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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일단 정답은 스페인 ‘라리가’입니다.국제축구연맹(FIFA)은 국가별 2022 카타르 월드컵 참가 선수 명단(엔트리)을 확정해 16일 발표했습니다.이번 대회부터는 각 나라별로 26명을 엔트리에 포함할 수 있는데 이란은 25명만 제출했습니다.또 프랑스는 이날 독일 분데스리가 최우수선수(MVP) 출신인 크리스포터 은쿤쿠(25·라이프치히)를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한 뒤 아직 대체 선수를 발표하지 않은 상황입니다.따라서 이번 칼럼 분석 대상은 총 830명이 됩니다.이 830명 가운데 손흥민(30·토트넘)을 비롯한 134명이 2022~2023시즌 기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소속팀에 몸담고 있습니다.이 글 제목에서 보신 것처럼 이번 월드컵에 가장 많은 선수를 보낸 리그가 바로 EPL입니다.이어서 라리가에서 뛰는 선수가 83명으로 두 번째로 많습니다.1부 리그만 비교해도 잉글랜드와 스페인 사이 차이(51명)가 작지 않지만 하위 리그까지 전부 포함하면 차이가 더욱 벌어집니다.잉글랜드축구협회 산하 클럽에서 뛰다가 카타르로 향한 선수는 총 158명으로 스페인왕립축구연맹(86명)보다 72명이 많습니다.사우디아라비아와 이번 대회 개최국 카타르도 눈에 띕니다.일단 사우디아라비아와 개최국 카타르는 참가 선수 26명 전원이 자국 리그에서 뛰는 유이(唯二)한 출전국입니다. 두 나라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26명보다 많다는 건 다른 나라 선수도 이들 리그에서 활약하고 있다는 뜻.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SPL)에는 한국 골키퍼 김승규(32·알샤바브)를 비롯해 카메룬 선수가 3명, 모로코 선수가 2명 그리고 튀지니와 코스타리카 선수가 각 1명씩 뛰고 있습니다.카타르 ‘스타스리그’에는 한국 미드필더 정우영(33·알사드)과 이란과 튀니지 선수 각 3명, 가나와 모로코 선수 각 1명이 활동 중입니다.팀 기준으로는 바이에른 뮌헨(독일) 선수가 이번 월드컵에 가장 많이(17명) 출전합니다.이어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와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각 16명으로 공동 2위입니다.한국 프로축구 팀 가운데는 전북에서 6명이 이번 월드컵에 출전해 1위입니다.6명은 이번 대회에 선수를 한 명이라도 보낸 265개 팀 가운데 AS 모나크(프랑스) 등과 함께 공동 27위에 해당하는 기록입니다.혹시 놓치셨을까 봐 말씀드리면 K리그1은 14명을 카타르 월드컵 무대로 보내 1부 리그 기준 15위에 해당하는 기록을 남기기도 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네, 또 이런 기사가 세상에 나올 때가 됐습니다.그리고 정답은 한국과 일본이 동시 개최한 200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때 8골을 넣어 골든슈(현 골든부트)를 차지한 호나우두(46·브라질)가 웅변하고 있는 것처럼 9번(294골)입니다.이어 같은 나라 출신 이드송 아란치스 두나시멘투(82) 그러니까 ‘축구 황제’ 펠레가 달고 뛴 10번(284골)이 그다음입니다.3위는 월드컵 통산 득점 1위(16골) 미로슬라프 클로제(44·독일)가 썼던 11번(224골)입니다.등번호 1번인데 골을 넣은 건 골피커가 아니라 미드필더 오스발도 아르딜레스(70)였습니다.아르딜레스는 1982년 스페인 대회 때 등번호 1번을 달고 출전해 조별리그 헝가리전에서 후반 15분 팀의 네 번째 점수를 올렸습니다.이 즈음에서 호세 루이스 칠라베르트(57·파라과이)라는 이름을 떠올리는 분도 계실 겁니다. 칠라베르트는 ‘골 넣는 골키퍼’로 유명했지만 월드컵 ‘본선’에서는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그런데 9번이 정답이라는 건 ‘문과적’인 답입니다.‘이과적’으로 따지면 이 글 제목 정답은 ‘N/A’ 또는 ‘Null’입니다. 1950년 브라질 월드컵 때까지는 등번호를 쓰지 않았기 때문입니다.그래서 1930년 초대 대회부터 이때까지 전 세계 축구 팬을 웃고 울린 총 312골은 등번호가 없습니다.페널티킥으로 넣은 골만 따지면 1, 2위가 바뀝니다. 이번에는 10번이 35골로 1위고, 9번이 25골로 2위입니다. 선수 중에는 ‘흑표범’ 에우제비우(1942~2014·포르투갈), ‘인간 뱀’ 로프 렌센브링크(1947~2020·네덜란드), ‘그라운드의 예수’ 가브리엘 바티스투타(53·아르헨티나)가 4골로 이 부문 공동 1위입니다.한국 선수 중에는 아직 월드컵 무대에서 페널티킥을 성공한 선수가 없지만 북한에서는 리동운(77)이 포르투갈과 맞붙은 1966년 잉글랜드 대회 8강에서 전반 22분 페널티킥을 넣은 적이 있습니다.1966년 대회 때부터 기록이 남아 있는 어시스트는 10번이 최다 기록(159개) 주인공입니다.이어서 7번 121개, 11번 117개, 9번 100개, 8번 95개 순서입니다.등번호 10번을 썼던 ‘신의 손’ 디에고 마라도나(1960~2020·아르헨티나)가 모든 등번호를 통틀어 최다 어시스트(8개) 주인공입니다.어시스트 7개로 피에르 리타브라스키(1960~1994·독일)와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린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가 이번 대회에서 도움 한 개만 추가하면 모국 선배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습니다.아, 이번에 등번호 1번은 위 GIF에서 보시는 것처럼 골키퍼가 맞습니다.주인공은 마누엘 노이어(36·독일)입니다.노이어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회 조별리그 잉글랜드전에서 클로제의 첫 골을 도왔습니다.옛 소련 골키퍼 안자로 카바슈빌리(82)도 등번호 21번을 달고 출전한 1966년 잉글랜드 대회에서 어시스트를 기록한 적이 있습니다.옐로우 카드를 가장 많이(178번) 받은 등번호는 6번입니다. 그다음이 3번입니다.그렇다고 3번 팬 여러분이 너무 서운해 하실 필요는 없습니다.두 번째 옐로우 카드를 받아 퇴장 당한 횟수는 3번이 7번으로 가장 많습니다.6번은 5번과 함께 4번으로 공동 2위였습니다.레드카드를 가장 많이(11번) 받은 건 다시 돌고 돌아 9번입니다.선수 가운데는 ‘푸스발코트’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38·독일), ‘마지우개’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8·아르헨티나) 그리고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브라질 주장이었던 카푸(52)가 월드컵에서 총 6번 옐로우 카드를 받아 이 부문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리고베르 송(46·카메룬)은 1994년 미국 대회 브라질전, 1998년 프랑스 대회 칠레전에서 각각 레드 카드를 받아 퇴장을 당했습니다.월드컵 출전 선수 가운데 레드 카드를 두 번 받은 적이 있는 건 송과 지네딘 지단(50·프랑스) 두 명뿐입니다.다행히(?) 한 경기에서 옐로우 카드를 두 번 받아 퇴장 당한 경험이 두 차례 있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습니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들은 김광현(34·SSG)에게 감사해야 한다.올해 연봉 81억 원을 받은 김광현 덕에 각 구단이 FA 시장에 쓸 수 있는 총액이 20억 정도는 올라갔기 때문이다.단, ‘디펜딩 챔피언’ SSG도 이 효과를 누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깎아야 할 돈이 많아도 너무 많기 때문이다.SSG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에서 2년 간 활약한 김광현과 총액 151억 원에 4년 간 비(非)FA 계약을 맺었다.그러면서 올해 연봉으로 81억 원을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류선규 SSG 단장은 “비FA 다년 계약으로 계약금이 없는 점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이 연봉 ‘몰방(沒放)’이 샐러리캡(연봉 총액 상한 제도) 도입을 앞둔 포석이라는 걸 알 만한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었다.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일 2023~2025년 샐러리캡이 114억2638만 원이라고 발표했다.만약 SSG에서 김광현이 빠지고 올해 프로야구 평균 연봉(1억5259만 원) 선수가 대신 들어갔다면 샐러리캡은 109억4954만 원으로 약 4억7700만 원이 줄어들었을 것이다.실제로 SSG에서 40번째 연봉을 받는 선수는 이보다 연봉이 적을 확률이 높다.1년에 5억 원만 잡아도 ‘표준 FA 계약 기간’이라고 할 수 있는 4년간 20억 원을 벌어준 셈이다.류 단장은 뿐만 아니라 역시 비FA 계약을 맺은 한유섬(33)은 24억 원, 박종훈(31)은 18억 원, 문승원(33)은 16억 원을 올해 연봉으로 주면서 ‘샐러리캡 끌어올리기’ 작업을 진행했다.남은 계약 기간 동안 김광현은 23억3333만 원, 한유섬은 8억, 박종훈은 9억5000만 원, 문승원은 7억7500만 원을 연봉으로 받게 된다.그 결과 SSG는 저 네 선수 연봉 총액을 최소 88억4167만 원 줄인 상태에서 새 시즌 준비를 시작할 수 있다.제도 도입 전에 샐러리캡을 끌어올리면서 동시에 제도 도입 이후에 샐러리캡에 영향을 덜 받을 수 있도록 전략을 짠 것이다.여기에 연봉 3억 원을 받던 김상수(34)가 롯데로 건너 갔고 최정(35)도 연봉이 12억 원에서 평균 10억 원으로 줄어든다.올해 연봉 10억 원을 받던 이재원(34) 역시 SSG와 FA 계약을 다시 맺는다고 해도 이 정도 조건은 어려운 게 현실이다.이렇게 올해 연봉에서 100억 원이 빠져도 148억7512만 원으로 샐러리캡 기준을 34억 원 이상 넘어서게 된다.물론 내년에도 연봉 차등 지급 등을 통해 SSG가 돌파구를 마련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이런 관점에서 보면 롯데는 재미있는 결정을 내렸다고 할 수 있다.올해 연봉 총액 76억9886만 원을 쓴 롯데는 이대호(40)의 은퇴로 여기서 8억 원이 빠진다.그런데 샐러리캡 도입을 앞두고 박세웅(27)과 5년 총액 90억 원에 비FA 계약을 맺으면서 샐러리캡 15.8%(18억 원)를 먼저 채운 상태로 시즌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얼핏 보면 리그 전체 샐러리캡에 영향을 주지 않는 박세웅 계약은 오히려 롯데가 손해처럼 보이기도 한다.그러나 2026년 이후 샐러리캡까지 염두에 둔다면 이 결정이 꼭 나쁜 결정이었다고 보기도 어렵다.성민규 단장 부임 이전까지 롯데가 리그에서 연봉 1위 팀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성 단장이 롯데를 ‘돈은 가장 많이 쓰지만 성적은 가장 나쁜 팀’에서 적어도 ‘그래도 돈은 적게 쓰는 팀’으로 바꾼 건 확실하다.성 단장의 ‘프로세스’가 이번 FA 시장에서는 어떤 결말을 맺을까.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시작은 엘리자벳(23·KGC인삼공사)이었습니다.엘리자벳은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22~2023 V리그 여자부 안방 경기에서 팀 전체 공격 시도 158번 중 102번(64.6%)을 책임졌습니다.그러면서 남녀부를 통틀어 이번 시즌 최고 공격 점유율 기록을 새로 썼습니다.2015년 1월 10일 니콜(36·한국도로공사·65.4%) 이후 가장 높은 기록입니다.KGC인삼공사가 이렇게 외국인 선수 ‘몰방(沒放)’ 전략을 선택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V리그 여자부 역대 최고 공격 점유율 톱5 기록이 전부 KGC인삼공사 외국인 선수 차지니까요.톱10 가운데도 니콜이 두 차례 이름을 올린 걸 제외하면 나머지 8번은 전부 KGC 인삼공사 외국인 선수입니다.그러니 엘리자벳이 이번 시즌 공격 점유율을 기록을 갈아 치운다고 한다고 해도 놀라지 마세요.그런 점에서 13일 남자부 대전 경기에서 삼성화재 이크바이리(26)가 공격 점유율 62.7%를 기록한 건 귀여운 수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이번 시즌 남자부 최고 기록인 건 맞지만 역대 기록으로 따지면 66위밖에 되지 않습니다.게다가 이크바이리는 이날 최종 5세트 공격 점유율이 78.6%밖에 되지 않았습니다.지난 시즌 삼성화재에서 뛰었던 러셀은 지난해 11월 2일과 16일 5세트 때 각각 공격 점유율 100%를 기록했습니다.5세트 공격 점유율 톱10 가운데 6자리가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가 차지였습니다.단, 삼성화재 출신 감독이 맡고 있는(던) 팀까지 범위를 넓히면 9자리로 늘어납니다.2020년 KB손해보험 사령탑에만 이상열 전 감독이 앉아 있었을 뿐입니다.그리고 이번 시즌 KGC인삼공사 지휘봉 역시 삼성화재 출신인 고희진 감독이 잡고 있습니다.삼성화재와 KGC인삼공사가 안방으로 나눠 쓰는 대전 충무체육관 바로 뒤에는 한밭야구장이 자리잡고 있습니다.이 구장을 안방으로 쓰는 프로야구 한화 역시 한때 투수 혹사의 대명사로 손꼽히기도 했습니다.물론 저는 과학적인 사고를 추구하는 한 사람으로서 이런 일이 순전히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고 생각합니다.그러나 누군가 이 운동장 앞에서 ‘혹사 방지 고사’를 지낸다면 기꺼이 돼지 입에 배춧잎 한장 정도는 물려줄 생각이 있습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SSG 더그아웃을 마주 보고 뜬 붉은 달이 천왕성을 향해 조금씩 조금씩 나아갔다. 달이 천왕성을 완전히 가린 그 시각 인천 문학구장 그라운드에 새로운 별이 내려앉았다. ‘It‘s Landing Time(이제 착륙할 시간)’을 캐치프레이즈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 SSG였다. SSG는 8일 안방경기로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승제) 6차전에서 키움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정규시즌 1위 SSG는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를 4승 2패로 마감하면서 SK를 인수한 지 2년 만에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SK 시절을 포함하면 2007, 2008, 2010, 2018년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이자 역대 네 번째(2007, 2008, 2010, 2022년) 통합 우승이다. SSG는 정규시즌이 끝날 때까지 줄곧 프로야구 ‘맨 윗자리’를 지켰다. 승부를 가른 건 수비였다. 키움은 허술했고 SSG는 빈틈이 없었다. 키움은 2-0으로 앞서가던 3회말 2사 2, 3루 상황에서 1루수 전병우의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허용했다. 그리고 3-2로 다시 앞선 6회말에는 포구 실책이 빌미가 되어 결국 역전까지 내줬다. 시작은 선두 타자 라가레스의 느린 땅볼이었다. 앞으로 달려 나오면서 이 타구를 잡으려던 2루수 김태진이 공을 더듬었다. 다음 타자 박성한 타석 때는 포수 이지영이 공을 뒤로 빠뜨리는 포일(捕逸)까지 저지르면서 1사에 주자가 없어야 할 상황이 무사 2루 위기로 바뀌었다. 박성한에게 볼넷을 내주면서 위기는 무사 1, 2루로 이어졌다. SSG 벤치는 최주환에게 희생번트를 주문했다. 주자 두 명이 한 베이스씩 이동한 상황에서 다음 타자 김성현에게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 2루타를 내주면서 키움은 3-4로 쫓기게 됐다. 반면 SSG는 7회초에 키움 이용규가 파울 지역에 띄운 타구를 유격수 박성한이 몸을 날려 잡고, 김혜성의 빨랫줄 타구를 1루수 최주환이 건져내는 등 연이어 호수비를 선보이며 키움의 추격 의지를 끊어 놓았다. 이미 선발 투수 폰트가 3회 임지열, 6회 이정후에게 홈런을 맞은 뒤에도 호수비를 선보이며 위기를 조기에 차단한 SSG 야수진이었다. 마무리도 수비였다. 9회초 1아웃까지 4-3 1점 차 리드를 이어간 SSG는 ‘에이스’ 김광현을 ‘헹가래 투수’로 마운드에 올려 보냈다. 마지막 아웃 카운트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키움 이지영이 안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1루수 오태곤의 점프 캐치가 나오면서 그대로 경기는 끝났다. 김광현은 2010년, 2018년에 이어 3번째로 마운드에서 우승을 맞았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전날 열린 5차전 9회말에 한국시리즈 사상 첫 대타 끝내기 홈런(3점)을 친 김강민이 차지했다. 김강민은 기자단 투표에서 전체 77표 중 42표를 받았다. 이로써 김강민은 지난해 KT 박경수(당시 37세 7개월 18일)를 제치고 한국시리즈 최고령(40세 1개월 26일) MVP 기록도 새로 썼다. 김강민은 “은퇴하기 전까지 하이라이트 필름을 만드는 게 목표였다.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그 장면 하나 만들었다. 올 시즌 모든 걸 다 가진 한 해인 것 같다”고 말했다. 6차전 MVP는 결승타 주인공 김성현에게 돌아갔다. 팀 프랜차이즈 스타에서 우승 사령탑이 된 김원형 SSG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준비하면서 키움이 근성 있고 독기 있는 팀이라 경계가 많이 됐다. 막상 시리즈를 치르니 정말 어려웠고 그런 점에서 홍원기 감독에게 경의를 표한다”며 패자를 위로했다.인천=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차쇼’ 차우찬(35)이 6년 만에 LG를 떠난다. LG는 올 시즌 종료와 함께 자유계약선수(FA) 계약 기간이 끝나는 왼손 투수 차우찬과 재계약하지 않기로 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로써 차우찬은 LG에서 104경기에 나와 42승 31패, 평균자책점 4.65를 기록한 뒤 새 둥지를 찾게 됐다. 2006년 삼성 유니폼을 입고 프로야구에 데뷔한 차우찬은 2016년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95억 원에 LG로 건너왔다. 차우찬은 계약 첫 해인 2017년부터 10승(7패)-12승(10패)-13승(8패)을 올리며 팀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면서 미국프로야구 LA 다저스 왼손 투수 클레이턴 커쇼(34)에 빗대 차쇼라는 별명도 얻었다. 하지만 FA 계약 마지막해인 2020년 7월 어깨 통증을 호소하면서 전력에서 이탈했고 시즌 종료 후 연봉(3억 원)보다 옵션(7억 원)이 많은 조건으로 2년 재계약을 맺었다. 차우찬은 지난해 도쿄 올림픽 국가대표팀에 합류하면서 부활 조짐을 보였지만 올림픽이 끝난 뒤 어깨 수술을 받으면서 올해는 1군 경기에 한 번도 등판하지 못했다. 선수단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LG는 내야수 김호은(30)과 이상호(33)에게도 이날 재계약 불가 방침을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키움 최원태(25)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스트라이크 아니냐’는 것이다. SSG 대타 김강민(40)에게 한국시리즈 5차전이 끝나는 홈런을 얻어 맞고 고개를 떨굴 때까지도 최원태는 머릿속에서 그 공 하나를 지워내지 못했을지 모른다. 아니다. 키움 왼손 타자에게 그 코스는 스트라이크지만 SSG 타자에게는 아니다. 적어도 이번 한국시리즈에서는 그랬다.투수 손을 떠난 공이 어떤 방향으로 회전해 어떤 속도로 어떤 코스를 향해 날아갔는지 모두 다 확인할 수 있는 시대다. 이 투구 추적 데이터에 간단한 ‘머신 러닝’ 모형을 만들어 붙이면 컴퓨터에게 ‘그 공은 스트라이크 확률이 어떻게 됐니?’라고 물어볼 수 있다. 컴퓨터는 2022 정규시즌 데이터를 토대로 74.8%라고 답했다. 최원태가 SSG 9회말 선두타자 박성한(24)에게 다섯 번째로 던진 그 공 말이다. 그러나 구심을 맡은 박종철 심판은 25.2% 소수파였다. 야구에서는 그 어떤 공도 구심이 스트라이크라고 선언하지 않으면 스트라이크가 아니다. 박 심판 판단만 유독 이상한 것도 아니었다. 이번 시리즈 때 SSG 왼손 타자는 그 코스로 들어온 공에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는 일이 드물었다. 문제는 키움 타자에게 그 코스는 ‘넉넉하게’ 스트라이크 판정을 받고도 남는 지점이었다는 점이다.공 하나로 왜 오버냐고? 이 공으로 박성한이 볼넷을 얻어내면서 SSG가 역전에 성공할 확률이 17.2% 올랐다. 8회말에 최정이 날린 2점 홈런이 끌어올린 역전 확률이 16.4%였다. 최정의 홈런보다 이 공 하나가 키움에는 더 타격이었다. 이어 키움으로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는 파울 판정이 나왔고 시리즈 내내 키움 팬들을 기쁘게 하던 최주환(34)이 원바운드로 펜스를 때렸다. 무사 주자 1, 3루. 그리고 끝내 역전을 확정하는 대포가 터졌다. 이러면 키움 팬 머릿속에는 가정에 가정이 꼬리를 물 수밖에 없다. 3차전 때 공 하나를 생각하면 더더욱 그렇다. 키움은 8회초에 1-2로 역전을 내준 뒤 8회말 2사 1, 3루 기회를 잡았다.SSG 박종훈(31)이 키움 김태진(27)에게 초구로 던진 투심을 최수원 심판은 스트라이크라고 판정했다. 컴퓨터는 이 공이 스트라이크일 확률이 0.5%라고 계산했다.물론 이번 시리즈 때는 아니다. 위에 있는 그림처럼 이 코스는 키움 왼손 타자에게 ‘넉넉한’ 스트라이크 코스다.공 하나에 웬 난리냐고? 역시 올해 정규시즌을 기준으로 초구가 볼인 타석은 OPS(출루율+장타력) 0.811로 끝났지만 스트라이크였을 때는 0.602로 내려간다. 81점짜리 타자를 60점짜리로 만드는 결과다. 게다가 이 김태진 타석 때 레버레지 인덱스(Leverage Index)는 5.8이었다. 평소보다 5.8배 중요한 상황이었다는 뜻이다. 이럴 때 심판 판정이 끼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는 건 두말할 필요가 없는 이야기다. 컴퓨터 판정과 비교했을 때 볼-스트라이크 판정 일치도는 △1차전 94.3% △2차전 85.1% △3차전 87.2% △4차전 91.6% △5차전 88.3%였다. 자세히 보시면 이 비율이 90%가 넘어간 경기에서 이긴 팀과 미만인 경기에서 이긴 팀이 서로 다르다는 걸 알 수 있다.심판진이 일부러 그랬다는 건 절대 아니다. 분명 우연의 일치였을 거다. 스트라이크 존도 판정도 말이다.하지만 야구 규칙 ‘심판원에 대한 일반지시’는 야구 심판에게 이렇게 주문한다.“모든 것을 본 그대로 판정하고, 홈 구단과 원정 구단에 차별을 두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노파심에 말씀드리면 이번 월드시리즈 2차전에서 팻 호버그 구심은 판정 일치도 100%를 기록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전병우(30·키움)가 2022 프로야구 개막(4월 2일) 이후 213일 만에 SSG를 맨 앞자리에서 끌어냈다. 키움은 1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 4승제) 1차전에서 10회초에 터진 전병우의 적시타로 정규시즌 1위 SSG에 7-6 역전승을 거뒀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건 전신 넥센 시절인 2014년 4차전(11월 8일) 이후 2915일 만이다. 반면 개막일부터 시즌 종료일까지 ‘와이어 투 와이어’로 선두 자리를 지켰던 SSG는 개막 이후 처음으로 열세에 놓이게 됐다.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1982년을 제외하고 역대 한국시리즈 38번 가운데 1차전 패배 팀이 우승한 건 9번(23.7%)밖에 되지 않는다. 단, SSG는 전신 SK 시절인 2007년과 2008년에 1차전을 내줬지만 결국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한 적이 있다. 양 팀이 동점 다섯 번과 역전 세 번을 주고받은 이날의 ‘히어로’는 단연 전병우였다. 전병우는 팀이 4-5로 끌려가던 9회초 1사 2루에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SSG 네 번째 투수 노경은(38)이 던진 시속 137km 슬라이더를 왼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2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SSG도 지지 않았다. 9회말 곧바로 대타 김강민(40)이 한국시리즈 역대 최고령(만 40세 1개월 17일) 홈런을 쏘아 올리며 6-6 동점을 만든 것. 그러자 전병우는 10회초 2사 1, 2루 상황에서 다시 모리만도(30)를 상대로 좌전 안타를 치면서 결승 타점을 올렸다. 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힌 전병우는 “가장 중요한 1차전을 승리로 장식해 기쁘다. 2차전에서도 팀이 승리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강민도 10회말 다시 히어로가 될 수 있었다. 10회말 2사 1, 3루 기회에서 다시 김강민에게 타격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김강민이 키움 마무리 김재웅(24)이 던진 커브에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면서 4시간 19분에 걸친 승부는 키움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이 경기는 키움 안우진(23)과 SSG 김광현(34)의 ‘선발 빅 매치’로 관심을 모았지만 선발 자원인 요키시(33·키움)와 모리만도까지 투입한 불펜 싸움에서 승부가 갈렸다. 특히 수비 불안 탓에 점수를 내주고 강판당한 김광현과 달리 안우진은 0-1로 끌려가던 3회말 최정(35)에게 홈런을 내준 뒤 손가락 물집이 터져 마운드에서 내려가면서 향후 등판도 불투명한 상황을 맞이하게 됐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인천=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사랑해요∼ LG∼.” 2022 프로야구 플레이오프(PO·5전 3승제) 4차전이 끝난 뒤 서울 고척스카이돔을 빠져나가던 키움 팬 사이에서는 이 CM송이 흘러 나왔다. 키움 팬으로서는 “고마워요 LG”까지 외칠 만한 결과였다. 정규리그 3위 키움은 28일 열린 이 경기에서 2위 LG에 4-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키움은 1차전을 내준 뒤 내리 3연승을 거두면서 2019년 이후 3년 만이자 2008년 창단 이후 세 번째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됐다. 2014년과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 모두 패한 키움은 프로야구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한국시리즈 우승이 없는 한을 풀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승부가 갈린 건 1-1 동점이던 3회말이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들어선 키움 5번 타자 푸이그(32)는 LG 선발 켈리(33)를 상대로 비거리 130m짜리 역전 결승 1점 홈런을 날렸다. 푸이그는 LG 세 번째 투수 정우영(23)을 상대한 7회말 1사 1, 3루 상황에서도 방망이가 부러지는 가운데 쐐기 중전 적시타를 치면서 3-1 리드를 안겼다. 푸이그는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시리즈 전체 MVP는 PO 4경기에서 타율 0.500(16타수 8안타)을 기록한 이정후(24)에게 돌아갔다. 이정후는 “3년 전 한국시리즈 때는 팬 여러분께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했는데, 올해는 꼭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겠다”면서 자기 이름을 연호하는 관중석을 향해 “즐기자!”고 외쳤다. 홍원기 키움 감독도 “선수들이 (포스트시즌 9경기를 치렀지만) 지쳤다기보다 좋은 흐름을 탔다고 본다. 남은 에너지를 한데 모아 한국시리즈에서 실컷 즐겨보겠다”고 말했다. 키움은 정규시즌 전체 720경기 중 719경기가 끝났을 때까지도 최종 순위를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3위 다툼을 벌이던 KT가 720번째 경기에서 이기면 4위, 지면 3위였기 때문이다. KT의 이 경기 상대였던 LG가 9회말 2사 이후 끝내기 승리를 거두면서 키움은 3위를 확정했다. LG가 키움에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선물한 셈이다. 그리고 이날 결국 한국시리즈행 티켓까지 키움에 넘겨주고 말았다. ‘계단식’으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진행한 32년 가운데 정규리그 2위 팀이 아니라 준PO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오른 건 이번이 16번째다. 특히 2019년 키움을 시작으로 최근 4년 동안에는 전부 준PO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 팀 SSG와 키움이 맞붙는 올해 한국시리즈 1차전은 다음 달 1일 오후 6시 30분 인천 문학구장에서 막을 올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이 언덕길 진짜 많이 뛰었는데 이제 다시 못 뛰겠네.” 20년간 집보다 더 오래 생활한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짐을 챙겨 나오던 날 ‘미스터 고릴라’ 고희진 전 삼성화재 블루팡스 감독은 운전석 창밖으로 센터를 한 바퀴 둘러보며 이렇게 말했다. 2003년 선수로 시작한 ‘삼성맨’ 생활은 ‘감독 재계약은 어렵겠다’는 문자메시지 한 통과 함께 20년 만에 끝이 났다. 고 전 감독이 조수석에 앉아 있던 아내가 계속 울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건 그다음 신호등에 걸린 뒤였다. 고 전 감독 눈에도 눈물이 한가득했다. 집에 도착할 때까지 부부 사이엔 아무 말도 없었다. 삼성화재 배구팀이 사람으로 태어난다면 그 사람 이름은 틀림없이 고희진일 거다. 회사 ‘높으신 분’께서 몇 차례 언급한 것처럼 7시즌 연속 정상을 차지한 삼성화재 배구팀이야말로 그룹 핵심 가치인 ‘일등주의’를 웅변하는 존재였고 그 안에서도 고희진은 ‘최고 지향’이라는 말을 가장 잘 증명하는 선수였다. 고 전 감독은 2012년 11월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 취임식에 삼성화재 선수 대표로 참석했다. 취임식이 끝나고 점식 식사로 이어지던 순간 그는 ‘다음 날 경기가 있어 훈련하러 가야 한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상대팀 선수 대표는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있었다. ‘공식 행사에 참석한 건데 늦어도 되지 않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이런 이유로 늦어 본 적이 한 번도 없다. 솔직히 처음 입단했을 때는 너무 힘들었다. 나도 사람인데 친구들과 만나 술 한잔하면서 쉬고 싶을 때도 있다. 그래도 참는다. 하고 싶은 것 다하면서 어떻게 남들과 다를 수 있나. 선수로 뛰면서 운동만 생각했다. 그 덕에 배구만 한 (경남) 남해 출신 촌놈이 이만큼 살 수 있는 것 아닌가.” 그는 또 이벤트 대회 성격인 ‘한일 V리그 톱매치’ 일정이 남아 있다는 이유로 우승 축하연 자리에서 탄산음료 한 잔도 입에 대지 않았다. 삼성화재 선수라고 모두 그랬던 건 아니다. 일부는 선수단 관리에 엄격했던 신치용 전 감독 눈을 피해 맥주 한두 잔 정도는 홀짝홀짝 들이켜기도 했다. 그랬으니 ‘왕조’에서 ‘동네북’으로 전락한 삼성화재가 은퇴 후 팀 코치로 있던 그에게 지휘봉을 맡기면서 ‘삼성화재 정신을 부활시킬 적임자’라고 설명한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남자부 7개 팀 중 7위, 6위에 그치면서 그는 2년 만에 지휘봉을 내려놓아야 했다. 그렇다고 그가 STC에서 흘린 땀방울이 모두 허공으로 증발한 건 아니었다. 고 전 감독은 ‘경질 위로 모임’ 일정을 다 소화하기도 전에 프로배구 여자부 팀 KGC인삼공사 감독으로 새롭게 출발하게 됐다. “한다고 정말 열심히 했는데 선수로는 생각만큼 성공하지 못했다. 그 대신 꼭 좋은 지도자로 이름을 남기고 싶다”던 그의 두 번째 감독 생활에 응원을 보낸다. STC 체육관 벽을 차지하고 있던 ‘신한불란(信汗不亂·땀을 믿으면 흔들리지 않는다)’이라는 네 글자의 힘을 여전히 믿는 까닭이다.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국민 마라토너’ 이봉주(52·사진)가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됐다. 대한체육회는 스포츠영웅선정위원회를 열어 이봉주를 ‘2022년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결정했다고 26일 발표했다. 위원회는 이봉주와 함께 김수녕(51·양궁), 박항서(63·축구), 최동원(1958∼2011·야구)까지 4명을 최종 후보로 검토했다. 선정위는 “이봉주가 한국을 대표하는 육상인으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마라톤에서 은메달을 획득하고 한국 최고기록을 세 번 수립하는 등 우리나라를 전 세계에 알리고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설명했다. 1995년 동아마라톤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이봉주는 2001년 보스턴 마라톤과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2007년 서울국제마라톤 겸 동아마라톤 등 국제대회에서 총 7번 정상에 올랐다. 이봉주는 2009년 은퇴 전까지 마라톤 풀코스를 총 41번 완주했는데, 이는 스티브 모네게티(60·호주·25회)보다 16번 많은 ‘엘리트 레벨’ 최다 기록이다. 2009년 체육훈장 중 최고 등급인 청룡장을 받은 이봉주는 최근 ‘근육긴장 이상증’이라는 희소병을 앓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다. 이봉주의 스포츠 영웅 헌액식은 다음 달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다. 그동안 손기정 선생(1912∼2002·마라톤)과 김연아(32·피겨스케이팅), 차범근(69·축구), 조오련(1952∼2009·수영) 등이 대한민국 스포츠 영웅으로 선정된 바 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확실히 경기를 치르고 온 팀이 몸이 가볍네.” 한국시리즈 파트너 확정을 기다리고 있는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팀 SSG 전력분석팀 관계자는 플레이오프(5전 3승제) 1차전을 앞두고 연습 중인 키움 선수단을 지켜보며 이렇게 말했다. 준플레이오프를 거치고 올라온 키움이 정규시즌 종료 후 12일간 경기가 없었던 LG보다 연습 분위기가 활기차다는 뜻이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그런데 경기 전에 컨디션이 너무 좋은 게 경기에 들어가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도 그렇게 됐다. 키움 선수들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이 경기에서 고비 때마다 실책 4개에 포일(捕逸), 야수 선택 등 실수를 연거푸 저지르면서 결국 LG에 3-6으로 무릎을 꿇었다. 키움 투수 7명이 내준 6점 가운데 절반인 3점이 비자책점이었다. 실수로 점수를 내주지 않았다면 키움도 경기 내내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선수들이 자신감과 의욕이 너무 앞서서 이런 플레이가 나온 것 같다”며 아쉬워했다. 키움은 2회말 1사 1, 2루 수비 상황에서 병살타를 처리하던 2루수 김혜성의 송구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줬다. 상대 3번 타자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얻어맞아 0-2로 뒤지던 3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도 유격수 김휘집의 포구 실책에 이어 중견수 이정후의 송구 실책이 연달아 나오면서 0-4로 끌려가기 시작했다. 키움은 6회초 공격에서 푸이그가 2점 홈런을 날리며 2-4로 추격했지만 6회말 수비 때 곧바로 포수 이지영이 공을 뒤로 빠뜨려 무사 2루 실점 위기를 맞았다. 이후 1사 3루에서 1루수 김태진의 야수 선택으로 점수를 내주면서 경기 분위기는 LG 쪽으로 더욱 기울었다. 반면 LG 야수진은 키움 타자들의 타구를 잡아 차곡차곡 아웃 카운트로 연결했다. 그 덕에 LG 선발 켈리는 탈삼진 하나 없이도 6이닝을 2실점으로 막고 이 경기 승리 투수이자 최우수선수(MVP)로 이름을 올렸다. 류지현 LG 감독은 “베이스러닝과 수비를 잘 준비해 상대를 압박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면서 “특히 중견수 박해민이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여러 번 보여줬다”고 평했다. LG는 만원 관중(2만3750명) 앞에서 거둔 이날 승리로 한국시리즈 진출 8분 능선을 넘었다. 플레이오프를 5전 3승제로 진행한 31년간 25번(80.6%)은 1차전 승리 팀이 결국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따냈다. 25일 오후 6시 30분 같은 곳에서 열리는 2차전 선발로 키움은 요키시를, LG는 플럿코를 예고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실책 3개를 저지르고 승리를 바라는 건 도둑놈 심보다.’ 이 오랜 야구 격언과 달리 실제 결과는 ‘도둑놈’까지는 아니다. 역대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한 팀이 실책을 3개 이상 저지른 경우는 총 40번. 그래도 그중 12번(30%)은 승리를 거뒀다. 그리고 선발 유격수 신준우(21)가 혼자 실책 3개를 기록한 키움이 13번째 팀이 됐다. 정규시즌 3위 키움은 19일 수원에서 열린 2022 준플레이오프(준PO·5전 3승제) 3차전에서 4위 KT를 9-2로 꺾고 시리즈 전적 2승 1패로 앞서가게 됐다. 이전까지 5전 3승제로 진행한 준PO에서 양 팀이 1, 2차전을 나눠 가진 5번 모두 3차전을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PO)행 티켓을 따냈다.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한 명이 실책 3개를 저지른 건 이날 신준우가 역대 다섯 번째다. 실책 3개를 기록한 선수가 있는 팀이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승리한 건 1989년 준PO 3차전 이후 33년 만이다. 당시 경기에서는 태평양 2루수 정진호(66)가 실책 3개를 저질렀지만 연장 10회 접전 끝에 삼성을 2-1로 물리쳤다. 거꾸로 키움은 이날 1회초부터 푸이그(32)가 선제 3점 홈런을 치는 등 5회말까지 9-1로 점수 차를 벌리면서 여유 있게 승리를 확정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포스트시즌 통산 홈런 5개를 기록한 푸이그가 한국 ‘가을 야구’ 무대에서 홈런을 쏘아올린 건 이날이 처음이다. 3회초 두 번째 타석에서도 적시타를 날린 푸이그는 이날 3타수 2안타 4타점을 기록하면서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키움 선발 애플러(29)는 신준우의 실책에 흔들리지 않고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정규시즌 때 푸이그에게 9타수 7안타(1홈런)로 약했던 KT 선발 고영표(31)는 이날도 푸이그에게만 4타점을 내주는 등 2와 3분의 1이닝 동안 5실점한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내일이 마지막 경기라 생각하고 승부처에서 필승조를 조기 투입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내일 끝낼 수 있다면 안우진(23)을 마운드에 올리는 가능성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배구 여제’ 김연경(34) 등 프로배구 여자부 흥국생명 선수단은 이날 KT 3루수 황재균(35)의 초대로 경기장을 찾았다. 김연경의 응원 속에 황재균은 이날 2회말 첫 타석에서 올해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기록했지만 결국 KT가 패하면서 김연경은 ‘승리 요정’까지는 되지 못했다.수원=황규인 기자 kini@donga.com수원=임보미 기자 bom@donga.com}
‘스포츠계의 유엔 총회’로 통하는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Association of National Olympic Committees) 총회가 21일까지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대한체육회와 서울시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ANOC 제26차 총회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206개 회원국 가운데 과테말라와 북한을 제외한 204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 대표단과 ANOC 집행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과 위원, 종목별 국제경기단체 회장 등 국제 스포츠계 주요 인사 800여 명이 참석한다. 단, 노르웨이 덴마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스웨덴 아이슬란드 에스토니아 폴란드 핀란드 등 유럽 9개국 NOC 대표단이 18일 열린 ANOC 집행위원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와 러시아의 동맹국인 벨라루스 대표단이 ANOC 총회에 참석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해 본회의 참가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수 있다. 19일과 20일 1, 2차로 나뉘어 열리는 본회의에서는 ANOC와 2024 파리(여름),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 올림픽 조직위원회의 활동 보고에 이어 IOC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현안 브리핑이 이어진다. 이와 함께 앞으로 4년간 ANOC를 이끌 회장과 수석부회장 선거도 진행한다. 21일에는 이번 총회에서 첫선을 보이는 발표·토론 세션인 ANOC 워크숍이 열린다. 이 자리에서는 국제 스포츠계의 화두인 ‘지속가능성’ 등을 주제로 참가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총회와 2024년 강원 겨울 청소년올림픽을 비롯한 각종 스포츠 이벤트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한국 스포츠의 국제 역량과 외교력을 강화하고 스포츠를 통한 인류 화합 등 올림픽 운동(movement) 전파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서울에서 ANOC 총회가 열리는 건 1986년(제5차), 2006년(제15차)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서울은 제26차 총회를 개최하면서 멕시코 아카풀코, 카타르 도하(이상 2회)를 제치고 ANOC 총회를 가장 많이 개최한 도시가 됐다. 2036년 여름올림픽 개최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는 “이번 총회를 ‘국제 스포츠 도시’로의 도약을 위한 첫걸음으로 삼아 스포츠 외교 통로로 활용하겠다”고 밝혔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쇼트트랙 간판 최민정(24·성남시청)이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1500m에서 금메달, 1000m와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체육상 경기상을 받았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대통령 표창, 문체부장관 표창과 2022년 체육발전 유공 훈·포장을 수여하는 제60회 대한민국체육상 시상식을 열었다. 최민정과 함께 베이징 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 은메달을 합작한 김아랑(27·고양시청)을 비롯해 양궁 김우진(30·청주시청), 소프트테니스(정구) 박규철(41·달성군청), 대한장애인배드민턴협회 박정국 코치(36) 등은 이 자리에서 체육훈장 중 가장 등급이 높은 청룡장을 받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19·강원도청)가 2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울산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체전에서 4관왕을 차지한 황선우는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진행한 기자단 MVP 투표에서 전체 52표 중 44표(84.6%)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고등부 선수만 참가한 지난해 5관왕을 기록하며 개인 첫 전국체전 MVP를 수상한 황선우는 2007, 2008년 박태환(33) 이후 14년 만에 전국체전 MVP를 2연패했다. 황선우는 일반부 선수로 처음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개인 100m(47초78), 200m(1분44초67)와 계영 400m(3분15초39), 800m(7분16초00)에서 모두 대회 기록으로 우승했다. 계영 400m는 한국 기록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혼계영 400m에서는 동료 선수 부정 출발로 실격 판정을 받아 2년 연속 5관왕에는 실패했다. 대회 종합우승은 경기도(총득점 6만3543점)가 차지했다. 2018년까지 17년 연속 우승했던 경기도는 3년 만에 정상 개최한 이번 대회에서 2019년 우승팀 서울(5만1356점)을 제치고 정상을 되찾았다. 코로나19 확산으로 2020년에는 대회를 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고등부 경기만 진행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수영 ‘간판’ 황선우(19·강원도청)가 2년 연속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울산에서 열린 제103회 전국제천에서 4관왕을 차지한 황선우는 대회 마지막 날인 13일 진행한 한국체육기자연맹 MVP 투표에서 전체 52표 중 44표(84.6%)를 받아 1위에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로 고등부 경기만 진행한 지난해 대회에서 5관왕에 오르며 개인 첫 전국체전 MVP를 수상한 황선우는 2007, 2008년 박태환(33) 이후 14년 만에 전국체전 MVP를 2연패한 선수가 됐다. 황선우는 일반부 선수로 처음 나선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개인 100m(47초78), 200m(1분44초67)와 계영 400m(3분15초39), 800m(7분16초00)에서 전부 대회 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계영 400m는 한국 기록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열린 혼계영 400m에서는 동료 선수 부정 출발로 실격 판정을 받으면서 2년 연속 5관왕에는 실패했다. 황선우는 “내년에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대회, 항저우 아시아경기 등 큰 대회가 많이 있다. 2024년에는 파리 올림픽도 열린다”면서 “정말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는 전환기가 될 수 있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대들보’ 김예림(19·단국대·사진)이 10일 핀란드 에스포에서 막을 내린 2022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챌린저 시리즈 핀란디아 트로피 쇼트프로그램에서 71.88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42.09점을 받아 총점 213.97점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2 4대륙 선수권에서 기록한 209.91점이 개인 최고점이었던 김예림은 이날 우승으로 시즌 첫 대회였던 US 인터내셔널 클래식에 이어 챌린저 시리즈 2개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챌린저 시리즈는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한 단계 낮은 대회로 그랑프리 시리즈 전초전 격으로 열린다. 김예림은 다음 달 4일 프랑스 앙제에서 열리는 ‘그랑프리 드 프랑스’(3차)와 같은 달 18일 일본 삿포로에서 시작하는 ‘NHK 트로피’(5차)에 참가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KT가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기면 12일부터, 한 경기라도 패하면 13일부터 올해 ‘가을 야구’가 막을 올린다. 프로야구 3위 KT는 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LG와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를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비가 내려 이날 경기 일정이 11일로 밀렸다. KT는 10일 수원에서 NC와 먼저 경기를 치른 뒤 11일 LG와 시즌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KT는 9일 현재 79승 2무 61패(승률 0.564)로 3위지만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3위를 확정할 수 있다. 80승 2무 62패(승률 0.563)로 정규시즌 144경기를 모두 마친 키움에 승률 0.001이 앞서 있을 뿐이라 생긴 일이다. KT가 두 경기에서 모두 패하면 승률 0.556으로 키움에 뒤져 4위가 되고, 1승 1패면 키움과 동률이지만 맞대결에서 7승 1무 8패로 밀리는 탓에 역시 4위로 내려앉는다. 올 시즌 3위 팀은 곧바로 준플레이오프(준PO)에 진출하지만 4위 팀은 5위 KIA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치러야 한다. 4위 팀은 안방에서 WC를 치르고 1차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2차전 없이 준PO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단, 정규시즌이 끝난 후 곧바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러야 한다는 부담이 있다. 이에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정규시즌 일정을 마치는 KT가 최종 순위 4위를 확정할 때는 휴식일을 보장하는 차원에서 당초 발표보다 하루 늦은 13일 수원에서 WC 1차전을 진행하기로 했다. 단, 키움은 8일 이미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감한 상태라 키움이 현재 순위 그대로 4위가 되면 12일부터 고척에서 WC 1차전을 진행한다. 이강철 KT 감독(사진)은 “10일 NC전에는 (9일 LG전 선발 예정이던) 벤자민(29)을 투입하고 승리하면 11일 LG전에 고영표(31)를 내세울 계획”이라면서 “만약 NC전에서 패하면 LG를 상대로는 비주전급 투수를 선발 등판시킨 뒤 WC 1차전에 고영표를 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2001년 이후 21년 만에 ‘가을 야구’ 무대를 밟은 시애틀이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포스트시즌 역사상 방문경기 최다 점수차 역전승 기록을 새로 썼다. 시애틀은 8일(이하 현지시간) 토론토 방문경기로 열린 2022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결정전(3전 2승제) 2차전에서 10-9 진땀승을 거두고 AL 디비전시리즈(ALDS)에 진출했다. 전날 같은 곳에서 열린 1차전에서 4-0 완승을 거둔 시애틀은 이날 5회말까지 1-8로 끌려갔지만 8회초에 9-9 동점을 만든 뒤 9회초에 결국 10-9로 경기를 뒤집었다.포스트시즌 방문 경기에서 7점차를 뒤집은 것도, 7점차를 뒤집고 다음 라운드 진출을 확정한 것도 시애틀이 처음이다.시애틀은 11일부터 휴스턴과 ADS 일정을 진행한다.시애틀은 2회말 토론토 5번 타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30)에게 2점 홈런을 얻어 맞으면서 끌려가기 시작했다.시애틀은 3회말에도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23)에게 적시타를 내줬고, 4회말 에르난데스에게 다시 1점 홈런을 허용하면서 0-4로 뒤졌다.에르난데스는 팀 동료 대니 잰슨(27)과 호세 바티스타(42)에 이어 포스트시즌 한 경기에서 홈런 2개 이상을 기록한 토론토 타자가 됐다.시애틀이 5회초에 1점을 만회했지만 5회말 곧바로 4점을 내주면서 점수는 1-8까지 벌어졌다.6회초에 시애틀 포수 카를로스 산타나(36)의 3점 홈런 등으로 5-8로 추격하자 7회말 토론토에서도 역시 포수 잰슨(27)이 적시타를 치면서 9-5로 점수차를 벌렸다.시애틀은 8회초에 칼 롤리(26)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한 뒤 2사 만루 상황에서 JP 크로퍼드(27)가 토론토 마무리 투수 조던 로마노(29)를 상대로 유격수와 중견수 사이에 떨어지는 싹쓸이 2루타를 치면서 9-9 동점을 만들었다.그리고 9회초 1사 상황에서 롤리가 2루타를 치고 나간 뒤 미치 해니거(32)는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애덤 프레이저(31)가 우익선상 2루타를 치면서 결승점을 뽑았다.시애틀은 이날 여덟 번째 투수 조지 커비(24)를 마운드에 올려 무실점으로 경기를 틀어 먹으면서 승리를 확정했다.올해 5월 8일 MLB 데뷔전을 치른 커비는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통틀어 개인 첫 세이브를 올렸다.반면 6이닝 세이브에 도전한 로마노는 패전 투수가 되고 말았다.한편 클리블랜드는 15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오스카 곤살레스(24)가 끝내기 홈런을 치면서 탬파베이를 1-0으로 꺾고 역시 2전 전승으로 ADLS에 진출했다.MLB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15회초까지 0의 행렬을 이어간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탬파베이 5번 타자 1루수로 나선 최지만(31)은 볼넷 하나를 얻었지만 3타수 무안타에 그치면서 결국 타율 0.000로 이번 포스트시즌을 마감했다.김하성(27)이 뛰는 샌디에이고도 이날 뉴욕 방문 경기로 열린 내셔널리그(NL) 와일드카드 결정 2차전에서 메츠에 3-7로 패했다.1승 1패로 맞선 두 팀은 9일 NL 디비전시리즈(NLDS) 진출권을 놓고 다시 맞대결을 벌인다.필라델피아 세인트루이스에 2전 전승을 거두고 NLDS에 진출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