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석

강우석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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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기자 생활을 시작했으며 기업공개(IPO),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 분야를 오랫동안 담당했습니다. 2023년부터는 경제부에서 금융 정책을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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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4-11-22~2024-12-22
경제일반60%
금융13%
사회일반13%
산업7%
기업7%
  • 부동산-세금-은퇴설계… ‘재테크 고수’ 19명 비법 강연

    “본인 자산의 최소 10%를 금에 투자해야 할 시기다. 러시아, 중국 등 금을 찾는 국가가 많아지고 있어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다.”(김찬영 한국투자신탁운용 디지털ETF마케팅본부장)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수익을 안겨주는 투자처로 옮겨가야 한다. 구매력 보전, 초우량 자산, 인컴 자산 등 세 가지 기준으로 포트폴리오를 꾸려 분산투자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김경록 미래에셋자산운용 고문) ‘2023 동아재테크쇼’ 첫날인 26일 강연자로 나선 주식, 부동산, 연금 전문가들은 미국 긴축 장기화, 중국 부동산 위기 등의 불확실한 경제 환경을 고려해 새로운 투자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에선 총 19명의 ‘재테크 고수’들이 이틀간 릴레이 강연을 통해 글로벌 경제 격변기에 대응할 ‘슬기로운 투자 생활’ 비법을 전수한다. 김찬영 본부장은 “그동안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금값이 하락하는 편이었는데 최근엔 빠지지 않고 있는 게 특징”이라며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인하하기 시작하면 금값은 생각보다 크게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 금시장’을 통해 금에 투자하는 방법을 추천했다. 개인이 증권사 계좌로 일반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는 데다 개인 투자자에게 비과세 혜택도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이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며 시장 변동성이 커진 만큼 투자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줘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김경록 고문은 “내년 초까지는 주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에 투자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채권형 펀드를 통해 자산의 일정 비중을 채권에 담기에도 괜찮은 시점”이라고 조언했다. 향후 재테크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로는 물가가 꼽혔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고금리, 고물가가 고착화되는 ‘새로운 체제(new regime)’가 펼쳐지고 있다”며 “미국 등 선진국들이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끌어올리고 나쁜 경기를 유도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소설희 기자 facthee@donga.com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

    • 2023-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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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증권사 내부통제 구멍… 직원이 불법사채 등 알선하고 수억 챙겨

    한 증권사 직원이 고객을 SG증권발(發) 주가 폭락 사태의 몸통인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수감 중)에게 소개해 주면서 고금리 불법 사채까지 알선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말 다른 증권사에서는 100억 원이 넘는 거래 사고가 발생한 사실도 뒤늦게 밝혀졌다. 최근 대규모 횡령·사기 등 금융권에서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르는 가운데 증권업권의 부실한 내부통제가 도마에 올랐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H증권 지점 직원 A 씨는 올 초 개인 고객에게 186억6000만 원 규모의 고금리 불법 사채를 알선해 줬다. 이 고객은 사채로 마련한 자금을 A 씨가 소개해준 H투자컨설팅업체에 맡겼다. 제도권에서 일하는 증권사 직원이 고객에게 유사 투자자문, 불법 사금융을 함께 주선하는 이례적인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수억 원대의 알선 수수료를 챙겼다. 서울남부지검은 21일 A 씨를 자본시장법, 특정경제범죄법,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해당 직원의 경우 사금융 알선 금지를 위반해 신고가 접수된 것이고 기소 사유와 별개의 건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작년 12월에는 S증권에서 126억 원의 주문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미국에서 거래되는 상장지수펀드(ETF)가 주식을 병합(여러 주식을 하나로 합쳐 주식 수를 줄이는 것)했는데, 이것이 S증권 주식거래시스템(HTS)에 반영되지 않아 고객이 주식을 매도하는 과정에서 실제 보유한 주식보다 많은 양의 주식이 팔리게 됐다. 회사 내부 직원이 사고를 인지해 신고했고 회사는 그만큼(126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결제 불이행이 되면 안 되니 나머지 금액에 대해선 증권사가 보전하는 식으로 마무리된 사건”이라며 “고객에게 손해가 전가된 것은 아니지만 회사는 손실을 입었고 내부통제 시스템상의 문제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증권사에서 터진 금융사고 규모가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0년 2억9000만 원에 불과했던 증권사의 사고 금액은 2021년 225억 원, 2022년 228억7000만 원으로 급증했다. 올 들어서도 H증권사의 불법 사금융 알선(186억6000만 원)으로 사고액이 이미 200억 원에 육박한 만큼 이 같은 증가세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와 불법 행위가 만연해 있지만 이들에 대한 제재는 ‘솜방망이’ 수준에 그치고 있다. 국내 10대 증권사(미래·한국·NH·삼성·메리츠·KB·하나·신한·대신·키움)에서 최근 5년간(2018년∼2023년 3월) 총 107명의 임직원이 차명거래 등 자기매매 위반으로 적발됐다. 하지만 형사 고발된 임직원은 단 한 명에 불과했고 견책(37명), 감봉(33명), 주의경고(30명) 등의 경징계를 받은 사례가 대부분이었다. 그만큼 증권사들이 임직원에게 내부통제를 엄격하게 적용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이 자본 규모를 늘려 투자 저변 확대, 신사업 진출 등을 도모하고 있지만 정작 덩치에 부합하는 내부통제 체계를 갖추진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윤 의원은 “수년 동안 증권사들의 내부통제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고 감사도 적절치 않았다는 것”이라며 “다른 업권에 비해 증권업계의 도덕적 해이가 두드러지는 만큼 금융당국 차원에서 각별히 챙길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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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운전자 한정특약’으로 보험료 15% 절감

    삼성화재가 자동차보험 업계 최초로 ‘자녀운전자 한정운전’ 특약을 선보였다. 운전자 한정 특약이란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때 차량의 운전자 범위를 지정하는 것으로 범위를 줄임으로써 보험료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예를 들어 ‘가족’에 한정된 운전 특약은 기명피보험자와 그의 배우자, 부모, 자녀만이 운전할 수 있으며 운전자 범위를 제한하지 않은 기본 계약에 비해 보험료가 저렴하다. 이번 신설된 ‘자녀운전자 한정운전’ 특약은 기명피보험자는 운전하지 않고 그의 자녀(사위, 며느리 포함)만 운전할 때 활용하기 좋은 특약이다. 부모 명의의 차량을 쓰고 있는 운전자라면 이번 신설된 특약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설 특약을 선택하면 가족 한정 특약의 운전자 범위가 축소돼 기존 대비 약 15% 이상 보험료를 절감할 수 있다. 부모의 차량을 가족 한정 특약으로 같이 이용하다가 독립 등의 사유로 현재는 자녀만 운전하고 있을 때 차량 명의는 그대로 부모인 경우가 신설된 특약의 대표적인 수혜 대상이 되는 것이다. 또한 자녀운전자 한정운전 특약 가입 시, 자녀가 다른 자동차를 운전할 때 보장받을 수 있는 특약도 선택 가입할 수 있어 보장 사각지대를 최소화했다. 다만 피보험자가 운전을 하던 중에 사고가 발생할 경우에는 보상을 받을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삼성화재 자동차상품파트 관계자는 “신설된 이번 특약은 자녀만 운전이 가능하므로 기명피보험자가 운전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보상이 안 된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며 “앞으로도 고객의 다양한 라이프사이클을 반영한 상품 및 특약을 꾸준히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삼성화재는 지난해부터 안정적인 손해율을 바탕으로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지난달 초에는 애니핏 착한 걷기 할인 특약을 개편해 할인율을 기존 3%에서 최대 7%까지 확대했다. 앞서 3월에는 5개 특약의 한도와 대상자를 확대해 자동차보험 경쟁력을 강화하기도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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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최초 ‘요양실손보장보험’… “100세까지 비용 보장해드려요”

    DB손해보험은 업계 최초로 요양 서비스 이용 시 발생하는 실제 비용을 100세까지 보장하는 ‘요양실손보장보험’을 지난 7월부터 판매하고 있다. 보험사가 현재 판매 중인 간병·요양보장 특약은 장기요양 1∼5등급 또는 인지지원등급 판정 시 500만∼2000만 원 수준의 정해진 금액을 일시에 지급하는 형태다. 실제 소요되는 비용을 충족하기에 부족하며 가족생활비, 대출금 상환 등으로 사용될 경우 필요한 시기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요양실손보장보험은 장기요양 1∼5등급을 받고 요양원 또는 방문 요양 서비스를 이용하는 경우 발생하는 본인부담금에 대해 매월 시설급여(요양원)는 70만 원, 재가급여(방문요양)는 30만 원 한도로 실손 보장한다. 또한 해당 특약 가입 시에는 요양원 비급여항목인 식재료비와 상급 침실이용비 등을 매월 각각 60만 원 한도로 추가 보장받을 수 있다. 재가급여를 월 20회까지 이용할 수 있고 장기요양 1, 2등급은 1일 최고 6만 원, 3∼5등급은 최고 2만 원을 보장해 방문요양 초과 사용 시 매월 최대 120만 원을 추가 보장받게 된다. 예를 들어, 뇌중풍(뇌졸중)으로 혼자 생활하기 어려운 70세 어머니(장기요양 1등급)를 위해 국가에서 지원해주는 재가요양 서비스를 신청했다고 하자. 하루에 3시간씩 돌봄서비스를 이용하면 자기부담금 28만 원이 발생하고 그 이후 4시간을 더 연장하면 월 100만 원을 추가로 부담하지만 이 보험에 가입하면 자기부담금 28만 원과 추가 비용 100만 원을 모두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 2018년 추가된 경증치매자의 인지지원등급도 보장하도록 설계됐다. 인지지원등급 인정자가 주야간보호 이용 시 월 10회 한도로 1일 최고 5만 원까지 보장해 주야간보호 초과 사용을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요양원 입소 또는 방문요양 이용에 따른 학대 피해 걱정을 덜기 위해 업계 최초로 ‘노인학대범죄피해위로금’을 탑재해 최대 100만 원 한도로 보장받을 수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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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아재테크쇼 방문만 해도 ‘토스 짠테크’ 참여”

    고(高)물가 시대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으로 10∼20원씩 모으고 아끼는 ‘짠테크’(짠돌이+재테크) 열풍이 거센 가운데 ‘2023 동아재테크쇼’ 관람객들은 26,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행사장을 찾는 것만으로 짠테크에 참여할 수 있다. 동아재테크쇼 행사장이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가 앱에서 운영 중인 만보기의 ‘방문 미션’으로 지정돼 토스 포인트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2019년 7월 시작된 토스 만보기는 스마트폰에서 측정한 걸음 수, 위치 정보를 활용한 걷기 서비스로 토스 앱의 ‘혜택’ 탭에 접속하면 이용 가능하다. 사용자는 ‘걷기 미션’과 ‘방문 미션’으로 하루 최대 140원의 토스 포인트를 받을 수 있어 앱테크(앱+재테크) 트렌드와 함께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토스 포인트를 등록된 계좌를 통해 현금화할 수 있어 실용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번 ‘2023 동아재테크쇼’에서는 부동산, 세금, 자산관리, 은퇴 설계 등 분야별 최고 전문가들의 특별 강연도 진행된다. MZ세대에게 친숙한 인기 유튜버들의 재테크 강연도 처음으로 선보인다. 행사장 입장은 무료이며 동아인사이트 홈페이지에서 사전 등록할 수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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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권 상생금융 4700억… 집행률 41% 그쳐

    은행, 보험, 카드 등 금융권이 서민들의 부담을 덜기 위해 마련한 상생금융 지원책이 목표치 대비 41% 집행되는 데 그쳤다. 금융감독원은 올 3월부터 8월 말까지 금융권이 약 4700억 원 규모의 상생금융 자금을 집행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재까지 금융권이 발표한 상생금융 혜택(총 1조1479억 원)의 40.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연초부터 다수의 은행, 카드, 보험사를 직접 방문하며 대출금리 인하, 2금융권 대환대출, 사회초년생 특화상품 출시 등 금융권의 상생금융 패키지를 이끌어 냈다. 금융권의 상생금융 집행률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만큼 자금을 집행하라는 금융당국의 압박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금융당국의 상생금융 압박을 ‘관치금융’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금융사들이 사회공헌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라는 게 금감원의 입장이다. 실제로 영국 금융감독청(FCA)은 작년부터 금융권에 취약 대출자 지원 강화를 요청하고 있다. 씨티그룹, JP모건 등 미국 유수의 금융회사들도 향후 10년에 걸쳐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지출을 전체 자산의 50% 내외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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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 주가조작 즉시 자산동결 추진… “제2 SG사태 차단”

    SG증권발(發) 주가 조작 사태로 체면을 구긴 금융당국이 주가 조작 등 불공정거래 혐의 계좌를 즉각 동결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증권선물위원회가 중심이 된 상시 협업 체계도 마련해 고도화된 불공정거래에 대응할 계획이다. 금융위원회는 21일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 등 유관 기관과 함께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불공정거래 대응 체계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불공정거래란 주가 조작, 미공개 중요 정보 이용, 사기적 부정 거래 등의 시장 교란 행위들을 통칭한다. 금융위가 불공정거래 대응 체계를 손질하는 것은 약 10년 만이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4월 발생했던 대규모 주가조작 사태는 우리의 대응 체계를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며 “더욱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범죄 행위를 방지하기 위해 체계에 변화를 주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당국은 불공정거래 사범에 대한 자산 동결부터 추진하기로 했다. 추가 불법 행위를 차단하고 부당이득의 은닉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현행법에 따라 검찰은 법원 허가를 받고 자산 동결을 할 수 있지만 금융당국에는 동결 조치를 시행할 법적 근거가 없었다. 김정각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은 “범죄 수익의 은닉을 막으려면 신속한 자산 동결이 필요하지만 국민의 재산권 행사를 방해하는 측면도 있다”며 “증선위원장이 긴급 사안에 대해 금융사 계좌를 동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관계 기관과의 논의, 자본시장법 개정 등의 절차가 필요해 이 같은 조치가 시행되기까진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증선위를 중심으로 한 상시 협업 시스템도 마련된다. 그동안 불공정거래 사건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가 마땅치 않아 유관 기관의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금융당국은 증선위원이 주재하고 한국거래소, 검찰, 금감원 등이 참여하는 조사·심리기관협의회를 월 1회 진행하고 실무협의도 수시로 개최하기로 했다. 불공정거래 신고 활성화를 위해 포상금 지급 한도도 현재 20억 원에서 30억 원으로 상향된다. 금융당국은 익명 신고제를 도입하고, 자진 신고 후 조사에 성실히 협조한 경우 과징금을 최대 100% 감면해주기로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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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은행 직원 횡령액, 560억 아닌 3000억… 금융권 최대 규모… 금감원 “母회사도 문책”

    당초 560억 원 정도로 알려졌던 BNK경남은행 직원의 횡령 금액이 3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우리은행 횡령 사건을 뛰어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금융사고다. 금융감독원은 경남은행뿐 아니라 모회사인 BNK금융지주에도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금감원은 20일 경남은행에 대한 긴급 현장검사를 실시한 결과 직원 이모 씨(50)가 2009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총 2988억 원의 자금을 횡령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검사 초기 단계에서 확인된 횡령액(562억 원)에 비해 약 5.3배 많은 수준이다. 이 씨는 경남은행에서 15년 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업무를 담당하며 17곳의 사업장에서 77차례 횡령을 저질렀다. 우선, 고객사가 요청한 적이 없는데도 허위 서류를 만들어 1023억 원의 PF 대출을 실행했다. 허위 대출금은 무단으로 개설한 계좌와 가족, 지인 명의 계좌 등으로 나눠서 이체했다. 이 씨는 또 PF 대출자가 정상적으로 납입한 원리금 상환 자금도 지인 또는 가족 명의 법인 등으로 빼돌려 1965억 원을 챙겼다. 그렇게 마련한 자금을 골드바 및 부동산 매입, 골프 및 피트니스 회원권 구매, 자녀 유학비, 주식 투자 등에 사용했다. 이번 사건의 규모(2988억 원)는 지난해 확인된 우리은행 횡령 사건(8년간 약 700억 원)의 4배 이상 되는 역대 최대 수준이다. 다만 이 씨가 기존 횡령을 덮기 위해 새로운 횡령을 저지르는 ‘돌려막기’를 했기 때문에 경남은행이 실제로 입은 손실은 이보다 적은 595억 원으로 조사됐다. 금감원은 경남은행과 BNK금융지주의 부실한 내부 관리로 전례없는 사고가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경남은행은 이 씨에게 자신이 취급한 PF 대출에 대한 사후관리 업무까지 맡게 하는 등 직무분리 원칙을 위반했다. 직원에게 불시에 휴가를 가게 한 뒤 그 기간 동안 업무 비리, 부정을 확인하는 명령 휴가도 실시한 적이 없었다. BNK금융지주는 경남은행의 PF 대출 취급, 관리 업무를 단 한 번도 점검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금감원은 횡령 금액의 사용처를 추가로 확인하고 현장 검사가 마무리되면 해당 내용을 수사 당국과 공유할 계획이다. 또 BNK금융지주와 경남은행의 경영진에 대해서는 내부통제 실패 책임을 물어 중징계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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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 대출 연체율 한달만에 다시 상승… 신용대출 상승폭 커

    국내 은행권 연체율이 7월 들어 다시 오름세로 돌아섰다. 부동산 경기 악화의 직격탄을 맞은 온라인 투자연계 금융사(온투업) 상위 4곳의 연체율은 지난달 12%에 육박했다. 19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은 0.39%로 한 달 새 0.04%포인트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17%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국내 은행의 연체율은 5월 말 2년 9개월 만에 최고치(0.40%)를 기록한 뒤 6월엔 소폭 하락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분기 말에 연체 채권을 정리, 관리하는 편이라 연체율이 분기 중 상승하고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계 신용대출의 연체율이 0.71%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상승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중소기업대출의 연체율도 0.49%로 전달에 비해 0.04%포인트 높아졌다. 한편 대출잔액 기준 온투업 상위 4개사(피플펀드, 8퍼센트, 투게더앱스, 어니스트펀드)의 8월 합산 연체율은 11.9%로 집계됐다. 부동산 시장이 부진하자 온투업계의 약 70%를 차지하는 부동산 대출이 부실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온투업이란 온라인 플랫폼으로 다수의 개인, 법인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유치해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대출해주고, 그에 따른 원리금을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서비스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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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銀 경고음… 중저신용자 연체율 1년새 3배, 사상 최대

    카카오뱅크, 케이뱅크, 토스뱅크 등 인터넷은행 3사의 신용대출과 중저신용자 대출 연체율이 사상 최대 수준까지 치솟았다. 당분간 고금리가 지속될 것으로 보여 취약 대출자를 중심으로 부실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인터넷은행 3사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인터넷은행의 신용대출 연체율은 1.20%였다. 작년 6월 말(0.42%)과 비교하면 0.78%포인트 급등했는데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은행별로는 토스뱅크(1.58%)와 케이뱅크(1.57%)가 비슷했고, 카카오뱅크가 0.77%로 가장 낮았다. 인터넷뱅크 전체 신용대출 중에서 중저신용자만 떼어놓고 보면 연체율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지난달 말 3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2.79%로 작년 6월 말(0.84%)의 약 3.3배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케이뱅크의 중저신용대출 연체율은 사상 처음으로 4%를 넘어섰다. 토스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연체율은 각각 3.40%, 1.68%였다. 우려스러운 건 중저신용자 연체율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2월 이후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대내외 복합위기 속에 당분간 고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의 경우 중저신용대출 비중이 시중은행 대비 높아 연체율이 더 많이 상승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통상 금리 인상 이후 1년 정도의 시차를 두고 연체율이 오르는 만큼 추이를 면밀히 살펴보는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은 금융당국의 인가 취지에 따라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높여야 하기 때문에 고금리 시기에 연체율 관리가 쉽지 않다. 지난달 말 기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카카오뱅크 28.4%, 케이뱅크 25.4%, 토스뱅크 35.6%였다. 3사 모두 연말 목표치(30%, 32%, 44%)를 크게 밑돌아 중저신용대출 비중을 끌어올려야 한다. 한편 금감원은 위기 상황에 대비해 인터넷은행이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쌓도록 유도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는 올해 상반기(1∼6월)에 대손충당금을 1년 전 대비 2배로 늘렸다. 6월 말 기준 인터넷은행 3사의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3810억 원으로 1년 전(1928억 원) 대비 약 97.6% 증가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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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업해도 빚에 허덕… 학자금 체납률 10년만에 최고

    직장인 A 씨(28)는 대학 재학 중 한국장학재단에서 등록금과 생활비로 약 4000만 원을 대출받았다. 그는 졸업 후 2년 만에 중소기업에 입사해 학자금 대출상환 의무를 지게 됐다. 하지만 월급이 기대보다 적은 데다 전셋값 등 생활비 부담이 커 학자금을 6개월 넘게 갚지 못했다. 결국 A 씨는 취업에 성공하고도 개인 신용등급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학자금 대출 체납률이 15%를 넘어 10년 만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신용대출 연체율은 전 연령대 중 20대의 상승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기 둔화에 따른 취업난에 고금리가 겹쳐 청년층의 빚 부담이 위험 수준에 달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양경숙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학자금 체납액은 552억 원으로 2018년(206억 원)의 2.7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체납 인원도 2018년 1만7145명에서 지난해 4만4216명으로 2.6배 늘었다. 학자금 대출을 받으면 원칙상 대출 시점부터 원금과 이자를 내야 한다. 하지만 연간소득이 상환 기준 소득을 넘을 때까지 원리금 상환을 유예할 수 있어 통상 취업 이후부터 학자금 대출을 갚는다. 학자금 체납률은 갈수록 증가세다. 2018년 9.3%였던 체납률은 2019년 12.3%, 2020년 13.8%, 2021년 14.4%, 지난해 15.5%로 계속 높아졌다. 특히 지난해 체납률은 2012년(17.8%)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학자금 대출 규모가 늘면서 향후 체납률도 오를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상환 의무가 발생한 학자금 규모는 3569억 원으로 2018년(2129억 원) 대비 67.6% 늘었다. 학자금 대출을 연체하면 상환액의 3%가 연체금으로 부과되며, 연체금 부과 이후에도 납부하지 않으면 매달 1.2%의 연체 가산금이 붙는다. 이와 함께 개인 신용등급이 하락해 정상적인 금융 서비스 이용에 제약이 따른다. 학자금 대출뿐만 아니라 청년층의 은행 대출 연체율에도 빨간불이 들어왔다. 민주당 홍성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19개 시중은행의 20대 신용대출 연체율은 올 6월 말 기준 1.4%로 1년 전(0.7%)의 2배로 뛰었다. 전체 연령대 중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 기간 전체 신용대출자는 691만2326명에서 688만6815명으로 줄었지만, 20대와 60대만 각각 8만1474명, 3만1147명 늘었다. 50만∼300만 원 정도의 소액 대출로 청년층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비상금대출 연체액도 계속 늘고 있다. 올 8월 말 기준 5대 시중은행(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NH농협)의 비상금대출 연체액은 47억9200만 원으로 지난해 말(23억8800만 원) 이후 9개월 만에 약 두 배로 불었다. 청년층의 빚 부담이 늘어난 것은 경기 둔화에 따른 일자리 부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청년(15∼29세)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0만3000명 줄어 10개월째 감소세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다중채무자 및 저신용 청년들이 불법 사금융 시장에 내몰리지 않게 정책 자금을 지원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늘려 청년들의 취업률을 높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세종=김형민 기자 kalssam35@donga.com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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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 무역 의존도, 미국의 3배 수준… 미중 패권다툼등 ‘외부 충격’ 더 취약

    한국 경제의 대외 의존도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 오히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외적인 불안 요인이 산적해 있는 만큼 외부 충격에 취약한 경제 구조를 점진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명목 국민총소득(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100.5%로 전년 대비 16.6%포인트 상승했다. 2013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으로 100%를 뛰어넘은 것이다. 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한 국가의 경제 규모에서 무역이 차지하는 비중을 뜻한다. 이 수치가 지난해보다 높았던 시기는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1953년 이후 2011∼2013년(3개 연도)이 전부다. 선진국들과 비교했을 때도 한국의 대외 의존도는 지나치게 높은 편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미국의 GNI 대비 수출입 비율은 31.4%, 일본은 37.5%, 프랑스는 66.1%였다. 문제는 대외 불확실성 요인들로 인해 한국 경제가 외부 충격에 더 큰 취약성을 드러낼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경쟁, 자국 우선주의 심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단기간에 해결되기 어려운 사안들이 산적해 있다. 함준호 연세대 국제학대학원 교수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는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글로벌 경제가 위기를 같이 빠져나올 수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국가 간의 무역 장벽이 높아져 글로벌 성장 동력이 많이 약화됐다”고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충격에 대한 내성을 키우기 위해서는 내수와 수출이 균형 있게 성장하는 구조로 바꿔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네 차례 연속 낮춘 것은 내수 부진에 대한 우려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라며 “경제의 안정성 측면에선 내수가 중요하기 때문에 내수의 비중을 더 늘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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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드론 금리 연말까지 상승 압박… 중저 신용자 대출 부실 우려

    저축은행 문턱을 넘지 못한 서민들이 카드론, 현금서비스 등 ‘급전 창구’로 몰리면서 관련 대출 잔액이 급증한 가운데 15% 안팎인 금리가 더 뛸 것으로 보인다. 통상 두 달 정도 시차를 두고 대출 금리에 반영되는 여신전문금융채(여전채) 금리가 넉 달 넘게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카드사들도 연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신용등급 AA+인 3년 만기 여전채의 평균 발행금리는 연 4.572%였다. 지난달 초(4.364%)에 비해 0.208%포인트 상승한 것이다. 여전채란 카드, 캐피털 회사 등이 운영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발행하는 채권이다. 카드, 캐피털은 은행권과 달리 고객에게 예·적금을 받을 수 없어 필요 자금의 약 70%를 여전채로 마련한다. 여전채 3년물 금리는 지난해 10월 레고랜드 사태 당시 6%까지 치솟았지만 시장이 안정을 되찾으면서 올해 4월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5월부터 오름세로 전환하더니 9월 들어 4.5%를 뛰어넘었다. 여전채 발행 금리가 카드 대출 금리에 반영되기까지 통상 두 달 정도가 소요된다. 이에 따라 카드 대출 금리 상승세가 적어도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드업계 자금 담당자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한전채 등 우량 국공채 발행량이 늘어 비우량 채권이 외면받고 있다”며 “당분간 여전채 발행 금리는 계속해서 높아질 분위기”라고 말했다. 전업 카드사 8곳(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BC)의 카드론 평균 금리는 지난해 10월 12∼13%였지만 최근 14∼15%로 높아졌다.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시장이 경색됐던 지난해 12월 수준까지 올라온 것이다. 이미 금리 부담이 큰 상황이지만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기 어려워진 중저신용자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카드사 단기 대출을 통해 급전을 마련하고 있다. 여전채 금리 상승이 카드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지게 되면 취약 계층의 대출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7월 말 8개 전업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5조3952억 원으로 전월 대비 5483억 원 급증했다. 현금서비스와 리볼빙의 잔액도 6조4078억 원, 7조3090억 원으로 전월 대비 각각 772억 원, 392억 원 늘었다. 카드사들은 연체율이 더 높아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6월 말 기준 카드사의 연체율은 1.58%로 지난해 말(1.20%) 대비 0.38%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에서 카드 대출 연체율은 3.67%로 작년 말(2.98%)에 비해 0.69%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지난해 상반기(1∼6월) 이후 실적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데 연체율까지 상승세여서 비상 경영과 다름없는 상황”이라며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한 카드 단기 대출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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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계약 서명도 안했는데, 가입 됐다네요”

    고객의 자필 서명을 받지 않고 보험에 가입시키거나 가입 대가로 금품을 지급한 보험대리점과 설계사들이 대거 적발됐다. 1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최근 보험계약 체결 및 모집에 관한 금지행위 위반 등으로 보험대리점 4곳에 기관주의, 일부 업무 정지 처분과 함께 총 2억91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 해당 보험대리점 출신이거나 소속된 설계사 22명도 과태료 등의 징계를 받았다. 금감원 검사에서 일부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들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험금융 소속 설계사들은 2018년 1∼10월 실제 명의인이 아닌 사람의 보험계약을 493건 모집했다가 적발됐다. 에즈금융서비스 소속 설계사의 경우 종신보험을 모집하면서 보험계약자, 피보험자의 자필 서명을 받지 않고 대신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에 가입하는 대가로 고객에게 금품을 지급한 사례도 여럿 있었다. 봄금융서비스 설계사는 고객들에게 가습기, 젖병 소독기를 줬으며 서울법인재무설계센터 설계사는 청소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베라금융서비스 설계사는 보험 가입 고객 336명에게 총 9600만 원의 현금을, 이효숙 보험대리점은 계약자 110명에게 총 118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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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정산 준비 지금부터… 복지혜택도 챙기세요”

    이달 26, 27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2023 동아재테크쇼’에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게 친숙한 유튜버들이 강연자로 나선다. 유튜버 ‘김짠부’와 ‘개념있는 희애씨’로 각각 활동 중인 김지은(29), 손희애(32) 씨와 개그맨에서 전업투자자로 변신한 황현희 씨(43)가 그 주인공이다. 본보는 11일 세 사람을 만나 유튜버, 재테크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유튜버·투자자로 제2의 삶 시작 ‘김짠부’와 ‘개념있는 희애씨’는 모두 MZ세대, 사회 초년생 등을 위한 재테크 콘텐츠를 다룬다. 절약, 저축뿐 아니라 대출, 절세, 카드 및 편의점 앱 활용법 등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꿀팁들을 알기 쉽게 설명한다. 김짠부는 한 달에 한 번씩 공개하는 가계부로, 개념 있는 희애씨는 대출·연말정산·청년통장 등 금융상품 콘텐츠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확보했다. 김 씨는 우연한 기회에 친구를 따라 유튜브에 입문해 2019년 김짠부 채널을 시작했다. 당시 친구가 5000여 명의 구독자를 확보하고 매달 3만 원씩 수익을 남겼는데, 유튜브로 돈을 번다는 게 신기해서 덩달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김 씨는 “돈 모으기 시작하며 ‘짠테크(짠돌이+재테크)’로 유명한 네이버 카페에 자주 들어갔는데, 인기 게시물은 거의 다 중년분들이 쓴 글이었다”며 “그때 20대들이 공감할 만한 재밌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손 씨는 현재에서 즐거움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2018년부터 유튜브를 시작했다. 손 씨는 “은행원으로 일할 때 금융을 모르는데 무턱대고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됐다”며 “이것이 계기가 돼 금융 이야기를 아는 선에서 쉽게 설명하는 영상들을 올리게 됐다”고 전했다. ‘조사하면 다 나와’라는 유행어를 남긴 개그맨 황 씨는 전업투자자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이제 그는 ‘조사하면 돈 나와’라는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투자에 대한 생각을 전하고 있다. 황 씨는 “개그맨으로 오랫동안 살아남으려면 바늘구멍을 계속해서 통과해야 하는데, 상위 0.1% 개그맨이 되고 인기를 유지하는 것도 정말 힘든 일”이라며 “자산을 증식해서 스스로에게 여유와 시간을 선물해줘야겠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경제 공부는 필수…정책 혜택·공제 등 챙겨야” 세 사람은 “경제 공부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시대가 됐다”고 입을 모았다. 황 씨는 “요즘 중고등학생들이 등기부등본을 보는 법도, 근저당권이 뭔지도 잘 모른다”며 “생활 경제에 대해 익숙하지 못하니 전세사기 등에 더 노출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씨는 슬기로운 투자생활은 정부가 주는 정책상 혜택을 놓치지 않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최근 책정된 내년도 예산안을 보니 청년들이 받을 수 있는 복지 혜택, 생활 체감형 지원안이 많이 늘어났더라”며 “이것과 함께 ‘나 자신’도 투자 대상에 해당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손 씨도 연말정산을 12월에 준비하지 말고 지금부터 일찍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12월 중순 이후에 연말정산을 허겁지겁 준비하다 제대로 못 하시는 분들을 많이 봤다”며 “절세 상품, 홈택스 모의 계산 등을 잘 활용한다면 웬만한 예적금 이자보다 세금 환급액이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황 씨는 26일 ‘용기 있는 기회주의자가 부를 얻는다’는 주제로 강연할 예정이다. 이어 27일엔 손 씨가 효과적인 재테크 라이프를 살기 위한 비결을, 김 씨는 20대에 1억 원을 모은 비법을 각각 소개한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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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회장 후보에 양종희… 은행장 안 거친 첫 내부 출신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의 차기 수장으로 양종희 현 부회장(62·사진)이 낙점됐다. 은행장을 거치지 않은 첫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3명의 회장 후보를 2시간씩 심층면접한 뒤 양 부회장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김경호 회추위원장은 “양 후보는 지주, 은행, 계열사 등에 재직하며 은행, 비은행 전반에 대해 탁월한 전문성을 쌓았다”며 “디지털, 글로벌,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경영 등에 대한 식견과 통찰력도 높은 편”이라고 평가했다. 양 내정자는 “아직은 후보자 신분이지만 막중한 사명감을 느낀다”며 “KB금융이 시장, 사회에서 존경받는 금융 산업의 스탠더드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양 내정자가 9년 동안 KB금융을 이끌었던 윤종규 회장 후임으로 결정되면서 그룹 안팎에선 ‘이변’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후보자 중에서 KB국민은행장을 4년 동안 지낸 허인 부회장이 가장 유력하다는 관측이 우세했기 때문이다. 업계에선 양 부회장이 은행과 비은행 경험을 골고루 갖추고 있어 경쟁자 대비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윤 회장과 오랫동안 호흡을 맞춰 왔기 때문에 KB금융의 비전과 중장기 전략에 대한 이해도도 높다. 양 내정자는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국사학과를 졸업하고 1989년부터 국민은행(주택은행)에서 일했다. 국민은행 서초역지점장, KB금융지주 전략기획부장(상무)과 경영관리담당 부사장 등을 지낸 그룹 내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으로 꼽힌다. 특히 2015년에는 지주 전략 담당으로 근무하며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했다. 인수 작업에 그치지 않고 KB손해보험을 2016년부터 5년 동안 직접 이끌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업계 상위 회사와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양 내정자가 회장으로 정식 취임하면 비은행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 전체 순이익에서 62%인 은행의 기여도를 줄이고 수익을 다각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사업 부문을 키우는 것도 핵심 과제로 꼽힌다. 앞서 윤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전체 수익에서 글로벌 사업 비중을 40%까지 늘릴 것”이란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KB금융은 12일 이사회를 거쳐 양 내정자를 차기 회장 후보로 공식 추천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 선임 여부는 윤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11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확정된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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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이번엔 신탁사서… 무궁화신탁 직원 9억 횡령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형급 신탁사인 무궁화신탁에서도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궁화신탁은 해당 사건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고 당사자들을 형사 고소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대리급 직원 A 씨가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약 9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무궁화신탁에서 상가 후분양, 책임준공 사업 관리 등을 맡아온 A 씨는 자금 집행 동의서를 일부 변조한 뒤 지인의 계좌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고홍보비 목적의 회사 자금을 민원 처리비, 자산관리 수수료 등의 허위 명목을 내세워 빼돌린 것이다. 무궁화신탁은 수시 검사에서 자금 집행 동의서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A 씨를 개별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A 씨가 스캐너로 자금 집행 서류를 조작해 신탁 계좌 자금의 일부를 빼돌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시행사에서 금품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시행사의 압박을 받아 부당한 자금 집행을 하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신탁은 시행사 측의 입장이 A 씨와 엇갈리는 점을 확인하고 두 당사자를 모두 형사 고소한 상황이다. 무궁화신탁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이번 횡령 사건이 발생한 무궁화신탁은 2003년 설립된 중형급 신탁사다. 국내에는 총 14곳의 신탁사가 있으며 무궁화신탁은 신한, 우리, 교보 등과 함께 6∼7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무궁화신탁의 전년도 매출액은 1914억 원, 영업이익은 448억 원이었다. 올 들어 은행, 카드사, 신탁사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각종 금융 사고가 속출하면서 금융권의 내부통제 부실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BNK경남은행에서 560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KB국민은행에서 미공개 중요 정보로 12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직원들이 적발됐다. DGB대구은행에서도 고객 동의 없이 1000건이 넘는 증권 계좌가 개설돼 금감원이 검사에 착수했다. 롯데카드 역시 직원 2명이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약 2년간 100억 원대의 배임을 저지르기도 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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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신탁사서도 횡령 사건 발생… 무궁화신탁 직원 세 차례 걸쳐 총 9억 원 횡령

    은행, 카드사 등 금융권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형급 신탁사인 무궁화신탁에서도 횡령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궁화신탁은 해당 사건을 금융감독원에 신고하고 당사자들을 형사 고소했다.7일 금융권에 따르면 무궁화신탁은 대리급 직원 A 씨가 최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약 9억 원을 횡령한 것으로 보고 금감원에 신고했다. 무궁화신탁에서 상가 후분양, 책임준공 사업 관리 등을 맡아온 A 씨는 자금집행 동의서를 일부 변조한 뒤 지인의 계좌로 송금한 혐의를 받고 있다. 광고홍보비 목적의 회사 자금을 민원 처리비, 자산관리 수수료 등의 허위 명목을 내세워 빼돌린 것이다.무궁화신탁은 수시 검사에서 자금집행 동의서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고 A 씨를 개별적으로 조사했다. 그 결과 A 씨가 스캐너로 자금집행 서류를 조작해 신탁 계좌 자금의 일부를 빼돌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조사 과정에서 A 씨는 시행사에서 금품을 받았고, 이로 인해 시행사의 압박을 받아 부당한 자금집행을 하게 됐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무궁화신탁은 시행사 측의 입장이 A 씨와 엇갈리는 점을 확인하고 두 당사자들을 모두 형사 고소한 상황이다.무궁화신탁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는 중”이라고 답했다.이번 횡령 사건이 발생한 무궁화신탁은 2003년 설립된 중형급 신탁사다. 국내에는 총 14곳의 신탁사가 있으며 무궁화신탁은 신한, 우리, 교보 등과 함께 6~7위권을 차지하고 있다. 연결 재무제표 기준 무궁화신탁의 전년도 매출액은 1914억 원, 영업이익은 448억 원이었다. 올 들어 은행, 카드사, 신탁사 등 업권을 가리지 않고 금융권 전반에서 각종 금융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BNK경남은행에서 560억 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한 데 이어 KB국민은행에서 미공개 중요 정보로 120억 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직원들이 적발됐다. DGB대구은행에서도 고객 동의 없이 1000건이 넘는 증권계좌가 개설돼 금감원이 검사에 착수했다. 롯데카드 역시 직원 2명이 협력업체 대표와 공모해 약 2년간 100억 원대의 배임을 저지르기도 했다. 이렇다 보니 국내 금융권의 내부통제 체계 자체가 허술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지난달 초 임원 회의에서 “직원들의 일탈 행위로 금융사고가 이어지고 있다”며 “내부통제가 실효성 있게 작동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점검해달라”고 주문한 바 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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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B금융 새 회장 내일 선출… ‘62세 동갑내기 3명’ 막판 경쟁

    국내 최대 금융그룹인 KB금융지주를 이끌 차기 수장이 사실상 내일 확정된다. 회장 자리를 두고 1961년생 동갑내기 세 명이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후보마다 각자의 강점과 이력이 뚜렷해 결과를 끝까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8일 회장 후보군으로 뽑힌 3인에 대한 심층 인터뷰를 진행한다. 회추위는 인터뷰 직후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자 1인을 뽑을 예정이다. 회추위는 지난달 29일 후보군을 김병호 베트남 호찌민시개발(HD)은행 회장, 양종희 KB금융지주 부회장, 허인 KB금융지주 부회장(이상 가나다순) 등 3명으로 압축한 바 있다. 차기 회장 후보 3인은 모두 1961년생으로 62세 동갑내기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금융인으로서 밟아온 이력과 강점은 각양각색이다. 외부 출신으로 유일하게 후보군에 오른 김 회장은 베트남 현지 은행을 진두지휘한 드문 경험을 갖고 있다. 지난해 5월 한국인 최초로 해외 은행 회장에 선임돼 ‘금융권의 박항서(전 베트남 축구 대표팀 감독)’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1차 인터뷰 과정에서 국내 금융사의 해외 진출 전략에 대해 구체적인 청사진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2020년 KB금융 회장 선임 당시에도 외부 후보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외부 인물임에도 KB금융 회장 선임 절차를 비교적 잘 알고 있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KB금융 내부 출신인 양 부회장과 허 부회장은 각기 다른 길을 걸으며 경력을 쌓아 왔다. 그룹 내 ‘재무통’으로 꼽히는 양 부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인수를 주도하며 KB금융의 비은행 부문을 강화하는 역할을 맡았다. KB손해보험의 초대 대표이사로 합류해 5년간 이끌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업계 상위 회사와 맞먹는 수준으로 성장시켰다. 양 부회장은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1월 가장 먼저 부회장으로 임명됐다. 반면 허 부회장은 KB국민은행 설립 최초로 은행장을 세 번 연임한 뒤 부회장에 오른 ‘영업통’이다. 은행장 재직 당시 디지털 부문에 과감하게 투자하며 ‘리딩 뱅크’ 자리를 되찾아오는 성과를 거뒀다. KB금융의 핵심 계열사인 국민은행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차기 회장으로 선임되면 안정적인 리더십을 발휘할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KB금융 관계자는 “최종 후보자가 일련의 자격 검증을 통과하면 회추위, 이사회가 12일 추천 절차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차기 회장은 윤종규 회장의 임기가 끝나는 11월 20일부터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KB금융의 회장이 9년 만에 바뀌는 것인 만큼 안정적인 지배구조 구축, 경영 승계 시스템을 이어갈 내부 후보에게 힘이 실릴 수 있어 보인다”고 전망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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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이스피싱 악용’ 대포통장 피해액 8000억 넘어

    보이스피싱(전화 금융 사기)에 악용된 대포통장으로 인한 피해액이 지난 5년간 8000억 원이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금융감독원이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2018∼2022년 보이스피싱에 이용된 대포통장으로 인한 피해액은 총 8271억 원으로 집계됐다. KB국민, 신한, 우리, 하나, SC제일, 씨티 등 시중은행 6곳 고객의 피해액만 집계한 결과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 고객의 피해액이 2413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KB국민은행(2269억 원), 우리은행(2061억 원), 하나은행(1063억 원) 등이 뒤를 이었다. 타인 명의의 불법 계좌인 대포통장 적발 건수는 2021년부터 다시 늘고 있다. 시중은행 6곳에서 적발된 대포통장은 2019년 4만1920건까지 치솟았다가 2020년에는 1만7297건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2021년 1만9378건으로 다시 늘었고, 지난해는 2만258건이 적발됐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적발된 대포통장은 15만1684건에 달한다. 유 의원은 “보이스피싱은 서민들의 약한 고리를 건드려 돈을 탈취하는 악질 범죄”라며 “정부가 대포통장을 근절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는 등의 방식으로 강력한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 2023-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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