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17년 차 직장인 오세아 씨(42)는 올 4월부터 서울 성동구 1인 가구 지원센터에서 운영하는 상담 멘토링 ‘쉼의 대화’에 참여 중이다. 상담 자격증이 있는 전문가와 일대일 대화를 하면서 스스로를 돌아보게 됐고, 함께 식사하거나 공연을 보면서 관심사도 넓힐 수 있었다. 오 씨는 내친김에 센터에서 지원하는 명상 및 미술 테라피 프로그램도 수강했다. 오 씨는 “회사와 집만 오가는 단조로운 생활을 해왔는데, 센터를 통해 새로운 자극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 모든 자치구에서 맞춤형 프로그램 제공 서울 내 1인가구는 2021년 기준으로 약 149만 가구다. 이는 전체 약 405만 가구의 37%에 달하는 것이다. 서울시는 이처럼 늘어나는 1인가구를 위해 각 자치구 1인 가구 지원센터를 통해 다양한 특화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문화·취미·여가부터 범죄 예방, 재무 관리, 쓰레기 줄이기, 집 수리 등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주제까지 범위가 다양하다”며 “현재 운영 중인 온·오프라인 프로그램은 180여 개에 달한다”고 했다. 올해부터는 1인 가구 간 만남과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프로그램을 자치구 25곳 모두로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일상 회복이 이뤄진 점을 감안해 대면 및 체험 위주의 프로그램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진행했던 프로그램 중 참여자 만족도가 높았던 △저자와의 대화를 통한 글쓰기(강남구) △반려동물 행동 교정 교육(광진구) △반려 식물 키우기와 정서 안정(관악구) △걷기 코칭 및 걷기 대회(성동구) 등은 횟수와 참여 인원을 대폭 확대했다. 이용자 상당수는 1인 가구 지원센터를 통해 삶의 만족도가 높아졌다고 했다. 직장인 이수진 씨(35)는 지난해 겨울 광진구 센터에서 심리 검사와 퍼스널 컬러 진단 등을 통해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나확행(나의 확실한 행복)’ 프로그램을 수강했다. 이 씨는 “심리상담 전에는 ‘나는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이 많았는데 이후에는 좀 더 스스로를 받아들이게 됐다”며 “자기 만족도와 자존감이 높아졌다”고 했다.● 중장년 1인 가구 적극 지원 서울시는 중장년 1인 가구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들이 고립될 경우 사회문제로 이어질 가능성이 젊은층에 비해 높기 때문이다. 지난해 서울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중장년 밀집 지역 응답자의 45%가 “3개월 내 만나거나 연락한 사람이 없다”고 답해 사회적 고립이 위험 수위임을 보여줬다. 이에 시는 소규모 모임을 구성해 동네 맛집이나 반찬가게 등을 탐방하게 하는 ‘우리 동네 보물지도’ 등 중장년 1인 가구를 위한 프로그램을 확충하고 있다. 또 고시원 등 주거 취약지역 1인 가구를 대상으로 반찬 및 식사는 물론 나들이, 문화 체험, 디지털 교육 등을 제공하고 있다. 1인 가구 프로그램은 서울에 사는 1인 가구라면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자치구별 세부 프로그램과 접수 일정은 서울시 1인 가구 포털 또는 해당 1인 가구 지원센터 전화 문의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대해 1인 가구 누구나 집과 가까운 곳에서 원하는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폐쇄회로(CC)TV 화면을 골목 앞까지 당기세요.”지난달 22일 오후 7시경 서울 강남구청 U-강남 도시관제센터.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 문일선 경감이 관제요원에게 지시했다. 요원 8명이 각자 자리에 놓인 6대의 모니터를 통해 지도와 분할된 CCTV 화면을 보며 ‘추적’에 나섰다. 20초 만에 한 요원이 “1-246번에 잡혔다”고 외쳤다. 확대된 화면에는 네이비색 원피스를 입은 기자의 모습이 나타났다.기자가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돌자 다시 CCTV 화면에서 사라졌다. 고개를 갸웃하던 문 경감은 침착하게 “1-287번을 보라”고 지시했다. 카메라에 다시 기자의 모습이 나타났다. 카메라를 따돌리기 위해 숨이 차게 달려도 소용없었다. 1㎞ 안에 설치된 CCTV 12대(포착 횟수 14번)가 기자의 동선을 실시간으로 따라잡았다. CCTV 통합관제센터는 경찰이 24시간 상주한 가운데 관제요원이 수천 대의 CCTV를 보며 범죄 등을 감시하는 ‘안전의 눈’ 역할을 한다. 민상현 강남구 도시관제팀장은 “CCTV를 활용해 해결되는 범죄가 강남구에서만 연간 1만여 건”이라고 했다. 그러나 모든 서울 자치구의 골목이 강남구 같지는 않다.동아일보 취재팀은 서울 자치구의 CCTV 사각지대를 점검하기 위해 강남구와 노원구의 번화가와 주택길 1km를 걸으며 관제센터가 기자를 얼마나 포착하는지 측정했다. 강남구는 서울 자치구 25곳 중 설치된 CCTV 수가 가장 많고, 인구당 설치 대수는 3위로 최상위권이다. 반면 노원구는 CCTV 수 22위, 인구당 설치 대수 24위로 최하위권이다.주택가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강남구의 경우 걷거나 달린 13분 3초 중 11분 23초(87.2%)가 12대의 CCTV에 찍혔다. 반면 노원구 주택가는 12분 28초 중 8대의 CCTV에 포착되지 않은 공백이 절반에 가까운 5분 50초(46.8%)에 달했다.번화가인 강남구 신논현역 일대의 경우 CCTV 10대가 기자가 걸은 13분 33초 중 9분 43초(71.7%)를 포착했다. 반면 노원구 상계동 문화의거리 일대에선 12분 16초 동안 5대가 42.9%(5분 16초)만 포착해 포착률이 절반에도 못 미쳤다.이 같은 차이는 주로 자치구의 재정 여건 차이에서 비롯된다. 노원구 관계자는 “취약 계층이 많은 편이라 복지에 예산을 많이 쓴다”며 “CCTV 설치에 쓸 수 있는 예산은 한정적”이라고 말했다.노원구 지정 ‘범죄제로 구역’도 CCTV에 3분 안잡혀 ‘안전 사각’“카메라가 별로 안 좋아서….”지난달 25일 오후 8시경 서울 노원구청 4층 스마트도시통합운영센터. 주택가 ‘방범012’ 카메라에 뿌옇게 찍힌 기자의 모습을 바라보던 관제요원이 한숨을 쉬었다. 그나마 포착됐던 기자의 모습은 제과점을 향해 걷던 중 금세 사라졌다.이곳은 노원구와 노원경찰서가 함께 조성한 ‘범죄제로화 사업구역’이다. 주택가 초입에 달린 안내판에는 ‘촘촘한 CCTV와 밝은 발광다이오드(LED) 보안등, 방법덮개 등 방범 인프라 설치’란 문구가 달렸다.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제과점 인근에서 사라진 기자가 CCTV에 다시 포착된 것은 3분 2초나 지난 후였다. 그동안 기자는 빌라 사이를 지나 어린이공원을 끼고 걸었지만 관제센터에선 전혀 알지 못했다. 잠시 CCTV에 포착됐던 기자는 다시 화면에서 사라졌고 43초 만에야 다시 화면에 잡혔다. 포착되는 간격이 넓다 보니 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기자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정창호 노원구 스마트안전도시팀장은 “빌라 골목마다 CCTV가 설치돼 있지 않다 보니 용의자나 피의자의 동선을 따라잡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1곳 설치비용 2500만 원 “우선순위서 밀려”CCTV 설치 비용은 카메라 4대와 기둥 등을 포함해 1곳당 평균 2500만 원에 달한다. 그런데 서울시가 자치구에 지원하는 CCTV 설치 비용은 ‘서울시 50%, 자치구 50%’ 분담이 원칙이다. 그렇다 보니 재정자립도가 낮고 자체 예산 마련이 어려운 자치구는 시비 지원도 못 받는 경우가 많다.취재팀이 국민의힘 소속 김태수 서울시의원 등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강남구는 올 6월 기준으로 서울에서 가장 많은 CCTV 7243대를 운영하고 있었고, 노원구는 2626대만 운영하고 있었다. 강남구는 올해 기준으로 재정자립도가 60.4%로 25개 자치구 중 가장 높지만 노원구는 16.5%로 가장 낮다.시에서 설치비만 지원하기 때문에 유지 보수 비용은 온전히 구비로 해결해야 한다는 점도 CCTV 확충의 걸림돌이다. 강북구 관계자는 “고장 신고가 접수되는 CCTV가 하루 평균 5, 6대”라며 “재정자립도가 낮아 유지 보수 예산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다”고 하소연했다. 행정안전부가 특별교부세 형식으로 구에 CCTV 설치 비용을 일부 지원하지만 충분치 않다는 게 자치구 관계자들의 반응이다.사정이 이렇다 보니 인구당 CCTV 설치대수는 서울 내에서도 격차가 크다. 취재팀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인구 1만 명당 CCTV 대수 상위 3곳(중구, 성동구, 강남구)의 평균 CCTV 대수는 159대였다. 하위 3곳(송파구, 노원구, 강서구)은 53대로 상위 자치구의 약 3분의 1에 불과했다.강서구 관계자는 “인구 대비 CCTV 설치 대수가 적다는 걸 알고 예산을 꾸준히 책정하려 하지만 사업마다 우선순위가 있다 보니 쉽지 않다”고 했다. 김도우 경남대 경찰학과 교수는 “재정자립도가 떨어지는 지역은 범죄 수익금 일부를 범죄 예방 기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CCTV 재원 마련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민 75% “사각지대 없이 설치해야”올 8월 서울 관악구 신림동 등산길에서 30대 여성을 성폭행하려다 살해한 최윤종(30)은 “CCTV가 없다는 걸 알고 범행 장소로 택했다”고 했다. 이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CCTV의 범죄 예방 효과는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에서 2019년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서울 관악구에서 CCTV 1대가 늘어날 때 절도 범죄가 1.23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이런 범죄 예방 효과 때문에 일각의 인권 침해 우려에도 국민 대다수는 방범용 CCTV 확충을 요구하고 있다. 2021년 한국소비자원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75%가 “CCTV를 사각지대 없이 촘촘하게 설치해야 한다”고 답했다.일각에선 CCTV를 늘리는 동시에 인권 침해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한 보완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영식 서원대 경찰행정학부 교수는 “CCTV를 과도하게 설치하면 공공장소에서 개인 사생활이 없어질 수 있다”며 “CCTV에만 의존하는 대신 가로등을 늘리는 등 범죄 예방 효과를 높이는 보완책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한편 한오섭 대통령실 국정상황실장이 이달 25일 서울 마포구 다중밀집 지역 관할 경찰서를 찾아 CCTV 설치 현황을 점검했다고 대통령실이 30일 밝혔다. 경찰들은 한 실장에게 “CCTV 인프라가 부족하고, 지능형 CCTV가 위험한 상황과 장난 상황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했다고 한다.특별취재팀▽취재: 사지원 4g1@donga.com 이소정 전혜진 기자 김영우 임재혁 인턴기자▽기획: 권기범 기자 임상아 뉴스룸 디벨로퍼(ND)▽사진: 양회성 이한결 기자▽디자인: 권기령 기자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권기범 기자 kaki@donga.com}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소규모 건물의 남는 공간을 주차공간으로 활용하는 ‘우리 골목 나눔 주차장’ 사업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29일 밝혔다. 구는 지금까지 중대형 건물 주차장 중심이었던 사업을 주택·빌라·상가 등에 딸린 소규모 주차장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주차장 소유자가 자신이 사용하지 않는 시간대의 주차 공간을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공유하면 다른 운전자가 요금을 지불하고 이를 사용하는 방식이다. 공유 주차로 발생한 수익금의 70%는 주차장 소유자에게 지급한다. 주차 공간 공유는 건물 소유주와 세입자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중구 주차관리과에 전화(02-1588-1359)로 신청하면 현장 확인을 거쳐 대상자로 선정된다. 중구 관계자는 “공유 주차 사업이 소규모 건물까지 확대되면 골목마다 주차 공간이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구청장은 “부족한 주차 공간 문제 해결을 위해 개발 사업과 연계해 공영주차장 추가 건립 등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가 26일 중구 청계광장에서 ‘담배꽁초 없는 서울 만들기, 꽁정당당(꽁초+정정당당) 서울’을 주제로 담배꽁초를 줍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담배꽁초로 빗물받이가 막혀 물이 역류하거나, 불이 덜 꺼져 화재가 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캠페인이다. 이날 오후 2시 반부터 25개 자치구 직원과 대학생 서포터스 등 100여 명은 청계광장 주변 골목을 돌아다니며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웠다. 행사 시작과 동시에 자치구에서 미리 수거한 담배꽁초를 2m 크기의 원통에 쌓은 ‘꽁초탑’도 공개했다. 청계광장 무대에선 참가자들의 금연을 유도하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 시는 이달 10일∼다음 달 9일 서울시 헬스케어 플랫폼 ‘손목닥터 9988’을 통해서도 꽁정당당 캠페인을 진행한다. 걸으면서 담배꽁초를 줍거나 올바른 장소에 버린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달면 1000포인트(1000원 상당)를 받을 수 있다. 시는 다음 달 중 담배꽁초 상습 투기지역에 항아리형 수거함 113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수거함 500개와 휴대용 재떨이 5만 개를 추가로 보급한다. 김권기 서울시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은 “앞으로도 담배꽁초 무단 투기 근절과 금연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가 26일 중구 청계광장에서 ‘담배꽁초 없는 서울 만들기, 꽁정당당(꽁초+정정당당) 서울’을 주제로 담배꽁초를 줍는 캠페인을 진행했다. 담배꽁초로 빗물받이가 막혀 물이 역류하거나, 불이 덜 꺼져 화재가 나는 사태를 막기 위한 캠페인이다.이날 오후 2시 반부터 25개 자치구 직원과 대학생 서포터즈 등 100여 명은 청계광장 주변 골목을 돌아다니며 버려진 담배꽁초를 주웠다. 행사 시작과 동시에 자치구에서 미리 수거한 담배꽁초를 2m 크기 원통에 쌓은 ‘꽁초탑’도 공개했다. 청계광장 무대에선 참가자들의 금연을 유도하는 프로그램 등이 진행됐다.시는 이달 10일~다음달 9일 서울시 헬스케어 플랫폼 ‘손목닥터 9988’을 통해서도 꽁정당당 캠페인을 진행한다. 걸으면서 담배꽁초를 줍거나 올바른 장소에 버린 사진을 올리고 댓글을 달면 1000포인트(1000원 상당)를 받을 수 있다.시는 다음달 중 담배꽁초 상습 투기지역에 항아리형 수거함 113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내년에도 수거함 500개와 휴대용 재떨이 5만 개를 추가로 보급한다.김권기 서울시 자원회수시설추진단장은 “앞으로도 담배꽁초 무단투기 근절과 금연문화 확산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무단결근을 자행하는 노조 간부들 때문에 직원들이 휴가를 못 쓰고 있습니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축인 서울교통공사의 제3노조 ‘올바른노조’가 25일 오후 서울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존 양대 노조인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특히 노조활동시간 일부를 근로시간으로 인정해 주는 ‘타임오프제’ 인원 제한을 위반하고 무단결근을 반복하는 실태를 고발했다. 송시영 올바른노조 위원장은 “타임오프 위반은 오래된 불법 관행”이라며 “해당 노조 간부들을 반드시 처벌해야 하고 감사원 감사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서울시 조사 결과 공사 노조는 지난해 파트타임 타임오프 사용 가능 인원(32명)의 10배가량인 311명이 타임오프를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상 근무를 해야 하는 113일 동안 지하철 역사 출입 기록이 아예 없는 직원도 있었다. 올바른노조 소속인 강민우 지하철 6호선 구산역 역무팀장(31)은 “야간 근무를 했을 때 같이 일하던 노조 간부가 타임오프를 쓴다면서 무단결근한 적이 있었다”며 “야간에는 2명만 근무하는데 1명이 빠지면 혼자 역을 책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올바른노조는 다음 달 9일 파업을 예고한 양대 노조의 명분이 부족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송 위원장은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파업은 노조의 당연한 권리”라면서도 “(방만한 노조활동으로) 인력난을 야기한 장본인인 기존 노조 간부들이 국민들을 설득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이수연 인턴기자 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학부 졸업}
■ 최우수상 서울 관악구 ‘관악도시농업공원’ 도심 텃밭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임야에 1만5000㎡ 규모 조성텃밭-양봉 등 프로그램 운영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조성된 관악도시농업공원은 ‘방치된 땅을 주민의 여가 공간으로’라는 목표를 내걸고 2019년 문을 열었다. 1만5000㎡(약 4500평) 규모의 친환경 복합 도시농업공원인데 텃밭은 물론이고 작물 재배, 양봉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주민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문을 열기까지 과정이 쉽지만은 않았다. 고령화로 여가 활동 및 도시농업 수요는 늘었지만 이를 충족시킬 시설과 부지가 부족했다. 적당한 토지를 발견하더라도 높은 땅값이 부담이 됐다. 관악구는 문제 해결을 위해 ‘방치된 땅’을 찾아 나섰다. 그러다 무허가 건물이 난립하고 무단 경작이 이뤄져 민원이 끊이지 않던 신림동 임야를 발견했다. 관악구 관계자는 “사실상 버려진 공간이었다. 하지만 도심과 맞닿은 입지 여건을 잘 활용하면 도시농업공원으로 활용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관악구는 방치된 땅을 활용해 무단 경작지를 텃밭으로 조성했고, 임야에 심어진 아까시나무는 양봉 체험공간으로 만들었다. 도시농업공원을 조성하면서 가장 신경을 쓴 것은 ‘주민 소통’이었다. 주민 설명회를 수차례 열고 공원 조성 및 운영 관련 아이디어를 얻었다. 전체 공원의 10%가량을 텃밭으로 조성한 것도 주민 의견을 수용한 결과다. 잔디광장, 유아용 숲터, 허브장미원 등 모든 주민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만들었다. 2019년 817명이었던 프로그램 이용자 수는 지난해 1308명으로 약 1.6배가 됐다. 또 지난해 관악구가 11개 프로그램 참여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97%가 만족한다고 답했다. 지난해 ‘우리 가족은 텃밭정원사’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한 구민은 “도심에서 준비가 다 된 텃밭에 식물을 심기만 하면 돼 편하고 재밌었다”며 “(농업에 관한) 이론적 설명도 자세히 들을 수 있어 여러모로 알찼다”고 했다. 관악구의 관악도시농업공원은 최근 동아일보와 채널A가 공동 주최한 ‘2023 공간복지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앞으로도 도시농업공원에서 차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주민 만족도를 더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우수상 전남 순천시 ‘저전동 도시재생 사업’ 낙후된 주택가 활기 되찾아준 물품나눔터 주민 자치공간 ‘저전나눔터’마을 정원-한옥호텔도 조성 전남 순천시 저전동은 과거 순천의 대표적 주택단지였다. 인근에 순천고, 순천여고, 순천여중, 순천남초 등이 자리 잡은 전남 동부권의 교육 중심지이기도 했다. 하지만 2000년대 들어 순천 외곽에 아파트 단지가 하나둘 생겨나면서 침체되기 시작했다. 저전동의 인구는 2000년 5127명에서 2020년 2706명으로 반 토막 났고, 고령화도 심각해졌다. 건물들도 노후화됐다. 하지만 2018년경부터 ‘이대로는 안 된다’고 생각한 저전동 주민들이 순천시와 함께 마을 환경 개선에 나섰다. 시와 주민들이 힘을 합친 끝에 빈 가게를 활용해 만든 주민자치 공간 ‘저전나눔터’가 2021년 문을 열었다. 저전나눔터는 185㎡(약 56평) 넓이의 1층 건물로 음악회, 전시회, 마을 축제, 꽃차 시음회, 천연비누 만들기 등 각종 행사가 열린다. 필요 없는 물건을 놓아두면 다른 주민들이 무료로 가져갈 수 있는 산타박스도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협동조합인 비타민저전골의 오영래 이사장(70)은 “저전나눔터가 동네의 힐링 포인트가 됐다”고 했다. 저전나눔터는 지역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견학 오는 타 지역 주민들을 위해 염색·향초 만들기, 다육식물 가꾸기, 연사 초청 강연 등의 교육 문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24일에도 타지에서 20여 명이 방문해 공예품 만들기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저전동은 저전나눔터를 시작으로 공유 공간을 계속 만들고 있다. 순천남초의 빈 교실을 개조해 공유 주방 및 회의실로 변신시킨 비타민센터가 대표적이다. 청년 주거 공간인 셰어하우스 4곳, 청년 창업지원 공간 6곳, 마을 정원인 비타민정원 5곳 등도 조성했다. 더 많은 이들이 저전동을 찾아 머물 수 있도록 한옥호텔도 지었다. 순천시에 따르면 저전나눔터를 비롯해 비타민센터, 한옥호텔 등을 찾은 방문객이 지난해에만 4307명에 달했다. 저전동 관계자는 “청년 등 외부인들이 저전동을 찾고, 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도록 다양한 공간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순천시는 이 같은 지역 재생 노력을 인정받아 ‘2023 공간복지 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저전나눔터를 비롯한 저전동의 도시재생 사업은 빈 상가 등 유휴 공간을 활용해 마을의 공유가치를 창출하고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수상 대구 중구 ‘동인세대 공감마당’ 청소년 꿈터와 어르신 쉼터가 한곳에 대구 중구의 커뮤니티 공간인 ‘동인세대 공감마당’은 전 세대를 아우르는 소통과 화합의 공간으로 평가받고 있다. 중구는 2019년 도시 활력 증진 지역개발 사업의 일환으로 17억4000만 원을 들여 방치된 빈집을 리모델링해 동인세대 공감마당을 만들었다. 1층에는 어르신 쉼터와 실내정원, 주민 배움터 등을 조성했다. 2층에는 어린이 공부방과 놀이방, 음악실을 배치했다. 건물 밖에는 주민 쉼터와 공유 텃밭 등이 있다. 운영은 주민들이 구성한 마을협동조합이 주도적으로 맡는다. 공감마당에서는 연중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 그중 텃밭을 활용해 생태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동인느티촌’이 특히 인기다. 중구 관계자는 “청소년들에게 수학 영어 등 학과 과목은 물론이고 댄스 미술 등까지 가르치는 ‘희망찬 내일’ 프로그램도 참가자가 많다”고 했다. 이곳에서 열리는 ‘동인행복 마을축제’는 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중구는 ‘동인세대 공감마당’을 통해 ‘2023 공간복지 대상’ 우수상을 수상했다. 류규하 중구청장은 “이번 수상을 계기로 주민과 함께 호흡하고 체감할 수 있는 공간들을 더 발굴하고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우수상 서울 강남구 ‘생애주기별 공공 교육공간’ 로봇부터 코딩까지… 교육 프로그램 운영 서울 강남구는 재건축 과정에서 기부채납 받은 시설과 기존 학교 시설 등을 활용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공공 교육공간을 다수 조성했다. 이 중 강남미래교육센터는 ‘디에이치자이 개포’ 재건축 과정에서 기부채납된 시설을 활용해 만들어졌다. 센터 ‘체험존’에선 학생들이 화성 탐험대원 역할을 맡아 기지 도착 과정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교육존’에선 로봇, 가상현실, 드론 등 다양한 4차 산업혁명 교육이 제공된다. 지난해 9월 개관했는데 벌써 1만2000여 명이 센터를 찾았다. 강남평생학습센터는 100세 시대를 맞아 지역 주민들에게 학습 기회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디에이치자이 개포 기부채납 시설을 활용해 조성된 일원점에선 미술 특화 교육이 이뤄진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수서1단지와 맺은 20년 무상임대 협약을 기반으로 마련된 수서점에선 악기 연주, 합창 등 음악 중심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수도공고 유휴공간을 활용한 개포점에선 제과제빵 자격증 준비반 등 요리 관련 평생학습 강좌가 운영된다. 구내 초중고교 13곳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메이커스페이스’는 3차원(3D) 프린터와 레이저 커팅기 등을 갖추고 지역 주민에게 코딩, 로봇, 드론, 인공지능(AI)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강남구는 이 같은 노력을 인정받아 ‘2023 공간복지 대상’에서 우수상을 수상했다. 조성명 강남구청장은 “땅값이 비싼 도심에서 유휴공간을 활용해 공공 교육 시설을 조성하려 한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고 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사지원 기자 4g1@donga.com순천=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기도, 인천시와) 논의를 지속하다 보면 내년 1월부터 시범사업을 하기 힘들 거라 판단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대중교통 정기권 ‘기후동행카드’ 추진 과정에서 다른 수도권 광역자치단체와 소통이 부족했다는 야당 의원들의 질의에 “합의에 이르기 어려운 사안이라고 봤다”며 이같이 답했다. 경기도와 인천시가 불참할 경우 서울시 독자적으로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협의 부족” 지적에 “시행하며 보완” 야당은 서울시가 기후동행카드를 일방적으로 발표해 ‘수도권 통합 정기권’ 논의가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는 점을 집중 거론했다.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은 “경기도 및 인천시와 한 차례 회의 후 기후동행카드 정책을 발표한 것은 일방통행”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경기도는 준공영제가 돼 있지 않아 (함께) 조속히 시범사업을 하기 힘들다고 봤다”고 반박했다. 서울시는 지난달 월 6만5000원을 내면 서울의 모든 대중교통수단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를 내년 1월 시범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경기도는 17일 기후동행카드 불참을 선언하고, 그 대신 내년 7월부터 교통비의 20%를 환급해주는 ‘The 경기패스’를 자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3일 국토위 국감에서도 “The 경기패스는 기후동행카드와 관계없이 추진한 것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경기도민 절반가량이 혜택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여당에서도 수도권 통합 정기권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은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 지원 대책으로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가 다른 방향으로 엇갈리고 있어 수도권 주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수도권 통합 정기권이 완전히 무산된 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둘러 발표하고 시행하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게 시민들께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음 달 7일 인천에서 국장급 회의를 개최하는 등 협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했다. ● “지하철 파업 시민 눈높이에 안 맞아” 오 시장의 대표 교통정책 중 하나인 ‘리버버스’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서울시는 내년 9월부터 한강 김포대교∼잠실대교 구간에 199명을 한 번에 수송할 수 있는 리버버스를 도입할 방침이다. 경기 김포시를 지역구로 둔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의원이 “2017년에도 도입하려다 경제적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중단됐다”고 지적하자, 오 시장은 “예전 논의 때는 도입 대수와 정거장 숫자가 적었다”며 “김포 시민들이 출퇴근 시 이용한다면 이익이 큰데 김포를 지역구로 둔 분이 반대하다니 이해가 안 간다”고 했다. 다음 달 9일 지하철 총파업을 예고한 서울교통공사 노조에 대해 오 시장은 “시민들 눈높이에 합리적으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다. 또 “2026년까지 인력 2212명을 감축하는 경영합리화 계획은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잠실 돔구장 건립이 계획된 2026시즌부터 2031시즌까지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가 이용할 대체 구장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기존 잠실 주경기장을 대체 구장으로 쓰려면 안전 확보를 위해 비용이 들어가는데 야구는 계속돼야 하기 때문에 어떻게든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는 번화가에서 불법 전단지를 치우는 자원봉사 플로깅(걷거나 뛰면서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실시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구는 강남구자원봉사센터와 함께 10일부터 가로수길과 영동시장 등 불법 전단지가 집중 살포되는 7곳에서 플로깅을 진행 중이다. 자원봉사자들이 오전 6∼8시, 오후 9∼11시 등 두 차례 나눠 플로깅을 실시한다. 구 관계자는 “환경미화원 등을 통해 전단지를 수거하고 있지만 새벽 및 심야에 뿌려진 전단지가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플로깅 참여 신청은 1365 자원봉사포털(1365.go.kr)에서 하면 된다. 개인과 단체 참여 모두 가능하다. 다만 봉사가 새벽과 늦은 시간대 이뤄지는 점을 감안해 청소년이 아닌 성인만 참여할 수 있다. 봉사자들은 촬영 시간이 기록되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활용하면 봉사 시간을 인정받을 수 있다. 구는 올 2월부터 불법 전단지 근절을 위해 단속 인원을 2배로 늘렸다. 또 전단지 살포자 69명을 붙잡아 과태료 총 2억6090만 원을 부과했다. 조 구청장은 “학생들이 등하굣길에 불법 전단지에 노출되지 않도록 치우며 청소년을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용산구가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참사가 발생했던 현장을 명예도로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13일 용산구에 따르면 지하철 이태원역 1번 출구 인근 해밀톤호텔 옆 골목에 ‘10‧29 기억과 안전의 길’이라는 명예도로명을 부여하는 사안에 대해 용산구는 최근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구 홈페이지에 게시된 용산구청장 명의의 공고문에 따르면 구는 명예도로명부여 사유에 대해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기억하고 애도하며,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명예도로 지정 구간은 이태원로 173-1부터 173-10까지 길이 41m, 폭 4m 구간이다. 사용 기간은 5년이다. 명예도로는 사회 헌신도와 공익성을 고려해 실제 도로명 주소와 다른 ‘별칭’을 부여한다. 일반적으로 역사적 사건이나 유명 인물 이름 등을 따서 만든다. 도로명주소법에 따르면 각 지방자치단체 시장‧군수‧구청장 등이 지역 사회 헌신도와 공익성 등을 따져 명예도로명을 부여할 수 있다. 지정될 경우 이를 알리는 안내판 등을 설치하게 된다. 주민 의견 수렴 이후에는 주소정보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예도로명을 부여하게 된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이달 29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안전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폐쇄회로(CC)TV를 활용한 실시간 밀집도 측정 시스템을 갖추거나, 핼러윈 축제를 아예 취소하며 인파사고 예방에 나서는 것이다. 놀이공원 등도 추모 분위기 등을 고려해 핼러윈 행사를 자제하는 모습이다.● 실시간 인파 감지 시스템 도입 서울시는 CCTV를 통해 인파 밀집도를 자동 감지하는 ‘지능형 인파 카운팅 시스템’을 이번 핼러윈 때부터 본격 가동한다고 12일 밝혔다. 인파감지 CCTV는 단위 면적당 인원수를 실시간으로 측정해 자치구 재난안전상황실과 서울시, 소방 및 경찰 당국에 전파하는 역할을 한다. 1㎡당 2∼3명이 모이면 주의, 3∼4명일 때는 경계, 5∼6명일 땐 심각 등으로 구분해 상황을 전파한다. 이 시스템은 용산구 이태원과 마포구 홍대입구 등 핼러윈 기간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14곳에 우선 적용된다. 서울시는 연말까지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71곳에 인파감지 CCTV 909대를 설치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대규모 인파 밀집 행사와 관련해 단 한 명의 부상자도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서울시는 재난안전상황실에 서울 전역에서 일어나는 재난 현장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미러링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이 촬영한 영상과 현장 지시 내용 등을 상황실 대형 상황판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광주시는 이달 초 열린 지역행사에 통신 데이터를 활용한 ‘실시간 인파관리 서비스’를 시범 적용했다. 대규모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공간을 설정하고, 축제 참여 인원을 실시간 통신인구 데이터를 활용해 파악하는 방식이다. 혼잡도와 인구변동 추이뿐 아니라 유동인구 흐름까지 알려준다. 대전시는 다음 달까지를 ‘인파 밀집 대책 기간’으로 정하고 시청과 구청, 경찰 및 소방 당국 안전 담당자 20여 명으로 구성된 안전상황실을 꾸렸다. CCTV 통합관제센터에는 1㎡당 사람 4명 이상이 모이면 알려주는 선별관제시스템을 통해 실시간으로 인파 밀집도를 살피고 있다. ● 대구 남구는 핼러윈 행사 취소 핼러윈 행사를 아예 취소하는 곳도 있다. 대구 남구는 올해 ‘대구 핼러윈 축제’를 열지 않기로 했다. 남구는 미군기지 3곳이 있는 지역 특색을 살려 2018년부터 핼러윈 축제를 열어왔다. 지난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이후 3년 만에 행사가 재개됐지만 이태원 참사로 이틀째 행사부터 취소했다. 남구 관계자는 “올해는 행사를 전면 취소했고 앞으로도 국민 정서와 여론 등을 수렴해 재개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간에서도 핼러윈 행사 개최를 자제하는 분위기다. 에버랜드, 레고랜드, 서울랜드 등 놀이공원들은 핼러윈 축제 대신 추수감사절이나 옥토버페스트 등을 테마로 한 축제를 열고 있다. 유치원 등에서도 과거 열던 핼러윈 분장 이벤트 행사를 자제하는 곳이 상당수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지자체들이 이태원 1주기를 맞아 인파 사고 재발을 막기 위한 대책을 발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국회에 계류 중인 재난안전법 통과 등 참사 재발을 막기 위해 입법 노력 역시 속도를 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대구=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서울 서초구(구청장 전성수)는 14일 잠원체육공원에서 누에를 주제로 ‘제9회 잠원나루축제’를 개최한다고 11일 밝혔다. 잠원나루축제는 누에를 키워 비단실을 뽑던 지역 전통을 알리기 위한 행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4년 만에 재개됐다. 축제는 오전 11시∼오후 4시 진행된다. 오후 2시 15분부터 진행되는 ‘왕비 친잠’에선 조선시대 왕비가 뽕을 따고 누에를 치는 전통 의식을 재현한다. 어린이를 포함한 주민 13명이 전통 의상을 입고 재현 행사에 참석한다. 뽕잎을 따 누에에게 주는 채상례(採桑禮), 누에고치 농사 성과를 왕비에게 보고하는 반상례(頒賞禮) 등도 함께 진행된다. 누에생태체험관도 운영된다. 어린이들이 직접 누에에게 뽕잎을 주고, 고치에서 명주실을 뽑는 등의 체험을 할 수 있다. 누에고치를 활용한 목걸이 만들기, 마사지 체험 등도 가능하다. 행사장 메인 무대에선 포천시립민속예술단과 한배아트컬처스의 국악 공연, 신동초교 오케스트라 연주, 태권도 시범 등이 열린다.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 가족 알뜰 벼룩시장도 진행된다. 전 구청장은 “4년 만에 열리는 축제가 잠원동의 역사와 의미를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가 매달 12세 이하 어린이 3000명에게 안경 구입 비용을 지원한다. 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어린이 눈 건강 지킴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업이다. 올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 중 일부다. 시는 안경업체와 협력해 안경 구입 시 10∼20% 할인 쿠폰을 어린이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안경점에서 시력 검사를 받은 후 할인 가격으로 안경을 구매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12세 이하(2010년 10월 1일 이후 출생)로 매달 선착순 3000명에게 지원한다. 으뜸50안경, 오렌즈, 다비치안경 등 3개 업체에서 각각 1000명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첫 쿠폰 신청은 11∼13일 사흘 동안 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시스템(yeyak.seoul.go.kr)에서 진행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디지털 기기를 자주 접하는 어린이들의 눈 건강을 위해 준비한 사업”이라며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많이 신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중구(구청장 김길성)는 가정폭력이 발생할 경우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경찰 등이 협력하는 체계를 구축해 운영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중구는 지난달 26일 구청 별관 2층에 종합학대예방센터인 ‘링가링(Link-家-Ring)센터’를 열었다. 센터의 명칭에는 ‘가족을 잇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면서 가정폭력에 대응하자’란 의미를 담았다. 센터 운영에는 중구와 중부경찰서, 남대문경찰서, 서울시 서부노인보호전문기관, 서울시 장애인권익옹호기관, 양실가정상담센터 등 8개 기관이 참여한다. 센터에선 기관 간 회의나 가정폭력 대상자 상담 등이 이뤄진다. 중구 관계자는 “가정폭력 사건이 발생하면 경찰과 보호 전문기관으로 먼저 신고가 접수되기 때문에 구 차원의 컨트롤 타워가 없었다”며 “이제 구가 긴급 지원 등 초기 단계부터 개입하고 후속 조치까지 챙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중구의 가정폭력 및 학대 신고는 2021년 526건에서 지난해 582건으로 10.6% 증가했다. 김길성 구청장은 “링가링센터에서 지역사회 모두의 협력을 통해 폭력과 학대로 상처 입은 주민들을 찾아내고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시가 매달 12세 이하 어린이 3000명에게 안경 구입 비용을 지원한다. 시는 이런 내용을 포함한 ‘어린이 눈건강 지킴이 사업’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디지털 기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어린이들의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한 사업이다. 올 5월 오세훈 서울시장이 발표한 ‘어린이 행복 프로젝트’ 중 일부다.시는 안경업체와 협력해 안경 구입 시 10~20% 할인 쿠폰을 어린이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안경점에서 시력 검사를 받은 후 할인 가격으로 안경을 구매할 수 있다. 지원 대상은 12세 이하(2010년 10월 1일 이후 출생)로 매달 선착순 3000명에게 지원한다. 으뜸50안경, 오렌즈, 다비치안경 등 3개 업체에서 각각 1000명씩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첫 쿠폰 신청은 11~13일 사흘 동안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에서 진행된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디지털 기기를 자주 접하는 어린이들의 눈 건강을 위해 준비한 사업”이라며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가 있는 가정에서 많이 신청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지원 기자 4g1@donga.com}
“나를 엄청 잘 기다려줘. 같이 있으면 엄청 편해.” 6일 서울시 유튜브에 올라온 ‘나의 좋은 친구 서울시’라는 제목의 ‘쇼트폼’ 영상에 등장한 정규현 주무관은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며 친구에게 말하는 것처럼 말을 건다. 이 영상은 지하철 하차 후 15분 내 무료로 재승차할 수 있게 한 서울시 정책을 ‘좋은 친구’로 의인화해 표현했다. 중고 거래를 하거나 급하게 화장실을 갈 때 편리하게 재승차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재치 있게 영상으로 풀어낸 것이다.● 유튜버·캐릭터 활용해 정책 홍보 나선 지자체지난해 8월부터 북부수도사업소에서 근무 중인 정 주무관은 서울시가 최근 ‘2023 서울홍보 유튜브 선발대회’를 열어 선정한 제1대 서튜버(서울시 홍보 유튜버)다. 영상 제작과 토론, 심층면접 등 3차에 걸친 경연을 통해 선발된 그는 “상당수의 시민이 행정을 낯설게 여기지만, 일상 속 편리함을 만드는 정책이 시민들의 좋은 친구일 수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정 주무관은 앞으로 서울시 홍보기획관에서 근무하며 유튜브를 자유롭게 기획 및 업로드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제 공공정책 홍보에서 유튜브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며 “시정 철학을 잘 이해하는 내부 인재를 선발해 서울시를 더욱 친근하게 홍보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상당수가 보도자료와 포스터 등 전형적인 정책 홍보 방식에서 벗어나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유튜브의 경우 채널 개설 4년 만에 구독자 40만 명을 넘은 충주시 유튜브(충TV)가 대표 성공 사례로 꼽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시기 거리 두기 생활 수칙을 표현한 ‘관짝춤 패러디’ 영상은 800만 회 넘게 조회됐다. 서울 강서구는 올 2월 지자체 최초로 버추얼 유튜버(버튜버) ‘새로미’를 선보였다. “요새 지자체들끼리도 유튜브 경쟁이 빡세다”, “(조회수 신경 쓰는 사람들이) 누구겠어요? 높으신 분들이지” 등 솔직한 발언이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면서 버튜버 공개 영상은 조회수 약 15만 회를 기록했다. 9400여 명이었던 구독자도 버튜버 공개 후 1만7000여 명으로 늘었다. 강서구 관계자는 “젊은 시선에 맞게 영상을 제작해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했다. 귀여운 캐릭터를 내세우며 SNS 홍보에 나선 지자체도 적지 않다. 용(龍)을 의인화한 경기 용인시의 캐릭터 ‘조아용’이 대표적이다. 올 7월 선착순으로 배포한 이모티콘 27만 개는 28분 만에 동났다. 용인시 유튜브에 선보인 ‘조아용 3차원(3D) 애니메이션’은 조회수 약 2만 회를 기록 중이다. 경남 진주시의 수달 캐릭터 ‘하모’도 지역 대표 캐릭터가 돼 이벤트나 축제의 홍보 수단으로 적극 활용되고 있다. 부산시는 갈매기 캐릭터 ‘부기’의 저작권을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에게 무료로 배포해 홍보를 돕고 있다. ● “흥미와 공공성 모두 잡아야” 다만 의도적으로 B급 감성을 연출하려다 논란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올 2월 전북도가 유튜브에 업로드한 ‘아태마스터스 대회’ 영상은 연하의 여성과 연애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하는 중년 남성이 등장해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충남 천안시가 공식 인스타그램에 올린 호두과자 홍보 영상은 유행하던 일본어 ‘오이시쿠나레(맛있어져라)’를 사용했다가 친일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많이 보게 하려다 보니 무리하게 유행하는 단어를 쓰다 사고가 나는 일이 적지 않다”며 “유튜브와 SNS상에서 흥미 유발과 공공성 사이의 균형을 지키는 게 관건”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1971년 한국 최초의 고층 단지형 아파트로 지어진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 2466채의 고층 아파트로 재건축된다. 서울시는 전날(4일)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 정비계획을 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27개 동 1584채 규모의 노후 아파트다.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해당 택지지구에 최초로 공급된 아파트라는 뜻에서 ‘시범’이란 이름이 붙었다. 현재도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 중 가구 수가 가장 많다. 서울시가 초기 단계부터 재개발·재건축에 적극 개입해 속도를 높이는 ‘신통기획’ 안이 지난해 9월 확정됐다. 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시범아파트는 용적률 399.99% 이하 2466채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로 재건축된다. 단지에는 도로를 따라 늘어선 연도형 상가와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되는 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선다. 한강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을 살린 수변 문화공간도 조성된다. 원효대로 진입램프와 차도 때문에 단절된 한강공원과 아파트 단지를 이을 입체보행교가 조성되고, 단지 중앙을 십자로 가로지르는 공공보행로도 설치된다. 수변 경관을 보호하고 주변 상업·업무시설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기 위해 고층 타워와 중·저층 주거지를 다양하게 배치할 계획이다. 63빌딩(높이 250m)과 파크원 빌딩(333m) 사이에 위치한 아파트에는 최고 65층(200m)의 아파트를 지어 ‘U자형’ 스카이라인을 만들 계획이다. 준공된 지 52년이 흐른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2008년경부터 재건축을 추진해 왔지만 박원순 전 서울시장 시절인 2018년 6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계획이 보류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1971년 한국 최초 고층 단지형 아파트로 지어진 여의도 시범아파트가 최고 65층 2466세대의 고층 아파트로 재건축된다.서울시는 전날(4일) ‘제6차 도시계획위원회 신속통합기획(신통기획) 정비사업 등 수권분과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여의도 시범아파트 재건축 사업 정비계획을 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여의도 시범아파트는 27개동 1584세대 규모의 노후 아파트다. 여의도에서 가장 오래된 아파트로 해당 택지지구에 최초로 공급된 아파트라는 뜻에서 ‘시범’이란 이름이 붙었다. 현재도 여의도 일대 재건축 단지 중 세대수가 가장 많다. 서울시가 초기 단계부터 재개발 재건축에 적극 개입해 속도를 높이는 ‘신통기획’ 추진이 지난해 9월 확정됐다.정비계획안에 따르면 시범아파트는 용적률 399.99% 이하 2466채의 대규모 아파트단지로 재건축된다. 단지에는 도로를 따라 늘어선 연도형 상가와 지역 주민들에게 개방되는 커뮤니티 센터가 들어선다. 한강과 가까운 지리적 장점을 살린 수변 문화공간도 조성된다.차도 때문에 단절된 한강공원과 아파트 단지를 이을 입체보행교가 조성되고, 단지 중앙을 십자로 가로지르는 공공보행로도 설치된다. 원효대교 진입 램프도 생긴다.수변 경관을 보호하고 주변 상업‧업무시설과 조화로운 스카이라인을 조성하기 위해 고층 타워와 중‧저층 주거지를 다양하게 배치할 계획이다. 63빌딩(높이 250m)과 파크원 빌딩(333m) 사이에 위치한 아파트에는 최고 65층(200m)의 아파트를 지어 ‘U자형’ 스카이라인을 만들 계획이다.준공된지 52년이 흐른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2008년경부터 재건축을 추진해 왔지만 박원순 전 시장 시절인 2018년 6월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정비계획이 보류되는 등 부침을 겪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통기획 추진으로 시범아파트 정비구역 지정 기간이 단축됐다”며 “내년 통합심의 등을 통해 재건축 사업에 더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서울 시내 어린이공원 1100여 곳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서울시는 4일 이 같은 내용을 비롯한 시 조례 제·개정안 101건을 공포했다. 이 중 ‘도시공원 조례 개정안’은 자치구 구청장이 관할 어린이공원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했다. 또 금주구역으로 지정된 어린이공원에서 술을 마시면 10만 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어린이 건강과 정서에 미치는 악영향을 고려해 우선적으로 어린이공원을 금주구역으로 지정할 수 있게 했다”며 “실제로 어디까지 금주구역으로 지정할지는 자치구가 최종 판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지자체가 금주구역으로 지정한 공원에는 해당 내용을 안내하는 표지판을 설치해야 한다. 또 서울 지역 예비군들을 훈련장까지 무료로 이송하는 셔틀버스 관련 조례도 공포됐다. 조례는 예비군 훈련 책임 군부대장이 신청할 경우 서울시가 수송 버스 운행 비용을 지원할 수 있게 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참전유공자 약 4만 명에게 매월 지급하는 참전명예수당을 월 10만 원에서 15만 원으로 5만 원 인상하는 내용의 조례도 이날 공포됐다. 참전명예수당이 인상되는 것은 월 5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인상된 2019년 이후 4년 만이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
조명으로 물든 은빛 억새밭에서의 산책,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만끽하며 즐기는 숲속 오케스트라 공연…. 이달 서울 전역의 11개 공원과 숲에선 이 같은 가을 축제가 펼쳐진다.● 억새밭 은빛 물결로… ‘서울억새축제’ 먼저 마포구 월드컵공원 내 하늘공원에선 이달 14∼20일 가을 대표 축제인 ‘서울억새축제’가 열린다. ‘억새와 함께하는 10월의 러브레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에선 14만6000㎡(약 4만4000평)에 달하는 억새밭이 은빛 물결로 물든다. 행사 기간 야간에 억새밭을 다채로운 조명으로 장식하는 ‘억새밭 경관조명’과 레이저 조명 및 음악이 어우러지는 ‘불빛공연’도 열린다. 억새로 꾸민 포토존과 소원을 적어서 거는 ‘소원터널’ 등도 만날 수 있다. 기념 엽서 쓰기와 하늘 억새 꽃다발 만들기 등 10개 이상의 체험 프로그램도 준비돼 있다. 하늘공원에선 6∼12일 ‘서울 목공 한마당’도 열린다. 행사에선 목공 제품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고, 국화 목부작(木附作·나무에 붙여 키우는 것) 등이 전시된다. 8일 하늘공원 둘레길에서 열리는 ‘반려동물 한마당 축제’에선 반려동물과 함께 다양한 축제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숲속 공연도 열린다. 7일 오후 2∼3시 광진구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는 ‘행복길 콘서트’에선 오케스트라와 성악 및 뮤지컬 무대가 펼쳐진다. 최대 4인까지 가족 단위로 입장이 가능한데, 입장료는 가족당 3000원에 불과하다. 21일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열리는 ‘월간대공원’ 행사에서도 포시즌가든 등 공원 곳곳에서 버스킹 공연을 즐길 수 있다. ● 벼 탈곡 체험부터 식물 플리마켓까지 가을에 어울리는 문화 예술 축제도 풍성하게 준비돼 있다. 마포구 문화비축기지에선 6∼9일 ‘서울국제댄스페스티벌 인 탱크’가 열린다. 국내외 아티스트가 공연을 펼치는데 일반 시민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돼 있다. 공연을 관람하거나 참여 프로그램에 동참하려면 축제 홈페이지에서 예약을 해야 한다. 같은 장소에서 13∼15일 열리는 ‘2023 탱크예술제’에서도 다양한 전시, 공연, 포럼,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14일 용산구 용산가족공원에선 가족 단위로 즐길 수 있는 ‘가을걷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현장을 방문하는 시민 누구나 탈곡기를 이용한 벼 탈곡 체험 ‘풍년이 왔네 풍년이 왔어’ 등을 즐길 수 있다. 서울시 공공예약시스템(yeyak.seoul.go.kr)에서 예약을 하면 볏짚으로 물건 만들기, 목화솜 만들기, 수세미 만들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강서구 서울식물원에선 20∼22일 ‘향기’를 콘셉트로 한 ‘누군가의 식물원’ 행사가 열린다. 행사 기간 플리마켓에선 식물은 물론 비누, 캔들, 디퓨저 등 향기와 관련된 다양한 물품이 판매된다. 또 같은 기간 아로마 치유 명상과 오일 블렌딩, 향수 만들기 등 향기를 주제로 한 원데이 클래스도 열린다. 유영봉 서울시 푸른도시여가국장은 “시민들이 서울의 공원에서 자연을 즐기며 다채로운 가을 축제를 만끽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공원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다양한 체험 행사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사지원 기자 4g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