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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지난달 매출이 약 4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 업황도 ‘반도체 한파’의 영향권에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TSMC가 발표한 3월 매출은 1454억8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4%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월 매출이 줄어든 건 201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TSMC의 지난달 매출은 2021년 10월(1345억3900만 대만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TSMC의 전년 동기 대비 월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0월(56.3%), 지난해 11월(50.2%), 지난해 12월(23.9%), 올 1월(16.2%), 2월(11.1%)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TSMC의 매출이 줄어든 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고객 수요가 위축됐기 떄문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애플, AMD,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 축소가 점차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TSMC와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UMC의 올 1분기(1∼3월) 매출은 542억1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었다. 3월 매출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었다. 삼성전자 역시 주문량 감소로 1분기 파운드리 부문에서 적자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운드리는 미리 생산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메모리와 달리 고객사의 주문생산 물량을 위탁생산하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아 왔다. 범용 반도체와 달리 주문형 생산방식을 적용해 재고 부담이 적어서다. 지난해 메모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반도체 업황이 위축됐을 때도 파운드리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이유다. 하지만 불황이 장기화하며 고객사의 재고가 쌓이고 주문량이 줄어 파운드리 업황마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주문량이 많고 시장 수요보다 생산능력이 적다 보니 메모리에 비해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아왔다”라며 “결국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니 고객사들의 제품 수요가 줄어 반도체 주문도 감소한 영향이 파운드리까지 들어닥친 것”이라고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글로벌 경기 불황 장기화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의 지난달 월매출이 약 4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하는 등 메모리 반도체에 이어 파운드리 업황도 ‘반도체 한파’의 영향권에 들어온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 10일 TSMC가 발표한 3월 매출은 1454억8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5.4%가 줄었다. 전년 동기 대비 월매출이 줄어든 건 2019년 5월 이후 처음이다. TSMC의 지난달 매출은 2021년 10월(1345억3900만 대만달러) 이후 17개월 만에 가장 적었다. TSMC의 전년 동기 대비 월 매출 성장률은 지난해 10월(56.3%), 지난해 11월(50.2%), 지난해 12월(23.9%), 올 1월(16.2%), 2월(11.1%) 등 지속적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TSMC의 매출이 줄어든 건 경기 불황이 이어지며 고객 수요가 위축됐기 떄문이다. 양승수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 둔화의 영향으로 애플, AMD, 엔비디아 등 주요 고객사들의 주문 축소가 점차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TSMC와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 3위 파운드리 업체 대만 UMC의 올 1분기(1~3월) 매출은 542억1000만 대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4.3% 줄었다. 3월 매출 기준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20.1% 줄었다. 삼성전자 역시 주문량 감소로 1분기 파운드리 부문에서 적자를 낼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운드리는 미리 생산한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메모리와 달리 고객사의 주문생산 물량을 위탁생산하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아 왔다. 범용 반도체와 달리 주문형 생산방식을 적용해 재고 부담이 적어서다. 지난해 메모리 가격이 크게 하락하며 반도체 업황이 위축됐을 때에도 파운드리가 상대적으로 선방했던 이유다. 하지만 불황이 장기화하며 고객사의 재고가 쌓이고 주문량이 줄어 파운드리 업황마저 꺽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파운드리는 주문량이 많고 시장 수요보다 생산능력이 적다보니 메모리보다 경기 침체 영향을 덜 받아왔다”라며 “결국은 경기침체가 계속되니 고객사들의 제품 수요가 줄어 반도체 주문도 감소한 영향이 파운드리까지 들어닥친 것”이라고 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6년 만에 한일상공회의소 회장단회의가 부산에서 열린다. 13일 대한상공회의소와 일본상공회의소는 제12회 한일상의 회장단회의가 6월 9일 부산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양국 상의는 “지난달 한일 정상이 서로 방문하는 셔틀 외교가 12년 만에 재개된 것을 계기로 미래 지향적 경제 협력을 민간 차원에서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회장단회의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공동 대응, 청년 취업 등 민간 교류, 신기업가 정신 등이 핵심 주제가 될 예정이다. 지금까지 양국 상의의 정기 교류는 1984년 이후 총 11번 개최됐다. 2017년 일본 홋카이도 후라노 회의 이후 열리지 못하다가 6년 만에 재개되는 셈이다. 한일상의 회장단회의는 전국 73개 지역상의가 있는 대한상의와 전국 515개 지역상의가 있는 일본상의가 한자리에 모인다는 점에서 의의를 지닌다. 대한상의는 지역 네트워크를 활용한 협력 방안을 다양하게 논의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올해는 서울상의, 도쿄상의 회장단도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개최될 예정”이라며 “양국의 지역상의가 참석하는 만큼 관광 교류 확대를 위한 협력 방안도 비중 있게 다뤄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주요 기업들이 11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기부 행렬에 나섰다. 13일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 8곳은 강릉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 복귀를 위해 성금 30억 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성금은 강릉뿐 아니라 이달 들어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충남, 경북, 전남 등 특별재난지역의 피해 복구에도 사용될 계획이다. SK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현대자동차룹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성금 20억 원씩을 기탁했다. SK그룹은 대피 장소에 있는 주민들에게 인터넷TV(IPTV)와 휴대용 와이파이, 스마트폰 충전 부스 등 통신 장비들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피해 지역에 세탁물 처리가 가능한 세탁 구호 차량과 방역 구호 차량을 투입해 이재민들을 돕는다. LG그룹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억 원을 기탁하는 한편 대피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과 무상수리를 위한 이동서비스센터도 운영한다. 포스코그룹과 롯데그룹 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20억 원, 10억 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KT&G는 성금 3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한국수출입은행은 5000만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주요 기업들이 11일 강원 강릉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 피해 복구를 위한 성금 기부 행렬에 나섰다.13일 삼성전자 삼성생명 등 삼성 계열사 8곳은 강릉 산불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의 일상 복귀를 위해 성금 30억 원을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한다고 밝혔다. 성금은 강릉뿐 아니라 이달 들어 산불로 큰 피해를 본 충남, 경북, 전남 등 특별재난지역의 피해 복구에도 사용될 계획이다.SK그룹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현대자동차룹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각각 성금 20억 원씩을 기탁했다. SK그룹은 대피 장소에 있는 주민들에게 인터넷TV(IPTV)와 휴대용 와이파이, 스마트폰 충전 부스 등 통신 장비들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피해지역에 세탁물 처리가 가능한 세탁 구호 차량과 방역 구호 차량을 투입해 이재민들을 돕는다. LG그룹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20억 원을 기탁하는 한편 대피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가전제품과 무상수리를 위한 이동서비스센터도 운영한다.포스코그룹과 롯데그룹 역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각각 20억 원, 10억 원의 성금을 기탁하기로 했다. KT&G는 성금 3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한국수출입은행은 5000만 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세계경제연구원이 창립 30주년을 맞아 기후변화와 신냉전 등 글로벌 위기 해법을 모색하는 콘퍼런스를 연다고 12일 밝혔다. 이 행사는 26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볼룸에서 GS칼텍스 후원으로 열린다. 행사 주제는 ‘지정학적 도전, 기후변화 위기, 그리고 세계경제 미래’다. 한덕수 국무총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과 프레드 버그스텐 피터슨경제연구소(PIIE) 명예원장, 로버트 졸릭 전 세계은행 총재,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마이클 스펜스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다. 기후변화 위기를 극복하고 전 세계가 지속 가능한 성장으로 나아가는 해법들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전자가 젊음과 역동성 가치를 담은 ‘브랜드 리인벤트(재창조)’ 작업을 거친 슬로건과 로고를 선보인다. 12일 LG전자는 브랜드 상징인 ‘미래의 얼굴’에 윙크나 인사, 놀라움 등을 표현하는 ‘디지털 로고플레이’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미래의 얼굴이 고객에게 눈인사를 건네거나 음악에 맞춰 리듬을 타는 방식이다. 밝고 가시성을 높인 붉은색 계열의 ‘LG 액티브 레드’를 포인트 색으로 사용한다. LG전자의 브랜드 슬로건인 ‘Life’s Good’에는 새롭게 개발한 전용 서체를 적용한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런 브랜드 재창조 작업이 역동적인 브랜드로 진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새로운 로고나 슬로건은 홈페이지, 광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계획”이라고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사진)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공동이사장의 다음 달 한국 초청을 추진 중이다. 방한이 성사되면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SK그룹 회장) 등을 만나 탄소중립 협력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재계에 따르면 대한상의는 다음 달 3∼4일 열리는 ‘탄소중립 국제 세미나’에 게이츠 이사장의 연사 참석을 요청했다. 게이츠 이사장 방한이 어려울 경우 영상 메시지 등으로 추진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한상의는 네 차례에 걸쳐 국내 기업들의 탄소중립 실태를 듣는 ‘탄소중립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은 앞선 세미나에서 나온 건의사항과 연구 등을 집대성해 발표하고, 다양한 해외 기업들도 참여하는 자리가 될 예정이다. 게이츠 이사장과 최 회장의 ‘탄소중립’ 인연은 각별하다. 지난해 SK㈜와 SK이노베이션은 게이츠 이사장이 2008년 설립한 미국 소형모듈원자료(SMR) 설계기업 테라파워에 2억5000만 달러(약 3300억 원)를 투자했다. 2021년 최 회장은 “탄소중립은 달성할 수 있다”는 게이츠 이사장의 주장에 지지 의사를 밝힌 적도 있다.게이츠 이사장은 지난해 8월 방한했을 때 윤석열 대통령과 최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등을 만나 탄소중립과 백신 등 협력 방안을 논의한바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산업계 ‘그레이트 시프트(Great Shift·대전환)’를 맞아 진행한 이번 조사는 동아일보와 한국경영학회가 올해 초 공동으로 기획했다. 설문 설계에는 김중화 한국외국어대 경영대 교수, 문형구 고려대 경영학과 명예교수, 조봉순 서강대 경영대 교수가 자문으로 참여했다. 설문은 국내 대기업과 대기업 총수들이 당면한 경영환경 진단, 우선시해야 할 과제, 현 총수들과 과거 총수들의 리더십 유형 비교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객관식 문항 외에 답변의 이유를 구체적으로 서술할 수 있는 주관식 문항도 포함해 조사 결과를 입체적으로 풀어내고자 했다. 설문은 올해 1월 하순 한국경영학회 회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링크 송부 형태로 진행됐다. 학회원 151명이 전체 문항에 응답했으며, 이들 중에는 주관식 문항에도 130∼140명이 응답해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동아일보는 지난달 일부 학회원을 대상으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해 설문 결과에 대한 해석을 보완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국내 대기업의 경영 환경 중 가장 어려움이 큰 부문은 무엇입니까.’ 전 세계 산업계가 ‘그레이트 시프트(Great Shift·대전환)’를 맞이하고 있는 2023년 현재 국내 경영학자 151명은 이 질문에 어떤 답을 내놓았을까. 가장 많은 응답은 글로벌 경기 침체나 미중 갈등 불확실성, 공급망 불안이 아니었다. 경영학자들은 국내 대기업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불안한 노사관계’(32.5%·복수응답)를 첫손가락에 꼽았다. 동아일보는 1∼3월 한국경영학회와 함께 학회원 15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심층 인터뷰를 통해 한국 대표 그룹들이 마주한 새로운 경영 환경과 현 세대 총수들의 리더십을 진단했다. 이 조사에서 국내 경영학자들은 노사관계가 현재 국내 주요 기업들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다양한 글로벌 리스크가 뒤를 이었다. 경영 환경 어려움 2, 3위는 ‘세계 각국의 자국 우선주의’(26.5%), ‘공급망 불안정성’(23.2%)이었다. ‘미래 주력 산업의 경쟁력 실종’(21.2%)에 대한 우려가 4번째로 컸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래 십수 년 만에 찾아온 ‘고금리·고환율’(20.5%)과 ‘글로벌 수요 위축’(20.5%)이 나란히 5위를 차지했다.● 총수들에게 주문한 키워드는 ‘도전’ 동아일보 설문에 응한 151명의 경영학자들은 복합 경제위기를 헤쳐 나가고 있는 국내 주요 대기업 총수들의 가장 핵심적인 과제로 ‘도전’을 꼽았다. ‘글로벌 경제 상황을 헤쳐 나가기 위한 대기업들의 과제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신시장 및 신사업 발굴’(50.7%·복수응답)과 ‘과감한 투자를 통한 경쟁력 확보’(38.0%)가 1, 2위를 차지했다. ‘핵심 인재 발굴 및 채용’(19.3%)과 ‘과감한 M&A를 통한 기업 체질 개선’(17.3%)도 높은 비율로 집계됐다. 반면 ‘원가 절감 등 수익성 개선’(6.0%)을 조언한 이들은 많지 않았다. 위기 상황일수록 공격적인 투자로 미래를 도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반도체 경기 추락에 타격을 입은 삼성전자는 자회사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이라는 거금을 차입하면서까지 투자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유지해 온 ‘무차입 경영’이라는 이력도 깼다. LG전자도 시설 투자금을 전년 대비 31% 늘렸다. 김중화 한국외국어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재 주요 기업을 이끌고 있는 3·4세 총수들은 그룹의 오랜 경험과 축적된 노하우를 통해 위기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체득한 것 같다. 단기적인 수익을 추구하기보다 좀 더 멀리 내다보는 안목이 뒷받침돼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짚었다. 다만 이러한 과제를 국내 대기업들이 수행하는 데 장애물이 되는 것은 바깥의 견제가 아닌 대기업 내부의 요인이 크다는 지적이다. 경영학자들은 ‘위의 과제를 해결하는 데 가장 큰 걸림돌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노조의 무분별한 발목 잡기’(23.8%)를 1위로, ‘기업 내부 리더들의 역량’(19.2%)을 2위, ‘임직원들의 혁신 노력 부족’(16.6%)을 3위로 꼽았다. 절반 이상의 학자들이 정치권이나 글로벌 경쟁사의 견제, 정부 규제 등 외부 요인이 아닌 기업 내적인 요인에 더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 “대기업 총수들의 사회적 책임 과거보다 커져”현재의 경영 환경이 과거와 달리 복잡성이 높아져 해법을 찾아내기가 더 어렵다는 진단도 나왔다. 경영학자 10명 중 7명은 ‘현재의 기업 총수들이 과거 총수들과 비교해 기업을 운영하기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다고 보는가’란 질문에 ‘그렇다’(매우 그렇다 40.7%·조금 그렇다 32.7%)고 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 다수 응답자들은 “기업 투명성과 지배구조에 대한 사회적 눈높이가 높아졌다” 등 기업에 대한 사회 전반의 요구 수준이 높아졌다는 점을 지목했다. 대외적으로는 “경쟁이 상대적으로 치열하며 글로벌 환경에 더욱 노출됨에 따라 외적인 변수가 매우 증가했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외 “선대 회장들은 경제 발전이 가속화되던 시대에 성장을 도모할 기회가 많았던 반면, 현재는 새로운 시장 기회를 모색하는 것이 더욱 어려워졌다”, “기술 및 아이디어의 수명 주기가 지속적으로 짧아지고 있다”는 시대상의 변화도 제시됐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부상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중요성 확대로 총수들에게 요구되는 사회적 책임은 커지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계열사 내부 MZ 구성원의 성과급 반발에 연봉을 반납하거나 이사회 중심 경영으로 거버넌스 체제 전환에 적극 나서는 것, 타운홀에서 직접 신입사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것도 그레이트 시프트 시대에 접하는 새로운 총수의 모습이다. 외부 환경이 급변하면서 총수들이 대형 수주전을 직접 챙기는 한편 공급망 등 정책적인 이슈에도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취임 후 첫 출장지로 아랍에미리트(UAE)를 찾아 원전·천연가스전 등 미래 시장 확보에 직접 나섰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향방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까지 수차례 미국으로 건너가 ‘경제외교’에 뛰어든 것도 그 일환이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전자가 세계 최대 박람회 ‘밀라노 디자인 위크(MDW) 2023’에 참가해 홈 라이프스타일 공간을 선보인다. 10일 LG전자는 17∼23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는 MDW 2023에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모오이’와 협업해 ‘특별한 인생’을 주제로 다양한 협업 작품(사진)을 선보인다고 밝혔다. 모오이는 감성적이면서 실용적인 디자인 제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LG 올레드 오브제컬렉션 ‘포제’, ‘이젤’, 스탠바이미 등 제품에 모오이의 다섯 가지 디자인과 색깔 조합을 적용한 작품도 처음 공개한다. LG전자는 지난해 MDW에서도 포제를 처음 공개한 바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정부가 지난해 12월 간담회에서도 올해 안에 청정수소 입찰시장을 개설하겠다고 해서 투자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내년으로 미뤄지면 계획을 전면 수정해야 합니다.”(국내 에너지기업 관계자)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수소 발전에 대한 기업들의 민간 투자가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에 발목이 잡혔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대자동차, SK, 포스코 등 수소 관련 기업들이 2021년 출범시킨 수소기업 협의체 ‘코리아H₂비즈니스서밋’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수소 발전 입찰시장 고시에 반발해 청정수소 입찰시장 조기 개설과 입찰물량 확대 등의 개선 방안을 정부에 제출했다. 9일 에너지 업계에 따르면 산업부는 지난달 13일 ‘수소발전 입찰시장 연도별 구매량 산정 등에 관한 고시 제정안’을 행정 예고했다. 세계에서 처음으로 수소 발전만 별도로 분리한 입찰시장을 만드는 게 골자다. 일반수소 발전시장은 올해, 청정수소 발전시장은 2024년 입찰시장을 열기로 했다. 수소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목적이다. 문제는 민간의 투자시계를 정부가 따라가지 못하는 데 있다. 정부는 내년 청정수소 발전시장을 열어 3500GWh(기가와트시)만큼 입찰을 하고, 이를 2027년 생산해 공급할 계획이다. 2025년 개설 물량 3000GWh는 2028년 공급하게 된다. 기업들은 2027년부터 청정수소를 공급하려면 입찰시장을 내년이 아닌 당초 계획대로 올해 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올해 입찰 물량을 확보해야 탄소포집저장기술(CCS)이나 재생에너지 연계 플랜트, 운송 선박 구축 등에 대한 투자를 확정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입찰 물량도 민간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중부발전과 SK E&S는 2025년을 목표로 충남 보령시에 블루수소 연 25만 t 규모의 청정수소 생산기지를 지을 예정이었다. 롯데그룹과 포스코는 2030년까지 블루·그린수소를 각각 연간 120만 t, 50만 t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정부의 입찰시장 규모가 발표되자 업계에서는 “발전소를 짓기도 전에 벌써부터 공급 과잉을 걱정해야 한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청정수소가 아닌 일반수소 발전시장은 2025년부터 매년 1300GWh씩 확대될 예정이다. 설비용량으로 따지면 연 200MW(메가와트)씩이다. 현재 연료전지 발전 사업을 위해 ‘발전사업허가’를 받은 연료전지 대기 사업자만 설비용량 기준 약 6GW(기가와트)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규모다. ‘청정수소 인증제’ 윤곽이 잡히지 않은 것도 투자를 미루게 하는 배경이다. 청정수소 인증제는 온실가스 배출 수준에 따라 등급별로 청정수소를 인증하고 차등 지원하는 제도. 블루수소, 그린수소, 핑크수소 등 다양한 생산 방식 중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따라 투자 계획이 달라진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한국보다 늦게 청정수소 산업에 뛰어든 영국은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으로 올해 이미 청정수소 생산설비에 대한 보조금 입찰을 실시했다”며 “우리 정부의 정책 속도라면 청정수소 산업에서의 글로벌 경쟁력을 빼앗길지 모른다”고 했다. 산업부는 기업들의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청정수소 입찰시장 시작 시기를 오히려 늦춰 달라는 기업도 있다”며 “청정수소 인증제의 경우 연구용역을 진행 중이며 다양한 기업들의 의견을 청취 중”이라고 설명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의 올 1분기(1∼3월) 실적이 적자를 면한 데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3 시리즈의 흥행 성공 등 모바일 사업의 힘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1분기 3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잠정실적은 6000억 원이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반도체사업(DS) 부문이 3조∼4조 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MX 부문이 메운 셈이다. MX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분기 3조8200억 원, 2분기 2조6200억 원, 3분기 3조2400억 원, 4분기 1조7000억 원이었다. 한화투자증권 김광진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체 사업의 영업손실을 일부 상쇄할 전망”이라며 “갤럭시 S23 시리즈 1분기 판매량은 1100만 대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작 대비 5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 S23 울트라 제품 판매 비중이 60%가량을 차지하는 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의 올 1분기(1~3월) 실적이 적자를 면한 데는 스마트폰 신제품 갤럭시 S23 시리즈의 흥행 성공 등 모바일 사업의 힘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7일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는 1분기 3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 잠정실적은 6000억 원이다. 메모리 반도체 불황으로 반도체사업(DS) 부문이 3조~4조 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를 MX 부문이 메운 셈이다. MX사업부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분기 3조8200억 원, 2분기 2조6200억 원, 3분기 3조2400억 원, 4분기 1조7000억 원이었다. 한화투자증권 김광진 연구원은 리포트에서 “갤럭시 S23 시리즈 판매 호조로 전체 사업의 영업손실을 일부 상쇄할 전망”이라며 “갤럭시 S23 시리즈 1분기 판매량은 약 1100만대 수준으로 추정되며 이는 전작 대비 약 50%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프리미엄 제품인 갤럭시S23울트라 제품 판매 비중이 60% 가량을 차지하는 점도 실적 개선에 도움을 준 것으로 보인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LG전자가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프리미엄 가전 판매 확대 등에 힘입어 올해 1분기(1~3월) 삼성전자 영업이익을 앞질렀다. LG전자가 삼성전자보다 영업이익에서 앞선 것은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이다. 7일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4178억 원, 영업이익 1조4974억 원의 잠정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 22.9% 줄었다. 하지만 역대 1분기 실적 가운데 매출액은 두 번째, 영업이익은 세 번째로 높다. LG전자는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에 일시적인 특허수익이 포함돼 있었던 점을 감안했을 때 올들어 사업의 수익성이 대폭 강화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1분기 LG전자 영업이익이 삼성전자 영업이익(6000억 원)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은 생활가전(H&A), TV(HE) 자동차부품(VS) 등 사업 부문의 수익성이 모두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H&A사업본부는 가전 수요 감소에도 원자재 비용이 안정화됐고, 프리미엄 가전 제품과 히트펌프 등 고효율 제품 공략이 주효한 것으로 추정된다. 적자였던 HE사업본부도 3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도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7471억 원, 영업이익 6332억 원의 잠정실적을 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1.4%, 144.6% 늘었다. LG에너지솔루션의 1분기 영업이익에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 예상액 1003억 원이 포함됐다. IRA 첨단 제조 생산 세액공제는 올해부터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하는 배터리 셀과 모듈에 일정액의 세액공제를 수취할 수 있도록 하는 법 조항이다. 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탄소중립을 위해서는 기업들이 홀로 기술개발을 한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여러 기업들이 파트너십을 맺고 다함께 협력해야 목표를 달성할 수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한국바스프 서울사무소. 라르스 키사우 바스프 넷제로 액셀러레이터 총괄사장(50)은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기업 간 협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복잡한 공급망 속에서 전 세계 수많은 기업들이 얽혀 있는데 한 기업의 노력만으로는 실질적인 탄소 배출량 감소가 어렵다는 의미다. 독일에 본사를 둔 바스프는 글로벌 화학기업 중 매출과 브랜드가치 모두 1위다. 2022년 1월 실질적인 탄소 감축 실현을 위해 넷제로 액셀러레이터 조직을 출범했다. 이 조직을 총괄하고 있는 키사우 사장은 한국 기업들과 탄소중립 협업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방한했다. 바스프는 이미 다양한 한국 기업들과 손잡고 있다. 삼성중공업과 해상선박에서 탄소포집 및 저장(CCS)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GS건설과는 탄소포집장치 표준 모듈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 중이다. 바스프가 의장사인 글로벌 ESG 협의체 ‘VBA’는 SK, 신한은행, 포스코 등이 참여해 ESG 측정 표준 지표 개발을 목표로 한다. 키사우 사장은 “한국 기업과 사람들은 혁신과 새로움에 대해 늘 열려 있다”라며 “이런 점은 탄소중립을 위한 신기술 등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는 데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탄소중립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데이터화’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바스프는 대형 화학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4만5000여 개의 전 제품에 대한 ‘탄소 발자국’을 1시간 내로 계산해 고객사에 제공한다. 키사우 사장은 “몇년 전부터 탄소발자국이 낮은 제품을 원하는 고객이 많아져 정확한 데이터가 필요하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내부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덕분에 탄소배출량을 투명하고 정확하게 고객에게 알려주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바스프는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16% 줄여 놓은 상태다. 2030년까지는 2018년 대비 25%, 2050년에는 넷제로를 달성한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 인터뷰 말미에 개인적인 삶의 목표를 물었다. 그는 망설임 없이 아이들 이야기를 꺼냈는데 넷제로 조직의 수장다운 답변이 나왔다. 그는 9개월 된 늦둥이 아들과 19세 딸을 두고 있다. “저는 굉장히 운이 좋은 세대라 경제 발전도 이루고 일자리 기회도 많은 환경에서 지냈습니다. 앞으로의 제 책임은 환경을 적극 보존하고 기후 변화에 대항해 우리 아이 세대도 좋은 환경과 기회를 누리게 해주는 것이죠.”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한화와 공정거래위원회가 한화-대우조선해양의 기업 결합을 두고 정면 충돌했다. 공정위는 한화의 방위산업 수직 계열화로 인한 경쟁사 불이익을 우려하며 제동을 걸었다. 반면 한화는 방위사업청의 감시 체제 아래서 이뤄지는 만큼 독점 공급이나 가격 차별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기자들을 대상으로 백브리핑을 갖고 한화와 대우조선의 기업 결합에 대해 “함정 시장에서 한화가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경쟁사를 봉쇄할 가능성에 대해 집중 검토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기 시스템 등 함정 부품시장에서 지배력을 가진 한화가 대우조선과 결합할 경우 함정 시장에서 대우조선에 특혜를 주고 경쟁사에 불이익을 줄 가능성을 검토해야 한다는 취지다. 예를 들어 함정 부품 기술 정보가 차별적으로 제공되거나 경쟁사에 더 높은 가격을 제시하면 함정 입찰에서 경쟁사가 불리할 우려가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해관계자 의견 조회에서도 복수의 사업자들이 우려를 제기했다”며 “한화 측에 경쟁 제한 우려를 해소하는 시정 방안 제출을 요청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즉각 정면 반박에 나섰다. 한화는 “현재까지 공정위로부터 경쟁제한 우려를 해소할 수 있는 시정 방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안받은 바가 없다”며 “이에 대해 협의 중이라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시정방안 제출 요청’을 놓고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것이다. 한화는 방산시장의 특수성을 고려했을 때 두 기업의 결합이 경쟁제한 우려가 없는 수직적 결합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방사청이 원가 검증 등을 통해 단수업체의 남용행위 가능성을 원천봉쇄하고, 방사청의 주관하에 함정 입찰이 시행되는 등 여러 제도적 장치가 마련된 점을 근거로 든다. 계약과 대금정산 단계도 방사청의 여러 검증을 거쳐야 해 특정 조선소에 불리한 가격을 제공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한화는 “한국 조선산업의 세계 시장 수주 불이익과 국제 경쟁력 약화에 따른 국가적 경제 악화가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방위산업과 관련된 대우조선의 사업적 특수성상 국가 방위에도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한화와 대우조선 합병에 대해 해외 7개 경쟁 당국은 모두 승인 결정을 냈다. 튀르키예, 일본, 베트남, 중국, 싱가포르에 이어 지난달 31일 유럽연합(EU)도 기업결합을 승인했다. EU의 경우 당초 이달 18일로 예정돼 있었지만 2주 이상 앞당겨졌다. 영국도 심의서 제출 이후 결격사유를 통보하지 않으며 사실상 승인을 내렸다. 한화는 지난해 12월 대우조선 인수를 위해 2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신주인수계약(본계약)을 체결했다. 유상증자 후 한화는 대우조선해양 지분 49.3%를 확보해 최대주주가 된다. KDB산업은행 관계자는 “공정위의 시정방안 요청에 대해 내부적으로 확인, 검토하고 있다”며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로서 매각이 빠르게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
SK하이닉스는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시장을 선도하는 기술 개발과 강한 기업문화를 통해 다가올 미래 시장을 향한 도전을 이어 나가고 있다. 기존 메모리 양대 시장인 모바일과 서버 분야 위상을 공고히 하고 인공지능(AI), 오토모티브 등 시장 흐름에 맞는 포트폴리오를 추가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한계를 넘어서는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1월 현존 최고속 모바일용 D램 ‘LPDDR5T’를 개발해 고객사에 샘플을 제공했다. LPDDR5T는 SK하이닉스가 지난해 11월 공개한 모바일 D램 LPDDR5X의 성능을 업그레이드한 제품이다. 동작속도를 LPDDR5X 대비 13% 빨라진 9.6Gbps(초당 9.6기가비트)까지 높였다. SK하이닉스는 제품이 최고속도를 구현했다는 점을 부각하기 위해 규격명인 LPDDR5 뒤에 ‘터보(Turbo)’를 붙였다. 올 하반기부터 이 제품 양산에 들어갈 계획이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앞으로 5세대(5G)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 속도, 용량, 저전력 등 모든 스펙이 고도화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서 SK하이닉스는 LPDDR5T의 활용 범위가 스마트폰뿐 아니라 AI, 머신러닝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 서버용 메모리 시장에서도 입지를 단단히 하고 있다. 1월 SK 하이닉스는 자사가 개발한 10나노급 4세대(1a) DDR5 서버용 D램을 인텔이 최근 출시한 신형 중앙처리장치(CPU)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인증을 받았다. 1a DDR5는 최첨단 극자외선(EUV) 노광 공정이 적용된 메모리다. 10나노급 4세대 D램이 인텔의 인증을 받은 건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당사가 업계 최고 경쟁력을 확보한 DDR5로 인텔로부터 최신 프로세서 호환 인증을 받은 건 기념비적인 일로 보고 있다”며 “앞으로 시장 수요에 맞춰 DDR5를 적극 공급하며 반도체 다운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신개념을 도입한 세계 최고속 서버용 D램 제품인 ‘DDR5 MCR DIMM’ 샘플 개발에도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고성능 컴퓨팅 시장에서 MCR DIMM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고객 수요가 본격화되는 시점에 맞춰 이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GS칼텍스는 경영환경의 거센 변화 속에서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기존의 혁신을 뛰어넘는 ‘근원적인 혁신’을 통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저탄소 신사업 발굴을 통해 자원효율화를 달성하고 탄소저감 순환경제 구현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노력이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을 화학적으로 재활용해 생산된 열분해유를 정유·석유화학 공정의 원료 등으로 투입해 친환경 플라스틱 등으로 재생산하는 자원 순환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이를 통해 자원 재활용 효과와 더불어 온실가스 감축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21년 12월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석유정제공정에 투입하는 실증사업을 시작했다. 실증사업의 첫 단계로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약 50t을 여수공장 고도화 시설에 투입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현재 연간 5만 t 규모의 폐플라스틱 열분해유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이를 100만 t 규모로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폐플라스틱 물리적 재활용을 통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에도 나선다. GS칼텍스는 물리적 재활용(MR) 방식으로 다양한 물성의 재료를 혼합해 성능과 품질에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단순히 재활용하는 차원에서 한 단계 나아간 방식이다. 2010년부터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친환경 복합수지 사업을 시작했다. 현재 폐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로 만들어진 친환경 복합수지 생산량은 전체 복합수지 생산량의 10%를 넘어섰다. 수소 사업 진출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 수소 생산부터 활용까지 수소 산업 밸류체인 전 과정에 참여하는 인프라 구축이 목표다. 한국가스공사와 협력해 2026년부터 액화수소 1만 t을 생산해 수도권으로 공급하기 위한 목표를 설정했다. 이를 달성해 가기 위해 평택에서 액화수소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정유공장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를 활용하는 연료전지발전소를 한국동서발전과 전남 여수에 구축하기 위한 준비도 병행하고 있다. 이 연료전지발전소는 탄소 배출이 적은 부생수소를 활용하기 때문에 도시가스를 활용하는 기존 연료전지보다 더 깨끗한 전력을 생산하게 된다. 연료전지발전은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 GS칼텍스는 한국남동발전과 청정수소 생산, 공급, 활용 및 기타 탄소중립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청정수소 밸류체인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대표적인 협력 사례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핵심 경쟁력이자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기술과 제품 연구개발을 통해 관련 사업 영역의 체질 개선에 나서고 있다. 친환경 플라스틱 등 자원 선순환을 위한 제품 개발이 대표적이다. LG화학은 친환경 PCR(Post-Consumer Recycled) 플라스틱 개발을 통해 폐플라스틱 자원의 선순환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19년 7월 고부가합성수지(ABS)를 재활용해 만든 PCR 화이트 ABS를 세계 최초 개발해 양산하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적으로 석유화학 업계가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플라스틱 재활용에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낸 성과다. 플라스틱 원료의 한 종류인 ABS는 가공성이 우수하고 다양한 색을 입힐 수 있어 자동차 내장재를 비롯해 TV나 공기청정기, 냉장고, 건조기와 같은 가전제품 외장재에 사용된다. LG화학은 연간 약 200만 t에 달하는 ABS를 생산한다. 이는 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다. 세계 최초로 바이오함량 100%의 생분해성 신소재도 개발했다.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 구현이 가능한 생분해성 신소재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LG화학이 독자기술 및 제조공법을 통해 자체 개발한 신소재는 기존 생분해성 소재의 유연성과 투명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신소재다. 또한 옥수수 성분의 포도당 및 폐글리세롤을 활용한 바이오 함량 100%의 생분해성 소재로도 꼽힌다. 단일 소재로는 PP(폴리프로필렌) 등의 합성수지와 동등한 기계적 물성과 투명성을 구현할 수 있는 전 세계 유일한 소재이기도 하다. LG화학이 개발한 생분해성 신소재는 단일 소재로 고객이 원하는 품질과 용도별 물성을 갖출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특히 핵심 요소인 유연성은 기존 생분해성 제품 대비 최대 20배 이상 개선됐다. 가공 후에도 투명성을 유지할 수 있어 생분해성 소재가 주로 쓰이는 친환경 포장재 업계에 파급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LG화학이 신소재 개발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생분해성 핵심 물질에 대한 고유의 원천기술이 있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현재 선제적 출원을 통해 생분해성 중합체, 조성물, 제조방법 등에 대한 총 25건의 특허를 국내외에 보유하고 있다. 탄소중립 혁신 기술 공동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탄소중립 및 수소 에너지 등 관련 기술의 공동 연구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탄소중립 실현에 필수적인 혁신 기술 연구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고기능성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 분야와 그린 수소 생산 및 원료, 열·전기에너지 활용 등의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추진한다. 이산화탄소를 전환해 생산할 수 있는 고기능성 생분해 플라스틱은 환경친화적이고 생분해되는 특성까지 갖고 있다. 덕분에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절감하고 폐플라스틱 문제까지 해결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4월에는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에틸렌의 전기화학적 생산 기술’과 ‘바이오매스 및 부생가스를 활용한 유기산의 생물학적 생산 기술’ 이전을 위한 공동연구실을 출범하기도 했다. 같은 해 5월에는 KIST와 공동연구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일산화탄소로 전환하는 효율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수 있는 전기화학 전환 반응기를 개발하는 성과도 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