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애란

한애란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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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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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4~2024-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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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에 아마존까지… 나스닥, 빅테크 실적 쇼크[딥다이브]

    기업 실적이 희망인 줄 알았는데, 열어보니 실적이 가장 문제였습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0.61%)는 상승, S&P500지수(-0.61%)와 나스닥(-1.63%)은 하락 마감했는데요. 빅테크 실적이 지수 방향을 좌우했습니다.전날 3분기 실적을 발표한 메타(페이스북 모회사) 주가는 이날 무려 24.56% 폭락한 97.64달러로 마감. 주가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게 2016년 2월 이후 처음이라고 합니다. 올해 들어서는 70% 폭락. 메타는 광고수익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기업인데요. 애플이 아이폰 개인정보보호를 강화하면서 메타가 타격을 받을 거라는 이야기(검색기록 같은 걸 수집할 수 없게 돼 맞춤형 광고 못함)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나오긴 했습니다. 그런데 진짜 매출액이 1년 전보다 4%나 줄어든 겁니다. 순이익도 아닌 매출이 줄어들다니,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고 있다는 거죠.저커버그가 메타버스 투자를 멈출 생각이 없다는 점도 시장의 걱정거리입니다. 메타는 얼마 전 1500달러짜리 고글형 가상현실(VR)헤드셋을 출시했는데요. ‘게임하는 데나 적합하다’(뉴욕타임스), ‘매일 쓸만한 킬러앱이 없다’(WSJ)는 회의적인 반응. 물론 저커버그는 컨퍼런스콜에서 “메타버스는 결국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27일 장 마감 직후에 나온 아마존 실적도 충격을 줬습니다. 3분기 매출액(1271억 달러)이 월가 전망치(1274억6000만 달러)에 못 미쳤을 뿐 아니라, 4분기 매출액 가이던스(1400억~1480억 달러)도 실망스러운 수준이었습니다. 달러 강세 때문에 미국 외 지역에서의 판매가 감소할 거라고 본 건데요. 이에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가 한때 16% 넘게 폭락했고요. 그나마 애플은 실적에 있어 아마존이나 메타와는 좀 달랐는데요. 이날 나온 애플의 3분기 매출(901억5000만 달러, 8% 증가)과 주당순이익(1.29달러)은 모두 시장 전망을 웃돌았습니다. 특히 맥컴퓨터가 잘 팔렸죠. 그런데 자세히 따져보면 마냥 밝지만은 않습니다. 주력인 아이폰 매출이 월가 예상치에 못 미쳤기 때문이죠. 이유는? 아마존과 비슷합니다. “킹달러 역풍이 없었다면 두자릿수 성장을 했을 거다”(팀 쿡 CNBC 인터뷰)라는 설명. 시간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1%대 하락 중.이른바 뉴욕증시 7대 빅테크주의 시가총액은 지난 1년간 3조 달러(4260조원) 넘게 사라졌다는데요(CNBC 분석). 사라진 시가총액 규모는 알파벳, MS, 메타, 아마존, 테슬라, 넷플릭스, 애플 순. 화려했던 FAANG(페이스북∙아마존∙애플∙넷플릭스∙구글)의 시대가 이렇게 저무는 걸까요. By.딥다이브*이 기사는 2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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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보다 무섭다…40년 전 ‘대 인플레 시대’ 해부 [딥다이브]

    요즘 글로벌 경제 핫이슈는 물가이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관련 기사가 나올 때마다 “40년 만에 최고”라며 난리인데요. 문득 궁금하더라고요. 도대체 40년 전엔 어땠길래? 독자님들 중에도 40년 전엔 아예 태어나지도 않았거나, 너무 어려서 기억이 없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그래서 40년 전, 정확히는 1970년대와 1980, 81년까지 미국의 ‘대(大) 인플레이션 시대’를 알아봤습니다. 또 요즘 많이 소환되는 인물이죠. 당시 미국 연준 의장이었던 폴 볼커(1979~1987년 재임) 이야기도 함께 들여다 볼게요.코로나보다 무서웠던 인플레‘홀수 번호판 차량은 홀수 날짜, 짝수 번호판은 짝수 날짜에만 기름을 살 수 있었지. 기름이 부족해서 미국 주유소 20%가 문을 닫았어.’‘가격이 너무 빨리 올라서 식료품점 선반 물건마다 라벨이 여러 개 겹쳐 붙어있었지. 기존 라벨을 떼고 다시 붙이면 시간이 많이 걸리니까 새 라벨을 그냥 위에 붙여놓은 거야.’‘우리 부모님은 이자율 연 14%짜리 국채를 샀어.’‘1962년생인데 어릴 때 나는 모든 것의 가격이 매년 10%씩 오른다는 사실을 그냥 받아들였어. 그게 정상인 줄 알았지.’‘식품 가격이 1년 만에 두배로 올랐고 고기는 미친 듯이 비쌌지만, 최악은? 대출금리!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20%를 넘었어.’미국의 지식 공유 플랫폼 ‘쿼라(Quora)’에서 ‘인플레가 심했던 1970년대 미국 생활은 어땠어?’라는 질문으로 검색하면 나오는 답변들입니다. 1950~60년대에 태어난 미국인들에겐 70년대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강렬한 기억으로 남아있는데요. 지금의 10대, 20대가 ‘코로나’를 평생 기억할 수밖에 없는 것과 비슷합니다.예전 같으면 장년층의 ‘라떼’ 얘기로 치부했겠지만, 지금 시점엔 상당히 실감나는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최근 미국 소비자물가상승률이 8%대, 근원물가(변동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값을 뺀 나머지 물가) 상승률이 6%대로 치솟았는데요. 통계가 발표될 때마다 ‘40년 만에 최고(또는 최악)’라는 표현이 반복됩니다.40년 전 인플레이션이 얼마나 심각했는지를 느끼게 하는 데는 사실 많은 설명이 필요 없습니다. 이 그래프만 봐도 아찔하니까요.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인데요. 1974년 11% 넘게 오르며 피크를 찍은 뒤 잠잠해지는가 싶었던 물가상승률이 1970년대 후반 다시 무섭게 오르더니 1980년 무려 13.5%를 기록했습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최악의 인플레이션’이었죠. 전쟁이 아닌데 이렇게 물가가 치솟은 건 미국 역사상 처음이었던 것. 무시무시하죠.참고로 1980년 한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무려 28.7%였는데요. 정말 악소리가 날 정도였죠. 당시 아시아 국가 중 최고였다는데요.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유가가 급등한 데다(국내 석유가격 상승률 105%), 농산물 흉작까지 겹쳤던 해입니다.1970년대 물가는 왜 치솟았나 그럼 1970년대(그리고 1980년대 초반) 미국은 왜 그렇게 물가가 치솟았을까요? 그 이유로 꼽을 만한 게 너무나 많긴 하지만, 그 중에서 중요한 것 몇가지를 간추려봤습니다. ①베트남 전쟁과 달러의 추락1960년대 베트남 전쟁을 치르면서 미국은 엄청난 전쟁비용을 지출했습니다. 당시엔 금본위제(통화가치가 순금 중량과 연계)여서 ‘금 1온스=35 미국 달러’였거든요. 따라서 미국 연준은 자기네가 보유한 금 중량만큼만 달러를 발행하는 게 맞는데요. 돈이 부족하자 달러 보유량을 초과해서 그냥 마구 달러를 찍어냈습니다.당연히 시장에선 ‘정말 미국이 금 돌려줄 능력 있는 것 맞아?’라는 의심이 나왔고요. 각국이 미국에 금을 내놓으라고 요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자 1971년 8월 15일 일요일 밤, 다급해진 미국 닉슨 대통령이 전격적으로 ‘미국이 더 이상 달러를 금으로 바꿔주지 않는다’라고 배째라식 선언을 하며 전 세계를 뒤흔들어 버립니다(닉슨쇼크). 당시엔 가뜩이나 미국이 유럽, 일본과 수출 경쟁에 치이면서 무역수지 적자가 늘어나던 시기. 이후 미국 달러화 가치는 급격히 추락했습니다. 약달러로 미국 수입물가는 치솟을 수밖에 없었죠. (지금의 ‘킹달러’ 현상과는 사뭇 달른 상황.) ②단순무식한 물가 통제닉슨 대통령이 ‘달러-금 교환 중단’만 한 게 아닙니다. 그와 동시에 ‘가격통제’를 발표했는데요. 미국 내 모든 임금과 물가를 90일 동안 동결해버렸습니다. 이후에도 정부 위원회가 가격의 상한선을 정해놓는, 과격한 가격 통제를 유지했습니다. 그래서 물가가 잡혔을까요? 처음엔 그런 걸로 보였죠. 1970년 5%대였던 물가상승률이 1972년 3% 수준으로 떨어졌으니까요. 72년 닉슨은 압도적인 지지율로 재선에 성공합니다.문제는 1973년 1월 가격통제를 풀자 물가가 미친 듯이 뛰었다는 겁니다. 쇠고기 값이 무섭게 뛰자 주부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육류 불매운동’을 벌일 정도였죠. 놀란 정부가 부랴부랴 다시 ‘육류가격 상한제’를 꺼내들었지만 목장주들이 버티고 도축을 미루면서 오히려 마트 선반에서 고기가 사라지고 맙니다. ‘가격 통제로는 물가를 못 잡고 더 뛰게 만든다’는 교훈만 남겼죠. ③오일쇼크 (1차 1973년, 2차 1979년)교과서에서 보신 기억 나시죠? 중동전쟁에서 미국이 이스라엘을 지원하자, 중동 산유국들이 그 보복으로 석유 공급을 확 줄이고 미국과 동맹국에 석유수출을 중단하면서 1973년 1차 오일쇼크가 일어났는데요. 당시 유가는 두달 만에 4배로(배럴당 2.8달러→11달러) 뛰며 전 세계 경제가 난리가 났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미국의 ‘주유 홀짝제’가 그때 시행됐죠. 이후 1979년 이란혁명과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또 2차 오일쇼크(2년 동안 배럴당 12.7달러→42달러) 발생. 그런데요. 전쟁으로 공급 측면에 문제가 생기면서 에너지 가격이 치솟는 현상. 지금과 좀 많이 비슷하지 않나요. 다만 1970년대 유가급등이 미국경제에 미치는 충격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이 컸습니다. 지금이야 미국 경제에서 IT나 서비스처럼 유가와 별 관련 없는 산업이 주를 이루지만, 당시엔 훨씬 더 석유에 의존하는 경제였으니까요. 참고로 미국은 2010년대 ‘셰일혁명(퇴적암인 셰일 지층에서 천연가스와 석유를 뽑아냄)’을 거치며 세계 1위 산유국이 되었습니다(2위는 러시아). 현재의 미국은 에너지 충격의 여파가 덜하긴 합니다. (지금은 유럽이 더 큰일) ④10% 물가상승률이 당연해지다1970년대 내내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생긴 가장 골치아픈 문제는 모두가 물가가 뛰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게 됐다는 겁니다. 딱딱한 표현으로 바꾸면 ‘인플레 기대심리 고착화’라 할 수 있죠. 물가가 계속 무섭게 뛴다고 생각하면 사람들이 어떻게 할까요. 노동자들이 물가 때문에 못 살겠다며 임금을 올려달라고 하겠죠. 40년 전 미국이 그랬습니다. 1979년 미국 대기업이 노조와 합의한 평균 임금인상률이 10.2%였다고 합니다. 기업이 그걸 감당할 수 있냐고요? 어차피 경쟁업체도 똑같이 올릴 게 뻔하니까 받아들인 거죠. ‘다들 가격을 올릴 테니 나도 올린다’는 식. 인플레이션이 ‘자기실현적 예언’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인플레 기대심리가 한번 뿌리 박히면 악순환이 형성돼 깨기가 엄청 어렵습니다. 심리를 교정하려면 와장창 깨부수는 고강도 충격 요법이 필요했는데요. 바로 그걸 해낸 인물이 폴 볼커입니다. 폴 볼커의 고집이 통하기까지1979년 물가상승률은 11%가 넘었습니다. 그해 10월 6일, 취임한 지 두달 된 폴 볼커 미국 연준의장이 이례적으로 토요일 저녁 기자회견을 열었죠.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4% 올린다(11.5→15.5%)고 발표한 겁니다. 이른바 ‘토요일 밤의 학살’입니다. 당장 은행 대출금리가 연 18%로 급등하고 집값이 폭락했습니다. 기업이 파산하고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경제가 이런데 대통령이라고 남아 나겠어요. 이듬해 카터 대통령이 재선에 실패하는 데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게 볼커의 통화정책이었습니다. 그런데 그걸로도 물가는 안 잡혔습니다. 그러자 연준은 주저없이 1981년 6월 기준금리를 20%까지 다시 올렸죠. 정말 난리가 났습니다. 1982년 실업률이 1930년 대공황 이후 최고인 10.8%로 치솟았죠. 화가 난 자동차 세일즈맨들은 너 때문에 차가 안 팔린다며 차 열쇠를 볼커에게 우편으로 보냈고, 열 받은 주택 건설업자들은 집 살 사람이 없다며 목재를 연준에 보냈습니다. 농민들은 트랙터를 타고 워싱턴 DC로 상경해 연준 본부를 둘러쌌고요. 오죽하면 볼커 의장이 살해위협 때문에 권총을 차고 다녔다는데요. 이렇게 될 걸 볼커가 몰랐을까요. 다 알면서 금리를 올린 거였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의도한 경기침체였죠. 볼커는 1980년 미국 공영방송 PBS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지금 경제의 많은 부문이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 특히 (기업의) 파산은 고통스럽다는 것 말고는 달리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을 구제하려 한다면 인플레이션이 더 심해질 거고, 그건 더 큰 문제입니다.”혹독한 긴축은 결국 효과를 발휘했죠. 미국 물가상승률은 1982년 6.1%, 1983년 3.2%로 떨어졌습니다. 고질적인 인플레이션이 드디어 잡히고 경제와 증시는 다시 빠르게 살아났습니다. 무엇보다 이후 아주 장기간, 그러니까 지난해까지 무려 40년 동안 미국 경제가 물가 걱정을 잊고 살게 됐습니다. 2019년 볼커가 사망했을 때 카터 전 미국 대통령은 “그는 키가 큰 만큼(201㎝) 고집스러웠다. 그의 정책 중 일부는 정치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옳은 일이었다”는 성명을 발표했죠.요즘 미국 물가가 뛰면서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자꾸 1970년대 얘기를 꺼내는데요. 이 때문에 ‘파월이 제2의 볼커 같은 인플레 파이터가 될까’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옵니다. 40년 전과 지금은 같은 듯하면서도(공급측면의 물가 충격 + 연준이 경기보다 물가 안정에 초점), 다른 점이 많긴 합니다(강달러+ 아직 기대인플레이션율 낮음). 아직은 살짝 후자에 더 무게가 실리고는 있습니다만(1970년대와는 다르다!) 워낙 그동안 전문가들의 분석이라는 게 수도 없이 바뀌어 왔습니다. 볼커 시대는 투자자에게도 가르침을 남깁니다. 당장 모든 투자를 중단하고 도망가라는 거냐고요? 꼭 그런 것만은 아닙니다. 엄청난 변동성 때문에 웬만해선 투자 타이밍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던 시기였던 건 맞죠. 예컨대 금 가격은 1979~80년 5개월 만에 200% 넘게 폭등했지만(282→852달러) 이후 28년 동안 800달러 선을 못 넘었죠. S&P500지수는 20개월 동안(1980년 11월~1982년 8월) -27%를 기록했지만, 이후 반등해서 1987년 8월까지 200% 넘게 올랐고요. 만약 1981년 미국 재무부가 발행한 국채를 샀다면? 연 무려 15.19%의 수익률을 30년 동안 보장 받을 수 있었습니다! 만약 이 시기에 타이밍을 잘 맞춰 투자했다면 대박을 거뒀겠지만, 만약 거꾸로 갔다면 지옥을 맛봤을 수도 있는 건데요. 그래서 제프 소머 뉴욕타임스 에디터는 이렇게 조언합니다. “단기 투자는 위험한 게임이다. 아무도 (타이밍은) 모른다. 하지만 주식과 채권에 장기투자하는 건 시장 혼란의 시대에도 성과를 거뒀다.” By.딥다이브40년 전 미국의 인플레 시대가 좀 와닿으시나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 시기를 20대 때 보냈기 때문에(1971년 프린스턴대 입학) 아마 어제 일처럼 생생할 겁니다. 우리도 과거를 알아둬야 할 이유이죠. 주요 내용을 간추려 드리자면1970년대 미국은 약달러와 오일쇼크가 겹치면서 오랫동안 높은 물가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계속 높은 물가가 유지될 거란 기대심리도 강했죠. 이를 깨기 위해 당시 폴 볼커 연준 의장은 무자비한 기준금리 인상에 나섭니다. 기업이 망하고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은 뒤에 결국 인플레이션은 잡혔습니다. 40년 전 상황이 혹시 재현되냐고요? 아니길 빌지만, 금융시장의 변동성엔 대비해야 합니다. *이 기사는 24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 한애란기자 haru@donga.com}

    • 2022-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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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ed 피벗? 실적 호조? 기대감에 오른 뉴욕증시[딥다이브]

    금리인상 속도와 기업 실적. 최근 미국 증시를 움직이는 두가지 요소인데요. 25일(현지시간)은 이 둘이 잘 어울리면서 3대 지수가 모두 올랐습니다. 다우지수 1.34%, S&P500 1.19%, 나스닥 0.86% 상승. ‘Fed 피벗(Pivot)’이라고 부르죠. ‘이제 좀 연준이 긴축을 멈추고 입장을 전환할 것’이란 기대가 여전히 남아있는데요. 그래서 경제 지표가 뭐라도 좀 안 좋게 나오면 ‘이게 바로 Fed 피벗의 조짐인가’라며 시장이 반색하곤 합니다. 이날은 S&P 글로벌이 발표한 10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약세로 나오면서(예비치 49.9로 전달 52.0에서 위축세로 전환됨) 시장에 희망을 줬습니다. 서비스업 PMI 예비치는 46.6으로 전달(49.3)보다 더 내렸고요. PMI는 50을 기준으로 웃돌면 경기 확장, 밑돌면 경기 위축을 뜻하죠. 고물가와 고금리가 경기를 위축시키고 있는 건데요.그럼 진짜 이게 Fed 피벗으로 이어질까요? 솔직히 지수 하나로 단정하긴 이르죠. 그래도 오안다 에드워드 모야 선임 시장분석가는 “처음 몇 번의 금리 인상의 효과는 앞으로 몇 달 안에 느껴지기 시작할 거다. 연준이 내년 초 (금리 인상을) 일시 중지할 수 있단 기대감을 갖게 한다”고 전망합니다.이번주는 25일 MS와 알파벳(구글)을 시작으로 미국 빅테크 실적이 줄줄이 발표될 예정인데요. 지난주까지 미국 기업 실적이 꽤 좋았거든요. 절반 넘는 기업이 예상치를 웃도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는데요. 이번주에도 그런 그림이 이어질 거라고 시장은 살짝 기대하는 분위기입니다. 모건스탠리의 전략가 앤드류 시츠는 “단기적으로는 약간의 안도감을 얻을 것”이라면서도 “하지만 이것은 새로운 강세장의 시장이 아닌 약세장 랠리로 본다”고 이야기. 이날 뉴욕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ADR) 주가는 무더기로 하락했습니다. 알리바바 -12.51%, 핀듀오듀오 -24.61%, 트립닷컴 -14.95%, 니오 -15.7%. 완전히 내리 꽂았죠. 사실 시진핑 3연임은 모두가 예상했던 소식. 하지만 문제는 새로 구성된 정치국 상무위원회의 면면입니다. 리커창도 없고, 기술관료도 없고. 온통 시진핑 충성파로 채워진 걸 보고 회의론이 짙어진 겁니다. “시진핑은 필요한 개혁을 할 능력 있는 관리를 제거했다. 시장의 장기적 궤도에 부정적”(22V리서치의 마이클 허슨)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By. 딥다이브 *이 기사는 25일 발행하는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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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왜 저래… 알리바바 주가 싸다고 사면 안 될 이유[딥다이브]

    혹시 중국주식 관심 있으신가요? 한때는 투자 좀 한다는 사람들이 죄다 중국펀드에 가입하던 시절도 있었는데요. 지금은 중국주식이라고 하면 고개를 젓는 분들이 많은 듯합니다. 빅테크 때리기에 사교육 금지, 제로 코로나까지. 중국 시진핑 정부가 하는 걸 보니 ‘역시 중국은 못 믿겠다!’는 식의 반응인데요. 하지만 굳이 대중 수출 의존도(25%)를 들먹이지 않더라도, 중국 경제가 한국 경제엔 너무나 중요한 변수인 건 다들 아시잖아요. 당장 원달러 환율만 봐도 위안화 환율을 따라가고요. 중국 전문가인 김경환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를 만나 중국경제는 어디로 갈지, 중국주식엔 과연 희망이 있을지 물어봤습니다.‘제로 코로나’ 언제 끝나나-지금이 바로 시진핑 3연임이 결정되는 공산당 20차 당대회(10월 16~22일) 기간인데요. 이번 당대회를 계기로 중국의 ‘제로 코로나’ 방역 정책, 이거 너무 이상한데 이제 좀 바뀌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있었는데요. 보니까 아닌 것 같더라고요.“시장에선 기대했는데요. 일단 시진핑 주석의 공식 기자회견을 보니 당대회 직후 바뀌길 기대하긴 어려워보이고요. 다만 이제는 저렇게까지 ‘제로코로나’ 방역을 유지해서 얻는 정치적인 ‘득’과 경제와 고용의 충격이라는 ‘실’이 거의 비슷해져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건 확실해 보입니다. 이번에 시진핑 주석이 3연임을 하면 새로운 라인업이 구축돼서 11월 말 첫 회의로 ‘정치국회의’를 하는데요. 그때부터 점진적으로 변화할 것 같습니다. 아쉽지만 연말 안에 우리나라 같은 ‘위드코로나’로 갈 가능성은 좀 낮아보이고요. 현실적으로는 우리가 체감하는 방역 완화는 내년 3월 열릴 전인대(전국인민대표대회), 그러니까 총리직(중국 서열 2위)이 교체가 되는 시점이 유력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11월 상황을 좀 봐야 겠습니다.”-요즘 중국 부동산 시장이 초토화되면서 아파트 건설이 멈추는 바람에 분양 받은 사람들이 짓다 만 집에 들어가서 살고 있다는 극단적인 뉴스까지 나오더라고요. 중국은 부동산 시장이 GDP의 3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매우 큰데요. 중국 정부가 최근에 대출금리를 인하하고 부동산 규제를 완화하고는 있죠. 앞으로 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놔서 부동산 경기를 살리게 될까요?“중국은 워낙 부동산이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보니까 시장에서는 예전 리먼사태 같은 시스템 위험, 이른바 회색 코뿔소(예상할 수 있지만 간과한 위험)가 불거질까 걱정을 하는데요. 이게 중국 정부가 의도한 거품빼기냐, 아니면 의도치 않게 이렇게 된 거냐를 보면 사실 정부가 의도한 측면이 있습니다. 부동산 버블을 천천히 꺼뜨리기 위해 헝다그룹처럼 결국 터지게 될 회사들을 하나하나 정리해 가겠다는 복안이었는데요. 올해 들어서 코로나 상황이 오래 가고 소비심리가 악화되면서 중국 주택경기가 (정부 예상과 달리) 경착륙(갑작스런 침체)하고 말았습니다.여기서 중국 정부가 더 고집을 부려서 규제를 강화했다면 정말 시스템 위험이었을 텐데요. 다행히 2분기부터는 연착륙 시키기 위한 조치(규제 완화)가 들어왔어요. 하지만 워낙 주택경기가 가라앉아서 여간해서는 회복을 못하고 있고요.말씀하신 금리 인하나 각종 부양책은 진짜 ‘총력 부양’은 아닙니다. 중국이 진짜 부동산을 살리려면 해야 할 조치가 여러가지 있습니다. 중국엔 행정적으로 인구이동을 막는 조치가 많고 (집을 살) 자격여건을 제한하는 조치들이 꽤 있거든요. 그건 안 풀고 있어요. 그런 구조적인 조치가 안 바뀌다보니 단기적으로 회복을 잘 못하는 상황이고요.저희 결론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바닥은 올해 4분기에 형성될 거라고 보고요. 하지만 중국은 아직은 도시화율이나 가계부채 수준이 우리나라의 5~7년 전 수준이라서, 중국 부동산이 완전히 끝나거나 버블이 붕괴돼 일본의 1990년대처럼 될 거라곤 보지 않습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의 시대는 저물고-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공동부유(같이 잘 살자)를 꺼내들면서 빅테크들 엄청나게 때렸잖아요. 그래서 알리바바와 텐센트가 엄청난 기부금을 내겠다며 다 바짝 엎드렸고요. 최근엔 직원들을 많이 해고하고 있다는 기사도 나왔죠. 그런데 주가 측면에선 오히려 이 정도면 바닥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는데요?“애널리스트로서 죄송스러운 점이 지난 몇 년 동안 저희가 추천했던 중국 민영경제의 파릇파릇한 빅테크 기업 주식들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중국 체제에 대한 불안이 커졌다는 점인데요. 꼭 공동부유 때문이 아니라 여러가지가 좀 겹친 것 같아요. 중국 정부가 빅테크나 부동산 같은 서비스업을 통한 고용창출을 많이 늘리고 싶지 않은 듯합니다. 중국 정부가 혈안인 쪽은 제조업, 그러니까 미국과 겨루고 있는 반도체나 소재, 전기차 같은 제조업에 집착하고 있고요. 반면에 부동산과 플랫폼들은 지난 10년 동안 특혜를 많이 줬기 때문에 좀 과격하게 거둬들이는 측면이 있어요.일단 빅테크 주가는 너무 많이 내려와서 가격적인 메리트는 생겼는데요. 하지만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빅테크 기업이 달라진 생태계에서 돈을 얼마나 벌 수 있을지, 과거처럼 투자를 문어발식으로 해서 실적 성장을 할 수 있을지엔 의구심이 있습니다. 비참할 정도로 빠진 플랫폼쪽 주가가 어느 정도 회복은 하겠지만, 주도주가 되긴 어려운 산업이라는 게 아쉽지만 현재까지의 결론입니다.”-산업 자체의 전망이 완전히 바뀌었군요.“중국 정부 입장에선 ‘글로벌 빅테크 기업 못 들어오게 해서 불평등한 경쟁구조를 만들어서 알리바바와 텐센트를 키워줬는데 문어발 확장을 무분별하게 했다’고 보고 규칙을 만든 거죠. 그런데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선 그 규칙이 너무 갑작스러워서 주식을 매도해버리게 됐고요. 다시 신뢰를 찾기엔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중국이 엄청 키우려고 하는 첨단 제조업 분야는 미국의 견제가 장난 아니잖아요. 얼마전 미국 상무부의 반도체 수출 규제 조치를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미국 반도체 장비를 중국이 수입하지 못하면 반도체 산업은 거의 고사하는 거 아닌가요.“반도체 쪽은 사실 중국이 미국 조치에 대응할 방법이 없죠. 1980~90년대 미국이 일본을 견제했던 것처럼, 중국이 몸부림을 치면서 고도화시키는 계기는 될 거예요. 아마 내년부터는 중국 정부가 대놓고 보조금을 지급하면서 범용 장비에 엄청나게 투자할 거고, 이판사판으로 가겠죠. 하지만 기술력을 가진 미국과 대만, 한국쪽과 비교하면 그쪽(미국쪽) 밸류체인이 훨씬 부각될 거고요.중국은 대신 자기네가 좀더 주도권을 갖고 있는 쪽, 예를 들어 태양광, 풍력, 배터리를 확대할 거고요. 안보 측면에서 희토류처럼 자기네가 독점하고 있는 쪽에선 약간 ‘몽니’를 부리면서 뚜렷하게 양극화된 상태로 갈 겁니다.첨단산업 쪽은 상당한 우회로, 2년이면 갈 길을 5년씩 걸리는 길로 갈 수밖에 없고요. 시장을 가진 국가니까 완전히 망가졌다고 보긴 어렵지만 과거보다 쉽지 않은 성장을 할 건 자명하죠.”-통화정책 얘기를 좀 하자면, 지금 위안화도 약세여서 ‘1달러=7위안’선이 이미 깨졌잖아요. 그런데 중국은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계속 쓸 텐데요. 전 세계가 긴축으로 가고 있는데, 중국만 따로 가고 있어서 중국발 위기 가능성 얘기도 나오고 있는데요.“단순하게 미중 금리차가 역전돼서(미국 기준금리>중국 기준금리) 인민은행이 금리를 내리니까 무조건 자본유출이 될 거라고 볼 수는 없어요. 좀더 복잡하게 보셔야 합니다. 왜냐면 중국 위안화가 달러 대비해서는 약세지만 유로와 주로 선진국 대비 또 신흥국 내에서 통화들 대비해서는 강세입니다. 중국이 수출국 중에 거의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방역을 강화하고 부동산을 누르다보니까, 경기체력이 떨어져서 환율 방어력이 많이 떨어진 상태로 보입니다.만약 중국의 금리인하 조치가 서서히 먹혀서 중국 경기가 완만하게 회복을 좀한다면, 환율 방어력도 생길 거고요. 중국은 물가가 굉장히 낮죠.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8%이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지 않거든요. 물가가 지금 방역 때문에 못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를 내리는 거니까, 경기만 좋아진다면 위안화가 추세적으로 약세로 가진 않을 테니, 자본 유출은 막아지지 않을까 합니다.”경기는 나이키식 회복, 주가는?-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잘 먹혀 들어가면 경기가 살아날 거라고 보시는 군요. 주가는요?“토끼와 거북이처럼, 지금 선진국은 너무 빨리 과열됐다가 침체로 빨리 가고 있고요. 중국은 거북이처럼 천천히 올라오고 있거든요. 아마 그 속도는 내년 상반기까지 아주 완만할 거고요. ‘나이키’나 ‘바나나’ 형태라고 얘기하는 아주 완만한, 거의 횡보나 L자에서 조금 나은 정도일 겁니다.다만 중국은 시장이 유동성이 매우 많고 완화적인 정책을 썼기 때문에 (증시가) 어느 정도 회복으로 방향성을 잡을 거고요. 내년 상반기에 방역을 완화하면 경기 관련주들이 갈 거고요. 혹시 못 간다면 최근에 좋았던 배터리나 에너지 같은 성장주 위주로 조금 가는 장세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만약 방역이 완화된다면 경기 관련주 중에서도 어느 쪽이 좋을까요?“지금 많이 눌린 업종이 금융, 소비, 경기민감주 세가지인데요. 아무래도 소비주가 내년 방역 완화와 함께 회복탄력성이 가장 클 겁니다. 가전이나 스마트폰, 화장품 같은 경기 소비재들이 그렇고요. 다만 방역을 어떻게 완화하느냐가 중요하죠.”-중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모든 게 다 제로 코로나와 관련이 있네요. 중국이 한국처럼 ‘이제 다 풀자’고 가진 않을 거라고 보시는군요.“하반기 들어 오미크론의 치명률이 낮다는 게 확인이 되고 있고, 한국도 (위드 코로나를) 성공적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결정할 때가 되긴 했는데요. (중국) 수뇌부가 결정사항을 잘 안 바꾸는 고집을 부리는 측면이 있어서요. 연말까진 확 바꾸긴 어려운 분위기이고요.(중국이) 백신이라도 맞고 있으면 희망을 가질 텐데요. 오미크론에 적용되는 mRNA 백신에 대해서 중국 걸 쓸 건지 모더나를 수입할 건지에 대해서도 가타부타 얘기가 없습니다. 지속 가능해 보이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다이나믹 제로 코로나’를 쓰고 있어서요. 아직까진 명확한 전망이 어려운 상태입니다.”-중국 담당 애널리스트 하시기 너무 어렵겠네요.“저희가 욕도 많이 먹었는데요. 중국 데이터가 원래 신뢰도가 낮다고들 하지만, 그래도 그 안에서 어떤 흐름이라는 게 있었거든요. 그런데 제가 중국을 커버한 이래, 이렇게 절대적인 권력의 결정 때문에 데이터가 무의미하게 돌아가는 상황은 많지 않았습니다.”-그럼 요약하자면 중국증시가 이대로 확 맛이 가진 않겠지만, 완만하게 갈 테니까 좀 신중할 필요는있겠군요.“내년 상반기까지도 완만한 회복일 거고요. 지수보다는 개별주식이나 업종을 보는 전략이 맞겠습니다. 중국이 주도하고 확실한 답이 나와있는 배터리나 태양광, 최근에 조정을 많이 받은 정책 성장주들을 추천드릴 예정이고요. 중국시장 전체를 사는 건 아직 전반적으로 의구심이 많은 상황이에요. 내년도 연간 전망에서는 공격적이기보다는 ‘점진적인 매수’ 정도로 추천드릴 예정입니다.”-딥다이브 구독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요새 투자자들이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최근 홍콩과 중국 본토 증시가 동반 조정을 받아서 안 좋게 보실 텐데요. 거기에도 우량한 기업,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기업들이 있거든요. 남들이 다 부정적으로 생각할 때 이제는 개별 업종과 종목에 조금씩 관심을 한번 가져보시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저희가 올해 (전망이) 상당 부분 틀렸기 때문에요. 내년에 조금 더 정확하게 봐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By. 딥다이브시진핑 3연임이라는 대형 이벤트를 맞아 김경환 애널리스트님과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 경제를 들여다 봤는데요. 어떠세요? 중국이라는 나라가 전보다 더 알 수 없게 된 부분이 많아져서 전문가조차 어려워한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요. 핵심내용을 요약해보자면중국이 ‘제로 코로나’를 풀 거란 신호는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잘 하면 내년 3월에나 좀 풀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중국 정부는 서비스 산업(빅테크, 부동산)은 힘을 빼고 제조업을 육성하는데 혈안이 돼있습니다. 알리바바나 텐센트가 예전처럼 문어발식 확장을 하기엔 어려워졌습니다. 중국 경기와 증시는 3분기부터 완만한 나이키식 회복을 보일 전망입니다. 방역이 풀린다면 소비재(가전, 스마트폰, 화장품), 아니면 배터리 같은 성장주가 유망합니다. *이 기사는 2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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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채금리 너무 뛰네…뉴욕 증시 털썩[딥다이브]

    역시 지금 증시에서 중요한 건 실적보다는 연준(Fed)이었습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 마감했는데요. 다우지수는 -0.3%, 나스닥 -0.61%, S&P500 -0.8%를 기록했습니다. 이날 시장이 주목한 건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발언이었습니다. “우리는 당분간 금리를 계속 인상할 것이다. 솔직히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작업의 진전이 없어 실망스럽다. (현재 3~3.25%인 기준금리가) 올해 말까지 4%를 훨씬 넘어설 것으로 예상한다.” 장 초반 오름세를 보였던 뉴욕증시는 이 발언이 나온 뒤 방향을 틀었습니다. 대신 국채 금리는 상승.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한때 4.241%까지 치솟았는데요. 10년물 금리가 4.2%를 넘은 건 금융위기 때인 2008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라고 합니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4.55%에서 4.608%로 올랐는데, 이건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이고요.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투자자들이 매우 주목하는 지표인데요. 일단 주택담보대출부터 기업대출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격의 기준이 되기 때문에 중요하고요. 동시에 연준 통화정책의 방향을 미리 보여주는 신호 역할도 합니다. 보통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몇 달 전부터 10년물 금리가 먼저 정점을 찍고 떨어지기 시작하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로이홀드그룹의 제임스 폴슨 수석투자전략가는 “주식시장은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할 때가 아니라, 10년물 국채금리가 깜빡일 때가 바닥이다”라고 설명하죠.따라서 10년물 금리가 그만 오르고 방향을 틀어야 증시엔 좋은 신호가 될 텐데요. 지금처럼 이렇게 무섭게 금리가 올라서는 투자심리가 살아나기가 어려운 겁니다.한동안 글로벌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리즈 트러스 영국 총리가 20일 사임을 발표했는데요. 취임 44일 만입니다. 영국 역사상 최단임 총리의 기록을 새로 썼죠. 그가 물러났다고 해서 딱히 금융시장이 크게 반등하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이날 영국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아주 소폭(0.07%포인트) 올랐는데요. “재정 정책의 유턴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다. 이것(총리 사임)은 시장 판도를 바꾸는 게임은 아니다”(라보뱅크의 린 그라함 테일러 전략가)라는 해설입니다. 오히려 정치적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는 건데요. 영국의 새 총리는 빠르면 다음주 월요일인 24일 확정될 거라는군요. 보수당 의원 100명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후보 등록을 할 수 있는데, 만약 그 자격을 갖춘 사람이 1명뿐이면 그 사람이 바로 차기 총리가 된다고 합니다(보수당 의원은 총 357명). 기업실적에, 국채 시장에, 영국 정치까지. 들여다 봐야할 뉴스가 많아 바쁜 한주였는데요. 다음주엔 미국 빅테크들-25일 알파벳, 26일 MS와 메타, 27일 애플과 아마존-의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By. 딥다이브*이 기사는 2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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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미해지는 거품의 추억…일본 집값은 왜 오르지? [딥다이브]

    요즘 국내 부동산시장이 꽁꽁 얼어붙었죠. 초급급매가 아니면 거래가 아예 끊겼는데요. 이대로부동산 시장이 침체에 빠지는 거 아닌가 하는 우려도 나옵니다. 사실 한국만의 일이 아니죠. 중국 주택시장은 부동산 규제 직격탄으로 휘청이고 있고, 미국 주택시장역시 기준금리 인상으로 싸늘하게 식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직 주택시장이 꽤 탄탄한, 오히려 집값이 꾸준히 오르는 나라도 있습니다. 바로 일본인데요. ‘어? 일본? 거긴 예전에 부동산 버블 터지고 나서 집값 안 오르잖아’라고요? 모르시는 말씀. 일본 주택시장은 꽤 탄탄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답니다.높으니까 좋네, 타워맨션‘전국 평균 주택 지가(地價) 31년 만에 상승’. 지난달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이런 내용의 기사가 실렸습니다. 국토교통성이 해마다 발표하는 주택용 기준지가(전국 평균)가 전년보다 0.3% 올랐는데, 이게 플러스를 기록한 게 1991년 이후 처음이라는 겁니다(세상에, 30년 동안 마이너스였다니!). 땅값보다 집값은 더 일찌감치 오르기 시작했는데요. 2010년 아주아주 찔끔 집값이 상승세로 돌아서더니, 2013년부터 본격적으로 상승했습니다. 자, 왜 2013년일까요? 바로 아베노믹스 때문! ‘잃어버린 20년’에 갇힌 일본 경제를 살리겠다며 아베 정권이 돈을 막 풀기 시작한 그때부터 주택가격이 본격적으로 오른 겁니다. 늘 그렇듯이 집값은 오르는 곳만 더 오르는 경향이 있죠. 일본에선 당연히 도쿄 집값이 가장 빨리, 많이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도쿄 23구의 신축 맨션 평균가격이 8449만 엔으로 드디어 버블기 수준을 30년 만에 뛰어넘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해서 언론이 호들갑이었는데요(단, ㎡당 가격은 아직 더 낮음. 1991년 151만 엔>2021년 130.8만 엔).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영 맥을 못 추는 2022년이지만 일본만은 트렌드가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도쿄칸테이(일본 부동산데이터 기업) 자료를 보면 도쿄의 70㎡(=일본 국민평형) 중고 맨션(신축 아님) 평균 가격은 8월에 6884만 엔을 기록했는데요. 26개월 연속으로 오른 겁니다. 2년 전보다 20% 가까이 뛰었죠. 2013년(3995만 엔)과 비교하면 72% 상승. 일본에서 집값 상승을 맨 앞에서 이끄는 건 ‘타워맨션’입니다. 이름만 들어서 타워맨션이 뭔지 감이 안 오신다면 사진으로 보시죠. 사진을 보고 ‘서울의 주상복합 아파트랑 비슷한데?’라고 생각하실 텐데요. 여기서 잠깐. 일본에서는 ‘맨션(일본 발음으로는 ‘만숀’)’이 우리가 생각하는 아파트입니다. 일본어로 ‘아파트’라는 용어도 있는데 그건 주로 임대로 운영하는, 우리로 치면 빌라와 비슷한 느낌. 타워맨션은 맨션 중에서도 20층(60m)이 넘는 고층 맨션인데요. 1997년 용적률 규제가 풀리면서 등장했습니다. 특히 도쿄의 입지 좋은 곳에(예를 들어 ‘도쿄의 강남구’라 할 수 있는 미나토구나 도쿄만 전경이 펼쳐지는 오다이바 등) 럭셔리한 타워맨션(피트니스센터, 게스트룸, 스카이라운지, 도서관을 갖춘)이 속속 들어섰죠. 이런 타워맨션은 ‘억션’이라고도 불립니다. 일본의 국민평형에 해당하는 70㎡짜리도 시세가 1억 엔이 훌쩍 넘어가서 붙여진 별칭인데요. 과거 버블기(무려 30년 전)에 등장한 이 ‘억션’이라는 단어는 부동산 거품의 상징이었는데, 억션이 부활한 셈! (엥, 1억 엔이면 현재 환율로 9억6400만원이니까 서울 일반 아파트랑 비슷하네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시다시피 일본은 임금수준이 한국보다 낮기 때문에 단순 비교는 어려워요.) 그럼 이런 타워맨션은 주로 누가 살까요? 여기서 등장하는 단어가 ‘파워 커플’입니다.새로운 세대의 등장, 파워커플1980년대 후반 무섭게 부풀었던 일본 부동산 시장 버블이 1991년 터졌죠. 일본은행이 경기 과열을 막겠다며 기준금리를 무지막지하게 올린 데다(1989년~1990년 2.5%→6.0%로 인상), 주택담보대출까지 뒤늦게 조이면서 돈줄이 막힌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는데요. 이후 2009년까지 무려 20년간 부동산 시장이 나락으로 떨어지면서 주택 구매자들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때문에 일본에선 ‘부동산에 투자한다’는 개념 자체가 희미해졌죠. 집을 사봤자 감가상각 때문에 점점 가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했으니까요. 부동산(不動産)이 아니라, 부담만 주는 애물단지여서 부동산(負動産)이란 말이 등장했을 정도. 그런데 새로운 세대가 등장했어요. ‘파워 커플’이라고 부르는 20~30대 맞벌이 부부들인데요. 그냥 맞벌이가 아니라 각각 연소득이 700만 엔 이상인(합치면 1400만 엔) 고소득 커플이죠. 파워 커플은 부모 세대와 달리 집값 폭락을 경험한 적이 없어요. 출퇴근 힘드니까 비싸도 도심에 살고 싶어하죠. 월 15만 엔의 비싼 월세를 내기 아까우니까 차라리 집을 사자는 생각도 하고요. 한국인과 비슷한 사고방식? 그래서 실수요자인 파워 커플들이 타워맨션 트렌드를 이끄는데요. 코로나로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좋은 집에 살고 싶다는 이들의 욕구는 더욱 증가. 이제는 그 수요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지경입니다.시장 원리에 따라 타워맨션 가격이 쑥쑥 오르면서, 사려는 사람들은 더 늘어만 갑니다. 어느덧 ‘타워맨션 거주=럭셔리 라이프=동경의 대상’이란 이미지가 생기면서 욕망을 자극! 이제 도쿄 시내뿐 아니라 교외에도 타워맨션이 속속 들어서고 있는데요. 역세권이면 분양 받으려는 사람이 줄을 섭니다. 일본은 지진이 많기 때문에 내진설계가 잘 돼있는 신축 타워맨션이 더 안전하다는 실용적인 이유도 있다는 군요.일본도 ‘벼락거지’ 걱정?능력 있는 젊은 실수요층이 도심의 비싼 집을 사는 거야 자연스러운 현상 아닌가 싶기도 한데요. 일본에선 슬슬 걱정스러워 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맨션을 사지 못한 중산층의 한탄이 이어지고 있어서죠. 1~2년 전 한국 집값이 치솟으면서 ‘벼락거지’라는 우울한 얘기가 나왔던 때와 살짝 비슷한데요. 최근 니혼게이자이 기사엔 이런 사례가 소개됐습니다.“맨션을 사는 건 부유층의 특권인가?” 요코하마시 임대 맨션에서 사는 직장인 산와 나오코(38)씨는 한숨을 쉰다. 그는 몇 년 전부터 도심 근교 맨션을 찾아왔다. 상한선인 6000만 엔대를 넘는 고액 물건이 늘어나, 검색 사이트를 바라보며 초초한 나날을 보낸다.얼마 전까지의 한국 젊은 세대의 모습과 많이 닮았는데요. “거주의 대상에서 투자 대상이 된 맨션이 자산을 가진 자와 갖지 않은 자의 격차를 벌리고 있다”는 기사 속 일본의 부동산 전문가 멘트도 마치 한국 이야기 같습니다. 다른 게 있다면 한국에선 늘 부동산은 가장 중요한 투자대상이었지만, 일본에선 투자대상이 된 게 30년 만이라 너무나 새로운 현상이라는 점.엔저를 노린 외국인 투자자들이 밀려들어오고 있는 것도 일본인 입장에선 신경쓰이는 부분입니다. 해외 투자자들은 가격 상승을 노리고 주로 도쿄의 타워맨션 위주로 사들이는데요(일본에선 단독주택은 사봤자 가격이 떨어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무조건 타워맨션 선호). 특히 엔화가치가 왕창 하락하면서 요즘 해외 투자자에겐 일본 맨션이 ‘바겐세일’ 중. 투자 열기가 꽤 뜨겁습니다. 중국인들이 수천만 엔짜리 도쿄 주택을 100% 현금으로 사버리고 있다는 뉴스가 일본 언론에선 심심찮게 나옵니다. 장기체류자가 아닌 외국인이 일본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법인을 세워야 하는 등 절차가 복잡하니까 아예 현금으로 사버린다는 거죠. 물론 한국에서도 일본 타워맨션 투자를 알아보는 분들이 꽤 있다고. ‘빈집이 이렇게나 많은 데도 타워맨션 분양이 끊이지 않다니. 뭔가 이상한 거 아니야?’ 이런 걱정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른바 ‘주택과잉 사회’라는 문제의식인데요. 일본엔 빈 집이 849만 채나 됩니다. 전체 주택의 13.6%가 비어있는데요(2018년 기준). 달리 보면 경제성장이 둔화될수록 일자리가 집중된 대도시 핵심 지역의 신축 주택 수요만 더 견고해진다는 점을 일본 부동산 시장이 보여주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맨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저금리가 언제 종말을 맞이할 지 모른다.’ ‘엔고가 시작되기라도 하면 외국인 투자자는 썰물처럼 사라지고 집값이 폭락할 거다.’ 30여 년 전 부동산 버블과 폭락기를 모두 지켜봐온 일본의 전문가들은 끊임없이 경고음을 내고 있는데요. 원래 버블은 꺼진 뒤에야 버블임을 알 수 있는 법. 아직은 탄탄한 실수요층과 오를 줄 모르는 초저금리를 볼 때 일본 주택시장이 좀더 갈 거란 전망이 대세입니다. By.딥다이브 일본 주택시장 이야기 잘 보셨나요? 혹시 이걸 보시고 ‘그래, 나도 도쿄에 맨션을 사야 겠어!’라고 하실까봐 살짝 걱정이 되기도 하는데요(막상 투자하려면 세금과 복비 등 복잡한 이슈가 꽤 있다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도쿄를 포함한 일본 수도권 집값은 버블기(1991년)를 넘어 사상 최고를 기록 중입니다. 특히 ‘타워 맨션’이 인기를 끌고 있죠.‘버블의 충격’을 모르는 젊은 파워커플의 실수요가 도심 집값 상승을 주도합니다. 연소득의 7~8배 대출을 받으면 ‘억션’도 척척 살 여력이 되니까요. 여기에 엔저 바겐세일을 노린 해외 투자자들까지 가세 중. 일본에서도 집 못 산 중산층의 ‘상대적 박탈감’이 다시 사회적 이슈가 될 판입니다. *이 기사는 1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 한애란기자 haru@donga.com}

    • 202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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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소비 여전히 강해”…급등한 뉴욕증시[딥다이브]

    롤러코스터가 따로 없네요. 지난주 급등(13일)과 급락(14일)을 보였던 뉴욕 증시가 17일(현지시간) 다시 급등세로 마감했습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1.86%, S&P500지수는 2.65%, 나스닥지수는 3.43% 상승했습니다. 왜 올랐냐고요? 이번주 뉴욕증시는 실적시즌인데요. 발표된 미국 은행들의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평가입니다. 미국 2위 대형은행 BoA(뱅크오브아메리카)의 3분기 실적(매출 246억1000만 달러, 주당순이익 0.81달러)은 월가의 예상치(235억7000만 달러, 0.77달러)를 훌쩍 뛰어넘었습니다. 주가도 6.06% 폭등했고요. 뉴욕멜론은행도 좋은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5.08% 올랐네요.은행 실적은 미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드러내주는 지표이기도 합니다. 브라이언 모이니한 BoA CEO는 “애널리스트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가 소비 성장을 둔화시킬지 궁금해하겠지만, BoA에선 그것을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강력한 지출 수준과 회복력, 여전히 높은 예금금액을 유지하고 있다”는 거죠. 상당히 낙관적인 견해입니다. 이를 두고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상황에 대한 브라이언 모이니한 대 제이미 다이먼의 대결’이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군요. 일주일 전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CEO가 “6~9개월 뒤에 경기침체 온다”고 했던 것과 비교한 거죠. 참고로 JP모건체이스는 지난주 3분기 실적을 발표했는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는.이날 뉴욕증시에서 눈길을 끄는 종목은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입니다. 이용자수가 크게 늘었다는 발표에 주가가 19.86%나 뛰었는데요. 로블록스의 9월 일일 활성 이용자수는 5780만명으로 1년 전보다 23%나 늘었다고 합니다. 게이머들이 이용한 시간도 40억 시간으로 16% 늘었고요. 게임을 하려고 쓰는 돈(예약매출) 역시 15%나 증가했다고 하는군요.지난해 3월 뉴욕증시에 상장한 로블록스는 대표적인 ‘코로나 수혜주’이자 ‘메타버스 관련주’로 꼽히면서 지난해 11월엔 주가가 134달러까지 뛰었는데요. 하지만 올해 들어 주가가 고꾸라지며 20달러대까지 떨어졌다가 17일 40달러대를 회복했죠. 비록 지금은 그닥 인기를 끌지 못하는 테마이긴 하지만 여전히 메타버스 관련주 중에서는 대장주라는 평가도 있는데요.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사용자가 직접 콘텐츠를 만든다는 강점 때문에 로블록스가 경쟁업체인 메타(페이스북)보다 더 빠르게 사용자 기반을 확장할 것”이라고 내다봅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18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딥다이브 뉴스레터는 에서 구독신청할 수 있습니다.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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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킹달러 언제 꺾이나…환율 전문가 “판이 바뀐다”[딥다이브]

    원·달러 환율이 13년 만에 1400원을 돌파해서 깜짝 놀란 게 겨우 3주 전인데, 이제 1430원대마저 익숙해질 판입니다. 도대체 이 ‘킹달러’는 언제까지 가는 걸까요. ‘신의 영역’이라고 할 만큼 환율 예측은 어렵지만 그래도 이야기해줄 분이 간절히 필요한 타이밍입니다. 12년째 환율 전문 이코노미스트로 일하고 계신 백석현 신한은행 S&T센터 수석이코노미스트를 만나 물어봤습니다. (미리 말씀드리는데, 전망이 기대보다 좀 우울할 수 있음에 유의하세요.) 킹달러 시대, 왜 유독 원화가 약할까?-원·달러 환율이 1430원 선을 오르내리고 있습니다. 이 정도 환율은 올해 상반기까진 예상하기 어려웠던 수준 아닌가요?“전망치 상단을 깨고 환율이 계속 올라가다 보니 저희도 계속 전망치를 올릴 수밖에 없었어요. 전망치를 올릴 때마다 양치기 소년이 된 듯한 기분이어서 자괴감이 들었죠.”-‘킹달러’는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워낙 가파르게 올리기 때문이라고 보는데요. 그런데 연준이 내년에도 금리를 더 올릴 거잖아요. 그럼 달러 강세가 계속되나요? 아직 ‘정점’이 아닌 건가요?“과거 패턴을 보면 금리 인상의 종점에 다다르고 ‘이제 추가 인상은 없다’라는 컨센서스까지 생겨야 달러화가 꺾입니다. 지금은 내년 상반기 중에 연준이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보고 있어서, 내년 상반기에 변곡점을 맞이할 수 있다고 전망하는데요. 어디까지나 현재 전망이고요. 그때 가봐야 알지 않을까 싶습니다.”-환율이 1500원 선을 넘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시는 거죠? “일단 연말까지 상단을 1500원으로 설정했는데요. 환율이 한국 고유 문제 때문에 오르는 게 아니라 말씀하신 킹달러 현상 때문이라서요. 상단은 1500원으로 설정했지만 1500원 돌파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봅니다.”-달러가 워낙 강세라서 다른 나라 통화도 대부분 약세이긴 한데요. S&T센터 보고서를 보니까 유독 원화가 엔화나 위안화, 유로화보다 더 약할 거라고 전망하셨더라고요. 왜 그런가요? 수출 때문일까요?“과거에도 글로벌 경제가 하강하고 주식시장이 부진에 따지고 달러가 강세를 띠는 국면에선 원화 약세가 다른 통화보다 좀 더 강하게 나타나는 국면이 있었는데요. 한국의 경제구조 때문에 이런 일이 반복된다고 봅니다. 글로벌 경제가 좋을 땐 글로벌 무역이 늘었다가, 경제가 다운사이클에 들어가면 무역이 감소하는데요. 이 글로벌 무역 흐름에 가장 잘 따라가는 게 한국 수출이거든요. 글로벌 무역 흐름을 보려는 전 세계 투자자들이 단 하나의 지표를 볼 때 한국 수출 지표를 제일 좋아합니다.” 미국? 일본? 어디 투자해야 하지?-전 세계 투자자들에게 한국 수출이 중요한 지표가 되는군요. “그렇죠. 한국 수출이 꺾인다는 얘기는 전 세계 무역 흐름이 꺾인다는 얘기니까요. 외환시장에는 헤지펀드처럼 하루에도 여러 번 샀다 팔았다 하는 세력들이 있는데요. 지금처럼 달러 강세가 강한 시기에는 달러를 사고 싶으니까 ‘그럼 뭘 팔고 달러화를 사지’라고 고민을 합니다. 만약 엔화 약세가 심하면 엔화를 가장 많이 팔고 달러를 사고요. 한동안 유로화 약세가 심했을 땐 유로화를 가장 많이 팔았고요. 그런데 한국 수출이 꺾이고 무역 흐름이 확 꺾이면서 글로벌 경제가 한꺼번에 가라앉는다고 본다면 ‘달러를 살 때 이번에는 원화를 팔아야겠다’라며 거래합니다. 그래서 원화 약세가 유독 도드라지게 보이는 국면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그게 하필 지금 시점인 거네요.“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급격하게 꺾이고 있어요. 7월부터 메모리 반도체 수출은 아예 마이너스로 돌아섰거든요. 비메모리는 주문받아서 생산하는 체제인 데 반해, 메모리반도체는 생산해놓고 파는 식이다 보니까 재고 사이클에 조금 더 취약해요. 그래서 한번 경기가 꺾이면 메모리반도체는 꺾이는 진폭이 굉장히 큽니다. 그래서 메모리 반도체 경기 하강이 한국 수출에 부담을 주면서 수출 전망이 나빠지고, 그게 원화 약세 압력으로 더해지고 있습니다.”-환율을 보려면 메모리 반도체 경기를 유심히 살펴봐야겠군요. “그게 얼마 전까지의 특징이고요. 최근 1~2주 동안 있었던 일은 영국 국채와 파운드화 투매 현상, 그리고 크레디트스위스 파산 가능성 얘기가 나왔었죠. 일단 우려는 좀 진정되긴 했지만, 이 사건들의 공통점은 ‘신용시장에서 스트레스가 나타나고 있다’라는 걸 시사한다는 점이고요. 글로벌 경제에 ‘과잉 부채’가 쌓여있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겁니다. 전 세계 부채 문제가 신용시장에 파열음을 내면서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사게 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고요. 그래서 달러화가 독보적인 강세를 띠고 있는 게 최근 특징이죠.”-요즘엔 주식투자자도 환율에 워낙 민감한데요. 달러가 워낙 강세니까 미국 주식은 사기가 꺼려지고, 엔화가 좀 약세니까 일본 주식을 사려는 흐름도 있더라고요.“지금 원화 대비로 안 오른 통화가 엔화밖에 없으니까요. 제 주변에도 ‘그럼 일본에 상장된 미국 ETF를 사야겠다’며 투자하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통화가치 측면에서 본 투자 아이디어이긴 한데요. 저는 투자에 있어서는 굉장히 보수적인 관점이어서요. 개인투자자들이 너무 준비 없이 주변 환경에 이끌려서 투자하고, 그래서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가 강한 경향이 있는데요. 그러다 보니 (미국 주식이) 떨어져도 ‘그래서 미국 주식 뭐 사면 돼?’라는 질문을 아직도 많이 하시는데요.전설적인 투자자들, 존 보글이나 필립 피셔, 워런 버핏, 템플턴 경 같은 분들을 책을 보면 그분들은 일반 투자자에겐 아주 간단한 메시지를 던집니다. ‘일반 투자자들은 나를 따라 하지 말고 그냥 광범위한 시장 지수에 분할 매수하는 게 정답이다’라는 메시지요. 그분들은 절대 자기를 따라 하라는 얘기를 하지 않습니다. 전문 투자자처럼 모든 시간과 노력을 쏟기 어려운 일반 투자자들은 그냥 광범위한 시장 지수에 분할 매수로 투자하는 게 정답이라는 게 핵심이죠. 그래서 제가 제안 드리고 싶은 방법은 계좌를 두 개를 만드세요. 하나는 세제 혜택이 있는 ISA 계좌나 IRP 계좌로 만들고요. 또 다른 계좌를 만들어서. 한쪽에서는 광범위한 시장 지수에 적립식으로, 기계적으로 분할 매수하고요. 다른 계좌에서는 내가 사고 싶은 종목 사고요. 이렇게 10년, 20년쯤 지나서 과연 어느 쪽이 성과가 더 우수했는지 판단해보셨으면 해요.” 지금은 판이 바뀌고 있다-‘아마도 지수 전체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을 것이다’라는 의견이시군요. 인터뷰 전에 주신 답변에서 ‘금융위기 이후 10년간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강했는데 이번에 패러다임 변화가 일어나서 앞으로의 10년은 또 다를 수도 있다’라고 하셨는데요. 왜 그렇게 보시나요?“저는 글로벌 증시를 볼 때 상대적인 가치를 많이 보는데요. 미국 주식이 글로벌 증시 대비 얼마나 좋은지 나쁜지를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미국 연준이 유동성을 과다하게 풀면서 미국 증시가 상대적으로 좀 많이, 과도하게 상승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지금 거품이 낀 건 아니다’라는 평가가 많긴 하지만, 그래도 지난 10년 넘게 글로벌 증시 대비 미국 증시 성과가 훨씬 더 좋았단 얘기는 향후 10년은 그 반대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보고요. 아마 1970년대가 미국 증시가 굉장히 힘들었던 시기였죠. 저는 시장의 판이 바뀌고 있다고 보고 있어서요. 시장을 섣불리 예측하고 투자하는 건 위험하다고 보고 있어요. 시장이 판이 바뀌는 이유는 굉장히 여러 가지인데요. 일단 40년 만에 처음 보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나타났고요. 친환경 시대를 준비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투자가 많이 줄었기 때문에 전 세계에서 화석연료를 증산하고 싶어도 한계가 생긴 상황이고요. 그동안은 세계화로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생산 거점이 생겼지만, 지금은 미국의 견제로 세계화 흐름을 되돌리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잖아요. 이런 변수가 시장의 판을 바꾸고 있어서요. 단적으로 예를 들면 자산 배분 시장에선 ‘주식 60%, 채권 40%’라는 60대 40 배분 비중이 가장 일반적인 형태였는데요. 주가가 하락하면 채권가격은 올라서(채권금리 하락) 그동안은 이 공식이 들어맞았던 건데요. 올해같이 주가가 하락할 때 채권 가격도 같이 하락하고, 주가가 오를 때 채권가격이 같이 반등하는 움직임이 나와버리면 60대 40 배분 비중의 신뢰성이 많이 떨어지거든요. 지금까지 우리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많이 흔들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어요. 투자자들이 자꾸 과거 10년의 패턴만을 생각하고 시장을 바라보거나 자꾸 예측하려고 드는 건 불필요하다고 봅니다.”-그렇네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만 봐도 과거의 상식(국지전으로 그칠 가능성 크다)을 다 깨버렸으니까요. 여러 가지 변수들이 판을 바꾸고 있는 느낌이네요.“파월 연준 의장이 자꾸 볼커 시대(폴 볼커가 미국 연준 의장이던 시대, 1979년~1987년)를 얘기하잖아요. 그 이전 70년대에 아서 번스 의장 시대에 연준이 금리 올리다가 경기 침체 때문에 멈칫해서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못 잡았기 때문에 결국 뒤에 볼커 의장이 더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었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시장은 이걸 듣고도 아직 마음으로는 못 받아들이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그렇기 때문에 아직도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로 돌아서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하고 있는데요. 연준 태도를 보면 내년에 금리 인하 가능성은 굉장히 낮습니다. 자꾸 70년대 얘기를 하는 걸 보면 금리를 섣불리 내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굉장히 강하다고 봅니다.”-내년에 금리의 정점에는 다다르겠지만, 그렇게 쉽게 인하 사인이 나오진 않을 거라는 뜻인가요?“그렇죠. 지금 에너지와 식료품을 뺀 근원 인플레이션이 6%가 넘거든요. 근원 인플레이션이 내려오고 연준의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둘이 서로 만나서 크로스가 돼야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멈추고 기준금리 인하를 고려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텐데요. 이게 과연 언제 만날 수 있을지 의문이고요. 그래도 역사적으로 보면 1971년 닉슨 대통령이 금 태환 중단을 선언한 이후 달러 강세가 총 세 번 있었는데요. 지금이 세 번째 달러 강세입니다. 2011년부터 시작해 지금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데, 1차나 2차 강세보다 더 길게 이어지고 있고요. 특히 최근에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주가나 금리와 다르게 달러화 가치는 상대적인 속성이 있습니다. 봉우리가 높으면 또 골짜기가 깊어질 수밖에 없고요. 무한정 상승할 수가 없기 때문에 언젠가는 꺾일 것이고요. 그래도 연준이 금리 인상을 중단한다는 컨센서스만 생기면 환율은 꺾이지 않을까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내년에 연준이 금리인하? 가능성 매우 낮음 -환율이 1400원을 넘어 1500원 얘기까지 나오다 보니 언론에선 과거 외환위기나 금융위기 시절을 많이 떠올리고 있는데요. “환율이 1400원대까지 왔던 글로벌 금융위기(2008~2009년) 당시를 보면, 그때는 하루에 환율이 2~3% 상승은 물론이고 5% 상승하는 날도 있었거든요. 올해는 아직까진 가장 많이 상승한 날도 (상승률이) 1%대였습니다. 환율 상승 움직임만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보다는 2000년 초반 IT버블 붕괴 당시와 더 가깝다고 보고요.글로벌 금융위기 당시는 금융 규제가 느슨했던 시기라서요. 어느 투자은행이 과연 얼마나 물린 건지가 제대로 파악이 안 되다 보니 ‘도대체 그다음 타자는 누구냐’라는 불확실성이 굉장히 컸거든요. 지금은 은행 규제가 매우 강해졌기 때문에 일단 적어도 은행이 무너지지는 않을 거란 기대감이 있고요.다만 그동안 자본시장에서 부채가 너무 많이 증가했기 때문에, 은행이 무너지지 않아도 다른 쪽에서 신용사건 관련된 파열음이 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상당한 후폭풍이 몰아칠 수는 있다는 불안감은 있죠.”-개인적으로도 외국환 아니면 외환 관련 자산에 투자하시는 게 있나요? “저는 환율에는 투자 안 합니다. 장기적으로 환율은 거기서 거기이기 때문에 올라봤자 기대수익이 크지 않고요. 10년을 바라보고 투자한다면 당연히 많이 올라갈 수 있는 시장 지수나 주식에 투자하지, 통화 자체에 투자하진 않아요. 저는 시장지수에 투자하는 입장에서 국가별로는 투자하고 있습니다.”-어느 국가인지는 얘기 안 해주세요?“대표적인 국가들, 미국과 중국에 투자해요. 중국이 좋지 않지만 이러다가 망한다고는 보지 않거든요. 미국의 견제 때문에 속도가 늦춰질 수 있을지언정 장기적으로 중국이 계속 강해질 거라는 믿음은 변함이 없고요. 그래서 시장지수에 자동 적립식으로 투자하고 있습니다.”-딥다이브 뉴스레터 구독자들에게 한마디 하신다면?“투자는 결국 시장과의 싸움이 아니라 나와의 싸움이에요. 시장과 싸울 생각을 하면 안 되고, 나의 비합리적인 결정을 줄여야죠. 그러려면 감정에 휘둘리지 말아야 하고요. 따라서 시장 가격 움직임에 휘둘리지 말고, 무심하게 광범위한 시장 지수에 분할 매수하시는 게 이 어려운 시기를 버티는 최선인 것 같습니다.” By. 딥다이브백석현 이코노미스트님이 들려준 환율 전망, 어떠셨나요? 정신이 번쩍 드는 동시에(판이 바뀌다니!) 멘탈을 가다듬게 되는데요(오늘은 주식계좌를 확인하지 말자).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메모리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 원화는 상대적으로 약해집니다. 당분간은 환율 오름세가 이어질 겁니다. 내년 상반기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면 그때 환율이 꺾일 겁니다. 하지만 연준이 내년에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은 매우 낮습니다. 판이 바뀌고 있습니다. 지난 10여 년은 미국증시가 상대적으로 강세였지만, 앞으로 10년은 다를 수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는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광범위한 시장지수에 적립식으로 분할 매수하는 투자법을 추천합니다. *이 기사는 14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기자 haru@donga.com}

    •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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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가가 왜 뛰었지? 올라도 불안한 뉴욕증시[딥다이브]

    미국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폭등’이라 할 정도로 많이 올랐습니다. 어제 밤 미국 9월 CPI(소비자물가지수)가 예상치보다 높게 나왔다는 뉴스를 보고 ‘또 주가 빠지겠네’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의 깜짝 상승입니다.이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2.83%, S&P500지수는 2.60%, 나스닥지수는 2.23% 뛰었습니다. 특히 다우지수 상승률은 2020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입니다. 장 초반 3대 지수 모두 급락하며 출발했는데요. 9월 CPI 상승률이 8.2%로 월가 예상치(8.1%)를 웃돌았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통상 높은 CPI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을 더 가속화할 수 있어서 증시엔 악재로 작용하거든요. 특히 9월엔 근원물가(식료품과 에너지 제외) 상승률이 6.6%나 된다는 소식이 특히 불안감을 부추겼죠. 이건 1982년 이후 최고치인데요. 이에 대해 프린시플애셋매니지먼트의 시마 샤 수석 글로벌전략가는 “오늘 보고서 이후 연준이 11월 회의에서 0.75%포인트 미만으로 금리를 인상할 거라고 믿는 사람은 시장에 남아있지 않게 됐다”고 언급(마켓워치).하지만 이날 오전 11시가 넘어서면서 3대 지수가 모두 빨간불(상승)로 바뀌더니 급등으로 마감했는데요.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최고투자책임자인 릭 라이더가 “목요일(13일)이 내 경력 중 가장 미친 날(craziest days of my career)”이라고 말했을 정도(마켓워치). 언론들이 ‘왜 올랐지’를 분석하긴 했는데 딱히 이거다 싶은 요인이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주가가 많이 빠지면서 ‘이 정도 하락은 좀 지나치다’며 매수에 나선 게 아닐까 하는 추측인데요. 숏커버링 때문일 거란 얘기도 나옵니다. 공매도 세력이 빌린 주식을 갚기 위해 그 주식을 사들이는 건데요. 밀러 타박의 최고시장전략가 맷 말레이는 “CPI 수치 이후 주가 급락을 예상했던 사람들이 많았는데, 하락세가 크게 보이지 않자 공매도 세력이 패닉에 빠져 매수를 시작한 것”(블룸버그)이라고 분석하는 군요.하지만 오늘의 반등이 계속 이어지진 않을 거란 부정적 전망이 훨씬 많습니다. 높은 물가 수준을 봤을 때 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꺾일 가능성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죠. 에버딘의 제임스 애티 투자이사는 “연준은 명백한 매파적 입장에 머물러 있고, 이는 주식엔 더 나쁜 소식”(블룸버그)이라고 지적했죠. 맷 말레이 역시 “약세장은 주식시장이 싸질 때까지 바닥을 치지 않는다. 앞으로 몇 달 동인 기업이익이 떨어질 거기 때문에 시장은 아직 싸지 않다”고 얘기합니다(블룸버그). 아직은 희망을 얘기하기엔 너무 이른가 봅니다. By.딥다이브*이 기사는 10월 14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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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율주행의 모태’ 모빌아이가 상장한다…테슬라보다 낫나? [딥다이브]

    자율주행의 선두주자, 모빌아이(Mobileye)가 기업공개에 나섭니다. 모회사 인텔(2017년 3월 153억 달러에 인수)이 모빌아이를 나스닥에 상장하겠다고 신청한 건데요(티커는 MBLY, 공모가 공개 안함). 목표로 하는 시가총액은 300억 달러. 만약 올해 안에 IPO가 이뤄진다면 2022년 전 세계 IPO 중 최대 규모가 될 거라는 군요(지금까지는 올해 IPO는 포르셰가 최대. 딥다이브 1호 레터 참조). 아무리 자율주행 테마가 최근 증시에서 주춤했다고는 하지만 모빌아이는 글로벌리 핫한 기술 기업. IPO 소식에 덩달아 자율주행 관련 주식들까지 들썩이는데요. 오늘은 모빌아이, 그리고 경쟁사인 테슬라를 포함한 자율주행 업계를 깊이 들여다봅니다.자율주행의 아버지, 암논 샤슈아모빌아이의 테스트 차량이 2021년 뉴욕 도심을 ‘핸들 노 터치’로 40분간 자율주행하는 영상을 보신 적 있나요(). ‘자율주행이란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는 감탄을 자아내는 영상인데요. 모빌아이는 암논 샤슈아 히브리대 교수가 1999년 창업한 이스라엘 기업입니다. 컴퓨터 비전(보는 능력)의 전문가인 샤슈아 교수가 ‘카메라 한대만 있으면 차량의 차선 이탈을 감지할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려 사업화했죠. ‘에이다스(ADAS)‘라고 부르는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카메라 센서로 차량 주변 위험을 감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건데요. 모빌아이는 지금도 이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합니다. 모빌아이가 만든 자율주행 칩 이름은 ‘아이큐(EyeQ)‘. 아이큐를 쓰는 자동차 제조사는 아주 여러 곳이지만 특히 여기가 한때 유명했죠. 바로 테슬라입니다. 테슬라 오토파일럿은 처음엔 모빌아이 아이큐 기반이었는데요. 2016년 충돌사고(오토파일럿 주행 중 트럭과 충돌) 책임을 놓고 다투다가 사이가 틀어져 결별했죠. 이후 테슬라는 자체 기술로 FSD(Full Self Driving)칩을 개발해 차량에 적용하고 있습니다. 둘이 경쟁자가 된 건데요.그럼 어디 기술이 더 앞서냐고요? 딱 잘라 말하기 어려운 게, 두 회사 기술이 비슷하면서도 많이 다릅니다. 이 얘기를 제대로 하려면 이것부터 아셔야 하는데요. 자율주행은 크게 두가지로 나뉩니다. ①카메라 진영과 ②라이다 진영.카메라 VS. 라이다, 너무나 중요한 차이!웨이모(알파벳 자회사)와 크루즈(GM 자회사)가 자율주행을 꽤 오랫동안 열심히 개발 중인 거 아시죠? 이들은 ‘라이다(LiDAR, 빛을 쏴서 물체를 인식)’ 센서 기반의 자율주행입니다. 이와 달리 모빌아이와 테슬라는 카메라 기반으로 성장했고요(라이다 없어도 O.K). 앞에서 소개한 모빌아이의 뉴욕 자율주행 영상도 100% 카메라 기반의 자율주행이었답니다.라이다는 카메라보다 정확도가 높죠. 눈에 보이지 않아도 정확하게 거리값을 측정하니까요. 하지만 단점도 많아요. 무엇보다 전력을 많이 쓰고 엄청 비싸죠. 카메라는 한 대에 3~4달러인데 라이다는 400달러가 넘는다고 합니다.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라이다는 바보들이나 쓰는 장치”라며 자기네는 자율주행에 카메라만 쓰겠다고 여러차례 공언했죠. 실제 테슬라가 2020년 라이다 없이 카메라 8개로 ‘FSD 베타버전’을 출시하자, 라이다 기업 주가가 크게 출렁이는 일도 있었죠(‘헉. 라이다 없어도 자율 주행 되는 거야? 어떡해?!’라는 반응이었음).그런데 테슬라와 같은 ‘카메라 진영’의 원조격이던 모빌아이는 방향을 살짝 틀었어요. 카메라만 단독으로 쓰기보다는 라이다(빛을 쏨)&레이다(전파를 쏨)까지 이중으로 쓰면 자율주행이 훨씬 더 완벽하겠다고 본 거죠. 둘을 통합해서 하나의 칩으로 처리하는 ‘아이큐 울트라(EyeQ Ultra)‘칩을 개발해 올해 초 공개!(양산은 2025년 예정) 그런데 라이다는 너무 비싸다며? 샤슈아 CEO는 “그래서 차세대 라이다를 개발 중”이라고 말합니다. 자체 개발을 통해 자율주행 시스템의 소비자 가격을 1만 달러로 떨어뜨리겠다는 계획이죠. 차를 살 때 1만 달러(약 1400만원)를 더 내면 완전 자율주행(레벨4) 차량이 되게 한다는 겁니다.(TMI. 아이큐 울트라 CPU는 ‘반도체판 리눅스’인 리스크 파이브 기반입니다. 리스크 파이브가 뭔지 궁금하면 딥다이브 레터 ‘ARM편’ 참조)모빌아이가 테슬라와 다른 길을 선택한 건 안전에 대한 기준점이 더 높기 때문인데요. 모빌아이가 차량 데이터를 수집해 고정밀 3D 지도를 만드는 것(테슬라는 이거 안함) 역시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서죠. 아주 정밀한 지도 위에 ‘카메라+라이다+레이다’를 결합한 자율주행차를 얹어 달리게 하겠다는 겁니다.그럼 모빌아이가 더 낫다? 글쎄요. 테슬라는 아주 큰 강점이 있거든요. 바로 차를 직접 만든다는 점인데요. 이미 FSD 베타버전을 달고 도로를 달리는 차량들(현재 16만대) 데이터만 수집해서 AI로 훈련해도 엄청나지 않겠어요. 다만 투자자 입장에서 문제라면 일론 머스크 말이 자꾸 바뀐다는 점인데요. 2013년 자율주행 계획을 발표한 뒤에 “2년 안에 자율주행이 완성된다”는 식으로 얘기하다 벌써 10년 가까이 흘러버렸죠. 과연 머스크가 올초 공언한 대로 FSD가 올해 안에 ‘베타’ 딱지를 떼고 정식 버전이 나올 수 있을지 미지수. 참고로 FSD 베타버전 가격은 지난달 올라 현재는 1만5000달러(약 2100만원)입니다. 진짜 자율주행 시대, 오긴 와?카메라냐, 라이다냐를 두고 글로벌 기업들이 치열하게 기술 경쟁을 하는 건 소비자로서 좋은데, 이런 의문이 들죠. 진짜 제대로 된, 운전자가 손 하나 까딱 안 해도 되는 그런 완전 자율주행 시대가 오긴 오나요? 이런 의문이 들만도 한 게 무인자동차가 나와서 졸음운전 사고가 사라질 거란 전망을 담은 기사(2011년 동아일보 기사 참조)가 나온 지 이미 10년도 넘었으니까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을 포함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자율주행 시스템은 아직 레벨2 수준(운전자가 핸들을 잡고 있어야 함)입니다(레벨3는 핸들에서 손 떼도 됨). 운전자가 아예 잠을 자도 되는 정도의 자율주행은 레벨4인데요. 레벨4 자율주행차의 상용화는 아직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GM 자회사 크루즈가 운전자 없는 로보택시를 52대를 운영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아무 제한이 없이 어디든 달리는 무인차 ‘키트(이거 알면 40대 이상)’ 수준의 레벨5 자율주행은 기술적으로 10년 이상 걸릴 거란 전망이죠.물론 기술이 가장 큰 장벽입니다.(라이다 기반의 웨이모 로보택시가 공사용 라바콘을 만나 멈춰버린 영상 ) 하지만 동시에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가 일반 도로에 돌아다니려면 제도도 많이 달라져야 하는데요. 핵심은 ‘책임이 누구에게 있냐’이죠. 지금은 자율주행을 하다가 사고가 나면 책임이 누구한테 있을까요? 운전자? 차량제조사? 정답은 ‘그때그때 다르다’인데요. 기본적으로는 운전자에 책임이 있지만 사고 조사를 해서 제조사 과실이 인정되면 제조사가 물어내야 하죠. 하지만 이건 레벨3(운전자가 핸들은 안 잡아도 되지만, 깨어 있어야 함)까지이고, 아예 운전자가 쿨쿨 자버려도 되는 레벨4부터는 당연히 달라져야 하겠죠.교통사고가 획기적으로 줄어든다, 자동차를 소유하는 대신 공유한다, 자동차가 휴식과 오락의 공간이 된다, 운전 관련 일자리가 사라진다, 운전면허 안 따도 된다… 상상 속의 이런 자율주행 세상이 진짜 오긴 오겠죠? 마지막으로 모빌아이가 배달 스타트업 유델브(Udelv)와 함께 내년에 선보일 예정인 무인 배달차(운전자 없이 문앞까지 라스트마일 배송. 레벨4 수준 자율주행) 사진을 보시며, 자율주행의 미래를 그려보시죠. by. 딥다이브 ‘자율주행의 선두주자’ 모빌아이와 테슬라를 포함한 자율주행 업계를 조금 깊이 들여다 봤는데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샤슈아 교수가 창업한 모빌아이는 ADAS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압도적 점유율 1위 기업이에요. 모회사 인텔이 나스닥에 IPO를 신청했죠. 테슬라와 함께 자율주행 업계 ‘카메라 진영’의 강자였던 모빌아이. 지금은 ‘라이다&레이다’도 추가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어요. 차량을 직접 만든다는 점에선 테슬라가 유리하죠. 이미 완전자율주행(FSD) 베타 버전 장착 차량이 16만대나 되니까요. 샌프란시스코엔 이미 로봇택시가 달리고 있고, 내년이면 무인배달트럭도 미국에서 다닌대요. 완전 자율주행 시대, 생각보다 가까운 미래이려나요?*이 기사는 11일 발행한 딥다이브 뉴스레터 내용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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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출 통제’ 반도체주 급락…나스닥 2년 만에 최저[딥다이브]

    불안한 실적 시즌에 나쁜 뉴스가 겹쳤습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 3대 지수는 하락 마감했습니다. 다우지수 -0.32%, S&P500 -0.75%, 나스닥지수 -1.04%. 나스닥(1만542.10)은 2020년 7월 이후 2년 3개월 만에 최저점. 이날 우수수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한 건 반도체 관련주입니다. 지난주 7일 AMD가 발표한 3분기 실적이 ‘어닝 쇼크’ 수준이었는데요. 다른 부문도 기대치에 못 미쳤지만 특히 PC 쪽 매출이 급감한 겁니다(매출 전년 동기 대비 -40%). PC 수요가 줄면서 재고가 쌓이고 있기 때문인데요. 시장엔 ‘AMD마저 어닝쇼크라니. 정말 반도체 겨울이 오나’라는 불길한 신호를 주고 있습니다.여기에 7일 발표된 미국 정부의 중국에 대한 초강력 반도체 수출 규제까지 겹쳤는데요. 인공지능(AI)와 슈퍼컴퓨터에 들어가는 첨단반도체 수출을 제한하고, 반도체 제조장비도 사실상 수출을 금지했죠.이 조치에 패닉에 빠진 건 물론 중국 반도체 업계. 10일 주가를 보면 홍콩에 상장된 중국 반도체주 주가는 일제히 추락했는데요. SMIC와 화훙반도체(중국 반도체 파운드리 1, 2위 업체)는 각각 -3.95%, -9.4%를 기록했죠. 상하이 푸단 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하락률은 -20.18%에 달했고요. ‘SMIC의 경우 이번 조치로 2023년의 성장속도가 예상보다 50% 느려질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블룸버그).미국 반도체 기업도 큰일난 건 마찬가지. 최종 사용자를 기준으로 하면 중국은 반도체 시장 수요의 4분의 1을 차지합니다. 하필 반도체 수요가 줄어들어 재고가 쌓이고 있는 불황기에 큰 고객마저 잃게 생긴 겁니다.10일 뉴욕증시에선 특히 미국 반도체 장비 기업 주가가 크게 떨어졌는데요.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기업인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는 -4.1%, 웨이퍼 제조장비를 만드는 램리서치는 -6.4%, 반도체 수율 관리 시스템을 공급하는 KLA은 -4.7%를 기록했죠.미국이 아닌 다른 나라 기업도 이번 조치에 영향을 받을 겁니다. 반도체 업계 ‘슈퍼 을’인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 주가는 이날 네덜란드 증시에서 3.26% 하락했습니다. 그동안 ASML은 중국에 신형인 극자외선(EUV) 장비는 판매하지 않았지만 구형인 심자외선(DUV)는 판매해왔는데요. 씨티그룹은 이번 미국 상무부의 제한 조치로 ASML이 DUV기술도 중국에 판매하지 못하게 될 거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번 규제는) 중국 반도체 산업에 부정적일 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글로벌 반도체 제조업체의 비즈니스 기회에도 영향을 미칠 것”(씨티그룹 로라 첸 애널리스트)이라고 하는군요.더 걱정되는 건 두 나라의 반도체 싸움이 진정될 가능성은 별로 없어 보이고, 오히려 더 번질 수 있다는 점인데요.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인 스테이시 래스곤 “중국이 이에 대한 대응으로 뭘 할지 알 수 없다.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 위험 요인”이라고 말합니다. By. 딥다이브*이 기사는 11일 발행되는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뉴스레터로 구독하세요.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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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왜 혼자 잘나가지? 인도 경제와 투자 이야기[딥다이브]

    전 세계 증시가 암울한데 혼자 웃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인도인데요. 최근 석달 간 인도 센섹스지수는 8.3% 올랐죠(같은 기간 다우지수 -2.2%, 코스피 -5.4%). 아니, 미국 연준이 기준금리를 팍팍 올리고 킹달러 때문에 신흥국 통화가치가 급락했다는데 저 나라는 도대체 왜 주가가 오르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그래서 인도 경제를 설명해줄 분을 만났습니다. 물론 투자전략도 함께 들었고요. ‘10억이 열린다’라는 책을 최근에 펴낸 김민수 CMK투자자문 대표입니다.킹달러인데 신흥국 인도가 뜬다고?인도 주가가 작년에 엄청 올라서 화제였고, 올해도 다른 주요국보다 상당히 견조하네요.“연초와 대비해서 보면 인도의 대표적인 지수 니프티50은 거의 빠지지 않았습니다. S&P500이 25% 수준으로 하락한 것과 비교해보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그만큼 인도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데요. 주변에서는 ‘금리 상승기인데 왜 개발도상국인 인도에 투자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많이 하시더라고요.”-지금 금리가 오르면서 달러가 너무 강한데 ‘그럼 상대적으로 신흥국에서는 돈이 빠지고 미국으로 돈이 다 가는 게 아니야’라는 생각을 솔직히 많이 하시죠. 그래서 ‘지금 신흥국을 투자하라고?’라는 느낌이 있어요.“돈이 빠져나가는지는 환율을 보면 잘 알 수 있어요. 우리나라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30% 이상 원화가치가 떨어졌잖아요. 이건 유로화나 파운드화, 엔화도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인도의 루피는 -10% 수준이에요. 우리나라의 3분의 1 수준밖에 움직이지 않은 거죠. 또 지금 대부분 국가 기준금리가 코로나 팬데믹 이전보다 높은 수준인데요. 인도는 코로나 이전보다더 낮은 수준입니다. 왜냐하면 코로나 때 금리를 인하할 필요가 별로 없었거든요. 인도 기준금리가 코로나 이전에 6.5% 수준이었는데 코로나 때 4% 수준까지 낮췄고 현재 5.9%인데요. 이미 (팬데믹 때도) 돈이 시장에서 돌고 있었단 얘기였죠. 그건 디지털 사회 전환 때문이었고요. 사실 인도는 다른 나라들만큼 크게 구렁텅이에 빠지지 않았고 빨리 회복했어요. 2021년 인도 GDP 성장률이 9% 수준이었고요. 주요 경제기관들이 올해도 7% 이상을 예상하거든요. 그래서 아주 적극적으로 금리를 인상할 이유가 없는 겁니다. 이러한 인도 경제의 변화를 보고 글로벌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투자를 하고 있고요. 사실 주가가 가장 정직하거든요. 미래 기업과 산업의 실적을 미리 당겨와서 보는 게 주가이기 때문에, 인도 증시가 주요국 증시와 비교했을 때 가장 하방 지지를 하고 있는 시장인 거죠.”소비가 폭발하는 인도디지털 전환을 얘기하셨는데, 인도에서는 스마트폰 보급이 엄청나게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더라고요.이미 5억 명 정도가 스마트폰을 갖고 있다고요. 인도에서 지내면서 그런 변화를 체감하셨나요?“저는 인도 하면 작은 상점마다 꽂혀 있는 QR코드가 생각 나는데요. 그만큼 인도는 전통적인 은행 시스템을 건너뛰고, 빠르게 현금사회에서 디지털 사회로 전환이 되고 있었습니다. 2017년도 10%대였던 인도 인터넷 보급률이 지난해 말 60%를 넘는 수준까지 높아졌고요. 스마트폰 사용자 수도 1억 중반에서 5억4000만명, 전체 인구의 40% 수준까지 올라왔어요. 연간으로는 한국 인구 수만큼씩 스마트폰 사용자 수가 증가되고 있습니다.”-책을 보니까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핀테크를 이용하게 되면 금융소외층이 대출을 받을 수 있고 그래서 소비가 폭발한다’는 부분이 재미있는 포인트이더라고요. 단순히 금융이 편리해지는 것 이상의 경제적 효과가 있는 것 같은데요. 인도의 핀테크 기업에서 일하신 적이 있는데, 그 성장세를 어떻게 보셨나요.“은행 계좌가 없는 10억명의 금융 소외층 문제가 인도의 소비성장을 가로 막고 있었는데요.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모디 총리는 2015년 ‘디지털 인디아’ 정책을 발표했고, 2016년 인도 최대 기업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가 자회사 지오를 통해서 4G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모바일 데이터 혁명’이 일어납니다. 인도 데이터 소비량이 지오 서비스 출시 직전엔 월 평균 2억GB 수준이었는데요. 지오 출시 4년 뒤엔 72억GB까지 올라왔어요. 인도 데이터 소비량이 중국 턱밑까지 쫓아온 겁니다. 이후 페이티엠 (Paytm)과 같은 인도 핀테크 기업들이 그동안 인도 경제 성장을 가로막고 있었던 10억 금융소외층 문제를 해소하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계좌가 없는 사람들에게 온라인 계좌를 만들어주고, 자체 대안 신용평가 모델을 통해서 신용등급을 만들어서 이들에게 대출까지 실행한 거죠. 이를 통해서 인도 경제, 특히 소비와 소득의 성장이 더 빠르게 일어났죠.”-인도의 자동차 보급률이 중국과 비교해서 매우 낮은 편인데, 그 이유가 자동차를 할부로 사야 하는데 금융을 이용 못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인상적이더라고요. 그런데 이제 핀테크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돼서 자동차 같은 비싼 물건도 소비하게 될 거라고요?“인도 자동차 산업은 규모로 보면 세계 4위 수준인데, 아직 수요는 시장 기대만큼 올라오지 못했어요. 2021년 인도의 1인당 국민소득(약 2100달러)과 비슷했던 중국의 시기가 2006년이었는데요. 그 당시(2006년) 중국 승용차 판매량이 520만대였는데, 지난해 인도 승용차 판매량이 308만대에 그쳤어요. 인도에선 승용차를 살 때 75~80%가 대출을 쓰는데요. 인도의 금융소외층 규모가 워낙 커서 소비가 올라오지 못한 거죠. 하지만 핀테크 기업이 대출을 하면서 규모 있는 소비가 발생하기 때문에 이제 자동차 시장의 성장이 기대되고요. 인도에선 백색 가전 같은 내구소비재 산업 보급률이 아직 낮아요.”-인도의 세탁기 보급률이 16%, 에어컨 보급률은 13% 밖에 안 되더라고요.“중국의 2000년대 모습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중국의 백색가전수요는 2003년부터 매년 15%씩 성장해서 2010년 도시지역 백색가전 보급률이 100%에 도달할 때까지 성장세가 견고했는데요. 중국의 1인당 GDP가 1300달러에서 4600달러까지 성장했던 시기입니다. 인도의 현재 1인당 GDP가 2000달러 초반이고, 소비와 소득이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요, 현재 도시 지역 백색가전 보급률이 냉장고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50% 미만이기 때문에 지금부터 본격적인 성장이 기대됩니다.-GDP나 백색가전 보급률 등 여러모로 인도가 중국의 2000년대 초중반과 비슷하긴 한데요. 인도 인구가 중국을 추월하게 될 거잖아요. 그럼 장기적으로는 인도가 중국 못지않은 그런 경제대국으로 클 수도 있다고 보시나요?“인도 경제를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이유 중 첫번째는 인도의 인구구조입니다. 현재 인도의 인구 증가율을 보면 2026년이면 중국 인구수를 뛰어넘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인도 인구 평균 연령이 28세이고요. 중국과 비교해 10살 정도 젊습니다. 인구구조도 피라미드형이고요. 시간이 갈수록 생산인력뿐 아니라 소비인력도 점점 더 성장할 수 있죠. 두번째는 인도가 세계에서 가장 큰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입니다. 해외기업이 중국에 진출할 때 많이 걱정하는 게 지식재산권인데요. 인도는 제조업 부흥을 위한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에서도 지식재산권 보호를 정확하게 명시했어요.” 그래서 인도에 어떻게 투자하나-최근 인도 아다니 그룹 회장이 아마존 베이조스보다 더 돈이 많은, 세계 2위 부자가 됐다고 하던데요. 아다니 그룹은 인프라쪽 기업이더라고요. 인도 기업 중에서도 인프라나 제조업 쪽이 뜨고 있나요? 아니면 금융이나 통신 같은 서비스업이 여전히 더 강할까요? 어디에 주목하면 좋을까요?“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인도의 어떤 산업과 기업에 투자했는지를 살펴보면 어디에 주목하면 될지 알 수 있겠죠. 2020년 코로나 때 글로벌 전체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는 42% 줄었는데요. 인도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FDI가 두자리수로 성장했어요. 이 당시에 투자됐던 산업을 보면, 약 25%가 디지털 통신 산업이고요. 이어 전기전자, 백색 가전. 자동차, 인프라, 제약, 그리고 서비스 산업에 투자가 이뤄졌습니다. 즉 글로벌 기관투자자들도 디지털 사회로의 전환이 내구 소비재, 그리고 인프라 투자의 성장으로 이어질 걸로 전망하는 거죠. 그래서 아다니 그룹 같은 인프라 투자,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같은 디지털 통신과 이커머스, 내구소비재 기업들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같은 큰 기업에 우선 주목해야 겠군요.“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인도 최대 기업이고요. 우리가 많이 아는 무케시 암바니가 의장입니다. 그의 아버지 디루바이 암바니가 1960년대에 설립한 섬유회사를 모태로 하고요. 이후 디지털 통신, 리테일, 정유석유화학 기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정유석유화학 사업 부분이 전체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7년엔 약 90% 수준이었는데요. 디지털 통신과 리테일 사업 부문이 워낙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서 지금은 50% 수준까지 낮아졌습니다. 사업이 다각화되면서 안정화하고 있는 거죠. 2016년 4G 모바일 브로드밴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통신사업에 뛰어들었고요. 가입자수로 인도 최대 이동통신 서비스 기업입니다. 구글, 메타 같은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요. 리테일시장에서도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진 1위 기업입니다 ‘지오마트’나 ‘에이지오’와 같은 이커머스 플랫폼도 보유하고 있습니다. EBITDA 마진율은 약 16% 수준을 유지하고 배당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재무 건전성이 아주 뛰어납니다.”-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는 사업 구조가 약간 SK그룹에 이마트가 결합된 것 같은 느낌? 하지만 지위는 인도의 삼성이군요. 그런데 우리가 인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주식을 직접 살 수는 없더라고요. 결국 ETF(상장지수펀드)가 답일 것 같은데요. 책에서 장기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으로 프랭클린FTSE인디아 ETF(티커 FLIN)과 아이셰어즈MSCI인디아스몰캡 ETF(티커 SMIN), 이 두 가지를 언급하셨네요. “현재 인도에 투자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ETF, 두번째는 DR투자인데요. 우선 ETF는 우리나라에 상장된 인도 ETF가 두 종류 있고요. 미국에는 13종이 상장돼 있습니다. 이중 운용자산이 가장 큰 ETF는 바로 ‘INDA’라고 하는 블랙록이 운용하는 ETF(아이셰어즈MSCI인디아 ETF)이고요, 이에 필적할 ETF가 FLIN입니다. 프랭클린템플턴이 운용하는 ETF인데요. 상장한 지 얼마 안돼서 운용자산은 INDA에 비해 적지만 수익률은 비슷하거나 오히려 더 나았던 적이 있고요. 인도의 대형주와 중형주에 투자합니다. 운용 수수료가 INDA에 비해 낮고요(FLIN은 0.19%, INDA는 0.65%). 또 주목할 ETF로는 SMIN이라는 블랙록의 스몰캡 ETF가 있습니다. 인도의 소형주에 투자하고요. 이 ETF 포트폴리오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기업이 볼타스라는 인도의 에어컨 기업입니다. 인도 에어컨 시장 1위 기업이고요. 제가 인도의 백색 가전 산업 시장을 주목해야 된다고 말씀드렸는데요. 특히 에어컨은 가정에서 1개 이상 구매하고, 교체주기가 짧기 때문에 도시지역 백색 가전 보급률이 100%에 도달한 뒤에도 견고한 성장을 하거든요. 그래서 블랙록이 에어컨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겁니다. 두 번째는 DR입니다. DR은 주식 예탁 증서입니다. 미국이나 유럽에 상장된 DR은 한국 증권사 HTS를 통해서 직접 매매를 하실 수가 있고요. DR을 사면 인도에 상장된 보통주와 같은 권리를 갖게 됩니다. 주요 DR로는 런던에 상장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와 인도 최대 건설 회사 L&T가 있고요. 미국에 상장된 DR은 자동차 회사인 타타모터스, 인도 최대 민간은행 HDFC뱅크, 인도에서 가장 강력한 주주 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는 IT서비스 기업 인포시스가 있습니다.” -딥다이브 구독자들께 마지막으로 한마디 해주신다면요?“장기투자에서 성공하려면 산업과 기업에 대한 공부를 꾸준히 해야 합니다. 결국엔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더 멀리 볼 수 있고 투자도 성공할 수 있는데요. 지금 산업혁명 수준으로 변하고 있는 인도시장을 관심 있게 공부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by. 딥다이브2000년대 초중반 중국의 성장세를 닮았다는 인도 경제 이야기, 잘 보셨나요. 핵심 내용을 요약해 볼게요.글로벌 투자자들이 인도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인도 경제와 증시가 지금도 아주 견조한 이유입니다. ‘모바일 혁명’으로 인도의 금융소외층 10억명이 이제 대출을 받아 자동차와 에어컨을 사기 시작했습니다. 소비가 폭발할 기세입니다. 투자를 생각한다면 인도의 통신, 자동차, 가전 회사에 주목하세요. ETF 또는 DR로 투자할 수 있습니다. * 이 기사는 7일 아침에 발행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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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업률이 낮아도 문제?… 비관론 가득한 뉴욕증시[딥다이브]

    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이틀 연속 하락했습니다. 다우지수 -1.15%,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1.02%, 나스닥 -0.68%. 월, 화요일에 이틀 연속 올라서 ‘이제 분위기 좀 바뀌나’ 했는데 섣부른 기대였나 봅니다.금요일에 발표될 미국 월간 고용보고서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다는데요.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수치가 나쁠까봐가 아니라, 너무 좋을까봐 걱정하는 겁니다. 실업률이 치솟고, 임금이 하락하고, 고용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신호가 나와야 미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에 제동을 걸 수 있는데, 그 반대일 것 같다는 불안감이죠.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마도 9월 실업률은 전달과 같은 3.7% 수준을 유지할 걸로 추정되는데요. 1969년 이후 53년 만에 최저였던 지난 7월(3.5%)보다 아주 살짝 올라온 수준입니다. 참고로 지난달 데이비드 루벤스타인 칼라일그룹 회장은 이렇게 말한 적이 있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런 말을 공개적으로 할 수 없겠지만, 실업률이 4%나 5%, 또는 6%로 오르면 인플레이션이 잡힐 것”이라고요. 다시 말해, 실업률의 가파른 상승이 보여야 연준이 멈출 거란 전망. 연준 인사들도 이와 비슷한 메시지를 내고 있는데요. 이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금리인상을 중단하는 건 “매우 멀었다”고 말했죠. 리사 쿡 연준 이사는 “인플레이션이 2% 목표를 향해 가고 있다고 확신할 때까지 통화정책을 제한적으로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고요.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리치 스타인버그 콜로니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연준은 그렇게 빨리 선회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 우리는 좋은 소식과 나쁜 소식 사이에 줄다리기를 할 거고, 시장엔 여전히 많은 변동성이 있을 거다”라고 말했는데요. 그래서겠죠. 이번주에도 미국 증시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주식을 열심히 팔아치우고 있다고 합니다(블룸버그 보도). 주가가 반짝 올랐을 때 얼른 팔고 떠났다는 거죠. 이런 시장 분위기는 ‘멍청한 돈(Dumb Money)’ 신뢰지표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추세 추종 매매, 즉 주가가 오를 때 주식을 사는 자금이 얼마나 많은지를 통해 시장 참여자들의 감정 상태를 확인하는 지표인데요(궁금하면 참조. 단 세부 정보는 유료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주 이 지표는 약 20%까지 떨어졌다고 합니다. 데이터가 나오기 시작한 199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라는데요. 그 말은? 지금 시장이 매우 비관적이라는 뜻.하지만 반대로 보면 비관론이 만연하다는 건 오히려 기회를 찾는 투자자 입장에선 반가운 소식일 수도 있다는데요. 이제 사람들이 팔만큼 팔았다는 뜻일 수도 있다는 군요. By.딥다이브* 이 기사는 7일 아침에 발행되는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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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손정의 빅딜? 당신이 알아둬야 할 ‘암(ARM)’ 이야기[딥다이브]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1일 방한했습니다. 동아일보가 김포국제공항 입국 장면을 단독으로 사진 촬영하기도 했는데요. 손 회장의 방문이 모든 언론의 초미의 관심사인 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만나기로 했기 때문에. (3일 두 사람이 이미 만난 게 아닌가 하는 얘기도 있다는데, 어디도 확인을 못하고 있네요.) 이미 국내외 언론이 지난달 말 ‘삼성전자 ARM 인수설’을 호들갑스럽게 보도하기도 했죠. 삼성전자 주식을 들고 있는 561만 소액주주 분들은 ‘이게 혹시 삼전 주가를 구할 호재인가?’라고 귀를 쫑긋 세웠을 텐데요. 그동안의 뉴스를 자세히 보신 분들은 파악하셨겠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삼성전자가 단독으로 ARM을 인수하는 일은 아마 없을 겁니다. 삼성전자 혼자 독차지하기엔 업계에서 ARM 위상이 남다르기 때문인데요. 오늘은 ARM은 깊이 들여다보면서 반도체 산업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반도체, 어려울 것 같다고요? 전혀요. 아마 재미있을 걸요? 😉 모바일은 이미 ‘암’ 세상ARM. 1990년에 세워진 영국 캠브리지를 본사로 둔 기업인데요. 우선 이것부터 알고 가시죠. ‘에이알엠’이라고 읽을까요, ‘암’이라고 읽을까요? 정답은 둘다 맞다. 보통 영어권에선 ‘암’이라고 읽고요, 한국에서는 ‘에이알엠’이라고 많이 읽습니다. 어느 것도 틀린 건 아니에요. ARM은 반도체칩의 기본 설계 도면(아키텍처)을 만들어 파는 회사입니다. 누가 사가냐고요? 반도체칩을 만드는 내로라하는 기업들, 애플·삼성전자·퀄컴·화웨이 등 거의 대부분 기업들이 사갑니다. 기본 설계를 직접 하는 건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ARM의 설계 코드를 사서 쓰는 게 훨씬 나은 선택인 거죠. ARM은 양쪽으로 돈을 법니다. ①처음에 라이선스 비용을 받고요(일회성). ②몇년 뒤에 그 도면을 가지고 만든 제품(칩)이 나오면 팔릴 때마다 로열티를 뗍니다(칩이 많이 팔리면 로열티도 늘어남). 딱 봐도 느낌 오시죠? 마진율이 꽤 높은 사업구조입니다. 여러분의 스마트폰과 태블릿에도 ARM 계열 프로세서 칩이 들어가 있습니다. 아이폰이든, 갤럭시든요. 모바일 쪽에선 ARM 점유율이 95%나 되거든요. 압도적이죠. 왜 그렇게 됐는지 알아볼게요. 반도체 잘 모르는 분도 CPU가 뭔지는 대강 아시죠? 컴퓨터의 두뇌 역할을 하는 반도체요. CPU는 여러분도 잘 아시는 인텔이 꽉 잡고 있죠. 스마트폰에선 CPU 같은 역할을 하는 반도체를 AP라고 부르는데요. 인텔이 AP까지 하면 될 텐데, 왜 ARM에 시장을 다 내줬을까요. 결정적인 차이는 ‘소비 전력’에 있습니다. 인텔은 CPU의 성능을 빵빵하게 하는 데 집중했어요. 소비전력은 신경 쓸 필요 없었죠. 어차피 PC는 대부분 시간 동안 전원이 연결돼있으니까요. 발열? 냉각팬 달면 그만이죠. 그래서 인텔이 쓰는 명령어(이름이 ‘X86’)은 복잡해요. 뭐랄까, 명령어가 복잡해서 계산하려면 머리에서 열이 날 것 같은 느낌?(고전력&고발열) 그런데 ARM은 훨씬 단순하고 짧은 명령어를 써요. 비유하자면 인텔이 ‘2³’을 계산할 때 ARM은 ‘2×2×2’를 계산하는 식이랄까요?(어디까지나 비유입니다.) 당연히 전력도 조금 쓰고, 발열도 적습니다. 하루 한번만 충전한 뒤 들고 다니는 휴대폰에 딱이죠. 스마트폰 시대가 열리면서 ARM은 날개를 달았습니다. 그럼 ARM 앞날엔 밝은 미래만 창창하냐고요? 아마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그렇게 봤으니까 2016년 무려 32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36조원)를 주고 ARM을 인수했겠죠?손정의 회장의 빗나간 예상“싸게 사서 신난다.” 손정의 회장이 2016년 7월 ARM 인수 기자회견에서 했던 말입니다. 소프트뱅크는 당시 주가에 43%나 프리미엄을 얹어주고 ARM을 인수했는데요. 소프트뱅크 역사상 가장 비싼 딜이었습니다.당시 손정의 회장은 “사물인터넷(IoT) 시대 챔피언은 ARM이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습니다. IT 장치가 모두 인터넷에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곧 열릴 거라고 보고 통 크게 베팅한 건데요. 그런데 지금 보세요. IoT 시대, 도대체 언제 오나요? 요즘엔 IoT 얘기하는 사람도 별로 없는데요. 냉정하게 말하자면 손 회장 예상은 빗나갔습니다.그렇다고 ARM이 좌절할 이유는 없습니다. 다른 새 먹거리가 있거든요. 바로 PC와 서버 시장이죠. PC와 서버는 둘 다 인텔의 아성이 아주 굳건한 시장인데요. ARM이 꽤 성공적으로 비집고 들어가기 시작한 겁니다. 애플이 2020년 11월 첫 자체 프로세스 M1칩을 내놓았을 때 다들 깜짝 놀랐던 것 기억하시나요? ARM 도면을 가지고 애플이 맥북용 칩을 만들어 냈는데요. 그 성능과 속도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소비자들은 환호했고, 인텔은 기절할 판이었죠. ‘ARM=저전력이지만 저성능’인 줄 알았는데, ARM으로도 인텔 뺨치는 성능을 보여줬으니까요. (물론 이건 다 ‘애플이어서 가능한 일’이란 평가가 많음)서버 시장에서 치고 나가기 위해 아예 ARM을 통째로 인수하려 했던 반도체 회사도 있었죠. 바로 미국 엔비디아였는데요. 2020년 9월 엔비디아는 400억원 달러(당시 기준 47조원)에 ARM을 인수하기로 소프트뱅크와 합의했습니다. 돈이 부족했던 엔비디아는 ‘현금+자기네 주식’을 ‘영끌’해서까지 ARM을 집어 삼키려고 했죠.잇따른 투자 실패(위워크·디디추싱·우버…)로 쪼들리던 소프트뱅크에겐 모처럼 대박(4년 여 만에 차익이 11조원)의 기회였습니다.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뛰면서 매각대금이 600억 달러까지 치솟기까지! 하지만 이 M&A는 올 2월 결국 무산되고 맙니다. 삼성전자는 그래서 뭘 하는데?‘누구나 갖고 싶지만 아무도 살 수 없다.’ 엔비디아의 ARM 인수합병이 무산되면서 이런 말이 나왔죠. 반도체 M&A가 성사되려면 8개 나라에서 반독점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하나라도 반대하면 M&A는 물건너 가는데요. 엔비디아 역시 미국, 영국, EU 규제당국의 반대에 부딪혀 포기했죠. 규제당국 뒤에 퀄컴·마이크로소프트·아마존·인텔이 있었다는 건 알려진 사실입니다. 왜 반대할까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한다고 해서 ‘다른 기업이랑 거래 끊어!’라고 하지야 않겠지만, ARM 최신 기술은 엔비디아한테만 먼저 준다던가 하는 일은 생길 수 있죠. 또 그동안 제품 개발을 위해 ARM과 긴밀하게 협의해 왔는데, ARM이 경쟁사 엔비디아에 넘어가면 껄끄럽지 않겠어요. 한마디로 ‘반도체 업계의 중립국 ARM이 어디론가 넘어가는 건 못 참아’라는 반응이었습니다.그래서 소프트뱅크는 ARM의 기업공개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내년 3월까지 IPO를 하겠다는 계획이죠. 상장을 과연 어디에 하느냐-뉴욕이냐 런던이냐-를 두고는 아직까지 말이 많은데요(정확히는 손정의는 뉴욕에 하고 싶은데 영국 정부가 제발 런던에 하라고 읍소 중이어서 둘 다 할 수도). 그 와중에 손정의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러 한국에 온 겁니다. 무슨 얘기를 했는지야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업계에선 ARM 지분을 일부 인수하라는 제안일 거라고 점치고 있죠. 어차피 삼성전자가 통째로 인수할 수 있을 회사는 아니니까요(누가 봐도 반독점 규제에 걸릴 가능성 100%). 점잖은 용어로는 ‘전략적 제휴’가 될 걸로 보인다는군요. 막대한 현금(약 130조원)을 쌓아둔 삼성전자인데, 투자야 어련히 알아서 잘 하겠죠. 하지만 다들 탐낸다는 ARM의 미래에도 걸림돌이 있다는 점을 마지막으로 집고 넘어갈게요. 만만찮은 경쟁자가 부상하고 있어서인데요. 그 이름은 바로 ‘RISC-Ⅴ(리스크 파이브)’. ARM 설계도면을 이용하려면 라이선스비용을 내야 한다고 아까 말씀 드렸죠. 짐작하시겠지만 당연히 비쌉니다. 보통 백만 달러부터 시작한다는군요. 비싼 건 천만 달러까지. 그런데 RISC-Ⅴ는 무료입니다. 조금 싼 정도가 아니라 아예 공짜예요! 라이선스 비용도 없고, 로열티도 안 내도 되죠. 왜냐면 비영리 단체가 관리하는 ‘오픈소스’ 기반이거든요. 비유하자면 ‘반도체판 리눅스’랄까. 물론 RISC-Ⅴ는 아직은 개발 중인 단계라 ARM보다 완성도가 떨어져요. 이를 기반으로 한 제품도 나온 게 별로 없고요. 하지만 적잖은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건 틀림 없죠. ARM보다도 더 낯선 이름이지만 RISC-Ⅴ 역시 기억해둘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by. 딥다이브 소비자에겐 조금 낯선 반도체 회사, ARM을 둘러싼 이야기를 요약해볼게요. ARM은 모바일 영역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갖고 있습니다. 최근엔 인텔이 장악한 PC·서버 시장까지 공략 중이죠. 서버시장을 노린 엔비디아가 M&A를 시도했지만 무산됐습니다. 경쟁업체들이 엔비디아가 가져가게 내버려둘 턱이 없죠. 손정의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을 만나 ARM 투자를 제안했을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일부 지분 투자가 유력하죠. ARM의 대항마로 꼽히는 건 ‘RISC-V(리스크 파이브)’입니다. 아직은 작지만 이름을 기억해둘 만. * 이 기사는 4일 아침에 발행된 딥다이브 뉴스레터의 일부입니다.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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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증시, 2%대 상승…테슬라는 ‘중국 수요’ 우려에 휘청[딥다이브]

    미국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3일(현지시간) 일제히 2%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4분기를 여는 첫 거래일, 출발이 좋은데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6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59%, 나스닥 지수는 2.27%나 뛰었습니다. S&P500지수 구성 중목의 약 97%가 이날 상승 마감했다는데요. 블룸버그에 따르면 7월 이후 최고의 기록이라는군요. 이날 미국 국채금리도 크게 떨어졌는데요. 지난주 한때 4%선을 돌파했던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3.567%까지 떨어졌습니다. 미국채 2년물 금리도 4.031%까지 내려왔고요.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9월에 50.9로 전달(52.8)보다 하락했다는 소식(28개월 만에 최저치)이 금융시장엔 오히려 굿뉴스로 작용했습니다. PMI 하락은 곧 금리 인상의 여파로 상품 수요가 줄어들면서 제조업 활동이 위축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소식이기 때문이죠.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는 지표가 속속 나온다면 공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던 연준이 주춤하지 않을까’라는 기대가 반영된 겁니다. 물론 이런 날도 급락하는 주식은 있죠. 이날은 테슬라가 눈에 띄는데요. 테슬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61% 하락한 242.4달러로 장을 마감했습니다. 6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이라고 합니다. 2일 테슬라는 3분기에 차량 34만3830대를 인도했다고 발표했는데요. 예상치(37만1000대)에 7% 정도 모자라는 수치이죠. 테슬라 차량 출하량이 이 정도로 예상치를 밑돈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합니다. 테슬라는 마지막 몇 주 동안 출하량이 급증하면서 차량운송 능력을 확보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습니다. 어디까지나 물류의 문제였다는 거죠. 하지만 주가가 이렇게 크게 빠진 건 ‘물류가 아니라 수요 둔화 때문이 아닐까?’라고 시장의 의심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달 테슬라는 중국에서 모델3와 모델Y를 사면 약 158만원의 자동차 보험료를 지원해주는 일종의 할인 행사를 진행했는데요. 최근엔 중국 현지 언론이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만드는 모델Y 가격을 최대 4만 위안(약 800만원) 낮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죠(이후 테슬라는 가격 인하 소문을 부인). 중국의 테슬라 차량 수요에 뭔가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이 나올 만합니다. 마켓워치는 “가격 변동(테슬라가 곧 중국 판매가격 인하를 할 거란 예상)이 3분기에 중국 수요가 실현되지 않은 이유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테슬라 투자자들이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려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한다”고 설명했죠. JP모건 애널리스트인 라이언 브링크먼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기존 자동차 제조업체와 차별화가 덜하다”면서 “크게 주가가 빠질 수 있다”면서 153달러를 목표주가로 내놨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테슬라에 긍정적인 애널리스트들이 많습니다. 윌리암 스테인 트루이스트증권 애널리스트는 “테슬라는 3분기 말 운송 중인 차량 수가 증가했다”면서 “3분기 일시적인 하락만큼 4분기엔 더 큰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테슬라 목표주가를 상향(333달러→348달러)했습니다. 대니엘 아이브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 역시 “우리는 이것(실망스러운 출하량)을 물류 과속 방지턱으로 보고 테슬라에 대해 낙관적인 태도를 유지한다”며 목표주가를 360달러로 제시했습니다. by. 딥다이브 *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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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아남아야 승리한다…미국주식 전문가의 투자 조언[딥다이브]

    혹시 여러분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뉴욕 증시 종가부터 확인하시나요? 서학개미 계좌수가 491만좌라고 하니, 미국주식에 관심 있는 분들(또는 물린 분들...) 많으실 텐데요. 오늘 딥다이브는 미국주식 투자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깊게 들어보기 위해 전문가 인터뷰를 준비했습니다. 한상희 한화투자증권 글로벌리서치팀장입니다. 최근에 ‘끝까지 살아남는 미국주식 고르기’라는 책을 쓰셨죠. 과연 서학개미들은 이 시련을 이겨내고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해야 할까요. IT버블급 대폭락은 없다?!-글로벌 리서치를 하신 지 만 4년이 되셨는데요. 그중 올해가 가장 우울한 해 아닐까요?“올해가 압도적으로 가장 힘든 해입니다.” -그래도 책을 보니 일부에서 얘기하는 것처럼 2000년 닷컴버블 붕괴 때처럼 엄청나게 나스닥이 빠지진 않을 거라고 전망하셨네요? (2000년 2월부터 2002년 9월까지 나스닥 지수 75% 폭락) “올해를 보면 오늘(9월 26일) 기준으로 나스닥이 30%, S&P500은 25% 빠졌거든요. 여기서 주식을 팔려면, -70~80%짜리 장이어야 의미가 있겠죠. 약세장이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①이벤트 드리븐 약세장 ②구조적 약세장 ③경기순환형 약세장. 이벤트 드리븐 약세장은 코로나나 1987년 블랙먼데이, 2001년 9.11 같은 거고요. 구조적 약세장은 리먼 사태(2008년), IT버블(2000년), 1970년대 초반 슈퍼인플레이션, 1930년 대공황이 해당하죠. 경기순환형 약세장은 2018년 4분기에 왔던 약세장이나 2011년에 유럽 신용등급 위기 등 여러번 있었고요. 이 중 지수가 50% 넘게 빠지는 약세장이 되려면 구조적 약세장이어야 합니다. 구조적 약세장이 되려면 금융회사들이 망하거나 가계 부채 문제가 심각해야 해요. 리먼사태나 우리나라 카드사태(2002년)처럼요. 그럼 지금 미국이 어떠냐. 미국의 대형 은행들, 정말 건전합니다. 예대율(예금 대비 대출 비율)이 50%가 안 돼요. 예금을 100원 받고 50원만 대출해준 거죠. 얼마나 건전합니까. 미국 가계는 코로나 때 받은 초과저축이 아직도 남아서 저축이 아주 많고요. 미국 GDP 대비 가계 대출 비중이 80%밖에 안 돼요. 따라서 구조적 약세장은 아닌 것 같다. 여기서 주가가 더 빠질 수도 있겠지만 구조적 약세장이 아니라면 어느정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이죠.”-경기순환적으로 약세장이 왔다가 또다시 강세장으로 가는 흐름 중 하나일 뿐, 구조적으로 와르르 무너지는 건 아니라는 희망적인 전망이시군요. 그런데 단순히 ‘덜 빠질 거다’ 정도가 아니라 ‘내년쯤엔 잘하면 실적장세가 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하셨더라고요. 그럼 오히려 기회인가 싶어서 솔깃하던데요. 왜 그렇게 보세요. “사실 당장 4분기엔 주식보다 채권이 낫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지금은 금리인상 사이클의 마지막이에요. 금리 인상의 8부능선을 넘어왔죠. 역사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리는 막판엔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보면요. 금리가 오를 때 주식을 팔았던 사람들이 채권도 같이 팔았거든요. 그래서 수많은 매니저들이 현금을 많이 갖고 있습니다. 이게 이 현금으로 뭔가 투자를 해야 하는데, 보통 뭘 먼저 사냐면 주식보단 채권을 먼저 삽니다. 그래서 역사적으로 먼저 채권금리가 하락하고, 그 뒤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장 4분기에는 채권이 주식보다 매력적일 수 있는데요. 내년이 되면 채권 금리가 좀 빠질 수 있거든요. 그런데 미국 기업들은 예상보다 실적이 그렇게 많이 안 빠질 수가 있어요. 이유를 말씀드릴게요. 과거의 큰 폭락장, 2008년이나 2011년엔 미국기업 이익 추정치가 30~40%씩 막 떨어졌어요. 특히 은행ㆍ에너지ㆍ산업재, 이런 경기민감주가 어닝이 많이 빠졌습니다. 지금은 미국 증시에서 경기민감주보다 IT기업들, 즉 빅테크 기업들의 비중이 훨씬 커졌어요. 이런 기업들은 2008년에도 어닝이 10% 밖에 안 떨어졌습니다. 이렇게 이익이 잘 안 줄어드는 기업 비중이 커졌기 때문에 의외로 내년 실적이 아주 나쁘진 않을 수 있어요. (지금) 투자자들이 (이익 전망이) 되게 나쁘다고 생각하고 주식을 팔았잖아요. 그런데 생각보다 (이익이) 괜찮으면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고 판단할 수 있죠. 그럼 내년 상반기에 미 연준의 금리 인상이 끝나고 나면 ‘이젠 실적 장세인가 보다’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을 거예요.”단기로는 채권, 장기로는 주식시장에 기회가-책에서 왜 개인 투자자가 투자하기에 미국주식이 좋은지를 설명하셨는데, 그 중 포인트가 정보가 투명하게 공개된다는 점이더라고요. 한국 주식과는 달리 공개된 정보만으로도 투자할 만하다고 보셨는데요. 그런가요?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주식을 골라낼 수 있는 시장인가요?“작은 기업은 몰라도 미국 주식 중에 언론에 나오는 큰 기업이라면 충분히 투명하다고 봐요. 예를 들어볼게요. 한국 주식 투자 좀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실적이 좋다고 실적발표를 하면 주가가 오르던가요?” -아니요. 삼성전자 실적발표하면 늘 빠지잖아요. “네, 빠져요. 삼성전자뿐 아니라, 모든 큰 기업들이 실적을 잘 내면 주가가 빠져요. 그건 미리 그 소식(실적이 좋을 거다)을 듣고 먼저 매매하고 투자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는 거죠. 그런데 미국은 신기한 게, 실적 반응대로 주가가 움직입니다. 애플은 시가총액이 한국 GDP보다도 큰 기업인데요. 지난해 4분기에 실적이 잘 나왔다고 주가가 7%나 오릅니다. 이 얘기는 애플에 투자한 사람들이 애플 실적이 얼마인지를 발표 전엔 몰랐던 거죠. 알았다면 주가가 미리 올랐을 테니까요. 반대로 메타(페이스북)는 실적이 안 좋다고 하루에 20% 넘게 주가가 빠지기도 했어요. 실적이 나쁘다는 걸 시장이 몰랐다는 뜻이죠. 이런 주가의 반응을 보면 한국에 있는 개인투자자도 그 회사에 대해서 열심히 따라가면 충분히 다른 투자자와 같이 플레이할 수 있는 거죠. 그런 차원에서 미국 큰 기업의 투명성이 한국기업보다 훨씬 낫다고 봐요.” -다른 말로 하면 한국 주식은 개인투자자들한테 좀 어렵다고도 볼 수 있네요. “나는 분명히 좋은 뉴스에 샀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든지, 너무 나쁜 뉴스가 나와서 ‘아, 난 도저히 이제 주식 못하겠다’고 손절했는데 그게 바닥이었다든지. 이런 경우가 너무 많죠. 그런데 미국 주식은 내가 제대로 된 종목을 고르기만 했다면 장기적으로는 결국 수익이 나는 경우가 훨씬 많아요. 미국 주식 잘 모르겠고, 영어도 해야 하고, 이런 생각하지 마시고 어느 정도는 미국주식에 자산 배분 차원에서 들어가야 한다고 봅니다.”환율 1400원대...미국주식 지금 들어가도 되나?-가장 궁금한 게 환율인데요. 지금 환율이 1400원을 넘어버렸잖아요. 저도 미국 주식에 관심 많고, 언제 들어갈까 타이밍만 보고 있는데요. 달리 생각하면 이렇게 환율이 1400원대일 때 들어가면 아무리 주가가 올라도 환율에서 까져서 별로 남는 게 없으니까 타이밍 상 안 좋은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차라리 환율을 좀 지켜보고 못해도 1300원대 중반으로 내려왔을 때 들어가는 게 맞을까요? 아니면 그런 고려는 무의미할까요? “중요하고 좋은 질문입니다. 미국 주식을 안 했던 사람이라면, 옛날 같으면 1만 달러를 바꾸는데 1000만 원이면 될 게 지금은 1400만 원이 필요하니까 400만 원을 손해 보는 느낌이죠. 그런데 지금 주가 하락의 결과가 환율 상승이거든요. 시장이 어렵고, 달러를 많이 찾으러 가고, 사람들이 안전자산을 찾고 하니까 주가가 빠지면서 달러가 오른 거기 때문에. 반대로 말하면 안전자산을 좀 덜 찾고 그 다음에 시장이 좋아질 거라고 사람들이 믿고 이러면 환율이 빠질 거잖아요. 그럼 주가는 오를 수가 있는 거죠.올해는 아주 특이해요. 연초에 S&P500 사신 분은 지금 손실이 별로 없어요. 환율이 20% 넘게 올랐고 S&P500 지수도 비슷하게 빠져서, 원화로는 거의 그대로일 거예요. 이런 경우는 별로 없어요. 원래는 환율의 움직임이 주가 움직임보다 작은데, 올해는 매우 예외적으로 비슷하거든요. 앞으로는 여기서 환율이 빠지는 속도보다는 주가가 오르는 속도가 더 빠를 거예요. 따라서 시장이 전환된다면 저는 자산 배분의 관점에서 미국 주식이 없으신 분들은 환율과 상관없이 (투자를) 하시는 게 더 낫겠고요. 두 번째로 미국 주식 하실 때 환율이 걱정되시는 분은 그냥 달러 기준으로 보셔라. 예를 들어 1400만 원을 넣어서 1만 달러를 투자했는데, 주가가 올라서 1만2000달러가 됐어요. 그런데 환율이 떨어져서 (원화로 환산했을 때) 다시 1400만원이면 슬플 수 있죠. 하지만 1만 달러는 1만2000달러가 됐거든요. 그러면 ‘2000달러가 더 생긴 거다’라고 생각하세요. 왜냐면 5년 안에 분명히 또 이런 일(킹달러)이 생겨요. 역사적으로 늘 있는 일이거든요. 그럼 미국 주식을 갖고 있다가 너무 많이 오른 것 같으면 그때 주식을 팔고 달러 현금으로 갖고 계시면 되죠. 달러라는 통화는 ‘진짜 돈’이거든요. 달러가 없어질 일은 없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하시면 어떨까 싶어요.” -책에서 끝까지 갈 만한, 좀 안정적이면서 배당금이 쏠쏠한 미국주식 종목들을 제시해 주셨잖아요. 12개인데요. 킴벌리클라크, 필립모리스, P&G, 더블유피케리, 제이피모건, AT&T, 애브비, 화이자, 존슨앤존슨, 캐터필러, 록히드마틴, 린데. 경기방어적인 기업들이 많이 보이더라고요. 그런데 이 종목들이 배당을 안정적으로 잘 준다는 건 알겠는데, 배당주가 금리가 오른 요즘도 투자할 만한가요? “미국 기업들은 3개월에 한번 배당을 주거든요. 제가 뽑은 12개 종목을 갖고 계시면 매주 배당이 들어옵니다. 이 종목들을 사면 단 몇 달러라도 내 계좌에 매주 돈이 꽂히는 거예요. 그런 재미를 느껴보시라라고 해놓은 거고요. 배당 수익률로만 놓고 보면 말씀하신 게 맞아요. 지금 미국 국채금리가 10년물이 3.78%, 2년물은 4%가 넘거든요. 12개 회사의 평균 배당 수익률은 3%가 될까 말까에요. 그래서 비교하면 당장 매력이 큰 건 아닌데, 대신 이 종목들은 주식이니까 장기적으로 실적이 인플레이션을 따라 올라가거든요. 그만큼 배당도 올라갈 거고요. 지금 내가 산 가격에선 배당 수익률이 3%이지만, 앞으로 실적이 좋아져서 배당을 더 주면 배당수익률이 올라가는 효과가 있겠죠. 또 방어적인 성격의 주식들인데요. 장이 마구 빠질 때 그나마 조금은 덜 빠지거든요. 처음 투자를 시작하신 분 입장에서는 하필 내가 고점에서 주식을 샀더라도 막 팔고 싶은 욕망이 덜 안 생길 수 있죠. 그래서 처음 투자하는 분에겐 좋고요. 단기적으로 배당 수익률이 낮아서 배당주가 마음에 안 드시는 분은 정말 안전한 기업의 채권을 사시면 될 것 같아요. 우리나라에서도 지금 AA등급 이상의 채권들은 금리가 연 4%, 5% 가거든요. 물론 ‘우리나라에 외환위기가 또 온다’고 생각하시면 (회사채는) 건드리면 안 되죠. 그게 아니라 증시 흐름이 경기순환형에 가깝다고 생각하시면 우리나라의 우량한 AA등급 이상의 회사채는 잘 안 망할 거거든요.” -평소에 투자 관련 서적을 많이 읽으시는 것 같더라고요. 물론 본인 책을 가장 먼저 추천하셔야겠지만, 그 외에 추천할 책이 있을까요. “3권을 골랐습니다. 첫 번째로는 주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심리ㆍ멘탈ㆍ마음가짐이라고 보거든요. 이런 마음가짐을 가다듬게 해주는 책으로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쓴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가 있습니다. ‘난 1차 세계대전도 보고 다 봤다. 그런데 결국은 아무 일 없더라’라는 게 골자거든요. 그래서 멘탈을 위해 정말 좋아요. 두 번째는 좀 공부하셔야 되잖아요. 벤자민 그레이엄의 ‘현명한 투자자’. 이 책은 기본적인 종목을 보는 관점을 정말로 잘 알려줍니다. 나온 지가 한 80년 됐는데, 지금 그대로 적용해도 될 만한 내용이 많아요. 진짜 바이블이죠. 세 번째는 우라가미 구니오라는 일본 기술적 분석 전략가가 40년 전쯤에 쓴 ‘주식시장 흐름 읽는 법’이란 책이 있습니다. 요즘 얘기하는 금융장세, 역금융장세, 실적장세를 만든 분이에요. 시장엔 흐름이 있고, 그 흐름이 어떤 계기로 바뀌는지에 대한 설명이 정말 잘 돼 있어요. 이렇게 멘탈에 관한 책, 종목 분석에 관한 책, 시장에 관한 책을 한 권씩 소개합니다.” -딥다이브 구독자 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바둑 격언 중에 ‘아생연후살타(我生然後殺打)’라는 말이 있습니다. 내가 살아야 남을 죽일 수 있다는 거죠. 처음 바둑을 배우면 자꾸 남의 말을 잡으려고 해요. 그러다 내가 죽습니다. 지금 증시도 마찬가지에요. 내가 살아야 다음에 주식이 오를 때 먹어요. 대출 쓰지 마시고, 신용 쓰지 마시고, 그리고 현금을 좀 갖고 계세요. 주식이라는 게 이래요. 100원이었다가 만약에 0원이 되잖아요. 그럼 그다음에 (주가가) 1만% 올라도 0원이에요. 이게 10원이라도 있어야, 올라가는 걸 먹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구독자 분들한테 아생연후살타라는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한상희 한화투자증권 팀장님과 미국주식 투자전략을 들여다 봤는데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지금은 '구조적 약세장'보다는 '경기순환형 약세장'에 가까워요. 그렇다면 50% 넘는 그런 폭락장은 아닐 수도 있어요. 역사적으로 금리인상 막바지엔 채권 가격이 먼저 오르고 이후 주가가 올라요. 단기적으로는 채권, 장기적으로는 주식에 기회가 있어요. 미국주식은 자산배분 차원에서 길게 보고 투자하세요. 환율보다는 주가를 신경 쓰는 게 마음 편해요. 오래 견디려면 배당주 투자가 방법입니다. 지금 살아남아야 나중에 승리할 수 있습니다. 대출 쓰지 말고, 현금을 어느정도 갖고 계세요.*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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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發 쇼크에 뉴욕증시 급락…S&P 연저점 경신

    롤러코스터를 탄 기분입니다. 29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3대 지수가 모두 하락하면서 주가가 급락했습니다. 전날 영란은행 국채 매입 소식에 반짝했던 지수 상승분을 하루 만에 다 반납하고 말았습니다. 이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4% 하락했고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11%, 나스닥지수는 2.84%나 빠졌습니다. 참고로 S&P500지수는 또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네요. 특히 눈에 띄는 건 세계 시가총액 1위인 애플 주가가 4.91%나 급락한 건데요.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애플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Buy)에서 중립(Neutral)으로 낮췄습니다. 목표주가도 185달러에서 160달러로 내렸고요. BoA의 왐시 모한 애널리스트는 “소비자 수요의 약화로 인해 부정적인 실적 추정치 변경이 예상된다”며 “향후 1년 동안 애플의 초과성과에 리스크가 있을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그는 글로벌 소비, 특히 유럽의 소비 위축으로 아이폰14 판매가 부진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또 아이패드나 PC 판매는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수 있다고 전망했고요. 특히 킹달러가 애플의 도전과제라고 지적했습니다. 달러 강세로 인해 일부 제품이라도 가격이 오른다면 수요 위축을 피할 수 없으니까요. 재미있는 건 같은 날 로젠블랫증권은 애플 주식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올린 건데요. 로젠블랙의 바튼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자체 설문조사(미국 성인 1100명을 대상으로 한) 결과 아이폰14 프로맥스나 애플 와치 울트라 같은 비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상당히 높다는 걸 그 근거로 제시했죠. 아이폰14를 살 예정이라고 응답한 사람 중 40%가 가장 비싼 아이폰14프로맥스를 구매하겠다고 답했다는 건데요. 앞서 28일 애플이 아이폰14 증산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아이폰14가 잘 안 팔린다는 우려가 많았습니다. 국내 증시에서도 아이폰 관련주들이 급락했고요. 하지만 크로켓 애널리스트는 생산 물량을 늘리지 않는다 해도 비싼 모델이 더 많이 팔릴 테니 평균 판매가격은 올라갈 거라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본 겁니다. 한편 워렌 버핏은 이 와중에도 주식을 왕창 사들였습니다. 매입 대상은 석유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버크셔 해서웨이가 28일 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주식 599만주를 추가로 사들여서 지분율이 20.9%로 높아졌다고 보고한 건데요. 주식 매수 가격은 57.91~61.38달러. 애널리스트들은 버크셔 해서웨이가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주가가 60달러 아래로 떨어질 때를 매수 타이밍으로 잡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합니다. 지난달 버크셔 해서웨이는 SEC로부터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지분율을 최대 50%까지 늘려도 된다는 승인을 받았었죠. 시장에서는 버핏이 결국 옥시덴탈 페트롤리엄 지분을 100% 다 인수하려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나옵니다. by. 딥다이브*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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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증시에 포르셰가 온다…‘100조 빅이벤트’ IPO 감상법 [딥다이브]

    유럽 증시에 11년 만에 최대 이벤트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바로 포르셰 기업공개(IPO)입니다. 개구리 모양 911로 상징되는 독일 자동차 회사, 다들 아시지요? 우리가 포르셰 차는 못 사더라도, 포르셰 주식은 살 수 있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이 포르셰 IPO에 숨은 스토리들-포르셰 가문과 폭스바겐의 얽힌 역사 & 전기차 시대 도래와 럭셔리 스포츠카의 고민-이 아주 흥미진진하다고요. 이걸 다 풀자면 대하드라마 수준의 이야기거리이지만 그렇게까지는 말고, 그 중 핵심만 뽑아서 깊이 들여다 보겠습니다.시가총액 750억 유로로 상장 예정포르셰는 이달 20~28일 수요예측과 공모청약을 거쳐 29일 프랑크푸르트 증권거래소에 상장됩니다! 혹시 우리도 공모주 청약할 수 있냐고요? 아니요. 독일•오스트리아•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스위스 국적의 개인투자자가 공모 청약에 참여할 수 있다는 군요. 분위기는 어떠냐. 나쁘지 않습니다. 기관투자자 주문이 밀려들어서 공모가가 목표가격의 상단(82.5유로)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는 군요. 이대로라면 시가총액이 750억 유로(약 103조원)가 됩니다. 사실 유럽 IPO 시장은 얼어 있었거든요. 요즘 다른 시장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유럽은 전례 없는 에너지 위기(러시아…ㅂㄷㅂㄷ)로 경제가 암울합니다. 그래서 ‘무슨 이 타이밍에 IPO냐’라는 비판여론이 적지 않긴 한데, 역시 포르셰는 포르셰인가 봅니다. 그럼 상장 뒤 포르셰, 투자할 만할까요? 포르셰가 발행하는 전체 주식 수는 9억1100만 주인데요(대표 모델인‘911’을 기념하는 뜻으로 주식 수를 그렇게 정했다고 합니다). 이 중 절반이 우선주(의결권 없음), 나머지 절반이 보통주(의결권 있음)이죠. 이번에 상장하는 건 우선주인데요. 그 우선주 중에서도 25%만 공모로 풀립니다. 즉 전체 주식의 12.5%만이 공모물량인 거죠. 그런데 카타르투자청이 이미 2.5%는 가져가기로 찜해두는 등 큰손투자자들이 일찌감치 물량을 선점해뒀거든요. 이렇게 되면 공모물량도 적은데, 그나마 유통되는 물량은 더 적겠죠. 보통 공모주는 전체 주식 수 대비 유통물량이 20% 이하이면 ‘품절주’라고 불리는 데요. 이렇게 유통물량이 적으면 주가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합니다. 보통 주가가 비싸냐 싸냐는 동종업계 경쟁 업체와 비교하죠. 이미 유럽증시에 상장된 고급 스포츠카 제조업체로는 이탈리아 페라리가 있습니다. 페라리(티커 RACE)는 2015년 뉴욕증시에 상장해 꽤 성공적인 기록을 쓰고 있죠(공모가 52달러로시작, 현재 190달러대). 두 종목을 굳이 비교를 하자면 ‘시가총액이 상각전이익(EBITDA)의 몇 배냐’를 봤을 때 페라리는 23.1배, 포르셰는 10.2배입니다. 이렇게놓고 보면 투자자 입장에선 공모가가 그리 비싸진 않은 것 같기도? 하지만 '포르셰는 페라리만큼 럭셔리는 아니다'라는 시각도 있는 건 사실입니다. 기업의 펀더멘털 면에선 괜찮냐고요? 그건 좀더 깊이 들여다 봅시다. ‘왜 포르셰가 이 시기에 IPO를 결정했을까’와도 관련 있는 질문이거든요.전기차 시대, 럭셔리 스포츠카의 자리는?포르셰가 이번 IPO로 조달할 자금 규모는 총 94억 유로(13조원)에 달합니다. 포르셰는 이 돈으로 뭘 하려고 IPO를 한 걸까요. 미래 전기차를 위한 투자를 하겠다고 합니다. 포르셰는 이미 ‘타이칸’이란 순수전기차 모델이 있죠. 타이칸은 지난해 4만대 넘게 팔리면서 대표 모델 911의 판매량을 넘어섰습니다. 포르셰는 한해 약 30만대를 판매하는데, 2025년엔 판매량의 절반을 전기차(하이브리드 포함)로, 2030년엔 80%를 순수 전기차(하이브리드 빼고)로 채우겠다는 야심찬 계획입니다.전기차 시대가 오고 있다는 사실이야 모르는 사람 없죠. 전기차 투자는 포르셰뿐 아니라 모든 자동차 제조사의 발등의 불이긴 합니다. 그런데 포르셰 같은 고급 슈퍼카 브랜드는 대중차 브랜드보다 더 초조합니다. 왜냐. 차값은 무지 비싼데, 내연기관의 한계 때문에 제 아무리 슈퍼카라 해도 해도 전기차만큼의 성능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가 없거든요. (최고출력 포르셰 911 GT3 R 565마력 VS. 루시드 에어 1111마력) 한마디로 가성비가 너무 떨어집니다.사람들이 계속 3억, 4억원씩내며 슈퍼카를 사고 ‘옵션질(문짝에 포르셰 스티커 붙이는데 60만원!)’까지 이어가게 만들려면 지금처럼 ‘최고의 가치를 제공’해야 하는데, 그러려면 당연히 성능 좋은 전기차, 그것도 ‘주행의 즐거움’과 ‘감성적 터치’까지놓치지 않는 차를 만들어 내야만 하는 겁니다. 쉽지 않은 미션입니다.포르셰가 속한 폭스바겐 그룹 입장에서도 포르셰의 전기차 전환 성공은 중요합니다. 포르셰의 지분 100%를 가진 모회사는 폭스바겐(그 독일 국민 자동차 회사!)인데요(왜 그렇게 됐는지 스토리는아래에 다시 설명). 포르셰의 지난해 영업이익이 53억 유로(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 16%)이었는데, 폭스바겐 영업이익은 25억 유로(영업이익률 3.3%)에 불과합니다. 포르셰(30만대)는 폭스바겐 판매 대수(490만대)의 16분의 1만 팔고도 영업이익은 2배넘게 올렸으니, 그룹에선 황금알을 낳는 알짜인 거죠. 럭셔리슈퍼카 브랜드 포르셰를 지켜야만 폭스바겐 그룹도 미래에 투자할 여력을 쌓을 수 있습니다. 포르셰 가문이 돌아온다포르셰 IPO로 포르셰 가문은 10년만에 다시 포르셰 경영에 입김을 넣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10년간 포르셰 경영은 지분 100%를 들고 있는 폭스바겐이 해왔는데요. 이번에 IPO하면서 포르셰 가문이 보통주 25%+1주를 취득(비공개 매수)하기로 하면서 창업자의 자손들이 다시 등장한 거죠.애초에 포르셰 가문은 왜 포르셰를 폭스바겐에 넘겼을까요. 이게 또 드라마 16부작 같은 내용이지만 요약하자면. 포르셰는 2002년 폭스바겐과 공동개발한 SUV '카이엔'이 대성공을 거두자, 폭스바겐을 인수할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2005~2008년 폭스바겐 지분을 야금야금 매입해서 지분율을 마침내 75%까지 높였죠. 이 과정에서 별 일이 다 있었습니다. 한 헤지펀드가 폭스바겐에 대규모 공매도(지분 12%에 대해)를 쳤는데 이미 시중에 폭스바겐 주식 물량이 바닥난 걸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숏스퀴즈(공매도 손실을 메우려고 단기간에 주식을 매수)에 나서면서 하루 동안 폭스바겐 주가가 5배나 뛰고 난리가 났죠(잠시나마 엑슨모빌 제치고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등극).어찌 됐든 ‘다윗(포르셰)과 골리앗(폭스바겐)의 싸움’으로 불리던 포르셰의 폭스바겐 잡아먹기 작전은 거의 성공하는 것 같았지만, 2008년 리먼 브라더스 사태(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지면서 상황이 역전됐습니다. 빚을 너무 많이 냈던 포르셰(부채가 100억 유로 넘음)가 파산 위기에 처한 거죠. 그러자 역으로 포르셰를 인수하겠다며 나선 게 폭스바겐입니다. 포르셰는 지주회사(포르셰SE, 폭스바겐대주주)와 사업회사(포르셰AG, 포르셰 자동차를 제조)로 나뉘는데 사업회사를 폭스바겐이 사들여서 지주회사 빚을 갚아줬죠. 결국 포르셰AG는 2012년폭스바겐의 자회사로 통합됩니다(이번에 상장하는 게 바로 사업회사인 포르셰AG이죠).먹으려다 오히려 먹힌 포르셰 이야기가 더 흥미로운 건 이 싸움이 ‘포르셰가문 사촌들 간의 전쟁’이었다는 점입니다. 당시 폭스바겐 감독이사회 의장(=최고 실력자)은 포르셰 창업자의 외손자 페르디난트 피에히였죠. 그와 맞붙은 포르셰 CEO 벤델린 비데킹의 뒤엔 포르셰 박사의 친손자 볼프강 포르셰가 있었고요. 피에히는 젊어서 사촌(포르셰 친손자)들과 갈등을 빚다가1972년 쫓겨나다시피 포르셰를 떠났는데요. 40년 만에 포르셰를 접수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고, 2015년 볼프강 포르셰가 노조와 힘을 합쳐 폭스바겐의 절대자로 군림하던 피에히를 몰아내고 마는데...)이번 IPO로 포르셰 가문은 완전히 잃었던 포르셰AG(사업회사) 지분을 일부 다시 회복하게 됐는데요. 그래서 한편으로는 이번 IPO가 포르셰 가문에게 포르셰 소유권을 되돌려주기 위한 꼼수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의결권 있는 보통주는 자기들이 가져가고, 의결권 없는 우선주만 공모 상장하는 것부터 그런 의도가 들여다 보이죠. 물론 포르셰는 IPO로 좀더 독립적인 경영이 가능해질 거라고 홍보합니다. 하지만 폭스바겐과 포르셰 CEO가 같은 사람-올리버 블루메-인데? 흠, 정말 그럴 지는 두고 봐야겠군요.지금까지 포르셰 IPO 뉴스를 들여다 봤는데요. 내용을 요약해 드리자면이번 IPO는 유럽 증시에서 11년만에 가장 큰 규모에요. 타이밍이 좋지 않다는 비판이 많았지만, 현재로선 분위기는 나쁘지 않아요.포르셰가 페라리만큼 '럭셔리 브랜드'로 증시에서 인정받게 될지가 관전 포인트.IPO로 번 돈은 전기차 전환에 써요. 슈퍼카일수록 전기차 시대에 설 자리가 좁아질 수 있거든요.포르셰 가문이 10년 만에 포르셰에 대한 소유권을 되찾아요. 기업지배구조 면에서는 후진하게 된다는 비판도 꽤 있어요. By. 딥다이브*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를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 뉴스레터로 만나보세요.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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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우지수 연중 최저점…영국은 ‘통화위기’ 공포

    ‘블랙 먼데이’ 수준까진 아니었지만 26일(현지시간) 미국 증시는 맥없이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6포인트(1.11%) 떨어진 2만9260.81로 장을 마쳤는데요. 이는 연중 최저치를 또다시 경신한 겁니다.이로써 다우존스 전고점(1월 4일3만6799.65)과 비교해 20% 이상 하락하게 됐는데요. 이런 걸 ‘약세장(베어마켓)에 진입했다’고 표현하죠. 다우지수가 약세장에 들어간 건 코로나 초기였던 2020년 3월 11일 이후 처음입니다. 하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이미 약세장에 진입한 상태였으니 어찌 보면 예고됐던 일이긴 합니다.S&P500 지수는 이날 38.19포인트(1.03%) 하락한 3655.04로 장을 마감했는데요. 네, 그렇습니다. 지난 6월 16일의 연중 최저기록(3666.77)을 석 달여 만에 깨버리고 말았네요. 나스닥지수 역시 65.01포인트(0.6%) 하락한 1만802.92를 기록하며, 연중최저치(6월 16일 1만646.1)에 바짝 다가섰습니다.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주식시장혼란의 이유로 꼽히는데요.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폴 도노반은 “연준이 경제를 무너뜨리거나, 뭔가 무너질 때까지 금리를 인상할 거란 느낌이 있어 우려된다”고 말했습니다(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여기에 영국 파운드화 폭락 사태까지 더해지면서 금융시장이 불안합니다. 영국 파운드화는 26일 한때 미국 달러 대비 환율이 4% 하락하며 사상 최저 수준인 1.035달러까지 추락했습니다. 그러니까 1971년 파운드화를 십진법으로 표기하기 시작한 이래(1971년에1파운드화=240펜스에서 1파운드화=100펜스로 바꿈)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는데요. 지난주 금요일, 영국 정부가 부자와 기업을 대상으로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감세안을 내놓은 게 파운드화 투매로 이어졌다고 합니다. 이후 다시 상승했지만 그래도 1.07달러 수준이죠.영국 정부는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서 감세를 하겠다며 의욕을 보이는데, 왜 파운드화 가치는 오히려 폭락했을까요? 그만큼 새로 들어선 영국 정부가 경제를 제대로 이끌 능력이 없어보인다는 뜻이겠죠. 감세를 해봤자 성장을 촉진하긴커녕 국가 부채는 급증하고 물가는 더 무섭게 오를 거라고보는 겁니다. ‘아이고, 이러다 국가 재정 바닥나겠다’라면서 파운드화를 던지고 있는 거죠.이 정도면 이제 ‘1파운드=1달러’가 되는 일도 멀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오는데요. 지난해만 해도 1파운드=1.4달러였으니 충격이 적지 않습니다(그래도 일본 엔화보다는 통화가치가 덜 하락했지만요). 그나마 영란은행이 긴급하게(예정된 회의 일정을 당겨서 이번주 당장) 기준금리 인상에 나서 주지 않을까 하는 게 남은 희망이긴 합니다. “영국은 통화위기 한가운데 있다”고 씨티그룹 키오나키스 애널리스트는 말하는데요. 부디 스치듯 지나가는 위기이길 바랍니다. * 읽다 보면 빠져드는 경제뉴스, 딥다이브는 뉴스레터로도 만날 수 있습니다. 매주 화, 금요일 오전 8시에 찾아갑니다.링크▶ 한애란 기자 haru@donga.com}

    • 2022-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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