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혁

전남혁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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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영역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쉽고 알차게 쓰겠습니다.

forward@donga.com

취재분야

2024-10-26~2024-11-25
산업47%
경제일반25%
기업8%
인사일반8%
국제경제6%
정당3%
미국/북미3%
  • LK-99 회의론 커져…검증위 “투트랙으로 교차 검증 진행할 것”

    국내 한 기업이 개발했다고 주장한 상온 초전도체 ‘LK-99’에 대한 재현 실험 결과들이 하나둘 나오며 학계에서 회의적인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LK-99 개발사인 퀀텀에너지연구소 관계자는 6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8월 말~9월 초 검증 결과와 이론 체계를 종합해 공개적으로 발표하는 자리를 갖겠다”고 밝혔다.국제학술지 ‘네이처’는 4일(현지시간) “상온·상압 초전도체에 대한 한국 연구팀의 주장은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실험적으로나 이론적으로 화제가 될 만한 연구는 나오지 않았다”며 “연구자들은 여전히 매우 회의적”이라고 보도했다. 인도 국립물리연구소와 중국 베이항대는 최근 LK-99 샘플을 직접 만들어 실험했지만 초전도체라고 보기에는 일부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를 각각 논문 사전 게재 사이트 ‘아카이브’에 발표했다. 중국 베이항대 연구진은 논문에서 “(LK-99에서) 자기 부상 현상이 관찰되지 않았으며 전하가 움직이는 특성에 대한 신중한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혔다. 자기 부상 현상은 초전도체에서 나타나는 주요 특성으로 자석 위에 마치 공중 부양하듯 떠있는 현상을 말한다. 인도 연구진 역시 “열용량을 측정한 결과 명확한 초전도체의 특성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같은 ‘레시피’여도 완전히 같은 물질을 만드는 것은 어려워 나오는 결과”는 입장이다. 연구소와 공동연구 중인 박진호 한국에너지공과대 부총장은 “LK-99은 세라믹 화합물로 도자기 굽는 것과 비슷하다”며 “도자기 구울 때 같은 재료를 사용해도 전혀 다른 도자기가 나오는 것처럼 논문에는 다 담지 못한 회사만의 노하우가 분명히 있다”고 설명했다. 즉 LK-99의 시료 샘플을 이용해 재현성을 실험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는 것이다.국내 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 역시 5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서울대, 고려대, 성균관대 등 세 기관에서 LK-99를 직접 제작해 실험하는 동시에 퀀텀에너지연구소에서 제공하는 샘플 시료를 받아 교차 검증을 하는 투트랙 검증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학회는 앞서 4일 “현재까지 보고된 해외의 LK-99 관련 이론 및 실험 발표 중 아직 초전도성을 확인한 검증결과는 없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퀀텀에너지연구소는 이르면 이달 말 LK-99와 관련해 공식적으로 설명하는 자리를 마련할 방침이다. 퀀텀에너지연구소 관계자는 “약 한 달 뒤 LK-99에 대한 구체적인 데이터 등을 공개적으로 발표하고 궁금증에 대해 답하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세미나나 콘퍼런스 등 다양한 방식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퀀텀에너지연구소는 한국에너지공과대와 LK-99의 고도화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해외의 물리학계 유명 저널의 심사를 진행 중이다. 최지원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기자 forward@donga.com}

    • 2023-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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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연구진 “상온·상압 초전도체 개발” 논문 공개에 갑론을박

    국내 연구진이 ‘상온·상압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논문을 공개하면서 국내외에서 진위 여부에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 검증을 끝낸다면 현재 과학기술계의 난제를 푸는 획기적인 성과지만, “실험 데이터 등이 부족하다”며 실제 입증까지는 신중해야 한다는 주장도 많다. 초전도체는 전기 저항이 제로(0)인 상태의 물질이다. 초전도체로 만든 회로에 전기가 흐르면 저항으로 ‘낭비되는 에너지’가 사라진다. 한국전력의 송배전손실률(생산된 전기가 실제 사용자까지 이를 때까지 저항으로 잃어버리는 전력 손실률)은 3.5%에 이른다. 연간 1조 5000억원 수준이다. 이외에도 상온 초전도체가 실제 개발 및 상용화될 경우 자기부상열차, 핵융합 발전 등 인류가 ‘꿈’으로 여기던 기술들을 실현시킬 수 있다. 논란은 22일 국내 연구진이 논문 사전공개 사이트 ‘아카이브’에 상온·상압에서 초전도성을 가지는 물질을 만들었다는 내용의 논문 2건을 공개하며 불붙었다. 초전도체 자체는 현재도 개발 및 사용되고 있지만, 문제는 영하 200도 이하의 극저온이나 초고압에서만 구현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번 논문에서 연구진은 납과 구리, 인회석을 이용해 ‘LK-99’라는 새로운 물질을 만들었고, 이 물질은 임계온도 127℃ 이하의 상온에서 초전도 현상을 보인다고 주장했다. 논문이 공개되자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논문에 비판적인 학자는 △논문이 동료평가 등을 거친 국제학술지가 아닌 사전공개 사이트에 공개된 점 △연구데이터나 논문의 세부사항이 부족한 점 등을 지적하고 있다. 국제학술지 ‘사이언스’는 “논문은 세부사항이 부족해 많은 물리학자들이 이에 대해 회의적”이라는 학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마이클 노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 연구원은 사이언스지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연구진이 사용한 재료 중) 납-인회석은 비전도성(전기가 흐르지 않는) 광물이고, 이는 초전도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유망하지 않은’ 시작점”이라 전했다. 앞서 발표된 초전도체 관련 논문이 검증 과정에서 철회된 경우도 있다. 미국 로체스터대의 랑가 다이어스 교수 연구진은 2020년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상온 초전도체를 발견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지만, 연구 데이터를 조작했다는 이유로 철회된 바 있다. 회의론이 높은 상황에서도 이번 논문이 주목받는 것은 물질 제작의 재료와 제작 과정 등을 구체적으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초전도체 제작을 위한 상세한 재료물질을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미 일리노이 대학의 나디야 메이슨 교수는 “데이터가 약간 엉성한 면은 있다”면서도 “논문 저자가 적절한 데이터를 제시했고, 그들의 제조 기술을 ‘명확히’ 했다는 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사이언스는 미 아르곤국립연구소 등이 논문의 물질을 재현하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일주일 내로 검증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연구를 주도한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은 미 윌리엄 앤 메리 대학 등 해외 기관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논문 저자 중 한 명인 김현탁 박사는 현재 미 윌리엄 앤 메리 대학에서 연구교수로 일하고 있다. 퀀텀에너지연구소 관계자는 “이번에 개발된 상온 초전도체 물질에 대한 이론 정립을 위해 김 박사와 뭄타즈 카질바쉬 윌리엄 앤 메리 대학 물리학과 교수 등과 협업 중이고, 다른 해외 기관에서도 (협업) 연구 요청이 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창영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교수는 “상온 초전도체가 개발됐다는 이번 연구결과가 맞다면 과학·기술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발견이 되겠지만, 현재 2건의 논문에 보고된 내용만으로는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다만 제3자가 검증할 수 있도록 논문이 작성된 만큼, 빠른 시일 안에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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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항공청, 항우연-천문연 흡수 않기로

    정부가 연내 설립을 추진 중인 우주항공청에 청장과 차장, 본부장을 두기로 했다. 또 발사체, 우주과학 및 탐사, 국제협력 등 7개 부문으로 역할을 나눈다. 전체 조직은 300명 이내로 구성하되 점차 늘려 나가기로 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우주항공청 설립·운영 기본 방향’을 발표했다. 대규모 연구개발(R&D) 등을 위한 추가 연구 인력은 ‘임무센터’ 형태의 외부 기관과 함께 진행한다. 이에 따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천문연구원 등 기존 우주항공 R&D를 담당하던 출연연은 우주청이 흡수하지 않기로 했다. 우주항공청 설치의 근거가 되는 ‘우주항공청의 설치 및 운영에 관한 특별법’은 4월 국회에 제출됐지만 여야가 이견을 보이면서 아직 제정되지 않았다. 법안이 통과되기도 전에 정부 부처가 나서 조직 운영을 발표한 것은 이례적이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여당 의원들만이 참석한 ‘반쪽’ 회의로 진행됐다. 더불어민주당 위원들은 전날 장제원 위원장 직권 회의 개최에 반발해 우주항공청 설립법을 안건조정위원회에 회부했다. 민주당은 우주항공 전담 조직을 과기부 외청 형태가 아닌 부처급 기구인 본부급으로 격상해야 한다며 정부안에 반대하고 있다. 장 위원장은 “이제라도 (우주항공청을) 시작하지 않으면 우리는 우주항공산업 OEM(위탁생산)이나 받는 우주후진국으로 전락할 것”이라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

    •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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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코그룹, 산업현장에 ‘세이프티 볼’ 투입… 유해가스 미리 점검

    포스코는 안전하고 쾌적한 근무 환경을 위해 스마트 안전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성과를 내고 있다. 포스코는 현장의 위험 요소를 파악하기 위해 스마트 측정 장비, 웨어러블 기기 등 첨단 장비를 활용한 기술을 현장에 선제적으로 도입 중이다. 유해가스 존재 여부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 세이프티 볼’이 대표적이다. 지난 2021년 개발된 스마트 세이프티 볼은 테니스공과 유사한 크기로 밀폐공간에 굴려 넣을 시 산소, 일산화탄소, 황화수소 등 3가지 가스 농도 파악이 가능하다. 측정된 값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며 위험 수준 측정 시 메시지와 위치 경보가 전달된다. 앞서 2020년에는 포항·광양제철소 현장 근무자들에게 신체 이상 감지 및 구조 신호를 보내는 스마트워치를 지급한 바 있다. 스마트워치는 근무자의 넘어짐, 심박 이상, 추락 등 신체 이상을 실시간으로 감지하고 동료들에게 즉각 신호를 보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다. 이 밖에도 포스코는 인공지능(AI) 영상 인식 모델로 불안전 행동이나 화재 등을 감지하고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스마트 CCTV, 전후면 카메라와 무전기 등을 갖춰 작업자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스마트 안전 조끼 등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포스코는 어렵고 위험한 작업을 기계화, 자동화해 사람에게 위험한 작업을 대신할 수 있는 로봇과 드론 기술 등도 도입 중이다. 고온의 아연 도금욕 찌꺼기 제거 작업에 로봇을 투입해 수작업으로 인한 위험 요소를 제거했고 철광석과 석탄의 재고량을 측정하거나 굴뚝 등 높은 곳의 설비 점검 등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포스코는 정보통신(ICT) 부문 계열사 포스코DX와 함께 작업 현황 종합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해 기존에 수기로 관리하던 작업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대시보드 형태의 시스템으로 대체했다. 이를 활용하면 제철소 내 작업 현장별로 예상 위험 요소 등을 알 수 있어 응급 상황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포스코 측은 그동안 축적해온 스마트 안전 기술과 노하우를 협력사와 산업계 전반에 전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2021년 안전 교육 여건이 취약한 협력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안전 교육과 보건 활동을 지원하는 ‘찾아가는 안전버스’ 운영을 시작했다. 특히 교육을 받는 직원들이 상황별 위험 요소를 사전에 체험하고 예방 및 대처할 수 있도록 가상현실(VR) 장비를 도입하기도 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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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자동차그룹, 안전 전문가 초빙해 사업장 위험성 더 꼼꼼하게 평가

    현대차는 안전한 사업장 관리와 함께 중소기업 안전관리 역량을 높이기 위한 상생 경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5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손잡고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을 위한 위험성 평가 체계 개선에 나섰다. 위험성 평가는 사업장의 유해 위험 요인을 파악하고, 이에 따른 부상 또는 질병의 발생 가능성 및 중대성을 결정해 관련 대책을 수립하고 실행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현대차는 지난 5월 서울 마포구 한국경영자총협회관에서 이동석 대표이사, 이동근 경총 상근부회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험성 평가 개선 추진단 출범식을 가진 바 있다. 추진단은 현대차의 안전 관련 담당 실무진과 경총이 외부에서 섭외한 안전 분야 전문가들로 이뤄진 연구진 및 자문단으로 구성된다. 민간 기업이 경제단체와 함께 외부 전문가로 자문단을 구성해 위험성 평가 체계 개선을 진행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최초다. 추진단은 현대차 생산공장, 연구소, 하이테크센터 등 전 사업장의 현 안전관리 체계 장단점을 분석한 뒤 우선 울산공장과 전주공장을 대상으로 위험성 평가를 실시해 최적의 위험성 평가 업무 표준 및 매뉴얼을 제작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자동차부품제조업, 철강업, 건설업 등 국내 중소기업의 안전관리 역량 강화를 위한 비영리재단법인 형태의 공익법인 ‘산업안전상생재단’을 설립하며 국내 중소기업의 안전관리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차, 기아, 현대모비스, 현대제철, 현대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 그룹 6개 사는 재단 설립 출연금 20억 원과 매년 운영비 50억 원을 지원한다. 산업안전상생재단은 중소기업이 독자적인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선진적인 관련 역량을 확보해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중대재해를 근절하는 등 위험 요소를 제거할 수 있도록 다방면의 지원 사업을 펼칠 방침이다. 지원 대상은 현대차그룹 협력 업체와 국내 전 분야의 중소기업을 포함한다. 재단 주요 사업으로는 △안전보건관리 체계 구축 및 이행 의무 지원 △안전관리 컨설팅 △위험 공정 발굴 및 설비안전진단, 개선 대책 도출 △안전 전문 인력 양성 교육 및 선진 업체 벤치마킹 지원 등이다. 우수 중소기업 및 안전관리 기여자에 대해서는 포상을 진행하고 사업장 안전을 위한 투자금 대출 시 신용보험료를 지원할 방침이다. 윤영준 현대건설 사장은 “산업안전상생재단이 중소협력사를 포함한 국내 산업계 전반의 안전수준 향상과 상생안전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도록 포괄적인 지원과 제반 여건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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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0년 물리학계 지배한 ‘뉴턴역학’ 붕괴하나…물리천문학 교수, 결정적 증거 발견

    300여년간 물리학계를 지배하던 뉴턴역학이 특정 조건에서 붕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채규현 세종대 물리천문학과 교수는 장주기 쌍성의 궤도운동 과정에서 뉴턴역학에 의한 계산이 일치하지 않는 결과를 밝혀냈다고 25일 밝혔다. 장주기 쌍성은 두 개의 별이 긴 거리를 두고 서로를 공전하는 항성계다. 지구와 태양의 거리를 나타내는 1천문단위(AU, 약 1억 5000만 km)보다 수백~수천배 이상 먼 거리를 두고 공전한다. 채 교수는 쌍성이 경험하는 가속도를 두 별 사이의 거리에 따라서 계산하고, 이를 뉴턴역학의 예측과 비교했다. 분석 결과 거리(궤도)가 2000AU 이내일 때는 쌍성의 궤도운동이 뉴턴역학과 잘 일치했지만 2000AU 이상부터 뉴턴역학의 예측에서 벗어나기 시작해 5000AU 이상에서는 중력 가속도의 크기가 뉴턴 예측치의 1.4배로 높아졌다. 거리가 멀어질수록 별들이 서로에게 미치는 중력은 작아지며, 이때 중력 가속도의 크기는 100억분의 1m/제곱 초 이하다. 결국 ‘약한 중력’ 하에서는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이 붕괴함을 의미한다. 이번 발견의 또다른 의미는 우주 전체의 25%를 차지한다고 추정되지만 실체 관찰되지는 않은 ‘암흑물질’이 존재하지 않거나 예상보다 적게 존재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암흑물질은 나선은하의 운동 등 뉴턴역학으로 설명되지 않는 우주의 물리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도입된 개념이다. 중심부에 빛이 몰려있고 바깥으로 갈수록 빛이 옅어지는 나선은하는 관측된 물질로만 구성돼있다면 뉴턴역학의 중력법칙에 따라 질량이 적은 바깥으로 갈수록 회전속도가 줄어든다. 하지만 실제는 중심부와 바깥의 회전속도가 같다. 이 때문에 관측할 수 없지만 이론상으로 존재하는 암흑물질의 중력이 작용한다고 추정돼 왔다. 뉴턴역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움직임을 설명하기 위해 이론상으로 특정 물질이 존재한다고 상정한 것이다. 이에 일부 천문학자들은 암흑물질이 존재하지 않으며, 대신 ‘수정뉴턴역학’이라는 기존과는 다른 역학이 작용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정뉴턴역학은 가속도가 0에 가까운 작은 중력에서는 뉴턴역학이 위배된다고 보는 이론이다. 채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는 수정뉴턴역학 패러다임에 기초한 수정중력 이론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즉, 이번 발견이 수정뉴턴역학을 입증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이번 연구는 유럽항공우주국(ESA)의 가이아 우주망원경이 관측한 2만 6500개의 장주기 쌍성 데이터를 활용했다. 쌍성에 대해 현존하는 가장 대규모, 고정밀 데이터다. 채 교수는 이 발견이 다른 데이터 등을 통해서 검증된다면 천체물리와 기초물리학, 우주론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채 교수는 “이번 발견은 중력이 극도로 약해지는 영역에서는 뉴턴역학과 일반상대성이론이 맞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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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퀸’ 기타리스트 메이, 3D 소행성 지도책 출간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퀸’의 기타리스트이자 천체물리학자인 브라이언 메이(사진)가 지구로 향하고 있는 소행성 ‘베누’의 3차원 이미지 등을 담은 ‘소행성 지도책’을 출간한다. 영국 가디언은 브라이언 메이가 미 애리조나대의 단테 로레타 교수와 세계 최초의 3차원(3D) 소행성 지도책인 ‘베누3-D: 소행성의 구조’를 공동 저술했다고 23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책에는 그동한 공개되지 않은 베누의 3D 입체 이미지와 생명의 기원 등을 밝힐 수 있는 유기화합물의 분석 등이 담길 예정이다. 영국 임피리얼칼리지런던(ICL)에서 물리학과 수학을 전공한 메이는 2007년 천체물리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오시리스-렉스 임무에 참여한 메이는 탐사선이 수집한 이미지를 입체영상으로 바꾸는 임무를 수행했다. 베누는 22세기경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이 있는 소행성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베누 탐사를 위해 2016년 9월 탐사선 ‘오시리스-렉스’를 발사해 2020년 베누의 토양과 자갈 샘플을 채취한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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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악 찜통 올해보다 내년 더 덥다” NASA의 경고

    지구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보다 내년이 더 더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기후 과학자들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본부에서 기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역대급 폭염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개빈 슈밋 고더드우주연구소 소장은 “올해 말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엘니뇨로 인해 내년이 올해보다 더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NASA가 올해보다 내년 더위가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올해 무더위는 아직 엘니뇨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지 않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수온이 평년보다 0.5도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다. 수온 상승은 통상 봄∼여름에 시작돼 겨울에 정점을 찍어 그 영향은 다음 해에 이어진다. 올해의 수온 상승도 3∼4월에 시작돼 아직 엘니뇨가 더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은 상태다. 현재 전 세계 기온은 엘니뇨의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NASA 고더드우주연구소의 지구지표기온분석(GISTEMP) 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이 역대 6월 중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슈밋 소장은 “올해가 기록상 가장 더웠던 해가 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했다. 학계 일각에서는 올해 수온 상승이 평년보다 2도 이상 높아지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올해를 제외하고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16년에도 직전 연도와 해당 연도에 슈퍼 엘니뇨 현상이 일어났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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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극물 의심’ 해외소포, 전국에 수백건 배달… “열지 말고 신고를”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노란색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울산에선 소포를 개봉한 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고, 서울 중구 명동에서도 의심 소포가 발견돼 17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포가 처음 발견된 건 울산이었다. 21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20일) 낮 12시 29분경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온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3명은 현재 격리치료 중인데, 증세가 호전된 상태다.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대전, 광주, 제주, 경남 함안 등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수백 건이 접수됐다. 특히 명동에 위치한 서울 중앙우체국에선 21일 오후 4시 40분경 대만발 노란 소포가 발견돼 건물이 한때 전면 통제되고 1700여 명이 대피했다. 같은 날 서울 서초·송파우체국에서도 수상한 소포가 확인돼 경찰이 직원과 방문객을 대피시켰다. 오염이 의심되는 소포는 노란색 또는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라고 적혀 있고, 대부분 발신지는 대만이다.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소포는 방사능, 화학물질, 생화학 간이검사에서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울산 소포의 경우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정밀 검사를 위해 봉투와 공기 시료를 국방과학연구소에 보냈지만 위험 물질은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온라인 쇼핑몰의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의심 사례가 이어지자 우정사업본부는 유사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했다. 이미 국내 반입된 우편물은 안전을 확인한 후 배달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에서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을 받은 경우 개봉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서나 112로 신고해 달라”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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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발 노란 봉투 뜯지 마세요”…전국서 ‘독극물 의심 소포’ 주의보

    기체 독극물이 든 것으로 의심되는 노란색 소포가 배달됐다는 신고가 전국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다. 울산에선 소포를 개봉한 3명이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병원에 이송됐고, 서울 중구 명동에서도 의심 소포가 발견돼 1700여 명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소포가 처음 발견된 건 울산이었다. 21일 울산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20일) 낮 12시 29분경 울산 동구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온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에 이송됐다. 3명은 현재 격리치료 중인데, 증세가 호전된 상태다. 경찰청에 따르면 서울, 경기, 인천, 대전, 광주, 제주, 경남 함안 등에서도 비슷한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명동에 위치한 서울 중앙우체국에선 21일 오후 4시 40분 경 대만발 노란 소포가 발견돼 건물이 한 때 전면 통제되고 1700여 명이 대피했다. 같은 날 서울 서초·송파우체국에서도 수상한 소포가 확인돼 경찰이 직원과 방문객을 대피시켰다. 오염이 의심되는 소포는 노란색 또는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라고 적혀 있고, 대부분 발신지는 대만이다. 일부 소포의 발신지는 2020년 미국 캐나다 등에 정체불명의 씨앗이 배달돼 논란을 일으켰던 대만발 주소지와 같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소방 등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견된 소포는 방사능, 화학물질, 생화학 간이검사에서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경찰은 울산 소포의 경우 피해자가 발생한 만큼 정밀검사를 위해 봉투와 공기 시료를 국방과학연구소에 보냈다. 경찰은 온라인 쇼핑몰의 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이른바 ‘브러싱 스캠’일 가능성도 열어두고 수사 중이다. 의심사례가 이어지자 우정사업본부는 유사 유형의 국제 우편물 반입을 일시 중단했다. 이미 국내 반입된 우편물은 안전을 확인한 후 배달할 예정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외국에서 주문하지 않은 우편물을 받은 경우 개봉하지 말고 즉시 가까운 경찰서나 112로 신고해달라”고 했다.이채완 기자 chaewan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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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이 올해보다 더 덥다…엘니뇨 영향 본격화”

    지구온난화와 엘니뇨의 영향으로 전 세계가 역대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이는 가운데 올해보다 내년이 더 더울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기후 과학자들은 20일(현지 시간) 워싱턴 본부에서 기후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역대급 폭염이 올해에 이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개빈 슈미트 고다드우주연구소 소장은 “올해 말에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이는 엘니뇨로 인해 내년이 올해보다 더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NASA가 올해보다 내년 더위가 더 심해질 것으로 내다보는 이유는 올해 무더위는 아직 엘니뇨의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지 않았다는 분석 때문이다. 엘니뇨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의 수온이 평년보다 0.5℃ 이상 높아지는 현상이 5개월 이상 지속되는 상태다. 수온 상승은 통상 봄~여름에 시작돼 겨울에 정점을 찍어 그 영향은 다음해에 이어진다. 올해의 수온 상승도 3~4월에 시작돼 아직 엘니뇨가 더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진 않은 상태다. 현재 전 세계 기온은 엘니뇨의 영향이 본격화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NASA 고다드우주연구소의 지구지표기온분석(GISTEMP)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이 역대 6월 중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다. 유럽연합(EU)의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15일까지가 1940년 관측 이래 가장 더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슈미트 소장은 “올해가 기록상 가장 더웠던 해가 될 가능성은 반반”이라고 했다. 학계 일각에서는 올해 수온 상승이 평년보다 2℃ 이상 높아지는 ‘슈퍼 엘니뇨’가 발생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올해를 제외하고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기록된 2016년에도 직전년도와 해당년도에 슈퍼 엘니뇨 현상이 일어났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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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행기 조종하는 ‘인간형 AI 로봇’ 나온다

    인간 조종사 없이 로봇이 운전하는 항공기가 머지않은 미래에 하늘을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KAIST는 항공기 시동부터 이착륙 등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인간형) 파일럿 ‘파이봇’을 개발해 19일 공개했다. 항공기를 운행하는 휴머노이드 ‘파이봇’의 특징은 ‘챗GPT의 두뇌’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로봇에 기본적인 시동과 운행, 이착륙에 필요한 조작법이 입력돼 있고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로봇이 연결된 챗GPT에 대처 방법을 문의하는 구조다. 이 경우 챗GPT는 항공기 조작 매뉴얼과 비상 상황 대처 절차 등을 다시 로봇에 전달한다. 현재는 오픈AI의 챗GPT를 사용해 비행 중에도 서버와 상시 통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향후 챗GPT를 대신해 조종 관련 지식에 특화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에도 항공기에 로봇 손과 같은 기계장치를 부착해 조종사를 보조하는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완전히 사람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휴머노이드 조종사’는 세계 최초라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책임자인 심현철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무인항공기는 처음부터 항공기를 무인 전용으로 설계해야 하지만 이번 기술은 기존 항공기에 조종사 대신 로봇이 탑승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범용성’이 넓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이봇은 비행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성능을 입증했다. 현재 사람이 없는 상태에서의 항공기 조종은 항공안전법상 불가능하다. 이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궁극적으로는 전투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KAIST 역시 ‘파이봇’을 군용기나 장갑차 등 군용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람이 아닌 AI에게 무기를 쥐여 주는 데 대한 윤리적 우려도 제기된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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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ST, 챗GPT 탑재한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조종사’ 공개

    인간 조종사 없이 로봇이 운전하는 항공기가 머지 않은 미래에 하늘을 누빌 것으로 전망된다. KAIST는 항공기 시동부터 이착륙 등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휴머노이드(인간형) 파일럿 ‘파이봇’을 개발해 19일 공개했다. 항공기를 운행하는 휴머노이드 ‘파이봇’의 특징은 ‘챗GPT의 두뇌’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신체’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로봇에 기본적인 시동과 운행, 이착륙에 필요한 조작법이 입력돼 있고 비상상황이 발생하면 로봇이 연결된 챗GPT에 대처 방법을 문의하는 구조다. 이 경우 챗GPT는 항공기 조작 매뉴얼과 비상상황 대처절차 등을 다시 로봇에게 전달한다. 현재는 오픈AI의 챗GPT를 사용해 비행 중에도 서버와 상시 통신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연구진은 향후 챗GPT를 대신해 조종 관련 지식에 특화된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자체적으로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기존에도 항공기에 로봇 손과 같은 기계장치를 부착해 조종사를 보조하는 연구가 진행된 바 있다. 하지만 완전히 사람을 대체할 목적으로 개발된 ‘휴머노이드 조종사’는 세계 최초라는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책임자인 심현철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는 “무인항공기는 처음부터 항공기를 무인 전용으로 설계해야 하지만 이번 기술은 기존 항공기에 조종사 대신 로봇이 탑승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범용성’이 넓다”고 설명했다. 현재 파이봇은 항공안전법에 따라 실제 비행이 불가해 비행 시뮬레이션 단계에서 성능을 입증한 단계다. 이러한 휴머노이드 로봇이 궁극적으로는 전투 목적으로 사용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KAIST 역시 ‘파이봇’을 군용기나 장갑차 등 군용 활용을 목적으로 하는 사업화 방안을 모색 중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람이 아닌 AI에게 무기를 쥐어주는 데 대한 윤리적 우려도 제기된다. 지난 2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군사적 영역에서의 책임있는 AI에 관한 장관급 회의’에서는 한국, 미국, 중국 등 정부 관계자들이 “각국이 군사 영역에서 책임있는 AI 사용을 위한 국가 차원의 원칙을 개발하도록 권한다”는 내용의 ‘공동 행동 촉구서’를 공개한 바 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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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출연硏 출연금 20% 삭감”에… 각 기관 R&D예산 조정 혼란

    정부가 연구개발(R&D) 예산을 원점 재검토하기로 해 연구 현장에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정부출연연구기관의 출연금을 대폭 삭감하라는 정부 지침으로 내년 연구 사업이 졸속으로 구성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부는 R&D 이권 카르텔에 의한 예산 ‘나눠 먹기’ 행태를 없애고 양자, 바이오 등 국가전략 연구에 예산을 집중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출연연 관계자들은 1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과학기술혁신특별위원회 간담회에 참석해 “출연연의 출연금을 20% 삭감하라는 지침에 따라 각 기관은 2, 3일 만에 내년 예산을 졸속으로 재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8일 윤석열 대통령이 R&D 예산 재검토를 지시한 뒤 예산 법정 제출 기한인 같은 달 30일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혁신본부에 수정 예산안을 내야 했다는 설명이다. ● 예산 삭감으로 2개 만들던 태양광 무인기 1개로 축소 출연연의 예산은 국회 승인을 통해 정부가 직접 출연하는 예산인 ‘출연금’과 연구자들이 정부의 연구 과제를 수탁하는 ‘정부 수탁과제(PBS)’로 나뉜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25개 출연연의 평균 출연금 비중은 49.8%로 전체 연구비의 절반 수준이다. 출연연 연구원들은 정부 지침에 따라 출연금의 20%가 삭감되면 상대적으로 사업성이 떨어지는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비가 삭감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원천 기술을 연구하는 부서 하나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제동국 ETRI 책임연구원은 “국방부 과제, 기업 공동 과제는 삭감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결국 원천, 기초 연구가 주요 삭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당초 ‘성층권 태양광 무인기’ 개발을 위해 무인기 2대를 개발할 예정이었지만 이번 연구비 재조정 과정에서 25억 원이 삭감되며 1대만 만들게 됐다. 신명호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항우연 지부장은 “처음 해보는 연구이기 때문에 실험 중 기체에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1대가 망가지면 실험 전체가 실패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했다.● ‘나눠 먹기’ 식 R&D 예산 집행 근절할 것이런 혼란 속에서도 정부는 R&D 예산 재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31조 원에 이르는 R&D 국가 예산이 국가 전략 사업과는 별개로 학연 등에 따라 연구자별로 분산 배정되는 ‘나눠 먹기’식 관행을 없애겠다는 취지다. 각 부처의 R&D 사업은 한국연구재단,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 과제 관리 기관을 통해 대학과 연구기관이 집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과제 관리 기관과 연구자 사이의 카르텔이 형성돼 정작 필요한 연구에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정부는 이번 조정안으로 국제협력을 강화하고 국가 전략 사업을 중심으로 예산을 집중할 계획이다. 과기정통부 혁신본부 관계자는 “지난해에 예산을 받았던 사업은 까다로운 검토 없이 다음 해에 예산을 배정하는 것이 그간 관례였다”며 “내년 예산안부터는 이런 관례 없이 국가 차원에서 필요한 연구인지를 확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 현장에서는 정부가 국제협력을 강화하려는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장기적인 관계 형성과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만큼 해당 연구 비중을 갑자기 높이는 건 현실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우리나라와 상대국의 기술 수준을 검토하고 장기적인 관계 형성을 해야 가능한 일이라는 것이다. 한 출연연 관계자는 “연구 현장에서 급하게 기획한 국제협력이 현실적으로 어느 정도 가능한지 의문”이라며 “국제협력을 강화하는 방향엔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상황을 고려한 정부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세종=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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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치료제 또 개발… 인지 저하 35% 늦춰

    알츠하이머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신약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 초기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17일(현지 시간) 의학저널 ‘미국의학협회지’에 보고됐다. 일라이 릴리의 존 심스 박사팀에 따르면 초기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인 평균 연령 73세의 환자 173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도나네맙을 복용한 환자는 가짜 약(위약)을 복용한 환자 대비 인지 저하 속도가 약 35%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력 및 사고력 감퇴가 나타난 초기 상태에서 곧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치매 진행을 60% 가까이 늦출 수 있다는 데이터도 새롭게 공개됐다. 일라이 릴리는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해 도나네맙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올해 말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도나네맙이 정식 승인을 받게 되면 2021년 조건부 승인을 받은 ‘아두카누맙’과 이달 6일 정식 승인을 받은 ‘레카네맙’에 이어 세 번째 치매 치료제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학계에서는 뇌 내에서 ‘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응집돼 ‘덩어리’를 이룬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신경세포의 기능을 방해해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이 세 치료제는 모두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작용을 활용했다. 다만 아직 초기 환자에게만 효과가 나타나고, 뇌출혈이나 뇌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FDA는 레카네맙에 대해 가장 높은 위험 경보인 ‘블랙박스 경고’를 내린 바 있다. 도나네맙 또한 일부 투약 환자에게서 뇌부종과 출혈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국내 기업들도 치매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엔케이맥스’는 16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3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에서 자사 후보 치료제 ‘SNK01’의 임상1상 중간결과를 공개하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업체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치매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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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치매 초기 진압 하나…인지력 저하 35% 감소 시킨 이 약

    알츠하이머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늦출 수 있는 치료제가 잇따라 개발되고 있다. 현재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신약 ‘도나네맙’이 알츠하이머 초기 진행을 늦추는 것으로 17일(현지 시간) 의학저널 ‘미국의학협회지’에 보고됐다. 일라이 릴리의 존 심스 박사팀에 따르면 초기 알츠하이머 증상을 보인 평균 연령 73세의 환자 1736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한 결과 도나네맙을 복용한 환자는 가짜 약(위약)을 복용한 환자 대비 인지 저하 속도가 약 35% 느린 것으로 나타났다. 기억력 및 사고력 감퇴가 나타난 초기 상태에서 곧바로 약물치료를 시작하면 치매 진행을 60%가까이 늦출 수 있다는 데이터도 새롭게 공개됐다. 일라이 릴리는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위해 도나네맙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결과는 올해 말 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도나네맙이 정신 승인을 받게 되면 2021년 조건부 승인을 받은 ‘아두카누맙’과 지난 6일 정상 승인을 받은 레카네맙에 이어 세 번째 치매 치료제가 탄생하게 된다. 현재 학계에서는 뇌 내에서 ‘아밀로이드’라는 물질이 응집돼 ‘덩어리’를 이룬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신경세포의 기능을 방해해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고 알려졌다. 이 세 치료제는 모두 아밀로이드를 제거하는 작용을 활용했다. 다만 아직 초기 환자에게만 효과가 나타나고, 뇌출혈이나 뇌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FDA는 레카네맙에 대해 가장 높은 위험 경보인 ‘블랙박스 경고’를 내린 바 있다. 도나네맙 또한 일부 투약 환자에게서 뇌 부종과 출혈 등 부작용이 발생했다. 국내 기업들도 치매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세포치료제 개발 기업 ‘엔케이맥스’는 16일(현지 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2023 알츠하이머협회 국제회의’에서 자사 후보 치료제 ‘SNK01’의 임상1상 중간결과를 공개하며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바이오 업체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치매치료제 후보물질의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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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53도 폭염, 유럽 산불, 인도 홍수… 엘니뇨發 ‘극한기후 습격’

    지구 곳곳이 펄펄 끓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막 지역 데스밸리가 최고기온 53.3도를 찍을 것으로 예보되고 대서양 건너편 이탈리아는 올 5월 ‘100년 만의 폭우’에 이어 이번 주 유럽 역대 최고기온 48.8도를 넘길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 인도 등 아시아 곳곳은 폭우로 인한 물난리를 겪고 있다.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올여름에는 ‘슈퍼 엘니뇨’(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는 현상)까지 예고되면서 폭우, 폭염, 가뭄과 산불 같은 이상기후 현상이 증폭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美 “데스밸리 16일 53.3도 예측” 미 국립기상청(NWS)은 14일 남서부 16개 주에 폭염 경보와 주의보를 발령했다. 미국 인구 3분의 1이 넘는 약 1억1300만 명이 폭염 아래 놓인 것이다. NWS는 남서부 지역이 열돔(heat dome)에 갇히면서 이 지역 수십 개 기상관측소가 15일 자체 역대 최고기온 기록을 넘어설 것이라고 예보했다. 세계에서 가장 더운 지역에 속하는 캘리포니아 데스밸리는 15일 50도를 기록했다. 데스밸리는 16일 역대 최고기온인 53.3도를 찍을 것으로 예측된다. 기상 관측 이래 지구 최고기온 기록(2013년 데스밸리의 54도)에 육박한다. 15일 48도까지 치솟은 미 남서부 애리조나주 주도 피닉스와 주변 지역에는 수천 명이 이용할 수 있는 임시 냉방센터가 들어섰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휴식처가 곳곳에 설치됐다. NWS 라스베이거스 지부는 “일반적인 사막 폭염이 아니다. 사막에 사는 사람들은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경고했다. 대서양 건너편도 마찬가지다. 유럽은 남부를 중심으로 불볕더위에 신음하고 있다. 올 5월 100년 만의 폭우로 13명이 숨진 이탈리아에 이번에는 폭염이 닥쳤다. 이탈리아 보건부는 15, 16일 로마, 볼로냐, 피렌체를 비롯한 16개 도시에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이탈리아에서 두 번째 큰 섬인 사르디니아에는 2021년 8월 시칠리아에서 기록된 48.8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번 주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그리스에서는 수도 아테네의 관광지 아크로폴리스가 방문객 보호를 위해 지난 주말 동안 가장 더운 시간에 문을 닫았다. 스페인에선 라팔마섬 산불이 크게 번지면서 약 4500ha 임야가 소실됐고 주민 수천 명이 긴급 대피했다. 유럽 최북단 노르웨이 감비크 지역도 기온이 13일 28.8도까지 치솟았다. 북극권 사상 최고기온 기록(1964년 7월 27.6도)을 59년 만에 갈아치웠다.● 전례 없는 폭염-폭우 동시에아시아 곳곳에는 폭우가 쏟아졌다. 일본 북동부 아키타현에는 14, 15일 이틀 동안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아사히신문은 “24시간 기준 강우량이 관측 사상 최대인 202.5mm로 집계되면서 하루 만에 7월 한 달 분량의 강우량을 넘겼다”고 전했다. 지난달 1일부터 우기가 시작된 인도에서는 폭우와 산사태가 이어져 624명이 숨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폭우와 폭염이 동시에 덮치는 원인 중 하나로 엘니뇨를 지목한다. 엘니뇨가 발달하면 지구 표면 온도가 올라가 폭염 가능성이 높아진다. 덩달아 증발하는 바닷물의 양이 늘어 대기 중에 수증기가 많아지는 데다 더운 공기는 더 많은 수분을 담을 수 있어 비가 내리는 지역에선 더 많은 비를 뿌리게 된다. 지난달 지구 기온은 이미 역대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 항공우주국(NASA) 고더드우주연구소 지구지표기온분석(GISTEMP) 시스템에 따르면 올 6월 평균기온은 1951∼1980년 당시보다 1.07도 높았다. 유럽연합(EU)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미 해양대기청(NOAA)도 지난달이 ‘역대 가장 더운 6월’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김보라 기자 purple@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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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폭우 때마다 물난리…“‘가상공간’서 미리 재현해 예방”

    폭우 발생시 홍수 등 재해에 취약한 지역을 실시간으로 예측하고 디지털 가상공간에 이를 시각적으로 구현하는 기술이 개발됐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로 홍수 등 재난을 예측하고 대응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연구원은 지난 100여 년간의 홍수 데이터와 현재 내리는 강수량 등을 종합해 실제 홍수가 발생할 경우 어떤 시설이나 지형이 침수 등에 취약한지 시각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가령 서울 광화문 일대에 대형 호우가 내리면 이 지역의 과거 홍수 데이터와 앞으로 내릴 강수량 등을 인공지능(AI)이 분석해 어떤 시설과 지역이 침수에 취약한지 ‘디지털 가상공간’에서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기술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하천변 등 과거 피해가 많은 지역을 가상공간으로 만들어 가상홍수를 재현하는 것도 가능하다. 비가 내리지 않는 평상시에도 해당 지역의 어느 부분이 홍수에 취약하고 어느 시설을 정비해야 하는지 등을 지자체가 확인하고 미리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연구원은 경북 예천군 한천, 부산 에코델타시티, 경남 김해시 대청천에 테스트베드를 구축해 해당 시스템을 시범 운영중이다. 향후 희망하는 지자체 등과 협업해 유튜브 등 플랫폼에서 실제 시민들이 개발된 기술을 확인할 수 있도록 상용화할 계획이다. 연구원 관계자는 “실제 지자체의 요구에 따라 적용할 수 있는 원천 기술이 개발된 상황”이라며 “유튜브나 지자체 자체 플랫폼을 통해 (시민들이) 가상공간 등을 시청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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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과학자, 학부부터 연구자로 성장때까지 지원”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사진)이 환자 치료와 바이오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 의사 겸 과학자들과 만나 “의사과학자들이 학부 과정부터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기까지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12일 말했다. 의사 면허를 갖췄을 뿐 아니라 공학 및 기초과학 능력까지 겸비한 ‘의사과학자’ 수요가 높아지자 정부도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삼성서울병원에서 의사과학자 20여 명과 만나 현장 의견을 들었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모지훈 단국대 의대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연구 과제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보상 문제”라며 “의사과학자 양성 단계에서 지속적인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 ‘아리바이오’의 정재준 대표는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레켐비’의 경우 의사과학자들이 개발 초기에 참여했다면 더욱 효율적인 약물 개발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의사과학자에 대한 국내 수요는 높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바이오 특화 인공지능(AI) 대학원 신설, 의과대학 내 의료 AI 정규과정 개설 등을 통해 바이오 전문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겸비한 ‘양손잡이형 융합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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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사과학자, 양성단계서 지속적 연구 지원 필요”… 과기부 지원 나서

    “삼성, 애플 등의 기업이 자기 제품에 필요한 반도체 설계를 자체적으로 하는 것처럼, 병원에서 쓰이는 최첨단 장비에 도입되는 반도체도 병원 스스로 설계해야 하는 날이 곧 다가올 겁니다” 의사이면서 동시에 기초과학과 인공지능(AI) 등 공학 능력도 갖춘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김하일 KAIST 의과학대학원 교수는 “우리니라 의사들이 환자 진료 능력은 뛰어나지만 정작 병원의 첨단장비는 해외에서 개발되는 것들이 대부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백신 및 신약연구, 의료 데이터를 활용한 AI 개발을 수행하기 위해 ‘의사과학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각 교육기관과 정부에서는 의학과 과학을 동시에 공부한 의사를 양성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환자 치료와 바이오 연구를 병행하고 있는 의사 겸 과학자들과 만나 “의사과학자들이 학부 과정부터 독립적인 연구자로 성장하기까지 촘촘하게 지원하겠다”고 12일 말했다. 의사 면허를 갖췄을 뿐 아니라 공학 및 기초과학 능력까지 겸비한 ‘의사과학자’ 수요가 높아지자 정부도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것이다. 이 장관은 이날 삼성서울병원에서 의사과학자 20여 명과 만나 현장 의견을 들었다. 이 간담회에 참석한 모지훈 단국대 의대 교수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연구자들의 가장 큰 고민은 연구 과제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와 보상 문제”라며 “의사과학자 양성 단계에서 지속적인 연구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에서 알츠하이머 치료제 임상실험을 진행하고 있는 바이오 기업 ‘아리바이오’의 정재준 대표는 “최근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레켐비’의 경우 의사과학자들이 개발 초기에 참여했다면 더욱 효율적인 약물 개발이 가능했을 것”이라며 “의사과학자에 대한 국내 수요는 높지만,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국내 한 대형 바이오 기업 관계자도 “코로나 관련 백신이 처음 개발됐을 때 한국에서 이를 연구할 수 있는 인력이 100명 미만이었다. 신약 개발을 위해 의사과학자가 더 육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과기정통부는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바이오 특화 인공지능(AI) 대학원 신설, 의과대학 내 의료 AI 정규과정 개설 등을 통해 바이오 전문지식과 디지털 기술을 겸비한 ‘양손잡이형 융합인재’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삼성서울병원 등 전국 6개 병원에 ‘혁신형 미래연구센터’를 구축하고 센터당 연 20여억 원을 투입해 의사과학자들의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융합연구지원센터 소장을 맡고 있는 김용길 교수는 “실제 병원 현장에서 의료데이터를 통해 AI 알고리즘을 구축하는 의료 기반 빅데이터 사업에서도 관련 분야를 전공한 의사들의 수요가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각 교육기관에서도 전국 과학기술원을 중심으로 의사과학자 양성에 뛰어들었다. KAIST는 별도의 의대 정원 TO를 확보해 4년간 의사(MD) 교육을 실시하고 4년간 과학 및 공학(phD) 교육을 실시하는 ‘과학기술의학전문대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UNIST는 울산대 의대와 협력해 의예과 1학년부터 대학원까지 전 과정에 걸쳐 의사과학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개발 중이다. 절대적인 인력 양성과 함께 배출된 의사과학자들이 연구에 몰입할 수 있는 적절한 보상체계를 갖출 유인책이 다양해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기초과학이나 AI 등에서 전문성을 갖추고도 수입원 등이 보장되지 않을 경우 다시 안정적인 임상 분야로 돌아갈 수 있다는 우려다. 의사과학자 출신의 한 벤처기업 대표는 “현재 전반적인 산업계에서 일반적인 의사가 받는 수입이나 안정성을 제공할 만큼의 능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인력 양성도 중요하지만, 의사과학자 수요의 토대가 되는 산업계와 학계의 성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

    • 2023-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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