몸무게가 줄었다. 단백질 등 다른 요소의 변화 없이 지방만 감소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진은 기억력 저하를 일으키는 효소와 비만을 일으키는 물질 간의 관계에 주목했다. 우리 뇌 속에 있는 별 모양의 별세포는 평소 뇌가 항상성을 유지하도록 돕지만 그 수와 크기가 비정상적으로 커질 경우 마오비(MAO-B)라는 효소를 발현한다. 마오비는 기억력을 저하시키는 ‘가바’라는 물질을 만들어내는데 KDS2010은 이 마오비를 억제해 기억력 저하를 막는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가바’가 기억력 저하를 유발할 뿐만 아니라 비만과 관련된 물질 ‘가브라5’와 연관돼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약물로 가바가 줄어들자 가브라5가 활성화했는데 가브라5가 활성화하면 지방조직에서 열이 발생해 체중이 줄어든다. 이 연구는 학술지 네이처 메타볼리즘에 게재됐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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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공지능 시대 맞춤 ‘찾아가는 AI 교육’

    LG CNS는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AI지니어스’ 등 찾아가는 AI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AI지니어스는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AI 교육이다. 중학교 정규 수업 시간에 편성돼 1일 6시간 동안 실시되는 교육에서 △AI 물류로봇 △AI챗봇 △마이데이터 등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신기술 기반의 서비스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 수 있도록 구성됐다. LG CNS는 지난 6월 경북 영덕군 강구중학교, 병곡중학교 학생 약 60명과 함께 AI지니어스를 진행했다. AI 물류로봇 수업에선 LG CNS가 도심물류센터에 적용하고 있는 핵심 DX 기술을 체험할 수 있다. 물류로봇과 AI카메라에 직접 코딩 작업을 수행해 작동시켜볼 수 있다. 물건을 종류별로 정해진 창고에 올리는 무인 운송 로봇 ‘AGV’, 소비자가 주문한 물건을 분류하고 AGV에 옮기는 ‘스마트소터’, 이미지를 학습해 불량품을 찾아내는 ‘AI카메라’ 등을 다룬다. AI 챗봇 수업에서는 여러 감정에 반응하는 챗봇을 제작한다. 각각의 감정에 해당하는 키워드를 코딩으로 훈련하고, 결과를 평가하며 더 정교한 챗봇을 만들 수 있다. 예를 들어 ‘오늘 기분이 어때’라는 질문에 행복과 관련한 대답인 ‘기뻐’ ‘즐거워’ ‘신나’ ‘좋아’ 등의 키워드를 학습시킨다. 평가 과정에서 ‘나는 오늘 즐거워’라는 문장을 입력하면 행복 감정으로 인식하는지 확인하며 정확도를 높이는 방식이다. 마이데이터 수업에서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 맞춤형 데이터 서비스를 기획하고 발표하게 된다. LG CNS는 지난 3월 경북 경주시 경희학교, 5월에는 충남 예산군 예산꿈빛학교 등 특수학교에서 수업을 진행했다. 특수학교 AI지니어스 수업은 메타버스 가상 공간에서 AI 교육을 진행하거나 AI로 하는 예술 활동, AI 자율주행자동차 제작 등으로 구성된다. 2017년부터 진행한 AI지니어스는 전북 김제시, 충북 음성군, 전남 완도군, 경북 영천시, 강원 영월군 등 농어촌 지역, 도서 벽지에 있는 중학교로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2021년부턴 장애 청소년들도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특수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현재까지 약 230개 학교, 1만8000여 명의 학생에게 IT 교육을 제공했다. LG CNS는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AI지니어스를 심화한 ‘AI지니어스 아카데미’도 실시하고 있다. 1년간 AI·빅데이터·코딩 교육과 진로설계 교육을 제공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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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IT 소외 지역에 무상 교육 제공

    CJ올리브네트웍스는 정보기술(IT) 전문성을 활용해 학생들의 지역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한 소프트웨어(SW) 교육 및 중소기업들의 정보 보호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 등을 진행하고 있다. CJ올리브네트웍스의 CJ SW창의캠프는 IT 소외 지역의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전국 각지의 청소년에게 체계적인 SW 코딩 교육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재능기부형 프로그램이다. 2015년부터 서울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소외 계층 청소년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작해 여성, 다문화 청소년, 지방 청소년들까지 확대해 8년간 약 1만 명 이상의 학생이 SW창의캠프의 SW 교육을 받았다. 올해 상반기(1∼6월)에는 제주, 전남, 충북 지역 중학생을 대상으로 자유학년제, 방과 후 수업 등과 연계해 15주간 SW 교육을 진행하며 ESG 주제의 코딩 교육 커리큘럼을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7∼12월)에는 챗GPT를 활용한 커리큘럼 및 창의융합인재교육 및 기초 파이선, AI 머신러닝 등 기존 교육 과정도 제공해 창의적인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한강 플로깅 캠페인, 시니어 대상 디지털 기기 교육, 반려동물보호소 동물돌봄 등 임직원 봉사 활동에도 적극 참여 중이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중소기업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사회공헌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CJ화이트햇은 CJ올리브네트웍스가 2020년부터 중소기업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해 △모의 해킹 △개인정보 컴플라이언스 점검 △정보보호 교육 등 맞춤형 컨설팅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특히 지난해부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보안 스타트업 ‘파인더갭’이 활동에 참여해 정부-기업-시민이 함께 협력하는 콜렉티브 임팩트 ‘화이트햇 투게더’로 고도화했다. 또한 회사는 버그카운티(보안취약점신고제) 대회를 통해 미리 발견된 취약점을 대상으로 무료 컨설팅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에는 최대 500만 원 상당의 보안 솔루션 도입 비용을 지원한다. 올해 진행 중인 2기는 중견 기업까지 수혜 대상을 확대하는 한편 정보 보안에 관심 있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버그카운티 및 개인정보 교육, 임직원 직무 멘토링을 지원하는 등 정보 보안 인재 육성까지 진행한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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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준이 필즈상 수상 1주년… 친필 연구노트 등 전시

    국립중앙과학관이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40·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사진)의 필즈상 수상 1주년을 기념해 친필 연구노트 등 전시품을 29일부터 전시한다. 이번 전시는 허 교수의 수상 업적 해설과 함께 필즈상 수상 현장 영상 및 수학 대중 강연 영상, 우리나라 수학 발전사와 허 교수 이력 및 필즈상 소개 등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허 교수가 친필로 작성한 연구노트가 최초로 공개된다. 대한수학회, 고등과학원 수학부, 수학동아가 함께 전시를 구성했다. 이 외에도 관람객들은 허 교수의 수상 업적과 관련한 수학 원리를 쉽게 알아보는 퍼즐게임을 즐길 수 있다. 퍼즐을 풀면 허 교수의 친필 사인 스티커를 기념품으로 받는다. 스티커엔 ‘수학은 자유로움을 학습하는 일입니다’라는 글과 허 교수의 이름이 적혀 있다. 이번 전시는 대전 유성구 국립중앙과학관 과학기술관 1층에서 진행되며, 누구든 무료로 방문해 관람할 수 있다. 이석래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허 교수의 업적을 다시 한번 알림과 동시에 청소년들이 수학과 과학에 좀 더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허 교수는 지난해 7월 한국인 최초로 필즈상을 수상했다. 필즈상은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앞으로도 업적 달성 가능성이 높은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상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수상 1년을 맞은 지난달 19일 고등과학원은 기존 산하에 있던 수학난제연구센터를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로 확대 개편했다. 허준이 수학난제연구소는 향후 20년 이내에 필즈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밝힌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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