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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소프트는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위해 2012년 설립한 공익 목적의 비영리 재단인 ‘NC문화재단’을 통해 혁신적이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NC문화재단은 2020년부터 서울 대학로에서 청소년 창의 활동 공간인 ‘프로젝토리’를 운영하고 있다. ‘프로젝트(project)’와 ‘실험실(laboratory)’의 합성어로, 아이들의 주도적인 프로젝트가 이뤄지는 실험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 학교나 집이 아닌 제3의 공간으로 모두가 스스로 자유롭게 질문하고 잠재된 가능성을 탐색하며, 원하는 것을 실현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를 제공하고 있다. 2018년부터는 성장기 아동 청소년의 올바른 가치관 형성을 위해 편견해소, 다양성 존중 등 다양한 주제를 담은 동화책도 출판하고 있다. 전국 공립 및 소규모 민간 도서관과 지역아동센터 등 1700여 곳에 도서도 기증했다. 의사소통장애인을 위한 보완대체의사소통 모바일 앱 서비스 ‘나의 AAC’를 개발해 무료로 배포했고, 누적 다운로드 수는 12만 건 이상으로 국내 앱 마켓 해당 부문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또 교육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부산 소재 청소년 복지시설을 후원하는 한편, 미국 MIT대와 협력해 취약계층 청소년 대상 과학 프로그램을 2016년부터 매년 진행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AI 윤리 분야의 유수 연구기관인 스탠퍼드대, 하버드대, MIT대를 후원 대상으로 선정해 교육 커리큘럼 개발 연구를 후원하고 있다. 개발된 커리큘럼은 공개된 홈페이지를 통해 대중에게 무상으로 배포될 예정이다. 이 밖에도 미국의 대표 민간 정책연구소인 RAND Corporation의 성평등 관련 연구와 뇌 질환 치료를 위한 ‘Holistic Brain Map’ 연구, MIT.nano의 나노 기술 연구 등 혁신적인 학술연구도 후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네이버는 업계 최저 수준의 스타트 제로 수수료, 글로벌에서 가장 빠른 정산 등 다양한 SME(중소상공인)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혁신과 소상공인 생태계 확장에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는 2016년부터 6년간 연평균 37%의 증가율을 보이며 누구나 창업에 도전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올해 기준 51만 개의 스마트스토어가 생겼다. 올해 5월 기준 SME 대상 지원 수수료 및 마케팅 지원금은 843억 원을 돌파했고, 빠른정산 누적 대금 지급액은 14조4000억 원을 넘겼다. 특히 온라인 SME 입장에서 가장 불안 요소인 ‘자금정산’에서 압도적인 호평을 이어가고 있다. 업계 최초로 정산 주기를 글로벌에서 가장 빠른 3일로 줄였고, 1년 8개월여간 8만여 명의 소상공인이 조기 지급을 받았다. 네이버 관계자는 “약 616억 원의 금융(대출) 비용을 절감한 효과와 유사하다고 추정된다”고 말했다. 네이버파이낸셜은 사업에 필요한 정책지원금 공고를 맞춤식으로 추천해주는 ‘정책지원금 추천’ 서비스도 시작했다. 네이버페이, 예약, 스마트스토어, 스마트플레이스 등 네이버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업자들은 ‘네이버 비즈니스 금융센터’에 대표자의 네이버 계정, 사업자번호를 연동하면 200여 개 공공기관, 250개 지자체에서 제공하는 2만8000여 개의 정책지원금 중 지역, 업종, 매출액 등을 고려해 추천받을 수 있다. 네이버파이낸셜이 선보이는 다양한 소상공인 대상 혁신 금융 서비스를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자 금융지원’ 서비스도 고도화됐다. 네이버계정과 사업자번호를 연동하면 네이버파이낸셜이 제공하는 소상공인 전용 금융서비스도 연결해준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면접을 보러 갔더니 ‘나’와 ‘회사’의 관계, 내 인생의 커리어 방향과 회사 미션의 관계를 계속 물어보더라고요. 임기응변식으로 대답하기에는 어려운 질문이었습니다.” 27일 경기 성남시 네이버 그린팩토리에서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주최로 열린 ‘실리콘밸리의 한국인 2022’. 10명의 연사 중 한 명인 김혜진 로블록스 프로젝트매니저(PM)는 실리콘밸리에서의 과거 자신의 취업 실패 경험을 소개했다. 커리어, 트렌드, 창업가 등 3가지 세션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실리콘밸리에서 활동하는 한국인들이 나와 창업과 스타트업,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에서의 커리어, 조직문화 등을 소개했다. 한국 대학에서 교육학과 영문학을 전공한 김 PM은 영어교사를 꿈꿨지만 결혼하면서 박사과정을 시작한 남편을 따라 미국에 갔다. 현지에서 정보학과 간호학 공부 등 다양한 도전을 하며 새로운 적성을 찾아 나갔다. 코딩 부트캠프를 수료한 뒤 적성을 명확히 찾았지만 무턱대고 입사 지원을 하다 보니 면접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는 “회사가 원하는 대로 언제든 유연하게 쓰이는 인재가 되는 게 중요하다 생각해서 면접 때 근면, 성실, 충성심을 어필했는데 그것이 실패 요인이었다”며 “나 자신과, 회사의 필요를 이해하면서 비로소 나와 핏(fit)이 맞는 회사를 찾게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연사인 곽수정 메타 음악에디터는 실리콘밸리에서의 소통 문화를 공유했다. 다양한 분야의 조직원들이 모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만큼 소통이 핵심으로 여겨진다. 그는 “실리콘밸리 기업들은 대화 기회를 정말 많이 준다”며 “동료와 믿음을 쌓으면 다른 네트워킹에서 내가 핵심 플레이어가 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니저에게 내가 프로젝트에서 어느 정도 기여를 하고 있는지, 이후 목표는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말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여러 번 프로젝트를 성공시켜서 승진을 할 줄 알았는데 아무런 소식이 없어 기다리다 매니저에게 물으니 ‘네가 그걸(승진을) 원하는지 몰랐다’고 했다”고 말했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진취성이 제일 큰 덕목이다. 하대웅 AWS 사업총괄은 “학벌이 중요하지만 패자 부활 문화가 잘돼 있고 최종 결과물에 관심이 많은 것이 미국”이라고 말했다. 이어 “얼마나 진취적인 의지를 갖고 본인의 삶을 적극적으로 개척해 나가는지를 중시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설립 초기 독특한 아이디어로 주목을 받던 국내 한 콘텐츠 분야 스타트업 A사는 최근 직원 수를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개발 인력을 중심으로 조직을 재편하고, 신규 서비스 기획과 마케팅 담당 직원에게는 위로금을 주며 사직을 권고했다. A사가 이런 결정을 내린 이유는 올해 계획과 달리 투자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해서다. 콘텐츠 이용자는 꾸준히 늘고 있었지만 매출이 나지 않자 투자를 검토하던 벤처투자사(VC)들은 ‘돈이 안 벌리면 투자가 어렵다’는 이야기만 했다. A사 대표는 “시장에 돈이 많이 풀릴 때는 VC들이 ‘아직 비즈니스모델(BM)을 이야기할 때가 아니다. 이용자를 모으는 데 포커스를 맞춰라’라고 조언했었다. 그런데 최근 몇 개월 새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적자가 나더라도 투자를 잘 받으면 된다’는 생각이 얼마나 안이했는지 절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벤처·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되는 ‘겨울’이 찾아올 것이란 우려가 올 하반기(7∼12월) 들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에 따르면 올해 7월 국내 스타트업이 유치한 전체 투자금은 836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3조659억 원) 대비 72.7% 감소했다. 올해 8월 투자금도 8628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1조668억 원) 대비 19.1% 줄었다. 투자 시장이 침체되면서 투자를 못 받아 문 닫는 신생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이고 성장성을 인정받아 이름이 많이 알려진 스타트업이 폐업 기로에 놓이는 일도 생겨나고 있다. 회원 75만 스타트업 자금난에 흔들… 콘텐츠社 직원 절반 감원도 투자 얼어붙은 스타트업‘현금 확보’ 사무실 확장계획 접고, 마케팅 인력 뽑는 대신 외주 줘스타트업 간 인수합병 활발해져… “옥석 가릴 수 있는 시기” 분석 2013년 설립된 모바일 데이터 분석 스타트업 유저해빗은 국내 유수의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으며 주목받았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얼어붙으며 자금난을 겪다가 8월 폐업했다. 이 회사 정현종 대표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10년 차 스타트업이지만 경영 악화로 폐업하게 됐다. 성장세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안타깝게도 빚을 지면서 버티는 마지막까지도 결국 BEP(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창업 3∼7년 차 데스밸리(죽음의 계곡)를 넘고도 추가 투자 유치에 실패한 것이다.식품 배송 서비스로 85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1∼8월 283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성장을 보였던 국내 한 스타트업도 자금난으로 한때 서비스를 중단해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스타트업들은 각종 비용 절감을 통해 현금 확보에 나서고 있다.○ 스타트업들, 사무실 줄이고 채용도 중단서울 강남에 위치한 B스타트업은 최근 좀 더 입지가 좋고 넓은 사무실을 구해 인테리어 공사까지 마쳤다. 하지만 투자 시장이 당분간 침체될 것으로 보이자 지출을 줄이기 위해 고심 끝에 해당 사무실에 입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 대신 다른 스타트업에 ‘우리 사무실을 인수하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C스타트업도 투자 유치가 3개월째 늦춰지자 사무실 이전 계획을 접고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독려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투자를 유치하더라도 사무실 이전은 우선순위에서 아예 배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투자 침체를 예상해 선제적으로 투자를 받기도 한다. D스타트업은 당초 계획보다 6개월 앞당겨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 최대한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현금이 고갈되기 직전에 투자를 받는 기존 관행과 다른 행보다. 이 회사 대표는 “처음에는 기업 가치를 덜 인정받은 것 같아 아쉬웠지만 지금은 판단을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투자를 유치했다 하더라도 직원 채용에 소극적인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직원 7명 규모의 E스타트업은 최근 프리A(pre-A) 투자를 유치했지만 당분간 직원 채용을 하지 않기로 했다. 필요했던 마케팅 인력은 외주화하고, 일부 서비스는 자동화했다. 이 회사의 대표는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제품 강화에만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 간 M&A 활발…“본격적인 옥석 가리기”투자 시장이 위축되면서 스타트업 간 M&A도 활발해지고 있다. 자금 여유가 있는 스타트업은 몸값이 하락한 스타트업을 인수해 사업을 확대하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고, 신규 투자를 유치하지 못한 스타트업들은 파산을 면할 수 있어서다. 실제로 올해 하반기 핀테크 기업 ‘핀다’는 빅데이터 상권분석 스타트업 ‘오픈업’을, 서비스 로봇 스타트업 ‘엑스와이지’는 자율주행 로봇 스타트업 ‘코봇’을, 택스 테크 스타트업 ‘자비스앤빌런즈’는 아르바이트 급여 관리 앱 운영사 ‘두들팩토리’를 인수하는 등 다양한 M&A가 이뤄졌다. 벤처투자 업계에는 스타트업의 옥석을 가리는 시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핵심 인력이 이탈하거나, 일정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으면 지표가 유지되지 않는 스타트업에 대해 투자를 꺼리고 있다. 한 VC 심사역은 “그동안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성장성과 가능성이 보이면 투자를 하기도 했는데, 겨울이 언제 끝날지 확신이 없다 보니 비즈니스 모델, 수익모델이 얼마나 경쟁력 있는지, 이익 창출 구조를 잘 갖춘 곳을 중심으로 투자 범위를 축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투자 시장 위축으로 인력을 감축하거나 신규 인력을 뽑지 않는 스타트업이 늘면서 고용시장에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스타트업발 인재 유출에 비상이 걸렸던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한 IT 대기업의 대표는 “작년이나 올해 초만 해도 개발자 인력들이 면담을 하자고 하면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새로 창업을 하겠다거나 스타트업으로 옮기겠다는 사람이 워낙 많았는데 최근 들어서는 그런 걱정이 좀 덜해졌다”고 말했다. 스타트업에서 다른 스타트업으로 옮기거나 대기업으로 ‘유턴’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직원 150여 명 규모의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A 대표는 추가 인력을 선발하기 위해 채용 절차를 진행하다 다른 분야의 한 스타트업 직원 5명이 단체로 지원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재직 중인 회사가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라 이직할 곳을 알아보고 있다’고 했다. A 대표는 “그동안 좋은 인재를 데려오기가 힘들었는데, 반자의적으로 이직에 나서는 인재가 늘면서 채용이 수월해졌다”며 “개발자를 포함해 인건비 수준도 합리적인 선에서 형성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 IT 대기업의 임원은 “개발자 연봉이 천정부지로 치솟던 흐름은 끊기고, 퇴사했던 이들이 다시 돌아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그동안 구직자들이 꼽은 스타트업의 장점은 자유로운 업무 환경, 스톡옵션을 통한 이른바 ‘대박’의 기회 등이었다. 유동성이 높아져 투자를 쉽게 받은 스타트업들은 구성원에게 높은 연봉과 복지를 제공하며 경쟁적 채용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투자 위축으로 회사의 생존 자체를 담보하지 못하는 스타트업이 늘자 대기업, 공기업 등 안정적인 직장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이 현재 근무 중이거나 과거에 근무했던 직원들이 매긴 평점에 근거해 산정한 ‘2022년 상반기 일하기 좋은 기업’에 따르면 종합 순위 10위권에는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 대기업만 포함됐다. 6개월 전만 해도 스타트업들이 상위권에 포진했지만 이번엔 20위권 내에 단 한 곳만 이름을 올렸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몰려들던 스타트업들이 강남을 떠나려는 움직임도 있다. 현금 확보가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면서 임차료가 좀 더 저렴한 위치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스타트업들이 가장 선호하는 사무실은 테헤란로 등 강남권 대로변 건물 내 660m²(약 200평) 이상의 상대적으로 큰 규모 사무실이었다. 직원이 60명 내외인 스타트업이 1인당 필요한 면적을 2∼2.5평으로 계산하고, 직원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을 고려해 찾는 면적이다. 특히 수평적인 조직을 추구한다며 내부가 벽으로 구분되지 않는 구조를 더 선호했다. 이런 사무실이 임대로 나오면 스타트업들이 몰려드는 바람에 건물주가 면접을 본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왔다. ‘강남 사무실은 돈이 있어도 못 들어간다’는 얘기까지 나왔지만 최근 투자 상황이 달라지면서 이런 얘기가 쏙 들어가는 추세다. 강남권으로 사무실 이전을 계획 중인 한 스타트업 대표는 “인재 영입이나 인프라를 고려할 때 강남은 여전히 스타트업들이 선호하는 지역”이라면서도 “임차료가 너무 오른 상태라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부담이 돼 강남 한복판보다는 인접 지역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가 84곳의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1.4%는 ‘현재 사무실 이전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고, 그 이유로 ‘임대료 부담’을 제일 많이(50%) 꼽았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강남 지역에 대한 선호도는 여전히 크지만 같은 강남이라도 역세권에서 골목 안쪽으로 이동하려 하는 등 입지가 떨어지는 곳으로 가려는 스타트업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프롭테크 기업 ‘스매치’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660m² 이상 규모의 대형 물건이 나오면 한 공간에 여러 업체가 비딩(입찰)이 붙거나 건물주가 재무제표를 요구해 심사하는 등 빡빡하게 입주사를 선정하기도 했는데, 요즘은 비딩 없이 계약하는 사례가 늘었다”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내년이 되면 강남권 사무실 분위기가 더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스타트업 대표는 “보통 스타트업 대표들은 1년 치 사무실 임차료에 해당되는 자금을 어느 정도 따로 확보해 둔다”며 “비축해 둔 임차료가 소진되는 1년 뒤쯤, 강남에서 빠져나가는 스타트업이 더 늘 거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미국보다 상용화가 최소 7, 8년은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배송로봇 업계 역시 혁신에 대한 높은 장벽을 경험하고 있다. 미국은 2016년 워싱턴을 시작으로 현재 20여 개 주에서 로봇이 실내외를 오가며 음식 등을 나르고 있는 반면 한국은 빨라야 내년에나 배송로봇이 인도, 공원, 실내를 오갈 것으로 보인다. 20일 배송로봇 업계에 따르면 한국에서 로봇이 배송을 시작하는 순간 각종 규제를 마주하게 된다. 로봇이 인도, 차도, 횡단보도(도로교통법), 도시공원이나 녹지(공원녹지법) 등을 오가는 것이 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자율주행을 위해 로봇 주변 환경을 촬영하는 것도 불특정 다수의 촬영 동의를 얻는 것이 어려워 개인정보보호법을 위반할 여지가 있다. 우아한형제들의 로봇배달 서비스가 2020년 9월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받은 후 2년 가까이 지나서야 겨우 건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던 것도 겹겹이 쌓인 규제 때문이었다. 기존에는 사유지인 경기 수원시 광교 아이파크 아파트 단지로만 제한되다가 지난달부터 광교호수공원에서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됐다. 여러 규제가 얽혀 있는 탓에 ‘핑퐁 행정’을 경험하기도 한다. 배송로봇 스타트업 뉴빌리티 관계자는 “공원 내 배송로봇 출입을 공원관리청에 문의하니 국토교통부 승인이 필요하다고 하고, 국토부는 개별 사업소 판단에 맡긴다고 했다. 결국 공원 내 배송 서비스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안전기준을 만족한 배송로봇의 인도, 공원 통행을 내년부터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여전히 더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글로벌 배송로봇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스타십테크놀로지가 탄생한 에스토니아와 비교했을 때 더딘 속도는 더욱 두드러진다. 에스토니아는 2017년 6월 유럽연합(EU) 최초로 배달로봇이 자율주행으로 인도를 다니고, 센서와 카메라로 주변 환경을 파악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스텐 슈베데 주한 에스토니아대사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에스토니아가 특별했던 것은 신속한 대응력으로 환경을 빠르게 조성한 것”이라며 “정보기술(IT)에 대한 국가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혁신기업과 이해관계자 사이 갈등이 발생했을 때 중재도 효율적인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퍼스트-라스트 마일 산업인 공유 킥보드도 예측이 힘든 규제로 시장이 위축된 사례다. 20대 국회에서는 킥보드와 자전거를 같은 범주로 보고 규제를 완화했으나, 안전사고나 킥보드 방치로 비판 여론이 커지자 21대 국회에선 두 차례에 걸친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면허 및 헬멧 규제가 강화됐다. 그사이 미국 라임은 유니콘 기업(기업 가치 10억 달러 이상 스타트업)으로 성장했지만, 한국 업체들은 생존을 고민 중이다. 공유 킥보드 서비스 ‘씽씽’을 운영하는 피유엠피 김상훈 대표는 “안전과 이용 문화 정착을 위한 규제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상황에 따라 오락가락하는 규제 방향이 기업들을 더 힘들게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안녕하세요! 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 지난번에는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운영하는 ‘디캠프’를 다뤘는데요. 오늘은 재단에서 운영하는 또 다른 공간인 ‘프론트원’에 대해 살펴보고자 합니다. 앞으로도 틈틈이 스타트업 관련 공간들을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지원 센터인 프론트원은 지하철 5호선 공덕역 4번출구로부터 140m 떨어진 건물에 입주해있습니다. 그야말로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죠. 건물은 지상 20층, 지하 3층 규모인데 이 가운데 프론트원이 14개 층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이 입주해있는 공간은 11~18층입니다. 20일 기준 104개 기업, 751명이 이곳에서 불철주야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업무공간은 개방형 공간도 있지만, 유리벽으로 구분돼 개별 스타트업이 입주하도록 한 독립형 사무실도 있습니다. 이곳에는 한국산업은행 롯데벤처스 캡스톤파트너스 등 파트너사들의 오피스도 들어서있어 스타트업들과 수시로 소통하기 좋은 환경을 갖추고 있습니다.각층에는 회의실과 전화부스 등 업무에 필요한 공간뿐 아니라 싱크대와 정수기, 냉장고, 전자레인지 등을 갖춘 탕비실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스타트업 업무 공간은 앞서 소개해드린 디캠프도 그렇고 프론트원에서도 24시간 운영된다고 합니다.프론트원 3층에 위치한 라운지는 개인적으로 눈길이 가장 많이 가는 공간이었습니다.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크고 작은 테이블과 의자들이 배치돼있었는데요. 책상과 스탠드, 스마트폰 무선 충전기를 갖춘 1인 소파까지 볼 수 있어 다양한 업무방식을 추구하는 스타트업을 고려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19층 커뮤니티 라운지는 복지 공간입니다. 3층 라운지처럼 테이블과 소파 등을 갖췄을 뿐 아니라, GX룸과 샤워 및 수면실, 카페 등도 마련돼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지하 1층 식당 △4층 사진촬영 및 비디오 스튜디오 △5층 홀과 컨퍼런스룸, 세미나실 등 업무 및 회사생활을 용이하게 해주는 다양한 시설들이 갖춰져 있었습니다.프론트원은 디캠프처럼 입주 후 1년 이내에 투자 유치 계획이 있는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데요, 규모는 인원 25명 이하로 디캠프(10명 이하)보다는 많지만 1인당 관리비로 월 5만 원씩(부가세 별도) 내야합니다. 입주기간동안 직원 수가 40명을 초과하게 되면 졸업하게 된다고 하네요. 프론트원에서도 디캠프처럼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멘토링 프로그램과 법무·노무·회계, 투자 등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손꼽히고 있습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안녕하세요? 동아일보에서 스타트업 취재를 담당하고 있는 김하경 기자입니다.스테파니(‘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 코너를 통해 스타트업 업계의 다양한 모습과 소식을 독자여러분께 전달해드리려 하는데요. 관련 업계에서는 너무나 유명하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에게는 궁금할 수 있는 부분에 집중해보고자 합니다. 창업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업무 생산성을 높이는 데 무시할 수 없는 요소가 바로 공간일텐데요. 스타트업 현장 곳곳을 다니면서 만난 초기 스타트업 대표들이 공통적으로 엄지 척! 하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에서 운영하는 ‘디캠프’와 ‘프론트원’입니다. 이 가운데 오늘은 디캠프에 대해 소개드리겠습니다.지상 6층, 지하2층 규모의 디캠프는 선릉 바로 건너편에 위치해있는데요. 1층과 5층은 스타트업 공용오피스, 2층은 카페, 4층은 커뮤니티라운지 및 엔터룸, 6층은 다목적홀 및 세미나실 등으로 조성돼있습니다.개인적으로 가장 눈에 띈 공간은 디캠프 건물 4층에 마련된 업무 및 휴게공간인 ‘커뮤니티 라운지’였습니다. 아래 사진은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창 밖으로 바라본 모습인데요, 바로 성종왕릉이 훤히 내려다보일 정도로 뷰 맛집입니다.해당 층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업무를 하면서도 쉴 수 있도록 공간과 등이 마련돼 있었습니다.사심(?)을 뒤로하고 이번에는 스타트업이 입주한 공간에 가봤습니다. 스타트업이 입주한 공간은 이 건물 1층과 5층입니다. 두 개 층에 걸쳐 총 11개 기업이 들어서있습니다. 각 스타트업의 이름 아래 나열돼있는 책상들이 보이시죠? 이와 함께 곳곳에 회의실들이 마련돼 있었습니다. 층에 대한 호불호는 없다고 하지만 1층에는 제법 규모있는 휴게공간도 함께 조성돼 눈길을 끌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6층 다목적홀과 세미나실입니다. 각각 150명, 40명씩 수용할 수 있는 크기의 공간입니다. 디캠프는 입주 후 1년 이내에 투자 유치 계획이 있는 기업이 입주할 수 있습니다. 입주 기간은 기본 6개월인데, 심사를 통해 6개월 더 연장해 머물 수 있습니다. 별도 관리비는 없습니다. 입주 가능한 스타트업 규모는 10명 이하로 입주 기간동안 성장해 직원이 20명을 초과하게 되면 졸업을 하게 됩니다. 공간 지원만이 스타트업 대표들이 디캠프를 선호하는 이유는 아닙니다. 전문가 멘토링과 네트워킹, 법률·노무·해외진출 상담 등 초기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데 필요한 프로그램들을 지원받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이라고 합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스테파니는 ‘스’타트업과 ‘테’크놀로지를 ‘파’헤쳐보‘니’의 준말입니다. 스타트업계의 현황과 이슈에 대해 인사이트를 담아 소개하겠습니다.기업명투자단계투자 유치 규모사업 내용오비스시리즈 B440억 원메타버스 플랫폼케어링시리즈 A300억 원시니어 테크뷰티셀렉션시리즈 A130억 원인플루언서 커머스핸디즈시리즈 A120억 원숙박 위탁운영 서비스페어스퀘어랩시리즈 A100억 원블록체인벤처·스타트업 투자 시장이 위축됐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투자를 받는 스타트업들도 계속 생겨나고 있다. 과거에는 당장 수익이 나지 않더라도 미래 성장성과 가능성만으로 투자를 받는 경우도 많았지만, 요즘은 성과 지표가 명확하거나 시장성이 높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투자가 이뤄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오비스’는 최근 440억 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오비스는 웹 상에서 자신의 아바타를 자유롭게 움직여 다른 아바타에 접근해 쉽게 말을 걸 수 있는 가상 공간을 개발한 스타트업이다. 직관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공간 기획부터 디자인, 운영까지 가상 공간 맞춤 제작 서비스를 제공한다. 2020년 8월 설립된 이 회사는 일본에 본사를 두고 있지만 창업자는 한국인이다. 일본시장에서의 점유율과 인지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있다. 한국과 미국에도 지사를 두고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오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스타트업이다 보니 시장 자체가 넓고, 이미 일본에서 사용자가 많고 매출이 높다는 점이 고려돼 글로벌 VC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할 수 있었다”며 “투자 유치를 계기로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니어 테크 기업 ‘케어링’도 최근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돌봄이 필요한 노인 집에 방문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이 기업은 업계에서 요양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이끌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투자 유치 배경에는 빠른 고령화로 인한 시니어 산업의 시장성과 성장세도 고려됐지만 케어링이 방문요양 시장에서 매출이 1위라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케어링은 사업 시작 2년만인 지난해 11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발판으로 지역 단위 방문요양 업체를 인수하고 지역 거점 센터를 활용해 로컬 시니어 인프라를 확장하는 등 커뮤니티케어(통합재가)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케어링 관계자는 “시니어 관련 산업에서는 굉장히 혁신적인 제품이 출시된다 하더라도 노인들이 체면을 고려해 사용하기를 꺼려하는 등 예상하기 어려운 부분들이 많다”며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투자자들도 매출 등 실제 성과를 고려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130억 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인플루언서 커머스 스타트업 ‘뷰티셀렉션’은 탄탄한 매출 구조가 하나의 경쟁력이다. 마케팅 비용을 많이 지출하는 다른 커머스 플랫폼과 달리 뷰티셀렉션의 마케팅 비용은 총 매출의 5% 수준에 그치고 있는 것. 이 회사는 지난해 3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기도 했다.평균 재구매율이 80%, 반품율은 0.2%라는 커머스 업계 내 이례적인 지표도 투자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뷰티셀렉션 관계자는 “다른 플랫폼에서는 인플루언서가 제품 광고에 집중한다면, 뷰티셀렉션은 인플루언서가 소비자 및 팔로워와 쌍방향 소통을 하면서 제품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역할을 한다”며 “이를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제품을 개선하는 구조가 지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7곳이 사무실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차료 부담을 줄이거나 경기 둔화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6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달 9∼31일 스타트업 84곳의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1.4%가 ‘현재 사무실 이전을 고려 중’이라고 답했다. 가장 큰 이유로는 ‘임차료 부담’(50.0%·이하 중복응답)을 꼽았다. ‘경기 둔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는 응답도 26.7%로 3위를 차지했다. 벤처·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겨울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오피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현금 확보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임차료 부담을 느끼는 스타트업이 많지만 응답자들은 새로운 사무실로 고려하는 지역(복수응답)으로 강남 역삼 선릉 삼성역 일대인 ‘강남권역’(66.7%)을 가장 많이 꼽았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강남권역은 투자 기업이 몰려 있고 동종 회사가 많은 데다 인재 확보와 정보 수집, 네트워크 형성이 유리해 스타트업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선호되는 지역은 광화문 시청 을지로 종로 등 ‘도심권역’(50%)으로 나타났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7곳은 임대료 부담 등으로 사무실 이전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타트업 투자 시장에 겨울이 찾아오면서 겨울나기 준비에 돌입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6일 상업용 부동산 데이터 기업 ‘알스퀘어’에 따르면 지난달 9~31일 스타트업 84곳의 관계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1.4%가 ‘현재 사무실 이전을 고려중이다’라고 답했다. 새로운 사무실로 고려하는 지역으로는 강남 역삼 선릉 삼성역 일대인 ‘강남권역’이 66.7%(복수응답 가능)로 응답률이 가장 높았다. 알스퀘어 관계자는 “투자 기업이 몰려있고, 동종 회사가 많은데다 인재확보와 정보 수집, 네트워크 형성이 유리해 선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는 선호되는 지역은 광화문 시청 을지로 종로 등 ‘도심권역’(50%)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역과 비교할 때 같은 임대료면 더 쾌적한 공간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강북으로 이동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여의도권역 13.3% △뚝섬·성수역 일대 10% 등으로 집계됐다. 임대료가 비싼 강남보다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낮은 도심권역으로 눈을 돌리는 경우도 늘면서 오히려 도심권역의 임대료가 높은수준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알스퀘어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서울 도심권역 대형 오피스의 3층 이상 평균 임대료는 1㎡당 3만1800원으로, 2만5400원인 강남권역보다 높았다. 응답자들은 사무실을 옮기려는 가장 큰 이유로 ‘임대료 부담’(50.0%)를 꼽았다. ‘경기 둔화에 따른 선제적 대응’이라는 응답도 26.7%로 3위를 차지했다. 벤처·스타트업 투자 업계에 겨울이 찾아온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오피스 운영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 현금 확보에 나서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임직원들의 이전 요구(30.0%) △현 위치 불만족(16.7%) 등이 응답도 나왔다. 스타트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무실 입지 조건은 ‘지하철역과 가까운 교통환경’이 90.5%로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임대료(71.4%)와 오피스 빌딩 시설 수준(61.9%)도 사무실 선택에 중요한 요소였다. 류강민 알스퀘어 리서치센터장은 “인재 유치를 위해 무리하게 핵심 지역에 진입하거나 업무 환경을 거창하게 조성하는 것보다 가성비에 집중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하경기자 whatsup@donga.com}
《AI가 작사-작곡하고 노래까지 인공지능(AI)이 순수 창작의 영역인 작곡, 작사, 그리고 노래까지 파고들었다. 장르와 분위기만 고르자 10분 만에 곡 하나가 뚝딱. 내 목소리는 케이팝 가수의 창법에 얹혀 노래로 재탄생한다. AI의 음악 창작 현장은 어떤 모습일까.》 올해 7월 방영한 MBC 드라마 ‘닥터로이어’ 최종화에서는 긴장감과 웅장한 느낌을 주는 음악이 흘러나왔다. ‘In Crisis’라는 제목의 노래로, 긴박한 리듬과 다양한 악기의 소리는 긴장감을 배가시켰다. 여느 서스펜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음악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했지만 이 곡은 다른 OST와 달리 특별한 점을 갖고 있다. 작곡자가 사람이 아닌 인공지능(AI)이라는 것. AI 작곡 음악이 지상파 드라마 OST로 활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해당 곡은 AI 음악 작곡 스타트업 ‘포자랩스’의 작품으로, 드라마 시놉시스와 대본을 분석해 키워드와 코드를 추출한 뒤 극 중 상황과 어울리도록 곡을 만들었다.○ AI 작곡가, 10분 채 되지 않아 한 곡 뚝딱AI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몇 년 사이에는 인간의 독보적 영역으로 여겨져 왔던 예술, 특히 음악 영역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멜로디와 음성, 가사 등 노래를 구성하는 각 요소를 AI 기술로 상당 부분 구현할 수 있는 것이다. 세 가지 요소 중 가장 활발하게 발달한 영역은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작곡이다. 국내 AI 작곡 스타트업은 포자랩스를 비롯해 △업보트 엔터테인먼트 △크리에이티브마인드 △뉴툰 등이 있다. 기술 수준은 기업마다 차이가 있지만 기업, 방송국, 아티스트 등과 협업하며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23일 서울 강남구 포자랩스 사무실에 방문해 직원의 안내에 따라 AI 작곡을 체험했다. 이준환 포자랩스 매니저는 “사용자가 원하는 음악의 장르와 분위기 등을 선택하면 AI가 이에 맞게 작곡해 준다”고 했다. 기자는 포자랩스가 내부적으로 구축해둔 비공개 플랫폼에서 장르는 ‘재즈’, 분위기는 ‘업리프팅(uplifting·희망을 주는)’을 선택했다. 이어 마우스를 몇 번 더 클릭해 어떤 악기를 쓸 것인지, 속도나 박자 등은 어떻게 할 것인지 설정했다. 곡은 10분이 채 되지 않아 완성됐다. 대개 작곡가가 한 곡을 작곡하는 데 며칠에서 몇 주의 시간을 보낸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다. 시스템상의 재생 버튼을 누르자 재즈 특유의 리듬감이 있으면서도 밝은 분위기의 음악이 3분가량 흘러나왔다. 변주가 적절히 이뤄지는 가운데 도입과 상승, 하강, 마무리 등 노래의 서사와 기승전결이 확실해 곡이 입체적으로 느껴졌다. 해당 곡을 함께 듣던 포자랩스 관계자는 “방금 만들어진 곡이라 직원인 나조차 처음 들어보는 곡”이라며 “설정을 그대로 둔 채 다시 곡을 생성하면 같은 곡이 나올 확률은 극히 작다”고 말했다. 포자랩스에 따르면 이곳의 작곡 AI는 그동안 사람이 작곡한 노래 63만여 개를 학습했다. AI가 학습할 데이터를 만들기 위해 실제 작곡가들이 이곳에서 근무하며 데이터용 음악을 작곡했다. 현재까지 AI가 작곡한 음악은 최소 3만2000곡으로, 지금도 AI는 계속해서 새로운 곡을 만들고 있다. 허원길 포자랩스 대표는 “전 세계적으로 크리에이터가 몇천만 명이 될 것으로 추산되는데, 자신만의 음악을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다”며 “사람들의 또 다른 창작 활동을 돕고 새로운 산업이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간 음성에 담긴 감성 학습해 구현하는 AI, 콘텐츠 질 제고 기여음성 관련 AI 기술도 높은 수준으로 개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AI 오디오 기술을 만드는 스타트업 ‘수퍼톤’이 주목받는다. 이 기업은 지난해 SBS에서 방영한 프로그램 ‘세기의 대결 AI vs 인간’에서 고인이 된 가수 김광석의 생전 가창 음성을 부활시킨 곳으로 유명하다. 수퍼톤의 기술은 크게 ‘음성 분리 기술’과 ‘음성 합성 기술’ 등 두 가지로 나뉜다. 전자는 배경음과 목소리를 구분해 내는 기술을 말한다. 예컨대 유명인이 야외무대에서 연설을 할 때 마이크에 잡음이 섞여 들어가면 연설 내용이 또렷하게 들리지 않을 수 있다. 이때 수퍼톤의 음성 분리 기술은 잡음과 연설 음성을 깔끔하게 분리해 낸다. 다양한 사람의 음성과 배경음을 학습한 AI가 잡음과 음성을 구분해 내는 것이다. 수퍼톤 관계자는 “여러 사람의 목소리와 잡음이 많은 상황에서도 자신이 관심을 갖는 이야기는 선택적으로 듣게 되는 ‘칵테일파티 효과’와 같은 원리”라며 “AI가 사람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행위를 모사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음성 합성 기술은 수퍼톤이 독보적으로 보유한 기술이다. 자동응답시스템(ARS)이나 내비게이션처럼 특유의 기계적인 말투가 담긴 목소리를 넘어 연기와 감성이 담긴 자연스러운 목소리를 만들어 내거나 가창을 구사한다. AI에 음정과 어조를 비롯한 감성 정보를 학습시켜 맥락에 맞게 구현하도록 한 결과다. 1분 30초 길이로 녹음한 사람 목소리는 AI가 학습하고 훈련해 해당 목소리로 노래를 부르거나 대사로 구현하기에 충분하다. 수퍼톤을 방문해 수퍼톤의 음성 합성 기술을 체험해 봤다. 극명한 대비를 위해 특유의 창법과 고음으로 오랜 시간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가수 아이유의 노래를 부르기로 했다. 우선 수퍼톤 관계자가 음성 분리 기술을 통해 ‘좋은날’의 음원에서 반주(MR)와 아이유 목소리를 서로 분리해 냈다. 두 개로 분리된 음원은 각각 MR와 가수의 목소리를 따로 녹음한 것처럼 선명하게 들렸다. 이어 기자는 장비를 갖춘 수퍼톤 녹음실에 들어가 목소리를 녹음했다. ‘노래와 무관한 내용의 텍스트를 책 읽듯 읽어도 AI가 기자의 목소리를 학습할 수 있지만, 노래로 부르면 합성을 더 잘할 수 있다’는 안내에 따라 아예 노래를 불렀다. 저음인 기자의 목소리로 소화하기에는 어려운 노래이다 보니 녹음된 목소리는 형편없는 듯 들렸다. 녹음을 마치고 10분가량 기다리자 음성 합성 작업을 하는 컴퓨터 모니터에 작업을 완료했다는 알림이 떴다. 재생 버튼을 누르니 아이유 창법으로 노래를 부르는 기자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창법이 수준급으로 바뀐 만큼 노래를 잘 부르는 일반인이 부르는 노래처럼 들렸다. 최희두 수퍼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AI 모델이 아이유의 창법을 학습한 뒤 아이유의 음색을 빼내고 기자의 음색을 넣은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음성 합성 기술은 예술의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되며 콘텐츠의 질을 높일 수 있다. 사망한 아티스트의 목소리로 미발표곡을 만들어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할 수도 있고, 외국 영화 및 드라마의 더빙 퀄리티를 높여 작품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다. 예컨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이 다른 나라에서 방영될 때는 해당 국가의 언어로 대사를 구사하는 성우들의 목소리를 녹음해 덧씌운다. 이러다 보니 배우의 연기가 담긴 표정과 흘러나오는 목소리가 서로 동떨어진 듯 들린다. 하지만 AI가 외국 성우의 대사를 학습해 성우의 음색을 빼내고 배우의 음색을 넣으면 입 모양은 다소 다르더라도 한국 배우가 외국어로 대사를 한 것과 같은 생생함이 전달될 수 있다. 수퍼톤 관계자는 “60대 배우 목소리를 20대처럼 만들 수도 있고, 성별을 전환하거나 제3의 목소리도 만들어낼 수 있다”며 “아티스트가 가진 한계를 보완하고 보조하면서 작품의 질을 높이는 데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작사 AI는 아직 걸음마 단계AI 작사 기술은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에 있다는 평가다. 가사와 유사하다고 할 수 있는 ‘시’의 경우 최근 카카오브레인이 시 쓰는 AI 모델 ‘시아(SIA)’를 개발해 53편의 시로 구성된 시집을 출간할 정도로 발전했다. 노래 가사만을 전문적으로 생성하는 기업으로 뚜렷하게 알려진 곳은 아직까지 없다. 다만 서울대 음악오디오연구실(MARG)에서 AI 작사 기술을 개발 중이다. 코딩 프로그램에 키워드를 입력한 뒤 1∼3단계로 나누어진 창의성 수준을 설정하면 1분도 채 되지 않아 가사가 생성되기 시작한다. 기자가 지난달 22일 MARG를 방문해 실제로 가사 생성에 참여해 봤다. ‘미소’라는 키워드와 함께 창의성 수준을 1단계로 입력하자 ‘미소 짓던 그 모습 이젠/아직도 잊히지 않아/어색했던 인사가/아무렇지 않은 척해’라는 그럴듯한 가사가 나왔다. 하지만 창의성 단계를 2단계로 높이고 ‘네가 참 좋아’라는 키워드를 넣자 ‘너희가 참 좋아/세상에 하나뿐인 너희가 있다/나도 그저 너 하나밖에 안 보이고/너만 보면 어지러워 미치겠다/난 그런 놈이 좋아’라는 ‘과격하게 진정성 넘치는’ 가사가 생성됐다. MARG 연구원은 “현재 기술 수준에서는 창의성 수준을 낮추면 생성된 가사가 표절의 경계에 있을 수 있고, 수준을 높이면 동떨어진 가사가 생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시와 달리 가사는 운율을 넘어 멜로디와 선율에도 맞게 생성해야 하기 때문에 아직 과제가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AI 작곡’ 법으로 저작권 인정한 나라 아직 없어 ‘AI 창작물’ 저작권 문제 핫이슈 부상AI 음악 저작권 사람 등록할 때… 개발자-작곡가-대표 애매모호“산업 커질수록 배분 문제 우려”… 韓, 사회적 합의-입법 지지부진표절 막을 윤리 가이드도 필요 인공지능(AI)의 창작 영역이 확대되고 능력이 고도화하면서 AI 창작물에 대한 저작권 문제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관련 논의가 각국에서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도 AI 산업 발전을 위해서 AI 창작물을 어떻게 보호하고 다룰 것인지 등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 창작물은 현재 법적으로 보호받는 것에 제약사항이 많다. 저작권법에서 저작물은 ‘인간’의 사상 또는 감정을 표현한 창작물로, 저작물의 주체는 인간으로 한정해 정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AI 작곡 스타트업 포자랩스 관계자는 “현재 상태에서는 AI 음악의 저작권자로 사람을 등록해야 하는데 AI 알고리즘을 개발한 개발자, AI가 학습할 음악을 만든 작곡가, 아니면 대표 등 누구의 이름을 넣어야 할지 애매하다”며 “관련 산업이 커질수록 수익 배분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AI 창작 산업의 발전을 위해 AI 창작물을 법적으로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손승우 한국지식재산연구원장(중앙대 산업보안학과 교수)은 “AI가 생성한 창작물을 보호하지 않으면 관련 산업이나 기술에 대한 투자, 연구개발이 저하될 것”이라며 “기존 저작권법을 개정할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법률을 만들 것인지, 또 저작권 보호 수준은 어느 정도로 할지 등 전방위적인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입법을 위해서는 무엇보다 꾸준한 사회적 논의를 통해 AI 창작물에 대한 합의된 정의가 필요하다. 예컨대 AI가 창작물을 생성하는 과정에 사람의 지시나 개입이 수반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해당 창작물을 온전히 AI 창작물로 바라볼 수 있는지도 모호하다. 관련 시장이 아직 불투명하다는 점도 입법 조치를 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있다. 국회에서도 2020년 12월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대표로 ‘저작권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발의했다. 하지만 소관위인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AI 창작물을 법적으로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지, AI 창작물에 대한 사람의 관여도에 따라 저작자를 어떻게 판단할 것인지 등에 대한 논의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당 법안은 심사 단계에 머물러 있는 상태다. AI 창작물에 대한 보호뿐 아니라 AI가 학습에 사용한 데이터에 대한 저작권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특히 AI의 창작물이 사람이 만든 기존 작품과 유사할 경우 표절 시비가 붙을 수 있다. 책 ‘인공지능과 음악’ 저자인 이지원 피아니스트는 “저작권 관련 법뿐 아니라 윤리 가이드도 사전에 만들어져야 표절 등 많은 충돌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국가들의 상황은 어떨까. 영국은 컴퓨터 AI로 생성된 예술작품의 저자를 ‘저작물 제작에 필요한 준비를 수행하는 사람’으로 규정해 저작권법을 업데이트했다. 프랑스와 룩셈부르크 음악저작권협회는 영국의 AI 작곡 프로그램인 ‘에이바(AIVA)’를 저작권자로 인정했다. 다만 한국지식재산연구원에 따르면 AI 창작물을 기존 법제 내에서 다루거나 별도의 법으로 규정한 나라는 아직 없다. ※기자가 체험한 영상은 동아닷컴(donga.com)을 통해 볼 수 있습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올해 상반기 직장인들이 일하기 가장 좋은 곳으로 꼽은 기업은 대부분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올해 초 상위권에 포진했던 스타트업은 6개월 사이 20위권 내에 단 한 곳만 이름을 올릴 정도로 만족도가 하락했다. 1일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잡플래닛 내 기업평가를 토대로 ‘2022 상반기 결산’ 일하기 좋은 기업을 선정한 결과 한국중부발전이 8.86점으로 종합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이번 평가는 기업별 총만족도에 △급여·복지 △워라밸 △사내문화 △경영진 △승진기회·가능성 등 5개 항목을 더해 10점 척도로 표기했다. 한국중부발전은 전 부문에서 높은 만족도를 기록했다. 실제 리뷰에서는 ‘유연근무가 자유롭고 눈치 보지 않는 수평적인 분위기’ 등의 평가가 나왔다. 다만 근무 지역에 대해 아쉽다는 리뷰도 있었다. 그 다음으로는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8.74점), 구글코리아(8.69점)가 각각 2, 3위를 차지했다. 베인앤드컴퍼니코리아는 승진·성장가능성, 급여·복지 등 대부분 항목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워라밸 부문은 3점으로 다른 부분에 비해 만족도가 낮았다. 구글코리아도 5개 전 부문에서 4점 이상을 기록했지만 외국계 기업의 한국 오피스 특성상 ‘로컬팀의 권한과 자율이 적다’ 등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대기업 부문만 따로 떼어서 살펴보면 넥슨의 계열사인 ‘네오플’이 8.52점을 받아 대기업 가운데 1위에 올랐다. 전체 기업 가운데서는 7위다. 회사에서 챙겨주는 복지가 많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다만 제주도 근무에 대해서는 엇갈린 평가가 나왔다. 이어 네이버웹툰(8.45점), NH투자증권(8.36점)이 각각 대기업 2,3위, 전체 순위 10,11위를 차지했다. 스타트업 및 중견·중소기업은 10위권 내에 단 한곳도 들지 못했다. 글로벌 마테크(Mar-tech·마케팅과 기술의 합성어) 전문 기업인 ‘에이비일팔공(AB180)’이 중소·중견기업 부문 1위에 올랐지만 전체 순위로는 13위를 기록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스타트업인 만큼 성장가능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다만 체계 부족, 업무 강도, 급여 보상 부문에서는 아쉽다는 평가를 받았다. 올 초 잡플래닛 선정 2022 주목할 기업 1위에 올랐던 ‘루닛’은 8.13점으로 중소·중견기업 부문 2위에 올랐다. 사내문화와 워라밸, 경영진 만족도는 모두 4점 이상으로 높았으나 급여·복지 등 보상 부분에서는 3.83점으로 다소 낮은 평가를 받았다. ‘대학내일’도 8.13점으로 루닛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워라밸과 초봉, 복지 부분에서는 만족도가 높았지만 팀마다 편차가 크다는 점은 단점으로 꼽혔다. 이번 상반기 결산에 공기업과 외국계 기업이 약진한 반면 상대적으로 스타트업이 부진했던 것은 시장 침체기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잡플래닛 관계자는 “지난해 IT업계에 투자가 활발히 이뤄지면서 미래성장, 좋은 동료를 찾아 스타트업으로 옮기는 인재들이 많았지만 올해 시장이 침체되면서 안정적인 사업성과 이를 바탕으로 한 급여, 복지에 대한 가치가 재조명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포브스 아시아가 발표한 ‘포브스 선정 아시아 유망 기업(스타트업) 100’에 한국 스타트업 15곳이 포함됐다. 지난해 4곳에서 1년 만에 3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 등으로 투자 시장에 겨울이 찾아오면서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거둔 성과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31일 포브스 아시아에 따르면 이번 100대 유망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린 한국 스타트업은 △에이아이포펫 △아파트멘터리 △백패커(아이디어스) △닥터나우 △크몽 △생활연구소(청소연구소) 등 15곳이다. 싱가포르(19곳) 홍콩(16곳)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규모다. 지난해 22곳의 스타트업이 유망 기업으로 선정되면서 1위를 기록한 인도는 올해 절반 수준(11곳)으로 떨어져 5위로 하락했다. 반면 지난해 4곳에 불과했던 중국은 올해 13곳을 기록하며 한국의 뒤를 이었다. ‘포브스 아시아 선정 유망기업 100’은 팬데믹 이후 경제 성장을 견인할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지난해 처음 진행됐다. 지난해 선정된 국내 스타트업은 △아우토크립트 △클라썸 △H2O호스피탈리티 △미소 등 4곳뿐이었다. 포브스 아시아에 따르면 이번 심사는 아시아 지역의 대학과 벤처캐피털 및 투자자 등으로부터 650여 곳의 기업을 추천받아 창의성, 회복력, 적응력 등의 역량을 고려해 이뤄졌다. 지난해에는 17개 국가의 스타트업이 명단에 포함됐지만 올해는 15개 국가로 줄었다. 포브스 아시아는 “참신한 사고와 혁신적인 제품 및 서비스로 현실 세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을 조명했다”며 “더 접근하기 쉬운 노인 돌봄 서비스, 고립이나 번아웃으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 웰빙 앱 등을 포함했다”고 말했다. 올해 선정된 한국 스타트업 15곳의 사업 분야는 총 8개다. 물류&수송, 교육&채용, 푸드&호스피탈리티, 기술 등 지난해 4개 분야에서 2배로 늘어난 것이다. 특히 올해는 ‘이커머스&리테일’ 분야 스타트업이 5곳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생활연구소(청소연구소)는 가사 청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백패커는 핸드메이드 마켓 플레이스 ‘아이디어스’와 클라우드펀딩 ‘텀블벅’의 운영사, 크몽은 국내 프리랜서에게 설자리를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모비두는 원스톱 라이브커머스 플랫폼을, 엔코드는 명품 프리오더(선주문)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바이오테크&헬스케어, 금융, 엔터프라이즈 기술 분야에서도 각각 2곳씩 선정됐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와 펫테크 기업 ‘에이아이포펫’, P2P 대출 플랫폼 ‘피플펀드’와 클라우드 기반의 모바일 POS를 제공하는 ‘페이히어’,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을 제공하는 ‘쿼드마이너’와 협업툴 개발사인 ‘토스랩’ 등이다. 이 밖에도 컨슈머테크, 엔터테인먼트&미디어, 물류&수송, 푸드&호스피탈리티 부문에 각각 아파트멘터리, 플라스크, 서울로보틱스, 와드(캐치테이블) 등이 선정됐다. 아파트멘터리는 아파트 인테리어 스타트업, 플라스크는 인공지능 애니메이션 스타트업이다. 서울로보틱스는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고, 와드는 국내 3000여 개 레스토랑의 정보와 실시간 예약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항집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과거에는 국내 감수성과 문화에 부합하는 아이템으로 창업한 스타트업이 많았다면, 이제는 세계적으로 사업 확장을 해나갈 수 있을 정도로 글로벌적인 역량과 감수성을 가진 스타트업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SK하이닉스는 신속하게 기술을 개발하고 주력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하는 한편, 품질 경쟁력을 확보하며 고객 중심 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유수의 ICT 플레이어들과 협업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 1월부터 SK스퀘어, SK텔레콤과 함께 ‘SK ICT 3사 연합’을 구축하고 반도체, 5세대(5G), 인공지능(AI) 등 다양한 ICT 영역에서 시너지를 도모하고 있다. 적극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 확보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의 1단계 절차를 마무리하면서 글로벌 낸드 시장에서 선두권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미래를 위한 대단위 투자로 경기 용인시 원삼면 일대에 120조 원 규모의 최첨단 반도체 팹 4기를 신설하는 프로젝트도 추진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기존 메모리 반도체의 틀을 깬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에 대한 연구도 지속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2월 데이터 저장 역할뿐 아니라 연산도 할 수 있는 차세대 지능형 메모리반도체인 ‘PIM(Processing-In-Memory)’을 개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D램 단일 칩으로는 업계 최대 용량인 24Gb(기가비트) DDR5 제품의 샘플도 출하했다. 2020년 10월 세계 최초로 DDR5를 출시한데 이어 1년 2개월 만에 최대 용량 제품을 선보인 것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개발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올해 8월 미국 샌타클래라에서 개막한 플래시 메모리 서밋에서 SK하이닉스는 현존 세계 최고층인 238단 512Gb TLC(Triple Level Cell) 4D 낸드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기술 개발을 통해 고객들에게 최고 품질의 제품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SUV 전용 ‘다이나프로(Dynapro)’ 브랜드를 바탕으로 SUV 시장 공략 강화에 나서며 다양한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고 있다. 다이나프로는 고속주행부터 험난한 오프로드까지 폭넓은 세그먼트를 갖춘 SUV 전용 타이어다. 온로드용인 △다이나프로 HPX(Dynapro HPX) △다이나프로 HL3(Dynapro HL3) △다이나프로 HP2(Dynapro HP2)와 온·오프로드용 ‘다이나프로 AT2(Dynapro AT2)’, 오프로드용 ‘다이나프로 MT2(Dynapro MT2)’ 등이 있다. 특히 최근 출시한 ‘다이나프로 HPX’는 프리미엄 SUV 차량 고객의 니즈에 맞춘 SUV 전용 프리미엄 컴포트 타이어다. 17인치부터 22인치까지 폭넓은 라인업으로 출시돼 소형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SUV 차량에 장착된다. 국내 도로 환경에 맞춰 마른 노면, 젖은 노면, 눈길 등에서 편안하고 안정적인 주행성능을 발휘하는 사계절용으로 개발됐다. 또 한국타이어의 기존 SUV 상품 중 가장 오래 주행 가능한 긴 수명을 자랑한다. 또 다른 온로드용 ‘다이나프로 HL3’은 비대칭 패턴 디자인을 적용해 마른 노면과 젖은 노면 모두에서 밸런스 있는 주행성능을 갖췄다. 다이나프로 HP2는 정숙성과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온오프로드용 ‘다이나프로 AT2’는 다양한 노면에서 최적의 성능을 발휘하고, 오프로드용 타이어 ‘다이나프로 MT2’는 뛰어난 그립 성능과 탁월한 구동력을 통해 가파른 험로를 강력하게 헤쳐나간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검증된 기술력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의 대표 SUV 모델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가고 있다”며 “혁신 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글로벌 SUV 타이어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카카오는 오픈채팅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강화하면서 사용자 중심의 경영을 펼치고 있다. 최근 오픈채팅의 진입점을 기존 카카오톡 플랫폼에서 포털 다음 검색(드라마)으로 넓히고 채팅탭 상단에 오픈채팅 바로가기를 넣기로 발표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다음 검색의 오픈채팅 진입 구간은 드라마를 시작으로 스포츠, 연예 등으로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이 같은 행보는 올해 2분기 카카오 실적발표에서 남궁훈 각자대표가 “카카오 생태계 내의 오픈채팅의 진입점을 확대해 900만 사용자의 관심사를 연결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오픈채팅은 카카오톡에서 같은 관심사를 지닌 사람끼리 채팅방을 만들어 대화할 수 있는 채팅 서비스다. 카카오톡 일반채팅과 달리 전화번호나 아이디 등 친구 추가 절차 없이 서로 모르는 사람들이 공통의 관심사에 따라 소통할 수 있다. 앞서 카카오는 오픈채팅방에서 최대 1500명까지 음성 대화를 즐길 수 있는 ‘보이스룸’을 도입했고, 자동 응답 기능인 ‘방장(방 관리자)봇’과 채팅방 입장 조건 설정하기, 선물하기 기능을 더했다. 카카오에 따르면 올해 오픈채팅 사용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전인 2019년 대비 76% 늘었다. 카카오 관계자는 “다른 사람과 필요이상으로 관계를 맺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젊은 세대 성향과 팬데믹 기간 확산된 비대면 소통이 오픈채팅 사용자 유입에 한몫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올해 3월 카카오의 새 사령탑이 된 남궁 대표가 가장 먼저 주목한 것도 오픈채팅의 성장 잠재력이었다. 남궁 대표는 그동안 집중해온 지인 기반 소통을 넘어 공통의 관심사를 가진 사용자끼리 소통하는 플랫폼을 만들어 해외에 진출하겠다는 내용을 담은 ‘카카오 유니버스’라는 청사진을 내놨다. 그 첫 단추가 오픈채팅을 활용한 ‘오픈링크’ 서비스다. 카카오는 오픈링크를 별도 앱으로 국내에 출시해 기반을 다지고 해외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IT 업계에서는 멜론, 카카오페이지, 카카오맵 등 카카오의 다양한 콘텐츠와 오픈링크의 접점을 넓혀 기존 메신저 플랫폼과 차별화된 서비스를 이용자에게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최근 한반도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국지성 폭우를 비롯해 유럽의 폭염, 미국 산불 등 기후변화에 따른 피해가 커지면서 기후기술에 대한 세계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기후기술 스타트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벤처캐피털 관련 전문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기후기술 벤처캐피털(VC)의 투자 액수는 448억 달러(약 58조7000억 원)에 이른다. 2019년 148억 달러, 2020년 221억 달러 등 갈수록 증가하는 추세다. 세계에서 기후기술 스타트업이 가장 활성화돼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 전 세계 47개 기후기술 유니콘 기업 가운데 59.6%인 28곳이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다. 올해 6월에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속가능한 항공유를 생산하는 미국 스타트업 ‘디멘셔널 에너지(Dimensional Energy)’가 유나이티드항공과 세계 최대 규모의 지속가능한 항공유(SAF) 관련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 스타트업 ‘서크(Circ)’도 폐기된 섬유를 고품질 섬유 소재로 재생하는 재활용 기술로 패션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한국에도 대체육을 비롯해 스마트팜, 모빌리티, 에너지, 폐자원 솔루션 등 다양한 분야의 기후기술 스타트업들이 포진해 있다.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설립한 벤처투자기관 ADB벤처스는 주목할 만한 한국의 기후기술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무병씨감자 생산기술을 특허 낸 ‘이그린글로벌’을 꼽기도 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해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에서 기후기술 펀드는 지난해 하반기에야 768억 원 규모로 처음 결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기후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기술 연구자들이 관련 스타트업을 창업하도록 독려해야 한다”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 및 자율주행용 인공지능(AI) 기반 카메라 인식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한국 스타트업 ‘스트라드비젼’이 1076억 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했다. 10일 스트라드비젼에 따르면 이번 투자에는 자율주행 분야 3대 기업 중 하나인 미국의 ‘앱티브(Aptiv)’와 세계적인 자동차 부품 공급사인 독일의 ZF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했다. 이 외에도 엘에스에스 프라이빗에쿼티, 케이클라비스, 타임폴리오, 엔베스터 등이 재무적 투자자(FI)로 참여했다. 이번 투자로 누적 투자 유치 금액은 1558억 원을 기록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이 회사가 개발한 소프트웨어인 ‘SVNet’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VNet은 최소한의 연산과 전력 소비만으로 딥러닝 기반의 객체 인식 기능을 구현하는 초경량, 고효율 솔루션이다. 2019년 처음 양산을 시작해 전 세계 13개 제조사, 50개 이상의 차종에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이번에 새로 합류한 앱티브와 ADAS 및 자율주행 인식 기술 고도화 분야에서 전략적인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자동차 업계 내에서 스트라드비젼과 함께하는 전략적 투자사는 앱티브를 비롯해 현대자동차그룹, 현대모비스, LG전자, 일본 아이신그룹, ZF 등 6개사다.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이번 투자 유치가 그동안 준비해 온 대형 양산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