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서영

정서영 기자

동아일보 산업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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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집 마련'이 꿈인 부동산 기자입니다. 모두의 집을 위해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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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0-28~2024-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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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게임 실패 딛고 VR콘텐츠 재창업… 폐업 아픔 잊고 화물차 도전

    “폐업해도 주저앉지 않았어요. 실패에서 배운 것도 다음 사업의 밑천이 되니까요.” 학창 시절부터 게임 마니아였던 은광하 씨(50)는 게임 디자인 전공에 게임회사 근무 경험을 살려 2009년 게임회사를 창업했다. 당시 유행하던 모바일 롤플레잉게임(RPG)을 만들어 사업은 그런대로 굴러가는 듯했다. 문제는 큰 성장 없이 사업이 제자리를 맴돌았다는 것. 승부수를 띄웠다. 거액을 투자해 또 다른 게임을 내놓은 것. 결과는 대참패였다. 결국 폐업한 그는 다시 일어설 궁리를 했다. 스크린 골프의 센서 개발자와 일했던 기억을 되살렸다. 센서를 활용해 발야구나 티볼 등의 공을 고정하고 경기를 체험하는 ‘가상 스포츠 교실’ 을 구상했다. 2019년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콘텐츠를 만드는 코드리치를 창업했다. 가장 큰 난관은 개발 자금. 그는 폐업자들의 재창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접했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지원금으로 연구개발(R&D) 사업실을 만들어 거액의 센서 장비를 살 수 있었다. 현재 코드리치의 가상 스포츠 교실은 초등학교와 중학교 160곳에 설치됐고, 코드리치는 매출 50억여 원에 직원이 30명 가까이 되는 탄탄한 기업으로 거듭났다. 그는 “몸이 불편한 장애인 학교 학생들이 가상 스포츠 교실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 재창업한 보람이 크다”고 했다. ● 실패에 굴하지 않고 도전에 도전 불경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업을 접어야 했던 사람들의 회생이 이어지고 있다. 재창업에 나선 이들은 실패에서 배운 경험을 교훈 삼아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들의 아이디어는 재창업 자금 지원 등을 통해 현실화되고 있었다. 4050 여성들의 패션 플랫폼 ‘퀸잇’을 운영하며 총 700억 원의 투자를 받은 라포랩스 창업자 최희민 씨도 숱한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경우다. 처음엔 2030세대를 위한 경영 경제 뉴스 요약 회사를 창업해 회원을 1만 명 넘게 확보했지만 돈은 벌리지 않아 사업을 접었다. 또 인도의 2030세대를 대상으로 결혼 중개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 재창업했다. 이 역시 지리적, 문화적 차이를 극복 못 하고 또다시 사업 정리의 수순을 밟았다. 이번엔 4050세대의 급증과 온라인 쇼핑몰 시장의 성장세를 주목해 현재의 퀸잇을 내놓았다. 창업진흥원의 재도전 성공 패키지 지원금을 받아서 사업비에 보탰다. 퀸잇은 현재 1300여 패션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그는 “실패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재창업의 디딤돌을 만들었다”고 했다.● 재취업으로 새 길 찾는 자영업자들 재취업하면서 다시 일어서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사업가가 꿈이었던 박순영 씨(64)는 달걀 포장부터 보일러, 자동차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사업에 도전해 오다가 가장 최근엔 종이 스피커 사업에 정착했다. 2017년 창업한 회사로 버려지는 광고 전단이 아까워, 이를 스피커로 만드는 것이었다. 조달청 소개로 공공 행사에 대량 납품할 기회를 얻게 됐지만 코로나19로 전국의 행사가 취소되며 제작 물량을 모두 폐기하고 회사도 폐업해야 했다. 그는 절망에 빠졌지만 재취업 교육을 받았다. 그는 “코로나19를 원망하며 극단적 선택까지도 생각했지만 교육을 받으며 폐업의 끝이 인생의 끝이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고 했다. 그는 현재 야간 화물차를 운전하며 다음 사업에 도전할 돈을 벌고 있다. 다음 달 5, 6일 이틀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리는 ‘2023 리스타트 잡페어’에서는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이 운영하는 재창업, 재취업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창업진흥원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운영하는 재창업 지원 사업을 통해 창업 지원금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운영하는 ‘희망리턴패키지’를 통해 재취업 교육을 각각 알아볼 수 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송진호 기자 jino@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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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양그룹, 故 김상홍 명예회장의 정도경영 계승”

    삼양그룹은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고(故) 남령 김상홍 삼양그룹 명예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가졌다고 26일 밝혔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를 테마로 진행된 기념식에는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사진)을 비롯해 재단 관계자, 전·현직 임원, 관계 기관 외빈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는 김 명예회장이 1999년 출간한 자서전 제목이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 명예회장의 생전 모습과 주요 재계 인사들의 회고 메시지가 담긴 기념 영상이 공개됐다. 김 명예회장의 삶과 철학, 기업가로서의 경영 활동과 비전, 가족들이 보내는 편지, 지인들이 추억하는 이야기 등이 담긴 화보집도 배포했다. 김윤 회장은 인사말에서 “선친이 강조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정도(正道)의 의지를 계승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양그룹 창업주인 수당 김연수 회장의 3남인 김 명예회장은 1947년 삼양사 입사 후 그룹을 이끌며 삼양그룹의 외연을 확장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 경영 활동 외에도 대한제당협회 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 등을 지냈다. 양영재단, 수당재단, 하서학술재단 등의 이사장을 역임하며 학문 발전에도 힘을 쏟았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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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브 덕에 김치 10억 판매 기록, ‘스토리’ 있어야 팔려요”

    “(홍)진경이 유튜브에서 먹은 김치가 화제가 되면서 홈쇼핑 방송으로도 이어졌어요. 유튜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화제가 된 물건이 빠르게 홈쇼핑으로도 넘어오는 거죠.” 21일 서울 서초구 CJ온스타일 본사에서 만난 방송인 최화정 씨는 최근 홈쇼핑 방송 환경의 변화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TV 홈쇼핑 상품에도 이야기(스토리)를 입혀야 흥행에 성공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것이다. 배우, 라디오 DJ 등의 경력으로 대중에게 사랑받고 있는 최 씨는 CJ온스타일에서 8년째 ‘최화정쇼’를 진행하고 있는 베테랑 홈쇼핑 진행자. 방송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마음을 빠르게 파악하는 동물적인 감각을 갖고 있다. 이에 최화정쇼는 CJ온스타일의 대표 프로그램으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최 씨와 CJ온스타일은 8월 한 시간 동안 약 10억 원의 주문금액을 달성한 김치의 성공에 주목하고 있다. 5월 초 최 씨는 절친한 친구이자 방송인 홍진경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홍 씨가 판매 중인 김치를 자신이 만든 음식과 함께 차려냈다. 이 영상이 조회수 400만 회를 넘기며 인기를 끌면서 홍 씨의 김치 판매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 것이다. CJ온스타일 관계자는 “유튜브 영상의 인기 덕에 당시 방송 고객 중 약 60%가 신규”라고 밝혔다. 이는 최근 부진이 우려되고 있는 홈쇼핑 업계의 새로운 판매 방식이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15년간 약 3100억 원이 판매된 인기 상품인 홍 씨의 ‘더김치’의 경우 홈쇼핑의 경쟁력이 약화되면서 판매채널 비중을 점차 줄여왔다. 하지만 제품에 이야기와 화제성을 부여하면 홈쇼핑에서도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게 확인된 셈이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나 쇼트폼에서 홈쇼핑 방송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도록 하면 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홈쇼핑 업계는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튜브 예능과 협업하거나, 재미를 강조한 구성을 강화하고 있다. 최 씨는 재미에 더해 상품에 대한 진정성을 얼마나 담아낼 수 있느냐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씨와 함께 인터뷰에 나선 홍 씨는 “유튜브를 찍을 때는 광고할 의도가 하나도 없었어요”라며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김치를 맛있게 먹다 보니 진정성이 전달된 거죠”라고 말했다. 최 씨도 “제가 직접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더 자신있게 소개할 수 있다”며 “이를 상품기획자(MD)에게도 추천하면 자연스럽게 제품 스토리가 만들어지는 거 아닐까요”라고 웃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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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두팔 잃은 사고 딛고 장애사원 멘토로… 경력-열정 되살린 ‘리턴맘’

    김용철 씨(46)에게 취업이란 단어는 30년간 ‘그의 사전’에 없던 단어였다. 가정 형편상 중학교 시절 공장에서 일하다가 두 팔을 잃고 나서다. 꽤 오랜 기간 바깥출입을 포기하고 긴 세월 스스로를 집 안에 가뒀다. 마흔 살이 되던 해, 마냥 침잠할 수만은 없었다. 두 딸의 응원에 힘입어 ‘다시 일하고 싶다’는 용기를 어렵게 냈다. 2년간 이력서 넣은 곳은 약 100곳. 결과는 전부 탈락. 장애가 있단 이유로 면접 기회조차 없었다. 다시 포기하려는 마음이 커졌을 때, 쿠팡의 공고를 보고 ‘마지막이다’는 심정으로 원서를 냈다. 면접장에서 그는 컴퓨터로 분당 180자의 속도로 애국가를 입력해 보였고, 엑셀 자격증도 내밀었다. 운전도 할 줄 안다는 그를 면접관들은 다시 봤다. 결과는 비로소 합격. 계약직 2년을 거쳐 현재 정규직으로 전환된 그는 쿠팡풀필먼트서비스 ‘쿠워커(CouWorker·장애인 재택근무 사원의 별칭)’ 교육팀 강사로 일하고 있다. 30년 만에 ‘인생 리스타트’에 성공한 그는 쿠팡에서 후배 장애인 직원들에게 일을 알려주고 상담해주는 ‘멘토’ 역할을 하고 있다. 무직 시절 기껏해야 ‘네’ ‘아니요’만 말하던 단답형 인간이, 회사에서는 “손 하나가 없어서 일하는 게 두렵다”는 훈련생에게 “나는 두 팔이 없지만 회사 일 하는 데에 문제가 없다”고 말하며 응원하는 다정다감한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는 “정해진 시간에 출근하고 소속감을 가지고 일할 수 있다는 게 좋다”며 “매일 일을 시작하는 시간이 기다려지는 일상이 있다는 게 뿌듯하다”고 했다. 김 씨처럼 장애와 경력 단절, 연령 등 각종 장벽을 넘어서서 새 일자리로 ‘새로운 전성기’를 여는 사람들이 있다. 일을 쉬어 봤기에 누구보다도 일하는 기쁨을 확신하는 이들의 열정과 잠재력을 믿고 채용에 나서는 기업들도 늘면서 더 많은 사람들이 일자리를 통해 희망을 찾아가고 있다. ● “육아로 퇴사했다 복직, 다시 일해 행복” 장미란 씨(41)는 10년 전인 2013년 스타벅스 서울교대점장이었다. 부부 모두 지방 출신으로 당시 2세인 아들을 봐줄 사람이 마땅치 않아 아슬아슬하게 일과 육아를 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엄마의 부재에 불안감을 느끼는 아이에게 미안해 결국 퇴사했다. 여전히 회사 나가는 남편이 부럽기도 했고, 스스로도 자신감이 떨어지며 사람 만나길 꺼렸다. 살도 엄청 쪘다. 다시 일하고 싶던 찰나에 옛 직장에서 경력 단절 여성을 위한 ‘리턴맘 프로그램’이 있다는 소식을 접했다. 6개월간 15kg 이상 빼면서 마음도 더 단단하게 먹었다. 면접날 아이가 하필 아파서 어린이집에 못 보내고 면접장까지 같이 와야 했던 그는 2017년 재입사에 성공했다. 스타벅스 서울 뚝섬유원지역 부점장으로 하루 4시간씩 일하는 그는 “아들이 성인이 돼서 첫 아르바이트를 스타벅스에서 같이 해보는 게 꿈”이라며 웃었다. CJ프레시웨이 본사의 구내식당 담당으로 일하는 김은혜 씨(48)는 출퇴근길에 “난 괜찮아”라는 노래를 부르는 똑순이다. 올해만 종양 제거 수술을 3차례 받았지만 일이 주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어서 매일 위생모를 쓰고 앞치마를 두른다. 게임회사 그래픽 디자이너로 일했던 그가 출산 후 퇴사하면서 겪은 경력 공백기 6년간 일하고 싶던 열망이 누구보다 컸기 때문이다. 오전 4시에 첫차를 타고 출근해 오후 4시에 퇴근하는 고된 일정 속에서도 그는 노래를 부르며 기운을 낸다. 김 씨는 “동료들이 일을 열심히 하고 늘 친절하다며 ‘영웅 사원’으로 뽑아줬다”며 쑥스러운 듯 웃었다.● 나이, 장애도 ‘인생 리스타트’ 막지 못해 대기업 임원까지 지낸 백승찬 씨(67)는 현재 맥도날드 청담DT점의 입사 1년 1개월 차 ‘신입 크루(직원)’다. 청소와 그릇 설거지는 그의 몫. 65세에 은퇴한 뒤 ‘좀 쉬어 볼까’ 싶기도 했지만, 아내가 “사람은 움직여야 한다“며 못 쉬게 했다. 앞서 맥도날드 직원으로 일하는 아내의 추천 덕에 크루 일을 시작했다. 그는 “나이 들면 자꾸 눕고, 앉고 싶은데 그런 게 없어져서 좋다”며 “건강 관리도 충실히 해서 맥도날드 최고령 크루 기록인 ‘92세 은퇴’를 깨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동아일보와 채널A는 일자리로 다시 시작하려는 구직자들을 위해 다음 달 5일부터 6일까지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2023 리스타트 잡페어’를 개최한다.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금융사, 공공기관과 공기업 등이 청년과 장애인, 신(新)중년, 경력보유 여성 등 구직자들에게 채용 정보를 제공한다. 엔데믹 시대 들어 채용 수요가 높아진 호텔, 관광, 외식업 기업들도 참여한다.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송진호 기자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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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 다이아몬드의 5분의 1 가격… ‘실험실 다이아’ 찾는 신혼부부들

    《실험실서 만든 ‘랩그론 다이아몬드’ 예물로 인기 사람이 실험실에서 제작한 ‘랩그론(Lab-Grown) 다이아몬드’가 화제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성분은 100% 동일한데 가격은 5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가성비’ 예물을 구하는 예비 부부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천연 다이아몬드가 아니면 어때요? 눈으로 봐도 다를 게 없고, 가격도 훨씬 저렴한 걸요.” 내년 1월 결혼을 앞둔 김모 씨(30)는 최근 웨딩 반지를 인조 다이아몬드인 ‘랩그론 다이아몬드’로 구매했다. 가격이 천연 다이아몬드의 5분의 1 수준인데 외관상 차이가 전혀 없었기 때문이다. 김 씨는 “반지를 저렴하게 사서 아낀 돈으로 혼수나 다른 예물을 더 살 수 있게 됐다”며 “가성비를 따지는 커플이라면 선택을 안 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다이아몬드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자연에서 발굴된 천연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사람이 실험실에서 만들어 낸 인조 다이아몬드다. 천연 다이아몬드와 비교할 때 가격이 5분의 1∼10분의 1 수준이다.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가 생성되는 조건과 비슷한 조건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만들어진다. 고압·고온(HPHT) 방식, 화학기상증착법(CVD) 등을 활용해 실험실에서 2∼4주에 걸쳐 다이아몬드 시드(씨앗)에 탄소를 조금씩 붙여 크기를 키우는 것이다. 동시에 여러 개의 다이아몬드 시드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한꺼번에 수십 개의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만들 수 있다. 화학적, 물리적, 광학적으로 자연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와 100% 동일해 보석 감정사 역시 특수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선 구별할 수 없다. 정태주 국립안동대 전기신소재공학부 교수는 “길러서 만드는 다이아몬드라는 점이 특이할 뿐 랩그론 다이아몬드와 천연 다이아몬드는 성분상 전혀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블러드 다이아몬드’ 논란에서 자유로워 과거에도 인조 다이아몬드는 있었지만 ‘가짜’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천연 다이아몬드 채굴 과정에서 막대한 환경오염이 발생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대안을 찾는 움직임이 세계적으로 확산됐다. 천연 다이아몬드를 채취하려면 3∼4km 깊이로 땅을 파헤쳐야 하고 흙을 씻어내기 위해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하다. 1캐럿의 천연 다이아몬드를 채취하는 데 500L의 물이 필요하다고 한다. 반면 같은 양의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만들 때는 기계 장치를 식히기 위해 물 18.5L만 필요하다. 아프리카 등 분쟁 지역에서 현지인을 착취하며 채취한 이른바 ‘블러드 다이아몬드’가 내전 자금으로 사용되는 것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다. 러시아산 천연 다이아몬드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자금줄 역할을 한다는 논란에 휩싸여 국제사회에서 수입 금지 움직임이 일고 있기도 하다. 최근 제작 기술의 발달도 랩그론 다이아몬드 인기에 한몫했다. 인조 다이아몬드는 1954년 GE가 개발에 성공해 공업용으로 판매되기 시작했지만 기술상의 문제로 천연 다이아몬드 색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2010년대 이후 인조 다이아몬드를 천연 다이아몬드와 동일한 수준으로 제작할 수 있게 되면서 ‘랩그론 다이아몬드’ 열풍이 전 세계적으로 불게 됐다. 국내에선 2021년 말 KDT 다이아몬드가 랩그론 다이아몬드 제작에 성공했다. 보석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천연 다이아몬드가 시장을 대부분 점유하고 있었고,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생산할 수 있는 실험실이나 연구기관이 없었기 때문에 도입 시기가 늦은 편이었다”고 말했다. ● 예비부부 “랩그론이 더 낫다” 랩그론 다이아몬드의 보급은 국내 혼수업계의 판도를 바꾸고 있다. 특히 결혼을 앞둔 예비부부들 사이에서 화제라고 한다. 최근 온라인 웨딩 카페에서 ‘0.5캐럿 천연 다이아몬드와 1캐럿 랩그론 다이아몬드 중 어떤 걸 선택하겠나’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절반 이상(52%) 랩그론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최근 결혼한 이모 씨(29)는 “1500만 원이면 1캐럿 천연 다이아몬드 반지를 하나 살 수 있는데, 랩그론으로는 반지와 귀걸이 등 풀세트를 살 수 있다”며 “가성비가 좋아서 랩그론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내년 봄 결혼 예정인 최모 씨(28)는 “천연 다이아몬드 중에선 오염된 것도 있는데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아무것도 섞여 있지 않은 순도 100%여서 더 낫다고 본다”고 했다.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취급하는 주얼리 업체도 늘고 있다. 서울 종로구 주얼리 상가에선 최근 3개월 사이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취급하는 매장이 2배 이상 늘었다고 한다. 랩그론 다이아몬드 전문 매장을 운영하는 김봉래 대표는 “요즘은 손님들이 소개를 안 해도 먼저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구매할 수 있냐고 묻는다”며 “주위 보석상들에서도 랩그론을 취급하고 싶다는 문의가 자주 온다”고 말했다. 국내 유통업계 역시 발 빠르게 랩그론 다이아몬드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랜드그룹, 로이드 등 주얼리를 취급하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백화점, 이커머스 업체 등도 랩그론 다이아몬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랜드그룹은 지난달 롯데백화점 동탄점에서 랩그론 다이아몬드 전문 브랜드 ‘더그레이스 런던’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행사에서 1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스토어를 열기 전) 2000만 원만 나와도 대박이라고 생각했는데 상상도 못 한 높은 매출을 올렸다”고 말했다. 국내 주얼리 브랜드 로이드 역시 지난달 15일 100만 원에 1캐럿 랩그론 다이아몬드 반지를 출시한 이후 3주 만에 약 1000개를 판매했다. 롯데백화점은 동탄점 행사 이후 본점 퍼스널 쇼핑룸에 랩그론 다이아몬드 매장을 열었다. 올 5월 25일 노원점에 첫 랩그론 다이아몬드 정식 매장을 연 데 이어 추가로 매장을 확보한 것이다. 박성용 롯데백화점 패션액세서리 치프바이어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만큼 관련 상품과 콘텐츠를 계속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천연 다이아몬드 언젠가 대체할 것” 랩그론 다이아몬드의 선풍적 인기에 해외에선 천연 다이아몬드의 수명이 얼마 안 남았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실제로 천연 다이아몬드의 가격은 갈수록 떨어지는 추세다. 전 세계 천연 다이아몬드 생산의 약 90%를 독점하는 드비어스그룹은 올 7월 결혼반지에 주로 쓰이는 원석 ‘셀렉트 메이커블’ 다이아몬드 가격을 대폭 인하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6월 1400달러(약 186만 원)에 거래됐으나 1년 만에 850달러(약 113만 원)로 40% 가까이 떨어졌다. 다이아몬드 시장조사업체 폴 짐니스키에 따르면 전 세계 랩그론 다이아몬드 시장 규모는 2016년 10억 달러(약 1조3000억 원)에 못 미쳤으나 2030년까지 약 499억 달러(약 66조4000억 원)까지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럭셔리 브랜드들까지 랩그론 다이아몬드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루이비통 등을 보유한 LVMH는 올 7월 이스라엘의 랩그론 다이아몬드 스타트업 ‘루식스’에 투자했다. LVMH 산하 시계 브랜드 태그호이어는 올해 초 랩그론 다이아몬드로 장식한 ‘까레라 플라스마’를 업계 최초로 선보였다.랩그론(Lab-Grown) 다이아몬드자연에서 발굴된 천연 다이아몬드가 아니라 사람이 실험실에서 만들어 낸 인조 다이아몬드. 화학적, 물리적, 광학적으로 자연에서 채굴된 다이아몬드와 100% 동일하다. 가격은 천연 다이아몬드의 5분의 1∼10분의 1 수준이다.1캐럿 만드는 데 17일… “연간 3만5000캐럿 생산 목표” 랩그론 다이아몬드 만드는 실험실 방문해보니랩그론 다이아몬드 업체 KDT2021년 국내 첫 생산 성공기계 내부 온도는 1000도 이상 “랩그론 다이아몬드 1캐럿을 만드는 데 400시간(17일)이면 됩니다.” 보석업체 KDT 다이아몬드의 강성혁 실장은 20일 기자에게 실험실에서 만든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KDT는 2021년 말 서울시립대 신소재공학과와의 산학협력을 통해 국내 최초로 천연 다이아몬드와 성분 등이 100% 동일한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전 세계에선 8번째였다. 이날 찾은 서울 종로구의 KDT 다이아몬드 실험실에는 인도 출신의 다이아몬드 연마사 3명이 다이아몬드를 다듬고 있었다. 연마사들은 실험실에서 나온 다이아몬드 원석을 어떤 모양으로 만들지 디자인한 후 레이저 가공 작업을 하며 면을 다듬는 역할을 한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적게는 수억 년, 많게는 10억 년 이상 열과 압력을 견디며 생성된다. 하지만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인공 조건에서 단기간에 생산된다. 이곳 실험실에선 매일 1캐럿짜리 다이아몬드 3, 4개가 탄생된다. 강 실장은 “쉽게 말해 천연 다이아몬드가 고드름이라면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냉장고의 각얼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며 “물이 얼어 생긴 얼음이란 점에선 전혀 차이가 없다”고 했다. KDT 다이아몬드는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만들 때 ‘화학기상증착법(CVD)’을 활용한다. 기계 안에 다이아몬드 시드(씨앗)를 넣은 뒤 메탄과 질소를 투입하고 내부 온도를 1000도 이상으로 높여 제작하는 방식이다. 이런 방식으로 지름 1mm의 다이아몬드 원석을 만드는 데 약 100시간이 걸린다. 1캐럿(약 4mm)의 경우 2주 반 만에 만들 수 있다. KDT 다이아몬드는 랩그론 다이아몬드의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1년에 약 1200캐럿을 생산하는데 조만간 생산량을 3만5000캐럿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강 실장은 “회사 방문객 80% 이상이 랩그론 다이아몬드를 구입하러 올 정도로 인기가 높다”며 “랩그론 다이아몬드는 천연 다이아몬드의 채굴 및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인권 침해 논란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갈수록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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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백화점 본점 등 8곳 리뉴얼… 2026년 영업익 1조 달성”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본점과 잠실점 등 8개 점포 재단장을 추진한다. 고급 식료품 유통을 강화해 식료품 시장 영향력 확대를 노린다. 소비자 데이터를 광고 기술과 융합해 기업 간 거래(B2B)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을 펼친다. 롯데쇼핑은 16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기관투자가와 증권사 애널리스트를 초청한 ‘최고경영자(CEO) 기업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내놨다. 롯데쇼핑이 기업설명회를 연 건 13년 만이다. 수장인 롯데쇼핑 부회장이 직접 발표자로 나서 2026년까지 매출 17조 원, 영업이익 1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공개했다. 김 부회장은 취재진과 만나 “롯데쇼핑 비전과 전략을 지속적으로 알리기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롯데쇼핑은 목표 달성을 위해 6대 핵심 전략을 공개했다. 우선 오프라인의 핵심인 백화점 재단장(리뉴얼)을 추진한다. 본점, 잠실점, 강남점, 인천점, 수원점, 동탄점, 부산본점, 동부산점 등 주요 점포 8곳을 고급화할 예정이다. 식료품 사업의 경우 올해 하반기(7∼12월) 고객 경험과 전문화된 상품에 비중을 둔 새로운 형태의 매장을 선보인다. 복합 쇼핑몰인 롯데몰도 2026년 송도점 개점을 시작으로 부산 광복점, 대구점 등으로 매장을 계속 늘린다는 방침이다. 약점으로 지적받던 이커머스 개선에도 나선다. 지난해 체결한 영국 오카도솔루션과의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6개의 스마트 물류 자동화센터를 세운다는 목표다. 첫 센터인 부산점은 올해 말 착공에 들어가 2025년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해외 사업은 거점인 동남아를 중심으로 확장한다. 현재 롯데쇼핑은 베트남, 인도네시아에 70개의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22일(현지 시간) 개장하는 베트남 하노이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등 베트남에 기대를 걸고 있다. 신규 사업으로는 고객 데이터를 이용한 B2B 광고 솔루션을 제시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4200만 명분의 고객 데이터를 광고 기술과 융합해 맞춤형 광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유통에 특화된 생성형 인공지능(AI) 추진체를 구성해 광고 제작 자동화, AI 기반 고객 상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를 내놓고 ‘리테일 테크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다. 실적이 부진한 롯데홈쇼핑, 하이마트 등 사업부를 개선하고, 2040년까지 전 사업장 100% 재생에너지 전환이 담긴 ESG 전략도 추진한다. 롯데쇼핑이 6대 전략을 내놓은 배경으로는 지난 몇 년간의 부진이 꼽힌다. 2017년 17조9260억 원이었던 매출은 지난해 15조4670억 원으로 13.7%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8010억 원에서 3862억 원으로 51.8% 줄었다. 올해 2분기(4∼6월)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약 31% 떨어졌다. 김 부회장은 “향후 6대 전략을 통해 목표치를 지켜 나갈 것”이라며 “고객과의 교감을 통해 최고의 경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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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SKT 등 28곳 ‘동반성장 명예기업’

    삼성전자, SK텔레콤, 기아, LG전자, 포스코 등 41개 기업이 동반성장지수 평가 최고 등급인 ‘최우수’를 받았다. 동반성장위원회는 18일 제76차 동반성장위원회를 열고 대기업, 중견기업 214개사에 대한 ‘2022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내놨다. 평가 결과 △최우수 41곳 △우수 62곳 △양호 73곳 △보통 23곳 △미흡 9곳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협약 평가에 참여하지 않거나 불성실하게 참여한 곳은 미흡 등급을 받았다. 공정거래법 위반에 대한 심의가 진행 중이거나 검찰에 고발된 6개사는 최종 등급 확정이 보류됐다. 최우수 등급 획득 기업은 역대 최다였다. 3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받은 삼성전자(12년), SK텔레콤(11년), 기아(10년), 현대트랜시스, KT, ㈜SK(이상 9년) 등 28개 기업은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됐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위의 ‘동반성장 종합평가’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 평가’ 결과를 합산해 산출한다. 2011년부터 시작됐다. 동반위가 대기업과 중견기업의 등급 획득 결과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은 최우수와 우수 비중이 높은 반면 중견기업은 양호, 보통, 미흡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위는 “중견기업의 더 많은 노력과 동반위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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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 화장품, 日서 佛 꺾고 1위… 캐나다-베트남 수출도 날개

    《제2 전성기 맞이한 K뷰티 K뷰티가 K콘텐츠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영토를 키우고 있다. 중국 시장이 저문 대신 북미와 유럽, 동남아 등으로 시장을 확장하며 제2의 도약을 꿈꾸는 K뷰티 산업의 현주소를 짚어본다. 》 “K드라마 여주인공들이 즐겨 쓰는 아이템이라죠. 발라 보니 빛이 나네요.” 미국인 여성 유튜버가 한국산 ‘멀티밤’(고체로 된 막대형 로션)을 발라보는 영상을 올리며 감탄을 쏟아냈다. 이는 국내 화장품 중소기업이 제조한 것으로 입술부터 무릎이나 손등, 팔꿈치 등 건조하거나 거친 피부에 바르는 제품으로 유명하다.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주로 쓰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틱톡에는 한국산 ‘입술용 팩’ 사용기와 함께 “이걸 따라 한 카피캣(짝퉁)이 많은 이유가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우는 영상이 올라온다. 한국산 스킨케어 제품 리뷰를 올린 또 다른 미국인 여성 유튜버는 “한국산 제품을 사용하고 나서 피부가 너무 좋아졌다”며 “(좋은 성능 때문에) 여러분에게 소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한국산 화장품이 K콘텐츠 바람을 타고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중국 의존도에서 벗어나 북미와 중남미, 중앙아시아, 유럽 등으로 영토를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미국 온라인 유통 플랫폼 아마존에서는 한국 화장품들이 판매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K뷰티의 전성기가 다시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 나오지만, 해외 판매 제품이 여전히 중저가 제품 비중이 높고, 글로벌 업체들과 견줄 만한 브랜드 인지도를 쌓지 못하면서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여전하다.● 전반적 부진에도 반등 기회 만든 ‘K뷰티’ 지난해 K뷰티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으로 전반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화장품협회 등에 따르면 한국산 화장품 수출액은 지난해 10조2751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2%(달러 기준으로는 13.4%) 줄었다. 2021년 한국 화장품 수출 비중의 절반을 넘었던 최대 수출시장 중국의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 자국 제품을 선호하는 ‘궈차오(國潮)’ 현상 등으로 K뷰티 소비가 감소한 탓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대중국 화장품 수출은 전년 대비 26.0% 줄었다. 하지만 이는 중국 의존도가 컸던 화장품 수출 대상이 다변화되는 계기도 됐다. 식약처에 따르면 2021년 153개국이던 화장품 수출국은 지난해 163개국까지 늘어났다. 특히 K콘텐츠의 영향력이 강한 베트남, 태국,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 국가에 수출이 활발히 이루어졌다. 식약처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국가의 화장품 수출은 각각 23.4%, 13.2%, 44.4% 늘었다. 국내 업체들이 집중하는 선진국 시장도 전반적인 상승세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7월 대미 화장품 수출액은 6억3517만 달러로 이미 전년도 수출액인 8억3915만 달러의 76% 수준을 보였다. 프랑스(5.8%), 캐나다(40.8%) 등도 지난해 전년도 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대일본 화장품 수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화장품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17년 1억9000만 달러이던 대일본 화장품 수출액은 2021년 5억8400만 달러로 4년 사이 3배 가까이로 늘었다. KOTRA 도쿄 무역관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체 화장품 수입액 중 한국 제품 구매 금액의 비중이 23.4%로 프랑스를 꺾고 사상 처음으로 1위를 달성했다.● K콘텐츠 바람 타고 K뷰티도 인기 K뷰티의 재도약에는 K팝을 중심으로 한 K컬처의 공이 크다. K팝, K드라마의 전 세계적인 유행으로 함께 주목을 받았다. 유명 아이돌그룹이나 가수들의 무대 화장, 드라마 주인공들의 화장법과 이들이 사용하는 제품 등이 주목을 받았다. 이에 K팝 아티스트들을 모델로 기용한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의 인지도와 가치도 덩달아 상승했다. 특히 최근 몇 년간 K컬처의 위상이 높아진 북미 지역에서 K팝 마케팅이 효과를 보이고 있다. 2021년 11월 아모레퍼시픽은 BTS(방탄소년단)와의 협업(컬래버레이션)을 통해 라네즈 마스크팩 ‘방탄소년단 I 아모레퍼시픽 립 슬리핑 마스크 퍼플 에디션’을 출시했다. 같은 달 BTS 미국 콘서트에 스폰서로 참여하며 현지 인지도를 높였다. BTS의 인기에 힘입어 라네즈는 지난해 7월 아마존의 할인 행사인 ‘아마존 프라임 데이’에서 뷰티 카테고리 브랜드 1위를 달성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2014년 진출 이래 꾸준히 브랜드 인지도 및 가치를 높여오던 제품에 BTS가 날개를 달아줬다”고 말했다. 립스틱을 포함한 입술 화장품도 K콘텐츠의 수혜를 받고 있다. 최근 인기리에 종영된 ‘더글로리’ 등 한국 드라마에 출연하는 등장인물 들의 입술 메이크업이 유튜브, 틱톡 등에서 인기를 끌며 매출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올해 한국의 립스틱 수출은 역대 최대치를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립스틱, 틴트, 립밤 등 입술 화장품 수출액은 누적 1억9800만 달러로 연간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2억2500만 달러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관련 무역수지도 1억2980만 달러 흑자로, 지난해 연간 흑자 1억3000만 달러를 따라잡았다. 관세청 관계자는 “K팝, K드라마 등 콘텐츠에서 비롯된 K뷰티 유행이 입술 화장품 쪽에서 이어진 결과”라고 설명했다. 패션 뷰티 업계 관계자들은 K뷰티에 대해 이미 K컬처에서 비롯된 거대한 팬덤을 이어받은 상품군으로 평가한다. 패션 플랫폼 왈라랜드의 이성이 대표는 11일 열린 ‘2023 K포럼’에서 “한국 연예인이 입어서 예쁘다고 생각하는 옷들은 80% 이상이 품절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업체 스페셜원 메이커스 김동균 대표도 “K뷰티만의 이미지를 발전시키면 K뷰티가 샤넬 못지않은 명품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낮은 브랜드 가치 극복 과제 다만 K뷰티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낮은 브랜드 가치는 과제로 남아 있다. 중저가나 가성비 제품 비중이 높아 글로벌 브랜드들과 견줄 만한 브랜드 인지도가 세계 시장에선 아직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영국 컨설팅 업체 브랜드파이낸스가 발표한 올해 세계 50대 화장품 브랜드에서 한국 제품은 설화수(33위), 더 히스토리 오브 후(34위)를 제외하고는 없다. 전통적인 화장품 강국인 프랑스, 미국은 물론이고 3개 브랜드를 올린 일본에도 밀렸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전통 강국에 비해 고가 제품 비중이 부족하고 이제껏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 제품들이 주로 포진해 있는 중저가 제품 시장의 특성상 한순간에 점유율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미국에서는 ‘엘프뷰티’라는 중저가 브랜드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평균 제품 가격은 6달러로, 한국 등 경쟁사의 평균 판매가 9∼20달러보다 낮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명품 브랜드 시장은 신규 플레이어 진입이 어렵지만, 중저가 시장은 제조자개발생산(ODM) 업체들이 많아 신규 브랜드가 쉽게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했다. 국내 뷰티 업계는 북미 등 선진국 시장으로 수출을 다변화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자사 브랜드 라네즈를 중심으로 북미 지역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엔 현지 브랜드 ‘타타 하퍼’를 인수하고 아마존에 자사 제품을 적극 입점시키는 등 현지 시장 점유 확대 및 판로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11일에는 미국 시장 트렌드에 큰 영향을 받는 멕시코에도 진출했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아모레퍼시픽의 올해 2분기(4∼6월) 북미 시장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5% 늘었다. LG생활건강도 지난해 4월 미국 화장품 브랜드 크렘숍을 인수하는 등 북미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전 세계 화장품 시장 3위인 일본도 주요 공략 대상이다. 아모레퍼시픽은 9월 에스트라와 헤라의 일본 진출을 밝혔다. 7월부터 현지 유통사 및 미디어, 인플루언서 300여 명이 참가한 VIP 행사를 개최하는 등 진출 준비를 해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공식 진출 전부터 현지에서 직구 수요를 확인하는 등 일본 시장의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K뷰티 열풍의 진원지였던 중국도 여전히 가능성 있는 시장으로 꼽힌다. 공시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의 중국 매출은 각각 약 3000억 원(추정), 3777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15.0%, 10.8%에 이른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자사 인기 제품 ‘천기단’ 라인업을 리뉴얼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최근 서경배 회장이 “중국은 여전히 중요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뷰티 업계 관계자는 “한한령 해제로 K뷰티 회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 2023-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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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고용 여전히 어려워” “환경규제 부담” 中企人들 한숨

    “경기(景氣)가 좋고 나쁘고를 따질 게 아니라 경기가 아예 없는 수준입니다.”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제주 서귀포시 롯데호텔제주에서 개최한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현장. 철강 폐기물 재활용업체 사장 민모 씨(57)는 최근 경영 상황을 묻자 한숨을 쉬며 이렇게 전했다. 민간 소비가 활성화돼야 폐기물이 나와 재활용 제품을 만들 수 있는데 경기가 가라앉고 소비가 줄어들면서 폐기물 생산량이 급감했다는 것. 민 씨는 “폐기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 당시보다도 줄어들어 매출이 코로나19 때보다 40%가량 감소했다”고 말했다. 전국 중소기업인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번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 등이 겹친 최근 경기 상황에 대한 걱정을 쏟아냈다. 기계·장비 판매업을 하는 한 중소기업 대표는 “환율이 너무 높아 고민”이라며 “환율이 조금만 움직여도 일반 사람들은 10∼20원 손익을 보겠지만 우리처럼 수출, 수입이 많은 업종은 억대의 금액 차이가 나니 기업을 경영하기가 너무 어렵다”고 했다. 이들은 코로나19 이후 경기까지 둔화되며 국내외 규제 환경까지 달라지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철강 폐기물 재활용업체 사장 김모 씨는 “2026년부터 도입되는 탄소국경조세제도(CBAM)에 대응할 방안이 가장 고민”이라고 밝혔다. CBAM은 2026년부터 유럽에 수출하는 철강 등 6개 제품군에 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반영한 세금을 부과하는 정책이다. 김 씨는 “철강 재활용품을 납품받는 대기업들이 CBAM 때문에 단가를 낮출 수도 있어 불안해하고 있다”며 “대기업이야 이런 규제 환경 변화를 버틸 수 있지만 작은 비용에도 생존이 갈리는 중소기업들에 마땅한 대응책이 없다”고 말했다. 경남 지역에서 중소형 마트를 운영하는 김모 씨는 “대기업이 중심이 된 편의점이 골목상권으로 들어와 중소형 마트는 설 곳이 없다”며 “그렇지 않아도 온라인 배송이 일상화되며 코로나19 때 타격을 입었는데 회복이 되질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트 업주 A 씨는 “자동화 전환 등 생존 방안을 모색하려 해도 60대 업주가 막내급일 정도로 고령화된 중소 마트 업계는 신기술에 적응하기도 어렵고 한계가 있다”고 했다. 최근 정부의 규제개혁 움직임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김광식 대구기계공구상협동조합 이사장(61)은 “외국인 근로자에 대한 비자 요건을 정부가 완화해줘서 인력이 부족한 지방 산업현장에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외국인을 막상 고용하려고 업종이나 업무별로 세세하게 업무 가능 여부를 따지거나 외국인 고용을 위한 행정 절차가 비교적 오래 걸려 아예 포기하게 되는 등 ‘틈새 규제’들이 여전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소기업의 어려운 경영 환경을 타개하려면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권이 합심해 규제를 풀 수 있는 부분은 풀어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한 중소기업 대표는 “산업계는 고물가·저성장으로 힘든데 정치권은 여야 막론하고 서민경제를 생각하지 않는다”며 “경기가 좋아야 국민들도 행복할 수 있는 만큼 기업이 잘 굴러가게 고민하는 모습을 정치권이 보여 줬으면 한다”고 했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13일 기자간담회에서 “규제의 90%는 정부가 고칠 수 있지만 10%는 국회가 나서야 한다”며 “중기중앙회가 발굴한 100대 규제 중 24개가 법 개정 사항인 만큼 국회가 킬러 규제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했다. 주 52시간제 개편에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엔 “노동 관련은 90%가 입법 사항이라 최소 다음 국회 때라도 논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서귀포=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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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B, 사면후 첫 연설 “수년간 오지 여행하고 왔다”

    “올해와 내년 (경제가)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여러분(중소기업인)이 똘똘 뭉친다면 극복하지 못할 위기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가장 위험한 나라로 지목됐던 한국은 위기를 가장 모범적으로 극복했는데, 중소기업인들이 큰 기여를 했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사진)이 12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중소기업중앙회 주최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섰다. 지난해 12월 특별사면 이후 대외 활동을 자제했던 그는 재임 시절 중기중앙회장을 지낸 김기문 중기중앙회장과의 인연으로 연설에 처음 나섰다. 이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대기업 총수들과의 점심에서 ‘중기 대표를 만나 점심이라도 함께 해야 한다. 로켓이 날아가려면 부품을 납품하는 중기가 있어야 하지 않느냐’고 한 적이 있다”며 “결국 중기 역량이 모여 대기업도 존재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 대기업과 중기가 힘을 합치게 ‘동반성장위원회’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어 “(중소기업 정책이) 한 걸음씩 성장했고 지금도 동반성장 정신은 후퇴하지 않아 현 정부도 열심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원고 없이 약 20분간 진행한 연설에서 그는 “수년간 오지 여행을 하느라 여러분을 볼 수가 없었다”며 “작년 연말에 긴 여행에서 돌아왔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개막식에는 이명박 정부에서 활동한 홍석우 전 지식경제부 장관과 백용호 전 청와대 정책실장도 함께했다. 서귀포=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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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송편값 20% 올려”… 녹두 42%, 참깨 19% 등 재료값 급등

    경기 연천군 전통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홍모 씨(49)는 이번 추석 송편 1kg을 지난해 추석보다 2000원 올린 1만2000원에 팔고 있다. 지난해 5000원대였던 참깨 1kg이 최근 7800원까지 오르는 등 송편에 들어가는 곡물 가격이 전반적으로 약 30% 올라서다. 홍 씨는 “서리태 콩과 팥, 밤 등 가격이 오르지 않은 게 없어 가격을 유지할 수 없었다”며 “원래 명절에는 직원 한두 명을 추가로 고용하곤 했는데, 올해는 인건비도 아끼려고 가족을 동원해 밤새 송편을 빚고 있다”고 말했다.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인 송편에도 고물가 여파가 덮쳤다. 불볕더위와 폭우 등 기상이변으로 곡물 작황이 부진해 공급이 줄면서 송편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 가격도 줄줄이 올라서다. 송편 안에 넣는 곡물인 ‘소’ 값의 상승이 두드러진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8일 기준 국산 녹두 500g 소매가격은 1만1764원이다. 이는 최근 5년 평균 가격(8272원)보다 42% 높다. 1년 전(1만1119원)보다는 6%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1694ha(헥타르)였던 녹두 재배 면적은 2021년 1229ha까지 줄었는데, 이로 인한 생산량 감소와 함께 최근 기상 악화의 영향을 받아서다. 팥 500g 소매가격은 8030원으로 5년 평균(7787원)보다 약 3% 높다. 송편에 넣는 서리태 콩(검은콩)도 올해 콩밭 침수 피해와 지난해 생산분 재고가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시세가 오르고 있다. 송편을 빚는 데 쓰는 쌀 가격도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5일 기준 전국 산지 쌀값은 20kg 기준 4만9851원으로, 1년 전(3만9321원)보다 약 27% 올랐다. 여기에 7월 기준 지난해보다 23% 오른 설탕 등 송편에 들어가는 각종 재료 가격이 모두 오른 상황이다. 소비자 이모 씨(64)는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추석이라 가족과 함께 송편을 직접 만들어 보려 했는데, 재료값을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추석을 앞두고 송편뿐만 아니라 과일 등이 모두 오르면서 장바구니 부담을 키우고 있다. 5일 통계청이 발표한 8일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4% 올랐다. 올해 5월(3.3%) 이후 2개월 연속 2%대에 머물렀으나 폭염과 폭우 등의 영향으로 다시 3%대로 올라섰다. 특히 지난달 과일 물가는 1년 전보다 13.1% 상승했다. 사과 가격은 1년 전보다 30.5% 올라 과일 중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으며 복숭아(23.8%) 등도 큰 폭으로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이달 홍로 품종 사과의 평균 도매가격이 10kg에 7만∼7만4000원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1년 전보다 146.5∼160.6% 오른 수준이다. 배 도매 가격 역시 15kg에 5만1000∼5만5000원으로 지난해보다 55.5∼67.7%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채소류는 1년 전보다는 1.1% 하락했으나 7월과 비교하면 16.5% 오르면서 소비자 부담을 키우고 있다. 그나마 한우 가격이 등심 100g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2.8% 저렴한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기상이변으로 곡물과 과일의 작황과 공급량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단기간에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보니 명절 이후까지 가격 오름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송진호 기자 jino@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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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企 힘들게 하는 규제 개혁엔 ‘뒷심’ 필요… 90%는 정부, 10%는 국회가 없앨 수 있어”

    “중소기업을 힘들게 하는 규제의 90%는 정부가 시행령을, 나머지 10%는 국회가 법을 고치면 없앨 수 있습니다. 규제개혁에서 진짜 중요한 건 ‘뒷심’입니다.” 6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만난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지난달 열린 ‘규제혁신전략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안 되는 것도 되게 하는 것이 규제개혁이다. 공무원이 판사 노릇을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며 “지속적으로 변화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중기중앙회도 규제 발굴에 꾸준히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윤 대통령이 ‘20, 30년 전에 만들어 놓고도 안 쓰는 법이 많다. 이런 것들을 다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고 했다”고도 전했다. 김 회장은 올해 5월 대통령실에서 열린 ‘중기인대회’에서 “경제 부처 장관들이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 속도감 있는 규제 해결을 해달라”고 제안하는 등 규제개혁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해왔다. 최근엔 중소기업 현장의 킬러 규제를 발굴해 정부에 전달하고 ‘중소기업이 선정한 킬러 규제 톱 100’이란 책자를 내기도 했다. 그는 정부뿐 아니라 국회도 규제개혁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법)이나 화학물질등록평가법 등 킬러 규제는 법 개정이 필요한 경우가 많아 정부와 국회가 힘을 합쳐야 한다”며 “규제개혁 이전에 규제를 덜 만들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이해 당사자인 기업의 목소리는 제대로 듣지 않고 뚝딱뚝딱 법을 만들어 중소기업은 아무것도 모른 채 피해를 입는 일이 많다”며 “오죽하면 일본에서 어떻게 하면 한국 국회는 그렇게 법을 빨리 통과시키느냐며 벤치마킹을 한다는 소리까지 들었다”고 했다. 실제로 국회미래연구원에 따르면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법안 1건당 투입한 평균 심사시간은 20대 국회 기준 13분에 그친다. 정부 입법은 규제영향분석과 규제개혁위원회를 거쳐야 하지만, 의원 입법은 이런 절차가 없다. 이 때문에 정부가 국회를 통해 법안을 제출하는 이른바 ‘우회 입법’ ‘청부 입법’도 늘어나는 추세다. 김 회장은 “의원 입법에도 규제영향분석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부가 규제 개선에 적극 나선 덕분에 산업단지나 환경 규제 등에서는 기업 숨통이 트일 수 있을 정도의 규제개혁 방안이 나왔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회장은 그린벨트 규제에 묶여 있었던 경기 하남시 ‘K-스타월드’ 조성사업을 꼽았다. 지난해 8월 한덕수 국무총리가 참석한 ‘중소기업 규제개혁 대토론회’에서 “K-스타월드의 환경 규제를 풀어 대형 스튜디오가 들어서게 해 달라”는 건의가 나온 바 있다. 이후 정부가 관련 규제 개선을 검토해 올해 7월 국토교통부가 수질 1∼2등급 지역도 오염 방지대책을 수립할 경우 그린벨트 해제가 가능하도록 하는 관련 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한 상태다. 반면 아직 어려움이 남아 있는 분야로는 노동 분야를 꼽았다. 외국인 고용 규제의 경우 정부가 대대적인 규제완화 방안을 내놨지만, 주 52시간 근무나 중대재해법 개편 논의는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김 회장은 “중대재해법이 당장 내년에 50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되는데 규모가 영세하다 보니 80% 이상이 준비가 안 된 상태”라며 “유예기간을 2년 이상 연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역대 정부가 규제개혁을 외쳤지만 용두사미가 된 경우가 많았습니다. 대(對)정부, 대국회 창구가 부족한 중소기업은 애로가 있어도 기업 활동 하느라 바빠 그냥 넘어가거나 투자나 사업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죠. 정부가 먼저 현장을 찾고, 기업이 규제개혁 효과를 체감하는지 피드백하는 현장 목소리 수렴 체계가 있다면 이번 정부가 ‘규제개혁 DNA’를 가진 정부가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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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MZ 아트슈머들 모셔라”… 아트페어 눈돌리는 유통계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 전시장의 패션 플랫폼 W컨셉 부스. 방문객들은 옷장 모양의 거울 조형물에 몰려들어 사진을 찍고 있었다. ‘힙’한 장소에 방문한 기록을 남기는 인스타그램용 ‘인증샷’이다. 방문객 신모 씨(26)는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하다는 뜻)한 곳이 많다 보니 최대한 많이 찍어야 한다”며 웃었다. 유통·패션업계들이 글로벌 아트페어 ‘프리즈 서울’과 국내 최대 아트페어 ‘한국국제아트페어(KIAF·키아프)’에 열광하는 MZ세대 ‘아트슈머’를 공략하고 나섰다. ‘아트슈머’는 문화적 경험 및 만족감을 추구하는 소비자를 뜻한다. 이들 기업이 아트슈머에 공들이는 이유는 예술과 패션의 경계가 모호해지면서 트렌드에도 관심이 많은 MZ세대가 많아진 데 따른 것이다. 7일 국립현대미술관에 따르면 상반기(1∼6월) 서울관 방문객 중 2030세대의 비중은 72%에 이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보다 12%포인트 늘었다. 코로나19 확산기에 위축됐던 문화 소비에 대한 욕구와 함께 SNS 인증샷 열풍이 더해지며 나타난 현상이다. 유통업계는 MZ세대가 모여드는 프리즈 서울을 주요 마케팅 포인트로 삼고 있다. 미래 핵심 소비층인 MZ세대에게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신세계백화점은 행사장 내부에 ‘한국의 미’를 주제로 한 VIP라운지를 설치했다. W컨셉은 ‘옷장’을 주제로 한 전시장을 마련했다. 티 브랜드 오설록은 임시매장(팝업 스토어)을 통해 차 문화를 MZ세대 관객들에게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서울 강남구 무역센터점에서 현대미술 전시회인 ‘슈퍼컬렉터전’을 열고, 롯데백화점은 32개 점포에서 아티스트 3명의 예술작품을 활용해 아트슈머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젊은 아트슈머들의 관심을 받게 되면 ‘힙하다’는 브랜드 이미지를 얻게 된다”며 “당장 매출이 늘지 않더라도 업체들이 이들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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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프티콘 시장 28% ‘쑥’… 소상공인엔 ‘그림의 떡’

    경기 고양시에서 디저트 카페를 운영하는 박모 씨(33)는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 완화됐다는 소식에 규정을 살펴보고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부터 기프티콘도 추석 선물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됐지만 기프티콘은 그에게 언감생심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따로 비용이나 시간을 들여 기프티콘을 만들어 팔 엄두는 안 난다”고 했다. 새로운 선물 문화로 자리 잡은 기프티콘이 동네 카페나 빵집 등 자영업자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영세한 소상공인들은 비용을 들여 기프티콘을 발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비자들도 대기업 프랜차이즈 관련 상품을 선호해 소상공인은 기프티콘 시장에서 소외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21일 의결된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기프티콘으로도 최대 5만 원의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최근 비대면 선물 문화를 반영해 선물 범위에 최대 5만 원의 온라인·모바일상품권과 문화관람권을 포함하도록 했다. 5만 원 이내의 금액이 정해지지 않은 물품 선물은 허용된다. 문제는 대기업이나 프랜차이즈 제품에 쏠려 있다는 것. 실제로 기프티콘이 거래되는 대표 플랫폼인 카카오톡 선물하기를 살펴보면 스타벅스, 파리바게뜨, 교촌치킨 등이 거래액 상위권을 다투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오프라인 상점에서 실물로 교환해야 하는 기프티콘 특성상 소비자들이 근처에서 손쉽게 교환할 수 있는 프랜차이즈의 기프티콘을 선호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기프티콘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8년 2조1085억 원이던 온라인 이(e)쿠폰 거래액은 지난해 7조3259억 원으로 2.47배로 증가했다. 올해 7월에는 7351억 원이 거래돼 전년 동월 대비 28.1% 늘었다. 통계청은 “아이스커피, 케이크 등 가벼운 선물을 e쿠폰으로 전달하는 문화가 점점 확산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며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선물 문화가 정착된 것도 e쿠폰 시장 확대에 영향을 줬다. 소상공인들은 자체 기프티콘을 만들 여력도 없다고 했다. 현재 스타트업 등 민간 부문에서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한 스타트업은 지방자치단체 등과 손잡고 소상공인을 위한 기프티콘 전용 상품을 기획하고, 지역화폐와 연계한 결제 시스템도 도입하고 있다. 다만 수도권과 광주 등 일부 지역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고, 전국적으로 적용하긴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기프티콘 시장이 성장세인 만큼 소상공인에게 특화된 기프티콘 판로가 마련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기프티콘 제작과 이를 쓸 수 있는 기기 지원까지 포함된 정책적 지원을 동네 상권이나 전통시장 상인들에게 제공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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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돌 맞은 남성 정장 ‘갤럭시’, 캐주얼 상품 강화

    출시 40주년을 맞은 삼성물산의 남성 정장 브랜드 갤럭시가 로고를 교체하고 캐주얼 상품을 강화하기로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5일 서울 용산구 란스미어 플래그십 스토어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성의 우아함’을 반영한 새 브랜드 전략을 소개했다. 삼성물산은 기존 정장으로 대표되던 상품군을 캐주얼, 라이프스타일 의류 등으로 확대한다. 30대를 겨냥한 갤럭시 GX 라인을 강화하고, 자체 개발 소재를 적용한 프레스티지 라인과 명품 수요층을 겨냥한 최고급 라인인 란스미어 등으로 브랜드 운영 전략도 세분한다. 삼성물산은 이를 통해 올해 1600억 원대로 예상되는 매출 규모를 2028년까지 2500억 원대로 늘리고, 해외 명품과 경쟁하는 메가 브랜드로 키운다는 목표를 세웠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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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색만 바꾼 제품 또 인증’ 없애고… ‘이차전지 도어록’도 개발 가능

    《“재료도 같고 제작 공정도 같은데, 색깔이 다르단 이유로 KC 인증을 별도로 받아야 합니다.” 중소 벤처기업에 부담되는 킬러규제를 해소해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올해 하반기(7∼12월) 개선할 150대 킬러규제를 선정했다. 현관 도어록에 알칼리 건전지만 쓰도록 하는 규제, 다양한 농산물을 넣은 신제품 개발을 가로막는 지역 특산주 규제도 개선 대상에 포함됐다. 하지만 기업 현장에서 완화를 요청한 규제는 1193건에 이르는 만큼 킬러규제를 해소하려면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 나온다.》경기도에 있는 유아용 의류 제조업체. 직원이 고작 4명인 이 업체에 가장 큰 부담 중 하나는 KC 인증을 받는 비용이다. 이곳은 같은 원부자재에 같은 공정으로 유아용 내복을 5가지 색상으로 만드는데, 색상만 달라도 KC 인증을 일일이 받아야 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어린이 제품이니 안전이 최우선이어야 하지만 같은 공정에 같은 원부자재를 쓰는 경우 인증 문턱을 낮춰주면 부담이 훨씬 줄 것 같다”고 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제작 공정이나 원자재가 같은 경우 색상이 달라도 별도 시험 없이 동일 모델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중기부는 4일 중소기업중앙회와 소상공인연합회 등에서 규제 개선 과제 1193건을 건의받은 결과 중소·벤처 분야 150대 킬러규제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킬러규제에 무너지는 중소·벤처 생태계를 살리기 위한 취지다. 분야별로는 사업화·신기술(42건), 인증 판로(31건), 환경(20건) 등의 순으로 많았다. 자금이나 인력 등이 달리는 소상공인 특성을 제대로 감안하지 않은 채 과도한 의무를 부여하는 골목규제가 주요 규제 유형으로 꼽혔다. 수도권에서 쌀로 전통주를 제조하는 A업체는 고민이 늘었다. 전통주가 최근 ‘힙한 술’로 통하며 인삼, 한라봉 등 다양한 농산물을 넣은 신제품을 내놔야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지만, 신제품 개발이 번번이 가로막혔다. 제조장 인근 지역에서 재배된 원료를 써야만 전통주로 인정받을 수 있다는 규정 때문이다. 제조장과 떨어진 산지 농산물이라면 생산을 포기해야 했다. 이 회사 대표는 “신제품 개발을 하려면 매번 산지 인근에 제조장을 새로 지어야 하는데 소규모 업체는 불가능에 가깝다”고 했다. 중기부는 이날 전통주 인정 기준을 완화해 인접지 외 원료가 일부 들어가도 전통주로 인정받을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손질된 고기와 농수산물로 밀키트 등을 만들어 파는 ‘식육즉석판매가공업’을 운영할 때 반드시 26.4㎡(약 8평) 이상 영업장을 확보해야 한다는 규제도 킬러규제로 선정됐다. 중기부는 안전, 위생요건을 갖출 경우 면적에 관계없이 식육즉석판매가공업 영업신고가 가능하도록 관련 규정을 개선할 방침이다. 42개로 가장 많은 규제가 포함된 사업화·신기술 분야에서는 새로운 기술 및 제품의 탄생을 따라가지 못하는 낡은 규제들이 주로 선정됐다. 스마트홈 사업 진출을 노리는 부동산 플랫폼 기업 직방은 규제 때문에 신사업이 답보 상태다. 지난해 7월 이차전지 기술을 활용해 안면인식으로 문을 열 수 있는 기술을 가진 도어록 업체를 인수했지만, 알칼리 건전지만 배터리로 이용할 수 있다는 규정 때문에 신제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있다. 이차전지를 이용한 스마트 도어록은 이미 미국, 중국 등에서는 실생활에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폭발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아직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 직방 관계자는 “규제가 완화된다면 국내뿐 아니라 중국 등 스마트 도어록이 상용화된 지역으로 적극 수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이날 이차전지를 활용한 도어록도 개발할 수 있게 관련 인증 기준을 마련하기로 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경제 규제혁신TF(기획재정부, 관계 부처) 등 범부처 회의체를 통해 규제를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규제 개선에 나선 것은 긍정적이지만 이번에 선정된 킬러규제는 기업 현장에서 완화를 요청한 규제(1193건)의 12.6%에 그치는 만큼 다른 규제들도 심사해서 추가 완화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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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30 “데이트도 협찬받아요”

    회사원 김모 씨(27)는 최근 연인의 생일을 맞이해 서울 종로구 고기집에서 공짜로 ‘한우코스 요리’를 즐겼다. 전채요리부터 한우채끝살 구이에 와인 1병까지 제공되는 코스로 1인당 11만 원짜리다. 원래대로라면 총 22만 원의 버거운 식사비를 내야 했지만 블로그 게재를 전제로 협찬을 받았다. 그는 “크고 작은 블로그 협찬을 받아서 한 달 데이트 비용의 30∼40%를 아끼고 있다”고 했다. 불경기와 고물가로 2030세대 사이에서 데이트 비용을 협찬받는 ‘협찬 데이트’가 확산되고 있다. 인스타그램이나 네이버 블로그 등에 가게의 포스팅을 올려주는 대가로 식사권 등을 받는 형태다. 20만 원이 넘는 고가 식당은 물론이고 1만∼2만 원대의 아이스크림이나 커피, 피트니스, 클라이밍 등 협찬 품목은 다양하다. 인플루언서가 아니어도 일반 개인까지 협찬에 뛰어든 것은 물가 상승에 따른 외식비 부담이 커진 영향이 크다. 3일 통계청에 따르면 7월 기준 소비자물가지수 외식 항목 지수는 117.66으로 2020년 대비 17% 넘게 올랐다. 2020년 12월 이후 31개월째 상승세다. 고물가 시대에 지갑이 가볍고 SNS 활용에 익숙한 2030세대들이 협찬을 통해 ‘데이트 활로’를 찾은 셈. 이모 씨(26)도 올 초 여자친구와 서울 강남구의 ‘시가바’를 찾았다. 이들은 개당 5만 원어치의 시가 두 개피와 칵테일 두 잔을 블로그 포스팅을 조건으로 협찬받았다. 그는 “색다른 데이트 코스를 알아보던 중 평소 접하기 어려운 시가를 피워 볼 기회가 생겨 체험단에 신청했다”며 “추후에도 클라이밍, 향수 만들기 등 여자친구와 같이 할 수 있는 체험 위주의 협찬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협찬을 중개하는 사이트들도 인기다. 네이버 블로그는 지난해 새롭게 200만 개가 증가했다. 이 중 10∼30대가 전체 이용자의 76%로 비중이 가장 컸다. 네이버 블로그가 한때 MZ세대 사이에서는 저물어가는 플랫폼 취급을 받았던 것과 대조적이다. SNS와 가게를 이어주는 플랫폼도 성장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플랫폼 레뷰코퍼레이션의 매출은 지난해 4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75.2% 늘었다. SNS 협찬이 늘며 협찬을 약속받고도 가게를 방문하지 않는 ‘노쇼’ 손님이나 과도한 협찬을 요구하는 손님 등도 눈살을 받고 있다. 서울 용산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한 업주는 “10명을 협찬하면 꼭 1∼2명은 나타나지 않는 ‘노쇼’ 손님이어서 골머리를 앓는다”며 “반대로 협찬 외에 다른 메뉴를 요구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최지혜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 연구위원은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으로 ‘욜로’나 ‘플렉스’가 주던 과시 소비 트렌드가 실속 지향의 소비로 이어지고 있다”며 “무조건적인 절약을 미덕으로 삼지 않는 MZ세대들이 한정된 자원으로 데이트 방법을 찾은 현상”이라고 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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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100대 유니콘중 韓기업 1곳뿐… 정부 “2조 펀드로 육성”

    현재 글로벌 100대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에 속하는 기업은 단 1개뿐이다. 기업 평가기관인 CB인사이트가 올해 5월 말을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국내 유니콘은 22개이지만, 덩치를 더 키워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이상) 등으로 도약하기엔 국내 시장이 좁은 데다 딥테크(첨단기술) 기업도 적고 각종 규제가 여전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실제 글로벌 창업생태계 평가회사인 스타트업지놈의 평가에서 서울의 창업생태계 순위는 지난해 10위에서 올해 12위로 떨어지는 등 창업 환경 경쟁력도 떨어지고 있다. 정부가 스타트업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해 2조 원 규모의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를 만들어 스타트업의 혁신 기술 확보와 해외 진출을 돕고, 한국인이 외국에 세운 스타트업도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현재 한국에 1개뿐인 100대 유니콘을 5년 후인 2027년 5개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 K스타트업, 해외로…딥테크도 육성 정부는 30일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전략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스타트업 코리아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우선 내국인의 국내 창업에 한정됐던 스타트업 정책지원 대상을 한국인이 해외에서 창업한 기업으로 넓힌다. 관련 법령을 개정해 국내 고용이나 부가가치 창출 효과가 있다면 국내 스타트업에 준해 지원하겠다는 것. 또 2027년까지 2조 원을 목표로 조성될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도 올해 하반기(7∼12월)부터 출자에 나선다. 정부 모태펀드에 금융권, 대기업 등의 자금을 합치는 방식.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초격차 기술, 인수합병(M&A) 목적, 해외 진출 등 3가지 목적에 맞는 곳에 집중 투자한다. 해외에 현지 법인이나 합작 법인을 세우려는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한 ‘해외 진출 전용 펀드’도 조성한다. 정부는 이를 위해 연평균 6조832억 원(2018∼2022년)이었던 정부 모태펀드의 규모를 올해부터 2027년까지 8조 원 이상으로 키운다. 해외 벤처캐피털(VC)이 운용하는 ‘글로벌 펀드’도 지난달 말 기준 8조8000억 원에서 내년 10조 원으로 늘린다. 해외 인재 유치를 위해 인력 수요가 높은 업종에는 전문인력(E-7) 비자 발급 요건을 완화한다. 지역 창업 생태계 촉진을 위해 지역 도심에 창업기반, 문화시설을 집중하는 ‘지방 스페이스-K’도 내년 상반기에 조성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우리 스타트업들이 국내 시장에 안주하고 국내만 쳐다보고 있다면 세계 시장에 접근하지 못할 뿐 아니라 혁신도 안 된다”며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우리 시장과 세계시장을 싱글마켓으로 단일화해 나가는 것”이라고 했다.● “킬러 규제 적극 완화해야” 정부가 대대적으로 스타트업 육성에 나선 것은 스타트업이 국내에서 성장하기에 국내 시장 규모가 작고, 인수합병(M&A)을 통한 투자도 활성화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반영한 데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유니콘기업이 5년 새 10개에서 14개로 늘어나는 데 그친 건 한국 스타트업이 첨단기술(딥테크)보다 이커머스, 소프트웨어 등에 편중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미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아시아 유망기업 100곳 중 한국 스타트업은 9곳만 선정돼 지난해 15곳보다 감소했다. 보유 기업 순위도 3위에서 5위로 하락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현장에서 기업인들이 체감하는 킬러규제를 완화하여 유니콘을 육성하고, 외국인 인재를 더 많이 확보할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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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복지 사각지대 청소년들에 원데이 문화 체험 제공

    스타필드는 지역 아동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공헌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단순한 금전적 지원 대신 복지 사각지대에 위치한 아이들을 스타필드로 초대하거나 아이들의 생활 시설에 직접 방문하는 등 소통과 교감을 중시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6년째 이어오고 있는 ‘스타필드 플레이’가 대표적이다. 지역 아동 청소년들을 스타필드로 초대해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즐기도록 하는 원데이 문화 체험 프로그램이다. 7월 말부터 8월 중순까지 24차례 진행된 올해 스타필드 플레이에는 지역 아동 1400여 명이 참여했다. 6년간 총참가자 수도 4800여 명에 이른다. 지난해부터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지역 아동 청소년 대상 사내 봉사활동 ‘별꿈서포터즈’를 운영 중이다. 아동 청소년들이 스타필드에서 즐겁고 행복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보조하는 프로그램이다. 6월 진행된 지역 아동 지원 프로그램 ‘별꿈이랑 놀자’에는 임직원 110여 명이 참여했다. 8월 스타필드 플레이에는 15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참가자 수가 늘고 있다. 스타필드 내 위치한 ‘스몹 by 스포츠몬스터’ ‘챔피언1250X’ 등 인기 엔터테인먼트 매장도 아이들에게 액티비티 체험을 제공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5년째 스타필드 플레이에 참여해온 지역 아동센터 김소명 센터장은 “아이들이 다양한 활동으로 영감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는 “앞으로도 아이들에게 서포터즈 활동으로 기쁨과 즐거움을 주고 ESG 선도 기업으로 지역사회에 더 큰 영향력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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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百, 9월 판매대금 3600억원 조기 지급하기로

    롯데백화점은 9월 판매대금 약 3600억 원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할 예정이라고 29일 밝혔다. 이는 파트너사의 자금 운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상생 경영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9월 27일로 예정돼 있던 판매대금 지급 일정을 앞당겨 22일에 입금하기로 했다. 롯데백화점은 28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는 150여 개 협력사를 돌며 노티드 커피와 도넛을 제공하는 ‘커피차’도 운영한다. 백화점 직원들이 직접 간식을 전달하고 응원 메시지도 보낸다. 파트너사 임직원들을 위한 기념풍 증정, SNS 이벤트 등도 진행할 예정이다.정서영 기자 cero@donga.com}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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