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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육상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페크(1922∼2000)는 “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하늘을 날고, 인간은 달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황선우(19·강원도청)는 헤엄치고, 우상혁(26·서천군청)은 날고, 안산(21·광주여대)은 활을 쏜다. 전웅태(27·광주광역시청)는 혼자서 칼싸움부터 수영, 승마, 사격, 달리기까지 다 한다. 지난해 도쿄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활약한 스포츠 스타들이 3년 만에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에는 대회를 아예 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19세 이하부 경기만 진행했다. 울산에서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제103회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2만8900명(시도 선수단 2만7606명, 재외한인체육단체 1294명)이 참가해 49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서울체고 시절 이미 한국 수영 에이스로 등극한 황선우는 지난해 남자 고등부 5관왕을 차지하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올해는 남자 일반부 △계영 800m(9일) △자유형 200m(10일) △계영 400m(11일) △자유형 100m(12일) △혼계영 400m(13일) 등에 출전해 MVP 2연패를 노린다. 세계육상경기연맹(WA)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인 우상혁은 12일 개인 6번째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을 향해 도약한다. 한국 양궁 간판 안산과 김제덕(18·경북일고)도 같은 날 여느 국제 대회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기로 유명한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도쿄 올림픽 근대 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는 이번 대회 개인, 단체(이상 10일), 계주(11일)에서 3관왕을 노리고, 체조 여자 뜀틀 동메달리스트 여서정(20·수원시청)도 단체, 개인종합(이상 8일), 뜀틀(9일)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올림픽 육상에서 금메달 4개를 딴 ‘인간 기관차’ 에밀 자토페크(1922~2000)는 “물고기는 헤엄치고, 새는 하늘을 날고, 인간은 달린다”고 말했다. 그리고 황선우(19·강원도청)는 헤엄치고, 우상혁(26·서천군청)은 날고, 안산(21·광주여대)은 활을 쏜다. 전웅태(27·광주광역시청)는 혼자서 칼싸움부터 수영, 승마, 사격, 달리기까지 다 한다.2020 도쿄 올림픽 등 국제 대회에서 한국을 대표해 활약한 스포츠 스타들이 3년 만에 전국체육대회를 통해 국내 팬들과 만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20년에는 대회를 아예 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19세 이하부 경기만 진행했다. 울산에서 7일부터 13일까지 열리는 이번 제103회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2만8900명(시도 선수단 2만7606명, 재외한인체육단체 1294명)이 참가해 49개 종목에서 기량을 겨룬다. 서울체고 시절 이미 한국 수영 에이스로 등극한 황선우는 지난해 남자 고등부 5관왕을 차지하면서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올해도 남자 일반부 △계영 800m(9일) △자유형 200m(10일) △계영 400m(11일) △자유형 100m(12일) △혼계영 400m(13일) 등에 출전해 MVP 2연패를 노린다.세계육상경기연맹(WA) 남자 높이뛰기 세계랭킹 1위인 우상혁은 12일 개인 6번째 전국체육대회 금메달을 향해 도약한다. 한국 양궁 간판 안산과 김제덕(18·경북일고)도 같은 날 여느 국제 대회보다 경쟁이 더 치열하기로 유명한 전국체육대회에서 금빛 과녁을 조준한다. 도쿄 올림픽 근대 5종 동메달리스트 전웅태는 이번 대회 개인, 단체(이상 10일), 계주(11일)에서 3관왕을 노리고, 체조 여자 뜀틀 동메달리스트 여서정(20·수원시청)도 단체, 개인종합(이상 8일), 뜀틀(9일)에서 3관왕에 도전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심준석(18ㆍ덕수고)이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com에서 선정해 30일 공개한 국제 유망주 랭킹에서 10위에 이름을 올렸다.투수 중에서는 5위를 차지한 루이스 모랄레스(20ㆍ쿠바)에 이어 두 번째 순위다.MLB.com은 “10대 초반부터 빠른 공을 던지고 침착하게 투구하는 등 성장 과정을 지켜보면 박찬호(49)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고 평했다.그러면서 빠른 공과 커브볼은 60점,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50점이라고 평가했다. 여기에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능력(제구력)은 50점을 받아 전체적으로는 55점이었다.참고로 박찬호가 마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던 1995년 볼티모어에서 작성한 스카우트 보고서를 보면 빠른 공 55점, 커브 45점, 체인지업 40점, 제구력 40점이었다.이 보고서를 쓴 존 콕스 스카우트는 이 점수를 바탕으로 박찬호를 “확실한(definite) 유망주”로 분류했다.그런데도 이 점수가 낮아 보이는 건 메이저리그에서 선수를 평가할 때는 0~100점이 아니라 20~80점을 쓰기 때문이다.20~80점으로 선수를 평가하는 기본 원리는 '정규분포'다. 평균 50, 표준편차 10인 정규분포에서는 0~20에 0.1%, 80~100에 0.1%만 들어간다.20~80점만 써도 전체 선수 가운데 99.8% 커버할 수 있는 것이다.스카우트 보고서에 등장하는 점수는 △20점 매우 부족함 △30점 부족함 △40점 평균 이하 △50점 메이저리그 평균 △60점 평균 이상 △70점 뛰어남 △80점 아주 뛰어남이라는 의미다.이런 방식을 처음 쓰기 시작한 건 브랜치 리키 브루클린(현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단장이었고 1974년 메이저리그 17개 구단에서 스카우트 사무국(MLB Scouting Bureau)를 만들면서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당시 이 사무국 부국장은 맡았던 돈 프리스 전 볼티모어 스카우트는 “짐 월슨 밀워키 단장과 ‘어떻게 하면 표준 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까’ 브레인스토밍을 하다가 이 개념을 떠올렸다”면서 “세월이 흘러서 구체적인 내용은 기억나지 않는다. (먼저 세상을 떠난) 윌슨 단장을 하늘에서 만나면 다시 물어보겠다”고 말했다.사실 이렇게 20~80점을 미리 정해 놓는 건 원인과 결과를 뒤바꾼 방식이다.20~80점 사이로 점수를 매기는 것만으로 선수 대부분을 평가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선수들 점수를 매기다 보면 20~80점 사이에 99.8% 자리한다고 보는 게 올바른 접근법인 것이다.그러나 50년 가까이 이 방식을 사용하면서 20~80 스케일이 ‘업계 표준’으로 자리잡았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빅 보이' 이대호(40ㆍ롯데)가 '2022 뉴트리디데이 일구상 대상'을 받는다.프로야구 OB 모임인 일구회는 "4차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이대호를 일구상 대상 수상자로 뽑았다"고 30일 발표했다.일구회는 그러면서 "은퇴를 예고한 이대호는 현역 마지막 시즌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 뛰어난 경기력을 발휘해 KBO리그에 활력을 불어 놓고 있다"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이대호는 10월 8일 안방 경기를 마지막으로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할 예정이지만 전날까지 타율 0.335(4위), 21홈홈런(공동 8위), 95타점(6위)에 이름을 올리면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일구회는 1996년부터 일구상 수상을 시작했으며 첫 수상자인 이장우 아나운서를 비롯해 리틀야구 국가대표팀(2014년), 정용진 SSG 구단주(2021년) 등 꼭 프로야구 선수가 아니더라도 야구 발전에 공로가 크다고 인정하는 인물에게 대상을 수상했다.김광수 일구회 회장(63ㆍ전 한화 코치)은 "이대호가 필드 안팎에서 모범을 보인 공로를 높게 평가 했다"면서 "이대호에게 야구 선수로서 아낌없는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이대호는 야구 선수로 2010년 한국 프로야구 첫 타격 7관왕, 2015년 한국 선수 첫 일본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수상 같은 기록을 남겼으며 2006년부터 '사랑의 연탄 배달' 행사를 이어오는 등 그라운드 밖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데 앞장섰다.일구회는 최고 타자와 최고 투수 등 남은 9개 부문 수상자를 11월에 발표한 뒤 12월 8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일구상 시상식을 개최할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한국은 동방예의지국답게 윤석열 대통령이 왼쪽 페이지에 조문록을 쓴 게 옳은지 그른지를 따지느라 바빴던 어느 날이었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골닷컴’은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어떤 축구 팀을 응원하는지 소개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장례 절차가 다 끝나지 않았는데도 이런 기사가 버젓이 나오는 걸 보면 영국은 ‘신사의 나라’와는 거리가 먼 모양이다. 당연히 그렇지 않다. ‘소크라테스, 야구장에 가다’라는 책에는 “야구팀 하나는 당신이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을 중대하게 바꿔 놓는다”는 구절이 나온다. 축구팀도 물론 그렇다. 골닷컴에 따르면 찰스 3세가 응원하는 팀은 번리 FC다. 버킹엄 궁전에서 번리 안방구장까지는 차로 4시간이 넘게 걸린다. 또 번리는 지난 시즌에도 1부 리그 20개 팀 중 18위에 그치면서 2부 리그로 떨어지는 등 강팀과는 거리가 멀다. 그런데 찰스 3세는 어쩌다 이 팀 VIP 시즌 티켓 보유자가 됐을까. 찰스 3세는 “이 팀이 굉장히 험난한 시기를 거쳐 왔기 때문”이라며 “선수들이 포부와 자부심을 잃지 않도록 돕고 싶었다”고 말했다. 찰스 3세 역시 영국 역사상 최장 기간(64년) 왕세자 자리를 지키면서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거쳤다. 1, 2부 리그를 오르락내리락하는 번리를 보면서 찰스 3세는 자기 마음을 다스렸는지도 모를 일이다. 영국 언론은 총리가 바뀔 때도 응원팀 소개 기사를 내보낸다. 리즈 트러스 현 총리는 노리치 시티 FC 팬이다. 트러스 총리는 노퍽이 지역구이고, 노리치가 노퍽주 주도니까 자연스러운 선택이다. 단, 리즈 지역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트러스 총리는 리즈 유나이티드를 응원한 적도 있다. 그는 경선 기간 “돈 레비 정신이 필요하다”고 연설하면서 리즈의 ‘리즈 시절’(과거의 황금기)을 이끈 감독 이름을 언급하기도 했다. 요컨대 영국에서 축구 그리고 스포츠는 ‘세계관’이고 ‘교양’이다. 미국도 마찬가지다. 말을 심하게 더듬었지만 미식축구 실력은 으뜸이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017년 펴낸 자서전에 “델라웨어대 미식축구 팀은 모든 선수가 경기장 안팎에서 신사로 행동하기를 바라고 있었다”고 썼다. 반면 동방예의지국에서 스포츠와 신사 사이는 거리가 너무도 멀다. 조선 고종은 외국인들이 테니스 치는 걸 보고 “그렇게 힘든 일은 아랫것들에게 시키지 왜 그리 고생을 하시오”라고 했다고 한다. 이로부터 100년이 지난 뒤에도 해외순방에 나선 대통령이 비행기 안에서 축구를 보는 건 용납하기 힘든 일이다. 대통령이 발레를 봤다면 평가가 달랐을까. 이 소란을 지켜보면서 2018년 미국 대선 기간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가 떠올랐다. 캠프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린 사진을 보면 클린턴 후보는 유세 비행기 안에서 시카고 컵스가 108년 만에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하는 걸 보고 한껏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국 언론 어디에서도 ‘그 중요한 순간 야구나 보고 있으니 선거에서 진 것’이라는 분석은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
가토 다카유키(30·니혼햄·사진)가 72년 만에 일본 프로야구(NPB) 규정이닝 투구 최소 볼넷 기록을 새로 썼다. 왼손 투수인 가토는 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이었던 26일 안방경기에서 라쿠텐을 상대로 8이닝 동안 5피안타 8탈삼진 2볼넷 2실점을 기록하면서 시즌 8승(7패)을 수확했다. 이 경기 전까지 규정이닝(143이닝)에 3과 3분의 1이닝이 부족했던 가토는 이날 규정이닝을 넘어서면서 결국 볼넷 11개로 시즌을 마감했다. 이전까지는 양대 리그 도입 원년인 1950년 노구치 지로(1920∼2007·한큐)가 181과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14개를 내준 게 NPB 최소 기록이었다. 가토는 속구 평균 시속이 138km밖에 되지 않는 ‘느린 공’ 투수다. 그러나 4월 19일 경기에서 역시 라쿠텐을 상대로 공 90개만 던져 3피안타 1볼넷 완봉승을 기록하는 등 ‘제구의 달인’으로 통한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당시 “가토가 ‘매덕스’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NPB에서 ‘매덕스’는 투구 수 100개 미만으로 완봉승을 거두는 것을 뜻한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355승을 기록한 그레그 매덕스(56)가 개인 35차례 완봉승 가운데 13번을 100구 미만으로 달성한 데서 유래한 표현이다. MLB를 대표하는 ‘제구파’였던 매덕스는 9이닝당 볼넷 개수(1.80개)에서는 가토(2.04개)에게 앞선다. 하지만 특정 시즌 기준으로는 매덕스가 올해 가토보다 볼넷을 적게 내줬던 적은 없다. 매덕스는 1997년 232와 3분의 2이닝 동안 볼넷 20개로 9이닝당 0.77개를 내줬던 게 개인 최소 기록이다. 9이닝당 ‘볼넷’ 0.77개는 MLB 역대 1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베이스 온 볼스’를 기준으로 하면 조지 제틀린(1884∼1905)이 1876년 234이닝 동안 6개를 내준 게 최소 기록(9이닝당 0.23개)이다. 하지만 당시에는 볼이 4개가 아니라 9개가 들어와야 타자에게 1루를 내줬다. 볼넷이 아니라 볼아홉이었던 셈이다. 볼넷 제도를 채택한 1887년 이후로는 2005년 카를로스 실바(43)가 최소 기록 주인공이다. 당시 미네소타 소속이던 실바는 188과 3분의 1이닝 동안 볼넷을 9개만 내줬다.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우규민(37·삼성)이 LG 시절인 2015년 볼넷 17개(152와 3분의 2이닝)로 시즌을 마친 게 최소 기록이다. 우규민 이전에는 해태 김용남(64)이 1984년 132와 3분의 2이닝을 던지는 동안 볼넷 19개를 내준 게 30년 넘게 최소 기록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41·스위스)가 15년에 걸친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페더러는 23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런던 O2 아레나에서 열린 2022 레이버컵 첫날 라파엘 나달(36·스페인)과 짝을 이뤄 복식 경기에 나섰다.유럽 팀으로 나선 페더러-나달 조는 미국 팀 잭 속(30)-프랜시스 티아포(24) 조에 1-2(4-6, 6-7, 9-11)로 패했지만 사실 경기 결과가 중요한 건 아니었다.어떻게 경기가 끝나든 페더러는 이 경기를 마지막으로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무대를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이다.페더러는 경기 후 "완벽한 여정이었다. 한 번 더 할 수 있을 정도"라면서 "오늘은 슬픈 날이 아니라 행복한 날이다. 이런 자리에 설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페더러가 걸어온 길을 숫자와 함께 정리했다.0. 페더러는 ATP 투어에서 총 1521경기를 뛰는 소화하는 동안 경기 도중 기권을 선언한 적이 한 번도 없다. 한국어로는 경기 전에 출전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하든(withdrawl) 경기 도중에 포기하든(retirement) 전부 '기권'이라고 쓰는 게 일반적이지만 영어로는 둘을 구분한다. 그러니까 페더러가 retirement(은퇴)를 선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1. 페더러는 1998년 9월 29일 기욤 라오(Guillaume Raoux·52·프랑스)를 상대로 투어 첫 승을 거뒀다. 이후 2019년 5월 29일 오스카 오테(Oscar Otte·29·독일)를 물리치면서 알파벳 26글자 가운데 25글자로 성(姓)이 시작하는 선수를 모두 이겼다. 단, 끝내 X로 시작하는 선수는 이기지 못한 채 투어 무대를 떠나게 됐다.2. 페더러는 2008년 프랑스 오픈부터 2010년 호주 오픈 때까지 8회 연속 메이저 대회 결승을 밟았다. ATP 역사상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1위는 역시 페더러가 2005년 윔블던부터 2007년 US 오픈 때까지 남긴 10회 연속이다. 그러니까 페더러는 2005년 윔블던부터 2010년 호주 오픈 사이에 열린 메이저 대회 19번 가운데 18번 결승에 오른 것이다.3.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8번, 호주 오픈에서 6번, US 오픈에서 5번 정상에 올랐다. 4대 메이저 대회 중 3개 대회에서 5번 이상 우승한 선수는 페더러뿐이다. 페더러는 2009년에는 프랑스 오픈 우승을 차지하면서 ‘커리어 그랜드 슬램’에도 성공했다.4. 4강으로 범위를 넓히면 페더러는 2004년 윔블던부터 2010년 호주 오픈까지 23회, 8강은 2004년 윔블던부터 2013년 프랑스 오픈 때까지 36회 연속 진출 기록을 남겼다. 물론 둘 모두 ATP 역사상 최장 기록이다. 36회 연속 8강에 올랐다는 건 9년 동안 메이저 대회 1~4라운드에서 140전 전승을 기록했다는 것이다.5.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 개별 경기에서 총 369승을 올렸다. 이 부문 2위 노바크 조코비치(35·세르비아·7위)도 334승이다. 35승은 메이저 대회에서 5번 우승을 할 수 있는 차이다.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105승, 호주 오픈에서 102승을 올렸다. 남자 단식 선수가 특정 메이저 대회 경기에서 100승 이상 올린 건 이 페더러 두 케이스와 나달(프랑스 오픈 112승)뿐이다.6. 페더러는 2009년 윔블던에서 이 대회 6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메이저 대회 전체로는 개인 15번째 우승이었다. 페더러는 그러면서 피트 샘프러스(51·미국)을 제치고 역대 메이저 대회 남자 단식 최다 우승 주인공이 됐다. 페더러는 올해 호주 오픈에서 나달에게 역전을 허용하기까지 이 자리를 12년 넘게 지켰다.7. 페더러스는 모국 스위스에서 선정한 '올해의 스포츠인'으로 7번 뽑혔다. 물론 역대 최다 기록이다. 페더러는 2008년 베이징(北京) 올림픽에 스위스 대표로 출전해 남자 복식 금메달을 땄다. 스타니슬라브 '스탄' 바브링카(37)가 당시 파트너였다.8. 베이징 올림픽을 포함해 페더러는 투어 대회 복식에서도 8번 우승을 차지했다. 페더러는 메이저 대회에서도 2000년 윔블던 때 앤드류 크라츠만(51·호주)와 짝을 이뤄 남자 복식 8강에 진출한 적이 있다. 2001년에는 마르티나 힝기스(42)와 짝을 이뤄 혼합복식 국가대항전인 호프먼컵 정상을 차지하기도 했다. 8은 페더러가 가장 좋아하는 숫자이기도 하다.9. 페더러는 나달과 총 9번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 맞붙었다. 남자 프로 테니스 역사상 두 선수보다 메이저 대회 단식 결승에서 자주 만난 선수는 없다. (나달-조코비치도 9회로 동률.) 페더러는 이 중 2006, 2007년 윔블던, 2017년 호주 오픈에서는 이겼지만 나머지 6경기에서는 패했다.10. 페더러가 2003년 윔블던에서 처음 메이저 대회 우승 타이틀을 따낸 이후 메이저 대회는 총 77번 열렸다. 그리고 이 중 79.5%(62번)는 페더러 아니면 나달 아니면 조코비치가 챔피언이었다. 20년 동안 이 남자 테니스 '빅3'를 제외하고 메이저 대회에서 한 번이라도 우승한 선수는 10명이 전부다.19. 페더러는 ATP에서 해마다 투표로 선정한 '팬이 가장 좋아하는 선수'에서 19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어머니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인 페더러는 '로저 페더러 재단'을 설립해 자선 활동에도 앞장 섰다. 올해도 러이사의 침공으로 고통받는 우크라이나 어린이 구호 활동을 진행했다.237. 페더러는 2004년 2월 2일부터 2008년 8월 11일까지 237주 연속 ATP 랭킹 1위 자리를 지켰다. 160주 연속으로 이 부문 2위 지미 코너스(52·미국)보다 1년 반 가까이 앞선 셈이다. 여자프로테니스(WTA) 쪽에서도 페더러보다 더 오랜 기간 연속해 세계 최고 자리를 지킨 선수는 없다.305. 페더러는 2006년 이탈리아 오픈 결승에서 나달과 5시간 5분(305분) 동안 경기를 치렀다. 페더러의 개인 최장 경기 시간 기록이다. 메이저 대회에서는 2019년 윔블던 결승에서 조코비치와 297분(4시간 57분) 동안 경기를 치른 게 최장 기록이다. 역시 나달과 조코비치가 없었다면 페더러는 우리가 지금 아는 페더러와 다른 선수였을지 모른다.736. 남녀 단식을 통틀어 페더러 다음으로 메이저 대회에서 많이 이긴 선수는 세리나 윌리엄스(41·미국)다. 올해 US 오픈을 마지막으로 은퇴를 예고한 윌리엄스는 메이저 대회에서 367승을 거뒀다. 두 선수가 총 736번 승리하면서 테니스 팬을 웃고 울린 기억이 바로 '현대 테니스'였다. 두 선수 등장 이전과 현재 테니스가 다르듯 둘이 떠난 테니스도 예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에마 래두카누(20·영국·77위)와 옐레나 오스타펜코(25·라트비아·25위)가 24일 서울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메이저 대회급' 준결승전을 치른다.지난해 US 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 래두카누는 24일 같은 곳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250 대회 코리아 오픈 8강전에서 마그나 리네트(30·폴란드·51위)를 2-0(6-2, 6-2)으로 꺾었다.래두카누가 WTA 투어 대회에서 준결승에 진출한 건 지난해 US 오픈 이후 이번 대회가 처음이다.2017년 프랑스 오픈 챔피언 오스타펜코도 이어 열린 경기에서 빅토리아 히미네스 카신체바(17·안도라·186)를 2-0(6-2, 6-1)으로 제압하고 4강에 합류했다.그러면서 이번 대회 출전 선수 가운데 유이(唯二)하게 메이저 대회 우승 경험이 있는 두 선수가 준결승에서 맞붙게 됐다.반대편 준결승에서는 타티아나 마리아(35·독일·80위)와 에카테리나 알렉산드로바(28·러시아·24위)가 맞붙는다.마리아는 올해 윔블던에서 준결승에 진출하면서 WTA 역사상 '두 아이 엄마'로서는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올랐던 선수다.알렉산드로바는 아직 메이저 대회서 3회전 이상 진출한 적이 없지만 이번 대회 참가 선수 가운데 랭킹은 가장 높다.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진표에 살아 남은 한나래(30·부천시청)-장수정(27·대구시청) 조도 이날 옥사나 칼라시니코바(32·조지아)-나디아 키체노크(30·우크라이아) 조를 2-0(6-1, 6-3)으로 물리치고 준결승에 올랐다.한나래-장수정 조는 이번 대회 1번 시드를 받은 아시아 무하마드(31)-사브리나 산타마리아(29·이상 미국) 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미국에서는 스포츠 팀 명칭을 단수로 바꿔서 ‘어떤 팀 소속 선수’라는 뜻으로 쓴다. 예를 들어 메이저리그 LA 다저스(dodgers) 소속 선수는 다저(a dodger)가 되는 식이다. 그러면 미국프로미식축구리그(NFL) 뉴올리언스 세인츠(saints) 선수는 세인트(a saint·성인·聖人)가 된다. 그런 점에서 탬파베이 주전 쿼터백 톰 브레이디(45)는 확실히 성인과는 거리가 멀다. 브레이디는 19일 뉴올리언스 방문경기에서 3쿼터 10분 55초까지 0-3으로 끌려가자 분을 이기지 못하고 태블릿PC를 땅바닥에 집어던졌다. NFL은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약을 맺고 2014년부터 각 팀이 경기 도중 사용할 수 있는 전용 태블릿PC를 지급하고 있다. 브레이디가 태블릿PC를 못살게 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20일 안방경기 때도 0-9로 끌려가자 벤치에 앉아 있던 브레이디가 태블릿PC를 뒷자리로 집어던지는 모습이 TV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당시 상대팀 역시 뉴올리언스였다. 탬파베이는 지난해 안방경기 때는 결국 0-9로 패했다. 브레이디가 영봉패를 당한 건 이날이 15년 만에 처음이었다. 반면 이번 뉴올리언스에서는 결국 20-10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브레이디는 “태블릿PC를 집어던진 건 정말 잘못한 일”이라고 사과하는 동영상을 20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서 “SNS 세계에 ‘떡밥’(가십거리)이 부족한 것 같아 내가 나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파노스 퍼네이 MS 서피스(태블릿PC 제품명) 최고제품책임자도 “서피스에게 물어보니 그 정도로는 흠집도 안 생긴다고 하더라”면서 농담으로 응수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지금이 원래 항저우 아시아경기 기간인데 이번 대회에서 대표팀이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것 같아 만족합니다."정인선 대한소프트테니스협회장은 19일 2022 NH농협은행 인천 코리아컵 국제대회가 열린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렇게 말했다.한국은 전 세계 11개국에서 200여 명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남자 단식, 여자 단식, 여자 복식, 남자 단체전 등 전체 7개 종목 중 4개 종목 정상을 차지했다.열우물경기장은 한국이 8년 전 인천 아시아경기 때 7개 종목 금메달을 싹쓸이했던 곳이기도 하다.예전에는 '정구'라고 부르던 소프트테니스는 올림픽 정식종목이 아니라 아시아경기가 가장 주목도가 높은 대회다.원래 10~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아시아경기가 열릴 예정이었지만 중국 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행하면서 내년 9월 23~10월 8일로 일정이 바뀌었다.코로나19로 각종 국제대회 일정도 취소되면서 각국 선수단도 국제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태다.코리아컵 역시 코로나19 확산으로 3년 만에 열렸다.소프트테니스 '빅4'가 모두 참가해 가장 관심을 모았던 남자 단식에서는 윤형욱(순창군청)이 히로오카 소라를 4-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윤형욱은 남자 단체전 단식에서도 히로카 소라에 한 번 더 4-3 승리를 거뒀다.앞서 열린 단체전 복식 경기에서도 김진웅-김태민 조가 후네미즈 하야타-우에마츠 도시키 조에 5-0 완승을 거두면서 한국은 종합 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김진웅-김태민 조는 이날 승리로 개인전 복식에서 같은 상대에게 4-5로 패한 아픔을 씻어냈다.여자 단식에서는 송지연(문경시청)이 부상 당한 문혜경(NH농협은행)에 기권승을 거두고 정상에 섰다.여자 복식에서는 이민선-이정운(이상 NH농협은행) 조가 대만 대표 쳉추링-쿠오치엔치 조를 5-3으로 꺾고 팀 첫 번째 국제대회 우승 기록을 남겼다.한국과 대만이 맞붙은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는 첫 경기로 열린 복식에서 문혜경-임진아(이상 NH농협은행) 조가 쳉추링-차오잉 조에게 4-5로 패했지만 이어 열린 단식에서 송지연이 로슈팅을 4-1로 꺾으면서 균형을 맞췄다.그러나 마지막 복식에서 이수진-고은지(이상 옥천군청) 조가 황스위안-쿠오치엔치 조와 파이널 승부 끝에 4-5로 패하면서 한국은 결국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혼합 복식 결승에서도 김기효(인천시체육회)-김연화(안성시청) 조가 대만 대표 위카이웬-쳉추링에게 1-5로 패하면서 2위로 밀렸다.서규재 남자 대표팀 감독은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단체전과 단식에서 우승해 만족한다"고 말했다.유영동 여자팀 감독은 "단체전에 준우승이 아쉽다. 대만 선수들이 정말 끈질겼다. 무엇이 부족한지 알게 된 만큼 다음 대회 때까지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소프트테니스는 아시아경기에서 대표적인 '효자 종목'으로 평가 받는다.한국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때까지 아시아경기에 걸린 소프트테니스 금메달 41개 중 25개(61%), 전체 메달 142개 중 56개(39.4%)를 가져왔다.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아기처럼 자느라 해트트릭을 놓쳤네요.” 지난해 US 오픈 테니스 대회 여자 단식 챔피언 에마 래두카누(20·영국·사진)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과 손흥민(30)에 대한 애정을 한 번 더 자랑했다.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연습하는 사진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했던 래두카누는 19일 막을 올리는 여자프로테니스(WTA)투어 코리아 오픈 참가를 앞두고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8일 대회 경기장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래두카누는 “코치와 트레이너가 모두 토트넘을 좋아해 나도 빠져들게 됐다. 어떤 종목이든 아시아 선수를 관심 있게 보기 때문에 손흥민을 좋아하게 됐다. 해리 케인(29)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같은 기간 일본 도쿄에서 열리는 팬 퍼시픽 오픈 대신 한국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인 친구와 한국 드라마를 많이 봤다. (중국계) 어머니 영향으로 한국 음식도 많이 접한 편”이라면서 “이번이 첫 방문이지만 한국은 꼭 오고 싶었던 곳이다. 서울 곳곳을 둘러보고 싶다”고 답했다. 지난달까지 세계랭킹 11위를 유지했던 래두카누(현 83위)는 이번 대회 단식 1회전에서 우치지마 모유카(21·일본·125위)를 상대한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들이 2주 동안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테니스 축제'를 벌인다.19일 여자프로테니스(WTA) 투어 일정을 시작으로 26일부터는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대회도 열린다.WTA 투어 대회에는 지난해 US 오픈 여자 단식 챔피언 에마 래두카누(20·영국·83위), 2017년 프랑스 오픈 우승자 옐레나 오스타펜코(25·라트비아·15위) 등이 참가한다.래두카누는 같은 기간 일본에서 상금 규모가 더 큰 대회가 열리는 데도 한국행을 선택했다.래두카누는 17일 입국 기자회견에서 "한국인 친구와 함께 한국 드라마를 만힝 봐서 한국에 오고 싶었다"면서 "한국계인 크리스티 안(30·미국)도 코리아 오픈 참가를 적극 추천했다"고 말했다.루마니아인 아버지와 중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래두카누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그리고 이 팀 소속인 손흥민(30)의 팬으로도 유명한 선수다.US 오픈 우승 이후 1년이 지나 한국을 처음 찾은 래두카누와 달리 오스타펜코는 2017년 대회 때 프랑스 오픈 석 달 만에 한국을 찾아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메이저 대회 챔피언의 플레이를 보려고 연일 관중이 몰렸고 오스타펜코는 우승으로 화답했다.이들 외에도 외제니 부샤르(28·캐나다)도 참가한다.부샤르는 대회 출전이 없어 현재 세계랭킹이 902위까지 떨어진 상태지만 2014년에는 윔블던 준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부샤르는 2004년 윔블던 정상에 올랐던 마리야 샤라포바(35·러시아)와 외모와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제2의 샤라포바'로 불리기도 했다.샤라포바는 2004년 시작한 코리아 오픈 초대 챔피언이기도 하다.한국 선수로는 장수정(27·대구시청·132위), 한나래(30·부천시청·212위) 등이 이번 대회에 참가한다.26년 만에 부활한 ATP 투어 대회에도 올해 US 오픈 준우승자 카스페르 루드(24·노르웨이·2위)를 비롯해 알렉산더 츠베레프(25·독일·5위), 캐머런 노리(27·영국·8위), 테일러 프리츠(25·미국·12위) 등 상위 랭커가 다수 참가한다.데니스 샤포발로프(23·캐나다·24위), 보르나 초리치(26·크로아티아·26위) 등도 한국을 찾을 국내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한국 선수로는 권순우(25·당진시청·74위)가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한다.허리 부상에 시달렸던 2018년 호주 오픈 4강 진출 주인공 정현(26)이 권순우와 짝을 이뤄 복식에 나선다.WTA 대회는 하나은행, ATP 대회는 유진투자증권에서 후원한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문. 패럴림픽(장애인올림픽) 종목 중 비장애인 올림픽에서는 볼 수 없는 두 종목은?답. 보치아와 골볼이다.보치아는 한국이 패럴림픽에서 9회 연속 금메달을 차지하면서 팬이 늘어난 반면 골볼은 여전히 낯선 종목이다.골볼은 기본적으로 안대로 두 눈을 가린 채 방울 소리가 나는 공을 상대 골대에 집어 넣는 방식으로 승부를 가린다.안대로 두 눈을 완전히 가린 채 경기를 진행하기 때문에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골볼은 한국 장애인 체육에서도 비인기 종목에 가까웠지만 7월 29일 막을 내린 2022 국제시각장애인스포츠연맹(IBSA) 아시아태평양골볼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이에 대한장애인골볼협회도 골볼 리그를 개최해 종목 알리기에 나서기로 했다.한국에서 골볼 리그가 열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17일부터 서울 강동구 고덕사회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골볼 리그에는 남자부 4개 팀과 여자부 2개 팀이 참가해 초대 챔피언 자리를 노린다.남자부는 싱글 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3라운드를 진행한 뒤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을 거쳐 우승팀을 선정한다.여자부는 두 팀이 여섯 번 맞대결을 벌여 승점으로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협회는 "모든 경기는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며 협회 홈페이지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이번 리그 진행과 관련한 모든 정보를 즉각 공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대한장애인축구협회는 16일부터 18일까지 울산 문수국제양궁장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LIG 2022 울산 전국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를 개최한다고 15일 발표했다.구본상 LIG 회장의 제안으로 2007년부터 시작한 전국장애인축구선수권대회는 장애인체육 단일 종목 가운데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LIG는 이 대회 후원 이외에도 최근 15년간 총 15억 원을 장애인 축구 발전 기금으로 대한장애인축구협회에 전달했다.신종 코로나바이스러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전국 26개 팀에서 선수단 300여 명이 참가해 △전맹부 △저시력부 △뇌성마비부 △지적부 △청각부 등으로 나눠 우승팀을 가린다.김규진 대한장애인축구협회장은 “많은 분들의 지원 덕분에 코로나19로 중단되었던 대회를 3년만에 개최하게 되었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장애인축구가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LG가 1994년 이후 28년 만에 정규시즌 1위를 차지할 수 있을까. 12일 현재 2위인 LG는 74승 2무 45패(승률 0.622)로 선두 SSG(79승 4무 42패·승률 0.653)를 4경기 차로 추격하고 있다. LG가 올 시즌 23경기만 남겨 놓고 있어 4경기 차를 뒤집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SSG가 최근 10경기에서 3승 1무 6패로 부진해 분위기가 가라앉아 있는 점을 감안하며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LG는 최근 10경기에서 6승 1무 3패를 기록했다. 실제로 프로스포츠 결과 예측에 자주 쓰이는 ‘브래들리-테리 모형’으로 올 시즌 남은 경기를 10만 번 시뮬레이션해 보면 1위 확률은 SSG가 50.7%, LG가 49.3%로 박빙이다. 게다가 LG는 올 시즌 상대 전적에서 9승 2패(승률 0.818)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는 최하위 한화와 5경기를 남겨 놓고 있다. LG는 KIA전도 5경기로 비교적 많이 남아 있는데 상대 전적에서도 7승 4패로 앞서 있다. 준플레이오프(준PO) 직행 티켓을 손에 쥐는 3위를 어느 팀이 차지할지도 시즌 막판 관전 포인트 중 하나다. 12일 현재 3위 키움과 4위 KT의 승차는 0.5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같은 모형에 따르면 3위 확률은 KT가 50.5%, 키움이 49.2%로 역시 종이 한 장 차다. 단, 이 모형은 홈런 선두(33개)를 달리고 있는 KT 간판타자 박병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박병호는 10일 키움과의 경기에서 안타를 치고 2루를 밟는 과정에서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사실상 시즌아웃 판정을 받은 상태다. 프로야구에서 3위 팀은 곧바로 준PO 무대로 향하지만 4위 팀은 5위와 와일드카드 결정전(WC)을 치러야 한다. 4위 팀은 최대 2경기인 WC를 모두 안방에서 치르고 첫 경기를 비기기만 해도 준PO에 올라갈 수 있어 유리한 건 사실이다. 그렇다고 해도 투수력 손실까지 피할 수는 없다. NC가 ‘9치올’(9월에 치고 올라간다) 기세를 이어가 ‘가을 야구’ 마지막 한 자리인 5위를 차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거리다. 5위 KIA가 WC에서 4위 팀과 맞붙게 되리라는 건 기정사실에 가까웠다. 그러나 6위 NC가 최근 6연승을 질주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NC는 9월 들어 10경기에서 7승 3패(승률 0.700)로 10개 구단 중 승률이 가장 높다. KIA와 NC는 4.5경기 차인데, 맞대결이 3차례 남아 있다. 롯데는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승률 0.300)에 그치며 7위로 떨어져 이대호(40)의 마지막 가을야구 꿈도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롯데는 5위 KIA와 7경기 차로 벌어졌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프로배구 남자부 현대캐피탈이 오대산 산행을 시작으로 강원 동해시에서 4박 5일 동안 국내 전지훈련을 실시한다.7시즌 만에 국내 무대로 돌아온 외국인 선수 오레올(36)도 이번 훈련에 참가해 본격적으로 동료 선수들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선수들이 '원 팀'으로 함께 할 수 있는 훈련 기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현대캐피탈은 이번 훈련이 끝난 뒤 팬 미팅 행사와 '프리 시즌'(Pre season) 대회를 개최하는 등 팬들과 함께 하는 자리도 마련할 예정이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남자 소프트테니스(정구) '빅4'가 한국에서 만나 최고 자리를 놓고 승부를 펼친다.대한소프테니스협회는 15일부터 19일까지 인천 열우물경기장에서 2022 코리아컵 국제대회를 개최한다고 12일 발표했다.전 세계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2019 안성 대회 이후 3년 만에 열리는 이번 코리아컵에는 전 세계 11개 나라에서 200여 명이 참가한다.협회는 "총 7개 세부 종목 최강자 자리를 놓고 겨루는 이번 대회는 내년으로 연기된 항저우 아시아경기의 전초전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이번 대회 하이라이트는 16일 열리는 남자 개인 단식이다.이번 코리아컵에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아경기 금메달 리스트 김진웅과 한국 대표팀 차세대 에이스 김태민, '단식의 신'으로 불리는 후네미즈 하야토(일본) 그리고 하드 코트 최강자 유카이웬(대만) 등이 모두 참가한다.한국 대표팀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달 21일부터 29일까지 태국 파타야에서 전지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협회는 "인천에서는 이번 대회를 6년 만에 개최하기에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했다"면서 관심을 부탁했다.이번 코리아컵은 인천시, 국민체육진흥공단,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재정지원을 하며 NH농협은행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진인대(순창군청)가 올해 실업 소프테니스(정구) 남자 단식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진인대는 6일 경기 안성국제소프트테니스장에서 열린 2022 한국실업소프트테니스추계연맹전 남자 개인 단식에서 박기현(서울시청)을 4-3으로 물리쳤다.진인대는 그러면서 춘계 대회에 이어 실업연맹전 2연패에 성공했다.진인대는 또 이날 승리로 7월 대통령기 결승에서 박기현에게 패했던 아픔도 씻을 수 있었다.여자 단식에서는 윤솔희(전남도청)가 진수아(옥천군청을)를 4-3으로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윤솔희는 올해 종별선수권대회에서 김민주(대구은행)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던 선수다.이문재 전남도청 코치는 "다가오는 제103회 전국체육대회도 잘 준비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남자 복식에서는 김형준-김재복 조(문경시청)가 장인성-김만열 조(순천시청)를 5-3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안성시청 소속끼리 맞붙은 여자 복식 우승은 권이슬-노은지 조를 5-1로 물리친 지다영-곽은비 조에게 돌아갔다.황규인기자 kini@donga.com}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58)은 ‘프로배구 남자부의 김경문’으로 통한다. 프로야구 두산과 NC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김경문 감독은 약팀을 강팀으로 만드는 데는 성공했지만 끝내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지는 못했다. LG화재(현 KB손해보험), 대한항공, 한국전력에 이어 우리카드 사령탑에 앉아 있는 신 감독 역시 자신이 맡았던 모든 팀을 ‘봄 배구’ 무대로 이끌고도 역시 챔피언결정전 우승 트로피는 없다. 네 번째 팀에서 맞이하는 다섯 번째 시즌에 개인 첫 우승을 노리는 신 감독의 선택은 ‘물갈이’였다. 우리카드는 지난 시즌까지 주전 세터였던 하승우(27)와 리베로 장지원(21)을 한국전력에 내주는 대신 2022 순천·도드람컵 프로배구대회에서 ‘라이징스타’상을 받은 김지한(22·오퍼짓)과 2014∼2015시즌 신인상 출신 오재성(30·리베로)을 받아오는 2 대 2 트레이드를 진행했다고 31일 발표했다. 우리카드는 4월 26일에도 삼성화재와 선수 8명을 주고받는 트레이드를 진행했다. 그리고 순천·도드람컵 때 삼성화재에서 영입한 황승빈에게 공격 조율을 맡기면서 하승우를 트레이드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친 상태였다. 이번 트레이드로 하승우마저 떠나면서 신 감독이 처음 지휘봉을 잡았던 2018∼2019시즌 우리카드 선수 가운데는 2019∼2020 정규 시즌 최우수선수(MVP) 나경복(28·아웃사이드히터) 한 명만 팀에 남아 있게 됐다. 우리카드 부임 이후 8번째 트레이드를 단행한 신 감독은 “출전 기회가 줄어든 선수를 다른 팀에 보내 기회를 얻도록 하는 것도 감독이 할 일”이라며 “(트레이드) 문은 언제나 열려 있다. 카드만 맞는다면 누구든 내줄 수 있다”고 말했다.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아무리 잘하는 야구팀도 전체 경기 중 3분의 1가량은 진다. 거꾸로 아무리 못하는 팀도 3분의 1 정도는 이긴다. 결국 강팀과 약팀의 차이를 만드는 건 나머지 3분의 1이다.” 1976년부터 21년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LA 다저스 지휘봉을 잡았던 토미 라소다 감독(1927∼2021)이 남긴 말이다. 프로야구에서는 각 팀이 승률 0.333∼0.667 사이로 시즌을 마치는 게 일반적이라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 프로야구 원년(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도별로 팀을 구분하면 총 323개 팀이 리그에 참가했고 그중 95%(307개 팀)가 승률 0.333∼0.667 사이를 기록했다. 그런 점에서 최근 3년 가운데 2년 동안 승률 0.333 문턱을 넘지 못한 한화 이글스는 예외적인 팀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을 승률 0.326(46승 3무 95패)으로 마치며 최하위(10위)에 그친 한화는 올해도 27일 현재 승률 0.318(35승 2무 75패)로 10위다. 지난해에도 승률 0.371(49승 12무 83패)로 ‘3분의 1은 이긴다’는 기준은 통과했지만 팀 순위는 역시 꼴찌였다. 한화는 어쩌다 이렇게 ‘매일져리그 소속 화나 이글스’가 된 걸까. 제일 큰 이유는 아닐지 몰라도 ‘특정 학교 출신 선수 수집’이 문제라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다. 6월 21일 KT에서 오른손 투수 류희운(27)을 트레이드해 오면서 한화는 북일고 졸업생 11명이 몸담은 팀이 됐다. 북일고 출신 현역 프로야구 선수 25명 중 44%가 한화 유니폼을 입고 있다. 특정 고교 졸업생이 특정 프로야구팀에 가장 많은 케이스가 북일고-한화다. 서울고 졸업생 26명 중 8명이 LG 트윈스에서 뛰는 게 그 다음인 것과 비교하면 한화의 북일고 사랑은 ‘튄다’고 할 수 있다. 충남 천안시에 있는 북일고는 한화 ‘연고 고교’라 이 학교 졸업생이 한화에 신인 선수로 입단하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윤호솔(28), 신정락(35), 장시환(35)에 이어 류희운까지 다른 팀에서 뛰던 북일고 졸업생 4명을 최근 5년 만에 영입한 건 ‘편애’라는 표현으로부터 자유롭기 힘든 일이다. 북일고는 김종희 한화그룹 초대 회장(1922∼1981)이 설립한 학교다. 프로야구 팬들은 여론조사 회사에서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을 발표할 때마다 한화 승률과 비교하는 각종 ‘(애)드립’ 대결을 벌이곤 한다. 실제로 8월 셋째 주 국정 지지율이 한국갤럽 27%, 리얼미터 32.2%였으니까 비교하기 좋은 것도 사실이다. 북일고를 검찰이나 대통령 동문 또는 코바나컨텐츠 등으로 바꾸면 비슷한 문제를 찾을 수 있다는 것도 닮았다면 닮은 점이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한화 팬 가운데는 스스로를 ‘보살’이라고 부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팀 성적이 최악일 때도 ‘나는 행복합니다’ 하고 안방 대전구장이 떠나가라 응원가를 부른다. 그러나 “국민 뜻을 받들겠다”면서 그 뜻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대통령을 위해 행복하게 응원가를 불러 줄 국민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황규인 스포츠부 차장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