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경

정미경 기자

동아일보 콘텐츠기획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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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미경 기자입니다.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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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05~2024-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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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英 부동산 개발업자, 2011년 방북 ‘불법 통치자금’ 관리 제안”

    영국의 유명 부동산 개발업자이자 보수당 후원자인 데이비드 롤랜드가 2010년대 초반 북한을 방문해 통치자금을 관리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18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롤랜드는 2011년 5월 북한을 방문했고, 북한의 외교 당국자들과 회동했다. 홍콩의 대북사업가 조니 혼이 롤랜드가 북한을 방문할 수 있도록 중개 역할을 해줬다고 한다. 이런 사실은 최근 롤랜드의 아들이 롤랜드와 혼이 주고받은 편지의 내용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서신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롤랜드의 통치자금 관리 제안에 큰 관심을 가졌으며 그가 북한을 방문했을 때 융숭한 대접을 했다. 롤랜드 일행들만 참석한 가운데 특별 연주회가 열렸고, 북한 고위 지도부만 이용할 수 있는 전용고속도로를 이용하는 특권도 누렸다. 롤랜드와 북한 당국은 최고지도층과 국영기업의 자산을 해외 비밀 은행시설에 관리하는 방안, 롤랜드를 비롯한 영국 기업들이 북한의 금광과 철광에 투자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하지만 북한 당국과 롤랜드의 의견 차이로 통치자금 관리 문제는 실현되지 못했고 롤랜드는 이후 북한을 방문하지 않았다. 롤랜드는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대형 부동산 개발로 유명하며 영국 보수당에 최근 10여 년 동안 600만 파운드(약 90억 원)의 정치자금을 후원해왔다. 그는 영국 앤드류 왕자를 비롯한 일부 왕족들과도 깊은 관계를 맺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20-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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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7개월 전 이미 솔레이마니 제거 승인”

    ‘임박한 공격 위협’ 때문에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주장이 거짓이라는 증거가 속속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주장과 배치되는 사실들이 밝혀질 때마다 말 바꾸기를 하며 신뢰의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미 NBC방송은 13일 전·현직 행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7개월 전에 솔레이마니 제거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NBC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 인근 상공에서 미군 정찰무인기를 미사일로 격추한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제거를 승인했다. 당장 사살하진 말고 ‘미국인 사망’이라는 레드라인을 넘을 때 실행하도록 명령을 내렸다는 것. 백악관 국가안보팀이 앞서 2017년부터 솔레이마니 제거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임박한 위협 때문에 그를 폭살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과는 배치되는 것.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한발 물러섰다.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그(솔레이마니)의 끔찍한 과거로 볼 때 ‘임박한 위협’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미 전날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 등이 “4개 미국 대사관에 대한 임박한 위협의 구체적인 증거는 없다”고 말해 트럼프 대통령과 엇박자를 낸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개할 수 없는 기밀 정보”라고 둘러대며 임박한 위협 출처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또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한 보수매체가 올린 합성 사진을 리트윗한 것도 비판을 받고 있다. 이란 국기를 배경으로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와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이슬람 성직자가 쓰는 터번과 여성이 쓰는 히잡을 각각 머리에 두르고 있는 장면이다. 사진에는 ‘아야톨라(이란의 최고지도자)를 구하기 위해 민주당은 최선을 다한다’는 문구가 들어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내 무슬림들의 반발을 불러오는 한편 이슬람권과의 관계 악화에 기름을 붓는 위험한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 “이란 사태를 둘러싼 트럼프 대통령의 돌출 행동은 이미 백악관 참모진의 제어 영역을 벗어났다”고 전했다. 참모들의 충고에 관심이 없고 자신의 판단에만 전적으로 의존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 때문에 이란 사태라는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도 우왕좌왕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20-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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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용감하게 버티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참 헷갈립니다. 영국 언론은 최근 왕실로부터 독립을 선언한 해리 왕손 부부를 대역죄인 취급합니다. 반면 미국 매체들은 ‘잘됐다’는 분위기입니다. 미국의 관심사는 오직 ‘해리 왕손 부부가 독립하면 돈을 얼마나 벌까’에 모아져 있습니다. 어느 쪽에 장단을 맞춰야 하는 건가요. △“I really tried to adopt this British sensibility of a stiff upper lip.” 해리 왕손의 부인 메건 마클 왕손빈이 지난해 11월 영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이 말 한마디로 영국인들의 미움을 왕창 받게 되는데요. ‘Stiff upper lip’은 직역으로 ‘뻣뻣한 윗입술’입니다. ‘입술을 꽉 문다’는 뜻이지요. 영국의 국민성을 말해주는 표현입니다. 아무리 힘든 고난에 부딪쳐도 입술을 꽉 물고 불굴의 정신으로 나아간다는 뜻입니다. 메건 왕손빈은 “영국 특유의 감성인 불굴의 정신으로 왕실 생활을 이겨내려 했다. 그러나 바보 같은 짓이었다”라고 말합니다. 그러자 이런 반응이 나옵니다. “감히 네가 영국의 국민성을 들먹거려?” △“It‘s a masterclass in wanting to have your cake and eat it.”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두 가지 일을 동시에 성공적으로 해낸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알게 됩니다. 그럴 때 이렇게 말하죠. ‘You can’t have you cake and eat it too’입니다. 한국 버전으로 한다면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없다.’ 해리 왕손 부부를 비난하는 사람들이 즐겨 하는 말입니다. 왕실의 특권은 버리지 않으면서 왕실의 간섭이나 의무로부터는 자유로워지겠다는 것은 이기적인 욕심이라는 겁니다. 그냥 욕심도 아니라 욕심의 명작(masterclass) 수준. △Harry and Meghan show us what happens when you have ‘an heir and a spare.’ 영국 왕위 계승자는 형 윌리엄 왕세손입니다. 서열 6위인 해리 왕손은 사실 가능성이 없습니다. 계승 라인에서 밀려난 사람들을 ‘spare(여분)’라고 부릅니다. ‘An heir and a spare(계승자와 여분)’는 왕실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워싱턴포스트 기사 제목입니다. 여분의 삶을 살아야 하는 해리 왕손이 자기 인생을 건설적으로 찾아가겠다는 것은 욕먹을 일이 아니라는 것이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20-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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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NS 가짜뉴스 넘쳐난 이란 미사일공격

    “지금 아랍에미리트(UAE) 미군 기지에서 전투기가 출동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이란의 미사일 공격에 대한 미국의 보복이다. 전면전 위기다!” 9일 트위터에 올라온 글이다. 트위터 계정 이름과 프로필 사진은 로버트 드니로. 배우 생활 하느라 바쁜 드니로가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을 생중계할 시간이 있는지 궁금할 찰나, 계정 이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패러디’라는 깨알 같은 글씨가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란이나 다른 중동 국가가 가짜 드니로 계정을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드니로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반대하는 뚜렷한 정치적 소신을 가졌다는 점을 이용해 미국에 불리한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것이다. CNN은 이날 “‘압둘라’ ‘파비안’ 등 아랍 이름으로 보이는 중동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상당수가 미국에 불리한 가짜뉴스를 생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8일 중동 SNS에서 공개한 이라크 미군기지를 향해 이란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사진 대부분은 가짜다. 이란이 2017년 시리아 내전 때 반군을 향해 발사한 미사일 사진이거나 지난해 11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충돌로 불바다가 된 가자지구의 모습이다. 미국 언론은 사정을 모르다 보니 이 사진들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 중동 SNS는 없는 뉴스까지 만들어낸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미사일 공격을 감행하기 전 공군을 시찰했다는 뉴스가 사진과 함께 SNS에 올랐지만 하메네이는 당시 군 당국을 방문한 적이 없다. 사진은 2014년 테헤란에서 열린 이란 항공박람회 때 하메네이가 현장을 둘러보는 사진을 가져온 것이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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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에는 눈式 보복 감행한 이란 “美우방도 반격 가담하면 타깃”

    우려했던 ‘중동의 화약고’가 결국 터졌다. “보복을 하면 더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엄포에도 8일 이란이 이라크 내 미군기지 2곳을 미사일로 공격하면서 중동 지역을 둘러싼 전운이 짙어지고 있다. ○ 하메네이의 지시 뒤 즉각 대응 이란의 공격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강경 대응을 지시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하메네이는 7일 이란 국가안보위원회를 직접 방문해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 사망에 대한 ‘비례하고 직접적인 보복’을 지시했다. 중동 외교 소식통은 “하메네이의 지시는 무조건 이행해야만 하는 일종의 ‘스탠딩 오더’”라며 “이란군은 신속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 반미 감정 고조도 이란이 즉각적으로 보복에 나선 배경으로 보인다. 영국 BBC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공격 직후 대국민 연설에서 “우리가 어젯밤 미국의 뺨을 때려줬다”며 중동에 주둔한 미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이어 “미국인들은 거짓되고 기만적이다. 그들은 위대한 사령관(솔레이마니)을 테러리스트로 묘사하려 했다. 이 지역에서 부패한 미국인의 존재는 종식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도 TV 연설에서 “우리는 물러서지 않는다. 미국이 범죄를 저지르면 그에 응당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은 미국이 솔레이마니를 폭살한 시간과 같은 시간에 맞춰 보복을 단행했다. 이를 두고 외신은 “꾸란(이슬람 경전)의 형벌 원칙인 ‘키사스’(눈에는 눈, 이에는 이)식 공격”이라고 전했다. 공격 지점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두 기지는 이라크에 주둔한 미군기지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아인알아사드 기지에는 미군 1500여 명, 아르빌 기지에는 700여 명이 주둔하고 있다. 아인알아사드 기지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8년 방문했다는 상징성도 있다. 이란이 13개 보복 시나리오를 밝힌 만큼 향후 공격 규모도 주요 관심사다. 이란은 미국의 우방인 이스라엘 하이파와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거론하며 “미국의 공격에 가담하면 우리의 공격 목표가 될 것이다”라고 경고했다.○ 북한과 관련된 미사일 발사한 듯 이라크 군에 따르면 이란은 이날 아인알아사드 기지에 미사일 17발, 아르빌 기지에 5발을 발사했다. 아인알아사드에 떨어진 미사일 중 2발은 불발됐다. NBC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에서 좀 더 가까운 아르빌에는 사거리가 짧은 파테-110을, 더 멀리 있는 아인알아사드에는 사거리가 긴 키암-1을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두 미사일 모두 단거리탄도미사일(SRBM)이다. 키암-1과 파테-110은 모두 북한과 관련이 깊다. 키암-1은 이란이 북한의 화성-6형 미사일을 수입해 국산화한 ‘샤하브-2’를 개량한 모델로 알려졌다. 이란이 2011년 실전 배치했으며 최대 사거리가 750km다. 파테-110은 최대 사거리가 300∼500km로,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미사일이다.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키암-1에 비해 더 빠르게 준비해서 쏠 수 있다. 파테-110은 2012년경 북한에 수출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2019년 미 의회조사국은 “북한과 이란이 탄도미사일에 대한 협력을 계속하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발표했다. 두 기지가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지, 이번에 미군이 이란의 미사일을 요격했는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란의 미사일은 1발도 격추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라크에 배치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아인알아사드 기지가 방어가 아닌 전진기지 개념이라 패트리엇이 배치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일각에서 제기된다.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 / 정미경·최지선 기자}

    •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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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란의 미사일 공격…왜 알아사드, 아르빌 기지 인가?

    7일 미 온라인매체 엑시오스에 따르면 정보당국은 이란이 미사일 공격 목표로 삼은 이라크 미군기지 2곳 분석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 아사드 기지와 아르빌 기지를 공격 목표로 삼은 이유를 알면 이란 보복공격의 전반적인 시나리오를 추론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더불어 시작된 미군기지 설립은 수도 바그다드 서부와 북부 등 두 지역에 집중됐다. 한 때 미군 기지는 200여곳 이상이었으나 2010년대 초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때 철군이 시작되면서 기지도 크게 축소돼 현재 20여개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다. 가장 규모가 큰 것은 이라크 서부 안바 지역의 광활한 사막에 설립된 알 아사드 공군기지다. 2003년 미군이 이라크에 가장 먼저 설립한 기지로, 미군은 이곳에 터를 닦기 위해 본토에서 벽돌 한 장까지 모두 날라온 것으로 유명하다. 알 아사드에는 미군 1500여명 주둔하고 있다. 이라크에 남아있는 미군 5500여명 중 4명당 1명꼴로 이 곳에 몰려있는 셈이다. 알 아사드 기지가 유명한 것은 미군 물자수송의 허브로 병참 요충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기류는 물론 미군 생필품까지 이곳을 통해 이라크 전역과 인근 국가들의 미군기지에 전달된다. 이란이 알 아사드 기지를 목표로 삼은 것은 인명 피해를 노린 것이 아니라 미군 군수물자 수송에 결정적인 타격을 주기 위한 것이라는 우려가 미 군부에서 나오고 있다고 엑시오스는 전했다. 이라크 북부에 있는 아르빌 역시 공군기지다. 북부의 미군 기지들은 전투력이 뛰어난 미군들의 집합소로 불린다. 이라크 치안뿐 아니라 북부에 근거를 둔 쿠르드 반군과도 전투를 벌여야 하는 이중 임무를 띄고 있다. 북부에 있는 5개의 미군기지 중 아르빌 기지가 가장 크며 700여명이 주둔하고 있다. 아르빌 기지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은 곳이다. 2004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고심 끝에 파병을 결정했던 자이툰 부대가 주둔했던 곳이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20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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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 얼마나 비극인가![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올해 칼럼을 결산하면서 누가 가장 많이 주인공으로 등장했는지 알아봤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입니다. 올해 마지막 칼럼 주인공도 트럼프 대통령으로 준비했습니다. 트럼프 탄핵 정국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You can’t chalk it up to the slip of a finger.”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쓰는 단어는 ‘outrageous’입니다. 자신을 탄핵시킨 민주당을 “터무니없다”고 비난합니다. 그런데 철자가 틀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들을 보면 ‘outrageous’가 아니라 ‘outrages’라고 쓰여 있습니다. 워싱턴의 유명 변호사이자 캘리앤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의 남편인 조지 콘웨이는 “대통령이 얼마나 바보 같으면 이런 기본적인 철자도 틀리느냐”고 약을 올립니다. ‘Chalk up’은 ‘핑계를 대다’라는 뜻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철자가 틀린 것을 손가락이 미끄러졌기 때문”이라고 핑계를 댈 수 없다는 겁니다. 손가락이 한 번 미끄러진 것이라면 그렇게 매번 철자를 틀리겠습니까. △“This is the hand he’s been dealt.” 예컨대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데 주변 상황이 불리합니다. 그렇다고 시도해 보지도 않고 포기할 수는 없습니다. 상황이 어떻든 나는 최선을 다하면 되는 것입니다. 그럴 때 “Play the hand you’ve been dealt”라고 말합니다. 대통령이 탄핵당했다고 분노 나타내면 되겠습니까. 국가를 경영하기 위한 정책도 내놓아야 하고 외교도 해야 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으로 통하는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공화·사우스캐롤라이나)은 “그는 탄핵이라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대통령으로서 최선을 다했다”고 주장합니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을 진전시키고 내년 예산안에 서명한 것을 말하는 겁니다. △“What a travesty it is!” 뒤쪽을 생략하고 그냥 “What a travesty!”라고 더 많이 씁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탄핵당하자 공화당 의원들이 자주 이런 말을 합니다. ‘Travesty’라는 단어는 좀 복잡한 의미가 있는데요. 원래 뜻은 ‘왜곡되고 오해된 상황’을 말합니다. 현대에 와서는 ‘비극’이라는 의미에 가깝습니다. 민주당이 만들어놓은 현 상황이 매우 비극적이라는 것이지요.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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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로맨스 관계를 끝내버리다[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북한과 미국의 관계가 ‘시계 제로’입니다. ‘성탄절 선물’ 운운하며 미국을 위협하는 북한, 북한에 경고 메시지 보내느라 크리스마스에 고향에도 못 가는 미국 당국자들, 그 사이에 끼어 있는 한국. 우울한 광경입니다. 미국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알아봤습니다. △“He put an expiration date on the bromance with President Trump.”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은 한동안 편지를 주고받고 포옹을 하고 세상 친한 척하더니만 이제 그들의 관계는 완전히 끝난 듯합니다. ‘Expiration date’는 ‘유효기간’을 말합니다. 데이비드 맥스웰 민주주의수호재단 선임연구원의 말을 직역하면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브로맨스에 유효기간을 설정했다”가 됩니다. 좀 매끄럽지 못하죠. “김정은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끝내버렸다”고 하면 됩니다. △“It‘s hard to get a rise out of someone if they keep turning the other cheek.” 북한이 하루가 멀다 하고 ‘중대한 시험’을 진행하고 미국에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도 트럼프 대통령은 침묵 모드입니다. 물론 한두 번 북한에 경고했지만 수위가 별로 높지 않고 미지근해 보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뭐 내가 늙다리(dotard)라고”하면서 화낼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자 북한의 비난도 한풀 꺾였습니다.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의 말입니다. ‘Get a rise out of’는 ‘욕하다’는 뜻입니다. ‘Turn the other cheek’는 ‘참다’는 의미입니다. “그냥 참아 넘기며 자신을 상대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이 어떻게 화를 내겠느냐”는 뜻입니다. △Are you confident that we’re still watching rational actors who may push and pull but aren‘t going to risk blowing up the world? 아무리 갈등이 고조돼도 미국과 북한이 이성적 판단을 할 것이라고 믿고 싶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김정은도 트럼프 대통령도 이성적인 것과는 좀 거리가 멀어 보이는 사람들이라는 겁니다. 제니 타운 38노스 편집장은 묻습니다. “북-미가 밀고 당기기를 하는 과정에서 세상을 폭파시키지 않을 만큼 이들이 이성적인 플레이어라고 확신할 수 있는가.”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 워싱턴 특파원}

    • 2019-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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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금융거래 제재’ 웜비어법 美상원 통과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뒤 숨지는 인권유린 사건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반발한 상원의원들이 대북 은행거래를 제한하는 일명 ‘오토웜비어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의 셰러드 브라운과 크리스 밴홀런 상원의원, 공화당의 롭 포트먼과 팻 투미 상원의원 4명은 18일(현지 시간) 워싱턴 국회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토웜비어 법안’ 서명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법안 성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와 신디 씨 부부도 참석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은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통과 후 심의에 나서야 하는 상원에서 당파적 이해관계가 난무하는데도 불구하고 대북제재 법안을 도출한 의원들의 초당적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오토웜비어 법안’의 원래 명칭은 ‘오토 웜비어 북한 핵 제재 및 이행 법안’으로 불법 대북 금융거래를 돕는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의무화를 골자로 한다. 북한과 거래하거나 대북 거래를 도운 개인, 기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신규 계좌 개설을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돼 있다. NDAA는 17일 상원과 하원에서 이미 승인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 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NDAA에 서명하면 이 법안은 ‘오토웜비어법’으로 승격돼 자동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NDAA가 상·하원을 통과하면 즉각 서명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포트먼 의원은 “사실상 북한이 웜비어를 살해했다”며 “웜비어가 살아 있었다면 그 역시 이 법안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웜비어의 모친 신디 씨는 “나쁜 합의를 하지 말라. 그들이 하는 말을 믿지 말라.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대북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오토 윔비어의 고향인 오하이오를 지역구로 둔 포트먼 의원은 올해 4월 한국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할 때 ‘오토’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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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상원의원, 트럼프에 대북 은행거래 제한 ‘웜비어법’ 승인 촉구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가 북한에 억류됐다가 석방된 뒤 숨지는 인권유린 사건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에 반발한 상원의원들이 대북 은행거래를 제한하는 일명 ‘오토웜비어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의 셰로드 브라운과 크리스 반 홀렌 상원의원, 공화당의 롭 포트먼과 팻 툼니 상원의원 4명은 18일(현지 시간) 워싱턴 의사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오토웜비어 밥안’ 서명을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법안 성사에 중요한 역할을 한 오토 웜비어의 부모 프레드와 신디 부부도 참석했다. AP통신 등 미 언론은 “하원의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통과 후 심의에 나서야 하는 상원에서 당파적 이해관계가 난무하는데도 불구하고 대북제재 법안을 도출한 의원들의 초당적 노력이 빛을 발했다”고 평가했다. ‘오토웜비어 법안’의 원래 명칭은 ‘오토 웜비어 북한 핵 제재 및 이행 법안’으로 불법 대북 금융거래를 돕는 해외 금융기관에 대한 제재 의무화를 골자로 한다. 북한과 거래하거나 대북 거래를 도운 개인, 기관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신규 계좌 개설을 제한한다는 내용이다. 이 법안은 방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2020 회계연도 국방수권법(NDAA)에 포함돼 있다. NDAA는 17일 상원과 하원에서 이미 승인됐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 남겨 놓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NDAA에 서명하면 이 밥안은 ‘오토웜비어법’으로 승격돼 자동 발효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NDAA가 상·하원을 통과하면 즉각 서명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포트먼 의원은 “사실상 북한이 웜비어를 살해했다”며 “웜비어가 살아 있었다면 그 역시 이 법안을 지지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웜비어의 모친 신디는 “나쁜 합의를 하지 말라. 그들이 하는 말을 믿지 말라.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행정부 대북 강경 대응을 촉구했다. 오토 윔비어의 고향인 오하이오를 지역구로 둔 포트먼 의원은 올해 4월 한국 비무장지대(DMZ) 방문 때 ‘오토’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등장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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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상원 공화당 “탄핵안 올라오면 바로 부결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이 하원을 벗어나기도 전부터 상원 탄핵 심의를 놓고 집권 공화당과 야당 민주당이 치열한 대결에 나섰다. 18일 민주당이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에 대한 표결에 나설 것으로 알려지자 공화당은 재판의 주요 과정을 생략하면서까지 신속하게 부결시키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공화당이 ‘트럼프 대통령은 무죄’라는 결론을 이미 내려놓고 헌법의 가치를 훼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15일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에 따르면 추가 증인 소환이나 자료 제출 없이 서둘러 상원의 탄핵 심의가 이뤄진다면 개시 후 일주일 안에 부결 결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상원 법사위원회 위원장이자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공화당 상원의원이 이런 움직임의 총대를 멨다. 그는 지난주 시사 프로그램에 잇따라 출연해 “공정한 배심원인 척하지 않겠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원에서 탄핵안을 부결시키겠다”고 주장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그레이엄 의원과 콤비를 이뤄 부결 작전을 지휘하고 있다. 매코널 대표는 12일 “대통령과 긴밀히 협의하겠다. 우리 의견이 바로 백악관의 의견”이란 발언으로 큰 파장을 낳았다. 민주당 일각에서는 “매코널 대표가 상원 재판에서 자신의 역할을 포기하고 뒤로 물러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 상원은 다수당의 횡포를 막기 위해 주요 심의 개시 때마다 “나는 헌법과 법률에 따라 공정하게 재판에 임하겠다. 신의 가호가 있기를”이라는 양심 선서를 한다. 하지만 상원 100석 가운데 53석으로 과반인 공화당에 탄핵의 공이 넘어가는 상황이어서 이런 선서는 형식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민주당은 반격에 나섰다. 상원에서 척 슈머 원내대표에 이어 민주당 서열 2위인 딕 더빈 원내총무는 15일 “탄핵심판을 받는 것은 대통령뿐만이 아니다”며 “상원의원도 심판에 놓여 있다. 우리에겐 헌법적 책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상원 공화당이 헌법에 명시된 상원의원의 공정성 책무를 무시했다는 의미다. 하원 탄핵조사를 이어 온 제리 내들러 하원 법사위원장도 “공화당이 백악관과 함께 아직 엄격히 정의되지 않은 재판 과정을 조정하고 있다. 상원의원 선서를 위반하는 행위로 헌법 제도를 전복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슈머 원내대표는 이날 매코널 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공정하고 정직한’ 조사를 촉구했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직무대행 등 하원 탄핵조사 때 출석을 거부한 증인 4명을 상원 조사 때 출석시켜 줄 것도 요구했다. 매코널 대표는 이 서한을 받자마자 증인 문제를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상원 다수당으로 기세등등한 공화당이 양보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워싱턴 정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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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핵미사일 폭발 실험땐 美 선제공격 부를 것”

    북한이 동부 해안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핵미사일을 발사해 태평양 한가운데서 폭발하도록 하는 이른바 ‘주체새(Juche Bird)’ 실험에 나서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미국의 보수 외교·안보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NI)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핵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이른바 ‘주체새’ 실험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미국의 선제공격을 촉발해 전쟁 우려가 있다는 경고다. 주체새는 1962년 미군이 잠수함 탑재 핵미사일인 폴라리스를 태평양 바다 밑에서 발사한 ‘군함새(Frigate Bird)’ 작전을 본떠 이름을 붙인 것이다. NI에 따르면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위협적인 수준에 달하면서 우려할 만한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특히 핵미사일 위에 핵탄두를 장착함으로써 지금까지 진행해온 이른바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두 가지 실험을 결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미사일은 그들이 목표한 구역으로 비행하고 탄두는 대기 중에서 폭발하게 된다. 발사부터 폭발까지 이어지는 무기 시스템 시험은 자신들의 무기 개발이 중요한 지점을 넘겼다는 북한의 설명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문제는 이런 실험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기 시스템의 한계와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험이 필수적이지만 북한이 이런 검증을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핵보유국은 핵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발사하는 시험을 한 적이 있다. 북한은 ‘화염과 분노’의 설전이 오가던 시절, 수소폭탄급 핵실험을 진행한 뒤 “태평양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는 수소폭탄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NI의 평가는 이런 북한의 과거 위협 등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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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주체새’ 실험준비하는 것만으로도 美 선제공격 촉발할 것”

    북한이 동부 해안에서 핵탄두를 장착한 핵미사일을 발사해 태평양 한가운데서 폭발하도록 하는 이른바 ‘주체새(Juche Bird)’ 실험에 나서면 위험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미국의 보수 외교·안보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NI)가 1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핵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하는 이른바 ‘주체새’ 실험을 준비하는 것만으로도 미국의 선제공격을 촉발해 전쟁 우려가 있다는 경고다. 주체새는 1962년 미군이 잠수함 탑재 핵미사일인 폴라리스를 태평양 바다 밑에서 발사한 ‘군함새(Frigate Bird)’ 작전을 본떠 이름을 붙인 것이다. NI에 따르면 북한의 핵 및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이 위협적인 수준에 달하면서 우려할만한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특히 핵미사일 위에 핵탄두를 장착함으로써 지금까지 진행해온 이른바 핵실험과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두 가지 실험을 결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실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경우 미사일은 그들이 목표한 구역으로 비행하고 탄두는 대기 중에서 폭발하게 된다. 발사부터 폭발까지 이어지는 무기 시스템 시험은 자신들의 무기 개발이 중요한 지점을 넘겼다는 북한의 설명에 설득력을 더하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될 가능성을 시사한 대목이다. 문제는 이런 실험을 준비한다는 것 자체가 매우 위험한 상황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무기 시스템의 한계와 문제점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시험이 필수적이지만 북한이 이런 검증을 못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과거 미국, 러시아, 중국 등 핵보유국은 핵미사일에 핵탄두를 장착해 발사하는 시험을 한 적이 있다. 북한은 ‘화염과 분노’의 설전이 오가던 시절, 수소폭탄급 핵실험을 진행한 뒤 “태평양에서 가장 파괴력이 있는 수소폭탄을 폭발시킬 것”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NI의 평가는 이런 북한의 과거 위협 등을 바탕으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을 사전에 경고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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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마크롱-트뤼도 방위비 더 내랬더니 화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 프랑스와 캐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회원국별 방위비 지출 목표를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양국 정상을 비꼬았다. 이달 초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나토 정상회의에서 프랑스 캐나다 등의 정상들이 자신을 흉보는 ‘뒷담화’를 펼친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윗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를 향해 “그들은 나토를 위해 공정한 분담금을 지불하라고 요구한 데 대해 화가 나 있다”며 “나는 나토 국가들로부터 5300억 달러를 올렸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허시에서 열린 대규모 선거유세에서도 비난을 이어갔다. 자신은 다른 나라 정상들의 조롱을 받은 것이 아니라 존경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무대에 올라 “미국은 전 세계의 존경을 받고 있다. 4년 전(버락 오바마 대통령 시절)만 해도 조롱을 받았지만 내가 집권한 뒤 미국은 승리하고 있다”고 외쳤다. ‘존경’이라는 주제는 트럼프 대통령 유세 연설에서 이날 처음 등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뒷담화 사건 며칠 뒤 유럽 10여 개국의 유엔 주재 대사를 백악관에 초청해 오찬을 하면서 마크롱 대통령을 가리켜 “골칫거리(pain in the ass)” “키도 작으면서” 등 인신공격 발언을 했다. 당시 참석자들은 그가 트뤼도 총리에 대해서는 “내가 워낙 주목을 받다 보니 그가 질투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런 트럼프 대통령의 태도에 각국 대사들은 매우 불편하게 느꼈으며 특히 프랑스 대사는 눈에 띄게 힘든 표정을 지었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 2019-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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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 잡은 더투나이트쇼, 통역까지 모시고 진행

    “‘더투나이트쇼’ 사상 최고의 게스트였다.”(미국 잡지 배니티페어) “심야 토크쇼가 봉준호 감독에게만은 통역을 허락했다.”(잡지 할리우드리포터) 영화 ‘기생충’으로 주요 영화상을 휩쓸고 있는 봉준호 감독이 9일(현지 시간) NBC 토크쇼 ‘더투나이트쇼’에 등장해 입담을 과시한 것이 화제가 됐다. 진행자 지미 팰런에게 전혀 밀리지 않았으며, 엉뚱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답변으로 방청석에서는 수차례 폭소가 터졌다. ‘기생충’에 대해 설명해 달라고 하자 봉 감독은 시큰둥한 표정으로 “될 수 있으면 적게 말하겠다”고 답했다. 팰런이 당황하자 봉 감독은 미소를 지으며 “사전 정보 없이 그냥 영화관에 가서 보면 좋은 영화다. 그래서 줄거리를 얘기하지 않겠다는 의미다”라고 설명했다. 팰런은 “토크쇼에 나와 토크를 안 하겠다는 게스트는 처음”이라고 했다. 봉 감독은 이날 여성 통역과 함께 출연했다. 미국 토크쇼는 통역을 거치다 보면 대화가 끊길 수 있다는 이유로 통역을 거의 사절하지만, 봉 감독 출연에 공을 들인 더투나이트쇼가 흔쾌히 허락했다는 후문이다. 미국의 대표적인 심야 토크쇼인 이 프로그램에는 50여 분 동안 3, 4명의 게스트가 초대된다. 봉 감독은 이날 할리우드 스타들이 모두 탐낸다는 첫 게스트로 출연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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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미디쇼 ‘조롱거리’ 된 트럼프

    7일 미국 NBC방송의 유명 코미디쇼인 ‘SNL(새터데이나이트라이브)’이 최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서 벌어진 ‘도널드 트럼프 뒷담화 동영상’을 소재로 풍자에 나섰다. 살벌하게 상대방을 헐뜯고 교양 있는 척하지만 실은 경박한 정치인들의 세계를 유쾌하게 묘사했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 뒷담화가 벌어진 곳은 영국 버킹엄궁의 환영식장이었지만 SNL의 무대는 가상세계인 나토 고등학교였다. 자신들을 ‘멋진 아이들(cool kids)’이라고 부르며 구내식당에 죽치고 앉아 있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3인방은 햄버거 접시를 들고 온 트럼프 대통령이 같은 테이블에 앉으려고 하자 매몰차게 쫓아낸다. 뒤쪽에 나라 이름도 낯선 라트비아 대통령 자리에 앉으라는 것. 그러더니 트럼프 대통령의 등에 ‘나를 탄핵해줘’라고 쓰인 쪽지를 붙이는가 하면 큰 소리로 그를 비웃는다. “저 아이가 기후변화에 대해 얘기하는 거 들어 봤니? 글쎄 화장실 시설만 좋아지면 된다고 하잖아.”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화장실 물 내리는 횟수를 예로 들며 미국의 환경 규제를 비난한 것을 빗댄 것이다. 또 “보리스 존슨 총리보다 머리가 더 나쁘다” “너처럼 많이 먹는 애는 파티 부적격자다”등 트럼프 ‘왕따(따돌림)’가 극에 달한다. 이들의 조롱을 못 견디고 트럼프 대통령이 우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정치인들이 직접 출연한 것이 아니라 유명 코미디언들이 역할을 맡았다. 이 코너를 시청한 트럼프 대통령이 가만있을 리가 없었다. 그는 8일 새벽부터 폭풍 트윗을 날리며 “가짜 뉴스미디어가 나를 조롱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화풀이를 했다. 트럼프 대통령 수난시대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탄핵 문제 때문에 나토 정상회의 내내 어두운 표정을 짓더니 귀국 후에는 민주당의 탄핵 공세 관련 뉴스를 접해야 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을 작성 중인 하원 법사위원회의 제럴드 내들러 위원장(민주)은 8일 일요 TV 시사토크 프로그램 2개에 출연해 “이번 주까지 소추안을 완성해 위원회에 넘기겠다”고 밝혔다. 소추안을 토대로 법사위 의원들이 탄핵 찬반 표결을 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법사위 표결을 통과하면 다음 주 후반 하원 본회의에서 전체 표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달 말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이 “12월 셋째 주 크리스마스 전에 본회의 표결이 열릴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예정대로 탄핵 일정이 진행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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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탄핵 찬성, 공화당 상원서 3표는 나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서 집권 공화당으로부터는 ‘배신자’로 낙인찍힐, 민주당으로부터는 ‘영웅’으로 추앙받을 상원의원 3명이 추려졌다. 현재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 심의가 이뤄질 경우 1개월 내에 신속하게 기각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2020년에는 대선이 열리는 만큼 상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탄핵 문제를 질질 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그동안 하원은 거의 포기하고 상원에만 전력을 쏟아 왔다. 관심사는 공화당 상원의원 중 얼마나 많은 이탈자가 나올지 여부다. 당론을 거부한 소신 있는 이탈자는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은 6일 “공화당 의원 중 4, 5명이 나에게 사적으로 탄핵 찬성표를 던질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7일 탄핵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의원으로 밋 롬니(유타·초선), 수전 콜린스(메인·4선),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3선) 등 3명을 꼽았다. 3명 모두 트럼프 골수 반대파로 유명하다. 롬니 의원은 “대통령감이 못 된다”며 자주 쓴소리를 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찍혔고 여성 의원 2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오바마케어(건강보험 개혁법안) 폐지,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브렛 캐버노 대법관 임명을 강하게 반대한 전력이 있다. 이들은 공화당 내부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듣겠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 만큼 지지층이 탄탄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 출신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의회 커넥션’이 견고하지 못하다. 특히 이 3명을 비롯한 중도 보수파 의원들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는 정책들에 반대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전문가들은 이탈자 발생의 변수로 상원 선거를 꼽는다. 상원의원 100명은 3분의 1씩 2년마다 선거를 치른다. 내년에 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에게 ‘이탈자’라는 타이틀은 사치일 뿐이다. 유권자들은 탄핵 반대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원 선거에 나서는 코리 가드너 의원(콜로라도·초선) 등 2, 3명은 처음에는 탄핵 찬성을 외치다가 슬며시 반대로 돌아섰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2024년 선거를 치르는 상원의원들은 아마 용감하게 탄핵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은 현재 확실시되는 공화당 이탈 표가 3명에 불과하지만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분위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3명도 많다. 초기에는 1명도 없을 줄 알았는데 늘어나지 않았느냐. 민주당의 승리다”라며 자축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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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탄핵 찬성할 공화당 상원 3명 추려져… 누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 조사에서 집권 공화당으로부터는 ‘배신자’로 낙인찍힐, 민주당으로부터는 ‘영웅’으로 추앙 받을 3명의 상원의원이 추려졌다. 현재 민주당이 이끄는 하원 정보위원회에서 탄핵소추안이 마련되고 있지만 상원으로 넘어가 탄핵 심의가 이뤄질 경우 1개월 내에 신속하게 기각 결정이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상원의 다수당인 공화당이 대선이 열리는 2020년 초부터 탄핵 문제를 질질 끌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공화당 지도부는 그동안 하원은 거의 포기하고 상원에만 전력을 쏟아 왔다. 관심사는 공화당 상원의원 중 얼마나 많은 이탈자가 나올지 여부다. 당론을 거부한 소신있는 이탈자는 언제나 주목을 받는다. 이와 관련해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민주)은 6일 “공화당 의원 중 4, 5명이 나에게 사적으로 탄핵 찬성표를 던질 의사를 밝혀왔다”고 말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7일 탄핵 찬성표를 던질 가능성이 높은 의원으로 밋 롬니(유타·초선), 수전 콜린스(메인·4선), 리사 머카우스키(알래스카·3선) 등 3명을 꼽았다. 3명 모두 트럼프 골수 반대파로 유명하다. 롬니 의원은 “대통령감이 못 된다”며 자주 쓴소리를 하다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찍혔으며 여성 의원 2명은 트럼프 행정부의 오바마케어(의료보험 개혁법안) 폐지, 미국-멕시코 국경장벽 설치, 브렛 캐버노 대법관 임명을 강하게 반대한 전력이 있다. 이들은 공화당 내부에서 ‘배신자’라는 비난을 듣겠지만 이에 연연하지 않아도 될만큼 탄탄한 지지층을 가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의원 출신 대통령이 아니기 때문에 ‘의회 커넥션’이 견고하지 못하다. 특히 이 3명을 비롯한 중도 보수파 의원들은 공화당 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는 정책들을 반대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전문가들은 이탈자 발생의 변수로 상원 선거를 꼽는다. 상원의원 100명은 3분의 1씩 2년마다 선거를 치른다. 내년에 선거에 출마하는 의원들에게 ‘이탈자’라는 타이틀은 사치일 뿐이다. 유권자들은 탄핵 반대로 기울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 상원 선거에 나서는 코리 가드너 의원(콜로라도·초선) 등 2, 3명은 처음에는 탄핵 찬성을 외치다가 슬며시 반대로 돌아섰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2014년 선거를 치르는 상원의원 정도가 아마 용감하게 탄핵 찬성표를 던질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민주당은 현재 확실시되는 공화당 이탈 표가 3명에 불과하지만 이것만으로도 행복하다는 분위기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은 “3명도 많다. 초기에는 한 명도 없을 줄 알았는데 늘어나지 않았느냐. 민주당의 승리다”며 자축했다. 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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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두가 달린 문제야 [정미경의 이런 영어 저런 미국]

    워싱턴 특파원 시절 미 의회 청문회에 가봤습니다. 아수라장이었습니다. 대다수 청문회는 매우 시끄럽습니다. 분위기도 어수선합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조사가 진행되면서 하원 정보위원회의 공개청문회가 열렸습니다. 아마 과거보다 두 배로 시끄럽고 정신없는 청문회가 아니었을까요. △“Everyone was on the loop.”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부자를 조사하도록 압력을 넣도록 하는데 여러 명을 동원합니다. 고든 손들랜드 유럽연합(EU) 주재 미국대사도 그중 한 명입니다. 손들랜드는 트럼프 진영에 거액의 기부를 해 대사 자리를 따낸 측근인데 청문회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을 배신합니다. ‘On the loop’은 ‘모두가 동원됐다’는 말입니다. 자신을 비롯해 루디 줄리아니 트럼프 대통령 개인변호사 등 ‘어둠의 해결사’ 역할을 하는 측근들 모두가 관여했다고 실토합니다. △“So he held the phone away from the ear.” 트럼프 대통령은 전화에 대고 소리치는 ‘통화 매너 제로’인 사람입니다. 전화를 받고 있던 사람은 우크라이나 대사관에 머물던 손들랜드 EU 대사. 대통령이 하도 크게 떠드니까 그는 전화기를 귀에서 멀리 떼어 놓습니다. 근처에 있던 데이비드 홈스 우크라이나 대사관 정무참사관은 전화기 너머로 “빨리 우크라이나에 압력을 넣지 못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호통 치는 걸 듣게 됩니다. 홈스 참사관은 “대통령의 명백한 지시가 있었다”고 증언한 손들랜드 대사를 지원하기 위해 나온 보조증인입니다. △“I’m not sure I know a definition of a Never Trumper but…” “대통령이 자신의 정치적 목적 달성을 위해 외국 정부에 정적에 대한 조사 압력을 넣어?”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유럽담당 보좌관을 맡고 있는 제니퍼 윌리엄스는 이 말을 입 밖에 냈다가 트럼프 대통령 비난의 표적이 됩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제니퍼 윌리엄스야. 내 욕을 했다고? ‘Never Trumper(트럼프 반대운동)’의 일원인가 보네”라고 비꼬죠. 청문회에서 이 질문을 받자 그녀는 주저하며 말합니다. “Never Trumper의 정의가 뭔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마 그 이후엔 “저는 트럼프 지지자도 반대자도 아닙니다”라는 말을 하고 싶었겠죠. 정미경 국제부 전문기자 前워싱턴 특파원 mickey@donga.com}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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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벅스, 경찰관 주문에 ‘돼지’ 라벨 붙인 직원 해고

    미국 소셜미디어에서 ‘돼지(pig)’라고 적힌 스타벅스 음료컵 사진이 화제로 떠올랐다. 경찰서장이 분노하고, 스타벅스가 바리스타를 해고한 계기가 된 컵이다. CNN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클라호마주의 소도시 키퍼의 스타벅스에서 음료를 주문한 한 경찰관은 ‘pig’라고 인쇄된 라벨이 붙어 있는 음료컵을 받았다. 음료 5잔을 주문했는데 핫초콜릿에만 이런 라벨이 붙어 있었던 것. ‘Pig’는 ‘밥맛없는 놈’ ‘더러운 놈’을 뜻하는 비속어이다. 경찰서장은 “이건 완전히 저쪽(스타벅스)의 잘못”이라며 당당히 항의 전화를 걸었다. 그러자 스타벅스는 사과 대신 오히려 한술 더 떠 황당한 제안을 했다. “해당 음료컵을 가지고 오시면 똑바로 인쇄된(‘pig’ 글씨가 없는) 음료로 교환해 드리죠.” 이에 소셜미디어를 통해 복수하기로 작심한 서장은 문제의 문구가 적힌 컵 사진과 함께 글을 올렸다. 이 문제가 불거지자 스타벅스는 “이 일을 겪은 경찰관에게 매우 미안하다”며 말썽을 일으킨 바리스타를 해고했다.정미경 기자 mickey@donga.com}

    • 2019-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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