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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0회 상공의 날’에서 권오갑 HD현대 회장, 정철동 LG이노텍 대표, 김석수 동서식품 감사(전 회장)가 산업 혁신과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금탑산업훈장’을 받았다. 15일 대한상공회의소는 제50회 상공의 날 기념식에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한 기업인 222명에게 산업훈장과 산업포장, 대통령 표창, 국무총리 표창 등을 수여했다고 밝혔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현재 전례 없는 위기에 직면하고 있지만 우리 경제의 체력은 계속해서 강해져 왔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의 100년은 기업이 갖춘 기술과 아이디어로 새롭게 대두되는 사회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탑산업훈장은 지속적인 혁신과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인에게 주어졌다. 권 회장은 조선산업의 불황 속 혁신으로 사업구조를 재편하고 비핵심 사업 매각 등을 통해 한국 조선산업을 세계 시장 1위로 이끈 공로를 인정받았다. 정 대표는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시장에서 세계 1위를 주도해 훈장을 받았다. 김 감사는 1976년 세계 최초로 커피믹스를 개발했고, 이 제품은 1989년 이후 30여 년간 국내 커피시장 1위를 고수하고 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이 계열사 사업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10년간 6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반도체 패키지와 차세대 배터리 등 지역별 특화 사업을 지정해 산업 생태계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이 향후 10년간 충청, 경상, 호남 등 주요 사업장에 총 60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삼성은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목적”이라며 “지역 산업을 육성해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투자 외에도 지역 기업의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육성해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권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천안·온양) △삼성디스플레이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아산) △삼성SDI 차세대 배터리 연구생산 시설(천안)이 조성된다. 반도체 패키징은 협력사들과의 협업이 중요한 만큼 국내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차세대 배터리 시설은 첨단 생산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적용해 해외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키는 ‘마더 팩토리’ 역할을 맡는다. 경상권의 경우 △삼성전기 차세대 적층 세라믹 커패시터(MLCC) 생산 거점(부산) △삼성전자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구미) △삼성SDI 첨단 정보기술(IT)용 전자소재 특화단지(구미) 등이 만들어진다. MLCC는 전자회로 핵심 부품으로 대부분의 전자 제품에 들어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현재 일본 업체가 글로벌 시장 60%를 점유하고 있다. 호남권에서는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 생산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삼성은 협력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상생 프로그램에도 10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입한다. 국내 협력회사와 공동 연구개발 및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의 반도체 시제품 생산 지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지방 소재 대학과의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 등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이 계열사 사업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10년 간 60조 원 이상을 투자한다. 반도체 패키지와 차세대 배터리 등 지역별 특화 사업을 지정해 산업 생태계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삼성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계열사들이 향후 10년 간 충청·경상·호남 등 주요 사업장에 총 60조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삼성은 “지역 풀뿌리 기업과 산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목적”이라며 “지역 산업을 육성해 지역 균형 발전을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직접적인 투자 외에도 지역 기업의 자금, 기술, 인력 등을 육성해 지속가능한 상생 모델을 만들기로 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청권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패키지 특화단지(천안·온양) △삼성디스플레이 첨단 디스플레이 클러스터(아산) △삼성SDI 차세대 배터리 연구생산 시설(천안)이 조성된다. 반도체 패키징은 협력사들과의 협업이 중요한 만큼 국내 반도체 관련 업체들의 경쟁력을 전반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차세대 배터리 시설은 첨단 생산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적용해 해외 생산 공장으로 확산시키는 ‘마더 팩토리’ 역할을 맡는다. 경상권의 경우 △삼성전기 차세대 적층 세라믹 캐피시터(MLCC) 생산거점(부산) △삼성전자 스마트폰 마더 팩토리(구미) △삼성SDI 첨단 정보기술(IT)용 전자소재 특화단지(구미) 등이 만들어진다. MLCC는 전자회로 핵심 부품으로 대부분 전자 제품에 들어가 ‘전자산업의 쌀’로 불린다. 현재 일본 업체가 글로벌 시장 60%를 점유하고 있다. 호남권에서는 광주사업장에서 생산 중인 가전제품을 프리미엄 스마트 제품 중심으로 확대해 ‘글로벌 스마트 가전생산 거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삼성은 협력회사들을 대상으로 한 상생 프로그램에도 10년 간 3조6000억 원을 투입한다. 국내 협력회사와 공동 연구개발과 중소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의 반도체 시제품 생산 지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 사업, 지방 소재 대학과의 ‘반도체 계약학과’ 개설 등이다.구특교기자 kootg@donga.com}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가진 기업의 주주총회 안건 중 반대 의사를 표시한 비율이 2년 사이 7%포인트가량 높아졌다. 가장 많은 반대표를 던진 안건은 보상에 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는 대기업 집단 내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216개 상장 기업을 대상으로 2020년부터 지난해까지 주주총회 안건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3년간 737회의 주총에서 4768건의 안건이 다뤄졌는데, 이 중 국민연금은 12.1%(577건)에 대해 반대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반대한 안건 비율은 16.1%로 2020년(9.2%)보다 6.9%포인트 늘었다. 3년간 안건별 반대율은 △이사 및 감사의 보상(26.4%) △합병 및 영업 양수양도(11.5%) △이사, 감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의 선임(10.6%) 등의 순이었다. 다만 국민연금이 반대한 577건 가운데 실제 부결된 것은 4.2%(24건)에 불과했다. 2020년 5.4%, 2021년 7.3%, 2022년은 1.5%였다. 국민연금이 반대 의사를 밝힌 안건은 늘었는데 실제 부결로 이어진 비율은 줄어든 것이다. 기업별 안건 반대 건수로는 삼성그룹이 1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롯데 17건, SK 16건, HD현대 12건, 한화와 효성이 각각 11건이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국민 10명 중 8명은 반도체·전기차·배터리 등 첨단산업 육성 문제를 경제안보 차원에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대한상공회의소가 국민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첨단산업에 대한 국민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79.1%는 ‘첨단산업의 주도권 확보 경쟁을 국가 미래와 명운을 가를 경제안보 수준 이슈로 인식한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는 ‘그렇다’는 응답이 52%, ‘매우 그렇다’는 27.1%였다. ‘아니다’는 3.1%, ‘전혀 아니다’는 0.4%에 그쳤다. 정부나 기업, 전문가 진단이 아닌 국민들의 첨단산업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국회에서는 반도체, 배터리 등 국가전략기술 시설 투자 세액공제율을 높이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 통과가 야당 등의 반대로 진척이 더딘 상황이다. 첨단산업을 두고 ‘글로벌 전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정부의 첨단산업 육성책이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주요국 대비 한국 정부의 첨단산업 지원책은 어느 정도 수준이어야 하는지 묻는 질문에 10명 중 9명(91.6%)이 주요국 수준 이상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대한상의는 “보조금 신설과 정책 금융을 확대 운영하는 등 좀 더 과감한 지원책을 정부가 검토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사진)이 12일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권 부회장이 중국에 가는 것은 2021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뒤 처음이다. 권 부회장은 난징 공장에서 테슬라에 공급되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출시할 예정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라인도 점검할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미국의 대중국 견제가 심화하고 있지만 배터리 업계로서는 시장이나 원료 수입원으로서의 중국을 마냥 배제하긴 힘든 상황이다. 권 부회장의 중국 출장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중국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올해 중국에 연구개발(R&D) 연구소를 설립하겠다는 방침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 스위스 법인은 태블릿인 ‘갤럭시 탭 S8+ 엔터프라이즈 에디션’을 활용해 현지 의료기술 스타트업 ‘보트뉴로’와 공동으로 ‘알츠하이머 진단 솔루션 개발에 관한 연구’를 최근 진행했다고 12일 밝혔다. 공동 연구에서 보트뉴로는 삼성전자가 맞춤형으로 제작한 갤럭시 탭 S8+를 통해 환자가 알츠하이머 치료를 위해 머리에 착용한 신경자극기를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치료한 데이터는 갤럭시 탭에 전송돼 환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인지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알츠하이머 환자들이 갤럭시 탭을 이용해 직접 간편하게 의료기기를 조작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해당 기술은 아직 상용화 전이며 올해 임상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이 솔루션을 탑재한 갤럭시 탭 제품 공급 대수를 2500대로 늘리고 내년에는 유럽 등 여러 지역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익명으로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얼굴이 널리 알려져 적극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털어놨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7일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하기 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를 찾아 나눔 키오스크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직원 9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스마트시티의 기부왕과 봉사왕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참석자들에게 말을 건넸다. 나눔 키오스크는 삼성전자 내 식당과 로비 등에 설치돼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대면 한 번에 1000원씩 기부할 수 있는 기기다. 2015년 구미 스타트시티에서 시작해 현재는 수원 디지털시티 등으로 확대됐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가 않다”며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라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과 각자의 취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이 회장은 “평소 등산을 즐기는데 등산 후에 먹는 컵라면을 좋아한다”며 “어디서든 물을 팔팔 끓일 수 있는 보온병 아이디어를 제안했었는데 개발되면 모두에게 선물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 회장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우리 회사 기부왕 행복하세요’라고 직접 적은 손글씨로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12일 중국 출장길에 올랐다. 권 부회장이 중국에 가는 것은 2021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뒤 처음이다. 권 부회장은 난징 공장에서 테슬라에 공급되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라인을 둘러볼 것으로 알려졌다. 또 에너지저장장치(ESS)용으로 출시할 예정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라인도 점검할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시행 등으로 미국의 대 중국 견제가 심화하고 있지만 배터리 업계로서는 시장이나 원료 수입원으로서의 중국을 마냥 배제하긴 힘든 상황이다. 권 부회장의 중국 출장이 주목받는 배경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도 중국 출장을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SDI는 올해 중국에 R&D 연구소를 설립한다는 방침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직원들과의 대화에서 익명으로 꾸준히 기부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얼굴이 널리 알려져 적극적으로 봉사에 참여하기 어렵다는 아쉬움도 털어놨다. 1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7일 경북 구미시 구미전자공고를 방문하기 전 삼성전자 스마트시티(구미사업장)를 찾아 나눔 키오스크 기부 등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직원 9명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회장은 “스마트시티의 기부왕과 봉사왕이 한자리에 모였다”며 참석자들에게 말을 건넸다. 나눔 키오스크는 삼성전자 내 식당과 로비 등에 설치돼 사원증을 키오스크에 대면 한번에 1000원씩 기부할 수 있는 기기다. 2015년 구미 스타트시티에서 시작해 현재는 수원 디지털시티 등으로 확대됐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은 “봉사에 적극 참여하고 싶은데 얼굴이 알려진 탓에 쉽지가 않다”라며 “여기저기 익명으로 기부를 많이 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빼놓지 않고 기부를 챙기는 곳이 외국인 노동자 단체”라며 “외국인 노동자와 아이들 모두 함께 잘 살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과 각자의 취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이 회장은 “평소 등산을 즐기는데 등산 후에 먹는 컵라면을 좋아한다”며 “어디서든 물을 팔팔 끓일 수 있는 보온병 아이디어를 제안했었는데 개발되면 모두에게 선물하겠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이 회장은 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우리 회사 기부왕 행복하세요’라고 직접 적은 손글씨로 감사의 마음를 전하기도 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외국인 투자 기업들이 한국에서 마음껏 경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는 규제를 과감하게 개선하겠다.” 윤석열 대통령은 9일 울산 에쓰오일 온산국가산업단지에서 열린 최첨단 석유화학시설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서 “지난해 우리 기업에 대한 외국인 직접 투자가 사상 처음으로 3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의 혁신 허브로 만들겠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당선 1주년을 맞은 윤 대통령은 이날 기념행사나 별도 메시지 대신 경제·민생 행보를 이어갔다. 울산은 전날 선출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지역구다. 윤 대통령이 울산을 방문해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줬다는 해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한-사우디아라비아의 대표적 경제외교 성과인 샤힌 프로젝트 기공식에 이어 단일 공장 기준 세계 최대 규모의 자동차 생산 시설인 현대자동차그룹 울산 공장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은 국내 최초 직류기반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선인 ‘울산태화호’를 타고 현대차 수출 선적 부두로 이동해 울산 5공장 제네시스 생산라인 등을 둘러봤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윤 대통령에게 올해 국내 생산 및 수출 목표를 직접 설명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울산항만공사에서 울산 경제인들과 가진 오찬간담회에서 “지난 60년간 대한민국 산업 수도로서 우리나라의 경제 발전을 이끌어온 울산이 세계 최고의 첨단산업 혁신허브로 거듭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선거 때 약속한 촘촘한 교통망 확충을 위해 도시철도 ‘트램’ 1, 2호선의 타당성 조사를 올해 안에 완료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경선 후보 시절 찾았던 신정상가 시장에 들러 과일, 고기, 빵 등을 사며 경기 침체로 고충을 겪고 있는 상인들을 격려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삼성전자가 이달 15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 관련 우편물을 모두 전자공고로 대체한다. 9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2020년까지 삼성전자는 주주총회 참석장과 소집통지서 등 주주 1인당 7장의 우편물을 발송해 왔다. 2021년부터 참석장과 간이 안내문으로 간소화한 데 이어 올해는 모두 전자공고로 대신한다. 전자공고는 전자공시시스템(DART)과 삼성전자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전자공고로 전환한 건 환경을 보호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활동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전자공고로 대체하며 종이 3500만 장을 절감해 30년산 원목 3000그루가량을 보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우편물 배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도 줄일 수 있게 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지난해 한국 주요 대기업의 매출이 전년 대비 20.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생산 비용이 크게 늘어 이익률이 감소했기 떄문으로 분석된다. 8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100대 기업 중 공시된 80개 기업의 경영성과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액은 2186조9014억 원으로 전년 매출액(1809조5598억 원) 대비 377조3416억 원 늘었다. 반면 지난해 영업이익은 164조6786억 원으로 전년(168조8726억 원) 대비 4조1940억 원 줄었다. 기업 평균 영업이익률도 전년 대비 1.8%포인트 줄어든 7.5%였다. 10% 이상 영업이익률을 낸 기업도 총 11곳으로 전년(23곳)보다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영업이익이 13% 감소하며 가장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2.9%포인트 하락했다. 80개 기업 가운데 지난해 적자를 낸 5곳(LG디스플레이 롯데케미칼 한국조선해양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도 모두 제조업이었다. 장기화된 인플레이션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오르며 생산 비용이 크게 오른 점이 실적 악화를 가져온 요인으로 풀이된다. 기업별로는 HD현대가 매출액이 114.6% 오르며 가장 크게 증가했다. 반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15.6% 감소하며 가장 크게 줄었다. 영업이익은 E1이 4899.4%로 가장 크게 늘었고, LG디스플레이가 193.5% 줄며 가장 크게 감소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대기업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1∼6월) 신규 채용을 하지 않기로 하거나 아직 계획을 세우지 못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특히 상반기 채용을 하지 않겠다는 기업 비중이 작년 조사 때의 두 배로 늘어 취업시장이 얼어붙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7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매출액 500대 기업을 대상으로 ‘2023년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기업의 54.8%는 상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겠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신규 채용 미정’인 기업은 39.7%, ‘신규 채용 없음’은 15.1%였다. ‘신규 채용 없음’ 답변은 지난해 7.9%보다 7.2%포인트 늘어났다. 올 상반기 신규 채용을 하겠다고 답한 기업(45.2%) 가운데서도 채용 규모를 줄이는 기업이 전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채용 규모를 전년보다 줄이겠다는 기업의 비중은 24.6%로 지난해(4.3%)보다 20.3%포인트 높아졌다. 채용을 늘리겠다고 한 기업은 24.6%로 지난해(41.4%)보다 16.8%포인트 줄어들었다. 기업들은 신규 채용이 없거나 채용 규모를 늘리지 않는 이유에 대해 ‘고금리·고물가·고환율 등 3고(高) 여파, 공급망 불안 등 국내외 경기 상황이 좋지 않아서’, ‘구조조정과 긴축경영 등 회사 내부 상황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을 각각 29.0%로 가장 많이 꼽았다.대기업 76곳 “상반기 신규채용 없다”… 1년새 36곳 늘어 한파 불어닥친 채용시장 경기한파에 비용 절감 등 긴축경영“일감 줄어 기존 인력 줄여야 할 판”채용기업도 수시-경력직 채용 선호 정보기술(IT) 업체 A사는 지난해 수십 명을 신규 채용했는데 올해는 신입사원을 아예 뽑지 않을 예정이다. 지난해까지 인력을 계속 늘린 건 비대면 수요 확산으로 신규 소프트웨어(SW) 개발 프로젝트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경기 한파로 업계 내 ‘인력 구하기 전쟁’은 온데간데없다고 한다. A사 관계자는 “신규 프로젝트가 대폭 감소해 기존 인력들도 줄여야 할 판이라 신입사원 채용은 언감생심”이라고 설명했다. 제조업체 B사도 올해 긴축경영 체제에 돌입하며 신규 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 B사 관계자는 “주력 사업의 원자재 가격 상승과 중국의 ‘록다운’ 조치로 판매 부진을 겪으며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라며 “유연한 대응을 위해 비수익 사업을 정리해 비용을 절감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매출 500대 기업 중 전경련 조사에서 상반기에 신규 채용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기업은 응답한 126곳 중 19곳(15.1%)이었다. 작년 조사에서는 140개 응답 기업 중 11곳(7.9%)이 같은 답변을 했다. 500대 기업으로 환산하면 상반기 채용 포기 기업이 작년 40곳에서 올해 76곳으로 늘어난 셈이다. 경기 침체 장기화에 대응하려는 기업들의 비용 절감 움직임으로 채용 시장에는 한파가 불어닥친 것이다. 그나마 채용을 하는 기업들도 대규모 공채보다는 수시채용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은 상반기 채용시장 변화 전망에 대해 ‘수시채용 확대’(31.1%)와 ‘경력직 채용 강화’(28.3%)를 가장 많이 꼽았다. 청년 인재들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것보다는 필요 인력을 적재적소에 신속히 투입하려는 전략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한 데다 경기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기업 10곳 중 6곳(57.1%)은 대졸 신규 채용에 수시채용 방식을 활용하겠다고 답했다. 수시채용만 진행하는 기업은 23.8%였고, 공채와 수시채용을 병행한다는 기업은 33.3%였다. 병행 기업 중에서도 10곳 중 7곳(71.4%)이 공채보다는 수시채용 비중을 더 높게 가져갈 계획이라고 했다. 문과 출신 취업 준비생의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올 상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인원 10명 중 7명(67.5%)은 이공계 졸업자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61.0%)보다 6.5%포인트가 늘었다. 인문계열을 뽑겠다는 기업은 32.1%에 그쳤다. 인공지능(AI) 등 4차 산업혁명 생태계 실무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영향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10명 중 2명(22.1%)은 ‘중고 신입’으로 나타났다. 중고 신입은 경력이 있지만 경력직이 아닌 신입직으로 지원해 취업한 사원을 뜻한다. 중고 신입의 평균 경력 기간은 1.4년으로 나타났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실무형 인재를 선호하다 보니 신입직 채용에서도 경력 있는 사람을 우대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유럽 3개국을 방문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각국 주요 기업인들을 만나 신재생에너지 등 사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6일 SK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은 지난달 28일(현지 시간)부터 이달 5일까지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스페인 덴마크 포르투갈 등 유럽 3개국을 방문했다. 최 회장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활동 외에도 에너지 관련 기업들과 잇달아 회동을 가졌다. 2일에는 세계 1위 풍력터빈 제조사인 덴마크 베스타스의 헨리크 안데르센 최고경영자(CEO)를 만났다. 최 회장은 한국을 허브로 양사가 동남아시아로 진출하고 그린수소 개발 분야에서 협력하는 방안 등을 제안했다. 안데르센 CEO는 친환경 전기 기반의 전기차 충전시설 등 새로운 분야에 대한 협력도 희망했다. 최 회장은 같은 날 세계 최대 그린에너지 투자운용사인 CIP의 야코브 포울센 CEO와도 회담을 가졌다. 해상풍력과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친환경 에너지 전반에 걸친 협력 방안을 다뤘다. 3일 포르투갈에서는 에너지 종합기업 갈프의 필리프 실바 CEO와 면담을 가졌다. 최 회장은 석유에서 신재생 분야로 사업 전환을 맞이하는 점이 SK그룹과 유사하다고 평가하며 배터리와 SMR 등 사업 전반에서 함께 기회를 발굴해 나가자고 제안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세계 전기차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 시장 점유율이 소폭 늘어난 23%로 집계됐다. 6일 에너지 시장 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 1월 세계 80개국에 등록된 전기차 배터리 총사용량은 33GWh(기가와트시)로 전년 동기 대비 18.1% 증가했다. 현 추세라면 올해 배터리 사용량은 749GWh로 예상된다. 지난해(518GWh)와 비교해 약 45% 증가한 수치다. 이 가운데 국내 배터리 3사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3.3%포인트 오른 23.2%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년 동기 대비 51.3% 성장한 4.3GWh로 점유율 3위였다. 1, 2위는 중국 기업인 CATL과 BYD가 각각 차지했다. 삼성SDI는 52.6% 성장한 1.8GWh로 5위, SK온은 1.2% 감소한 1.5GWh로 6위였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기업 구성원 중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면서 60년간 지속돼 온 근로시간 제도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닥치고 있다. 효율성과 자기 결정권에 중점을 둔 MZ세대가 기업의 구조 개혁을 이끈다는 평가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일부가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거나 ‘노노(勞勞) 갈등’이 표면화하는 등의 부작용도 생겨나고 있다. 5일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근로시간 인식 조사’에 따르면 20, 30대 근로자의 절반 이상(55.3%)이 ‘필요 시 주 3, 4일간 몰아서 일하고 주중 1, 2일 추가 휴무’하는 방식을 근로시간 선호 유형으로 꼽았다. 기존 산업계의 전통적인 근로 방식인 ‘하루 8시간씩 주 5일 근무’(44.7%) 응답 비중을 넘어선 것이다. 조사는 전경련이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20, 30대 임금근로자 702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를 바탕으로 전경련은 “1953년 근로기준법 제정 이후 큰 틀의 변화 없이 유지되어 온 ‘주 단위’의 근로시간 규제는 시시각각 변하는 산업 현장에 대응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2030세대는 또 ‘현행 근로시간 제도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응답자가 57.0%로 나타났다. 근로시간 규제로 막혀 있는 연장근로에 대해서는 ‘노사 합의에 따라 필요 시 연장근로 가능’이라는 응답이 48.4%, ‘소득 향상을 위해 연장근로를 적극적으로 희망’한다는 답변이 11.7%였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확보를 위해 연장근로를 엄격 규제해야 한다’는 응답은 39.9%로 조사됐다. 기존의 ‘노동자 휴식권 보장’과는 달리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만큼 일하고, 일한 만큼 더 쉬게 해 달라”는 요구가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MZ세대의 이런 목소리는 기업 현장의 근무제도 개편으로 이미 현실화하고 있다. 사업장과 근무 형태에 따라 근로자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일할 수 있는 근로시간제 개편이 확산하고 있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산업계 현장 근로직의 4조 2교대 전환이나 개발·사무직군의 주 4일제 근무다. 4조 2교대는 4조 3교대 체제 대비 하루 근무 시간은 8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지만, 그만큼 휴무일이 늘어나는 구조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달 9일 창사 61년 만에 4조 3교대에서 4조 2교대로 근무제를 바꿨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 포스코, 현대제철, LG디스플레이 등도 전환을 완료했고,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근무제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반면 하루 근무 시간이 늘어나는 데 대한 체력 부담과 안전성 우려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다. 한화솔루션은 최근 여수공장 근무자를 대상으로 4조 2교대 도입 관련 설문조사를 했는데 반대 의견이 절반 가까이 나오면서 결국 논의를 중단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50대 이상 고연차 현장직들 사이에선 장시간 근로에 대한 부담감이 클 수밖에 없다. 연차별로 의견이 갈리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4조 2교대 전환 후 안전사고가 크게 늘었다는 이유로 코레일에 4조 3교대 회귀 명령을 내렸다. 근무제 전환으로 인한 효율성 확보는 사업의 성격에 따라서도 다르다는 지적이다. 정유나 철강 등 모니터링 업무 비중이 높은 장치 산업과 달리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조립 생산라인 위주의 업종에서는 4조 2교대 근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SK텔레콤과 카카오, 우아한형제들 등 정보기술(IT) 업계 개발·사무직을 중심으로 주 4일제나 4.5일제 실험도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 비상경영 등으로 주 4일제 전환을 철회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이성희 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여러 근로 형태에 대한 실험이 이뤄지고는 있지만 업종별로 기술적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근무제 전환이 전 산업으로 일제히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곽도영 기자 now@donga.com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피트 부티지지 미국 교통장관이 SK온과 포드가 함께 짓고 있는 미 최대 규모 배터리 생산 기지를 방문했다. 5일 SK온에 따르면 3일(현지 시간) 부티지지 장관은 미 켄터키주 글렌데일의 ‘블루오벌SK 켄터키’ 건설 현장을 둘러봤다. 부티지지 장관은 “공장이 완공되면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 제조시설 중 하나가 된다”며 “단순히 공장을 짓고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살림과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부티지지 장관이 취임한 뒤 국내 배터리 회사가 투자하는 프로젝트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2021년 역대 최연소인 39세의 나이로 교통장관에 올라 전기차 시장 활성화 정책을 줄곧 펼쳐 왔다. 블루오벌SK 켄터키는 SK온과 포드 합작법인 블루오벌SK가 짓고 있는 배터리 캠퍼스다. 628만 ㎡ 부지에 연산 86GWh(기가와트시) 규모의 공장이 들어선다. 미 단일 부지 내 최대 배터리 생산 규모다. 1공장은 2025년, 2공장은 2026년부터 본격적인 배터리 셀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곳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포드, 링컨 등 브랜드의 전기차 모델에 탑재된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LG전자가 세계 최초로 세탁기에 적용해 프리미엄 세탁가전의 상징이 된 ‘인버터 DD모터’의 누적 생산량이 1억 대를 돌파했다. 5일 LG전자는 지난달 말 기준 인버터 DD모터 누적 생산량이 1억1200만 대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LG전자가 1998년 처음 인버터 DD모터를 생산하고 25년간 하루 평균 1만2050대가량 생산한 꼴이다. 생산 20주년인 2018년 초 누적 생산량 7000만 대를 돌파한 뒤 5년 만에 4000만 대 이상을 추가 생산했다. 인버터 DD모터는 LG전자 세탁기의 핵심 부품이다. 모터와 세탁통을 직접 연결해 소음과 에너지 소모량을 줄였다. 세탁통과 모터를 연결하는 별도 부품도 없어 제품을 단순화할 수 있고 내구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LG전자는 지난해부터 건조기에도 인버터 DD모터를 적용했다. 이 모터가 적용된 건조기는 자연에서 빨래를 건조하는 방법과 유사한 털기, 펴주기, 널기 등 6가지 방식으로 동작한다. 이 기능들은 건조통의 회전 속도를 기술적으로 조절해 의류 수축 현상을 줄여준다. LG전자는 지금까지 4세대에 걸쳐 인버터 DD모터 기술과 성능을 향상시켜 왔다. 현재 인버터 DD모터 관련 특허를 국내외 240여 건 보유하고 있다. 4세대 DD모터는 전기강판 재질을 적용해 에너지 효율도 더욱 높였다. 2019년에는 인버터 DD모터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세탁기술을 고도화했다. 인공지능 DD모터를 탑재한 세탁기와 건조기는 의류 무게를 감지한 뒤 딥러닝 기술로 재질을 판단하고 최적의 모션을 선택해 준다. 이 기술은 지난해 가전업계 최초로 글로벌 안전과학회사인 UL로부터 ‘딥러닝 인공지능 검증’을 획득했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
글로벌 반도체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올 1월 반도체 재고율이 약 26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 한국 경제를 떠받쳐 온 반도체 산업에서 재고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회에서 표류 중인 ‘K칩스법(반도체산업강화법)’ 등 반도체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책들의 조속한 시행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5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월 반도체 재고율은 265.7%로 집계됐다. 1997년 3월(288.7%) 이후 25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재고율은 제품 출하 대비 재고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다. 재고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제품이 잘 팔리지 않아 생산된 물건이 창고에 쌓이고 있다는 뜻이다. 1월 반도체 재고는 전년 동기보다 39.5% 늘었다. 반도체 재고 증가율은 지난해 8월 47.2%까지 치솟은 후 9, 10월에는 상승 폭이 다소 줄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19.1%)부터 다시 상승폭이 커졌다. 반도체 재고 증가 여파로 전체 제조업 재고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재고가 쌓이고 있는 데는 반도체 수출 부진 장기화가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액은 1년 전보다 42.5% 급감한 59억6000만 달러에 그쳤다. 반도체 수출 감소는 지난해 8월(―7.8%) 이후 7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가 어려움을 겪으면서 2월 전체 수출은 전년보다 7.5% 감소했다. 삼성전자의 재고자산도 1년 사이 10조 원 넘게 늘었다. 삼성전자가 최근 공시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 재고자산은 52조1878억 원으로 전년 말(41조3833억 원)보다 20.7% 늘었다. 삼성전자 재고자산이 50조 원을 넘어선 것도 사상 최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며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떨어진 영향이 컸다. 이와 함께 TV, 스마트폰, 가전 소비도 덩달아 추락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산업 전망은 앞으로 더 어둡다.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전자·통신장비 분야 재고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125였다. BSI가 100보다 높으면 재고가 과잉인 상태를 뜻한다. 전경련은 “전자·통신장비 재고 과잉이 겹치며 국내 최대 수출 상품인 반도체의 부진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시장에서는 반도체 기업 실적에 대해 ‘우울한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증권가는 올 1분기(1∼3월)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이 1조∼2조 원, SK하이닉스는 3조 원가량 적자를 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3일 리포트에서 “삼성전자 영업이익은 예상보다 부진한 메모리 반도체 출하량과 재고자산 평가손실 등으로 1조9000억 원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작년 1분기 14조1210억 원의 13.5% 수준으로 쪼그라든다는 예상이다. 노 연구원은 특히 “실적 악화의 중심에 있는 DS 부문은 1조9000억 원 적자를 낼 것”이라고 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주력 산업 부진에 국내외 소비 심리 위축까지 겹쳐 올 상반기(1∼6월) 한국 경제 전망은 더욱 어두워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경제전망’에서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을 1.1%로 제시했다. 지난해 11월 전망치(1.3%)보다 0.2%포인트 낮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올 상반기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4%에서 1.1%로 낮춰 잡았다. 정부도 경제 활력을 되살리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정부는 우선 이달 중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강화 전략과 더불어 반도체, 2차전지, 디스플레이 등 기술의 초격차 연구개발(R&D) 전략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규모 국내 투자를 통해 반도체 산업단지를 구축하고 인공지능(AI) 팹리스(반도체 설계) 투자도 확대한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일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에서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제품 중심 수출 감소세가 5개월 연속 이어지는 가운데 1년째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며 “반도체 경기의 반등이 없이는 당분간 수출 회복에 제약이 불가피한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업계는 경기 회복과 글로벌 ‘반도체 전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K칩스법의 조속한 국회 통과를 요구 중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국회를 통과한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세액공제 비율을 높여 다시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야당이 법 취지 전반에는 공감하나 ‘대기업 특혜’ 등을 이유로 반대하며 계류 중인 상황이다. 조특법 개정안은 반도체 투자 세액공제를 대기업과 중견기업은 15%(기존 8%), 중소기업은 25%(기존 16%)로 높이는 내용이다.구특교 기자 kootg@donga.com세종=박희창 기자 rambla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