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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만기 출소를 하루 앞두고 다시 구속된 ‘연쇄 아동 성폭행범’ 김근식(55)이 17년 전 저지른 아동 강제추행 등의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을 추가로 선고받았다.수원지법 안양지원 형사1부(부장판사 송인경)는 31일 성폭력 처벌 및 피해자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김근식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또 10년간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과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200시간 이수도 명령했다. 다만 검찰이 청구한 성 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는 받아들이지 않았다.미성년자 12명을 성폭행한 혐의로 15년을 복역한 김근식은 지난해 10월 17일 출소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검찰은 2006년 인천에서 아동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출소 하루 전 김근식을 재구속했다. 이후 조사에서 김근식은 2006년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 인근 야산에서 아동을 강제추행한 혐의가 드러나 구속 기소됐다. 다만 검찰은 인천 사건에 대해선 사건 당시 김근식이 수감 중이었던 사실을 확인하고 무혐의 처분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사랑하는 아이들과 집, 앞으로의 미래까지 모두 잃었습니다.”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빌라 화재로 네 자녀를 잃은 나이지리아인 A 씨(55)는 28일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비통한 목소리로 심경을 전했다. A 씨는 전날 오전 3시 28분경 발생한 화재로 11세, 4세 딸과 7세, 6세 아들을 잃었다. 그는 “당시 거실에서 자고 있었는데 멀티탭에서 갑자기 불꽃이 일었다”며 “그 후 스파크가 불길로 번졌다. 연기가 자욱해졌지만 집 구조를 알고 있어 계단을 통해 탈출했다”고 돌이켰다. 또 “주변에 구조를 요청한 뒤 안방에서 자고 있는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창문을 깨려고 시도했지만 불가능했다”며 울음을 삼켰다. 다섯 자녀와 안방에서 자던 A 씨의 부인 B 씨(41)는 막내딸(2)을 2m 높이 창밖으로 떨어뜨린 후 자신도 몸을 던져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다. A 씨는 팔과 양발에 화상을 입었고 B 씨는 허리가 골절돼 고려대안산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A 씨는 “예전에도 멀티탭에서 불꽃이 난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바꿨어야 했다”며 자책했다. B 씨 역시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심리적으로 불안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내딸은 보건복지부에서 운영하는 아동 공동생활가정(그룹홈)에 입소했다. A 씨는 “우리 때문에 피해를 입은 이웃들에게 미안하다”며 “퇴원 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고도 했다. A 씨는 한국에서 중고 물품을 모아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일을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생계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오후 5시경 안산 군자장례식장에는 4남매의 빈소가 차려졌다. 빈소에는 장난스러운 표정으로 웃는 앳된 사진들이 걸려 조문객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했다. 치료 중인 부모 대신 남매들의 외삼촌(43)이 빈소에서 자리를 지켰다. 그는 “한 번에 네 아이를 잃은 건 너무나 슬픈 일”이라며 “부모가 빨리 회복하고 세상을 떠난 네 남매가 천국에 가면 좋겠다”고 했다. 장례식장에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대안학교에서 담임교사로 첫째 딸(11)과 둘째 아들(7)을 가르쳤다는 인도인 아누바 씨(37)는 울음 섞인 말투로 “첫째 딸은 조용했지만 똑똑하고 책임감 있는 학생이었다. 둘째 아들은 2년 전 화재 때 크게 다쳤다가 회복했는데 다시 이런 일이 생길 줄 몰랐다”고 했다. A 씨 가족에 대한 도움의 손길도 이어지고 있다. 장례식장은 무료로 네 자녀 장례를 치러주기로 했다. 안산시는 생계비와 병원 치료비를 긴급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안산 나이지리아 공동체와 사단법인 ‘국경없는 마을’은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다.안산=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기존 관광의 한계를 뛰어넘는 한국 관광의 선도기관이 되겠습니다.” 조원용 경기관광공사(공사) 사장(66)은 28일 경기 수원시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기도는 관광지가 31개 시군에 산재돼 있다 보니 구석구석 있는 매력적 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홍보실장과 STX그룹 경영본부장, 효성그룹 홍보실장 등을 지낸 홍보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민간 출신으로 공공기관장을 맡았다. “소통하며 성과를 낸다는 점에서는 민간과 공공이 다르지 않다. 또 민간 출신인 만큼 △경영 효율화 △고객관리 △트렌드 △추진력 △의사소통 등의 측면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고 본다. 민간 출신이란 장점을 살려 경영 노하우를 경기도 관광에 도입할 생각이다. 또 직원들이 더 좋은 환경에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겠다. 도 차원에선 관광을 통해 지역경제 발전을 이끌도록 노력하겠다.” ―경기지역 관광지를 많이 다녔나. “취임 후 경기지역을 여행하는 관광객 입장에서 현장을 최대한 많이 돌고 있다. 경기 북부의 비무장지대(DMZ)가 세계적 관광지가 될 잠재력이 있는지, 경기 북부와 동부의 풍부한 자연환경이 관광객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지, 경기 서부의 바닷가와 낙조 등 해양 관광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등을 생각하면서 다녔다. 그 과정에서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떠올랐다.” ―경기 관광 활성화를 위한 중점 사업이 뭔가. “경기 관광은 지금까지 숙박을 하지 않는 ‘원 포인트 경유형 관광’이 대세였다. 그런데 숙박을 해야 지역 맛집 등이 살아나고 지역 경제에도 더 도움이 된다. 앞으로 경기도의 장점을 살려 △DMZ와 판문점 △수원화성·남한산성 △가평 자라섬·남이섬 등 3개 축을 중심으로 ‘체류형 관광’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또 고양과 파주, 김포 등 여러 시군 대표 관광지를 연계한 시티투어를 운영하는 등 테마별 관광 프로그램도 만들겠다. 온라인 여행사(OTA)와 모바일 중심 플랫폼을 활용한 차별화된 홍보도 계획 중이다.” ―경영방침을 설명해 달라. “경기도가 내세우는 ‘기회의 제공, 소통과 협치’가 우리가 추구할 경영 가치다. 이를 통해 경기 관광에 새 기회를 제공하고 관광업계와 도민이 공감하는 정책을 발굴, 추진하겠다. 공사는 현재 31개 시군에서 맡긴 58개 사업(290억 원 규모)을 운영하고 있는데, 중장기적으로 자립을 위한 자체 사업을 발굴할 것이다. 예를 들어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6611㎡(약 2000평) 규모의 ‘경기관광지원센터’를 만들어 관광 쇼핑 등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DMZ 관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전 이후 약 70년 동안 민간인 손길이 닿지 않은 DMZ는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가보고 싶어 하는 곳이다. 민간인 통제구역이라 제약은 있지만 군 등 관계기관 협조를 얻어 경기 파주시 정동리∼강원 고성군 명호리 248km 구간에 ‘DMZ 평화·생태 순례길’을 만들어 홍보한다면 스페인의 산티아고 순례길 못지않은 세계적 관광명소가 될 수 있다. 이를 위해 경기도와 공사는 올해 ‘DMZ 오픈 페스티벌’ 등 대중성과 공공성을 겸비한 행사를 열어 DMZ의 가치를 국내외에 적극 홍보할 계획이다.” ―외국인 관광객 유치 목표가 있나. “2026년까지 연간 500만 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게 목표다. 올해 목표(261만 명)의 약 2배다. 서울과 달리 경기도에는 매력적 관광 콘텐츠가 곳곳에 퍼져 있다. 하루는 수원-화성-용인의 도시 문화를 둘러보고, 다음 날은 이천-여주의 자연과 역사를 감상하고, 그 다음 날은 경기 북부 DMZ와 천혜의 자연환경을 만끽할 수 있다. 한류 트렌드에 맞춰 ‘별에서 온 그대’ 촬영지인 가평 쁘띠프랑스, ‘더 글로리’ 촬영지인 이천 에덴파라다이스호텔, BTS 화보 촬영지인 양평 서후리숲 등을 연계해 맞춤형 여행상품을 개발하고 홍보·마케팅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중고 물품을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가족이었어요.” 2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빌라 화재 현장에서 만난 웨나린 씨(45)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인 남편이 있어 이날 화재 피해를 당한 나이지리아인 A 씨(55) 가족과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웨나린 씨는 “A 씨는 15년 전 한국에 와 부인과 안산시 다세대주택 등을 전전하며 다섯 아이를 힘들게 키웠다”며 안타까워했다.● 창문서 떨어뜨린 막내만 살아 불은 이날 오전 3시 28분경 선부동의 3층짜리 빌라 1층 A 씨 집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약 40분 만에 불을 진화했지만 A 씨의 집에선 이들 부부 자녀 중 11세, 4세 딸과 7세, 6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네 아이 모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의 1차 감식 결과에 따르면 불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에서 처음 발생했다고 한다. 출입구 인근 콘센트와 연결된 멀티탭에서 불이 시작돼 급속하게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 화재 당시 거실에서 자던 A 씨는 가족들에게 화재 소식을 알렸고 밖으로 나와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방에서 다섯 아이와 함께 자던 부인 B 씨(41)는 혼자 대피하기 어려운 막내딸(2)을 1층 약 2m 높이의 창문 너머로 떨어뜨린 후 본인도 창문 너머로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길이 치솟는 바람에 부부 중 누구도 나머지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 B 씨는 골절상을 입고 양발과 오른팔에 화상을 입은 A 씨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막내딸도 특별한 외상은 없다고 한다. 이날 화재로 이 빌라 거주자 41명 중 A 씨 부부를 포함해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었다. 나머지 31명은 자력 대피했다. 3층에 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김 알렉산더 씨(45)는 “간밤에 누가 소리를 지르는 걸 듣고 아들딸과 옥상으로 대피해 살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2년 전에도 화재 사고 당해 불이 난 건물은 1994년 준공된 3층 빌라인데 내부에는 소화기나 화재경보기 등 소방 장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월부터 모든 주택에 소화기 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 지인 등에 따르면 A 씨 가족은 1년여 전부터 21㎡(약 6.4평)쯤 되는 방 두 칸짜리 집에서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을 내며 생활했다고 한다. A 씨는 고물을 수집해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일을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을 거의 못 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숨진 자녀 중 일곱 살 아들은 2년 전에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A 씨 가족이 2021년 1월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세대주택 지하방에 거주할 때 거실 소파 근처에서 난 불로 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이다. 당시 한 기업에서 1500만 원 상당의 화상 치료비를 지원했다. 이번 사고와 관련해선 안산시에서 A 씨 부부와 막내의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상태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화재 피해를 줄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만 해도 A 씨 가족을 빼고도 화재로 외국인 2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주성 광주외국인복지센터장은 “화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멀티탭에 과도하게 많은 전원을 연결하거나 전기장판을 종일 틀어놓는 외국인 근로자가 적지 않다”며 “이주 초기 필수 소방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거주지의 소방시설 설치 여부를 점검·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안산=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중고 물품을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면서 누구보다 열심히 살았던 가족이었어요.”27일 경기 안산시 단원구 선부동 빌라 화재 현장에서 만난 웨나린 씨(45)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나이지리아인 남편이 있어 이날 화재 피해를 당한 나이지리아인 A 씨(55) 가족과 가깝게 지냈다고 했다. 웨나린 씨는 “A 씨는 15년 전 한국에 와 부인과 안산시 다세대주택 등을 전전하며 다섯 아이를 힘들게 키웠다”며 안타까워했다.● 5남매 중 막내만 생명 구해불은 이날 오전 3시 28분경 선부동의 3층짜리 빌라 1층 A 씨 집에서 시작됐다. 소방당국은 약 40분 만에 불을 진화했지만 A 씨의 집에선 이들 부부 자녀 중 11세·4세 딸과 7세·6세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네 아이 모두 질식해 숨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부검을 통해 정확한 사인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경기남부경찰청 과학수사대의 1차 감식 결과에 따르면 불은 출입문과 인접한 거실 바닥에서 처음 발생했다고 한다. 출입구 인근 콘센트와 연결된 멀티탭에서 불이 시작돼 급속하게 번진 것으로 추정된다.화재 당시 거실에서 자던 A 씨는 가족들에게 화재 소식을 알렸고 밖에 나와 구조를 요청했다고 한다. 방에서 다섯 아이와 함께 자던 부인 B 씨(41)는 혼자 대피하기 어려운 막내딸(2)을 1층 약 2m 높이의 창문 너머로 떨어뜨린 후 본인도 창문 너머로 몸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불길이 치솟는 바람에 부부 중 누구도 나머지 아이들을 구하지 못했다. B 씨는 골절상을 입고 양발과 오른팔에 화상을 입은 A 씨와 함께 병원으로 이송됐는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막내딸도 특별한 외상은 없다고 한다.이날 화재로 이 빌라 거주자 41명 중 A 씨 부부를 포함해 우즈베키스탄인 2명, 러시아인 1명 등 6명이 경상을 입었다. 나머지 31명은 자력 대피했다. 3층에 살던 우즈베키스탄 국적 김 알렉산더 씨(45)는 “간밤에 누가 소리를 지르는 걸 듣고 아들딸과 옥상으로 대피해 살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2년 전에도 화재 사고 당해불이 난 건물은 1994년 준공된 3층 빌라인데 내부에는 소화기나 화재경보기 등 소방 장비가 전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2월부터 모든 주택에 소화기 등을 설치해야 하는데 규정이 지켜지지 않은 것이다.지인 등에 따르면 A 씨 가족은 1년여 전부터 21㎡(약 6.4평)쯤 되는 방 두 칸짜리 집에서 보증금 200만 원에 월세 50만 원을 내며 생활했다고 한다. A 씨는 고물을 수집해 나이지리아로 수출하는 일을 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일을 거의 못 해 생계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숨진 자녀 중 일곱 살 아들은 2년 전에도 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더했다. A 씨 가족이 2021년 1월 안산시 단원구 원곡동 다세대주택 지하방에 거주할 때 거실 소파 근처에서 난 불로 목 등에 2도 화상을 입은 것이다. 당시 한 기업에서 1500만 원 상당의 화상 치료비를 지원했다.이번 사고와 관련해선 안산시청에서 A 씨 부부와 막내의 치료비를 지원하겠다고 나선 상태다.이번 사고를 계기로 열악한 환경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의 화재 피해를 줄일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만 해도 A 씨 가족을 빼고도 화재로 외국인 2명이 사망하고 24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주성 광주외국인복지센터장은 “화재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멀티탭에 과도하게 많은 전원을 연결하거나 전기장판을 종일 틀어놓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적지 않다”며 “이주 초기 필수 소방교육을 실시하는 동시에 거주지의 소방시설 설치 여부를 점검·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안산=이경진 기자 lkj@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올해 경기 지역 벚꽃이 지난해보다 3∼10일 먼저 개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연구원)는 현장 관찰 및 모니터링 데이터를 바탕으로 벚꽃 개화 날짜를 이같이 예측했다고 26일 밝혔다. 연구소에 따르면 이달 말 안성(서운산) 부천(원미산)을 시작으로 다음 달 1∼2일 △부천(무릉도원수목원) △오산(물향기수목원) △안양(수리산) △남양주(축령산) 등에서 벚꽃이 각각 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달 8∼9일에는 △광주(남한산성) △김포(수안산) △양평(용문산) △여주(황학산수목원) 등에서 벚꽃이 필 것으로 보인다. 연구소의 길용규 나무연구팀장은 “기존에 알려진 개화 시기가 통계 데이터에 따른 분석이라면 연구소는 지난달 8일부터 직접 꽃눈의 갈색 비늘이 벗겨지는 것을 관찰하며 개화 시기를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벚꽃 개화 후 만개까지 1주일가량 걸리는 것을 감안하면 경기 지역 벚꽃은 4월 초∼중순이 절정일 것”이라고 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중소벤처기업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육성 회사)가 돼 ‘더 많은 기회’가 있는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 원장은 21일 경기 수원시 경과원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각오를 밝혔다. 산업통상자원부 출신으로 올 1월 취임한 강 원장은 “경기 북부의 가구·섬유산업, 반월시화공단의 뿌리산업 등 전통 제조업에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혁신성장을 견인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과원은 경기도 내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종합지원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공공기관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올해 중점 추진 사업을 설명해 달라. “저는 중앙정부에서 30년 넘게 실물경제 정책을 담당했다. 그 과정에서 정책이 기업과 소비자에게 실질적 도움이 되는지 의문이 들 때가 많았다. 예를 들어 역대 정부가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해 천문학적인 돈을 지원했는데 지금까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렵지 않나. 최근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가 충남 예산시장을 살리는 걸 보며 많은 생각을 했다. 경과원 원장으로서 올해 하나라도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게 목표다. 또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경기 지역 중소벤처기업이 언제든 의지하고, 가장 먼저 찾도록 문턱 없는 기관을 만들고 싶다.” ―‘3대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일하는 방식, 조직, 인력의 측면에서 ‘3대 혁신’을 추진하겠다. 먼저 사업 중심으로 이뤄져 있는 경과원 조직을 중소벤처기업과 스타트업 등 ‘수요자 중심’으로 개편할 것이다. 또 연구 인력을 늘리고 임직원 교육 훈련 확대, 성과 및 능력 중심의 혁신적 인사로 전문성을 강화하겠다. 기업들에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서비스를 지원하고, 기업 애로 상담 및 맞춤형 지원 프로그램 안내 등을 위한 챗봇 서비스도 도입할 것이다. 동시에 부서 및 사업 간 협업을 강화해 패키지 또는 원스톱 방식으로 기업들을 지원하겠다. 이를 통해 기업들에 대한 실질적 지원을 늘리고 경기도형 혁신성장 모델을 발굴할 것이다.” ―중소벤처기업 해외 진출 지원도 강조했다. “중소벤처기업들은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전례 없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경과원은 이런 현실을 타개하고 새 성장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우수혁신 중소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도울 것이다. 국내 최대 중소기업 우수상품 박람회 ‘지페어(G-Fair)’ 등을 통해 지난해보다 30% 늘어난 6000여 개의 기업에 수출 상담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중국 상하이 등 해외에서 운영하는 경기비즈니스센터(GBC)를 현재 12곳에서 19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창업을 어떻게 지원할 것인가. “스타트업 혁신생태계 조성을 돕기 위해 판교테크노밸리를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세계적인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하겠다. 지난해 기준으로 1, 2판교테크노밸리에 있는 1642개 기업의 연간 총매출은 120조80000억 원에 달한다. 근무하는 직원 수는 7만3000여 명이다. 내년 완공되는 제3판교테크노밸리와 연계해 ‘세계 속 정보통신기술(ICT) 중심 판교’로 발돋움하도록 지원하겠다. 수원 광교테크노밸리는 ‘대한민국 대표 바이오밸리’로 만들 계획이다. 또 1조 원 규모의 ‘경기도 G-펀드’를 통해 초기 스타트업을 돕고 2025년까지 하남시 등 8대 권역에 창업혁신공간을 조성하겠다. 그 밖에도 다양한 정책을 통해 경기도를 혁신창업의 메카로 만드는 데 앞장설 것이다.” ―전통 제조업 활성화 방안은 있나. “제조업의 디지털화를 추진할 것이다. 제조업은 숙련공이 고령화되는 동시에 젊은 직원들의 기피 현상이 나타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회성 자금이나 연구개발(R&D) 지원만으론 한계가 있다. 경과원은 경기 북부 지역 특화산업인 가구·섬유산업과 반월시화공단의 뿌리산업 등 전통 제조업 분야에 AI와 빅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시켜 새롭게 탈바꿈하도록 돕겠다. 예를 들어 가구 분야에선 연령대별로 좋아하는 가구 디자인과 요구하는 편의성을 반영해 맞춤형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벤처스타트업이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 같은 발상이 더 많이 나오도록 도울 것이다.”강성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광주 출생 △서울대 경제학과 졸업 △행정고시 32회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대통령산업통상비서관 △중소벤처기업부 차관 △고려대 미래성장연구원 특임교수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원장(2023년 1월∼ )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성남시는 다음 달부터 시내 유치원 108곳의 모든 유치원생 1만365명에게 제철 과일 간식을 제공한다고 15일 밝혔다. 시 관계자는 “지자체 차원에서 유치원생에게 제철과일 간식을 주는 건 전국에서 처음”이라고 밝혔다. 시는 지난달 ‘성남시 식생활 교육 지원 조례’를 개정해 지원 근거를 만들었다. 시 관계자는 “아동보육법이 적용되는 어린이집에는 지금도 과일 간식이 제공되지만 유아교육법을 적용받는 유치원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며 “유치원생에게 균형 잡힌 영양을 공급할 필요가 있다는 점과 복지 지원의 형평성을 고려해 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는 어린이가 선호하는 제철과일을 주 1, 2회씩 1인당 100g가량 제공할 계획이다. 1인당 연간 약 6만 원(회당 1040원)이 투입된다. 사과, 배 같은 과실류와 토마토, 수박 등 과채류 총 16개 품목 이상이 컵에 담겨 공급된다. 시는 농산물우수관리제도(GAP) 인증을 받거나 친환경 인증을 받은 국산 제철과일을 선정해 제공할 방침이다. 이인희 성남시 농정팀장은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돕는 동시에 국산 과일 소비를 늘리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책 보고 공부하고 음악 듣기까지…. 도서관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을 돈 내고 카페에서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경기도민을 위한 생활편의 공간을 더 늘려야 합니다.” 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GH) 사장은 14일 경기 수원시 GH 본사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주거복지를 넘어 공간복지로 나아가야 할 때”라며 이같이 말했다. 공간복지란 집에서 가까운 거리에 도서관, 경로당, 체육관 등 생활편의시설을 갖춰 주민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김 사장은 2018∼2021년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을 지낸 주택 및 도시정책 분야의 전문가다. 다음은 일문일답. ―공간복지에 대해 설명해 달라. “그동안 우리 사회는 주거의 질을 좌우하는 기준으로 주택 평수와 내부설계에 주목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집 밖의 ‘공간복지’가 공공건축의 사회적 가치로 부각될 것이다. 경기도민의 60%는 아파트에, 나머지는 다세대와 연립주택 등에 산다. 공통점은 근처에 보육시설과 경로당, 독서실 등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현재 지역에서 방치된 공간을 활용하면 편의공간을 어렵지 않게 만들 수 있다. 쉽게 말하면 생활편의 시설을 도민들의 집 주변 적재적소에 마련하는 게 바로 공간복지다.” ―‘기회 파트너 GH’를 새 비전으로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직후 외부전문가와 직원으로 구성된 4개의 혁신 태스크포스(TF) 팀을 구성해 새 비전과 혁신안을 만들었다. 그리고 지난달 27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혁신·비전 보고회’를 열고 ‘기회 파트너 GH’를 새 비전으로 발표했다. 민선 8기 경기도는 ‘더 많은 기회, 더 고른 기회, 더 나은 기회’를 표방하고 있다. 새 슬로건에는 GH가 더 나은 공간, 더 나은 주택, 더 나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회의 파트너이자 도민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동반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스타트업 플래닛 조성에 대해 설명해 달라. “기존에 GH는 지식산업센터를 단순히 조성해 분양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제는 타운 개념의 통합 개발을 통해 기획부터 운영관리까지 원스톱으로 맡겠다는 것이다. 2024년 성남시 수정구 금토동에 제3 판교테크노밸리가 완공된다. 이곳에 연면적 49만5867㎡ (약 15만 평) 규모의 공공지식산업센터 ‘스타트업 플래닛’을 조성한다. 여기에 개발자를 위해 조식 서비스가 제공되는 최고급 공공 기숙사가 들어선다. 또 창업 지원을 위한 공공연구소 및 기업 네트워킹, 인재 양성, 테스트베드 등을 위한 다양한 공간이 생긴다. 스타트업플래닛은 향후 경기도의 경제성장엔진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공공주택은 어떻게 공급할 건가. “가구별로 주거 공간에 대한 수요가 다른데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속도가 빠르다. 전국적으로 1인 가구가 700만 명을 돌파했고, 15년 후에는 1인 또는 2인 가구 비율이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변화를 감안하면서 수요자 중심의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공주택을 제공할 것이다. 예를 들어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해 주거·의료·일자리·여가가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고, MZ세대에 맞는 교육·여가·청년지원시설 공유 공간을 조성하는 등 맞춤형 공간복지를 시도하겠다.” ―스마트콤팩트시티를 강조한다. “생산·휴식·문화 활동 등이 모두 편리한 ‘올인빌(All in Vill)’ 조성 등 도시를 스마트하고 콤팩트하게 구성하는 게 갈수록 중요하다. 앞으로 분당 일산 등 도내 1기 신도시 등 여러 도시정비사업에 GH가 참여할 텐데 향후 30년을 내다보면서 지속가능한 도시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스마트한 도시 공간을 조성하겠다. 기후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느냐,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도시를 어떻게 관리하느냐도 중요한 이슈다. GH는 스마트한 공간을 만들며 기후변화 등 최신 이슈에도 빠르게 대응할 것이다.” ―GH 사장으로서 어떤 목표가 있나. “한마디로 ‘사람이 행복한 경기도’를 만드는 것이다. 도민의 생각을 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기회수도주주단’(가칭)을 만들 계획이다. 연령대별로 일반 도민과 분야별 전문가, 분양임대 고객 등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정례 총회 및 정책토론회를 갖고 갈등을 조정하겠다. 또 GH의 사업 계획이나 경영 성과에 대한 보고와 정책평가도 이를 통해 받을 계획이다.”김세용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광주 출생 △고려대 건축공학과 졸업 △고려대 건축공학 박사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2006년∼)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2018∼2021년) △한국도시설계학회 회장(2022년∼) △경기주택도시공사 사장(2022년 12월∼)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올해 경제적으로 어려운 도내 중고교생에게 장학금을 지원한다. 도는 24일까지 ‘경기도 청소년 생활장학금’ 신청을 접수한다고 13일 밝혔다. 이 장학금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청년들이 안정적으로 학업을 이어 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으로 지방자치단체 중에선 경기도가 2004년 처음 시작했다. 올해 장학금 예산으로는 92억4500만 원이 책정됐다. 장학금을 받으려는 학생은 ‘경기민원24’ 홈페이지(gg24.gg.go.kr)에서 회원 가입을 한 후 신청서를 작성해 관련 서류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경우 관할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수입이 중위소득 100%(올해 4인 가구 기준 월 540만964원) 이하인 가구의 청소년 1만850명(학교 밖 청소년 515명 포함)이다. 올 4월과 9월에 나눠 중학생은 연 70만 원, 고등학생은 연 100만 원을 지급한다. 자세한 내용은 시군 청소년 담당 부서나 관할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이문교 경기도 청소년과장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청소년들이 학업을 중단하는 일이 없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도가 만 18세 미만 자녀가 있는 저소득 아동가구의 주거환경개선 사업을 진행한다. 도는 13일부터 ‘아동주거빈곤가구 클린서비스 지원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12일 밝혔다. 신청 가능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또는 중위소득 100% 이하인 가구 중 반지하, 옥탑방, 최저주거기준 면적(4인 기준 43㎡) 이하 거주 가구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6월부터 냉난방기와 공기청정기 등 200만 원 상당의 가전제품이 지원된다. 벽지와 장판 교체 등의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올해 지원 대상은 280가구로 지난해(48가구)보다 대폭 확대했다. 재원은 복권기금(8억4000만 원)에서 마련한다. 신청은 다음 달 말까지 주소지 관할 행정복지센터에 하면 된다. 정종국 경기도 주택과장은 “열악한 주거환경에 사는 아동은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며 “앞으로도 주거복지 사각지대를 보완할 다양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가 9일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유서에 “이 대표는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이 대표는 “검찰의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며 전 씨의 극단적 선택을 검찰 책임으로 돌렸다.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 씨의 집 안에서 발견된 6쪽 분량의 미니 노트에 이재명 대표와 가족, 친구, 동료 등을 향한 문구가 남겨져 있는데 이 중 1쪽 분량의 유서에는 이 같은 문구가 담겼다고 한다. 또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합니다”라는 내용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는 9일 오후 6시 44분경 외출에서 돌아온 전 씨의 아내로부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과 경찰관들에 의해 오후 7시 반경 발견됐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고 온 후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0일 검시를 거쳐 부검을 원하지 않는다는 유족의 뜻과 검시 결과 등을 종합해 경찰이 신청한 부검영장을 기각했다. 지난달 28일 검찰이 청구한 이 대표의 구속영장에는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었던 전 씨가 2014, 2015년 네이버 관계자를 수차례 만나 40억 원을 성남FC에 지원하도록 했다는 내용이 들어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믿을 수 없는 부고를 접했다. 이게 검찰의 과도한 압박 수사 때문에 생긴 일이지, 이재명 때문인가. 수사당하는 게 제 잘못이냐”며 “아무리 비정한 정치라고 하지만 이 억울한 죽음들을 두고 정치 도구로 활용하지 말라”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주변을 먼지 털듯이 털고 주변의 주변까지 털어대니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견뎌내는가. 그야말로 광기”라며 “검찰의 이 미친 칼질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 42분경 경기 성남시 성남시립의료원 장례식장을 찾아 23분간 조문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지난해 12월 26일 한 차례 영상 녹화 조사를 진행했고 그 이후 별도의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면서 “그 외 검찰청에서도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었다”며 강압 조사 등은 없었다는 입장이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김기윤 기자 pep@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성남시 내에선 이재명 시장의 정무 보좌는 정진상, 행정 보좌는 전형수로 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에 대해 10일 성남시의 한 공무원은 “입이 무겁고 추진력이 강해 신뢰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 씨는 이 대표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힌다. 주변에서는 그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 비견해 “‘늘공’(직업 공무원)은 전형수, ‘어공’(어쩌다 공무원)은 정진상”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 대표도 이날 경기 수원시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전 씨를 “제가 만난 공직자 중에 가장 청렴하고 가장 성실하고 가장 헌신적이고 가장 유능했던 한 공직자”라고 부르며 애도를 표하기도 했다. 전 씨와 함께 성남시에서 근무했던 이재철 전 성남시 부시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전 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경기지사 재임 시절 최측근 실세로 활동했다”며 “민감한 문제의 실무도 도맡고 인사 등 행정 업무 처리에도 총대를 멨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한 전 씨의 충성도는 대단했다”며 “성남FC 후원금 문제 등도 도맡고 실무 작업에도 깊게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전 씨는 1978년 9급 공무원 공채를 통하여 공직에 입문해 40년 넘게 근무한 직업 공무원이다.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인 2013년 성남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4∼2017년 푸른도시사업소장, 수정구청장, 행정기획국장, 행정기획조정실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2018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자 경기도 초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고 2019년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이후 이헌욱 전 GH 사장이 2021년 사퇴하고 안태준 전 부사장마저 지난해 2월 사퇴하면서 사장 직무 대행을 맡다 지난해 12월 퇴직 후 공직에서 물러났다. 성남=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허동준 기자 hungry@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전형수 씨(64)의 6장짜리 유서가 집 안에서 발견됐다.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유서 첫 장에 이 대표를 향한 심경을 썼고, 나머지 다섯 장에는 가족과 친구, 직장 동료 등에 대한 미안한 마음과 검찰 수사에 대한 억울함에 대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전 씨는 유서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제 정치 내려놓으십시오. 대표님과 함께 일한 사람들의 희생이 더 이상 없어야지요”라며 “현재 진행되는 검찰 수사 관련 본인 책임을 다 알고 있지 않습니까”라는 취지의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관여된 측근들이 잇달아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주변인에 대한 검찰 수사 등에 대해 이 대표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또 유서에는 “저는 공무원으로서 주어진 일을 했는데 검찰 수사는 억울합니다. (성남시) 행정기획국장이어서 권한도 없었는데 피의자로 입건됐습니다”라며 “검찰 수사도 힘겹습니다”라고 억울함을 토로한 내용도 담겼다. 또 검찰 수사에 조작이 있다는 취지의 내용도 담겼다고 한다. 전 씨는 또 “집안이 풍비박산 났다”, “가족들과 지인들을 사랑한다”, “주변 측근을 잘 관리하세요” 등의 내용도 유서에 담았다고 한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요청으로 자세한 유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전 씨의 빈소가 마련된 경기 성남시 성남시립의료원 장례식장에선 침울한 분위기 속에 조문이 이어졌다. 유족들 사이에선 “이런 일이 생길 줄은 꿈에도 몰랐다”는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의 빈소는 낮 12시경 장례식장 146석 규모로 꾸려졌다. 붉게 상기된 얼굴로 빈소를 오가는 유족들은 “드릴 말씀이 없다”며 취재진의 질문에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유족들은 취재진의 장례식장 내부 접근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조문 목적이 아닌 방문객들의 출입을 금지해 달라고 장례식장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보안업체 직원이 출입문마다 서서 유가족에게 전화를 하여 조문객인지 확인한 뒤에야 출입을 허용했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9일 경기 성남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초대 비서실장 전모 씨(64)의 유서에 “이재명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 놓으십시오. 더 이상 희생자는 없어야지요”라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 시절 시청 “정무보좌는 정진상, 행정 보좌는 전형수”라 불릴 정도로 이 대표와 가까웠다고 한다.● 정무는 ‘정진상’, 행정은 ‘전형수’ 이재명 측근으로 활약 10일 동아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 씨는 1978년 9급 공무원 공채를 통해 공직에 입문해 40년 넘게 근무한 ‘늘공(직업 공무원)’으로 이 대표가 2010년 성남시장에 처음 당선된 이후인 2013년 성남시 비서실장으로 발탁돼 인연을 맺었다. 이후 2014~2017년 푸른도시사업소장, 수정구청장, 행정기획국장, 행정기획조정실장 등을 차례로 역임했다. 2018년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에 당선되자 경기도 초대 비서실장으로 근무했고 2019년에는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에 임명됐다. 이후 이헌욱 전 사장이 2021년 사퇴하고 안태준 전 부사장이 지난해 2월 사퇴하면서 사장 직무 대행을 맡다 지난해 12월 퇴직 후 공직에서 물러났다. 전 씨는 10년 가까이 이 대표와 친분을 맺으며 행정적 업무를 담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와 함께 성남시에서 근무햇던 이재철 전 성남시 부시장은 동아일보와 통화에서 “전 씨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경기지사 재임 시절 최측근 실세로 활동했다”며 “민감한 문제 실무도 도맡고 인사 등 행정 업무 처리에도 총대를 멨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에 대한 전 씨의 충성도는 대단했다”며 “성남 FC 후원금 문제 등도 도맡고 실무 작업에도 깊게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말했다. 성남시청 한 공무원은 “시청 내에서 이 대표의 정무보좌는 정진상, 행정 보좌는 전형수로 통했다”며 “입이 무겁고 추진력이 강해 이 대표의 신뢰를 받았다”고 전했다. ● “이재명 대표, 정치 내려 놓으셔라” 전 씨는 “이재명 대표는 이제 정치를 내려 놓으십시오. 더 이상 희생자는 없어야지요”라는 내용이 담긴 6장 분량의 유서를 자택에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전 씨는 유서에서 “일만 열심히 했을 뿐인데 검찰 수사 대상이 돼 억울하다”며 “가족들 모두 사랑한다”고 했다. 전 씨는 9일 오후 6시 44분경 외출에서 돌아온 전 씨의 아내로부터 현관문이 열리지 않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대원과 경찰관들에 의해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발견 당시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며 “타살 혐의점이 발견되지 않아 유서 내용과 유족 조사 등을 통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경찰 조사에서 “지난해 검찰 조사를 받고 온 후 매스컴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 때문에 심리적인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 요청으로 자세한 유서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며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전 씨는 GH 퇴직을 전후한 지난해 12월 26일 성남FC 후원금 의혹과 관련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해 한 차례 영상녹화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과 검찰 등에 따르면 이후 예정된 조사나 출석 요구는 없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청 및 GH 직원들도 ‘충격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 전 GH 사장은 “갑작스럽게 부고 소식을 듣고 너무 놀랐다”며 “경찰 수사 등 진행 되는 것이 없어 심리적 부담을 느꼈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경기도청 한 직원은 “충격 그 자체”라며 “공무원 출신으로 합리적으로 일 처리를 했고 직원들에게 무리하게 일을 시키지 않아 신망이 두터웠다”고 했다. 성남=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최측근으로 이 대표의 경기도지사 시절 초대 비서실장을 지낸 전모 씨(64)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전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9일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44분경 가족들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대원이 오후 7시 반경 전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씨가 최근 대장동 개발사업 의혹 관련 피의자로 입건돼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는 주변 진술을 확보하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 중이다.전 씨는 1978년 성남시에서 공직을 시작해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행정기획조정실장을 지냈다. 이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 경기주택도시공사(GH) 경영기획본부장, GH 사장 직무대리 등을 지냈다. 지사 비서실장 때 쌍방울그룹 실소유주인 김성태 전 회장 모친상에 ‘대리조문’을 갔고, GH 본부장 시절 이 대표 자택 옆집을 GH 합숙소로 임차해 선거사무소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이로써 이 대표 연루 의혹 사건 관련 사망자는 총 5명이 됐다. 2021년 12월에는 유한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본부장과 김문기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개발사업1처장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월에는 변호사비 대납 의혹 사건의 제보자인 이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고, 지난해 7월에는 이 대표의 부인 김혜경 씨의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과 관련해 경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던 40대 남성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성남=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인기 유튜브 영상에 “구독자가 많은 계정을 주겠다”는 댓글을 달아 어린이들을 유인한 뒤 성 착취물 영상을 제작한 20대 남성이 미국에서 붙잡혀 강제 송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소지) 등의 혐의로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미국에 불법체류 중이던 20대 대학생 A 씨는 2020년 8월∼2021년 7월 인기 유튜브 영상에 ‘구독자 590명 있는 계정 나눔’ 등의 댓글을 달아 10∼12세 여아 4명을 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애플리케이션(앱) 테스트를 도와주면 계정을 주겠다”고 속여 스마트폰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고, 앱을 통해 피해 아동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문화상품권 환전을 도와주면 계정을 주겠다고 속인 후 피해 아동 부모 명의의 휴대전화를 통해 소액결제를 반복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135만 원을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 아동 중 한 명의 부모에게는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1억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피해 아동의 부모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공조수사를 진행해 A 씨의 미국 내 주거지를 파악했다. 또 범죄 증거를 수집해 미국 법원에서 압수영장을 발부받았다. HSI는 A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후 체포했다. A 씨는 지난달 말 미국 이민국 수사관 2명과 함께 국내에 들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엄중한 처벌 대상인 아동 성범죄에 대해 한미 수사기관이 공조해 피의자를 검거한 것”이라고 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양평군의 한 고물상에서 1200여 마리의 개를 굶겨 죽인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8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이건희 영장전담 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 3년 전부터 마리당 1만 원가량을 받고 개들을 자신이 사는 고물상에 데려온 뒤 사료를 주지 않아 굶겨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4일 개 사체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피해 규모가 300∼400마리로 추정됐지만 경찰이 뒷마당 물탱크 등에서 추가로 사체를 확인하면서 총 1200여 마리로 늘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물상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키우지 못하는 개를 돈을 받고 데려왔는데 사료 가격이 비싸 굶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사체의 규모로 볼 때 개들을 이곳저곳에서 한 마리씩 데려왔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명 ‘번식장’에서 번식 능력을 잃은 노견을 대규모로 데려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 내역과 거래 명세 등을 확인해 정확한 개 구입 경로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양평=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인기 유튜브 영상에 “구독자가 많은 계정을 주겠다”는 댓글을 달아 어린이들을 유인한 뒤 성 착취물 영상을 제작한 20대 남성이 미국에서 붙잡혀 강제 송환됐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성 착취물 제작·배포·소지) 등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20년 8월~2021년 7월 인기 유튜브 영상에 ‘구독자 590명 있는 계정 나눔’ 등의 댓글을 달아 10~12세 여아 4명을 유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애플리케이션(앱) 테스트를 도와주면 계정을 주겠다”고 속여 스마트폰에 원격제어 앱을 설치하고, 앱을 통해 피해아동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문화상품권 환전을 도와주면 계정을 주겠다고 속인 후 피해아동 부모 명의 휴대전화를 통해 소액결제를 반복하도록 하는 수법으로 135만 원을 가로 챈 혐의도 받고 있다. 피해아동 중 한 명의 부모에게는 “촬영한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하며 1억 원을 요구하기도 했다. 피해아동의 부모로부터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미국 국토안보수사국(HSI)과 공조수사를 진행해 A 씨의 미국 내 주거지를 파악했다. 또 범죄 증거를 수집해 미국 법원에서 압수영장을 발부받았다. HSI는 A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한 후 체포했다. A 씨는 지난달 말 미국 이민국 수사관 2명과 함께 국내에 들어왔다. 경찰 관계자는 “세계적으로 엄중한 처벌 대상인 아동 성범죄에 대해 한미 수사기관이 공조해 피의자를 검거한 것”이라고 했다.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경기 양평군의 한 고물상에서 1200여 마리의 개를 굶겨 죽인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이 8일 구속됐다. 수원지법 여주지원 이건희 영장전담 판사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씨에 대해 “증거 인멸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 3년 전부터 마리당 1만 원가량을 받고 개들을 자신이 사는 고물상에 데려온 뒤 사료를 주지 않아 굶겨 죽인 혐의를 받고 있다. 4일 개 사체가 처음 발견됐을 때는 피해 규모가 300, 400마리로 추정됐지만 경찰이 뒷마당 물탱크 등에서 추가로 사체를 확인하면서 총 1200여 마리로 늘었다.A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고물상을 하면서 여기저기서 사람들이 키우지 못하는 개를 돈을 받고 데려왔는데 사료 가격이 비싸 굶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경찰은 사체의 규모로 볼 때 개들을 이곳저곳에서 한 마리씩 데려왔다는 진술은 신빙성이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일명 ‘번식장’에서 번식 능력을 잃은 노견을대규모로 데려왔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경찰 관계자는 “통화 내역과 거래 명세 등을 확인해 정확한 개 구입 경로 등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양평=이경진 기자 lk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