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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금융그룹이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차기 회장 후계 구도를 마련하는 한편 40, 50대 젊은 경영진과 여성 리더들을 전면에 내세우면서 ‘세대교체’에 나섰다. 또 빅테크(대형 기술기업)와의 무한경쟁에 대비해 디지털 인재를 영입하고 디지털 전담 조직을 신설하는 등 ‘디지털 전환’의 속도를 높이는 데 중점을 뒀다. 보수적인 문화에서 탈피해 민첩하고 유연한 ‘플랫폼 조직’을 구축한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이 가속화하고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새로운 고객층으로 떠오르면서 금융그룹들이 눈에 띄는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KB·하나, 후계 안정과 세대교체 한 번에 KB금융그룹은 최근 양종희-허인-이동철 등 1961년생 동갑내기 3인을 중심으로 ‘트로이카 부회장 체제’를 구축해 2023년 11월 임기가 끝나는 윤종규 회장의 후계 구도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어 그룹 사업 부문을 4개 그룹으로 재편해 3명의 부회장과 박정림 KB증권 사장에게 맡겼다. 허 부회장은 개인고객·자산관리(WM)연금·중소기업(SME)을, 양 부회장은 디지털·정보기술(IT), 이 부회장은 글로벌·보험을 총괄한다. 박정림 사장은 그룹 자본시장·기업투자금융(CIB) 총괄부문장을 겸직한다. 하나금융그룹은 ‘부회장-총괄-부서’ 3단계이던 직제를 ‘총괄-부서’ 2단계로 단순화했다. 기존엔 3명의 부회장이 6개 분야를 관할했지만 내년부터는 부회장과 부사장들이 동등한 위치에서 하나씩 총괄 영역을 맡아 전결권을 행사한다. 함영주 부회장은 신설되는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총괄, 이은형 부회장은 글로벌총괄, 지성규 부회장은 디지털총괄에 임명됐다. 이를 두고 내년 3월 김정태 회장의 퇴임을 앞둔 하나금융이 10년 만의 회장 교체를 앞두고 조직 안정을 위한 사전 작업에 나섰다는 평가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회장은 후계 상징성이 큰 만큼 새 회장 시대를 대비해 다른 부회장의 영향력을 미리 정리하려는 취지로 보인다”고 했다.○ ‘디지털 전환’ 위한 조직 개편도 실무 임원이나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에는 40, 50대를 발탁해 세대교체를 통한 혁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KB금융은 1970년대생 임원 6명을 기용했고 하나은행은 박성호 행장(57)과 나이가 같거나 적은 1964∼75년생으로 경영진을 꾸렸다. 여성 리더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신한금융그룹은 디지털·IT 전문 계열사인 신한DS 사장에 조경선 부행장을 선임했다. 조 부행장은 신한금융 여성리더 육성프로그램 ‘신한 쉬어로즈’ 1기로 신한 계열사 최초의 여성 CEO가 됐다. 하나은행도 여성 리더 육성프로그램 ‘하나 웨이브스’ 1기 출신인 고금란 박영미 본부장을 새로 발탁했다. 하나은행은 1970년대생 여성 임원 및 본부장이 5명으로 늘었다. ‘디지털 혁신’에 방점을 둔 조직 개편도 눈에 띈다. KB금융은 금융플랫폼본부와 디지털콘텐츠센터를, 하나은행은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혁신본부를 신설했다. 신한 우리은행도 각각 디지털개인부문과 개인금융플랫폼부를 신설해 디지털 중심의 영업을 강화하기로 했다. 유연하고 신속한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돋보인다. KB금융은 펀드서비스, 디지털신사업 등 8개 부문을 개발자와 운영자가 함께 일하는 ‘데브옵스(DevOps)’ 조직으로 만들었다. 신한은행도 애자일(Agile·민첩하고 유연한) 조직인 ‘트라이브’를 새로 도입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최근 ‘아트테크(아트+재테크)’ 열풍에 힘입어 국내 미술품 공동구매 시장 규모가 5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옥션블루는 올해 국내에서 진행된 미술품 공동구매 규모가 501억 원대로 추산된다고 29일 밝혔다. 이는 서울옥션블루가 운영하는 ‘소투’를 포함해 주요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 5곳의 판매액을 합산한 수치다. 이 같은 추세라면 내년 미술품 공동구매 규모는 1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미술품 공동구매 플랫폼들에서는 그림 등 유명 작품의 소유권을 조각(지분)으로 살 수 있다. 향후 경매 등을 통해 해당 작품이 팔리면 지분대로 판매 수익을 나눠 갖는 구조다. 소액으로 유명 작품에 투자해 수익을 낼 수 있어 20, 30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소투에서 진행된 공동구매 규모는 160억 원이었으며 평균 수익률은 약 17%로 집계됐다. 보유 기간을 1년으로 환산하면 수익률은 127%에 이른다. 특히 천경자, 김창열 화백 등 유명 화가의 작품은 짧은 기간에 100% 이상의 수익을 내기도 했다. 소투 이용자는 남성(57.4%)이 여성(42.6%)보다 많았고 연령별로는 30대 고객이 37.5%로 가장 많았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운전자 10명 중 4명은 교통안전을 높이기 위해 음주운전 교육이 가장 필요하다고 꼽았다. 하지만 10명 중 1명꼴로 음주운전을 한 적이 있어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AXA손해보험은 28일 만 25∼59세 운전자 1400명을 설문해 이 같은 내용의 ‘운전자 교통안전 의식 조사’ 결과를 내놨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3%는 교통안전 개선을 위해 음주운전 위험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휴대전화 이용 위험 교육(10%), 오토바이·자전거 안전 교육(10%), 제한속도 인식 강화 교육(7%) 등을 꼽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안전 수칙을 제대로 지키지 않는 운전자가 많았다. 술을 1잔 이상 마신 뒤 운전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는 8.6%나 됐다. 4, 5잔 이상 음주 후 운전도 5.7%였다. 또 응답자 10명 중 1명은 ‘전날 음주 여부와 상관없이 운전한다’고 답해 숙취운전(음주 후 다음 날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운전하는 행위)에 대한 경각심도 부족했다. ‘운전 중 휴대전화를 자주 이용한다’는 응답도 29%로 높았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운전 중 휴대전화 사용으로 발생한 교통사고는 연평균 791건이었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내년 1월부터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 횡단보도 등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면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0% 더 내야 한다. 운행 중인 다른 차량에서 떨어진 물건 때문에 사고를 당하면 정부로부터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된다. 27일 생명·손해보험협회는 법령 개정, 규제 개선 등에 따라 2022년에 달라지는 보험제도를 정리해 안내했다고 밝혔다. 내년 1월부터 어린이, 노인, 장애인 보호구역에서 과속으로 적발되면 보험료가 오른다. 1회 위반 시 보험료 5%, 2회 이상 위반 시 10%가 할증된다.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보호 의무를 위반하면 2, 3회 위반에 5%, 4회 이상이면 10% 할증된다. 소유주 판독이 어려운 차량에서 떨어뜨린 물체로 사망, 부상 등을 입는 ‘낙하물 사고’를 당한 경우 피해자는 정부로부터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지금까지는 무보험차, 뺑소니 사고를 당한 경우에만 정부 보상이 이뤄졌는데 내년부터는 낙하물 사고가 추가된다.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을 통해 제공 가능한 건강관리기기 최대 가액은 10만 원에서 20만 원으로 오른다. 내년 2월부터는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사가 지급한 포인트로 물품을 구매할 수 있다. 소비자 보호 및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해 무(저)해지환급금 보험상품의 해지율 산정 구조를 개선하고 비대면 보험 모집 수수료는 1년 차 기준 1200%로 제한한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3500만 명 이상이 가입한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가 내년 평균 9∼16%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2017년 3월까지 판매된 1·2세대 실손보험의 보험료가 내년 평균 15%대로 인상된다. 통상 3∼5년 주기로 갱신하는 1·2세대 상품 특성상 내년 갱신을 앞둔 가입자는 그동안의 인상률이 한꺼번에 반영돼 보험료가 50% 넘게 오를 수 있다. 고령자는 연령 증가에 따른 요율 상승까지 겹쳐 보험료 인상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2017년 4월 출시 이후 한 번도 오르지 않았던 3세대 실손보험료도 내년에 처음으로 평균 9% 정도 인상될 예정이다. 1, 2세대 실손보험료 인상분만큼 3세대 상품의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특약이 올해로 끝나기 때문이다. 1·2세대 실손보험 가입자는 2700만 명, 3세대 가입자는 약 800만 명으로 추산된다. 보험업계는 올해 실손보험에서 3조5000억 원 이상의 적자가 나는 만큼 20% 이상의 보험료 인상을 추진했다. 하지만 일부 가입자의 과잉 진료 등으로 인한 손해를 전체 가입자에게 전가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과 물가 부담을 우려한 금융당국의 의견을 반영해 인상률을 낮췄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1∼3세대 실손 가입자가 4세대 상품으로 전환하면 한시적으로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조치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가계대출 조이기에 나섰던 은행들이 내년 1월부터 주택담보대출을 다시 취급하고 우대금리를 복원하는 등 대출 영업을 재개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내년 1월부터 신규 주담대 판매를 재개하기로 했다. 농협은행은 이달 들어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신규 주담대를 재개한 데 이어 새해부터는 주택 관련 대출을 모두 정상화할 계획이다. 최대 2000만 원으로 낮췄던 신용대출 한도도 다시 1억 원으로 높인다. SC제일은행도 내년 주담대 재개를 앞두고 이달 20일부터 사전 대출 신청을 받고 있다. 출범 열흘 만에 대출 영업을 전면 중단했던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는 1월 1일부터 대출을 재개한다. 우리은행은 내년 1월 3일부터 ‘우리주거래직장인대출’ 등 10개 신용대출과 ‘우리아파트론’ 등 4개 주담대의 우대금리를 0.3∼0.6%포인트 인상한다. 은행들이 대출 문을 다시 넓히는 것은 연간 단위로 설정되는 은행별 가계대출 총량 한도가 내년 1월 1일자로 재설정되기 때문이다. 다만 대출 조건 등은 더 까다로워진다. 내년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치가 연 4∼5%로 올해(6%대)보다 깐깐해지는 데다 차주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 3단계 규제도 잇달아 시행되기 때문이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내년 실손의료보험료 인상률이 이번 주에 결정된다. 보험사들은 당초 20% 이상 인상을 요구했지만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10%대에서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보험 갱신 주기가 3∼5년인 가입자들은 그동안의 인상률이 누적돼 보험료가 50% 넘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2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번 주 중으로 실손보험료 인상률에 대한 의견을 보험사들에 전달할 예정이다. 보험료는 보험사들이 자율로 정하는 게 원칙이지만, 실손보험은 국민 대다수가 가입한 만큼 당국의 지침을 반영해 인상률을 결정해 왔다. 보험업계는 올해 연간 실손보험 적자가 3조5000억 원을 웃돌기 때문에 내년 보험료를 20% 이상 인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당국이 큰 폭의 인상에 난색을 표하면서 인상률은 올해와 비슷한 10% 초중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장기화와 물가 상승 등으로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 만큼 보험료를 많이 올리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지난해에도 당국은 보험사들이 제시한 것보다 인상 폭을 낮춰 인상률을 평균 10∼12%에서 정했다. 내년 보험료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된다고 하더라도 가입자들의 실제 보험료 부담은 더욱 커질 수 있다. 3∼5년 주기로 갱신이 돌아오는 실손보험은 그동안의 인상률이 한꺼번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2018년 동결 이후 매년 6∼12%이던 인상률이 누적돼 적용되고 여기에 연령 증가에 따른 요율 상승까지 겹치면 보험료가 50% 이상 오를 수 있다. 특히 고령층은 연령 증가에 따른 요율 상승 폭이 커 인상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일부 가입자의 과잉 진료와 이를 막지 못하는 상품 설계 등으로 실손보험 적자가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많게는 2배 이상 보험료가 오르는 가입자도 생길 것”이라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삼성생명이 33조 원이 넘는 퇴직연금을 운용하며 15년 연속 퇴직연금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랐다. 전체 퇴직연금 적립금의 12.9%를 차지하는 규모다. 많은 가입자들로부터 노후자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금융회사로 선택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삼성생명이 맞춤형 투자자문 서비스를 체계화한 영향이 크다. 삼성생명은 내년 4월 시행되는 ‘DB형(확정급여형) 적립금 운용위원회 설치 의무화’ 조치에 따라 기업고객을 대상으로 적립금 운용계획서 컨설팅 및 맞춤형 자산배분 솔루션 서비스(OCIO)를 제공하고 있다. 부채연계분석(LDI)을 기반으로 고객사의 수요에 맞는 상품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만기 및 운용 방법을 다양화해 중장기 수익률을 높이고 있다. 기업 내 퇴직연금위원회 구성과 모니터링 등 DB형 적립금 운용과 관련한 모든 과정을 지원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 서비스도 확대했다. 지난해 10월 업계 최초로 부가서비스 혜택을 한 번에 제공하는 퇴직연금 고객 전용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썸(SSUM)’을 선보였다. 올해 5월엔 ‘삼성생명 퇴직연금 카카오톡 채널’과 ‘퇴직연금 챗봇 서비스’를 신설했다. 이를 통해 DC형(확정기여형)과 개인형 퇴직연금(IRP) 가입자는 퇴직연금제도 기초부터 투자, 세금, 모바일 앱 활용법 등을 쉽고 빠르게 배울 수 있다. 삼성생명은 모든 퇴직연금 서비스를 지점이 아닌 본사 전담 인력이 제공한다. 그중에서도 각 고객사를 담당하며 퇴직연금 서비스 제공을 주도하는 ‘RM’(Relationship Manager)은 엄격한 조건을 거쳐 선발된다. 선발 직후부터 연금제도와 고객관리 지식을 중심으로 교육을 받고 매년 노무 및 세무 교육 과정을 이수하며 전문성을 키우고 있다. DB형 고객사를 대상으로는 퇴직연금을 담당하는 재무팀, 인사팀 실무자가 자주 묻는 질문을 중심으로 2016년부터 매년 2회 ‘퇴직연금 실무자 아카데미’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삼성생명은 고용노동부에서 진행한 ‘2021년 퇴직연금사업자 성과 및 역량평가’에서 운용상품 역량과 서비스 역량, 수익률 성과에서 최상위 수준의 역량을 보이며 2년 연속으로 전체 종합평가 ‘톱3’ 사업자에 선정됐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삼성화재가 10월 선보인 새로운 다이렉트 브랜드 ‘착’을 통해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 ‘마일리지 운전자보험’과 ‘미니생활보험’ 등 신상품을 선보였다. ‘다이렉트 마일리지 운전자보험’은 자동차보험의 ‘에코 마일리지’(환경 보호를 위해 에너지 절약을 실천하면 인센티브를 주는 것) 개념을 운전자보험에 도입했다. 이 상품은 교통사고 상해로 인한 사망, 각종 자동차 사고와 관련된 비용 손해 등을 보장한다. 또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의 최대 10%를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로 적립해준다. 적립된 포인트는 보험료 결제에 사용할 수 있어 보험료를 절약하는 효과가 있다. 삼성화재 애니포인트 몰에서 다양한 물품과 서비스를 구매하는 데도 쓸 수 있다. 주행거리가 많지 않아 운전자보험 가입을 고민하는 고객도 부담 없이 선택할 수 있다. ‘다이렉트 미니생활보험’은 일상 생활에서 발생하기 쉬운 위험을 보장하는 소액단기 상해보험이다. 이 상품은 야외활동에서 발생하기 쉬운 상해 및 골절 등의 사고를 보장한다. 또 필요에 따라 운전자 벌금, 교통사고 처리지원금과 같이 운전자보험이 보장하는 자동차 사고로 인한 각종 비용 손해도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간단한 구조로 필요할 때마다 쉽게 가입해 다양한 위험에 대비할 수 있다. 보험 기간은 1일에서 30일까지 선택할 수 있다. 삼성화재의 새로운 다이렉트 브랜드인 ‘착’은 디지털 사업의 구심점이자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설계됐다. 고객에게 ‘착’ 맞는 맞춤형 상품을 ‘착착’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았다. 보험 플랫폼이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데이터 분석 및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개인별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초개인화된 상품을 제공한다. 새로운 서비스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 안전 운전, 건강관리 등 일상 속에서 고객이 보험과 함께 좋은 습관을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AI 기술을 활용해 원하는 보험료에 맞춘 최적의 보장을 소개하는 ‘보험 피팅 서비스’ 등 보험 본연의 서비스도 개선하고 있다. 다이렉트 화면 구성도 점진적으로 단순화할 계획이다. 복잡한 메뉴는 덜어내고 꼭 필요한 정보만 담아 고객이 더 쉽고 편리하게 보험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고객을 위한 맞춤형 안내도 제공된다. 삼성화재 다이렉트 관계자는 “삼성화재는 변화하는 디지털 시대에 맞는 상품을 준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생활밀착형 플랫폼으로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하나금융그룹이 청소년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그룹의 공익재단법인인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을 통해 ‘같이(가치) 에듀’ 지원 사업에 나섰다.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은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의 일환으로 하나금융이 올해 6월 설립한 금융권 최초의 청소년 전문 공익재단이다. 하나금융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심화된 아동복지시설 청소년의 학습 결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사업을 추진했다. 대학생 멘토들이 전국에서 선정된 200여 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내년 11월까지 학습 멘토링을 진행한다. 이번 사업은 수도권에 편중된 교육 복지 서비스를 지방으로 확대하기 위해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운영된다. 학습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학생 멘토와 대상 청소년을 일대일로 매칭한 것도 특징이다. 주 2회 실시하는 학습 멘토링은 체계적인 교육 지원뿐 아니라 공연 관람 등 다양한 문화 활동 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재단 이사장을 맡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금융의 ESG 경영 확산 의지가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으로 이어졌다”며 “미래 세대의 주인공인 청소년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행복 플랫폼’의 역할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은 △청소년의 건강한 성장 지원 △복지 사각지대 청소년 생활 지원 △글로벌 청소년 지원과 연구 사업 등을 3대 핵심 목표로 내걸고 설립됐다. 첫 활동으로 올해 9월부터 장애인 부모 가정과 조손 가정 청소년의 결식 및 영양 불균형 해소를 위한 ‘같이(가치) 도시락’ 지원 사업을 실시해 내년 6월까지 진행한다. 이 사업을 통해 재단은 서울 노원구, 은평구, 구로구에서 선정한 청소년 500가구를 대상으로 주 1회 국내산 원재료로 당일 제조된 도시락을 전달하고 있다. 가구당 3∼4인분의 도시락을 제공해 더 많은 청소년들의 결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재단은 향후에도 ‘복지 사각지대 청소년 생활 지원’을 위해 △보호 종료 청소년 자립 지원 사업 △범죄 피해 청소년 심리 지원 사업 등을 수행할 예정이다. 글로벌 청소년 및 연구지원 사업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청소년그루터기재단은 국내 금융그룹 최초로 청소년 사회문제 해결과 건강한 성장 지원을 위해 설립됐다”며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과 연구 활동을 통해 ‘행복한 금융’을 실천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1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KB국민은행 신관에 마련된 인공지능(AI) 체험존. 기자가 가상현실(VR) 기기를 쓰자 눈앞에 자동차가 날아다니는 미래의 여의도가 펼쳐졌다. 은행 지점 문을 열고 들어가 투자 상담을 요청하자 ‘VIP라운지’로 안내됐다. “펀드 비중을 늘려 보는 건 어떨까요?” 테이블 건너편에 아바타의 모습을 한 프라이빗뱅커(PB)가 이렇게 말했다. 눈앞에는 ‘펀드 10%, 예·적금 50%’ 등 자산 비중이 표시된 막대그래프가 공중에 떠 있었다. 아바타가 그래프에 손을 갖다대자 펀드 비중이 늘면서 예상 수익률이 자동으로 계산됐다. 이 아바타는 영등포구의 한 지점에 있는 실제 국민은행 PB였다.○ “가상 영업점, 이벤트로 끝나지 않을 것”국민은행은 금융권 최초로 지난달 26일 VR와 메타버스 기술을 접목해 가상 영업점 ‘KB 메타버스 VR브랜치’를 선보였다. VR 기기를 쓰고 가상공간에 구현된 은행 지점에 들어가면 아바타로 나타난 직원과 투자성향 분석, 포트폴리오 설계 등 상담을 할 수 있다. 서울 여의도 신관과 ‘KB인사이트(InsighT) 지점’ 두 곳을 방문하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다. 가상 영업점은 아직 실험 단계(테스트베드)로, 실제 영업점처럼 금융상품에 가입하거나 대출을 받을 수는 없다. 영업점과 인터넷·모바일뱅킹에서 가능한 금융상품 판매가 가상공간에서도 허용되는지 등에 대한 금융당국의 해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 기술적 한계 등으로 각 금융사에 있는 개인의 금융정보를 가상공간에서 한데 열람하는 것도 아직까지는 불가능하다. 가상 영업점이 실생활 속으로 들어오기까지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은 셈이다. 하지만 은행들은 이 같은 금융서비스 실험이 미래 금융생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윤진수 국민은행 테크그룹총괄 부행장은 “메타버스 실험이 단순 이벤트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새로운 경험과 기술을 내재화해 미래 금융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타버스에서 소상공인 컨설팅, 금융교육도다른 은행들도 메타버스를 홍보 채널로만 사용하던 것에서 벗어나 상담, 교육 등에 적용하며 고객 접점을 넓히고 있다. 우리은행은 이달 6일 메타버스 공간에 소상공인들이 맞춤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우리메타브랜치’를 열었다. 홈페이지에 접속하면 실제 은행 지점을 본뜬 가상공간이 나타나고, 아바타를 움직여 상담 창구로 가면 음성·화상 대화를 통해 은행 직원과 일대일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전담 직원이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까지 정책금융대출, 상권·입지 분석 등 필요한 컨설팅을 해준다. 신한금융희망재단은 VR 기술을 활용한 금융교육 콘텐츠 ‘신한 금융의 고수’를 개발해 초중고교 학생들의 금융교육에 활용하고 있다. 이용자가 VR 기기를 쓰고 직접 은행원이 돼 가상의 고객과 이야기를 나누며 금융 상식을 배워가는 형식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 금융 기술이 줄어드는 영업점의 대안이자 고객 접점을 확대할 기회가 될 것”이라며 “메타버스, VR 등의 기술은 모바일 속 ‘터치’ 중심의 소통 방식을 ‘대화’와 ‘몸짓’으로 확장시킨다”고 설명했다. 신석영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글로벌 금융사들은 메타버스 금융 시대를 대비해 VR 등에 특화된 복합 점포를 도입하고 있다”며 “고객 상담이나 실사 등의 영역에서 오프라인과 온라인의 연계가 더 심화될 것”이라고 했다.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KB금융그룹이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60)을 지주 부회장으로 내정하면서 ‘트로이카 부회장’ 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승진한 양종희 부회장(60)과 앞서 부회장에 내정된 허인 국민은행장(60)과 함께 1961년생 동갑내기 3인을 중심으로 차기 후계 구도가 마련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임기가 만료되는 KB금융 7개 계열사 가운데 4개 계열사 대표는 연임된 반면 은행에 이어 카드, 보험 등은 50대 수장이 발탁돼 ‘안정 속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분석이 나온다. KB금융은 16일 ‘계열사 대표이사 후보 추천위원회’(대추위)를 열고 KB국민카드 신임 대표에 이창권 지주 전략총괄(CSO)·글로벌전략총괄(CGSO) 부사장(56)을 추천했다. 이 내정자는 그룹의 대표적 ‘전략통’으로 국내외 전략사업을 총괄하고 푸르덴셜생명을 성공적으로 인수하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KB생명보험 대표에는 이환주 지주 재무총괄(CFO) 부사장(57)이, KB저축은행 대표에는 허상철 국민은행 스마트고객그룹 대표(56)가 내정됐다. 이환주 내정자는 은행 개인고객그룹 전무, 경영기획그룹 부행장 등 핵심 보직을 두루 거쳤다. 대추위는 “업종 간 경계가 허물어지는 빅블러(Big Blur) 현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리딩금융으로 확고한 위상을 구축하기 위해 역동적인 차세대 리더 그룹 형성에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최근 국내 최연소 은행장으로 발탁된 이재근 국민은행장 내정자(55)에 이어 세대교체를 통한 혁신에 중점을 둔 인사로 풀이된다. 2018년부터 4년간 KB국민카드를 이끌었던 이동철 사장은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자리를 옮긴다. 이로써 KB금융은 지난해 12월 부회장 직책을 부활시킨 지 1년 만에 ‘3인 부회장’ 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윤종규 KB금융 회장이 그동안 지배구조 안정화에 주력해 온 만큼 일찌감치 ‘포스트 윤종규’ 시대를 이끌 차기 후계 구도를 완성한 것으로 풀이된다. 양종희 부회장은 글로벌·브랜드 홍보 부문을, 허인 부회장 내정자는 디지털 혁신, 이동철 내정자는 개인고객 부문 등을 총괄할 것으로 보인다. 동갑내기 세 사람이 2023년 11월 임기가 끝나는 윤 회장의 후계 자리를 두고 경쟁하는 셈이다. KB증권의 김성현(58) 박정림(58) 대표와 KB자산운용의 이현승 대표(55)는 연임에 성공했다. 특히 2019년 공동 대표로 취임해 ‘2+1(2년 첫 임기+1년 연임)’ 임기를 마친 KB증권의 두 대표는 올해도 실적을 인정받아 1년 더 ‘투 톱’ 체제로 손발을 맞추게 됐다. KB캐피탈의 황수남 대표(57), KB인베스트먼트 김종필 대표(51) 등도 재추천됐다. 내정자들은 이달 중 해당 계열사의 주주총회를 거쳐 정식 임명된다. 신임 대표들의 임기는 내년 1월부터 2년이며, 연임된 대표는 1년이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신한금융그룹의 디지털·정보기술(IT) 전문 계열사인 신한DS 대표이사에 조경선 신한은행 부행장(56)이 내정됐다. 신한금융 최초의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나온 것이다. 신한금융은 16일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를 열고 9개 계열사의 대표이사를 추천하고 지주사 임원 인사를 했다고 밝혔다. 조경선 신한DS 대표 내정자는 은행 디지털개인부문장을 지냈으며 신한금융이 금융권 최초로 만든 여성리더 육성프로그램(신한 쉬어로즈) 1기를 거쳤다. 신임 제주은행장에는 박우혁 신한은행 부행장(58)이 내정됐다. 신한아이타스 대표는 정지호 신한은행 부행장(58), 신한신용정보 대표는 이병철 신한금융 부사장(58), 신한리츠운용 대표는 김지욱 신한금융투자 부사장(52)이 각각 내정됐다. 신한자산운용은 내년 초 신한대체투자운용과 통합돼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김희송 신한대체투자운용 사장(54)이 신한자산운용 대체자산 부문 대표를 맡고 전통자산 부문 대표로 조재민 전 KB자산운용 사장(59)이 영입됐다. 신한금융투자의 이영창 사장(60)을 비롯해 배일규 아시아신탁 사장(58), 배진수 신한AI 사장(57) 등은 연임됐다. ◇신한금융지주 <겸직> ▽그룹장 △GMS사업 장동기 △WM사업 안효열 △퇴직연금사업 이영종 △글로벌사업 서승현 <신규> ▽부사장 △재무부문장(CFO) 이태경 ▽상무 △전략·지속가능경영부문장(CSSO) 고석헌 △회계본부 김태연 <승진> ▽부사장 △리스크관리부문장(CRO) 방동권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실손의료보험료 인상률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 향후 10년간 112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적정한 수준의 보험료 인상과 함께 실손보험금 누수의 원인으로 꼽히는 비급여 진료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연구원은 실손보험의 예상 손실액이 내년 3조9000억 원에서 2031년엔 22조9000억 원으로 급증해 향후 10년간 112조3000억 원의 누적 적자가 발생할 것으로 15일 추산했다. 이는 최근 4년간(2017∼2020년) 연평균 실손보험료 인상률(13.4%)대로 매년 보험료가 오른다고 가정해 추정한 결과다. 실손보험 적자 규모가 갈수록 급증하는 것은 매년 보험료가 오르는 속도보다 가입자들에게 지급되는 보험금 증가율이 더 크기 때문이다. 최근 4년간 보험금은 연평균 16.0% 늘었다. 이에 따라 실손보험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은 2022년 135.3%에서 2031년 166.4%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10년 뒤엔 보험사들이 보험료로 100만 원을 받아도 보험금으로 166만4000원이 나간다는 뜻이다. 보험업계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되면 실손보험 손실로 인해 전체 보험산업이 적자에 시달릴 수 있다고 우려한다. 보험연구원 전망에 따르면 실손보험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는 손해보험사들은 자동차보험 등 다른 보험 부문의 이익이 예년처럼 유지되더라도 2025년부터 적자 상태에 빠지게 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실손보험 위기가 보험업 전체 기반을 무너뜨리고 보험사 파산까지 부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들은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률이 20% 이상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종 인상률은 금융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이달 말 결정될 예정이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보험사들이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들에게 안내문을 발송하며 보험료 인상 작업에 나섰다. 올해 실손보험에서 역대 최대인 3조 원 이상의 손실이 나는 만큼 보험사들은 20% 이상 보험료를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최근 물가 급등으로 서민들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 데다 내년 대선 등을 앞두고 있어 금융당국은 보험료의 급격한 인상에 난색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와 당국 간 협의를 거쳐 인상률이 10%대 중반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보험료 인상 고지 시작… “20% 인상 필요” 주장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사들은 내년 1월 실손보험 갱신을 앞둔 가입자들에게 보험료 예상 인상률을 알리는 안내문을 이번 주부터 순차적으로 발송하고 있다. 보험사들은 보험료 인상 15일 전까지 해당 고객들에게 관련 내용을 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들은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률을 상품에 따라 10∼20% 정도로 안내하고 있다. 이는 잠정적인 인상률로, 이달 말경 최종 인상률이 결정되면 안내문이 재발송된다. 보험사들은 내년 실손보험료 인상률이 20% 이상은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올해 초에도 보험료를 대폭 올렸지만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실손보험 구조 탓에 적자가 쌓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9월 말까지 손해보험사들의 실손보험 손실액만 1조9696억 원에 이른다. 손보사들의 점유율이 80% 수준임을 감안하면 손보업계와 생명보험업계를 합친 전체 실손보험의 적자는 올해 3조50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1세대 ‘구(舊)실손보험’의 9월 말 현재 손해율(보험료 수입 대비 보험금 지급 비율)은 140.7%다. 보험료로 100만 원을 받으면 보험금으로 140만7000원이 나간다는 뜻이다. 3세대 ‘신(新)실손보험’의 손해율도 2019년 100%에서 올 9월 말 현재 112.1%로 올랐다.○ 물가 부담·대선 등 변수… 당국 협의 뒤 최종 결정하지만 보험업계가 바라는 대로 보험료 인상률이 적용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보험료는 보험사들이 자율적으로 정하는 게 원칙이지만 총가입자 3900만 명인 실손보험은 ‘제2의 건강보험’이라 불리는 만큼 당국이 매년 보험사에 의견을 전달하는 식으로 보험료 결정에 개입해 왔다. 지난해에도 업계는 1세대와 2세대 ‘표준화 실손보험’에 대해선 20%, 3세대는 10%대의 인상을 주장했지만 당국의 지침에 따라 평균 10∼12% 인상률로 확정됐다. 보험사들은 2015∼2017년엔 손해율 등을 감안해 보험료가 필요한 만큼 인상됐지만 2018년 이후 당국의 가격 개입이 이어지면서 실손보험 적자가 커지고 있다고 우려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장기화에 물가 상승까지 겹쳐 금융당국은 이번에도 보험료 인상에 부정적인 시각을 보이고 있다. 정부는 내년 물가 상승률 관리 목표치를 상향 조정하고 물가 안정을 위해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동결까지 검토하고 있다.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 등을 앞둔 점도 부담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소비자 부담과 가입자 간 형평성뿐 아니라 보험사의 흡수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보험료 인상을 보수적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이에 따라 내년 보험료 인상률이 올해 수준에 그치거나 올해보다 소폭 인상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이상환 기자 payback@donga.com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
연말 금융권 인사 시즌이 다가오면서 임기 만료를 앞둔 금융사 최고경영자(CEO)들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금융권 CEO 인사는 역대급 실적을 기반으로 안정에 무게가 실렸지만 KB금융이나 미래에셋그룹처럼 세대교체를 통한 혁신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이 높아지고 있다. 4대 은행 부행장의 70%도 이달 임기가 만료돼 연쇄 이동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 김정태, 권광석 내년 3월 임기 끝나KB금융그룹은 1일 차기 KB국민은행장에 이재근 영업그룹 이사부행장(55)을 내정했다. 1960∼64년생이 포진해 있는 은행장 중 가장 젊다. 최연소 행장 발탁을 통해 조직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취지다. 삼성화재, 삼성자산운용 등 삼성 금융계열사들은 그룹의 조직 쇄신 기조에 맞춰 임기가 1년 이상 남아 있던 수장들을 교체하기로 했다. 미래에셋그룹도 지난달 50대 초반의 젊은 임원들을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경영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19개 부문 중 13개 부문의 대표를 교체해 부문 대표의 평균 연령이 54세에서 50세로 낮아졌다. 이 같은 세대교체 바람이 하나, 우리 등 다른 금융그룹 인사에도 이어질지 주목된다. 2012년 취임 후 4연임을 이어온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69)은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정관상 나이 제한(70세)으로 연임이 불가능한 데다 김 회장이 최근 연임 의지가 없다고 밝혀 10년 만에 ‘포스트 김정태’ 체제가 구체화할 가능성이 있다. 차기 회장 후보로 함영주 하나금융 부회장(65), 박성호 하나은행장(57) 등이 거론된다. 권광석 우리은행장(58)도 내년 3월 임기가 끝난다. 지난해 이례적으로 1년의 짧은 임기로 시작한 권 행장은 올 3월에도 1년 연임을 받았다. 조직 안정화와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재연임 가능성이 거론된다. 우리금융이 최근 완전 민영화를 달성한 만큼 조직 쇄신 차원의 은행장 교체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4대 은행 부행장 70% 임기 만료… 임원진 인사 폭도 클 듯보험, 카드 등 금융그룹 주요 계열사의 CEO 임기도 줄줄이 만료된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60)은 지주 부회장으로의 승진이 유력해 교체될 가능성이 높다. 계열사 CEO들의 인사와 맞물려 은행 부행장 등 임원진 인사에도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부행장 44명 중 31명(70.5%)의 임기가 이달 끝난다. 은행 부행장들이 계열사 CEO로 옮겨 가는 사례가 많은 만큼 CEO 인사 폭에 따라 부행장들의 연임 여부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요 금융사들이 올해 좋은 실적을 거뒀음에도 세대교체에 나서는 것은 ‘포스트 코로나’ 국면에 긴밀히 대응하고 디지털 전환, 젊은 고객 공략 등 혁신 과제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 금융사의 세대교체 분위기는 최대 경쟁자로 자리 잡은 빅테크(대형 기술기업)나 핀테크의 젊은 CEO를 겨냥한 인적 쇄신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달 카카오페이 대표에서 모기업 카카오의 공동대표가 된 류영준 대표(44)를 비롯해 신원근 카카오페이 대표(44), 박재민 토스증권 대표(40), 홍민택 토스뱅크 대표(39) 등 1970, 80년대생 CEO가 조직을 이끌고 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NH농협은행이 내년 상반기(1∼6월) 공개채용으로 신입 직원 450명을 뽑는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은행은 이번 주 내로 내년 상반기 신입 직원 채용 계획을 확정해 공고할 방침이다. 채용 인원은 영업점 일반 직군 420명, 정보기술(IT) 직군 30명 등 총 450명으로 알려졌다. 올 상반기 채용 인원(340명)보다 30%가량 늘어난 규모이며 최근 5년 새 실시한 공채 중 최대 인원이다. 다른 은행이 대규모 공채를 줄이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 행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방 영업점이 많은 농협은행의 특성상 일선 지점의 인력 공백이 발생해 조기 채용에 나서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내년 초 필기시험, 면접 등의 전형을 거쳐 3월까지 채용 절차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통상 매년 2, 3월 상반기 채용 일정을 시작한 것과 달리 내년 공채는 2개월가량 일정을 앞당겼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시중은행의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5%를 넘어섰다. 변동금리 상단이 고정금리를 추월하면서 은행 창구에는 고정금리형 대출로 갈아타려는 금융소비자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 신한, 하나, 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이날 현재 연 3.59∼5.014%로 집계됐다. 지난달 19일(3.44∼4.861%)과 비교해 상·하단이 모두 0.15%포인트 올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혼합형)는 연 3.63∼4.961%로 지난달 19일(3.76∼5.122%)에 비해 하단은 0.13%포인트, 상단은 0.0161%포인트 낮아졌다. 변동금리의 최고 금리(5.014%)가 고정금리(4.961%)보다 높은 ‘금리 역전’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변동금리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가 6월부터 매달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며 5개월 만에 0.47%포인트 오른 영향이 크다. 반면 고정금리의 기준이 되는 금융채 5년물 금리 등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하반기(7∼12월)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가 최근 주춤해졌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이달 들어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다.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타려는 대출자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내년 하반기(7∼12월) 금융권을 대상으로 기후 변화에 따른 금융사의 건전성을 평가하는 ‘기후 스트레스 테스트’가 시범 실시된다. 금융감독원은 8일 ‘제4차 녹색금융 추진 태스크포스(TF)’ 전체회의를 열고 내년 상반기(1∼6월)까지 금융권 공동작업반을 구성해 스트레스 테스트에 적용할 기후경제 시나리오를 마련하기로 했다. 기후경제 시나리오에는 ‘2050 탄소중립 추진 전략’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목표, 탄소 중립 시나리오 등이 반영된다. 이를 위해 금감원은 기후 리스크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연구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금감원은 기후 리스크와 관련된 금융사의 전략과 지배구조, 평가 체계 등을 담은 ‘기후 리스크 관리 지침서’도 내놓을 방침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규제적 성격보다는 금융사들이 기후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
우리은행이 올해 말까지 가계대출의 중도 상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 기존 대출 상환을 유도해 가계대출 총량을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6일 우리은행은 31일까지 주거래직장인대출 등 신용대출과 전세자금대출(우리전세론-주택보증), 주택담보대출(우리아파트론, 우리부동산론) 등 가계대출 상품의 중도 상환 수수료를 전액 면제한다고 밝혔다. 다만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서민형안심전환대출, 유동화 모기지론 등 일부 기금 대출은 면제 대상에서 빠진다. 신지환 기자 jhshin9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