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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홍익표 원내대표가 15일 서울 서초을에 단수공천을 받으면서 여당 텃밭인 서초을 여야 대결도 관심이 모인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홍 원내대표의 서초을 단수공천을 확정했다. 서울 중-성동갑에서 내리 3선을 홍 원내대표는 2022년 6월 민주당 지역위원장 공모에서 서초을 출마를 선언했다. 서초을은 서초동 방배동 양재동 내곡동 등으로 이뤄진 국민의힘 강세 지역이다. 1988년 13대 총선 때 선거구가 만들어진 뒤 민주당 계열 후보가 단 한 번도 당선되지 못했다. 지난 총선 때 국민의힘 박성중 의원은 53.66%, 민주당 박경미 후보는 45.01%를 기록했다. 박 미경 후보 득표율은 역대 민주당 후보 중 가장 높았다.홍 원내대표는 전략기획위원장, 정책위의장, 민주연구원장, 수석대변인 등 당내 요직을 두루 거쳐 그간 민주당에서 서초을에 출마한 인사 중 ‘정치적 체급’이 가장 높은 인물로 꼽힌다. 민주당 관계자는 “서초가 새로운 선택을 한다면 정치 중심지로 올라설 수 있다는 점을 유권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고 했다.국민의힘은 “이변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일찌감치 표밭을 다져온 홍 원내대표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홍 원내대표가 그동안 지역 활동을 열심히 잘 한 걸로 안다”며 “지난 총선 박 후보보다는 더 많은 득표율을 거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은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기 위해 고심 중이다. 일단 현역 박성중 의원이 해당 지역 3선에 도전한 가운데 지성호 의원(비례), 영입 인사인 신동욱 전 TV조선 앵커가 뛰어든 상황이다. 이곳은 14일 단수공천 지역 발표에서 빠져 경선이 유력하다. 다만 공관위원 3분의 2 의결을 거쳐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여기에 민주당은 서울 강남을에 강청희 전 대한의사협회 상근부회장을 전략공천하면서 본격적인 강남3구 공략에 나섰다. 국민의힘은 서초갑의 현역 조은희 의원(초선)만 단수공천을 확정했고 강남갑·을·병 모두 결정을 미뤄둔 상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 의원(비례대표)이 1분기(1∼3월) 정당 경상보조금 지급일(15일)을 하루 앞둔 14일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개혁신당은 양 의원의 입당으로 의석수가 5석으로 늘면서 보조금 수령액이 5000만 원 미만에서 약 6억 원으로 5억여 원 늘었다. 정치권에선 “보조금 확보를 위한 ‘꼼수 타이밍’”이란 지적도 나온다. 양 의원은 이날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저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고민을 거듭한 끝에 개혁신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총선 출마 당시 차명 보유한 부동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당에서 제명됐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차명 보유와 관련해 무죄가 확정됐으나 민주당에 복당하지 않았다. 개혁신당은 양 의원 입당으로 보조금 총액의 5%를 보장받는 최저 조건인 의석 5석을 맞추게 됐다. 현재 개혁신당 현역 의원은 김종민 양향자 이원욱 조응천 의원 등 4명이다. 이번 보조금 지급액은 총 125억4936만 원으로 5%는 약 6억 원 수준이다. 개혁신당은 5%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5000만 원 미만을 지급받을 예정이었다. 개혁신당은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이 도전장을 낸 지역구의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에게도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5선 중진인 민주당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은 통화에서 “개혁신당 측에서 ‘빅텐트’ 결성 전후로 수차례 연락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개혁신당의 몸집 불리기는 여야의 공천 컷오프(공천 배제)가 진행되면 더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공천 탈락자 영입을) 주시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그런 분들과 정치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더불어민주당 출신 무소속 양정숙 의원(비례대표)이 1분기(1~3월) 정당 경상보조금 지급일(15일)을 하루 앞둔 14일 개혁신당에 입당했다. 개혁신당은 양 의원의 입당으로 의석수가 5석으로 늘면서 보조금 수령액이 5천만 원 미만에서 약 6억 원으로 5억여 원 늘었다. 정치권에선 “보조금 확보를 위한 ‘꼼수 타이밍’”이란 지적도 나온다.양 의원은 이날 “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에서 정치를 시작한 저로서는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며 “고민을 거듭한 끝에 개혁신당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시민당 소속으로 21대 국회에 입성했으나 총선 출마 당시 차명 보유한 부동산을 축소 신고한 혐의로 당에서 제명됐다.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차명 보유와 관련해 무죄가 확정됐으나 민주당에 복당하지 않았다.개혁신당은 양 의원 입당으로 보조금 총액의 5%를 보장받는 최저 조건인 의석 5석을 맞추게 됐다. 현재 개혁신당 현역 의원은 김종민 조응천 양향자 이원욱 의원 등 4명이다. 이번 보조금 지급액은 총125억4936만 원으로 5%는 약 6억 원 수준이다. 개혁신당은 5% 요건을 채우지 못하면 5천만 원 미만을 지급받을 예정이었다.개혁신당은 민주당 내 친명(친이재명) 인사들이 도전장을 낸 지역구의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의원들에게도 물밑 접촉을 이어가는 것으로 전해졌다. 5선 중진인 민주당 설훈 의원(경기 부천을)은 통화에서 “개혁신당 측에서 ‘빅텐트’ 결성 전후로 수차례 연락이 온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개혁신당의 몸집 불리기는 여야의 공천 컷오프(공천 배제)가 진행되면 더 본격화될 전망이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공천 탈락자 영입을) 주시하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그런 분들과 정치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향해 “(4·10총선) 사전투표에서 사전투표관리관이 법에 정해진 대로 진짜 날인을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선관위는 사전투표 때 투표용지에 오른쪽 상단에 찍히는 도장을 인쇄해 배부하는데 이를 본투표와 마찬가지로 관리관이 직접 날인하라는 지적이다. 공직선거법은 투표관리관이 직접 도장을 찍도록 하지만 선관위는 공직선거관리규칙을 통해 인쇄 날인으로 갈음할 수 있도록 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에서 “본투표에서도 하고 있는 것을 똑같은 효력이 있는 사전투표에서 하지 않겠다고 고집부리는 것은 국민이 선관위의 공정한 선거 관리에 대한 의지를 의심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도장 날인에 필요한) 인력은 우리 정부와 지자체에서 충분히 제공할 용의가 있다”고도 했다. 한 위원장이 사전투표용지 직접 날인을 요구한 것은 일부 보수 지지층의 사전투표 부정선거 의혹을 불식시켜 투표 참여율을 높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직도 부정선거를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선관위에 ‘소쿠리 투표’ 등 미진한 부분이 있으니 정리하고 가야 한다”고 했다. 다만 선관위는 “사전투표의 경우 유권자가 보는 앞에서 기계로 투표용지를 인쇄하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며 “일단 현행 인쇄 날인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본투표 때 투표관리관이 직접 날인하는 이유는 미리 출력한 투표용지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절차라는 것. 선관위 관계자는 또 “사전투표용지 도장을 직접 날인하려면 추가 인력이 필요한 데다 동선을 짜기도 어려워 투표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며 난색을 표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22대 총선에서 ‘최소 30석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전제 아래 향후 원내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위해 계산한 의석수다. 이낙연 대표는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다 의석은 말할 것도 없고, 최소 30석은 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 지역으로는 수도권을 꼽았다. 그는 “수도권이 당연히 핵심”이라며 “(의석) 수도 많고, 개혁신당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통화에서 “다다익선”이라며 “30석보다는 목표가 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이 어느 (특정) 당이 (절반 이상인) 150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하는 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어야 양당 간 극한 대립이 끝날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이 최소 30석을 확보해 거대 양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막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개혁신당은 현역 의원들을 앞세워 수도권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이날 각각 기존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과 남양주갑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양향자 원내대표는 ‘반도체 벨트’를 겨냥해 경기 용인갑에 출사표를 냈고 금태섭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 두 공동대표는 출마 지역을 고민 중이다. 이낙연 대표는 광주를 우선순위에 두고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고, 이준석 대표는 수도권과 대구 5∼6개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이준석 대표는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검토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정무적 감각이 있고, 각 정파 간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각 정파에서 공통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김 전 위원장 성함이 언급된 바 없지만, 제가 말한 기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했다. 이준석 대표는 당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제3지대 통합과 관련해 “생각의 스펙트럼은 개혁신당이 장기적으로 수권세력이 되기 위해 확대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통합 발표 뒤 당내 반발과 일부 당원의 이탈 등 동요가 발생하자 세력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달래기에 나선 것. 그러면서 “(여론조사가 아닌) 합의에 의한 통합을 하게 되었던 것은 개혁신당의 목적이 결코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의 우열을 가리는 것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낙연, 이준석 공동대표가 이끄는 개혁신당이 22대 총선에서 ‘최소 30석 확보’를 목표로 제시했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거대 양당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지 못한다는 전제 아래 향후 원내에서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기 위해 계산한 의석수다.이낙연 대표는 13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최다 의석은 말할 것도 없고, 최소 30석은 넘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한 핵심 전략 지역으로는 수도권을 꼽았다. 그는 “수도권이 당연히 핵심”이라며 “(의석) 숫자도 많고, 개혁신당 지지도가 높은 지역”이라고 설명했다.이준석 대표도 이날 통화에서 “다다익선”이라며 “30석보다는 목표가 크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이 어느 (특정) 당이 (절반 이상인) 150석을 차지하지 못하게 하는 저지선 역할을 할 수 있어야 양당 간 극한 대립이 끝날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이 최소 30석을 확보해 거대 양당의 과반 의석 확보를 막겠다는 취지다.이를 위해 개혁신당은 현역 의원들을 앞세워 수도권부터 공략할 계획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이원욱, 조응천 의원은 이날 각각 기존 지역구인 경기 화성을과 남양주갑 출마를 선언했다. 앞서 양향자 원내대표는 ‘반도체 벨트’를 겨냥해 경기 용인갑에 출사표를 냈고 금태섭 최고위원은 서울 종로 출마를 선언했다.두 공동대표는 출마 지역을 고민 중이다. 이낙연 대표는 광주를 우선순위에 두고 출마 여부를 고심 중이고, 이준석 대표는 수도권과 대구 5~6개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이준석 대표는 공천관리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검토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정무적 감각이 있고, 각 정파 간 의견을 조율할 수 있는, 각 정파에서 공통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며 “김 전 위원장 성함이 언급된 바 없지만, 제가 말한 기준에 부합할 것”이라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당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제3지대 통합과 관련해 “생각의 스펙트럼은 개혁신당이 장기적으로 수권세력이 되기 위해 확대해 나가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통합 발표 뒤 당내 반발과 일부 당원의 이탈 등 동요가 발생하자 세력 확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달래기에 나선 것. 그러면서 “(여론조사가 아닌) 합의에 의한 통합을 하게 되었던 것은 개혁신당의 목적이 결코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의 우열을 가리는 것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이 문제를 더 이상 다룰 방법이 없다.” 8일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윤석열 대통령이 부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백 수수 논란을 정치공작이라 규정하면서도 사과 언급은 없었던 전날 KBS 특별대담에 대해 “이대로 묻고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재발 방지를 약속하는 선에서 그친 대통령 발언이 아쉽지만, ‘김건희 디올백 리스크’ 해법을 놓고 윤 대통령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충돌하다 가까스로 봉합한 상황에서 이 문제로 다시 충돌하는 모습은 피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관건은 설 명절 밥상 여론을 기점으로 요동칠 민심의 향배에 달려 있다. 윤 대통령 대담을 기점으로 국면 전환을 시도하는 대통령실과 여당의 기대와 달리 김 여사를 둘러싼 여론이 계속 악화돼 4월 총선 막판까지 악재로 부각될 경우엔 명품 디올백 수수 논란 대응 문제가 다시 충돌의 불씨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경율 “다섯 글자로 아쉽습니다” 한 위원장은 이날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에서 연탄 봉사를 마친 뒤 윤 대통령의 디올백 수수 논란 관련 발언에 대해 “재발 방지를 비롯해 윤 대통령이 진솔한 자기 생각을 말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평가는 국민이 하는 것이다. 세세한 발언 내용에 대해 제가 평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윤 대통령 발언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느냐’는 물음에도 “처음 답변으로 갈음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앞서 이 문제를 두고 “국민 눈높이에서 우려할 만한 점이 있었다”고 강조했다가 ‘윤-한 갈등’으로 비화했던 만큼 직접적인 평가를 자제하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 관계자는 “김 여사 논란은 이미 여론에 반영됐다. 대통령이 사과를 한다 해서 바뀔 게 없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대통령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했으니 사과하지 않은 데 대한 부정적 여론을 버텨 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국민의힘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민들이 우려하는 점에 오해와 걱정이 없도록 하겠다는 분명하고도 전향적인 입장을 표명했다”고 평가했다. 김 여사 문제를 공론화했던 김경율 비대위원은 “다섯 글자로 말하겠다. ‘아쉽습니다’”라고 말해 윤 대통령의 대응이 민심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우회적으로 드러냈다. 여권 관계자는 “디올백 수수 논란에 대한 용산과 여당의 견해차를 국민들이 윤-한 갈등 국면에서 확인했던 만큼 추가 대응 여부는 향후 여론에 달려 있다고 본다”고 했다.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요구해 온 당내 인사들은 “아쉬운 해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수정 경기 수원정 예비후보도 “아쉽지만 일단락됐다. 기본적으로 자기가 잘못한 건 자기가 사과해야지 남편이 뭘 해줄 수 있느냐”고 했다. 한 초선 의원은 “대통령이 ‘송구합니다’라고 한마디 붙였으면 좋지 않았겠느냐”며 “국민 감정을 달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솔직히 미숫가루 한 잔 마신 느낌이지 화끈한 짬뽕은 아니었다”며 중도층의 마음을 움직일 만한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총선 전에 정치적으로 다시 점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대통령실 “국면전환 여건 마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 문제를 처음으로 언급한 것 자체가 의미 있는 것”이라며 “진솔하게 차분히 설명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번 사안을 정치공작으로 분명하게 인식함에 따라 사과보다는 재발 방지에 더 방점을 찍었다”며 “사과를 한다고 해서 야권의 압박과 비판이 줄어들기는커녕 오히려 형사 사건 문제로 공세를 키워갈 거라는 점도 감안한 것 같다”고 했다. 아울러 대통령실은 대담에 이어 설 연휴를 지나며 국면을 전환할 여건을 일단 조성한 것으로 신중하게 평가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제 대통령실과 여당이 ‘투트랙’으로 자기 길을 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통령실과 정부는 민생과 경제정책 위주의 드라이브를, 당은 공천 국면이 급속도로 전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장관석 기자 jks@donga.com}
검사 출신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이 7일 “당에서 험지보다 더한 사지(死地) 출마를 결정해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밝혔다. 이 전 비서관은 여당 텃밭이자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4선 박진 의원 지역구인 서울 강남을에 공천 신청을 하면서 ‘용산 참모 출신이 양지를 좇는다’는 비판이 나왔다. 여권에선 이 전 비서관을 전진 배치할 지역구로 더불어민주당 이해식 의원(재선)의 지역구인 서울 강동을 등이 거론된다. 이 전 비서관이 “강남을을 고집하지 않겠다”고 밝힌 데 이어 ‘사지 출마’ 의사까지 밝히면서 다른 용산 참모 출신의 험지 배치 요청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관훈토론회에서 “양지에 갈 수 있는 스타급 인재들이 당의 승리와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험지로 자진해서 나간다면 업어줄 것”이라며 “이기는 공천을 할 것이다. 나도 안 나간다”며 희생을 강조했다. 당 핵심 관계자는 “중진 험지 차출에 이어 용산 참모의 지역구 조정도 순차적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 강남을 공천 신청 결과 이 전 비서관과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 출신인 현역 박진 의원(4선)의 2파전 구도가 형성되면서 “용산 참모와 장관 출신 중진이 양지에서 이전투구를 벌인다”는 비판 여론이 거셌다. 윤석열 대통령도 용산 참모와 장관 출신이 텃밭에 몰리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비서관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검찰 조직에서 사퇴하고 대선 캠프에 합류했을 때부터 나라의 성공을 생각했고 그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했다. 이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초기부터 함께한 핵심 참모다. 박 의원도 “4년 전 당의 요청으로 강남을에 출마해 민주당으로부터 탈환한 현역으로서 공천 신청을 한 것”이라며 “총선 승리를 위해 당과 충분히 소통하고 숙고하겠다”고 했다. 당내에서는 부산 해운대갑에 출마한 검사 출신 핵심 참모 주진우 전 대통령법률비서관의 험지 차출 가능성이 제기된다. 해운대갑은 여당 초강세 지역인데 현역 하태경 의원(3선)이 서울 중-성동갑에 출마해 무주공산이 된 상태다. 당 관계자는 “지도부가 주 전 비서관을 경합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안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3선 조해진 의원(경남 밀양-의령-함안-창녕)에게 ‘낙동강 벨트’ 험지 중 하나인 노무현 대통령의 고향인 김해시 출마를 요청한 사실을 공개하며 중진 험지 차출을 이어갔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조 의원에게 김해갑이나 김해을로 가셔서 당을 위해 헌신해 달라고 말씀드려놨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빠른 시간 안에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당내에서는 울산 남 5선에 도전하는 김기현 전 대표를 민주당 재선 지역구인 울산 북으로 차출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장 사무총장은 “(수도권 등 중진 희생도) 계속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당에서는 경기 오산의 민주당 5선 안민석 의원, 경기 고양갑의 녹색정의당 4선 심상정 의원 등과 맞설 후보를 고심하고 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여야가 4·10총선에서 ‘꼼수 위성정당’ 비판이 나왔던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방치하면서 비례대표 의석을 노린 위성정당이 이번 총선에서 난립할 경우 유권자가 받아들 투표용지가 78.1cm에 이를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된 정당과 활동 중인 창당준비위원회 등 60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냈을 경우를 가정한 것이다. 35개 이상 정당이 난립할 경우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할 수 없는 데다 이번 총선에서 수(手)검표 절차가 처음 도입되면서 개표 시간이 21대 총선보다도 평균 2시간 이상 늦춰질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선관위에 등록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등 50개 정당과 거대 양당을 제외하고 창당준비위원회를 설립한 10곳이 모두 비례대표 후보를 낼 경우 총 60개 정당이 투표용지에 포함된다. 투표용지의 위아래 여백(6.5cm)과 기표란 높이(1cm) 구분 칸 높이(0.2cm) 등을 합산했을 때 78.1cm에 달한다. 21대 총선에서는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 투표용지 길이가 48.1cm였다. 21개 정당이 참여한 20대 총선에서는 33.5cm, 20개 정당이 후보를 낸 19대 총선에선 31.2cm였다. 문제는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정당이 35곳을 넘어가면 개표할 때 투표지 분류기를 쓸 수 없다는 점이다. 선관위가 이번 총선을 위해 제작한 신형 분류기는 용지 길이가 46.9cm를 넘으면 사용할 수 없다. 용지 개수를 세는 심사계수기도 50개 정당, 길이는 66.1cm를 넘으면 사용할 수 없어 개표 작업을 수작업으로 진행해야 한다. 선관위가 신형 분류기와 계수기 제작에 쓴 예산도 174억 원에 이른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통합형비례정당’을 앞세워 야권 위성정당 창당 계획을 공식화하자 “눈뜨고 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여권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매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 작업을 설 연휴 직후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은 부정적인 뉘앙스라 자매정당이라 부르는 게 맞는다”는 태도다. 다만 국민의힘과 위성정당 지도부 간 ‘엇박자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한선교의 난’으로 불린 2020년 21대 총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 명단 번복 사태가 재연될 수 있어 여권은 위성정당 지도부 인선에 고심 중이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플랜 B’로 사무처 중심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창당 작업을 최대한 빨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의 시도당 5개 창당과 중앙당 창당 등 실무 작업을 다음 주까지 끝내고 이후 창당 대회를 열어 당 대표 등을 지명할 계획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분에게 비례대표 정당 (대표를) 맡길지 비례대표 정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어떻게 구성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출마 희망자들은 위성정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면서 입당할 예정이다. 당 영입 인사 중 지역구 후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탈북자 출신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정책보좌관, 박충권 전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등이 위성정당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이들은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를 희망하는 인사를 국민의미래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추후 총선에 불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을 ‘의원 꿔주기’ 형식으로 위성정당에 입당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4년 전 총선에서 꼼수로 비판받았던 행태다. 비례대표 후보 투표용지에서 앞 기호를 받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위성정당이 기호 3번을 받으려면 녹색정의당 6석은 물론이고 민주당 위성정당 및 제3지대 정당보다도 현역 의원이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 관건은 위성정당의 지도부에 누구를 인선할 것이냐다. 별도 지도부인 만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소통이 원활한 사람을 인선해야 마찰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장 국민의힘을 탈당해야 하기 때문에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컷오프(공천 배제)된 인사가 맡아야 한다. 당내에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 여당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 작성을 주도할 공관위원장 인선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1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 등이 비례대표 명단을 만들었는데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측이 반발해 의결이 무산됐다. 이런 혼란은 미래통합당 참패 요인 중 하나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하겠느냐”며 “반면교사 삼아 그런 일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여야가 총선을 두 달여 남기고 여전히 선거구 획정을 둘러싼 갈등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더불어민주당이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유지하겠다고 발표하면서 과거 ‘병립형 비례제’로의 회귀를 주장하던 국민의힘과의 선거구 획정 협상에도 차질이 빚어진 것.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선거구획정위원회는 재외선거인명부 작성 시작일(21일)을 마감 시한으로 제시했지만 여야 입장 차가 여전해 이보다 더 늦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영배 의원은 6일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에서 갑자기 모든 협상을 중단하라는 (지도부) 지시가 내려왔다고 한다”며 “정부 여당이 협상 중단을 통보하는 사태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다. 이와 관련해 정개특위 국민의힘 관계자는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없다면 만나더라도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했다. 여야 정개특위 간사 간 비공개 회동도 국민의힘 측 요청으로 취소됐다. 여야는 선거구 관련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선관위 획정위가 제시한 대로 서울과 전북에서 각각 1석씩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획정위 안이 인구 비례에 맞게 만들어진 안”이라고 했다. 반면 민주당은 부산 의석수를 줄이고 전북 의석수를 유지하는 안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당은 획정위 안이 “인구·지역대표성을 모두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윤명진 기자 mjlight@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통합형비례정당’을 앞세워 야권 위성정당 창당 계획을 공식화하자 “눈뜨고 당할 수 없다”는 이유로 여권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 작업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자매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 작업을 설 연휴 직후에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은 부정적인 뉘앙스라 자매정당이라 부르는 게 맞는다”는 태도다.다만 국민의힘과 위성정당 지도부 간 ‘엇박자 리스크’가 불거질 경우 ‘한선교의 난’으로 불린 2020년 21대 총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례대표 명단 번복 사태가 재연될 수 있어 여권은 위성정당 지도부 인선에 고심 중이다.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6일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이 ‘플랜 B’로 사무처 중심으로 준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당 관계자는 “창당 작업을 최대한 빨리 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위성정당의 시도당 5개 창당과 중앙당 창당 등 실무 작업을 다음주까지 끝내고 이후 창당 대회를 열어 당 대표 등을 지명할 계획이다. 장동혁 사무총장은 기자들과 만나 “어떤 분에게 비례대표 정당 (대표를) 맡길지 비례대표 정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어떻게 구성할지 할지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비례대표 출마 희망자들은 위성정당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하면서 입당할 예정이다. 당 영입 인사 중 지역구 후보 공천 신청을 하지 않은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 탈북자 출신 김금혁 전 국가보훈부 정책보좌관, 박충권 전 현대제철 책임연구원 등이 위성정당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이들은 국민의힘에서 전략공천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도 있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의힘 비례대표를 희망하는 인사를 국민의미래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추후 총선에 불출마하는 현역 의원들을 ‘의원 꿔주기’ 형식으로 위성정당에 입당시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4년 전 총선에서 꼼수로 비판받았던 행태다. 비례대표 후보 투표용지에서 앞 기호를 받기 위한 목적이라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이다. 위성정당이 기호 3번을 받으려면 녹색정의당 6석은 물론이고 민주당 위성정당 및 제3지대 정당보다도 현역 의원이 많아야 하기 때문이다.관건은 위성정당의 지도부에 누구를 인선할 것이냐다. 별도 지도부인 만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소통이 원활한 사람을 인선해야 마찰이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당장 국민의힘을 탈당해야 하기 때문에 총선에 불출마하거나 컷오프(공천 배재)된 인사가 맡아야 한다. 당내에선 불출마를 선언한 장제원 의원 등이 거론된다.여당은 비례대표 후보 명단 작성을 주도할 공관위원장 인선도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1대 총선 때 미래통합당의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 한선교 대표 등이 비례대표 명단을 만들었는데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 측이 반발해 의결이 무산됐다. 이런 혼란은 미래통합당 참패 요인 중 하나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겠느냐”며 “반면교사를 삼아 그런 일 없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난해부터 선거제 당론을 정하지 못한 채 4개월간 오락가락 행보를 반복해 왔다. 지난 대선을 앞두고 “위성정당을 금지하는 연동형 비례제 도입을 통한 다당제 실현”을 공약했던 그는 현행 ‘준연동형’ 유지와 과거 ‘병립형’ 회귀 사이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채 갈팡질팡 행보를 보여 왔다. 이 대표가 결심하지 못하자 친명(친이재명)계 지도부는 선거제 결정을 위한 전(全) 당원 투표를 시도하다 당 안팎에서 “무책임하다”는 거센 반발이 일자 철회하고 2일 당론 결정을 이 대표에게 위임했다. 이 대표는 결국 총선을 65일 앞둔 5일에야 현행 유지 방침을 확정했다. 국민의힘도 “병립형으로 회귀하지 않는다면 위성정당을 창당하겠다”고 나서면서 결국 거대 양당이 시간만 끌다가 선거에 임박해서야 자신들에게만 유리한 방향으로 ‘게임의 룰’을 정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30일 선거제 관련 첫 입장을 밝히며 “멋지게 지면 무슨 소용이냐”고 했다. 당시 사실상 ‘병립형 회귀’를 시사했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연동형’을 촉구하던 김부겸, 정세균 전 총리 등 야권 원로들과 현역 의원 80여 명의 반발이 이어졌다. 민주당 관계자는 “연말연초 이낙연 전 대표와 비명(비이재명)계 탈당이 이어지면서 이 대표로서도 더 이상의 야권 분열은 어렵다는 판단에 다시 준연동형으로 기우는 듯했다”고 했다. 그러다 올 초 들어 이 대표는 총선 목표로 “151석, 단독 원내 1당”을 제시하며 다시 병립형 회귀에 힘을 실었다. 야권 연합이 아닌 민주당 단독으로 원내 1당을 해야 한다는 취지다. 친명계도 “‘병립형 비례제’를 유지해야 이 대표 중심의 비례대표 공천이 가능하고, 민주당의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선거제 퇴행”이란 비판을 고려해 국민의힘과 전국을 수도권, 중부권, 남부권 3개 권역으로 나눈 뒤 비례의석을 정당별 비례득표 비율대로 나누는 방안에 대해 협상을 시도하기도 했다. 전 당원 투표로 결정하려다 “무책임”하다는 비판에 공을 넘겨받은 이 대표가 결국 ‘준연동형 유지’를 택한 것을 두고 야권에선 “차기 대선까지 바라본 표 계산”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22대 총선에서 원내 입성을 목표로 하는 범야권 세력과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이들과의 연합이 필요한 이 대표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2022년 대선에서 0.73%포인트 차로 패했던 만큼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범야권 결속이 더 중요해졌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 전날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을 찾은 이 대표에게 “민주당과 우호적인 제3 세력까지 한데 모아 상생의 정치로 나아갈 수 있다면 우리 정치를 바꾸는 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앞으로 대선에서도 큰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언급한 것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풀이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예방 후 이어진 최고위원들과의 만찬에서 사실상 결론을 내렸음을 시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핵심 관계자는 “과거 민주당 주류였던 분들의 생각이 (준연동형 유지) 흐름이었기 때문에 그걸 혼자 (원점으로) 되돌리기 쉽지 않았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9월 ‘병립형 비례대표제 회귀’를 당론으로 채택했다.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우리 당 입장은 대단히 단순하고 선명하다. 왜냐면 한 번도 바뀐 적이 없기 때문”이라며 “병립형으로 국민들의 민의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국민의힘도 민주당이 선거제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내내 병립형을 주장한 자신들의 입장을 민주당에 설득하는 정치력을 보이지 못했다. 선거제 문제를 “플랜B”라며 준연동형 유지 시를 대비해 자체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창당을 준비해 왔다.윤다빈 기자 empty@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올해 4·10총선을 65일 앞둔 5일 더불어민주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를 밝히면서 이번 총선에서도 2020년 21대 총선에서 벌어진 유권자들의 혼란이 되풀이될 것으로 보인다. 당시 거대 양당이 ‘꼼수 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지역구 후보 투표용지와 비례대표 후보 투표용지의 정당명은 물론 순서도 달라져 유권자가 선택에 혼란을 겪었다. 더군다나 비례대표 후보를 내는 정당이 난립할 경우 투표지 분류를 수개표에 의존해야 해 개표 지연 우려도 나온다. 결과 발표가 다음 날 아침까지 밀릴 가능성도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에 나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위성정당을 만들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으면 지역구 후보 투표용지와 비례대표 후보 투표용지의 정당 순서가 달라지게 된다. 현재 의석수에 따라 민주당이 1번, 국민의힘이 2번을 배정받는데, 이들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으면 비례대표 용지는 첫 칸이 3번부터 시작하게 되는 것. 반대로 위성정당은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기에 해당 위성정당이 부여받는 기호는 지역구 투표용지에서 빠지게 된다. 21대 총선 때는 지역구 첫 칸은 1번 민주당이, 비례 첫 칸은 3번 민생당이 위치했다. 현재 국회 의석수로는 6석인 녹색정의당이 3번을 받는다. 여야 위성정당이나 제3지대 정당이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3월 22일에 6명보다 많은 현역 의원을 확보할 경우 3번을 차지하게 된다. 거대 양당의 지역구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의 정당명이 다른 데다 투표용지의 위치도 뒤섞이면서 유권자들의 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시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비례대표 후보 투표용지를 받아든 순간 당 이름이 생각이 안 났다”, “비례정당 투표용지에 당 이름이 없어서 한참을 찾다가 기권표로 만들었다”고 호소했다. 준연동형 선거제 허점을 노리는 비례대표 전문 정당이 난립할 경우 개표 지연이 현실화될 수 있다. 21대 총선 당시 20대 총선보다 14개 많은 35개 정당이 비례대표 후보를 내면서 투표용지가 48.1cm에 달해 ‘투표지 분류기’를 사용하지 못했다. 투표지 분류기 처리 용량이 24개, 34.9cm였기 때문. 이에 개표 시간이 앞선 총선보다 4시간 이상 길어진 12시간가량 걸렸다. 선관위는 최근 34개 정당, 46.9cm 길이 투표지까지 처리할 수 있는 신형 투표지 분류기를 도입했다. 이번에도 34개 정당을 넘어서면 똑같이 개표가 지연될 수 있다. 이날 기준 50개의 정당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등록돼 있으며 11개의 창당준비위원회가 활동 중이다. 21대 총선 당시엔 50개 정당이 있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사진)이 4·10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 비상대책위원장 충돌의 중심에 섰던 김 위원이 총선 불출마를 택함에 따라 당정 충돌의 핵심 의제 중 하나였던 ‘사천’ 논란이 일단 잦아들게 됐다. 김 위원은 4일 “저는 이번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는다”며 “서울 마포을 선거구를 포함한 4·10총선 승리를 위해 비상대책위원으로서의 역할을 더욱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당과 거의 상의하지 않았다. 혼자서 (사퇴를) 고민한 지 오래됐다”고 했다. 한 위원장의 사퇴 만류 여부에 대해선 “(한 위원장과) 3일 저녁 짧게 이야기가 오갔다. 저도 결심이 바뀌는 스타일은 아니니까”라고 했다. 이어 “시민사회에서 절차적 정당성을 중요시하던 입장에서 (사천) 논란이 나올 때 좀 당황스러웠다”며 “분명히 에러(실수)인 부분이 있지만 과대 해석되고 (사천 논란이) 확장됐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장동혁 사무총장은 “총선 승리를 위한 김 위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비대위원으로서 총선 승리에 큰 역할을 해주길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친윤(친윤석열) 그룹 핵심이자 공천관리위원인 이철규 의원은 MBN에 출연해 “본인의 서울 마포을 출마 선언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당의 화합, 결속에 장애 요소가 될까 봐 이런 대승적 결단을 내리신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의 ‘서울 마포을 출마’ 발언, 김건희 여사의 명품 ‘디올 백’ 수수 논란을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한 것 등은 윤-한 갈등의 핵심 고리이기도 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자신의 발언으로 한 위원장이 좌우 양쪽에서 협공받는 구도에서 김 위원이 불출마로 한 위원장 운신의 폭을 넓혀준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KBS와 신년 대담 방송을 촬영했다. 출입 기자 대상 신년 기자회견은 사실상 무산됐다. 윤 대통령은 집권 3년 차 국정 구상을 밝히는 동시에 총선 앞 최대 악재로 거론되는 김 여사의 명품 디올 백 수수 논란 등에 대한 입장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대응을 늦추는 사이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에서도 김 여사 논란을 보도하는 등 총선 앞 ‘김건희 리스크’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진 상태다. 윤 대통령은 대담과 관련해 “준비해준 답이 아닌 내 생각을 솔직히 밝힐 것”이라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권칠승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사전에 각본을 짜고 사후 편집이 가능한 녹화 대담은 ‘재갈 물린 방송’을 앞세워 대통령이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대통령실과 여권에서는 가방 전달 전후 사정이 정확히 전달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최재영 목사 측이 김 여사에게 디올 백을 건넨 뒤 “가방을 메고 공개 석상에 나와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안다고 여권 인사가 전했다. 친북 성향 종교인이 김 여사를 여러 차례 함정에 빠뜨리려는 공작 성격도 있다고 보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설을 앞두고 진행한 대국민 새해 인사 촬영도 김 여사가 아닌 대통령실 참모들과 함께했다.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與 컷오프 돌입, 野 현역평가 통보 임박… 공천 물갈이 본격화 4·10총선을 66일 앞둔 4일 여야의 공천 물갈이 작업이 본격화됐다. 지역구 공천 신청 접수를 마감한 국민의힘은 서류 검사를 시작으로 부적격자를 걸러낸 뒤 ‘컷오프’에 돌입한다. 용산 대통령실 참모 출신 38명이 지역구 공천 신청을 하면서 당내 현역 의원과의 대결 구도로 파열음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 하위 20% 평가자에 대한 개별 통보가 임박하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 전 비례대표 선거제와 관련해 결론을 밝힐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현행 유지와 병립형 회귀 등을 두고 당내 갈등이 예상된다. 》국민의힘이 4일 4·10총선 공천 신청을 마무리한 가운데 대통령실 참모 출신 공천 신청자는 38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253개 지역구 중 21개 지역구에서 국민의힘 현역 의원과 대통령실 출신 참모가 맞붙으면서 치열한 공천 경쟁을 예고했다. 국민의힘 전체 공천 신청자는 858명으로 경쟁률 3.4 대 1이다. 4.2 대 1을 기록한 영남을 비롯해 서울에선 텃밭인 강남권과 핵심 승부처인 ‘한강벨트’에 공천 신청자가 몰렸다. 분구 가능성이 있는 경기 하남에는 가장 많은 11명이 몰렸다. 호남은 10곳이 미달돼 0.8 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부적격자를 걸러내는 서류 심사를 시작으로 물갈이에 시동을 건다. 14일부터 시작하는 면접으로 현역 평가 하위 컷오프(공천 배제)를 결정하면서 공천 후보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당내에선 “영남권 공천 경쟁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영남 물갈이’가 거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서관급 이상 13명 중 9명 與 지역구행 대통령실 참모 출신 공천 신청자 38명 중 비서관급 이상은 13명이다. 이 중 9명이 ‘양지’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현역 지역구를 택했다. 서울 강남을에서는 윤석열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4선 박진 의원과 검사 출신인 이원모 전 대통령인사비서관이 일대일 맞대결을 펼친다. 이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 대선 캠프 초기부터 함께한 핵심 참모다. 국토교통부 차관을 지낸 김오진 전 대통령관리비서관은 재선 송언석 의원의 지역구인 경북 김천에 출사표를 냈다. 지난해 12월 국토부 차관직을 6개월 만에 내려놓으면서 ‘6개월 차관’이란 평가가 나왔는데, 현역 텃밭 지역구에 뛰어든 것. 경북 구미을에는 초선 김영식 의원이 재출마하는 가운데 강명구 전 대통령국정기획비서관과 허성우 전 대통령국민제안비서관 등 2명이 몰렸다. 대구 북갑에서는 초선 양금희 의원과 전광삼 전 대통령시민소통비서관이 겨룬다. 검사 출신 핵심 참모인 주진우 전 대통령법률비서관은 하태경 의원이 서울 중-성동을에 출마하면서 자리를 비운 부산 해운대갑에 공천을 신청했다. 주 전 비서관은 원외 인사 3명과 대결할 예정이다. 대통령실 출신 인사의 ‘출마 러시’에 당내에서도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대통령실 출신과 겨루는 현역 의원은 “대통령실 출신이면 책임감을 갖고 정부를 뒷받침하기 위해 이곳저곳(험지) 포진했어야 하지 않느냐”며 “대통령실 근무 경력을 권력 삼아 아랫목을 차지하려는 모습이 선거 구도상 국민들에게 부정적으로 비칠까 우려된다”고 했다. 오히려 대통령실 출신 인사들은 “윤 대통령의 지지율 하락으로 ‘용산 마케팅’이 어려운데 당내 견제만 심하다”는 반응이다. 한 대통령실 출신 인사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는 등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민심이 썩 좋지는 않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통령실 인사는 “다른 사람과 똑같이 공천 경쟁을 벌이는데 더 심한 견제를 받는 느낌이 있다”고 했다.● 양지 강남권-영남권 신청 몰려 텃밭인 서울 강남권에도 공천 신청자들이 몰렸다. 재선 박성중 의원이 3선에 도전하는 서초을에서는 비례대표 지성호 의원 등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초선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재출마하는 강남병에는 총 7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초선 태영호 의원이 서울 구로을에 출마하면서 비게 된 강남갑에도 6명이 도전한다. 다만 당내에서는 강남갑 같은 상징적 지역은 전략공천으로 활용한다는 기류다. 서울 한강벨트에선 전·현직 의원 경쟁이 붙었다. 중-성동갑에서는 하태경 의원, 비례대표 출신 이영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이혜훈 전 의원 등 3명이 대결한다. 마포갑에서는 비례대표 조정훈 의원과 신지호 전 의원이 맞붙는다. 당선 가능성이 높은 영남권은 신청자가 몰려 경쟁률이 치솟았다. 경북, 경남, 부산이 각각 5.2 대 1, 4.7 대 1, 4.3 대 1이었다. 수도권은 서울 3.2 대 1, 인천 3.5 대 1, 경기 3.9 대 1이었다. 공천 신청자가 1명인 지역구는 44곳이었다. 수도권에서는 나경원 전 의원(서울 동작을), 안철수 의원(경기 성남 분당갑) 등이 단독 신청했다. 해당 신청자가 부적격 판정을 받거나 경쟁력이 현격히 떨어지지 않는 한 단수 공천될 것으로 전망된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4·10총선에서 개표사무원이 개표 때 투표지를 일일이 눈으로 확인하는 수(手)검표 절차를 처음 도입하면서 개표사무원이 4년 전 총선 때보다 최대 20% 늘어난 7만7000명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투·개표 핵심 인력인 공무원들이 최저시급(9860원) 수준의 수당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인력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필요 인력을 채우지 못하면 민간인을 개표사무원으로 상당수 투입할 수밖에 없어 부정선거 의혹 차단을 위해 도입한 수검표 제도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동아일보 취재 결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최근 시군구 선관위별로 투·개표 필요 인력을 집계하면서 수검표 도입에 따라 개표사무원이 약 15∼20% 추가로 필요하다는 의견을 취합했다. 2020년 4·15총선 6만4015명에 비해 최대 1만3000명가량 추가 인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다. 또 투표관리관, 투표사무원까지 포함한 선거사무 총인원은 2020년 32만7449명에서 올해 약 34만7000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선거사무에 동원할 공무원 명단을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4월 총선때 인력 20% 증원 비상핵심인력 공무원들 “수당 적다” 거부경험 적은 은행원 등으로 채워야실수 늘며 부정선거 시비 가능성 “투·개표 사무 경험이 부족한 민간인들이 선거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를 범하는 경우 개표 시간이 지연되고 이에 따라 부정선거 의혹으로 확대돼 사회적 논란이 일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일 이같이 토로했다. 4·10총선에 수(手)검표 도입으로 개표사무원이 최대 20%까지 더 필요하지만 공무원의 선거사무 기피로 행정 업무에 능숙지 않은 민간인 참여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관위가 개표사무원 증원을 추진하는 이유는 개표 시간 지연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선관위는 수검표 도입으로 개표소별로 선거 다음 날 오전 1∼6시 사이에 끝나던 개표 시간이 평균 2시간 지연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여기에 만약 수검표를 맡는 심사·집계부에 개표사무원이 충분히 투입되지 않는다면 당선자 확정이 더욱 늦어지면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표 시간 더욱 늦어져 혼란 우려” 기존 개표 절차에선 투표함에서 꺼낸 투표지를 ‘투표지 분류기’로 나눈다. 개표사무원은 심사계수기에서 떨어지는 투표 용지를 눈으로 보며 투표지가 제대로 분류됐는지 확인한다. 이번 총선부터는 투표지를 심사계수기에 넣기 전 사무원이 직접 손으로 만져가며 분류가 정확한지, 무효표는 없는지 보겠다는 것이다. 이후 투표지는 심사계수기로 투입돼 몇 표인지 집계된다. 수검표는 30년 만에 부활하는 절차다. 앞서 선관위는 수검표로 득표 수를 세어 오다가 1995년 투표지 계수기를 도입하면서 이 절차를 없앴다. 그러나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일면서 여당이 수검표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지난해 말 선관위가 전격 수용했다. 문제는 최근 선거사무의 핵심 인력인 공무원들이 적은 수당 등을 이유로 선거사무 참여에 단체 거부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개표 인원 확충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공무원의 선거사무 참여율은 2016년 63.5%에서 2020년 53.3%로 줄었다. 공무원은 통상 투·개표 관리 경험이 있어서 민간인들에 비해 업무 능숙도와 처리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공무원 개표사무원이 부족해지면 그 자리를 은행원이나 농·수협 조합 직원, 대학생 등 민간인으로 채워야 하고 이 경우 개표 시간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선관위 측 설명이다. ● “민간 사무원 늘면 부정선거 시비 가능성” 민간인 참여 인력의 증가로 개표 과정에서 실수가 늘어날 경우 부정선거 시비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투표 과정에서 대표적인 실수는 동명이인의 본인 확인에 착오가 발생하는 것이다. 투표용지 2장을 건네는 실수도 종종 발생한다.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운용 미숙으로 용지가 잘못 출력되는 경우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런 실수는 민간인들이 할 가능성이 높고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혼란이 생기면 부정선거 트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불식하려 도입한 수검표 제도가 공무원 인력난 속에서 오히려 부정선거 의혹을 키우는 역설적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개표 관리 경험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사전 교육을 한다 해도 업무를 습득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투·개표 관리는 최상의 안정된 환경에서 진행되어야 하는데 민간인들이 늘면 실수도 늘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무원노조 측은 “이대로는 선거사무 협조가 어렵다”며 명단 제출을 안 하고 버티고 있다. 현재 시간당 1만 원 내외인 수당을 30∼50%가량 인상하거나 투표 시간을 현재 12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여 달라는 요구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부와 국회가 공무원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민간인 경력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공동기획 : 동아일보·중앙선거관리위원회}
“투·개표 사무 경험이 부족한 민간인들이 선거 과정에서 사소한 실수를 범하는 경우 개표 시간이 지연되고 이에 따라 부정선거 의혹으로 확대돼 사회적 논란이 일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1일 이같이 토로했다. 4·10총선에 수(手)검표 도입으로 개표사무원이 최대 20%까지 더 필요하지만 공무원의 선거사무 기피로 행정 업무에 능숙지 않은 민간인 참여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선관위가 개표사무원 증원을 추진하는 이유는 개표 시간 지연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다. 선관위는 수검표 도입으로 개표소별로 선거 다음 날 오전 1∼6시 사이에 끝나던 개표 시간이 평균 2시간 지연될 것이란 예상을 내놓았다. 여기에 만약 수검표를 맡는 심사·집계부에 개표사무원이 충분히 투입되지 않는다면 당선자 확정이 더욱 늦어지면서 혼란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개표 시간 더욱 늦어져 혼란 우려” 기존 개표 절차에선 투표함에서 꺼낸 투표지를 ‘투표지 분류기’로 나눈다. 개표사무원은 심사계수기에서 떨어지는 투표 용지를 눈으로 보며 투표지가 제대로 분류됐는지 확인한다. 이번 총선부터는 투표지를 심사계수기에 넣기 전 사무원이 직접 손으로 만져가며 분류가 정확한지, 무효표는 없는지 보겠다는 것이다. 이후 투표지는 심사계수기로 투입돼 몇 표인지 집계된다. 수검표는 30년 만에 부활하는 절차다. 앞서 선관위는 수검표로 득표 수를 세어 오다가 1995년 투표지 계수기를 도입하면서 이 절차를 없앴다. 그러나 2020년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부정선거 의혹이 일면서 여당이 수검표를 강력하게 요구했고 지난해 말 선관위가 전격 수용했다. 문제는 최근 선거사무의 핵심 인력인 공무원들이 적은 수당 등을 이유로 선거사무 참여에 단체 거부 움직임을 보이면서 투·개표 인원 확충에 비상이 걸렸다는 것이다. 지난 총선에서 공무원의 선거사무 참여율은 2016년 63.5%에서 2020년 53.3%로 줄었다. 공무원은 통상 투·개표 관리 경험이 있어서 민간인들에 비해 업무 능숙도와 처리 속도가 빠르다. 하지만 공무원 개표사무원이 부족해지면 그 자리를 은행원이나 농·수협 조합 직원, 대학생 등 민간인으로 채워야 하고 이 경우 개표 시간 지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선관위 측 설명이다. ● “민간 사무원 늘면 부정선거 시비 가능성” 민간인 참여 인력의 증가로 개표 과정에서 실수가 늘어날 경우 부정선거 시비가 생길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투표 과정에서 대표적인 실수는 동명이인의 본인 확인에 착오가 발생하는 것이다. 투표용지 2장을 건네는 실수도 종종 발생한다. 사전투표용지 발급기 운용 미숙으로 용지가 잘못 출력되는 경우도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런 실수는 민간인들이 할 가능성이 높고 이를 바로잡는 과정에서 혼란이 생기면 부정선거 트집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부정선거 의혹을 불식하려 도입한 수검표 제도가 공무원 인력난 속에서 오히려 부정선거 의혹을 키우는 역설적 상황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선관위 관계자는 “투·개표 관리 경험이 없는 일반인의 경우 사전 교육을 한다 해도 업무를 습득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투·개표 관리는 최상의 안정된 환경에서 진행되어야 하는데 민간인들이 늘면 실수도 늘 수밖에 없다”고 했다. 공무원노조 측은 “이대로는 선거사무 협조가 어렵다”며 명단 제출을 안 하고 버티고 있다. 현재 시간당 1만 원 내외인 수당을 30∼50%가량 인상하거나 투표 시간을 현재 12시간에서 8시간으로 줄여 달라는 요구다. 조진만 덕성여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정부와 국회가 공무원 참여율을 높이는 방안을 모색하고 민간인 경력자에게는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 등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 공동기획 : 동아일보·중앙선거관리위원회}
여야가 공직선거법상 유권자 인구수 기준에 따라 서울 종로구와 중구를 합쳐 종로-중 지역구로 개편하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의 권고안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의견을 획정위에 전달한 것으로 31일 확인됐다. 또 춘천을 갑, 을로 분구하라는 권고도 따르지 않기로 했다. 여야가 공직선거법상 총선 1년 전에 완료해야 할 선거구 획정을 총선 후보 등록 시작(3월 21일) 50일 전까지 합의하지 못한 가운데 “여야가 선거 유불리만 계산해 짬짜미로 합의한 뒤 획정위 권고안을 무시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이날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여야 정개특위 간사가 종로구와 중구는 합치지 않고 현행대로 가는 것으로 잠정 합의했다. 획정위에도 의견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선거구 획정이 늦어지고 있으니 현행대로 가는 게 예비후보나 지역민들에게 예측 가능성이 있어 좋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다른 정치권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야당세가 강한 중구가 국민의힘 현역이 있는 종로구에 붙는 것을 손해라고 판단했다. 반대로 더불어민주당은 중구가 분리된 성동구가 여당에 유리하다고 봤다”고 했다. 여야는 획정위가 강원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을 선거구에서 춘천을 분리해 갑, 을로 나누라는 안을 낸 데 대해서도 현행을 유지하기로 했다. 해당 지역구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갑, 을을 차지하고 있어 이해관계가 맞은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여야는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나머지 지역구 조정에는 획정위가 지난해 12월 5일 획정안을 제출한 지 두 달이 되도록 합의를 못 하고 있다. 전북 1석과 경기 부천 1석을 감석하는 안을 냈는데 민주당이 크게 반발하면서 평행선을 달리는 상태다.여야, 유불리 맞춰 멋대로 선거구 조정… 총선 코앞에도 결론 못내 종로-중구 합구, 춘천 분구 권고 무시전북-부천 선거구 축소 野 반발선관위 조정권고 32곳 놓고 대립“선거구 획정 3월초까지 갈수도” “서울 종로 판세가 가뜩이나 어려운데 중구를 붙일 이유가 없다.”(국민의힘 관계자) “서울 성동구에서 중구를 떼는 게 누구한테 유리한지 불리한지 알기도 어렵다. 현상 유지가 낫다고 판단한 것이다.”(더불어민주당 관계자) 여야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획정위)의 종로구와 중구를 합쳐 종로-중 선거구로 개편하는 권고안을 무시하고 현행대로 가기로 잠정 합의한 데 대해 여야 관계자는 “유불리와 이해득실을 계산한 결과”라고 말했다. 획정위는 공직선거법상 유권자 인구수 기준에 따라 획정안을 제시했지만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관계자는 “여야가 합의하면 법상 예외를 둘 수 있다”고 했다. 여야는 국회 정개특위에서 획정안을 검토해 이의가 있으면 획정위에 한 차례 재획정을 요구할 수 있다. 그러나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다른 선거구와 시도별 의석수 문제는 선거일이 70일도 남지 않은 상황에도 합의를 못 하면서 유권자의 혼란을 방치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야 내부에선 “선거구 획정 마무리는 2월 말도 어렵고 3월 초까지 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앞서 획정위는 현행 소선거구제 253개 지역구 수를 유지하는 것을 전제로 합구와 분구 각 6곳, 지역구 조정 5곳, 자치구·시군 내 경계 조정 15곳 등 총 32곳의 조정을 권고했다.● 획정위 “조정 불가피”에도 여야 “유지” 앞서 획정위는 지난해 12월 5일 국회에 획정안을 제출하면서 “종로구와 중구 두 곳 모두 인구수가 감소해 합쳐도 상한선을 넘지 않아 ‘종로-중’ 선거구로 묶어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지난 총선 때 성동구와 묶여 중-성동갑, 중-성동을 선거구를 구성한 중구를 성동구에서 분리해 종로구에 통합해야 한다는 것. 획정안은 중구가 속한 중-성동을의 기존 성동구 옥수동 금호동에 중-성동갑에 있는 성수동 송정동을 붙이도록 했다. 하지만 여야는 중-성동갑·을 선거구에 인구 기준 예외를 둬 현행 선거구를 유지키로 했다. 여야는 성동을엔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 국민의힘에 유리하고 민주당에 불리해진다고 본다. 반면 종로-중은 국민의힘 최재형 의원이 있는 종로구에 민주당 박성준 의원(중-성동을)이 관리하던 중구가 붙으면 여당이 불리하고 민주당에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여야 관계자들은 “해당 지역 현역이 조정을 원치 않았다”고 전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 유리한 구도에 따라 선거구를 짜는 ‘게리맨더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획정위가 춘천-철원-화천-양구갑에 속해 있던 춘천을 분리해 춘천갑·을로 분구하라고 한 것과 달리 현행대로 가는 데 합의한 것도 여야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서다. 춘천-철원-화천-양구갑은 민주당 허영 의원, 춘천-철원-화천-양구을은 국민의힘 한기호 의원이 각각 현역이다.● 시도별 정수 이견에 수십 곳 조정 못 해 여야는 당장 의석수에 영향을 미치는 시도별 정수는 원내대표 간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획정위는 서울과 전북에서 각 1석을 줄이고, 인천과 경기에서 각 1석을 늘리는 안을 제시했다. 이에 민주당은 텃밭인 전북과 경기 부천의 1석 감석에 반발했고 국민의힘은 획정위 안이 인구수에 따라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따라야 한다며 대립하고 있다. 이에 다른 지역구 조정도 늦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지역이 인구가 증가한 부산 북-강서갑·을 2곳을 북갑, 북을, 강서 등 3곳으로 나누는 문제다. 현재 북-강서갑은 민주당 전재수 의원, 북-강서을은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이 맡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부산 증석이 예고된 상황에서 이를 되돌리는 건 지역 반발을 빚을 수 있다”고 했다. 선거구 획정안은 1일 본회의 처리가 물건너가면서 일러도 2월 임시국회가 열리는 19일 이후에나 처리될 전망이다.조권형 기자 buzz@donga.com강성휘 기자 yolo@donga.com}
국민의힘 4·10총선 지역구 후보 접수 이틀째인 30일에도 여권에선 서울 ‘한강벨트’ 지역구 출사표가 이어졌다. 한강벨트는 마포, 용산, 성동, 광진, 동작 등 5개 행정구의 지역구 9곳을 더해 한강과 맞닿은 영등포 등이 포함된다. 용산을 제외하면 더불어민주당 현역 의원들의 지역구라 ‘험지’로 분류되지만 최근 여권에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붙어볼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강벨트 과열 양상에 국민의힘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우선추천(전략공천)할 필요가 있으면 과감히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경율 비대위원(마포을), 윤희숙 전 의원(중-성동갑)이 한강벨트 출마 의사를 밝힌 가운데 ‘사천(私薦)’ 논란 등 당내 반발도 분출하고 있다.● 보수세 기대에 후보 몰리며 ‘내리꽂기’ 논란 서울시 정무부시장을 지낸 오신환 전 의원(재선)도 30일 서울 광진을 출마를 선언했다. 광진을은 민주화 이후 치러진 역대 9차례 선거에서 모두 민주당이 이긴 야당 텃밭이다. 한강벨트는 최근 대단지 신축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유권자들의 보수색이 강해져 탈환을 기대해 볼 만하다는 게 여권 내 평가다. 후보들 사이에선 “이기면 생큐고, 져도 민주당 현역과 운동권 세력에 대항해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소리를 들으며 체급을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감도 흘러나온다. 인지도는 있지만 당내 뿌리가 깊지 않은 비주류, 비윤(비윤석열)계 인사들과 당으로부터 ‘험지 출마’ 희생을 요구받는 ‘윤심’ 인사들이 활로를 모색하기에도 유리하다는 평가다. 특히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구획정위원회가 지난해 12월 국회에 제출한 획정안에 따라 중구와 성동구의 분구가 현실화되면 “중-성동을은 신축 아파트가 대거 들어서서 용산에 버금가는 양지가 될 수 있다”고 여권 관계자는 전했다. 정 위원장은 오전 출근길에 ‘한강벨트 중심으로 수도권 격전 예상지가 나온다’는 질문에 “가장 어려운 문제”라며 전략공천을 고려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특정 후보의 이름을 공개적으로 거론했다’는 물음에 대해 “뚜껑을 열어서 경선할 필요가 있으면 하는 거고, 아니면 우선추천해야 한다고 과감히 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한 위원장이 김 비대위원과 윤 전 의원을 각각 민주당 정청래 의원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대항마로 소개했다. 다른 예비후보들은 “당 지도부의 ‘내리꽂기’”라며 반발하고 있다. 마포갑 출마를 준비 중인 최승재 의원(비례대표)은 “어느 날 갑자기 유명 스타 출신이 와서 기존에 헌신했던 멤버들을 배제하는 건 문제”라며 “이번 경선에 문제를 제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중-성동갑 출마를 준비하는 권오현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 행정관은 “윤 전 의원을 내리꽂는 것처럼 비치는 상황에서 정치 신인들의 기회가 박탈되는 게 아쉽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사천’ 논란에 “공천 확정 전까지 판사처럼 가만히 있어야 되느냐”며 “국민의힘 대표로서 이번 총선 시대정신에 대해 잘 설명할 임무가 있는 것”이라고 했다. 또 “그분들을 공천한다거나 밀어준다는 취지로 말한 건 아니다”면서도 “이기기 위한 공천을 하는 과정에서 그런 의견은 충분히 감수하고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쏠림 현상에 “인적 자원 낭비” 지적도 한강벨트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유종필 전 관악구청장은 페이스북에 “스타급 전·현직 의원들이 험지 간다면서 고작 몰리는 곳이 한강 수변무대”라며 “경기도 경계 지역인 관악, 금천, 강북, 노원 등은 사지(死地)냐”고 지적했다. 여권에선 “한 지역에만 ‘배지’ 3명이 몰리는 건 인적 자원 낭비”란 주장도 나온다. 한편 공관위는 후보자 공천 시 가족이 입시 채용 국적 병역 비리를 저질러 형사 처벌을 받으면 공천 대상에서 제외하고 사면 복권되더라도 공천하지 않기로 했다. 또 강력 뇌물 선거 범죄 등으로 하급심에서 집행유예 이상 판결을 선고받으면 공천을 원천 배제한다. 여당 관계자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의혹이 벌어진 야당보다는 우리가 도덕적 우위에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조권형 기자 buz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