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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2024시즌 프로배구 V리그가 반환점을 돌았다. 정규리그 6라운드 중 3라운드를 마쳤다. 여자부는 예상대로 현대건설, 흥국생명이 2강 싸움을 벌이고 있다. 반면 남자부는 우승과 거리가 멀다는 평가를 받아온 우리카드, 삼성화재가 선두 경쟁 중이다. 26일 현재 우리카드는 승점 39(14승 4패)로 2위 삼성화재(승점 34·13승 5패)에 5점 앞서 있다. 우리카드는 팀 에이스였던 나경복(군 복무 중)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KB손해보험으로 이적하면서 팀을 재창단한다는 각오로 체질 개선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주전 세터로 거듭난 고졸 2년 차 한태준이 안정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다. 우리카드는 2019∼2020시즌 정규리그 1위를 하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여파로 챔피언결정전을 치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올 시즌 풀겠다는 각오다. 최근 세 시즌 동안 남자부 7개 팀 가운데 7위, 6위, 7위에 머물렀던 삼성화재도 명가 재건에 나섰다.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선발한 요스바니가 득점(537점), 서브(세트당 0.559개) 부문 1위를 달리며 팀 공격을 이끌고 있다. V리그 챔프전 최다 우승(8회) 팀인 삼성화재는 6시즌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도전한다. 팀 내 득점 2위(219점)인 김정호는 “요스바니가 합류한 데다 (세터) 노재욱 형과 (리베로) 이상욱 형도 잘 버텨주고 있다”면서 “우리 리듬을 지키는 데 중점을 두고 차근차근 경기를 이어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여자부에서는 1위 현대건설(승점 41·13승 5패)이 승점은 더 높지만 2위 흥국생명(승점 39·14승 4패)이 승수는 더 많다. 개막 후 줄곧 1위 자리를 지키던 흥국생명은 3라운드 들어 외국인 선수 옐레나의 부진으로 김연경의 공격 부담이 늘어나면서 승점 9(3승 3패)를 추가하는 데 그쳤다. 그사이 현대건설이 승점 15(5승 1패)를 더해 순위를 뒤집었다. 현대건설은 2라운드까지 속공 성공률 50%를 넘기지 못했던 양효진이 3라운드 들어 58.7%로 끌어올리며 순위 상승을 도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 LIV골프에 한 번이라도 출전한 선수 중 94%가 100만 달러(약 13억 원)가 넘는 상금을 손에 넣었다.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의 막대한 자금 지원을 받는 LIV골프에 따르면 팀 챔피언십으로 치러진 최종전을 제외한 올 시즌 13차례 대회 참가자 52명 가운데 49명이 100만 달러 이상의 상금을 벌었다. 올해 4, 5, 8차 대회 개인전에서 우승한 테일러 구치(미국·사진)는 13개 대회에서 약 1732만 달러(약 226억 원)를 벌어들였다. 구치는 시즌 챔피언으로 1800만 달러(약 235억 원)의 보너스까지 챙겨 3500만 달러를 넘겼다. 2014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데뷔 이후 123개 투어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차례 등 약 925만 달러(약 121억 원)를 번 것의 세 배 이상을 한 시즌에 챙긴 것이다. LIV골프는 상금 규모도 크지만 성적에 관계없이 대회 참가만 해도 상금을 준다. LIV골프의 ‘오일 머니’ 공세에 맞서 PGA투어도 올 시즌 총상금 2000만 달러(약 261억 원) 이상 대회를 12개 개최하는 등 판을 키웠다. 그 결과 상금 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투어 역대 최초로 시즌 상금 2000만 달러를 넘기면서 약 2101만 달러(약 274억 원)를 기록했다. 상금 100만 달러 이상을 번 선수도 지난 시즌 126명에서 올 시즌 139명으로 늘었다. 하지만 전체 상금 수령자(241명) 중 100만 달러 이상 번 선수 비율은 약 58%로 LIV골프에 비해 많이 낮았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원클럽 맨’ 토마스 뮐러(34)가 바이에른 뮌헨과의 계약을 2025년 6월 30일까지로 1년 더 연장했다. 이로써 뮐러는 뮌헨 한 팀에서만 25년을 뛰게 됐다. 뮌헨 구단은 뮐러와의 계약 연장 사실을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알렸다. 뮌헨은 지난해 뮐러와 계약하면서 계약 기간을 2024년 6월 30일까지로 정했는데 이를 1년 연장한 것이다. 11세이던 2000년 뮌헨 유소년 팀에 입단한 뮐러는 2008년 1군으로 올라와 독일 분데스리가에 데뷔했고 올해로 16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뮌헨에서 뛰면서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12번 들어 올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도 각각 두 차례 정상을 밟는 등 그동안 32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헤르베르트 하이너 뮌헨 회장은 “뮐러의 경력은 역사에 남을 것이다. 앞으로 뮐러 같은 선수가 다시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했다. 뮐러는 “뮌헨에서의 여정이 계속돼 행복하다. 더 많은 골을 넣고 동료들의 골을 도와서 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 더 많은 타이틀도 따고 싶다”고 계약 연장 소감을 밝혔다. 뮐러는 뮌헨에서 1군 무대 공식전 684경기를 뛰었고 237골, 261도움을 기록 중이다. 분데스리가에서 도움왕을 4번 차지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위르겐 클린스만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9·사진)은 이번에도 새 얼굴을 뽑지 않았다. 18일 대한축구협회는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16명의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했다. 유럽 리그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국내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11명) 위주로 뽑았다. 해외 리그에서 뛰는 선수로는 이번 소집에 응할 수 있는 조규성(미트윌란), 이재성(마인츠),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 정우영(슈투트가르트), 송범근(쇼난 벨마레) 등 5명이 포함됐다. 이번에 소집되는 대표팀은 26일부터 국내에서 훈련한다. 이번 소집 명단에 든 16명 모두 10월 A매치 평가전이나 11월에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당시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던 선수들이다. 올 시즌 K리그1(1부 리그) 득점왕을 차지한 주민규(울산)는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다.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노리치시티)를 대신해 뽑힐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클린스만 감독은 이번에도 주민규를 대표팀에 부르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여러 선수들이 시즌을 마치고 많이 지쳐 있는 상태에서 아시안컵 준비를 시작해야 하기 때문에 적절한 휴식과 훈련을 통해 최고의 컨디션으로 카타르로 떠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이번 소집 훈련의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안컵에 출전할 최종 엔트리 26명은 28일 발표된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중간 단계인 ‘오렌지카드’가 이르면 내년부터 축구 경기에 등장한다.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지난달 28일 영국 런던에서 연례 업무회의를 열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등 ‘엘리트 리그’에 오렌지카드를 시범 도입하기로 뜻을 모았다. IFAB는 내년 3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총회를 통해 오렌지카드 시범 도입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일시 퇴장, 럭비 핸드볼 등 이미 도입 오렌지카드는 옐로카드로 그치기엔 반칙이 너무 심하고 그렇다고 레드카드를 꺼내 들기엔 다소 애매한 반칙을 한 선수에게 일시적인 퇴장을 명령하는 것이다. 현재로서는 10분간 퇴장이 유력하다. 옐로-레드카드 시스템을 도입한 1970년 멕시코 월드컵 이전에도 축구에는 경고와 퇴장이 있었지만 일시 퇴장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럭비, 아이스하키, 핸드볼 등은 이미 일시 퇴장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옐로-레드카드와 달리 오렌지카드는 심판이 실제로 오렌지색 카드를 꺼내는 대신에 전광판을 통해 일시 퇴장 사실을 알리는 방식이 될 가능성이 높다. 언론에서 이 제도를 오렌지카드라고 부르는 사이 IFAB는 ‘신 빈(sin bin)’이라는 표현을 썼다. 신 빈은 일시 퇴장을 당한 선수가 머무는 장소를 가리키는 표현이다. 아이스하키에선 이를 ‘페널티박스’라고 부른다. 선수가 신 빈에 머무는 동안엔 상대팀보다 적은 수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IFAB는 축구 규칙과 규정을 정하는 기구다. 19세기 후반 ‘축구 종가’ 영국에서는 지역마다 규칙이 달라 문제가 되곤 했다. 이에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북아일랜드 축구협회는 1886년 IFAB를 만들어 규칙을 통일하기로 했다. 1913년에는 국제축구연맹(FIFA)도 IFAB 회원으로 가입했다. 1904년 설립된 FIFA는 국가별 축구협회와 대륙별 연맹 관리까지 맡고 있지만 축구 규칙 개정은 여전히 IFAB 몫이다. IFAB가 규칙을 개정하기 전에 프로 리그 등을 테스트 베드로 삼는 건 드물지 않은 일이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대회 참가국 선수 엔트리를 23명에서 26명으로 늘리기로 결정하기 전에도 유럽 리그에서 테스트를 거쳤다. 오렌지카드 역시 EPL 등에서 효과가 확인되면 공식 규칙이 될 가능성이 높다. 오렌지카드가 미국에서 먼저 선보일 수도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애슬레틱’은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가 다음 시즌에 일시 퇴장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MLS는 유럽 리그가 2023∼2024시즌 일정을 한창 진행하고 있을 내년 2월경 2024시즌을 개막한다.●“전략적 반칙 막기 위해 필요” 축구 경기를 보다 보면 수비수가 실점 위기에서 옐로카드를 감수하고 반칙을 저지르는 장면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IFAB는 이런 플레이를 ‘전략적 반칙’으로 규정했다. 그리고 이런 플레이가 축구의 재미를 떨어뜨린다고 판단했다. IFAB 이사이기도 한 마크 불링엄 잉글랜드축구협회장은 “결정적인 역습 상황이 전략적 반칙으로 끊기는 것을 볼 때 팬들은 좌절감을 느낀다. 우리는 그것이 경기를 망친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그런 상황에 대한 조치가 옐로카드로 충분한지를 묻게 된다”고 오렌지카드 도입 검토 이유를 설명했다. IFAB는 2021년 7월 이탈리아와 잉글랜드의 유럽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을 대표 사례로 꼽았다. 1-1이던 후반 추가시간 이탈리아 수비수 조르조 키엘리니가 뒤 공간을 돌아 침투하려던 잉글랜드 공격수 부카요 사카의 유니폼을 잡아당겨 넘어뜨려 옐로카드를 받았다. 이때 이탈리아 수비라인이 뚫렸다면 잉글랜드가 득점하며 경기에서 이겼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는 승부차기 끝에 이탈리아가 우승했다. 그러면서 이탈리아가 옐로카드와 우승을 맞바꿨다는 말까지 나왔다.●판정에 대한 항의 감소 효과 확인 오렌지카드 도입은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를 줄이려는 목적도 있다. 지난달 EPL 경기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선수들의 항의는 모두 347건으로 지난 시즌 같은 기간(165건)의 2배 이상으로 늘었다. IFAB는 럭비나 배구처럼 각 팀 주장만 심판 판정에 항의할 수 있게 하는 제도 도입도 검토 중이다. 루카스 브루드 IFAB 사무국장은 “옐로카드를 별로 걱정하지 않는 선수들이 (오렌지카드를 받아) 경기 시간의 10분의 1가량을 그라운드 밖에서 보내게 된다면 큰 변화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잉글랜드축구협회에서 2017∼2018시즌부터 두 시즌 동안 유소년, 아마추어, 장애인 리그 등에서 10분간 퇴장 제도를 시범 도입한 뒤로 판정에 대한 항의가 38% 줄었다는 통계가 있다. 항의만 줄어든 게 아니라 전체적인 만족도도 높았다. 2년간 31개 리그를 골라 10분간 퇴장 제도를 시범 운영한 뒤 설문을 진행한 결과 선수의 72%, 감독·코치의 77%, 심판의 84%가 제도 유지를 원했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2019∼2020시즌부터 모든 아마추어 리그에 일시 퇴장 제도를 적용하도록 권했다. 옐로카드가 갈수록 늘어나는 상황에서 반칙 수위에 맞게 세밀한 잣대를 들이댈 필요도 있다. 이번 시즌 EPL에서 나온 옐로카드 수는 경기당 평균 약 4.5장이다. 1992∼1993시즌 리그 출범 이후 경기당 평균 옐로카드가 4장을 넘은 건 처음이다.●“수비 축구, 선수 부상 늘어날 것” 우려도 오렌지카드가 수면으로 떠오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제롬 샹파뉴 전 FIFA 국제국장은 2014년 회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오렌지카드 도입을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당시엔 이 공약이 별로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영국 가디언은 “이미 반칙에 대해 프리킥, 페널티킥, 경고, 퇴장 등 네 가지 처벌제도가 있는 만큼 5번째 옵션은 필요하지 않다”고 평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IFAB가 직접 움직이고 있는 만큼 분위기가 다르다. 오렌지카드 도입에 앞서 풀어야 할 과제도 많다. 일단 부상 위험에 대한 우려가 크다. 고강도의 육체 활동을 하다가 10분간 퇴장으로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그라운드에 들어갈 경우 부상 우려가 크다는 지적이 있다. 마찬가지로 경기가 일시 중단되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 도입 이후 선수들의 햄스트링 부상이 늘었다는 목소리도 있다. 오렌지카드가 경기 흐름을 느려지게 만들 것이라는 걱정도 나왔다. 첼시의 수비수였던 존 테리는 “(선수 한 명이 일시 퇴장당해) 10명이 되는 팀은 수비 구역에만 들어가 있을 것이고 이렇게 되면 경기를 보는 모든 사람은 지루해질 것이다”라고 했다. 아스널 출신 축구 칼럼니스트 폴 머슨도 “누군가를 10분간 퇴장시킨다는 건 축구라는 경기를 죽이는 일이다. 선수들은 시간을 끌기 위해 스로인을 하고 골킥을 차며 최악의 10분을 보낼 것이다. 절대적인 시간 낭비”라고 혹평했다. 오렌지카드를 기존 규칙과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도 고민거리다. 현재 축구 규칙은 한 팀에서 5명 이상이 퇴장당할 경우 몰수패를 선언하도록 돼 있다. 한 팀에서 이미 4명이 퇴장당한 상태에서 1명이 추가로 오렌지카드를 받을 경우 경기를 계속할 것인지에 대한 정리가 필요하다. 또 경기 종료 3분을 남기고 오렌지카드를 받았을 때 다음 경기에 남은 퇴장시간을 적용해야 하는지, 한 경기에 오렌지카드를 두 번 받으면 몇 분간 퇴장을 적용해야 하는지 등도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강홍구 스포츠부 기자 windup@donga.com}
“내 축구 인생은 늘 0-1로 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겠다.” 14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주민규(33·울산)는 이렇게 말하면서 “언제든 따라잡는다는 마음으로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프로 데뷔 후 올해 최고 시즌을 보낸 선수의 소감치고는 남달랐다. 프로 11년 차인 주민규는 올해 K리그1(1부 리그) 득점왕에 올랐다. 제주 소속이던 2021년에 이어 개인 통산 두 번째 득점왕이다. 올해 주민규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의 기쁨도 누리면서 최고의 한 시즌을 보냈다. 그런데도 “비기고 있다고 생각하면 느슨해진다. 낭떠러지에 몰려야 극한의 힘이 나온다. 안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의 이력이 묻어나는 말들이다. 주민규는 2013년 K리그 드래프트에서 1부 리그 팀의 선택을 받지 못해 2부 리그 고양(2017년 해체)에 입단했다. 그것도 정식 선수가 아닌 연습생 신분이었다. 월급 100만 원이 채 안 됐다. 주민규는 드래프트 당일을 태어나서 가장 많이 울었던 날로 기억하고 있다. 2015년 2부 리그 창단 팀 이랜드로 이적했고, 그해 득점 2위(23골)를 차지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1부 리그 팀 상주 상무에서 뛰면서 군복무를 마쳤다. 2018년 이랜드로 복귀했고 2019년 울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주전 경쟁에서 밀리면서 이듬해 제주로 팀을 옮겼다. 제주는 당시 2부 리그 팀이었다. 지난해까지 제주에서 뛴 주민규는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4년 만에 다시 울산으로 돌아왔다. 주민규는 “팀이 올 시즌 초반부터 선두로 나서기는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정말 길게 느껴진 한 시즌이었다. 시즌이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우승 전력인 팀에 온 만큼 ‘나 때문에 우승하지 못했다’는 말을 듣지 않으려고 정말 많이 노력했다”고 말했다. 헝가리 국가대표 공격수 출신인 마틴 아담 등과의 포지션 경쟁도 주민규에겐 자극제가 됐다. 그는 “전에는 무조건 내가 경기에 출전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는데, 지금은 주어진 상황을 좀 더 유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게 됐다. 좋은 동료들 덕에 나도 성장할 수 있었다”고 했다. 1부 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2년 만에 되찾은 주민규는 “사람 마음이 참 간사하다. 득점왕 공동 수상이 없는 게 작년엔 야속했는데 올해는 그래서 더 값진 상인 것 같다”며 웃었다. 주민규는 지난 시즌 전북 소속이던 조규성(미트윌란)과 나란히 17골을 넣고도 출전 경기가 더 많아 득점왕 타이틀을 놓쳤다. 그런데 올해는 티아고(대전)와 같은 36경기, 17골을 기록하고도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의 출전 시간이 더 적었기 때문이다. 주민규는 12일 가와사키 프론탈레(일본)와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를 끝으로 올해 경기 일정을 모두 마쳤다. 주민규는 내년에 국내 선수 최초로 K리그1 2년 연속 득점왕과 개인 두 번째 팀 우승에 도전한다. 주민규는 “올해 우리 팀이 리그 2연패를 달성했지만 내게는 프로 데뷔 후 첫 우승이었다. 내년에 개인 두 번째 우승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주민규는 1부 리그 득점왕을 두 번이나 차지했지만 국가대표팀에 뽑힌 적이 없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을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18일 K리그 선수 위주로 대표팀 소집 명단을 발표한다. 주민규는 “100%에서 1%라도 부족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걸 축구를 하면서 알게 됐다”며 “국가대표가 되기에는 아직 부족한 만큼 간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채워 나가겠다”고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최다 우승(14회) 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레알)가 이번 시즌 대회 조별리그를 6전 전승으로 마쳤다. 전신 유러피안컵에서 UEFA 챔피언스리그 체제로 바뀐 1992∼1993시즌 이후 레알이 조별리그에서 6전 전승을 기록한 건 2011∼2012, 2014∼2015시즌에 이어 세 번째다. 레알은 13일 우니온 베를린(독일)과의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C조 최종 6차전 방문경기에서 3-2로 역전승했다. 조 1위로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 나선 레알은 전반 추가 시간에 먼저 골을 내줬지만 2-2로 맞선 후반 44분 다니 세바요스의 오른발 슛이 골문을 뚫으면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레알의 공격수 호셀루는 후반 16분과 27분에 헤더로 2골을 넣었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은 이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를 1-0으로 꺾었다. 풀타임을 뛴 중앙수비수 김민재는 무실점 승리에 힘을 보탰다. 역시 A조 1위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던 뮌헨은 5승 1무로 조별리그 일정을 마치면서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0경기 연속 무패(36승 4무) 행진을 이어갔다. 1승 1무 4패로 조 최하위가 된 맨유는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행 티켓도 놓쳤다. 챔피언스리그에선 각 조 1, 2위가 16강에 오르고 3위는 챔피언스리그 바로 아래 레벨인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로 향한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4위를 한 건 2005∼2006시즌 이후 18년 만이다. A조에선 코펜하겐(덴마크)이 2승 2무 2패로 2위를 차지하면서 2010∼2011시즌 이후 13년 만에 16강 무대를 밟게 됐다. 김민재의 전 소속 팀 나폴리(이탈리아)도 레알에 이어 C조 2위(3승 1무 2패)로 16강에 진출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배구 여제’ 김연경(35·흥국생명·사진)이 두 시즌 연속으로 프로배구 V리그 올스타전 최다 득표의 주인공이 됐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달 5일부터 11일까지 진행한 올스타전 팬 투표 결과 김연경이 3만9813표를 얻어 남녀부를 합쳐 1위에 올랐다고 12일 발표했다. 김연경은 2020∼2021시즌, 2022∼2023시즌에 이어 개인 세 번째로 최다 득표의 영광을 안았다. 한국전력 신영석(37·미들블로커)은 2만9031표를 받아 남자부 역대 타이인 네 시즌 연속 올스타 득표 1위 기록을 썼다. 한선수(38·대한항공·세터)도 2008∼2009시즌부터 네 시즌 연속 1위에 오른 적이 있다. 한선수는 올 시즌에도 올스타에 뽑히면서 여오현(45·현대캐피탈)과 함께 남자부 통산 최다 올스타 선정 공동 1위(13회) 기록을 남겼다. 양효진(34·현대건설)도 15번째 올스타에 이름을 올리며 김해란(39·흥국생명)과 함께 여자부 공동 1위 주인공이 됐다. KOVO는 매크로 프로그램 사용 의심 사례를 포함해 부정 투표 사례 등을 제외하고 최종 투표 결과를 집계했다고 밝혔다. 올 시즌 올스타전은 내년 1월 27일 흥국생명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6)가 24년 만에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혼성 대회에서 제이슨 데이(36·호주)와 팀을 이뤄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리디아 고-데이 조는 11일 미국 플로리다주 네이플스 티뷰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6개로 6타를 줄이며 최종 합계 26언더파 190타로 대회 정상에 올랐다. 캐나다의 브룩 헨더슨(26)-코리 코너스(31) 조를 1타 차로 제치면서 우승 상금 100만 달러(약 13억2000만 원)를 반씩 나눠 가졌다. 이벤트 대회인 그랜트 손턴 인비테이셔널에선 남녀 선수 16명씩 출전했고 남녀 2인 1조로 팀을 이뤄 경쟁했다. PGA, LPGA투어가 공동 개최하는 혼성 단체전 대회가 열린 건 1999년 이후 24년 만이다. 이번 대회 1라운드는 두 선수가 샷을 한 뒤 더 좋은 위치에 떨어진 공으로 다음 플레이를 하는 ‘스크램블’, 2라운드는 두 선수가 공 하나를 번갈아 치는 ‘포섬’ 방식으로 진행됐다. 3라운드는 각자 티샷을 한 뒤 두 번째 샷부터는 같은 팀의 파트너 공으로 플레이해 더 좋은 점수를 팀 스코어로 삼는 ‘변형 포볼’ 방식으로 치러졌다. 2라운드를 단독 선두로 마친 리디아 고-데이 조는 이날 앞서 경기를 한 헨더슨-코너스 조와 우승 경쟁을 벌였다. 3라운드 한때 선두를 빼앗겼으나 17번홀(파5)에서 데이의 티샷을 이어받은 리디아 고가 투온에 성공한 뒤 버디를 잡아내면서 다시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이어 18번홀(파4)에서 리디아 고는 파를 기록하면서 연장 승부 없이 챔피언 세리머니를 할 수 있었다. 리디아 고로선 지난달 같은 장소에서 열린 LPGA투어 시즌 최종전 CME그룹 챔피언십에 참가하지 못한 아쉬움을 털어내는 우승이었다. 지난해 CME그룹 챔피언십 우승자인 리디아 고는 올 시즌 우승 없이 두 차례 톱10 진입에 그쳐 CME 포인트 상위 60명만 출전할 수 있는 최종전에 나서지 못했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 리디아 고는 “호주와 뉴질랜드 사이엔 라이벌 의식이 있는데 이번 주는 그런 게 없었다”고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남자 피겨 유망주 김현겸(17·한광고)이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남자 싱글 선수가 이 대회에서 거둔 역대 최고 성적이다. 김현겸은 9일 중국 베이징에서 막을 내린 2023∼202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남자 싱글에서 총점 223.61점으로 나카타 리오(15·일본·227.77점)에 이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전에는 차준환(22·고려대)이 2016년 대회를 3위로 마친 게 한국 남자 싱글 선수 최고 성적이었다. 그랑프리 파이널은 한 시즌 7차례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을 추려 상위 6명만 출전하는 ‘왕중왕전’ 성격의 대회다. 김현겸은 2차 대회에서 준우승, 5차 대회에서 우승하며 그랑프리 파이널 출전권을 따냈다. 김현겸은 7일 쇼트프로그램에서 77.01점으로 개인 최고점을 새로 쓰면서 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나카타는 김현겸에게 9.3점 뒤진 67.71점으로 4위였다. 그러나 9일 프리스케이팅에서는 김현겸(146.60점)이 나카타(160.06점)보다 13.46점을 낮게 받으면서 2위로 밀렸다. 김현겸은 첫 점프인 쿼드러플(4회전) 토루프 때부터 넘어지는 등 점프 완성도에서 아쉬움을 남긴 반면 나카타는 클린 연기를 펼치며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김현겸은 “긴장을 많이 해서 몇몇 실수가 나왔다. 이번 대회에선 만족하지 못했지만 다음 대회에선 긴장하지 않고 더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현겸은 이번 은메달로 전날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딴 신지아(15·영동중)와 동반 메달 사냥에도 성공했다. 한국 남녀 싱글 선수가 이 대회 시상대에 나란히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신지아(15)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스케이팅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2년 연속 은메달을 땄다. 파이널 대회는 한 시즌 7차례의 그랑프리 시리즈 성적을 추려 상위 6명만 출전할 수 있는 ‘왕중왕전’ 성격의 무대다. 신지아는 8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23∼2024시즌 ISU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 여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1.67점을 받아 2위를 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69.08점으로 1위를 차지했던 신지아는 합계 점수 200.75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대회 디펜딩 챔피언이자 올해 주니어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시마다 마오(일본·206.33점)가 역전 우승으로 금메달을 가져갔다. 시마다는 쇼트프로그램에서 신지아에게 0.81점이 뒤졌었다. 프리스케이팅에서 마지막 6번째로 나선 신지아는 트리플 플립-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등에서 무난한 연기를 보여줬지만 마오가 난도 높은 연기로 점수를 뒤집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준우승하며 한국 여자 선수로는 ‘피겨 여왕’ 김연아 이후 17년 만에 시상대에 올랐던 신지아는 김연아에 이어 ‘2년 연속 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연아는 2004년 대회 은메달, 2005년 대회에선 금메달을 차지했다. 신지아는 3일 끝난 국가대표 1차 선발전에서도 선배들을 제치고 2년 연속 우승했다. 다만 ISU의 나이 제한 규정에 따라 2026년이 돼야 시니어 무대를 밟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토트넘이 이번에도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8일 웨스트햄과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안방경기에서 1-2로 졌다. 토트넘은 전반 11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헤더로 골망을 흔들면서 1-0으로 앞섰으나 후반 7분과 29분 연속 골을 허용하며 역전패했다. 토트넘은 수비수 데스티니 우도기의 백패스 실수가 두 번째 실점으로 이어졌다. 이로써 토트넘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당한 4번의 패배 모두 역전패가 됐다. 시즌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 행진을 하던 토트넘은 이날까지 최근 5경기에서 1무 4패의 부진에 빠졌다. 토트넘은 최근 5경기에서 모두 선제골을 넣었지만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5경기 연속 1-0으로 앞서다가 승리하지 못한 건 EPL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승점 27점(8승 3무 4패)에 머문 토트넘은 5위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 9골을 넣은 토트넘 주장 손흥민은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이날 손흥민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43분까지 뛰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1-0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먼저 앞서나가면 더 많은 에너지를 발휘해 뛰어야 하는데 우리는 그러지 못했다. 그게 패배의 원인이다. 빨리 반등하고 싶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6·아르헨티나)가 6일 미국 매체 타임지가 뽑은 ‘2023 올해의 선수’(사진)에 이름을 올렸다. 타임지는 2019년부터 ‘올해의 선수’를 선정하기 시작했는데 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선수가 뽑힌 건 메시가 처음이다. 지난해에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뉴욕 양키스의 홈런 타자 에런 저지가 뽑혔다. 메시가 타임지 선정 ‘올해의 선수’로 선정된 데는 미국프로축구 메이저리그사커(MLS)로 활동 무대를 옮긴 것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파리 생제르맹(프랑스)에서 뛰던 메시는 올해 7월 MLS의 인터 마이애미로 이적했다. 메시가 입단한 이후 마이애미 구단은 안방 관중이 40% 이상 증가했고 경기 시청률과 입장권 가격도 뛰었다. 마이애미의 소셜미디어 팔로어 수도 메시 입단 전 100만 명대에서 지금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타임지는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선수가 마이애미에서 여전히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미국은 축구나라가 됐다”고 전했다. 소속 팀이 MLS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하면서 다음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메시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잘 회복하고 가족,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 뒤 언제나 같은 열망과 특별한 도전을 앞두고 돌아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이번 시즌 리그 8호 골을 터뜨리며 팀의 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황희찬은 6일 번리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라운드 안방경기 전반 42분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번 시즌 EPL 8호 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득점 공동 4위로 올라섰다. 단독 3위 손흥민(토트넘·9골)과는 한 골 차다. 도움 2개를 기록 중인 황희찬은 EPL에 데뷔한 2021∼2022시즌 이후 처음으로 한 시즌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2021∼2022시즌엔 공격포인트 6개(5골 1도움), 지난 시즌엔 4개(3골 1도움)였다. 이번 시즌 황희찬은 리그 23경기가 더 남아 있다. 황희찬의 선제골을 끝까지 지킨 울버햄프턴은 2연패에서 벗어났다. 울버햄프턴은 부상으로 결장한 주전 수문장 조제 사 대신 대신 출전한 후보 골키퍼 댄 벤틀리의 선방으로 몇 차례 실점 위기를 넘겼다. 이날 풀타임을 뛴 황희찬은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뽑혔다. 13라운드 풀럼전에 이어 시즌 두 번째 MOM 선정이다. 게리 오닐 울버햄프턴 감독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닐 감독은 경기 후 “황희찬의 모든 것들이 믿을 수 없을 만큼 인상적이다. 남은 시즌 동안에도 지금의 경기력을 계속 이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는 이날 “황희찬이 팀의 새 영웅이 됐다”고 전하면서 울버햄프턴은 황희찬과의 재계약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황희찬과 울버햄프턴의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인데 구단이 재계약을 통해 이를 더 늘리려 한다는 것이다.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 소속이던 황희찬은 2021년 8월 임대 선수로 울버햄프턴 유니폼을 입은 뒤 2021∼2022시즌 도중 계약을 맺고 울버햄프턴으로 이적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조규성(25·미트윌란·사진)이 유럽 무대 진출 이후 처음으로 한 경기 멀티 골을 기록했다. 조규성은 5일 비보르와의 2023∼2024시즌 덴마크 수페르리가 17라운드 안방경기에서 페널티킥 골을 포함해 2골을 넣고 팀의 5-1 완승을 이끌었다.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조규성은 팀이 0-1로 뒤지던 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3-1로 앞선 후반 21분엔 페널티 지역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번 시즌 리그 7, 8호 골을 기록한 조규성은 득점 3위로 올라섰다. 득점 공동 선두인 니콜라이 발뤼스(브뢴뷔), 알렉산데르 린(실케보르·이상 10골)과는 2골 차다. 도움 2개를 기록 중인 조규성은 덴마크 리그 데뷔 시즌에 두 자릿수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축구 통계 전문 사이트 ‘풋몹’은 이날 조규성에게 평점 9.1점을 줬다. 양 팀 선수를 통틀어 가장 높았다. 미트윌란 구단은 조규성을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MOM)’로 선정했다. 6연승을 달린 미트윌란은 승점을 36점(11승 3무 3패)으로 늘리면서 단독 선두로 나섰다. 2위 브뢴뷔(승점 34)에 2점 앞섰다. 이날로 올해 경기 일정을 마친 수페르리가는 겨울 휴식기를 보낸 뒤 내년 2월 다시 열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학범 감독(63·사진)이 제주 지휘봉을 잡고 6년 만에 프로축구 K리그1 사령탑으로 복귀했다. 제주 구단은 5일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고 알리면서 “선수들에게 강한 동기를 부여해 줄 수 있는 지도자다. 팀 전력을 극대화하고 점진적인 리빌딩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제주는 K리그1 12개 팀 중 9위로 시즌을 마쳤다. 지난해 5위에서 4계단 떨어졌다. 2005년 성남에서 프로 사령탑 데뷔를 한 김 감독은 강원과 광주, 중국 슈퍼리그 허난 등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2017년 11월 광주 사령탑에서 물러난 뒤로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을 맡아 한국의 대회 2연패를 이끌었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도 축구대표팀을 이끌었다. 2006년 모교 명지대에서 운동생리학 박사학위를 받은 김 감독은 축구선수 출신 국내 1호 박사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홍 감독이 다녀간 뒤로 영권이가 눈빛부터 달라지더라.” 김영권(33·울산)의 전주공고 시절 은사인 강원길 감독의 말이다. 강 감독은 선수 시절 홍명보 울산 감독과 포항에서 한솥밥을 먹었다. 그 인연으로 김영권이 3학년이던 2008년 홍 감독을 학교로 초대했다. 강 감독은 “김영권은 늘 ‘나는 왜 선발이 아닐까’ 하고 움츠려 있었는데 홍 감독 강연을 들은 뒤로 국가대표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로부터 15년이 지난 4일 김영권과 홍 감독은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프로축구 K리그 대상 시상식에서 나란히 시상대에 올랐다. 이제 국가대표 수비수로 A매치(국가대항전) 센추리클럽(100경기 이상 출전) 회원(103경기)이 된 김영권은 K리그에서 뛴 지 2년 만에 K리그1(1부 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뽑혔고, 홍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감독상을 받았다. 김영권은 이날 공개된 MVP 투표 결과 감독 투표 12표 중 6표, 주장 12표 중 4표, 미디어 115표 중 55표를 받았다. 감독(30%), 주장(30%), 미디어(40%) 투표 결과를 합산한 환산 점수 44.13점으로 제카(26·포항·41.76점)를 따돌렸다. 울산은 지난해 이청용(35)에 이어 2년 연속으로 MVP를 배출했다. 2010년 일본 J리그 FC도쿄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한 김영권은 이후 해외에서만 뛰다 지난해 울산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입성했다. 지난 시즌 17년 만의 팀 우승을 이끌며 베스트 11을 수상했고 올해는 베스트 11과 함께 MVP로도 이름을 올렸다. 김영권은 이번 시즌 리그 전체 3위이자 팀 내 최다인 2268개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K리그 데뷔골도 기록했다. 김영권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 선수가 되겠다. 내 축구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올해보다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고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로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울산에서는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김영권은 “팬들에게 ‘김영권은 대표팀에 진심인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며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안컵 선전을 다짐했다. 홍 감독은 동료 감독들로부터 12표 중 9표를 받는 등 환산 점수 45.02점을 받아 이정효 광주 감독(25.52점)을 제치고 2년 연속으로 감독상을 받았다. 2년 연속으로 감독상을 받은 건 2017, 2018년 수상자인 최강희 당시 전북 감독 이후 5년 만이다. 홍 감독은 “감독은 외로운 직업이다. 부담이 있고 압박받는 자리지만 미래를 꿈꾸고 있는 지도자들과 감독상을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김영권 이외에도 골키퍼 조현우(32), 수비수 설영우(25), 미드필더 엄원상(24), 공격수 주민규(33) 등 울산 선수 총 5명이 베스트 11에 뽑혀 이날 시상대에 올랐다. 조현우는 대구 시절이던 2017년부터 7년 연속으로 베스트 11에 이름을 올렸다. 신인상 격인 영플레이어상은 정호연(23·광주)이 차지했다. 정호연은 올 시즌 34경기에서 2골 4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2(2부 리그) MVP는 발디비아(29·전남), 감독상은 고정운 감독(57·김포), 영플레이어상은 안재준(22·부천)에게 돌아갔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수원이 결국 2부 리그 강등을 피하지 못했다. 수원의 2부 리그 강등은 1995년 팀 창단 후 28년 만에 처음이다. 수원은 팀 창단 이듬해인 1996년부터 리그에 참가했는데 첫 시즌에 준우승을 차지했다. 리그에서 통산 4차례(1998, 1999, 2004, 2008년) 정상에 올랐고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 트로피도 5번이나 들어 올렸다. 2000∼2001, 2001∼2002시즌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2연패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국 프로축구를 대표하는 명문 클럽이 2부 리그로 강등되자 축구계는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수원은 2일 강원과의 2023시즌 K리그1 파이널 그룹B 최종 38라운드 안방경기에서 0-0으로 비겨 승점 33점(8승 9무 21패)에 머물렀다. 이로써 시즌을 최하위인 12위로 마친 수원은 다음 시즌 2부 리그로 다이렉트 강등됐다. 10, 11위는 2부 리그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거치기 때문에 1부 리그 잔류 기회가 아직 남아 있지만 12위는 곧바로 2부로 떨어진다. 수원은 올 시즌을 이병근 감독과 함께 시작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지휘봉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다. 팀 분위기도 그만큼 어수선했다. 이 감독은 시즌 개막 후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아 4월 경질됐다. 이후로 최성용 감독대행이 벤치를 지켰고 5월 김병수 감독이 새 사령탑을 맡았다. 하지만 김 감독 역시 성직 부진으로 9월 경질됐고 이번엔 염기훈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넘겨받았다. 한때 수원은 벤치 멤버가 웬만한 팀의 선발 라인업보다 더 낫다는 평가를 받으며 ‘레알 수원’으로 불렸던 팀이다. 하지만 전력 보강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서 2018년부터 4년 연속 6∼8위에 머물렀다. 리그 상위권에서 멀어진 수원은 지난해엔 강등권인 10위로 정규리그를 마친 뒤 2부 리그 팀 안양과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이겨 간신히 1부에 살아남았다. 2일 경기가 열린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2만4932명의 관중이 찾았다. 수원의 강등이 확정되자 눈물을 흘리는 안방 팬들도 많았다. 화가 난 일부 팬들은 그라운드 쪽으로 내려가 수원 벤치를 향해 소리를 질렀다. 수원 선수들을 태우고 경기장을 떠나려는 구단 버스를 팬들이 2시간가량 막아서기도 했다. 수원 선수단은 그라운드를 떠나기 전 안방 팬들 앞에 나란히 서 고개를 숙였다. 염 감독대행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원하지 않은 결과가 나와 팬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을 만큼 죄송하다”고 말했다. 3일 열린 파이널 그룹A 최종전에선 광주가 포항과 0-0 무승부로 3위를 지켜 창단 후 처음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전북은 울산에 0-1로 졌지만 4위를 유지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K리그1 4위까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나간다. 올 시즌 K리그1 득점왕은 울산 주민규(33)가 차지했다. 제주 소속이던 지난해 전북 조규성(현 미트윌란)과 같은 17골을 넣고도 출전 경기 수가 많아 타이틀을 내줬던 주민규는 올해 대전 티아고와 같은 17골을 기록했는데 출전 시간이 더 적어 득점왕에 올랐다. 주민규와 티아고는 출전 경기 수가 36경기로 같았다. 홍명보 울산 감독은 “올해 주민규에게 출전 시간을 많이 못 줘 미안했는데 결과적으로 보면 미안할 게 아니었다”고 웃으며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남자 유도의 간판 이준환(21·용인대·사진)이 2023 국제유도연맹(IJF) 도쿄 그랜드슬램에서 정상에 서며 7개월 앞으로 다가온 파리 올림픽 메달 전망을 밝혔다. 이준환은 2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대회 남자 81kg급 결승에서 벨기에의 마티아스 카스(26)를 안뒤축걸기 절반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준환은 3, 4회전에서 업어치기로 절반승, 캐나다 프랑수아 고티에(25)와의 준결승에서는 빗당겨치기로 절반승을 따내는 등 다양한 기술을 시도해 성공했다. 이번 대회 남자 81kg급에는 도쿄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일본 나가세 다카노리(30) 등 세계선수권 역대 우승자 4명이 출전했다. 결승 상대인 카스는 2021년 세계선수권 우승에 이어 같은 해 열린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강자다. IJF는 “카스가 계속해서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이준환은 압박감에도 자신의 공격을 이어갔다”고 평가했다. 이준환은 지난해부터 국제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준환의 그랜드슬램 우승은 2022년 조지아 트빌리시, 몽골 울란바토르 대회에 이어 세 번째다. 이준환은 올해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는 동메달,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은메달을 따냈다. 여자 78kg이상급 박샛별(22)은 동메달을 획득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마지막 승부에 따라 명운이 갈린다. 올해 프로축구 K리그1(1부 리그) 최종 38라운드 파이널B 세 경기가 2일 오후 2시 동시에 킥오프한다. 이 중 경기 수원시에서 열리는 두 경기를 통해 강등권(10∼12위) 세 팀의 운명이 결정된다. 10위 강원(승점 33)과 12위 수원(승점 32)은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맞대결을 벌이고, 11위 수원FC(승점 32)는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제주(9위·승점 40)와 안방경기를 치른다. 1부 리그 10, 11위 팀은 K리그2(2부 리그) 팀과 맞붙는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내년에도 1부 리그에 남을 수 있다. 그러나 12위는 곧바로 2부 리그로 내려간다. 현재 12위 수원이 자력으로 탈꼴찌에 성공하는 길은 강원을 물리치는 것뿐이다. 패하면 무조건 강등이다. 수원이 강원과 비겼을 때는 수원FC 경기 결과에 따라 최하위 팀이 달라진다. 수원FC가 이기거나 비기면 수원이, 패하면 수원FC가 최하위가 된다. 리그를 4번, 대한축구협회(FA)컵을 5번 제패한 수원은 1995년 창단 이후 한 번도 2부 리그로 떨어진 적이 없다. 첫 강등 위기에 몰린 수원은 팀 내 최다골(5골)을 기록 중인 신인 김주찬의 발끝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린 김주찬은 7월 22일 강원과의 24라운드 경기에서도 골 맛을 봤다. 수원은 강원과의 시즌 맞대결에서 2승 1무로 우위를 점했다는 점도 고무적인 요소다. 수원은 최근 2연승을 기록 중이기도 하다. 강원은 수원과 비기기만 해도 다이렉트 강등을 피할 수 있다. 이정협, 김대원 등 국내 공격수가 상승세라 상대 전적 열세는 큰 문제가 아니라는 분위기다. 시즌 초부터 부상과 슬럼프에 시달렸던 이정협은 수원FC와의 경기 당일인 지난달 25일 장인상을 당하고도 경기에 출전해 눈물의 결승골을 넣으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이정협은 “팀에 힘이 붙고 있다. 아버님(장인)께서 생전 사랑한 강원이다. 내가 있는 한 강등은 없다”고 말했다. 역시 2연승 중인 강원은 윤정환 감독이 경고 누적으로 벤치에 앉지 못하는 게 변수가 될 수 있다. 파이널A 경기가 열리는 3일에는 ‘5위 피하기 경쟁’이 벌어진다. 현재 3위 광주(승점 58)부터 4위 전북(승점 57), 5위 인천(승점 56)까지 전부 최종 5위가 될 수 있다. 이 세 팀 중 5위에 그치는 팀은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출전하지 못한다. 한국에서는 1부 리그 1∼3위 팀과 FA컵 우승 팀이 ACL에 나간다. 올해는 2위 포항이 FA컵을 들어 올렸기 때문에 4위까지 ACL 출전권이 돌아간다. 최종 라운드 결과에 따라 득점왕 얼굴도 달라질 수 있다. 현재 울산 주민규(17골)와 대전 티아고(16골)가 1골 차로 득점왕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2021년 제주 유니폼을 입고 득점왕에 올랐던 주민규는 지난해에도 전북 조규성(미트윌란)과 똑같이 17골을 넣었다. 그러나 출전 경기 수(37경기)가 조규성(31경기)보다 많아 득점왕 타이틀을 넘겨줘야 했다. 올 시즌에는 주민규와 티아고가 나란히 35경기에 출전했다. 출전 경기 수와 득점이 모두 같을 때는 출전 시간이 적은 선수에게 득점왕 타이틀이 돌아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