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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는 초등학교 5곳에 10억 원을 들여 ‘자녀안심 그린 숲’을 조성했다고 9일 밝혔다. ‘자녀안심 그린 숲’은 학교 출입문 근처 어린이보호구역 내에 조성됐다. 인도와 차도를 분리해 학생들의 등하굣길 교통안전을 확보해 주고 미세먼지를 차단하거나 여름철 무더위를 식히는 등의 효과가 있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도록 다양한 나무와 곤충 서식지 등도 갖췄다. 시는 지난해 초등학교 5곳을 대상으로 이 사업을 시작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아 사업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시 이근희 환경물정책실장은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 환경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도심 속 생태교육의 효과도 거두고 있다”며 “내년에도 초등학교 4곳에 더 조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가 미래 첨단산업인 양자정보기술을 선도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시는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동서대, 한국퀀텀컴퓨팅(KQC)과 양자정보기술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8일 밝혔다. 협약식에는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명준 ETRI 원장, 장제국 동서대 총장, 권지훈 KQC 회장 등이 참석했다. 협약에 따라 시는 양자정보기술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행정지원을 하고, ETRI는 기술지원을 맡기로 했다. 동서대와 KQC는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데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앞서 시는 6월 이 분야 선두주자인 IBM과 양자컴퓨팅 조성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8월에는 동서대 센텀캠퍼스에 ‘IBM 퀀텀 KQC허브 부산’을 유치했다. 이에 이번 협약에서 KQC는 IBM 퀀텀 네트워크를 활용해 퀀텀 컴퓨팅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과 스타트업 컨설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지난달 전문가들로 자문위원회도 꾸렸다. 위원회는 양자물리 권위자인 김재완 KAIST 고등과학원 교수를 위원장으로 ETRI, 정보통신기획평가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고려대, KAIST, 부산대 등에 소속된 13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부산시 정나영 인공지능소프트웨어 과장은 “양자컴퓨터 기술은 데이터 처리·수집·보관 능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기는 계기가 되는 만큼 전 세계적으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며 “데이터 전문 기업의 고도화는 물론 해양, 물류, 금융 등 부산지역의 주력 산업의 발전에도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사단법인 한국장기기증협회는 9일 부산시청 국제회의장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간 장기기증의 효율적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아시아 최초의 심포지엄을 개최한다. 부산지역 최초로 뇌사 장기 기증자 수술을 집도한 윤진한 전 동아대병원장의 기조연설 뒤 김순은 한국장기기증학회장(전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이 행사 진행을 맡는다. 강치영 한국장기기증협회장이 주제 발표에 나선다. 강 회장은 한국 중국 일본 국민 1560명을 상대로 실시한 ‘아시아에 장기기증과 이식을 위한 연합조직 필요성’ 관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3개국 장기기증 분야 전문의 3명이 토론을 벌인다. 또 협회는 이날 오후 부산진구 서면 롯데호텔에서 부산지역 뇌사 장기 기증자 유족 및 생면부지 타인에게 간 절반과 신장을 기증한 시민 등을 초청해 함께하는 시간을 갖는다. 평소 장기기증운동 캠페인을 벌이고 사후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중고교생과 대학생 등에게 상을 주는 시간도 마련한다. 강 회장은 “지리적으로 가까운 한국 중국 일본이 장기기증을 위한 협력체계를 만들어 더 많은 사람을 살렸으면 하는 취지에서 마련한 행사”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장기간 낙후된 부산 다대포 해안가 일대가 대규모 관광·휴양지로 거듭난다. 해운대, 광안리 등 유명 관광지가 몰린 동부산과 재개발이 한창인 원도심 북항에 이어 다대포 해안이 개발되면 서부산의 관광 발전을 이끌 새로운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최근 다대포 해수욕장 동편 55만 m² 규모의 준공업지역을 관광·문화·휴양·레저 기능을 복합적으로 갖춘 ‘워터프런트(해안도시)’로 개발하기 위한 용역을 실시했다고 3일 밝혔다. 워터프런트 지구에는 옛 한진중공업 부지와 현 성창기업 부지, 다대자유아파트, 해경 정비창, 소규모 조선소 3곳 등이 모두 포함됐다. 시는 우선 부지의 절반가량인 옛 한진중공업 부지에 대해 공공기여를 조건으로 하는 개발안을 두고 민간사업자와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부지 3분의 1을 차지하는 성창기업과도 개발을 위한 물밑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대포 워터프런트 개발 사업에는 다대포 일원에 4, 5성급 고급 호텔과 비즈니스센터, 국제회의장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또 쇼핑센터, 웨이브파크, 레지던스, 컨벤션, 해양치유센터, 치유의숲, 캠핑파크, 마리나 클럽하우스, 해안 조망이 가능한 주거단지 등을 만드는 방안도 추진한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몰운대∼솔섬∼다대포항∼다대부두∼두송반도를 연결하는 7km의 해안관광도로도 건설한다. 다대포 일대는 10여 년간 개발 계획이 수차례 검토됐으나 부지 소유자 간의 합의 실패와 부산시 및 해당 구의 건립 의지 부족 등으로 잇따라 무산됐다. 하지만 다대포 해안은 부산 앞바다와 낙동강이 만나는 아름다운 해안선을 갖춰 가덕도 신공항과 에코델타시티의 연계 거점 지역으로서 개발 잠재성이 크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개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에 시는 지난해 9월 ‘다대뉴드림플랜’을 발표하고 1년간 용역을 통해 새로운 종합적인 개발 계획을 수립했다. 시 관계자는 “이들 준공업지역이 지난 50년간 시민들의 해안 접근성을 저해했고, 천혜의 자원이 있음에도 관광지를 조성하는 데 걸림돌이 된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다대포 일원은 국가지질공원이다. 몰운대(부산시기념물 제27호)는 물론이고 공룡알 둥지와 파편 화석이 있는 곳으로 유명한 두송반도 등이 있다. 하지만 이 두 곳도 ‘도시공원일몰제’에 따라 2017년과 2019년 각각 유원지 지정이 폐지돼 무분별한 개발로 인한 관광자원 훼손 우려가 제기되는 상태이다. 이에 시는 자연유산을 보존하면서, 환경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각종 시설을 구축한다는 계획도 세우고 있다. 지역 관광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유원지 재지정도 적극 검토 중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천혜의 관광자원을 가진 다대포는 앞으로 가덕도 신공항, 에코델타시티 등과 연계해 개발되면 해운대와 광안리 등 동부산에 버금가는 세계적인 관광 거점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국내 최초의 ‘원자력발전소(원전) 해체연구소’가 부산과 울산의 경계 지대에 건립된다. 한국수력원자력과 재단법인 원전해체연구소, 부산시, 울산시는 31일 오전 원전해체연구소 착공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부산 기장군 장안읍 효암리와 울주군 서생면 명산리 일대 13만7954m²에 건립된다. 이곳에는 사무동(연면적 4878m²)과 연구동(〃 4141m²), 실물모형시험동(〃 4044m²), 실증분석동(〃 9449m²), 방사화학분석동 등 5개동이 1, 2단계로 나눠 건립된다. 1단계 일반시설(사무동, 연구동, 목업동)은 2024년 9월, 2단계 방사선관리시설(실증시험동, 방사화학분석동)은 2025년 7월에 준공될 예정이다. 원전해체연구소는 영구 정지되는 원전을 가장 안전하게 해체하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고 해당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베드와 인력양성 등의 역할을 맡게 된다. 집적화된 실증 인프라와 장비를 활용해 원전해체기술의 국내 자립을 이끌고, 관련 산업을 육성하는 것도 주요 역할이다. 또 점차 세계적으로 확대될 원전해체 시장 참여를 희망하는 다수 지역 중소·중견기업에 해체기술 사업화와 기술 협력도 지원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산학연 상호협력 증진을 통해 기술 개발의 상승효과도 거둔다는 목표를 수립 중이다. 원전해체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국내에서는 10조 원, 세계 시장은 123조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원전해체연구소 건립과 함께 내년부터 2026년까지 1000억여 원 규모의 제염 성능평가 분석장비 등 총 240종의 기술개발 연구 장비도 구축된다. 원전해체연구소 건립에 따른 고용효과는 2292명(직접 80명, 간접 2212명)으로 분석됐다. 부산과 울산시는 2014년 3월부터 원전해체 시장 선점을 위해 원전해체연구소 유치를 추진해 2019년 공동 유치에 성공했다. 부산시 김갑용 원자력안전과장은 “원전해체연구소가 우리나라 원전해체 분야의 기술 자립을 주도할 수 있도록 발전 방안들을 함께 모색하며 적극적인 지원과 협조를 이어가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시민의 열망으로 어렵게 유치한 원전해체연구소가 세계 최고의 원전해체산업 경쟁력 확보라는 국가 비전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업통상자원부는 2020년 부산과 울산 지역 20km²를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로 지정했다.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는 지역별 특화된 에너지산업과 에너지 연관 산업의 기업, 기관, 연구소 등이 모여 비용 감소와 기술 혁신 등의 융복합 효과를 가져오는 클러스터다. 원전 밀집지역인 부산 기장군과 울산 울주군 일대에 조성될 원전해체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는 코어지구와 연계지구로 나누어 2025년까지 조성된다. 코어지구는 부산 기장의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업단지, 반룡부산신소재일반산업단지, 울산 울주의 에너지융합산업단지를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코어지구 가운데 핵심 기지인 고리원전 인근 기장군 장안읍 일원 147만8700m²에 들어선 동남권방사선의과학산단에는 원자력 비(非)발전 분야 시설들이 속속 들어서고 있다. 여기에 두산중공업, 한전KDN, 한전KPS, 한국전력기술, 성도건설 등 공공 및 민간 앵커 기업을 통해 원자력 및 원전해체 산업의 생태계를 조성한다. 연계지구는 기계적 원전해체, 에너지 소재·부품·장비 관련 산업 집적지인 부산 녹산국가산업단지와 울산 온산국가산업단지, 테크노일반산업단지를 중심으로 미래 에너지산업의 메카로 만든다는 구상이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부산의 한 아파트에서 두 달 사이 2차례 같은 회사 소속 도색 작업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은 같은 회사에서 사고가 반복된 만큼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다.28일 부산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40분경 북구 만덕동 15층 아파트 외벽에 매달려 도색 작업을 하던 문모 씨(46)가 8층에서 떨어졌다. 문 씨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현장감식을 통해 작업 의자를 지탱하던 밧줄과 연결된 안전 고리에 문제가 생겨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이 아파트에선 올 8월 8일에도 문 씨와 같은 회사에 소속된 이모 씨(49)가 13층 외벽에서 도색 작업을 하다 추락해 사망했다. 당시 경찰은 낡은 밧줄이 끊어지면서 사고가 난 것으로 결론내고 회사 대표와 현장소장 등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경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등 강도 높은 수사를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당 회사는 근로자 50명 미만으로 현재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대상은 아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올가을 부산지역 곳곳에서 다양한 축제가 개최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취소됐던 상당수 행사가 3년 만에 열려 많은 관광객을 유혹할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는 다음 달 5일 광안리해수욕장과 해운대 동백섬, 이기대 앞에서 3년 만에 부산불꽃축제를 정상적으로 개최한다고 26일 밝혔다. 부산을 대표하는 이 행사는 2020년 코로나19로 전면 취소됐고, 지난해에는 연말 북항과 다대포항 등 일부 장소에서 소규모로 진행했다. 올해는 3년 전과 동일하게 본행사인 ‘부산멀티불꽃쇼’ 때 광안리해수욕장 외에 동백섬과 이기대공원 앞에서도 불꽃이 솟구친다. 17회를 맞이한 올해 행사의 주제는 ‘부산 하모니’로 새로운 문화의 관문이자 과거와 미래가 공존하고 다양한 문화와 사람들이 모인 부산의 특징을 드러낸다.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부산멀티불꽃쇼’는 1막 젊음과 열정, 2막 바다와 낭만, 3막 다시 우리, 4막 부산 하모니로 구성돼 1시간여 이어진다. 부산 출신 배우인 정우의 정감 가는 경상도 사투리 내레이션이 불꽃 연출과 어우러져 시민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그리웠던 순간, 3년을 기다린 부산불꽃축제에서 다시 만나 뵙고 싶다”면서 “찰나가 영원이 되는 순간, 사랑하는 사람과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부산불꽃축제로 관광객과 부산시민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게임 축제인 ‘지스타 2022’도 3년 만에 정상적으로 개최돼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스타조직위원회에 따르면 다음 달 17∼20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리는 올해 행사의 참가 신청을 접수한 결과 총 2521부스가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393부스의 2배 수준으로 야외 전시장과 부대행사 공간까지 포함하면 2019년(3208부스)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행사의 공식 슬로건은 ‘The Gaming Universe, 다시 한번 게임의 세상으로’로, 국내 게이머들이 코로나19 이전처럼 게임을 즐길 수 있게 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 ‘바다의 고장’ 기장군에서는 다음 달 11∼13일 ‘붕장어축제’가 3년 만에 열린다. 일광읍 칠암리 일대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특산물인 붕장어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2004년 시작됐다. 칠암가요제, 용신제·만선제, 해상불꽃쇼, 붕장어 요리대회 등 다채로운 행사로 구성된다. 기장군 관계자는 “볼거리, 즐길거리가 풍성해 온 가족이 즐거운 시간을 함께 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영도구에선 커피향이 가득 퍼진다. 국립해양박물관 아미르공원에서 다음 달 4∼6일 열리는 ‘글로벌 영도 커피 페스티벌’엔 커피 업체 80개사가 참여해 커피를 주제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한다. 올해 부산의 가을 축제는 이달 13일 중구 부산자갈치축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동구 부산차이나타운특구 문화축제, 영도구 영도다리축제, 동래구 동래읍성역사축제, 수영구 광안리어방축제, 남구 유엔평화축제, 서구 부산고등어축제 등이 상황리에 진행됐다. 28일에는 북구 낙동강구포나루축제가 열린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25일 동서대 센텀캠퍼스에서 클라우드산업 육성 비전 선포식을 열었다. 이날 행사는 ‘글로벌 클라우드 메카 도시 부산’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마련됐다. 부산시는 앞으로 5년간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 등 3개 인프라를 확충하고 클라우드산업 생태계를 강화한 클라우드 전문기업 200곳을 육성할 계획이다. 또 기업 맞춤형 전문 인력 1000명을 양성하고 지역 내 일자리 2000개를 창출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시는 2026년까지 국·시비 500억 원을 투입해 ‘센텀 클라우드 클러스터’ 확대를 위한 역외 기업을 유치하고 에코델타시티 내 그린데이터센터 집적단지 조성, 클라우드 공급 기업 육성 및 수요 기업 발굴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역외 유치 기업과 지역 기업, 지역 대학이 어우러진 협력 네트워크인 센텀 클러스터 조성 등에 박차를 가해 클라우드 선도 도시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3일 오후 4시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호텔 앞. 고령의 남성이 차에서 내리자 호텔 안팎에 대기하던 형사들의 눈길이 날카로워졌다. 이 남성은 호텔 로비로 마중 나온 지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3층 연회장으로 올라갔고, 자신의 팔순잔치를 축하하러 온 손님을 맞이했다. A 씨는 부산 최대 폭력 단체이자 영화 ‘친구’의 모델이기도 했던 칠성파의 전 두목이다. 이날 호텔 연회장 좌석 300개는 빈자리 없이 찼고, 자리를 찾지 못한 채 A 씨와 인사만 나눈 뒤 호텔을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팔순잔치는 한 개그맨의 사회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2시간가량 저녁 식사가 이어졌다. 경찰은 호텔 주위에 형사 50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우려했던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A 씨의 팔순잔치 소식을 입수한 경찰은 칠성파 측에 “호텔 출입구 앞에 길게 도열해 큰 소리로 90도 인사하는 등 위력을 과시하거나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전했다고 한다. A 씨는 1970년대 중반부터 2대 두목으로 활동하며 칠성파를 전국 4대 폭력단체로 키운 인물이다. 1991년 검찰의 대대적인 조직폭력 단속 때 구속돼 8년간 복역하는 등 3차례에 걸쳐 16년간 수감되면서도 조직을 이끌었다. A 씨는 나이가 들고 건강이 악화돼 2011년 후계자를 지목하며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23일 오후 4시경 부산 부산진구의 한 호텔 앞. 고령의 남성이 차에서 내리자 호텔 안팎에 대기하던 형사들의 눈길이 날카로워졌다. 이 남성은 호텔 로비로 마중 나온 지인들과 인사를 나눈 뒤 3층 연회장으로 올라갔고, 자신의 팔순잔치를 축하하러 온 손님을 맞이했다. A 씨는 부산 최대 폭력 단체이자 영화 ‘친구’의 모델이기도 했던 칠성파의 전 두목이다. 이날 호텔 연회장 좌석 300개는 빈 자리 없이 찼고, 자리를 찾지 못한 채 A 씨와 인사만 나눈 뒤 호텔을 떠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팔순잔치는 한 개그맨의 사회로 약 1시간 동안 진행됐고, 2시간 가량 저녁 식사가 이어졌다. 경찰은 호텔 주위에 형사 50여 명을 투입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지만 우려했던 폭력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A 씨의 팔순잔치 소식을 입수한 경찰은 칠성파 측에 “호텔 출입구 앞에 길게 도열해 큰 소리로 90도 인사하는 등 위력을 과시하거나 시민들에게 위화감을 줄 수 있는 행동은 하지 말라”고 전했다고 한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은 “경찰이 활동을 관리 중인 현 조직원은 보이지 않았고 대부분이 고령층이었다”고 했다. A 씨는 1970년대 중반부터 2대 두목으로 활동하며 칠성파를 전국 4대 폭력단체로 키운 인물이다. 1991년 검찰의 대대적인 조직폭력 단속 때 구속돼 8년간 복역하는 등 3차례에 걸쳐 16년 간 수감되면서도 조직을 이끌었다. A 씨는 나이가 들고 건강이 악화돼 2011년 후계자를 지목하며 은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강성명기자 smkang@donga.com}
“열심히 한 사람이 많은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월 100만 원 인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대전 동구 의정비심의위원회 김용민 위원) “동구의 지방자립도는 9.97%로 채 10%가 되지 않는다. 이런 열약한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의원들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대전 동구 공무원 A 씨) 민선 8기 지방의회가 본격 가동된 지 석 달째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국 곳곳에서 의정비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다수 지방의회는 공무원 임금 및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한 것. 게다가 지방의원들의 의정비 인상은 사실상 ‘셀프 심의’라는 점에서 비판은 더 뜨겁다. 19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동구는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어 구의원의 월급인 월정수당을 월 100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월정수당이 월 22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45%가량 오른 것. 이에 따라 대전 동구 의원들은 연간 5160만 원을 받게 된다. 이 같은 의정비 인상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전 대덕구의회와 유성구의회, 중구의회도 각각 월 80만 원, 60만 원, 월 53만 원 인상을 결정했다. 부산 기장군과 서구도 월정수당 15% 인상을 결정했고 동구(24%), 영도구(7.2%), 중구(12.5%)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전북 김제시의회와 순창군의회도 월정수당을 25% 인상하기로 했다. 모두 올해 공무원 보수 인상률인 1.4%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지자체 의원의 연봉 개념인 의정비는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을 합해 책정된다. 의정활동비는 시도의원의 경우 월 150만 원 이하, 시군구 의원은 월 110만 원 이하로 정해져 있지만 월정수당은 각 지자체가 구성한 의정비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한다. 심의위에는 의회에서 추천한 인물도 위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사실상 스스로 월급을 정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기초지자체 의원 1인의 평균 월정수당은 2769만 원, 의정활동비는 1320만 원으로 총 의정비 평균은 4089만 원이다. 그러나 월정수당이 지역별로 제각각이라서 서울 강남구의원(5252만 원)이 가장 높은 의정비를, 전남 곡성군의원(3194만 원)이 가장 낮은 의정비를 받는다. 지방의회의 연이은 월정수당 인상에 지역 유권자들은 “너무한다”는 반응이다. 대전 대덕구에 사는 전모 씨(47·교직원)는 “대덕구의회는 초기부터 원 구성 파행으로 상당 기간 의회를 열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명목으로 80만 원을 인상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40대 주부는 “경기가 너무 안 좋은데 주민에게 봉사해야 할 분들이 제 호주머니부터 챙기려는 모습이 한심스럽다”고 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기초의원들이 활동비 인상 등 권리를 주장하려면 제대로 된 의정활동을 통해 시민들과 공감대부터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대전=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열심히 한 사람이 많은 대가를 받는 것은 당연하다. 월 100만원 인상으로 진행했으면 좋겠다”(대전 동구 의정비심의위원회 김용민 위원) “동구청의 지방자립도는 9.97%로 채 10%가 되지 않는다. 이런 열약한 재정여건을 고려하면 의원들의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대전 동구청 공무원 A 씨) 민선 8기 지방의회가 본격 가동된 지 석 달 째 밖에 되지 않았지만, 전국 곳곳에서 의정비 인상을 둘러싼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대다수 지방의회는 공무원 임금 및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의정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를 바라보는 지역 주민들의 시선은 싸늘한 것. 게다가 지방의원들의 의정비 인상은 사실상 ‘셀프 심의’라는 점에서 비판은 더 뜨겁다. 19일 행정안전부 등에 따르면 지난달 대전 동구는 의정비심의위원회를 열어 구의원의 월급인 월정수당을 월 100만 원 인상하기로 했다. 올해 월정수당이 월 220만 원인 점을 감안하면 약 45% 가량 오른 것. 이에 따라 대전 동구 의원들은 연간 5160만 원을 받게 된다. 이 같은 의정비 인상은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대전 대덕구의회와 유성구의회, 중구의회도 각각 월 80만 원, 60만 원, 월 53만 원 인상을 결정했다. 부산 기장군과 서구도 월정수당 15% 인상을 결정했고 동구(24%), 영도구(7.2%), 중구(12.5%)도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전북 김제시의회와 순창군의회도 월정수당을 25% 인상하기로 했다. 모두 올해 공무원 보수인상률인 1.4%를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지자체 의원의 연봉 개념인 의정비는 의정활동비와 월정수당을 합해 책정된다. 의정활동비는 시‧도 의원의 경우 월 150만원 이하, 시‧군‧구 의원은 월 110만원 이하로 정해져 있지만 월정수당은 각 지자체가 구성한 의정비심의위원회를 통해 결정한다. 심의위에는 의회에서 추천한 인물도 위원으로 참여하기 때문에 사실상 스스로 월급을 정할 수 있는 구조인 셈이다. 행안부에 따르면 올해 기준 기초지자체 의원 1인의 평균 월정수당은 2769만 원, 의정활동비는 1320만원으로 총 의정비 평균은 4089만 원이다. 그러나 월정수당이 지역별로 제각각이라서 서울 강남구의원(5252만 원)이 가장 높은 의정비를, 전남 곡성군의원(3194만 원)이 가장 낮은 의정비를 받는다. 지방의회의 연이은 인상에 지역 유권자들은 “너무한다”는 반응이다. 대전 대덕구에 사는 전모 씨(47·교직원)는 “대덕구의회는 초기부터 원 구성 파행으로 상당 기간 의회를 열지도 않았으면서 무슨 명목으로 80만 원을 인상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성토했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40대 주부는 “경기가 너무 안 좋은데 주민에게 봉사해야할 분들이 제 호주머니부터 챙기려는 모습이 한심스럽다”고 했다. 이런 논란에 대해 양미숙 부산참여연대 사무처장은 “기초의원들이 활동비 인상 등 권리를 주장하려면 제대로 된 의정 활동을 통해 시민들과의 공감대부터 형성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한국산업은행의 부산 이전은 국가 균형 발전과 지역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조속히 이행돼야 합니다.” 부산시의회 이승우 의원(62)은 14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KDB산업은행의 신속한 이전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20년 넘게 추진된 지역 균형 발전 정책에도 연간 1만여 명의 부산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떠나는 게 현실”이라며 “이는 한국 경제의 대들보 역할을 하던 동남권 주력 산업의 성장 정체와 그에 따른 양질의 일자리 감소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업은행 본연의 업무인 특화산업 연구개발, 부실기업 구조조정, 혁신벤처기업 지원, 수출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을 통한 동남권 산업 체질의 변화와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금융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최근 ‘산업은행 부산시 이전 촉구 결의안’을 대표 발의했다. 결의안은 조속한 이전 추진을 위한 정부의 노력과 이전의 법적 근거 마련을 위한 국회의 도움을 촉구했다. 이에 부산시도 경제부시장을 단장으로 ‘산업은행 이전 추진단’을 발족하며 구체적인 행동에 나섰다. 이 의원은 “부산시는 2009년 금융중심지로 지정된 뒤 금융 인프라를 튼튼히 조성하며 홍콩, 싱가포르처럼 국제 금융 허브 기능을 담당할 자격을 갖춘 만큼 산업은행 이전으로 한국 금융산업의 내실 있는 성장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울산의 선박 관련 비파괴검사·안전진단 전문업체인 ㈜코인텍을 2001년 창업했다. 2014년부터 4년간 고향인 기장군에서 기초의원으로 일한 경험은 있지만 시의원에 당선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하지만 21년간 중견기업을 이끈 경륜을 인정받아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다. 동료 의원들은 그가 지역 경제의 주요 현안을 챙기고 앞장서 목소리를 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최근 좌초된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메가시티)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오랜 시간 많은 분들의 노력 끝에 올 4월 정부의 승인을 거쳐 내년 1월부터 사무 개시만 앞둔 상황인데 경남도와 울산시가 메가시티를 뒤엎은 근거와 논리가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며 “인구와 산업, 자본이 수도권으로 집중되는 상황에서 피해자인 비수도권 지자체가 ‘소지역주의’에 매몰돼선 안 된다”고 했다. 그는 요즘 첫 조례 제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했다. 부산의 마지막 도농 지역인 기장군과 강서구의 농어민에게 월 3만 원의 기본수당을 지급하자는 조례안을 준비 중이다. 전통 뿌리산업의 명맥을 유지하는 3만여 명이 대상이다. 이 의원은 “2030 부산 세계박람회, 가덕도신공항 등 도시 운명을 바꿀 대형 프로젝트의 필요성은 충분히 공감하지만 부산시가 미래 첨단 산업에만 초점을 맞추다 보니 전통 산업에 대한 지원은 너무 소홀하다”며 “되도록 많은 부산시민이 경제적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의정 활동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해온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메가시티)이 끝내 무산됐다. 3개 광역단체는 메가시티 대신 경제동맹을 추진하기로 하고, 부산시와 경남도는 2026년까지 행정통합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 지역 시민단체들은 “메가시티보다 더 어려운 행정통합을 하겠다는 건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끝내 무산된 부울경 메가시티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2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메가시티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박 시장은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하자”며 꺼져가던 메가시티의 불씨를 살리려고 했지만, 김 시장과 박 지사는 모두 발언을 통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 시장은 “정부로부터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받지 않은 상태에서 3개 도시가 연합체를 구성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반박했고, 박 지사는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특별연합의 근거가 마련됐지만, 그 실체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결국 간담회 후 비공개 회의를 거친 뒤 공동입장문을 통해 “부울경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축을 만들자는 데 의견을 함께했다”면서도 “현재 부울경 특별연합은 실효성과 효율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연합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기능을 수행하고, 초광역 협력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출범시켜 상생발전을 도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제동맹은 3개 시도 단체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부산에 전담사무국을 설치한다. 3개 시도에서 각각 공무원 3명이 파견되는데, 부울경의 공동 사업을 발굴하고 중앙정부의 권한 이양과 예산 확보에 함께 대응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부산과 경남은 2026년까지 행정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부울경 시민단체, “졸속 합의” 비판부울경 지역 시민단체들은 메가시티 무산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메가시티 공식 출범을 위해 수년간 많은 공무원과 민간 자문단이 머리를 맞대며 노력해 온 일을 시민들과의 소통 없이 단체장 회담으로 무산시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낮은 수준의 협력체인 특별연합도 하지 못하면서 어렵고 까다로운 행정통합을 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서로 뭉치지 않겠다는 핑계일 뿐”이라고 했다. 마산YMCA 이윤기 사무총장도 “경제동맹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기구로 실질적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시민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선 특별연합보다 수준 높은 로드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산, 창원, 진해의 행정통합 사례를 보더라도 긍정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불협화음 등 부작용이 많다”며 “시장과 도지사가 행정통합 추진을 선언할 수 있겠지만, 시민 의견 수렴 등 통합을 현실화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빨리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울경은 메가시티를 통해 현재 800여만 명인 인구를 2040년까지 1000만 명으로 늘리고 275조 원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491조 원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정부로부터 35조 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로 약속된 상태였다. 부울경은 올 4월부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 공동사무국을 운영해왔지만 이 역시 해체 수순을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시 관계자는 “‘별도 청사 건립 등 특별연합 추진으로 인한 막대한 행정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대신 경제동맹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해 실리를 챙기자는 취지”라며 “광역철도망 건설 등 정부로부터 약속받은 예산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논의된 것이어서 메가시티가 무산돼도 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추진해온 부산·울산·경남 특별연합(메가시티)이 끝내 무산됐다. 3개 광역단체는 메가시티 대신 경제동맹을 추진하기로 하고, 부산시와 경남도는 2026년까지 행정통합을 하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부산과 경남 지역 시민단체들은 “메가시티보다 더 어려운 행정통합을 하겠다는 앞뒤가 맞지 않는 것”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끝내 무산된 부울경 메가시티 박형준 부산시장과 김두겸 울산시장,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12일 오후 부산시청에서 메가시티 관련 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박 시장은 “수도권 일극주의에 대응하자”며 꺼져가던 메가시티의 불씨를 살리려고 했지만, 김 시장과 박 지사는 모두 발언을 통해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김 시장은 “정부로부터 실질적인 권한을 부여받지 않은 상태에서 3개 도시가 연합체를 구성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반박했고, 박 지사는 “지방자치법 전면 개정으로 특별연합의 근거가 마련됐지만, 그 실체는 수도권에 대응하는 조직이 아니라 지자체들이 공동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 중의 하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결국 간담회 후 비공개 회의를 거친 뒤 공동입장문을 통해 “부울경이 힘을 합쳐 대한민국의 새로운 발전 축을 만들자는데 의견을 함께 했다”면서도 “현재 부울경 특별연합은 실효성과 효율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에 이런 문제가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범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별연합을 통해 추구하고자 했던 기능을 수행하고, 초광역 협력을 실질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출범시켜 상생발전을 도모하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경제동맹은 3개 시도 단체장이 공동회장을 맡고 부산에 전담사무국이 설치된다. 3개 시도에서 각각 공무원 3명이 파견되는데, 부울경의 공동 사업을 발굴하고 중앙 정부의 권한 이양과 예산 확보에 함께 대응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와 별도로 부산과 경남은 2026년까지 행정통합을 추진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 부울경 시민단체, “졸속 합의” 비판 부울경 지역 시민단체들은 메가시티 무산을 강하게 비판했다. 부산참여연대 양미숙 사무처장은 “메가시티 공식 출범을 위해 수년 간 많은 공무원과 민간 자문단이 머리를 맞대며 노력해 온 일을 시민들과의 소통 없이 단체장 회담으로 무산시키는 건 이해하기 어려운 처사”라고 밝혔다. 이어 “낮은 수준의 협력체인 특별연합도 하지 못하면서 어렵고 까다로운 행정통합을 하겠다는 건 어불성설”이라며 “서로 뭉치지 않겠다는 핑계일 뿐”이라고 했다. 마산YMCA 이윤기 사무총장도 “경제 동맹은 법적 구속력이 없는 기구로 실질적 효과를 내기 어렵다”며 “시민들을 납득시키기 위해선 특별 연합보다 수준 높은 로드맵을 내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산, 창원, 진해의 행정 통합 사례를 보더라도 긍정적인 면도 있긴 하지만 아직까지 불협화음 등 부작용이 많다”며 “시장과 도지사가 행정 통합 추진을 선언할 수 있겠지만, 시민 의견 수렴 등 통합을 현실화 할 수 있는 구체적인 청사진을 빨리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부울경은 메가시티를 통해 현재 800여만 명인 인구를 2040년까지 1000만 명으로 늘리고 275조 원인 지역내총생산(GRDP)을 491조 원으로 늘리는 걸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정부로부터 35조 원의 예산을 지원받기로 약속된 상태였다. 부울경은 올 4월부터 울산전시컨벤션센터(UECO)에 공동사무국을 운영해왔지만 이 역시 해체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별도 청사 건립 등 특별연합 추진으로 인한 막대한 행정비용을 대폭 절감하는 대신 경제동맹으로 공동 사업을 추진해 실리를 챙기자는 취지”라며 “광역철도망 건설 등 정부로부터 약속받은 예산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논의된 것이어서 메가시티가 무산돼도 추진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부산=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창원=최창환 기자 oldbay77@donga.com}
“더 이상의 대출이 안 돼 지인들한테 돈을 빌리며 겨우 버티고 있습니다.”(부산 해운대구 A인테리어 업체 대표) “월세가 150만 원인데 지난달엔 100만 원, 이번 달 아직 20만 원밖에 못 벌었어요. 폐업하기에는 너무 억울해 식당에서 저녁 아르바이트를 합니다.”(부산 연제구 B공인중개사 대표) 금리 인상 등 여파로 부산지역 부동산 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아파트 매매 거래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부동산 업계 종사자들의 생계가 위협받고 있다. 12일 한국부동산원의 통계에 따르면 8월 부산지역 아파트 매매 거래는 1271건으로 집계됐다. 2013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부동산 거래가 급격히 줄기 시작한 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파가 본격화된 6월부터다. 7월 빅스텝(한 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이 단행된 이후에는 가파르게 줄며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5월 30일(97.6)부터 지난달 5일(87)까지 14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이면 집을 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더 많다는 뜻이다. 이영래 부동산서베이 대표는 “정부가 부동산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조정지역 해제’ 카드를 내놨지만 시장에서 효과가 거의 없다. 주택 실수요자들을 위한 대출 규제 완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영향 때문에 폐업을 선택하는 부동산중개사무소도 늘고 있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6∼8월 부산에서 폐업한 부동산중개사무소는 215곳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했다. 부산 금정구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대표는 “팔겠다는 매물만 쌓이고 사겠다는 전화나 방문은 그 절반도 안 된다”며 “그마저도 내년까지 (집값이) 더 떨어지지 않겠냐며 기다리는 눈치라 거래는 사실상 실종된 상태”라고 말했다. ‘거래 절벽’뿐 아니라 중개 보수료 인하도 공인중개사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 지난해 정부는 9억 원 이상 매매금액의 0.9%로 책정됐던 기존 보수요율을 9억∼12억 원 미만 0.5%, 12억∼15억 원 미만 0.6%, 15억 원 이상 0.7%로 상한요율을 정했다. 6억∼9억 원 미만은 0.5%에서 0.4%로 내렸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부동산 거래 급감으로 건설업, 부동산업 등 관련 업계의 타격이 심각하고 이는 서민 경제의 또 다른 뇌관이 되고 있다”며 “투기세력은 철저히 배제하고, 무주택자 등 실수요자에게 포커스를 맞춰 금리인하나 취득세와 양도소득세의 한시적 완화 등 충격 완화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산업단지로 운행하는 통근버스 노선 6개를 신설하고 버스 9대를 증차 운행한다고 11일 밝혔다. 현재 산업단지 통근버스는 17개 노선에 42대가 운행 중이다. 시는 최근 기장군 오리산단과 반룡산단 조성이 완료되면서 이용자 수요 조사를 거쳐 통근버스 노선을 늘렸다. 신설 노선 중 4개는 동해남부선 좌천역에서 출발해 장안, 명례, 오리, 반룡 산업단지로 운행한다. 노선당 버스 1대씩 총 4대를 배차했다. 오리·반룡산단은 4일부터 운행하고 있다. 시는 또 정관신도시에서 장안산단으로 운행하는 노선과 기장군 시내에서 정관산단으로 운행하는 노선을 신설해 통근버스 1대를 추가했다. 이에 동부산권 산업단지에 총 6개의 신규 노선에 버스 6대가 배차됐다. 서부산권의 녹산·화전·과학산단으로 운행하는 통근버스도 1대씩 3대 증차해 배차 간격을 15분에서 10분으로 줄였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KDB산업은행 부산 이전 지원단’을 구성한다고 6일 밝혔다. 지원단은 산업은행 이전 부지 선정과 사옥 건립, 정주 여건 조성, 임직원 자녀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지원 방안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게 된다. 또 이전 선결 과제인 한국산업은행법 개정을 위해 국회를 설득하는 역할도 맡는다. 지원단 규모는 논의 중이다. 산업은행법은 ‘산업은행의 본점을 서울특별시에 둔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 서병수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송기헌·김두관 의원이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이와 관련된 개정안을 각각 발의한 상태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1년 가까이 지지부진하던 부산 센텀2지구 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해운대구 반여·반송·석대동 일원 191만2000m²를 개발하는 이 사업은 융합부품소재, 정보통신기술 등 첨단산업 분야 기업을 유치하려는 이른바 ‘부산형 판교’ 건설 사업이다. 총 사업비가 2조411억 원에 이른다. 부산시는 낙동강유역환경청과 해운대구 센텀2지구 조성사업을 위한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완료했다고 26일 밝혔다. 센텀2지구 환경영향평가는 사업부지의 절반이 넘는 풍산 부산공장(99만 m²)의 토양 조사 문제로 답보 상태였다. 시와 부산도시공사는 지난해 12월 낙동강유역환경청에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신청했지만 ‘보완’ 의견을 받았다. 과거 탄약류를 생산했고 사격시험장으로 운영된 풍산 사업장에 대한 토양 정밀조사가 필요하다는 게 이유였다. 하지만 풍산은 공장을 운영 중인 상태에서 땅을 15m나 파야 하는 정밀조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반대했다. 이에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핵심 사업이 좌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고 지역 정치권도 중재에 나섰다. 결국 정밀조사 대신 해운대구가 실시하는 정기 조사의 방식으로 풍산 부지 내 4곳을 추가 조사하는 것에 합의했고, 그 결과 적합하다는 판정이 나왔다. 시 관계자는 “환경영향평가를 통과한 만큼 중앙토지수용위원회와 협의한 뒤 산업단지계획 심의를 거쳐 이르면 올해 안에 사업 승인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
부산시는 최근 해양수산부가 주최한 ‘제22회 국제 연안정화의 날 기념식’에서 해양 폐기물 저감 우수 지방자치단체로 선정됐다고 25일 밝혔다. 시는 △드론(무인비행장치),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해양쓰레기 모니터링 △테트라포드 등 수거 사각지대 해양쓰레기 수거 장비·기술 개발 △침적폐타이어 수거, 가족과 함께하는 비치코밍 등 시민·행정 협치사업 추진 △해양 및 하천·하구 쓰레기 정화사업 등 수거사업 확대 노력 △해양폐기물 재활용 협약 및 시범사업 착수 △해양쓰레기 관리 강화를 위한 관계기관 협력 강화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한 점을 인정받았다. ‘국제 연안정화의 날’은 매년 9월 셋째 주 토요일로 유엔환경계획(UNEP)이 지정해 기념하고 있다. 1986년 미국 텍사스에서 해양환경운동의 일환으로 시작해 현재 100여 개국 50만여 명이 동참하는 국제 행사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참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쓰레기 없는 깨끗한 부산 바다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활동과 시민 캠페인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강성명 기자 smk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