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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유가 상승과 고금리 때문에 정유사와 은행들이 사상 최고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은행과 정유사에 대한 횡재세 도입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고통받는 국민들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정부 여당 및 관련 업계에선 “내년 총선용 포퓰리즘”이란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과 영국, 루마니아, 그리스 등 횡재세를 도입한 해외 사례를 나열하며 “은행권의 기여금 조성 또는 횡재세 도입으로 만들어진 재원으로 고금리에 고통받는 국민들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며 “정유사의 고에너지 가격에 따른 횡재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초에도 난방비 폭탄 관련 당 차원 대책회의 등에서 “고유가로 인한 정유회사의 이익을 서민층에게로 돌려야 한다”며 횡재세 도입을 주장했었다. 횡재세란 과도하게 초과했다고 보는 기업 이윤에 매기는 세금이다. 정유회사나 은행 등 사회 구조적으로 이윤을 얻는 독과점 기업이 초과 이익에 대해 추가로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취지로 유럽 일부 국가에서 도입됐다. 현재 국회에는 민주당 민병덕 양경숙 의원,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이성만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발의한 법인세법 개정안,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법 개정안 등 횡재세 부과 관련 법안들이 상임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이 대표의 발언은 이들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이날 별도로 당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다만 송석준 정책위 부의장은 통화에서 “대표적인 보여주기식 포퓰리즘 정치”라며 “시장경제 질서의 근간을 흔들고 정부 만능주의 만연으로 국가의 경쟁력과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도 이 대표가 띄운 횡재세 도입에 대해 검토할 대상이 아니라며 부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도 반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에 대해 ‘갑질’, ‘독과점’이라고 하자 야당도 표심을 잡기 위해 횡재세 도입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이익의 상당 비중을 횡재세로 내게 된다면 글로벌 기관들이 국내 금융지주에 투자하길 꺼릴 것”이라며 “주가와 은행의 자금 조달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유업계는 고유가로 과도한 이익을 벌어들인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은 지난해의 3분의 1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적자일 땐 보전해 주지 않으면서 흑자가 났다고 횡재세를 부과하면 기업들은 미래 산업을 위한 투자 여력이 없어진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전자의 전장 사업 자회사인 하만이 프랑스 오디오 소프트웨어(SW) 회사 ‘플럭스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을 인수한다.하만은 9일(현지 시간) 플럭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인수는 연내 완료될 예정이다.2006년 설립된 플럭스는 몰입형 오디오 제작 및 오디오 분석·처리를 위한 20개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하만은 자사 제품과 플럭스의 오디오 기술 솔루션을 결합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브라이언 디바인 하만 프로페셔널 솔루션 사업부 사장은 플럭스 인수 배경과 관련해 “몰입형 경험을 위한 기술 투자”라며 “아티스트, 디자이너, 엔지니어에게 다양한 역량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0일 “유가 상승과 고금리 때문에 정유사와 은행들이 사상 최고의 수익을 거두고 있다”며 은행·정유사에 대한 횡재세 도입을 주장했다. 이 대표는 “고통받는 국민들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고도 했다. 다만 정부 여당 및 관련 업계에선 “내년 총선용 포퓰리즘”이란 비판이 나왔다. 이 대표는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과 영국, 루마니아, 그리스 등의 횡재세를 도입한 해외 사례를 나열하며 “은행권의 기여금 조성 또는 횡재세 도입으로 만들어진 세원으로 고금리에 고통받는 국민들의 삶을 개선해야 한다”며 “정유사의 고에너지 가격에 따른 횡재세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올해 초에도 난방비 폭탄 관련 당 차원 대책회의 등에서 “고유가로 인한 정유회사의 이익을 서민층에게로 돌려야 한다”며 횡재세 도입을 주장했었다. 횡재세란 과도하게 초과했다고 보는 기업 이윤에 매기는 세금이다. 정유회사나 은행 등 사회구조적으로 이윤을 얻는 독과점 기업이 초과 이익에 대해 추가로 세금을 부담해야 한다는 취지로 유럽 일부 국가에서 도입됐다. 현재 국회에는 민주당 민병덕·양경숙 의원, 민주당 출신인 무소속 이성만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이 발의한 법인세법 개정안,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법 개정안 등 횡재세 부과 관련 법안들이 상임위원회에 계류돼있다. 이 대표가 이들 법안 처리에 속도를 내겠다는 취지다. 국민의힘은 “대표적인 보여주기식 포퓰리즘 정치”라고 비판했다. 송석준 정책위 부의장은 통화에서 “시장경제 질서의 근간을 흔들고 정부 만능주의 만연으로 국가의 경쟁력과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대통령실도 이 대표가 띄운 횡재세 도입에 대해 검토할 대상이 아니라며 부정적인 반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도 반발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은행권에 대해 ‘갑질’, ‘독과점’이라고 하자 야당도 표심을 잡기 위해 횡재세 도입 카드를 꺼낸 것”이라고 했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도 “이익의 상당 비중을 횡재세로 내게 된다면 글로벌 기관들이 국내 금융지주에 투자하길 꺼릴 것”이라며 “주가와 은행의 자금 조달에 상당한 부담 요인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정유업계는 고유가로 과도한 이익을 벌어들인다는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은 지난해의 3분의 1도 안 되는 상황”이라며 “적자일 땐 보전해주지 않으면서 흑자가 났다고 횡재세를 부과하면 기업들은 미래 산업을 위한 투자 여력이 없어진다”고 했다.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김유리(가명·17) 양은 2019년 갑작스럽게 백혈병이 발병해 2년간 항암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병세가 다시 심해져 또다시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 김 양은 일상으로 복귀하고서도 병이 재발하지 않을까 걱정을 떨쳐내기 힘들다. 그럼에도 완치 여부를 확인하는 추적 검사가 회당 100만 원이나 돼 매달 받기엔 부담이 됐다. 다행히 소아암·희귀질환 사업단이 지원의 손길을 건넸다. 김 양은 지금까지 총 7회를 무상으로 검사받았고, 예후도 좋은 편이다. 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시작한 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이 출범 3년째를 맞았다. 8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 희귀질환 극복 사업’ 심포지엄에서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 총괄사장은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보살피는 일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것이 이 선대회장의 유지”라고 말했다. 평소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강조한 이 선대회장은 취임 초기였던 1989년 삼성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사업단은 이 선대회장의 이런 ‘어린이 사랑’을 계승한 유족들이 3000억 원을 기부하며 2021년 5월 출범했다. 그해부터 10년간 국내 소아암과 소아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전국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치료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단은 3개 사업부로 나눠 소아암 1500억 원, 소아희귀질환 600억 원, 소아공동연구 등 900억 원을 배정했다. 지금까지 소아암 48건, 소아희귀질환 19건 등 67건의 과제를 선정해 소아암·희귀질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장기적인 추적·연구가 필요한 공동연구 109건까지 합하면 모두 176건의 과제를 수행 중이다. 지금까지 전국 의료기관 160곳에서 의료진 1071명이 사업단의 과제에 참여했다. 사업단은 소아암 1089건, 소아희귀질환 1746건, 공동연구 1149건 등 총 3984건을 진단했다. 치료를 진행한 것도 소아암 14건, 소아희귀질환 627건, 공동연구 1695건 등 2336건에 이른다. 사업단은 전국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집한 데이터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표준화된 치료법을 정립해 전국 환자들이 동일한 의료 혜택을 받는 게 목표다. 사업단 관계자는 “오랜 기간 문제가 되었던 수도권 의료 쏠림 현상과 진단 방랑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김유리 양(가명·17)은 2019년 갑작스럽게 백혈병이 발병해 2년간 항암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병세가 다시 심화돼 또 다시 고통스러운 항암 치료를 받아야 했다. 김 양은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고서도 병이 재발하지 않을까 걱정을 떨쳐내기 힘들다. 그럼에도 완치 여부를 확인하는 추적 검사가 회당 100만 원이나 돼 매달 받기엔 부담이 됐다. 다행히 소아암·희귀질환 사업단이 지원의 손길을 건넸다. 김 양은 지금까지 총 7회를 무상으로 검사받았고, 다행히 예후도 좋은 편이다.고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의 유지를 받들어 시작한 소아암·희귀질환 극복 사업이 출범 3년 째를 맞았다. 8일 서울대병원 의생명연구원 윤덕병홀에서 열린 ‘이건희 소아암 희귀질환 극복사업’ 심포지엄에서 최영무 삼성사회공헌업무 총괄사장은 “모든 어린이가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하도록 보살피는 일이 우리의 사명이라는 것이 이 선대회장의 유지”라고 말했다.평소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강조한 이 선대회장은 취임 초기였던 1989년 삼성복지재단을 설립했다. 사업단은 이 선대회장의 이런 ‘어린이 사랑’을 계승한 유족들이 3000억 원을 기부하며 2021년 5월 출범했다. 그해부터 10년간 국내 소아암과 소아희귀질환으로 고통받는 전국 어린이 환자들을 위한 치료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사업단은 3개 사업부로 나눠 소아암 1500억 원, 소아희귀질환 600억 원, 소아공동연구 등 900억 원을 배정했다. 지금까지 소아암 48건, 소아희귀질환 19건 등 67건의 과제를 선정해 소아암·희귀질환을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장기적인 추적·연구가 필요한 공동연구 109건까지 합하면 모두 176건의 과제를 수행 중이다.지금까지 전국 의료기관 160곳에서 의료진 1071명이 사업단의 과제에 참여했다. 사업단은 소아암 1089건, 소아희귀질환 1746건, 공동연구 1149건 등 총 3984건을 진단했다. 치료를 진행한 것도 소아암 14건, 소아희귀질환 627건, 공동연구 1695건 등 2336건에 이른다.사업단은 전국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수집한 데이터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선순환 구조를 마련할 계획이다. 표준화된 치료법을 정립해 전국 환자들이 동일한 의료 혜택을 받는 게 목표다. 사업단 관계자는 “오랜 기간 문제가 되었던 수도권 의료 쏠림 현상과 진단 방랑을 해결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될 전망”이라고 기대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하이닉스의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이 인력 20% 감축에 나섰다. 1년 이상 지속된 반도체 업황 악화에 따른 결과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솔리다임은 최근 미국 본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정리해고를 실시한다고 사내 공지했다. 회사를 떠나는 직원들을 위해 퇴직금과 재취업 기회도 제공한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솔리다임은 7월에도 전체 직원의 10%에 해당하는 98명을 해고했다. 또 한국 지사 인력을 정리하고 사무실도 폐쇄했다. 낸드 시장은 메모리반도체 중에서도 D램보다 더 부진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올 3분기(7∼9월) D램 부문에서 흑자 전환했지만 낸드는 적자가 지속되며 총 1조792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내년 전망도 불확실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스마트폰 시장 패러다임이 바뀌자 프리미엄폰 시장을 둘러싼 정보기술(IT) 업계 경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2010년대 초 피처폰에서 스마트폰 시대로 빠르게 전환한 것처럼 AI폰 시대가 곧 열릴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특히 AI 및 모바일 업계에서는 개방형 생태계를 대변하는 삼성전자, 구글 연합 체제와 독자 생태계를 고집하는 애플 체제 간 경쟁에 주목하고 있다.● 삼성, 내년 AI폰 공식화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7∼9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온디바이스 및 서버 기반 하이브리드 AI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며 해당 기술의 내년 도입을 예고했다. 기기에 직접 탑재하는 AI와 클라우드 기반의 외부 연동 AI를 결합한 투 트랙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온디바이스 AI는 오로지 기기 사용자에게 집중하며 깊이 있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평상시 이용자 생활 패턴에 맞춰 자동으로 일정을 관리해 주거나 전화·문자 응대, 사진 편집, 앱 최적화 등을 개인화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하이브리드 AI가 내년 1∼2월 출시되는 ‘갤럭시 S24’ 시리즈부터 적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폰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로 개방형 생태계를 내세우고 있다. 하드웨어, 칩 설계 등 자신 있는 분야에 집중하면서도 운영체제(OS)·애플리케이션(앱) 생태계는 구글과, 스마트폰의 두뇌 격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퀄컴과 협력하는 방식으로 시너지를 내 왔다.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온디바이스 AI에 주력하고, 클라우드 AI 분야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파트너사와의 협력을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구글은 ‘바드’로 지원사격 개방형 생태계를 추구하는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폰에 접목할 AI의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구글은 지난달 4일(현지 시간) 신제품 발표 행사 ‘메이드 바이 구글’에서 AI 비서인 구글 어시스턴트와 생성형 AI 바드를 결합한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를 곧 출시한다고 밝혔다. 바드의 추론·생성 능력이 더해져 이메일 관리 등 각종 업무나 일상 속 여행 계획 짜기 등 ‘인간 비서’와 다름없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지메일, 구글 독스(문서작성) 등 각종 구글 앱과도 연동해 검색, 요약 등 업무를 지원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갤럭시 신작에 ‘어시스턴트 위드 바드’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구글은 같은 행사에서 자사 최신 스마트폰인 ‘픽셀8’ 시리즈를 공개하며 직접 개발한 텐서 G3칩이 탑재돼 AI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고 소개했다. 업계 관계자는 “픽셀폰은 OS 최적화를 위한 레퍼런스폰 성격이 크다”며 “삼성 등 온디바이스 AI를 준비하는 안드로이드 폰 업체들의 중요한 샘플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발등에 불 떨어진 애플 애플은 아직 AI폰에 대한 전략이 불투명하다. 지난달 22일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이르면 내년 고도화된 AI 기술을 적용한 ‘시리’를 출시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애플은 구글, MS, 아마존 등 경쟁 빅테크들이 앞다퉈 생성형 AI를 선보이는 동안 주목할 만한 결과물을 내놓지 못했다. 올 7월 내부에서 ‘애플 GPT’를 구축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정도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AI를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중 어느 형태로 할지 내부 논의가 끝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만 서비스 조직에서는 가능한 한 많은 AI 앱을 추가하려고 노력 중이라고 알려졌다. 폐쇄형 생태계를 구축해 온 애플은 모든 숙제를 혼자 떠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온디바이스는 물론 OS인 iOS 생태계까지 독자적으로 구축해야 해서 빠른 시간 내 모두 해결하기 버거울 것”이라며 “또 전략 스마트폰 발표 시기가 매년 하반기(7∼12월)여서 삼성이 시기적으로 먼저 치고 나가기 유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전자는 혹한에도 고성능을 내는 냉난방공조(HVAC) 제품을 연구개발하기 위해 미국 알래스카에 ‘LG 알래스카 히트펌프연구소’를 신설한다고 6일 밝혔다. HVAC는 냉난방을 비롯해 습도 및 공기 질 관리 전반을 아우르는 제품 및 솔루션을 말한다. 연구소 컨소시엄에는 알래스카 앵커리지대와 알래스카 페어뱅크스대가 참여한다. LG전자는 어떠한 환경에도 최고 수준의 난방 성능을 내는 히트펌프를 만들기 위해 혹한의 환경인 알래스카에 연구실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7월 미래 비전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가정·상업용 냉난방공조 사업 매출을 2030년까지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성장시키겠다”고 밝힌 바 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온이 스웨덴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와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SK온은 2025년부터 고성능·럭셔리 스포츠카 ‘폴스타 5’에 배터리 모듈을 공급한다. 폴스타 5에 탑재되는 배터리 셀은 길이 56cm의 초장폭 하이니켈 배터리(니켈 함량 80% 이상)로 높은 에너지 밀도를 자랑한다. 그만큼 한 번 충전 시 주행 거리가 길다. SK온은 음극에 사용하는 실리콘 비율을 높여 충전 성능과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켰다. SK온은 또 모듈 케이스의 강성을 확보해 안정성도 대폭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배터리 열 제어를 담당하는 쿨링 플레이트를 모듈에 직접 적용해 냉각 성능도 개선했다. SK온 관계자는 “고가 전기차 부문에서의 고성능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 수요를 재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계약”이라고 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C 자회사 SK넥실리스는 말레이시아 공장에서 배터리 소재인 동박 양산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동박 생산을 위한 SK넥실리스의 첫 글로벌 생산기지다. 연간 생산 5만7000t 규모로 투자금 약 9000억 원이 투입됐다. 동박은 구리를 얇게 펴 만든 막으로 배터리 음극재에 들어가는 핵심 소재다. 말레이시아 공장은 규모 및 구조가 같은 1, 2 공장으로 나뉘어 있다. 1공장은 올 상반기(1~6월) 시운전 및 시생산을 거쳐 지난달 상업 가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23일 처음 출하된 동박은 현재 대서양을 건너 북미 지역으로 운반되고 있다. 2공장은 내년 2분기(4∼6월) 완공 예정이다. SK넥실리스 측은 “당초 1, 2공장 합쳐 연 5만 t 규모로 설계했는데 생산성이 향상되며 5만7000t으로 생산능력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SK넥실리스는 낮은 전력비와 인건비 등 원가 경쟁력과 지역 정부의 인센티브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말레이시아를 글로벌 생산 거점으로 점찍었다. 말레이시아 공장의 전력비는 한국의 절반 이하이고 다른 동남아 국가와 비교해도 70%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SK넥실리스 관계자는 “국내 공장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말레이시아에 최적의 공정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였다”며 “전력 손실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기술을 적용해 원가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했다. SK넥실리스는 2020년 SKC에 인수된 이후 2021년과 지난해 전북 정읍 5, 6공장을 잇달아 증설했다.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에도 속도를 내 내년에는 폴란드 스탈로바볼라에 연산 5만7000t 규모의 동박 공장을 완공할 계획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2030년 6조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을 놓고 기업들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도 전기차 시장 활성화를 위한 충전 인프라 확충이 시급한 과제인 만큼 관련 예산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 LG전자는 5일 이마트와 손잡고 전국 30여 개 점포에 100kW(킬로와트) 급속 충전기와 7kW 완속 충전기를 설치했다고 5일 밝혔다. LG전자가 올 5월 본격적인 충전기 생산에 나선 이후 납품 사례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 회사는 설치를 완료한 점포뿐만 아니라 다른 매장으로도 전기차 충전기 도입을 늘려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그동안 전기차 충전기 관리 솔루션 사업에 주력해 오다가 지난해 충전기를 직접 개발·생산하는 하이비차저(옛 애플망고)를 GS그룹과 공동 인수하며 본격적으로 전기차 충전 사업 확대에 나서기 시작했다. LG전자는 이번 이마트와의 협력에서 전기차 충전기와 연동하는 클라우드 기반 통합 관제 솔루션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이마트는 전국 매장 내 충전기 현황을 한눈에 파악해 원격 관리할 수 있고 고객 편의를 위해 이마트 애플리케이션(앱)과도 연동할 예정이다. LG와 하이비차저를 함께 인수한 GS도 GS에너지와 GS칼텍스를 앞세워 충전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GS에너지는 지난해 충전 서비스 전문 회사인 차지비를 인수한 데 이어 이달 2일에는 자회사 GS커넥트와 차지비의 합병을 발표했다. 두 회사 모두 전기차 충전 인프라 사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만큼 시너지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현재 두 회사가 운영하는 충전기 대수는 GS커넥트 2만4000대, 차지비 1만9000대로 합치면 관리 부문 시장 점유율 20%가 돼 업계 1위다. SK시그넷은 대영채비, 이브이시스(옛 중앙제어)와 함께 충전기 제조 국내 ‘빅3’ 업체로 꼽힌다. 전체 매출의 80%가 미국에서 발생하는 만큼 해외 비중이 높지만 연내 국내에도 400kW급 초급속 충전기를 출시해 내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이브이시스를 인수해 제조 역량을 확보했고 마트, 백화점, 호텔 등 그룹 유통 계열사와의 연계를 기반으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2025년까지 전국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등에 전기차 충전기 1만3000대를 설치하겠다는 목표다. 기업들이 이처럼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은 시장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돼서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충전 시장은 지난해 6000억 원에서 2030년 6조3000억 원으로 10배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에 정부도 2030년 전기차 420만 대 시대에 대비해 충전기 123만 대 이상을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환경부는 충전기 구축 지원을 위한 내년 예산을 전년 대비 44% 늘어난 4365억 원으로 책정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대한상공회의소는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두고 킬러규제 혁파, 첨단산업 투자촉진 등 주요 입법 현안에 대한 ‘상의 리포트’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2일 밝혔다. 국회에서 주목해야 할 조속입법과제 12개와 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는 신중논의과제 3개에 대한 의견이 담겼다. 대한상의는 화학물질 등록 기준 완화, 사업 특성을 고려한 환경영향평가 차등 적용, 외국인력 고용·활용 지원, 산업단지 입지규제 완화 등 킬러규제를 해소하기 위한 조속 입법을 건의했다. 첨단산업분야 투자금에 대한 환급 제도도 촉구했다. 현재의 세액공제 방식은 법인세 공제 방식이어서 투자 초기이거나 수익성 악화로 적자가 날 경우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대한상의는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 등에서는 첨단산업분야 보조금을 현금 및 현금성 지원 형태로 지급한다”고 했다. 대한상의는 지방경제 활성화와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발의된 ‘지방투자촉진특별법’의 조속한 입법도 요청했다. 특별법에는 최대 20년간 50∼100%의 법인세·재산세 감면,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 특례 적용 등이 담겨 있다. 도입 40년이 돼가는 ‘동일인’ 지정제도에 대해서도 개선 필요성이 제기됐다. 친인척이 자료제출에 협조하지 않으면 동일인에게 형벌을 부과하고 있고, 광범위한 계열사 편입 규정 때문에 비영리법인 임원 및 사외이사 섭외가 어려워 부당하다는 것이다. 대한상의는 “해외에는 없고 한국에만 있는 대표적인 갈라파고스 규제”라고 주장했다. 대한상의는 이 밖에 대형마트 휴무일 영업제한 규제를 완화할 것과, 50인 미만 사업장에 대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유예, 입법 관련 규제영향분석제도 도입 등을 건의했다. 국회에서 신중하게 논의해야 할 3개 과제에는 노조 불법 파업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노란봉투법’을 비롯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공시 의무화, 공급망 실사 의무화를 꼽았다. 산업 현장에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 후 처리해야 한다는 것이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페스케리아시에 자리잡은 기아 공장. 엔진과 변속기 등을 차체에 조립하는 의장 공장에 들어서자 한국에서와는 색다른 풍경이 펼쳐졌다. 근로자 대다수는 2030세대. 현지 직원 2213명 중 29세 이하가 절반에 가까운 1087명(49.1%)이라고 했다. 젊은 직원이 많다 보니 디지털화된 작업 환경에도 익숙하다. 작업 중 차체에서 문제를 발견하면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기기로 사진이나 영상을 찍어 실시간으로 온라인 플랫폼에 올려 해당 문제가 발생한 파트에 공유하는 식이다. 2016년 9월 준공한 기아 멕시코 공장이 국내 언론에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을 제외하고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북미와 바로 인접한 멕시코는 최근 ‘니어쇼어링’(특정 소비시장 인접 국가로 생산기지 이전)의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1일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이 나라의 외국인직접투자(FDI)는 290억4080만 달러(약 39조1266억 원)로 집계됐다. 연간 FDI가 수년간 증가세를 보이는데, 올해도 작년(363억9600만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유럽 완성차 업체들은 물론이고 제너럴모터스(GM)와 테슬라 등 미국 기업들까지 멕시코에 공장을 앞다퉈 짓거나 증설하고 있어서다. 멕시코가 북미시장을 겨냥한 기업들의 격전지가 되고 있다면 영국 프랑스 독일 등 선진 유럽시장을 타깃으로 동유럽도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한국 배터리 업체들 역시 헝가리와 폴란드 등을 전초기지 삼아 전체 유럽시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니어쇼어링을 통한 글로벌 생산거점을 확대하고, 자원 공급망을 다변화하는 등 한국형 글로벌 공급망 전략인 소위 ‘K쇼어링’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한다.K쇼어링(한국형 글로벌 공급망 전략)미중 대립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니어쇼어링’ 등과 같은 공급망 변화를 적극 활용해 한국에 최적화된 글로벌 공급망 전략을 짜는 것을 의미하는 신조어. 니어쇼어링 니어(Near)와 쇼어링(Shoring)의 합성어로 미국 유럽 등 특정 시장을 염두에 둔 기업이 인접 국가로 생산시설을 옮기는 것을 의미. 美이웃 멕시코에 삼성 가전 최대 생산기지… 기아-포스코도 투자 〈상〉 ‘니어쇼어링’ 수혜국을 잡아라기아, 북미시장 공략 멕시코에 공장인건비도 저렴… 직원 절반이 2030삼성, 中-베트남→멕시코 거점 이동지난달 18일(현지 시간) 방문한 기아 멕시코 공장은 미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현지 인력 사정을 충분히 살리고 있었다. 기아 멕시코 법인은 지난달 ‘리오’의 후속작 ‘K3’를 출시했다. 멕시코 자동차 시장도 성장하고 있어 소형인 K3는 현지 전략 모델로 활용하기로 했다. 그 대신 조금 더 큰 ‘K4’를 내년부터 생산하기 위해 라인을 조정하고 있다. 캐나다와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높은 ‘포르테’의 후속 모델이다. 이광구 기아 멕시코법인장은 “멕시코 공장 생산 차량 중 북미 수출 비중은 2018년 56%에서 지난해 68%로 12%포인트 늘었다”며 “북미 시장 공략에 초점을 맞춘 가장 효율적인 형태의 공장”이라고 했다. 생산 인력들이 일하는 방식에도 차이가 있다. 컨베이어벨트를 따라 차체가 움직일 때 차량 1대분의 부품만 담은 ‘원키트’가 레일을 따라 함께 이동한다. 부품 적재 공간을 줄이고, 작은 부품의 조립을 빠뜨리는 실수도 예방해 생산 효율성을 높였다. 다만 원키트를 미리 만들어 두는 인력이 추가로 필요하다. 그래서 이 방식은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도 인건비가 싼 현대차 브라질 공장과 기아 중국 3공장 및 멕시코 공장에만 도입돼 있다.● 멕시코, 美 최대 교역국으로1일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1∼8월 미국의 수입국 중 멕시코는 3167억900만 달러(약 426조7000억 원)로 중국(2757억9000만 달러)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멕시코(4591억8000만 달러)는 중국(5756억9000만 달러)에 이은 2위였다. 2018년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시작된 보호무역주의 파고에서 멕시코는 오히려 ‘니어쇼어링’(특정 소비시장 인접 국가로 생산기지 이전)의 최대 수혜국으로 부상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2018년경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고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의 본국 회귀를 유도했다. 그 과정에서 관세 장벽이 없고, 인건비가 싼 멕시코로 향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그 무렵부터 ‘니어쇼어링’이란 용어도 활발하게 사용되기 시작했다. 지난해 8월 ‘북미산’에만 전기차 보조금을 주겠다는 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이 시행되면서 니어쇼어링 추세는 더 빨라졌다.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으로 멕시코산도 북미 생산 제품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서다. 북미 전기차 시장을 공략하려는 글로벌 기업들로선 인건비가 싼 멕시코가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실제 독일 BMW는 올해 들어 멕시코 신공장 건설(증설 포함)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아우디도 멕시코 투자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기업인 테슬라도 3월 다섯 번째 기가팩토리 건설 부지로 멕시코 누에보레온주 몬테레이를 지목했다. 테슬라의 발표 이후 닝보쉬성그룹 등 최소 7개의 중국 자동차부품 업체가 멕시코 공장 신설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멕시코서 기회 찾는 한국 기업들한국 기업들의 ‘멕시코행(行)’도 활발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멕시코 케레타로 가전공장과 티후아나 TV공장에 총 5억 달러의 시설 투자에 나섰다. 지난해 생산설비 확대로 멕시코 케레타로 공장은 삼성전자의 글로벌 가전공장 중 면적 기준으로 단숨에 1위로 올라서게 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멕시코에서의 가전, TV 생산 역량을 지속적으로 키워 북·남미 공급망의 핵심 거점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17일(현지 시간) 멕시코 코아우일라주 라모스아리스페에서 전기차용 구동모터코어 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인근의 HL만도는 전동화 부품을 생산하기 위한 공장 증설이 내년 3월 완료된다. 북미 전기차 제조사들의 수요에 맞춘 투자다. 멕시코 경제부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23년 8월까지 85개 한국 자동차부품 회사가 외국인직접투자 기업으로 등록됐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멕시코의 경우 적극적인 니어쇼어링 정책을 통해 미국의 대중 압박에 따른 반사이득을 챙기고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각국의 정책 기조를 활용해 글로벌 경영전략을 구상하는 ‘정책 조화’가 현안 과제로 부각된다”고 했다. 김원호 한국외국어대 명예교수는 “멕시코 등 니어쇼어링 수혜국을 적극 활용하되 중국도 완전히 배제해선 안 된다”고 조언했다. 페스케리아=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국내 배터리 업체 A사는 동유럽의 한 국가에서 생산라인을 확충하고 있다. 문제는 현지 인력 수급이 원활하지 않다는 점. 시설을 늘리는 만큼 공정에 투입할 직원도 새로 뽑아야 하는데 구인 경쟁이 너무 심하다. 완성차, 배터리, 소재 할 것 없이 유럽 내 거의 모든 공급망이 동유럽으로 몰리고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생산 거점으로 동유럽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기업 간 인력 유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전기차가 팔리는 유럽 시장을 노리고 동유럽에 생산 전초기지를 세우는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인건비가 비싼 서유럽 대신에 인접 지역을 거점으로 삼는 ‘니어쇼어링’에 나선 것이다. 유럽 시장을 노리는 한국 기업이라면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보다 동유럽에 생산 거점을 마련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재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16년 폴란드 브로츠와프시에 공장을 지으면서 처음 유럽에 진출했다. 현재 이 공장의 연간 생산 규모는 90GWh(기가와트시)까지 늘어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추가 투자를 통해 2025년까지 생산 능력을 115GWh로 키울 계획이다. 헝가리에서는 SK온과 삼성SDI가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SK온은 코마롬에서 17.5GWh 규모의 공장을 운영 중인데, 내년 가동을 목표로 이반처에 30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삼성SDI도 2017년부터 가동 중인 괴드 1공장(30GWh 추정)에 이어 최근 2공장도 부분 가동에 들어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동유럽은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주요 완성차 생산 시설들이 자리 잡고 있다”며 “인건비 부담도 덜하지만 무거운 배터리의 효율적인 유통 판매를 위해서는 공장을 짓기에 제격”이라고 말했다. 비슷한 이유로 소재 기업들도 동유럽에 앞다퉈 진출하고 있다. SKIET는 2021년 10월부터 폴란드 동브로바구르니차에서 분리막 1공장을 돌리기 시작했고, 내년 초 2공장을 가동할 예정이다. 3∼4공장도 내년 중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SKC 역시 내년 완공을 목표로 폴란드에 연산 5만 t 규모의 동박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 배터리 및 소재 기업 약 10곳이 동유럽에 진출했거나 진출할 예정이다. 최근 폴란드, 헝가리, 체코,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주요국의 실업률은 5% 안팎이다. 이직자, 구직자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완전고용’ 수준으로 보는 3%에 거의 근접한 것이다. 이철원 대외정책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글로벌 기업들의 누적된 투자로 지금은 현지 인력만으로는 충당이 안 돼 벨라루스, 세르비아 등 인접 국가로부터 인력을 들여오고 있을 정도”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이마저도 불확실성이 커져 아시아로까지 인력 수급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약 2년 반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의 감산이 1년가량 누적된 영향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PC 등 정보기술(IT) 업체들의 재고가 소진되면서 조금씩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오랜 조정을 겪은 뒤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었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0월 D램 범용제품(PC향 8Gb 2133MHz)의 평균 고정거래가격(기업 간 거래 가격)은 1.5달러로 전달 대비 15.38% 올랐다. 해당 제품 가격은 2021년 4.10달러까지 오른 이후 계속 떨어져 올 8월 1.30달러까지 내려갔다. 직전 고점 대비 70% 떨어진 것이다. D램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21년 7월 이후 27개월 만이다. 두 자릿수 상승률은 같은 해 4월(26.67%) 이후 30개월 만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1∼6월) 바닥을 찍고 하반기(7∼12월) 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은 계속 커져왔다”며 “이번 가격 지표를 통해 시장이 살아난다는 신호를 명백히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낸드 역시 D램만큼 상승한 것은 아니지만 10월 범용제품(메모리카드·USB향 128Gb MLC) 가격이 전달 대비 1.59% 오르며 27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31일 “3분기(7∼9월) 업황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며 부품 재고를 확보하기 위한 고객사의 구매 문의가 늘고 있다”며 “4분기(10∼12월)는 글로벌 IT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회복 추세가 가속화될 것”이라고 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6일 “메모리 감산 효과가 의미 있는 수준으로 나타나며 극심했던 다운턴(침체기)을 지나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판단된다”며 “지난 2년간의 조정기에서 벗어나 앞으로 PC, 스마트폰, 서버 등 모든 부문에서의 성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와 미국 마이크론은 지난해 4분기부터, 삼성전자는 올 2분기(4∼6월)부터 감산에 나섰다. 세 업체의 D램 점유율은 전체 시장의 95%에 달한다. 스마트폰 시장은 연말 프로모션 등 계절적 성수기를 맞아 4분기부터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린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4.7% 감소하며 최근 10년 사이 가장 적은 11억5000만 대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내년에 다시 4.5% 성장을 기록한 뒤 2027년까지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예측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도 최근 세계 최대 스마트폰 소비 시장인 중국과 관련해 “3분기 판매량 감소세가 둔화되며 시장이 바닥을 찍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PC도 정상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가트너는 “올 3분기까지 8개 분기 연속 PC 출하량이 감소했으나 4분기부터는 성장세로 전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모바일, PC의 교체 수요와 함께 인공지능(AI)을 탑재하는 디지털 제품이 늘며 (메모리) 고용량화도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다만 경기 회복 속도나 반도체 감산 중단 여부에 따라 불확실성은 여전하다는 시각도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업황이 개선될수록 반도체 업체들은 감산 중단에 대한 유혹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경쟁사 중 한 곳이라도 감산 전 원래대로 돌아갈 경우 내년 하반기 업황이 다시 둔화될 수 있다”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한화임팩트는 친환경 에너지, 바이오, IT 등 미래 혁신 기술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는 탄소중립 사회로의 전환을 촉진하는 수소 중심의 투자를 진행 중이다. 지난해 7월 원익머트리얼즈와 암모니아 기반 대규모 수소 생산을 위한 공동 연구개발 및 상업화 협약을 체결했다. 9월에는 고려아연, SK가스와의 컨소시엄을 출범하고 호주산 암모니아를 통한 그린수소 에너지 전환 사업에 착수했다. 한화임팩트는 준법경영 강화를 위해 전 직원 대상 컴플라이언스 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올 5월 울산사업장, 6월 대산사업장에 이어 9월 서울사업장 임직원을 대상으로 준법 교육 및 간담회를 진행했다. 한화임팩트는 올해 ‘공정거래자율준수 프로그램(Compliance Program)’을 도입해 준법경영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고 관련 교육을 실시해왔다. 직원들은 교육을 통해 공정거래의 개념과 행동 방식을 이해하고 부서별 준법 이슈와 지침을 확인했다. 이를 통해 준법경영 실천 의식을 높이는 것이다. 한화임팩트는 사외이사제와 내부 거래 심의위원회도 운영하는 등 투명한 경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업장 내 안전 강화를 위한 노력에도 힘을 쏟고 있다. 한화임팩트 울산공장은 6월 한국가스안전공사가 주관한 SMS 확인 평가에서 최고 등급인 A 등급을 획득했다. 7월 산업안전보건의 달을 맞아 안전문화 캠페인을 실시하고 100일간 특별 안전 강조 기간을 정해 작업장 내 안전 의식 강화에 힘썼다. 8월 고용노동부 울산고용노동지청에서 주최한 ‘2023 작업 전 안전점검회의 우수사례 영상물 공모전’에서는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한화임팩트의 회사 비전은 ‘기술 혁신을 통해 인류와 지구에 긍정적인 임팩트를 창출하여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 간다’이다. 친환경 에너지와 미래 혁신 사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겠다는 중장기 목표를 갖고 있다. 이 같은 취지를 담아 2021년 9월 한화종합화학에서 한화임팩트로 사명을 바꿨다. 이를 바탕으로 한 사회공헌 활동도 이어오고 있다. 지역사회와 함께 지속가능한 가치를 창출하고자 2014년부터 현재까지 사업장이 위치한 서울, 울산, 대산에서 저소득 및 소외계층 가정 지원, 지역아동센터 시설 환경 개선 후원, 아동보호시설 퇴소 예정 청소년 자립 준비 지원 등 꾸준한 공헌 활동을 펼쳤다. 아동 복지 및 청소년 자립 지원에 대한 기여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한국구세군 사회복지부로부터 감사패를 받기도 했다. 5월에는 서울특별시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금을 전달해 사회복지 시설의 에너지 효율 개선 사업을 지원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LG디스플레이는 미래 성장 동력인 차량용 디스플레이 사업에서 글로벌 1위 굳히기에 나서고 있다. 독자 기술을 적용한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고성능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액정표시장치(LCD) 기반의 초대형·저전력·초고휘도 기술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05년 정보안내디스플레이(CID)를 생산하며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 진출했다. 자동차와 정보기술(IT)의 융합으로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한 것이다. 초기에는 일본 등 해외 업체가 주도하고 있었지만 LG디스플레이는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을 집중 공략했다. 최근에는 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콘텐츠를 즐기는 공간으로 변화하며 대형·고화질 디스플레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와 같은 미래형 자동차의 등장으로 차량 내 디스플레이 적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는 2018년부터 5년 연속 10인치 이상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세계 1등(매출 기준)을 놓치지 않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시야각 기술과 고감도 터치 기능(in-TOUCH) 등 독자 개발 기술을 지속 선보인 데 이어 2019년 업계 최초로 차량용 OLED를 양산하며 시장 트렌드를 선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업계 최초로 개발한 탠덤 OLED 소자 구조는 LG디스플레이 차량용 OLED의 핵심 기술이다. 탠덤 OLED는 유기발광층을 2층으로 쌓는 방식으로 기존 1개 층 방식 대비 내구성이 뛰어나다. 올해 양산에 돌입한 ‘2세대 탠덤 OLED’는 유기발광 소자의 효율을 개선해 휘도(화면 밝기)와 수명을 높였으며 소비 전력도 기존 대비 약 40% 줄였다. LG디스플레이는 탠덤 OLED 기술을 기반으로 P(플라스틱)-OLED 및 ATO와 LTPS LCD 등 3대 제품 라인업을 앞세워 프리미엄 차량용 디스플레이 세계 1등 위상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차량용 P-OLED는 탠덤 OLED 소자를 탄성 있는 플라스틱 기판과 결합한 제품이다. 차량용 P-OLED는 LCD 대비 소비전력을 60% 줄이고, 무게는 80% 줄여 전기차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ATO는 차량용 OLED 공급 확대를 위해 얇은 유리 기판이 적용됐다. 날렵한 디자인을 구현하는 동시에 합리적인 가격대가 특징이다. 고성능 LTPS LCD는 기존 LCD 대비 대형화 및 고해상도 구현에 유리하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20개 관계사에서 28∼29일 이틀 동안 삼성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달 공채 지원서를 접수해 직무적합성평가를 통과한 지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에서 진행했다. GSAT는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대처하고 해결할 수 있는지 평가하는 종합 사고 능력 검사다. 삼성은 1957년 국내 기업 최초로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66년간 이어오고 있다. 삼성은 또 “더 많이 투자하고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뜻에 따라 채용 규모를 확대해 왔다. 삼성은 2018년 발표한 “3년간 4만 명을 채용하겠다”는 계획을 앞서 달성했고 지난해 5월에는 “향후 5년간 8만 명을 신규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중저가형’으로 잘 알려진 전기차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시장을 겨냥해 국내 기업들이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요 제조사들이 잇달아 양산 시점을 못 박고 소재 업체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것이다. 29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순수전기차(EV)용 LFP 배터리를 2026년부터 양산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은 25일 3분기(7∼9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프리미엄부터 중저가까지 차별화된 제품 경쟁력을 갖춰 지속적인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했다. 삼성SDI 역시 26일 콘콜에서 2026년 양산을 목표로 LFP 배터리 소재 생산과 라인 구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두 기업이 LFP 배터리 양산 시점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K온도 LFP 배터리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올 3월 국내 3사 중 처음으로 EV용 LFP 배터리를 공개한 바 있다. 업계는 다음 달 3일 모회사 SK이노베이션 실적 발표 자리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올지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 업체들의 변화에 맞춰 국내 소재 업체들도 LFP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LG화학은 지난달 중국 화유그룹과 손잡고 모로코에 LFP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연 5만 t 규모로 2026년 양산에 돌입하겠다는 목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26일 한국자동차연구원과 LFP 양극활물질 연구개발 계약 체결식을 진행했다. 내년 상반기 1000t 규모의 준양산 라인을 구축하고 고객사 확보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관계자는 “가격 경쟁력은 가져가면서 LFP의 약점으로 꼽히는 에너지 밀도를 높인 고성능 소재로 중국 배터리와 차별화를 꾀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업계는 그동안 고부가 제품인 삼원계(NCM) 배터리에 집중해 왔지만 LFP 배터리를 채택하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늘어나며 사업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지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CATL의 점유율은 올 1∼8월 사용량 기준 27.7%로 2위였다. 전년 동기 대비 111.1% 성장하며 1위 LG에너지솔루션(28.5%)을 턱밑까지 추격했다. CATL은 LFP 배터리를 앞세워 테슬라, 포드 등 주요 전기차 업체들과 협력하고 있다. 가파르게 성장하던 배터리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LFP 사업에 속도를 내는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최근 콘콜에서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당분간 실적이 부진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내년 매출 성장률은 올해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LFP가 NCM을 제치고 계속 비중이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LFP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하지만 LFP 배터리는 중국 업체들이 점유율 90% 이상을 쥐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
SK㈜는 덴마크 기업 댄포스와 기후변화, 도시화, 디지털화, 전기화, 식량 및 수자원 공급 등 5대 글로벌 트렌드 영역에서 협력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두 회사는 5월부터 사업 논의를 이어왔다. 전기자동차 등의 전력 변환을 제어하는 ‘SiC 전력반도체’와 태양광·태양열 투과율을 조절하는 ‘스마트 글라스’ ‘전기차용 급속 충전기’ 등 시너지가 뚜렷한 영역을 중심으로 조만간 태스크포스(TF)도 꾸리기로 했다. 1933년 설립된 댄포스는 4만2000여 명의 임직원과 20여 개국에서 97개 생산시설을 보유한 글로벌에너지, 자동화 솔루션 기업이다. 친환경 관련 사업에 집중 투자해 2017년 이후 매출이 연평균 12%씩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은 103억 유로(약 14조7000억 원)다.박현익 기자 bee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