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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무대를 누비는 태극 전사들이 꼽은 자신의 ‘인생골’은 무엇일까. 유럽 축구 주요 리그가 중단된 가운데 선수들이 팬들의 아쉬움을 덜어주기 위해 ‘골 챌린지’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 자신이 터뜨린 최고의 골 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소개한 뒤 다음 주자를 지목하는 방식이다. 동료 해리 케인 등의 지목을 받은 토트넘의 손흥민(28·사진)은 2018 러시아 월드컵 독일과의 경기에서 한국이 1-0으로 앞선 후반 51분에 약 50m를 질주한 뒤 터뜨린 쐐기골을 꼽았다. 손흥민이 지목한 이강인(19·발렌시아)은 지난해 헤타페와의 경기에서 터뜨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데뷔골을, 기성용(31·마요르카)은 2013년 선덜랜드(잉글랜드)에서 뛸 당시 강호 첼시와의 리그컵 8강전 연장 후반에 터뜨린 결승골을 선택했다. 기성용은 다음 주자로 차두리(40)와 이영표(43) 등을 지목해 관심을 끌었다. 한편 토트넘은 인스타그램에 ‘일요일 밤에 어떤 영화를 보실 건가요?’라는 글과 함께 선수 얼굴을 영화 포스터에 합성한 게시물을 올렸다. 손흥민은 영화 ‘식스티 세컨즈’의 포스터에서 주연인 미국 배우 니컬러스 케이지 대신 등장했다. 빠른 발을 가진 손흥민의 특징에 착안한 합성 포스터로 보인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당장 우레이를 중국으로 데려와야 한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에스파뇰에서 뛰고 있는 ‘중국 축구의 희망’ 우레이(29)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진 21일 중국 누리꾼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런 주장을 펼쳤다. 우레이를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 중인 스페인에 머물게 하지 말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는 중국으로 데려와야 한다는 것이다. 이번 시즌 에스파뇰에서 7골을 넣고 있는 우레이는 현재 스페인 자택에 격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에 따르면 21일 스페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946명이다. 반면 이날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는 중국의 신규 확진자가 46명이라고 밝혔다. 우레이의 중국 복귀에 대한 찬반 논쟁이 뜨겁다. 중국 매체 스포츠위클리는 “코로나19에 감염된 우레이를 중국으로 데려올 비행기는 있나? 항공편이 있다 해도 (우레이와 함께 탑승한) 승무원들까지 격리돼야 한다. 우레이의 귀국은 비현실적”이라고 보도했다. 이런 가운데 우레이는 자신의 SNS를 통해 “코로나19 증상이 사라졌고, 폐 기능 검사도 이상이 없었다. 빨리 그라운드로 돌아가고 싶다”고 근황을 전했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5만 명을 넘은 이탈리아에서도 축구 스타들의 감염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은 21일 “우리 팀의 기술 이사인 파올로 말디니(52)와 그의 아들인 AC밀란 유소년팀 공격수 다니엘 말디니(19)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파올로 말디니는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2002년 한일 월드컵까지 4차례 월드컵에 출전한 이탈리아의 전설적 수비수다. 프로 선수로는 1984년부터 2009년까지 AC밀란(902경기)에서만 뛴 ‘원클럽맨’이기도 하다. 한편 1995년부터 2000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이끌었던 로렌소 산스 전 회장(77)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지 닷새 만인 22일 세상을 떠났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골프 규칙을 관장하는 영국왕립골프협회(R&A)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할 수 있는 골프 가이드라인을 최근 발표했다. 22일 대한골프협회 관계자는 “R&A의 발표 내용은 라운드 도중 접촉(벙커, 깃대, 스코어카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 대한 몇 가지 권고 사항으로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벙커를 고르게 만드는 데 사용되는 고무래는 여러 사람이 사용할 경우 간접 접촉으로 인해 코로나19를 전파시킬 위험성이 있다. R&A는 “코스에 고무래를 비치하지 않거나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 이 경우 플레이어는 발이나 클럽을 사용해 벙커를 평평하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플레이어와 캐디 등이 자주 만지는 깃대에 대해서도 코로나19가 확산 중인 현 시점에서는 경기 위원회 혹은 골프장이 일시적으로 두 가지 방식을 채택할 수 있다고 했다. 플레이어가 항상 깃대를 홀에 꽂힌 그대로 플레이를 하거나, 아예 깃대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R&A는 “이 지침을 행동 수칙이나 로컬룰로 제정할 경우 위반(깃대를 빼는 행위 등)에 대한 페널티를 정해둬야 한다”고 밝혔다. 스코어카드 작성 및 제출과 관련해서도 접촉 최소화를 위한 제안들이 나왔다. 마커가 스코어를 기록하지 않고 플레이어 스스로 점수를 기록할 수 있으며, 스코어카드에 마커의 서명 없이 말이나 행동으로 인증 절차를 대신할 수 있다. 이전에는 마커가 스코어를 기록하고, 플레이어는 이를 확인해 두 명이 함께 사인하는 절차를 거쳤다. 플레이어는 또 경기 위원회나 골프장에 직접 스코어카드를 제출하지 않아도 된다. 휴대전화를 통한 스코어카드 전송 등으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라는 얘기다. R&A는 “경기 위원회가 전염을 막기 위해 그린 위에 솟은 홀에 공이 닿기만 해도 홀인으로 인정하는 방식 등을 채택할 경우 해당 스코어가 핸디캡 산정에 적합한지를 각국 골프협회에 문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의 손흥민(28)이 구단 주최 ‘풋 골프(Foot golf)’ 이벤트의 우승자가 됐다. 토트넘은 21일 인스타그램을 통해 손흥민과 델리 알리(잉글랜드), 루카스 모라(브라질), 위고 요리스(프랑스)가 참가한 풋 골프 영상을 올렸다.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 대회는 경기장 실내를 한 바퀴 돌면서 기둥과 계단 등을 피해 가장 적은 킥 횟수로 축구공을 미니 골대에 넣으면 승리하는 방식이다. 태극기를 배경으로 등장한 손흥민은 첫 번째 킥부터 기둥을 피해 가장 멀리 공을 보내는 ‘장타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손흥민은 정확한 킥을 한 뒤에는 가상의 풀을 뜯어 공중에 날리며 바람을 체크하는 동작을 취했다. 그러면서 “골퍼들이 바람을 체크하는 것처럼 나도 계획된 샷을 했다”며 웃었다. 손흥민은 16번째 킥 만에 골을 성공시켜 알리(17회)를 제치고 우승했다. 그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마스터스 우승자가 입는 ‘그린재킷’을 모티브로 한 토트넘의 ‘블루재킷’을 입고 환하게 웃었다. 영상은 손흥민이 EPL 경기(지난달 16일)에서 오른팔 골절 부상을 당하기 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누리꾼들은 “한국은 역시 골프 강국이라는 것을 손흥민이 증명했다” “손흥민이 양발잡이답게 다양한 구질로 러프를 피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무관중 경기가 아니라 아예 대회가 취소됐다고요?” ‘제5의 메이저대회’로 불리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1라운드를 마친 12일 오후 10시(현지 시간). 1라운드를 상위권 성적으로 마친 뒤 숙소로 돌아온 임성재(22)와 김시우(25·이상 CJ대한통운)는 휴대전화 문자를 보고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여파로 대회가 취소됐다는 PGA투어의 안내였다. 1라운드 공동 2위(7언더파)였던 김시우는 본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문자를 받았다. 허탈한 마음에 한동안 잠들지 못하고 침대에 누워만 있었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2017년 이 대회에서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오른 인연도 있다. 2일 끝난 혼다클래식에서 생애 첫 PGA투어 우승을 차지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던 임성재(공동 22위·3언더파)도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컨디션이 너무 좋았기에 당황스러웠다. 코로나19 사태의 심각성도 느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이후 PGA투어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4월) 등이 연기되고 다른 대회들도 연달아 취소되면서 5월 중순까지 ‘올스톱’ 상태다. 하지만 임성재와 김시우는 귀국 대신 계속 미국에 머물면서 훈련을 이어갈 생각이다.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오르는 등 경기력이 물오른 임성재의 최대 과제는 휴식기 동안 경기 감각 유지다. 그는 “샷 감각을 잃고 싶지 않아 휴식과 훈련을 반복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에는 벙커샷이 불안했는데 이번 시즌에는 샌드세이브율(61.29%·지난해 48.95%)이 높아지면서 타수를 잘 지킬 수 있게 됐다. 투어가 재개돼도 변함없이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생애 첫 출전을 앞뒀던 ‘명인 열전’ 마스터스가 연기된 것에 대해서는 “너무 아쉽다. 예선 통과와 톱10 진입이라는 목표를 설정하고 준비 중이었다”라고 말했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마스터스가 올해 개최되기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임성재는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이 현명한 판단을 할 것으로 믿는다. 마스터스는 생각만 해도 설레는 대회”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허리 부상의 여파로 이번 시즌 13개 대회에서 여섯 차례 컷 탈락하는 부진을 겪었던 김시우는 “시즌 시작 전에 연습을 너무 무리하게 했던 게 컨디션 저하로 이어졌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을 앞두고는 몸 상태가 많이 회복돼 기대가 컸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김시우는 18일 독특한 영상 하나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미국 댈러스의 집에서 매트리스를 향해 공을 치며 스윙 연습을 하는 모습이다. ‘Kim golf range(김시우의 골프연습장)’라는 글귀와 함께 게재된 영상의 해시태그는 ‘#집돌이 #방콕’이다. 그는 “미국도 코로나19로 인해 휴장한 골프장이 많다. 상황이 좋아지면 코스에 나가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생각”이라고 말했다. 둘은 코로나19 전염을 막기 위한 ‘손 씻기’와 ‘집에 머물기’ 등을 앞장서 실천하고 있다. 김시우는 “어머니가 만들어 주시는 음식이 너무 맛있어서 외식하러 나갈 필요도 없다”고 근황을 전했다. 임성재는 “손을 자주 씻고, 사람들과는 악수 대신 ‘피스트 범프’(주먹을 맞대는 인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2020 도쿄 올림픽 강행 의지를 보이자 국내외 스포츠인들이 일제히 무책임한 태도라고 비판하고 나섰다. IOC는 17일 집행위원회 및 33개 종목별 국제연맹(IF) 대표들과의 코로나19 관련 화상회의를 열고 난 뒤 성명을 통해 “2020 도쿄 올림픽 개막까지는 아직 4개월 이상이 남아 있다. 현 상태에서 성급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IOC는 현재까지 선수들 중 57%만이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으며 나머지 선수를 선발하기 위해 IF와 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IOC는 6월 말까지 선수 선발이 완료되면 올림픽 준비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이 같은 IOC의 발표에 대해 세계 각국의 스포츠인들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캐나다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의 IOC 위원인 헤일리 위켄하이저(42)는 트위터를 통해 “IOC가 계속 이 같은 주장을 하는 건 무감각하고 무책임하다. 선수들은 어디서 훈련할지,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금메달을 딴 그리스의 카테리나 스테파네디(30)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IOC가 우리를 위험에 빠뜨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모두 도쿄 올림픽이 열리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플랜B는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우리는 건강을 해치면서까지 운동을 계속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5회 연속 올림픽 무대에 도전하는 한국의 사격스타 진종오(41·서울시청)는 “(일본과 IOC의) 의사 결정 과정이 선수들의 건강 문제나 훈련 일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책임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지 적응을 위한 테스트 이벤트가 열릴지 불확실한 것과 국내 선발전이 연기된 상황도 올림픽 준비의 걸림돌이다. 진종오는 “올림픽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단계를 밟아나가야 한다. 올림픽 개최가 임박해 출전이 확정될 경우 ‘벼락치기’를 해야 하는데 이 경우 제대로 된 기량을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현 상황에서 올림픽이 치러질 경우의 구체적인 대책도 필요하다. 일본에 입국하면 올림피안들도 2주간 자가 격리를 할 것인지, 올림픽 기간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누가 책임질 것인지 등에 대한 명확한 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원홍 전문기자 bluesky@donga.com·정윤철 기자}
‘손흥민의 놀라운 골을 보며 손을 씻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손흥민(28·토트넘·사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염 방지 도우미로 나섰다. 토트넘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펼치고 있는 ‘손 씻기 캠페인’ 영상에 주인공으로 등장한 것이다. 토트넘은 18일 인스타그램에 손흥민이 만들어낸 ‘원더골’ 2개의 편집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최소 20초 동안 손을 씻어야 한다. 소니(손흥민)의 경이로운 질주를 모두 보면 20초가 흐를 것이다’라는 글을 남겼다. 화면 오른쪽 하단에 ‘손을 씻자!’란 문구와 함께 배치된 시계는 영상에 맞춰 20초부터 흐르기 시작한다. 첫 영상은 2018년 11월 손흥민이 첼시와의 EPL 경기에서 터뜨린 골이다. 당시 9초간 약 50m를 드리블하면서 첼시 선수 2명을 제친 손흥민은 왼발로 골을 터뜨렸다. EPL 사무국이 “손흥민이 최고의 골로 토트넘의 우아한 승리(3-1)를 이끌었다”고 극찬한 이 골의 영상이 끝나면 11초가 남았다고 표기된다. 이어지는 영상은 최근 ‘런던 풋볼 어워즈’에서 ‘올해의 골’로 선정되는 등 세계적 주목을 받았던 ‘73m 질주 골’이다. 지난해 12월 번리와의 EPL 경기(5-0 승)에서 손흥민은 11초 동안 약 73m를 달리며 상대 선수 8명을 제친 뒤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순간 최고 스피드가 시속 34.3km(100m 기록 환산 시 10초50)에 달하는 빠른 발이 빛났다. 영상에서는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이 골 세리머니를 하는 동안 시계의 숫자가 ‘0’이 돼 깜빡거리면서 20초가 모두 흘렀음을 알린다. 지난달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EPL 경기에서 오른팔이 골절돼 한국에서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이달 초 영국 런던으로 돌아가 재활하고 있다. 누리꾼들은 영상 게시물에 “손흥민도 빠르고, 시간도 빠르다. 코로나19도 빨리 사라지길 바란다” 등의 메시지를 올렸다. 다른 EPL 구단들도 SNS를 통해 ‘손 씻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리버풀은 골키퍼 알리송 베케르의 포스터와 함께 ‘알리송의 손만큼 안전한 손을 원하나요? 모두 손을 씻어 건강을 챙겨요’라는 글을 올렸다. 에버턴은 히샤를리송이 20초 동안 손을 씻는 영상을 올리며 캠페인에 동참했다. 한편 이날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2014∼2019년 재임)이 영입한 27명을 평가하면서 손흥민에게 10점 만점에 10점을 줬다. 이 매체는 “2015∼2016시즌부터 토트넘에서 뛴 손흥민은 꾸준히 성장해 팀의 간판스타가 됐다”고 평가했다.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그녀는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내 곁에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발렌시아의 수비수 에세키엘 가라이(34·아르헨티나)는 17일 인스타그램에 이런 글과 함께 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사진을 올렸다. 자가 격리 중인 그는 마스크를 쓰고 창밖을 바라본다. 창밖에서는 아내인 스페인 출신 모델 타마라 고로가 눈을 감고 남편에게 키스를 보낸다. 부부는 서로를 갈라놓은 창문을 사이에 두고 손을 맞대고 있다. 누리꾼들은 “감동적인 동시에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아픔이 느껴진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슛돌이’ 이강인(19)의 소속 팀인 발렌시아는 이날 “선수와 스태프 중 약 35%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검사 대상자 및 확진자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가라이 등 몇몇 선수는 인스타그램에 감염 사실을 알린 상태다. 구단 측은 “지난달 20일 이탈리아에서 열린 아탈란타와의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방문경기 이후 여러 조치를 취했지만 확진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당시 이강인은 근육통으로 방문경기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는 “현재 이강인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면서 “발열이나 기침 증세가 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축구 스타들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발적으로 코로나19 확산 방지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의 폴 포그바는 트레이드마크인 ‘댑 댄스 세리머니’(팔을 구부리는 동시에 머리를 팔 쪽으로 숙이는 동작)로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게시물을 올렸다. 기침이 나올 때 입을 팔이나 옷소매로 막아 전염을 막자는 것이다. 또한 그는 유니세프와 함께 코로나19 성금 모금에도 나서고 있다. 포그바는 “여러분의 기부로 목표 성금 2만7000파운드(약 4000만 원)를 채우면 내가 돈을 보태 성금을 2배로 키우겠다. 성금은 코로나19와 싸우고 있는 의료진에게 필요한 마스크와 장갑 구매 등에 사용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손 씻기 캠페인 릴레이’도 이뤄지고 있다. 아스널(잉글랜드)의 슈코드란 무스타피는 손에 세정제를 묻힌 뒤 자녀들과 볼 트래핑을 하는 동영상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그러면서 다음 캠페인 참가자로 팀 동료 피에르에메리크 오바메양 등을 지목했다.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과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 등도 FIFA TV를 통해 코로나19를 막기 위한 원칙(손 씻기, 집에 머물기 등)들을 전파했다. 모리뉴 감독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자. 최소 1m 이상 상대와 떨어지자”고 강조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강력히 통제하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는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정상화된 프로축구 리그가 될 수 있다.” 중국 매체 시나스포츠는 15일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개막이 무기한 연기된 중국 프로축구 슈퍼리그(1부 리그)가 이르면 4월에 시작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최근 유럽 5대 빅리그(이탈리아, 잉글랜드, 스페인, 독일, 프랑스)가 해당 국가의 확진자가 급증하며 중단됐지만, 중국은 코로나19 확산세가 꺾여 리그를 시작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중국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8만 명을 넘어선 상태다. 하지만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4일과 15일 신규 확진자는 각각 20명, 16명으로 크게 줄었다. 시나스포츠는 “코로나19로 인해 봉쇄 조치까지 내려진 이탈리아는 유럽에서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은 나라”라며 “유럽 국가들이 겪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마치 한 달 전 중국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보도했다. 또 이 매체는 “한국, 일본도 프로축구 경기가 열리지 않고 있다. 중국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이제 전 세계인이 (유일하게 경기가 열릴) 슈퍼리그를 볼 때가 왔다’는 농담도 나온다”고 전했다. 일부 중국 언론의 ‘장밋빛 전망’ 속에 코로나19를 피해 해외를 떠돌다 중국으로 복귀하는 슈퍼리그 팀들이 나오고 있다. 코로나19의 발원지인 중국 우한을 연고로 하는 슈퍼리그 우한 줘얼은 1개월 반 정도 전지훈련을 해온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되자 14일 귀국길에 올랐다. 스페인 출신의 호세 곤살레스 우한 줘얼 감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은 (스페인보다) 중국의 상황이 더 좋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한 줘얼은 우한에서 훈련을 하지는 않고, 선전에서 프리시즌 훈련을 마칠 계획이다. 슈퍼리그에서 활약 중인 한국 선수들도 팀 일정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광저우 에버그란데의 박지수(26)는 11일까지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진행된 전지훈련을 마치고 광저우로 돌아와 휴식 중이다. 2월 중순부터 국내에 머물며 종아리 부상 회복 등에 집중한 김민재(24·베이징 궈안)는 이번 주말 팀 훈련 복귀를 위해 UAE로 향할 계획이다. 김민재의 매니지먼트사 관계자는 “소속 팀의 결정에 따라 훈련 장소가 중국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중국 언론에 따르면 김신욱(32)의 소속 팀인 상하이 선화는 UAE 두바이에서의 연습경기 등 전지훈련 일정을 마치고 16일 중국으로 돌아왔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우리 호텔이 병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라고요? 그건 ‘가짜뉴스(Fake News)’입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가 자신의 고향인 포르투갈 마데이라에서 운영 중인 페스타나 CR7호텔의 여성 직원은 본보와의 통화에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5일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호날두가 포르투갈에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CR7호텔을 개조해 당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위한 병원으로 운영한다. 의료진의 급여도 모두 호날두가 지급한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2016년 고향에 자신의 이름과 등번호를 따서 만든 페스타나 CR7호텔을 개장한 데 이어, 포르투갈의 수도 리스본에 2호점을 열었다. 리스본의 페스타나 CR7호텔 남성 직원과의 통화에서도 비슷한 답변이 돌아왔다. 이 직원은 “상부에서 전달받은 상황이 별로 없어 미디어에 많은 말을 해주기는 어렵다”면서도 “현재로서 마르카의 보도는 거짓말이다. 당신은 우리 호텔 웹사이트를 통해 지금도 숙박 예약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호날두의 ‘통 큰 결심’이 아직까지 호텔 실무진에 전달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포르투갈 언론 TVI24 관계자는 트위터를 통해 “명백한 가짜뉴스로 사실이 아니다. (마르카는) 왜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 보도 하는가”라며 비판했다. 영국 일간 더선에 따르면 호날두는 팀 동료 다니엘레 루가니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마데이라의 7층짜리 호화 별장에 머무르고 있다. 이곳에는 대서양을 바라보며 수영을 즐길 수 있는 ‘옥상 수영장’ 등도 있다. 호날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별장에 머무를 예정이다. 호날두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축구 선수가 아닌 가장으로서 현 상황이 매우 걱정된다. 인간의 삶을 지키는 일은 그 어떤 가치보다 우선시돼야 한다”고 밝혔다. 호날두의 라이벌인 리오넬 메시(33·FC바르셀로나)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중단에 따라 가족과 바르셀로나 자택에 머무르고 있다. 메시는 인스타그램에 자녀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면서 “건강이 최우선이기 때문에 집에 머물러야 한다. 그동안 함께하지 못했던 가족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기회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한창인 가운데 메시는 게시물에 ‘StayAtHome’(집에 있자)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았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팬들의 응원 덕분에 수술을 잘 마치고, 재활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곧 경기장에서 뵐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부상 후 처음으로 그라운드 복귀에 대한 각오를 직접 전한 손흥민(28·토트넘·사진)은 수술을 한 오른팔 대신 왼손을 흔들었다. ‘스마일 보이’ 손흥민은 힘겨운 재활 과정에도 “성원과 응원을 보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며 활짝 웃었다. 손흥민은 지난달 16일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오른팔 전완(팔꿈치부터 손목까지의 부위) 요골이 골절돼 지난달 21일 한국에서 수술을 받았다. 이달 초 영국 런던으로 돌아간 손흥민은 14일 대한축구협회 인스타그램을 통해 근황을 전했다.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손흥민은 최근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와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억 원씩 총 2억 원을 기부했다. 손흥민은 “많은 분들의 마음을 한뜻으로 모아 어려움을 같이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최근 대한축구협회가 운영 중인 KFAN 멤버십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화이트데이(14일)에 사탕을 받고 싶은 선수 1위’로 뽑혀 팬들을 위한 영상을 촬영했다. 그는 “1위에 오른 것이 기쁘면서도 쑥스럽다.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재활 중인 손흥민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는 “손흥민이 16일 토트넘 훈련장에 복귀할 예정이다. 토트넘은 (코로나19) 증세를 보이는 선수가 없어 정상적으로 훈련 계획을 세운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코로나19 의심 증세를 보인 토트넘 직원이 검사를 받기도 했지만 음성 판정을 받았다. 손흥민은 격렬한 몸싸움이 동반된 훈련을 할 경우 부상 재발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재활과 가벼운 러닝 등을 병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토트넘은 손흥민이 전력에서 이탈한 이후 6경기 무승(2무 4패)의 늪에 빠지면서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와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에서 탈락했다. EPL 순위도 8위까지 떨어졌지만 영국 내 코로나19의 확산으로 리그가 중단(다음달 4일 재개 예정)되면서 침체된 분위기를 뒤바꿀 기회를 얻었다. 다음 달 부상자들이 복귀할 가능성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브닝스탠더드는 “공격수 해리 케인(햄스트링 부상)도 다음 달 초에는 완벽한 몸 상태로 그라운드에 복귀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의 4월 복귀 가능성을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연기라고는 했지만 올해 개최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메이저 최다승(18승) 보유자이자 ‘명인 열전’ 마스터스에서만 6차례 우승한 ‘황금곰’ 잭 니클라우스(80·미국·사진)가 14일 미국 ESPN과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마스터스가 올해 안에 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13일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를 주관하는 오거스타내셔널골프클럽은 다음 달 9일 개막 예정이던 대회를 연기한다고 발표했다. 연기 발표 직전 오거스타 측과 관련 내용을 상의한 니클라우스는 “대회 연기는 현명한 결정이다. 누구도 오거스타에서 병을 옮아 오기를 원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된 마스터스를 올해 안에 치르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5월 PGA챔피언십, 6월 US오픈, 7월 브리티시오픈(디오픈) 등 다른 메이저 대회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는 데다 8월에는 도쿄 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일정을 잡기가 쉽지 않다. 영국 가디언은 “여름에는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의 무더위로 인해, 9월에는 라이더컵(미국과 유럽의 골프대항전)이 예정돼 있어 마스터스의 개최가 쉽지 않다”고 전망했다. 1934년 시작된 마스터스는 1943년부터 1945년까지 제2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대회가 열리지 않은 것을 제외하고는 매년 열띤 경쟁을 통해 우승자를 배출했다. 올해 마스터스는 페덱스컵 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임성재(22·CJ대한통운) 등 23명이 생애 첫 출전을 앞두고 있었다. 지난해 7월 PGA투어 3M 오픈 우승으로 첫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낸 매슈 울프(미국)는 “내일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모든 것이 농담이었으면 좋겠다”며 대회 연기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검은색과 금색으로 벽면을 단장한 매장은 명품 보석 가게를 연상케 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명품 골프클럽 브랜드 마제스티골프의 대표 상품 중 하나인 ‘프레스티지오’와 16일 전 세계에 동시 출시되는 ‘컨퀘스트 블랙’ 등이 정갈하게 진열된 모습을 볼 수 있다. 9일 서울 강남구 ‘마제스티골프 프라자 강남’에서 만난 김재욱 마제스티골프 대표(51)는 “럭셔리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매장에 마련된 ‘프라이빗 시타룸’은 최고급 서비스가 제공되는 공간이다. 예약제로 운영되는 이곳에서는 스윙 특성에 맞춘 클럽 제안과 피팅, 원 포인트 레슨이 이뤄진다. 김 대표는 “고객에게 가장 적합한 골프채를 찾도록 돕는 것 못지않게 올바른 사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제스티골프는 마제스티골프코리아가 50년 이상의 역사를 지닌 일본 본사(마제스티골프저팬) 지분을 모두 인수해 한국 기업으로 재탄생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마제스티골프가 일본, 한국 등 국가별로 서로 다른 수요에 맞춰 제품을 생산하다 보니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았다. 2017년부터 펀드를 조성해 단계적으로 마제스티골프저팬의 지분을 인수하기 시작해 지난해 12월 100% 인수를 완료했다. 이제 한국 본사의 컨트롤 아래 일원화된 글로벌 전략과 소비자 연령층 확대를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제스티골프는 고가 모델의 꾸준한 생산과 철저한 애프터서비스 정책(3년 무상)을 고수하는 동시에 다양한 연령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새 모델의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컨퀘스트 블랙의 출시는 그 변화의 출발점이다. 김 대표는 “우리 제품의 가격대가 높다 보니 과거에는 ‘회장님 골프채’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30, 40대 남성 고객을 잡기 위해 가격은 낮추되 우수한 성능을 갖춘 컨퀘스트 블랙을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기존 제품인 프레스티지오 드라이버는 290만 원이고 컨퀘스트 블랙의 드라이버는 150만 원이다. 컨퀘스트 블랙 드라이버는 탄탄하고 유연한 헤드 페이스가 반발력과 볼 스피드를 높여 비거리를 향상시킨다. 또 이 시리즈는 샤프트, 무게추 등의 선택을 통해 클럽을 조합하는 경우의 수가 7200가지나 돼 골퍼 개인별로 최적의 맞춤형 클럽을 제공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내년에는 여성용 라인업인 ‘허 마제스티(Her MAJESTY)’를 출시해 젊은 여성층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학 시절 미국에서 골프를 배운 김 대표는 컨설팅사 베인앤컴퍼니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의 컨설턴트, AIG·파인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매니징디렉터 등으로 활동하다가 마제스티골프 인수 작업을 시작하며 골프업계에 발을 내디뎠다. “여러 전략을 잘 구성해야 한다는 골프의 특성이 투자, 컨설팅과 비슷하다”는 김 대표는 마제스티골프를 ‘토털 브랜드’로 확장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골프공, 캐디백 등 용품 쪽으로도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키워나가겠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일단은 돌아오겠다고 약속하고 미국으로 갔으니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잠잠해지기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사태로 한국을 잠시 떠난 외국인 선수들의 복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프로농구 DB 이상범 감독의 말이다. 남자 프로농구 정규리그가 29일부터 재개될 예정인 가운데 각 팀의 핵심 전력인 외국인 선수들이 복귀하느냐가 막판 순위 경쟁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리그 중단 전까지 3연승을 달린 DB는 SK와 공동 1위(28승 15패)에 올라 있다. 그런데 치나누 오누아쿠(평균 14.4득점)와 칼렙 그린(평균 13.9득점)이 돌아오지 않으면 우승의 꿈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이 감독은 “오누아쿠는 가족들이 한국에 머무는 것에 대해 걱정을 많이 했다. (한국의) 상황이 좋아지면 돌아오겠다고 하면서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면 복귀가 쉽지 않다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복귀자가 나올 경우에 대비해 대체 선수도 알아보고는 있지만 새 선수를 데려오는 것도 어렵긴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외국인 선수 수급이 가장 시급한 팀은 6위 KT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해 갈 길 바쁜 KT는 앨런 더햄과 바이런 멀린스가 모두 ‘자진 퇴단’한 상태다. KT는 외국인 선수 없이 치러진 2경기에서 각각 21점 차, 34점 차 대패를 당했다. KT 관계자는 “코치와 사무국장 등이 모두 대체 선수를 알아보고 있지만 충원이 여의치 않다. 외국인 선수 없이 잔여 시즌을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KT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포츠 경기가 일시 중단된 이탈리아에서 선수를 데려오는 방안도 고려 중이다. KT 관계자는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 선수를 데려올 경우 건강 상태를 철저히 점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와 3위 KGC는 외국인 선수의 복귀에 대한 강한 믿음을 보이고 있다. SK 관계자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자밀 워니(평균 20.4득점)와 애런 헤인즈(평균 9.5득점) 모두 23일경 한국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두 선수와 주기적으로 연락을 취하며 건상 상태를 체크 중이다”라고 말했다. 김승기 KGC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브랜든 브라운, 덴젤 보울스)이 휴가를 달라고 해 허락했다. 둘 다 잠시 쉬고 와서 팀이 챔피언이 될 때까지 쉬지 않고 뛰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다. KGC는 지난해 12월 왼쪽 어깨를 다쳐 수술대에 올랐던 센터 오세근(평균 13.8득점)이 9일부터 팀 훈련에 합류해 휴식기 동안 전력이 상승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윤철 trigger@donga.com·조응형 기자}
손흥민(28·사진)은 언제쯤 그라운드로 돌아올 수 있을까. 영국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4월까지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지난달 16일 영국 버밍엄에서 열린 애스턴 빌라와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경기에서 오른팔 전완(팔꿈치부터 손목까지의 부위) 요골을 다쳤다. 한국으로 돌아와 지난달 21일 수술을 받은 손흥민은 이달 초 영국 런던으로 돌아갔다. 이브닝스탠더드는 최근 보도에서 “손흥민이 런던에 있는 집에서 자가 격리 중”이라고 보도했지만 손흥민 측 관계자는 “영국 정부 지침 등에 따르면 자가 격리 대상은 대구, 경북 청도군 및 경산시에 머물다 영국으로 입국한 사람이다. 손흥민은 이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자가 격리 대상이 아니다. 재활 및 부상 회복 기간이 필요해 팀 훈련에 합류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이 없는 동안 토트넘은 추락하고 있다. 손흥민이 오른손 골절상을 당하고도 2골을 넣으며 3-2 승리를 이끌었던 애스턴 빌라와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6경기에서 단 1승도 올리지 못한 채 2무 4패의 부진에 빠져 있다. 5골을 넣는 동안 11골이나 내줬다. 토트넘은 11일 독일 라이프치히 레드불 아레나에서 열린 라히프치히와의 UCL 16강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앞서 홈에서 치른 1차전에서 0-1로 졌던 토트넘은 합산 전적 0-4로 8강 진출에 실패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엔 1882년 창단 이후 처음으로 UCL 결승에 올랐다. 당시 손흥민은 강호 맨체스터시티와의 8강 2경기에서 3골을 터뜨리는 등 맹활약했다. 토트넘은 11일 현재 리그 8위다. 아직 9경기가 남아 있긴 하지만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다음 시즌에는 UCL 무대조차 밟을 수 없다. 토트넘은 해리 케인(햄스트링), 손흥민(팔)에 이어 무사 시소코(무릎), 스테번 베르흐베인(발목)까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태다. 조제 모리뉴 토트넘 감독은 UCL 16강에서 탈락한 뒤 “경기를 할 때마다 몇 개월의 재활이 필요한 부상자가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을 버틸 수 있는 감독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강인(19)의 발렌시아(스페인)는 11일 안방에서 열린 아탈란타(이탈리아)와의 UCL 16강 2차전에서 3-4로 졌다. 1차전에서 1-4로 패했던 발렌시아는 합계 4-8로 뒤져 16강에서 탈락했다. 이강인은 이날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출전하지 못했다. 이승건 why@donga.com·정윤철 기자}
도쿄 올림픽 여자 농구대표팀 사령탑 최종 후보로 전주원 우리은행 코치(48)와 정선민 전 신한은행 코치(46)가 선정됐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10일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4명의 감독 지원자(전주원 코치, 정선민 전 코치, 하숙례 신한은행 코치, 김태일 전 금호생명 감독) 면접 등을 실시한 뒤 최종 후보 2명을 결정했다. 경기력향상위원회 관계자는 “선수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여자농구의 변화를 이끌 지도자를 우선순위로 했다”고 말했다. 협회는 이달 안에 이사회를 열고 전 코치와 정 전 코치 중 한 명을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할 예정이다. 여성 지도자 2명이 최종 후보로 선정됨에 따라 한국 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단체 구기종목인 4대 프로스포츠(야구 축구 농구 배구)에서 한국인 여성 사령탑이 탄생하게 됐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내가 공식 경기에서 골을 넣었어요! 평생 기다려 왔던 순간입니다!” 4명의 자녀와 6명의 손주를 둔 할아버지 축구 선수는 아이처럼 활짝 웃었다. 7일 이집트 프로축구 3부 리그 경기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75세 에즈 엘딘 바흐데르(사진)다. 영국 BBC는 10일 “이집트 3부 리그 팀인 식스스 옥토버의 바흐데르가 라이벌 지니어스와의 경기(1-1 무승부)에서 풀타임(90분)을 뛰며 페널티킥 골을 성공시켰다. 이제 바흐데르는 ‘역대 최고령 프로축구 선수’로 기네스북에 등재되기를 꿈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현재 기네스북에 올라 있는 역대 최고령 프로축구 선수는 지난해 4월 73세 95일의 나이로 이스라엘 하부 리그 경기에 출전한 이사크 하이크(이스라엘)다. BBC에 따르면 바흐데르가 이 부문 기록을 경신해 기네스북에 오르기 위해서는 자체 규정에 따라 풀타임으로 2경기를 뛰어야 한다. 바흐데르의 다음 경기는 21일로 예정돼 있다. 바흐데르는 여섯 살 때부터 이집트 수도 카이로의 거리에서 친구들과 축구를 즐겼다. 성인이 돼 토목공학 컨설턴트, 토지 경작 전문가 등으로 일하면서도 그는 틈틈이 아마추어 축구팀에서 그라운드를 누볐다. 가슴 한편에 프로 선수의 꿈을 간직해 왔던 바흐데르는 1월 카이로를 연고로 하는 식스스 옥토버에 입단하면서 정식 선수로 이집트축구협회에 등록됐다. 식스스 옥토버 관계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이집트 사람이, 그리고 우리 구단 선수가 기네스북에 이름을 남긴다면 값진 일이 될 것이라고 판단해 함께하게 됐다”고 말했다. 바흐데르는 젊은 팀 동료들과 함께 체육관에서 근력 운동 등을 하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집으로 돌아가서는 개인 트레이너와 함께 보충 운동을 한다. 최근 무릎을 다치기도 했던 바흐데르는 데뷔전에서 ‘부상 투혼’을 발휘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경기 후 팀 동료, 상대 팀 선수들과 한데 어우러져 기념 촬영을 한 바흐데르는 “부상이 있었지만 어떻게든 풀타임을 뛰고 싶었다. 이제 다음 경기를 위해 철저히 몸 관리를 하겠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미국 메이저리그 텍사스의 추신수(38)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의 손흥민(28)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극복을 위한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코리안 빅리거의 ‘맏형’ 추신수는 10일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대구지부에 2억 원을 기탁했다.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스프링캠프에 참가하고 있는 그는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신 대구 시민들께 미약하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마음”이라며 “코로나19가 조속한 시일 안에 진정돼 모든 국민이 정상 생활을 할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재활 중인 손흥민도 이날 국제구호개발 비정부기구(NGO) 굿네이버스에 1억 원을 기부했다. 손흥민은 “비록 멀리 떨어져 있지만 뉴스를 통해 하루가 다르게 늘어나는 코로나19 피해를 접하면서 힘을 보태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헌재 uni@donga.com·정윤철 기자}
2억 명이 넘는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한 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5·유벤투스)를 태운 버스가 9일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린 선수들이 경기장으로 가는 길에는 안방 팀 유벤투스의 엠블럼이 새겨진 펜스가 늘어서 있다. 평소라면 선수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기 위해 모인 팬들과 팀 마스코트로 북적대는 곳이다. 하지만 이탈리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이날은 ‘무관중 경기’였다. 안방 평균관중이 3만9193명(2018∼2019시즌 기준·세리에A 3위)에 달하는 유벤투스가 라이벌 인터 밀란과 관중 없이 치른 이날 경기를 영국 BBC는 “비현실적 매치”라고 표현했다. 선수들은 무심한 표정으로 적막한 통로를 걸었다. 그때 꽁지머리의 호날두가 별난 행동을 했다. 왼팔을 뻗으며 허공에 하이파이브를 한 것. 평소라면 팬들로 가득했을 펜스 너머를 보며 손을 앞뒤로 흔든 그는 씩 웃으며 경기장으로 들어갔다. 호날두의 특이한 행동은 그라운드에서도 이어졌다. 경기 전 몸을 풀다가 돌연 관중석을 바라보며 마치 자신을 향한 응원에 답하듯 두 팔을 올려 박수를 쳤다. “팬들이 경기장을 찾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선수로서 책임감은 평소와 같다”고 했던 그는 ‘가상의 팬’을 향한 쇼맨십을 선보였다.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호날두는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했다”고 평가했다. 유벤투스는 에런 램지(후반 10분)와 파울로 디발라(후반 22분)의 골을 앞세워 2-0으로 이기고 리그 선두가 됐다. 호날두는 9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은퇴) 등과 세리에A 연속골(11경기) 동률이었지만 신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과거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허공 하이파이브’와 비슷한 장면이 있었다. 2015년 4월 30일 볼티모어의 안방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는 MLB 사상 첫 무관중 경기로 진행됐다. 25세 흑인 프레디 그레이가 경찰에 체포되는 과정에서 척추 손상으로 사망하면서 인종차별에 대한 항의 시위로 도시 전체가 비상사태에 빠졌기 때문이었다. 당시 볼티모어의 포수 케일럽 조지프는 평소처럼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시늉을 하고, 텅 빈 관중석에 인사도 했다. 볼티모어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는 이닝 교체 때 공을 관중석에 던져 눈길을 끌었다. 한편 해외 언론이 호평한 이날 호날두의 쇼맨십은 ‘노쇼 파문’을 겪은 국내 팬들에게는 그리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지난해 7월 호날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유벤투스와 팀 K리그의 친선 경기에서 자신의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을 끝까지 외면하고 벤치를 지켰다. 누리꾼들은 “한국에서는 있는 관중도 없는 척하더니, 이탈리아에서는 없는 관중도 있는 척하네” 등의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정윤철 trigger@donga.com·강홍구 기자}
“한 골 정도는 들어가게 놔둬도 되는데…. 옛 동료라고 배려해 주지는 않네요.” 친정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경기를 마친 웨인 루니(35·더비 카운티)는 농담을 건네며 웃었다. 전반 18분과 후반 추가시간(46분) 자신의 날카로운 오른발 감아차기 프리킥을 몸을 던져 막아낸 맨유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33)를 두고 한 말이었다. 잉글랜드 2부 리그 더비 카운티의 플레잉 코치로 뛰고 있는 루니는 6일 영국 더비에서 열린 잉글랜드 축구협회(FA)컵 16강에서 맨유와 만났다. 루니는 2004년부터 2017년까지 맨유에서 뛰며 559경기에 출전해 253골을 터뜨렸다. 골키퍼 로메로는 2015년부터 맨유에서 뛰고 있다. 루니가 공식 경기에서 맨유를 상대로 만난 것은 EPL 에버턴에서 뛴 2018년 이후 처음이다. 루니는 예리한 킥을 앞세워 팀 내 최다 키패스(5회)와 세 번째로 높은 패스 정확도(90.4%)를 기록했다. 하지만 더비 카운티는 골 결정력 부족으로 득점에 실패했고, 맨유의 루크 쇼(전반 33분), 오디온 이갈로(전반 41분, 후반 25분)에게 잇달아 골을 내주며 0-3으로 졌다. 루니는 “우리 팀의 젊은 선수들에게는 맨유와의 경기가 최고의 경험이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