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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김승련 논설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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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01-17~2025-02-16
칼럼100%
  • “퇴임이후 저소득층 청소년 돕고 녹색미래 위해 세계 돌아다닐 것”… MB 영문자서전 내달 美출간

    이명박 대통령이 퇴임 후 저소득층 청소년 돕기와 녹색성장 메시지 전파에 힘을 쏟겠다는 뜻을 밝혔다. 11월 초 미국에서 출간되는 영문 자서전(The Uncharted Path·한국명 ‘신화는 없다’·사진)에서다. 청와대는 이 책 내용을 25일 공개했다. 이 책은 이 대통령이 1995년에 쓴 ‘신화는 없다’를 골간으로 하되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 등 이 대통령의 다른 저서 일부를 발췌해 영문으로 번역한 것이다. 서울시장 및 대통령 시절의 이야기가 서문과 결어의 형식으로 새롭게 더해졌다. 이 대통령의 통역인 의전비서관실 김일범 행정관이 번역했고, 추가된 부분도 이 대통령의 구술을 바탕으로 김 행정관이 썼다고 청와대가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330억 원 상당의 건물 2채를 기부해 만든 청계재단을 언급하면서 “내가 50년 전에 겪은 것처럼 가난과 어려움 속에서 성공하려고 몸부림치는 다음 세대의 주역들을 돕는 일을 (퇴임 후에도) 계속하겠다”라고 썼다. 또 “이런 아이들이 자라서 과학자와 음악가, 기술자, 기업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어려움을 극복한 청소년들이) 무엇이 되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또 이 대통령은 자신이 2008년 천명한 ‘저탄소 녹색성장’ 구상과 관련해 퇴임 후에 “지속가능한 더 푸른 미래를 위해 세계를 돌아다니며 (국내외의) 친구들과 함께 일하겠다”는 생각을 밝혔다. 또 “지속가능한 녹색성장과 환경보호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교육하는 일에도 참여하겠다”라고 썼다. 이 대통령은 16개월 남은 임기와 관련해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삶이 얼마나 영광스러운 일인지 기억하며 일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책은 “포항 출신의 가난한 소년에게 지금까지 위대한 모험이었으며 영광이었다. 그리고 나의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글로 마무리됐다. 이 대통령은 서문에서 서울시장 시절부터 자신을 따른 참모 4명의 이름을 특별히 적시하며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김희중(현 제1부속실장), 임재현(현 정책홍보비서관), 이진영 김윤경 씨(제1부속실 행정관)가 그들이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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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경장관-청와대 경호처장 10·26 재보선후 후임 인선

    이명박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논란과 정전대란으로 각각 사의를 표명한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과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의 후임 인사를 10·26 재·보궐선거 이후 발표할 것이라고 청와대가 24일 밝혔다. 경호처장 인선과 관련해 청와대는 전현직 경찰 고위인사 가운데 1인을 유력한 후보로 검토 중이다. 여권 핵심부에서 어청수 전 경찰청장(현 국립공원관리공단 이사장)이 거명되는 가운데 허준영 코레일 사장(전 경찰청장), 윤재옥 전 경기경찰청장이 후보군에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청와대 관계자는 “군 출신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았다”며 “이희원 대통령안보특보도 초기 검증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말했다. 청와대 내에선 “인사발표 시점이 늦춰지면서 ‘경찰 출신 발탁’ 기류가 바뀔 수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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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내달초 러-佛 방문

    이명박 대통령은 다음 달 1∼4일 러시아와 프랑스를 방문한다고 24일 청와대가 밝혔다. 이 대통령은 1일 상트페테르부르크로 출발해 2일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한-러 정상회담을 갖고 남-북-러 가스관 협력 등 공통의 관심사에 대해 논의한다. 이어 3일에는 프랑스 칸으로 가 4일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G20 정상회의에서는 △유로존 위기 대응 △세계경제 회복과 성장을 위한 거시정책 공조 △국제통화체제 개혁 △금융안전망 구축 △원자재 가격변동성 완화 등의 의제가 논의된다.}

    • 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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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李대통령 “학력시대 지났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학력의 시대는 지났다. 능력의 시대, 경력의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방배동 서울시교육연수원에서 690여 개 특성화고 및 마이스터고의 교장과 취업담당 교사 그리고 주요 경제단체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고졸 취업을 논의하는 정책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기업체가 외국에서 기능인 2만 명을 불러달라고 요구하지만 난 국내에서 (기능인을 길러내 채용)해 보자고 제안하고 있다”며 “특성화고가 우수한 인력을 길러내면 기업이 반드시 데려다 쓴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성화고가 기능 교육을 위해 정부 지원을 받으면서도 입시반 중심으로 운영되는 점을 지적한 뒤 “전문성이 있어야지 어정쩡하면 안 된다. 쉬운 말로 ‘월급쟁이 안 되면 농사짓거나 김밥장사라도 한다’고 하지만 그것도 전문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700개 기업을 접촉했지만 단 3곳에서만 답신을 받았다는 한 특성화고 교장선생님의 말을 소개하면서 “난 700곳을 다 방문한 줄 알았다. 바쁜 세상에 편지를 다 읽어주진 않는다. 직접 가야 한다. 안 만나주면 10번 가고 기다리는 열정을 (선생님들이) 보여 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고용노동부 교육과학기술부 지식경제부 등 정부 부처 3곳과 전국경제인연합회, 대한상공회의소, 한국무역협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경제 5단체와 고졸 채용을 활성화하는 내용을 담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9월 공정사회추진회의에서 거론된 ‘열린 고용’ 실천을 위해 이뤄졌다. 당시 정부는 공공기관 고졸 직원에게 입사 후 4년이 지나면 대졸자와 동등한 직위를 부여하는 등의 대책을 발표했지만 민간기업의 참여가 빠졌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 201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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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靑 신임경호처장 이르면 오늘 발표… “전현직 경찰간부 유력”

    이명박 대통령은 내곡동 사저 매입을 주도하다 논란을 일으키면서 사의를 표명한 김인종 청와대 경호처장의 후임을 이르면 24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는 경찰 고위직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23일 “전현직 경찰 간부 중 1명이 유력하게 검토돼 왔다”며 “인선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된 만큼 시간을 끌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인사라는 게 최종 검증 등 의외성이 있지 않느냐. 이 대통령이 아직 서명하지는 않은 단계”라고 말했다. 전직 간부로는 허준영 코레일 사장(전 경찰청장)과 김석기 주오사카 총영사(전 서울지방경찰청장), 윤재옥 전 경기지방경찰청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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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포보 간 李대통령 “큰 일엔 반대 많은법”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경기 여주군 이포보에서 “큰일에는 원래 반대가 많다. 역사적인 일에는 반대가 있기 마련”이라며 4대강 사업 반대론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이날 전국의 16개 보(작은 댐) 가운데 한강 수역의 이포보 등 완공된 4개 보에서 ‘4대강 새 물결맞이’ 행사가 열렸다. 이포보는 지난해 환경단체 간부 3명이 41일 동안 공사 크레인을 불법 점거하고 시위를 벌인 상징적인 장소다.이 대통령은 이날 축사에서 “대한민국의 4대강은 생태계를 더욱 보강하고 환경을 살리는 그러한 강으로 (다시) 태어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리셉션 등의 발언을 통해 “나도 대학 때 (한일협정에) 반대했다. 반대하던 사람이 돌아서서 (결과에 대해) 긍정적으로 바뀌면 좋은 것”이라며 여론의 호전 가능성에 기대감을 내비쳤다. 또 “반대하는 사람이 남도 아니고 우리 품 안에 있는 사람이다. 반대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반대하는 분들은 ‘내가 반대를 하니 (나의 반대) 목소리를 반영해서 (정부가) 더 잘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며 위로받고, (서로 그렇게) 이해하고 존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이 완성 단계(공정 93%)에 접어든 만큼 이 이상의 국론 분열을 중단하자는 제안이었다. 이 대통령은 “4대강의 발전이 지역발전으로 연계되고, 강을 따라 민심도 좋아지는 게 저의 바람”이라고 말했다. 또 “서로 존중하고 아끼고 사랑하는 사회가 되어야 하는데 4대강이 그런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희망도 피력했다. 또 감격스러운 듯 “오늘 저녁 정말 행복하다”는 소감도 밝혔다.이 대통령은 이날 화상 통화로 낙동강 영산강 금강 수계의 행사에 참석한 시민 및 공사 관계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3년 전 영산강에서 ‘호남의 젖줄’이라는 강이 오염돼 농사짓는 물로도 못 썼다. 당시 반대도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게 좋아하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이 대통령은 “도산 (안창호) 선생이 90년 전 유럽을 다녀온 뒤 ‘강을 그대로 두면 문명국가가 될 수 없다’고 했다”며 ‘강산개조론’을 거듭 강조했다. 도산 선생은 1919년 중국 상하이에서 한 연설에서 “만약 산과 물을 개조하지 아니하고 그대로 자연에 맡겨두면 산에는 나무가 없어지고 강에는 물이 마릅니다. 이 시기를 잃어버리면 천만년의 유한이 될 것이오”라고 설파했다. 이 대통령은 이 글귀를 인쇄한 수첩을 지니고 있다가 주위 사람들에게 읽어주는 등 큰 애착을 보여 왔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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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경찰은 명실상부한 수사 주체”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이제 경찰은 명실상부한 수사의 한 주체가 됐다”고 말했다.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66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에서 한 축사를 통해서다. 검경 수사권 조정을 위한 시행령 마련을 앞두고 검경 갈등이 2라운드로 접어든 시점에 나온 발언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이 대통령의 축사는 형사소송법을 통해 수사권 범위 등을 조정하는 시점에 나온 원론적인 발언으로 경찰에 무게를 실어줬다고 평가해선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축사에서 “경찰 내부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 자율이 커진 만큼 책임도 커졌다”며 경찰의 자기노력도 잊지 않았다. 경찰청 관계자는 “경찰이 명실상부한 수사의 한 주체가 됐다는 말은 6월 형사소송법 개정 과정에서 확인된 입법정신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반면 검찰 측은 말을 극도로 아끼는 가운데 한 관계자는 “경찰의 노고를 치하하는 원론적인 취지의 발언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고졸채용을 늘리기 위해 재계와 특성화고가 협약을 맺을 계획이라는 사실을 공개했다. 이 대통령은 제41회 국제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를 포함해 기술·기능인 25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특성화고 교장, 취업담당 교사 1000명, 기업을 대표하는 경제단체장이 모여 고졸 출신을 뽑겠다는 협약을 맺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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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野중진에 전화 FTA 설득

    이명박 대통령은 21일 민주당 김진표 원내대표 등 야당 중진급 의원 5명에게 전화를 걸어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대해 협조를 구했다. 이 대통령이 통화한 야당 인사는 김 원내대표를 비롯해 민주당 소속 홍재형 국회부의장, 우윤근 법제사법위원장, 최인기 농림수산식품위원장, 자유선진당 심대평 대표다. 이 대통령은 김 원내대표 등과의 통화에서 “당내 반대가 있겠지만 합리적 선택을 해 달라”며 “중소기업이든, 농촌 문제든 여야가 합의하면 정부는 수용할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또 “농업의 위기라고 하지만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로 만들 수 있다”며 “농업 연구개발(R&D), 기초시설 투자를 늘리겠다. 중국 시장이 커지는 만큼 고급 농산물 경쟁력을 통해 얼마든지 농촌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부터 집행을 하려면 서둘러야 한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도 반대하는 의원들이 있었지만, 절차는 갖춰놓고 반대했다”며 “내가 (지난주 미국을 방문해)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했을 때 한미 FTA에 반대했던 의원들이 ‘나는 반대했지만 축하한다’고 하더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우리 야당도 (비준 표결에서는) 반대하더라도 (절차를 밟을 수 있게) 설득을 좀 해달라”고 말했다.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FTA가 통과되더라도 민주당이 요구한 ‘10+2 재재협상’ 내용을 반영해 이 대목이 사문화되는 일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정부와 한나라당도 이날 고위당정협의회를 열어 한미 FTA 비준동의안과 관련 이행법안을 이달 내 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다. 사실상 28일 국회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는 것이다. 당정은 농어업 등 피해 산업 대책에 쓰일 예산을 현행 22조1000억 원 규모에서 재정 여건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추가 증액하는 문제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미 FTA 비준동의안의 국회 처리가 임박해오면서 처리 방식을 놓고 한나라당 내에서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도 한미 FTA 처리를 위한 야당과의 합의가 불발되더라도 이달 안에 반드시 강행처리해야 한다는 홍준표 대표와 “임기 내 여당의 강행처리는 없다”며 여야 합의를 강조하는 황우여 원내대표 사이에 기류 차이가 감지됐다. 야당도 마찬가지다. 민주당 김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피해 보전 예산 확보, 입법 조치 후 비준안을 처리해야 한다”며 ‘조건’이 충족되면 비준안 처리에 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정동영 최고위원은 같은 회의에서 “내년 총선 이후 비준안 처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참여정부 시절 한미 FTA가 타결됐을 때 나는 조건부 찬성이었다. 그러나 2008년 월가(미국 금융 시스템을 비유적으로 표현) 붕괴를 보면서 어리석었음을 깨달았다. 당시 미래를 꿰뚫어보지 못한 안목의 부족을 고백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회창 자유선진당 대표는 이날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의 ‘한미 FTA 끝장토론’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스스로 ‘신자유주의 좌파’라고 했고 나름의 신념을 갖고 FTA를 추진했을 것이다. 같은 좌파 진보 사상의 노 전 대통령이 추진한 FTA를 원래 있어서는 안 될 문제라고 말하는 걸 이해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FTA 반대론자들을 겨냥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채널A 이현수 기자 soof@donga.com  }

    • 201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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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영석 일행 사용 로프 발견… MB “꼭 구조하라”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남벽에서 실종된 산악인 박영석 대장(48·사진)과 신동민(37) 강기석 대원(33)의 생존 여부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 대장 일행은 대규모 눈사태를 만나 눈 속에 파묻혔거나 크레바스(얼음이 갈라진 틈)에 고립돼 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박영석탐험문화재단과 현지 원정대원들은 20일 헬기를 동원해 현지 사정에 밝은 셰르파 4명과 수색에 나섰으나 박 대장 일행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로프만 발견했을 뿐 생존 여부를 파악하지 못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박 대장이 이끄는 원정대가 실종된 데 대해 “살아있다는 믿음을 갖고 꼭 구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현지에서 원정대 수색을 위해 애쓰고 있는 산악인들과 대책반을 꾸려 현지로 떠나는 대한산악연맹 관계자들에게 “수색에 최선을 다해달라”며 이같이 강조했다고 청와대 핵심 관계자가 전했다. 이 대통령은 문화체육관광부에도 “구조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정부 차원에서 최대한 지원을 다하라”고 지시했다.수색대원들은 이날 박 대장 일행이 등정을 시작한 절벽 인근에서 로프를 발견했다. 연맹은 “박 대장 일행이 매달려 있던 로프인지, 대원들이 배낭에 매고 있다 튕겨 나온 로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연맹은 박 대장이 등정을 시작한 절벽은 초입 부분이 약 65도의 급경사를 이룬 채 100m가량 솟아 있다고 전했다. 수색대원이 확인한 결과 절벽 좌우에 산사태 흔적이 있었고 눈사태로 인해 높이 약 4m의 눈 더미가 쌓여 있었다. 절벽 밑에는 깊이 40m의 크레바스가 있었다. 로프는 이 인근에서 발견됐다. 연맹은 눈 속에 파묻힌 로프의 끝부분에 대원들의 소지품이나 시신이 묻혀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파보았으나 아무것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연맹은 대원들이 눈사태에 휩쓸려 내려가 눈 속에 파묻혔거나 크레바스에 고립됐을 수 있다고 추정했지만 아직 생존 여부를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조난당한 뒤에도 극적으로 생환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산악인 박정헌 씨(40)는 2005년 촐라체(6440m) 북벽을 넘다 얼음 틈에 빠진 후배와 함께 온 몸에 부상을 당한 채 며칠을 기어 내려와 목숨을 건졌다. 안나푸르나 남벽에서도 사고로 한쪽 팔이 부러진 대원이 실종 5일 만에 살아온 기록이 있다. 한편 연맹은 박 대장 일행의 마지막 교신 내용을 추가로 확인했다. 이에 따르면 박 대장은 약 6300m 지점까지 올랐다가 18일 오후 4시경(현지 시간) 철수를 시작해 한 번에 50m 씩 여러 번 하강했고 두 번 정도의 하강이 남은 지점까지 내려왔다. 마지막 통화 내용에서 대원들은 “다들 건강하다. 죽을 뻔했다”는 등의 농담까지 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직후의 통화에서 “좌우로 눈사태가 심하게 나고 있다. 하강을 끝내고 전진베이스캠프로 이동해야 하는데 이곳을 통과하지 못할 것 같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맹은 이날 다른 등반을 위해 히말라야에 가 있던 유학재 카조리 원정대장(휠라스포트) 등 4명으로 긴급 구조대를 결성했다. 연맹은 이들을 21일 실종 현장으로 보내는 한편 22일 국내에서 결성된 사고대책반을 파견할 계획이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 201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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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 통화스와프 130억달러→700억달러 확대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19일 외환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양국 간 통화스와프(통화 맞교환) 규모를 현재의 130억 달러에서 700억 달러로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과 노다 총리는 이날 청와대에서 단독·확대 정상회담을 마친 뒤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가운데 금융시장을 선제적으로 안정시키기 위해 통화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며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합의로 한국은행과 일본은행 간 원-엔 통화스와프는 300억 달러로 확대됐다. 또 기존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통화스와프(100억 달러) 이외에 신규로 한은과 일본 재무성 사이에 300억 달러 규모의 달러-원·엔 통화스와프가 설정된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과거사 문제와 관련해 “역사를 잊지 않고 미래를 향해 나가는 게 한일 관계의 근간”이라며 “과거사에서 연유된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 적극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2006년 이후 사실상 중단된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기 위한 실무협력을 강화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이 대통령은 “가능하면 빨리 교섭하도록 하겠다”면서도 “FTA를 통해 양국이 윈윈해야 하며 업종별로 (FTA 필요성에 대한) 견해가 다르다”고 말해 협상 재개에 앞서 산업별로 충분한 의견 수렴 작업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노다 총리는 이번 방한에서 일제강점기에 수탈한 정묘어제 2책과 조선왕실의궤 중 대례의궤 1책, 왕세자가례도감의궤 2책을 인도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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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양국 걸림돌 되는 현안에 성의 가져달라” 과거사 거론

    이명박 대통령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일본 총리는 19일 정상회담에서 과거사를 둘러싼 견해차보다는 공통의 이해와 가치를 더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기자회견 모두발언을 통해 “역사를 잊지 말고 미래로 나가는 게 한일관계의 근간”이라고 말한 것은 회담 기류를 반영한 표현이다. 노다 총리는 한국을 “가장 중요한 이웃나라”로 묘사하면서 “대국적 견지에서 지혜를 모으자”고 말했다. 노다 총리는 “야스쿠니신사에는 A급 전범이 없다”던 과거 태도를 고쳐서 총리 취임 이후에는 “총리와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왔다.○ 과거사를 둘러싼 잔잔한 긴장감과거사는 이날 정상회담의 정식 의제가 아니었다. 일본군 위안부와 독도 문제 등은 구체적인 현안이 논의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 대통령은 총론적인 견해를 펴면서 일본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군위안부 문제를 직접 거론하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강한 어조’를 유지했다. 일본 측이 더 무겁게 받아들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확대 정상회담 첫머리에 “(독도, 일본역사교과서 등) 양국 간에 걸림돌이 되는 현안도 있지만 일본 총리가 성의를 갖고 적극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노다 총리는 사전 준비된 모두발언을 통해 “가끔씩 어려운 문제가 있지만 대국적 견지에서 관계를 전진한다는 마음을 가지면 어떤 문제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군위안부 문제를 논의했느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대해 “대국적 견지에서 양국관계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는 지혜를 짜낼 수 있는 개인적인 신뢰가 (두 정상 사이에) 쌓였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한일 FTA는 동상이몽두 정상은 한일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가급적 빨리 논의를 재개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그러나 두 나라의 산업별 경쟁력이 다른 만큼 이해관계 조정이 쉽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 대통령도 “항상 양국이 윈윈해야 하며 업종별로 견해가 다르다”고 표현했다. 노다 총리는 “시기를 못 박을 건 아니지만 조기에 할 수 있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MB의 일본 국빈방문이 대통령은 일본 국빈방문 여부에 대해 “가겠다”는 확답을 내놓지 않았다. “초청에 고맙다”면서도 “수시로 만나자는 셔틀 외교에 합의하지 않았느냐. 적절한 협의를 통해 적절한 시기에 기쁜 마음으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아직 국빈방문 여건이 무르익지 않았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우리 정부는 독도, 역사교과서 문제가 반복되는 상황인 만큼 다양한 의전행사가 중계되는 일본 국빈방문에 조심스럽게 접근해 왔다.○ 추어탕 외교지난달 뉴욕 회담에 이어 두 번째 만나는 두 정상은 추어탕을 화제로 우의를 다지기도 했다. 노다 총리는 전날 밤 서울에 도착한 뒤 추어탕 식사를 했다. 이 대통령이 먼저 “일본에 추어탕 요리가 있는 줄 몰랐다. 일본에 가게 되면 추어탕을 대접해달라”고 말을 꺼냈다. 노다 총리는 “일본에도 맛있는 추어탕이 여럿 있다”면서 “추어탕만 하면 실례니까 다른 것을 포함해 많이 대접하겠다”고 화답했다. 서민 출신인 노다 총리는 8월 민주당 대표경선에서 승리한 뒤 자신을 ‘미꾸라지’로 지칭하며 “진흙 속을 돌아다니는 미꾸라지처럼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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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盧 前대통령의 한미FTA 합의 높이 평가”… 편집-보도국장 간담회

    한나라당은 18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위한 논의를 시도했으나 야당 의원들이 외통위원장석을 점거해 무산됐다. 여야는 국회에서 ‘FTA 끝장 토론’을 20∼22일 다시 열기로 했다.○ MB, “노무현 대통령 높게 평가”여야 간 표면적 충돌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처리’라는 조건 아래 한미 FTA 비준에 동의할 뜻을 비쳤다고 한나라당 측은 전했다. 남경필 외통위원장은 “한나라당은 10·26 재·보선 이전에라도 FTA 비준이 필요하다고 보지만 민주당의 입장을 반영해 ‘선거 후 10월 말’에 처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32개 신문·방송사의 편집·보도국장과 만찬 간담회를 갖고 “한미 FTA를 전 정권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미국과) 합의했다는 것은 그때 환경이나 정권 성격으로 봐서 상당히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장악한 이명박) 정권에서 (한미 FTA를) 매듭짓게 된다면 이것은 앞선 정권에서 기여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미 FTA 비준동의안 처리 협조를 민주당에 우회적으로 거듭 요청한 것이다. 이 대통령은 또 농업분야 지원과 관련해 “야당도 얘기하지만 야당에 앞서 해주겠다”고 했다. 특히 “FTA가 정치적 쟁점이 된 것이 마음 아프다”며 “시행되면 다음 정권에서 톡톡히 효과를 볼 것”이라고 덧붙였다.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오찬을 함께한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에게서 “미국도 여야 합의로 FTA를 비준한 만큼 대통령이 직접 야당 의원들에게 전화를 걸어 협조를 요청하면 좋겠다”는 건의를 받았다. 이 대통령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다고 한 참석자는 전했다.○ 되풀이된 점거 몸싸움하지만 이날 국회 외통위 회의장에선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의 위원장석 점거를 시작으로 충돌이 이어졌다. 민주당 유선호, 민노당 권영길 강기갑 김선동 홍희덕, 진보신당 조승수 의원이 주변 좌석을 함께 점거했고 얼마 후엔 민주당 정동영 의원도 가세했다. 한나라당이 이날 외통위 안건에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올려놓았다는 것이다.위원장석 앞에 선 채로 마이크를 잡은 한나라당 소속 남경필 위원장은 “이건 정말 민주주의가 아니다”라고 지적한 뒤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 도중 한나라당 윤상현 의원은 반말로 “민노당이 점거나 싸움판 벌이는 것 이외에 한 게 뭐야? FTA가 아니라 미국 반대가 당신들 원하는 것 아니야?”라고 하자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민노당 강기갑 의원은 “우리가 미국 ‘꼬붕’이냐. 미국이 처리했다고 우리가 처리해야 하나?”라고 반말로 대꾸한 뒤 “2008년 ‘광우병 사태’ 때처럼 촛불 들고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한나라당 구상찬 의원이 “‘광우병 사태’가 사기라는 건 이미 드러났다”고 하자 강 의원은 “왜 사기야? 광우병은 눈에 보이지 않고 드러나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한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1일 한국 등 3개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 및 무역조정지원(TAA) 연장법안에 서명하고 로즈가든에서 연설할 것이라고 백악관이 18일(현지 시간) 밝혔다.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 2011-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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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준표-임태희 손잡고 김인종 날렸나?

    ‘내곡동 사저’ 계획의 백지화가 결정된 17일 청와대 일부 참모는 경호처의 비밀주의가 오해를 확산시켰다고 했다. 매입 과정에서 정무라인의 판단을 구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논란이 불거진 뒤에도 신속한 대응을 어렵게 했다는 지적이다.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사저 논란이 진행되는 동안 청와대 참모들이 일부 기본적인 팩트를 언론이나 야당보다 뒤늦게 듣는 경우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대통령 경호의 속성상 보안이 생명”이라면서도 “4, 5년 전 노무현 전 대통령의 봉하마을 논란을 기억한다면 사저 매입은 종합적인 정무적 판단이 필요한 사안임을 알 수 있는데도 경호처가 이를 간과했다”고 말했다. 이 일을 주도한 경호처의 정무적 무감각과 비밀주의를 꼬집은 말이다.실제 내곡동 사저 터 매입은 경호처가 주도했다. “과거 정부도 다 그랬다”는 게 이유였다. 일선 참모조직에서는 예산 집행을 담당하는 김백준 대통령총무기획관이 관여하는 정도였다.현재로선 김인종 경호처장(사진) 1인으로 문책 대상이 좁혀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박 대통령의 ‘영원한 집사’인 김백준 기획관은 면책되는 분위기다. 야권에선 “문책 대상자를 경호처로 국한해야 사저 논란이 순전히 ‘경호 업무’ 때문에 빚어진 것이라는 논리가 성립된다”며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야당이 꼽은 수사의뢰 및 고발 대상에는 김윤옥 여사와 김 기획관이 포함돼 있다.제주 출신인 김 처장(66)은 육사 24기로 수도방위사령관과 2군사령관을 거쳐 2001년 육군 대장으로 예편했다. 2007년 대선을 앞두고 이명박 후보를 지지하는 군 출신 인사의 모임인 ‘서초 포럼’ 회장을 지냈다. 현 정부 출범과 함께 경호책임자로서 이 대통령을 보좌해 왔으며 ‘군 인사’에도 적잖은 영향력을 발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대통령 전용기 회항 사건 등으로 간간이 고비를 겪긴 했지만 이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 아래 위기를 넘겼다. 김 처장은 지난주 사표 제출을 결심했지만 ‘해외 순방 기간 경호책임자의 사의 표명’이 부를 혼란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사의 표명을 귀국 이후로 맞췄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청와대 내에선 김 처장의 사의 표명 사실이 곧바로 공개된 점을 들어 대통령실이 경호처와 파워게임을 벌이는 가운데 ‘문책 사퇴’를 기정사실화했다는 시각도 있다.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가 임태희 대통령실장과의 교감하에 이 대통령에게 김 처장의 경질을 건의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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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눈/김승련]환대는 끝났다… ‘新 동맹시대’ 밑그림 그려야

    닷새간의 미국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 이명박 대통령에게 뉴욕타임스는 15일자 보도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BFF’라는 별칭을 붙여줬다. BFF는 ‘Best Friend Forever’라는 뜻의 신세대 약어.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영원한 절친’이라는 것이다. 2004년 9월부터 2008년 1월까지 동아일보 워싱턴 특파원을 지낸 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현장에서 지켜본 기자로선 다소 과장된 듯한 이런 표현이 그리 어색하지만은 않았다. 보도대로 양국 정상은 함께 차를 타고 백악관에서 25km나 떨어진 한식당 ‘우래옥’까지 찾아가 불고기 만찬을 하며 우의를 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인으로선 이해하기 어려운 정(情)이란 개념까지 공부해 이를 국빈만찬 축사에 활용했다. 이쯤 되니 “백악관이 2개월 전부터 이 대통령이 좋아하는 음악이나 색깔을 파악해 행사장 배경음악이나 실내장식에 활용했다”는 청와대 귀띔도 ‘홍보성 멘트’만은 아닌 것 같았다. 미국 정치권력은 간단히 말해 백악관과 의회가 양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외교와 국방은 백악관이, 국내 정책은 의회가 주도권을 쥐고 있다. 현역 상하원 의원 200여 명을 앞에 두고 한국 대통령이 한미 미래비전과 동맹의지를 설명하고, 한국이 왜 기적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를 밝힌 것은 값진 외교자산이 됐다. 일각에선 “이 대통령 개인에 대한 환대와 국익을 맞바꿀 수는 없다”는 곱지 않은 시선도 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이 과연 국익에 도움이 될지 아닐지는 두고 보면 알 일이지만, 이번 방미의 성과를 깎아 내릴 것만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미국은 왜 이렇게 이 대통령을 환대했을까. 미국 의원들은 13일 상하원 연설에서 1분에 한 번꼴로 45차례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의 메시지에 공감한 측면도 있지만 6·25전쟁을 딛고 국가 성장에 동참한 주역인 한국인 모두에게 보내는 찬사의 의미도 담겼을 것이다. 그 뜨거운 박수가 법치주의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라는 미국식 가치를 ‘가장 모범적으로 구현한 국가’(한국)에 대한 자부심의 표현이란 점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 대통령이 경험한 환대와 정상회담의 성과는 여기까지다. 두 나라의 관계는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경제동맹이자 글로벌 이슈를 함께 고민하는 글로벌 전략동맹으로 격상됐다. ‘일본을 능가하는 동맹’이란 얘기까지 나오지만 최근 일본의 리더십 공백이 이런 평가가 나오는 하나의 원인임을 간과해선 안 된다. 더구나 굴기(굴起·우뚝 섬)하는 중국을 견제해야 하는 미국의 동아시아 전략 변화는 미국의 극진한 환대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중국이 새로운 단계로 진입한 한미동맹을 어떻게 바라볼지도 한국 외교당국은 냉정한 시각으로 바라봐야 할 것이다. ‘지역 안정+미국 견제’라는 외교목표를 추구하는 중국이 격상된 한미 동맹에 거부감을 느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방미 직전 미래지향적 가치를 제시하지 못하는 중국의 급부상을 아시아가 사실상 우려한다는 견해를 워싱턴포스트 인터뷰에서 밝혔다. 긴밀한 한미동맹의 수준을 감안할 때 못할 말은 아니다. 하지만 ‘미국 일변도’로 해석될 수도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앞으로 외교 당국은 국민에게 우리 정부의 새로운 외교 전략이 무엇인지를 설명해야 할 숙제가 생겼다.워싱턴=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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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동맹 업그레이드]MB와 디트로이트 간 오바마 “한국, 美에 파는만큼 사야”

    이명박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에서 국빈방문 일정을 마친 뒤 14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미 자동차산업의 중심지인 디트로이트 외곽의 제너럴모터스(GM) 자동차 공장을 방문했다. 경쟁력 약화로 타격을 입을 미시간 주 자동차 업계 종사자들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강력히 반대해 왔다. 두 정상은 모두 양복 상의를 벗고 와이셔츠 차림으로 연설대에 섰다. 이 대통령은 “한미 FTA는 여러분의 일자리를 뺏는 게 아니다. 두 나라가 윈윈할 수 있는 기회”라며 “어려운 회사를 살리는 유일한 길은 노동자와 회사가 하나 되는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 지역 프로야구팀인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의 모자를 쓰고 등장해 환호를 받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두 나라의 무역은 (자동차 농산물 등 상품과 금융 관광 등 서비스를 종합해 볼 때) 균형이 잡혀 있다. 한국은 우리에게 파는 만큼(의 서비스와 상품)을 사고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사람이 현대와 기아 자동차를 산다면 한국인도 미국에서 만들어진 포드와 쉐보레를 좀 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공장은 GM코리아가 개발한 소형차 ‘아베오(AVEO)’ 모델을 가져와 ‘쉐보레 소닉(SONIC)’을 생산한다. 소닉이 곧 시판되면 한국인이 개발한 차를 미국이 그대로 가져다가 생산하는 첫 사례가 된다. 이 대통령의 디트로이트 방문은 워싱턴 환대와 오바마 대통령과 쌓은 우정에 대한 보답 성격도 짙다. 미시간 주는 전통적인 민주당 강세 지역이지만 자동차 공장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반(反)민주당 정서가 강해져 내년 말 재선에 도전하는 오바마 대통령으로선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격전지가 됐다. 한편 이 대통령은 귀국 직전인 15일 시카고에서 동포간담회를 하고 미 의회의 한미 FTA 비준안 처리 과정과 의미 등을 설명하면서 “대한민국은 문제 있고 복잡하고 시끄러운 것 같지만 위대하다. 대한민국은 역경 속에서 잠시 멈출 수 있지만 후퇴하지 않고 계속 발전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5일간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16일 밤 귀국했다.디트로이트·시카고=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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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동맹 업그레이드]李대통령“北 발전, 스스로의 결단에 달려”

    이명박 대통령은 13일 “북한의 발전은 한미 모두 바라는 바이지만 무엇보다도 평화를 유지하고 도발하지 않겠다는 북한 스스로의 결단과 의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이 대통령은 이날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을 통해 “6자회담이 북핵 문제의 진전을 이루는 데 유용한 수단이며 북한과 대화를 해나가야 한다는 데 대해서도 공감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철저하게 현실적인 인식의 기초 아래 원칙에 입각한 대북 접근을 일관되게 유지해 나가는 길만이 북핵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 “일관된 대북정책이 북핵 해결 열쇠” ▼이 대통령은 “통일한국은 어느 국가에도 위협이 되지 않고 이웃 국가들의 번영을 촉진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한반도 비핵화라는 목표가 달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미 의회가 전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비준한 것과 관련해 “1953년 한미상호방위조약이 통과된 바로 이 자리에서 2011년 한미 FTA도 비준됨으로써 한미관계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평가했다. 또 양국 관계를 두고 “우리는 ‘피로 맺어진 동맹’이다. 한국인들은 한미동맹을 그렇게 표현한다”며 한미동맹의 특수함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지난 60년간의 발전 과정을 설명하면서 “아무런 자원도, 기술도, 자본도, 경험도 없는 나라가 단 한 세대 만에 오늘의 한국을 이룬 것은 교육의 힘으로, (한국) 부모들이 자녀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했다”고 말했다. 한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앞서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이 대통령과 함께한 합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에서도 리비아에서와 같은 정권교체가 일어날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이에 이 대통령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결정하고 싶어 하고, 북한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억압적인 정부가 스스로 무너지는 시기를 알 수는 없다. 독재정권에서 민주화로 가는 과정에서 항상 불안감도 주고 위험도 따른다. 하지만 인간정신이 결국은 억압정권을 물리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워싱턴=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 201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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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동맹 업그레이드]MB “우리 같이 갑시다”… 45분 연설 45차례 박수

    《 13일 오후 4시(현지 시간)부터 1시간 동안 열린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은 미 의회가 이 대통령의 동반자이자 영원한 친구임을 확인시켜 준 자리였다. 이 대통령은 전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시킨 미 의회의사당 2층 하원 본회의장에서 상하원 의원을 대상으로 45분 동안 연설하면서 45차례나 박수를 받았다. 이 중 5번은 의원들과 방청객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연설 도중 박수가 이어지면서 연설 시간은 당초 예정 시간인 30분을 훨씬 넘긴 45분이나 걸렸다. 그동안 한미 FTA 법안 통과를 놓고 의원들 간에 팽팽하게 맞섰던 긴장감은 이날 하원 본회의장에선 찾아볼 수 없었다. 45차례의 박수는 버락 오바마 정부 출범 이후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을 한 외국 국가원수 6명 가운데 최다 기록이다. 이전 최다 기록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받은 26차례였다. 》 이날 오후 4시 하원 본회의장에는 ‘의장님, 이명박 한국 대통령이 입장합니다’라는 소리가 마이크를 통해 울려 퍼졌다. 이어 이 대통령이 상하원 의원들과 방청객들의 기립박수를 받으며 2층 하원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미 의회는 이 대통령을 맞는 영접의원단 35명을 꾸려 이 대통령 뒤에 입장하도록 했다. 상원에선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와 존 케리 외교위원장, 짐 웹 외교위 동아태소위원장, 미치 매코널 공화당 원내대표, 리처드 루거 외교위 간사 등 11명이 이 대통령 뒤를 따라 들어왔다. 또 하원의원으론 낸시 펠로시 민주당 원내대표와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원내총무, 샌디 레빈 세입위원회 간사, 에릭 캔터 공화당 원내대표, 데이브 캠프 세입위원장 등 24명이 이 대통령을 영접했다. 상원과 하원의 실력자들이 대거 출동한 것이다. 당연직 상원의장인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존 베이너 하원의장이 의장석에 미리 앉아 이 대통령을 반갑게 맞았다. 미국은 부통령이 상원의원 출신이 아니어도 당연직 상원의장을 맡으며 투표권은 없고 캐스팅보트가 있다. 베이너 하원의장의 소개를 받은 이 대통령은 한국말로 연설했다. 먼저 이 대통령이 “어젯밤 한미 FTA를 상하원 의회 지도부의 각별한 노력과 의원 여러분의 전폭적인 지지로 전례 없이 신속하게 통과시켜 준 것을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하자 앞자리에 앉아 있던 론 커크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박수를 치기 시작하면서 첫 번째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어 이 대통령은 “미국은 가까운 이웃이자 친구이며 동맹이자 동반자”라며 “우리 같이 갑시다”라고 말하자 다시 박수가 이어졌다.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아침 백악관 남쪽 잔디광장에서 연 공식 환영행사 때 사용한 ‘같이 갑시다’를 똑같이 쓰면서 일체감을 강조한 발언이었다. 이 대통령이 “주한미군 2만8500명의 헌신에 감사드리며 한국의 자유 수호를 위해 희생한 여러분의 아버지와 할아버지 세대의 신의를 지켜나가는 데 대해 깊이 감사한다”고 하자 우렁찬 박수가 이어졌다. 특히 이 대통령이 존 코니어스 의원과 찰스 랭걸 의원, 샘 존슨 의원, 하워드 코블 의원 등 참전용사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자 의원들은 함성을 지르며 참전용사 의원들 주변을 에워싸며 한참 동안 기립박수를 쳤다. 3층 방청석에선 김윤옥 여사에게 사인을 요청하는 사람도 줄을 이었다. 이날 이 대통령 입장 시간이 다가오는데도 435석의 하원 본회의장 의석에 빈자리가 많이 남아 있자 미 의원의 보좌관들과 인턴 등이 대거 들어와 자리를 메웠다. 이 대통령을 수행한 장관과 주미 한국대사관 직원들도 의원석에 앉았다. 의장석을 중심으로 6개 열의 의원석 가운데 양쪽 끝 2개 열은 각각 한국 측 수행원과 미국 의원들의 보좌관 등이 거의 다 메운 셈이다.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다른 정상들의 의회연설에서도 빈자리가 많았으며 대개 이런 식으로 자리를 메운다”고 말했다.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201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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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동맹 업그레이드]오바마, 한국어로 “정” “건배”… MB와 “우린 친구”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 사흘째인 13일(현지 시간)은 워싱턴 정가에서만큼은 이 대통령이 중심 무대에 선 하루였다. 백악관에서 공식 환영행사로 시작된 국빈 행사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단독·확대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 국무부에서 국빈 오찬, 상하원 합동연설을 거쳐 다시 백악관에서 열린 국빈 만찬으로 이어졌다. 여섯 번째 정상회담을 한 양국 정상은 서로를 친구로 부르며 ‘다원적 전략동맹’의 시대를 예고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한국어를 세 번 구사했다. 백악관 북쪽 행사장(North Portico)에서 열린 국빈 만찬에서 건배사를 마치며 “건배, Cheers”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I'd like to propose to toast(건배를 제의한다)”라며 영어로 답사를 마무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정(情)의 문화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한미동맹의 핵심은 한국적 표현이 가능하다. 쉽게 번역되지는 않지만 이 개념은 깊은 애정이며 쉽게 끊어지지 않고 시간이 갈수록 깊어지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이 대통령에게서 ‘정’을 느낀다. 가난(한 시절)에서 대통령이 되기까지의 이야기는 감동적”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도 “오바마 대통령을 보면 동양적인 좋은 ‘정’을 갖고 있다. 겸손해 보이고 속은 매우 강하다”고 칭찬했다. 또 “난 매우 정직하므로 정직한 얘기를 하는 것”이라고 말해 좌중에서 폭소가 터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아침 공식 환영행사에서 “같이 갑시다”라는 말도 한국어로 했다. 이는 주한미군이 한국군과 우의를 다질 때 늘 쓰는 표현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참석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성 김 신임 주한 미국대사를 가리키면서 “(반 총장은) 세계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분이며, (김 대사는) 최초의 한국계 미국인(주한 미국대사)으로 상원의 인준을 받았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의 별명인 ‘불도저’도 우연찮게 두 번이나 거론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만찬석상에서 “이 분이 불도저인 이유가 있다. 가만히 있지 못한다”며 이 대통령의 빡빡한 워싱턴 일정을 떠올리게 했다. 국무부 8층 벤저민 프랭클린 룸에서 열린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주최 국빈 오찬에서도 불도저 이야기가 나왔다. 바이든 부통령은 “이 대통령은 (기업인 시절에) 불도저 개선 방법을 찾기 위해 완전히 해체했다가 재조립했다는 말을 들었다. 나사 하나까지 끝까지 따져서 문제를 해결하려 했다. 어려움을 극복하려는 사람에게 영감을 주는 이야기다”라며 이 대통령을 치켜세웠다. ○…두 정상은 정치인의 필수요소라는 조크를 빼놓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전날 오바마 대통령과 한식당 ‘우래옥’에서 불고기 만찬을 함께할 때 미 의회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이행법안을 처리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사실을 거론하며 “미안했다. 우린 밥 먹는데, 미 의원들은 일을 하셨으니…”라고 말했다. 또 클린턴 국무장관으로부터 오바마 대통령이 내년 여수 엑스포(5∼8월)에 참석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고는 “걱정했었다. 100여 개 나라가 참석하는데 미국이 빠질까 봐”라고 농담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뒤질세라 “나와 이 대통령은 운이 참 좋다. 배우자를 아주 잘 만났다”며 곁에 있던 김윤옥 여사와 미셸 오바마 여사를 가리켰다. 이어 “이 대통령님, 이럴 때 미국에선 아내 덕에 신분이 상승했다는 말을 한다”며 웃었다. ○…이번 국빈방문의 공식 초청대상에 이 대통령의 차녀 승연 씨(38)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미국 정부가 “대통령 가족의 방문을 환영합니다”라며 초청한 데 따른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 대통령의 지난해 인도 및 스위스 방문 때는 장녀 주연 씨(40)와 손녀가 동행했다. 당시엔 뒤늦게 이 사실이 알려지는 바람에 논란을 빚기도 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물론 조지 W 부시,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등 미국 정상들은 재임 중 해외 순방 때 자녀와 동행하는 사례가 잦다. ○…두 정상의 우정 쌓기는 14일 미시간 주 디트로이트의 GM 공장에까지 이어졌다. 이들은 공장시설을 함께 시찰했고 직원들 앞에 나란히 서서 연설했다. “한미 경제협력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는 과정이며, 한미 FTA는 서로에게 커다란 이익과 기회를 준다”는 것이 공통된 강조점이었다. 워싱턴=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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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회담]한미동맹 진화… “태평양시대 대등한 안보 파트너”

    《 13일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은 달라진 한미동맹의 성격을 규정하는 자리였다. 이명박 대통령 취임 이후 10번째로 열린 이번 정상회담을 통해 민주주의 시장경제 법치주의 등 가치를 공유하는 양국은 전통적 안보 및 경제 문제는 물론이고 글로벌 이슈를 함께 고민하는 포괄적 글로벌 동맹으로 거듭났다. 이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공동 언론발표문에 담긴 7가지 키워드를 통해 회담 결과를 살펴본다. 》① 태평양 파트너십: FTA로 동맹 ‘버전 업’… MB “양국 윈윈 역사적 성과”두 정상은 한미 양국의 동맹관계를 ‘평화와 번영을 위한 파트너십’으로 규정했다. 태평양 시대의 대등한 주역이라는 점을 천명한 것이다. 미국이 핵우산을 통해 한국의 안보를 책임진다는 의존적 동맹관계는 ‘옛 버전’이 됐고, 한미동맹은 이 대통령의 표현대로 “미래지향적으로 진화하는 단계”로 진입했다. 태평양 파트너십은 상호성이 특징이다. 두 정상은 한미동맹이 한국에는 ‘안보의 제1축’이요, 미국에는 ‘태평양 지역 안보를 위한 초석’이라고 명시할 정도로 호혜적 관계를 강조했다.이 같은 동맹 버전업의 결정적 계기는 ‘경제동맹’의 보증서 격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점이다. 이 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한미 FTA 시대를 두고 “130년 양국 관계에 새 이정표를 세우고 양국이 윈윈 하는 역사적 성과”라고 평가했다. 미 상하원은 이 대통령을 초청해 ‘한국 대통령의 미래비전’을 듣는 합동 연설회가 열리기 전날 밤 전격적으로 FTA 이행법안을 처리할 정도로 성의를 표시했다.② 통화 스와프 구축: 금융위기 대비망 G20 틀로 확장… MB가 先제의이 대통령은 이번 회담을 앞두고 오바마 대통령 측에 글로벌 통화 스와프 망 구축을 선제적으로 제안했다는 후문이다. 한미 양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유사시 상대국 중앙은행에 300억 달러를 지원한다’는 스와프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런 지원 방안을 주요 20개국(G20)의 틀로 확장하자는 게 이 대통령의 구상이다. 다만 언론 발표문에는 ‘한미 양국이 11월 초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때 양국 주도로 국가 간 정책공조를 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는 내용만 담겼다.③ 리비아 재건 협력: 글로벌 공동프로젝트 첫발… 한국기업 참여 길 터북아프리카의 리비아는 한국 기업이 다수 진출해 있음에도 한국에는 지구 반대편의 나라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은 오랜 독재체제에서 갓 벗어난 이 나라가 민주화를 수용하고 경제 재건에 성공하도록 양국이 협력해 지원하는 것이 한미동맹의 중요한 글로벌 협력 대상이라는 데 동의했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 등 서남아시아에 국한된 협력을 확장하자는 것이다. 한국이 이룩한 단기간의 산업화와 민주화 경험은 리비아에 소중하게 전수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의 민주화 바람은 북한 민주화의 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곧 한국이 리비아 재건에 기여하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청와대는 예고했다.④ 北 비대칭 위협: 핵우산에서 미사일방어까지 ‘억제력’ 협력 강화비행기 탱크 대포 군함 등 재래식 군사력과 달리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은 한국은 물론이고 미국에도 위협적인 비(非)대칭 전력이다. 두 정상은 북한의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따른 비대칭적 위협이 현격히 증대되고 있다는 데 인식을 공유했다. 이런 상황 판단 아래 두 정상은 “한미동맹이 더욱 실효적이고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필요한 능력을 보강하고 대비 태세를 대폭 강화하자”고 합의했다.북한의 이런 비대칭 위협에 대한 방어막은 미국의 핵우산 방위공약이다. 양국은 핵우산은 물론이고 재래식무기 타격 및 탄도미사일방어(MD) 문제까지 다루는 ‘확장억제정책위원회’의 활동 강화를 강조했다. 통상 ‘확장 억제(extended deterrence)’란 핵우산의 또 다른 표현이다. 두 정상은 2015년으로 3년가량 연기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시기에 맞춰 한국군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략동맹 2015의 이행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⑤ 北 우라늄 농축: 中 반대로 안보리 논의 막혀… 적극 대응 의지 피력두 정상은 한반도는 물론이고 동북아시아의 안보질서를 위협하는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결연한 의지를 거듭 다졌다. 양국은 북한이 공개리에 추진해온 플루토늄 재처리보다는 비밀리에 추진하다가 지난해 공개한 우라늄 핵 프로그램의 위험성에 주목했다. 대규모 재처리 시설이 필요한 플루토늄 방식보다 분산 병렬 배치가 가능해 실태 파악이 어려운 우라늄 핵이 실질적인 위협 요인이라는 판단에서다. 북한은 2002년 2차 북핵 위기의 출발점이 된 우라늄 프로그램을 부인하다 지난해 미국 핵 과학자를 영변으로 초청해 현대식 우라늄 핵 장비를 공개했다. 물론 중국은 한미 양국의 비판을 감안해 아직까지도 이 프로그램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은 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논의를 반대하고 있다.⑥ 北 주민 궁핍 우려: 도발 대응 위주 대북정책, 인도적 지원 병행 시사언론발표문에서 눈에 띄는 것은 두 정상이 북한 주민의 궁핍을 언급했다는 점이다. 그간의 양국 대북정책은 △핵 폐기 협상 △천안함 도발 사과 등 정치·군사적 대응 △인도적 지원 등 3개 트랙으로 추진됐다. 따라서 이명박 정부 4년차 말 이후 대북 인도적 지원이라는 제3트랙이 적극 추진될 개연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⑦ 녹색성장 협력: MB가 주도한 과제… ‘공동연구 약정’ 첫 성과물화석연료 의존이 높은 한미 양국에 녹색성장 분야도 빼놓을 수 없는 협력 분야다. 두 정상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이루기 위한 필수 과제가 ‘저탄소 녹색성장’”이라고 말했다. 저탄소 녹색성장은 이 대통령이 국제무대에 천명한 이니셔티브다. 녹색협력의 첫 성과물은 한국의 지식경제부와 미국의 에너지부가 12일 체결한 ‘한미 클린 에너지 공동연구 개발 사업에 관한 이행약정’이다.워싱턴=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 201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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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정상회담]오바마 한국어로 “환영합니다… 같이 갑시다” 따뜻한 환대

    “두 정상 간에 ‘뭔가 신비롭고 강력한 교감’이 있기 때문이다.”미국 뉴욕타임스는 13일 “외국 정상의 방문 때 미국이 이보다 더 환대를 한 적이 없었다”며 이명박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보도했다. ○ 오바마의 한국어 인사 이 대통령에 대한 미 정부의 공식 환영 행사는 비가 내리는 바람에 예정시간을 20분가량 넘긴 13일 오전 9시 20분(현지 시간) 시작됐다. 행사 장소를 실내로 옮기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비가 다소 주춤해지자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남쪽 잔디광장(사우스 론)에서 행사를 강행했다.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먼저 행사장에 나와 우산을 들고 기다리다가 승용차를 타고 도착한 이 대통령 부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애국가와 미국 국가가 차례로 연주된 뒤 먼저 오바마 대통령이 환영사를 했다. 한국어로 “환영합니다”라며 인사말을 시작한 그는 “한국 속담에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는 말이 있다”며 “이 대통령을 환영하는 나의 마음도 멀리 한국인들에게 전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 대통령은 자신의 삶과 나라의 운명을 함께한 위대한 지도자”라면서 “그는 가난한 어린이였고 등록금을 벌기 위해 거리 청소를 했으며 독재에 항거해 감옥에 갔다 왔다”고 소개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 대통령을 ‘위대한 친구이자 파트너’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영어로 “굿모닝 에브리바디(모두 안녕하십니까)”라고 인사를 한 뒤 한국어로 답사를 했다. 이 대통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양국의 동반성장을 강화하는 새로운 동력이며 양국 공동번영을 촉진해 두 나라 모두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협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바마 대통령을 “저의 진정한 친구”라고 불렀다. ○ 불고기 외교 이에 앞서 이 대통령은 12일 저녁 오바마 대통령과 함께 워싱턴 인근의 한식당인 ‘우래옥’을 찾았다. 오바마 대통령이 ‘특별한 손님’에게 백악관 밖에서 편안한 저녁자리를 만드는 ‘파격 의전’의 하나였다.이날 오후 6시 38분 백악관 영빈관(블레어하우스)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캐딜락 전용차를 함께 탄 두 정상은 27분 만인 오후 7시 5분 우래옥에 도착했다. 버지니아 타이슨스 코너에 있는 우래옥은 백악관에서 25km 거리. 통역을 제외하고 양국에서 핵심 외교안보라인 3명씩 배석했다.백악관 실무자는 백악관 내 유서 깊은 장소에서의 만찬을 기획했다. 그러나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과 우의를 다지기엔 한인들이 자주 다니는 한식당이 좋다”며 장소 변경을 지시했다는 후문이다.이 식당 1층 홀 정중앙 테이블에서 마주 앉은 두 정상에게 불고기와 야채구이, 새우튀김이 차려졌다. 당초 한정식이 준비됐으나 오바마 대통령이 불고기를 먹고 싶다고 해 메뉴를 바꿨다는 전언이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의 선택은 비빔밥. 한 종업원은 “참석자 가운데 오바마 대통령이 제일 많이 먹었다”고 전했다.백악관은 두 정상의 비공식 만찬 일정을 이례적으로 워싱턴 주재 외신기자들에게도 공개했다. 국무부 공보담당자는 “백악관 차량 행렬에 외국기자단을 포함시킨 것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미 때를 제외하곤 유일한 사례”라고 말했다. 한국의 음식문화 등을 주제로 대화가 진행되는 도중 환호가 터졌다. 오후 7시 50분경 오바마 대통령의 휴대전화(블랙베리)에 ‘미 의회 한미 FTA 법안 최종 처리’라는 문자가 날아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압도적으로 통과됐다. 축하한다(Congratulations)”며 환하게 웃었고, 이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의 리더십이 빛났다. 잘된 일”이라고 화답했다. 만찬은 1시간 55분 동안 이어졌다. ○ 김연아도 나온 국무부 오찬정상회담이 끝난 뒤 미 행정부 내 권력서열 2, 3위인 조지프 바이든 부통령과 클린턴 국무장관은 공동으로 이 대통령을 국무부 국빈오찬에 초대했다. ‘포기 보텀(Foggy Bottom·안개 낀 포토맥 강가 저지대)’이라는 별칭을 지닌 국무부의 8층 벤저민 프랭클린 룸에서였다. 미국 정부가 지정해 초청한 피겨스케이팅 김연아 선수, 대만계 미국인으로 김연아 선수의 어릴 적 우상이던 미셸 콴 씨도 참석했다. 이번 국빈방문에는 이 대통령의 차녀 승연 씨가 백악관의 공식 초청을 받아 동행했다. 승연 씨는 공식 환영행사, 국무부 오찬, 백악관 국빈 만찬, 어머니 김윤옥 여사의 현지 고등학교 방문 등 4개 일정을 소화했다.워싱턴=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 2011-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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