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우리 몸의 장기는 심장의 펌프질로 적절한 혈액을 공급받아 영양분과 산소를 얻게 된다. 이렇게 혈액을 펌프질해주는 심장 역시 제 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혈액을 공급받아야 하는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해주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한다. 관상동맥은 심장 자체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 심장을 먹여 살리는 혈관이라고 할 수 있다. 관상동맥 질환은 관상동맥이 좁아지거나 막히게 돼 심장근육에 충분한 혈액 공급이 이뤄지지 못할 때 나타나는 병이다. 이런 관상동맥 질환이 바로 허혈성 심장질환이며 협심증, 심근경색증 또는 급사(심장 돌연사)로 나타난다. 심장병 환자는 여성보다 남성이 많고 중년 이상의 환자가 많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2021년 허혈성 심장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50∼60대 남성은 36만215명으로 전체 환자 100만여 명 중 약 36%에 달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원인은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과 같은 지방질이 쌓이는 죽상경화증과 이에 동반된 혈전 때문이다. 위험 인자로는 고지혈증, 흡연, 고혈압, 당뇨병, 비만 등이 있다. 협심증은 죽상동맥경화와 혈전으로 관상동맥의 내부 지름이 좁아져 심장근육으로의 혈류 공급에 장애가 생기는 경우를 말한다.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기는 하지만 협심증 환자도 휴식 중에는 어느 정도 심장근육에 혈액 공급이 이뤄질 수 있다. 그러나 운동을 하거나 힘든 일을 하는 경우, 또는 정신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심장이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므로 필요한 혈액의 양이 증가하게 된다. 협심증 환자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있으므로 이러한 상황에서 혈액 공급을 증가시키는 데 한계가 있고 따라서 상대적으로 심장으로 가는 혈액량이 심장이 필요로 하는 양보다 부족한 상태가 돼 가슴에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때 휴식을 취하면 심장이 요구하는 혈액량이 감소하게 되므로 증상이 사라진다. 심근경색증은 보통 죽상동맥경화로 협착이 일어난 관상동맥에 갑자기 핏덩이가 생기고 이에 따라 심장근육으로 가는 혈류가 완전히 차단돼 발생한다. 이 경우에는 휴식을 취하더라도 가슴 통증이 사라지지 않는다. 심장근육에 혈액이 30분 이상 공급되지 못하면 해당 부위의 근육세포가 죽게 되고 심장 근육세포가 죽은 부위는 기능을 전혀 할 수 없으므로 심장의 펌프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심장 기능 저하 상태)으로 진행될 수 있다. 급사 또는 심장 돌연사란 증상이 나타난 지 1시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를 말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진단은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는지 확인한 후에 여러 가지 검사를 하게 된다. 심장 초음파는 간편하게 할 수 있는 검사로 허혈이 있는 심근의 운동 저하를 확인하게 된다. 허혈성 심장질환은 주로 약물 치료와 관상동맥 성형술, 관상동맥 우회술 등의 방법으로 치료한다. 협심증은 대부분 약물 치료를 기본으로 한다. 약물로 증상이 개선되지 못한 경우에는 관상동맥 성형술로 혈관을 확대하는 수술을 하거나 우회적으로 혈관을 연결하는 우회술을 한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원인이 되는 동맥경화는 대부분이 생활 습관병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식생활 습관이나 운동으로 예방할 수 있다. 질환이 발병한 후에는 약물 요법을 잘 지키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하면서 재발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박창범 강동경희대병원 심장혈관내과 교수는 “심장질환을 앓는 환자는 등산과 같은 격렬한 운동을 간간이 하는 것보다는 규칙적으로 일주일에 3∼4회 이상 유산소운동으로 몸을 단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디지털 치료 기기(DTx)는 약과 주사 등 전통적인 의약품은 아니지만 디지털 기술을 통해 장애나 질병을 예방·치료·관리하는 소프트웨어다. 의사 처방 뒤 사용해야 하고 치료 효과가 검증됐다는 점에서 단순히 건강을 관리해주는 헬스케어 어플리케이션(앱)과 다르다. 인체 전기자극 등을 통해 정신계나 면역계, 대사질환을 치료하는 전자 약과도 다르다.의사 진료 후 앱을 처방받아 사용소프트웨어가 의료기기로 인정받아 병·의원 치료 등에 쓰이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에임메드가 개발한 불면증 치료 소프트웨어 솜즈가 올해 2월 국내 첫 디지털 치료 기기 허가를 받은 데 이어 4월 웰트가 개발한 인지 치료 소프트웨어 ‘WELT-I’가 두 번째 국내 디지털 치료 기기 허가를 받았다. 현재 전 세계 14국이 이런 소프트웨어 디지털 치료 기기를 허가했으며 불면증 치료 기기 허가는 미국·영국·독일에 이어 한국이 네 번째다. 솜즈와 웰트 모두 병원에서 의사의 진료를 받은 뒤 약 대신 앱을 처방받는다. 의사가 병·의원을 방문한 환자에게 앱을 처방하면 환자는 내려받아 사용하게 된다. 환자가 수면 시간과 환경 등을 기록하는 수면 일지를 작성하면 앱이 수면의 질과 불면증 정도 등을 평가하고 이에 맞춰 카페인·알코올 섭취 제한, 수면 공간의 자극 조절 등 개선책을 제시한다. 불면증을 과도하게 걱정하는 등 심리를 교정하기도 한다. 이런 인지 행동 치료법은 6∼9주 동안 제공된다. 식약처가 국내 시험 기관 3곳에서 6개월간 임상 시험을 한 결과 솜즈를 사용한 환자의 46%가 불면증이 개선돼 수면 일지만 쓴 대조군(12%)에 견줘 개선 비율이 높았다. 오유경 식약처 처장은 “인지 행동 치료법은 불면증 증상 개선 치료 초기 단계의 비약물적 치료법인데 솜즈와 웰트의 앱은 이런 치료법으로 허가를 받은 것”이라며 “인지 행동 치료가 효과가 없을 경우 약물 치료법으로 이행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식약처 품목 허가를 받았다고 바로 상용화되는 건 아니다. 우선 보건복지부의 의료 기기 고시, 건보 적용 여부 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건강보험이 적용되지 않을 경우 환자가 부담해야 할 기기 사용료가 다른 치료법에 비해 비싸 자주 처방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디지털 치료 기기에 대해서는 현행 ‘행위별 수가제(의사의 진료 행위마다 가격을 매겨 비용을 지급하는 방식)’와 다른 방식의 건보 수가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병원 방문, 약 처방 횟수와 달리 건강보험공단이 환자의 앱 사용 빈도 등은 파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윤 서울대 교수(의료관리학)는 “디지털 치료 기기가 쓰일 경우 처방된 앱에 대해서가 아닌 전체 치료 과정에 대해 수가를 지급해야 한다”라며 “그래야 디지털 치료 기기가 다른 치료 수단과 함께 완결적인 의료 체계로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디지털 치료 기기 품목 허가 신청 늘어정부는 디지털 치료 기기의 의료기기 품목 허가 신청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불면증 개선 용도의 다른 제품이 심사를 받는 중이고 30개 이상의 앱이 신청을 앞두고 있다는 게 식약처 설명이다. 특히 불면증·중독 증상 완화 목적의 앱들이 주로 개발되던 것과 달리 지난해부터는 주의력결핍·과잉행동 장애(ADHD)나 발달장애, 경도인지장애 등 다양한 질환을 치료하는 앱들도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열린 제6회 규제과학혁신포럼에서 밝힌 혁신 의료 기기 통합심사·평가 현황을 보면 디지털 치료 기기, 소프트웨어 의료기기(SaMD) 등 혁신 의료기기가 품목 허가 획득과 동시에 의료 현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해주는 ‘혁신 의료기기 통합심사·평가’가 현재 총 13건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혁신 의료기기 통합 심사·평가는 혁신 의료기기의 신속한 의료 현장 진입을 지원하고자 지난해 10월 도입된 제도로 식품의약품안전처의 ‘혁신 의료기기 지정’,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요양급여 대상·비급여 대상 여부 확인’,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의 ‘혁신 의료 기술평가’가 동시에 진행된다. 남후희 보건복지부 보건산업진흥과 팀장은 “의료기기가 허가받고 사용되기까지의 기간을 기존 280일에서 80일 이내로 단축하고자 했으며 허가 단계에서 안전성·유효성을 인정받았는데 추후에 보험 등재 과정에서 또 다른 평가를 받지 않도록 한 것”이라고 도입 배경을 설명했다.쌓이는 의료 데이터, 안전한 관리도 관건디지털 치료 기기의 가장 큰 장점은 사용자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여준다는 점이다. 환자는 병원이나 의료기관에 가지 않고도 집에서 디지털 치료 기기를 통해 치료받을 수 있다.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의료진에게 환자의 정보가 제공돼 의사는 환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또한 디지털 치료 기기는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개인의 건강을 예측하고 예방 조치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개인정보 보호와 방대하게 쌓이는 의료 데이터 보안 문제는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사용자의 건강 정보와 개인 식별 정보를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철저한 보안 시스템과 규정이 필요하다. 정부는 의료 데이터를 개방해 달라는 산업계의 요구를 받아들여 2020년 데이터 3법을 개정했다. 의료 데이터를 더 많은 기관이 제공, 수집할 수 있도록 한 법안이다. 이는 민간 기관이 제도로 가로막혔던 의료 데이터를 활용할 토대가 됐다.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하면 동의 없이도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의료 데이터는 오랜 기간 오용과 악용 우려로 사용이 제한돼 왔다. 개인의 생활, 건강 정보는 물론 신체적, 생리적 특징이 담긴 민감 정보이기 때문이다. 개인정보를 비식별화했어도 여러 정보를 취합하는 과정에서 정보 주체를 특정할 수 있다는 우려도 여전하다. 민감 정보인 만큼 유출되면 사회적인 문제로 비화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중년 이후 여성에서 주로 나타나는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파킨슨병의 위험을 높인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서 밝혀졌다. 류머티즘성 관절염은 체내 면역체계의 오류로 자기 몸을 공격해 관절 내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신동욱 교수, 국제진료센터 류머티즘내과 김형진 교수, 고신대 복음병원 가정의학과 강지훈 교수 공동 연구팀은 2010년에서 2017년 사이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40세 이상 32만8080명을 평균 4.3년 추적 관찰한 결과, 류머티즘성 관절염과 파킨슨병이 관련 있다고 밝혔다.연구팀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앓고 있는 5만4680명과 류머티즘성 관절염이 없는 27만3400명을 대조군으로 두 집단 간 파킨슨병의 발생 위험도를 비교했다. 그 결과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군의 파킨슨병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74% 높았다.신동욱 교수는 “연구결과는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에서 파킨슨병의 위험을 고려해 봐야 한다는 것”이라며 “운동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적시에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또한 연구에서 류머티즘성 인자가 양성으로 나온 ‘혈청 양성형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는 대조군보다 파킨슨병 발병위험이 2배에 가까운 95%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류머티즘성 환자의 약 80%가 혈청 양성 환자에 해당하는데 이번 연구에서도 전체 환자 5만4680명 중 혈청 양성인 환자가 3만9010명으로 71.3%에 달했다. 류머티즘성 관절염 환자의 상당수가 파킨슨병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결과다. 연구팀은 혈청 양성 환자가 음성 환자보다도 파킨슨병 위험이 61% 더 높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밝혔다. 기존에는 혈청 양성 환자와 음성 환자를 명확히 구분해 대규모 연구를 진행하기 어려운 탓에 이 부분을 주목한 연구가 없었다.강지훈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로 혈청 양성형과 음성형 류머티즘성 관절염 파킨슨병의 위험을 정량적으로 분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에서는 류머티즘성 관절염 약제에 대한 탐색적 분석도 진행됐다. 연구팀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을 치료할 때 쓰는 기존 항류마티스 제제(tsDMARD)와 생물학적 류머티즘성 제제(bDMARD)를 사용한 환자 차이를 비교했다. 기존 항류마티스 제제를 쓴 환자는 여전히 대조군보다 파킨슨병 위험 71% 높게 나타났지만, 생물학적 제제를 쓴 환자들은 대조군과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김형진 교수는 “류머티즘 관절염에서 파킨슨병의 위험도가 증가한 것은 류머티즘성 관절염에서 보일 수 있는 신경 염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라면서 “다만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 군은 파킨슨병 위험이 크지 않게 나타난 만큼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신경학 분야 최상위 저널인 미국 의사협회가 발행하는 자마뉴롤로지 최근호에실렸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국내외에서 암 예방은 물론 치료도 가능한 항암 백신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암 치료법보다 독성은 낮고 생존율은 높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모더나와 MSD가 공동 개발 중인 암 백신이 고위험 흑색종 환자에게서 효과를 보였다는 중간 임상 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3∼4기 흑색종 환자 157명을 대상으로 중간 단계 임상 시험을 한 결과 ‘환자 맞춤형 암 백신 mRNA-4157(V940)’과 면역 항암제 ‘키트루다(성분 펨브롤리주맙)’를 함께 투여한 환자 79%에게서 18개월 후 암세포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맞춤형 백신은 코로나 백신에 사용된 mRNA 기술이 적용됐다. 코로나 항원 대신에 환자의 종양 세포를 분석해 가장 강력한 면역 반응을 끌어낼 것으로 추정되는 신생 항원 34개를 암호화한 mRNA가 포함돼 환자에게 맞게 종양 세포를 더 효과적으로 표적화해 제거할 수 있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폴 버턴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를 만나 항암 백신에 관해 물었다. 홍은심 의학기자= 최근 항암 백신이 의료계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항암 백신은 항암제인가, 백신인가. 폴 버턴 모더나 최고의학책임자= 백신은 면역 체계가 항체를 만들도록 훈련해 우리 몸이 질병과 싸우도록 돕는다. 우리 몸의 자연 방어력(면역력)을 사용해 특정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키우고 면역 체계를 강화한다. 암 분야에서는 개인 맞춤형 신생 항원 치료제를 사용해 T세포를 훈련하고 활성화해 암세포를 더 잘 인식하고 파괴할 수 있도록 한다. 신생 항원 치료제 mRNA-4157(V940)은 환자 종양의 고유한 돌연변이에 맞는 맞춤형 항암 반응을 생성할 수 있도록 면역 체계를 준비하는 데 사용된다. 이미 존재하는 암을 치료하고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한다. 홍 기자= 개인 맞춤형 신생 항원 치료제는 우리 몸에서 어떻게 작용하나. 버턴 최고의학책임자= 개인 맞춤형 신생 항원 치료제는 면역 세포를 활성화하기 위해 환자의 암 특징에 맞게 설계됐다. 종양이 자라면서 유전적 돌연변이를 생성하고 이러한 돌연변이 중 일부는 환자의 암에 대한 고유한 신생 항원(면역 체계에 의해 외부 물질이라고 인식되는 단백질)을 생성한다. 종양 세포는 정상 세포에서 볼 수 없는 단백질 조각을 표면에 생성해 암의 지문 역할을 하는 표식을 만든다. 따라서 신생 항원 단백질은 맞춤형 암 치료에 적합한 표적을 제공한다. mRNA 기반 신생 항원 치료제는 세포에 환자가 가지고 있는 특정 암을 인지하고 공격하는 것을 돕는 신생 항원을 생성하도록 지시한다. 연구에 따르면 신생 항원 치료제가 특정 신생 항원 T세포 반응을 증가시킬 수 있으며 그중 한 작은 연구에서는 환자 6명 중 4명에게서 암이 재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생 항원 치료제의 mRNA 기술은 여러 신생 항원을 코드화할 수 있기 때문에 타 플랫폼에 비해 장점이 있다. 모더나와 머크(MSD)사가 개발한 신생 항원 치료제 후보 물질은 34개까지의 신생 항원을 코드화할 수 있다. 또한 mRNA는 DNA와 다르게 숙주 안으로 통합되지 않는다. 홍 기자= DNA 백신 등 국내 벤처 기업들도 항암 백신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mRNA 플랫폼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맞춤형 항암 백신은 다른 항암 백신과 어떻게 다른가. 버턴 최고의학책임자= 암 치료제는 모더나 연구·개발 프로그램의 핵심이다. 우리의 mRNA 플랫폼을 이용해 설계한 최초의 치료법 중 하나다. 개인 맞춤형 항암 치료제 생산을 위해 구축된 제조 및 개발 프로세스를 통해 mRNA에 기반한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개발, 제조 및 출시할 수 있었다. mRNA 기반 암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는 몇 가지 이점이 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제조 과정의 속도와 효율성이다. mRNA 기술을 통해 전임상 모델에서 항원을 신속하게 생성하고 테스트해 후보 물질을 빠르게 정할 수 있다. 반면 mRNA 기반이 아닌 치료제들은 잠재적인 백신 구성물의 테스트를 시작하기 위한 표적 병원체의 생산, 전용 세포 배양, 또는 발효 기반 제조 생산 프로세스에 의존한다. 많은 암 환자가 치료법에 대한 임상 반응을 달성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고려한다면 개별화된 mRNA 백신 개발의 효율성은 중요할 수 있다. 우리는 소규모 배치 생산 기술과 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백신을 몇 주 안에 만들 수 있다. 또한 매사추세츠 제조 시설 내에 있는 개별화된 유닛에서 이러한 임상 시험용 맞춤 항암 백신을 만들고 개발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파이프라인 전반에 일관된 프로세스를 사용할 수 있다. 홍 기자= 최근 AACR(America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에서 연구 발표를 했다고.버턴 최고의학책임자= AACR에서 고위험 흑색종을 절제한 3·4기 환자를 대상으로 머크사의 면역항암제인(PD-1) 키트루다와 mRNA-4157(V940)의 병용 요법 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2b상 KEYNOTE-942/mRNA-4157-P201의 세부 결과를 처음으로 발표했다. 전체 치료 의향 분석 환자군에서 mRNA-4157(V940)과 키트루다 병용 요법은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의 높은 무 재발 생존율(RFS)을 보여줬다. 또한 키트루다 단독 투여군과 비교해 병용 요법은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을 44% 감소시켰다. 무 재발 생존 위험률의 감소에서 보인 결과는 해당 병용 요법이 고위험군 흑색종 환자의 수명을 잠재적으로 연장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임을 암시한다. 홍 기자= 흑색종 외에도 신생 항원 치료제가 다른 암에도 적용될 수 있나. 버턴 최고의학책임자=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보조 효과 관련 임상 3상 연구를 시작한다. 또한 비소세포폐암(NSCLC)을 포함해 다른 종류의 종양에 대한 적응증 확대를 위한 임상 개발 프로그램을 빠르게 진행할 예정이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우리가 흔히 ‘삐었다’라고 표현하는 질환은 염좌다. 일반적으로 관절을 접질리는 것을 의미한다. 움직임이 많아지는 여름에는 발목 염좌 환자도 증가한다. 발목 염좌는 발목의 바깥쪽 인대 일부가 손상되는 것으로 발목 주위에 멍이 들며 부종이나 압통으로 이어진다. 발목 관절염 조기 치료 중요무릎에 비해서 발목은 관절염이 덜 생기는 편이지만 관절염으로 인한 기능 장애는 심한 편이다. 발목 관절염은 무릎 관절염보다 발생 빈도가 25분의 1 정도로 낮다. 발목 관절염의 대부분은 과거 발목 골절이 있었거나 발목을 자주 접질리고 삐었기 때문이다. 발목 염좌로 인대가 찢어지거나 늘어나면 안정적인 관절 유지가 어렵다. 이를 조기에 치료하지 않으면 본래 강도로 회복하지 못해 쉽게 발목을 접질리는 발목 불안정증, 발목 연골 손상, 발목 관절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나이가 들면서 연골이 저절로 닳아서 생기는 일차성 퇴행성 관절염과 골절이나 자주 접질려서 발생하는 이차성 퇴행성 관절염으로 나눌 수 있다. 일차성 관절염은 특별한 원인이 없기 때문에 원발성 관절염이라고도 한다. 이차성 관절염 중에서 외상으로 생기는 관절염은 외상성 관절염이라고 한다. 발목 관절은 외상성 관절염이 더 흔하게 발생한다. 발목 관절염이 발생하면 관절의 통증과 부종이 나타난다. 통증은 주로 발목 관절의 앞쪽 또는 발등 부위 심부에서 느껴진다. 관절염의 정도에 따라 발목 관절의 변형이 심해지면 육안적으로도 변형이 관찰될 수 있다. 아침에 관절 뻣뻣함이 가장 심하고 활동하면서 점차 완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심한 변형이 지속되면 걸음걸이도 이상하고 잘 걸을 수 없을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다.손상 일으키는 염좌 등 주의해야발목 관절염은 X선(X-ray)으로 쉽게 관찰할 수 있다. 초기 발목 관절염은 약물·물리·주사 치료 등으로 통증을 줄이고 환자의 기능적 회복에 중점을 둔다. 관절염을 예방하고 진행을 억제하는 약제는 아직 없다. 가장 흔히 사용되는 약물은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제다. 통증 감소와 관절 기능 개선 효과가 있지만 위장 관계 부작용 발생 가능성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조기나 신발 교정은 관절 부위에 하중을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진행된 관절염에서는 발목 관절의 운동을 제한하고 후족부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사용한다. 뒤꿈치 쿠션이 있는 호상 바닥 신발창(Rocker bottom sole)은 발뒤꿈치의 충격을 감소시키고 발목의 시상 면 운동을 신발 바닥으로 전위시키는 효과가 있다. 보존적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중기 이후의 발목 관절염은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적 치료는 관절 연골이 일부 남아 있는 경우에 관절염이 더 이상 나빠지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절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 관절을 보존하는 치료법이 있다. 하지만 이미 관절염이 진행해 관절연골이 없을 때는 발목 관절 전 치환술이나 관절 고정술 등과 같이 관절을 제거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정비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발목을 접질리고 2∼3일이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병원에 내원하는 것을 권한다”라며 “발목 관절염은 조기에 치료하고 관리하면 재활 치료로도 70% 이상 좋아지는 질환”이라고 말했다.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속 발목의 작은 손상을 주의해야 한다. 장기간 걷거나 운동을 할 때는 반드시 발목 스트레칭을 통해 발목의 피로를 최소화하고 발목 염좌를 방지해야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남은 약이 별로 없다. 있는 약도 의미 없다고 해서 호스피스를 알아보던 중에 엔허투가 나와서 자비로 첫 투여했습니다. 잘될 거라는 믿음으로 버티고 있습니다.” “엔허투… 실비보험도 없는데 앞길이 막막합니다. 집을 팔아서라도 맞을 생각입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데 엔허투 치료비가 너무 비싸서 엄마가 치료를 못 받을까 봐 걱정입니다. 신용 대출을 받아야 할지, 월급 더 주는 곳으로 이직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기존 치료제 대비 무진행 생존 기간을 4배 이상 연장하며 허투(HER2)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인생 2막을 열 것으로 주목받는 신약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데룩스테칸)에 대한 환자의 기대감이 약값 걱정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건강보험 첫 심사 결과가 ‘재논의’로 내려지자 유방암 환자 커뮤니티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절박한 심정을 토로하고 있다.전이성 유방암 환자, 10년 후 5명 중 1명만 생존유방암은 검진 활성화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가능해지면서 예후가 비교적 좋은 암으로 알려져 있지만 전체 유방암의 약 8%를 차지하는 전이성 유방암은 다르다. 우리나라 전체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1.2%, 10년 생존율 84.8% 정도로 다른 고형암 대비 높은 편이다. 그러나 암이 전신으로 전이된 4기 유방암 환자는 5년 생존율 34%, 10년 생존율은 22.2% 수준으로 현저히 낮아진다. 전체 유방암의 약 20∼25%를 차지하는 허투 양성 유방암의 경우 재발과 전이 가능성이 높고 질병의 진행 속도가 빨라 예후가 좋지 않다. 그동안은 허투 양성 전이성 유방암에서 캐싸일라(성분명 트라스트주맙엠탄신) 치료에 실패한 이후 반응률과 생존 기간을 효과적으로 개선한 표준 치료법이 부재해 효과가 좋은 치료제에 대한 환자와 의료진의 요구가 매우 큰 상황이었다.허투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 위한 신약 등장다행히 허투 양성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생존 기간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약이 등장하면서 환자에게 희망이 생겼다. 지난해 9월 국내 허가를 받은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트주맙데룩스테칸)는 특정 단백질을 표적하는 항체에 암세포를 사멸하는 약물을 연결한 항체약물접합체(ADC, Antibody Drug Conjugate)다. 항체와 허투 단백질이 과발현된 표적 암세포가 결합하면 항체에 연결된 항암제가 암세포 내로 이동해 암세포를 사멸시켜 치료 효과는 극대화하고 부작용은 최소화하는 기전을 지닌 신약으로, 쉽게 설명하면 폭탄을 실은 전투기가 목표를 정확하게 타깃한 뒤 폭탄을 내부로 전달해 터트리는 방식이다. 엔허투는 DESTINY-Breast03 임상 연구를 통해 허투 양성 전이성 유방암의 기존 2차 치료제인 캐싸일라 대비(6.8개월) 4배 이상 긴 28.8개월의 무진행 생존 기간을 확인했으며 질병 진행 또는 사망 위험을 72% 낮췄다. 이는 다음 치료제가 등장할 때까지 환자와 가족들이 함께 버틸 수 있는 시간을 벌어준 것이라 의미가 있다. 엔허투는 임상 연구 결과가 공개된 학술대회에서 큰 주목을 받았고 현재 미국, 영국, 일본, 독일 등의 국가에서 보험 적용을 받아 환자 치료에 쓰이고 있다.획기적 신약 나왔지만 국내 보험 적용은 아직지난해 엔허투의 신속한 국내 허가를 촉구하는 국회 국민동의 청원이 5만 명의 동의를 얻어 화제를 모았고, 올해 2월 건강보험 촉구 국민동의 청원 또한 사흘 만에 5만 명을 달성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원소위의 심사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엔허투 급여에 대한 환자들의 간절한 염원과 달리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지난 3월 열린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엔허투 급여 재논의’ 결정을 내려 환자와 가족의 시름이 깊다. 환자들은 ‘생존율이 낮은 전이성 유방암 환자가 버틸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엔허투의 조속한 건강보험 적용을 호소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엔허투 건강보험의 필요성을 역설하며 급여 결정을 촉구하고 있다. 김지형 강남세브란스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우리나라는 서구권과 달리 40∼50대의 젊은 유방암 환자가 대다수”라며 “한창 사회경제적 활동을 영위하는 시기인 만큼 환자 투병으로 인한 가정 안녕 저해와 사회경제적 손실이 커질 수밖에 없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시간이 많지 않다”라며 “이들이 가정과 사회에서 온전히 그 역할을 유지할 수 있도록 2차 필수 치료제로서 임상적 유용성을 입증한 엔허투의 급여 결정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뇌전증은 뇌의 전기적 이상 현상으로 뇌전증 발작이 반복되는 질환을 말한다. 별다른 유발 요인 없이 발작이 2회 이상 반복되면 뇌전증으로 진단한다. 뇌전증의 가장 흔한 증상은 운동성 경련 발작이지만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이는 뇌의 영역과 위치에 따라 고유한 기능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팔의 움직임을 조절하는 뇌 영역에서 발작 증상이 나타나면 한쪽 팔을 떠는 정도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반면에 측두엽 부분에서 증세가 나타나면 멍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상실하고 입맛을 다시는 증상이 나타난다. 양쪽 뇌에 전체적으로 퍼지면 거품을 물고 온몸이 뻣뻣해지며 대발작이 일어난다. 이처럼 뇌전증에 의한 발작은 영향을 받은 뇌의 부위와 그 강도에 따라 달라진다. 의식을 잃고 쓰러져 전신이 뻣뻣해지고 침을 흘리는 등 누구나 발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형태부터 잠시 멍해져 대답을 못하거나 의미 없는 행동을 반복하는 것, 또는 아주 짧게 움찔하는 형태 등이다. 때로는 환자 스스로 증상을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흔하다. 뇌전증은 일부 선천적인 경우도 있지만 이미 정상 발달이 이뤄진 뇌에 종양, 감염, 외상, 뇌졸중 등이 발생해 후천적으로 발병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 치매와 같은 뇌의 퇴행성 질환도 뇌전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뇌전증은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의사가 환자의 뇌전증을 직접 목격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따라서 발작 증상과 관련한 상황에 대해 자세하게 병력을 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발작 양상에 대한 특징, 과거력을 통한 뇌전증 발생 위험 인자 규명, 그리고 뇌전증과 다양한 신경계 질환에 대한 가족력 유무 등을 파악하는 데 중점을 둔다. 이를 통해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이 뇌전증 발작이 맞는지 확인할 수 있고 어떤 형태의 뇌전증에 해당하는지 감별할 수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뇌전증과 종종 혼동하는 실신에 대해 감별 진단을 할 수 있다. 이외에도 뇌전증 진단에 있어 중요한 검사로는 뇌파 검사와 뇌 영상 검사가 있다. 뇌파 검사에서 발작파가 관찰되지 않으면 24시간 동안 뇌파를 파악하는 ‘24시간 뇌파 감시 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뇌전증 치료의 기본은 항뇌전증약제다. 30여 종에 달하는 다양한 항뇌전증약제 중에서 뇌전증의 원인 질환, 뇌파 특성, 동반 질환 등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고려해 약을 선택한다. 가임기 여성에게는 임신과 출산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약제를 선택한다. 약물 치료에 실패한 일부 환자에게는 수술적 치료를 시도해 볼 수 있다. 문혜진 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교수는 “최근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고령 뇌전증 환자 수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특히 뇌전증 환자의 외상 관리, 자살 사고 모니터링 등 외부적 요인에 의한 예방 가능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문 교수는 국민건강보험 데이터를 이용해 뇌전증 환자 코호트 연구를 수행한 결과 2008년부터 2017년까지 새롭게 진단 및 치료받은 뇌전증 환자 13만8998명 중 2만95명이 사망했으며 뇌전증 환자의 사망 위험이 일반인보다 2.25배 높다고 발표한 바 있다. 문 교수는 “뇌전증 환자의 사망 원인은 뇌전증의 원인이 되는 기저질환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 발작에 따른 폐렴, 낙상, 자살 등도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한다”라며 “뇌전증 환자 사망률을 줄이기 위해 발작 및 기저 질환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뿐만 아니라 부상 예방 교육, 자살 생각 모니터링 등 외부적 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진료 기록의 효용 가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환자 정보 활용을 위한 법령 마련이 추진 중이다. 그 사이 병원 내 환자 데이터를 재가공하고 개인정보를 가명 처리해 고가에 판매하는 회사도 등장했다.보건의료 데이터 시장 가파른 성장세빅데이터는 과거의 상상을 현실로 만들어 내면서 우리의 삶을 빠른 속도로 바꿔 가고 있다. 최근 급부상 중인 ‘챗GPT’를 비롯해 자율주행 자동차, 개인 맞춤형 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무엇보다 빅데이터는 인간의 생명을 다루는 의료 영역에서 무한한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사실 보건의료 분야에서는 오래전부터 진료에 데이터를 활용해 왔다. 진료 기록, 혈액 검사, 영상 검사, 처방전 등이 모두 보건의료 데이터다. 각각 흩어져 있던 이 데이터가 모이면서 가치가 높아졌다. 질병에 걸릴 위험을 분석해 선제적으로 대비할 수 있게 됐고, 치료제 개발뿐만 아니라 기업은 각종 환자 서비스와 제품을 개발하는 등 활용 분야는 그야말로 무궁무진하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상업적 이해와도 밀접히 연관된다. 의약품과 진단 기기 개발, 건강관리 장치, 보험 상품 개발 등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보건의료 데이터 관련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는 배경이다. 이에 구글, 아마존 등 세계 유수의 정보통신 기업도 본격적인 보건의료 데이터 사업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리 정부도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산업통상자원부는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플랫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마이데이터’ 프로젝트를 각각 추진 중이다. 여기에 스마트병원(복지부), 닥터앤서(과기부), 모바일 건강 지킴이(복지부) 등 보건의료 빅데이터 관련 정부 프로젝트가 즐비하다. 환자냐, 병원이냐… 데이터 소유권 논란빅데이터의 잠재적 가치가 주목받으면서 자연스레 관심은 소유권으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보건의료 빅데이터는 기본적으로 환자에 관한 것인 만큼 소유권은 환자에게 있다는 주장과 그 데이터를 생성, 가공, 보관하는 의사나 의료기관에 있다는 주장이 맞선다. 애초에 환자가 없었다면 데이터도 존재할 수 없고, 데이터를 수집하는 수고가 없었다면 정보 가치도 가질 수 없다는 게 각각의 논거다. 전문가들은 환자와 병원이라는 이분법적 접근으로는 의료 빅데이터 소유권 논란의 해결점을 찾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병원은 ‘데이터 주체’로서의 인정을 요구하고 있다. 의료기관은 의료 데이터를 직접 생성 및 보유하고, 이를 임상 연구 등에 활용하는 주체인 만큼 관련 법상에 의료 데이터 주체로 명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도화선은 지난해 국민의힘 강기윤 의원이 발의한 ‘디지털 헬스케어 진흥법’이었다. 해당 법안에는 의료 빅데이터 연구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 가공 방식 등이 담겼다. 연구나 산업 분야에서 ‘의료 빅데이터’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만큼 개인정보를 최대한 보호하면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법안의 취지였다. 이에 대해 병원계는 “의료기관은 데이터 보유 기관으로서 의무와 책임만을 규정해 놓고 정작 데이터 보유 기관과 활용 기관에 대한 정의 및 권리, 권한 등은 명시하지 않았다”라고 지적했다. 대한병원협회는 “의료 데이터 추출 생산, 보관, 해석, 관리 등을 위해 큰 비용과 인력, 시설, 장비에 투자하고 있는 의료기관도 의료 데이터 주체로 명시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료 데이터는 의료진 진단 등 전문적 해석과 안전한 관리 등이 종합될 때 그 가치가 발현된다”라며 “병원이 의료 데이터에 투입하는 비용, 노력, 가치가 인정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첨예한 의료 데이터 소유권 논란과 관련해서 전문가들은 의료기관 데이터 생성 기여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하다는 시각을 견지했다. 황희 카카오 헬스케어 대표는 “의료 데이터 기본 소유권은 환자에게 있지만 정제되고 의료적으로 의미 있게 가공한 의료기관의 역할이나 기여에 대해서는 주목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의료 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소유에 대한 정립이 필요하다”라며 “그 과정에서 의료 데이터를 가공하는 의료기관에 대한 기여도 역시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데이터 판매 기업 등장… 관련 규정 없어이런 와중에 환자 데이터를 판매하는 기업도 등장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 과제로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시작한 데이터 판매 플랫폼 A사는 “판매되고 있는 데이터 대부분은 환자 진료 정보와는 관계없는 공통 데이터 모델(CDM, Common Data Model)”이라고 주장했다. CDM은 각 의료기관이 보유한 다른 구조의 의료 데이터에 적용할 수 있는 같은 구조와 규격의 데이터 모델을 말한다. 데이터 소유자가 데이터를 공유하는 일은 굉장히 민감한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온 것이 분산 연구망인 CDM이다.CDM은 데이터 추출부터 최종 분석까지 하는 코드를 짜서 병원이나 심평원에 보내준다. 이를 받은 기관은 단순히 코드를 받아서 최종 통계 분석 결과만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는 프로그램만 돌리면 결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낱개의 데이터를 볼 필요가 없다. 이에 따라 개인정보 유출이 차단된다.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 분산형 바이오헬스 빅데이터 사업단을 이끌었던 박래웅 아주대의료원 교수(의료정보연구센터장)는 "참여 병원이 보유한 의료 정보는 CDM데이터로 변환돼 있고, 이 자료는 직접 접근이 차단돼 있다"라며 "데이터 판매 업체가 주장하는 CDM 데이터는 가명화된 환자 개별자료로 CDM 데이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실제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임상 정보 데이터, 혈액 검사 데이터, 환자 기본 정보 등이 적게는 2720원에서 2억 원 넘게 팔리고 있었다. 곽환희 법무법인 오른하늘 변호사는 “현재는 데이터 중개업에 관한 세부 규정이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서 “단지 과기부에 신고하는 절차만 있다”라고 말했다. 불법은 아니라는 것이다.의료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전제 조건한 개인이 일생 생산하는 의료 데이터는 1100TB가 넘는 방대한 양이다. 여기에는 개인의 인적 정보, 건강보험 정보, 진료 정보, 진료 관리 정보, 요약 정보, 사망 기록 정보 등이 포함되며 외적 데이터로는 행태적, 사회경제적, 환경적 요소로 구성된 1100TB, 유전체 데이터 6TB, 임상 데이터 0.4TB 등이 있다. 국내 각 기관(질병관리본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이 보유하고 있는 의료 빅데이터는 기업이나 의료기관 등이 보유한 임상 데이터와 결합해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와 신약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희소 질환 치료제 개발 과정에서 빅데이터가 임상 시험 대조군을 대체할 수도 있다. 아울러 유전자 분석 정보를 활용해 환자의 약물 반응성을 파악하면 약물 치료 효과를 향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처럼 가명 정보 기반의 의료 빅데이터 활용은 다양한 개인 맞춤형 의료 서비스 활성화는 물론 나아가 의료 서비스 패러다임이 변하면서 사회적 비용도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의료 빅데이터가 우리 사회에 효과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민감한 정보의 안전한 관리와 데이터 활용의 윤리적 책임 의식이 제고돼야 할 것이다. 데이터 3법의 주요 개정 포인트는 개인정보 판단 기준의 명확화, 가명 정보 개념의 도입, 관련 법률 간 유사·중복 규정을 정비한 추진 체계 일원화, 개인정보 처리자의 책임 강화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가명 정보 개념 도입을 통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민감성 의료 빅데이터를 가공해 특정인을 알아볼 수 없도록 한 후 각종 연구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법률적 근거가 마련된 것은 의료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요소다. 다만 의료 산업 현장이나 연구기관 등에서 민감성 의료 정보 활용에 따른 위험을 정확하게 판단하고 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데이터 3법의 개정 내용을 보다 구체화해 데이터 3법의 시행령·시행 규칙 등 하위 법령 제정이 필요하다. 향후 개정안의 해석 및 적용에 관해 규제를 완화하자는 입장과 개인정보를 보호해야 한다는 견해가 대립할 수 있어 하위 법령에서 관련 사항을 명시해야 한다. 특히 정보 주체의 사전 동의 없이 처리가 가능한 가명 정보 처리의 경우 의료 빅데이터 플랫폼 사업 등에 중요한 전환 요소다. 개별 추가 서면 동의 없이 바이오·의료 정보 중심으로 연계 및 통합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기간 내 대규모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다. 더불어 특정 개인의 유전자 분석 정보나 임상 정보 등 민감성 정보의 수집, 연계, 공유 방법에 대한 지침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한현욱 차의과학대학 의학전문대학 정보의학교실 교수(분당차병원 의료정보 빅데이터센터 부센터장)는 “보건의료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개선해야 할 문제가 여러 가지 있다”라며 “특히 제3자 정보는 언제, 누구에게, 어떤 방식으로 본인의 데이터가 활용되는지를 공유하며 투명하게 운영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유경 빅데이터 전략본부 빅데이터 기획부장은 “환자 데이터를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인 만큼 보험사 등 기업의 정보 공개 요청이 다수 들어온다”라며 “지금까지는 민간 보험사의 연구 계획이 과학적 연구 기준에 충족하지 못해 미승인 혹은 보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부장은 “하지만 업계 상황을 인지하고 있어 데이터의 안전한 개방을 위해 관계자들과 자료 제공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한 해 약 40만 명이 갱년기 장애로 병원을 찾고 있다. 갱년기 증상은 영양, 운동, 여행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통해 개선할 수 있다. ㈜바바그라운드와 대한 갱년기학회·오한진 연구소가 시니어 여성의 갱년기 상태분석과 맞춤형 웰니스 콘텐츠 추천 시스템 개발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이번 협약을 통해 갱년기 여성의 약물 의존도를 낮추고 치유 솔루션을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지자체와 협력 개발한 웰니스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시니어 여성의 개인 성향과 환경, 갱년기 증상 정도에 맞춰 영양, 운동, 여가 등 갱년기 극복 전략을 세워 준다. 8월까지 1차 개발과 적용을 목표로 하고 있다.대한 갱년기학회는 갱년기 관리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권위자로 알려진 국민 주치의 오한진 박사를 중심으로 갱년기에 대한 공동 연구 및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대한 갱년기학회 오한진 박사는 “대부분의 갱년기 자가 진단 설문조사는 증상을 기준으로 작성하고 경미·중증·심각과 같이 단순한 형태로 유형을 도출해 시니어 여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라며 “갱년기는 개인의 성향이나 환경, 생활 습관에 따라 복잡하게 발현되기 때문에 최적화된 질문과 유형을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극복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바바그라운드는 활동적인 장년 여성 대상 웰니스 상거래 플랫폼 ‘노는 법’ 운영하고 있다. 노화, 갱년기 등 정신적·신체적으로 특수한 상황을 겪는 시니어 여성에게 맞춤화된 웰니스 콘텐츠를 제공한다. 바바그라운드 허정 대표는 “이번 협약을 통해 갱년기 여성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 제공으로 고객 만족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4월 11일은 ‘세계 파킨슨병의 날’이었다. 파킨슨병은 치매에 이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 질환이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치료제나 치료법이 없어 조기 발견으로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최선이다. 듀켐바이오의 FP-CIT, 도파체크주사 등과 같은 방사성의약품은 파킨슨병을 조기에 진단해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다. 조기에 재활 치료를 시작해 꾸준히 시행하면 몸의 경직이나 운동 능력 저하 등을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파괴되면서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도파민은 운동 능력이나 감정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 분비가 감소하면 무기력, 우울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손발의 떨림, 몸의 경직, 불안정한 걸음걸이나 자세, 느린 동작 등과 같은 운동 능력 저하 증상이 따르게 된다. 파킨슨병 진단에 쓰이는 방사성의약품은 약품과 방사성동위원소가 결합한 특수 의약품으로 신체 대사를 이용하거나 특정한 단백질 등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암 진단은 물론 치매, 파킨슨병 등 뇌 질환까지 진단할 수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PET-CT 촬영 시 정맥주사로 투여하며 몸속에서 일종의 조영제 역할을 하면서 체내의 변화를 세포 단위까지 이미지화해 보여준다. 실제로 파킨슨 환자 진단 시 FP-CIT, 도파체크주사와 같은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한 후 PET-CT를 촬영해 파킨슨 환자에게만 특징적으로 보이는 도파민성 세포의 감소 여부를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다.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까지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퇴행성 질환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진단제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고령화 질환은 뚜렷한 치료제가 있다기보다는 조기 발견으로 증상을 늦추는 것이 최선인 만큼 신속한 진단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진단 관련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말이 있다. 봄철 주꾸미는 산란을 앞두고 통통하게 살이 올라 더욱 쫄깃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알이 꽉 찬 봄 주꾸미는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에도 좋다. 봄철 최고의 자양 강장제로 꼽힌다. 주꾸미는 산란을 시작하는 5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는 잡을 수 없는 해물이다. 지금 맛볼 수 있는 봄의 주꾸미 중 많은 수가 머리에 소복하게 알을 이고 있다는 이야기다. 봄의 주꾸미를 특별하게 여기는 이유다. 주꾸미의 머리에 가득 찬 알을 보면 밥알을 아주 작은 그릇에 소복하게 담아 놓은 것처럼 생겼다. 색도 밥처럼 하얗다. 잘 익은 알은 톡톡 터지듯 입으로 들어가 진득하고 구수한 크림이 된다. 비린 맛은 하나도 없으며 오로지 고소함과 구수함뿐이다. 큼직한 주꾸미는 언뜻 낙지처럼 보이나 길이가 짧다. 손바닥에 그득할 정도로 큼직한 주꾸미도 가끔 보이지만 낙지처럼 길쭉한 다리는 가지고 있지 않다. 이맘때가 되면 먹이를 찾아 우리나라 서해안으로 주꾸미가 몰린다. 주꾸미는 한 마리씩 낚아 올리기도 하지만 어부들은 주꾸미를 잡기 위해 특별한 그물을 준비한다. 소라나 고둥의 빈껍데기 등에 들어가 휴식을 취하는 주꾸미의 습성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그물에 빈 소라껍데기를 주렁주렁 달아 놓고 바닷속에 가만히 풀어 두면 그 안에 주꾸미가 스스로 들어와 앉는다. 이걸 끌어 올리면 된다. 국립수산과학원의 한국수산물성분표를 보면 주꾸미는 낙지의 2배, 문어의 4배, 오징어의 5배에 달하는 타우린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피로회복제의 원료이기도 한 타우린은 간 기능을 개선하고 신경을 안정시키는 역할을 한다. 철분,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이 풍부해 빈혈과 고혈압을 예방하는 데도 효과를 보인다. 주꾸미는 지방 함량도 적어 많은 양을 섭취해도 큰 문제가 없는 식재료다. 보통 주꾸미는 그냥 먹기보다는 매콤한 볶음이나 매운 양념을 발라 굽는 요리를 많이 즐긴다. 물론 이는 주꾸미를 맛있게 즐길 수 있는 좋은 방법의 하나다. 하지만 맵고 자극적인 음식은 위와 장을 자극해 소화를 어렵게 하거나 위염, 위산 과다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주꾸미를 볶거나 굽는 과정에서 영양소가 파괴되는 단점도 있다. 따라서 건강을 생각한다면 볶음이나 구이보다는 샤부샤부처럼 재료를 삶아서 즐기는 요리법이 더 좋다. 특히 샤부샤부에 빠질 수 없는 식재료 중 하나인 미나리를 곁들여 먹으면 간의 해독 작용을 더욱 촉진할 수 있다. 미나리에는 비타민B가 풍부해 봄철 춘곤증 예방이나 식욕부진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주꾸미는 집에서 손질하기 어렵지 않은 해물이다. 싱싱한 주꾸미를 구했다면 큰 그릇에 담고 밀가루와 소금을 뿌려 꼼꼼히 주무른다. 알과 내장이 있는 머리 쪽은 너무 세게 쥐면 안 된다. 빨판이 가득한 다리를 중심으로 주무른다. 고운 밀가루가 바다와 개펄의 때를 쏙 벗겨 간다. 소금은 주꾸미의 짭짤한 맛을 지켜주고 탱탱함을 잃지 않게 한다. 손과 주꾸미가 타르를 바른 듯 새까매지면 깨끗한 물에 주꾸미가 뽀얘지도록 여러 번 헹군다. 내장과 먹통을 제거한 주꾸미를 끓는 물에 살짝 데쳐 찬물에 헹군 다음 먹을 만큼 비닐 팩에 담아 냉동 보관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목은 머리와 상체 사이에서 머리를 받쳐주고 움직이는 역할을 한다. 정상적인 목은 C자 형태로 곡선을 이루는데 이러한 목의 곡선은 머리 무게를 안정적으로 받쳐주고 지지와 충격 흡수를 하는 데 중요하다. 스마트폰을 보는 등 오랜 시간 목과 허리가 굽어진 자세를 유지하면 목이 견디는 머리의 하중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때 목 근처 근육과 인대가 긴장하게 된다. 이런 자세를 오랫동안 유지할수록 목 디스크(추간판탈출증)에 가해지는 압력이 증가하고 거북목(일자목)증후군이나 디스크, 신경에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차경호 연세스타병원 원장은 “목 디스크는 척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고 쿠션 역할을 하는데 디스크가 손상돼 눌리거나 터지면서 지나가는 신경을 자극해 통증이 발생한다”라며 “디스크 손상은 50대 이후 중장년층일수록 더 잘 발생한다”라고 말했다. 말랑말랑한 젤리 같은 디스크가 나이가 들면서 디스크 내부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어 탄력을 잃게 되는데 이렇게 탄력을 잃은 디스크는 외부 압력이나 무리한 힘이 가해지면 충격 흡수능력도 떨어지게 돼 디스크가 더 잘 발생할 수 있다. 목 디스크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목에 생긴 직접적인 통증뿐만 아니라 연관이 없을 것 같은 멀리 있는 부위까지 통증이 발생한다. 이유를 알 수 없는 두통을 호소하거나 치통, 안구 통증, 가슴 통증, 등 통증 등 다양한 곳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을 연관통(전이통)이라고 한다. 목에서부터 어깨, 팔로 이어져 손까지 이어지는 통증은 방사통이라고 한다. 손상된 목 디스크에서 흘러나온 수핵이 팔로 가는 신경뿌리를 자극해 통증이 발생한다. 목 디스크가 가볍고 일상생활에 크게 지장이 없는 경우라면 초기 보존적 치료를 하며 운동과 생활 습관 교정으로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 초기에는 혈액 순환 개선과 증상 호전을 위해 약물치료, 물리치료, 체외충격파를 시행할 수 있다. 목등뼈 도수치료나 디스크 사이의 공간을 넓혀주는 견인 치료를 하면 연부 조직을 이완하고 관절의 운동성을 확보하는 데 효과적이다. 일자목이 심하거나 목 디스크가 장기화하면 만성 통증으로 이어져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이럴 때는 목뼈 사이에 주사 치료를 시행함으로써 통증을 줄여줄 수 있다. 대표적인 주사 치료인 목등뼈 부위 신경 주사를 시행한다. 염증이 심한 부위에 약물을 주입해 염증을 가라앉히고 통증을 줄여주는 주사치료로 즉각적인 효과가 나타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목 디스크 수술은 디스크의 크기와 압박 정도, 증상의 심각성 등에 따라 결정된다. 디스크 압박이 심하면 말초신경에 손상을 줄 수 있고 팔이나 하지 마비가 올 수 있다. 방치하면 손상된 신경이 회복되지 않아 감각이 돌아오지 않을 수 있으므로 수술을 해야 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예년보다 이른 봄이 찾아왔다. 주말이면 봄꽃 축제로 한껏 들뜬 사람들로 거리 곳곳이 붐빈다. 따뜻하고 알록달록 예쁜 계절이지만 봄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다. 알레르기 비염 환자다. 알레르기는 특정 원인 물질에 신체가 노출되면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이때 반응하는 신체 기관에 따라 기관지 천식, 알레르기 비염, 두드러기, 알레르기 결막염 등으로 증상이 나타난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동물의 털, 곰팡이, 음식 등이 있다. 천식은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1명에서 발생할 정도로 쉽게 볼 수 있는 기관지 질환이다. 소아 천식 환자가 많은 편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9년 천식으로 병원을 찾은 9세 이하 소아 환자는 37만여 명으로 전체 환자의 28%에 달한다. 소아는 대부분이 알레르기 천식이다. 최근에는 고령화로 인한 노인 천식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발생하는 알레르기 천식은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체질과 주위의 천식 유발 인자들의 상호작용으로 발생한다.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져서 숨이 차고 기침이 나며 천명(가슴에서 쌕쌕거리는 소리)이 들린다.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이 반복적으로 되풀이된다. 기관지 천식은 재발이 많고 만성적인 질환이다. 천식 치료는 증상을 조절하는 약제를 장기간 사용하는 약물 요법과 천식의 원인 물질을 찾아 노출을 최소화하고 악화 인자로부터 벗어나는 회피 요법이 활용된다. 초기에 치료하면 어렵지 않게 다스릴 수도 있지만 방치했다간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진행된다. 기침이 한 달 이상 지속되거나 감기가 잘 낫지 않으면 천식을 의심해 병원 진료를 받는 게 좋다. 알레르기 비염은 물 같은 콧물이 줄줄 흐르고 연속해서 나오는 재채기, 양쪽 코가 번갈아 가면서 막혀 목소리까지 변하는 대표적인 알레르기 질환이다. 호흡 중에 콧속으로 들어온 특정 이물질로 인해 콧속의 점막에 과민 반응이 일어나고 면역 세포가 화학물질을 분비하면서 증상이 발생한다. 온도나 습도 등 외부의 기후 조건, 대기오염, 콧속의 해부학적 구조 및 정신적 스트레스 등이 증상 유발 인자로 작용하며 대부분 발작적으로 생기며 발작이 지나가면 다음 발작이 올 때까지 비교적 조용해지는 변덕성을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발작은 아침에 자리에서 일어날 때 또는 세수할 때 흔히 일어난다. 알레르기 비염은 감기 증상과 비슷해 환자는 감기에 걸린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코의 증상이 일주일 이상 계속되고 열이 없는 점이 감기와 구분된다. 일 년 내내 감기가 떨어지지 않는 사람은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크다. 알레르기 비염도 아직 발생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치료가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체질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완치되기 어려워 기관지 천식과 마찬가지로 의사의 처방 아래 적절한 약물 치료와 회피 요법 및 알레르기 면역 요법을 시행해야 한다. 이상학 은평성모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봄철 환절기에는 호흡기 감염 바이러스가 증가하고 일교차가 큰 탓에 감기가 유행하므로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급속하게 악화하는 경우가 많다”라며 “꽃가루가 날리고 미세먼지가 많은 시기에는 될 수 있는 대로 외출을 삼가고 외출 시에는 노출을 피하기 어려우므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므로 전문의와 상의해 정확한 검사 후에 본인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 방법을 찾아 끈기 있게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이상학 은평성모병원 교수가 알려주는 알레르기 비염과 천식의 모든 것Q. 비염과 천식은 유독 봄에 증상이 심해진다고 알려졌는데 실제로 계절적인 영향을 많이 받나요? A. 알레르기 비염, 천식은 공기를 흡입하면서 들어온 외부 알레르기 물질이 염증 반응을 일으켜 나타납니다. 특히 봄철은 꽃가루가 날리고 미세먼지와 황사가 심해집니다. 일교차도 커서 알레르기 질환이 기승을 부립니다. 알레르기 비염, 천식은 봄철 외에도 계절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나무, 잔디, 잡초, 꽃가루에 영향을 받습니다. 하지만 진드기나 애완동물의 털, 곰팡이, 바퀴벌레처럼 계절과 관련 없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도 있습니다. Q. 비염 환자 중에는 천식을 동반하는 경우도 꽤 있는데 실제로 비염과 천식이 동반 질환인가요? A. 천식과 알레르기 비염은 서로 매우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질환입니다. 비염이 있는 환자 중에서 천식이 동반될 확률은 약 20∼50%, 반대로 천식이 있는 환자에서 비염이 동반될 확률은 약 70∼90%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양한 원인 물질에 대해 과민 반응을 나타내는 알레르기 질환이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구조적인 측면에서는 하나의 호흡기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동반으로 발생하는 비율이 높습니다. Q. 비염은 알레르기 비염과 만성 비염 두 가지가 있는데 어떤 점에서 차이가 있나요?A. 비염은 콧물, 재채기, 가려움증 및 코막힘 중 한 가지 이상의 증상을 동반하는 코점막의 염증성 질환을 말합니다. 여기서 만성 비염은 원인과 종류에 상관없이 치료와 재발을 반복하고 비강 내 염증이 굳어져 만성화된 비염을 말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비염을 일으키는 원인이 알레르기 유발 항원이고 이것이 만성적으로 고착되면 알레르기에 의한 만성 비염이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만성 비염은 급성 비염의 반대 개념이고 알레르기 비염은 비알레르기 비염의 반대 개념으로, 서로의 차이점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Q. 천식은 유전되나요?A. 천식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는 데는 유전적인 영향이 있습니다. 부모 중에 한 분이 천식이나 알레르기 비염, 아토피피부염과 같은 알레르기 질환이 있을 때는 자녀들에서 이러한 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큽니다. 가족 중에 이러한 환자가 있을 경우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병원을 찾아 검사해야 합니다. 그러나 가족 중에 환자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천식을 포함한 알레르기 질환이 발생하는 데는 유전적인 영향뿐 아니라, 알레르기 물질 노출, 대기오염,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 등 환경적인 영향도 중요하게 작용하기 때문입니다.Q. 천식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 있을까요?A. 천식 환자들은 달리기 등의 운동을 하면 숨이 찬 천식 증상이 발현되기도 하여 운동을 회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절한 유산소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합니다. 다만 과도하게 차고 건조한 공기를 흡입하는 달리기, 축구, 농구 등은 천식 증상을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주변의 공기가 건조할 때 천식 증상이 심해지므로 수영과 같이 물에서 하는 운동은 기도를 촉촉하게 유지해주므로 권장하며 트레킹 및 등산과 같은 운동도 폐 기능을 향상하고 천식 증상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중요 실명 질환 중 하나인 습성 황반변성의 주사 치료에 있어 새로운 지침을 제시할 수 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조한주 전문의 팀은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서 망막 내 액이 잘 생기는 4가지 위험 인자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황반변성은 망막의 중심부에 있는 신경 조직인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성질이 변하면서 기능이 떨어지는 질환이다. 황반변성의 가장 중요한 발병 원인은 노화다. 여기에 유전적 요인, 영양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황반변성은 크게 건성과 습성으로 나뉘는데 습성 황반변성은 황반에 비정상적인 혈관이 생기면서 삼출이나 출혈이 발생해 망막을 붓게 만들고 시각세포를 손상하는 것이 특징이다. 망막 부종은 망막 내층이나 아래층, 혹은 두 곳 모두에 물이 차서 생길 수 있다. 망막 내층에 물이 차는 경우가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에 반응이 좋지 않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망막 내 액이 잘 발생할 수 있는 예측 인자를 찾아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있다. 조한주 전문의 팀에 따르면 망막 내 액이 잘 생길 수 있는 위험 인자들은 △맥락막 신생 혈관의 크기가 큰 경우 △초진 당시에 망막 내층에 물이 있었던 경우 △섬유 혈관성 망막색소상피 박리가 있는 경우 △맥락막 신생 혈관 유형 중 결절 맥락막혈관병증이 아닌 경우 등 4가지다. 연구팀은 김안과병원에서 습성 황반변성으로 진단받고 주사 치료를 받은 환자 중 24개월 이상 추적 관찰이 가능했던 425명을 대상으로 빛 간섭 단층촬영(OCT) 분석 및 연구를 진행해 이같이 밝혀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습성 황반변성 환자 치료 계획을 세우는 데 새로운 지침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는 환자는 자주 경과를 관찰하고 주사 치료를 적극적으로 시도하는 등 추가적인 환자 맞춤형 관리가 가능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한주 김안과병원 안과 전문의는 “현재 습성 황반변성의 표준 치료는 항체 주사를 통해 망막의 부종을 개선하고 신생 혈관을 억제해 시력을 최대한 보존하는 것이다. 그런데 환자 상태에 따라 필요한 주사 치료 횟수는 매우 다양하며 치료 접근법도 매우 다양해진다.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환자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으며 주사 치료를 하는 경우 각 환자 상태에 맞게 다양한 맞춤 치료를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2022년 미국 안과 저널 AJO(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과거 치과 치료에 대한 힘든 경험으로 트라우마가 있거나 치과 공포증이 심한 환자라면 간단한 치료에도 힘들어 할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는 수술이 불가피한 치료이다 보니 환자의 심적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이런 환자를 위해 수면마취로 치과 치료를 시행하는 병원이 늘고 있다. 말 그대로 잠을 자듯 편안한 가수면 상태로 치료받을 수 있어 치과 치료에 심적 부담감이 있는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 치아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구강 내 통증, 음식을 씹는 문제, 발음이 새는 문제, 치열의 변형 등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초래할 수 있다. 심한 경우 영양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아를 상실한 경우 임플란트를 식립해 메꿔줘야 한다. 실제로 이를 뽑고 오래 방치하면 주변 잇몸뼈가 흡수되는 경우가 있다. 이럴 경우 당장 불편한 것은 물론이고 나중에 임플란트를 심으려고 해도 잇몸뼈가 충분하지 않아 치료받지 못하거나 추가적인 뼈 이식 과정을 겪어야 한다. 또한 치아가 빠진 자리를 수복하지 않고 두면 맞물리는 치아가 빠진 치아의 빈자리로 쏠리며 이동하는 결정 생성 현상이 나타날 수 있어 추가적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임플란트는 치아가 상실된 잇몸뼈에 인공 치근을 식립한 뒤 치아머리 역할을 하는 최종 보철물과 인공 치근을 지대주로 연결하는 수술이다. 자연 치아에 버금가는 저작력과 우수한 심미성으로 대중적인 수술이 됐지만 잇몸을 절개하고 잇몸뼈에 직접 식립하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간단하게 받을 수 있는 시술은 아니다. 이럴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방법이 수면마취다. 치과에서 하는 수면마취는 전신마취와는 다르다. 전신마취를 하면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기도를 확보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와 관련된 전문 인력과 장비도 준비해야 한다. 반면 수면마취를 받은 환자는 스스로 호흡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를 유지하면서 치료받는다. 잠자는 정도의 깊은 수면은 환자 관점에서 편할 수는 있지만 위험이 따르므로 다소 힘들더라도 이름을 불렀을 때 천천히 눈을 뜰 수 있는 정도의 가벼운 진정 상태에서 치료하는 것이 좋다. 투여되는 진정제로 미다졸람, 프로포폴이 대표적이다. 미다졸람은 벤조다이아제핀계 약물 중 작용 시간이 가장 짧다. 주사 후 1∼2분이면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해 3∼4분에 최고 효과를 보인다. 손동국 똑똑플란트 치과의원 원장은 “치과 치료에서 수면마취는 위험성이 적은 약물을 사용한다”라며 “국소마취제를 병용해 환자가 최대한 통증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고 말했다. 수면마취는 고령 환자, 다수의 임플란트를 식립해야 하는 환자, 복잡한 골 이식을 진행하는 환자, 고혈압이나 전신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구토 증상이 심한 환자 등 다양한 사례에 적용이 가능하다. 수면마취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손 원장은 “수면마취 상황에서는 숙련된 의료진이 환자를 확인해야 한다”라며 “이 때문에 중환자실 근무 경력이 있는 간호사를 배치해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 했다”라고 말했다. 수면마취 치료는 환자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 상태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마취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특히 개인별 사용 약제와 양을 환자에게 맞게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 손 원장은 “평소 정신과 약물이나 수면제, 항응고제 등을 복용하는 환자는 의사에게 반드시 알려야 한다”라며 “이 부분은 환자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수면마취 중 환자의 맥박과 혈압, 산소포화도를 꼼꼼하게 모니터링이 가능한 장비와 응급 상황을 대비한 약제를 보유한 치과를 선택해야 한다. 이를 통해 위험 요소를 줄이고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대처가 가능하다. 손 원장은 “병원을 선택하기에 앞서 수면마취 전에 파악해야 할 것을 의료진이 잘 알고 있는지, 환자에게 주의사항을 잘 안내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수면마취제 ‘미다졸람’ 효과● 수술 전 진정(수면 또는 가수면 상태 유도 및 불안 경감) 및 수술 전후의 기억력 장애 목적으로 근육 주사● 기관지경 검사, 위경 검사, 방광경 검사, 혈관 조영수 및 심장 카테터 법과 같은 단시간 진단 또는 내시경 검사 전 의식 아래의 진정 목적으로 단독 또는 마약성 진통제와 병용해 정맥주사● 다른 마취제 투여 전 전신마취 유도 목적으로 정맥주사 및 단시간 외과 처치 시 균형마취의 정맥용 보조제부작용무호흡, 저혈압, 졸음, 두통, 구역, 구토, 주사 부위 통증, 기침 등주의사항● 졸음이나 어지럼증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자리에서 일어날 때 천천히 일어나며 넘어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약에 대한 반응을 알기 전까지는 운전, 기계 조작 또는 다른 위험한 작업은 피해야 한다.● 알코올과 이 약의 상호 상승작용에 의해 예측할 수 없는 반응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비경구 투여 후 최소 12시간 동안은 알코올성 음료를 섭취해서는 안 된다.● 임산부, 수유부는 의사에게 미리 알려야 한다. 당뇨, 복용약물, 암 병력 등 미리 알려야손동국 똑똑플란트 치과의원 원장이 말하는 ‘치과 수술 전에 이것만은 꼭!’ 이를 뽑거나 임플란트 시술을 받을 때 환자 병력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전신 질환이나 투약 이력을 간과하고 치과 수술을 하면 지혈이 되지 않거나 합병증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치과 수술 전 당뇨병·혈압을 점검한다치과를 찾은 환자는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혈압이나 당뇨병 검사를 받아보면 정반대인 경우가 적지 않다. 모르던 지병을 발견하는 사례도 더러 있다. 치과에서 내과 진료 의뢰를 하기도 한다. 전신 질환 치료가 먼저 이뤄져야 치과 수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과 수술을 받기 전에 혈압이나 당뇨 수치를 한 번 더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다. 치과 수술은 혈압과 당뇨 수치를 정상 범주 이내로 잘 관리한 상태에서 받는 게 좋다. 국소 마취제에 혈압을 상승시키는 성분이 들어 있기 때문에 수술 전엔 사용량을 제한해야 한다. 통증이 심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수면마취 등을 병행하며 통증 조절에 신경을 써야 한다. 당뇨가 심하면 감염에 취약해지기 때문에 최소 절개 수술을 고려하길 권한다. 치과와 전신 질환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 당뇨가 심한 경우 풍치가 심해져서 이를 여러 개 이를 뽑게 된다. 풍치 치료를 적절하게 받지 않으면 당뇨가 잘 조절되지 않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잇몸이 많이 부어서 잇몸병인 줄 알고 찾아온 환자가 실제로는 급성 백혈병이 의심돼 검사받아 조기 발견한 때도 있다.복용 중인 약을 확인한다복용 중인 약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치과에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뇌경색이나 심근경색 병력이 있다면 재발을 막기 위해 강한 혈전용해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이때 무작정 약을 중단하면 재발 위험성이 있다. 처방전을 확인하고 협진을 통해 혈전용해제 투약 중단이 가능한지를 먼저 알아봐야 한다. 위험성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간만큼 중단하고 수술받아야 한다. 신부전이 있어 투석을 받을 때에도 지혈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투석 당일이 아니라 다음날 수술을 받아야 한다. 골다공증약을 복용한다면 투약 기간과 방법을 정확히 아는 게 중요하다. 고용량의 골다공증 치료제를 주사로 맞거나 골다공증약을 다년간 복용한 경우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 후 수술 부위가 낫지 않고 골 괴사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암 수술 이력 확인도 중요하다수술 병력도 잘 확인해야 한다. 특히 선천성 심장질환으로 심장판막 수술을 받았거나 인공관절 수술을 받은 경우 치과 치료 전 반드시 예방적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그래야 심장이나 인공관절에 문제가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암 수술을 받았다면 항암 치료 시 면역력이 떨어져 있을 수 있다. 수면마취 상태에서 수술받는 경우에는 불면증 및 정신과 약 복용 여부를 의료진에게 알려야 한다. 일반적인 용량의 수면마취제로는 수면마취가 잘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경우에 따라 성분이 겹치는 약은 미리 일정 기간 투약을 중단하고 수면마취에 들어가야 한다. 안전한 수면마취를 위해선 천식이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지도 확인하는 게 좋다. 실제로 뇌경색과 골다공증, 당뇨 등 각종 질환을 앓던 한 환자는 약물 부작용으로 골 괴사가 생긴데다 치과 치료도 시급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복용하는 약제가 많은데다 치아 여러 개를 뽑은 뒤 위·아래턱 임플란트 식립을 해야 하는 등 고난도 시술이 요구돼 많은 치과에서 난감해했다. 또 고령으로 기력이 쇠해 거동도 불편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가톨릭대 정보융합진흥원(원장 김대진 교수)은 기관 내 인공지능(AI) 활용을 통한 연구 활성화를 위해 CMC 의료분야 AI 분석용 데이터셋 공모전을 개최했다. 데이터셋이란 인공지능에 학습시킬 고품질의 데이터를 모아서 저장하는 것을 말한다.공모전은 1월 16일부터 2월 28일까지 참가자 접수 및 서류심사를 거쳤으며 공모주제는 △임상 의사결정 지원 아이디어 데이터셋 △병원 현장 프로세스 개선 아이디어 데이터셋으로 접수는 CMC 전 교직원 개인 또는 최대 4명으로 이뤄진 팀을 대상으로 했다.접수 결과 서울성모병원 14팀, 여의도성모병원 6팀, 의정부성모병원 1팀, 부천성모병원 2팀, 은평성모병원 8팀, 인천성모병원 5팀, 성빈센트병원 3팀, 대전성모병원 4팀, 성의교정 1팀, 진흥원 1팀 등 총 45팀이 등록됐다.심사 기준은 100점 만점으로 타당성(분석 아이디어 및 데이터셋 타당성), 파급성(발전 가능성, 유사 분야 확장 가능성), 완성도(분석 아이디어 및 데이터셋 완성도), 실현성(사업화 가능성, 기대효과에 관한 판단) 등 각 25점씩 배분됐다.심사 결과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이한비 교수가 발표한 ‘혈액투석 환자의 빈혈 발생 예측하는 AI 기반 조혈제 처방 서비스 개발’이라는 주제가 최우수상으로 선정됐다.이 교수는 “혈액투석 환자에게서의 투석 중 저혈압을 예측하는 AI 모델을 개발한 경험이 있어 CMCnU CDW를 활용하면서 보다 쉬운 연구를 진행할 수 있었다”라며 현재 특허 제출 및 해외 출원까지 목전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김대진 정보융합진흥원장은 “AI는 의료업계에서도 유망한 분야로서 공모전을 개최하면서 기대했던 만큼 산하 기관들의 열띤 호응과 적극적인 참가로 CMC의 미래가 매우 밝게 느껴졌다”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진흥원에서는 연구, 분석, SW 융합 활용으로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앞으로도 CMC 내 데이터 활용 연구에 대한 참여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라고 덧붙였다.한편 시상식은 3월 31일 오전 가톨릭중앙의료원 반포단지 옴니버스파크 L007호에서 열렸으며 최우수상에 선정된 서울성모병원 신장내과 이한비 교수와 우수상에 선정된 대전성모병원 영상의학과 DASAN 팀,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preNICU 팀과 함께 포상금과 상장 수여를 받았다. 또한 이들 수상팀은 데이터 활용 연구 시 멘토링 제공, 정보분석실 자원 우선 제공지원의 특전을 받게 된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보건복지부는 대형 병원 환자 쏠림을 완화하고 양질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2011년부터 전문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 병원을 전문병원으로 지정하고 있다. 복지부는 환자 구성 비율, 진료량, 병상 수, 필수 진료 과목, 의료 인력, 의료 질 평가, 의료기관인증 등 7개 지정 기준에 대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서류 심사 및 현지 조사, 전문병원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제4기 전문병원에 101개 병원을 최종 선정했다. 진료의 난이도 등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고 전문병원으로 지정받은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3년마다 평가를 실시해 전문병원으로 재지정한다. 복지부가 제4기 1차 연도에 지정한 전문병원은 12개 질환, 7개 진료 과목이다. 12개 질환은 관절, 뇌혈관, 대장·항문, 심장, 수지 접합, 알코올, 유방, 척추, 화상, 주산기, 한방 중풍, 한방 척추 등이다. 7개 진료 과목은 산부인과, 신경과, 소아청소년과, 안과, 이비인후과, 외과, 한방부인과 등이다. 제4기 1차 연도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101개 의료기관은 2021년 1월부터 3년간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 명칭을 사용할 수 있고 ‘전문병원’ ‘전문’이라는 단어를 사용해 광고할 수 있다. 전문병원 지정을 위한 비용 투자 및 운영 성과, 의료 질 평가 결과 등을 고려해 건강보험 수가를 지원받게 된다. 지난해 서울아산병원의 간호사가 응급 수술이 필요한 지주막하 출혈이 발생했지만 안타깝게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대형 병원에서 근무 중에 발생한 사건으로 당시 많은 사람에게 큰 충격을 줬다. 뇌혈관질환 등 필수 의료에 대한 문제점도 드러났다. 생명을 다루는 과가 수가와 노동 강도 등으로 비인기과로 전락하면서 생긴 현상이다. 운영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뇌혈관 전문병원은 5곳이 있다. 에스포항병원, 명지성모병원, 굿모닝병원, 정신의료재단 효성병원 등 뇌혈관 전문병원 4곳과 심장 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이 대표적이다. 국내 뇌혈관 및 심장 전문병원은 전국에 위치해 지역 단위에서 발생하는 뇌혈관 질환과 심장혈관 환자를 치료한다. 국내에 몇 안 되는 전문병원인 만큼 대학병원 규모의 의료진과 시설을 갖추고 있다. 빠른 조치가 가능해 환자는 잘 활용하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뇌혈관 질환과 심장혈관 질환은 골든타임이 중요해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 에스포항병원 김문철 대표병원장은 “뇌출혈, 뇌경색, 심근경색 등의 질환은 전문화된 병원을 이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각 지역의 전문병원은 체계화되고 효율적인 시스템 개발과 진료의 질을 유지하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정보를 공유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전문병원협회(회장 이상덕)는 24일 제11차 정기총회 및 학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상덕 대한전문병원협회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전문병원제도 도입 이후 10년째 전문병원이 발전하지 못하고 정체 현상을 빚고 있다”라면서 “앞으로는 정부 및 국회와의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지난 2년간 노력해온 사업들이 결실을 거두고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전문병원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제4기 보건복지부 지정 전문병원△안과(10곳)= (서울) 실로암안과병원, 건양 의료재단 김안과병원, 누네안과병원, 공안과 병원. (부산) 의료법인 성모안과병원. (인천) 의료법인 한길안과병원. (경기) 의료법인 새빛안과병원. (광주) 밝은안과21병원. (대구) 제일안과병원, 누네안과병원.△관절(20곳)= (서울) 서울성심병원, 씨엠병원, 부민병원, 바로선병원, 연세사랑병원. (경기) 의료법인 이춘택병원, 바른세상병원, 예손병원, 좋은 아침병원. (부산) 의료법인 부민병원, 의료법인 해운대부민병원, 의료법인 부산고려병원, 부산본병원, 의료법인 부산센텀병원. (인천) 의료법인 부평힘찬병원, 국제 바로병원. (충북) 의료법인 마이크로병원. (전남) 순천하나병원. (대구) 더블유 병원. (경남) 진주 세란병원.△척추(16곳)= (서울) 우리들병원(강남), 나누리병원(강남), 서울척병원. (부산) 부산 우리들병원. (인천) 21세기병원, 의료법인 나누리병원. (경기) 나누리 수원병원, 의료법인 윌스기념병원, 의료법인 안양윌스기념병원, 안산21세기병원. (대전) 대전우리병원. (광주) 광주새우리병원, 우리들병원. (대구) 보광병원, 참조은병원, 우리들병원.△뇌혈관(4곳)= (서울) 명지성모병원. (충북) 의료법인 효성병원. (경북) 에스포항병원. (대구) 굿모닝병원.△대장·항문(5곳)= (서울) 서울송도병원, 한솔병원, 대항병원. (부산) 의료법인 부산 항운병원. (대구) 의료법 인구 병원.△수지 접합(4곳)= (부산) 의료법인 서부산센텀병원. (인천) 의료법인 뉴 성민병원. (경기) 예손병원. (대구) 더블유 병원.△심장(1곳)= (경기) 의료법인 세종병원.△알코올(9곳)= (경기) 아주편한병원, 진병원, 더블유진병원, 다사랑중앙병원. (부산) 온사랑병원. (충북) 예사랑병원, 주사랑병원. (광주) 다사랑병원. (경남) 한사랑병원.△유방(1곳)= (부산) 사단법인 세계로병원.△화상(5곳)= (서울)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재단법인 베스티안 서울병원. (부산) 재단법인 베스티안 부산병원. (충북) 재단법인 베스티안병원. (대구) 푸른병원.△주산기(1곳)= (전남) 의료법인 현대여성아동병원.△산부인과(10곳)= (서울) 차의과학대 강남차병원, 미즈메디병원, 인정병원. (경기) 그레이스병원, 시온 여성병원, 허유재병원, 서울여성병원(부천), 분당제일여성병원. (인천) 의료법인 서울여성병원. (대구) 의료법인 효성병원.△소아청소년과(2곳)= (서울) 의료법인 우리아이들병원, 성북 우리아이들병원.△외과(2곳)= (부산) 새 항운병원. (경기) 의료법인 한사랑병원.△이비인후과(2곳)= (서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인천) 다인이비인후과병원.△한방 중풍(1곳)= (전북) 원광대 한방병원.△한방 척추(8곳)= (서울) 자생한방병원. (부산) 재단법인 해운대자생한방병원. (경기) 재단법인 부천 자생한방병원. (인천) 재단법인 인천 자생한방병원. (대전) 재단법인 대전자생한방병원. (대구) 대구자생한방병원. (경남) 재단법인 창원 자생한방병원. (울산) 재단법인 울산자생한방병원. 뇌혈관·심장 전문병원 대구 굿모닝병원 대구 권역에서 유일한 뇌혈관질환 전문병원이다. 개원 당시 의사 7명, 직원 80여 명에 120병상 규모로 시작해 현재는 의사 24명을 포함해 임직원 300여 명과 중환자실, 수술실, 혈관 조영실 등을 갖추고 211병상을 운영하고 있다. 2022년 7월에 대한뇌혈관 내 치료의학회(KoNES) ‘뇌졸중 시술 인증기관’으로 지정됐다. 서원덕 원장을 비롯해 4명의 신경외과 과장이 ‘뇌졸중 시술 인증의’ 자격을 취득하기도 했다. 명지성모병원 2022년 한 해 동안 약 5만6403명의 외국인 환자가 내원했다. 이는 총 외래 환자 수의 30%에 해당하는 수치다. 병원이 위치한 서울 영등포구는 도심과 외곽 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편리한 교통 환경과 대림동이라는 지역적 특성으로 인해 외국인 환자의 접근성이 좋다. 특히 외국인 환자의 편의를 위해 통역이 가능한 직원을 원내 곳곳에 배치하고 외국인 친화 시설을 구축했다. 에스포항병원 경북 지역에서 유일한 전문병원이다. 2011년 전국에서 유일한 1기 신경외과 전문병원으로 지정됐고 2, 3, 4기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4회 연속 지정됐다. 또한 뇌혈관 지도 전문병원, 분야별 대표 병원까지 지정돼 역할을 선도해가고 있다. 대한뇌졸중학회로부터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 인증, 한국뇌졸중등록사업 협력병원 지정, 뇌졸중센터 모범 인증을 받았다. 효성병원강원 세종 충청권에서 유일하게 보건복지부 인증 ‘뇌혈관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청주 효성병원은 1995년 52병상으로 개원해 현재 360병상을 갖춘 종합병원으로 성장했다. 뇌혈관 중심의 신경외과 전문의 등 관련 진료진 10여 명을 중심으로 최신 MRI센터, 심혈관CT 등 최신 의료 장비를 갖추고 있다. 365일 24시간 응급의료센터를 운영하며 신속한 진단과 시술 및 수술이 가능한 진료 시스템을 갖춰 환자의 생명을 구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세종병원 1989년 보건복지부로부터 우리나라 최초 심장병 특수진료기관으로 지정된 이래 지금껏 한 차례도 빠짐없이 국내 유일 심장 전문병원으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지켜오고 있다. 2011년 11월에는 종합병원 최초로 미국 국제 의료 평가위원회(JCI)로부터 인증을 받았고 2014년 재인증, 이후 JCI로부터 심장질환 분야의 CCP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심장질환 치료의 질에 있어서 우수성을 공인받기도 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명지병원 김홍배 교수가 심혈관 질환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심장과 혈관의 건강 비법을 담은 안내서 ‘심혈관 전쟁’을 발간했다. 김 교수는 책에 진료와 함께 오랜 기간 종합건강진단센터장 겸 본부장을 역임하며 경험한 임상 비결과 축적된 데이터를 토대로 심혈관 질환 전쟁에서의 필승법을 알기 쉽게 소개했다.심혈관 전쟁은 유수의 의학 연구로 입증된 메커니즘과 함께 심혈관질환의 위험 요인 및 본질에 대해 흥미롭게 풀어냈다. 김 교수는 ‘전쟁’이라는 표현을 통해 심혈관질환이 우리 몸을 어떻게 함락시키고 또 우리 몸은 어떠한 방법으로 필사적으로 방어하고 있는지 저술했다. 특히 스트레스와 우울로 인한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경고하며 널리 알려진 건강한 식생활과 체중 관리 요령, 규칙적인 생활 및 운동 등의 중요성에 관해서도 다양한 연구 결과에 근거해 설명했다.또한 김 교수는 좌식 생활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좌식 생활은 단지 앉아서 생활하는 것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신체 활동 없이 움직이지 않는 시간이 많은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좌식 생활을 탈피해 가벼운 신체 활동을 하는 것만으로도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을 낮춰 궁극적으로 사망률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한다.만성염증과 장내 미생물이 심혈관질환에 미치는 영향, 다른 장기들과의 연관성과 함께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심혈관질환 예방법 등을 소개했다.책은 ‘심장과 혈관이 건강해야 두 배 오래 산다’라는 부제를 달고 심혈관 질환과의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둬야 할 필승 전략이 총 288페이지, 13장에 걸쳐 수록됐다.김 교수는 “진료실에서 의사가 환자와 보호자에게 미처 설명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책에 담았다”라며 “발병 기전과 위험 요인을 밝힌 생리·병리학적 연구 자료를 기반으로 심혈관질환에 대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했다”라고 말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대한뇌졸중학회(회장 인제의대 김응규, 이사장 서울의대 배희준)가 25일 서울대병원 이건희 홀에서 ‘뇌졸중센터 질 관리와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구축 및 유관학회 연대’를 주제로 한 공청회에서 뇌졸중 전문 집중 치료를 위한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필요성을 설명했다.이날 공청회는 대한뇌졸중학회 주최로 국내 뇌졸중 센터의 현황과 뇌졸중 진료의 질 관리 정도를 확인하고 이를 기반으로 포괄적 뇌졸중 센터 구축의 필요성과 관련한 여러 유관학회와 전문 진료과와의 협력과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자채관 질 향상 위원장(동아의대 신경과)은 “뇌졸중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4위 질환으로 연간 10만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라며 “뇌졸중 센터 구축 및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청회에는 포괄적 뇌졸중 센터 기반 마련을 위해 대한뇌졸중학회뿐만 아니라 유관학회인 대한신경집중치료학회, 대한신경중재치료의학회, 대한뇌혈관내치료의학회(KONES), 대한뇌혈관외과학회, 대한혈관외과학회, 대한재활의학회, 대한심혈관중재학회 및 대한의사협회의 임원진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보건복지부의 실제 현안과 관련된 정부관계자가 참석해 구체적인 방안과 향후 계획에 대해 논의했다.현재 전국의 뇌졸중 센터는 총 82개로 72개는 재관류치료(급성 뇌경색 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사용해 혈전을 녹이거나 기구를 뇌혈관에 삽입해 혈전을 제거하는 시술)가 가능하며 12개는 정맥내 혈전용해술 치료가 가능하다. 뇌졸중 센터의 가장 높은 단계인 포괄적 뇌졸중 센터의 경우 뇌졸중과 관련한 급성기 치료, 뇌졸중 집중치료실 치료, 시술, 수술, 중환자 치료 등 모든 수준의 전문 치료가 가능하다.배희준 이사장(서울의대 신경과)은 “전체 뇌졸중 환자의 20~30% 정도는 이러한 높은 수준의 전문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라며 “포괄적 뇌졸중 센터는 발생 후 1년째 사망률을 16% 정도 낮추며 1년째 일상생활로 돌아갈 확률도 22%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뇌졸중 환자의 급성기 치료에 꼭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300개 정도의 포괄적 뇌졸중 센터가 운영되고 있다. 배 이사장은 “현재 국내 뇌졸중 환자의 20%, 지역에 따라서는 환자의 45%까지도 처음 방문하는 병원에서 급성기 치료를 받지 못하고 다른 병원으로 전원을 하는 상황”이라며 “지역에 포괄적 뇌졸중 센터가 있다면 전원하지 않고 방문한 병원에서 모든 치료를 받고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다”라고 말했다. 다만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서는 치료가 가능한 시설과 전문 인력이 필요하고 포괄적 뇌졸중 센터를 성공적으로 구축하고 운영하기 위해서는 관련 진료과의 협업과 운영에 대한 합의가 필요하다. 차재관 위원장은 “뇌졸중센터는 뇌졸중 환자의 전문적인 표준 치료가 가능한 센터로 현재 인증 받는 뇌졸중센터가 늘어나고 있지만 전국의 뇌졸중 안전망 구축을 위해서는 높은 수준의 전문 치료를 수행할 수 있는 포괄적 뇌졸중 센터 도입과 구축이 필요하다”라며 “뇌졸중은 골든타임 내 치료에 따라 환자의 생명과 직결될 수 있기 때문에 거주지역이 어디든 비슷한 수준의 급성기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라고 설명했다.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마이데이터 확산이 환자와 의료기관 등 보건의료 분야에 어떤 변화와 혁신을 가져올지 전망하는 포럼이 열린다.한국보건산업진흥원(원장 차순도)과 한국 의학 바이오 기자 협회(회장 김철중)는 ‘메디컬 코리아(Medical Korea 2023)’ 기간인 24일(금) 서울 코엑스 콘퍼런스장(북) 202호에서 ‘마이데이터 시대의 보건의료 혁신’을 주제로 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마이데이터에 대한 기대 효과와 의료기관 및 플랫폼 업체 등의 준비 상황을 살펴보고 법률 등 관련 이슈를 점검하는 시간이 될 예정이다.먼저 김주한 서울대 의과대학 교수가 ‘마이데이터를 통한 보건의료 혁신’을 주제로 발표한다. 그 밖에 △맞춤 건강관리 애플리케이션 활용의 사례(㈜케이바이오헬스케어 이상호 대표) △보건의료 마이데이터의 현안과 과제 : 이해관계자 관점(한국개발연구원 차성훈 전문위원) △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의료 데이터 관리 플랫폼이 결합한 환자 중심 의료 생태계(길병원 인공지능 헬스케어 플랫폼 연구소 이언 소장) △ 마이데이터 시대 병원의 역할(가톨릭대학 정보융합진흥원 김대진 원장)을 이어서 발표한다.주제발표 후에는 언론, 환자단체, 정부, 법률가 등이 참여하는 패널토론이 이어진다. 패널토론은 한국 의학 바이오 기자협회 민태원 부회장(국민일보 의학 전문기자)을 좌장으로, 김양균 지디넷 코리아 기자, 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 김미영 대표, 보건복지부 보건의료정책과 김지혜 사무관, 법무법인 린 구태연 변호사 등이 패널로 참가해 발표자들과 함께 마이데이터에 대한 준비상황과 법률 등 이슈를 점검할 예정이다.포럼의 입장은 무료로, 사전등록 또는 행사 당일에도 현장 등록을 통한 입장도 가능하다.한편 정부는 최근 ‘바이오헬스 신시장 창출 전략’을 발표하고 의료 마이데이터 추진을 통해 환자 본인 주도의 정보 공유를 통해 예방적·맞춤형 의료·건강 서비스를 활성화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