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교보생명의 풋옵션(지분을 일정 가격에 되팔 권리) 가격을 재무적투자자(FI)에게 유리하게 산정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회계사들과 FI 관계자들이 1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다. 3년 넘게 이어진 교보생명과 FI 간 분쟁이 사실상 ‘2차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양철한)는 10일 공인회계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딜로이트안진 회계사 3명과 교보생명 FI인 어피니티컨소시엄 임원 2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회계법인은 가능한 범위에서 다양한 가치평가 방법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 어피니티에 유리한 방법만을 사용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했다. 어피니티는 2012년 교보생명 지분 24%를 주당 24만5000원에 인수하며 풋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맺었다. 어피니티는 2018년 주당 40만9000원에 풋옵션을 행사하겠다고 요구했지만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가격 적정성을 문제 삼아 받아들이지 않았다. 어피니티는 2019년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재판부에 중재를 신청했고 교보생명은 풋옵션 가격 산정에 문제가 있다며 딜로이트안진과 어피니티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지난해 9월 ICC 중재재판부는 "신 회장이 FI가 요구한 가격대로 주식을 매수할 의무는 없다"고 판단했다. 하지만 어피니티 측이 이날 무죄 판결을 바탕으로 ICC에 2차 중재를 신청할 방침이어서 양측의 분쟁은 새 국면을 맞게 됐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국내 4대 금융그룹이 일제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나란히 ‘4조 클럽’(순이익 4조 원대)에 처음 입성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 금리까지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손쉬운 이자 장사로 금융사들만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커진 가운데 각 금융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에 나섰다.○ 영끌, 빚투에 금융그룹 이익 34% 늘어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4조5429억 원으로 2020년(10조8143억 원)에 비해 34.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27.6% 늘어난 4조4096억 원, 신한금융이 17.7% 증가한 4조193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나란히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2년 연속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8년 연속 순이익이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나금융은 33.7% 늘어난 3조5261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그룹 출범 후 처음으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도 지난해 2조5879억 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4대 금융그룹 중 순이익 증가 폭이 98.0%로 가장 컸다. 금융그룹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코로나19 저금리 기조 속에 빚투, 영끌이 계속되면서 은행 이자 수입과 증권, 보험사의 수수료 수입이 동반 상승하며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순이자이익(대출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이자 비용을 뺀 금액)은 34조70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5% 늘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은 모두 사상 최대인 2조 원대 순이익을 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맞물리자 은행들은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며 예대마진을 키웠다. KB국민(318조7000억 원), 신한(271조1000억 원), 하나(256조7000억 원), 우리(260조)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말 원화대출금은 총 1106조5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1% 늘었다.○‘이자 장사’ 비판에 주주 환원 나서코로나19 장기화와 대출 금리 상승으로 빚을 늘린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금융사들만 ‘코로나 유동성’에 힘입어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을 키우는 금리 산정 체계가 적정한지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권 실적 잔치에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자 금융그룹들은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4대 그룹은 2020년 20%까지 낮췄던 배당 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일제히 25.3∼26.0%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높였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도 금융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 등 금융그룹들이 예·적금 금리는 찔끔 올리고 대출 금리를 가파르게 올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대출 총량 규제로 대출 주도권을 은행에 넘겨준 정부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했다.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국내 4대 급융그룹이 일제히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나란히 ‘4조 클럽(순이익 4조 원대)’에 처음 입성했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으로 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금리 인상기를 맞아 대출 금리까지 가파르게 오른 결과다. 손쉬운 이자 장사로 금융사들만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커진 가운데 각 금융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배당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에 나섰다.영끌, 빚투에 금융그룹 이익 34% 늘어10일 금융권에 따르면 KB,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금융그룹의 지난해 순이익은 총 14조5429억 원으로 2020년(10조8143억 원)에 비해 34.5%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KB금융이 27.6% 늘어난 4조4096억 원, 신한금융이 17.7% 증가한 4조193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하며 나란히 4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KB금융은 2년 연속 신한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신한금융은 8년 연속 순이익이 늘며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하나금융은 33.7% 늘어난 3조5261억 원의 순이익을 내며 그룹 출범 후 처음으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우리금융도 지난해 2조5879억 원의 역대 최대 순이익을 올렸다. 4대 금융그룹 중 순이익 증가 폭이 98.0%로 가장 컸다. 금융그룹들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것은 코로나19 저금리 기조 속에 빚투, 영끌이 계속되면서 은행 이자 수입과 증권, 보험사의 수수료 수입이 동반 상승하며 전례 없는 호황을 맞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4대 금융그룹의 순이자이익(대출로 벌어들인 이익에서 이자비용을 뺀 금액)은 34조706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14.5% 늘었다. 주요 계열사인 은행들은 모두 사상 최대인 2조 원대 순이익을 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가 맞물리자 은행들은 예금 금리보다 대출 금리를 더 빠르게 올리며 예대마진을 키웠다. KB국민(318조7000억 원), 신한(271조1000억 원), 하나(256조7000억 원), 우리(260조) 등 4대 은행의 지난해 말 원화대출금은 총 1106조5000억 원으로 1년 전보다 8.1% 늘었다. ‘이자 장사’ 비판에 주주 환원 나서코로나19 장기화와 대출 금리 상승으로 빚을 늘린 취약계층과 자영업자 등의 어려움이 가중된 가운데 금융사들만 ‘코로나 유동성’에 힘입어 배를 불린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금융당국도 시중은행들의 예대마진을 키우는 금리 산정 체계가 적정한지 들여다보고 있다. 금융권 실적 잔치에 곱지 않은 시선이 이어지자 금융그룹들은 배당, 자사주 소각 등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내놓고 있다. 4대 그룹은 2020년 20%까지 낮췄던 배당 성향(순이익에서 배당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일제히 25.3~26.0%로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높였다.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올해도 금융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지용 상명대 경영학과 교수는 “은행 등 금융그룹들이 예·적금 금리는 찔끔 올리고 대출 금리를 가파르게 올려 폭리를 취하고 있다”며 “대출 총량 규제로 은행에 대출 주도권을 은행에 넘겨준 정부의 잘못도 크다”고 지적했다. 송혜미 기자 1am@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하나금융그룹이 차기 회장으로 함영주 지주 부회장(66·사진)을 낙점하며 10년 만에 새로운 수장을 맞이하게 됐다. 상고 출신의 말단 은행원에서 출발해 42년 만에 금융그룹을 이끌게 된 함 내정자에게는 금융업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격변의 시기에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야 하는 과제가 주어졌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지난달 28일 5명의 차기 회장 최종 후보군을 선정한 지 11일 만에 함 부회장을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 설 연휴 등을 감안하면 4영업일 만에 차기 회장 내정자를 발 빠르게 확정한 것이다. 하나금융 측은 “3월 정기 주주총회와 자회사 사장단 인사 등을 앞둔 상황에서 혼란을 방지하고 조직을 빠르게 안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장 선임의 걸림돌로 꼽혔던 법률 리스크가 아직 남아있지만 함 내정자의 승소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함 내정자는 파생결합펀드(DLF) 관련 행정소송과 채용 관련 재판 선고가 각각 16, 25일 예정돼 있지만 앞서 다른 금융지주 회장들이 유사한 소송에서 승소한 바 있다. 함 내정자는 금융권 ‘고졸 신화’의 상징적인 인물로 꼽힌다. 충남 부여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강경상고를 졸업한 뒤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해 주경야독으로 단국대 회계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뛰어난 영업력을 발휘하며 ‘영업통’, ‘소통맨’이란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충청영업그룹을 맡아 영업 실적 1위에 올려놓은 그는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초대 은행장으로 깜짝 발탁돼 통합 작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2016년부터는 지주 부회장을 겸직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회추위도 “함 내정자는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며 그의 조직 운영·관리 능력에 높은 평가를 줬다. 함 내정자에게 주어진 가장 큰 과제는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의 생존 경쟁에서 이기는 것이다. 앞서 김정태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하나금융의 시가총액이 카카오뱅크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시장은 우리를 ‘덩치만 큰 공룡’으로 보고 있고 공룡은 결국 멸종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함 내정자는 취임과 동시에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 글로벌 진출 등을 추진해 그룹의 경쟁력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함 내정자는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으로 공식 선임된다. 같은 날 임기를 마치는 김 회장은 2012년 취임 후 10년 만에 고문으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역대급 실적을 올린 카드사들이 연초부터 ‘알짜 카드’ 신규 발급을 중단하는 등 혜택을 줄이고 있다. 카드사들은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 등에 따른 실적 악화에 대비한 조치라고 하지만 소비자들은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8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카드는 올 들어 대표 카드인 ‘더 모아(The More)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이 카드는 모든 가맹점의 1000원 미만 결제금액을 포인트로 적립해 주는 상품으로, 한도나 횟수 제한 없이 잔돈을 적립할 수 있어 인기가 많았다. 신한카드는 ‘2030 우체국멤버십’ ‘Lady 교육사랑’ 등 4개 카드의 신규 발급도 중단했다. 신한카드는 커피 가격 상승을 이유로 다음 달부터 부가 서비스인 ‘디저트Pick’ 서비스 이용료도 5200원에서 5500원으로 올린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경영 환경과 제휴사 사정 등을 고려한 조치”라며 “더 모아 카드를 대체할 후속 상품으로 음식업종 적립에 특화된 ‘이츠 모아(Eats More)’ 카드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KB국민카드는 1월부터 온라인 쇼핑몰에서 최대 20%의 할인 혜택을 주는 ‘청춘대로 꿀쇼핑a카드’ 등 4개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NH농협카드도 ‘행복건강체크카드’의 신규 발급과 ‘NH올원카드’ 등 4개 카드의 갱신 발급을 중단했다. 우리카드는 다음 달부터 코리아세븐에서 운영하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현금서비스(단기카드대출) 이용 수수료를 800∼90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한다. 이 같은 카드사들의 움직임에 소비자 불만은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여파에도 카드론(장기카드대출) 증가 등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지만 고객 혜택은 오히려 줄이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3분기(7∼9월)까지 8개 카드사의 누적 순이익은 2조2269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2.2% 늘었다. 카드사들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실적 악화가 예상돼 혜택 축소 등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영세·중소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로 올해 3000억 원 이상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며 “대출 규제 강화로 카드론 시장도 위축되는 등 전반적인 경영 여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신임 하나금융그룹 회장에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66·사진)이 내정됐다. 하나금융은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함 부회장을 차기 회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회추위는 “함 내정자는 하나금융의 안정성과 수익성 부문 등에서 성과를 냈고 조직 운영에서도 원만하고 탁월한 리더십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함 내정자는 충남 논산시 강경상고를 졸업하고 1980년 서울은행에 입행한 지 약 35년 만에 은행장에 올라 화제가 됐다.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 이후 초대 하나은행장을 맡았고 2016년부터 지주 부회장을 겸직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이로써 하나금융은 2012년 취임 이후 4연임을 이어온 김정태 회장의 뒤를 이어 10년 만에 새 회장을 맞이하게 됐다. 함 내정자는 다음 달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선임된다. 임기는 3년이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신임 우리은행장에 이원덕 우리금융지주 수석부사장(60·사진)이 내정됐다.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 이후 그룹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지주 사장직 을 신설해 우리은행 박화재 집행부행장(61)과 전상욱 집행부행장보(56)를 선임하기로 했다. 우리금융은 7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이 부사장을 차기 행장 단독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자추위는 “이 내정자는 전략, 디지털 등 그룹의 핵심 업무를 담당했고 대내외적으로 평판과 도덕성 측면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완전 민영화 이후 조직 쇄신과 경영 안정성 제고를 위한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내정자의 임기는 2년으로 이사회를 거쳐 3월 말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될 예정이다. 이 내정자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과 오랜 기간 손발을 맞춰온 그룹 내 ‘전략통’으로 꼽힌다. 그는 공주사대부고와 서울대 농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90년 우리은행의 전신인 옛 한일은행에 입행했다. 우리은행 미래전략단 상무와 경영기획그룹 집행부행장 등을 지냈으며 2020년부터 지주 전략부문 부사장 겸 사내이사를 맡았다. 우리금융 이사회의 내부 이사는 손 회장과 이 내정자뿐이어서 사실상 그룹의 2인자 역할을 해온 셈이다. 또 민영화 과정에서는 투자자 관리와 지분 매각 등을 담당하며 과점주주 체제를 확립하는 데 기여한 주역으로 꼽힌다. 이 내정자와 함께 은행장 최종 후보군에 올랐던 박 부행장과 전 부행장보는 지주 사장을 맡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우리금융은 회장 아래 수석부사장이 그룹의 전략, 재무, 디지털 등 핵심 업무를 총괄했지만 이번에 계열사 간 적극적인 결집과 소통을 위해 두 자리의 사장직을 신설했다. 완전 민영화 원년을 맞은 우리금융은 올해 증권, 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외연 성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차기 리더 그룹으로 꼽히는 이 내정자와 두 명의 지주 사장이 호흡을 맞춰 시너지를 내는 것이 주요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자추위는 “향후 경영 승계 프로그램 등을 적극 운용해 학연, 지연, 출신 은행, 외부 청탁 등을 과감히 배제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자추위는 나머지 7개 자회사의 대표이사 후보도 발표했다. 우리신용정보 대표에 이중호 우리은행 집행부행장, 우리에프아이에스 대표에 고정현 우리은행 집행부행장보가 신규 선임됐다. 우리종합금융 김종득 대표, 우리자산신탁 이창재 대표, 우리펀드서비스 고영배 대표,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김경우 대표,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최광해 대표는 연임됐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올 들어 1∼3세대 실손의료보험에서 4세대로 갈아탄 가입자가 2만 명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간 보험료를 50% 깎아주는 파격적인 ‘반값 할인’에도 과거 갈아타기 실적의 5분의 1 수준에 그친 것이다. 금융당국과 보험업계가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실손보험의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세대 전환을 적극 유도하고 있지만 오히려 기존 상품의 적자를 가중시키고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하는 등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반값 할인’에도 소비자 외면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1월 21일까지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4개 대형 손해보험사의 4세대 실손보험 전환 건수는 1만4482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1∼6월) 3세대 실손보험의 월평균 전환 건수(7만1879건)의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실적이다. 보험업계가 올 6월까지 4세대 상품으로 갈아타는 가입자에 대해 1년간 보험료를 50% 할인해주는 방안을 내놨지만 효과가 미미했다는 뜻이다. 4세대 실손보험의 실적 부진은 지난해 7월 출시 이후 계속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4개 손보사의 4세대 실손 가입 건수는 41만6213건이었다. 작년 상반기 3세대 실손 가입 건수(128만5951건)에 비해 67.6% 급감했다. 이를 두고 금융소비자 입장에선 4세대 상품을 굳이 선택할 이유가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세대 실손보험은 기본 보험료가 1∼3세대보다 훨씬 저렴하지만 병원 진료를 많이 받을수록 보험료를 더 내고 본인 부담도 늘어나는 구조로 설계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급여 항목이 특약으로 분리되고 보장 범위도 축소돼 비급여 진료를 많이 받는 가입자일수록 4세대 전환이 불리한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올해 1∼3세대 실손보험료가 8.9∼16% 인상됐는데도 보장 범위가 넓은 기존 상품을 유지하려는 가입자가 많은 것이다.○ “1∼3세대 적자 가중” 역효과 우려도보험업계는 보험료 할인 혜택과 더불어 온라인 전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기존 가입자를 4세대로 끌어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사들의 4세대 전환 실적을 주 단위로 점검해 경영평가에 반영하기로 하는 등 강도 높게 압박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밀어붙이기’식 전환이 역효과를 부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무리한 전환 유도가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다른 보험사 관계자는 “병원에 많이 갈수록 보험료가 할증되는 4세대 실손의 특성상 4세대로 갈아타는 가입자들은 그동안 보험금을 거의 타가지 않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들만 4세대로 빠져나가면 1∼3세대 상품의 손해율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다 누적 적자로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한 중소형 보험사 14곳 중 9곳은 준비 부족 등을 이유로 아직 4세대 전환용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실손보험의 적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상품 구조 개선뿐 아니라 비급여 과잉 진료에 대한 관리가 병행돼야 한다는 조언이 많다. 김헌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과잉진료를 잡지 못한 상태에서 4세대 실손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뒷문을 열어 놓고 소를 모는 격’”이라며 “의료 공급 측면의 적절한 통제를 위한 정부당국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지난달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1조 원 넘게 줄어 8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대출 금리가 뛰는 데다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하자 빚을 내는 사람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지난달 28일 현재 707조6895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말(709조529억 원)에 비해 1조3634억 원 감소한 규모다.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이 감소한 것은 지난해 5월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특히 신용대출 잔액은 137조421억 원으로 전달 말(139조5572억 원)보다 2조5151억 원 급감했다. 신용대출은 LG에너지솔루션의 공모주 청약이 있던 18, 19일 일시적으로 146조 원까지 치솟았지만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청약 이후 곧바로 이를 갚아 급격히 쪼그라들었다. 연말 성과급과 명절 상여금 등을 활용해 빚을 갚은 대출자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506조8181억 원으로 한 달 전(505조4046억 원)보다 1조4135억 원 늘었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주택담보대출이 매달 2조 원 이상 늘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둔화됐다. 이 같은 가계대출 감소는 계속된 금리 상승으로 이자 부담이 커진 데다 부동산, 주식 등 자산시장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빚투(빚내서 투자)’에 나설 요인이 줄어든 영향이 크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서고 코스피도 10% 이상 급락하는 등 자산시장이 흔들리면서 돈을 빌려도 투자할 곳이 없는 상황”이라며 “금리도 계속 오르고 있어 대출을 받기보다 상환하는 사람이 더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하나금융그룹 차기 회장과 새 우리은행장의 윤곽이 이달 안에 드러난다. 두 금융사 모두 3월 임기가 끝나는 현재 최고경영자(CEO)들을 최종 후보군에서 제외하며 리더십 교체에 속도를 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2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차기 회장 최종 후보를 5명으로 압축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66), 박성호 하나은행장(58), 윤규선 하나캐피탈 사장(62) 등 내부 인사 3명과 이성용 전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 대표(60), 최희남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62) 등 외부 후보 2명이 선정됐다. 2012년 취임 이후 4연임을 이어온 김정태 회장(70)은 최종 후보에서 빠져 하나금융은 10년 만에 그룹 CEO가 바뀌게 됐다. 김 회장은 내부 모범규준에 있는 나이 제한(만 70세)에 따라 연임이 불가능한 데다 수차례 연임 의사가 없다고 밝혀왔다. 김 회장의 뒤를 이을 유력 주자로는 함 부회장과 박 행장이 거론된다. 연륜과 경력에서 한발 앞선다는 평을 받는 함 부회장은 2015년 9월 하나-외환은행의 합병 이후 초대 하나은행장을 맡아 통합 작업을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2016년부터 지주 부회장을 겸직하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다. 후보 중 가장 어린 박 행장은 함 부회장과 함께 지난해 회장 선임 때도 최종 후보군에 이름을 올린 ‘다크호스’로 꼽힌다. 다만 함 부회장이 연루된 파생결합상품(DLF) 관련 행정소송과 채용 관련 재판 등 법률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은 점은 불안 요인으로 꼽힌다. 관련 재판 결과가 나오는 25일 이후 최종 후보 1명이 확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함 부회장과 유사한 사례로 재판을 받은 다른 금융사 CEO들이 승소하거나 무죄 판결을 받았다”며 “법적 리스크 해소 여부가 차기 회장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지난달 27, 28일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자추위)를 열고 이원덕 우리금융 수석부사장(60), 박화재 우리은행 여신지원그룹 집행부행장(61), 전상욱 우리은행 리스크관리그룹 집행부행장보(56) 등 3명을 차기 우리은행장 후보군으로 확정했다. 유력한 차기 주자로는 그룹의 대표적인 ‘전략통’으로 꼽히는 이 부사장과 여신 전문가로 평가받는 박 부행장이 거론된다. 우리금융은 7∼9일경 자추위를 열어 최종 행장 후보 1명을 선출할 예정이다.연임을 노리던 권광석 우리은행장(59)은 후보에서 제외돼 3월 말 임기를 마친다. 권 행장은 2020년 취임 당시 이례적으로 1년 임기로 시작해 지난해에도 1년 연임을 받았다. 이를 두고 금융권 안팎에선 그룹 장악력을 높이려는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의 의중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차기 행장의 임기는 다시 2년이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그동안 우리은행장의 첫 임기가 2년이었던 데다 손 회장의 임기도 내년 3월 끝나기 때문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차기 행장 임기는 정해진 게 없다”면서도 “통상 회장과 행장이 임기를 같이 끝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송혜미 기자 1am@donga.com}
주식, 가상자산 등 자산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소비자들이 내다보는 집값 전망지수도 5개월째 하락해 1년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여파로 최근 부동산 매수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집값 하락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6일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0으로 지난해 12월(107)보다 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8월(129) 정점을 찍은 뒤 5개월 연속 하락한 것이다. 또 2020년 5월(96)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현재와 비교해 1년 후 집값을 예상한 것으로, 100보다 낮을수록 1년 뒤 집값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한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처럼 집값 상승 심리가 크게 위축된 것은 지난해 하반기(7∼12월)부터 이어진 가계대출 규제와 금리 인상 등의 영향이 크다. 이미 집값 상승률은 꺾이고 있다. KB부동산에 따르면 1월 전국 주택 평균 매매가는 0.28% 올라 2020년 5월(0.14%)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한편 소비심리는 이달 들어 소폭 개선됐다.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를 보여주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4.4로 지난달(103.8)보다 0.6포인트 올랐다. 지난달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방역 조치가 강화되면서 CCSI가 4개월 만에 하락세를 보였다. 아직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하지만 백신 3차 접종 등으로 앞으로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호랑이가 털갈이를 하여 아름다움을 더하는 ‘대인호변(大人虎變)’의 자세로 끊임없는 혁신을 해야 한다. 리딩금융그룹이라는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지고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힘차게 도약하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사진)이 새해를 맞아 최고의 고객 경험을 제공하는 ‘No.1 금융플랫폼 기업’으로 나아가기 위한 비전을 제시했다. 아울러 고객들의 경제생활을 돕고 기본과 원칙에 충실한 금융 전문가로서 믿음을 주는 ‘가장 사랑받는 평생 금융 파트너’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2022년에도 그룹의 중장기 경영전략인 ‘R.E.N.E.W’ 추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밝혔다. RENEW는 △핵심 경쟁력 강화(Reinforce the Core) △글로벌&비금융사업 영역 확장(Expansion of Global & New Biz) △KB스타뱅킹의 역할 확대(No.1 Platform) △차별화된 ESG 리더십 확보(ESG Leadership) △인재양성 및 개방적·창의적 조직 구현(World class Talents & Culture) 등 5가지 전략 방향의 영어 단어 앞 글자를 딴 것이다. 먼저 윤 회장은 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강화해 본원적인 수익 기반을 공고히 다지고 견실한 내실 성장을 이뤄야한다고 주문했다. 전문적이고 차별화된 자산관리 역량을 발휘해 시장에서 인정받는 실력 있는 금융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올해 가계대출 성장 제한이 예상되는 만큼 기업금융과 자본시장(Capital Market) 등의 영역에서 성장 활로를 개척해나갈 계획이다.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글로벌·비금융 사업의 확장도 추진한다. 윤 회장은 동남아시아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고 선진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투 트랙’ 글로벌 전략을 펴는 한편 디지털 헬스케어·통신·자동차·부동산 등 4대 비금융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KB스타뱅킹’을 필두로 한 디지털 혁신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윤 회장은 7일 열린 그룹 경영전략회의에서 “No.1 금융플랫폼의 궁극적인 지향점은 ‘3S’(Simple, Speedy, Secure) 기반의 고객중심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해 3600만 고객들이 KB금융그룹 내에서 편리하게 원스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마이데이터를 비롯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메타버스 등 신기술을 활용한 고객 경험 개선에도 앞장설 예정이다.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실행력을 높이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윤 회장은 “ESG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자 시대적 흐름”이라며 “ESG 투자와 융자를 통해 금융사 본연의 역할을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계열사 차원에서 중소·중견기업의 ESG 경영 컨설팅 확대, 탄소배출 감축 우수 기업 지원 등 ESG·탄소중립 경영 실천을 주문했다. 개방적이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정보기술(IT), 디지털 부문의 인재를 확보하고 빠르고 완결성 있는 ‘KB형 애자일 조직’을 그룹 전반에 확산시켜 유기적이고 기민한 조직체계를 만들겠다고 했다. 윤 회장은 “모든 임직원이 하나의 팀이 돼 끈끈한 팀워크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며 “고객, 사회 등 KB의 모든 이해관계자와 상생하고 협업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지도록 끈덕지게 노력하자”고 주문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하나은행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1인당 5000만 원으로 줄였던 마이너스통장 대출 한도를 다시 1억5000만 원으로 늘렸다. 하나은행은 25일 오후 6시부터 마이너스통장 한도를 1억5000만 원(연소득 범위 내)으로 되돌린다고 밝혔다. 금융당국의 권고에 따라 지난해 8월 27일부터 제한했던 ‘하나원큐신용대출’ 등 8개 신용대출 상품의 마이너스통장 한도가 원래대로 복원되는 것이다. 올 들어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 강화와 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연소득 범위 내에서만 신용대출을 받을 수 있어 가계대출의 체계적 관리와 효율적 운용이 가능해졌다”고 했다. 다른 은행들도 대출 한도 재조정을 검토하고 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일주일 사이에 1000만 원이 사라졌네요.” 직장인 권모 씨(33)는 대형 우량주에 투자하겠다며 지난해 하반기(7∼12월) 카카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을 각각 100주 넘게 사들였다. 하지만 올 들어 카카오 주가는 22% 넘게 급락했고 다른 종목도 5% 넘게 빠지면서 ‘멘붕’에 빠졌다. 권 씨는 “설 연휴를 앞두고 명절 기분은커녕 한숨만 나온다. 물타기를 해야 할지 손절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고 했다. 국내 증시가 속절없이 추락하면서 ‘동학개미’들이 패닉에 빠졌다. 주식 시장은 물론이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이 급락장을 이어가는 데다 부동산 시장도 하락 조짐을 보이고 있어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지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25일 “글로벌 긴축 시계가 앞당겨지며 과열된 자산시장의 조정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했다.○ 시총 상위 100개 중 98개 종목 하락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상위 종목 100개 가운데 무려 98개가 하락하며 ‘검은 화요일’을 연출했다. 대장주 삼성전자는 1.46% 내렸고, LG화학(―4.17%), 삼성SDI(―5.87%) 등 2차전지 관련 종목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전날 13개월 만에 2,800이 붕괴된 코스피는 이날도 2.56% 급락해 이틀 만에 113.90포인트가 빠졌다. 올 들어서만 코스피는 8.64% 급락해 시가총액 187조 원이 사라졌다. 원-달러 환율은 2.5원 오른(원화 가치는 하락) 1198.6원에 마감했다.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연 2.174%에 마감해 2018년 6월 18일(연 2.178%)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25일부터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을 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진 데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기가 현실화하면서 주식, 원화,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트리플 약세’가 이어졌다. 이날 온라인 주식 커뮤니티 등에서는 “주가 폭락에 전셋값이 사라졌다”,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했는데 투자한 돈 다 잃고 이자만 내게 생겼다” 등의 성토가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동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삼성전자(―5.49%), 현대모비스(―8.45%), 카카오(―22.13%) 등은 올 들어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 ‘빚투’ 부메랑, 반대매매도 늘어나‘빚투’(빚내서 투자)로 주식을 사들였던 개미들이 이를 갚지 못해 강제 처분당하는 반대매매도 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 외상거래’인 미수거래에서 발생한 반대매매 규모는 이달 들어 하루 평균 198억 원으로, 전달(148억 원)에 비해 33.78% 늘었다. 하락장이 계속되면 ‘빚투 개미’들의 손실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개인투자자들이 증권사나 제2금융권 등에서 빌린 주식담보대출도 있어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연일 고꾸라지자 증시를 등지고 안전자산을 찾아 떠나는 투자자도 늘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NH농협)의 정기예금 잔액은 올 들어 12조5927억 원 늘었다. 반대로 지금의 조정장을 저가 매수 기회로 보고 ‘사자 행진’에 나선 동학개미도 있다. 이날 급락장에서도 개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5733억 원을 순매수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가 2,700 선으로 떨어져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배 정도로 떨어졌다. 국내 증시가 저평가됐다는 뜻으로 실적이 좋은 우량주 위주로 매수세가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이경수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되는 한 시장 불확실성은 계속될 것”이라고 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주식시장 모니터링 단계를 ‘주의’로 상향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박민우 기자 minwoo@donga.com}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4년 내 1000조 원 규모로 성장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이 가상자산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선 규제 감독과 산업 발전을 함께 고려한 새로운 규제 틀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글로벌 컨설팅기업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코리아는 25일 ‘자산의 미래 2022’ 보고서를 통해 2026년 국내 가상자산 규모가 1000조 원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가상자산 산업에서 4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고 최대 5조 원의 경제적 생산가치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20년 세계 가상자산 시장(3600조 원)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을 10%로 보고 매년 20%씩 성장한다고 가정해 추산한 수치다. BCG는 가상자산이 20, 30대의 새로운 재테크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국내 가상자산 산업의 성숙도는 글로벌 시장과 비교해 3~5년 이상 뒤쳐져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최근 5년간 국내에서 가상자산 논의가 활발했으나 이해 수준과 시각의 차이로 명확한 방향성이 제시되기 어려웠다”고 진단했다. 김윤주 BCG 코리아 MD파트너는 “가상자산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민간과 정책 양쪽 모두의 노력이 중요하다. 정책은 규제 감독에만 초점을 맞추기보다 산업 발전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DB손해보험은 설 명절을 맞아 24~28일 차량 무상점검 서비스를 실시한다. DB손보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고객이라면 전국의 307개 프로미카월드 지점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오토케어 서비스 특약에 가입한 고객은 타이어 공기압, 브레이크 오일, 배터리 등 25가지 점검과 실내 살균탈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특약 미가입 고객에게도 12가지 점검과 실내 살균탈취 서비스를 제공한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중견기업 부장 박모 씨(57)는 지난해 1월 퇴직연금에 처음 손을 댔다. 회사가 알아서 굴려주는 ‘확정급여(DB)형’에서 근로자가 직접 운용하는 ‘확정기여(DC)형’으로 바꾼 것이다. 지난해부터 임금피크제가 적용돼 연봉이 줄어든 데다 증시 활황기엔 직접 투자하는 게 낫다는 직장 후배의 권유 때문이었다. 이때 확인한 DB형의 연평균 수익률은 고작 1.5%였다. DC형으로 굴려 수익을 높일 거라고 기대했지만 최근 확인한 지난해 수익률도 연 2.0%에 그쳤다. 지난해 하반기(7∼12월) 증시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투자 경험이 부족한 박 씨가 맘대로 펀드를 골라 담은 탓이다. 박 씨는 “여덟 살 어린 후배는 일찌감치 DC형으로 갈아탄 뒤 똑똑하게 운용해 퇴직금을 나보다 수천만 원 더 쌓았다. 이렇게 방치해 둔 게 후회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퇴직연금 규모가 300조 원에 육박했지만 수익률은 오히려 연 2.0%로 주저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들의 노후를 책임질 ‘최후 안전판’인 퇴직연금의 체질을 서둘러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본보가 국내 퇴직연금 운용회사 43곳이 개별 공시한 퇴직연금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12월 말 기준 연평균 수익률은 2.01%로 집계됐다. 2020년 연간 수익률(2.58%)보다 0.57%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2.5%)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수익을 낸 것이다. 수익률이 뒷걸음친 것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증시가 휘청거린 데다 적립금의 86%가 이자가 낮은 은행 예·적금 등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쏠려 있기 때문이다. 반면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적립금은 295조6000억 원으로 1년 전(255조5000억 원)보다 40조 원 이상 급증했다. 노후 대비와 재테크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퇴직연금 ‘300조 시대’를 눈앞에 뒀지만 ‘쥐꼬리 수익’ 문제가 여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용하 순천향대 IT금융경영학과 교수는 “올해 퇴직연금 수익률을 높이기 위한 ‘디폴트옵션’ 제도가 처음 시행되는 만큼 회사와 가입자, 금융사 모두 보수적 인식에서 벗어나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퇴직연금, 입사 동기인데도 7234만원 차이… 운용방법 따라 희비[퇴직연금 수익률 쥐꼬리]DC형 전환시점-투자형 비중따라 근무일 같아도 퇴직연금 큰 차이무관심-금융지식 부족으로 방치… 퇴직연금 86%가 저수익에 묶여전문가 “장기적 수익률 바라보며 주식-펀드 등 투자형 비중 늘리길가입자 교육-지원도 뒷받침돼야” 대기업 부장 조모 씨(55)는 8년 전 퇴직연금을 ‘확정급여(DB)형’에서 ‘확정기여(DC)형’으로 갈아탔다. 임금 상승률이 꺾였을 때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형으로 전환해 적극적으로 노후 자금을 불리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거 주식 투자로 큰돈을 잃었던 조 씨는 혹시나 손실을 볼까봐 퇴직연금 자산의 85%를 은행 예·적금으로 굴렸다. 7년간 연평균 수익률이 1%대라는 걸 확인하고서야 지난해 펀드 등 투자형 상품을 더 담았다. 그는 “은퇴를 코앞에 두고 연금 수익률이 처참하다는 걸 깨달았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운용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해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2%를 간신히 턱걸이하는 수준에 머물면서 노후 자산을 마련하려는 연금 가입자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퇴직연금을 방치하지 말고 생애 주기와 시장 상황 등에 맞춰 적극적으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퇴직연금 86.4%가 은행 예·적금에 묶여 23일 본보가 퇴직연금 운용사 43곳의 개별 공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현재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295조6000억 원)의 86.4%(255조4000억 원)가 예·적금 같은 원리금 보장 상품에 묶여 있었다. 퇴직연금 전체 규모의 58.0%를 차지하는 DB형은 대부분(95.2%)이 원리금 보장 상품에 가입돼 있었다. DB형의 지난해 수익률은 연 1.52%로 전체 퇴직연금 수익률(2.01%)을 한참 밑돈다. DB형은 회사가 운용해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수익률이 근로자가 받는 연금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지만 수익률이 낮을수록 기업 부담이 커진다는 문제가 있다. 가입자가 직접 운용하는 DC형도 원리금 보장 상품 비중이 79.3%나 됐다. 이렇다 보니 DC형의 지난해 수익률도 연 2.55%에 그쳤다. 투자형 상품으로 적극 굴린 경우와 수익률(연 6.42%)에서 큰 차이가 났다. 송홍선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입자들의 무관심과 금융 전문성 부족 등으로 퇴직연금이 방치되면서 수익률이 임금 상승률에도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금융회사들이 가입자만 경쟁적으로 유치한 뒤 운용 성과에 둔감한 것도 쥐꼬리 수익률의 원인으로 꼽힌다.○ 입사 동기, 퇴직연금 차이 7234만 원본보가 생명보험업계에 의뢰해 1989년 초봉 1800만 원에 입사해 지난해 60세에 은퇴한 직장인 3명의 퇴직연금을 시뮬레이션한 결과 투자형 상품을 얼마나 담았는지, DC형으로 언제 갈아타는지 등에 따라 최대 7234만 원까지 차이가 났다. 퇴직연금 제도가 도입된 2005년부터 DC형에 가입한 A 씨는 2억4508만 원의 퇴직연금을 받았다. 일찌감치 DC형을 선택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때 손실을 본 뒤 적극적인 투자를 꺼린 탓이다. A 씨는 증시 호황기에도 실적 배당형 상품 비중을 22%로 유지했다. B 씨는 임금피크제 돌입 직전인 2017년 DC형으로 갈아타 2억4587만 원의 퇴직연금을 챙겼다. 임금피크제로 연봉이 줄면 DB형 퇴직금도 줄기 때문에 이 같은 선택을 했다. 하지만 A 씨와 마찬가지로 실적 배당형 상품에 22%만 투자해 노후 자금을 많이 불리지 못했다. 반면 부장으로 승진한 다음 해인 2009년 DC형으로 전환한 C 씨는 두 사람보다 7000만 원 이상 많은 3억1742만 원을 퇴직연금으로 받았다. C 씨가 실적 배당형 비중을 50%까지 높여가며 공격적으로 운용한 결과다.○ “투자형 상품에 장기적으로 적극 굴려야”전문가들은 퇴직연금 수익률을 끌어올리려면 주식, 펀드 등 실적 배당형 상품으로 적극 운용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증시 부진이 계속되면서 단기적으로는 손실을 볼 우려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실적 배당형으로 수익을 올리는 게 바람직하다”고 했다. 미국, 호주 등 연금 선진국이 연 8% 안팎의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도 연금 자산의 60% 이상이 국내외 주식 등으로 적극 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면서 너무 많은 상품이 쏟아지고 있다”며 “금융회사별로, 상품별로 수익률과 수수료 등을 꼼꼼히 따져 본인의 상황에 맞는 운용사를 고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원석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빠른 고령화로 은퇴자산의 중요성이 커진 만큼 퇴직연금 가입자들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과 지원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
최대 10년간 원리금을 나눠 갚는 은행 신용대출 상품이 이르면 1분기(1∼3월)에 나온다. 금융당국이 분할상환을 유도하고 있는 데다 만기가 길어지면 실질적인 대출 한도가 늘어나 은행들이 준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시중은행들은 5∼10년간 장기에 걸쳐 분할상환하는 신용대출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현재 신용대출은 1년 만기의 일시상환 방식이 대부분이며, 일부 분할상환 신용대출도 최장 만기가 5년이다. A은행 관계자는 “만기를 최장 10년으로 하는 분할상환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B은행도 “기존 분할상환 상품의 만기를 늘리거나 새 상품을 만드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은 금융당국이 신용대출 분할상환을 유도하면서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강화한 영항이 크다. 올 1월부터 ‘차주별 DSR 40%’를 산출할 때 일시상환 신용대출에 적용되는 만기가 7년에서 5년으로 일괄 줄었다. 반면 분할상환 신용대출에 대해선 실제 만기가 그대로 적용된다. 일시상환 신용대출이 있으면 추가로 대출받기가 더 까다로워진 셈이다. 앞으로 장기 분할상환 신용대출이 도입되면 DSR가 낮아져 대출자들이 받을 수 있는 대출 한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A은행의 분석에 따르면 연소득 5000만 원인 A 씨가 신용대출 5000만 원(금리 연 3.79%)을 만기 5년으로 받았다면 DSR는 이미 23.8%다. A 씨가 규제지역 7억 원짜리 아파트를 구입한다면 ‘DSR 40%’에 맞춰 주택담보대출(금리 연 3.57%, 만기 30년)을 1억4900만 원만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신용대출 만기가 10년으로 늘어나면 주택담보대출 한도는 2억4100만 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의 특성상 만기가 길어지면 부실 위험 또한 커져 은행들은 이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B은행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이르면 1분기 내 상품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이 예금과 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리면서 주요 시중은행 5곳 모두 예·적금 금리를 인상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발맞춘 조치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날부터 정기예금과 적금 금리를 0.25∼0.4%포인트 인상했다. 국민은행은 20일부터 최대 0.4%포인트를 올린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 금리는 적금 기준으로 농협은행이 최대 연 1.7%, 국민은행은 최대 연 1.9%가 됐다.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17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4%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은 18일에 최대 0.3%포인트 인상했다. BNK부산은행은 19일 예·적금 금리를 최대 0.5%포인트 올렸다. 상품에 따라 예금 금리가 최고 2%, 적금이 4% 수준까지 오른 곳도 있다. 국민은행의 ‘KB더블모아예금’은 최고 연 2.05%(1년 만기), 신한은행의 ‘안녕, 반가워적금’은 최고 연 4.4%의 금리를 제공한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KB금융지주 노동조합이 3월 주주총회를 앞두고 노조 추천 사외이사 임명을 추진한다.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이 공식화된 이후 민간 금융사에서 나온 첫 행보다. 하지만 외국인 주주들의 부정적 기류를 감안하면 실제 선임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노동조합협의회는 김영수 전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사외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주주제안을 발의한다고 18일 밝혔다. 노조 측은 “KB금융은 해외사업에서 고전하고 있다. 김 후보는 해외사업 전문가로 취약점을 보완해 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3월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1명이 최대 임기(5년)를 채워 이번 주총에서 최소 1명의 사외이사를 새로 선출해야 한다. KB 노조의 이 같은 움직임은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핵심으로 하는 공공기관운영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한 것이 계기가 됐다. 지난해 9월엔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이 금융권 최초로 노조가 추천한 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간 금융사의 노조 추천 이사 임명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2020년에도 KB금융 노조가 사외이사 후보를 추천했지만 국내외 의결권 자문기관들과 국민연금의 반대로 주총에서 부결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민간 금융사는 공공기관과 성격이 다른 데다 외국인 주주들의 부정적 인식이 강해 임명이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KB금융 이사회 관계자는 "이사회 내에는 미국 월가에서 실무 경험을 쌓는 등 금융, 재무 분야의 글로벌한 전문성을 갖춘 이사들이 많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