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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코드 브레이커’ 엘링 홀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또 하나의 새 기록을 남겼다. 맨체스터시티(잉글랜드)의 홀란은 29일 라이프치히(독일)와의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G조 5차전 후반 9분에 1-2로 따라붙는 골을 넣었다. 홀란은 페널티박스 안에서 간결한 왼발 인사이드 터치로 상대 골문 왼쪽 구석을 뚫었다. 이로써 홀란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5호 골을 기록하면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의 알바로 모라타 등과 득점 공동 선두가 됐다. 홀란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12골)이다. 맨체스터시티는 홀란의 추격 골을 시작으로 내리 3골을 몰아치면서 3-2로 역전승했다. 16강 진출을 이미 확정한 맨체스터시티는 조별리그 5전 전승을 기록하며 남은 한 경기 결과에 관계없이 조 1위를 굳혔다. 이날 챔피언스리그 개인 통산 35번째 경기에서 40호 골을 터뜨린 홀란은 최소 경기 40골 기록을 새로 썼다. 45경기 만에 40골을 채웠던 뤼트 판 니스텔로이(은퇴)의 기록을 10경기나 앞당겼다. 이 부문 역대 3위는 59경기 40골의 킬리안 음바페(파리 생제르맹)다. 나란히 61경기에서 40골을 기록한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가 공동 4위인 점을 감안하면 홀란의 골 추가 속도 위력을 알 수 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최소 경기 20골(14경기), 30골(25경기) 기록도 홀란이 갖고 있다. 홀란은 UEFA 챔피언스리그 역대 최연소(23세 131일) 40골 선수로도 이름을 남겼다. 홀란은 나흘 전인 25일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통산 48번째 경기 만에 50골을 쌓으면서 리그 역대 최소 경기 50골을 달성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불법 촬영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는 황의조(사진)가 혐의를 벗을 때까지 축구 국가대표로 뛰지 못하게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황의조의 불법 촬영 혐의와 관련한 회의를 열고 “사실관계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올 때까지 황의조를 대표팀에 선발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의조는 11월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두 경기에 모두 출전했다. 축구 국가대표팀을 지휘하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11월 월드컵 예선 2경기 이후 황의조 관련 질문을 받고 “아직 혐의가 입증된 게 없다. 혐의가 명확하게 나올 때까지는 우리 선수”라며 “황의조는 좋은 선수다. 대표팀에서도 활약해 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하지만 대한축구협회는 축구 팬들과 시민단체에 이어 정치권에서도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회의를 열고 황의조를 대표팀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회의 결과에 대해 “지금의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 축구협회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말했다. 회의를 주재한 이윤남 축구협회 윤리위원장은 “국가대표는 고도의 도덕성과 책임감을 갖고 자기 관리를 해야 한다”며 “대표팀을 바라보는 팬들의 기대 수준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황의조를 국가대표로 선발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애덤 롱(36·미국·사진)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최다 연속 페어웨이 안착’ 기록을 31년 만에 새로 썼다. 롱은 10일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 로열 골프코스(파71)에서 열린 버터필드 버뮤다 챔피언십 1라운드에서 14번홀(파4)까지 총 11번의 파4, 파5홀 티샷을 모두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이로써 69홀 연속 페어웨이 안착에 성공한 롱은 이 부문 최다 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92년 브라이언 클라(64)가 작성한 59홀인데 10홀을 더 늘렸다. 이번 대회장 3, 8, 13번홀은 파3홀이어서 페어웨이 안착 기록과는 관련이 없다. 롱은 15번홀(파4)에서 날린 티샷이 러프로 빠지면서 기록 행진을 멈췄다. 롱의 페어웨이 안착 행진은 지난달 슈라이너스 칠드런스 오픈 최종 4라운드 16번홀(파5)부터 시작됐다. 6일 끝난 월드와이드 테크놀로지 챔피언십(WWT 챔피언십)에서는 페어웨이 안착률 100%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 역시 클라가 1992년 메모리얼 토너먼트에서 기록한 이후 31년 만이다. 롱은 1라운드를 마친 뒤 “지난 24시간 동안 모두가 내게 다가와 말하지 않았다면 (기록에 대해) 이렇게 많이 생각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15번홀에선 3번 우드 티샷이 회전이 심했고 바람에 걸리면서 공을 멀리 보내지 못해 러프에 떨어졌다”고 말했다. 페어웨이 안착률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성적으로 이어지는 건 아니다. 롱은 이날 일몰로 9명의 선수가 경기를 마치지 못한 가운데 5언더파를 기록하며 공동 26위로 1라운드를 마쳤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축구대표팀은 1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싱가포르를 상대로 2026 북중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 아시아 예선 첫 경기를 치른다. 위르겐 클린스만 축구대표팀 감독은 이 경기를 위해 손흥민(31·토트넘)과 황희찬(27·울버햄프턴)을 포함한 23명의 국가대표를 소집한다. 하지만 손흥민과 황희찬은 싱가포르전에 닷새 앞서 적으로 먼저 만난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시즌 첫 맞대결을 벌인다. 토트넘과 울버햄프턴은 11일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에서 맞붙는다. 경기는 울버햄프턴의 안방에서 열린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뛰었던 박지성은 최근 울버햄프턴 구단 팟캐스트 ‘울브스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EPL에서 한국 선수들이 맞대결하는 건 흔치 않다. 한국 축구 팬들도 흥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맨유 시절 박지성도 당시 토트넘에서 뛰고 있던 이영표와 ‘코리안 더비’를 벌인 적이 있다. 이번 시즌 손흥민과 황희찬은 둘다 팀 내 최다 득점 선수일 만큼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EPL 최근 6경기에서 5골을 몰아친 손흥민은 10일 현재 8골(1도움)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득점 공동 2위에 올라 있다. 11골로 득점 선두인 엘링 홀란(맨체스터시티)과는 3골 차다. 11경기에 출전한 손흥민은 경기당 평균 0.72골을 기록 중인데 아시아 선수 최초로 EPL 득점왕을 차지했던 2021∼2022시즌보다 득점 페이스가 더 빠르다. 득점왕 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0.66골(35경기 23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울버햄프턴전에서 멀티 골을 터뜨린다면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게 된다.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골은 웨인 루니(11시즌)를 포함해 역대 6명만 갖고 있는 기록이다. 손흥민은 EPL 데뷔 해이던 2015∼2016시즌(4골)에만 10골을 채우지 못했다. EPL 3년 차인 황희찬은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리그 11경기에서 6골(2도움)을 기록 중인 그는 득점 공동 6위다. 시즌 전체 일정(팀당 38경기)의 3분의 1도 지나지 않았는데 한 시즌 개인 최다 골 기록을 새로 썼다. 황희찬은 EPL 데뷔 해이던 2021∼2022시즌 30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지난 시즌엔 27경기 3골에 그쳤다. 황희찬은 토트넘을 상대로 공식전 7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에 도전한다. 손흥민과 황희찬의 EPL 맞대결은 이번이 두 번째다. 처음 만난 건 2022년 2월 13일이었는데 이 경기에선 울버햄프턴이 2-0으로 이겼다. 당시 손흥민은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고 황희찬은 후반 36분 교체 투입돼 두 선수가 그라운드에 함께 선 시간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11일 경기에선 팀 내 최고 골게터인 둘 모두 선발로 출전해 상대 골문을 겨눌 것으로 보인다. 두 팀 모두 직전 11라운드 경기를 패해 분위기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토트넘은 승점 26(8승 2무 1패)으로 2위, 울버햄프턴은 승점 12(3승 3무 5패)로 14위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시리즈(KS) 1승을 더하기까지 정확히 21년이 걸렸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1위 LG가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2위 KT에 5-4 역전승을 거뒀다. 3-4로 끌려가던 8회말 안방 마님 박동원이 역전 2점 홈런을 쏘아올려 경기를 뒤집었다. 전날 패배를 설욕한 LG는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이뤘다. LG가 한국시리즈에서 승리를 거둔 건 2002년 11월 8일 역시 잠실에서 열린 그해 5차전 이후 꼭 21년(7670일) 만이다. LG는 당시에도 1회초부터 삼성에 2점을 내주고 경기를 시작했지만 결국 8-7로 역전승을 거뒀다. 그러나 이틀 뒤 대구에서 열린 6차전에서 삼성 마해영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패한 뒤 20년간 한국시리즈 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 1회초부터 4점을 내준 LG는 KT 선발투수 쿠에바스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하면서 5회말까지 1-4로 끌려갔다. 6회말 1사 후 타석에 들어선 LG 주장 오지환이 쿠에바스의 초구 컷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1점 홈런을 기록하며 반격의 서막을 알렸다. 이어 7회말에는 2사 후 박해민이 볼넷으로 출루한 데 이어 김현수가 바뀐 투수 박영현을 상대로 우측 선상으로 빠지는 적시 2루타를 치면서 3-4까지 따라붙었다. 후속 타자 오스틴이 뜬공으로 물러나면서 동점을 만들진 못했지만 유광점퍼를 입은 LG 팬들 사이에서 역전의 희망이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기세를 탄 LG는 8회말 끝내 승부를 뒤집었다. 직전 타석에서 홈런을 쳤던 오지환이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을 골라내며 판을 깔았다. 문보경이 희생번트로 오지환을 2루로 보낸 뒤 7번 타자 박동원이 박영현의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쳐 비거리 122.3m(트랙맨데이터 기준)짜리 2점 홈런을 날렸다. 이날 4타수 2안타 2타점을 기록한 박동원은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LG 벤치의 마운드 운용도 빛났다. LG 선발투수 최원태는 경기 시작부터 제구력 난조로 애를 먹었다. 다섯 타자를 상대로 아웃카운트 하나만을 잡은 채 안타, 볼넷을 2개씩 내준 뒤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후속 투수 이정용이 승계 주자를 홈으로 보내면서 최원태는 3분의 1이닝 동안 4실점을 기록했다. 이후 LG 벤치는 필승조 정우영을 3회초, 김진성을 4회초에 조기 투입하는 승부수를 던져 추가 실점 없이 버텨 역전승 발판을 마련했다. 1차전 때 패전투수가 됐던 마무리 투수 고우석도 이날 9회초 등판해 KT 타선을 삼자범퇴 처리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LG 구원진 7명은 총 8과 3분의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염경엽 LG 감독은 “가장 중요한 건 오늘의 1승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줬다는 것”이라며 “KS 경험이 없는 젊은 투수들이 좋은 경기를 해준 덕에 남은 경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카드가 여러 개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날도 잠실에는 2만3750명의 만원 관중이 모여 이틀 연속 매진 기록을 이어갔다. 3차전은 10일 오후 6시 30분 KT 안방 수원에서 열린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강동웅 기자 leper@donga.com}
“다신 오지 않을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일주일을 고민해 마음을 굳힌 뒤론 흔들리지 않았어요.” 6일 자신이 재학 중인 경북 경산시 경북체육고에서 만난 이우진(18·사진)은 차분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키 194cm에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 포지션인 이우진은 이탈리아 1부 리그 팀 베로 발리 몬차 입단을 앞두고 있다. 이우진은 “살면서 유럽에 나가 보는 건 처음”이라며 “국제대회만 나가도 (국내 대회보다) 관중이 10배는 많은 것 같은데 세계 최고 리그인 이탈리아의 분위기는 어떨지 상상이 안 된다”고 설렌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 고교 배구 선수가 곧바로 유럽 무대에 진출하는 건 이우진이 처음이다. 박기원 태국 남자 대표팀 감독(72)과 조혜정 전 GS칼텍스 감독(70)이 1979년에,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68)이 1981년부터 이탈리아 리그에서 뛴 적이 있지만 모두 국내 실업팀에 몸담고 있다가 건너간 케이스다. 문성민(37·현대캐피탈)은 경기대 졸업 후 독일과 튀르키예 리그에서 뛰었고, 김연경(35·흥국생명)은 한국과 일본 리그를 경험한 뒤 튀르키예에 진출했다. 이우진은 올해 8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19세 이하(U1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한국이 30년 만에 동메달을 따는 데 앞장섰다.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대회 ‘베스트 7’에도 이름을 올렸다. 이 대회에서 이우진을 눈여겨본 에이전트가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면서 결국 이탈리아행이 성사됐다. 김연경도 이우진의 해외 진출 소식을 전해 들은 뒤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이탈리아 현지와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도왔다. 이우진은 “대회 도중에 첫 제안을 받아 통역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어렵사리 소통했다. 처음에는 영입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지만 에이전트가 행선지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하며 설득해 마음이 흔들렸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뛸 수 있는 기회라는 점이 무엇보다 끌렸다”면서 “가족과 학교 선생님도 ‘돈을 주고도 유학을 가는데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결심을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우진은 15일 출국하지만 ‘외국인 선수는 만 19세 이후 경기에 뛸 수 있다’는 이탈리아 리그 규정에 따라 내년 2월경 정식 계약을 맺을 계획이다. 그전까지는 인턴(연습생) 신분으로 팀에 머물게 된다. 이우진은 “계약 기간과 규모에 대해서는 이미 합의한 상태”라며 “한국어 통역 등 현지 체류 비용도 구단이 부담하기로 했다. 영어 공부도 도와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몬차 구단은 7일 이우진의 합류 소식을 전하면서 “전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재능을 지닌 선수 중 한 명”이라고 치켜세웠다. 이우진이 이탈리아로 건너가면서 국내 대학 팀은 물론이고 프로 팀 관계자도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이우진이 지난달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드래프트 때 유력한 1순위 후보로 거론되던 선수였기 때문이다. 한 현장 지도자는 “이우진은 중학교 시절부터 눈여겨본 선수다. 공격과 수비 모두 탈고교급”이라며 “이우진을 당장 우리 팀에서 잡지 못한 건 아쉽지만 한국 배구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은 선수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물론 유럽리그 진출이 곧바로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건 아니다. 국내 프로배구 무대에 도전했더라면 꾸준히 경기에 나서면서 유럽 무대 못지않은 연봉을 보다 쉽게 거머쥘 수도 있다. 그러나 이우진은 “지금은 안정보다 성장이 나에게 더 중요하다. 유럽에서 많이 배우겠다”고 다짐했다.경산=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손흥민의 소속 팀 토트넘이 적장(敵將)으로 돌아온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이 지휘하는 첼시에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토트넘은 7일 첼시와의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에서 1-4로 졌다. 이번 시즌 개막 후 10경기 연속 무패(8승 2무) 행진을 이어온 토트넘의 첫 패배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6분 만에 터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전반 33분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을 당한 지 2분 만에 동점 골을 허용했다. 토트넘은 후반 10분 데스티니 우도지도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는데 이후 내리 3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세네갈 출신의 첼시 공격수 니컬러스 잭슨은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넣는 등 해트트릭을 기록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2014년 7월부터 2019년 11월까지 5년 4개월 동안 토트넘 지휘봉을 잡았던 지도자다. 이 기간에 공식전 293경기를 치렀는데 그가 사령탑을 맡았던 팀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다. 독일 분데스리가의 레버쿠젠에서 뛰고 있던 손흥민을 2015년 8월 토트넘으로 영입한 인물이 바로 포체티노 감독이다. 지난해 7월까지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사령탑을 맡았던 포체티노 감독은 1년간의 공백기를 거친 뒤 올 7월 첼시 지휘봉을 잡고 약 4년 만에 EPL로 돌아왔다. 토트넘과의 경기 후 포체티노 감독은 “4년이 지나고 돌아와 다시 인사할 기회를 얻는 건 선물 같은 일이다. 추억들이 떠오른다”고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토트넘 선수들과 인사를 나눴고 손흥민과는 포옹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번 시즌 8골로 EPL 득점 공동 2위인 손흥민은 이날 풀타임을 뛰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손흥민은 전반 13분 골문 앞에서의 간결한 터치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KT를 울린 것도 웃게 한 것도 문상철이었다. 정규시즌 2위 KT가 1위 LG와의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9회초 문상철의 적시 2루타 한 방으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KT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방문 경기에서 3-2 한 점 차 진땀승을 거뒀다. 첫 타석에서 보내기 번트를 실패하며 삼중살의 빌미를 제공했던 문상철은 9회초 승부처에서 결승타를 치며 팀에 값진 승리를 안겼다. 1차전이 무승부로 끝난 1982년 KS를 제외하고 역대 39번의 7전 4승제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오른 건 29번이다. 2년 만의 KS 우승에 도전하는 KT로선 74.4%의 기분 좋은 확률을 등에 업게 됐다. KT는 1회초 선두타자 김상수가 홈을 밟으며 산뜻한 출발을 했다. 김상수는 중전안타를 치고 출루한 데 이어 2번 타자 황재균의 타석 초구 때 곧바로 2루를 훔쳤다. 정규시즌 도루 1위의 팀 LG의 허를 찌른 KT 이강철 감독의 판단이 빛난 순간이었다. 이어 도루 과정에서 LG 포수 박동원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3루에 다다른 김상수는 황재균의 유격수 땅볼 때 홈으로 향하며 선취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KT의 리드는 그리 길지 않았다. 1회말 LG 오스틴의3루 상황에서 LG오스틴의 땅볼을 2루수 박경수가 한 차례 놓쳤다 포구한 데 이어 유격수 김상수가 송구마저 떨어뜨리면서 3루주자 박해민이 홈을 밟았다. 더블플레이로 이닝이 끝나야 할 상황에서 위기가 이어졌다. 오지환의 안타로 이어진 LG의 1사 만루 기회에서 문보경이 3루 주자 김현수를 홈으로 불러들이는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점수가 뒤집혔다. 2회초에는 찬물마저 끼얹어졌다. KT는 선두타자 장성우가 상대 수비 실책으로 출루한 데 이어 배정대가 좌전 안타를 치면서 무사 1, 2루 기회를 맞았다. 동점을 넘어 역전 기회가 온 듯했다. 그러나 후속타자 문상철에게 지시한 보내기 번트 작전이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LG 포수 박동원이 자신의 앞에 짧게 떨어진 번트 타구를 잡아 3루로 던져 2루주자 장성우를 포스 아웃시켰다. 이어 타자주자 문상철까지 잡아냈다. 여기에 2루를 밟은 배정대마저 런다운에 걸린 끝에 태그아웃 되면서 순식간에 이닝이 끝났다. 2004년 현대가 삼성과의 7차전에서 1회초 양준혁의 타석 때 잡아냈던 삼중살에 이어 KS 역대 두 번째 삼중살이 나온 순간이었다.KT는 4회초 연속 볼넷으로 맞은 1사 1, 2루 기회에서 장성우의 적시타로 동점을 만들긴 했지만 아쉬운 플레이는 이어졌다. 2루 주자 황재균이 홈을 밟는 과정에서 LG의 송구 실책을 틈타 알포드가 홈을 밟으려다 태그아웃됐다. 7회초에도 2사 1, 2루 때 대타 김민혁이 우전안타를 쳤지만 장성우가 홈 앞에서 태그아웃을 당했다. 동점에서도 좀처럼 분위기를 가져오지 못했다. 불씨를 살리지 못하던 KT의 해결사는 7번타자 문상철이었다. 9회초 2사 후 배정대가 볼넷을 골라 출루한 상황에서 문상철은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의 6구째 커브를 받아쳐 좌측담장을 때리는 큼지막한 적시 2루타를 만들어냈다. KT 벤치에서 홈런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2사 후 공이 문상철의 배트에 맞자마자 1루를 떠난 배정대를 홈으로 불러들이기에도 충분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삼중살의 시작이 됐던 번트를 치는 등 앞선 세 타석에서 모두 침묵했던 문상철은 이 안타로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9회초 2사까지 이어진 팽팽한 2-2 균형을 무너뜨린 KT는 9회말 등판한 박영현이 상대 타순을 삼자범퇴로 돌려세우면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7회말 등판해 2이닝을 퍼펙트로 막은 KT 손동현이 승리투수가 됐다. KT 선발 고영표도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의 발판을 놨다. 한편 2002년 이후 21년 만에 KS 무대를 밟은 LG는 정규시즌 10승 6패의높은 관심을구하고 1차전을 KT에 내줬다. 이날 경기장에는 2만3750명의 만원 관중이 몰렸다. 암표가 거래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1차전을 내준 LG는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다시 한번 KS 승리에 도전한다. 11월 8일은 공교롭게도 LG가 마지막 KS 승리를 거뒀던 2002년 KS 5차전이 열렸던 날이기도 하다. 삼성과의 KS 5차전에서 8-7로 이기며 시리즈를 이어간 LG는 이후 6차전을 삼성에 내주며 시리즈 전적 2승 4패로 무릎을 꿇었다. KT는 2차전 선발 투수로 쿠에바스를, LG는 최원태를 예고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사우디아라비아 프로축구 팀 알나스르에서 뛰고 있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사진)가 5일 알칼리즈와의 리그 경기에서 골망을 흔들었다. 30세가 된 뒤로 넣은 400번째 골이었다. 1985년 2월생으로 38세인 호날두는 커리어 통산 863골을 기록 중인데 그중 46%를 30대에 넣었다.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 득점 선두(12골)를 달리고 있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걸 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호날두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한국 남자 골프를 대표하는 장타자 정찬민(24)이 시즌 두 번째 다승자로 이름을 올리면서 부활을 알렸다. 정찬민은 5일 경북 구미시 골프존카운티 선산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골프존-도레이오픈 최종 4라운드에서 2차 연장 승부 끝에 강경남(40)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하며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챙겼다.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이어 시즌 두 번째 우승이다. 정찬민은 3승의 고군택(24)에 이어 이번 시즌 두 번째 다승자가 됐다. 선두 김한별(27)에게 3타 뒤진 공동 5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정찬민은 이날 6번홀(파5) 이글을 시작으로 추격의 시동을 걸었다. 8∼11번홀에선 4연속 버디를 따내는 등 6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8번홀(파3)에서는 20m 거리 러프에서 높게 띄워 친 로브 샷이 홀로 들어가며 기세를 탔다. 강경남이 12번홀(파4) 이글로 앞서 나갔지만 정찬민은 18번홀(파5) 버디로 응수했다. 나란히 4라운드 최종 합계 21언더파 267타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선수는 18번홀에서 연장전에 들어갔다. 정찬민은 1차 연장에서 티샷이 왼쪽으로 벗어나며 위기에 놓였다. 그러나 강경남이 3m 남짓 버디 퍼트를 놓친 반면 정찬민은 2m 거리 파 퍼트를 성공시켜 승부는 2차 연장으로 이어졌다. 정찬민은 자신의 장기인 ‘장타’를 살렸다. 약 200m 거리에서 아이언으로 친 세컨드 샷으로 공을 홀 근처에 붙인 정찬민은 두 차례 퍼트로 버디를 따내며 길었던 승부를 마무리했다. 강경남은 파에 그쳤다. 키 188cm, 몸무게 120kg인 정찬민은 올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14.3야드(약 287.4m)로 최영준(319.5야드)에 이어 이 부문 2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체 1위를 하기도 했다. 정찬민에게 ‘코리안 헐크’란 별명이 붙은 것도 이런 장타 능력 때문이다. 정찬민은 5월 매경오픈 우승에 이어 바로 다음 대회인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공동 7위를 했다. 하지만 왼쪽 어깨 부상으로 이후 13개 대회에선 한 번도 톱10에 들지 못하는 부진을 보였다. 정찬민은 “시즌 2승을 해 기분이 너무 좋다. 첫 우승 이후 생각보다는 (다음) 우승이 빠르게 나왔다”고 말했다. 구미 오상고를 졸업한 정찬민은 “어린 시절을 보낸 곳에서 우승해 뿌듯하다”고 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을 꿈꾸는 정찬민은 다음 달 LIV골프 선발전에 나서고, 내년에는 PGA 2부 투어인 콘페리투어에도 다시 도전할 계획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성유진(23)이 폭우 속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성유진은 5일 제주 제주시 엘리시안 제주 컨트리클럽(파72)에서 마무리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에쓰오일 챔피언십에서 3라운드 합계 12언더파 204타로 정상에 올랐다. 공동 2위 이예원(20)과 김재희(22)를 한 타 차로 따돌리며 우승 상금 1억6200만 원을 받았다. 성유진은 5월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이후 6개월 만이자 통산 세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에쓰오일 챔피언십은 5일 진행된 최종 4라운드가 폭우로 취소되면서 전날 3라운드까지의 성적으로 순위를 가렸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오전 11시 45분, 오후 2시 9분 두 차례 경기를 중단한 끝에 결국 대회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면서 우승 트로피는 3라운드까지 선두였던 성유진에게 돌아갔다. 이날 4라운드에서 성유진은 10번홀까지 버디 1개, 보기 4개, 더블보기 1개로 5타를 잃으면서 우승권에서 멀어지는 듯했다. 하지만 폭우로 4라운드가 취소되면서 운 좋게 트로피를 안았다. 4라운드 10번홀까지 3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나섰던 김재희는 공동 2위를 하며 데뷔 첫 승을 다음 기회로 미뤘다. 성유진은 “오늘 하루 정말 힘들었는데 하늘이 선물을 줬다 싶을 정도로 운이 좋았다. 시즌 2승을 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지난달 KLPGA투어 2개 대회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 예선을 병행하며 강행군했던 성유진은 이날 아침 코피를 쏟기도 했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시작하는 최종 예선을 통해 LPGA투어 입성에 도전하는 성유진은 “(최종 예선을 앞두고) 자신감을 끌어올리는 우승이 됐다”고 말했다. 이예원은 이번 대회로 시즌 대상포인트(651점)와 상금(약 14억1218만 원) 1위를 확정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포항과 전북이 10년 만에 다시 축구협회(FA)컵 챔피언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두 팀이 맞붙는 FA컵 결승전이 4일 오후 2시 15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단판 승부로 우승 팀을 가린다. 양 팀은 2013년 FA컵 결승 상대였는데 당시 포항이 승부차기 끝에 전북을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대회 2연패와 함께 통산 6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FA컵에서 5차례 우승한 전북은 수원과 함께 최다 우승 공동 1위다. 이번에 포항을 꺾으면 단독 1위가 된다. 전북은 FA컵 우승으로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 짓고 싶어 한다. K리그1(1부 리그) 1∼3위 팀과 FA컵 우승 팀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를 밟는데 전북은 4일 현재 K리그1 4위다. 3경기를 남겨 놓은 상황에서 3위 광주에 승점 4점이 뒤져 있어 FA컵 우승을 놓친다면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도 불투명하다. 인천과의 4강전 결승골 주인공인 전북 백승호는 “시즌 초반부터 FA컵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우리 팀 선수들은 FA컵 결승전을 뛰어 본 경험이 많다. 잘 준비해서 새 역사를 만들겠다”며 각오를 밝혔다. 포항은 10년 만의 우승과 함께 통산 5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울산과 우승 경쟁을 벌이다 밀린 포항은 FA컵 챔피언 트로피가 절실하다. FA컵 통산 4회 우승 팀 포항은 이번 결승에서 전북을 물리치면 최다 우승 공동 1위로 이름을 올린다. 포항은 올 시즌 K리그1 전북과의 4차례 맞대결에서 3승 1무로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김기동 포항 감독은 “올해 전북에 한 번도 안 졌다. 자신 있다”고 말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NC가 9회말 2사 만루 위기에서 유격수 김주원의 슈퍼캐치로 1점 차 리드를 지키면서 프로야구 역대 포스트시즌(PS) 최다 연승 타이기록을 세웠다. 정규시즌 4위 NC는 3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위 KT와의 플레이오프(PO) 2차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시리즈 전적 2승 무패가 된 NC는 2020년 통합우승 이후 3년 만의 한국시리즈(KS) 진출에 1승만을 남겨놓게 됐다. 역대 5전 3승제 PO에서 특정 팀이 1, 2차전을 쓸어 담은 건 모두 17번인데 이 중 15차례(88.2%) KS 진출에 성공했다. 2020년 두산과의 KS 4~6차전에서 3연승을 했던 NC는 올해 들어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준플레이오프(준PO) 1~3차전, PO 2차전까지 6경기를 연속으로 쓸어 담으며 PS 연승 숫자를 9로 늘렸다. 1987년 PO 4차전부터 1988년 KS 3차전까지 9경기 연속 승리한 해태와 타이 기록으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NC는 2021, 2022년에는 가을야구 무대에 초대받지 못했다7회말까지 3-0으로 일방적인 흐름을 이어가던 NC는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했다. 8회말 1사 1루에서 KT 배정대에게 안타를 내준 데 이어 NC 좌익수 권희동이 실책이 겹치면서 NC는 1사 2, 3루 위기를 맞았다. 침묵하던 KT 타선은 8회말에만 대타 3명, 대주자 1명을 기용하는 등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KT는 오윤석의 희생플라이에 김상수가 중전 적시타를 치며 2-3으로 점수 차를 좁혔다. NC는 8회말 2사후 마무리투수 이용찬을 마운드에 올렸지만 김상수에게 적시타를 내주며 불을 끄지 못했다. 이용찬이 다시 마운드에 오른 9회에도 위기는 계속됐다. 이용찬이 KT 박병호, 장성우에게 안타를 내주면서 순식간에 무사 1, 3루 상황이 됐다. 특히 2루수 박민우가 2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려던 과정에서 역동작에 걸려 장성우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경기 분위기가 묘하게 바뀌었다. 적어도 동점 허용은 현실이 되는 듯했다. 그러나 이용찬은 문상철, 김준태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전날 9회말 만루홈런을 허용했던 배정대를 자동 고의4구로 거른 이용찬은 2사 만루 벼랑 끝에서 오윤석과 만났다. 4구째 오윤석이 받아친 공을 NC 유격수 김주원이 3루 방향으로 몸을 날려 잡아냈다. 강인권 NC 감독도 맞는 순간 안타라고 생각했던 타구를 잡아내며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KT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경기 막판 혼전이 이어졌지만 이날 승리의 일등공신은 NC 선발 신민혁이었다. 처음으로 PO 무대에, 그것도 선발로 선 신민혁은 6과 3분의 1이닝 동안 안타는 단 1개만 내주며 무실점 호투로 승리투수가 됐다. 신민혁은 1 ,3, 4, 5, 6회를 삼자범퇴 처리하는 등 압도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1회는 공 5개, 5회에는 7개로 이닝을 마무리하기도 했다. 5회까지 투구 수가 50개에 불과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4㎞에 전체 81개의 투구 수 중 35개를 체인지업, 28개를 커터(컷패스트볼)로 던졌다. 호투를 이어가던 신민혁은 7회말 1사 후 알포드를 볼넷, 박병호를 2루수 포구 실책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 투수 류진욱이 투수 앞 땅볼을 더블플레이로 연결하며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신민혁은 경기 MVP로 선정됐다. 이날 KT위즈파크에는 1만5453명의 관중이 찾았다. 이날도 NC의 홈런포가 승리의 보증수표 역할을 했다. 1회초 1사 1루에서 NC 3번 타자 박건우는 KT 선발 벤자민의 초구 커터(컷패스트볼)를 받아쳐 선제 2점 홈런을 날렸다. 경기장 밖으로 날아간 이 홈런은 비거리 130m으로 기록됐다. 박건우의 이 홈런은 결승타가 됐다. 공교롭게도 NC는 올 PS 6경기에서 모두 홈런을 쏘아올리며 전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홈런 3개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에서 하나씩 홈런포를 가동했다. 고무적인 건 특정 타자가 홈런을 몰아치는 게 아니라 6명의 타자가 8개의 홈런을 나눠 치고 있다는 점이다. 한편 박건우는 이날 4타수 3안타로 팀 안타(5개)의 절반 이상을 책임지기도 했다. 시리즈의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PO 3차전은 다음 달 2일 오후 6시 30분 NC의 안방인 창원NC파크에서 열린다. 수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항저우 장애인아시안게임이 28일 막을 내렸다. 22일부터 7일간 이어진 대회에서 한국 선수단은 금 30개, 은 33개, 동메달 40개로 중국, 이란, 일본에 이어 종합 4위를 했다. 사이클 김정빈, 탁구 서수연은 3관왕에 올랐다. 뇌성마비 장애를 딛고 육상에서 은메달을 딴 뒤 스마트폰에 적어온 소감을 꺼낸 전민재의 사연도 감동을 줬다. 이번 대회에서 한계에 도전하는 스포츠 정신을 보여준 모든 선수들에게 다시 한번 박수를 보낸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프로야구 NC의 ‘가을 돌풍’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WC), 준플레이오프(준PO)에 이어 플레이오프(PO)까지 무패행진을 이어갔다. 정규시즌 4위 NC는 30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위 KT와의 PO(5전 3승제) 1차전에서 9-5로 승리했다. NC는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5전 3승제로 치러진 역대 32번의 PO 중 1차전 승리 팀이 한국시리즈(KS)에 진출한 건 25번이다. 확률로 치면 약 78.1%다. 양 팀 외국인 에이스를 선발로 세운 1차전은 방패와 방패의 싸움이 예상됐다. 평균자책점(2.00), 다승(20승), 탈삼진(209개) 3관왕인 NC 페디는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투수였다. KT 쿠에바스 역시 올해 18경기 12승 무패로 100% 승률을 기록하고 있었다. 다만 페디는 시즌 막판 오른 팔뚝 부상으로 WC, 준PO를 건너뛰면서 실전 감각에 의문부호가 붙었다.뚜껑을 열자 흔들린 건 오히려 쿠에바스였다. KT 쿠에바스는 NC 선두타자 손아섭에게 안타를 내준 뒤 1회초 바로 실점했다. 무사 2, 3루에서 NC 4번 타자 마틴이 희생플라이로 선취 타점을 올렸다.강인권 NC 감독의 용병술도 절묘했다. 준PO 당시 8, 9번 타순에서 이날 7번으로 전진 배치된 오영수가 2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바로 2-0을 만드는 1점 홈런을 쏘아 올린 것. 불붙은 NC 타선은 이후로도 꺼질 줄 몰랐다. 쿠에바스는 6피안타(1피홈런) 2볼넷 7실점(4자책점)을 기록하며 3이닝 만에 강판당했다. 실점 과정에서 KT의 아쉬운 수비도 있었다. 이달 10일 두산과의 경기 이후 20일 만에 실전에 나선 KT는 이날 여러 차례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정규시즌 실책 최소 1위(99개)다운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KT 3루수 황재균은 3회초 선두타자 박민우의 내야 뜬공을 놓치면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KT 중견수 배정대는 4회초 2사 1, 2루에서 권희동의 타구를 글러브로 잡다가 놓쳤다. 실책이 아닌 권희동의 3루타로 기록되긴 했지만 KT 더그아웃에 찬물을 끼얹기 충분한 플레이였다. NC는 3회초 2점, 4회초 4점을 추가하며 순식간에 점수 차를 8-1로 벌렸다. KT는 1-9로 뒤진 9회말 2사 만루에서 배정대가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에게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며 5-9로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달 16일 KIA전 이후 14일 만에 마운드에 오른 페디는 NC 팬들의 우려를 씻는 호투를 펼치며 1차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페디는 6이닝 동안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1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으며 승리투수가 됐다. 전체 6이닝 중 1, 2, 4, 6회 4이닝을 삼자범퇴 처리했다. 또 이날 총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1989년 해태 선동열, 2020년 두산 플렉센(이상 11개)을 넘어 PO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도 세웠다. 투심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5㎞를 기록했다. 경기 전 “투구 수 100개는 무난하다”던 강인권 감독의 예상과 비슷하게 이날 98개의 공을 던졌다. 이중 절반인 49개가 ‘스위퍼’였다. NC 타선에서는 5번 타자 권희동이 4타수 3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특히 4회초 2사 1, 2루에서 11구 승부 끝에 2타점 적시 3루타를 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KT 배정대가 놓친 바로 그 타구였다. 이밖에 1번 타자 손아섭, 7번 타자 오영수도 3안타 경기를 했다. 다만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9회말 만루홈런을 허용하는 등 흔들리는 뒷문은 풀어야 할 숙제로 꼽힌다. 3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PO 2차전에는 NC 신민혁, KT 벤자민이 각각 선발 투수로 나선다. 신민혁은 올 시즌 KT를 상대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3.70, 벤자민은 NC에게 1승 2패 평균자책점 5.65를 기록했다. 수원=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경기대 2학년 아웃사이드히터 이윤수(20)가 2023~2024시즌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신인 선수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신인드래프트에서 삼성화재에 이름이 불렸다. 지난 시즌 최하위로 추첨에서 35% 확률을 보유한 삼성화재에 1순위 기회가 돌아갔다. 송림고 출신 날개 공격수인 이윤수는 공수에서 모두 안정적인 경기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키 197㎝에 몸무게는 86㎏다. 올해 열린 청두하계유니버시아드 대회, 문경국제대학배구대회에 대표팀으로 선발되기도 했다. 이윤수는 “1순위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기분 좋고 영광스럽다. 최대한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왼쪽 발목 부상으로 바로 실전투입은 어렵지만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받았다.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키가 큰 아웃사이드히터가 귀하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줬다. 좋은 선택을 한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이날 이윤수가 1순위로 지명되면서 경기대(5회)는 한양대, 인하대(4회)를 제치고 역대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를 가장 많이 배출한 학교가 됐다. 지난 시즌 4위로 8%의 확률을 갖고 있던 우리카드가 2지명 기회를 얻는 깜짝 이변이 일어나기도 했다. 추첨 결과를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1라운드 지명을 앞두고 타임을 외치기도 한 우리카드는 한양대 3학년 아웃사이드히터 김형근(21)을 지명했다. 수성고 3학년 윤서진(18)은 고교 졸업 예정 선수로는 유일하게 1라운드에 지명됐다. KB손해보험이 전체 5순위로 윤서진의 이름을 외쳤다. 윤서진은 올해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세계선수권에서 대표팀 주장을 맡아 30년 만의 동메달 획득을 이끌었다. 이번 드래프트에선 전체 42명의 지원자 중 20명의 이름이 불려 역대 가장 낮은 47.6%의 지명률을 기록했다. 지난시즌 지명률 64.7%에 비해 17%P 가까이 낮아졌다. 당장 올해 도입된 아시아쿼터의 영향력이 적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김상우 감독은 “아시아쿼터로 포지션을 보완하면서 굳이 (신인 선수를) 선발하지 않아도 되는 팀도 있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기량 면에서 대학과 프로 무대의 차이 또한 분명히 있다. 여러 가지 측면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구단별로는 삼성화재, KB손해보험이 5명, OK금융그룹이 3명, 우리카드, 현대캐피탈, 한국전력이 2명 대한항공이 1명을 각각 지명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울산이 이번 주말 열리는 프로축구 K리그1 35라운드에서 우승을 확정할 수 있을까. 홍명보 감독(54·사진)이 이끄는 울산은 27일 현재 승점 67(20승 7무 7패)로 2위 포항(승점 59·15승 14무 7패)에 8점 앞서 있다. 포항이 28일 전북과의 경기에서 지거나 비기고, 울산이 29일 대구를 꺾으면 울산은 남은 3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우승 트로피를 들 수 있다. 이번 주말 이 두 경기에 팬들의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변수는 많다. 아직 우승 가능성이 있는 포항,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기 위해 3위 자리를 노리는 4위 전북(승점 52) 모두 결코 물러설 수 없는 처지다. 포항은 올 시즌 전북을 상대로 3전 전승을 기록했지만 최근 리그 5경기에서는 1승 3무 1패로 페이스가 꺾였다. 3위 광주(승점 57)를 추격하고 있는 전북은 최근 2연승의 상승세에 있다. 매번 우승 경쟁을 하던 전북으로선 이날 이기면 울산 우승에 멍석을 깔아주는 셈이 되지만 기필코 승점을 쌓겠다는 각오다. 전북이 포항에 이기거나 비기더라도 울산이 대구를 꺾는다고 장담할 순 없다. 올 시즌 3차례 맞대결에서는 울산이 2승 1무로 우위에 있지만 울산은 최근 3경기에선 무득점 무승(2무 1패)으로 주춤하기 때문이다. 울산이 우승한다면 지난해 17년 만에 K리그1 정상에 선 데 이어 창단 첫 2연패를 하게 된다. 울산은 안방 울산문수경기장에서 치르는 이날 대구와의 경기에서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이후 비수도권 구단 최초로 시즌 30만 관중을 돌파할 수 있다. 27일 현재 울산(28만1473명)은 서울(39만4022명)에 이어 올 시즌 두 번째로 많은 관중을 끌어들이고 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올 시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 올라 있는 LG의 외국인 투수 애덤 플럿코(32·사진)가 27일 미국으로 돌아갔다. LG 구단은 “그동안 재활에 집중해 왔던 플럿코가 구단과 협의를 거쳐 출국을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플럿코는 LG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지난 2년간 마운드에 올라가 공을 던질 때도, 그렇지 않은 날에도 LG의 우승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LG가 왕조를 구축해 가고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평생 LG를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LG 유니폼을 입고 한국 무대를 밟은 플럿코는 두 시즌 동안 49경기에 나서 26승 8패 평균자책점 2.40의 기록을 남겼다. 올해는 21경기에서 11승 3패 평균자책점 2.41을 기록했다. 전반기에만 11승을 챙기며 LG 마운드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골반 타박상 등의 부상으로 후반기엔 4경기만 등판해 2패를 기록했다. LG 구단은 플럿코가 약 4주간의 재활을 거쳐 9월 말쯤엔 부상에서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복귀 시기가 계속 늦어지자 결별을 선택했다. 플럿코는 8월 26일 NC와의 경기에서 4이닝(1실점)을 던진 게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었다. LG는 다음 달 7일 시작되는 한국시리즈에 대비해 경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훈련 중이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김민재의 소속 팀 바이에른 뮌헨(독일)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에서 3연승을 달렸다. 뮌헨은 25일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의 2023∼2024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3-1로 승리했다. 뮌헨은 1골 1도움을 기록한 공격수 해리 케인이 팀 승리를 이끌었다. 케인은 1-1로 맞선 후반 28분 결승골을 넣었고 후반 34분엔 자말 무시알라의 쐐기골에 도움을 기록했다. 김민재는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뛰었다. 승점 9점이 된 뮌헨은 A조 1위를 지켰다. 조 2위는 승점 4점(1승 1무 1패)의 갈라타사라이다. 같은 조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맨유)는 이날 코펜하겐(덴마크)을 1-0으로 누르고 2패 뒤 첫 승을 거뒀다. 맨유는 후반 27분 중앙수비수 해리 매과이어가 헤더로 결승골을 터뜨렸다. 맨유는 후반 추가시간에 페널티킥을 내줘 조별리그 첫 승을 날릴 뻔했지만 골키퍼 안드레 오나나의 선방으로 1점 차 승리를 지켰다. 승점 3점(1승 2패)이 된 맨유는 코펜하겐(승점 1)과 자리를 바꾸고 조 최하위에서 벗어났다. 챔피언스리그 통산 최다(14회) 우승 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는 이날 C조 조별리그에서 브라가(포르투갈)를 2-1로 꺾고 3연승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골프 여제’ 안니카 소렌스탐 국제골프연맹(IGF) 회장(53·스웨덴·사진)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회원이 됐다. 미국 골프 전문 매체 ‘골프위크’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소렌스탐 회장이 이달 초 (이 클럽의 상징인) 그린 재킷을 입었다”고 25일 보도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남자 골프에서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마스터스’를 개최하는 곳이다. 마스터스 대회 기간을 제외하고는 약 300명으로 추정되는 회원만 이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오거스타 내셔녈 골프클럽은 회원 명단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회원 수는 알 수 없다. 이 클럽은 소렌스탐이 회원 자격을 얻었는지에 대한 질문에도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물론 회원이 되기도 어렵다. 마스터스에서 5번 우승한 타이거 우즈조차 이 클럽의 회원이 아니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1932년 ‘부자 백인 남성들의 사교 클럽’으로 문을 열었다. 흑인인 콘돌리자 라이스 전 미국 국무장관이 2012년 여성 1호 회원이 된 뒤에야 인종과 성별 차별이 사라졌다. 유색 인종 남성도 1989년 이전까지는 회원이 될 수 없었다. 소렌스탐 회장은 메이저대회 10승을 포함해 LPGA투어에서 총 72승을 수확한 뒤 2008년 은퇴했다. 2019년 이 클럽에서 열린 제1회 오거스타 내셔널 위민스 아마추어 대회 때 박세리(46), 로레나 오초아(42·멕시코) 등과 시타를 하기도 했다.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